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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 훔쳐 아기주는 고양이 英서 화제

    “장난감 찾아가세요.”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레이첼(Rachel·37)의 집에는 특별한 고양이 한마리가 살고 있다. 두살 된 컷치(cwtch)는 평소 나무를 잘 타고 좁은 창문 틈으로 다니기 좋아하는 검은 고양이다. 컷치는 지난 12월 레이첼이 딸을 낳은 후부터 특별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웃집 벽을 넘고 창문을 통해 몰래 들어가 남의 장난감과 인형을 물어오는 버릇이 생긴 것. 컷치는 훔쳐온 인형을 레이첼의 어린 딸에게 여러 차례 주고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레이첼은 “아기가 집에 온 후 (컷치가)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 곁에서 머물거나 작은 소리로 우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컷치가 나무에 잘 오르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 적은 없었다.”면서 “어느 날부터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들어가 인형 등을 물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컷치가 훔쳐온 물건은 테디베어 인형 4개, 토끼·공룡 모양의 장난감과 돌고래·코끼리 인형 등이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레이첼과 그녀의 남편은 장난감들의 사진과 함께 “이 장난감들의 주인을 찾습니다.”는 공고를 마을에 붙이기에 이르렀다. 영국의 한 동물심리학자는 “고양이는 부성(父性)과 책임감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이라며 ”컷치는 죽은 쥐가 아닌 예쁜 인형만 물어다 주고 있다. 이것은 고양이가 아기를 자신의 가족으로 인식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서 봉사활동 계속할래요”

    “한국서 봉사활동 계속할래요”

    낡은 봉고차를 몰고 다녀 ‘파란 눈의 청빈 총장’으로 알려진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 백위열(66·미국명은 윌리엄 패치) 전 총장이 19일 33년 만에 정든 교단을 떠났다. 이날 학교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 전 총장과 동갑내기 아내 백경희(미국명 게일 패치) 교수의 정년 퇴임식이 치러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백 전 총장은 로체스터대에서 상담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다 선교사를 자원해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1973년 3월 한국에 왔다. 선교사로 활동하던 중 이듬해 나사렛대 심리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2∼3대 총장을 지냈다. 자신과 영어학과 교수인 아내도 한국 이름을 사용하고 우리나라 어린이를 입양하는 등 한국에 대한 그의 사랑은 남달랐다. 총장 재직시 자가용 대신에 낡은 봉고차를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고 월급과 외부강사비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는 ‘청빈 총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총장 부임 직후인 1996년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인 입학전형을 실시, 장애인의 대학교육 길을 열었다.2000년에는 장애인만을 위한 대학 부설 특수유치원 ‘새꿈학교’와 초등학교 교육과정도 잇따라 개설해 ‘장애인 교육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졌다. 이 같은 공로로 백 전 총장은 2003년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주는 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 전 총장은 퇴임사에서 “30여년간 정든 교단을 떠나 아쉽다.”며 “퇴임한 뒤에도 한국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사렛대 명예총장으로 추대됐고 선교사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美 또 교내 총격… 7명 사망

    美 또 교내 총격… 7명 사망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노던일리노이대(NIU) 교내에서 14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범인을 포함,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밸런타인데이 메시지’라는 제목을 달아 미국사회의 충격을 알리기도 했다. 범행 직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학교 대학원생의 신원은 대학측 요구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버펄로 뉴스’는 목격자의 말을 빌어 깡마른 백인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19∼32세인 사망자 4명의 신원을 공개했으나 한국인 피해자는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후 3시쯤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지질학 강의실에 산탄총 1정과 권총 2정을 소지하고 들어와 수업에 들어가기 직전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강의실에는 160명의 학생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21명이 총탄에 맞아 4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2명은 부상자 15명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상자 중 머리에 총탄을 맞은 5명도 중태여서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목격자 케빈 맥에너리는 “검은 옷에 모자를 쓴 범인은 발로 차서 문을 열고 들어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방아쇠를 당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범인이 강의실에 드리워진 커튼 뒤에서 나타나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범행 발생 직후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을 당하자 자살했다. 경찰은 범인이 이 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 이번 학기에는 등록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도널드 그래디 대학 구내경찰서장은 “뚜렷한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입수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 직후 학교 당국은 모든 강의를 취소하는 한편 15일 하루 동안 학교를 폐쇄하기로 했다. 일리노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IU는 1895년 설립된 학교로 1300명의 교수진과 학생 2만 5000명이 재학하고 있다.NIU는 지난해 12월 기말시험 기간에 대학경찰이 총기위협 신고를 접수해 하루동안 휴교를 했으나 조사결과 특별한 징후가 없어 다시 교문을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미국내 교육시설에서 1주일 사이 다섯 번째 발생한 총기사건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형 심리진단 프로그램 워크숍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기관인 (사)밝은세상은 3월부터 7월까지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 대교육장에서 `한국형 심리진단 프로그램 연구 워크숍´을 진행한다. 명상운동가 심성구씨와 숙명여대 양진명 상담심리학 강사가 새달 1·2일과 18일에 워크숍을 진행하고, 서강대 조긍호 교수가 4월2일 `인간심리 이해에 있어 동서양의 차이´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어 서울여자간호대 박옥순 교수, 한의사 이재형·이정우씨 등이 5월28일부터 7월2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동양철학, 종교, 의학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이해´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02)2263-7513.
  • 국내학계 통섭 논쟁 ‘솔솔’

    국내학계 통섭 논쟁 ‘솔솔’

    ‘통섭(統攝)’을 놓고 국내 학계에 논쟁이 솔솔 지펴지고 있다. 최근 지식계의 대표적 화두 가운데 하나가 통섭이다. 미국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책 ‘통섭’(1998)이 화두의 발원지고, 윌슨의 제자이자 2005년 책을 번역·출간한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화두의 전파자다. 최 교수 스스로 “통섭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꺼내 놓기 무섭게 날개 달린 듯 학계는 물론 기업과 사회로 퍼져나갔다.”고 평할 만큼 통섭은 사회적 인지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통섭은 분과학문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지식의 대통합’을 주창한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다양화되고 전문화되는 현대 지식 사회에선 매우 호소력 있는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통섭은 과학제국주의” 반면 한국을 벗어나면 통섭은 매우 논쟁적 개념이다.‘몰논쟁적’인 국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에서 윌슨의 통섭론은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뿐 아니라 윌슨과 같은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다. 국내의 ‘통섭 논쟁’은 이제 발아 단계다. 더디지만 싹은 트고 있다. 윌슨의 논리를 ‘미신’이라고 비판하는 미국 시인 웬델 베리의 ‘삶은 기적이다’(녹색평론사)도 2006년 번역돼 나왔다. 국내 ‘통섭 현상’을 바라보는 비판론의 골자는 한국 통섭론자들이 통섭의 양지에만 주목하고 음지는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판론의 일차 타깃은 통섭이란 번역어다. 영어 단어 ‘consilience´를 최 교수는 통합, 통일, 일치, 합치 등 익숙한 용어 대신 전문 학술용어 뉘앙스가 강한 ‘통섭’이라고 옮겼다. 한자어 또한 ‘사물에 널리 통한다.’는 뜻의 ‘통섭(通涉)’이 아닌 ‘거느닐 통´(統)과 ‘잡을 섭´(攝)을 붙여 ‘큰 줄기를 잡다.’란 의미로 풀이했다. 김흡영 강남대 신학부 교수는 최 교수의 번역을 윌슨의 과학제국주의를 그대로 이식한 용어라고 혹평한다. 김 교수는 최근 출간된 ‘배움과 한국인의 삶’(전상인·정범모·김형국 엮음, 나남 펴냄)에 실은 글 ‘통섭을 반대한다’에서 “(최 교수가) 기존의 ‘두루 통한다’는 말을 쓰지 않고 고의적으로 ‘포섭하여 통제한다’는 의미의 한자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보기에 자연과학의 인문학 ‘정복’을 암시하는 윌슨의 통섭론은 과학제국주의이자 황우석 사태가 보여준 과학파시즘적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학적 현상→심리학적 현상→생물학적 현상→물리학적 현상’으로 이어지는 환원주의 입장을 취하는 윌슨의 논리도 비판 대상이다. 김 교수는 “윌슨에 의하면 환원주의 방법론을 채택하지 않은 것은 과학이 아니고, 윌슨의 통섭론은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환원주의 방법론으로 재편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미 본토에서 부적격 판정이 난 실패한 기획이 뒤늦게 한국에 전파돼 유능한 통섭전도사들의 화려한 수사학에 의해 성공적으로 부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윌슨과 다르다” 당사자인 최 교수의 설명은 다르다. 환원주의가 통섭적 연구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일 수는 있으나 모든 통섭적 연구가 환원주의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학문의 대통합이 오로지 자연과학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진정한 통섭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원활한 소통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통섭론이 윌슨의 한계를 극복·발전시킨 것이란 뜻이다. 최종덕 상지대 교양과 교수는 지난해 7월 ‘통섭에 대한 오해’(한국의철학회 여름 세미나 발표)란 글에서 “최재천 교수가 통섭을 환원적 통합이 아닌 상호적 통합에 있다고 믿는다면 윌슨 저서의 유명도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태도를 분명히 한 뒤 통섭의 의미를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논쟁은 이제 시작 단계다. 활발한 공방을 거친 후에야 한국적 통섭론은 왜곡과 발전적 극복 사이에서 제 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휴가때 민간 위장? ‘군인용 가발’ 열풍

    휴가때 민간 위장? ‘군인용 가발’ 열풍

    “여자친구가 군인 같지 않다며 너무 좋아해요. 친구들도 군대 가면 하나 마련해야겠다고 난리입니다.” 최근 휴가를 나온 육군 이모(21) 일병을 만난 친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짧은 머리’일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전혀 군인답지 않은 긴 머리로 약속장소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씨는 휴가 첫날 ‘군인티’를 내지 않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군인용 가발’을 구입했다. 보기 좋다는 친구들의 촌평이 잊혀지지 않는다. ●가격 2만~3만원대… 인터넷 쇼핑몰 등서 인기 군인 가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휴가 중에 머리가 짧고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 군인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군인 가발이 이제는 병영의 신종 문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근 전역한 신모(24)씨는 “내무반에서 10명 가운데 4∼5명이 휴가 중에 가발을 쓸 정도로 인기가 많다.”면서 “각자 다른 스타일의 가발을 가지고 있고 휴가 나갈 때 서로 돌려쓰기도 한다.”라고 귀띔했다. 신씨는 “군인 가발은 이제 휴가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폭주하면서 공급도 늘고 있다. 젊은층 패션의 중심인 서울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에는 ‘군인가발 팝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휴가병을 끌어모으고 있다. 동대문시장에만 군인용 가발을 판매하는 가게가 10여곳이나 된다. 인터넷 쇼핑몰은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가격도 2만∼3만원대로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군인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동대문 쇼핑몰에서 가발 가게를 운영하는 김영순(55·여)씨는 “지난해 8월쯤부터 군인들이 가발을 찾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하루 평균 15∼20명의 군인이 가발을 찾고 있다.”면서 “이제는 아예 군인용 가발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팔고 있는데 제품 종류만 20가지 정도 된다.”라고 소개했다. ●“민간인 행세 군인정신 약화 우려” 지적도 가발협회 고승연 이사는 “예전에 비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누그러져 이젠 가발도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잡았다.”면서 “다른 군인이 가발을 썼을 때 자연스럽게 보여 자기도 따라 쓰는 연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이사는 “군인을 상대로 가격이 싼 가발을 팔다 보니 중국에서 들여온 저가의 재료로 만든 가발이 판을 치고 있다.”면서 “탈모나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예전에는 군인이 푸른 군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활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요즘 군인은 민간인처럼 보이길 원한다.”면서 “군인 가발은 이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군인정신의 약화를 우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휴가 때 가발을 쓴다고 해서 군인복무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군의 위신과 명예를 손상시키거나 군인답지 못하게 행동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혜원기자 hyewon81@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개인욕구 멋대로 표출’ 이기적 지능범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개인욕구 멋대로 표출’ 이기적 지능범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는 왜 중요 문화재를 대상으로 연거푸 방화를 저질렀을까. 그는 왜 인명 피해가 두려워 문화재를 대상으로 골랐다고 털어놨으며,22개월이라는 시간 간격을 둔 이유는 뭘까. 범죄심리 전문가를 통해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초범때 약한 처벌 더 큰 화 불러 사회에 대한 불만을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방화로 표출하려는 채씨의 ‘소영웅주의’적 목적이 2006년 창경궁 사건 때 제대로 달성되지 않아 대상이 숭례문으로 발전됐다는 분석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12일 “대중과 정부기관이 자신의 불만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는데 창경궁 방화 땐 문화재 소실만 주목받고 정작 방화 이유는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 채씨는 욕구 충족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화범 심리파악에 소홀했던 사법부의 ‘집행유예’ 처벌이 재범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형사 처벌 없이 풀려나 어떤 반성도 하지 않았던 데다 목적했던 관심끌기에도 실패했고 정부에 타격을 준 것 같지도 않아 불만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추징금 1300만원은 보상금 피해를 호소하는 채씨에게 ‘결국 돈이 전부구나.’라며 외려 반감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두 학자는 “반사회적 범죄자는 충분한 심리분석을 통해 보호감호나 수감 중 치료 등으로 분노를 조절하는 범죄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명 살상 피하고 22개월 간격 둔 이유는 표 교수는 “삶을 포기한 상태에서 자신과 달리 희희낙락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극단적인 미움을 보였던 대구지하철 방화범과 달리 채씨는 편지 등으로 범죄 목적을 합리화할 준비를 갖춰놓고 자신의 피해는 최소화하려는 이기적인 심리를 갖고 있었다.”면서 “창경궁 방화 재판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없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판결 이유를 파악한 지능범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명 피해없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데다 미리 답사까지 한 걸 보면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고의성 짙은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2개월 간격에 대해선 “창경궁 사건 당시 77일 동안 구금당한 충격과 두려움, 재판과정을 거치면서 갖게 된 잠시 동안의 이성적 사고, 집행유예 기간 가중처벌 받고 싶지 않은 이기심과 가족들의 노력 등이 유효기간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은 약함 감추고 상대 제압하는 도구” 기존의 방화범과 채씨는 어떤 점이 닮았을까. 수감된 방화범 55명과 직접 심층면접을 통해 방화범들의 심리 분석 보고서를 펴낸 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연구원은 “채씨는 불이라는 과시적 도구를 통해 ‘국가나 사회가 불로 혼쭐이 나면 자신들의 잘못을 인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때 불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고 상대방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7) 아이의 동조행동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7) 아이의 동조행동

    여러분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보통은 문 쪽을 향해 서있게 되지요. 문을 향해 서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문과 반대쪽을 바라보고 서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꿋꿋하게 앞 쪽을 바라보고 서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 사람들을 따라서 뒤쪽을 바라보고 서있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은 내가 왜 우스꽝스럽게 뒤쪽을 바라보겠느냐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노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처음에는 앞을 바라보며 서있지만 곧 이어 머뭇거리며 어색한 표정으로 뒤를 보면서 서있게 됩니다. ‘엘리베이터 행동’은 심리학자 펀트(Allen Funt)가 처음 실험한 몰래카메라의 한 장면입니다. 펀트는 사람이 흔히 어떤 사회적 행동을 할 때 무엇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드는지 밝히고자 이런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의견을 의외로 쉽게 따라한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의견을 따라 하려는 경향성을 동조(confirmity)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돌아보면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그냥 남을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동조할 때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동조행동을 보이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특정 상황에서 행동하는 방식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과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격식 있는 식사를 해야만 할 때 식탁에 놓인 여러 개의 포크 중에서 어떤 포크를 언제 사용해야 될지 잘 모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적합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즉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지 정보가 부족할 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입니다. 정보의 부족 말고도 모델이 높은 신뢰도와 호감도를 지닌 사람일 때 동조 행동이 많이 일어납니다. 모델이 한 명일 때보다는 여러 명일 때 더 많은 동조행동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동조행동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규범을 따르려는 경향성 때문입니다. 집단의 규범을 따르면 인정을 받고 호감을 얻을 수 있지만 집단의 규범을 따르지 않으면 집단 따돌림을 당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설사 대다수가 따르는 집단 규범이 옳지 않다하더라도 그 규범을 준수하지 않을 때에는 그 집단에 내몰림을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뭄이 들어 집단 구성원이 다 같이 기우제를 지내는데 미신이라며 자신만 동참하지 않으면 비가 계속해서 오지 않았을 때 속죄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조행동을 강요하는 집단 압력이 거세어도 각 개인이 뚜렷한 주관이 있을 때는 마지못해 따라하는 행동이 줄어듭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의 원인이 ‘친구 따라 강남 가는 행동’일 때가 있지요. 만일 동조 행동이 어떤 상황에서 잘 발생할지 알 수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동조행동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고 바람직한 동조행동은 장려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래끼리 모여서 엉뚱한 행동을 저질러 놓고 어쩔 수 없이 따돌림 당할까봐 그런 행동을 했다는 변명을 줄일 수 있겠지요. 나아가 또래집단끼리 함께 모여서 그 나이에 적절한 학습활동을 하도록 지도할 수도 있겠지요. 혼자서도 잘 크는 어린시기를 지나서 또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을 때 부모는 아이의 동조행동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래 집단행동의 많은 부분은 동조행동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또래 동조행동의 특성은 아이들 서로가 상호작용하면서 ‘따라하기’를 한다는 점입니다.‘내 아이는 착한데 친구를 잘 못 만나서’ 이기도 하지만 그 아이 역시 내 아이를 친구로 잘못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미숙한 또래집단 시기에 부모의 역할은 올곧은 규범을 위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아이가 또래 집단 속에서 보이는 동조행동의 원형은 부모가 사회적 소속 집단에서 보이는 동조행동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남들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게 메고 장에 가는 사람은 장에는 거름지게를 메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거나, 그 부모 역시 거름 지게를 메고 장에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 [사라진 숭례문] 방화라면 누가 왜

    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국보 1호 방화범은 과연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결과 방화 사실이 확인되면 범인은 최고 무기징역의 중형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2명 추적… 최고 무기징역형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숭례문 화재의 주요 목격자는 2명이다. 첫 신고자인 택시기사 이모(42)씨는 “키 170㎝, 검은색 점퍼를 입은 50대 전후 남자가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 뒤 1∼2분 지나 불길이 솟았다.”면서 “그 남자는 계단을 내려와 농협 사이 골목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목격자인 홍보대행사 직원 이모(30)씨는 “황색계통 점퍼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키 160∼165㎝ 정도의 60대 전후 남자가 등산용 배낭을 멘 채 알루미늄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누각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호업체인 KT텔레캅이 설치한 적외선 감지기가 택시기사 이씨의 진술대로 2분 간격으로 울린 점,1m 높이의 1층 적외선 감지 센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홍보대행사 직원의 진술처럼 사다리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 미뤄 두 진술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용의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의문의 방화범이 왜 설 연휴 마지막 날 밤, 그것도 ‘대한민국의 상징’인 국보 1호 숭례문을 택했을까. 범죄심리 전문가인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문화재 방화범은 자신이 불을 지른 것에 소방차가 출동해 진화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안타까워하는 상황 등을 즐기려는 ‘소영웅주의’를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사회의 다수로부터 소외된 사람이 일반인이 지키고 싶어하는 문화재 건물을 보고 ‘그 건물이 뭔데 나보다 더 대우를 받나. 저런 건물에는 매일 돈을 쏟아부으면서 나한테는 왜 그러나.’란 보복심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소영웅주의자·반사회적 지능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국보 1호 문화재를, 그것도 설 연휴 마지막날 범행한 것은 사회의 이목을 끌어 모은 상태에서 반사회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가장 좋은 소재와 시간대이기 때문”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범인은 지적 수준이 높은 지능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숭례문을 전소시킨 방화범은 징역형 가운데 최고 형량인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보 1호가 가진 상징성, 역사적 가치, 국민적 상실감 등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엄벌’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게 법률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문화재보호법 106조는 문화재 방화범에 형법 165조 ‘공용건조물 등의 방화’ 규정을 준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형법 165조는 이같은 범행에 무기징역 또는 징역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라는 중형에 처하도록 했다.2006년 1월 수원 화성(사적 제3호) 서장대 목조 누각 2층을 태운 안모(25)씨도 이 조항이 적용돼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사고 원인이 방화로 확인되면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어도 숭례문의 역사적 가치, 상징성 등으로 볼 때 처벌이 결코 가벼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숭례문 관리 책임자 등도 관리 소홀의 중과실이 인정되면 문화재보호법 113조4호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을 받게 된다. 홍성규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6)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6)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아프리카 초원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사자와 얼룩말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룩말을 잡아먹는 동물이 사자일진대 어찌 그리 가까이 함께 있을 수 있는지 의아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얼룩말이 사자에게서 거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풀을 뜯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룩말과 사자는 동물심리학자들이 임계거리라고 부르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계거리란 사자는 얼룩말을 잡아먹기 위해, 얼룩말은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서로 동시에 움직일 때 얼룩말이 달아날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를 말합니다. 임계거리 안에 들어가는 얼룩말은 사자 먹이되기를 자청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거리 안에 들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사자는 먹이를 얻으려고 어떻게든 이 거리 안에 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곤 합니다. 사자와 얼룩말 사이에만 임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임계거리가 있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그 거리 안에 들어오면 불쾌감과 당혹감을 느끼게 하는 거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하철을 탔을 때를 떠올려 보면 이 임계거리가 금방 이해될 것입니다.7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긴 의자가 있는 텅 빈 지하철에 첫 번째 승객으로 탄 사람은 어디에 앉을까요. 물론 다음 정거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탈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양 끝자리 가운데 한 자리에 앉을 것입니다. 첫 정거장에서 탄 승객이 끝자리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두 번째 정거장에서 두 번째 승객이 탔습니다. 이 승객은 어디에 앉을까요. 대부분의 두 번째 승객은 첫 승객이 앉아 있는 자리의 대각선 끝자리나 동일한 쪽 끝자리에 앉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서로 알지 못하는 관계인데도 두 번째 승객이 텅 빈 좌석들을 내버려 두고 첫 승객의 옆자리에 앉는다면 첫 승객은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까요. 불안하고 근심이 될 것입니다. 혹은 만약 두 번째 승객이 첫 번째 승객과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도 옆에 앉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앉는다면 그 역시도 이상한 일일 것이고 첫 번째 승객은 섭섭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내 옆에 앉으면 불안하고, 친한 사람이 멀리 앉으면 서운한 것은 서로간의 임계거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자와 얼룩말의 임계거리를 목숨이 결정한다면 사람과 사람의 임계거리는 친밀감이 결정합니다. 따라서 사자와 얼룩말의 임계거리는 단 하나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임계거리는 친한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친밀감에 따라 네 종류의 물리적 임계거리가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관계일 때는 서로 양팔을 벌려 손끝이 닿을락 말락할 정도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편안합니다. 그 거리 안에 들어오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주로 공식적인 관계에서의 거리입니다. 얼굴 정도만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는 둘 다 팔을 내밀어 닿는 거리가 유지될 때 불쾌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 악수할 때의 거리이며 주로 사무적인 관계에서의 거리를 말합니다. 이웃사촌이거나 친구일 때는 어깨가 스칠 정도의 거리도 허용됩니다. 매우 친한 사이이거나 사랑하는 사이일 때는 안면부의 10㎝ 이내에 서로가 들어와도 불쾌하지 않고 놀라지도 않습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간의 임계거리는 물리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결정됩니다. 심리적으로 친밀한 사람일수록 물리적인 임계거리가 짧아집니다. 그런데 놀랍고도 재미있는 점은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를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친밀감이 증가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우연히 올망졸망 근거리에 앉아 있던 친구들이 결국에는 서로 친한 친구가 되는 일이 많지요. 사람은 물리적 임계거리와 심리적 임계거리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합니다. 친하기 때문에 가까이 있고 싶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친해지기도 합니다. 가족이 얼마나 친한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서로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가족이 서로 친해지기 위한 쉬운 방법 역시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하는 것입니다. 이번 설날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참여해야 하는 일들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 [책꽂이]

    ●신동(하인리히 창클 등 지음, 이수영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파스칼에서부터 언어학자 안네마리 심멜 등 신동에서 천재로 성장한 세계적 지성 25명의 이야기를 담았다.1만 3000원.●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 지음, 박규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일본문화의 객관적 인식이나 이중성을 고찰한 교양 입문서. 한양대 일본언어문화학부 박규태 교수의 역주본이다.1만원.●초씨역림(焦氏易林)(초연수 지음, 유방현·고덕현 엮음, 신지평 펴냄) 주역(周易) 상수학(象數學)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초씨역림’을 완역했다. 우주만물의 변화를 상(象)과 수(數)로 파악했다.6만원.●통합적 표현예술치료(샐리 앳킨스 등 지음, 최애나·이병국 옮김, 푸른솔 펴냄) 예술치료는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음악·영화·무용·미술치료 등 현대인의 심신을 달래주는 예술치료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예술치료 각 분야를 ‘통합적’ 관점에서 살폈다.2만 2000원.●조선의 방외지사(이수광 지음, 나무처럼 펴냄) 조선왕조실록 같은 정사에는 잘 등장하지 않았던 아전, 의원, 점술가, 무인, 내시, 궁녀 등 조선시대 ‘아웃사이더’ 25명을 소개했다.1만 2000원.●보이지 않는 엔진(데이비드 에번스 등 지음, 최민석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휴대전화나 인터넷 검색엔진의 핵심기술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진화과정과 미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란 리눅스, 윈도처럼 다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1만 7000원.●DNA의 진실(정연보 지음, 김영사 펴냄) 기본원리에서 다양한 실제 사례들까지 유전자 감식에 관한 모든 것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향후 대두될 유전자 감식의 윤리적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만 3500원.●아직도 찾아야 할 나(에노모토 히로야키 지음, 조헌주 옮김, 부글 펴냄) ‘자기’라는 개념이 어떻게 심리학의 세계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었는지 배경을 살펴봤다. 특히 심리학적 성과들 가운데 특히 ‘자기의 심리학’으로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다.1만 3500원.●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이하영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라디오 방송작가인 지은이가 ‘두 도시 이야기’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영화에 등장한 책 23권을 다시 읽으며 삶을 성찰했다.1만 1000원.●인생만화(人生萬花)(박재동 글·그림, 열림원 펴냄)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카툰에세이 91점을 묶었다. 평범한 이웃이야기들이 풋풋하다.1만 2000원.●내 마음의 방은 몇 개인가(손병일 지음, 궁리 펴냄) 저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독서치료, 영화치료를 시도하는 중학교 체육교사. 영화 이야기로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제안한다.9500원.●견디지 않아도 괜찮아(박원순 등 지음, 샘터 펴냄) 최인호, 안성기, 최태지, 장영희, 김창완, 김주하 등 각계 인사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한마디가 무엇이었는지를 고백했다.9500원.●불편을 위하여(이일훈 지음, 키와채 펴냄)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를 근간으로 하는 설계방법론, 이른바 ‘채 나눔’을 주창하는 건축가 이일훈의 건축작품 사진집.2만 5000원.
  • [책꽂이]

    ●특집!한창기(강운구 등 지음, 창비 펴냄) ‘뿌리깊은 나무’‘샘이 깊은 물’의 발행인이었던 한창기(1936∼97)의 삶과 행적을 돌아본 추모글 모음. 사진가 강운구 등 그와 우정을 나눴던 59명이 글을 썼다.2만 3000원.●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박강수 글, 푸른솔 펴냄) 싱어송라이터 박강수의 포토에세이.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아이들과 자연풍광을 사진으로 펼치고,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7곡을 담은 CD를 붙였다.1만 5000원.●성장, 그 새빨간 거짓말(윌리엄 이스터리 지음, 박수현 옮김, 모티브 펴냄) 세계적으로 원조를 받은 국가들이 더욱 빈곤해지는 아이러니를 짚었다. 원조를 받는 국가들이 빈곤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2만 3000원.●괴짜 심리학(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상한 것들을 연구하는 학문을 일컫는 신조어 ‘Quirkology(괴짜학)’의 실체를 볼 수 있는 책. 생활 속 미신과 징크스들이 학문적 연구대상이 됐다.1만 3800원.●작업실의 자코메티(제임스 로드 지음, 오귀원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20세기 조형미술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 프랑스의 저술가인 지은이가 18일 동안 작가를 지켜보며 예술의 고통과 절망을 압축한 기록.1만원.●심리학의 즐거움(크리스 라반 등 지음, 김문성 옮김, 휘닉스 펴냄) 심리학이 단순히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활용되는 과학적 학문이라는 주장. 심리의 기본원리, 처세술 등을 두루 소개했다.3만 5000원.●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김병종 글·그림, 랜덤하우스 펴냄)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가 남미 곳곳을 둘러보고 글과 그림으로 감상을 전하는 화첩기행집.1만 2000원.●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엘린 스프라긴스 글, 김양미 옮김, 글담출판사 펴냄) 미국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요르단 누르 왕비 등 세계 각계각층의 성공한 여성 30인에게 듣는 삶의 지혜. 경험에 기반한 삶의 통찰력이 돋보인다.1만원.●인구가 세계를 바꾼다(니혼게이자이신문사 지음, 강신규 옮김, 가나북스 펴냄) 일본 유력신문사 기자들이 인구문제를 통해 미래의 정치, 경제, 사회 변화를 전망하고 예측했다. 저출산 현상이 세계전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등을 짚었다.1만 3000원.●지식을 거닐며 미래를 통찰하다(안치용 지음, 리더스북 펴냄) 미래에는 어떤 지식 트렌드가 힘을 얻을까. 불안 혹은 불확정성, 지속가능성, 소비자, 유전자 등 9가지를 키워드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지 전망했다.1만 8000원.
  • 美연구팀 “외로울수록 神을 잘 믿는다”

    美연구팀 “외로울수록 神을 잘 믿는다”

    외로움을 잘 느낄수록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신의 존재를 더 잘 믿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의 니콜라스 에플리(Nicholas Epley)연구팀은 “외롭다고 느낄수록 자동차·애완동물 등과 연대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신을 비롯한 초자연적인 존재를 잘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애완견을 있는 실험 참가자들을 A·B·C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에게 외로움·두려움·외롭지도 두렵지도 않은 감정을 유발할 만한 영화 3편을 보여줬다. A그룹에게는 외로움을 유발시키기위해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를, B그룹에게는 두려움을 유발시키기위해 영화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을 보여줬다. 또 C그룹은 코미디물 영화 ‘메이저리그’(Major League)를 시청했다. 영화 관람 후 각 그룹은 주로 사람에게 쓰이는 ‘사려깊은’ ‘호의적인’ ‘공격적인’ ‘활달한’‘두려움이 많은’ 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애완견에 대해 기술하도록 지시받았다. 그 결과 A그룹(외로움)은 다른 그룹에 비해 애완견을 ‘두려움이 많은’과 같은 형용사로 많이 기술했다. 또 악마·기적·저주 등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얼마만큼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 “더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에플리 교수는 “외로움을 느낄수록 애완견과의 유대의식이나 종교에 대한 신념을 더욱 강하게 가지려는 경향을 보였다.”며 “실제 사람과의 관계 뿐 아니라 애완견이나 종교단체와의 연대의식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전문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 2월호에 게재된다. 사진=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한 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4) ‘패트리샤의 동전’과 학습 용이성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4) ‘패트리샤의 동전’과 학습 용이성

    세 살배기 패트리샤는 식탁에 앉아 차분하게 식사하고, 빨랫감은 빨래 통에 집어넣고,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탁에 음식을 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일은 어렵지 않게 해내는 패트리샤가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으라고만 하면 이상하게 행동합니다.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대신 바닥에 떨어트린 다음, 입으로 밀고, 공중으로 던지고, 바닥에 떨어지면 다시 입으로 밀곤 하는 것입니다. 패트리샤는 1960년대 미국의 한 동물 프로그램에서 연기하던 인기 돼지입니다. 돼지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미련한 동물이 아닙니다. 개에 버금가는 정도의 학습 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조련사가 선호하는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똑똑한 돼지인 패트리샤는 매우 복잡한 행동도 거뜬히 학습했습니다. 그러나 입에 물고 있는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것만은 유난히 어려워했습니다.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것보다 더 정교하고 난이도 높은 행동은 곧잘 학습하면서도 왜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것만은 그토록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요. 조련사는 동물을 조련하는 과정에서 동물이 어떤 것은 아주 쉽게 학습하는 반면 어떤 것은 아주 어렵게 학습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패트리샤를 포함한 동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도 그렇고, 특히 어린 시기에는 더욱 더 그렇다는 것이 비교심리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학습 용이성이라는 차원에서 살펴보면 생존과 관련된 것을, 그러지 않은 것보다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몸으로 하는 것을 머리로 하는 것보다 더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학습 내용은 그 자체로는 생존과 별로 관련이 없고 몸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배우기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 용이성은 학습 내용 자체에도 적용되지만 학습 환경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정의 학습 환경을 살펴보면 이런 점을 간과해 아이의 학습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즘 가정에는 아이 방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개인 공간이 할당된 것입니다. 인간은 군집 동물이고 특히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미숙하고 종속적이기 때문에 개인공간이 주어지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굳이 엄마가 책을 읽어 주지 않고 같은 방에서 책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도 독서 효율성이 증가하는 이유를 공간공유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이 방의 가구 배치와 가구 종류 역시 학습 용이성과는 거리가 멀게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매스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아이 방의 가구는 옷장과 침대, 책상으로 구성되어 있곤 합니다. 그리고 책상에서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자리에 침대가 자리 잡고 있지요. 부모가 아이 학습과 관련해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침대와 책상에 관련된 것입니다. 공부할 때 처음부터 작정하고 침대에 드러눕는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아이들 열명 가운데 여덟, 아홉명은 침대에 눕거나 엎드려서 공부를 하곤 합니다. 침대에서라도 공부를 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공부를 하다가 자기도 몰래 어느새 책을 베개 삼아 잠든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런 장면을 본 부모는 아이에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라고 다그치면서 집중력과 끈기 없음을 질책하곤 합니다. 아이 방에 침대와 책상을 나란히 배치해 놓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것을 학습용이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달고 맛있는 음식과 그러지 않은 음식을 상위에 나란히 차려 놓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어른도 달고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 것입니다. 굳은 결심이 있지 않는 한 어른도 책상에 앉는 것보다 침대에 눕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물며 어린 아이는 어떻겠습니까. 패트리샤는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일을 뺀 나머지 다른 일은 잘 배우는 돼지였습니다. 입에 물고 있는 동전은 배고픈 패트리샤에게는 그 크기와 모양이 먹이와 유사한 것이었을 겁니다. 가정 내의 공부환경과 관련해 아이에게 ‘패트리샤의 동전’을 주고 저금통에 집어넣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뮤지컬 후’ 리뷰

    ‘뮤지컬 후’ 리뷰

    이제 뮤지컬의 소재도 확실히 다양해졌다.‘뮤지컬후’(3월31일까지·대학로 문화공간 이다)는 연극적 성정이 강한 작품이다. 작품은 으레 웃음과 볼거리에 기대치가 놓인 뮤지컬의 영역에서 한발 더 용기를 냈다. 인간 심리를 탐구하는 미스터리극에, 세 남자를 단출하게 무대에 세운다. 기억을 잃은 재우(최재웅)는 살인을 저지르고 수감됐다가 가석방된다. 사랑하는 여동생 진희를 보기 위해 집에 가지만 자신을 치유했던 심리학자 장 박사(남문철)는 자신을 아버지라고 한다. 진희는 없고 남동생 준서(이훈진)가 인형을 안고 나타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셋은 실제로 실험자와 실험대상이라는 관계에 놓여 있다. 장 박사는 공포와 극도의 거부반응이 그의 기억을 없앤 것이라고 진단한다. 재우는 갈수록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재우는 왜 죽였을까, 혹은 정말 그가 죽였을까. 그의 유일한 기억, 여동생 진희는 어디간 것일까, 혹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일까. 극은 끊임없는 궁금증을 안고 미끄러진다. 극은 악∼하는 여자의 비명소리로 열린다. 무대는 핏빛 조명으로 번진다. 호흡은 피아노 선율이 조절한다. 배우 최재웅은 상처받기 쉬운 인간의 독백을 또렷한 발음과 섬세한 연기로 그린다. 인형을 분신처럼 끌어 안고 사는 준서는 “난 착해야 돼. 사랑받아야 돼.”라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극한에 몰리면 폭력성향을 드러내는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맨오브라만차’의 산초로 재미를 줬던 이훈진은 일견 추리극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지만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순진한 외모에서 차가운 얼굴로 변하는 극적인 대비를 만들어 낸다. ‘뮤지컬후’는 해리 장애(한 사람이 둘 이상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정신 질환)를 소재로 가져와 세 남자의 관계를 파헤친다. 그러나 탄력있게 조이고 극적으로 고조되어야 할 추리극 특유의 긴장이 뭉쳐지지 않는 건 아쉬운 점이다. 창작 뮤지컬에서 늘 거론되는 음악도 걸리는 부분.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주제곡을 중심으로 변주되는 16곡 중 형제의 이중창 외에는 두드러지는 넘버를 찾기 힘들다. 해답, 진실, 증거 등을 열거하는 관념적인 노랫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피아노가 긴장과 이완을 조절한다는 점, 미스터리 특유의 단순하고 음울한 성정, 세 남자의 알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쓰릴 미’와 비교하는 관객도 많다. 극의 마지막, 빛과 연기가 모여 드는 소실점으로 걸어 들어가는 인물의 뒷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02)762-001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박중서 옮김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박중서 옮김

    젊고 아름다운 아내 데스데모나와 갓 결혼한 오셀로. 그의 수하인 이아고는 부관의 자리를 뺏긴 데 앙심을 품고 오셀로로 하여금 데스데모나가 새로 온 부관 카시오와 바람을 피운다고 믿게 만든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죽이는데, 모든 진실이 드러나자 슬픔에 스스로의 목숨도 끊고 만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이같은 스토리는 우리에게 단순히 흥밋거리로만 다가오지 않는다.5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오셀로’가 고전으로 남게 된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감수성과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들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인간의 욕망에 대한 함축과 시사점을 한아름씩 안겨준다. 미국의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바래시와 생물·문학 전공자인 그의 딸 나넬 바래시는 문학작품의 이런 기능에 주목했다. 이들 부녀의 저작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박중서 옮김, 사이언스 북스 펴냄)에는 셰익스피어에서부터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플로베르, 헬렌 필딩에 이르기까지 숱한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남녀의 본성과 심리에 대한 분석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개별적인 작품을 접해 보지 않은 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 남녀관계에서 한번쯤 ‘이 감정은 뭘까?’‘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잘 알려진 작품을 다루는 데다 줄거리와 의미 등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눈에 쏙쏙 들어온다. 한 예로 책은 동일한 남자 주인공이 매번 상대를 달리하며 등장하는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를 통해 다수의 성적 상대를 바라는 남성의 욕망을 읽어낸다. 해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최대한 많이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생물학적 관점의 분석 작업도 병행한다. 소설 속 특정한 설정에 대한 언급도 빠트리지 않는다. 예컨대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에서 유혹의 기제를 묘파해 내는 대목을 들 수 있다. 여주인공 타미나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젊은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과정에 대해 쿤데라는 ‘타미나의 호기심을 자아낸 것은 그의 질문이었다. 그 질문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기에게 질문을 한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바래시 부녀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유혹적인 까닭은, 뭔가를 질문하는 행위 자체야말로 질문을 받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책은 이밖에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에서 자신의 경쟁 상대가 나타나자 비로소 사랑을 깨닫게 되는 엠마에게서 여성의 특유한 심리를 간파해내고,‘테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남성 인물들을 통해 하룻밤 상대와 평생 배우자를 별개로 받아들이는 남성의 ‘성녀·창녀 콤플렉스’를 짚어낸다. 진화심리학과 생물학의 관점에 입각한 이들의 해석은 수수께끼 같았던 남녀의 심리를 낱낱이 해부하고 있어 시종 흥미롭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3) 내 아이, 왜 공부에 재미를 못붙일까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3) 내 아이, 왜 공부에 재미를 못붙일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쯤 생길까요.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변합니다. 스스로 공부계획을 짜고 계획에 맞춰 공부하기 시작합니다.‘힘드니까 쉬었다 해라.’ 해도 ‘조금만 더 공부하고 쉴게요.’라면서 책상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반가우면서도 내심 며칠이나 갈까 했더니 ‘게임은 재미없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를 왜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반문까지 합니다. 어느 집 아이인지 참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 아이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환상적인 아이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대다수 가정에서는 오늘도 공부를 사이에 두고 부모와 자녀 간에 끝없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밀린 학습지는 산을 이루고, 하라는 공부는 뒷전에 버려두고, 하지 말라는 게임이나 인터넷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학원은 가라고 해야만 가고, 숙제나 준비물은 등교 전에나 간신히 생각해내는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왜 아이들은 이토록 공부하기를 싫어할까요. 때가 되면 밥을 먹으려 하고 때가 되면 잠을 자려고 하는 것처럼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먹는 것처럼, 자는 것처럼 공부 좀 해봐라.’며 질책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먹는 것과 자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배가 고파야 음식을 찾고 졸려야 자려고 합니다.‘고파야, 졸려야’, 즉 결핍되어야 그 결핍되는 것을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고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합니다. 그림 ‘마슬로(Maslow)의 욕구 위계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결핍과 그에 따른 욕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에게 중요한 욕구와 욕구 간에도 만족되어야만 하는 순서가 있음을 심리학자인 마슬로는 밝혀냈습니다. 옆 그림은 욕구 위계를 나타낸 것입니다. 마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7단계로 구분했으며 아랫단계가 만족되어야 윗단계 욕구가 생기는 피라미드 형태를 보인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물과 음식, 공기, 적절한 기온과 같이 생존에 꼭 필요한 생리적 욕구입니다. 우리는 이 욕구 때문에 먹고, 마시고, 숨쉬며, 너무 덥거나 추운 곳을 피하려고 합니다. 생리적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아예 인간 자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공통적인 욕구입니다. 따라서 배가 고프거나 영양 불균형이 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더 이상 배고프지 않고, 더 이상 목마르지 않게 되면 그 다음 욕구인 안전의 욕구가 생깁니다. 이 단계에서는 신체적·심리적 위험이 주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합니다.“공부를 못하면 혼내주겠다.”는 부모나 교사의 말과 표정은 아이 입장에서는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단계까지 충족되면 세 번째 욕구인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로 넘어갑니다. 부모, 형제, 친구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욕구입니다. 학교에서의 따돌림이나 가정에서의 편애는 이 단계에서의 불만족을 가져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의식주 걱정도, 위험도, 내몰림도 없을 때 생기는, 이제는 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존중의 욕구단계입니다. 내가 얼마나 유능한 존재인지, 내가 얼마나 안정되어 있고 의지할 만한 사람인지를 타인에게 승인받으려는 욕구입니다. 존중의 단계를 지나서 다섯 번째 단계가 되어서야 비로소 생기는 욕구가 앎의 욕구, 즉 지식에의 욕구 및 이해하고 탐구하려고 하는 욕구, 다른 말로 공부의 욕구가 생깁니다. 공부의 욕구가 만족되면 여섯 번째 단계는 공부를 통해서 얻은 정신적 산물에 대한 심미적 욕구인 조화와 질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욕구 충족을 통해 얻은 내적·외적 결과를 통합해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오늘도 공부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부모는 내 아이가 마슬로의 욕구위계에서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배 고프고, 사랑 고픈 아이에게 공부 고픈 아이가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MIT “각 문화가 두뇌활동에 영향”

    MIT “각 문화가 두뇌활동에 영향”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두뇌공학 연구팀은 “동일한 과제라해도 어떤 문화권에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다른 접근방식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인 10명(A그룹)과 공동체 지향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동아시아인 10명(B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또 참가자들의 두뇌 활동 영역을 알아내기 위해 기능성 핵자기공명 단층촬영(fMRI) 스캐너를 사용했으며 이는 판단 및 정신작용에 수반되는 두뇌의 혈행 변화를 측정하는데 쓰였다. 참가자들에게는 사각형 안에 연속적으로 빼곡히 그려진 선(線)들이 자극물로 제시되었는데 실험결과 A그룹과 B그룹은 같은 자극물이라도 다르게 인지·해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그룹은 “(사각형 안의) 선 길이가 사각형과 같은 길이”라며 선 하나 하나에 개별적인 의미를 부여한 반면 B그룹은 “(사각형 안의) 연속적으로 그려진 선들을 합칠 경우 사각형과 같은 넓이”라며 선과 사각형간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 아울러 A그룹은 자극물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과제에서는 B그룹보다 더 어려워했으며(더 많은 두뇌 영역이 활성화됐다) 반대로 자극물을 개별화해 분석적으로 판단하는 과제에서는 B그룹이 더 어려워했다.(더 많은 두뇌 영역이 활성화됐다) 연구를 이끈 존 가브리엘(John Gabrieli)교수는 ”두 그룹은 저마다 익숙한 문화권에 동떨어진 과제를 처리할 때 다른 두뇌 활동 양식을 보였다.”며 “독립성과 상호의존성 등 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들이 과제를 푸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1월호 심리학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다. 사진=MIT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연구팀 “소심男일수록 심장병 발생률 높다”

    美연구팀 “소심男일수록 심장병 발생률 높다”

    최근 미국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심리학연구팀은 “잔걱정이 많고 심약한 남성일수록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장발작병력이 없는 평균 60세의 남성 735명을 대상으로 지난 1986년부터 연구를 시작, 이들의 건강상태를 3년마다 조사했다. 또 참가자들은 불안감·두려움·스트레스 등과 같은 심리적 상황을 총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습관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을 점수화했다. 그 결과 지난 2004년까지 75명의 남성에게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했으며 걱정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상위 15%는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장질환 발생률이 30~4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학의 니에카 골드버그(Nieca Goldberg)의학박사는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뿐만이 아니라 잔걱정이 많은 사람들도 심장질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심장질환 치료시) 의사들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압과 같은 위험요인은 물론 환자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서 볼수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 그림은 왜 비쌀까/피로시카 도시 지음

    45억원이 넘는 박수근의 그림에 대한 위작 의혹이 최근 또 불거졌다. 국내 미술시장이 전례없이 커지면서 고가의 대작을 둘러싼 시비 또한 유례없이 잦다. 그림이 어떻게 돈이 되며, 화가는 어떻게 상품이 되는가. 이런 근원적 의문을 품어본 적 있을 것이다.‘이 그림은 왜 비쌀까’(피로시카 도시 지음, 김정근·조이한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그런 독자들의 소구점을 정확히 간파했다. 지은이는 독일 뮌헨에서 활약 중인 법률가이자 미술 자문가. 독일 유명작가인 우고 도시의 아내이기도 한 그는 미술사는 물론이고 경제학, 심리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두루 동원해 미술품에 값이 매겨지기까지의 궁금증들을 풀어준다. 작가, 화랑, 미술관, 컬렉터 등 미술시장을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속성과 이면도 자세히 소개했다. 책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미술품이 돈으로 바뀌는 지점. 이를 위해 미술시장의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핵심요소는 수집가와 화상.‘묶음’판매 및 구매 행태로 소문난 영국의 거물 컬렉터 찰스 사치의 일화가 제시된다. 골드스미드 칼리지의 학생이던 데미안 허스트를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띄워 올리기까지에는 그의 힘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골드스미드 칼리지의 여러 젊은 작가들의 파격적 작품을 전시해 그들쪽으로 미술계의 시선이 쏠리게 만들었는가 하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경매에서 비싸게 거래될 수 있도록 조용히 시장을 조종하기도 했다. 예술가 후원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웠다고 평가받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은 기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미술품 수집에 열을 올렸다. 당시 고리대금업으로 막강한 부를 축적한 메디치 가문은 ‘돈놀이’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예술후원이라는 꼼수를 부렸다. 미술작품이 상품가치를 높이는 과정에도 보이지 않는 입김이 끊임없이 작용한다.‘패배했지만 승리를 거둔 인간’이라는 식의 반 고흐에 대한 평단의 찬사가 그저 무심한 고흐의 그림들을 세계최고 경매가로 기록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위작에 얽힌 웃지 못할 사례도 실렸다. 엘리아 사카이라는 화상은 거장들의 작품을 모사해 무려 열두번이나 진품과 위작을 번갈아 팔았다, 크리스티 경매소조차 까맣게 속아 위작을 판매도록에 실었던 해프닝도 있었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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