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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미술의 생각 인문의 마음(전준엽 지음, 중앙위즈 펴냄) 미술을 통해 인문학의 색다른 세상을 경험하도록 돕는 지침서. 미술을 중심으로 철학, 과학, 문학, 신학, 역사학, 심리학, 대중문화론이 얽혀 있다. ‘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부터 ‘예술의 탄생과 성장에 필요한 자연, 사회 환경’ ‘인문학적 코드로 작동되는 현대미술’ 등을 다룬다. 332쪽. 1만 5000원. 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나폴레온 힐 지음, 강정임 옮김, 흐름출판 펴냄) 75년간 숨겨 왔던 저자의 유작. 데일 카네기와 함께 자기계발 분야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저자가 1930년대 대공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써내려간 위로의 글이다. 원제는 ‘악마를 뛰어넘다’. 당시 교육과 정치, 종교 등을 비판해 출판되지 못하다 2011년 세상의 빛을 봤다. 352쪽. 1만 6000원.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곤도 마코트 지음, 박은희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암 환자에게도 웰빙과 웰다잉을 선사하자는 암 전문 의사의 고백. 저자는 “사람을 잡는 것은 암이 아니라 잔혹한 암 치료”라고 이야기한다. 최소한의 방치요법으로 환자의 삶을 지키라는 조언을 한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264쪽. 1만 2000원. 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누구인가(매튜 번슨 지음, 제병영 옮김, 하양인 펴냄) 미국의 저명한 가톨릭 신학자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이후 벌어진 새 교황 선출과정을 서술했다. 아르헨티나의 암흑시대에 예수회원이 된 사제의 생활과 대주교로서 이뤄낸 업적, 새 교황이 직면한 위기들을 적었다. 390쪽. 1만 8000원. 속삭이는 사회1, 2(올랜도 파이지스 지음, 김남섭 옮김, 교양인 펴냄) 스탈린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당사자 자신의 목소리로 서술한 최초의 책. 소비에트 억압 체제를 외부에서 분석하는 데 머물렀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당시를 완벽한 공동체를 꿈꾼 사상 최대의 인간 실험장이라고 묘사했다. 560쪽, 604쪽. 각권 2만 3000원. 고맙습니다, 아버지(신현락 지음, 지식의숲 펴냄)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세상의 ‘찬밥’으로 살다 간 아버지에게 바치는 아들의 사부곡이다. 시인인 저자의 아버지는 농사꾼으로 살다가 마흔 여섯의 나이에 도시로 나와 온갖 고통을 감내했다. 그 시절마저 아들에겐 추억으로 남았다. 272쪽. 1만 3000원. 북한군 시크릿 리포트(유용원·신범철·김진아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김정은 정권의 북한 군부와 그들의 무기체계를 처음으로 공개한 책. 국내 최장수 군사전문기자와 북한 군사연구 및 안보전략 최고 전문가들이 공개한 북한군의 최신 정보가 담겼다. 마약 거래, 보험 사기와 같은 북한 군부의 불법 경제활동 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비밀들이 가득하다. 396쪽. 1만 9800원. 문인화, 그 이상과 보편성(변영섭 지음, 북성재 펴냄) 대학교수인 저자가 그간 논문으로 발표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한국 문인화의 이상과 가치를 비교 분석해 가며 보편성을 찾아가는 고미술사학자의 문화 여정이 드러난다. 정부 기관의 수장으로 일하며 보여 준 저자의 투박한 리더십이 해박한 지식과 비교돼 아쉬울 따름이다. 276쪽. 2만원.
  • [열린세상] 칭찬이 교육입니다/최흥집 강원랜드 대표

    [열린세상] 칭찬이 교육입니다/최흥집 강원랜드 대표

    교육을 나라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말합니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하는 막중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기업에 있어서도 교육은 중요합니다. 격변하는 현실 속에서도 십년지대계쯤은 됩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직원 교육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공자의 말씀을 담은 논어는 배움에 대한 구절로 시작합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논어에서 는 배우는 것을 학이라 하였고, 익히는 것을 습이라 하였습니다. 학(學)은 아이가 양손을 펼쳐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여기서 배운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습(習)은 어린 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스스로 나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익힌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학은 책을 통해 배우는 이론적인 지식 공부를 의미하고, 습은 이론의 바탕 위에 실천을 통하여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글자들을 합쳐, 교육을 학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은 인성(人性)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가끔 예절을 무시하는 젊은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고 하는 말들입니다. 그러나 도덕과 윤리, 예절과 배려 등은 이미 학교에서 다 배운 것들입니다. 다만 우리 교육이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런 가르침들이 머릿속에만 있고, 생활에서 그 필요성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잘못입니다. 공자의 말을 빌리면, 습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말입니다. 습자가 들어간 단어 중에 습관(習慣)이 있습니다. 습관은 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익고 굳어진 행동을 말합니다.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좋은 행동을 반복하여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습관을 익히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동기 부여 방법이 칭찬입니다. 잘하는 행동을 지지해주고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부추겨 주는 것이 칭찬입니다.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학자이자 선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만, 교육에 있어서도 아주 큰 발자취를 남긴 분입니다. 퇴계 선생은 일찌감치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서원 건립에 널리 힘썼으며, 훌륭한 제자들도 많이 길러냈습니다. 과거와 출세 위주의 교육풍토를 바꾸기 위해 손수 교재를 만들어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정민 교수가 쓴 ‘일침’에서 퇴계 선생의 훈몽시를 읽었습니다. ‘많은 가르침은 싹을 뽑아 북돋움과 한가지니, 큰 칭찬이 회초리보다 훨씬 낫다네. 내 자식 어리석다 말하지 말라, 좋은 낯빛 짓는 것만 같지 못하리.’ 여기서 ‘찬승달초’(讚勝撻楚)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한 마디의 칭찬이 백 대의 회초리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이미 450년 전에 퇴계 선생께서는 칭찬의 효과를 알고, 칭찬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칭찬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확인이자, 기대의 표현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칭찬할 대상이 없고, 어느 누구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심리학에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하고 기대할 때,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거두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이라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면, 이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훨씬 우수한 사람으로 자란다는 이론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이렇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칭찬이 곧 그 사람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칭찬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나아가 그 행동을 본받으려는 사람들의 전염된 행동이 우리 사회 전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칭찬에 관심을 두는 이유입니다.
  • [이슈&논쟁] 대학수능시험 ‘문·이과 통합안’

    [이슈&논쟁] 대학수능시험 ‘문·이과 통합안’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국어·수학·영어·사회·한국사·과학 과목을 학습하는 ‘완전 융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교육현장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교육부는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골격을 유지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10월 말 최종 확정을 앞두고 서남수 장관이 직접 문·이과 통합에 대해 공개 논의를 제의하는 등 어느 때보다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문·이과 통합을 찬성하는 이들은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려면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문·이과 구분을 갑자기 없애면 교육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하고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이분법적 구분은 인식의 한계 초래… 융합 인재 육성 위해 칸막이 없애야” ‘문·이과 완전 융합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융합의 시대에 환영할 만한 제안이다. 학문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분법적 구분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정치에서 좌파와 우파, 이념에서도 진보와 보수, 학계에서도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이분법적, 배타적 구분은 분명한 인식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시킨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고교교육과 대학입시에서의 인문계·자연계(문과·이과) 구분은 일제 강점기에서 비롯된다. 비록 2007년 제7차 교육과정개편으로 행정상 문·이과 구분이 사라졌지만, 수능에서는 여전히 문·이과가 구분되며 경쟁이 치열해져 사실상 그 구분이 더 강화되고 있다. 문·이과 구분은 실체가 있는 학술적인 구분이 아니라 지극히 임의적인 행정적 편의에 따른 구분이다. 복잡다기한 세상의 현상을 인문적인 것과 자연학적인 두 구분만으로 나눌 수는 없다. 실제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문·이과로 나누는 나라는 선진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국과 유럽 고교생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과목 선택이 자유롭다. 영국 고교생은 고등학교 동안 4과목을 선택해 공부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와 수학, 과학과 문학 등 흥미 있는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운다. 문·이과의 울타리에 갇혀 과학과 사회를 분리하여 배우는 우리 고교생과 비교하면 사고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문·이과의 인위적 분리는 예컨대 세계를 자연과 인간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눠 하나의 세계관을 강요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논리라면 일반인은 과학기술에 무지해도 되고 과학기술자들은 사회와 문화에 초연해도 되는 것일까. 문과에 속한 경제학은 수학적 방법론이 필요하고, 이과에 속한 컴퓨터공학은 심리학이 필요하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인지공학, 정보과학 등은 문·이과의 경계에 있는 학문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학문은 통섭의 시대에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문·이과의 구분은 학문적 편식을 고착화시키고 다양한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 세분화되었던 학문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각 분야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떼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통섭과 학문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주어진 하나의 학문 분야 내에서 안주하기보다, 다른 분야와 학문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다양한 분야를 창의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융합은 서로 다른 두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연결 고리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기술과 인간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융합과 통섭을 통한 창의적인 생각이 세계적인 애플 제품을 만들어 냈다. 미국에서 문·이과 구분이 있었다면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케빈 시스트롬과 같은 창의적 천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스마트 기술혁명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세분화된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창의성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이 세계를 이끌어 간다. 최근 세상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사회, 기술 등 대부분의 현안은 여러 사안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과학기술 내에서의 지식뿐 아니라 인문·사회적 지식이 융합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 문·이과 구분을 사실상 폐지하는 교육부의 완전 융합안은 학생이 공통적이고 균형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계열에 무관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도 신입생 선발에서 문·이과 구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통섭으로 학생들이 전공에 관계없이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비중을 두고 다른 학문 분야에서 적응할 수 있는 기본적 수학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反] 김영민 한국과학교육학회장 “갑작스런 개혁안 교육혼란 불가피… 이공계 기피 심화·경쟁력 저하 우려” 한 나라의 과학교육의 성과는 국제적인 비교 평가를 통해 알 수 있다. 과학학습 성취도에 대한 국제비교 평가는 ‘TIMMS’와 ‘PISA’ 두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는 TIMMS 평가에서 늘 5위 안에 들었고, 2007년 평가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학생의 과반수가 ‘우수’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PISA 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1~4위 그룹에 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인가 바꿔야 한다면, 그것은 과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여 주는 일일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초등학생 시절에는 과학에 관심도 많고 흥미도 높다.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과학에 대한 흥미는 지속적으로 떨어진다. 이 문제는 현재 과학교육에서 개선해야 할 측면이다. 그러나 문과와 이과의 통합만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무엇인가 또 바꾸려 한다면, 학교 현장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 정권 동안 과학교육과 관련한 여러 가지 개혁안이 쏟아졌다. 현장 과학교육은 이 개혁안들을 수용하고 수행하기에도 무척 바쁘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또 다른 개혁안을 현장에 내놓으려 한다. 학교 현장이 개혁안의 실험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 변화를 크게 주는 개혁안들이라면 충분한 검토와 시범적용 또는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적용해야 한다. 문·이과가 통합되면 과학교육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당장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화가 예상된다. 현재 이과 학생들은 과학 관련 과목 2~3개를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계획안이 시행되면 이렇게 강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능 과목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그 과목이 고교에서 충실하게 이수되는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융합과학 외에 다른 심층 과목들은 선택하지 않거나 충실히 공부하지 않고, 이공계 진학이 어렵게 느껴져 이공계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융합과학만 공부한 수준으로 이공계 학과에 진학한다면 대학 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좌절하거나 대학이 수준을 낮춰 교육해야 한다. 이는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 누구나 과학을 배우게 돼 전인교육의 의미에도 부합할 수 있다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과거의 교육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1992년 시행된 제6차 교육과정에는 문·이과가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는 ‘공통과학’이 있었고 1997년 시행된 교육과정에도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인 ‘과학’이 있었다. 그때도 문·이과의 공통필수였으므로 어떻게 보면 그때로 되돌아가는 것이지 새로운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 당시에 왜 공통필수 과목이 없어졌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통과학’ 또는 ‘융합과학’ 과목이 문과 학생에게도 필수로 부과되는 것은 과학적 사고를 신장시키고 과학적 소양을 갖추게 한다는 의미에서 찬성한다. 다만 이공계 학생들은 ‘융합과학’만 이수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혹자는 수능에서는 보지 않지만 학교 교육과정에 넣어 공부시키면 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수능 과목에 들어 있지 않은 과목들이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공공연하게 무시되고 있는지는 다 아는 일이다. 문·이과의 완전 통합 외에 중간 융합형 방안도 제시되었는데, 이 방안도 고려해 볼 여지는 있지만 중간 융합형에서도 현재 제시된 안보다는 이과의 경우 융합과학에 과학 탐구과목에서 두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새로운 안을 제안한다. 그래야만 고등학교 과학교육이 그나마 정상화될 수 있고,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서 신입생들에게 과학을 재교육시킨 뒤에 대학 과목들을 이수하게 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 [씨줄날줄] 파랑 민주당/진경호 논설위원

    근대사에서 빨강은 혁명의 색이다. 사회주의 혁명을 거친 나라들의 국기가 온통 붉은색으로 덮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노란 별과 망치가 그려진 옛 소련과 다섯 개의 노란 별이 새겨진 중국의 국기가 그렇다. 베트남 역시 빨간 바탕에 커다란 노란색 별 하나가 찍힌 국기를 쓴다. 빨강이 단결과 희생·순수를 상징한다면, 노랑은 대개 광명을 뜻한다. 물론 빨강이 늘 혁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서구에서 빨강은 대개 기독교적 희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빨강과 파랑, 흰색을 세로로 늘어뜨린 프랑스의 국기에서 빨강은 박애를, 검정과 빨강·노랑을 가로로 그린 독일의 국기에서 빨강은 자유를 추구하는 정신을 상징한다. 반면 태극기의 태극 문양에 담긴 빨강과 파랑은 양(陽)과 음(陰)을 상징한다. 음양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듯 각 나라 국기에 담긴 색상은 동서고금의 문화적 차이에 따라 의미를 조금씩 달리한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 현대 색채심리학(color psychology)을 들이대면 각 색채가 지니는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문화나 역사적 배경을 떠나 각 색채가 지닌 고유의 파장이 인간으로 하여금 특정한 이미지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시광선 가운데 가장 짧은 파장을 지닌 빨강은 강렬한 자극으로 인해 대개 열정, 위험, 희생, 불안과 같은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반면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지만 그 자체로 조심과 주의, 불확실과 같은 이미지를 지닌다. 이들과 함께 삼원색의 하나인 파랑은 상쾌, 신선, 청량, 냉정, 신비 등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민주당이 당색을 파랑으로 바꿨다. 새누리당이 20년 넘게 사용했고, 세계적으로 자유주의 정당들이 즐겨 사용하는, 우파의 상징색이다. 1년 반 전 새누리당이 당명 개정과 함께 빨강을 당색으로 삼고 나섰을 때만큼이나 파격이다. 그러나 더 큰 파격은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좇은 것보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록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랑을 버렸다는 점일 것이다. 초록색으로 집권하고, 노란색으로 정권을 재창출했던 과거 10년 영화(?)에 대한 미련을 훌훌 내던진 것이다. “파란색을 쓰면 당의 좌파 이미지가 다소 불식되지 않겠느냐”고 민주당 관계자가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저엔 그보다 친노(친노무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픈 김한길 대표의 절박감이 더 강렬해 보인다. 파란색의 파장은 신진대사를 증대시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모쪼록 유쾌·상쾌·통쾌한 민주당식 파란 정치를 기대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살벌한 美 도로

    “내가 막 이민 왔던 25년 전만 해도 끼어든 운전자가 손을 들어 뒤 차에 고맙다는 표시를 했는데, 요즘은 아예 그런 걸 못 보겠어요. 이민자가 많아져서 그런 건지, 젊은 사람들이 예의가 없어진 건지….” 며칠 전 만난 재미교포 K(68)씨는 요즘 미국의 운전 세태를 이렇게 꼬집었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운전하면서 느끼는 것은 미국 운전자들은 비양심적으로 끼어들거나 앞차에 시도 때도 없이 경적을 울리는 행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신 1차선에서 앞차가 조금이라도 속도가 느리다 싶으면 바짝 달라붙는 방법으로 ‘경고’를 남발하는 게 특징이다. 제한속도에 맞춰 달리고 있는 데도 더 빨리 가라고 그렇게 위협하는 운전자를 만나면 화가 치밀 때가 많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운전중 분노’(로드 레이지·road rage)를 느끼는 미국인이 2005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운전 중 자주 분노를 느낀다는 운전자가 12%였다. 특히 젊은 운전자 중에는 18%가 자주 로드 레이지를 느낀다고 답했다. 리언 제임스 하와이주립대 심리학 교수는 “로드 레이지는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면서 “분노하면 판단력이 흐려져 현실을 왜곡해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지난 3월 워싱턴DC에서는 한 여성 운전자가 차선을 놓고 경쟁하던 남성 운전자에게 칼을 꺼내 보였고 이에 그 남성 운전자는 권총을 들어 위협해 둘 다 경찰에 체포된 일이 있었다. 3년 전에는 버지니아주 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 운전자가 앞의 승용차를 일부러 추돌했고, 승용차 운전자는 트럭을 향해 13발의 총을 발사했다. 이들은 20분간 서로를 위협하며 난폭운전을 했다고 한다. 2007년에는 버지니아 고속도로에서 픽업트럭 운전자가 일부러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뒤를 바짝 따르던 승용차가 추돌로 튕겨나가 옆 제방을 들이받았고, 승용차에 타고 있던 젊은 부부 2명이 사망했다. 두 운전자는 운전 중 창문을 열고 서로 모욕적인 제스처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자는 외모,남자는 재력’은 진리? (심리학 연구)

    사람마다 가치관과 판단 기준이 다르겠지만, 남자는 여자의 외모, 여자는 남자의 사회적 지위를 중시하고 우선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심리학회(APA)가 발행한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PSP)에서 심리학자들이 온라인채팅 및 스피드데이트(소개팅)에서 남녀 모두 상대방의 신체적 매력을 중시한다는 기존 연구들과 달리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노먼 리 싱가포르경영대학 심리학과 부교수와 실험을 주관한 올리버 순 애리조나주립대 심리학 박사과정 학생은 다양한 온라인채팅과 스피드데이트 방법을 사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연구진은 기존 연구와 달리 실험에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신체적 매력이 낮은 남녀를 골고루 포함했다. 그 결과, 남성은 신체적 매력이 떨어지는 여성과 온라인을 통해 대화를 나누거나 실제로 만났을 때 여성보다 거부 반응을 심하게 보였고 추후 평가에서도 이러한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떨어지는 남성이었을 때 남성보다 심하게 질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 부교수는 “채팅과 데이트로 서로 평가할 때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평균인 남성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으며 남성은 신체적 매력이 중간 정도인 여성을 커트라인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들 남녀가 초기 만남에서만큼은 잠재적 배우자의 가치로 이러한 선택적 차이를 보였고, 이를 기준으로 끌리거나 피하고 싶은 특징에서도 이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결과에는 남녀 모두 맞선 횟수가 장기화할수록 우선순위로 여겼던 상대방에 관한 특성이 하향화한다는 기존 연구 자료도 포함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교생 45명 섬마을학교 골든벨 울려

    전교생 45명 섬마을학교 골든벨 울려

    전교생이 45명에 불과해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섬마을 고교에서 KBS1 ‘도전 골든벨’의 골든벨을 울리는 주인공이 나왔다.여수시 남면 여남고등학교 3년 진성일(19)군이 그 주인공. ‘도전 골든벨’은 100명이 참가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보니 여남고 학생 45명, 여남중학교 7명, 여남고 분교 3곳에서 6명 등 중고생 60명과 지역 주민 20명, 학교 동문 20명 등으로 가까스로 구성했다. 지난 23일 열린 골든벨 대회에서 지역 주민 임정자(75)씨는 12번까지, 김점자(72)씨는 20번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여수에서 배로 1시간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보니 과외도 받을 수 없다. 섬 안에 학원도 없어 순수하게 학교 교사에게만 의지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남면 토박이로 서울대 심리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진군은 교내에서도 학업 성적이 출중해 이번 골든벨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독학으로 피아노 연주까지 익힌 진군은 골든벨 문제 도전에 앞서 자작곡 ‘새벽 큰 선창’이라는 곡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진군은 43번 글로벌 코리아 문제를 풀어 4주간 미국 문화체험 및 어학연수 기회를 얻었는데, 우승으로 상패와 대학 4년간 학비 지원을 받는다. 진군의 아버지 진영민(56)씨는 이 학교 야간경비원으로 일하고 있고, 어머니 최점자(53)씨는 아르바이트로 비렁길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학교 도서 도우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남고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2년 전 폐교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사제동행 결연을 맺어 1대1 맞춤 교육과 인성 교육을 펼치면서 지난해 졸업생 13명 중 3명이 광주교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3학년 11명, 2학년 8명인 이 학교는 이러한 맞춤 교육 소문이 퍼져 올해는 육지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이 전학 와서 1학년 정원 28명을 모두 채울 수 있었고 통폐합 대상 학교에서 겨우 벗어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번 방송은 ‘추석특집 고향 골든벨’ 형태로 진행돼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오후 7시 10분부터 50분간 전국에 방영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결혼한 아들이 전화를 했다 “엄마! 바퀴벌레 좀 잡아줘…”

    결혼한 아들이 전화를 했다 “엄마! 바퀴벌레 좀 잡아줘…”

    서울 강남의 주부 이모(59)씨는 최근 결혼한 아들 부부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아들이 외출한 동안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한 며느리가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에게 ‘바퀴벌레를 좀 잡아 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나약한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 성남시의 주부 김모(60)씨도 두 달 전 결혼한 딸이 “집에 물이 새고 난리가 났다”고 전화해 황급히 딸의 집으로 뛰어갔다. 김씨와 친정 식구들이 딸의 신혼집에 갔더니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비가 들어와 방바닥이 젖어 있었다. 딸과 사위, 아들 부부까지 동원해 청소를 도운 김씨는 문득 “내가 딸을 잘못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성인이 되고 대학을 졸업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들이 결혼한 후에도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부부가 부모에게 물질적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기대면서 부부 갈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늘고 있다. 부부 문제 상담 전문가인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23일 “예전에는 남편의 우월적 지위에 의한 갈등과 가정 폭력 등을 상담하는 사례가 지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과잉 보호를 받고 자란 젊은 맞벌이 부부의 역할 갈등 문제가 전체 상담의 10~15%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망치로 벽에 못질하는 법을 몰라 보수센터에 이를 맡기는 남편도 있고, 부인이 국을 끓이는 방법을 몰라 가정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혼 상담 전문가인 양소영 변호사는 “배우자에게 의견을 묻기 전에 각각 자신의 부모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면서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 어머니에게 보고하는 남편 때문에 가정 불화가 빚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대가족 사회가 해체됨에 따라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경쟁사회 속에서 자녀의 사회화를 저해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제 성장과 산아 제한에 따라 현재의 50대 부모들이 자녀를 1~2명 낳아 기르면서 자녀에 대한 과잉 보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또 “부모들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자녀들을 나약하게 키웠다고 자책하면서도 자식들이 막상 독립심을 갖고 떠나려 하면 섭섭해하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무려 59일간 잠만… ‘잠자는 공주병’ 걸린 여성

    무려 59일간 잠만… ‘잠자는 공주병’ 걸린 여성

    한번 잠들면 무려 59일이나 깨어나지 않은 여성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런던 루이셤에 사는 이마엘 두프레이(23)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의 병명은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 levin syndrome). 이 병은 일명 ‘잠자는 숲속의 공주 증후군’으로도 불리지만 유전적인 원인으로만 추측될 뿐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 그녀에게 이 증후군이 찾아온 것은 18살 때인 지난 2008년. 당시 가족잔치 후 잠든 두프레이는 10일 동안이나 깨어날 줄 몰랐다. 문제는 잠만 자는 딸이 걱정돼 엄마가 깨우면 두프레이가 마치 아기로 돌아간 듯 울고 떼쓰는 등 성격이 변한다는 점이다. 엄마 케리는 “밥을 먹거나 화장실도 가지 않고 잠만 자는 딸이 걱정돼 깨우면 두프레이는 새로운 인격을 가진 아기가 된다” 며 안타까워 했다. 이같은 특이한 증후군 때문에 두프레이의 일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1년에 몇차례 이같은 증상이 일어나지만 최장 2달 정도 잠들기 때문. 그러나 그녀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를 취득했다. 두프레이는 “학교 다닐 때 수업에 자주 안들어와 사람들이 나를 게으른 학생으로 생각했다” 면서 “심지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잠들어 낙제를 받기 일쑤였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의 도움으로 이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면서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미래에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 약 1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 이 병은 수면과다증의 일종으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방향감각 상실, 환각, 폭식 등을 유발하기도 하며 주로 어린 남자아이에게 발병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성애는 치료대상 아냐”… 美 ‘성전환 치료’ 금지 확산

    “동성애는 치료대상 아냐”… 美 ‘성전환 치료’ 금지 확산

    미국 뉴저지주에 이어 뉴욕주에서도 동성애자들에게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다시 찾게 하려는 이른바 ‘성전환 치료(conversion therapy)’의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뉴욕주 상원의원 브래드 홀먼(맨해튼)을 포함한 3명의 의원들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 이러한 동성애자의 성전환 치료가 심한 정신 장애를 불려 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홀먼 의원은 이번 법안을 제안한 배경에 관해 이미 뉴저지주가 해당 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효했다며 미국 심리학협회도 이러한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했다며 뉴욕주도 시급히 이러한 치료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일 뉴저지주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6월 뉴저지주 상, 하원 의회에서 통과된 ‘성전환 치료 금지’ 법안에 서명해 이를 발효시켰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 법안의 발효와 관련하여 “사람이 동성애자로 태어난 것은 죄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동성애가 이단시 되던 과거, 자신의 자녀들이 동성애적 기질을 보이면 부모들이 이를 바로 잡으려고 이러한 ‘성적 전환 치료’가 널리 행해져 왔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끄러움과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청소년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동성애 지지단체 등으로부터 이러한 치료를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들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처음으로 정신 치료사들이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성전환 치료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효시킨 데 이어 뉴저지주가 두 번째로 해당 치료를 금지하는 주가 되었다. 이에 따라 뉴욕주에서도 추진되고 있는 이러한 ‘성전환 치료 금지’ 법안이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성전환 치료 금지’ 법안을 발표하는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ABC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자살시도女, 구해줬더니 ‘78억원 내라’ 소송

    기차역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 여성이 이를 구한 경찰을 상대로 700만 달러(약 78억원)의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달라는 격’의 이야기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 사는 여성 야스민 라만(27). 그녀의 사연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심한 우울증을 겪었던 15세의 라만은 자살을 결심하고 맨해튼의 한 기차역 선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경찰관이 재빨리 구조에 나서 라만은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으나 목숨만은 건졌다. 그러나 10년도 더 지난 사건을 놓고 라만은 지난달 뉴욕시와 뉴욕경찰서를 상대로 7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유는 바로 사건이 세간에 알려져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것. 당시 이 사건은 언론에 사진과 함께 보도되며 화제가 됐지만 그녀에게는 두고두고 발목을 잡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라만의 주장이다. 라만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컨설던트나 정신병원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내 과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살 사건이 다 드러났다” 면서 “당시 경찰 보고서와 사건 사진을 가지고 있는 회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취업이 가능한 39곳 회사에서 이 일로 퇴짜를 맞았으며 현재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만의 변호사 앤드류 샤아킨은 “그녀의 자살 시도 사건은 기밀로 처리되어야 마땅한데 시와 경찰서 측이 이 정보를 소홀히 관리했다”고 주장했으며 뉴욕시와 경찰서 측은 이에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원스톱 센터 성폭력 상담은 학사·석사만 가능해?

    원스톱 센터 성폭력 상담은 학사·석사만 가능해?

    올해부터 성폭력과 학교폭력 피해자를 돕는 ‘원스톱 지원센터’의 전문상담사 지원 자격을 심리학·아동학 등 관련 전공의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제한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새 정부 들어 학력 제한 철폐가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 상담사들은 “수십 년의 연륜보다 대학 졸업장이 더 중요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이 전국의 17개 국공립병원 등에 설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피해를 당한 여성과 아동의 인권 보호,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의사와 전문상담사가 상주해 지원하는 곳이다. 16일 여성가족부와 원스톱 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사회복지사,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사 자격증 소지자 등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지원할 수 있었던 전문상담사 응시 자격에 올해부터 학력 조건이 추가됐다. 바뀐 지원 자격을 보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심리학, 여성학, 아동학 등을 전공한 자로 석사 학위 취득 후 1년 이상(학사 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관련 분야 석사 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학사 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상담 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이다. 반면 지난해는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원 경력 3년 이상인 자 ▲사회복지사 2급 이상의 자격 소지자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원 교육 과정을 수료한 자로 학력 제한은 없었다. 최종 학력과 상관없이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면 지원할 수 있었던 조건이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면서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이다. 지방의 원스톱 지원센터 상담사로 근무했던 최명희(39·여·가명)씨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해 자격증을 따고 피해자의 눈높이에 맞춰 상담을 해 온 상담사들이 많다”면서 “학력으로 지원자를 가르는 것은 학력주의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동심리 전문 상담사로 활동하는 이모(44·여)씨는 “10년 이상 현장에서 상담해 온 사람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동안 상담 경력을 쌓은 사람의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여가부 측은 “그동안 상담원 교육과 양성을 위해 일정 기간 유예했던 상담원 자격 기준을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법 시행령에 ‘고등교육법에 따른 대학, 이와 동등한 학력으로 인정되는 학교를 졸업한 자’가 상담사의 자격 기준으로 명시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시행령에는 심리학·여성학 등 전공 기준이 명시되지 않았고,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거나 사회복지단체·시설 등에서 성폭력 방지 업무에 3년 이상 근무한 경력도 상담사 자격으로 인정하고 있다. 여가부가 추가한 학력 조건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지난해 각 센터로부터 학력 조건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의가 없었다”면서 “학점은행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취득한 학사 학위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부자는 운전이 거칠다? 우리와 다른 점 12가지

    부자는 운전이 거칠다? 우리와 다른 점 12가지

    돈이라는 재력을 제외하고 부자들이 우리 같은 일반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최근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부자와 일반인의 확실한 차이점 12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 부자는 운전이 거칠다 미국의 명문대 UC 버클리 연구팀이 시행한 연구로는 고급 차 운전자는 보행자보다 자신의 차량을 우선하며 정지선에서 앞다퉈 출발하는 성향이 있다. 둘, 부자는 타인의 감정 파악에 서툴다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더커 켈트너 박사는 과거 시행된 12가지 연구를 분석해 부자는 일반적으로 타인에 관한 감정 이입이 서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미국의 NBC 뉴스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셋, 부자는 아이들 과자까지 빼앗아 먹는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에서 어린이용 과자를 넣은 병을 준비했는데 부자는 일반인의 두 배 이상 과자를 빼앗았다. 넷, 부자는 미국 시민권을 따기 쉽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에 따르면 최소 50만 달러를 투자해 10명 이상의 직간접적 고용을 창출하면 시민권을 주는 투자이민 프로그램(EB-5)이 해외 부자들 사이에서 성행 중이다. 다섯, 부자의 몸은 다른 화학 물질로 돼 있다 영국 명문대 엑세터대학 연구팀이 시행한 연구로는 부자의 체내에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통해 나오는 화학 물질이 축적되지만, 가난한 사람의 체내에는 담배 성분 등의 물질이 쌓인다. 여섯, 부자는 브랜드 약을 선호한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같은 성분의 일반의약품일지라도 부자는 유명 브랜드의 약을 사용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일곱, 부자는 일반인보다 선거에 관심이 많다 2012년 미국의 분석에 따르면 2008년 대선 때 15만 달러 이상 버는 미국인의 78%가 투표에 참여했지만, 3만 달러 미만 버는 사람은 두 배 적게 투표에 참여했다. 여덟, 부자는 적자 감축과 세금 인하를 최우선으로 한다 영국 분석기관 데모스가 시행한 설문으로는 미국의 부자 87%는 어떠한 정치적 우선 사항보다 적자 감축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직업과 교육을 중시했다. 아홉, 부자는 최저 임금 인상에 덜 관여한다 데모스에 따르면 미국의 부자 40%는 자신이 정규직에 주는 최저 임금이 빈곤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히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해 일반 대중의 78%는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여겼다. 열, 부자의 눈에 비친 인터넷은 다르다 인터넷상의 광고주들은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해 그 사람에게 맞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열하나, 부자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미국의 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조사로는 미국의 부자 43%는 자신의 업무에 완벽하게 만족하고 있다. 반면 중산층의 만족도는 31%, 서민층의 만족도는 20%에 머물고 있다. 열둘, 부자는 전체적으로 행복도가 높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상류층 3분의 1은 거의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있다. 중산층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3%, 서민층은 13%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인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비율이 20%였지만 부자는 그 배인 40%라는 결과를 보였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취하지않고 한 게 언제?10쌍중1쌍 항상 취중 성관계

    취하지않고 한 게 언제?10쌍중1쌍 항상 취중 성관계

    취하지 않고 와이프와 부부관계를 한 게 언제지? 영국에서 10커플중 1커플은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고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진지가 6개월 이상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인터넷매체인 메트로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영국의 한 온라인 약국사이트(www.UKMedix.com)가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나온 결과다. 이번 연구는 영국인들의 취침 습관과 취향 조사에 포함돼 이루어졌다. 먼저 성관계를 한 가장 최근 시기에 대해 96%가 6개월 이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취하지 않고 성관계를 한 최근 시기에 대해서는 11%만이 6개월 이내라고 응답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응답자들중 66%는 알코올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성관계로 이끌어가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것이었다. 또 48%는 알코올이 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으며, 74%는 이에 대해 ‘초라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를 진행한 심리학자 도나 다우손 박사는 “대부분의 커플이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육아 등으로 섹스 분위기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결국 알코올의 도움을 받아 긴장을 풀고 섹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우손 박사는 그러나 “막상 취한 상태로 섹스에 임하면 발기와 클라이막스 도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역효과만 난다”면서 “운동을 통해 긴장을 푸는게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사진=메트로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女風에 역풍?… 여가부에 증오 쏟아내는 남성들

    지난달 26일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투신 이후 여성가족부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무분별한 비판이 도를 넘고 있다. 이들은 사회 전반의 여풍(女風)에 반대하는 ‘반(反)여성주의’의 확산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남성의 사회적 박탈감이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여가부에 대한 맹목적 증오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가부에 대한 비난은 네이버 등 각종 포털의 게시판과 블로그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여가부 청사 앞에서 부처 폐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여가부 폐지 서명 운동에는 6일 현재 9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으며, 각종 블로그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성재기 헌정만화’에서 여가부는 남성들을 억압하는 거대한 팔뚝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조윤선 여가부 장관을 사칭한 한 네티즌이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성 범죄자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여성전용 인도를 만들고 남자가 들어오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가부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여가부 폐지론자들은 여가부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하며 여성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여성에게 속물근성과 빈대근성이 있다며 증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30대의 한 남성 정치학 박사는 “군 가산점 반대와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규정한 아동청소년 보호법 등 여가부가 여태까지 주도한 정책들을 고려하면 심정적으로 동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현실 속에서 느끼는 박탈감과 일부 성공한 여성들에 대한 불만이 여가부에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2년 세계 성 격차 지수(GGI)’에서 한국 남성과 비교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전 세계 135개국 가운데 108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일부 남성을 중심으로 기존에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던 인식이 경쟁의식으로 바뀌고 남녀갈등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상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교수는 “여성운동이 남성을 적대시한다는 오해가 증오의 발단이며 여가부가 폐지된다고 해서 여성계에 대한 증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학교가 불안하다

    학교가 불안하다

    학생 보호를 위해 일선 학교에서 일하는 60대 ‘배움터 지킴이’가 지적장애인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잇단 성추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는 고려대에서는 지난 6월에도 교수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정부가 ‘4대 악’의 하나인 성범죄 척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육기관에서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홍창)는 서울의 모 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정모(61)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3월 학교 경비실에서 지적장애 2급인 여학생에게 “방학 때 잘 지냈냐, 한번 안아 보자”며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10년부터 이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이 여학생을 8차례에 걸쳐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안팎을 순찰하며 학교 폭력 예방 활동 등을 하는 배움터 지킴이는 전국에 약 8000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배움터 지킴이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고려대에서는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6월 보건과학대 소속의 한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재단 이사회에 보고됐다. 해당 교수는 진로 상담을 하면서 여학생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와 학생의 장학금 등을 부당하게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5월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발각돼 수사를 받은 뒤 사직했고, 지난달 31일에는 한 남학생이 2년간 여학생 19명의 신체부위를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학은 필요한 징계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성추행 교수에게 억대 배상금까지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부장 정찬근)는 성추행을 저질러 재임용을 거부당한 곽모(45)씨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면직처분을 무효로 하고 곽씨에게 1억 5143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07년 임용된 곽씨는 2010년 5월 대학원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범죄는 2002년 6119건에서 지난해 1만 9458건으로 10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기관에서의 성범죄의 경우 갑(甲)역할을 하는 교수 등에게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만큼 감시체계나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도적 권력이나 지위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성범죄 행위 자체가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커진다”면서 “사건이 외부로 알려져도 이를 수습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심리도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성범죄의 경우 암수범죄(暗數犯罪·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범죄)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아 지금보다 더 많은 범죄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교수와 조교, 대학과 학생의 권력관계에서 합의에 의해 사건이 덮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성범죄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를 해도 유야무야될 수 없는 범죄가 될 만큼 인식의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치인 체험 다큐 ‘최후의 권력’

    정치인 체험 다큐 ‘최후의 권력’

    정치인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안방 극장을 찾는다. SBS는 오는 11월 창사특집 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권력’을 방송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원시 권력 체험에 나선 정치인의 모습을 통해 권력의 근원을 탐사한다. 안철수 의원의 공보를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손수조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정은혜 민주당 전 부대변인,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7명이 주인공이다. 지난 29일 코카서스 산맥의 산악 지역인 그루지야 스바네티로 떠난 이들은 원시 사바나와 유사한 환경에서 ‘빅맨’ 체험에 나선다. 빅맨은 사바나 시대 소규모 부족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진화심리학 용어로,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통해 원시 권력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미래 권력의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금 미칠 듯이 불안하다면 네가 잘 살고 있단 증거란다”

    “지금 미칠 듯이 불안하다면 네가 잘 살고 있단 증거란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그 속에서 넘어지고 좌절하고 눈물 흘리는 우리 딸들을 보면 정말 속상하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 딸들에게 너무 그러지 말라고, 지금 그렇게 불안한 건 너희들이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증거라고, 무엇을 하든 재미있게 살라고 꼭 말해 주고 싶었어요.” 33년간 마음의 병을 얻은 환자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책을 썼다. 제목은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갤리온 펴냄).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란 부제를 달았다. 저자인 한성희(57)씨는 정신보건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서울병원에서 21년간 약 20만명의 환자를 상대로 7만여 시간을 진료했다. 현재는 이한마인드클리닉을 운영하며 고려대와 성균관대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한씨가 책을 내게 된 것은 지난해 초 딸(30)의 폭탄선언이 계기가 됐다. “미국으로 유학 간 딸이 갑자기 현지 교포와 결혼을 해서 거기에 정착하겠다는 거예요. 평생을 가까이 살며 인생을 함께할 걸로 믿었던 무남독녀 딸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었지요. 충격 속에 한참을 낙심해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래, 더 이상 품 안의 자식이 아닌걸,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펜을 들었다. 딸을 키우며 늘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항상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 미뤄 온 것들을 하나둘 정리해 나갔다. “글을 쓰다 보니 진료실에서도 못다 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거예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추려 책으로 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어른이 됐지만 아직은 홀로서기가 두려운 딸들에게 동시대의 엄마로서,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꼭 해 주고 싶은 심리학적 조언들을 담아 보자는 것이었지요.” 책은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결혼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란다’, ‘조건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외로움을 치유하려 하지 마라’, ‘네게 반하지 않은 남자는 만나지 마라’ 등 31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딸아, 인생에서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중한 시간을 불평이나 한탄으로 날려 버리는 것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 그리고 남들한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내 몫만큼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그러니 딸아,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찾아와 너를 시험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떨칠 수 없을 때, 사는 게 죽을 것처럼 힘들 때 그 말을 떠올리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결혼하고 미국으로 떠나 엄마의 책이 출간되는 걸 곁에서 지켜보지 못한 딸에게 한씨가 특히 들려주고 싶은 책의 한 구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외로움이 무서울 때 친절이 구독을 구하리라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현대로 올 수록 더욱 외로워지고 또 고독해지고 있다. 인간은 왜 공동체와 분리돼 점점 비사회적 동물이 되고 있을까. 저자들은 그 원인을 진화심리학, 사회신경과학 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외로움 극복의 방법을 제시했다. 대단한 게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착한 사람’이 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류가 아직 침팬지 등과 섞여 살던 시절에는 무리를 짓고 있을 때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함께 있을 때 즐거움을 느끼고 외톨이가 될 때 불안감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전해지면서 인간은 유대감을 선호하는 성향을 지니게 됐다. 유대감이 총족될 때 안전함을 느끼는 유전자도 전수됐다. 죄를 지은 사람을 사회에서 추방하는 그리스의 오스트라시즘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로움, 고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친구가 거의 없는 사람은 친구가 많은 사람보다 9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외로운 사람은 사회적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병률은 37%, 스트레스 수치는 50% 더 높다는 조사도 있다. 사회적 고립에 따른 스트레스가 고혈압, 비만, 운동 부족, 흡연에 못지않게 사망원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저자 중 한 명인 카치오포는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을 접목한 사회신경과학의 권위자다. 그는 인간은 신체 내부의 평형을 유지하는 호메오스타시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여의치 않으면 고차원적인 알로스타시스를 동원한다고 말한다. 알로스타시스는 내분비계, 심혈관계, 면역체계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이런 기능이 자주 동원되면 몸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필요한 생리적 비용은 커진다. 왜 외로운 사람이 건강에 취약한지를 말해준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 친절이나 봉사, 용서와 화해 등의 작은 선행이 공동체를 살맛나게 한다. 이러한 것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상호주의 문화가 법과 제도 등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의나 호의가 배반이나 기만으로 되돌아오면 호혜적 관계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미국인들은 1985년만 해도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몇 명 있느냐는 질문에 3명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그러나 2004년에는 한 명도 없다는 응답자가 25%에 이를 정도로 고독한 사회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인의 10%가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시달리고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실시한 아동복지조사에서는 21개국 중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저자들은 공동체를 회복하면 사회적 비용이 훨씬 적게 들 텐데 미국은 아직 이런 것에 관심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꼬집는다. 우리에게도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대형교회가 등장하는 현상 등이 책의 흥미를 더해준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당신의 책]

    죽음을 다시 쓴다(샘 파르니아, 조쉬 영 지음, 박수철 옮김, 페퍼민트 펴냄) 우리가 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종교나 철학이 아닌 과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책. 현대 소생의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심장이 멈추고 뇌가 정지하는 등 의학적으로 사망했다가 되살아난 사람들을 연구해 뇌가 정지하고, 육체가 사망한 이후에도 의식이 존재하는 현상을 입증한다. 340쪽. 1만 6000원.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피터 싱어 지음, 김상우 옮김, 오월의 봄 펴냄) ‘동물해방’ ‘죽음의 밥상’ 등을 저술한 철학자이자 실천윤리학자인 피터 싱어가 쓴 동물운동의 선구자 헨리 스피라의 평전. 좌파 운동, 흑인 시민권 운동에 이어 동물해방에 전념한 스피라의 생애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427쪽. 1만 6000원. 자연과 인간(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도서출판b 펴냄) 일본 문학비평가이자 사상가인 가라타니 고진의 신작. 2010년 출간한 ‘세계사의 구조’를 보완하는 책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겪은 이후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일본에서는 출간되지 않았으며, 한국에서 처음 나왔다. 222쪽. 2만원. 시각예술의 의미(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임산 옮김, 한길사 펴냄) 20세기 최고 미술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독일 출신의 에르빈 파노프스키(1892~1968)의 논문 10편을 묶었다. 고대에서 중세와 르네상스, 그리고 1950년대 미국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며 미술과 미술사학에 대한 인본주의적 관점을 제시한다. 100여개의 도판을 곁들여 도상해석학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528쪽. 2만 8000원. 소로우에서 랭보까지, 길위의 문장들(헨리 데이비드 소로 외 지음, 윤희기 옮김, 예문 펴냄) ‘월든’의 작가 소로를 비롯해 짧은 생애 곳곳을 바람처럼 떠돌았던 프랑스의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 ‘보물섬’을 쓴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미국의 낭만주의 시인 월트 휘트먼 등 영미와 유럽권 문호 10인의 걷기 예찬론. 352쪽. 1만 5000원. 나의 핀란드 여행(가타기리 하이리 지음, 권남희 옮김, 은행나무 펴냄)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을 좋아한다면 반가워할 책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인 저자가 촬영기간 핀란드에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풀어냈다. 1만 2500원. 동아시아와의 인터뷰(평화네트워크 정리, 서해문집 펴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평화운동 NGO인 ‘평화네트워크’가 강상중, 와다 하루키, 스콧 스나이더, 진징이 등 한·미·일·중 4개국 동아시아 학자 및 관료, 시민단체 인사 15명에게 동아시아 공존의 길을 물었다. 냉전과 평화 사이에서 요동치는 동아시아의 현재, 일본의 우경화 바람, 한반도 핵문제, 미·중 패권 경쟁과 새로운 세계 질서, 남북관계의 평화 모색 등 현안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전망이 담겼다. 368쪽. 1만 8000원. H팩터의 심리학(이기범· 마이클 애슈턴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왜 어떤 사람은 법과 규칙을 어기고, 비뚤어진 특권의식에 사로잡힐까. 이 책은 정직(Honesty), 겸손(Humility)을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성격 요인, 즉 H팩터로 규정하고 이 요인이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272쪽. 1만 6000원. 포어사이트 크리에이터(이돈태 지음, 세미콜론 펴냄)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조너선 아이브가 창업한 영국의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 탠저린의 공동 대표인 저자가 들려주는 디자인 이야기. 저자는 수많은 기업과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산업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토대로 전략적으로 디자인 경영을 실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260쪽. 1만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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