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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감금·라면형제’ 막기위한 아동학대 방지 예산 40% 증액

    ‘가방감금·라면형제’ 막기위한 아동학대 방지 예산 40% 증액

    최근 천안 가방 감금 사건과 인천 라면 형제 사건 등 아동학대 및 방치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정부가 관련 예산을 40% 증액한다.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더 빨리 찾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한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아동 학대 예방·보호 예산을 올해 347억원에서 내년 485억원으로 40% 증액했다. 이번 4차 추가경정예산에서 47억원도 더 늘렸다. 해당 예산은 사각지대에 방치돼 학대받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는데 쓰인다. 재정 당국 기재부와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와 경찰·법무부 등이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먼저 복지부는 ‘e아동행복 지원시스템’을 개편해 위기 아동 예측률을 높이기로 했다. 이는 과거 부처별로 관리되던 아동·청소년 정보를 복지부에서 일률적으로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한, 위기 아동을 찾아내는 시스템은 공공화한다. 기존에는 아동학대 조사 업무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민간 영역에서 진행했지만, 이제는 해당 업무를 지자체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수행해 조사의 강제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민간에서 학대·방치 여부를 조사할 때 부모가 조사를 거부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118개 시군구에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추가 배치해 아동학대 조사 업무를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내년에 배치하기로 했던 아동보호전담요원은 이번 추경 예산을 투입해 투입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53명, 281명을 순차 투입해 보호자가 없거나 학대·빈곤 등 사유로 방치된 아동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내년에는 학대피해아동쉼터(76→86곳)과 아동보호전문기관(71→81곳)이 늘어난다. 학대 아동 상담실 개선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심리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한국은 코로나 위기에 잘 대처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으로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피로가 상당하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불안정한 삶이 언제 끝날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백신 개발로 위기가 끝날 거라 믿는다. 세계적인 바이오 및 제약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 기대 때문이다. 대유행으로 인명 피해가 큰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상세히 전하는 섹션을 따로 만든 것도 역시 같다. 국가 간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신경주’라는 말이 생겨났다. 러시아가 최초의 백신 개발을 선언하며 이를 스푸트니크 로켓 발사의 영광에 비유했지만, 서구 국가들은 안전성과 효과성 증거가 부족하다며 믿지 않는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백신 개발이 필요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올 연말까지 백신 개발을 마칠 것을 독려한다. 백신 개발을 위해선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적 협력이 더 유익하다고 본 세계보건기구와 과학자들은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지만, 미국·중국·러시아와 유럽연합은 모두 거부했다. ‘백신 내셔널리즘’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다. 이런 백신 개발의 정치경제에는 전대미문의 위기 탈출을 약속하는 구세주로서의 백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 믿음에서 백신은 위기의 종식과 정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은 어둡고 긴 터널을 달려 마침내 도달한 출구이며 이전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극복의 순간이다. 물론 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선 인간과 과학의 또 한번의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은 그런 극복과 승리의 서사 위에 있지 않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됐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사실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처음 개발된 백신을 접종해 생겨난 면역력은 대개 부분적이고 짧은 기간만 지속된다. 에이즈 원인인 HIV에 대한 초기 백신처럼 ‘그저 그런’ 백신일 확률이 높고 소아마비 백신처럼 획기적인 것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신속한 개발 과정에서 취약한 노인과 아이들, 유색인종을 임상시험에 충분히 포함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백신 접종으로 즉각적인 혜택을 얻지 못할 수 있다. 만약 개발된 백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발전하는 것을 막는 목적이라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은 막지 못할 수 있다. 결국 개발된 백신이 ‘구세주’가 되려면 개발 이후에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듯이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느라 효과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심대하다. 부작용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고 백신 접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승인한 백신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온다면 사람들의 백신 거부감을 키우게 될 것이다. 지금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도한다며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렇게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나중에 효과 좋은 백신이 설사 개발되더라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 인구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품의약품국(FDA)에 백신의 신속한 승인을 계속 압박하고 나서자 미 국민 중 3분의1이 서둘러 승인된 백신은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던 것은 이런 의미에서 위험 신호다. 백신이 개발돼도 모든 사람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려면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점, 유전자 변이가 쉬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이 되면 백신이 무용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백신 개발은 위기의 종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 정도가 될 것이다. 백신이라는 구세주가 이 위기를 한순간에 일소해 줄 것처럼 기대를 품기보다는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무엇보다 사회라는 몸의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위기 때 나타난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보건의료체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야생 동물과 자연을 자원처럼 여기던 관행과 결별하는 노력은 백신만큼 사회의 면역력을 키워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 생존자와 1분 진료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 생존자와 1분 진료

    종합병원의 종양내과 진료실에서 소위 ‘3분 진료’는 지금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에게나 적용된다. 치료를 마치고 검진을 받고 있는 환자들, 즉 암 생존자들은 그 정도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질병과 일상 사이의 경계를 살아가는 그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서지만, 천만다행으로 재발이 없다면 그들에게 소요되는 진료시간은 보통 1분을 넘지 않는다. “괜찮습니다. 다음에 봐요.” 그 이후 터져 나오는 질문들.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은지, 운동은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은지, 건강보조식품을 먹어도 되는지, 일을 시작해도 괜찮은지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불가능하다. “골고루 드시며 됩니다.” “운동 꾸준히 하세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던져주며 서둘러 진료를 마친다. 암 치료의 목표가 환자를 일상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의료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암 치료 성적을 자랑하지만, 종합병원의 북적이는 외래진료실에서 의사의 말 한마디를 듣고 다음 진료 때까지 수개월의 삶을 유예받은 느낌으로 돌아서는 환자에게 치료의 후유증과 각종 의문과 불안은 오롯이 그의 것으로 남는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지역사회 중심으로 제공하는 암 생존자 돌봄 프로그램이 보편화되어 있다.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 생활습관, 직업과 성격, 성 생활 및 재정 상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암 생존자 돌봄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환자의 1차 진료의사, 즉 주치의와의 소통으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것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그러나 주치의 제도도 없고, 암 진료가 수도권의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자리잡기는 요원해 보인다. 다행히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는 암 생존자 통합지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 지역 암센터 지정 병원에 설치된 통합지지센터를 통해 치료를 마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 운동, 수면 관리 프로그램과 심리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이를 잘 모른다. 부끄럽지만 암 전문의인 나 역시 최근에야 알았다. 하지만 지역으로 암 생존자를 되돌려 보내는 일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치료 마친 지 1년 지났으니 이제 가까운 병원에서 검진 받으시면 어떠세요?” “그냥 여기로 다니면 안 되나요?” “검사 결과 한 번 들으려고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도 어렵지 않으세요?” “그래도 일년에 한두 번인데 그냥 여기 오는 게 낫죠.” 검사 결과가 괜찮다는 말을 듣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환자에게 병원을 옮기라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병원을 옮긴 환자도 마음을 다시 바꾸기 일쑤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서울로 다니라고 하더라구요.” 열심히 쓴 소견서는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의사는 생각한다. “이런 헛일을 하며 진료시간을 지연시킬 바에야 그냥 1분 안에 보고 다음 예약을 잡아 주는 게 낫겠군….” 어떻게 하면 암 생존자들이 대형병원의 검사실과 진료실에서 떠도는 삶을 벗어나 더 나은 돌봄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은 지역사회의 주치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 주치의가 암 치료를 받은 병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할 것이며, 병원을 옮겨도 나의 건강정보가 누락되지 않고 안전하게 잘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단순한 검진이 아닌 통합적인 삶의 질 관리 프로그램과 융합되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환자가 지역의 의료진을 신뢰할 때 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다.
  • 꽃길만 걸어봐요, 지친 맘 걷어내요… 서초맘 여기 어때

    꽃길만 걸어봐요, 지친 맘 걷어내요… 서초맘 여기 어때

    셀프바·원목식탁·안마의자 등 풍성요리·컬러세러피·플라워아트 수업육아 스트레스 1대1 심리상담 가능엄마를 위한 전용 휴식공간이 서울 서초구에 들어선다. 반복되는 일상 속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8일 찾은 서초엄마힐링센터는 내곡동 서초내곡SH상가에 있다. 서초엄마힐링센터가 다른 자치구의 커뮤니티시설과 확연히 다른 점은 오롯이 엄마의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엄마와 자녀의 육아를 돕는 육아센터나 장난감 도서관 등은 자녀를 돌보는 데 중점을 두지만 서초엄마힐링센터는 고급 호텔이나 펜션에 놀러온 것처럼 엄마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현관에 들어서면 파스텔 핑크와 골드가 어우러진 출입문이 반겨 준다. 현관 바로 옆에는 화사한 부케 모양의 꽃이 가득 차 있어 ‘포토존’으로 안성맞춤이다. 주방 한켠에 마련된 셀프바에서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0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원목식탁 ‘우드슬랩’이 주방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가족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느라 자신의 취향을 미처 신경쓰기 어려웠던 엄마를 위한 요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와인과 어울리는 핑거푸드, 브런치, 디저트 등 아기자기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남향의 통창을 뚫고 햇볕이 한가득 들어오는 곳에는 최신식 전자동 안마의자 2대를 비치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마의자에 몸을 맡긴 채 쉴 수 있다.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느끼는 엄마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작은 방에서는 1대1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총 6차례 무료로 제공되며, 더 상담을 받고 싶은 경우 서초구 건강가전지원센터나 외부 전문 상담기관을 연결해 준다.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컬러세러피, 캘리그래피, 플라워아트 수업에서 편안하게 대화하며 고민과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서초엄마힐링센터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12시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센터를 처음 방문한 엄마에게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념사진도 촬영해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개관 일정이 연기됐지만,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엄마힐링센터는 육아에 지친 엄마를 위해 디자인과 공간에 신경을 쓴 엄마 전용 힐링 공간”이라며 “문화나 여가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내곡동에 있는 엄마들에게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원 제동에도… 보수단체 “1인 시위로 전환”

    법원 제동에도… 보수단체 “1인 시위로 전환”

    “확진자 줄었어도 아직 안심 단계 아냐”표현 자유보다 공중보건 우선한 결정 1000명 도심집회 금지 처분도 유지경찰, 광화문 주요 장소에 철제 펜스丁총리 “집회 강행 땐 모든 수단 강구”29일 법원이 비대면 드라이브스루 집회(차량 집회)를 포함한 개천절 도심 집회 금지 처분을 유지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단체는 여전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조계는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등 대면 집회의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강행하려 한 ‘8·15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된 것은 예견된 결과라고 보는 분위기다. 그러나 차량 집회에 대해서는 보수 야권은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법원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가 심리한 집행정지 심문에서 차량 집회 주최 측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차량 시위는 코로나19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전날 정의당과 참여연대도 “차량 집회 원천 봉쇄는 과잉 대응”이라며 ‘집회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그러나 재판부는 “집회 금지 처분이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더라도 집회 개최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처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집회 당일 불특정 다수인과 시위 차량이 뒤섞이면 감염경로 역학 추적이 불가능해 대면 집회보다 오히려 피해가 클 수 있다”며 “주최 측은 비대면 차량 집회라는 이유로 아무런 방역대책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 계획보다 더 많은 차량이 참여할 가능성이나 1대의 시위 차량에 동승자가 다수 탑승할 가능성, 차량 시위가 대규모 대면 집회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 이날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도 비대위 측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경찰의 처분은 집회 참가 인원이 1000명에 달하는데 주최 측이 그 규모에 비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방역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점을 고려한 합리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원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비대위는 1인 시위 형태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인식 비대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집회 방법을 찾아 함께 할 수 있도록 제시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에서 각자 전할 말을 적어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주변 주요 집회 장소에 철제 펜스를 둘러쳤다. 근무 인원도 더 늘릴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는 불법 집회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면서 “(드라이브스루를 포함한) 집회를 강행하고자 한다면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8월 산업생산 석 달 만에 후퇴… “9월 수출 7개월 만에 플러스”

    8월 산업생산 석 달 만에 후퇴… “9월 수출 7개월 만에 플러스”

    식료품 -7.3%, 자동차 -4.1%로 생산 부진숙박·음식점 -7.9%, 예술·여가 -8.6% 타격소매판매는 기저효과로 3.0% 증가 전환 성 장관 “코로나 이후 월간 수출 처음 상승9월 일평균 20억弗대… 총 400억弗대 진입”코로나19 재확산과 역대 최장 장마로 지난달 실물경제가 석 달 만에 다시 악화됐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과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에서 특히 부진했다. 다만 기저효과가 반영된 소비는 반등했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전산업생산은 올 1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4.1%)과 7월(0.1%)에 증가로 돌아섰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에서는 반도체(4.0%) 부문이 증가했지만, 식료품(-7.3%)과 자동차(-4.1%) 등에서 크게 꺾여 전체적으로 -0.7%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코로나19 재확산뿐 아니라 주요 사업체가 신차 라인 설비공사에 들어가 완성차 생산이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6월, 7월엔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엔 0.5% 포인트 하락한 69.6%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0% 감소한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7.9%)과 예술·스포츠·여가(-8.6%)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 수도권 내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야외 활동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도 기계류(-5.8%)와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4.4% 감소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3.0%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4.4%)가 줄었지만, 가전제품을 포함한 내구재(1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가 모두 상승한 덕분이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부터 ‘플러스’를 유지하다 7월(-6.0%)에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건조기 같은 가전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확대 영향으로 식료품 소비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라 역시 3개월째 상승했다. 다만 선행지수 구성 지표 가운데 경제심리지수는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에 조사한 것이어서 9월 지표에선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복세가 더디던 수출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달 수출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 산업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9월 수출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수출액 400억 달러대’와 ‘일평균 수출액 20억 달러대’ 동시 진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집콕 추석과 ‘추캉스족’ 사이… 10월 1단계 복귀 여부 갈린다

    집콕 추석과 ‘추캉스족’ 사이… 10월 1단계 복귀 여부 갈린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등 수도권 집단 발병이 본격화하기 전인 8월 11일(34명) 이후 49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추석 직후 한 주간의 상황을 평가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독감)까지 겹친 코로나19 ‘트윈데믹’이냐, 거리두기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되느냐를 결정할 한 주간의 시험대를 마주한 셈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억제되고 있지만 다시 폭발할 수 있다”며 “10월 초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경각심과 실천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의 설문조사 등을 종합하면 이번 추석에는 70~80%가량의 시민이 집에 머물 계획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귀성 대신 여행(추캉스)을 계획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 이용객 128만 5000명의 75% 수준인 96만 3000명이 연휴 기간 전국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설에 이어 두 번째 명절을 맞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형을 일으켜 전파력이 6배가량 강해졌고 감염경로가 미궁인 환자 비중이 최근 2주간 20%대를 유지하는 등 지역 내 잠복감염 위험이 높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감소세가 추석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에 상황 위험도를 평가해 그 후의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오는 10월 11일까지만 적용되기 때문에 그 주쯤에 여러 상황을 평가해 생활방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후 방역 방식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포함한 보수단체의 개천절(10월 3일) 집회를 반드시 막겠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시도 개천절 집회 신고 단체에 ‘집회금지’ 조치를 완료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집회 개최 시 현장 채증을 통해 불법 집회 주최자를 고발 조치하는 동시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965명 중 91.1%(879명)가 피로감(26.2%), 집중력 저하(24.6%) 등의 후유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미각 손실, 심리·정신적 후유증도 있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인도의 달리트(불가촉 천민) 출신 19세 여성이 4명의 카스트 상위 계층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다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14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남자들에게 들판으로 끌려가 변을 당해 심각한 중상을 입은 뒤 수도 델리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녀의 오빠는 영국 BBC 힌디 인터뷰를 통해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음을 인정하며 가해자들이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체포됐다는 점에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일간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달리트에 대한 희롱이 다반사였다고 털어놓았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야당도 주 정부를 공격했다. 달리트 출신으로 우타르 프라데시 수석장관을 지낸 마야와티는 29일 트위터에 “정부는 피해자 유족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제공해야 하며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가해자들을 빨리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역시 수석장관을 지냈던 아킬레시 야다브는 정부가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한 “둔감”하다고 비판했다. 달리트 정치인이며 활동가인 챈드라세카르 아자드는 주말 피해자를 위문했다. 그의 정당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열자고 요구했다. 달리트 인구는 2억명에 이르는데 차별 금지법이 있지만 일상에서는 차별이 온존한다. 트위터에서는 그녀의 죽음이 가장 치열한 논쟁 주제로 등장했는데 많은 이들이 2012년 델리에서 집단 성폭행 뒤 살해된 니르브하야(23) 사건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 23세에 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여학생인데 인도 법률에서는 신원을 공개할 수 없어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누리꾼들은 니르브하야(겁없는 사람)이란 뜻의 이름을 붙여줬다. 인도에서는 이 사건 이후 강간과 성폭력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아 많은 시위가 벌어졌고 강간 관련 법률도 개정됐다. 하지만 여성과 소녀에 대한 범죄가 줄었다는 신호는 전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회 회의 방해죄’ 판례 없는데, 법원은 어떻게 판단할까

    ‘국회 회의 방해죄’ 판례 없는데, 법원은 어떻게 판단할까

    “민의의 전당으로서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국회는 주요 쟁점사항이 있을 때마다 의사를 관철시키거나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보여왔다. (중략)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국회 회의장 건물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관한 처벌을 강화하고, 폭력 행사로 처벌받은 자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등 국회 폭력을 강력하게 제재하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2012년 7월 20일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국회 폭력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에 적혀 있는 법안 제안 이유입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2013년 7월 2일 ‘국회 회의 방해 금지’ 의무 조항과 ‘국회 회의 방해죄’ 조항 등이 신설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13년 8월 13일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국회 파행 요인 중 하나였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및 각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있는 경우로 한정하도록 하고 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패스트트랙) 절차를 도입한 국회법(2012년 5월 25일 개정)과 함께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선진화법 제정 취지가 무색하게 지난해 4월 국회 안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4당(당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한 법안을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당은 이를 막기 위해 국회 회의장과 법안을 접수하는 의안과를 점거했습니다. 회의 개최와 법안 제출 저지에 나선 한국당과 이 저지선을 뚫으려고 한 민주당 사이에서 결국 물리적 충돌히 발생했고, 이 사건으로 올해 1월 기준 현직 국회의원 총 28명(한국당 23명, 민주당 5명)이 기소됐습니다. 국회법에 명시된 국회 회의 방해죄 조항(제166조) 문언을 보겠습니다.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하거나 이런 행위로 의원의 회의장 출입 또는 공무 집행을 방해한 사람은 징역 5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일 유형력 행사 유형이 사람을 상해한 경우,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사람을 폭행하거나 재물을 손괴하는 경우 등에 해당하면 징역 7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이 조항을 위반하여 최소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면 그 형이 확정된 후 5년이 경과할 때까지 피선거권은 박탈, 즉 공직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습니다.’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될 때 국회 회의 방해죄(국회법 위반)가 적용된 사람들은 보좌진을 제외하면 옛 한국당의 황교안 전 대표 1명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한 전·현직 의원 22명 등 총 23명입니다. 검찰이 국회 회의 방해죄로 의율해 기소한 사건은 이 사건이 처음입니다. 때문에 법원도 이런 종류의 사건을 심리하는 일이 처음입니다. 이 사건 담당 재판부 입장에서는 심리 과정에서 검토할 선례(국회 회의 방해죄로 기소돼 법원의 판단을 받은 사건)가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판례가 없는 사건을 심리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들에게 물었습니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먼저 법률에 사용된 문언이 갖고 있는 의미를 충실하게 해석하고, 그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해당 법률의 입법 취지와 목적 및 제·개정 연혁 등을 고려한다”면서 “만일 문언에 적힌 범죄의 구성요건이 애매한 경우에는 국회에서 그 문언이 들어간 법을 만들 때 어떤 취지와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 회의록을 참고한다. 또 다른 나라의 입법례를 참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장판사 출신의 다른 변호사도 “가능한 한 법률에 사용된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에 대해 우선 생각을 한 뒤에 사건을 구성하는 사실관계가 그 문언에 포섭되는지를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두 변호사는 “비록 선례는 없지만 재판부가 국회 회의 방해죄 사건을 심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습니다. 국회법 제166조 문언이 구체적이고, 또 이 문언을 구성하는 각 범죄 유형들에 대한 판례는 “차고 넘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첫 번째 변호사는 “입법 취지와 목적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될 만큼 문언이 구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변호사는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 등의 폭력행위는 이미 형법에 명시된 범죄 유형들”이라면서 “국회 회의 방해죄 조항으로 의율된 사건이 그동안 없었다는 의미에서만 선례가 없을 뿐이지 이 조항 문언에 명시된 유형력 행사로 형사처벌된 판례는 무궁무진하다. 재판부가 이 사건을 심리하는데 법률 검토 면에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옛 한국당 쪽 변호인단은 지난달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절차 자체가 부당하고 위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불법 사보임’(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패스트트랙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제한 일)에서 시작된 국회에서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기 때문에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법(국회법)에서 정한 330일(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데 걸리는 최장기간)의 숙려기간도 충분히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는 현실에서 제1야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저희의 직무를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회의실·의안과 등에서 한국당 의원·당직자들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폭행)로 기소된 민주당 전·현직 의원 5명의 변호인들도 지난달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쪽 변호인단은 “이 사건의 본질은 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하여 국회의원의 직무인 회의 개최와 법안 제출을 막은 사건이라는 점“이라면서 “의원으로서 정당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충돌이 있었다고 해도 이를 위법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이 사건에 대해 앞으로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계속 지켜볼 일입니다. 부디 이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국회 안에서의 폭력 행위를 근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초등학생에게 공부보다 운동이 중요한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초등학생에게 공부보다 운동이 중요한 이유

    한국의 부모 대다수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초등학생 때는 공부보다 독서와 운동 같은 과외활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독서와 운동을 통한 지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에 대한 기초체력이 상급학교에 진학했을 때 지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심리학자와 예방의학자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규칙적인 운동이 나중에 주의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육심리학부, 맥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공동연구팀은 10세 이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중학교에 진학한 다음 주의집중력이 더 우수하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발생 확률도 낮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예방 의학’(Preventive Medicine) 9월 29일자에 실렸다.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나타나는 학습장애 증상이다. 유전적, 신경학적, 사회심리학적 요인으로 아동기에 나타나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ADHD는 6대 1의 비율로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에게 훨씬 더 많이 나타난다. ADHD 증상 개선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이나 상담, 인지-행동요법, 사회기술훈련 등이 활용된다. 체육활동은 ADHD 아동 청소년을 위한 행동치료방법 중 하나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행동치료법으로써 체육활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하기 위해 캐나다 퀘벡 통계연구소에서 1997~1998년에 태어난 남녀 19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퀘벡 코호트(동일집단) 조사’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6~10세에 체육 활동을 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중학생이 된 다음인 12세 이후 ADHD 증상 발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 시절 체육 활동이 12세 이후 학업성적과 집중력 향상에도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린다 파가니 몬트리올대 교수(교육심리학)는 “체육활동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다양하고 규칙적인 체육 활동이 어른이 돼서 필요한 사회적 능력 개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성공의 기초체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티셔츠 만들고, 콩나물 키우고”…코로나 우울 이렇게 이겨낸다

    “티셔츠 만들고, 콩나물 키우고”…코로나 우울 이렇게 이겨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 추석마저 쓸쓸한 명절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시골 노인들은 추석기간 정부의 이동제한 권고로 자식들의 고향방문이 줄면서 나홀로 추석을 보낼 처지에 놓였다. 자치단체들은 우울감에 빠질 수 있는 노인들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충북 영동군 노인복지관은 2차 콩나물 키우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5월 노인 460명에게 콩나물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옹기 시루와 천, 콩으로 구성된 ‘무럭무럭 키트’를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자 이번 추석에 키울 수 있도록 지난 29일 1인당 콩 500g을 또 제공했다. 노인복지관이 콩나물을 선택한 것은 실내에서 쉽게 기를 수 있고, 재배 과정에서 노인들이 무료함을 해소하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어서다.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콩 500g이면 3번 정도 키워 콩나물을 먹을 수 있다”며 “하루 동안 시루에 물을 5번 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재배한 콩나물을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잠깐이나마 노인들이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운 옹기로 만든 시루를 제공하니 노인들이 옛날 생각이 난다며 더 좋아한다”며 “지속적인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단양군 평생학습센터는 문해교육반 노인들을 위해 코로나19 극복 티셔츠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가정을 방문해 나눠준 티셔츠와 마스크가 그려진 주머니, 바늘, 실 등을 활용해 노인들이 집에서 티셔츠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노인들이 익숙한 바느질을 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센터 관계자는 “마스크가 그려진 주머니를 바느질해 티셔츠에 달면서 나만의 코로나19 극복 티셔츠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한 교육생은 “코로나19로 가족들도 안 오고 외출도 못하고 사람들도 못 만나 답답하고 우울하기도 했다”며 “오랜만에 잡아보는 바늘과 실로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즐거워했다.충주시는 지난달부터 우울감을 호소하는 독거노인 150명을 대상으로 행복인형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인형은 1시간 정도면 만들 수 있다”며 “인형이 완성되면 노인들이 ‘개똥이’, ‘이쁜이’ 등 이름도 붙여주고 말을 걸면서 추석연휴기간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통일 30년’ 경제격차 줄인 독일 vs 50배로 벌어진 남북한…해법은

    ‘통일 30년’ 경제격차 줄인 독일 vs 50배로 벌어진 남북한…해법은

    10월 3일은 분단 국가였던 독일이 통일한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일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게 분단된지 45년만인 1990년 통일을 이뤘다. 당시 동독의 경제력은 서독의 43% 수준이었으나 현재 75%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반도는 분단 75년을 맞았지만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의 2%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통일이 갑작스럽게 이뤄진다면 겪게될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은 독일과 비할바가 아니다. 이에따라 통일을 준비하려면 남북한이 분리된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의 개혁·개방과 같이 자생적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길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독일 통일 당시인 1990년 동독의 경제력은 서독의 43% 정도였으나 2018년 서독의 75%까지 상승했다. 2019년 동독지역 주민 1인당 월소득은 2850유로(약 388만원)로 서독지역(3340유로)의 약 85% 수준으로 분석된다. ●동·서독 지역 노동생산성 격차 40%→80% 동서독의 경제적 격차가 완화된 것은 통일 초기 독일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으로 동독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1993년 12%에 달하는 등 서독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동독 지역의 성장 동력이 낮아졌음에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유럽연합(EU)의 평균치와 비슷했다. 통일 초기인 1992년 동독 지역의 노동생산성은 서독의 40% 정도였으나, 이후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와 정리해고 등을 통해 향상됐다. 지난해 동독 지역의 생산성은 서독 지역의 8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통일 초기에 동독의 노동생산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동독 지역에 기술력을 확보한 중견기업들이 다수 설립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독일 30대 대기업 가운데 동독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은 없고, 500대 기업 중 동독에 본사를 둔 기업은 36개사에 불과하다. 동독의 산업구조상 부가가치 창출이 많지 않은 산업이 대부분이다. 이에따라 제조업에 있어서 동독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 창출은 서독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북한 국민총소득, 남한의 1.8% 수준 통일 30년을 맞은 동서독의 경제 격차에 비하면 남북한의 경제 격차는 휠씬 더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5조 6000억원으로 남한의 1.8% 수준이다. 1인당 GNI는 140만 8000원으로 남한(3743만 5000원)의 3.8%에 그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무역액은 2017년까지만 해도 55억 5000만 달러였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지난해 28억 4300만 달러에 그쳤다. 북한은 1956~1960년만 해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3.7%에 달하는 등 동시대 남한(4.9%)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1960년대엔 4.1%, 1970년대엔 2.9%로 떨어지더니 1990년대엔 연평균 -3.2% 수준에 그쳤다. ●獨, GDP의 5%를 동독에 보조금으로 지원…동서독 문화격차도 적어 독일의 급진적 흡수통일이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서독 정부가 갖춘 충분한 경제력으로 통일 초기의 경제적 불안정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었고, 이후 매년 GDP의 5% 정도를 동독 지역에 각종 보조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명목 GDP 세계 12위인 남한과 117위인 북한이 독일식으로 급진적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진다. 독일 통일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일이었지만, 사실 동서독은 문화적으로는 빠르게 통합을 이뤘다. 6·25와 같은 동족 상잔의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호 증오 심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단 시절에도 동독 주민들은 서독의 텔레비전을 볼 수 있었다. 동독 주민들은 국가의 허가를 얻으면 서독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었고, 서독인들도 동독 당국이 허용하면 동독을 방문할 수 있었다. 이런 독일도 급진적 통일로 인한 혼란을 겪었다. 할레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통일 이전까지 서독의 1인당 GDP(구매력 기준)은 주요 7개국(G7)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통일과 함께 급감했고, 현재까지 G7 평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통일로 GDP 대비 공공부문의 비율은 43%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48%로 상승했고, 독일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 또한 제조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켜 독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北경제 남한보다 성장률 8% 앞서도 33년 걸려…남북한 소득격차 줄이는 노력 먼저 해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북한이 남한 1인당 GDP의 80%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남북한이 연간 8%의 성장률 차이를 유지할 경우 3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북한으로의 적절한 투자, 교육, 기술이전을 통해 북한이 중국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자생적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등 갑작스런 통합의 기회가 오더라도 북한을 독립된 지역으로 분리하고 화폐와 경제 통합을 최대한 연기해 북한 근로자의 생산성에 따라 소비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선의 방책은 통일 이전에 남북한의 소득 생활수준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전제인 핵문제 해결,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을 통한 시장 경제로의 전환, 투자 유치를 위한 혁신적 조치 등이 없다면 한반도 경제공동체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남북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남한이 정상적 경제 성장을 한다는 가정하에 북한으로 하여금 최대한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처럼 매년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안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독립 국가로서 환율정책의 주권을 갖고 북한산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전을 통해 상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면서 경제공동체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년간 소득세 한 푼 안 내”… 대선 코앞서 ‘트럼프 탈세 스캔들’

    “10년간 소득세 한 푼 안 내”… 대선 코앞서 ‘트럼프 탈세 스캔들’

    백악관 입성 전후 2년간 겨우 176만원 내이방카 미용에는 1억원 사용 등 논란도트럼프 “가짜뉴스… 정보 공개할 것”TV토론 등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최근 15년 중에 10년간 ‘수입보다 손실이 많다’고 신고하는 방식으로 연방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선이 있던 2016년과 백악관 입성 첫해인 2017년에 낸 세금도 각각 750달러(약 88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거래의 달인’이 아닌 ‘세금 회피자’라는 공격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지만 전임들과 달리 세금신고 내역 공개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29일(현지시간) TV 토론뿐 아니라 40일도 채 안 남은 대선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 자료 20여년치를 토대로 “매해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지만 세금을 피하려 만성적인 손실을 긁어모으는 사업가”라고 지적하며 “종종 이해가 상충되는 이들로부터 돈을 버는 데도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로 2018년까지 4억 2740만 달러(약 5016억원)를, 건물 투자로 1억 7650만 달러(약 2071억원)를 벌어들였다. 재산 상위 1%에 적용되는 세율로 따지면 최소 1억 달러(약 1173억원)의 연방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초반 사업 실패로 얻은 손실 약 10억 달러를 앞세워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았다. 이후 2005~2007년은 손실이 없어 처음으로 연방소득세 7010만 달러(약 823억원)를 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알고 보니 손실이 있었다”며 273만 달러(약 32억원)의 이자를 더해 낸 세금을 돌려 달라고 국세청(IRS)에 요구했다. NYT는 ‘손실 내역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0~2018년 ‘컨설팅 수수료’ 2600만 달러(약 305억원)를 지불했다고 기재했는데, 장녀인 이방카가 동일한 2600만 달러를 컨설팅 수입으로 세금신고서에 기재했다는 것이다. 미용사에게 지불한 7만 달러(약 8200만원), 이방카의 헤어·메이크업 비용 9만 5000달러(약 1억 1150만원) 등도 자녀 증여, 소비 항목으로 세금을 피했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은 점도 지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리조트에 700만 달러(약 82억원)를 지출했고, 약국 체인점 월그린스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건물을 연간 340만 달러(약 40억원)에 임대하고 있다. 취임 때 새로운 해외 거래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는 취임 후 2년간 스코틀랜드, 필리핀, 인도, 터키 등지에서 7300만 달러(약 856억원)를 벌어들였다. 억만장자 이미지로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라고 자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상환해야 할 개인 대출금이 3억 달러가 넘는 등 실상 힘든 상황인 점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비난을 쏟아 내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2016년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750달러의 세금을 냈을 때 나는 바텐더로서 연간 수천 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그는 웨이트리스와 불법 이민자보다 덜 기여했다”고 공격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까지 불사하며 의회 및 검찰의 세금기록 공개 요구를 거부해 왔다. 지난 7월 연방대법원은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착수했지만 허가가 난다 해도 대선일인 11월 3일까지 검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마포, 전국 최초 6세 미만 발달지연 검사 지원

    마포, 전국 최초 6세 미만 발달지연 검사 지원

    서울 마포구는 전국 최초로 6세 미만 아동의 발달지연 검사를 지원하는 내용의 ‘영유아 발달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유아의 발달지연을 빨리 찾아내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가 실시한 ‘마포구 영유아 발달실태와 영유아기 자녀를 둔 양육자의 양육태도 분석 조사’에 따르면 아동의 20% 이상이 발달지연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부모의 25.6%가 우울감 등 정신 건강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이 같은 실태를 고려해 아동 발달지연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이 조례에 근거해 구는 영유아별로 해당 연령에 따른 신체, 인지, 의사소통, 심리·정서, 적응력, 자조 기술 등의 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검사 후에는 발달지연 정도를 수치화하고 연령별 맞춤형 심리·언어·미술치료 등을 지원한다. 또 부모상담 서비스를 병행해 가정의 건강과 화목을 지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굿네이버스서울본부, 홀트아동복지회 등 아동복지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모든 아동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조례 제정에 따라 마포구의 영유아 연령 단계별 발달 지원 정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영유아들의 발달권을 보장하고 부모들에게도 적시에 관련 상담이 추진되도록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디션 정보 공개, 성범죄자 기획사 취업 제한 점검 강화

    미성년 연예인의 주요 데뷔 경로였던 오디션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기획사가 성범죄자 취업을 제한하는지, 성교육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에 관한 점검도 강화한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미성년 연예인 등에 대한 권익보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정부업무평가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는 연예인 지망 단계와 진입·계약 단계, 데뷔·활동 단계로 나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지망 단계에서는 연예기획사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나왔다. 등록 기획사 기업명·등록번호 등 형식적인 정보만 공개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정보시스템(ent.kocca.kr)에 연예인 지망생이 실질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소속 연예인 명단 등과 같은 정보를 추가한다. 데뷔 등을 빌미로 한 금품 요구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는 동시에, 매년 등록 기획사를 일제히 정비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성범죄자 취업제한제도 준수 및 성교육 의무 이행에 대한 점검·과태료 부과 등을 내실화하고, 특별사법경찰 도입 등 미등록 기획사 단속 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한다. 진입·계약 단계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오디션 관행을 정립하고 표준계약서 활용도를 높여 불공정 계약 체결을 방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예제작자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원사의 오디션 정보를 공개하고, 민간 차원의 오디션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방송출연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도 3년 주기로 재검토 및 보완함으로써 실제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데뷔·활동 단계에서는 장시간 노동·야간촬영 등 휴식권·학습권 침해행위를 비롯해 성희롱·성폭행 등으로부터 미성년 연예인을 보호하는 방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령별 용역 제공 시간 등 제재 규정이 없는 미성년 연예인 보호조항에 과태료 규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조기 사회활동에 따른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미성년 연예인이나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도 늘린다. 이번 방안은 한류 열풍 등으로 미성년 연예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데뷔나 방송 출연을 빌미로 한 금품 요구 등의 문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기반해 마련했다.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문체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멘탈헬스코리아,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으로 촘촘한 사회적 지지망 구축

    멘탈헬스코리아,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으로 촘촘한 사회적 지지망 구축

    사회적 처방은 사람들을 지역 커뮤니티에 많이 참여시키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하며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정신건강 분야 역시 마찬가지로 정신과 의사나 상담사 같은 전문 치료진은 자신의 고객이 사회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회적 처방 전문가를 소개해 주거나 가능하다면 비의료적 처방을 공동으로 기획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 지역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대인 교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는 소속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고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되면 외로움과 고독에 초래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사회적 처방을 정책적으로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거나 정신건강을 위한 주변 도움이 필요하거나 외롭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사회적 니즈가 있는 사람에게 주로 사회적 처방이 제안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실업, 사별, 이혼 등 예상치 못한 생활 상의 환경 변화 또는 대인 관계 상의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우울증과 고독, 불안과 강박 증세 등 경증의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주변의 정서적 지지와 위로가 필요한 때는 약물 치료보다는 사회적 처방이 효과적일 수 있다. 반대로 장기간 약물 치료를 처방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없이 계속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에도 사회적 처방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사회적 처방이 진행되는 핵심적인 절차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사회적 처방 전문가’에게 추천하고 이들에게 새로운 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신과적 증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동료지원가(Peer Specialist)에게 도움을 구하는 경우, 심리 상담사나 사회복지사 등 정신 건강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전문 또는 비전문 의료진은 이들을 ‘사회적 처방 전문가’에게 소개할 수 있다. 사회적 처방 전문가는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들이 직면한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확인하고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들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여러 정보와 지역 자원(자원봉사, 커뮤니티 모임, 취미생활), 정부 지원 프로그램(직업교육, 주거개선 지원, 금융지원, 복지수당) 등을 연결해 줌으로써 당사자 스스로 정신 건강 관리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적 처방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 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증거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신체적 활동이 늘어나고 사회적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정신건강이 개선되며 장기 만성 질환의 부정적인 영향들이 줄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 구성원 간의 신뢰가 쌓이고 사회적 연결망이 촘촘해지게 된다. 앞으로 사회적 처방의 효과에 대해 엄격하고 체계적인 검증 과정이 이어져야 하지만 이제까지 보고된 사회적 처방에 대한 효과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건소 등 1차 의료기관 방문율 감소 등과 같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지역의 일반 보건 의료진(General Practitioners)의 59%가 사회적 처방을 통해 자신의 업무가 경감될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사회 제도의 수준에서 사회적 처방은 환자의 건강 관리를 위해 1차 의료기관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기관들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본다면 사회적 처방이 확산되면 높은 사망률과 관련된 지출을 감소시키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또한 앞으로 등장한 다양한 사회적 처방 모델들은 1차 의료기관과 2차 의료기관 내의 전통적인 경계를 변화시킬 수 있고 법률 및 복지정책 자문가, 상담사, 예술 치료사 같은 특정의 전문성을 지닌 전문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들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사회적 처방은 세계보건기구의 글로벌 ‘Triple Aim’, 즉 1인당 비용은 낮추면서도 건강 수준은 높이고 돌봄의 수준은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목표에 통합적 접근법을 적용하는 것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사회적 처방 활동가를 매개로 한 사회적 처방 시스템을 통해 지역 사회 내 정신건강 돌봄 지지망을 구축하면 당사자와 전문가 연결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동시에 기존 환경 하에서 정신과 의사가 도달하기 어려운 예방 교육, 조기발견 및 개입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신건강의 소비자 운동 단체인 멘탈헬스코리아는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시행하는 신직업메이킹랩 국가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1호의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가들이 탄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기 미취업 청년, 가정폭력 생존자, 조현병 컨디션을 가진 당사자 및 가족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과 연결되어 의료진과 지역사회자원의 브리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면 형제’ 또 없도록…공공아동보호체계 새달 본격 가동

    ‘라면 형제’ 또 없도록…공공아동보호체계 새달 본격 가동

    10월부터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동학대 예방 등 전반적인 아동보호를 책임진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기초지자체마다 전담공무원 등 인력을 배치하고 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법무부는 28일 공공 아동보호체계를 다음달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기초지자체마다 평균 보호대상 아동은 196명인데 담당인력은 1.2명밖에 안된다.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조사와 상담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빈자리를 민간기관에서 맡다보니 권한과 인력 모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앞으로 지역 아동보호의 ‘콘트롤타워’를 기초지자체에 맡기고 권한과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아동학대 조사업무를 수행하던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 아동과 학대 행위자에 대한 사례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지자체에 배치되는 아동보호전담요원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상담과 건강검진, 심리검사를 수행해 개별보호·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을 바탕으로 아동의 양육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사후관리도 맡는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다음달 1일 기준 전국 100개 기초지자체에, 내년까지는 모든 기초지자체에 배정된다. 이들은 아동학대 신고 조사, 상담 등 초기 대응 업무를 한다. 112나 각 시·군·구청으로 아동 학대 신고 전화가 들어오면 경찰과 함께 출동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학대 피해가 있었다는 판단이 서면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신고접수 직후의 현장조사 외에도 피해아동 보호와 사례관리를 위해 학대 행위자에게 출석·진술과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발생하면 각 지자체 아동복지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아동에 대한 가정위탁과 시설입소 등의 보호 조치를 결정하고 원가족 복귀 등 보호 종결을 심의·확정하게 된다. 아동복지심의위원회는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10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다. 위원회에는 의사, 법조인, 교사 등 아동보호 전문인력이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최종균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정부와 지자체가 실질적인 아동보호의 주체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진속 파도에 엘비스 프레슬리? 맞다고 생각하면 ‘이것’ 때문

    사진속 파도에 엘비스 프레슬리? 맞다고 생각하면 ‘이것’ 때문

    전설적인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얼굴처럼 보이는 파도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더럼주(州) 하틀리풀 출신 사진작가 조던 크로즈비(26)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같은 주 항구도시 시햄에서 파도가 등대에 치면서 거대한 물보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일기 예보에서 풍속은 시속 64㎞, 파도 높이는 15~18m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해 뜨기 전에 출사 장소에 도착했다는 작가는 자리를 잡고 거의 30분 동안 파도가 칠 때마다 셔터를 눌러댔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당시 현장에서는 바람이 꽤나 거칠게 불었기에 극적인 장면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첫 겨울 코트를 꺼내 입고 출사에 나섰다는 작가는 추운 날씨 탓에 30분만에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고 나서 사진을 추려 온라인상에 공유했다.그런데 한 네티즌이 작가가 촬영한 사진 중 하나에 담긴 파도 모습이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았다고 말해준 것이었다. 그때서야 작가는 사진 속 파도가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해당 사진은 다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사진 속 파도의 모습은 엘비스 프레슬리 특유의 앞머리와 코 그리고 얼굴형을 특징적으로 보여줘 엘비스 프레슬리를 안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는 파레이돌리아의 전형적인 사례로,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현상이나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성 있는 의미를 추출하려는 심리 현상을 말한다. 끝으로 이런 사진을 어떻게 찍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지는 않다.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935년 미국 미시시피주 투펠로에서 태어난 엘비스 프레슬리는 빌보드 차트 1위 17곡을 비롯해 10위권 내 36곡을 올리고, 미국 내 1억 장 이상, 전 세계 10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해 ‘로큰롤의 황제’로 불렸다. 1977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심근경색으로 42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사진=조던 크로즈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아이 책 읽히려 고른 ‘학습만화’ 알고보면 최악의 선택

    [사이언스 브런치] 아이 책 읽히려 고른 ‘학습만화’ 알고보면 최악의 선택

    울긋불긋 단풍이 사방천지를 물들이는 가을은 사실 ‘독서’하기에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단풍놀이 가기는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곧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만큼 조용히 가족들과 함께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집어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독서의 계절인데다가 아이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을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보다는 책 읽기를 원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 책을 좋아하지 않아 독서습관을 붙여준다고 그림이 화려한 책이나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학습만화를 읽혔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 메릴랜드대 공동 연구팀은 초등학생 이상의 아동 청소년에게 있어서 만화책처럼 글보다 그림이 많거나 그림이 지나치게 화려한 책은 아이들의 읽기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책에서 더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심리학 및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npj 사이언스 오브 러닝’ 28일자에 발표했다. 읽기는 학습의 중요한 수단이면서 관문이지만 미국의 경우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본인 학령에 맞는 책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아예 책을 읽지 않는다는 점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아이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은 이미지가 지나치게 많거나 화려한 삽화가 많은데 연구팀은 이렇듯 삽화 중심의 책이나 글이 아닌 그림 중심의 학습만화들이 많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피츠버그 지역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1~2학년 남녀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책 속 삽화의 양에 따라 집중력과 이해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똑같은 내용의 책을 한 권은 삽화가 많고 만화형식으로 만들고 다른 한 권은 내용과는 상관없는 삽화나 그림은 대부분 줄여 그림을 최소화하고 글 중심으로 편집해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연구팀은 시선추적장치를 통해 해당 쪽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시간과 이동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삽화나 그림이 많은 책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시간이 약간 많지만 독해력 측정에서는 그림이 많고 만화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을 읽은 아이들의 점수가 글 중심 책을 읽은 아이들보다 눈에 띄게 작게 나왔다. 연구팀은 화려한 삽화나 많은 그림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집중력과 독해력을 높이는데는 글 중심의 책이 더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독해력을 증진시켜 학습능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평생 책과 가까이하도록 버릇들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학습만화에 노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안나 피셔 카네기 멜론대 교수(인지과학)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독서 교육을 직접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과도기적 시점이지만 책 읽기를 배우고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만화나 화려한 그림책을 주면 아이들이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해력이나 이해력 발달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신천지 이만희 보석 호소 “아파 죽겠다. 치료하면서 재판받게 해달라”

    신천지 이만희 보석 호소 “아파 죽겠다. 치료하면서 재판받게 해달라”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치료하면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이 사건 3차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이 총회장은 “이 순간에도 뼈를 잘라내는 듯이 아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허리 수술을 한 이력을 소개하며 “뼈 3개를 인공 뼈로 만들어 끼었다”며 “땅바닥에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 앉는 것이 큰 수술한 사람에게는 변고인데, 구치소에는 의자가 없어 땅바닥에 앉아 있으니 죽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을지 못 살아있을지 걱정이다”라며 “억울해서라도 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어야겠다. 치료를 하면서 이 재판에 끝까지 임할 생각이다”라고 보석 허가를 요구했다. 이 총회장의 변호인도 “피고인은 만 90세로 혼자서는 거동하지 못하는 데다가 주거가 분명하고, 사회적 지위에 미뤄볼 때 도망의 우려가 없다”며 “검찰은 그동안 수차례의 압수수색을 통해 막대한 자료를 확보했으므로 증거인멸의 염려도 없는 상황이다”라며 청구 사유를 설명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에게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있어 사안이 중대하고, 피고인은 앞으로도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농후하다”며 “또 피고인의 건강 상태로 볼 때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 총회장은 2차 공판준비기일 하루 뒤인 지난 18일 변호인을 통해 보석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3차 준비기일이 열린 이 날 보석청구 심문기일을 잡아 이 총회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재판부는 심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과 변호인 양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끝으로 준비절차를 마치고, 내달 12일 제1차 공판기일을 열러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총회장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2일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지 거의 7개월 만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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