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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계는 지금] 뇌 손상 환자, 후각반응 관찰로 회복 가능성 판단

    [과학계는 지금] 뇌 손상 환자, 후각반응 관찰로 회복 가능성 판단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인간뇌영상연구센터, 뢰벤슈타인병원 재활센터, 텔아비브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심각한 뇌 손상 환자의 후각반응을 관찰함으로써 현재 상태는 물론 회복 및 생존 가능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뇌 손상 환자의 의식상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고 오진율도 40%로 높다. 연구팀은 집중치료실에 있거나 재활치료를 4년 이상 받은 뇌 손상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상큼한 샴푸 향과 썩은 생선냄새를 맡게 했을 때 콧속으로 들어간 공기흡입량을 통해 후각반응을 관찰하고 이후 병의 진행상태를 관찰 분석했다. 그 결과 후각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았던 환자들의 회복률과 생존율은 후각반응을 확실히 보인 환자보다 현저하게 낮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한민국의 다빈치 키운다’…연세대 공학대학원, ‘테크노인문학과’ 신입생 모집

    ‘대한민국의 다빈치 키운다’…연세대 공학대학원, ‘테크노인문학과’ 신입생 모집

    시카고 대학교의 전교생에게 2년 동안 적용되는 ‘시카고 플랜’은 융·복합 교육으로 대표된다. 시카코 대학교는 입학 후 졸업 때까지 학교에서 지정한 100권의 철학, 정치학, 인류학, 경제학, 문학과 관련된 고전을 달달 외우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00권의 고전을 읽어 나가는 동안 그들은 그들의 전공과 고전문학들이 자연스럽게 융합이 되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시카고 대학교는 현재까지 85개의 노벨상을 수상했다. 시카고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해 글로벌 대기업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까지 학생들에게 먼저 다양한 제안을 한다. 그렇다면 왜 세계적인 기업들이 시카고 대학교에 집중을 할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끄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교육이 필수가 됐다. 연세대학교는 ‘시카고 플랜’과 유사한 정통 인문학 교수들이 자연과학·공학계열의 직장인에게 인문학을 강의하는 석사 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연세대 특수대학원 중 하나인 공학대학원은 자연과학과 공학의 기반 위에서 인문학 지식을 습득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테크노인문학’ 전공을 지난 2016년 3월에 개설해 올해로 5년차를 맞이했다. 강의를 맡은 21명의 교수들 중 16명은 이 대학 문과대학과 사회과학대 소속으로 공과대학 소속 교수 5명 보다 많다. 과정에서는 도시건축, 과학기술사, 혁신경영, 빅데이터를 비롯해 동서양 문학, 철학, 역사와 더불어 소통 리더쉽, 심리학과 정신건강 등의 과목들이 개설돼 있다. 이 과정은 4학기제로 운영되는 정식 석사과정 프로그램으로 졸업자는 문학 석사 또는 공학 석사 중 자신이 선택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 건축공학 등 전통 공학계열 전공자들과 경영학, 불문학, 철학 전공 등 인문학 전공자들도 다수 섞여 있다. 20대의 학부를 갓 졸업한 직장인과 50대 후반의 CEO 등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며 수학하고 있다. 연세대 공학대학원 김현재 전공 주임교수(전기전자공학 전공)는 “그동안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인문학과 공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면서 “서양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과 같은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공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국문학과 최유찬 명예교수는 “흥미있는 게임 개발을 위해서 등장인물과 이야기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면서 “공학분야 관계자들에게도 인문학적 데이터베이스를 잘 갖춰 세상을 크게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다”고 전했다. 공학대학원의 김홍규(도시공학과 교수) 원장은 “과학·공학도가 기업에 들어간 뒤 관리자·경영자로 성장하기 위해선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며 ”이 점에서 정통 인문학을 우리 공학대학원에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공학대학원은 오는 5월 11일부터 2020학년도 후반기 테크노인문학 전공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접수는 5월 11일부터 5월 15일까지이며, 서류 심사와 6월에 면접 심사를 거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근무 시간에 직원을 불러 성추행한 부산시장이 사퇴했다. 공직자가 성직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모범적인 시민은 되리라고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물벼락을 안긴 사건이다. 힘과 돈이 있는 곳마다 성(性)스캔들이 끊이지 않지만 유독 정치의 영역이 심하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성나라당’, ‘성누리당’이라는 신조어가 있었다. 당시 공천 실무를 책임진 사무총장이 기자를 추행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이 방미 기간에 인턴 직원에게 지저분한 행동을 범하기도 했다. 전직 당대표를 지낸 이들까지 잦은 스캔들에 휘말리다 보니 ‘말팔매’를 맞아도 싸다. 근자에는 ‘더불어미투당’이 유행이다. 대선 후보로 손꼽혔던 도지사가 성폭력 사건으로 징역을 살고 있다. 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 배출한 부산시장은 수사 당국에 불려다닐 처지다. 얼마 전 총선을 앞두고도 ‘미투’ 파문으로 공천 과정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성추행을 저지른 당사자들의 해명도 정말 꼴불견이다.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는 국회의원의 발언은 성과 직업,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골수까지 박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강제추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시장의 언급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보다는 사정 당국의 수사를 감안한 고도의 ‘법률적’ 표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나보다 남, 가족보다 사회를 위한다는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성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윤리감각은 없고 권력의지만 집요한 성격적 특성이 첫 손가락이다. 어쩌다 비뚤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비뚤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고를 쳐도 ‘금배지’를 보전해 주는 검찰과 법원의 관대한 처사도 한몫한다. 평소 공직에 헌신했다며 형을 깎아 주니 망치로 때려도 계속 튀어나오는 두더지처럼 성범죄가 반복된다는 풀이다. 고령화의 관점에서 권력자들의 행태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나이가 들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아가 비대해진다고 말한다. 부풀어 오른 에고를 억제하려면 비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에게는 꾸짖어 줄 윗사람이 없다. 아부와 아첨만 가득하다. 가뜩이나 팽창한 자의식에다 주변에서는 ‘용비어천가’만 불러 대니 지적 판단력과 윤리적 감수성은 쇠퇴일로다. 특히 청년기를 1970~80년대에 보낸 현재의 ‘사회 지도층’은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성장 모델에 길들여져 있다. 신체적 노화에 따른 불안을 공격적인 충동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겉보기에는 근엄하고 진지한 지도자들이 실상은 ‘중2병’에 시달리는 것이다. 힘을 과시하고 싶은 유치한 심리가 권력형 성범죄로 되풀이되는 이유다. 일반인도 다르지 않다. 정치철학자 시라이 사토시는 일본 노년 세대를 사례로 고령층의 우익화를 설명한다. 생물학적 기능의 쇠퇴를 의식하는 노인일수록 과격한 언동을 하면서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제어되지 않는 내면의 무력감을 ‘소음과 분노’의 형태로 외부에 끊임없이 분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과 젊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사회 변화를 거스르는 ‘역진화’를 낳는다. 멸종할 무렵 공룡의 몸집은 한층 커졌다고 한다. 춥고 건조해지는 기후 변화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종말을 앞당긴 것이다. 성폭력처벌법이 거의 매년 개정되고 성인지 감수성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데 종전의 인식이나 행태만 고수하다가는 언제든지 조기에 축출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노인에서 어르신으로 성숙할 수 있을까. 예전 일본에서는 50세 정도가 되면 하이쿠나 참선, 무도와 같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기예(技藝)를 익히게 했다고 한다. 새로운 공부가 오만과 과욕의 특효약이라는 이야기다. 단 스승이 있어야 한다. 배우고 익히면서 꾸지람을 받을 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에고도 고개를 숙이게 되니까 말이다.
  • 박사방 공범 19세 ‘이기야’… 軍 최초 신상 공개

    박사방 공범 19세 ‘이기야’… 軍 최초 신상 공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가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 육군 일병 이원호(19)군의 신상이 28일 공개됐다. 육군은 “성폭력범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군검찰에서 구속수사 중인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군의 성명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군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며, ‘박사방’ 사건 피의자의 신상 공개는 운영자 조씨와 공범 ‘부따’ 강훈(19)군에 이어 세 번째다. 육군은 “피의자는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는 신상 공개로 인해 피의자와 가족 등이 입게 될 인권 침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국민의 알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신상공개위원회는 법조인, 의사, 성직자, 교육자, 심리학자 중 4명 이상의 외부 위원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이군은 지난 6일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수백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 위반 등)로 군사경찰에 구속됐다. 군사경찰은 14일 이군을 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넘겼다. 이군은 조씨의 변호인이 밝힌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이기야’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민간 경찰이 앞서 박사방 사건 피의자 두 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디지털 성범죄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처음으로 현역 군인 피의자에 대한 신상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사방 ‘이기야’는 19세 이원호 일병…군 최초 신상공개(종합)

    박사방 ‘이기야’는 19세 이원호 일병…군 최초 신상공개(종합)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이 제작·유통된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조주빈(25)의 공범으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는 닉네임 ‘이기야’의 신상이 공개됐다. 육군은 28일 “‘성폭력 범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군 검찰에서 수사 중인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기야’ 이원호(19) 일병의 실명, 나이, 얼굴(사진)을 공개했다. 군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간 경찰이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박사방 사건 피의자 ‘박사’ 조주빈, ‘부따’ 강훈(19) 2명의 신상을 공개한 데 이어 박사방 관련 3번째 신상공개 결정이다. 육군 “증거 충분히 확보…성 착취물 유포 적극 가담” 육군은 “피의자가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외부위원 4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는 “신상공개로 인해 피의자 및 가족 등이 입게 될 인권 침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5조(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에 따라 신상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원호 계기로 군 내 피의자 신상공개 지침 마련 이원호는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에 걸쳐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아동 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등)로 군사경찰에 구속됐다. 이원호는 조주빈의 변호인이 밝힌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이기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원호는 행정법원에 신상 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신상 공개결정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다. 명확한 신상 공개 규정이 없었던 군은 최근 이원호 수사를 계기로 피의자 신상 공개 관련 지침을 새로 마련했다. 국방부는 법조인, 의사, 성직자, 교육자, 심리학자 중 4명 이상의 외부위원을 포함해 7명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민간 수사기관과 동일한 기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MBC 기자 ‘박사방‘ 진상조사위, 이수정 교수 등 참여

    MBC 기자 ‘박사방‘ 진상조사위, 이수정 교수 등 참여

    MBC가 소속 기자의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회원 가입 시도 진상조사위원회에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등이 포함했다. MBC는 28일 “MBC 기자의 N번방 가입 시도 의혹과 관련하여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 2명을 포함한 진상조사위원 6명으로 이뤄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외부 조사위원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변호사)가 선정됐다. 내부 조사위원으로는 전병덕 경영본부장, 장혜영 감사국장, 최진훈 법무부장, 성지영 뉴스전략팀장을 선정했다. MBC는 “이번 사건을 엄중히 여겨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께 충실히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조주빈 일당에게 가상화폐 수십만원 수준의 가입비를 지급한 혐의로 MBC 기자 A씨를 지난 24일 입건했다. 박사방 유료회원 가입 목적이 성 착취물 관전인지 취재인지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MBC는 지난 2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의혹이 제기된 해당 기자를 대기발령 조치했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애니멀 픽!] 펭귄부터 강아지까지…포옹으로 교감하는 동물들 ‘뭉클’

    [애니멀 픽!] 펭귄부터 강아지까지…포옹으로 교감하는 동물들 ‘뭉클’

    포옹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게 확실하다. 침팬지 같은 영장류는 물론 강아지와 펭귄까지 포옹으로 교감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사진작가 제니퍼 메드라노(26)는 요즘 반려견 두 마리의 교감을 기록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특히 둘의 포옹 장면은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골든레트리버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한 마리는 길에서 구조한 강아지고 다른 한 마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던 그녀가 정서적 지원동물로 입양한 강아지다. 생후 7주 만에 입양된 ‘왓슨’과 달리 구조견인 ‘키코’는 곁을 잘 내어주지 않았다. 공격성이 뚜렷했고 다른 개들과도 마찰이 잦았다. 그런 ‘키코’가 유일하게 접근을 허락한 강아지가 바로 ‘왓슨’이었다.메드라노는 “주인에게 버려진 탓인지 키코는 내성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왓슨과는 달랐다. 둘은 만나자마자 곧바로 친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둘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든 건 포옹이었다. 그녀가 처음 포옹하는 법을 가르친 후, 두 강아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를 감싸 안으며 교감을 나눴다. 이제는 어딜 가나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키코는 1년 전 암으로 다리 한쪽을 절단하고 여전히 투병 중이지만 왓슨과의 포옹에는 더없이 적극적이다. 투병의 아픔을 왓슨과의 포옹으로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호주 사진작가가 포착한 펭귄들 역시 포옹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호주 멜버른 사진작가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는 지난달 25일 해변에서 목격한 펭귄 한 쌍의 오붓한 한때를 공유했다.그에 따르면 펭귄들은 똑같이 짝을 잃은 아픔을 공유하며 부쩍 가까워졌다. 멜버른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해변에 나란히 선 펭귄은 한쪽 날개로 다른 펭귄을 보듬었고, 둘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꽤 오래도록 바다를 내려다봤다는 후문이다. 포옹을 통한 동물 사이의 교감은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된다. 영국 리버풀 존무어 대학의 진화인류학 및 생태학 연구센터의 올레이스 프레이저 박사 역시 과거 “침팬지는 포옹과 입맞춤으로 교감하며, 이는 스트레스 감소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프레이저 박사는 “침팬지가 입맞춤으로 상대를 위로할 경우, 위로하는 쪽은 주로 머리 위나 등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옹할 때는 위로하는 쪽이 상대를 한 팔이나 두 팔로 감싸 안는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심리학과 석좌교수의 설명에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40년간 동물 연구의 최일선에서 활동한 프란스 드 발 교수는 침팬지가 진한 입맞춤으로 반가움을 표현하거나 화해하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등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는 “인간만이 감정이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유인원이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게 아니라 인간도 유인원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상기하고 동물과 공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입맞춤과 달리 로맨스보다는 교감에 초점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감정의 교류에서 비롯된 행위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프란스 드 발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침팬지는 물론 강아지와 펭귄의 포옹에도 그 바탕에는 교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스토커 살해 협박 ‘지옥의 삶’…처벌은 고작 5만원 범칙금뿐

    스토커 살해 협박 ‘지옥의 삶’…처벌은 고작 5만원 범칙금뿐

    부처간 조율 안 돼 20년간 법안 표류 “성폭력처벌법·가정폭력방지법에 ‘지속적 괴롭힘’ 넣어 단계적 입법을”“1년 전부터 사업장에 나타나 욕설을 하고 고함을 치던 스토커가 고작 5만원 범칙금을 받고 훈방 조치됐습니다. 공권력은 저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이 사람을 잡아 가두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 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지난 1년간 스토커로부터 갖은 협박을 당하며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는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9단.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틀 뒤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가해자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스토킹 범죄 처벌 건수도 늘고 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 범죄 처벌 건수는 2014년 297건에서 지난해 583건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벌금 등 즉결심판을 받는 데 그쳤다. 현행법상 스토킹은 경범죄인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범칙금 8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접수된 스토킹 전체 신고 5466건 중 처벌 비중은 10% 남짓에 그쳤다. 그러나 스토킹은 강력 범죄에 앞서 ‘전조’로 발생하는 일이 많다. 실제 2018년에는 전 애인의 집에 몰래 침입한 A씨가 “다시 찾아오면 스토킹과 주거침입죄 벌을 받겠다”는 각서를 썼음에도 또다시 피해자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잠든 피해자를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민경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지난해 발표한 ‘스토킹 피해 현황과 안전대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 피해가 발생할 위험은 스토킹 피해가 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13.3배나 높았다. 2018년 10월 발생한 ‘서울 강서구 살인 사건’은 스토킹 범죄가 살인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가해자인 김모(50)씨는 전 부인인 이모(47)씨를 살해하기 전 이씨의 차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설치하는 등 집요하게 스토킹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년간 김씨를 피해 6번이나 이사를 했지만 법원의 접근금지명령도 끝내 이씨를 보호해 주지 못했다. 스토킹 범죄 처벌에 대한 입법 필요성은 15대 국회 때부터 제기됐다. 이후 20년간 총 14개 법안이 발의됐지만 하나같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8년 5월에는 법무부가 ‘스토킹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2년 가까이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스토킹 행위를 어떻게 정의할지 등을 두고 부처 간 의견 조율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스토킹처벌법을) 21대 국회로 넘기기보다 20대 마지막 국회에서 성폭력처벌법과 가정폭력방지법에 ‘지속적인 괴롭힘’이라는 문구를 넣어 단계적인 입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고소득 보장”… 日 코로나 실직자 유혹하는 범죄 집단

    “고소득 보장”… 日 코로나 실직자 유혹하는 범죄 집단

    보이스피싱 가담자·성매매 여성 모집 인터넷 부업 미끼로 고가 상품 판매도 전문가 “범죄 집단의 그물망 유의해야”일본 도쿄에 사는 남성 A(42)씨는 민박집 청소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 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민박집에 더이상 손님이 들지 않게 되면서 지난달 일자리를 잃었다. 20만엔(약 230만원) 정도의 월수입이 통째로 날아간 그는 이달 초 트위터에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곧바로 낯선 사람으로부터 “일을 찾고 계신가요?”라는 답신이 왔다. A씨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가 트위터에 게시한 다른 글들을 찾아봤다. 그러자 “전화업무 경험자 찾습니다”, “은밀한 아르바이트 제공” 같은 글들이 주르륵 떴다. 금융기관이나 검찰·경찰 등을 사칭해 사기전화를 걸어 줄 사람을 찾고 있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집단이었다. A씨는 “그쪽과 연락을 끊고 난 후에도 다른 곳에서 ‘불로소득 보장’ 같은 의심스러운 메시지들이 수십통 들어왔다”며 “지금 트위터 등 SNS에는 수상한 유혹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노린 범죄 유혹이나 악덕 상술 등 어둠의 손길이 일본 인터넷상에서 전방위로 뻗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휴교 조치가 이어지면서 어린 학생들이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쿄에 사는 남자 고교생(16)은 “이달 중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더니 불과 10분 만에 ‘하루 10만엔 소득 가능’, ‘고객의 집에 가서 돈을 받아 오는 일’ 등 보이스피싱 집단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들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주간지 슈칸분은 ‘코로나19로 돈을 못 벌게 됐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분들은 연락 주세요’라는 식의 성매매 여성 모집 문구들이 최근 트위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알선업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식으로 유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집에서 쉽게 돈벌기’ 등 인터넷 부업 안내를 미끼로 비싼 값에 상품을 팔아 폭리를 취하는 악덕 상술도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줄어 부업을 찾던 도카이 지방의 30대 여성은 ‘상품을 사서 인터넷 중고시장에 내다 파는 것만으로도 월 10만~20만엔 소득 보장’이라는 광고에 혹해 중고시장 재판매의 노하우와 비법이 들어 있다는 동영상 등 정보 패키지 상품을 한 업체로부터 24만엔에 구입했다. 그러나 막상 받고 보니 해당 자료들은 모두 상식적인 내용으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범죄 유혹이나 악덕 상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등을 중심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학생단체인 ‘고등교육 무상화 프로젝트 FREE’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르바이트 수입이 줄거나 없어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시에 사는 3학년 여대생(20)은 연간 54만엔의 학비와 4만엔의 월세 및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그동안 제힘으로 조달해 왔지만, 이달 중순 아르바이트를 하던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수입이 완전 제로(0)가 돼 앞날이 막막한 상태다. 니시다 기미아키 릿쇼대 교수(사회심리학)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안한 심리 상태를 노린 범죄와 악질 상술이 판을 치고 있다”면서 “범죄집단이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을 겨냥해 그물망을 치고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내 아이가 커서 어떤 성격일까 궁금하다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내 아이가 커서 어떤 성격일까 궁금하다면

    ‘지크문트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의 업적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정신분석학’ 정도는 쉽게 떠올립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과학과 의학 분야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고 있었지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정신의학은 유독 발전이 더뎠습니다. 이때 프로이트는 무의식, 억압, 방어기제 등에 관한 이론과 대화를 통해 환자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치료법으로 무장한 정신분석학을 제시해 정신의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후 많은 학자로부터 비판을 받고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주류의 자리에서는 밀려났지만 무의식이 인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린 시절 경험이 어떻게 성인기까지 이어지는지와 같은 인간 발달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인간발달·양적연구학과, 아메리카 가톨릭대 심리학과,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공동연구팀은 성인기의 성격이나 삶의 방식에 영유아기 때 기질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1일자에 실렸습니다. 성인들이 특정 상황에서 일관된 특성이나 행동양식을 보이는 것을 ‘성격’이라고 합니다. 영아들도 외부 자극에 대해 주의 집중과 반응, 자기조절능력 같은 일관된 태도를 보입니다. 반응과 행동이 느린 아기가 있는가 하면 예민한 아기도 있습니다. 잘 웃고 호기심이 많은 아기가 있지만 쉽게 울고 보채며 외부 자극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기도 있습니다. ‘기질’이라는 생물학적 차이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기질이 어른이 됐을 때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지금까지 많았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보다 2년가량 더 어린 아기들을 20대 후반까지 추적함으로써 기질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1989~1993년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난 아기 165명을 대상으로 생후 4개월 때부터 25년 동안 장기 추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4개월에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기들의 행동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4개월 때는 실험실에서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 새로운 장난감과 접하도록 한 뒤 반응을 비디오로 촬영해 분석했습니다. 아이들이 15세가 됐을 때는 여러 자극 중 특정 자극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수반자극과제를 수행하도록 한 다음 뇌파측정(EEG)을 실시했습니다. 26세가 됐을 때는 교육 정도, 직업, 결혼 여부와 성격, 평소 생활방식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분석 결과 낯선 사람이나 사물, 낯선 상황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행동억제(BI) 기질을 보였던 아이들은 주의 집중력이 높아 과제 성취도는 높지만 내성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반적인 수준보다 높은 우울감, 불안감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다소 뻔한 결론 같지만 연구진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그에 맞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기질에 따라 아이들 스스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말입니다. 어른들의 생각과 잣대를 가지고 억지로 아이들을 짜 맞추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잘못될 수 있습니다.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방법 어때요

    [달콤한 사이언스]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방법 어때요

    “우리 아이는 아기 때는 책읽기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책이라곤 쳐다보질 않아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가 아이들의 독서습관이다. 독서지도 전문가들은 책을 좋아하던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멀리서 찾지 말고 부모의 평소 습관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들은 휴대전화나 TV에 눈을 돌리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한다거나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다고 해놓고서는 슬그머니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두는 행위도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또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다른 아이들도 모두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저런 전집류의 책을 사두거나 부모들의 기준으로 좋은 책을 사서 강요하기 때문에 독서를 등한시 하는 이유도 있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을 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심리학·인간발달학과, 텍사스 오스틴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아이들은 인과관계가 명확한 이야기책을 선호하고 그런 책들이 독서의욕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학의 최전선’(Frontiers in Psychology) 16일자에 실렸다. 독서는 이해력과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문장이해력이라는 문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과서조차 읽기 힘들어하고 제시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아이들을 사물과 ‘왜’, ‘어떻게’라는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있는 ‘꼬마 과학자’라고 표현한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심은 기본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탐구심과 인과관계에 대한 욕구가 독서라는 실질적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사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3~4세 어린이 48명을 대상으로 두 종류의 책을 3주 동안 읽혔다. 두 종류의 책 모두 동물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한 종은 단순히 동물의 특징을 나열한 것이며 다른 한 종은 동물들의 행동과 특징을 인과관계에 맞춰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었다.관찰 결과 아이들은 인과관계에 입각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는 책들을 더 선호했으며 책 내용을 더 오래 기억했고 다음 단계의 책을 좀 더 쉽게 읽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아이들의 독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와 흥미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나 선생님과 책을 함께 읽어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반사회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직접 좋아하는 책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책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잃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에이미 부스 밴더빌트대 교수(인지발달·학습심리학)는 “사람이 사물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인식하는 것이 인과관계이며 학습이라는 것도 단순히 사실을 암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원리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교수는 또 “모든 인지기능은 인과관계에서부터 시작돼 차츰 확장해나가는 만큼 독서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책들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주빈 공범 ‘부따’ 오늘 얼굴 공개

    조주빈 공범 ‘부따’ 오늘 얼굴 공개

    ‘부따’ 강훈 신상공개 취소소송 기각 법원 “동일 범행 막으려면 공개해야”‘박사’ 조주빈(25·구속)을 도와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만들어 뿌린 공범 ‘부따’ 강훈(19)의 개인정보가 공개됐다. 강군 측은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경찰이 살인범과 성폭력범을 통틀어 성인이 아닌 10대 피의자의 신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는 16일 강군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고 “신청인의 행위로 인한 피해자들의 극심한 피해, 동일한 유형의 범행을 방지해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매우 긴요한 점을 고려하면 공익이 미성년자인 신청인의 장래 등 사익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주빈의 신상이 이미 공개됐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알권리가 충족돼 신청인에 대한 신원 공개 필요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군의 얼굴은 경찰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결정대로 17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될 때 공개된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심의위를 열어 강군의 실명과 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관 3명과 법조인, 대학교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등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신상공개 사유로 ▲강군이 ‘박사방’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점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아동·청소년 등 다수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준 점 등을 명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심의위가 민법상 미성년자인 피의자와 가족의 인권과 피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 신상공개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강군 측은 같은 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과 함께 본안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상 공개를 멈춰달라며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강군 측은 “미성년자인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조주빈 검거로 국민의 알권리는 충족됐고, 조씨 측 주장과 다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강군 측은 “기각 사유를 살피고 향후 행정소송 본안에서 계속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는 이날 조씨의 공범인 경남 거제시 8급 공무원 출신 천모(29)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천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찍어 배포하고 미성년 피해자를 성매수하려 한 혐의로 지난 2월 재판에 넘겨졌다. 천씨 측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조씨 일당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9일로 잡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18세 강훈”…조주빈 공범 ‘부따’ 신상공개, 마스크 벗는다(종합)

    “18세 강훈”…조주빈 공범 ‘부따’ 신상공개, 마스크 벗는다(종합)

    10대 피의자로는 첫 신상공개…박사방 참여자 모집·자금책 역할성 착취 영상물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24)을 도와 대화방 운영·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18)의 신상이 공개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강군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이 미성년자인 10대 피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박사방과 관련해 피의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조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피의자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며 신상정보 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강군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점을 언급하며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등 범죄가 중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군은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조씨 측이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언급한 인물 중 한 명인 그는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씨에게 전달하는 등 일종의 ‘자금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국민의 알 권리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 이익에 부합” 이날 위원회에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법조인, 대학교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등 외부위원 4명이 참여했다. 현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 등 공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청소년에 해당하는 경우는 예외로 두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을 규정할 때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제외’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경찰은 강군의 생년월일을 토대로 해당 조항에 대해 전문가에게도 법적 조언을 구한 뒤 신상공개 논의 대상에 올린 것. 경찰은 “위원회는 피의자의 인권과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의 공개 제한 사유와 함께 미성년자인 피의자가 신상 공개로 인해 입게 될 인권 침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심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7일 오전 강군을 검찰에 송치할 때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고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조주빈 공범 ‘부따’ 신상공개…18세 강훈

    [속보] 조주빈 공범 ‘부따’ 신상공개…18세 강훈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라는 가명으로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조주빈(24)의 주요 공범인 ‘부따’ 강훈(18)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강 씨의 얼굴은 17일 오전 8시경 강 씨를 송치할 때 종로경찰서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오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5조에 따라 박사방 운영자 조 씨의 주요 공범인 강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신상공개위원회에는 경찰관 3명, 외부위원 4명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외부위원 4명은 법조인·대학교수·정신과의사·심리학자다. 위원회는 “피의자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하였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하여 피의자의 성명·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유레카’하는 순간 뇌 쾌감중추 폭발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유레카’하는 순간 뇌 쾌감중추 폭발한다

    그리스 과학자이자 철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임금으로부터 왕관의 진품여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부여받고 고민을 하다가 마침내 해결방법을 알아내고 ‘유레카’라고 외치며 벌거벗은 채로 목욕탕 밖으로 뛰쳐나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던 문제나 개념을 갑자기 이해하게 되거나 창의적인 생각이 떠올랐을 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아하’를 외치게 된다.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아하’하는 순간이 없는 경우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뇌과학자들은 이 같은 순간을 ‘아하 효과’나 ‘유레카 효과’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어떤 순간에 ‘아하’하는 생각이 떠오르는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드렉셀대 실험심리학 연구팀은 창의적인 생각이 떠올라 ‘아하’하는 순간에는 뇌 속 쾌감중추영역이 폭발적으로 활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이미지’ 10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유레카 효과’ 연구로 잘 알려진 존 코우니우스 드렉셀대 응용인지뇌과학과 교수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드렉셀대 남녀대학생 44명을 대상으로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는 문자 순서를 바꿔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들거나 해독하는 ‘애너그램 퍼즐’을 풀도록 했다. 연구팀은 문제 수준을 점점 높여가면서 실험 참가자들이 시간을 들여 생각하면서 풀도록 했다. 또 이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찾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뇌파(EEG) 검사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다.그 결과 창의적 통찰력이 발생하는 ‘아하’하는 순간에는 뇌파 중 감마파가 증가했으며 대뇌 피질의 보상영역과 쾌감중추 영역이 폭발적인 활동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뇌의 이 부위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담배나 술을 포함한 각종 중독성 물질이나 행위를 접했을 때, 오르가즘 같은 경험을 했을 때 활성화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파마와 대뇌 피질 보상영역의 활동은 아하 하는 순간 10분의 1초만에 나타나기 때문에 통찰력을 얻는 순간, 어떤 과정을 거쳐 사고가 진행됐는지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다. 뇌의 보상시스템은 단순히 물질적 보상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행위에 동기를 부여해 성취감을 느꼈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다. 연구팀은 퍼즐 애호가, 추리미스터리 소설 팬, 생활수준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예술에 헌신하는 예술가 등도 이 같은 아하효과가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코우니우스 교수는 “아하 또는 유레카하는 순간 뇌는 마치 중독성 있는 자극에 강하게 노출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문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창조성이나 창의성을 단련시키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격수업 지루하다며 독서실로… 학원·스터디카페서 ‘출첵’

    원격수업 지루하다며 독서실로… 학원·스터디카페서 ‘출첵’

    화상 회의하듯 담임 선생님과 첫 인사 교사들 EBS 수업 영상 업로드 ‘하세월’ 학원 “맞벌이 부모 원격수업 관리 요청”“○○야, 오디오 켜고 ‘네’ 하고 대답해 보세요. ○○야, 왔니? 손 들어 보세요.” 9일 오전 8시 10분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3학년 5반 담임인 김우영(33) 교사는 텅 빈 교실에서 노트북 모니터로 학생들을 만났다.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모니터 화면에 모인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하고 ‘네’ 하고 답했다. 뒤이어 이어진 심리학 수업도 ‘줌’으로 학생들과 교사가 얼굴을 마주하며 진행됐다. 이경주 교사는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PPT와 짤막한 동영상, 퀴즈 등을 활용해 심리학 과목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을 읽는 초능력은 심리학에 포함될까요? ○○가 이야기해 볼까?” 학생들은 모두 음소거를 하고 있다가 이 교사가 호명하면 음소거를 해제하고 대답했다. 퀴즈에 대한 답이나 질문은 화면 옆 채팅창에 올라왔다. 교사도 학생도 처음 해 보는 온라인 수업이어서 서툰 부분도 적지 않았다. 교사가 재생한 동영상의 소리를 학생이 듣지 못한 일도 있었지만 쉽게 해결됐다. 온라인 조회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일일이 전화를 해 출석을 확인했다. 이날 각 시도교육청이 잠정 집계한 출석률은 96~99% 선으로, 등교 개학보다 출석률이 높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이날 학생들과 교사들의 진땀을 뺀 건 EBS 원격수업 플랫폼인 ‘온라인 클래스’의 접속 지연 문제였다. 적지 않은 학교에서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이 되지 않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송원석 서울여고 연구부장은 “오늘 7시에 출근해 용량이 130MB가량인 수업 동영상을 올리려다 ‘하세월’이라 포기했다”고 말했다.반면 구글이나 네이버 등 민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플랫폼을 선택한 학교는 이 같은 불편이 덜했다. 구글 클래스룸으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서울 숭문중에서는 이날 2교시가 시작될 즈음까지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 전체 3학년 학생 137명 중 다섯 명에 불과했다. 우희정 숭문중 교감은 “학교에서 부여한 구글 계정이 아닌 개인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돼 있어 출석이 늦은 경우가 있었다”면서 “크롬 브라우저가 기기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어 내일부터 기기를 대여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지 않느냐”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문도 고민거리로 던져졌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쌍방향 수업이 아닌 EBS를 보라고 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고3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50)는 “아이가 EBS 수업을 조금 듣더니 ‘지루하다’면서 독서실로 갔다”면서 “나중에 학원 수업을 듣겠다고 한다. 사교육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격수업을 집이 아닌 스터디카페나 학원 등`에서 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일대 일부 학원들은 학생들이 학교 원격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새벽부터 문을 열었다. 고3 자녀를 둔 경기 고양의 한 학부모(51)는 “아이가 ‘수업 도중 졸릴 수 있다’며 친구와 함께 스터디카페에서 수업을 들었다”면서 “금전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집중이 잘될지,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없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학원 관계자는 “맞벌이 부모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학원에서 원격수업을 잘 들을 수 있게 관리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귀띔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봉쇄 76일, 우한 주민 심리 불안증세 ‘심각’ 수준

    코로나19 사태로 76일 동안 강제 봉쇄됐던 중국 우한 거주민의 심리 불안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중사범대학 심리학 장광롱(江光荣) 교수팀은 코로나19 전염 사태로 지난 1월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주민 이동 금지령이 내려졌던 우한시 일대 주민들의 심리 상태가 불안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2월 9~23일까지 총 15일 동안 총 7만 6530명의 우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우한 거주민의 상당수가 불면증, 우울증, 강박증 등 심리적인 불안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화중사범대학 장광롱 심리학 박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단계에 이른 현 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치유되어야 할 분야가 주민들의 심리적 공포감과 두려움 등의 해소에 있다”면서 “대부분의 전염병 발생 지역 주민들의 경우 심각한 심적 트라우마를 겪는다. 특히 현장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목격했던 의료진, 구조대원, 방역 요원, 전염병으로 가족과 지인을 잃은 유가족 등의 심리적 불안 상태는 우려 수준에 이른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약 35%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리적인 장애 정도의 ‘심각’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8~30세 청년과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정서적인 반응이 뚜렷했다. 더욱이 이번 전염병 사태의 희생자 중 60세 이상의 노년층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는 점에서, 해당 세대가 겪는 심리적, 정신적 충격 정도가 가장 심각했다고 해당 조사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상하이시 정신위생센터 심리상담 치료센터 치우요젠인(仇剑崟) 연구팀 역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심리적인 공황 상태에 빠진 다수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General Psychiatry)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많은 수의 희생자를 낳은 화중지역 주민들의 정서적 불안 상태 정도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팀은 ‘전염병 발생의 중심지로 지적된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허난(河南)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서적인 반응 정도가 다른 지역 주민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높은 수준의 심리적 장애 정도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들 연구진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는 다수의 주민들의 장애 정도는 외관으로 직접 진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치료에 난항을 겪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격리 병동 내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의 경우, 다수의 유가족들이 정식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던 점도 이 같은 유가족 트라우마를 키우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사망 후 유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장례 의식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 문화 내에서 이 같은 작별 과정을 진행하지 못한 채 다수의 사망자가 일시에 처리된 전염병 사태는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서 사망자한 이들의 유골 신원을 정확히 확인한 뒤, 유가족에게 돌려주는 과정을 수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한 시 거주민의 상당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직접 목격하거나 이와 관련된 유가족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이들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해당 조사에 참여했던 한원지에 씨(가명)는 지난 1월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격리 병동에 입원, 총 8일 동안의 격리 치료 기간 중 7명이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한 씨는 이후 2월 14일 퇴원 조치됐다. 하지만 완치 판정 후에도 과거 코로나19 확진자였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주변인들로부터 은근한 차별을 겪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씨는 지난 1개월 동안 단 4차례 외출하는데 그쳤다. 한편, 치우젠인 박사는 “마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호흡기 등 인체 장기가 손상되는 것과 유사하게 심리적 장애를 겪는 주민들 역시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퍼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심리 장애는 초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환자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하는 탓에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한 시 일대에 대한 봉쇄는 일제히 해제됐지만, 우한 주민들의 심리적 장애와 심리 치료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우한 시는 이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야 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 [SOS초시생-⑧교육행정] “교육학은 인강·정보 부족…익숙해질 때까지 모의·기출문제 풀이”

    [SOS초시생-⑧교육행정] “교육학은 인강·정보 부족…익숙해질 때까지 모의·기출문제 풀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건 교사지만 모두가 잘 배울 수 있도록 좋은 제도를 만들고 교육 현장을 지원하는 일은 교육 담당 공무원들 몫이다. 이들은 초·중·고등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성인과 노인에 이르는 평생 교육을 설계한다. 인사혁신처의 협조를 받아 이재웅 교육부 운영지원과 주무관(행정7급)과 이혜수 전문대학지원과 주무관(행정9급)과 함께 교육행정직류 공무원들의 업무, 시험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교육행정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이재웅 대학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했다.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도 즐거웠지만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싶었다. 교육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교육 제도를 더 튼튼하고 공정하게 보완해 발전시키면 모든 학생이 좋아하는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육행정직류는 교육 현장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이혜수 사범대를 나왔다. 중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다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현장 교육이 잘 이뤄지려면 좋은 제도가 있어야 한다. 교사도 멋진 직업이지만 좋은 제도를 직접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학교에서 일하면 학생들의 생각을 직접 들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 교육 행정 관련 일을 하면 내가 하는 업무가 교육 현장에 반영된다. 각각의 매력이 있다.●교육학 공부 필수… 생소한 개념·인명 정리 외워 -일반행정 직류를 선택해도 교육부에 갈 수 있는데 왜 교육행정 직류를 선택할까. 이재웅 일반행정직류가 하는 업무와 교육행정 직류가 하는 업무가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행정직류는 어떤 부처에 갈지 모르는 불확실함이 있는데 교육행정직류는 반드시 교육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확실함이 있다. 이혜수 일반행정으로 가게 된다면 교육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교육행정직류를 선택한 공무원들은 교육 분야에서 꼭 일해 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다. -교육학은 어떻게 공부했나. 이재웅 일반행정직류와 달리 교육행정직류는 교육학을 꼭 공부해야 한다. 교육학은 생소한 개념이 많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외국어 용어나 학자 이름이 많아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노트에 정리해 익숙해질 때까지 되풀이해서 외워야 한다. 이혜수 다른 공무원 시험 과목은 문제집이 많지만 교육학은 정보가 부족하다. 인터넷 강의도 많지 않다. 기출 문제를 여러 번 풀었다.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 익숙해질 때까지 공부했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배워 한결 쉽게 시험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교육기본법 등 법률은 생소했다. 그래서 법률은 암기식으로 공부했다. -공부할 때 특별히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있나. 이재웅 교육학 중에서도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교육행정학과 교육심리학에 집중해 공부하는 게 고득점에 유리하다.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이재웅 객관식 시험은 속도와 정확성이 핵심이다. 매력적인 오답이 많아 정답을 빨리 고르려면 기출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외워야 한다. 기출문제가 다시 나왔을 때 누가 더 빨리 반응하는지가 당락을 좌우한다. 공부 초반에는 기출 문제와 친해진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중반에는 정답과 오답을 판별하는 능력을 기르고, 후반에는 되풀이해서 외워야 한다. 암기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길을 걸을 때도 보고 화장실에서도 보곤 했다. -하루에 몇 시간가량 공부했나. 이재웅 1년 10개월 정도 필기시험을 준비했다. 오전 8시 30분에 독서실에 나가 오후 10시 30분에 돌아왔다.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혜수 1년 6개월가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이 되지 않아 8시간 자고, 8시간 놀고, 8시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며 마음을 다스렸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 더 유리한가. 이재웅 사실 학부 전공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범대 졸업생이라면 교육학이 익숙하겠지만 세세한 내용까지 외우진 않는다.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암기한 것을 묻지 수험생의 생각을 묻진 않는다. 따라서 수험생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육부 공무원이 된 동기는 교과 과정이나 교수법 등을 고려해 업무를 수행하는 경향이 있고, 사회학과를 졸업한 동기는 교육 구조, 교육 제도에 관심이 많다. 정책학 전공자는 교육 정책 수립과정에 흥미가 있다. 다양한 경험, 종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교육부에서 일하면 좋다. 이혜수 대학교에서 교육 관련 전공을 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운 것이 교육행정직렬 시험과목과 연계된 것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이재웅 5~6명이 주 2회 정도 모여 면접을 함께 준비하면서 ‘관찰 일지’를 꾸준히 작성했다. 토론이나 발표 때마다 발표자의 발표 내용과 태도, 목소리, 습관을 관찰해 기록했다. 서로 냉정하게 평가해주니 실력이 쑥쑥 올랐다. 면접 직전 관찰 일지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혜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1주일에 1~2회 만나 면접관, 면접생으로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연습했다. 교육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아야 하니 관련 기사를 참고하고 관심 있는 분야는 더 파고들어 내 의견을 정리하는 식으로 준비했다.●슬럼프 공부로 해결… 딴 짓도 책상에 앉아 해결 -실제 면접에선 어떤 질문이 나왔나. 이재웅 ‘교육 관련 공부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개념은?’이란 질문이 나왔다. 이혜수 ‘당신의 강점은 뭔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같은 질문이 많았다. -시험 준비할 때 어려웠던 건. 이재웅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하는 게 힘들었다. 공부를 하는 동안 철저하게 혼자 생활했다. 도서관에 갈 때는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갔다. 사람들을 만나면 정신이 분산되는 것 같아 번화가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대신 일기를 쓰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합격하고 나니 주변 사람들이 다 돌아오더라.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이재웅 공부로 생긴 슬럼프는 공부로 해결해야 한다. 딴짓을 하더라도 책상에 앉아서 했다. 수험생은 하루 일과가 예측 가능해야 한다. 누가 봐도 늘 같은 시간, 늘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 이혜수 합격해 교육공무원으로 일하고 싶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럴 때는 주로 운동을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집중이 안 되면 문제집을 접고 운동으로 기분을 풀고 나서 다시 공부했다. 공부를 하다 보면 불안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시험에 붙고 나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실제로 교육 공무원으로 일해 보니 어떠한가. 이혜수 이전에는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생각했다. 막상 교육부에 들어오니 성인, 노인 등 모두를 포괄하는 평생 교육을 다루더라. 생각보다 훨씬 분야가 넓고 깊이 있는 일을 많이 한다. 그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교육인데 왜 고민해보지 못했을까’라고. -포부는. 이재웅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이 되고 싶다. 중앙부처 공무원이 전문성 없이 일한다면 누구도 정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혜수 일 처리를 효율화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교육 분야에서 내가 하는 일이 교육 현장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부에 왔는데 이를 실현하고 싶다. 글 사진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에서 무슨 책 읽지? ‘집콕족’ 위한 추천서 9권

    집에서 무슨 책 읽지? ‘집콕족’ 위한 추천서 9권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콕 박혀 지내는 ‘집콕족’이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책을 찾는 독자도 많아졌다.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분야별로 9권의 신간을 추천했다. ●인간의 몸, 나무의 의사소통 궁금해? “우리 몸은 거의 줄곧 다소 완벽하게 조화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37.2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주이다. 두통, 배앓이, 별난 멍이나 뾰루지는 모두 우리가 불완전함을 선언하는 정상적인 과정들이다.” 빌 브라이슨의 ‘바디’(까치글방)는 뇌, 심장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의 몸을 안내한다. 인간이 각종 질병과 싸운 역사도 함께 실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다양한 사진 자료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책으로 내 몸에 관해 제대로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페터 볼레벤의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더숲)은 ‘나무의 언어로 자연을 이해하는 법’이라는 부제에 맞게 나무의 의사소통을 다룬다.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나무는 위험 상황에서 서로 소통하는 체계를 갖췄다. 저자는 나무의 변화를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나무의 탄생, 성장, 죽음을 둘러싼 신비로운 숲 생태계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나무 표면의 상처와 틈, 힘없는 나뭇가지에도 나무의 세월이 녹아 있다. 우리와 숲의 상생을 위해 나무가 어떤 얘기를 해주는지를 담았다.●요리하는 인간 살피고, 주류경제학 비판하고 요리는 인간 고유의 특징이다. 그래서 인류를 가리켜 ‘요리하는 인간’이란 뜻의 ‘호모 코쿠엔스’로 부르기도 한다. ‘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파라북스)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돼지고기, 꿀, 소금, 칠리, 쌀, 카카오, 토마토의 7가지 재료로 만든 전통 음식과 그 재료가 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을 역사·문화·사회적 의미로 풀어낸다. 저자 제니 린포드는 “식재료는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서로 다른 문화의 음식을 공유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생활과 생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한 ‘르몽드 비판경제학’(마인드큐브)은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주류 이론으로 자리 잡은 현 세대의 경제 통념을 하나씩 들춰 그 이면을 살펴본다. 예컨대 ‘수치는 모든 것을 보여 준다’는 명제는 계량 경제의 근간이 되지만, 실상 그 숫자를 둘러싼 상황과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현상의 단편밖에 파악할 수 없다. 문제는 ‘우리 경제의 99%를 이루는 우리’가 아닌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1%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아주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비판적 의식 없이 성장과 번영을 동일시하거나, 세계화와 경제 개방을 맹종하는 것을 경계한다.●당신은 아픈 거예요, 성공한 음악은 어때요? 권순재 정신의학 전문의의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생각의 길)는 다양한 영화 주인공들의 마음과 감정을 살피고 이를 심리학으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스레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당신의 아픔은 틀린 것이 아니며 그 감정들을 표현하여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그것이 세상의 한 부분이 되는 순간,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메이븐), ‘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 등과 함께 읽어도 좋을듯하다. 인류가 존재한 이후부터 음악은 발전해왔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음악이 만들어진다. 그중에서도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성공한 음악은 분명히 존재한다. ‘성공의 음악들’(스코어)은 성공한 음악의 이면에 있는 수많은 기획자와 뮤지션, 그들의 부모, 주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정상에 다다른 노하우와 패턴을 분석하여 알려 준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클래식, 팝, 재즈 등의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읽기 편하게 전달한다.●자신과 가족을 돌아보고, 죽음도 돌아보다 앤 타일러의 ‘클락댄스’(미래지향)는 서로를 가족처럼 대하는 괴짜 이웃과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윌라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던 1967년, 청혼을 받고 학업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던 1977년, 갑작스레 남편이 세상을 떠났던 1997년. 그때마다 윌라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상황에 의해, 타인에 의해 수동적인 선택을 한다. 그러던 2017년 어느 날, 윌라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 아들의 전 여자친구인 드니즈와 그녀의 아홉 살 난 딸 셰릴, 그리고 강아지 에어플레인을 돌보기 위해 볼티모어로 떠난다. ‘물이 깊은 바다’(현대문학)는 작가 파비오 제노베시의 경험이 투영된 자전적 소설이다. 여섯 살 파비오에게는 여자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노총각 할아버지가 열 명이나 있다. 학교에 입학한 첫날, 마흔 살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못하면 할아버지들처럼 이상한 사람들로 변해버린다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에 대해 알게 된다. 주인공이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2018년 이탈리아 문학상인 비아레조상을 받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 엄마를 떠나보내는 일은 그야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숨 가쁘게 달려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삶의 마지막 순간조차 가족의 온전한 보살핌과 애도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 권혁란 작가의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한겨레출판)는 오랜 시간 고통과 무기력한 삶의 마지막을 보낸 엄마를 지켜봐야 하는 심경과 고령의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초로의 자식이 갖는 어려움을 그린 소설이다. 엄마의 죽음 이후 치러진 수목장과 직계가족만으로 치러진 시어머니의 가족장 경험은 지금의 장례문화를 되돌아보게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스트셀러]‘흔한 남매 4‘ 출간하자마자 1위…아동 만화 강세

    [베스트셀러]‘흔한 남매 4‘ 출간하자마자 1위…아동 만화 강세

    ‘흔한 남매 4’가 발매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동·청소년이 가볍게 즐길만한 책이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문고가 3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만화 ‘흔한 남매 4’가 1위로 오르면서 지난 주 1위였던 ‘설민석의 한국사대모험 13’은 2계단 하락한 3위를 기록했다. 2위에는 정혜신 교수의 심리학 책 ‘당신이 옳다’가 차지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주목받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민음사 문학전집의 하나로 나온 책이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8위를 유지했다. 조선 사도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회고록 ‘한중록’이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시선을 끌면서 서해문집(61위)과 문학동네(155위) 출간본이 각각 베스트셀러 목록에 처음 진입했다. 다음은 베스트셀러 순위. 1.흔한남매 4(아이세움) 2.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 3.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아이휴먼) 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한국경제신문) 5.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시공사) 6.1㎝ 다이빙(피카) 7.녹나무의 파수꾼(소미미디어) 8.페스트(민음사) 9.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다산초당) 10.타인의 해석(김영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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