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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바수술… 복지부 ‘시름’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성형술)수술의 조건부 비급여 연장 문제를 두고 보건복지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찬반 양측을 모아 ‘끝장토론’을 가졌지만 불공정한 토론자 선정에다 편파적인 진행, 감정적인 언사 등으로 ‘막장토론’이 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던 복지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를 두고 특정 학회의 눈치를 보느라 문제를 방치한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는 비판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바수술의 조건부 비급여 고시 종료일인 6월 14일을 앞둔 가운데 고시 연장과 연구 종료 문제를 놓고 복지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복지부로서는 최근 대한심장학회·대한흉부외과학회와 심평원이 공동 주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토론회는 카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임채민 장관이 직접 찬반 양측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도록 지시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시간이 넘게 이어진 토론회는 낯 뜨거운 성토장이 되고 말았다. 시종일관 송 교수와 카바에 대한 매도가 이어졌을 뿐 이론과 근거를 내세운 논쟁은 없었다. 토론자 선정이나 발표시간 배분, 심평원이 특정 학회 행사에 숟가락 하나 얹는 식으로 주최를 자청하고 나선 사실 등을 볼 때 이는 예상된 결과였다. 특히 계속되는 송 교수의 재반박 요구를 좌장인 서울아산병원 송재관 교수가 한사코 가로막자 토론회를 지켜보던 장재혁 건강보험정책관이 나서 “송 교수의 입장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지면서 소동이 빚어진 대목이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게다가 카바와 관련해 이미 송 교수로부터 소송을 당한 교수를 토론자로 참석시킨 것도 문제였다. 이날 토론회에 복지부는 장 정책관과 배경택 보험급여과장을 참석시켰으나 결론을 얻지 못해 복지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송 교수가 모든 카바수술 자료를 공개하고 대한심장학회에 재검증을 요구하겠다고 밝혀 양측이 논의를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 그나마 소득이었다. 복지부가 앞으로 카바수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금처럼 연구목적의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연장하든지, 연구를 종료하고 비급여 항목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계속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카바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도 어렵고, 비급여 항목에서 배제하더라도 의술 자체가 심의 대상이 아니어서 대동맥판막성형술로 바꿔 얼마든지 수술을 할 수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심평원의 편파적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토론회에서 심평원이 건대병원 측이 79건의 카바수술을 대동맥판막성형술로 바꿔 급여를 청구해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히자 건대병원은 카바수술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심평원이 의료계의 기득권층인 특정 학회에 편승함으로써 논란을 ‘학술 문제’가 아닌 ‘집단 이해의 문제’로 왜곡시킨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은 대동맥판막성형술이 고시위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송 교수 측은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심평원이 중재자의 위치를 벗어남으로써 스스로 문제 해결의 중심축임을 부인하는 꼴이 되고 만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카바수술 송명근 교수가 1997년 개발한 대동맥 판막성형술로, 심장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이를 인공판막으로 갈아 끼우는 기존 판막치환술을 대체해 환자의 판막을 보존하면서 판막 기능을 되살리는 치료방법을 말한다.
  • 송명근 “카바수술 환자 정보 공개하겠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성형술)의 개발자인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0일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에서 대한심장학회가 카바수술 결과를 조사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조사를 위한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이며, 다른 결과가 나오면 교수직을 사직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송 교수는 “불신이 이렇게 심한지 몰랐다.”면서 “불신의 정도가 심해 사기꾼으로까지 몰렸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나온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쟁점 사항을 내가 반박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송 교수와 카바수술을 반대하는 교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송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에 맞서 김덕경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와 정철현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반대 의견을 폈다. 토론회에서는 판막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송 교수의 주장과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반대 의견이 부딪힘에 따라 입장차만 확인했다. 6년째 평행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카바수술은 손상된 심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통째 갈아 주는 기존 수술과 달리 판막 잎사귀만 바꿔 주고, 판막 주변에 특수 링을 대는 수술법이다. 송 교수가 1990년대 개발해 지금까지 약 1000명의 환자에게 시술했다. 그러나 학계에서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카바수술에 대한 검증을 조건으로 일단 환자가 수술비 전액을 내는 비급여로 고시해 카바수술이 이뤄지도록 했다. 조건부 비급여는 오는 6월 14일까지다. 이후에 카바수술을 조건부 비급여로 계속 유지할지, 중단시킬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심평원은 건국대병원이 지난해 6월 이후 79명에 대해 카바수술이 아닌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진료비를 청구한 것과 관련, “진료비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망직전 1년 진료비 1000만원 넘어

    사망 직전 1년간 환자의 평균 진료비가 외래·입원을 합쳐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11일 건강보험·의료급여 청구자료를 통해 2008년 사망자의 의료기관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사망 직전 1년간의 입원 진료비 958만여원, 외래진료비 140만여원 등 모두 1099만여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일반 환자는 입원 진료비 117만여원, 외래 48만여원으로 모두 117만여원이었다. 사망 직전 환자의 경우 입원 진료비는 일반 환자의 9.3배, 외래 진료비는 2.9배나 더 많이 쓰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35세 이하인 사망 직전 환자가 일반 환자보다 진료비를 무려 63.8배나 더 썼다. 이어 35~39세(41배), 40~44세(37.6배)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가 적을수록 생존에 대한 기대 때문에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기 때문이다. 사망 직전 환자의 진료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사료로 271만원(24.7%)에 달했다. 이는 일반환자보다 22.2배가 많은 금액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사망 직전에 많은 의료자원이 소모되고,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은 신체·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며 “생애 말기 치료를 병원 위주에서 호스피스 치료 등 말기암 환자의 통증과 증상은 줄이면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완화치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정보공개 이의신청·행정심판·행정소송 어떻게

    정보공개청구제도가 이 정도로 안착된 데는 시민사회의 줄기찬 문제제기와 노력이 깃들어 있다. 참여연대는 200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상대로 개별 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심평원은 비공개 결정을 내렸고 참여연대는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승소했다. 이를 통해 항생제를 많이 쓰는 병원이 공개되는 등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정보 가 공개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10년에는 발암물질인 브롬산염이 국제 기준치 이상 함유된 생수를 만든 업체의 명단을 공개해 달라는 청구가 비공개 결정되자 환경부장관을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을 냈다. 1년 이상 진행된 재판 결과 서울고등법원은 “세계보건기구(WHO) 수질기준을 초과한 브롬산염이 검출된 생수 업체 명단을 공개하라.”면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에서 비공개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 건강, 생활,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정보공개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절박한 부분은 여전히 비공개 결정이 많다. 공공기관의 결정에 대해 불복하고자 할 때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구제 절차는 일반적으로는 이의신청→행정심판→행정소송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반드시 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해당 기관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공개 여부 결정통지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인터넷 등을 통해 이의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할 수 있다. 해당 기관은 이의신청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각하 또는 기각 결정을 하는 경우에도 행정심판 또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행정심판은 이의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청구할 수 있다. 관계 기관의 장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상대로 해당 기관에 제출한다. 이는 비공개 결정 이후 90일 이내에 제기해야 한며 60일에서 최장 90일까지 재결 결정을 받게 된다. 행정소송 역시 이의신청, 행정심판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제기할 수 있다. 공개 여부 결정이 있는 날 또는 행정심판 재결 문서를 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제기해야 한다. 결정 이후 1년이 지나면 행정소송 제기가 불가능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연구중심 의대/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글로벌 연구중심 의대/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 학장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는 미국 의과대학 및 아카데믹병원 협의회 국제 연찬회가 개최되었다. 약 20개국의 주요 의과대학 학장 및 아카데믹 병원장들이 모여서 중개연구와 의학교육 과정의 세계화에 대해 사흘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중개연구는 실험실에서 발견된 연구 결과를 환자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의 시작부터 임상의사와 기초의학자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동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회의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건강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의 역할과 의학교육 또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정신·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질병 치료가 질병 돌봄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질병 치료 위주의 의학교육이 질병 예방을 강조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 또한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개연구와 의학교육의 변화와 함께 강조되는 것이 의료의 국제화이다.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 최근의 광우병 파동과 같이 이제는 질병의 발생이 한 나라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 의료의 세계화는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해마다 병원 평가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은 홉킨스 국제의학부를 통해 30개국에 합작병원을 설립하거나 홉킨스 브랜드를 이용해 병원 설립에 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 시애틀의 워싱턴대학병원은 작년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7000억원을 기부받아 글로벌 의료부를 신설하였다 중국, 태국, 케냐, 우간다에 현지병원 설립을 도와주고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있다. 네브래스카대학도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과 협약을 맺어 상하이와 우한에 캠퍼스를 짓고 우수한 중국 대학생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훈련시키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전국 41개의 의과대학에서 매년 3000여명의 새로운 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가장 우수한 수재들이 의과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졸업 이후에는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대부분의 의사가 개원을 하게 된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통해 의원급 개·폐업 현황을 알아본 결과 의료시장은 새로 나오는 의사들에게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동네의원인 일반의 폐업이 가장 많았고 전문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 내과, 산부인과 순으로 폐업이 많았다.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는 개원한 의원보다 폐업한 곳이 더 많았다.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바이오기술을 이용한 의학 산업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IBM, GE 같은 정보기술(IT) 기반 회사들도 회사의 전략 방향을 생명과학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와 같은 국내 유수기업도 헬스케어와 바이오신약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하였다. 앞서 언급한 중개연구는 임상의사의 진료 수요에 기반하여 기초의학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서 바이오 신약이나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같은 것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개연구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기초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다. 하지만 기초 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는 해마다 1%도 되지 않는다. 이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 없이는 세계적인 기업과 병원과의 경쟁은 요원해진다. 기초 의학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중심 의대를 만들어 기초의학자가 임상의사와 생명과학, 공학, 약학 전공자와의 중개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제화는 어떠한가. 1958~1972년 서울 의대 졸업생의 반 이상이 미국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현재는 아주 적은 숫자만이 미국 의사자격시험에 응시하는데 글로벌 의료계 리더를 양성하는 것 또한 대학의 중요한 책무이다. 중국에서 아부다비까지 엄청난 기회와 새로운 도전이 우리의 우수한 의료 인력을 손짓하고 있다. 우물쭈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글로벌 의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
  • “시한부 엄마와 딸의 ‘쿨한 사랑’ 이야기, 글 쓰면서 제 자신도 적잖은 치유받아”

    “시한부 엄마와 딸의 ‘쿨한 사랑’ 이야기, 글 쓰면서 제 자신도 적잖은 치유받아”

    컬러링이 양희은의 노래다. 작은 키, 적당한 살집, 수더분한 표정, 답변하다가 눈가에 눈물이 반짝거리지만 절대 쏟아내지는 않는 김이윤(48)은 방송작가로 26년 잔뼈가 굵었다. 1993년부터는 MBC 라디오의 장수 프로인 ‘양희은의 여성시대’ 담당 작가다. 방송작가로 탄탄한 길을 걸어왔던 그가 장편소설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창비 펴냄)으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덕분이다. 여성 문인들의 인상이란 게 다소 꿈꾸는 듯한 것이라면 김이윤은 생활인의 느낌이 강하다. 방송국이란 큰 조직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탓이다. 물론 ‘양희은의 여성시대’를 털어 봐도 김이윤은 나오지 않는다. 필명이어서다. 김이윤은 “인정받고 싶어서 응모를 했고, 수상작으로 선정돼 어릴 때부터의 꿈이 실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문학 청년이었던 그는 “글쓰기가 좋으면 그저 쓰면 되지 왜 문단을 통해야 하나.”라는 오래된 비웃음을 이번 기회에 대차게 버린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장편·단편 습작이 적지 않다. 그는 “단편을 써서 맏이인 딸에게 생일 선물이나 입학 선물로 주곤 했는데, 딸은 ‘그런 거 쓸 시간 있으면 놀아 달라’면서 선물 인수를 거부해 곤란했다.”고 했다. 직업인으로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밀어붙이고자 글쓰기의 데드라인을 자녀의 생일로 잡은 엄마의 얄팍함을 똑똑한 딸이 간파했다는 것이다. 올해 대학생이 된 똑똑한 딸은 아무래도 소설의 주인공 여여랑 닮은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여여’. 여여는 나 여(余), 너 여(汝)가 합쳐진 이름으로 ‘나를 먼저 챙기고 남을 돌보라.’는 의미로 페미니스트 사진작가인 엄마가 지어 준 이름이다. 여여는 학교를 ‘정글’이라 부르고, 학원까지 운전해 데려다 주는 전업주부를 엄마로 둔 세미와 단짝인 평범한 여학생이다. 다만 여여에게는 아빠가 없다. 엄마가 미혼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여는 화가 나서 “미혼모 페미니스트라고 나를 팔아서 장사 잘한 것 아니냐.”고 엄마의 가슴을 꼬챙이로 쑤시는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여여는 왜 화가 났을까? 엄마가 암에 걸려 시한부 선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미혼모의 딸인 여여가 암으로 죽어 가는 엄마를 지켜보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이야기로 전개될까. 하지만 스토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데, 서술하는 방식이 담담하고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이 이른바 쿨(cool)해서 신파로 흐르지 않는다. 여여는 심지어 자신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아나서기도 하는데, 아빠를 만나고 헤어지는 방식이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질척거리지 않는다.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걱정이 돼 조마조마한데, 역시 쿨하고 이성적인 방식을 잃지 않았다. 김이윤은 “내 나이 34살에 58세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의 경험이 이 소설에 많이 녹아 있다.”면서 “마음이 자라지 않아서 엄마가 돌아가신 뒤 ‘억울하다’는 감정, 고아가 됐다는 불안 등이 겹쳐 한동안 아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린 마음‘은 이 소설을 책으로 묶어 내려고 여러 차례 교정을 보면서 적잖이 치유가 됐다고 했다. 청소년 소설답게 여여와 시리우스라는 3학년 남학생과의 러브 라인도 있다. 순정만화 같은 느낌의 이 사랑 이야기는 한 여자에게 성실하지 않았던 여여 아버지의 사랑과 오버랩되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 고민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사랑해서 더 많은 여자와의 사랑을 허락해 줬다는 여여 엄마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싶기도 하다. 떠나려는 남자를 애를 핑계로 붙들어 결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한국에서 말이다. 심사평은 ‘특별한 기교도 없이 소박한 문장’이라고 했는데, 재밌고 감동도 진한 탓에 건방진 심사평이라는 느낌이다. 청소년문학상을 받았지만 데뷔작인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은 청소년 소설이라고 한정할 수 없다. 창비의 1, 2회 청소년문학 수상작인 김려령의 ‘완득이’나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등은 각각 70만부와 30만부가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는 독자층이 청소년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돼야 가능하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이 책의 운명도 넓은 바다로 흘러가겠구나 하고 예감하게 된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술 의료사고 보상금 지급 산부인과·신경·정형외과順

    산부인과와 신경외과, 정형외과가 수술 후 의료사고 보상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5일 김소윤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의 ‘위험도 상대가치 개선을 위한 의료사고 비용조사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8~2010년 의료사고 해결비로 결정된 액수는 총 571억원이었고, 이 중 46.1%가 수술로 인한 사고 피해 보상에 쓰였다. 또 주사·봉합 등 처치 관련 보상은 10.9%였고 잘못된 진단으로 인한 보상은 8.6%를 차지했다. 진료과별로는 수술이 많거나 고난이도 처치가 많은 외과 부문에서 의료사고 해결비가 많았다. 특히 산부인과 수술이 전체의 12.9%로 가장 많은 비용을 치렀으며 이어 신경외과 수술(11.8%), 정형외과 수술(11.1%), 외과 수술(5.0%), 정형외과 처치(4.9%) 등이 뒤를 이었다. .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외출 땐 전용마스크 착용을”

    천식 환자에게는 시시때때로 황사가 엄습하는 봄철이 가장 두려운 계절이다. 증세가 한층 심해지기 때문이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숨을 쉴 때마다 체내로 들어와 폐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 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 심화시킨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영·유아와 노인들에게는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월별 천식 진료 인원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천식 환자는 2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월에 절정을 이룬다. 이어 진정세를 보이다가 9~12월에 다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 이 기간에는 천식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악화되기 쉽다. 건강한 환자도 증상이 악화돼 호흡 곤란을 겪게 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종종 있다. 황사는 워낙 입자가 미세해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만 머문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실내에도 황사 분진이 얼마든지 유입될 수 있고 실내에만 머무르는 탓에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에 더 잘 노출돼 증상이 더 심각해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이상표 교수는 “황사철 천식 환자들의 1차적인 대처법은 철저하게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알레르겐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흡입용 조절제 등을 이용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외출을 할 때는 먼지 흡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실내는 꼼꼼히 청소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심사청구 생활화로 진료비 바가지 막자

    지난해 진료비가 많아 심사를 청구한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이 과다징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엊그제 2만 2816건의 진료비 과다징수 신청건수를 심의한 결과 43.5%인 9932건이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환불액은 35억 9700만원에 이른다. 진료비 환불액은 2008년 89억 8300여만원에서 2010년 48억 1900만원, 지난해 35억 9700만원으로 감소추세이지만 의료기관이 의료지식이 없는 환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인식도 쉬 바뀌지 않고 있다. 종합병원 이상에서 입원 등의 진료를 받은 경우 한번쯤 심평원에 심사를 청구해 보는 게 좋다. 진료비 바가지는 50만원 안팎의 진료비에서, 대형병원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진료비 환불을 금액별로 보면 50만원 미만이 8325건으로 전체의 83.8%에 이른 반면 500만원 이상은 0.8%에 불과했다. 환불률을 병원별로 보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50.9%, 종합병원이 48.8%로 평균 43.5%를 상회했다. 감기, 기침 등 간단한 질병은 제대로 청구하지만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가면 환자를 속이는 것이다. 전문적인 영역에 들어가면 환자들이 진료비가 건강보험 대상인지, 진료수가에 포함된 것인지 모르는 약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TV홍보를 한 하반기에 신청건수가 60%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도 의료기관은 반성해야 한다. 환자와 가족들은 진료비가 청구되면 대부분 그대로 따른다. 의료기관이 진료비를 제대로 청구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꼼꼼히 따져 보고 의심이 들면 심평원에 심사를 청구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의료 소비자보다는 의료기관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환자와 의료기관 간에 불신이 생기면 환자의 쾌유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사회의 건강성도 해치기 때문이다. 병원들이 좀 더 꼼꼼히 챙겨 불신이 조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심평원 “작년 진료비 36억 과다징수”

    지난해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과다 징수했다가 환불해야 하는 진료비가 3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진료비 확인 신청을 검토한 결과 35억 9700만원의 과다 징수된 진료비를 환불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심평원은 진료비 영수증과 병·의원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진료기록부 등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2만 2816건 가운데 43.5%인 9932건이 환자에게 과다 징수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신의 진료비 확인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나 서면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1644-2000)로 문의하면 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교부 “ISD 폐기 검토 안 한다”

    외교통상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90일 내에 논의키로 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폐기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한·미 FTA 발효를 위한 양국 간 이행협의 단계에서는 의약품 독립적 검토절차와 동의의결제 등 350여 가지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석영 외교부 FTA교섭대표는 22일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협정 발효 후 90일 이내 서비스 투자위원회를 가동해 IS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F는 외교부와 법무부 관계자,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서 중재나 조정 경험이 있는 사람, 국제공법과 통상법에 조예가 있는 학계 인사나 변호사로 구성된다. TF는 ISD에 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제기할 것인지 정하게 된다. 최 대표는 “반대파가 주장하는 것처럼 ISD가 사법주권을 침해한다는 데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 제도는 외국인 투자유치, 국내 기업의 외국 투자보호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ISD와 관련한 한국의 주장을 받아들일 때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A 이행협의 단계에서 미국이 우리 쪽에 문의한 주요 내용은 의약품 독립적 검토절차와 동의의결제, 소액특송화물 등이다. 최 대표는 “의약품 독립적 검토절차의 대상이 되는 행위가 무엇이냐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 미국은 약가협상의 결과도 독립적 검토절차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독립적 검토절차는 의약품·치료재료의 제조자, 수입업자 등이 건강보험급여와 가격에 이의가 있을 때 건강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독립된 검토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절차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명의 소문난 동네 소아과의원 알고보니 ‘항생제 범벅’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네 소아과의원이 전체 의원급 소아과의 평균에 비해 항생제를 더 많이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기준 상위 30곳(의료보험공단 요양급여 신청액수 기준)에 해당하는 의원급 소아과의 절반가량이 평균 이상으로 항생제를 남발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1년 1~3분기 소아과의원 요양급여비용총액 상위 30곳 항생제 처방률’에 따르면 전체의 46.7%가 평균 항생제 처방률을 웃돌았다. 요양급여는 병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한 진료비다. 요양급여의 총액이 높을수록 매출이 많은 병원인 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소아과의원의 평균 항생제 처방률은 52.9%로 의원급 병원 27.5%의 2배 가까이 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30곳 가운데 60%인 18곳이 항생제 처방의 평균치를 넘었다. 2분기에는 46.7%인 14곳, 3분기에는 33.3%인 10곳이 평균보다 많이 처방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4억 2300만원의 요양급여를 받은 인천의 A소아과의원은 항생제 처방률이 80.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아과의원의 항생제 처방률 평균은 56.4%였다. 3억 2800만원의 요양급여 총액을 기록한 경기도 이천의 한 의원은 항생제 처방률이 92%나 됐다. 1분기 요양급여를 많이 받은 30곳 중 항생제 처방률 70% 이상인 곳은 10곳에 이르렀다. 2분기에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 상위 30곳 중 항생제 처방률이 70%를 넘는 소아과의원은 23.3%인 7곳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는 4곳의 항생제 처방률이 70% 이상이었다. 특히 요양급여를 많이 받은 소아과의원일수록 항생제 처방률 역시 지속적으로 높았다. 1분기 요양급여 총액 4위를 기록했던 인천 A소아과의원은 2분기엔 4억 7100만원으로 3위, 3분기에는 3억 6700만원으로 12위에 올랐다. 해당 병원의 2분기 항생제 처방률은 85.5%, 3분기에는 79.4%였다.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곳을 환자들이 자주 찾았다는 얘기다. 주승용 통합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이와 관련, “항생제 남용 시 알레르기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에겐 신중하게 사용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스티븐 타일러, 너도 가수냐”

    “스티븐 타일러, 너도 가수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뉴욕 자이언츠가 미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제46회 슈퍼볼(다음 달 5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4년 만에 재격돌하는 가운데 팬들은 엉뚱한 문제로 옥신각신하고 있다. 록그룹 에어로스미스의 리드 싱어 스티븐 타일러(63)가 22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패트리어츠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결승에 앞서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불렀는데 갈라지고 쉰 목소리로 국가의 품위를 깎아내렸다는 비난에 직면한 것.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심사평을 늘어놓은 타일러지만, 스타디움에 울려 퍼진 그의 목소리는 도입 부분부터 갈라져서 듣기 거북할 정도였고 클라이맥스에선 아예 ‘음이탈’까지 났다. 많은 관중이 들어차고 뻥 뚫려 흡음 방법이 없는 대형 스타디움에서 통상 국가를 부르는 이들은 미리 녹음한 음원에 입 모양만 맞추곤(립싱크) 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연고가 있는 타일러는 ‘생목소리’로 나름대로 열창한 것이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ESPN 앵커인 케빈 프래지어는 트위터에 “타일러의 귀가 망가졌냐?”고 빈정거렸고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휘트록은 “타일러는 (슈퍼볼 중계 도중 가슴이 노출됐던) 재닛 잭슨보다 훨씬 더 음란했다.”고 비아냥댔다. ‘스포츠 비즈니스 뉴스’의 하워드 블룸은 “(레이븐스의 라인배커인) 레이 루이스가 타일러에게 태클을 걸 기회가 없었나?”라고 트위트했다. 한 블로거는 “긴급 속보-뉴잉글랜드 사법 당국이 오늘 국가를 살해한 혐의로 타일러를 쫓고 있다.”고 대놓고 비웃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Weekend inside] 진료기록부 행방불명…개인정보 줄줄샌다

    [Weekend inside] 진료기록부 행방불명…개인정보 줄줄샌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A씨는 홍역 2차 예방접종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하기 위해 아이가 다니던 소아과를 찾았다가 폐업 사실을 알았다. 관할 보건소에 물어 보니 진료기록이 너무 많아 보관이 힘들어서 원장이 직접 보관한다면서 원장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 하지만 원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 A씨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사정을 설명하고 넘어가야 했다. 진료기록은 의료분쟁이나 보험, 장애연금, 예방접종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의료법은 의료기관 폐업이나 휴업 시 진료기록을 해당 지역 보건소로 보내 보관·관리·파기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정작 보건소에선 진료기록과 관련된 세부 규정이 전혀 없다. 진료기록을 받을 때 진료기록이 빠졌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관련 교육도 받은 바 없다. 물론 보관 예산과 인력, 별도 공간조차 관심 밖이다. 그러다 보니 진료기록을 받은 보건소도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지 못하고 창고에 쌓아둔다. 국민들은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은 8만 2000여개이며 이 가운데 2만여개가 서울에 있다. 2010년 한 해 동안 6541개 의료기관이 신규개업했지만 5130개는 폐업했다. 다시 말하면 해마다 5000개가 넘는 의료기관이 보관했던 엄청난 양의 진료기록과 막대한 개인정보가 어떻게 악용되는지 실태 파악도 안 된 채 방치되는 셈이다.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진료기록과 관련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건수가 2009년 2114건, 2010년 2587건, 지난해 10월까지 1982건이나 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가 전국 20개 기초자치단체의 보건소를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폐업한 의료기관은 2549개이지만 보건소에서 진료기록을 보관하는 경우는 41건으로 보관율이 불과 1.6%였다. 나머지는 의료기관 개설자가 보관하고 있었다. 보건소는 진료기록 발급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의사에게 연락하거나 민원인에게 의사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실정이다. 하지만 의료기관 개설자 인적사항 관리 규정도 진료기록 보관 책임자가 바뀔 경우 신고하는 절차도 없어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2010년 폐업한 20개 시·군·구의 의료기관 1298개를 조사한 결과 고령·사망·이민 등으로 연락이 끊어진 경우가 15%에 이른다. 실례로 B씨는 병원장이었던 아버지가 남긴 진료기록을 집에 보관했지만 몇 차례 이사하다 보니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병원장 C씨는 유학을 가기 위해 폐업한 뒤 진료기록을 친척에게 맡기고 출국했다. 이에 대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전진한 사무국장은 “진료기록을 기록물관리법 관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이를 보관·관리하기 위한 전국적인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기관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미 생성된 종이 차트는 전산화작업을 하도록 국가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

    ■법무부 ◇승진 △국적·통합정책단장 김종호△출입국기획과장 손홍기△출입국기획과 김도균△외국인정책과 송소영△정보팀장 김판준△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이동권△〃 관리과장 정점자△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장영채◇전보 <출입국관리사무소장>△인천공항 최문식△서울 성락승△김해 정수동△대구 이상호△대전 김삼준△양주 박규범△김포 양차순△창원 김광효△춘천 송기만△전주 전달수△청주 박상훈<과장>△출입국심사 안규석<심사국장>△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황택환 ■경기도 ◇담당관 △감사 이관수△조사 김복운△예산 안경엽△비전 최계동△기획예산 김성재△재난대책 홍덕표△군관협력 고재만△대외협력 유동운△기술심사 이재영△분권(직무대리) 김진원△가족여성(〃) 이연희△뉴미디어(〃) 이창수△사회복지(〃) 김진수◇과장△기업정책 장영근△일자리정책 김태정△자치행정 서강호△세정 윤석환△회계 송영국△항만물류 박병선△다문화가족 김관수△환경 박홍석△교육정책 이석범△해양수산 김동수△자원순환 박성남△철도 백충현△도시정책 이종수△주택정책 이춘표△뉴타운사업 김대순△도시주택 김철중△관광(직무대리) 허남석△교육협력(〃) 김덕진△식품안전(〃) 오주삼△교통정보(〃) 진광용◇단장△도시계획상임기획 이병설△특별사법경찰 강희진◇소장△공단환경관리사업 변진원△민물고기연구(직무대리) 홍석우◇의회사무처△총무담당관 김성년△입법정책〃 정은섭△공보담당관(직무대리) 김명기◇농업기술원△총무과장 김귀영△종자관리소장(직무대리) 박종민◇팔당수질개선본부△수질정책과장 전재식△수질오염총량과장(직무대리) 정상구△상하수과장(〃) 여성구◇건설본부△건축시설과장 민천식△하천〃 안광현◇인재개발원△교육컨설팅과장 직무대리 박덕진◇파견△황해경제자유구역청 박석앙◇전출△안산시 신건성 ■충북도 △투자유치단장 황필구 ■한국토지주택공사 △경영지원본부장 윤여공△건설기술부문장 이상후△경기지역본부장 이건형◇처·실장급△본사이전추진단 부단장 유신현△경기지역본부 사업처장 김완수△위례사업본부 위례사업단장 우명수△〃 군시설사업단장 박두용<실장>△감사 이명혁△사업조정심의 이경민△법무 성기천△고객경영 이창훈<처장>△보금자리사업 정건기△택지사업 최은수△녹색도시사업1 조현태△녹색도시사업2 주영해△세종혁신도시 조승용△주거복지 전석기△임대공급운영 여철기△주택설계1 심방섭△주택설계2 최재영△산업경제 반한용△토지은행기획 박용철△남북협력 박달식△해외사업 선병수△총무인사 정윤희△재무 이호원△주택정보 박종곤△심사평가 최기선△건설관리 김종섭<단장>△녹색도시설계 김재근△도시재생설계 유재청△주택견적 유병열<사업단장>△경제자유구역 박수홍△강남직할 윤기욱△서초직할 김상헌△하남직할 배상훈△양주직할 신승오△광명시흥 이기열<본부장>△세종시2 노동선<지역본부장>△서울 유춘재△부산울산 신홍기△인천 황종철△강원 고해진△충북 곽윤상△대구경북 엄철용△경남 신종갑<사업본부장>△세종시 장영수△동탄 정연민△청라영종 이재완△평택미군기지 최인수△평택 박영식△김포 한경렬△성남재생 송태복△고양 노홍렬△광교 이준혁△당진 전영근 ■가천대 ◇글로벌캠퍼스 △미래위원장 이달곤△부총장 조효숙△대외부총장(대외협력처장 겸임) 소진광△IT부총장 김원△대학원장 박신인<대학원장>△경영 이한주△교육 변광화△사회정책 김문성△환경디자인(공과대학장 겸임) 윤원중△사회체육 이봉<대학장>△인문 박진수△경상 정승언△법과 서완석△바이오나노 김주환△IT 한기태△자연과학 박찬웅△한의과 박종형△미술디자인 정충모△음악 임정근△생활과학 정미라<학부장>△글로벌교양 정문상<처장>△학생복지 장일준△입학 박상준△교무 최기봉△기획 백승우△총무(직무대리) 임영찬◇메디컬캠퍼스△의학전문대학원장 신익균△CEO과정위원장 박종렬△보건대학원장 송양민△약학대학장 김환묵△간호대학원장(간호대학장 겸임) 김혜순△의과학대학장 최미리△학사처장 안성민△학생〃 김창균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안희창△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이나리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이스태블리쉬트 프로덕츠사업부 총괄 김선아
  • 강만수 첫 임원인사… 친정체제 구축

    강만수 첫 임원인사… 친정체제 구축

    소문이 무성했던 ‘강만수식 인사’가 베일을 벗었다. 강만수 산업은행장 겸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실시한 첫 임원 인사다. 한대우 부행장이 상임이사로 승진했다. 이로써 상임이사는 기존 김한철 부행장과 더불어 2명으로 불어났다. 송재용 부행장은 산은 자회사인 한국인프라자산운용 사장으로, 김갑중 부행장은 대우조선해양 재무책임자(CFO)로 옮겨 간다. 김상로 연금센터장, 안양수 기업구조조정실장, 성기영 인사부장, 김열중 종합기획부장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각각 심사평가·투자금융·성장금융·재무 본부장을 맡았다. 김한철 이사는 기업본부장 직함을 떼고 경영전략위원으로 있다가 오는 5월 김영기 수석 부행장의 임기가 끝나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대우 부행장의 이사 발탁이다. 산은 부행장 임기는 통상 ‘2+1’(2년 임기 뒤 1년 연장 가능)이다. 한 이사는 3년을 꽉 채웠다. 산은 관계자는 “4년 차 부행장이 연임한 전례는 거의 없다.”면서 “능력이나 성품 모든 면에서 내부 평가가 워낙 좋아 발탁된 게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자본시장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 이사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강 회장의 ‘메가 뱅크’ 구상을 실현시킬 적임자로 낙점받은 셈이다. 강 회장과 동향(부산)인 데다 대학(서울대) 후배이기도 하다. 산은 안팎에서 ‘강만수 친정 체제 구축’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재무본부장 교체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대우조선해양으로 옮겨 가는 김갑중 부행장은 재무본부장으로 승진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민영화’(기업 공개)라는 큰 숙제를 앞두고 김 부행장이 강 회장의 눈에 차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경북대 출신인 송재용 부행장은 적자에 시달리던 성장금융본부를 흑자로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이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입행(1979년) 동기인 송 부행장과 김 부행장을 내보냈다는 해석도 있다. 신설 조직인 심사평가본부를 맡은 김상로 부행장은 서울 충암고,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의 금융 전문가다. 전북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 경영학과를 나온 안양수 부행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다. 성기영 부행장(경북고, 고려대 행정학과)은 기획·투자·기업금융에, 김열중 부행장(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은 영업과 전략에 밝다는 평가를 듣는다. 대학과 출신지를 고루 섞어 ‘화합’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볼멘소리도 들린다. 한 직원은 “쇄신도 좋지만 1년짜리, 2년짜리 임원이 양산되면 조직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마돈나’ 엄정화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일이…”

    ‘마돈나’ 엄정화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일이…”

    2008년 영화 ‘해운대’를 찍을 무렵, 제작사 JK필름의 윤제균 감독을 비롯한 프로듀서 몇몇이 여느 때처럼 모여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 누군가 “왕년의 춤꾼이 꿈을 접고 평범한 주부가 됐는데, 뒤늦게 가수에 도전하면 재밌지 않겠느냐. 엄정화면 딱 맞을 것 같다.”라는 얘기를 꺼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댄싱퀸’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석훈 감독에게 각본을 맡기면서 뼈대에 살이 붙었다. 얼결에 서울시장에 출마한 인권변호사 남편(황정민)의 이야기가 보태진 것. 시나리오가 완성된 건 지난해 봄. 묘하게도 지난해 하반기 정국이 요동치면서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시행됐다.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최근 여의도 정가의 쇄신 열풍과 맞물린 시의성 있는 웰메이드 코미디가 탄생했다. 제작단계에서는 너무 뻔한 캐스팅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 그런데 막상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역시 엄정화, 황정민”이란 탄성이 나왔다. 자칫 가벼운 코미디로 흐를 소지도 있었지만, 둘의 존재감 덕에 예상 가능한 반전임에도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엄정화’ 역은 20년차 가수인 그가 아니면 소화할 사람이 없어 보였다. 연기는 물론, 춤·노래 등 복수전공까지 뽐낸 엄정화(41)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어린 시절 충북 제천에서 날리던 미모였다. 그는 “빼어난 외모까지는 아니었다. 시내라고 해봤자 삼청동 정도도 안 되니까 조금만 튀어도 다 안다.”며 웃었다. 다른 연예인처럼 끼가 넘치는 성격도 아니라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말도 없고 내성적인 딱 양갓집 규수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주 북원여고를 졸업할 무렵, 진로를 고민했다. 엄정화가 4살 때 아버지가 사고로 숨졌기 때문에 빠듯한 살림이었다. 4남매를 홀로 키워낸 어머니로선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 둘째 딸을 대학에 보낼 여력은 없었다. “공부를 진짜 안 했어요. 그런데 예대에 너무 가고 싶더라고요. 지금껏 말을 안 했는데 사실은 혼자서 서울예전(현 서울예대)에 원서를 내고 연기 오디션을 봤어요. 보기 좋게 떨어졌죠 뭐. 어찌나 창피하던지….” 생애 첫 오디션 실패는 ‘약’이 됐다. 1989년 MBC합창단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1993년 유하 감독의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는 운명을 돌려놓았다. 주연은 물론, 삽입곡 ‘눈동자’를 불렀다. 흥행은 고만고만했는데, 노래가 떴다. 이후 3집(‘배반의 장미’), 4집(‘포이즌’ ‘초대’), 5집(‘몰라’ ‘페스티벌’)까지 앨범을 내는 족족 대박이 났다. 덕분에 ‘한국의 마돈나’란 별명을 얻었다. 2001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주연을 맡으면서 배우 전신(轉身)의 계기가 됐다.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애를 썼다. 엄정화는 “가수 출신이라는 게 배우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된 건 분명하다. 그런 시선들을 떨쳐버리려고 지난 10년간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비슷한 의미지만 ‘가수 겸 배우’보다는 ‘가수이자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어정쩡하게 겸직을 하는 게 아니라 ‘가수 엄정화’와 ‘배우 엄정화’의 두 모습이 공존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댄싱퀸’은 여러모로 특별한 영화다. ‘가수 출신’을 불식시키려고 올인했던 과거였다면 댄스가수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풍기는 데다 배역 이름조차 ‘엄정화’인 영화가 마뜩잖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싱글즈’(2003) ‘홍반장’(2004) 때라면 고민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딱 적절한 시기에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20년차다운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2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덜 위험하다고 해도, 가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당시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심사위원으로 나선 엄정화는 심사평을 하면서 유독 많은 눈물을 흘렸다. 개인적으로 시련의 나날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참가자의 절절한 사연들과 간절함이 와 닿았기 때문일 터. “‘댄싱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녹음하려고 갔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수술받은 뒤로 다시는 녹음실에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가수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높은 음을 내는 데 무리가 있다. 목이 금방 피곤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 하지만, 영화에서 ‘성인돌’ 그룹 댄싱퀸즈의 리더로 노래하고 춤추면서 엄정화는 가수로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1993년에 데뷔했으니 내년이면 딱 20주년. 2008년 ‘디스코’ 앨범이 마지막이었던 만큼 팬들의 목마름도 큰 게 사실이다. “올해 안에 앨범을 준비해서 내년에 20주년 콘서트도 할래요. 그런데 전처럼 기획사에서 시키는 대로 할 생각은 없어요. 내가 원하는 프로듀서와 원하는 음악을 해야죠.” “데뷔한 뒤로 나에게는 한꺼번에 인기나 성공이 주어지지 않았어요. 가수로 잘 나갈 때도 HOT나 GOD, 핑클에 밀려 대상은 한 번도 못 탔죠. 배우로서도 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런데 감사한 일이에요. 어차피 내가 그리는 큰 그림이 있어요. 조급할 건 없어요. 당장 무언가를 못 이룬다고 해도 나쁜 생각은 절대 안 해요.” ‘큰 그림’이 궁금했다. 엄정화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캐릭터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맞아떨어져 관객이 실제 상황처럼 받아들이는 단계에 가야 아쉬움이 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의 눈에 ‘댄싱퀸’의 엄정화는 이미 ‘좋은 배우’다. 다만, 끊임없이 실수를 복기하는 성격 탓에 스스로에게 엄격한 듯했다. 결혼관도 바뀌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결혼과 일을 병행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주변에서 유독 불행한 결혼을 자주 본 영향도 있었다. 그는 “결혼을 꿈꾸기 시작했다.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한데 하나님이 짝을 주실 거라 믿는다. 솔직히 요즘에는 기도도 하고 있다. 눈에 콩깍지를 씌워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메디컬 팁]

    ●라식·라섹병원 인증서 발급하기로 대한안과의사회는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하는 안과병원에 대해 전문적인 심의를 거쳐 ‘라식·라섹병원 인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의사회는 “최근 안과병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특정 시민단체와 협약을 맺은 일부 안과병원이 ‘라식보증서’를 발부해 발생하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안과병원의 의료진과 장비, 윤리성, 수술실적, 의료사고 등 여러 항목에 대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병원은 안과의사회 홈페이지(www.eyedocto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LK수용체 변이 억제제 ‘잴코리’ 출시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이동수)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수용체와 이의 변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의 치료제 ‘잴코리’(성분 크리조티닙)를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국내에 출시했다. 잴코리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 미국FDA의 신속승인을 받은데 이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ALK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강남베드로병원 양재역 인근 이전 강남베드로병원(대표원장 윤강준)이 최근 서울 양재역 인근 베드로빌딩으로 이전, 개원했다. 새 병원은 지하 2층, 지상 7층에 176병상을 갖췄으며, 척추 및 관절질환을 비롯해 각종 암 질환과 뇌졸중 및 치매 등 뇌질환을 중점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병원 측은 “간암과 자궁근종 등 각종 종양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고강도 초음파술(HIFU)을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치매 예방검진과 뇌졸중 인자검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1544-7522. ●웰튼병원 ‘항생제 사용평가’ 1등급 받아 웰튼병원(원장 송상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발표한 ‘항생제 사용평가’에서 99.2점으로 1등급에 선정됐다. 항생제 사용평가는 수술 부위의 감염 예방과 남용에 따른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12월 중 국내 439개 병원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항생제 사용 정도를 1∼5등급으로 분류한다. ●메디포스트 제대혈은행 허가 획득 국내 제대혈 부문 선두기업인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보건복지부가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 제대혈은행 허가 심사평가를 통과해 개설 허가를 획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 박근혜 “기득권 없다” 이어 대구 주민 77% “현역교체”

    박근혜 “기득권 없다” 이어 대구 주민 77% “현역교체”

    비상대책위원회발(發) ‘TK(대구·경북) 전면 물갈이론’이 4일 한나라당을 또 한 번 흔들었다. 이 지역을 점유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얼어붙었고, 친이(친이명박)계는 비대위 흔들기에 더욱 목청을 높였다. 지난 3일 박근혜(얼굴) 비대위원장의 기득권 포기 발언이 친박계의 자발적 희생론으로 번지는 가운데 친이계는 비대위 결별설까지 들고 나왔다. 대구 지역 친박 의원들은 이날 12개 지역구별로 최대 77.5%의 주민들이 현역 교체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충격에 빠졌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주성영(동구갑) 의원은 “비대위의 물갈이설이 섭섭하긴 하지만 그게 민심”이라면서 “5개월간 대구에 있어 보니 다 그렇게 생각하더라. 비대위 결정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자발적 희생론 번져 3선 이한구(수성갑)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수도권 초선 친박계인 손범규(고양 덕양갑) 의원도 방송 인터뷰에서 “(친이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친박계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당 쇄신은 가까운 곳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권 친박 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 선언으로 박 비대위원장에게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반면 친이계는 ‘정권실세 용퇴론’을 주장하는 비대위에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장제원 의원은이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와의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며 사퇴론을 거듭 주장했다. 장 의원은 “(비대위와의 결별은) 당 지도부를 인정 못 한다는 것”이라면서 “당내 갈등을 촉발한 두 사람이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 죽는다는 각오는 하고 있지만 절대 당을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이계인 원희목 의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라 말라고 요구하며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친이계 한 의원은 “국가정체성에 문제가 있고 부패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를 심사평가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상돈 비대위원은 MB정권 실세 용퇴론·TK 물갈이론에 이어 비례대표 무용론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유명인사 위주 인재영입 관행에 대해 정면 공격을 날린 것이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한나라당이 4성장군, 법무장관, 약사회장 식으로 매번 공천하는데 비례대표가 ‘성공한 사람의 마지막 페스티벌’이 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투사가 나오고 한나라당은 명사만 내보낸다. 투사와 명사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나.”라고도 했다. 친박 희생론과 관련, 박 위원장까지 거론되는 분위기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은 “그 분은 대선을 지향하는 분이니 여러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실 것”이라며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근혜, 달성군 불출마 묻자 침묵만 그러나 이날 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역구인 달성군에 불출마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서울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앞서 여러 번 밝힌 대로 지역구 출마 입장을 유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을 선택했다. 소설이 잘 안 읽힌다고들 한다. 비주얼 시대라고 해서 문자 매체를 경원시들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시대에 작가도 많고 작품도 많다. 좀 더 반성적으로 생각해 보자. 이 많은 작가와 작품들 가운데 과연 시간의 흐름을 견뎌 오래 남을 수 있는 작가, 작품이 얼마나 될까. 많이들 쓰고 있지만 좋은 작품, 문제적인 작품, 놀랄 만한 작품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이 열 편 남짓했다. 본심 심사위원들이 다소 놀란 것은 이 작품들 가운데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이 드물었다는 점이다. 주제가 좋은가 하면 문장이 부족하고, 문장이 잘되어 있다 싶으면 아직 생각이 깊게 스며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소설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쓰나 하는 문제부터 서투른 작품이 많았다. 요행히 그래도 좋은 작품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가경(김숙희)씨의 ‘홍루’와 노은영씨의 ‘추방’이 그것. 이 두 작품은 가히 당선을 논의할 만했다. ‘홍루’는 텍사스촌 이야기를 다룬 소재부터 아주 ‘소설적’이지만 구성이나 문장이 잘 단련되어 있다. ‘추방’은 구성이나 문체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으나 현대의 물질주의적 세태를 갈파한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 심사위원들이 여러 논의 끝에 ‘홍루’를 선택한 것은 이 작품에 배어 있는 작가의 관록이 만만찮게 보였기 때문이다. 소설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그럼으로써 준비되어 있는 사람을 선택한 셈이다. 당선작의 주인에게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 더 정진해 주리라 기대한다. 예심에서 올라온 작품 가운데, 한민희씨의 ‘지구가 아니야’, 황보정미씨의 ‘틈’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서운하다. 특히 ‘지구가 아니야’는 감각적인 문체나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반드시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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