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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로 본 신비한 ‘인체여행’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인체 박제전시회장을 둘러본 토마스 뮌터페링(29)씨는 6일 박람회장을 나서면서 우선 담배부터 끊어야겠다고 결심했다.인체를 박제로 전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전시회장을 찾았던 그는 니코틴으로 시커멓게 변한 폐의 박제를 보고 흡연의 폐해를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지난 2월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인체 박제전시회 ‘인체의 세계’를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뮌터페링씨처럼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단순히 인체의 장기 등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종 질병으로 손상된 장기가 인체에 유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보여줌으로써 건강의 소중함을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인체 박제전시회에는 심장,혈액순환계,혈관,신경조직,태아의 생성단계,환자의 장기상태,뇌일혈 등 뇌질환 환자들의 뇌조직,암환자의 암세포 조직등 200여구의 시신이 박제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다.특히 뇌종양과 위암을앓는 부위,폐암 환자의 검게 변한 폐 등은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그야말로 거대한인체해부학 교육장인 셈이다. 박제전시회가 개장한지 석달만에 50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만큼 전시회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이같은 관심으로 인체 박제전시회는 2년전 만하임 박제전시회를 비롯해 벌째 5번째를 맞고 있다. 인체 박제전시회가 가능해진 것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군터 폰 하겐스(55) 박사가 특수 방부(防腐)기법인 플라스티나치온(Plastination)을 개발하면서부터. 우선 기증받은 시신을 섭씨 영하 25도의 아세톤 용액에 담궈 시신의 수분과 지방을 뽑아낸 뒤 특수용액(polymer)에 담가 불과 자외선을 이용해 서서히굳히면 탄력과 빛깔이 살아 있는 인간 모습과 거의 흡사한 ‘인간 미라’가탄생되는 것.박제품 하나를 만드는데 약 40∼60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신을 기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종교계·학계·시민단체 등은 인간의 존엄성 훼손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시회를 둘러본 관람객 가운데 사후 자신의 시신 또는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자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현재까지여자 11명,남자 10명 등 모두 21명이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 특히 관람객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향후 장기 기증의 전망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독일 카셀대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에른스트 D.란테르만 박사가 만하임 전시회 뒤 관람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8만명 관람객가운데 95%가 “매우 유익하고 좋았다”고 답했고 59%는 “관람 후 건강에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 쾰른 남정호특파원 njh@. *'특수 박제기법 개발' 군터 폰 하겐스박사. 그는 말수가 적다.그만큼 하는 일에 ‘욕’을 많이 먹었다.대한매일이 인터뷰를 요청해도 늘상 그랬듯이 안내만 했다.“왜 이런 일을 하십니까”… 아무 대답도 없다.다음 장소로 이동시켜 줬을 뿐이다.보면 알 것이라는 ‘자부심’이 곳곳에 배어났다.그러나 말을 아끼면서도 전시물을 보여주는 그의 행동은 자신을 알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생명력’도 곁에서 지켜볼수 있다고 암시한다. 군터 폰 하겐스 박사는 1945년 옛 동독 예나에서 태어나65년 예나대에서의학 공부를 시작했다.68년 바르샤바 동맹군이 ‘자유의 봄’을 노래하던 체코에 들이닥치자 이에 항의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다 붙잡혀 2년간 복역했다. 서독 정부의 도움으로 풀려나 서독으로 건너왔다. 그 때가 70년.그는 북부 독일의 뤼베크대학에서 의학공부를 계속,75년 하이델베르크 의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20여년간 하이델베르크대 해부학 교수로 재직해 왔다.폰 하겐스 박사가 이 특수박제기법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것은 77년.이 기법을 발전시켜 94년 플라스티나치온 연구소를 하이델베르크에 세우고 본격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96년 중국 다이렌(大連)대 초빙교수로 취임한 뒤 그곳에도 플라스티나치온연구소를 설립했다.중국 외에도 현재 전세계 40여개국,350개 연구소에서 자신의 방부기법을 이용해 해부학 연구를 하고 있다.
  • 집중취재/ 시급한 성의식의 대전환

    *급증하는 性추문사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있다. 직장내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은 여전한 반면 지금까지 성폭력을 당한 뒤 침묵해오던여성들이 의식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받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직장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도의 340건에 비해 무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이 61.3%로 가장 많았고,강간 28.4%,성추행 6%,강간미수 4.3% 순이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이다. 성폭력은 성적 언어나 행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을 하는 성추행,강간과 강간미수의 성폭행 등으로나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직장내 성희롱을 처벌할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성폭력 상담건수와 고소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던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蔡奎滿) 교수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폭력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성폭력 상담이 급증한 이유를 분석했다.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인 남성들은 성에 대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은 직장 상사 또는 고용주가주류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성의없이 의례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가해자가 고용주인 경우에는 피해 여성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직을강요하기도 했다.또 ‘상대 여성이 거부하지 않아 즐기는 줄 알았다’,‘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등 피해자 유발론을 펴며 변명했다. 성폭력상담소 백명자(白明子) 간사는 “아내와 딸,여동생은 절대 순결해야한다고 고집하면서 직장의 부하 여직원을 술집 접대부처럼 취급하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바람직한 성문화. 쉬쉬하던 성,후미진 뒷골목서 떠돌던 성이 햇빛 아래로 나오고 있다.싫건 좋건 성의 개방은 이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되어 버린듯 하다.공개적 성담론이 공중파TV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청소년 성교육은 당연스러운 교과목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든 혼전동거든 성은 자유의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즐긴다면 성개방 자체가 문제될게 없다”는 문화평론가 김지룡(金智龍)씨의다소 ‘급진론적’주장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범람하는 음란물,향락산업은 방탕한 성을 유혹한다.10대 소녀와의 하룻밤을 돈으로 사는 원조교제,윗사람의 권위를 악용한 성희롱이 태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21세기길목에 선 한국 성문화의 후진적 현주소다. 서정애(徐貞愛)한국청소년성상담소 연구원은 “이제 여성들도 성의 노리개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즐길 권리,욕망을 말할 권리에 눈을 떴다”며 “그러나 남성중심의 성의식이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순결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성개방의 희생양은 대부분 여성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오양 비디오 사건.상대파트너는 현재 인터넷방송DJ로 활약하는 등 ‘잘나가는’반면 오양은 숨죽인채 살고 있다. 탤런트서갑숙씨의 책이 사법처리 대상까지 오른 것도 ‘여자가 감히 성을?’이라는 사회의식을 증명한다. 권수현(權修賢)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연구부장은 “여성매춘은눈 감은 채 호스트바를 문제삼는 당국의 태도에서 보듯 우리사회의 이중성이뿌리깊다”고 꼬집는다. 요즘 아우성 성문화센터등 청소년 성교육 관련기관들은 성개방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 예방,피임법 등을 가르치는 쪽에 주력하고있다.성의 쾌락 뿐만 아니라 후유증까지 모두 알려준 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어찌됐든 금기의 벽을 깨고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성.눈요기로 전락한 ‘야릇한 성’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성’,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성숙한 성문화가 시급해지는 시점이다. 허윤주기자 rara@. *관심끄는 TV 性프로그램. 닫혀있던 성(性)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성문제를 다룰 때 성 개방,성 윤리 등 젊은층의 문제점을위주로 짚었던 것에서 벗어나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성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방송(SBS)의 ‘아름다운 성’에서는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부부관계문제에 이어 지난 달 27일 ‘정력의 진실’편에서는 40대 남성의 성적 문제를 집중 조명,시청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고자 한다’처럼 이날 출연했던 5명의 40대 남성들은 성장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겪는 문제,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증가 때문에 생기는 성적 장애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가볍게 농담처럼 스쳐 지나갈 뿐 민감한 문제에대한 이야기는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나누기 어려운 현실때문에 잘못된 속설들만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성 문제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이 공론화(公論化)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당초 ‘아름다운 성’ 제작진의 우려에 비하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그만큼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李倫洙·46)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상담 하는 것조차 꺼릴 만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폐쇄적이었다”면서 “이제 사적인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던 성 문제가 공개화돼도 될 만큼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학가 성 풍속도. 1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여관촌.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손을잡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이 일대 여관 방은 30% 가량 차 있었다. N여관 종업원 G씨(27·여)는 “손님의 80% 가량은 대학생이며 대낮에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을 이용,여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면서 “주말과 축제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2시간 동안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고 말했다. G씨는 “축제기간에 잠자리를 함께 해 생기는 아기는 ‘축제 베이비’라고부른다”고 귀띔했다. 한 대학생은 “여관에서 ‘쉬어가는’ 비용이 1만5,000∼2만원이어서 영화비 정도밖에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면서 “잠자리를 함께 하면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훨씬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관을 찾을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이용한다.공강시간은 역시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시간이다. 대낮이라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K씨(25·H대 3학년)는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화를 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예의”라면서 “친구가 ‘홍등(紅燈)을 켰다’고 하면 여자친구와 잠자리를함께 할 것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원룸 동거’가 유행이다.방값도 절약되고 연인끼리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학생들은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둘이 내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셋이 올라온다’는 말이 나돈다. 서울대·연세대 주변,대구의 경산지역 원룸·다세대 주택촌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동거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L씨(25·여·K대 4학년)는 “지방에서 유학온 한 여자 친구는 동거하는 남자를 몇 명이나 바꿨으나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면서 “동거를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동거하는 남녀 대학생들은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대 학생생활연구소의 한 상담원은 “대학교 저학년일수록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얘기할 때 너무 노골적이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ywchun@
  • 주목받는 3권의 페미니즘 관련서적

    페미니즘 관련서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큰 함정은 대상의 지나친 미화에 있다.‘이러저러해서 여자가 찬밥 대접을 받아왔다’는 식의 다분히 감정적 대응법을 택하기 일쑤여서이다.거기다 필자가 여성일 때 그런 오류의 여지는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다음 두권의 책은,바로 그런 우려에서 자유롭다.‘여성의 성공 왜 느릴까?’(여성신문사 1만8,000원)와 ‘여자와 여자’(롱셀러 7,500원)는 둘다 지은이가 여성이다.전자는 미국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버지니아 밸리언이,후자는 70년대 중반부터 ‘성(性)과학’의 영역을 개척해온 셰어 하이트가 각각 썼다. 우선 ‘여성의 성공…’에는 표제 그대로의 논지가 담겼다.여성의 사회적 성공이 남성에 비해 느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따지되,한줄도 감상주의에 의존하지 않는다.지은이의 폭넓은 관심영역 덕에 책은 페미니즘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얼마든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생물학적·경제학·심리학·사회학·문화적 데이터들을 두루 확보한 지은이는군데군데 그들을 제시하며 남녀불평등 사례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댄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려면 ‘성별 도식’이란 코드개념부터 유념해야 한다.뭉뚱그려 말해 그것은 성(Sex)과 성별차이(Gender)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성별 학습이 남녀의 역할능력을 불평등하게 구분짓게 하는 모순의 씨앗이란 지적이다.남아와 여아가 장난감과 옷차림을 선택하는 걸 보면,세살즈음부터 이미 성별도식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책은 실례(實例)로 든다(물론 그것은 부모나 사회환경으로부터 습득된 후천적 인식이다).진짜 문제는,‘남자(혹은 여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성별도식이 일단 한번 자리잡고나면 성장과정에서 무서운 ‘예언력’을갖게 돼 꾸준히 왜곡된 형태의 자기암시를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책 제목에 대한 해답은 제3장 ‘성별에 대한 학습’(76쪽)에서절반쯤은 찾아진다.“남성과 여성이 직업전선에 진입할 즈음이면 남녀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들이 이미 여성에게 불리한 쪽으로 작용한다”고 결론짓는다. ‘여성의 성공…’이 사회진출 이후 남녀불평등의 정도와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여자와 여자’는 그보다 좀더 근원적이고 내밀한 쪽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세계 13개국 여성 6,000여명을 인터뷰한 후 ‘여성 인간관계학’을 본격 조명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1976년.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덕목은 곳곳에서 엿보인다.기실,무수한 페미니즘 논의속에서도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relationship)가 표면화된 사례는 좀체 없어왔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와 여자의 관계를 놓고 사람들이 농반진반 해온이 말에 책은 정색하고 따진다.오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선택’당하는 것으로 평생의 운명을 걸었던 여성들이었기에 은연중에 같은 성(性)을 경쟁상대로 파악해왔을 뿐이라는 논박과 함께. 괜스레 입에 담기 께름칙했던 대목들도 고집스럽게 들춰낸다.성담론이 아무리 무성해도 모녀가 함께 머리맞대고 섹스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제1장영원한 평행선,어머니와 딸),사춘기 시절까지 둘도 없이친한 (여자)친구사이도 일단 한쪽이 이성을 사귀고나면 소원해지고마는 이유(제2장 여자들 사이에도 당연히 우정이 있다) 등 ‘알 듯 모를 듯한’ 여자관계들을 논리적으로 풀어주고 있다.20년을 넘게 페미니즘을 연구해온 지은이는 여성을 남성과대각선 꼭지점에 놓인 상대로 보진 않았다.대신, 신체적 접촉이 금기시된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는 ‘제3의 관계’를 통해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여성과 여성이 신체적 접근을 하거나,서로의 몸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한 뿌리깊은 금기가 여성들끼리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얘기는 얼마든 설득력있다. 덧붙여 한권 더.맥락은 좀 다르지만,‘도움이 되는 친구 해가 되는 친구’(해냄, 8,000원)도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주제로 여성문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다.모두들 여성을 향한 애정의 시선이 퍽이나 깊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사지마비 장애인 브룩 엘리슨씨 하버드대 우등 졸업

    [뉴욕 연합]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한 중증 장애인이 어머니의 지극한정성에 힘입어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하게 돼 뉴욕타임스가 17일 인간승리의드라마로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브룩 엘리슨(22)양은 내달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사지마비 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정규과정을 모두 마치고 심리학과 생물학 학사학위를 받는다.성적은 정상인도 따내기 힘든 평균 A학점. 발레리나의 꿈을 갖고 있던 엘리슨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돌아오다차에 치여 사경을 헤맨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목 아래 부분은 전혀 움직일수 없는 사지마비의 장애인이 됐다.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어 기도를 통해공기를 밀어넣는 장치를 해야 할 정도의 심한 마비 현상으로 학업을 지속할수 없는 힘든 상황이었다. 엘리슨은 그러나 입천장에 부착한 장치를 혀로 눌러 휠체어를 작동시키며강의실을 찾아다니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 고교와 대학과정에서 한 학기도 낙오하지 않고 학업을 마쳤다. 엘리슨은 어머니 진 마리(48)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업을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을어머니에게 돌렸다. 마리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교사로 첫 출근 날 엘리슨이 교통사고를 당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교직 활동이 됐으며 이후 엘리슨의 곁에서 그림자처럼 붙어 함께 생활해 왔다. 엘리슨이 하버드에 진학한 뒤에는 엘리슨과 한 방에서 생활하며 엘리슨이책을 볼 때 책장을 넘겨주고 강의실에서 질문이 있을 때는 딸 대신 손을 들어주는 등 수족 역할을 해왔다.마리는 이런 헌신적 노력으로 딸의 동급생들로부터 명예 학위를 받는다. 같은 처지에 있는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를 우상으로 삼고 있는 엘리슨은 졸업 뒤 자서전을 집필하고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연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 ‘범죄’ 수요일을 조심하라

    ‘수요일을 조심하라’ 11일 경찰청이 발간한 ‘2000년 경찰백서’에 따르면 범죄는 요일별로는 수요일에,1년 중에는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범죄 165만4,064건 중 수요일이 38만9,466건으로 전체의 23. 5%를 차지했다. 일요일은 14만7,670건으로 8.9%에 그쳐 가장 적었다. 월요일은 26만266건,화요일 22만1,084건,금요일 19만9,731건,목요일 19만5,040건,토요일 18만9,010건이었다.나머지 5만1,797건은 발생 요일이 명확하지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자들도 주말에는 쉬는 경향이 있고,범죄심리학적으로볼 때 수요일에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에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98∼99년의 월별 범죄 발생건수는 9월이 전체의 9.2%인 31만39건으로 가장많았다.그 다음은 10월로 9.1%인 30만7,232건이었다. 한편 사이버공간에서는 1,693건의 범죄가 발생,98년에 비해 4.3배,97년에비해서는 13.8배가 늘었다. 사이버 범죄 유형은 음란물 등 불법물 유통이 전체의 78.8%인 1,334건으로가장 많았다.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 사범도 각각 28.4%와 33.3%가 늘었다.절도는 2.2%,사기는 7.4%,부정수표 사범은 57.7% 줄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달에 유골 매장 상업화시대 성큼

    달에 유골(遺骨)을 묻는 시대가 눈앞에 왔다. 미국 실레스티사는 9일 이르면 내년말부터 유골을 달에 매장하는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실레스티사는 3년전 영화 ‘스타트렉’의 제작자 진 로든베리와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티모시 리어리의 화장(火葬)한 유골을 우주로 쏘아보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레스티사는 약 200개의 유골을 캡슐에 담아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반덴버그 공군기지나 케이프 캐너베럴에서 발사될 상업용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낼 예정이다.캡슐에는 화장하고 남은 200g의 유골 분말이 담겨지며 사망자의 이름과 비문도 새겨진다.로켓에 실린 유골은 나흘동안 38만6,000㎞를 비행한 뒤 달 표면에 충돌하는 방식으로 매장된다.비용은 1인당 1만2,500달러선. 이번 ‘달 묘지 사업’에 처음으로 예약된 인물은 지난 69년 미국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의 ‘고유의 바다’에 착륙시키는 일에 참여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매리터 N.웨스트. 미 항공우주국(NASA)은 2년전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공동 발견자인 유진 슈메이커 박사의 화장한 유골을 달 탐사선 루나 프로스텍터에 실어 달에 보냈다.지난해에도 화장한 36명의 유해가 미 나사(NASA)가 제작한 토러스 로켓을통해 달에 매장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언론개혁을 말한다](7)제도권 언론 특권의식 버려야

    “기존 제도권 언론은 문턱이 너무 높습니다.입사시험은 마치 고시시험을보는 듯 할 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귄위주의적인 태도도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인터넷 신문의 경우 회사설립도 간편할 뿐더러 일반시민들에게 기자직의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이같은 파격적인 시스템은 기존 신문사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나아가 한국언론계의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2월 22일 출범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이병한(27) 기자는 이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기자다.석달새 기존 언론사 기자들도 못한 특종을 여러건 터뜨렸다.지난 3월 총선시민연대 홈페이지에 욕설을 올린 장본인을 추적,밝혀내기도 했고 건국대학의 학생회 사찰문건을 입수,단독보도하기도 했다.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현재 한 학기를 남겨놓고 있는 그는 아직 학생 신분의 신참 기자다.그러나 기존 한국언론계의구조적인 병폐에 도전하는 그의 용기는 결코 만만찮다. “인터넷 신문은 종래의 신문의 ‘글쓰기’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고 봅니다.인터넷 신문은 우선 지면제약이 없는데다 형식에 구애없이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합니다.뿐만 아니라 취재대상에 성역이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기존 제도권 언론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이런 식으로 취재·보도 관행이 바뀌어 가면 내용에서도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요즘한창 열풍이 불고 있는 벤처기업이 우리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듯 인터넷 신문이 한국언론계에 또하나의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인터넷 신문 열풍은 결코 ‘찻잔속의 태풍’이 아닐 뿐더러 언론개혁의 실천적사례가 될 것이라는 것. “초창기 기존신문들은 인터넷 신문을 새로 생긴 웹사이트 하나쯤으로 여겼습니다.그러다보니 처음엔 취재대상 정도로만 여겼죠.그런데 이젠 오히려 자신들과 경쟁상대가 돼버렸습니다” 그는 “한국 언론계의 부정적 요소들을제거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계의 주변환경을 변화시키면 상당부분 저절로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자사회의 권위주의,1인 사주의 독점적 지배 등은 기자사회의문턱을 낮추고 언론사 설립요건을완화하면 저절로 해결된다는 주장이다.그리고 그 ‘실험’의 성공사례가 바로 오마이뉴스라고 말한다. 정운현기자
  • 예술도서 출판의 새 典範 ‘햇빛’

    마샬 맥루한이 ‘활자시대의 종말’을 선언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우리는 ‘종이책의 위기’를 이야기한다.하지만 종이책과 플라스틱책,활자와 영상,그리고 구텐베르크와 컴퓨터는 엄연히 공존하고 있다.두 세계를 조화라도시키려는 듯,종이책 사이에 디스켓이 딸린 디스켓책이 발간되기도 하고 CD롬과 종이책이 함께 포장된 것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문제는 각 미디어들이어떻게 자신의 정체와 품위를 지켜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도서출판 열화당이 새로 기획한 ‘열화당 미술책방’시리즈는 그런 점에서종이책,특히 예술도서 출판의 한 전범이 될 만하다.컴퓨터와 영상의 시대,활자매체가 지향해야 할 내용과 이미지를 밀도있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열화당 미술책방’시리즈는 과거와 현재,미래에 두루 통하는 광범위한 ‘예술고전’으로 꾸며진다.먼저 1차분으로 8권이 나왔다.▲‘건축예찬’(지오폰티) ▲‘점·선·면’(바실리 칸딘스키) ▲‘사진예술개론’(한정식) ▲‘이집트 구르나마을 이야기’(하싼 화티) ▲‘인상주의’(모리스 세륄라즈) ▲‘도시주거 형성의 역사’(손세관) ▲‘미술비평의 역사’(앙드레 리샤르) ▲‘문화재 다루기’(이내옥) 등이다.시리즈 편집진은 “저작은 동서양을아우르며,특히 국내 저자들의 뛰어난 연구성과들을 폭넓게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축예찬’(김원 옮김)은 이탈리아의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지오 폰티의건축에 대한 단상 모음이다.이 책에는 건축에서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은 거의다 언급돼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건축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환상,믿음과사랑을 심어준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폰티는 이렇게 속삭인다.“발코니는 건물의 정면에 정박해 있는 작은 배…”. 미술이론과 사조,비평분야에 아카데믹하게 접근한 책으로는 ‘점·선·면’‘인상주의’‘미술비평의 역사’ 세 권을 들 수 있다.‘점·선·면’(차봉희 옮김)은 모스크바 태생의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인 칸딘스키가 바우하우스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회화적인 요소의 분석을 위한 논고’라는 부제에 걸맞는 내용이 체계적으로 서술돼 있다.‘인상주의’(최민 옮김)는화가 자신의 인상에 대한 충실한 재현을 제일의 목표로 삼았던 인상주의를 소개한 책이다.인상주의의 선구자들,전(前)인상주의 등 9장으로 이뤄졌다. 인상주의를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전후맥락이나 주변 이야기 등과 함께다루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미술비평의 역사’(백기수·최민 옮김)는 문자그대로 미술비평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미술작품에 대한 판단의 메커니즘과 그것이 실제로 적용돼 이뤄지는 비평의 양상을 다섯 장으로나눠 다룬다. 기술적 비평,이념적 비평,역사적 비평,심리학적 비평,형식주의적 비평이 그것이다. ‘이집트 구르나마을 이야기’(정기용 옮김)는 1945년 이집트 룩소르 부근의 구르나마을 이주건설 계획을 담당했던 건축가 하싼 화티의 작업기록이다. 구르나는 제3세계 현대건축사상 유례가 없는 아름다운 마을.화티는 조국의전통 축조술을 재생시켰다.또한 수세기에 걸쳐 주요 건축재료로 사용해 오던흙벽돌을 선택,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모범사례로 꼽힌다.이 책은 1970년대 유럽 건축학도들에게는 ‘건축 성경’으로 통했다. 사진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체험적 안내서 ‘사진예술개론’,보통사람들의삶이 담긴 주거의 모습과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춘 ‘도시주거 형성의 역사’,합리적인 문화재 관리를 위한 지침서 ‘문화재 다루기’는 국내 저자의 책으로 관심을 모은다. 김종면기자 jmkim@
  • ‘티벳불교’ 서적 출간 잇따라

    국내 불교계가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는 가운데티베트 불교사상의 진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종교서적 두권이 나란히 출간됐다.정신세계사가 펴낸 ‘티벳 해탈의 서’(파드마삼바바 지음,유기천 옮김,값 1만5,000원,)와 창작시대가 내놓은 ‘내마음속 부처 깨우기’(라마 수르야 다스 지음,유은영 옮김,값 9,000원). ‘티벳 해탈의 서’가 8세기무렵 티베트의 전설적인 인물로 추앙받는 파드마삼바바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티베트 최고의 경전 완역판이라면 ‘내마음속 부처 깨우기’는 미국 출신 선승이 고행 끝에 터득한 선(禪) 사상을 체험으로 전달하는 교훈서다. 이가운데 ‘티벳…’는 “세상 모든 것은 실체를 갖지 않으며 오직 마음만이 실재한다”는 불교사상의 요체를 강조한 불서(佛書).‘탐욕을 벗어버리면이 세상 모든 것이 윤회의 환영에 불과하다’는 세계관을 알기쉽게 전달한다.파드마삼바바의 삶과 가르침,해탈에 이르는 과정,티베트 밀교 시체파 종(宗)의 창시자인 파담파 상게가 남긴 유언적 가르침에 20세기 최고의 심리학자로 불리는 칼 융의 견해를 덧붙인게 특징이다. ‘내마음속…’는 미국에서 대학 재학중 그리스와 이란 인도를 거쳐 티베트의 라마 사원에 정착해 선사들을 만나며 30년간 초인적인 수행을 거듭한 저자의 실천적인 기록.‘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부처를 발견하는게 곧깨달음’이라는 평범하면서도 깨치기 어려운 불교관을 체험으로 설명해내고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현해탄 건너 문병온 ‘동료애’

    일본 법무성 교정국 산하 도쿄소년감별소 직원 출신 일본인 3명이 한 때 같이 근무했던 한국인 동료의 문병차 한국을 찾아왔다.나가다 야스시(77),나가다 요코(67),와타나베 사다코씨(77).이들은 60년대 중반 자신들과 같이 근무했던 추일화(秋日華·66)씨가 실명 위기에 놓여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수소문 끝에 추씨의 연락처를 찾아 한국을 찾은 것.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추씨는 일본에서 성장,그곳에서 대학까지 마쳤다.61년 귀국한 추씨는 한국 사회에 소년범죄의 재범률이 높은 것을 보고 이를과학적으로 해결해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일본은 프랑스의 감별소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었는데 감별소장은 심리학 박사 등 대학교수급이 맡고 있을 정도였다.추씨는 66년부터 2년여 도쿄소년감별소에서 근무하면서 이번에 방한한 이들과 친분을 맺었다. “당시 일본의 소년범죄 재발률은 20%가 안되는 수치였는데 이는 감별소에서 초범자의 범죄동기를 철저히 분석하고 출소 후에도 보호사(保護司)가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입니다.” 67년 귀국한추씨는 사회사업가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소년감별소제도 도입에 앞장서 왔다.또 소년범죄자들과 명사들과의 결연을 통한 교화를 목적으로 ‘명심회’를 설립,현재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시인 구상씨와 윤택중 전 문교부 장관,소설가 박완서씨 등 2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추씨의 일본인 친구 3인은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옛 친구가 있어 포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서울 시내와 고궁 등을 관광하고 14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정운현기자 jwh59@
  • [녹지를 가꾸자]

    *전국 훼손실태·녹지화 대책 점검. 산업화와 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림을 비롯한 녹지 파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산림면적은 지난 98년말 현재 643만6,304㏊로 10년전인 88년말의 649만1,000㏊보다 무려 5만4,696㏊나 줄어들었다. 특히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한 녹지 감소는 자연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간의정신적 피해까지 동반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환경론자들은 도시지역 녹지의 필요성과 조성·관리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이들은 녹지가 도시민에게 정신적 안정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생명과도 직결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실상 녹지는 도시민의 삭막한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결정적 역할을 할뿐아니라 자연·환경 교육의 장이라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또 도시의 녹지는 도시 확장 억제와 환경 오염의 완충지대이기도 하다. 녹지속의 나무는 대기중에 특수한 살균물질을 내뿜어 대기를 정화시키며 여름철에 대기온도를 5℃쯤 낮추는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전문가인 정순오(鄭淳午·한남대) 교수는 “녹지가 많은 도시가 적은도시에 비해 심리 불안정 환자나 범죄 발생율이 현저히 낮다는 미국 심리학회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녹지의 순기능 때문에 녹지 조성과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주민들의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자치단체가 점차 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녹지도시의 세계적 모델인 호주 캔버라시를 모델로 삼아 완충녹지가 국내에서 가장 잘 조성된 도시로 꼽힌다.창원시는 1인당 녹지면적이 3.8㎡로 수원의 1.3㎡,울산의 0.5㎡ 등 다른 도시보다 훤씬 높은 것으로나타났다. 대전시도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녹지조성에 열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도시중의 하나다.지난해 대전천과 유등천 둔치에 유채꽃과 보리·밀 등 전통 초화류를 7만㎡나 심었다. 녹지대와 공원·교통섬·노변에 다년생인 패랭이와 민들레·초롱꽃을,1년생인 봉선화·채송화·백일홍 등을 45만본 식재했고 다음달에도 50만본을 심을계획이다. 장원(張元) 녹색환경연합 사무총장은“대다수 도시의 녹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심하게 훼손돼 녹지로서의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며 “도시를 재개발할 때 선진국처럼 인위적으로 녹지를 조성해 인접한 산(山)과 연계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산림청 권장 수종. 나무의 왕성한 성장이나 주변과 조화를 위해서는 장소에 어울리는 나무를골라 심어야 한다.생활권역별로 산림청이 권장하는 수종은 다음과 같다. ◆도심지 주택 대기 오염이나 소음 등에 강하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나무 ▲유실수 대추나무 감나무 돌배나무 ▲관상수 눈주목 산철쭉 매자나무 산수국 ◆학교 교정 녹음을 제공하며 교과서에 수록된 나무 ▲풍치수 느티나무 칠엽수 소나무 잣나무 ▲유실수 대추나무 감나무 돌배나무 뜰보리수 ▲야생화 양지꽃 제비꽃 참사리 비비추 구절초 ◆농어촌 쉽게 재배할 수 있고 산나물이나 차로 이용할 수 있는 나무 ▲풍치수 느티나무 소나무 곰솔 팽나무 이팝나무 모감주나무 ▲유실수 대추나무 복사나무 살구나무 오미자 다래 머루 ▲야생화둥굴레 원추리 곰취 삼지구엽초 은방울꽃 족도리풀 ◆산촌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높은 나무 ▲경제수 강송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가문비나무 버지니아소나무 낙엽송 분비나무 구상나무 전나무 참나무 피나무 느티나무 층층나무 노각나무 서어나무 음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특용수 고로쇠나무 옻나무 두릅나무 ▲유실수 밤나무 호두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산사나무 산수유 오갈피 ▲야생화 곰취 미역취 더덕 도라지 참나무 ◆공단 환경 적응력과 자생력이 강한 나무 ▲풍치수 팥배나무 가죽나무 때죽나무 향나무 자귀나무 소사나무 ▲관상수 진달래 해당화 순비기나무 ▲야생화 뱀딸기 토끼풀 꿀풀 민들레. *나무심기 한달정도 빨라졌다. 나무 심는 시기가 빨라졌다. 식목일인 4월 5일이 아직 2주가량 남았으나 남부지방에서는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나무 심기가 한창이다. 가장 먼저 봄을 맞은 제주도는 지난 1일 남제주군에서 느티나무 1,000그루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각급 기관의 식목행사를 시작했다.주민들의과수나무와 정원수 심기는 2월 중순부터 시작돼 거의 마무리됐다. 전남에서도 지난 2월 28일 함평·화순군을 시작으로 이달안에 모두 식목행사를 마칠 계획이다.전남도는 지난 98년부터 식목행사를 3월 둘째주 토요일로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1일,경남도는 17일,울산시와 광주시는 18일에 각각 식목일기념식수를 했다. 전북도는 오는 25일 새천년 나무 심기행사를 갖고 시·군별로 본격 나설 방침이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중부지방에 위치한 자치단체들은 오는 4월 5일 식목행사를 갖는다.이들 지역에서도 민간부문의 나무 심기는 3월 초부터시작됐다. 이같이 나무 심기가 빨라진 것은 온난화 현상이 심화된 90년대의 평균 기온이 1910년대보다 평균 4.2℃나 높아져 나무의 물오르는 시기가 앞당겨졌기때문이다.나무는 눈이 트기 전에 심어야 활착율이 높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북으로 긴 반도 모양인 우리나라는 나무 심는 적기가지역에 따라 크게 다른데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정해진 4월 5일을 지키다보면 남부지방에서는 이미잎이 돋아나 심은 나무가 말라 죽기 쉽기 때문에시기를 앞당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림청도 지난해까지는 전국적으로 식목일을 준수하도록 고집해오다 올해부터는 남부지역(제주·전남·경남)은 3월 1일∼4월 10일,중부지역(충청·전북·경북)은 3월 10일∼4월 20일,북부지역(서울·경기·강원·북한)은 3월 20일∼4월 30일 등 지역실정에 맞게 시기를 조절하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광복 후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시행해왔다.이날로 정한 이유는 조선조 성종이 동대문밖 선농단에서 친경한 성종 24년 음력 3월 10일이 양력으로는 4월 5일이기 때문이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룬 날인 문무왕 17년 음력 2월 25일이 양력으로는 4월5일에 해당한다는 점도 남북통일에 대비해 고려했다.일제시대 때는 식목일이4월 3일이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홍천군 육림사업 성공 우수군. (15만㏊)을 보유한만큼 육림사업에서도 전국 최고의 군으로 꼽히고 있다. 홍천군은 지난 80년대초부터 20년동안 해마다 700∼1,500㏊씩 집중 조림사업을 펼쳐 푸른산 가꾸기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쓸모없는 관목이나 활엽수를 베어내고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잣나무와 낙엽송 자작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중점적으로 심어오면서 전국 최고의 삼림을 자랑하게 된 것. 특히 북방면 성동리·북방리와 화촌면 풍천리 일대 3,000㏊에는 깔끔하게대단위 잣나무단지를 조성해 앞으로 10년후면 잣 생산의 본고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81년 산불지역으로 남아 있던 두촌면 장남리 일대 300㏊에도 ㏊당 3,000그루씩의 우량 잣나무단지를 만들어 잣 생산은 물론 30∼40년 뒤면 양질의잣나무 목재를 생산할 꿈에 부풀어 있다. 홍천군은 최근에는 병충해에 대비,낙엽송과 자작나무,상수리나무 등 수종을 다양화하고 있다.자작나무는 봄철 수액채취용으로,상수리나무는 버섯재배용재목으로 널리 사용할 계획이다. 산림자원을 이용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홍천의 꽃인 무궁화 가꾸기에도 적극 나서 도로변 등에 지난 77년이후 지금까지 15만본을 심은데 이어 올해부터 2003년까지 20만본 이상을 더 심을 방침이다. 홍천군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적 가치가 뛰어난 수종으로 갱신하고 품질좋은 나무를 가꾸는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
  • “갑부 꿈 이루고나니 외롭고 불안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하이테크 사업으로 갑자기 돈방석에 앉거나 젊은 나이에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감과 불안 등 소위 ‘졸부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샌프란시스코의 정신건강연구소 공동설립자겸 심리학자인 스티브 골드바트와 조앤 디퍼리아의 말을 인용해 신흥백만장자들중 심리적 장애를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졸부 환자들은 자신이 이룩한 부(富)에 만족을 느끼는 동시에 고립감과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마치 즐거우면서도 여전히 낯선 외계로 들어온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 [외언내언] 경제비관론

    “‘나는 날씬해질 수 있어’라고 수천번 반복해 말하라.그러면 날씬해진다” 이런 최면술은 현대 심리학에서 흔하다.“자기암시를 계속하면 정말 성공할 수 있다”는 출세론도 있다.무의식이 행동을 결정한다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대신 의식적인 행동이 생각과 현실을 바꾼다는 이론도 힘을 얻고 있다. 경제도 사람들의 심리대로 흐른다.소비자들의 마음이 낙관적으로 느긋하면돈을 더 쓰고 기업들은 더 투자하며 결과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진다.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면 소비,투자와 생산이 위축된다. 물론 다수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사례도 있다.다들 좋다고 낙관할 때가 나빠지기 직전인 ‘상투’라는 것이다.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들이 특정 기업 취업을 희망한다는 신문기사가 나오면 그 기업의끝이 가까워진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실제 지난 86년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가 하버드생의 5%를 고용한 후 2년 뒤 대량해고하는 등 경영난에 봉착했다. 정부 당국자의 낙관·비관론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이규성(李揆成)전재정경제부장관은 환란 1년후인 지난 98년 가을 “자꾸 나쁘다고 하면 정말로 나빠진다”고 비관론의 자기암시성을 경계했다.그래서 그는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90년대 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으나 긍정적인 결과는 없었다.30년대 초 후버 대통령도 줄곧 낙관론을 폈는데도 대공황으로 가는 대세를 막지는 못했다. 카터 대통령은 그 반대로 행동했다.70년대 후반 경제전망이 어두울 때도 빈약한 경제 실상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경제학자 갤브레이스는 “낙관적인논평이 경제 실적을 개선시켰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듯이 카터의 비관적인 발언이 악화시켰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제를 비관적으로 볼 것인가,아니면 낙관적으로 볼 것인가,그 시각차가 도마위에 올라있다.야당은 국내기업 해외매각,국가채무의 규모와 소득분배구조 등에 문제가 있다고 따졌다.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15일 급기야 이들 쟁점들에 조목조목 반론을 폈다. 현재 경제가 이상적인 상태인지 여부는 논란이 있으나 불과 2년전 공황 진입을 우려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에서 벗어나 과열을 논할 정도로 호황인 것은 분명하다.중요한 것은 대세의 파악과 대처능력이다.“비관론자는 바람을걱정하고,낙관론자는 그 바람이 순풍이길 바란다.현실주의자는 그 바람에 돛을 단다” 이상일 논설위원
  • [2000 美 대통령 선거] 브래들리·매케인 ‘아름다운 퇴장’

    “싸움에서 2등은 없다.” 미 대선전에 나섰던 민주당의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7일의 ‘슈퍼 화요일’ 결과에 깨끗이승복할 것으로 보인다.-‘아름다운 퇴장’이 예상된다. 양당 대선후보 지명전을 앞둔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슈퍼 화요일’예비선거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패배한 이들은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 퍼붓던 인신공격을 중단하고 승자를 축하하는 한편 사퇴를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배는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이 먼저 인정했다.그는 7일 밤 패배가 확실해지자 뉴욕에서 고어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걸었다.그는 뉴저지주 고향으로돌아가서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고어에게 전했다.많은 지지자들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어의 승리를 주지시키고 그간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그는 민주당의 16개 지역 예비선거 및 코커스에서 전패(全敗)했다. 브래들리 선거운동 본부 관계자는 9일(현지시각) 경선 후보 사퇴와 함께 고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향후 진로와 관련,고어의 러닝 메이트(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는 게 유력하다. 매케인도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그는 7일 밤 웨스트 할리우드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면서 부시의 승리를 축하했다.앞으로 며칠간패배요인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을 뿐 부시에 대한 비난은 한마디도내뱉지 않았다. 매케인은 선거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로 지지자들을 안심시켰지만 9일중 경선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CNN과 AP가 매케인 선거운동본부 관계자의 말을인용,보도했다. 승자인 고어나 부시도 큰 그릇임을 입증해보였다.고어는 “브래들리를 존경한다”는 말로,부시는 “매케인의 신념을 존중한다”는 말로 그들을 위로했다.당내 화합강화의 지름길을 안다는 뜻이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브래들리나 매케인도 얻은 것은 많다.최대 수확이라면정치적 입지강화다.당내 비주류였던 브래들리나 매케인은 ‘정치개혁’과 ‘선거자금법 개혁’을 들고나와 주류정치판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치생명 유지기반은 확고히 닦은 셈이다. 박희준기자 pnb@. *퍼스트 레이디 후보 티퍼 고어-로라 부시. 2000년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로 압축되면서 퍼스트 레이디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티퍼 고어와 로라 부시 모두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정치 명문가의 며느리가됐다는 것과 정치 지향적이기보다 ‘전통적인 안주인’임을 자처한다는 것이공통점이다. ◆티퍼 고어. 앨 고어 부통령 부인인 티퍼 고어(52)는 고어 부통령의 선거유세에 없어서는안될 인물. 몇년전만해도 대중앞에 나서길 꺼려했던 그녀는 어느새 고어 선거진영의 ‘치어 리더’로 변신,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사교적이고장난을 좋아하는 그녀는 딱딱하고 모범생 인상을 주는 남편의 이미지를 보완하고도 남는다. 보일러와 배관 제품 납품업을 하던 아버지와 우울증 병력을 갖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가 4살때 이혼한 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외할머니집에서 성장했다.앨 고어와는 한살 차이로 남편의 고등학교 졸업파티에서 처음 만나 1970년 결혼했다.보스턴 대학과 테네시주에 있는 조지피바디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앨 고어와 함께 잠시 테네시안지의 사진기자로 일했다. 그녀의 주요 관심사는 가족과 집없는 부랑자 및 정신이상자들의 복지다.클린턴 대통령의 정신건강정책 자문위원인 그녀는 89년 아들이 교통사고가 죽음직전에 이르렀을 때 심한 우울증에 빠져 약물치료를 받은 사실을 지난해 공개,충격을 던졌다. 1남3녀을 둔 그녀는 작년에 외할머니가 됐다. ◆로라 부시. 초등학교 사서 출신인 로라 부시(53)는 지난해 남편이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자 공개적으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을 만큼 정치와는 담을 쌓았던인물이다. 남편 내조와 쌍둥이 두딸 양육에 전념해온 ‘전통적인 주부’로 언론과의접촉을 극히 꺼려왔던 그녀가 하루에도 수천명과 악수를 나누고 대중연설을거뜬히 해내는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 바뀌었다.그녀는 하루에 최고 32개 매체와 인터뷰를 할 만큼 왕성한 유세활동을 펴고 있다.텍사스 출신으로 31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남편 조지 부시를 바베큐 파티에서 만나 석달만에결혼을 했다.신혼여행은 하원의원 선거유세를 하면서 보냈다.부시 스스로 로라에게 청혼을 한 것이 자기 인생에게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인정할 정도로로라는 정치인 부시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초등학교 교사답게 어린이와 문맹퇴치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유세중에학교를 즐겨 찾는 그녀는 항상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을 갖고 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한다.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남편 조지를 진정시키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고어·부시 일문일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앨고어 부통령과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로 결정되면서 두 후보의 인간됨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소개한 두후보와의 일문일답은 이들의 사람됨과 생활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정치적 사고에 영향을 끼친 사람은. 고어:부친(앨 고어 1세전상원의원). 부시:부친(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레이건 전대통령,그리고 윈스턴 처칠,애이브러햄 링컨 등 많은 사람. ■가장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은. 고어:리처드 닉슨 전대통령. 부시:빌 클린턴 대통령. ■미 정치의 가장 큰 업적은. 고어:민권,의료제도,사회보장제도,그리고 지금의 경제호황. 부시:냉전 승리. ■반면 미국의 실책은. 고어:베트남전쟁. 부시:의존하는 문화의 발생. ■미 경제호황의 큰 저해요인은. 고어:핵확산과 인종갈등,기후변화. 부시:부적절한 미국아동 교육. ■가장 존경하는 외국지도자 2명과 그 이유는. 고어:윈스턴 처칠 전영국수상과 넬슨 만델라 전남아공화국 대통령.처칠은 세계를 구했고 만델라는 1만일 투옥 뒤에도 구속자를 용서했다. 부시:에르네스토 곤잘레스 멕시코 대통령과 에두아르드 세바르드나제 옛 소련 외무장관.곤잘레스는 멕시코의 정치와 자유의 신장에 기여했고,세바르드나제는 그루지아 독립의 주역이다.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은. 고어:퓨처라마.(공상과학 드라마)부시:TV 볼 시간이 없었다. ■여가 시간엔 무엇을 하는가. 고어:하이킹과 그림을 그린다. 부시:낚시와 조깅을 즐긴다. ■정치가가 아니었다면. 고어:작가로 글을 썼을 것이다. 부시:구단 운영을 좋아했기에 구단주가 됐을 것이다.
  • [가자! 시드니로 D-198] 태릉선수촌 르포

    *올림픽 5회 연속 ‘10강 신화' 일군다. 5회 연속 10강 진입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의 목표달성 여부는 ‘금메달의 요람’ 태릉선수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주 수요일 새벽 2시면 찬바람이 뼈를 파고드는 가운데 양궁대표팀이 가장먼저 하루를 연다.야간 행군이다.태릉을 출발,의정부 일대를 돌아 30㎞ 코스를 묵묵히 걷는 이들에게는 비장감마저 감돈다.‘멘탈 게임’인 양궁에서가장 중요한 집중력과 담력을 키우기 위한 독특한 훈련이다.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 장소인 월계관 천장에는 11m길이의 굵은 밧줄 10여개가 드리워져 있다.전 유도 대표선수였던 김재엽이 쉬지 않고 세차례씩오르내렸다는 이 밧줄은 레슬링·유도 등 격투기 선수들이 하루 10여번씩 오르내리며 악력과 상체근육을 다지는 도구다.선수들은 “팔만 사용해 올라가기 때문에 꼭대기에 이르면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지만 실전에서 상대의 옷깃을 잡을 힘조차 없을 때면 이 밧줄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남자 선수들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윗몸 일으키기에 여념이 없는여자 하키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었다.햇볕에 탄 선수들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질 때면 코치들의 고함이 터져나온다.“정신차려,힘내!”감래관에서는 연일 우리선수들끼리의 생존경쟁이 한창이다.금메달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태권도 대표팀의 훈련장이다.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4체급에 16명의 예비대표를 뽑아놓은 터라 한솥밥 먹는 사이라지만 연습경기에서도 ‘살벌함’이 느껴진다.최정도 태권도 총감독은 “대표선발만 마무리되면 지옥훈련에 돌입한다.산 뱀을 옷속에 넣어도 놀라지 않을만한 담력을 키울 생각”이라며 독기를 보였다. 여자핸드볼팀의 ‘쿠퍼 테스트’도 악명높은 프로그램.인간의 한계시간대인12분안에 얼마나 멀리 달릴 수 있나를 측정한다.12분을 전력질주한 선수들은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처럼 그대로 고꾸라지기 일쑤다.그러나 고병훈 감독은 “아직 멀었다.2,900m를 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달려라”며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밖에 토요일 오후 2시 전 입촌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선수촌 뒤 불암산의8.2㎞ 구보훈련은 일주일 훈련의 절정이다.특히 해발 420m 정상을 눈앞에 둔곳은 ‘눈물고개’(일명 할딱고개)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만큼 난코스여서선수들의 체력을 담금질하는데 적격이다. 식사나 휴식시간도 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이다.선수촌 식단만으로도 하루 6,500㎉를 섭취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세끼 식사 외에도 홍삼과 알로에 성분이가미된 종합비타민제에 자라,오가피,녹용,동충하초 등 각종 한약재를 가리지않고 섭취한다.여자하키,핸드볼팀의 숙소에 마련된 630ℓ짜리 대형 냉장고에는 한약팩이 그득하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각거리는 트레이닝복 비비는 소리와 선수들의 기합소리에 태릉선수촌에는 나날이 금메달의 꿈이 영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국내·해외 체계적 훈련이 필수. 올림픽 10강 진입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기는 훈련과 시합계획의 수립이다. 여기에는 체계적인 훈련이 전제된다.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국내와 해외훈련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이를 무시한 해외 전지훈련은 돈과 시간만 낭비한다는 주장이다.경기인 출신 체육교수 모임인 올림픽성화회의 정동구 회장(한국체육대학 교수)은 “해외 훈련에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국내훈련을 통해 체력강화 및 기술훈련을 실시한 뒤 해외 원정훈련에서 실전경험을 익혀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 전문가 풀을 만들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자문역을 맡기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미국 등 대부분의 스포츠 선진국은 종합트레이닝센터(태릉선수촌 격) 안에 과학기술분과를 두어 선수에 대한 영양공급,시차적응에 심리훈련까지 자문해주고 있다.일례로 미국은 96애틀랜타올림픽 때 21명의 스포츠심리학자를 대동시켜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 우승했다. 프로 선수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되고 있는 만큼 일본처럼 프로스포츠협회를설립,올림픽에 대비한 프로 선수의 훈련을 체계화하는 것도 고려해볼 과제다.프로협회 창설을 주창해온 영남대 체육학부 김동규교수는 “엘리트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 스포츠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일년중 수백일을 선수촌에 가둬놓은 채 합숙훈련시키는 등의 훈련방식도 검토 대상으로 지적된다.신세대 젊은이들이 지금과 같은 스파르타식·기술주입식 훈련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이보다는 메리트 시스템을 강화,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국가적 보상의 증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김승곤 선수촌 훈련본부장은 “올림픽 금메달은 세계 정상의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월60만원의 연금이 보장될 뿐”이라며 “아마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에 비해 자신들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당국이 한 학교 2개 이상 운동부 갖기,종목별 유소년 클럽팀 만들기 등을 착실히 이행,인적 자원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박해옥기자.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상위권 진입 전망 밝아”. 47개 경기단체의 살림을 총괄하는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하계올림픽 5회연속 10강 진입은 무난하리라고 전망했다.올림픽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파구 오륜동의 올림픽회관 회장실에서 김회장을 만났다. ◆시드니올림픽 메달전망과 목표를 말씀해주십시오. 스포츠에는 변수가 있어확실한 전망은 어렵습니다.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나 국제대회 성적 등을 분석해보면 10위 이내 성적은 무난하리라 봅니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상위권 진입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태권도양궁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체조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며 핸드볼 하키 탁구마라톤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올림픽 5회 연속 10강 진입의 의미는…. 200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가운데 우리가 5회 연속 10강에 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첫째는 뉴밀레니엄 시대에 한국이 세계올림픽운동의 중심에 선다는 것이며 둘째는 국민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줘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힘이 돼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종목과 선수는 얼마나 됩니까. 시드니올림픽에는 28개 종목에 걸쳐 30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200개 나라가 출전할예정입니다.우리나라는현재 22개 종목에서 195명이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태권도가 영구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경기운영과 홍보에 진력할 계획입니다.세계태권도연맹과국기원,대한태권도협회에서도 과학적인 룰과 장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며영구 정식종목이 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예산 등 훈련지원 현황은 어떻습니까.올림픽지원금(12억6,000만원)이 적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을 중심으로 대표선수 훈련을총력지원하고 있습니다.(지원금 외에)체육회 예산의 거의 전부가 직간접으로대표선수 훈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국가대표 훈련방식과 엘리트스포츠 중시정책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력에 비해 스포츠가 큰 발전을 이룩한 나라입니다.이는 태릉선수촌 같은 집약적 훈련시설과 엘리트 스포츠 중시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엘리트 체육의 중요성은 7억명이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올림픽 사이클에서 금메달 하나 못딴데서 역설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이미 전세계 최고수와 함께 하는 꿈을 이뤘습니다.국가와 자신의 명예를위해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를 당부합니다. 박해옥기자 hop@. *대표선수 경기력 향상 ‘숨은 공신'. 문화관광부 체육국은 한마디로 스포츠를 통해 국민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머리를 짜내는 곳이다. 경기를 통해 환희와 감동을 안겨 주는 것은 스포츠 스타들이지만 이들을 뒤에서 지원하고 경기력 향상을 돕는 일은 고스란히 체육국의 몫이다. 93년까지만 해도 4개국에 230명이나 되던 직원수가 지금은 1개국에 40명으로 줄었다.하지만 국내외 체육행사에서부터 체육단체,선수 개인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함이 없다.배종신 국장을 중심으로 송용환 체육교류과장 등 3명의 과장을 포함해 40명의 직원들이 체육지원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요즘 체육국의 가장 큰 현안은 역시 200일이 채 남지 않은 시드니올림픽 준비다.일일이 나열하자면47개 종목의 경기단체에 예산을 배정하는 일,선수촌뒷바라지,대표선수 훈련캠프 마련,경기력 향상을 위한 장·단기 프로그램수립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선수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훈련에 열중해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도록 하는 일이 이들의 임무.체육진흥과 심영섭과장은 요즘 소속팀을 이탈한 마라톤의 이봉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체육정책과 송인범 과장과 신중석 사무관 등은 국내축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문트레이닝센터 건립계획에 착수했다.종합적인체육정책과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총괄하는게 이들의 임무다. 박성수기자 ssp@
  • 60대 교장선생님 끝없는 배움의 길

    “배움에 끝이 있나요.방송통신대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26일 방송통신대 교육학과를 졸업하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산하 부산직업전문학교 이덕만(李德萬·60)교장은 방송통신대만 6번째 졸업하는 기록을갖게 된다.졸업과 동시에 7번째로 방통대 경영학과에 또 편입학한다. 고려대 심리학과 출신인 이 교장은 노동부에서 근무하던 지난 86년 방통대농학과에 편입학하면서 처음 방통대와 인연을 맺었다. “고향이 경북 김천으로 동·식물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터라 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방통대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일반대학의 경우 교과서를 끝까지 배우는 경우가 드물지만 방송통신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를 하는데다 수업료가 1학기에 20만원밖에안돼 평생교육기관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방통대 예찬론’을 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안티 포스트모더니즘 깃발…코디 최 ‘정글속으로’展

    “방황하던 포스트모던 예술의 시대는 지났다.포스트모더니즘의 찌꺼기들은이제 청산되고 새로운 예술이 창조돼야 한다.”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코디 최(39·뉴욕주립대 교수)의 개인전이 열리는 국제화랑 전시장은 색다른 감각의 ‘새로운 회화(New Pictorialism)’작품들로 꽉 차있다.그 새로운 그림들을 스스로 ‘데이터베이스 회화’라고부른다. “사람들은 왜 미키마우스를 무조건 쥐라고만 생각할까요.”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사물의 심리학적·사회학적 의미작용에 관해곰곰이 생각했듯이,코디 최는 새로운 세기에는 예술적 상상력의 패턴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이미지의 근원을 관념적 상상력이 아닌 컴퓨터에 내장된데이터베이스의 파일에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어느날 동물원에 다녀온 뒤 3차원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컴퓨터프로그램으로 호랑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본떠 그리는 임화 라기보다는 데이터를 기초로 한 상상력이 빚어낸 그림이었어요.”그의 데이터베이스 회화론에 따르면 우리 눈에 보이는 이미지는 모두 정보가되고, 그 정보는 예술적 창조의 근원이 된다. 그런 맥락에서 온갖 디지털 이미지와 사운드 파일,동영상 파일을 창작활동에 활용한다. 작가에게 사이버 공간은 하나의 정글이다.그래서 전시 주제도 ‘정글 속으로’로 잡았다.3월17일까지 열리는 전시기간에 호랑이 말 사자 코끼리 등 동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20여 작품이 출품된다.이것들은 모두 뷰텍(vutek)프린트 기술을 이용해 메쉬(mesh)라는 얇은 플라스틱성 화포에 출력한 것들이다. ‘미래형 회화’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전시방법은 사이버전시가 아니라 벽에그림을 거는 고전적인 방식을 택했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거쳐 미국의 패서디나 아트센터와 그로브 음악학교를 졸업한 코디 최는 젊은 작가 발굴로 유명한 뉴욕 다이치 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다. 김종면기자
  • 인터넷사업 평가 벤처기업 첫 탄생

    인터넷사업(e-business)과 전자상거래 및 각종 웹사이트의 투자가치와 사업성 등을 전문으로 평가하는 벤처기업이 국내 최초로 오는 3월 연세대에 들어선다. 연세대는 이미 지난달 20일 이 벤처기업 운영회사에 연구결과 등을 제공할‘인터넷사업 연구센터’를 설립했다.한국종합기술금융(KTB) 등 자본가그룹은 운영회사에 향후 4년간 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연구센터 소장은 이 대학 경영학과 김준석(金俊碩)교수가 맡는다. 운영회사,연구센터,자본가그룹의 3각 독립체제로 운영되는 인터넷사업 평가는 산학협동의 새로운 모델로 벌써부터 학계와 기업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의 산학협동은 기업체가 연구비를 대고 대학측은 연구성과를 기업에 제공하는 차원에 머물렀었다.3각 체제를 구성한 것은 인터넷사업의 평가에서가장 중요한 공익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 나라도 인터넷사업과 각종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사이버 세계에서 이뤄지는 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기관은 없는 상태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소비자를 위한 상업 사이트 평가,인터넷과 관련된 산업전반의 가치 평가,개별 인터넷사업체 평가를 하게 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연구원을 비롯,경영·전산·인터넷 디자인·심리학 등을 전공한 17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소비자 사이트 평가팀,기업 평가팀,평가도구 개발팀으로 구성된다. 연구비는 자본가그룹이 아니라 운영회사로부터 받도록 함으로써 전자상거래의 가치를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회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장을 비롯한 임원 선정은 연구센터가 담당한다.초대 사장은 사단법인 한국커머스넷 본부장인 이현국(李賢國·41)씨가 내정됐다. 운영회사는 인터넷사업 평가서를 만들어 소비자나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기업 평가를 대행해주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자체 웹사이트의 링크서비스,인터넷 광고 등이 수입원이다. 자본가그룹에는 주관사인 한국종합기술금융과 창업투자회사인 이 캐피털(e-Capital),미국에 본부를 둔 컨설팅 전문회사 KPMG 등이 참여한다. 수익금은 운영회사 임직원이 20%,자본가그룹이 40%,연구센터가 30%,연세대가 10%를 갖게 된다. 연구센터 소장 김 교수는 “벤처기업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면 코스닥 투자자나 전자상거래 소비자들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삼웅 칼럼] 한국적 ‘보수’의 탈을 벗기면

    인간의 심성은 에덴동산 이래로 보수와 진보의 양면성을 간직해왔다. 신의계율을 어기고 금단의 과일을 탐낸 이브가 진보적 경향을 표현했다면 아담은안전과 안정을 존중하는 보수적 경향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시인 에머슨은 인류를 과거에 집착하여 추억에 잠기는 보수파와 미래를 바라보며 희망을 설계하는 진보파로 분류했다. 로렌스 로웰은 좀더 세분하여△급진파=현상에 불만이며 개혁에 낙관적인 집단 △자유주의파=현상에 만족하되 개혁의 가능성을 신봉하는 집단 △보수파=현상에 만족하며 개혁의 가능성을 부인하는 집단 △반동파=현상에 만족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개혁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집단으로 분류했다. 인간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 역시 다양한 배합을 이루면서 존재한다. 반동주의와 급진주의를 양극으로 하여 그 중간에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스펙트럼의 색(色)과 같이 상이한 여러가지 색조를 띠고 배열해 있다. ‘반동’과 ‘급진’이 현상의 과격한 변화를 희구한다면 보수는온건한 ‘현상고집’이고 진보는 온건한 ‘변화갈망’을 추구한다. 그래서 에머슨은 “각자가 중요한 절반이다. 그러나 어느것도 전부가 될 수 없는 절반이다. 각자가 상대방의 잘못을 폭로하고 있으나 참된 인간이기 위해서는 양자는 결합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지적했던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크게 왜곡된 현상중의 하나는 보수주의라는 이념체계와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실체다. 언제부터인지 변종된 보수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우리 정치의 주인 노릇을 하며 안방을 차지해왔다. 카를 마르크스가 살아나 북한공산주의의 실상을 지켜보면 기절할 것처럼 ‘보수주의 성서’라는 ‘프랑스혁명의 성찰’을 쓴 버어크가 살아나 한국적보수주의의 정체를 알면 역시 기절할 지 모른다. 보수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 의미와 사회심리학적 의미가 지나치게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이승만정권 이래 독재정권을 떠받들며 정치 경제적인 특권을 누려온 세력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포장용으로 ‘보수’를 차용하면서 보수주의는보신주의(保身主義)로 변용되었다. 이들은 한국전쟁과 냉전체제를 겪으면서체질화된 국민의 보수심리에 편승하여 민주인사나 통일운동세력 그리고 개혁인사들을 급진주의 또는 좌경으로 매도하면서 왜곡된 보수이념의 독점지배체제를 구축해왔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이 ‘살아남기 위해’너도나도 보수의 간판을 달게 되어 ‘유사(類似)’보수의 경쟁이 벌어지고 사이비 보수세력은 걸핏하면 색깔론으로 상대적 진보 또는 개혁세력을 용공으로 몰면서 기득권에 철망을 쳤다. 그동안 사이비보수세력은 군사정권과 결착하여 학계 언론 재벌 금융 산업정보를 장악하여 한국 사회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요리했다. 남북긴장,지역갈등, 권언유착, 정경유착으로 지배구조를 강고하게 구축해왔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소수재벌 중심의 특권경제 체제를 만들고는 ‘산업화 주체’로 자부하고, 끝없이 남북대결을 부추기면서 ‘민족주의 세력’으로 행세한다. 보수언론·보수지식인들의 여론조작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이른바 보수주의 또는 보수세력의 정체이고 실상이다. 한국적 비극이고 소극(笑劇)이다. 이제 위장된 보수세력은 그 이념과 행위에 걸맞는 ‘수구’의 본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보수주의의성장을 촉진하는 길이고 보수주의 이념체계를 정립한 버어크에게 속죄하는길이기도 하다. 보수주의(conservatism)의 어원은 Conservar 즉 ‘건저내어 유지한다’는뜻이라 한다. 여기서 보수라면 ①보수할만한 가치가 이미 존재한다는 것과②그 가치있는 것에 대한 위험이 또한 박두했거나 조성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사이비 보수세력에게 ‘보수할만한’가치는 무엇인가. 기득권과 보신 이외의 아무것도 없다. 정치개혁은 사이비 보수정치, 위장된 보수언론의 탈을 벗기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 80%이상이 지지하는 시민단체의 정치개혁을 시대착오적인 음모론과 배후설을 제기해 본질을 흐리는 ‘사이비 보수’의 본질을 혁파하지 못하고는 어떤 개혁도 불가능하고 자칫 그들로부터 ‘좌경급진’으로몰리게 된다. 김삼웅 주필
  • [21세기형 행정서비스] 정부 운영시스템 개혁 부문별 점검

    공무원 평가제도가 바뀌고 있다.‘단일평가’에서 ‘360도 다면 평가제’가 도입되고 있어 공무원 사회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어느 나라 어떤 조직이나 정작 업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이를 정확히 평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공무원 사회는 상사 1∼2명이 부하 직원들을 평가하는 단일평가가 주종을 이뤄왔다.그 과정에 공정성 시비가 있어왔던 것도숨김없는 사실이다. 공공부문은 민간부문과 달리 평가를 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즉 성과의 계량화가 힘들기 때문에 항상 뒷말이 많았다.특히 계량화된 지표가 없는 정부조직에 있어서의 단일평가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평가 결과를 낳았다.윗사람 눈치만 보는 이른바 ‘해바라기성’ 공무원을 양산한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왔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정부는 행정부처에서 먼저 다면평가라는 과학적이고체계적 제도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다면평가란 피평가자와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사람들,즉 상사·동료·부하,내부 및 외부고객으로부터 평가자료를 모아 종합평점을 매기는 제도다. 단일평가가 상사에 대해서만 책임지고 복종하도록 한 제도라면 다면평가는그야말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책임을 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인사와 급여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지난해 도입했다. 중앙인사위의 이번 평가는 고객 상사 구성원 리더 팀 조직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치밀하게 조사됐다.그 결과는 오직 자신만이 알도록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당사자는 결과를 보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단점은 보완하고장점은 살리는 쪽으로 동료관계나 업무 처리를 하게 된다.따라서 이 평가방법은 개인의 업무 성과와 능력제고를 통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중앙인사위에서 실시한 결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올해부터 점차적으로 각 행정부처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이 제도가 전 행정부처에 실시되면 윗사람만 보고 일하는 ‘해바라기성’공무원이 사라짐은 물론보다 행정 서비스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없지 않다.우선 설계에서 결과보고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실제로 중앙인사위도 외부 컨설팅업체에서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도 2개월이나 걸렸다. 모든 사람이 피평가자를 후하게 평가하는 평가의 관대함이나 외부직원들끼리의 담합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이러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홍성추기자 sch8@ *다면평가, 고객·구성원도 자유로운 의견 개진 가능 다면평가를 실시했을 경우 각 부문별로 다양한 장점을 갖는다.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의견과 발언권을 제시할 수 있다.제품 및 서비스 결정,품질관리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보상을 받고 자질을 인정받을 기회도 주어진다. ◆상사 자신의 감독 능력을 파악 할 수 있다.선발 결정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성과판단에서 코칭으로 자신의 역할을 변화시킬 수 있다.부하의 실책,해고나 징계를 받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성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 프로세스(예를 들면고과)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경력개발의 기회가 된다.결정에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상급자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보상을 받고 자질을 인정받을 기회가 된다. ◆리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선발결정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작업진단 또는 부서의 훈련 및 개발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아랫사람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팀 팀이 고객에게 봉사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팀원 선발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팀개발 요구사항을 평가할 기회가 된다.팀 리더십이나 공헌,성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직 인적자원에 대한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품질관리와 판촉의 타당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구성원의 동기를 높일 수있다.성과와 보상을 연계시킬 수 있다.비전 가치 역량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홍성추기자] *다면평가제도 외국 선진기업 대부분 시행중 다면평가제도의 초기 모형은 1940년대 초반 영국의 군사정보국에 의해 개발됐다.당시 군사정보국에선 다수의 평가자가 테스트,게임,시뮬레이션에 대한참가자의 업적을 검토한 후에 해외 파견 첩보원의 자격에 대해 집단평가를실시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다면평가는 각국으로 퍼졌고 특히 선진 기업에선 거의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지난해 포춘지선정 1,000대 기업중 90%이상이 ‘360도 피드백 시스템’을 최소한 부분적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정부의 에너지부,애리조나 주립대 등에서 사용,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삼성그룹이 이 제도를 도입,그룹내 임원들의 평가에 활용하고 있고,정부에선 과거 농림수산부에서 한 차례 실시한 뒤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기획예산처 정부 개혁실에서 이보다 단순한 형태의 다면 평가를 2년째 시범실시하고 있다.본격적인 다면평가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홍성추기자] *[기고] 효율성 추구하는 중국의 인사행정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선천에서는 ‘21세기지도자의 도전-리더십자질의 평가기법’이라는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렸다.뉴밀레니엄을 맞는 중국이 정치·행정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인사행정 전략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국무원 직속의 국가행정학원이 주관한 회의였다.이 회의에 초청을받은 필자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영광을 안았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당과 지도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기만을 원하던 중국이 이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리더십과 직장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화에 순응하는 중국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표라 할 수 있다. 함께 초청된 해외 인사로서는,조직행동이론 전문가로 워싱턴대학교의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프레드 피들러박사 등 세계 각국의 권위자와 대만과 홍콩의 대학교수 등으로서 모두 자본주의 국가의 다양한 조직이론과 경영심리학 전문가들이었다.그리고 중국 중앙정부의 인사부,공산당의 주요 인사,심천시를비롯한 지방정부 고위 관리와 전국의 주요대학 교수 등 약 60여명이 참석하였다. 회의 중 인상적인것은 심천시의 고위공무원 평가추천(評價推薦)센터의 왕지구 과장의 발표였다.종래의 사회주의체제 하의 기업체가 직면하던 관료적병폐를 줄여 기업의 전문화와 상업화를 높이기 위하여 ‘인재은행(Data Warehouse)’ 구축을 통한 경쟁 추천제를 소개하였는데,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하여 약 1만5,000명의 인재를 모집하고,그 중 지난 2년간 국영기업,외국기업,민영회사 등에 약 300명의 공무원이 경쟁을 통해 채용되었다고 했다.일종의헤드헌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특이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개방형직위를 도입하여 국장급 이상 직위의 약 20%를민간에도 개방하였지만,중국은 오히려 정부가 인재은행을 만들어 우수한 공무원이 본인의 승진이나 영전을 위하여 기업체로 진출하기 쉽도록 지원하는형태를 취하고 있었다.디지털화와 네트워킹이 계속 확산되면 가까운 장래에공직내부의 벽은 말할 것도 없고,민·관간의 벽도 허물어질 것이므로 앞으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홀로서기를 포기하고 각 부문간의 인적교류가 보다 활발해 질 것이 분명하다. 중국 행정학원의 우장 교수가 실적주의 인사의 정착을 위한 5대원칙 등을소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즉,①엄정한 채용조건을 객관적으로 설정하고,②민주절차에 따른 공개적이고 공정한 채용절차를 마련하고,③능력이 우수한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시험과 경쟁을 통한 선발원칙을 실행하며,④업무성과 평가제도를 적극 시행하고,⑤예비 공무원 선발제도를 채택하는 것이었다. 이어 프랑스 국립행정학교의 세브린과장이 프랑스의 고급공무원 채용제도를소개하였다. 필자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목표관리제와 작년말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우선 시범적으로 실시한 다면평가제도를 발표하였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고 얻은 소중한 경험이 있다면 중국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미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특히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중국의 인사행정개혁은 이미 상당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일부 성(省)과 시(市)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과관리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각 대학과 행정기관이 공동 프로젝트로 여러 가지 평가기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체제에 대한 교조적 이념이 우선되기보다는 이제는 개인의 학력과 경력,연령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인사관리를 공정하게 함으로써 보다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인민’에게 제공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인사행정 개혁은 이미 결원이 생기면 공직 내부에서 모집하는 직위공모제(Job posting)를 일부 도입하고 이를 위한 직무수행요건도 설정하기 시작하는 작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중국 선천에서 김명식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과장mkim3@cs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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