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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긍정적 사고가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생 막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긍정적 사고가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생 막는다

    컵 절반 정도에 물이 채워진 것을 보고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삶의 태도를 설명해주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사소한 일에도 한숨을 쉬거나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삶을 대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도 정작 본인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렇게 부정적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 않은 사람들보다 나이들면서 기억력이 빠르게 쇠퇴하고 치매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웨스트버지니아대, 브랜다이스대, 독일 훔볼트대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평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사는 사람이 나이 듦에 따라 발생하는 기억력 감퇴 속도가 늦춰질 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률도 낮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1995~1996년, 2004~2006년, 2013~2014년에 실시된 미국 중년 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에 참가한 중년 이상 성인 남녀 991명을 무작위로 뽑아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특히 실험참가자들이 보고한 최근 30일 동안 경험한 다양한 감정과 기억력 측정 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우울증과 같은 감정질환 여부, 외향성과 내향성 같은 성격 요소의 영향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해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평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거나 최악의 결과를 우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 비해 기억력 저하 속도가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평소 10년 기준으로 봤을 때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감퇴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클라우디아 핫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쇠퇴하는 것은 당연한 노화의 결과이지만 삶에 대한 태도에 따라 그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핫세 교수는 “사람들은 기억이 평생 지속되기를 원하지만 많은 신체적, 정서적 요인이 기억이라는 정보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삶에 대한 방식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맞게 해준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육대 ‘신학과 학문’,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삼육대 ‘신학과 학문’,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삼육대학교는 삼육대 신학연구소(소장 김상래)가 발간하는 학술지 ‘신학과 학문’이 2020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학술지 등재 제도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학술지를 평가해 학술적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하는 제도다. 신학과 학문은 삼육대 신학연구소가 1993년 ‘신학 리뷰’ 1호를 발간한 것이 시초로, 2010년까지 매년 1회 발간했다. 이후 2016년 복간해 2017년부터 발간 횟수를 연 3회로 증간했고, 2018년 8월호부터 신학과 학문으로 제호를 변경,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학과 학문은 연구 성과를 통해 과거지향적인 기독교의 퇴행적 방향성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기독교 세계관을 확립해 확산시키는 데 공헌해왔다는 게 삼육대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기독교적 가치를 학문과 삶의 전 분야로 접목하는 융·복합적 학술지를 표방해왔다. ▲심리학의 눈으로 본 기독교(제20권 1호) ▲경영학으로 본 교회(제20권 2호) ▲신학과 문학의 대화(제20권 3호) ▲교회와 음악(제21권 2호) ▲성경과 교회와 건축(제21권 3호) 등 매호 특집 주제를 기획했다. 최근 발간한 ‘코로나 특집’ 제22권 2호는 ▲코로나에 대한 의학적 이해와 대처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와 선교 ▲의학과 신학의 통섭으로 본 코로나 등의 주제로 코로나 이후 기독교 신앙과 세상의 변화를 분석했다. 또한 ‘이중 언어 국제 학술지’로서 영어 논문을 투고 받았으며, 이를 통해 투고자 범위를 세계화하고 있다. 김상래 삼육대 신학연구소장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연구력과 영향력을 갖춘 편집위원들과 함께 신학과 학문의 접점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선정은 물론 우수학술지 선정, 나아가 세계적인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 등재를 목표로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아메리칸 엔드 게임(김광기 지음, 현암사 펴냄) 코로나19로 드러난 미국의 민낯을 파헤친다. 경북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미국이 코로나 사태로 의료 시스템 미비뿐 아니라 저금리로 돈을 풀어 활황을 이끈 왜곡된 경제 속에 중산층이 몰락했다고 말한다. 368쪽. 1만 8000원.변화하는 뇌(한소원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뇌 인지과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쓴 자전적 고백의 뇌 과학서. 플라스틱 같은 재료가 열이나 외부 힘에 의해 모양이 변하는 특성을 가소성이라 하는데, 이것이 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을 ‘뇌 가소성’이다. 276쪽. 1만 6000원.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이명학 지음, 김영사 펴냄) 수십 년간 한자를 가르쳐 온 이명학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펴낸 실용 한자 안내서.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의 70%를 차지하지만 외우기 힘든 언어로 여겨지는 한자를 일상 속 대화와 영화 대사, 뉴스에 나오는 낱말과 표현들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한다. 292쪽. 1만 5000원.생명을 보는 마음(김성호 지음, 풀빛 펴냄) 생명과학자이자 생태작가가 자연과 함께한 60여 년의 삶을 기록했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세균·진균·원생동물 등의 미생물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며 생명과 자연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336쪽. 2만 2000원.인텔렉추얼 비즈니스(장준환 지음, 한스컨텐츠 펴냄)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의 파고 속에서 기업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지적재산권에 관한 투자 지침서. 264쪽. 1만 5000원.유랑의 달(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은행나무 펴냄) 올해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세상의 편견 속에서 서로를 구원한 두 사람의 이야기다. 온라인상의 상처를 뜻하는 디지털 타투, 데이트 폭력 등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재에도 예측 불가능한 서사로 일본 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372쪽. 1만 5000원.
  • 대구대 박은아 교수 교육부장관 표창

    대구대 박은아 교수 교육부장관 표창

    대구대학교 박은아 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2020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최우수 강의자(교수학습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여 받았다. 박 교수가 지난 2018년 K-MOOC 강좌로 개발한 ‘소비자행동의 심리학’은 매 학기 300여 명의 학생은 물론 400~500명의 일반인이 수강하는 인기 강좌로, 2019년 블루리본 강의(우수 강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대구대 베스트티칭 프로페서(Best Teaching Professor)로 선정될 정도로 강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박 교수는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개강의 및 게시판 활용 피드백 등을 통해 학습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강의를 이끌고 있다. 박은아 교수는 수상 소감으로 “K-MOOC를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마케팅, 소비자 관련 종사자 등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모든 분에게 심리학의 전문 지식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온라인 학습의 대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페루의 합의재판부가 황당한 이유로 성폭행사건 용의자를 무죄 방면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형사합의재판부는 최근 열린 선고공판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피고에 무죄를 선고했다.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면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겠지만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논리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재판부는 피해여성이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페루 리마 남부에 사는 피해여성(20)은 인터넷으로 만난 22살 남자와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 밤 11시 넘게 이어진 술자리 끝에 남자는 여자를 성폭행했다. 여자는 성폭행 혐의로 남자를 고발하자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남자를 기소했지만 정작 재판에선 엉뚱하게 사건이 전개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여자가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강제로 성관계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사건을 심리한 세 판사는 "빨간 팬티는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최고의 속옷"이라며 여자가 자신을 유혹했다는 피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피해여성을 상담한 심리학자의 의견은 송두리째 무시됐다. 심리학자는 "피해자가 성격상 단호하지 못해 성관계를 강력히 거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과감하게 자극적인 빨간 속옷을 입는 여자에게 해당하는 소견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엉뚱하게 피해여성의 엄마에게까지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밤 11시를 넘겨 딸이 귀가하지 않았으면 부모가 찾아 나섰어야 하는데 자식을 돌봐야 하는 엄마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황당한 논리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재판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속옷의 색깔에 집착하며 피고를 무죄 방면한 건 재판부가 피해자를 두 번 죽인 것"이라며 3인 판사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법부에 파면을 요구했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루스 라모스는 "황당한 판결로 성범죄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판사들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부산 사상 첫 여성시장 탄생할까

    서울·부산 사상 첫 여성시장 탄생할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비위 의혹으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양성평등’이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사상 첫 여성 서울·부산시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주변에서 권유하시는 분이 많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민의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보궐선거를 5개월 앞두고 이 전 의원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이미 다수 여성 정치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거론된다. 모두 인지도가 높은 데다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 다선 출신인 이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나는 임차인’ 발언으로 유명세를 탄 윤희숙 의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서울에서 당선된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꼽힌다. 여성 후보 강세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2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범여권 후보 중에는 박 장관이 13.6%로 1위였다. 추 장관은 7.7%로 3위를 기록했다. 범야권에서는 윤 의원(6.5%)과 조 구청장(6.2%)이 4, 5위였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여성 후보들이 여럿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8대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인영 시의원, 국민의힘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이 언급된다. 지금까지 여성이 서울·부산시장을 맡은 적은 없다. 민선으로 바뀐 뒤 주요 정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여성을 내보낸 경우도 2006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2010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 2011년 보궐선거에서 나 전 의원 등 3명뿐이다. 부산시장은 여야 어느 쪽도 여성 후보를 낸 적이 없다. 여야 지도부는 민심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재보궐 후보 검증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인 민주당은 검증위원의 50% 이상을 여성·청년으로 채운다. 후보 선출 과정에 여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당내에서의 성평등이라는 것들을 가시적으로 실천해야 된다”면서 “가시적인 실천 중 하나는 이번 보궐선거 후보들을 여성으로 내는 것”이라고 여성후보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도 성폭력 등 범죄 전문가로 명망 높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경선준비위원으로 참여시켰다. 이 교수는 앞서 “능력이 같다면 국민의힘이 여성 후보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춘재,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특징...공감능력 상실”

    “이춘재,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특징...공감능력 상실”

    연쇄살인범 이춘재(57)가 지난 2일 오후 수원지법에서 열린 연쇄살인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53)의 재심 사건 증인으로 출석했다. 첫 살인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나와 그가 쏟아낸 발언들은 충격적이었다. “피해자들 고통 상상해본 적 없다” 이춘재 발언 그는 “희생자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높낮이 없는 목소리에서는 감정을 느끼기 어려웠다. 범행을 저지를 때 피해자들의 고통을 상상해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도 망설임 없이 “생각해본 적 없다”며 일반적으론 상상하기 어려운 답변을 했다. 살인 범행 순간 설명 당시에도 이춘재에게서는 인간성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 나면 순간적으로는 이건 아니다,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며 “그러나 돌아서고 나면 그게 잊혀서 다른 범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자신의 과오를 설명하며 “(내가 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답하거나 자신의 범죄를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 “그냥 영화로만 봤고 별 느낌은 없었다”고 하는 등 앞서 한 사과와는 사뭇 다른 말을 했다. 이춘재에 대해 대부분의 증인신문을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도 재판이 끝난 뒤 그의 발언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 “공감능력 상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특징”이러한 이춘재의 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감 능력을 상실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모르겠다고 하는 건 공감 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그의 답변 방식은 자기방어와 자기변호만 생각하는, 사이코패스들이 자신의 범죄를 회상하는 전형적인 방식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춘재의 증언이 주는 메시지는 이들이 얼마나 잔혹한지, 얼마나 피해자와 그 고통에 관심이 없는지 뿐”이라며 “근본적으로 우리와 다른 사람인데 일반적 사고로 이춘재를 이해하려는 건 안일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도 이춘재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로 봤다. 권 교수는 “그는 자기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충격받고 놀라는 걸 보며 충족감을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저지른 범행으로 욕망을 채우는 걸 넘어서서 그것을 발견하고 충격받는 사회를 보며 조롱하는 감정을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춘재와 같은 유형의 범죄자를 대할 때는 실제 저지른 범죄뿐 아니라 향후 저지를 범죄에서 발생할 피해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보다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춘재와 같은 범죄자는 30년이 지나도 또다시 범행을 저지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권 기준으로 사회에 복귀시키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며 “잠재적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까지는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펭수·김영철·김지민... 故 박지선 애도 물결 이어져(종합)

    펭수·김영철·김지민... 故 박지선 애도 물결 이어져(종합)

    개그우먼 박지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인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박지선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인 펭수는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같은날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은 SNS를 통해 “지선아… 지선아…”라고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카톡(카카오톡)의 1이 없어지질 않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 아직 이곳에 있다면 이 글 좀 꼭 읽어줘”라고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개그맨 김영철은 자신이 DJ로 출연 중인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참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였다. 사람들을 웃게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박지선 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라고 말하며 “방송 끝나고 조문을 하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상담소장이자 연예인 출신 상담심리학 박사 권영찬 교수도 “KBS 후배 고 박지선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KBS 희극인 선배로서 상담심리사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방송인 박슬기도 “많은 분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라고 애도했으며, 배우 박하선은 “그곳에선 편히 쉬셔요, 너무 선하고 좋은 분이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박지선은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부친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자택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서는 노트 한 장 분량이었으며, 내용에는 박지선이 지병인 피부병 때문에 힘드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더 악화돼 힘들어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담백한 개그 스타일과 명랑한 모습, 뛰어난 진행 실력 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7년 KBS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받는 등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다.특유의 진행 실력으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Mnet ‘비틀즈 코드’ 등에도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각종 행사 및 제작발표회 MC로 활약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 써도 다 살아요… 신박한 비움은 곧 나눔이거든요”

    “안 써도 다 살아요… 신박한 비움은 곧 나눔이거든요”

    “제게 비움은 곧 나눔과 연결되어 있어요. ‘나누는 정리’에 욕심이 있다고 할까요. 다른 사람에게 더 가치가 큰 것들을 나눠서 시설 퇴소 아동이나 미혼모 가정에 기부하려고 해요.” 최근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배우 신애라는 tvN 예능 ‘신박한 정리’를 통해 보여준 정리 철학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생활이 분주하게 느껴질 때, 물건에 빼앗기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할 때 정리를 한다”는 그는 정리가 단순히 버리는 것이나 인테리어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그 진정성 때문인지 직접 기획 아이디어를 낸 ‘신박한 정리’는 ‘정리 붐’을 다시 일으키며 순항 중이다. 원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방송사와 제작진을 설득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왕이면 보는 분들이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예능을 하고 싶어서 저와 생각이 맞는 전문가도 열심히 찾아 추천했다”는 그는 나중엔 일반인 집에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는 육아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함께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상담심리학과 가정사역 공부를 마치고 간만에 복귀해 예능을 통해 새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아주 넓은 울타리에 아이들을 방목하는 게 교육관”이라고 밝힌 그는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는 아들의 일에도 절대 나서지 않는다. 무엇을 할지 직접 찾지 않으면 아이의 경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 눈에 실패가 보인다고 먼저 말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교육관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정리관’ 만큼 귀에 쏙쏙 박혔다.최근에는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청춘기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예능에서 드러난 가치관과 180도 다른, 아들 일에 물불 안 가리는 ‘헬리콥터맘’ 김이영으로 변신했다. 원래 하희라가 연기한 사혜준(박보검 분)의 엄마 역을 제안받았지만, 김이영 역을 해보겠다고 역제안해 맡은 캐릭터다. MBC ‘사랑을 그대 품 안에’(1994)에서 진주 역할을 하겠다고 먼저 의견을 밝혔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그는 “주인공이 아닌 역할도 처음이고, 나와 다른 점도 많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다”며 “헛똑똑이, 푼수의 모습도 있지만 밖에선 아주 작은 여지도 안 주는 다층적인 역할이라 이후 연기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BC ‘사랑이 뭐길래’(1991) 이후 29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한 하희라와 티격태격 호흡도 돋보였다. “신인 시절 연기가 너무 어려워서 화장실에서 울다 친해졌다”는 두 사람은 아들을 곧 군대에 보낼 나이에 다시 만나 주인공들을 빛나게 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허리도 아프고 아들이 입영통지 받을 나이가 됐다는 게 신기하다고 서로 공감하면서 즐겁게 연기했어요. ‘그때는 우리가 청춘이었다’는 회상도 하고요. 그래도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오랜만의 드라마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신애라는 쉰을 넘긴 지금, 연기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열 예정이다. “주연이 아니어도 좋고, 뽀글파마하는 역할도 좋아요. 대본만 보내주세요. 단, 차인표씨랑 같이 작품 하는 것만 빼고요. 가족이 일로 너무 연결되는 건 싫거든요. 하하”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열린세상] 법륜, 멘토의 사회학/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법륜, 멘토의 사회학/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스님, 저는 성격이 나빠서 그런지 남편이 죽어 결혼도 두 번 했습니다. 시집가는 딸이 저의 성격을 닮아서 불행한 삶을 살까 봐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나는 고등학교도 못 나오고 가진 것도 하나 없고 결혼을 한 번도 못해 보고도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결혼을 두 번이나 했네(청중 일제히 박장대소). 당신은 아주 잘 살았습니다. 그러니 집에 가서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나는 잘 살았습니다. 그래서 딸도 잘 살 것입니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중 한 대목이다. 많은 멘토는 사라지고 ‘고등학교도 못 나오고 가진 것 하나 없는’ 법륜은 왜 오래 살아남았나. 명망 있는 멘토는 탁월한 성공, 경험, 지혜를 알려주는 사람으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최고경영자(CEO), 작가, 법률가, 심리학자, 정치인, 예술인, 교수, 전문가, 연예인 등 많은 멘토가 있고 또한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하지만 근래에 법륜 스님만큼 수명이 길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은 멘토는 드물다. 지탄과 비난을 받고 퇴장한 멘토 또한 적지 않다. 도대체 왜 그럴까? 탁월한 성공을 이룬 위대한 기업가나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서 살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다. 그들은 높디높은 성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도달하기 힘든 욕망의 기표다. 법륜 스님은 그 성공과 욕망의 기표 자체를 아예 없애 버린다. 이것이 바로 다른 멘토들과 명확하게 구별되는 지점이다. 곧 좋은 삶이란 사회적 성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설득력이 있는 논변일까? 여기서 바로 그 자신이 설득의 무기가 된다. 멘토들은 통상 일반인들보다 훨씬 우월한데 사회적 성공의 기준에서 법륜 스님은 일반인들보다 못하다. 하지만 그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행복하고 잘 산다. 곧 그는 사회적 성공의 ‘상대평가’가 아니라 삶 자체의 ‘절대평가’로 관점을 바꿀 것을 설파한다. 여기서 사회학이 나에게 단호히 반대표를 던진다. 사회학에서 인간은 호모 하이어라키쿠스(Homo Hierachicusㆍ서열적 존재)이며 모든 사회는 사회계층을 가진다.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는 ‘상대평가의 구조’ 속에 평생 허우적거린다. 즉문즉설의 절대평가 영역을 벗어나면 상대평가의 사회적 영역이 온통 우리를 지배한다. 한국인만큼 상대평가의 ‘사회적 심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집값서열 구조로 인한 서울 강남 중심의 거주 지위의 위계, 소득과 자산서열 구조로 인한 경제적 지위의 위계, 대학서열 구조로 인한 사회적 지위의 위계 등 온통 상대평가가 우리를 짓누른다. 즉문즉설은 즉문즉설이고 사회는 사회다. 하지만 사회계층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할지라도 인도의 카스트제도나 조선의 반상제도보다 현대의 다원민주사회가 훨씬 낫다. 다원민주사회는 상대평가의 영역을 최대한 줄이고 절대평가의 영역을 최대한 늘린 사회다. 남성·여성, 백인·흑인·아시아인, 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위계는 부당하며 이들을 절대평가하고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다원민주사회다. 즉문즉설의 절대평가의 교훈은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고 사회정책으로도 즉시 적용 가능하다. 가령 선진국 대부분이 절대평가를 실시하지만 한국 고등학교는 상대평가를 실시한다. 90점을 받아도 내신 4등급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한국 학생은 평균적으로 세계에서 수학을 가장 잘하지만 스스로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절대평가로 보면 잘하는데 상대평가로 보면 못한다. 이러하기에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등감과 패배감에 허우적거린다. 이처럼 교육, 주거, 젠더, 경제의 영역에서 한국식 피라미드구조, 즉 상대평가의 구조를 타파하고 사회 인프라를 다원화, 평준화, 반독점화시켜 절대평가 방식으로 사회를 재구조화해야 한다. ‘사회적 심판’이 ‘최후의 심판’이 돼서는 안 된다. 좋은 사회는 사회적 심판을 최대한 줄이고 각자의 삶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사회다. 이것이 즉문즉설의 멘토가 편협한 사회학자와 옹졸한 한국 사회에 던진 심오한 가르침이다.
  • ‘멀티태스킹’이 치매 부른다? ‘넛지’가 행동을 악화시킨다?

    ‘멀티태스킹’이 치매 부른다? ‘넛지’가 행동을 악화시킨다?

    스마트기기 함께 쓰는 시간 길어질수록 주의력 감소… 심하면 기억 왜곡될 수도 가벼운 개입으로 행동 유도, 실패 확률 커 우편·이메일·문자메시지 쓰면 효과 없어상식은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들을 말한다. 그렇지만 잘못 알려진 것은 물론 새로운 연구를 통해 기존 상식을 뒤집는 경우도 자주 있다. 최근 뇌신경과학자들이 그동안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던 것들이 잘못됐음을 보여 주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을 잇따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신경과학과, 뉴로스케이프, 신경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미디어 멀티태스킹이 청소년들의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0월 29일자에 발표했다. 미디어 멀티태스킹은 동영상이나 TV를 시청하면서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검색, 음악 감상을 하는 것처럼 여러 종류의 디지털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행위다. 뇌신경과학의 발달로 기억과 관련한 비밀들이 하나둘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건망증이 생기는 이유, 사람마다 기억력에 차이가 있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연구팀은 디지털 문화의 부상으로 미디어 멀티태스킹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최근 출시되는 많은 스마트기기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돼 출시되고 있으며 멀티태스킹을 21세기 인간의 특징이자 성공의 비결로 꼽는 이들도 많다.연구팀은 18~26세 건강한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멀티태스킹이 기억과 주의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TV를 보면서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하고 뇌파측정(EEG)과 동공 크기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이 끝난 뒤에는 TV 속 내용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응답의 정확성을 측정했다. 또 주당 미디어 멀티태스킹 시간, 비디오게임 사용량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주의집중력, 각종 정신장애 관련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미디어 멀티태스킹 시간이 길수록 심각할 정도로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앤서니 와그너 스탠퍼드대 교수(인지심리학)는 “기억은 주의력이 전제돼야 하며, 집중한다는 것은 기억을 위한 필수 준비과정”이라며 “멀티태스킹은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이 과정을 ‘해킹’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그너 교수는 “멀티태스킹은 기억을 위한 신경신호를 감소시킨다”며 “심할 경우 기억이 왜곡되거나 치매와 비슷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런던 퀸메리대, 킹스칼리지 런던대, 독일 에어푸르트대,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강압적이지 않고 옆구리를 살짝 찌르는 식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넛지’(Nudge)가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팔꿈치로 슬쩍 찌르거나 가벼운 행동으로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뜻의 ‘넛지’가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개입’이라는 뜻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함께 쓴 책 덕분이다. 이후 많은 분야에서 넛지 효과를 이용한 행동개입이 활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넛지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심리학 및 뇌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인지과학 연구경향’ 10월 2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8~2019년에 발행된 65편의 연구논문들을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넛지가 행동을 개선하기보다는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회적 규범을 고치기 위한 넛지나 개인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비슷한 집단의 사례를 들면서 비교하는 식의 넛지가 실패할 확률이 가장 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넛지 수단으로 우편이나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활용할 경우 기대했던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다 오즈먼 런던 퀸메리대 박사(실험심리학)는 “이번 연구는 성공의 지름길처럼 받아들여지는 넛지가 많은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고 있다”며 “넛지를 설계할 때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예산과 시간 절약은 물론 원하는 행동변화도 일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민권익위, 청렴연수원 북러닝 콘텐츠로 반부패 교육

    국민권익위, 청렴연수원 북러닝 콘텐츠로 반부패 교육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이 북러닝으로 반부패, 청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 운영한다. 권익위는 28일 “다양한 분야의 청렴 필독서를 선정해 전문가와 함께 책을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설명해주는 청렴 북러닝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렴을 키워드로 한 필독서를 선정해 1권당 20분 안팎의 강의로 구성했다. 청렴 필독서는 ‘H팩터의 심리학’, ‘역사의 쓸모’,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등이며 모든 콘텐츠는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다. 북러닝 콘텐츠에는 김경일 아주대 교수, 역사 전문가 최태성 강사, 독서 전문가 최승필 작가 등이 참여한다. 권익위는 “코로나19로 변화된 교육 환경을 반영해 온라인 청렴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직접 경험해봐서 안다.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 실수도 늘며 감기에 걸리거나 심지어 만성 질환이 생기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연구로 충분하다. 그런데 이제 수면 부족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 마저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만 33~84세 성인남녀 총 198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면 시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기본적 수면 시간 등에 대해서 조사한 뒤 8일간 계속해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전날 밤 수면 시간과 그날 겪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일(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서 느껴진 감정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낸시 신 박사(심리학과 조교수)는 “사람들은 포옹을 받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긍정적인 일을 경험하면 그날은 보통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적은 경우 긍정적인 사건에서 받은 긍정적인 감정의 상승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긍정적인 감정의 감소는 수면 부족 탓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시간이 길면 긍정적인 감정은 더 커지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만성적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수면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장점이 크다는 것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만성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 평소보다 긴 수면 시간은 다음 날의 긍정적인 사건에 관한 더욱더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전화 인터뷰를 통한 환자들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는 등 몇 가지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의 조건이 아닌 일상 조건에서의 초기 연구로서 이번 결과가 앞으로의 조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권장되는 7~9시간의 미만인 경향이 큰데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수면 시간이 한층 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수면의 우선 순위를 높여 잠을 더 오래 자는 것은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행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신호(10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특정 유전자가 뇌 크기 늘려 수학 능력 높인다 (연구)

    특정 유전자가 뇌 크기 늘려 수학 능력 높인다 (연구)

    단일 유전자에서 발생한 변이가 뇌에서 숫자를 세는 등 수학적 능력을 다루는 부위의 회백질 크기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신경심리학자 마하엘 스카이데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어린이 178명의 게놈과 두뇌 발달 과정을 연구하고 이들 아동이 2년 뒤 학교에서 본 수학 시험 결과와의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뇌 최외각 신경조직층 회백질의 성장을 조절하는 로보원(ROBO1·Roundabout homolog 1)이라는 단일 유전자의 변이가 우측 두정피질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측 두정피질은 숫자를 처리하는 수학적 능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그 부분의 성장은 로보원 유전자가 수학적 능력에 기여한다는 이전의 제안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연구진은 논문에서 “대뇌피질층의 태아기 성장을 조절한다고 알려진 유전자인 로보원이 수량 표현의 핵심 영역인 우측 두정피질의 부피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이 부위의 개별적 부피 차이는 수학적 능력에 관한 행동 변화의 20%를 예측했다”고 명시했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에서 특히 수학적 교육을 받기 전인 3~6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게놈을 분석했다. 여기서 나온 자료와 각 어린이를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로 감지한 전체 뇌에 걸친 회백질 부피의 측정값을 연구진은 비교했다. 연구진은 참가 아동들이 7~9세가 돼 학교에서 2학년이 됐을 때 본 수학 시험 결과를 사용해 뇌의 어떤 부위와 유전자가 향상된 계산 능력과 관계가 있는지를 살폈다. 스카이데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이전 연구들이 수학적 잠재력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 로보원 등 유전자 10개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자는 로보원의 변이들이 우측 두정피질의 크기 증가와 상당히 관계가 깊다는 점을 발견했다.또 3~6세 때 우측 두정피질 내에 더 많은 양의 회백질이 있는 아이들은 7~9세 때 수학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측 두정피질 성장의 개별적인 차이가 DNA 변이와 행동으로 나타나는 수학적 능력 사이의 보고됐던 연관성에 관한 우리의 이해에서 놓쳤던 연관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 “이런 해석은 우측 두정피질이 특히 어린 시절부터 수학적 인지에 기여하고 성인기에는 이런 결정적인 역할을 유지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와 함께 성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최신호(10월 2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점점 커지는 ‘이수정 변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점점 커지는 ‘이수정 변수’

    성폭력 등 범죄 전문가로 인지도를 지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의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 참여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발생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이 교수가 ‘양성평등’ 문제를 부각할 경우 선거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보궐선거에선 양성평등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 가치를 정당 내에서 강조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향후 어떤 것들을 경선룰에 담아야 양성평등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날 바뀌는 정당 이름도 잘 모르고 정치를 해 본 적도, 할 생각도 없다. 그래서 양성평등을 위한 일이라면 어느 정당에서 제의가 오든 함께 일할 수 있다”며 경준위원직을 수락한 데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이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결국 (보궐선거도) 여성에 대한 어떤 침해 행위로 인해서 지자체장이 물러난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여성의 인권과 연관된 일”이라며 “양성평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앉아 있으면 아무래도 후보군에서 여성이나 양성평등 관련 정책을 많이 제안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국 국영방송 BBC가 선정한 2019년 ‘100인의 여성’에 오른 바 있는 이 교수는 정치권으로부터 이미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7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성폭력대책특위 위원으로 합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좀더 깊숙하게 정치권에 발을 담그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5대 기조’의 첫째로 양성평등 구현을 담았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보궐선거 발생 사유를 생각했을 때 이 교수 영입은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 교수가 여러 제안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룰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있어 공천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민주당은 부담이 더 커졌다. 국민의힘이 양성평등을 외치는 상황에서 후보를 내려면 설득력 있는 명분을 제시해야 하고, 민주당의 아픈 부분인 성 비위 문제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교수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건 민주당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 교수의 행보를 따져 봤을 때 민주당 입장에서 매우 껄끄러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野경선준비위 들어간 이수정 교수, 여야 공천 변수로 부상

    野경선준비위 들어간 이수정 교수, 여야 공천 변수로 부상

    성폭력 등 범죄 전문가로 인지도를 지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의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 참여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발생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이 교수가 ‘양성평등’ 문제를 부각할 경우 선거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보궐선거에선 양성평등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 가치를 정당 내에서 강조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향후 어떤 것들을 경선룰에 담아야 양성평등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날 바뀌는 정당 이름도 잘 모르고 정치를 해 본 적도, 할 생각도 없다. 그래서 양성평등을 위한 일이라면 어느 정당에서 제의가 오든 함께 일할 수 있다”며 경준위원직을 수락한 데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이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결국 (보궐선거도) 여성에 대한 어떤 침해 행위로 인해서 지자체장이 물러난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여성의 인권과 연관된 일”이라며 “양성평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앉아 있으면 아무래도 후보군에서 여성이나 양성평등 관련 정책을 많이 제안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국 국영방송 BBC가 선정한 2019년 ‘100인의 여성’에 오른 바 있는 이 교수는 정치권으로부터 이미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7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성폭력대책특위 위원으로 합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좀더 깊숙하게 정치권에 발을 담그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5대 기조’의 첫째로 양성평등 구현을 담았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보궐선거 발생 사유를 생각했을 때 이 교수 영입은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 교수가 여러 제안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룰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있어 공천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민주당은 부담이 더 커졌다. 국민의힘이 양성평등을 외치는 상황에서 후보를 내려면 설득력 있는 명분을 제시해야 하고, 민주당의 아픈 부분인 성 비위 문제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교수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건 민주당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 교수의 행보를 따져 봤을 때 민주당 입장에서 매우 껄끄러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수정 “성평등, 진보만의 이슈 아니다…여성 지자체장 나와야”

    이수정 “성평등, 진보만의 이슈 아니다…여성 지자체장 나와야”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위 위원에 이어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16일 “양성평등 이슈는 꼭 진보만의 이슈만은 아니다”라며 “심사위원에 이런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앉아 있다는 것으로도 관련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일 뿐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준비위원회 합류 이유를 설명하며 “한국 사회가 굉장히 많이 변화했고 그런 와중에 많은 제도가 바뀌었지만 지자체장 중에 여성이 생각나는 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인구의 반인데, 유권자가 반인데 왜 유권자가 뽑는 사람, 시장, 도지사 중에 왜 여성은 한 명도 없는지”라며 능력이 같다면 남성이 아닌 여성 후보를 내는 데 힘을 싣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국민의힘은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많고 해서 양성평등의 가치를 지금까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어도 한 사회가 같은 가치를 향해 나아갈 거면 앞으로도 계속 중요하게 생각 안 하셔도 되는 건 아니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별로 중요한 일은 못 하겠지만 존재 자체가 심사하는 사람 중에 양성평등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앉아 있다는 것을 알면 (뭔가 다르지 않겠냐)”면서 “그런 목적으로 들어가서 순기능을 발휘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치를 할 생각으로 경선준비위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저를 정치인의 이미지로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회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아주 강렬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번 합류도 이 차원이라고 했다. 또한 다른 당에서도 이러한 차원에서 자신의 참여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생은 진짜 ‘나’를 찾는 여행

    인생은 진짜 ‘나’를 찾는 여행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엄마가 사라져버렸다? 물론 복잡한 일이다. 그러나 복잡하다고 해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서 찾아볼 시도조차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마리아 셈플의 장편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2012)은 갑자기 엄마를 잃은 딸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후 이메일을 포함한 실종과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제시된다. 독자는 모자이크를 맞추듯, 조각조각 단서를 모아 종적을 감춘 인물에 대해 파악해간다. 추리 요소로 가득한 이 작품은 그러나 진지한 스릴러는 아니다. SNL 방송작가 출신이 쓴 작품답게 유쾌함이 묻어나는 코미디다.그렇다고 가벼운 웃음만 자아내지도 않는다.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뚜렷한 메시지가 있다. 안 그랬다면 ‘비포 시리즈’와 ‘보이 후드’ 등 명작을 만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선뜻 영화화에 나섰을 리 없다. 명배우 케이트 블란쳇 역시 소설을 읽고 버나뎃을 연기하고 싶어 했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나면, 많은 분들이 제 다음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안다. 바로 이 지점이 예술가인 버나뎃에 깊이 공감한 부분이다.” 정리하면 이런 문제의식이다. 최고 자리에 오른 다음의 행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모험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것은 아무리 되풀이해도 끝나지 않는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불분명한 탓이다. 융 심리학에서는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는 사회적 자아(ego)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본래적 자기(self)를 추구하라고 조언하나, 사회적 자아와 본래적 자기를 엄밀하게 구별하고 살기는 어렵다. 그런 까닭에 어디 있는지 모르는 ‘진정한 나’의 자취를 발견하려고 우리는 애쓴다. 이것은 무의미한 행위일 수 없다. ‘진정한 나’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라도,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적어도 우리는 ‘거짓된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 눈치채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가 ‘파이어족’(젊은 시절 재정 자립을 이뤄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읽힌다는 사실이다. 파이어족은 일과 삶을 분리한다. ‘나’를 찾는 데 방해되는 노동을 일찍 마치고, ‘나’를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여가를 나중에 즐기겠다는 논리다. 그렇지만 ‘어디 갔어, 버나뎃’은 일과 삶이 구분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사회적 자아와 본래적 자기의 합이 실은 ‘진정한 나’이듯이. 놀고먹으면 마냥 좋을까? 처음이야 행복해도 점점 지루해진다. 인간은 복잡한 고등생물이다. 천국이 일상이 되는 순간 싫증 낸다. 그러니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완결될 수 없기에 유효적절하다. 버나뎃 딸의 말을 다시 빌리면, “불가능하다고 해서 찾아볼 시도조차 하지 말란 법은 없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숨겨준 여성만 15명, 도주극 가능했던 이유 강도치사죄로 복역 중이던 신창원은 하루에 20분씩 2달 동안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자른다. 그럼에도 비좁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 무려 20㎏을 감량, 탈옥에 성공한다. 9일 화제를 모은 신창원 이야기는 지난 8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뤄졌다. 신창원의 도주극은 무려 907일간 이어지며 숱한 이야기들을 낳았다. 인원 97만명이 동원된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을 활보하며 4만㎞ 도주했다. 신출귀몰한 행적과 함께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행동으로 신드롬까지 일으킨다. ‘신출경몰 –신창원이 출몰하면 경찰이 몰락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유행시켰다. 신창원이 오랜 기간 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성 15명이 도와줬기 때문이었다. 탈옥 10일 만에 충남 천안 다방에서 만난 여성이 감기몸살이라고 하자 그는 감기 약을 사왔다. 여성은 자상한 그에게 호감을 가졌고 이후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다. 그 여성은 처음에 신창원이 누구인지 몰랐다. 뒤늦게 여성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했는데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머물 것을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53세가 된 신창원의 근황도 전달됐다. 신창원은 재수감 이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붙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현재 심리학을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 편지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신창원은 편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사형도 부족한 중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라며 “모두 자기변명에 불과할 뿐이지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고 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주인인가?’ 개는 얼굴 안 봐도 알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주인인가?’ 개는 얼굴 안 봐도 알아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가 다양한 만큼 반려동물로 키우는 동물들의 종류들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물은 여전히 개와 고양이입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로 공중파나 케이블TV에서는 반려동물 행동을 교정해 좀더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나오는가 하면 반려동물 전용 채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간혹 ‘우리 아이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내가 키우는 개나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동물학자와 뇌신경과학자들이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대 생물학연구소, 의사소통·신경행동학연구단, 제멜바이스대 의료영상센터, 국립 인지신경과학 및 심리학연구소, 멕시코 국립자치대 신경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개와 사람의 뇌 영상을 찍어 분석한 결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에서 차이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10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사람에게 얼굴은 의사소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눈을 마주치고 상대의 얼굴을 바라봄으로써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염화미소’나 ‘척하면 척이다’라는 우리 속담도 얼굴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사람은 상대의 얼굴 정보를 처리하는 전용신경망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신경망에 이상이 생길 경우 얼굴을 구분할 수 없는 안면인식장애라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연구팀은 가축화된 동물 중 가장 오래돼 사람과 함께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개들도 사람처럼 얼굴 정보를 인식하는 뇌영역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연구팀은 개 20마리와 30명의 남녀에게 개와 사람의 다양한 표정과 얼굴이 담긴 영상과 뒤통수만 나오는 영상을 각각 보여 주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찍었습니다. 각각의 영상을 볼 때 사람과 개의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분석 결과 사람은 뒤통수 영상을 봤을 때는 얼굴 정보처리 뇌영역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개는 얼굴이 나오는 영상이나 뒤통수가 나오는 영상이나 뇌 활동성이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개는 사람과 달리 얼굴에 따라 개개인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개들은 얼굴 형태로 사람인지 다른 동물인지 구별하고 얼굴 표정이나 눈빛보다는 몸짓이나 음성의 미세한 변화, 체취 같은 다른 비언어적 정보로 주인이나 친구를 구분하고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의도와 생각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뇌의 정보 처리 방식도 같은 사람들끼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싸우고 반목하려고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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