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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까지 따라오는 ‘업무 걱정’ 막는 법…”내일 계획 세우고 퇴근”

    집까지 따라오는 ‘업무 걱정’ 막는 법…”내일 계획 세우고 퇴근”

    퇴근 후, 일에 대한 생각을 모두 잊은 채 쉬고 싶지만 미처 끝내지 못한 업무가 머릿속에 맴돌아 도저히 마음 편히 있을 수 없다면? 결코 길지 않은 개인적 여가시간마저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방해받고 싶지 않은 직장인들이라면 참고할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볼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직장인들의 ‘퇴근 후’ 업무 스트레스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통해, 휴식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다음날의 업무 계획을 간단히 세우고 퇴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구를 위해 103명의 직장인들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각 직장인들이 ‘개인 시간에 업무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잘 차단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연구를 이끈 볼 주립대학교 브랜든 스미트 박사는 “설문조사 결과 업무를 완전히 끝내지 못한 사람들은 여가시간 중에 업무에 대한 생각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며, 그 업무가 개인에게 있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일수록 더욱 그렇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박사에 따르면 이는 두뇌의 인지적 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박사는 “예를 들어, 어떤 업무의 마감일자가 가까워지고 있다면 우리 두뇌는 (휴식 중에도) 계속 이를 상기시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팀은 “퇴근 시간이 다가올 무렵, 잠시 다음날의 업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설문 참가자 중 일부를 선정, 미처 끝마치지 못한 업무가 있을 경우 퇴근 전에 해당업무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무리할지 종이에 간단히 적어보길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의 설문 응답을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해 본 결과, 이런 간단한 작업만으로 퇴근 후 업무에 대한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던 것. 스미트 박사는 “업무 종결의 방식, 장소, 시간을 미리 계획해두면 해당 업무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려는 뇌의 인지적 작용을 아예 정지시키거나 최소한 둔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조직·직업 심리학 저널’(Journal of Organisational and Occupational Psychology)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융합 학문이 대세다. 정치학이 심리학과 통계학을 끌어와 선거 출구 조사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학문이 융합하며 소통해 얻어진 성과다. 국제정치학도인 필자가 공학한림원의 회원으로 임명된 것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융합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자그마한 인정이었다고 감히 자평해 보면서 융합 학문에 대한 조심스러운 길 안내를 하고자 한다. 어떤 분이 자기 아들이 명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요즘 대세인 정보기술(IT)을 모르면 안 되겠기에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융합, 융합 말하는데 대단히 혼란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의 국제정치학 강의는 경제, 경영, 철학, 중문학, 심지어는 컴퓨터공학, 자동차공학 전공 학생들도 듣는다. 바람직한 변화다. 그러나 진정한 융합이란 본연의 학문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그 본연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모아지고 다른 분야를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이다. 핵무기 확산 방지정책 연구를 하던 필자는 핵폭탄의 공학적 구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달려들게 됐다. 핵폭탄 기술의 자료를 찾아가며, 어려운 세부적 기술 분야는 원자력 공학도와의 질의 토론을 통해 검증과 확인을 받아 가며 비로소 나의 길을 만들어 갔었다. 모든 분야가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어 융합 학문의 길을 반드시 걸어가야 하는 것이고 이해를 제대로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융합 학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본연의 분야에 충실해야 한다. 대학생이나 교수 그리고 연구자가 본인의 전공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생각이 진화하게 되고 인접 학문의 도움과 이해가 저절로 요구된다. 스펙 쌓기로 어정쩡하게 이쪽저쪽 건드리면 시간 낭비가 크고 성취도 적다. 예를 들어 과학전문기자가 과학전문기자의 본연에 충실하면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쌓으면 글이 풍요로워지고 국가의 정책 전체를 조망하며 과학 정책을 바라보게 된다. 북한정치전문기자가 미사일 기술을 공부하면 기사가 더욱 정확해지고 북한의 미사일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예측도도 높아진다.두 번째는 미국 중심의 학위 풍토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는 현실을 벗어나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지평을 넓혀 가야 한다. 국력이 약했던 시절은 모두가 미국, 프랑스 독일로 유학을 떠나 심지어는 한국의 동학혁명에 관한 논문도 미국에서 써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연과학 분야는 오히려 활발한 정보의 소통이 권장되지만 인문사회 분야는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미국 논문의 주류가 통계학의 방법론이 대세여서 정치학의 논문조차도 거의가 통계를 써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다 보니 본연의 논문에 역사와 철학 등의 방대한 자료에 대한 시간 투자가 소홀히 되고 뇌의 창고에 든 것이 별로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거기에다 신문이 대학 평가를 하다 보니 읽을거리 없는 논문을 풀빵 찍어 내듯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대학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교수와 연구자들은 논문 편수 부풀리는 길에 내몰리고 있다. 필자는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일본 와세다대학 이공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했기에 지난 30여년의 경험으로 학문의 융합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조심스런 조언을 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융합 학문을 하려면 영혼의 자유가 격려되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 스스로가 나는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과 호기심에 따라 강의를 선택하고 지식과 생각을 키우면서 본인의 전공과 거기에 맞는 공부를 쫓아가다 보면 튼실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기업과 사회는 이런 사람들을 찾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아쉬운 것은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다. 창조경제의 인재들은 학문의 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때 시야가 넓은 인적 자산으로 육성될 것이다. 창조경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꾸어 놓은 산업과 기술에 새로운 생각을 조금만 붙여 놓아도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이 추구하는 융합 학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아이디어가 풍부해지고 그 아이디어의 단초가 창조적 생각으로 모아져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산업은 인접해 있는 산업과 융합돼 신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 “난 건강하지 않다” 생각할수록 감기 더 잘 걸려 (美연구)

    “난 건강하지 않다” 생각할수록 감기 더 잘 걸려 (美연구)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본격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이 되면 유독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다. 올해만큼은 지독한 감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스스로 "나는 건강하다"를 외쳐보는 것이 좋겠다. 최근 해외에서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일수록 감기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 연구진은 최근 18~55세의 건강한 성인 369명(평균연령 33세)을 대상으로 ‘훌륭함’, ‘매우좋음’, ‘좋음’, ‘나쁨’, ‘매우 나쁨’ 등 5단계 중 자신의 건강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게 한 뒤 감기 바이러스 노출과 관련한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이중 자신의 건강을 ‘매우 나쁨’이라고 자체 판단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다만 전체의 2%만이 ‘나쁨’으로 체크했다. 이들의 건강상태를 지켜본 결과 자신의 건강을 ‘매우 좋음’ ‘좋음’ ‘나쁨’으로 체크한 사람은 ‘훌륭함’으로 체크한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사람들은 저마다 의사가 진단해내지 못하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느낌과 감각이 있다. 이러한 느낌과 감각 등이 질병이 생기기 이전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것들이 결과적으로 면역 시스템을 반응하게끔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즉 스스로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생각에서 비롯된 느낌이나 기분이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결국 감기 등 바이러스에 노출되게끔 한다는 것. 연구를 이끈 카네기멜론대학의 심리학자인 셸든 코헨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금연을 하는 등 건강에 이로운 활동을 이어나가고, 사회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질병을 앓는 횟수가 줄어들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지인 ‘정신육체의학(Psychosomatic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행복을 주는 건축물… ‘공간의 비밀’ 푼다

    행복을 주는 건축물… ‘공간의 비밀’ 푼다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그다음에는 건물이 우리를 만들어 간다.”(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1874~1965) “하나의 건물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20세기 최고 건축가로 꼽히는 루이스 칸·1901~1974) 의식주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끊임없이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문제였다.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 따라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거주공간에 대한 고민은 입고 먹는 것보다는 뒤로 밀려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집을 선택할 때 ‘사람’은 고려 대상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역세권에 있는지, 학군이 좋은 곳인지, 지은 지 오래되지 않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아예 지은 지 오래돼 재건축이 가능한 곳인지 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한 탓이다. ●공간이 환자의 치유 능력에 직접적 영향 그러나 최근 들어 정서적 안정감이나 건강상 이유로 도심을 채우고 있는 빽빽한 아파트 숲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거나 단독주택을 지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뇌과학적 차원에서 분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간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함으로써 사람을 위한 건축과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신경건축학’이 바로 그것이다. 1984년 미국 델라웨어대 지리학과 로저 울리히 교수는 펜실베이니아주 교외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담낭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46명을 관찰한 결과 창을 통해 작은 숲이 내다보이는 곳에 있었던 환자 23명이 담벼락만 보이는 위치에 있던 환자 23명보다 먼저 퇴원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물리적 공간이 환자의 치유 능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최초의 연구 결과였다. 2002년 8월 미국건축가협회 존 에버하트 연구소장이 건축과 신경과학의 접점을 찾기 위해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공간과 사람에 대한 융합연구의 바탕이 마련됐다. 이후 2003년 ‘신경건축학회’가 발족되면서 관련 분야 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IMH) 에스터 스턴버그 박사와 MIT 뇌과학과 매슈 윌슨 교수가 2006년 10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신경과학과 건축:공통의 토대를 찾아’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도 2011년 2월 신경과학자와 건축가 등이 신경건축학연구회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대한건축학회에서도 학회지 ‘건축’에 신경건축학을 특집으로 다루는 등 신경건축학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건축가들은 예술가적 직관과 영감, 그리고 오랜 경험과 관행으로 설계하고 디자인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건축학이 정교한 과학기술 분야가 되려면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받아들여 공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경제적 조건을 넘어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신경건축학은 건축학의 대안이나 보완이 아닌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건축학에 따르면 건축 구조나 풍경 구조에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어빙 비더먼 교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아름다운 경치나 노을, 숲 같은 풍경을 볼 때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경로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풍경에 색과 깊이, 움직임이 더해지면 더 많은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돼 사람들이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현재 신경건축학은 사람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병원, 학교, 사무공간 등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북유럽 학교 협동심·민주주의 습득력 높여줘 신경건축학자들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식 교육에도 공간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유럽의 학교들은 공공건물을 집보다 편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고 개방성을 강조함으로써 학교에서 협동감과 민주주의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대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학교 환경을 개선한 뒤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추적 연구하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의 ‘문화로 행복한 학교만들기’도 일종의 신경건축학적 프로젝트로 이해할 수 있다. NIMH 스턴버그 박사는 “20세기 말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뇌과학 덕분에 뇌와 인체 면역체계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건축공간이 건강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과학적 차원에서 연구되고 있다”며 “과학자들이 뇌와 신체에 영향을 미치고 치유를 돕는 환경의 다양한 특성을 찾아낸 만큼 이를 어떻게 공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가가 신경건축학의 발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원 살해범’ 사이코패스 여부 ‘뇌 영상 촬영’해 재판서 가린다

    법원이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고인 박춘풍(55·중국 국적)씨의 항소심에서 그의 뇌 영상을 촬영해 양형 자료로 검토한다. 전문의의 정신 감정이 아닌 뇌 영상 자료를 직접 재판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상준)는 박씨의 뇌 영상 촬영을 통한 사이코패스 정신병질 감정을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연구소에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정신병질 감정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여러 가지 질문과 사진을 제시했을 때 박씨의 뇌가 활성화하는 부위를 기록·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박씨가 재판에서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다쳐 현재 ‘의안’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의 두뇌에서 손상된 ‘안와기저부’(눈 바로 뒤 뇌의 일부) 등이 일반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주목적이다. 범행 당시의 심리 상태와 근본 원인 등을 분석해 범죄의 고의성 여부 등을 따지기 위해서다. 사람의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안와기저부가 손상을 입으면 공감 능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뇌 상태 분석을 제안한 김상준 부장판사는 법심리학 분야 전문가로 범죄 심리를 파악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1심은 박씨를 사이코패스로 진단해 살인의 고의가 분명히 있었다고 보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26일 경기도 수원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오전부터 28일 오후까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팔달산 등 5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그는 1심부터 항소심까지 살인 의도가 없었으며 우발적인 폭행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고법 형사5부는 ‘시화호 토막살인’ 사건 피고인 김하일(47·중국 국적)씨 역시 뇌 영상 촬영을 통한 정신 감정을 같은 연구소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성은 ‘레즈비언’기질 타고난다?…“남녀 모두에 성적 매력 느껴”

    여성은 ‘레즈비언’기질 타고난다?…“남녀 모두에 성적 매력 느껴”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 중에는 ‘완벽한 이성애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영국 에식스대학교 심리학과 제럴프 리거 박사는 최근 345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로 구성된 여성 집단에게 각각 매력적인 나체 남성 및 여성을 촬영한 두 가지 동영상을 보여준 뒤 이들의 동공 확장 여부 등 성적인 흥분 정도를 나타내 주는 여러 신체 반응을 관찰했다. 제럴프 리거 박사는 지난 2012년에 연구를 통해 동공의 확장이 남성들의 성적 취향을 솔직히 드러낸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연구에서 여성들의 경우 각 성별에 대한 반응이 모호하게 나타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는데, 이번 연구는 이 부분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한 추가연구에 해당하는 셈. 실험 결과 우선 동성애자 여성들은 여성에게 월등히 강한 매력을 느끼는 반면 남성들을 봤을 땐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남성들의 특성과 유사하다. 남성들은 대부분 자신이 밝힌 성적 취향과 일치하는 성별의 사람을 볼 때에만 동공이 확장되는 반응을 보였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이 남성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던 이성애자 여성들의 반응이었다. 이 여성들은 전부 스스로 인식하는 성 정체성과는 달리 두 성별 모두에게 상당한 수준의 성적 흥분을 느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제럴프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이 자기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밝혔지만 성적 흥분이라는 측면에서 관찰해보면 이들이 모두 양성애자 혹은 동성애자 둘 중 하나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정리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더라.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내고 돌아온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이어져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한 개피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진철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 완전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고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왜 안 그렇겠는가?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달도 안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꿇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이겨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가?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 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도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 뒀으니 그만 두려고 한다.”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아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 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 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어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아이들이 어느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들고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기술 습득이 가장 잘 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 팀을 지휘해보고도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최진철 감독의 얘기 가운데 지면에 실리지 못한 네 가지를 정리해본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  전북 구단에서 뛸 때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전주 숙소로 복귀하던 중 대전 유성을 지날 때쯤 조윤환 감독이 누군가를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너 내려” 그랬다. 국가대표팀이 유성에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내리니 황당했다. 당시 서른하나로 적지 않은 나이였고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를 신고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행보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최 감독은 “한 번 리저브 설움을 겪어봐서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그게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붕대 투혼의 뒤안  2006 독일월드컵 때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최진철은 후배들 몰래 링거를 맞으며 백의종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 때 나만 링거를 맞은 건 아니었다”며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2002 한·일월드컵 때 상대 선수들에게 팔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거친 축구를 했다고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어린 선수들과 진정 마음을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려고 심리학 강의를 들을 정도로 매사에 늘 진지하고 꼼꼼한 그다.    ▲인터넷 댓글은 사절  최 감독은 인터뷰 초반 수원 콘티넨탈컵 이후 인터넷 댓글을 잘 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했다. “우리나라에는 전술·전략가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전술, 전략 같은 것들이 정말 그렇게 의미있는가 생각이 든다. 그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번 함께 얘기해봤으면,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최 감독의 가족사  최 감독의 이날 코디는 부인이 했다고 했다. 이제 U-17 대표팀과 헤어졌으니 가족들부터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부인은 늘상 그가 집에 들어오면 “언제 다시 나가느냐’고 묻기부터 한단다. 애정 표시를 한다며 아들딸에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딸은 그런대로 받아주는데 아들은 자신을 닮아서인지 영 아니라며 웃는 바보아빠였다.  
  • 男, 현명한 女에 매력 느껴 ‘친하면 역효과’ - 연구

    男, 현명한 女에 매력 느껴 ‘친하면 역효과’ - 연구

    남성은 어떤 여성에게 매력을 느낄까? 심리학자들이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한 몇 가지 실험으로, 남성은 미지의 세계에 있는 현명한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 뉴욕 버팔로대 심리학과 로라 박 부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젊은 성인 남성 총 650명을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어떤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지를 조사했다. 이때 남성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여성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확인했다. 예를 들어, 그 매력 있는 여성이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상상 속 인물인지, 아니면 앞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아는 사람인지, 혹은 실제로 교류 관계에 있는 사람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남성은 심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자신보다 현명한 여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심리적으로 먼 관계라는 것은 만난 적이 없는 상상 속 인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이들 남성은 자신과 친한 사이인 여성들에서는 자신보다 현명해도 매력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로라 박 교수는 “남성은 아마 가까운 사람이 능력이 있으면 그를 위협적인 상대로 느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연애에 관한 사례이므로, 우리는 이를 우연히 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의 말로는 이번 연구는 인간관계에서 ‘심리적 격차’가 매력을 찾을 때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심리적 관계가 멀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과거 여러 연구와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의 연애뿐만 아니라 폭넓은 인간관계에서도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성·사회심리학회보’(Journal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감’ 능력 좋은 교사일수록 아이 학습 동기 ↑

    ‘공감’ 능력 좋은 교사일수록 아이 학습 동기 ↑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이른바 ‘공감 ’ 능력이 좋은 교사일수록 아이의 학습 동기를 높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스턴핀란드대(UEF)와 이위베스퀼레대, 그리고 투르쿠대 공동 연구진이 10년간에 걸친 장기간 연구를 통해 교사에 의해 형성된 ‘긍정적 분위기’가 학생의 학습동기를 보호하고 더 높인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읽기(독해)와 쓰기(작문), 수학(계산) 능력 등에 관한 의욕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혹은 학습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를 상담 등을 통해 조사했다. 또 이들은 현재 중학교 1~3학년에 해당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읽기 점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좋을수록 학급 인원수나 교육 자료의 질과 같은 구조적인 요인보다 ‘성적’이라는 학습 성과에 더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런 공감 능력이 좋은 교사는 아이들의 읽기와 쓰기, 수학 능력도 높여 학급에서 양성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보호하고 더욱 높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마르티 시에키넨 UEF 조기교육 교사는 “초등학교 1~3학년 정도인 입학 뒤 처음 몇 년간은 교사와 학생이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기간으로, 교사의 자상한 태도가 배우려는 학생 자신의 이미지를 지킬 뿐만 아니라 또래 학생들의 사회적 배제(왕따)를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핀란드는 교사라는 직업에 관한 존경심이 강하고 교사의 질적인 자격도 높으며 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교육 체계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교육심리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현대 교육 심리학’(Contemporary Educational Psychology)과 ‘조기 교육과 발달’(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성은 ‘완벽한 이성애자’ 없다?…“남녀 모두에 성적 매력 느껴”

    여성은 ‘완벽한 이성애자’ 없다?…“남녀 모두에 성적 매력 느껴”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 중에는 ‘완벽한 이성애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영국 에식스대학교 심리학과 제럴프 리거 박사는 최근 345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로 구성된 여성 집단에게 각각 매력적인 나체 남성 및 여성을 촬영한 두 가지 동영상을 보여준 뒤 이들의 동공 확장 여부 등 성적인 흥분 정도를 나타내 주는 여러 신체 반응을 관찰했다. 제럴프 리거 박사는 지난 2012년에 연구를 통해 동공의 확장이 남성들의 성적 취향을 솔직히 드러낸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연구에서 여성들의 경우 각 성별에 대한 반응이 모호하게 나타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는데, 이번 연구는 이 부분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한 추가연구에 해당하는 셈. 실험 결과 우선 동성애자 여성들은 여성에게 월등히 강한 매력을 느끼는 반면 남성들을 봤을 땐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남성들의 특성과 유사하다. 남성들은 대부분 자신이 밝힌 성적 취향과 일치하는 성별의 사람을 볼 때에만 동공이 확장되는 반응을 보였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이 남성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던 이성애자 여성들의 반응이었다. 이 여성들은 전부 스스로 인식하는 성 정체성과는 달리 두 성별 모두에게 상당한 수준의 성적 흥분을 느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제럴프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이 자기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밝혔지만 성적 흥분이라는 측면에서 관찰해보면 이들이 모두 양성애자 혹은 동성애자 둘 중 하나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정리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옹알이’ 잘 들어줘야 말 빨리 배워요

    ‘옹알이’ 잘 들어줘야 말 빨리 배워요

    아직 말을 못하는 유아의 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옹알이를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 연구진이 심한 청력 손실이 있는 유아 16명과 청력이 정상한 유아 27명을 대상으로 관찰 실험을 시행했다. 특히 난청이 있는 아동에 대해서는 그들 귀 뼈에 인공 와우(달팽이관)를 이식하기 전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인공 와우를 이식받기 전 난청이 있는 아기는 옹알이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인공 와우를 이식하고 몇 개월이 지나자 반복적으로 옹알이를 하는 아이가 나타났다. 또 이들 아동은 음절을 포함한 발성 횟수도 증가했으며, “바, 바, 바”와 같이 연속해서 옹알이를 반복하는 수도 늘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메리 페이건 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아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다른 연구에서도 유아가 반복된 음절 같은 서투른 말하기를 구사하는 것으로부터 아이가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아가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배우고 있다는 이번 사실은 그런 경험이 언어는 물론 사회적·인지적 성장을 촉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페이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아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게 되는 말의 중요성을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물론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아가 다른 사람의 말에 단순히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높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교수는 “아이의 목소리를 부모가 잘 들어주는 것은 말을 빨리 하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돼 언어 능력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아동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미주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플것 같아’…인간형 로봇에도 ‘공감’ 느낄 수 있다 (연구)

    ‘아플것 같아’…인간형 로봇에도 ‘공감’ 느낄 수 있다 (연구)

    인간의 외모와 정신을 닮은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가 우리를 찾아올 가능성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과연 그들의 마음 속에 인간형 로봇들을 동등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엿보게 해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일본 도요하시기술과학대학교 정보·지능 공학과와 쿄토대학교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최근 실험을 통해 인간이 인간형태의 로봇에게도 어느 정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는 최초의 신경생리학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5명의 건강한 성인들에게 각각 고통스러운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 빠진 인간 및 로봇의 사진을 보여주고, 각 사진을 볼 때 이들이 보여주는 뇌파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고통스러운 상황’이란 실수로 손가락을 칼에 베는 상황 등을 말한다. 연구팀은 로봇과 인간을 관찰할 때 뇌파의 패턴에서 상당한 유사점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진에 드러난 고통을 수용할 때 나타나는 ‘하향처리’(top-down processing) 현상은 로봇 관찰의 경우 비교적 더디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험심리학에서 하향처리란 지각자의 경험에 근거해 대상을 파악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경우에는 사진 속 인물 혹은 로봇의 ‘심정’을 자신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더욱 깊게 공감하는 일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로봇의 고통을 관찰할 때 이러한 하향처리가 비교적 늦게 발현되는 이유는 인간의 감정과 감각에 대해서는 기존에 획득된 사전지식이 있지만, 로봇의 ‘입장’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 미치테루 키타자키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가 찾아온다면, 양자가 모두 친사회적(prosocial)인 행동을 취할 때에만 비로소 그 사회가 올바로 작동할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 및 로봇에 대한 동정심은 이러한 친사회적 행동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인간과 접촉해 인간을 돕는 로봇들이 등장한다면 인간은 이러한 로봇들에 공감을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스트레스 털어버리세요...외모 매력도 확 줄어요

    스트레스 털어버리세요...외모 매력도 확 줄어요

    외롭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쉽지만, 정말로 좋은 짝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우선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할 것 같다. 최근 영국 던디대학교 심리학과 강사이자 행동생태학자인 피오나 무어 박사는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쟁자들에 비해 ‘현격하게 더 매력적인’ 이성으로 비춰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피오나 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정신·감정적 중압감으로 인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외모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한 뒤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채취, 각자의 코르티솔 분비량을 측정했다. 그런 뒤 각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을 찍어 다른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외모를 평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무어 박사는 “그 결과 코르티솔이 다량 검출된 참가자들은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또한 덜 건강해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어 “스트레스가 정확히 외모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얼굴에서 드러나는 전반적 건강함의 정도가 약하다는 사실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어 박사에 따르면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 극복에 있어 ‘불필요’ 하다고 여겨지는 신체기능, 즉 면역력, 생식능력, 성장능력 등을 억제함으로써 당장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혈당량이 많아지고 간에서는 포도당신생합성과정(당이 아닌 물질로 당을 생성하는 작용)이 활성화되는 반면 기타 세포들, 특히 근육 세포의 에너지 사용은 크게 억제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 원인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뼈와 근육의 성장 저해와 면역체계 약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불러오는 것. 따라서 전반적 외모에서 드러나는 ‘건강함’의 수준 또한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이성이 느끼는 매력 역시 줄어드는 것이라고 무어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박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 잘 대처하는 모습 자체가 여성에게 ‘즉각적’인 매력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박사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남성은 유전적 기질이 우월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며 “여성들은 이러한 남성이 배우자로서의 적합성, 좋은 유전자를 자손에게 물려줄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난 극복했는데...’같은 곤경’에는 동병상련 못 느낀다

    난 극복했는데...’같은 곤경’에는 동병상련 못 느낀다

    흔히 사용되는 표현인 ‘동병상련’이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듯, 자신과 똑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는 더 큰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이런 보편적 생각에 정면으로 반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몇 가지 연구를 실행해본 결과, 과거에 특정 문제를 겪어낸 사람의 경우, 똑같은 문제에 처한 다른 사람을 볼 때 오히려 동정심을 덜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얼음물 수영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동정심을 측정해봤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얼음물 수영대회에 참가하려다가 경기 시작 불과 몇 분 전에 참가를 포기하고 만 ‘패트’라는 남성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때 실험 참가자 일부는 이 이야기를 본인들의 수영대회 시작 전에 읽었고, 나머지는 대회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 읽었다. 연구팀은 조사결과 “경기를 끝내고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들은 패트에 대해 더 적은 동정심과 더 많은 경멸(업신여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는 십대 청소년에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줬다. 이중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왕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는 반면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황에 대해 그저 폭력적인 반응만을 보였다. 연구팀은 두 번째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전에 스스로 왕따를 당해본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이야기 속 주인공이 왕따 상황을 잘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2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결국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마약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 중 취업난을 이기고 직장을 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해당 인물에 대해 동정심은 적게 느끼는 한편 인물의 말로에 대해선 엄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신 또한 현재 실업 상태에 있거나 ‘비자발적 실업자’가 돼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반대의 경향을 내비쳤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심리학에서 ‘동정심 괴리’(empathy gap)이라고 부르는 현상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동정심 괴리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 감정적 원인은 과소평가하고 감정과 무관한 다른 요소만을 중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를테면 주변의 누군가가 공포에 질려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그가 느꼈을 공포 자체는 이해하려 들지 않고 그 행동의 합당성만을 따지려는 태도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에 비해 상대의 내적인 감정은 이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유사하게, 특정한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문제가 괴롭다는 ‘사실’은 기억할지언정 당시에 실제로 자신이 느낀 괴로움의 정도는 잊어버리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상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만을 두고 상대를 비난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인간은 두뇌 10%만 사용?…뇌에 관한 6가지 흔한 오해

    인간은 두뇌 10%만 사용?…뇌에 관한 6가지 흔한 오해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루시’는 ‘인간의 평균 두뇌 사용량은 10%에 불과하다’는 가정을 기본 전제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처럼 인간 두뇌에 대한 ‘속설’을 사실로 가정하는 사례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는 2일(현지시간), 많은 이들이 사실로 믿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뇌에 관한 오해’ 몇 가지를 해명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1. 인간은 두뇌의 일부만을 활용할 수 있다.앞서도 언급된 이 유명한 속설의 ‘발단’이 된 사람은 1900년대에 활동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다. 1907년에 그는 “인간은 주어진 정신적·신체적 역량의 극히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후 한 기자가 이 말을 ‘평범한 인간은 전체 정신 능력의 10%만을 개발할 수 있다’고 와전한 이래 이러한 오해가 널리 퍼지게 됐다. 그러나 현대 의학 장비를 이용해 개인의 두뇌 활동을 조사해보면 인간이 자기 두뇌의 전 영역을 고루 활용한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두뇌의 일부분만 손상돼도 전반적 정신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2. 클래식 음악은 자녀 두뇌 발달에 좋다이러한 믿음은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연구팀이 진행했던 실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모차르트 음악을 듣거나 긴장완화 체조를 실시하거나 침묵 속에서 대기하도록 한 뒤 IQ 테스트를 치르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모차르트의 음악을 청취한 학생들의 점수가 가장 높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이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여러 과학자들이 이 실험을 반복해 보았지만 이 중 동일한 연구 결과를 얻었던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1999년 하버드 대학교의 한 연구팀은 유사 연구 16건을 분석한 뒤 이른바 ‘모차르트 효과’가 거짓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3. 성인이 되면 뇌세포 성장이 중단된다1998년, 스웨덴 과학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장기기억을 관장하는 두뇌영역인 ‘해마’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 2014년에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운동능력 및 자의식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인 ‘선조체’가 평생에 걸쳐 새로운 뉴런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 남녀의 특기가 다른 이유는 두뇌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남녀가 서로 다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생물학적 이유보다는 사회적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를 잘 드러내는 예시로 1999년 워털루대학교 사회심리학자들이 진행한 실험이 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남녀 집단에게 동일한 고난도 수학문제를 풀도록 했다. 이 때 첫 시험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의 성적이 남성들보다 낮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시험에서는 시작 직전 참가자들에게 ‘과거 동일 시험을 진행한 결과 남녀들 사이에 성적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그러자 여성들의 성적이 남성들과 동일해지는 현상이 관찰된 바 있다. 5. 술을 마시면 뇌세포가 파괴된다.과거 덴마크 바톨린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사망한 알코올중독자들의 뇌와 일반인들의 뇌를 서로 비교, 그 뉴런 수가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론 과다하게 복용했을 경우 알코올이 뇌세포를 어느 정도 파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화학물질의 경우도 마찬가지며, 적당량의 음주는 뇌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6. 좌뇌가 우세하면 논리적 사람, 우뇌가 우세하면 창의적 사람이 된다좌·우뇌 중 더 우세한 쪽에 따라 개인의 성향이 논리적, 혹은 창의적으로 굳어진다는 믿음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이를 명확히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현재까지 제시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부인하는 결과가 종종 발표되는데, 일례로 2012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은 창의적 사고에 있어 좌·우 중 어느 한쪽이 아닌 두뇌 전체의 신경계가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게시판] 전주역사박물관, 부산시, KAIST, 서울중구, 현대차그룹

    ■전주역사박물관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조선왕조의 왕릉을 답사할 지원자를 모집한다.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능은 강원도 영월의 낮은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비극적인 죽음 만큼이나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산줄기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또 도성 100리(약 40㎞) 밖에 있는 유일한 왕릉이기도 하다. ‘성왕’이라고 칭송받는 세종의 영릉은 조선시대 최초의 합장릉으로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가 함께 묻혀 있다. 역사책과 사극에서 만나던 조선시대 왕들의 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면 전주역사박물관 1박 2일 답사 프로그램 ‘조선왕조 왕릉답사-영릉과 장릉’에 참가하면 된다. ■국내 하나뿐인 신발, 섬유, 패션 복합 전시회인 ‘2015 부산 국제 신발섬유패션 전시회’가 오는 5일 막을 올린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이 총괄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전시회 주제는 ‘패션의 물결, 기술의 진보(Wave of Fashion, Move of Technology). 올해도 국제 신발 전시회, 패션위크(기성복 전시회), 국제 산업용 섬유·소재 전시회 등 3개 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신발, 섬유, 패션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외 300개사(713개 부스)가 참가하며, 특히 전시회 개최 이래 최초로 지역 4개 패션 대기업인 그린조이, 세정, 콜핑, 파크랜드가 모두 참여한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정훈)는 오는 12일부터 ’사회문제와 전략적 해결‘을 주제로 인문사회과학부동 국제세미나실에서 ’KAIST 시민 인문강좌‘를 4회 개최한다. 강좌에서는 여성학, 범죄심리, 바둑과 철학, 한국학 분야 전문가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 번째로 김주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원이 ’여성전용 대출상품의 문제와 해결방안 모색‘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안승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가 강연한다. 참가신청은 오는 9일까지 홈페이지(http://hss.kaist.ac.kr)에서 할 수 있고 수강료는 무료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수학 학습 성장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구가 고려대 교과교육연구소와 협력해 중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 학습 태도를 개선하고 학업 성취도를 조사해 효과적인 수학 교수법을 개발하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에는 중학교 2학년생 5명과 고려대 수학교육과 교수 2명, 교과교육연구소 연구원 13명이 참여하며 고려대 교육관에서 무료로 수업한다. 참여 학생들은 올 1학기 기준 국어와 영어 과목의 학업성취도 석차 비율이 상위 50%인 학생 중 수학 과목 성취도가 하위 30%에 속하는 학생들이다. 가정형편상 사교육을 받기 어렵거나 수학 성적 개선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 우선 선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기프트카‘의 6번째 시즌을 맞아 3일부터 ’기프트카 셰어링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은 기존 창업지원용 기프트카와 별도로 누구나 기프트카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2월 중순까지 기프트카 사이트(www.gift-car.kr)에서 대여 희망기간 및 사연을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연을 선정해 스타렉스, 카니발, 쏠라티 등 기프트카 차량을 최대 300회 빌려주고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TV 광고 외에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기프트카 셰어링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관련 콘텐츠 및 동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빨리 친해지려면 ‘함께 노래부르기’가 최고 (연구)

    빨리 친해지려면 ‘함께 노래부르기’가 최고 (연구)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서로를 친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실험심리학 연구팀은 합창이 다른 어떤 취미활동보다도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를 더 빨리 친해지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류와 함께 존재한 노래가 주는 효과에 주목한 이 연구는 영국의 사회인교육협회(WEA)에서 주관하는 각 교양 강좌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이렇다. 먼저 연구팀은 협회에서 개설한 총 3개의 교육과정인 노래반, 공예반, 글쓰기반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총 7개월간의 교육 코스에서 첫달, 세번째달, 마지막달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3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해 동료와의 친밀도를 비율로 조사한 것. 그 결과 세 반 모두 마지막달에는 당연히 동료 수강생들과 친해진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노래반의 경우 다른 두 반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다른 반들이 첫달 다른 수강생들과의 친밀도가 낮았던 반면 노래반의 경우 첫달부터 이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아일룬드 피어스 박사는 "마지막달 각 반 수강생들의 친밀도 수준은 모두 비슷했다" 면서 "그러나 노래반의 경우 합창하는 과정을 통한 경험덕에 첫달부터 서로가 서로를 더욱 가깝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두 반의 경우 서로가 서로에게 친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반면 노래반은 이 관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면서 "함께 모여 노래하는 것은 사회관계 속에 존재하는 독특한 공동체적 경험"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남스타일 춤 함께 추면 빨리 친해지고 고통 잘 참아” (英 연구)

    “강남스타일 춤 함께 추면 빨리 친해지고 고통 잘 참아” (英 연구)

    한 그룹 구성원들이 서로 빨리 친해지고 싶다면 함께 모여 '말춤'을 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실험심리학 연구팀은 함께 모여 같은 춤을 추는 것이 심리적 혹은 육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브라질 10대 남녀 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는 함께 모여 같은 춤을 추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별로 다른 방식의 춤을 추게했다. 예를들어 한 그룹에게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 마카레나 춤 등을 함께 배워 동시에 추도록 했으며 다른 그룹에게는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서 손을 까딱거리는 등 그들만의 춤을 추도록 했다. 또한 연구팀은 실험 전후로 실시된 설문조사를 통해 서로간의 친소관계도 분석했다. 실험이 끝난 후 피실험자들에게 나타난 심리적, 육체적 변화는 흥미롭다. 먼저 실험 전과 실험 후로 실시된 그룹 내 친소관계 설문조사의 경우 동시에 함께 춤을 춘 그룹이 가장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함께 춤을 춘 그룹의 경우 엔돌핀 분출도 가장 많이 이루어져 고통을 느끼는 한계치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브로닌 타르 박사는 "우리가 함께 모여 같은 춤을 추면 서로가 서로의 동작을 따라하며 공감대를 이룬다" 면서 "이는 육체적인 고통도 더 잘 참고 서로간의 유대도 더 올라가는 계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춤의 효과 때문에 사람들이 플레시몹같은 이벤트도 좋아하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음악성? 그게 뭔데!

    음악성? 그게 뭔데!

    음악 본능/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전대호 옮김/해나무/488쪽/1만 8000원 한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노래 잘하는 사람과 잘 못하는 사람이 출연해 인기 가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가수들은 누가 음치인지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음악을 틀어 놓고 그럴듯하게 입만 뻐끔거리는 음치에게 깜빡 속는 경우가 속출한다. 음치들의 실제 노래를 들었을 때 가수들 얼굴에서 드러나는 당혹감이란.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질문 하나. 음치들은 음악적 재능(음악성)이 없는 것일까? 독일 주간지 ‘더 차이트’의 과학 담당 편집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할 것이다. 저자에게 음악성이란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는 것만으로 판가름할 수 없는 문제다. 음악성은 단일한 속성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작곡이나 연주를 전혀 하지 못했던 영국의 전설적인 디제이 존 필은 웬만한 음악가보다 더 크게 팝 음악 발전에 기여했다고 한다. 젊고 유망한 밴드들을 일찌감치 알아보았고 혁신적인 사운드와 스타일에 대한 감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영국 음악학자 존 슬로보다의 말을 빌려 ‘음악성은 음악을 의미 있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음악이라는 문화 현상을 물리학, 해부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의학, 교육학 관점에서 두루 살피며 음악성은 예외적인 극소수만 지닌 천부적 재능이라는, 음악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또 음악 교육은 어린 시절에 시작해야 한다거나 절대다수의 인간은 음악을 듣기만 해야 할 운명이라는 편견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에 20세기 대중음악사도 곁들여져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션이나, 음반, 노래에 대한 에피소드도 만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1년에 200일 이상 갇혀 사는 남자’ 김기원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사무관

    [톡!톡! talk 공무원] ‘1년에 200일 이상 갇혀 사는 남자’ 김기원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사무관

    “아이고, 말씀 마십시오. 철통입니다. 보안에 관한 한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힐 테니까.”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5층 접견실에서 만난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김기원(49) 사무관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심리학 박사인 그는 “흔히 생뚱맞다고 보는데 인사 업무야말로 심리학과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산업심리학 전공이기 때문에 핵심인 공직적격성평가(PSAT) 시험과 관련해서는 알맞은 업무”라고 말했다. 시험출제과에서 ‘전문관’으로 일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묻자 거침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갔다. 대학교 시간강사를 전전하던 2002년 12월 직원 공모 소식을 들은 지인이 “당신한테 딱이야”라고 권유해 응시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각종 시험을 앞두고 격리돼 지내야 하는 것이란다. 지난해 시험 출제 관계자들과 합숙한 날만 211일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합숙하는 건 감옥에 들어간 것과 다르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청사에 자리한 국가고시센터 모양새도 감옥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정방형인 데다 한가운데 정원을 갖춘 게 그렇다. 침실 빼고는 폐쇄회로(CC)TV 천국이다. 방호원들이 시시때때로 센터 안팎을 순찰한다. 김 사무관은 “예전엔 센터 위치까지 비밀에 부쳤는데, 하도 발달한 정보망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뚫려 온라인 등 여기저기 떠다닌다”고 말했다. 합숙하러 센터에 들어갈 땐 먹을거리, 입을거리 등을 여행용 가방에 잔뜩 싸야 한다. 길게는 4주 정도 일절 바깥에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출제위원은 소주를 챙겼다가 압수당하기도 했다. 김 사무관은 “처음에 위촉할 때부터 주의 사항을 미리 알려 주기 때문에 몰랐을 리 없는데, 아마 워낙 술을 즐기는 분이라 슬쩍 떠봤던 것 같다”고 되뇌었다. 한때 탄산음료마저 반입 금지 목록에 포함됐다. 그래서 어떤 출제위원은 “밥을 한데 모아서 알코올을 생산하자”는 기발한 발상(?)도 내놨다는 후문이다. 더러는 “여태껏 살면서 이렇게 오래 술을 끊은 적이 있었던가” 하고 웃더란다.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휴대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밟듯 신분을 확인한 뒤 핸드스캐너로 몸수색까지 거친다. 합숙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밀이다. 김 사무관은 “남은 음식물을 밖으로 내보낼 때도 보안업체 직원을 동원해 말려서 가루로 만든다”고 말했다. 역시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자 고육책인 셈이다. 그나마 국가고시센터가 생긴 2005년 이후엔 훨씬 나은 편이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입주했던 땐 기막힌 사연이 쏟아졌다. 시험지를 인쇄하고 봉투에 넣는 작업도 이곳에서 했다. 한 봉투에 35장씩 들어가는데,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라 혹시 잘못될까 걱정돼 직원들끼리 번갈아 손으로 헤아리고도 모자라 저울에 무게를 달아 봉인했다. 김 사무관은 “시험출제과 근무를 자원한 여성 사무관을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마치 차별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부 업체에서 가져온 설비를 가동하느라 더워서 웃통을 벗고 일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식당 아주머니, 여성 타자수와 함께 주방에서 재울 순 없는 노릇이었다. 행여나 문제지에 오류가 나타날까 우려해 점 하나까지 직원들끼리 돌아가며 입으로 일일이 읽어 점검해야 한다. 한 과목에 많게는 B4용지 20쪽이다. 따라서 꼼꼼한 손길이 필요한 업무다. PSAT의 경우 3개 영역(언어수리·자료해석·상황판단)마다 출제위원이 13명씩 붙는다. 단 1명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토론을 벌여 전원 합의된 후에야 통과된다. 만약을 대비해 전년도 합격자에게 시험을 치르게 해 모순을 찾고 의견을 내게 한다. 시험출제과 입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대한민국 공무원의 역사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글 사진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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