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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카 vs 직찍, 뭐가 더 예뻐보일까? (연구)

    셀카 vs 직찍, 뭐가 더 예뻐보일까? (연구)

    셀프카메라 사진(일명 셀카 사진 혹은 셀피)과 타인이 찍어준 직찍(직접 찍은 사진) 중 더 잘 나오는 사진은? 개인 SNS 운영자가 폭증하면서 자신의 가장 자신있는 표정과 포즈를 담은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됐다. 많은 이들이 ‘폭풍 셀카질’로 울고 웃지만, 사실 셀카 사진은 남이 찍어준 사진만 못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은 넘자 대학생 95명과 여자 대학생 93명 등 총 19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각자 자신의 SNS에 올릴 만한 셀카 사진을 찍게 하고, 이후 이들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증명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기 전,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나를 당신의 SNS에 올릴 사진을 찍어주는 친한 친구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후 실험참가자들이 얼마나 자기도취증(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심리학자를 대동한 심리테스트를 받았다. 사진 속 자신의 얼굴이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따라 ‘매우 매력적’인 경우 7점을,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경우는 1점을 주도록 했다. 또 동시에 셀카 사진과 타인이 찍어준 사진에 대한 호감도 역시 1~7점으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여기에 평소 얼마나 셀카 사진을 많이 찍고 이를 SNS에 올리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셀카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일수록 사진 속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남이 찍어 준 사진보다 자신이 직접 찍은 셀카 사진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타인이 본 매력도는 이와 달랐다. 연구진이 무작위로 선발한 또 다른 실험참가자 178명에게 해당 셀카 사진과 타인이 찍어준 사진을 함께 보여주고 매력도와 자기애적 성향 등을 보이는 대로 점수 매기게 한 결과, 오히려 셀카 사진 속 인물에 대한 매력도와 호감도가 타인이 찍어 준 사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들 외부 평가자들은 도리어 타인이 찍은 사진 속 인물이 셀카 사진 속 인물보다 더욱 매력적이라고 여겼으며, 자기애도 더욱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셀카 사진은 자신의 모습에만 빠져있는 듯한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과시욕 또는 허영심이 드러나 보일 수 있다”면서 “이러한 성향은 도리어 타인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등 부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 전문 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뇌 기능’도 향상시킨다(연구)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뇌 기능’도 향상시킨다(연구)

    달리기와 같은 운동이 몸에만 좋다고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야 할 듯하다.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런 운동이 뇌 기능 향상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는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뇌가 더 커서 기억력이 더 좋고 사고력이 더 냉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뇌가 더 작아 인지력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운동이 뇌의 노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사멸하는 세포를 대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를 더한다. 즉 운동은 몸을 쇠약하게 만드는 병은 물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인지장애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의 일부 내용은 뇌과학 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 최신호에 실렸다. 미국 켄터키대학 연구팀은 나이 59~69세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런닝머신을 달리게 하고 신체 기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심장과 폐 용량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사용해 그들의 뇌 혈류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체 건강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건강이 좋은 이들보다 뇌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학술지에 “우리는 심폐 능력과 대뇌 혈류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를 관찰했다”면서 “심장 기능이 낮아 신체 건강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뇌 용적이 더 적고 기억력이 지연됐으며 인지력이 나빠지는 것과 관련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결과에 대해 정기적 활동과 운동을 통한 건강 유지는 노년의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심장 기능의 감소는 인지 장애 발생과 관련돼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운동이 왜 뇌 세포를 보호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한편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기존에 진행한 쥐 실험에서도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영역인 해마의 세포들이 신체가 활동적이면 재생산되는 것을 보여줬다. 반면 신체 활동이 떨어지는 쥐에서는 세포 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엑세터 대학의 린다 클레어 노화 및 치매 임상심리학 교수는 최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활발한 보행이나 자전거 타기, 또는 달리기와 같은 중등강도의 유산소 활동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런 변화는 뇌의 인지력 유지와 신경 병리학적으로 더 빠른 회복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왜 그들이 이기는가(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점점 풍족해지고 사람들이 성공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점점 가난해지고 사람들이 실패를 거듭하는 국가가 존재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인류의 진보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본능과 관계있는 파충류 뇌의 욕구를 찾아내고, 파충류 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4가지 ‘S’인 생존(Survival), 성(Sex), 안전(Security), 성공(Success)을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성공하는 국가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성공과 성장을 이끄는 문화와 그렇지 않은 문화가 따로 있다는 점을 분석해낸 책이다. 312쪽. 1만 4000원. 미움받을 용기2(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역대 최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미움받을 용기’의 완결판이다. 원래 저자들은 ‘미움받을 용기2’를 집필할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간 이후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숨은 의문, 즉 ‘아들러의 심리학은 이해할 수 있을 뿐 실천 가능할까’라는 문제 제기에 답할 필요성을 느껴 집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편에 이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으니, 인간관계에 매몰되어 타인의 인생을 살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모든 기쁨은 인간관계에서 온다’고 말하며 ‘사랑할 용기’를 역설한다. 먼저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주장을 담았다. 320쪽. 1만 4900원.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송소민 옮김, 추수밭 펴냄) 끝없는 피로감과 만성 스트레스의 요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현대인의 ‘어른답지 않은’ 태도와 미성숙한 정신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나이가 든다고 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며, 어른도 다시 ‘아이의 세계’로 퇴행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논지다. 결정회피자, 미숙한 부모, 영원한 어른아이 등 나이만 찬 성인들은 언제나 고달플 수밖에 없다. 독일의 소아청소년 심리치료 권위자인 저자는 ‘나를 과도한 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을 희생자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번 아웃 상태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참는 것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336쪽. 1만 5000원. 살바도르 아옌데:혁명적 민주주의자(빅터 피게로아 클라크 지음, 정인환 옮김, 서해문집 펴냄)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출범시킨 칠레 아옌데 대통령을 다룬 첫 평전이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아옌데의 집안 배경에서부터 의대생으로 민중의 처참한 현실을 목격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를 시작한 시기, 정치인으로서의 도전과 좌절, 극복의 순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정권을 잃고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리메이슨 활동과 연애관계, 취미활동 등을 통해 인간 아옌데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칠레의 근현대사와 아옌데 활동 당시의 국제 정세 등도 상세히 풀어냈다. 288쪽. 1만 5000원. 콩고(크리스티앙 페리생·톰 티라보스코 지음, 양영란 옮김, 미메시스 펴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지옥의 묵시록’을 기억한다면 들여다볼 만한 프랑스 그래픽노블이다. ‘지옥의 묵시록’은 폴란드 귀화자라는 이방인 신분을 극복하고 위대한 영국 소설가가 된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어둠의 심연’(1899)의 배경을 베트남전으로 각색해 스크린으로 옮겼다. 본격 집필 활동에 앞서 선원 생활을 했던 콘래드는 콩고강에서 증기선을 운항하며 목도했던 제국주의의 민낯,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소설에 담았다. 이 책은 콘래드가 겪은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톰 티라보스코의 목탄화가 불타는 듯한 아프리카의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전달한다. 184쪽. 1만 6800원.
  • “섹시하게 입어야 더 지적이고 충실하게 보여”(연구)

    “섹시하게 입어야 더 지적이고 충실하게 보여”(연구)

    섹시한 의상이 여성을 더 지적이고 충실하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섹시한 옷차림이 지적 이미지 면에서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이전 연구들과 대조되는 것인데요. 연구를 이끈 영국 베드퍼드셔 대학의 레이첼 워렐 연구원과 알프레도 가이탄 박사는 이 결과로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평균 나이 21세인 대학생 64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상을 입은 여성 사진을 보여주고 얼마나 지적이고 충실하며 도덕적인지 또 성격은 어떻게 보이는지 성적 어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이때 사진 속 여성은 패션 모델로, 그녀가 입은 의상은 가슴이 깊게 파이거나 덜 파인 상의와 재킷, 굉장히 짧거나 긴 치마 등으로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 생각과 달리 섹시한 의상은 여성을 더 지적이고 충실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라면서도 “반면 다른 특성들에서는 유의미한 평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를 총괄한 알프레도 가이탄 박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여성 의류에 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게 너무 많이 변했을지도 모릅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제 젊은 사람들은 아마 섹시한 의상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4월 26~28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영국 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습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젊은 세대, “섹시한 옷차림이 더 지적으로 보여”(연구)

    젊은 세대, “섹시한 옷차림이 더 지적으로 보여”(연구)

    섹시한 의상이 여성을 더 지적이고 충실하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섹시한 옷차림이 지적 이미지 면에서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이전 연구들과 대조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영국 베드퍼드셔 대학의 레이첼 워렐 연구원과 알프레도 가이탄 박사는 이 결과로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평균 나이 21세인 대학생 64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상을 입은 여성 사진을 보여주고 얼마나 지적이고 충실하며 도덕적인지 또 성격은 어떻게 보이는지 성적 어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평가하게 했다. 이때 사진 속 여성은 패션 모델로, 그녀가 입은 의상은 가슴이 깊게 파이거나 덜 파인 상의와 재킷, 굉장히 짧거나 긴 치마 등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 생각과 달리 섹시한 의상은 여성을 더 지적이고 충실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반면 다른 특성들에서는 유의미한 평가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를 총괄한 알프레도 가이탄 박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여성 의류에 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게 너무 많이 변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제 젊은 사람들은 아마 섹시한 의상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이번 주(26~28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영국 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실 조명 상태, 학업 능력에 영향 미친다”(KAIST)

    “교실 조명 상태, 학업 능력에 영향 미친다”(KAIST)

    조명의 ‘색온도’가 학업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은 조명의 상관색온도(CCT)가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상관색온도는 광원의 색채현시(color appearance)를 특징짓는 방법이다. 상관색온도가 3500켈빈(K) 이하로 낮으면 빛은 ‘따뜻함’(노란색을 띠는 흰색)을, 5000K 이상으로 높으면 ‘차갑다’(파란색을 띠는 흰색)는 느낌을 준다. 연구를 총괄한 석현정 교수는 “2500K~3000K 사이의 빛을 내는 백열등은 노란색을 띠는 흰색으로 인식되며, 데이라이트(일광 혹은 주광)의 상관색온도는 약 6500K로 파란색을 띠는 흰색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의 형광등은 2500K부터 5000K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석 교수는 “발광 다이오드(LED)의 가장 큰 특징은 백열등과 형광등과 같은 기존 광원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실 기초 연구에서 서로 다른 상관색온도 조건(3500K, 5000K, 6500K)이 생리적 각성(physiological alertness)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전도(ECG)로 측정했다. 이 연구는 LED 발광천정(면 전체가 광원이 되도록 한 천정)을 갖춘 한 방에서 이뤄졌는데 이 방은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 흰색의 수준을 조절할 수 있게 돼 있다. 연구팀의 예상대로, 6500K의 조명 상태가 생리적 각성 수준을 최고조가 되도록 이끌었고 3500K의 조명 상태는 심리적으로 가장 편한 상태가 되게 했다. 이어진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세 조명 상태가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와 휴식 등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같은 실험실을 교실처럼 꾸민 뒤 실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한된 시간에 산수 문제를 푸는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는 다양한 빛의 상태가 학업 성취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못했다. 쉽게 말하면 ‘자극을 주는 것으로 밝혀진’ 6500K의 조명이 학생들의 시험 성적에 더 나은 결과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짧은 시간 동안에만 학생들이 설정된 조명에 노출돼 있어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런 조명 조건에 장기간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제 교실을 나눠 3500K, 5000K, 6500K의 상관색온도를 가진 LED를 각각 설치하고 통제군으로 일반 형광등이 설치된 교실에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의 예상대로, 6500K 조명 조건에서 생활한 학생들은 학업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3500K 조명 조건에서 활동한 학생들은 휴식 활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6500K의 조명 조건이 높은 각성 상태가 되도록 자극하고 학업 성취도에 있어 가장 큰 증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여키스-도슨의 법칙을 따른다. 한 세기 전쯤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존 도슨이 만든 이 법칙은 정신적 자극(또는 스트레스)과 성과 사이에 곡선적 관계가 있다고 가정한다. 즉 정신적 자극이 확실하게 중간 수치일 때 사람은 가장 큰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으며 이 자극 수준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오히려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는 학업 성취도가 향상하고 다시 감소하기 전에 교실의 강한 조명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한 조명 상태는 노출 기간에 따라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석 교수는 “앞으로 연구는 각 조명 조건에 관한 이상적인 노출 시간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모바일 앱 기반의 다이내믹 조명 시스템으로 스마트 학습 환경을 위한 휴식과 표준, 강화와 같이 미리 설정해둔 조명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게다가, 논문의 주저자인 최경아 연구원은 이제 전자책과 스마트 칠판과 같은 영상표시 단말기(VDT)의 상관색온도를 적절하게 조정해 학습과 생활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종합 영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석 교수는 “우리는 조명 조건이라는 교실 환경의 작은 변화가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데 극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광학회(OSA)가 발행하는 광학분야 저명 학술지 ‘옵틱스 익스프레스’(Optics Expres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주일에 하루, 마음껏 먹기’ 다이어트 성공 비법

    ‘일주일에 하루, 마음껏 먹기’ 다이어트 성공 비법

    일주일에 한번은 ‘섭취의 자유’를 주는 것이 쉼 없이 식욕을 억제하는 것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됐다. 네덜란드 틸부르그대학 연구진이 36명의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실험을 실시했다. A그룹에게는 하루에 1500칼로리만 먹도록 제어한 반면, B그룹에게는 이보다 적은 하루 1300칼로리만 섭취하고 대신 일주일 중 하루에는 2700칼로리까지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했다. 2주후 이들의 몸무게와 기분, 의지의 변화를 살핀 결과, 똑같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그룹은 A그룹에 비해 행복감이 높고 동기부여가 더욱 확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꾸준히 일정 칼로리만 섭취하도록 제한한 A그룹은 다이어트를 지속할만한 의지가 점차 약해진 반면, 일주일에 하루 초콜릿이나 쿠키 등 먹고 싶은 간식을 마음껏 먹은 B그룹은 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2주 후 몸무게 변화를 살폈을 때, B그룹이 A그룹에 비해 몸무게를 더 많이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이어트 성공을 원한다면 주중에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의 ‘위시 리스트’를 작성한 뒤, 일주일에 단 하루는 이들 중 몇 가지를 마음껏 먹는 ‘치트 데이’(cheat day)를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날을 정하는 것은 단순히 몸무게를 더 감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로 인해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의지가 약해지지 않는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를 꾸준히 지속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초콜릿이나 케이크를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으로 치부한다면 오히려 이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음식들을 사먹지 않는 것을 ‘절약’이라고 생각하는 등 특별한 목표를 정한다면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과주의 리더십, 직원들 골병 들게 한다(연구)

    성과주의 리더십, 직원들 골병 들게 한다(연구)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부하 직원들을 채근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간부들은 회사의 수익 창출에 기여한다는 것이 대다수 경영자들의 공통된 인식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회사 구성원들의 건강 수준을 전반적으로 하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조직심리학과 연구팀은 덴마크의 우체국 직원들 155명을 3년간에 걸쳐 장기적으로 조사한 끝에, 성과 중심의 리더십이 직원들의 병가 비율을 상승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맨 처음 직원들에게 자기 직속상관의 성향을 평가해 달라고 요구한 뒤, 지난 1년 동안 각자가 냈던 병가 횟수, 추가근무 강도 등을 조사했다. 이후 2년, 3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한 번씩 이들이 병가를 내는 비율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확인해 보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2년차에 가장 병가 비율이 높은 직원들은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 성향의 상사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변혁적 리더십이란 직원들이 높은 목표를 지니고 기존의 노력 수준을 뛰어넘을 것을 유도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한편, 3년이 됐을 때는 추가근무를 요구하는 상사의 부하들이 병가를 내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당장 몸에 이상이 생겼던 부하들이 성과를 강조하는 상사 때문에 병가를 내지 못하던 끝에 추후 더 큰 건강 문제를 겪게 됐음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종류의 간부들은 주어진 직무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을 강조하는데, 이 와중에 직원들의 건강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이러한 간부들이 자기 부서의 병가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개인적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부서별 병가 비율을 부서장의 성과측정에 반영하는 기업 문화를 지닌 직장이라면 이러한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케빈 다니엘스 교수는 “회사 간부는 혁신적이기만 하면 좋다는 가정은 장기적으로는 옳지 않다”면서 “진정한 혁신적인 상사들은 직원들의 상태를 늘 점검하고 직원이 스스로 자기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급자들은 균형을 잘 맞춰야만 한다”며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는 것은 좋지만, 이로 인해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하나, 둘, 셋 점프!/필리프 홀스먼 지음/민은영 옮김/엘리/132쪽/2만원 가면을 벗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점프를 하라. 이 책을 보고 나면 당신은 허공으로 뛰어오르는 자신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점프를 하면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에너지의 힘으로 중력을 거스르게 되면서 표정과 얼굴 근육, 팔다리 근육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그 순간 가면이 벗겨지고 진정한 자아가 표면에 떠오른다. 인물 사진의 거장인 저자는 그렇게 말한다. 포토저널리즘을 주도한 라이프지의 표지를 그 누구보다 많이 101번이나 차지했던 작가다. 그는 자신이 유별나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학문으로 지칭한다. 심리학의 새로운 갈래, 이른바 점프학이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1952년 포드 창립 50주년 기념 촬영 의뢰를 받고 포드 가문을 방문했다. 틀에 박힌 작업에 서로 지쳤을 때 저자는 난데없는 열망에 휩싸여 안주인에게 돌발 제안을 했다. 안주인은 흔쾌히 우아한 점프를 선사했다. 며느리의 모습을 본 노부인은 자청해서 뛰었다. 유레카! 사람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점프를 해 보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믿게 된 저자는 이후 중요한 인물들을 촬영할 때마다 점프를 부탁했다. 유명 정치인도, 성공한 기업가도, 나이 든 법률가도, 지적인 작가도, 개성 있는 예술가도, 예쁜 여배우도, 우락부락한 운동선수도 얻는 게 아무것도 없어도 사양하지 않고 저마다의 자세로 뛰었다. 물론 거절한 사람도 있다. 유명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상대방의 건강이나 나이를 고려해 차마 부탁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래도 못 찍은 경우는 1~2%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팔과 다리의 자세, 몸, 얼굴, 그리고 여러 가지 세부적인 특징들로부터 피사체의 자아를 읽어 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점프는 치유의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수줍어하거나 경직돼 있는 모델을 뛰어오르게 했더니 어색함이 줄고 편안한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에 담긴 사진 197장을 보면 발바닥이 간지러워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 실험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 실험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인 실험을 다룬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61년 예일대학교에서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다.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이자 대학교수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은 참가자들이 각자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교사와 학생이 된다. 교사의 질문에 학생이 오답을 말할 경우, 처벌로 최대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준다. 오답이 계속될수록 상대의 신음이 칸막이 사이로 들려온다. 하지만 권위를 가진 참가자들은 그들을 처벌해야만 한다.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는’ 인간 본성에 대해 파헤치는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공개된 예고편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복종 실험 현장으로 시작된다. 역할을 부여받은 참가자는 전압이 올라갈 때마다 칸막이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고통의 소리에 힘겨워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괴로워했지만, 마지막 450볼트 스위치를 눌렀다”는 스탠리 밀그램의 말처럼, 거의 대부분 참가자가 마지막 버튼을 누른다. ‘인간의 도덕성에 관한 고통스러운 진실. 권위에 도전했던 위대한 실험’ 이라는 카피처럼, 스탠리 밀그램은 이 실험을 통해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심리학계는 그의 비윤리적인 실험과정에 대해 거세게 질타한다. 이에 스탠리 밀그램은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복종도 선택의 문제죠.”라고 당당하게 답할 뿐이다.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의 논란의 실험을 그린 ‘밀그램 프로젝트’는 5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7분. 사진 영상=THE 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남성이 수염 기르는 진짜 이유? ‘경쟁심리’ 때문(연구)

    남성이 수염 기르는 진짜 이유? ‘경쟁심리’ 때문(연구)

    남성이 턱수염이나 콧수염을 기르는 과학적 이유가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턱수염이나 콧수염이 자라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호르몬에 의해 수염이 자라는 자연적인 현상 외에도, 학계에서는 남성의 얼굴 수염이 여성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심리학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 수염은 단순히 여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의 강인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수염을 19~53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수염을 기른 남성의 얼굴을 보여주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 영상에는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 5일간 짧은 수염을 기른 얼굴, 9~10일간 수염을 기른 얼굴, 4~6주간 풍성하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모습을 담은 6명의 남성 얼굴이 차례로 비춰진다. 실험참가자에게 해당 사진들을 본 인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의 수염이 덥수룩하고 풍성할수록 더욱 강인한 인상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조사에 따르면 사진 속 남성 6명의 매력도와 수염의 유무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이 자손을 낳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성에게 매력적인 면을 어필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경쟁상대(남성)와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 얼굴 수염은 남성성을 강조해 더욱 강해보이게 하기 위한 유전적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전 연구에서도 성별과 관계없이 남녀 공통적으로 수염이 있는 남성을 강인하고 공격적이고 남성적이며 나이가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를 보도한 BBC는 “강인한 남성이 번식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며, 1842~1971년 사이 영국에서는 성비(여성의 수를 100으로 하고 수컷의 암컷에 대한 비를 나타내는 수치)가 높아질수록 남성 사이에서는 턱수염과 콧수염을 기르는 것이 유행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저널인 ‘행동생태학’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굳은 꼰대래요…복학생은 웁니다

    머리 굳은 꼰대래요…복학생은 웁니다

    학업·취업 등 의욕은 강하지만 현실은 수업 따라가기도 벅차 64% “혼자 지내는 시간 늘었다” 심리상담 등 대책 ‘걸음마 수준’ “복학하고 대학 동아리방에 갔더니 게시판에 ‘주의 요망-복학생 조○○’이라고 제 이름이 적혀 있는 거예요. 말하자면 뭐 ‘꼰대’ 같은 복학생이다 이런 거죠. 농담이긴 해도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그날 잠이 다 안 오더군요.”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조모(23)씨는 올 2월 전역한 뒤 1개월 만에 학교에 돌아왔다. 2014년 5월에 입대한 것도 빠른 복학을 위한 결정이었다. 취직을 감안할 때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학업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조씨는 지금 학업의 어려움, 단절된 인간관계 등으로 고민 중이다. “인간관계 회복을 위해 동문회에도 나가고 후배들과도 친하게 어울리려고 하는데 ‘내가 불편한 선배인가’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학비도 벌어야 하니 토요일마다 1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임금은 월 35만원에 불과하고요. 자신감이 아주 바닥입니다.” 대학 캠퍼스 문화가 빠르게 바뀌면서 ‘복학생’의 높은 존재감은 점차 과거 얘기가 돼 가고 있다. 예전 복학생들이 ‘A학점 킬러’, ‘생활 능력자’로 후배들에게 대접받았다면 이제는 ‘이방인’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커리큘럼은 빠르게 바뀌고 후배들과의 학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후배들은 ‘눈치 없이 같이 놀려고 한다’고 은연중에 눈총을 주지만 어려움을 토로할 곳도 마땅치 않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는 20일 “과거에는 복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도 그들을 품어 줄 동아리나 학생 공동체가 많았지만 이젠 개인화된 사회의 풍토가 정착된 대학에서 ‘낯선 선배’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방대생 박모(24)씨는 이날 “올 1월에 전역했는데 학점을 따기가 힘들어 취직도 못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공대라서 문제 풀이가 많은데 똑같이 공부를 해도 후배들 실력이 더 나은 것 같아요. 한 학기 정도 쉬면서 적응 기간을 가지라던 선배들의 충고를 무시한 게 후회되네요.” 한 사립대 경제학과에 다니는 복학생 전모(23)씨는 “교수님의 강의는 바로 전 학기 내용을 기반으로 하지만 복학생들에겐 그게 2~3년 전의 일”이라며 “체면이 깎이는 것을 무릅쓰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도와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대 심은정 심리학과 교수팀이 복학생 226명을 조사한 결과 64.2%(145명)의 학생이 “복학 전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학생은 4명 중 1명꼴인 24.8%(56명)였다. 심 교수는 “복학생들이 전역 후 학업에 대한 의욕을 보이는 이른바 ‘군 버프(Buff)’ 시기를 맞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주변에서 도움도 받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대라는 작은 사회를 겪은 복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겪는데, 이런 점이 학교 적응을 한층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복학생들을 위한 심리 상담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서울대가 올 1학기부터 ‘형아가 돌아왔다’라는 이름으로 군 복학생 집단 상담을 시작한 게 최초 사례다. 이지연 서울대 상담원은 “불안감을 느끼는 복학생이 많아 처음으로 집단 상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4) 인공지능, 세번째 봄이 왔다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4) 인공지능, 세번째 봄이 왔다

     딥러닝, 인공지능 부활의 신호탄  2012년, 인공지능의 부활을 알리는 두발의 신호탄이 터졌다. 그해 국제 영상 인식 대회(ILSVRC)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 대회의 목표는 이미지넷에 있는 십오만 장의 사진 중 자동차, 강아지 등 1000가지 종류의 물체를 컴퓨터로 찾아내는 것이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행자를 인식하거나 구글 포토에서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할 때도 사용되는 이 기술은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2011년까지는 75%의 정확도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일 년에 1~2%의 성능을 올리기도 쉽지 않았다. 기업들도 오랫동안 투자를 하며 기다렸지만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자 연구팀을 해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토론토 대학의 슈퍼비전팀이 경쟁자와 격차를 10% 이상 벌리며 85%의 정확도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참여한 멤버는 제프리 힌튼 교수와 학생 2명이 전부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3명 모두 영상 인식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었다. 학계와 IT 업계가 술렁거렸다. 기계가 학습을 한다는 “딥러닝(Deep Learning)”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그해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었던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구글은 사람의 도움 없이 컴퓨터가 1000만 장의 사진 중에서 고양이 이미지를 찾아내는 데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기계가 스스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획기적인 업적이었다. 여기에도 딥러닝이 사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IT 업계에는 딥러닝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관련 스타트업의 인수가 이어지고 인재 확보와 기술 경쟁에 불이 붙었다. 2년 뒤 구글은 이미지넷의 영상 인식률을 93%까지 올렸다. 2015년 1월 중국의 바이두는 인식률을 94%로 향상시켰고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95%를 기록하면서 사람의 수준에 다다랐다. 딥러닝은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과 자동 번역의 성능도 한순간에 끌어올렸다. 딥러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신경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인공신경망은 인공지능의 한 축으로 알파고가 기보를 통해 바둑을 익히듯이 기계에게 학습을 시키는 한 방법이다. 이런 결과에 고무된 기업들은 다시 팀을 재정비하고 대가들을 찾아 나서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정부도 서둘러 대책을 내놓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미래부 내에는 인공지능을 총괄할 전담팀까지 만들었다. 인공지능 불모지에 정부의 지원 소식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다. 그러나 R&D는 거창한 시작보다 거품이 꺼진 뒤 성공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외수 선생이 주창하는 ‘존버 정신’이야말로 R&D의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60년 인공지능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딥러닝의 탄생 뒤에도 길고 긴 겨울(AI winter)을 힘겹게 살아온 노 교수의 공로가 숨어 있다.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삶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자.    딥러닝의 대부,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제프리 힌튼 교수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딥러닝을 전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힌튼 교수는 뇌의 비밀을 알고 싶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의 신경망 분야를 선택해 박사 과정을 시작하였다. 당시는 인공지능의 거품이 꺼지고 한물간 분야로 취급받을 때였다. 1956년 존 매카시를 비롯한 당대 최고의 석학들은 다트머스대학에 모여 최초로 인공지능을 제안하고, 그 후 20년 동안 황금기를 누렸다. 학자들은 “20년 안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기계가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공지능은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평가받으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급변하였다. 모든 연구 지원이 끊어지고 인공지능은 첫 번째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하필 그때 인공지능을 연구하겠다고 나섰으니 고생길이 시작된 셈이다. 1980년대 인공지능은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번에는 사람과 같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한가지 일이라도 잘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하였다. 법률이나 의료와 같이 특정 분야의 지식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이 인기를 모았다. 그러자 인공신경망을 연구하던 동료들도 대부분 새로운 분야로 떠나버렸다. 1990년에 접어들면서 전문가 시스템도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새로 쏟아지는 지식을 매번 다시 학습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성과를 내기 위해 문제를 더 잘게 나누어 해결했지만 결국은 애초의 인공지능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였다. 2000년 초까지 살아남은 인공신경망 연구 그룹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토론토 대학의 제프리 힌튼, 몬트리올 대학의 요수아 벤지오, 뉴욕대의 얀 레쿤 교수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2004년 그들은 캐나다 고등연구원(CIFAR)의 지원으로 50만 달러의 소규모 펀딩을 받아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 힌튼 교수는 두 명의 박사과정 학생과 함께 인공신경망의 문제를 해결하며 연구에 매달렸다. 2006년 마침내 인공지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딥러닝(Deep Learning)’ 논문을 완성하게 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뒤 이 3명은 국제 영상 인식 대회(ILSVRC)에서 슈퍼비전이라는 팀으로 출전하여 딥러닝을 실제로 구현해 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다음해 힌튼 교수는 ‘DNN리서치’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하여 딥러닝 확산에 나섰다.  IT 최후의 격전지, 인공지능  딥러닝이 불을 댕긴 인공지능은 세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먼저 학계에서 연구하던 분야에 기업이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지능 로봇과 같은 스마트 제품의 등장으로 기업들도 인공지능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빅데이터의 등장이다. SNS, 핀테크, 스마트 센서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가 인공지능과 결합하면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의 확보다. 하드웨어의 혁신과 인터넷으로 연결된 클라우드의 발전으로 컴퓨터가 거의 제한이 없는 계산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인공지능 시장이 매년 50% 이상 증가하여 2019년에는 3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25년 인공지능을 통한 지식노동 자동화의 파급 효과가 5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최근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CB 인사이츠의 조사 결과, 2015년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3억 달러로 2010년 1500만 달러의 20배에 이른다. 2012년 이후 실리콘 밸리에 생겨난 인공지능 업체만 해도 170개가 넘는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자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관련 기업과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2013년 구글은 제프리 힌튼 교수를 모셔가기 위해 아예 DNN리서치를 인수하면서 모든 연구자를 함께 영입하였다. 다음해에는 영국의 인공지능 업체 딥마인드 테크놀로지를 4억 달러에 인수하였다. 이 회사의 CEO는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였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구글의 장기적 목표는 인공지능 회사가 되는 것이다”라는 보도를 할 정도이다. 페이스북은 뉴욕대의 얀 레쿤 교수를 영입하여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여기에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딥페이스’를 개발한 페이스(Face.com)와 음성인식 스타트업 윗에이아이(Wit.ai)를 인수하여 전력을 강화하였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영화 ‘아이언 맨’에 등장하는 ‘자비스’와 같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의 IT 대표기업인 바이두는 2014년 스탠퍼드 대학의 앤드류 응 교수를 영입하였다. 그는 구글의 ‘브레인 프로젝트’를 지휘하며 자동으로 고양이 이미지를 찾아낸 젊은 인공지능 대가이다. 바이두는 상하이와 실리콘 밸리에 AI 연구소를 설립해 무인 자동차, 음성인식, 영상인식 분야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 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퀴즈쇼를 넘어 이미 의료와 금융 분야의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IBM은 교육, 에너지, 건설,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왓슨 생태계’ 만들기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IT 최후의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인공지능은 영화 속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일초에 수십만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로봇 트레이더가 증권가를 장악한 지는 이미 오래다. 이제는 고객의 자산까지도 인공지능 로보 어드바이저가 관리한다. 컴퓨터가 신문 기사를 쓰고 회계 장부를 정리하고 법원의 판례를 분석하는 일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소셜 로봇, 드론과 같은 스마트 기기도 모두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움직인다. 우리의 경쟁자들은 이미 앞서가고 있다. 지금은 인공지능의 골든타임이다. 정부, 기업, 학계가 한데 뭉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범인 잡는 첨단장비 체험… 진로탐색 기회로”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범인 잡는 첨단장비 체험… 진로탐색 기회로”

    오리무중인 사건·사고와 귀신 같은 범인도 많지만 ‘귀신을 속였으면 속였지 과학수사대(CSI)를 속일 순 없다’고 합니다.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에서 엿볼 수 있듯 날로 발전하는 과학수사 기술 덕분입니다. 과학수사엔 자연과학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 사회과학 분야 지식도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학수사센터(KCSI)가 활약 중입니다. 이런 기관들에 충실하게 자료를 뒷받침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곳이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은수저 색깔로 음식에 독약을 넣었는지를 알아내는 등 과학수사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1955년 국과수 출범으로 본격화됐습니다. 국과수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18일 서정훈 국과수 연구기획과장에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사건·사고와 함께 재난영화, 언론보도 등 대중매체를 통해 국민들이 과학수사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높아지는 관심에 발맞춰 국과수에선 과학이 어떻게 범죄 증거물을 분석하고 범인 검거에 활용되는지를 실험·실습 형태로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짭니다. 원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했는데, 자유학기제와 맞물려 최근엔 중학생 등 청소년으로 확대했죠. 일찌감치 꿈을 키우며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주게 된 셈입니다. 가변광원기를 사용한 인체분비물 찾기, 유전자(DNA) 관찰하기 등 밖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알찬 과정으로 구성돼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폐쇄회로(CC)TV나 블랙박스 등 영상에 찍힌 용의자와 검거된 용의자의 얼굴을 2D와 3D로 찍어 일치율을 살펴보는 ‘3D스캐너를 이용한 생체인식 알아보기’가 인기입니다. 체험 시간엔 연예인이나 국과수 직원들과 직접 매칭을 시켜 흥미를 끕니다. 실제로도 서울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 배포돼 면허증 위조 사범을 한 달 만에 3명이나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답니다. 올해 체험교실은 1회당 30명 정원으로 꾸립니다. 여름방학 중엔 4회 잡혔습니다. 과학수사체험실 네이버카페에서 선착순으로 개별(동반 2명까지 가능) 접수합니다. 2학기 때 운영하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과학수사체험교실은 모두 8차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모집 공고를 낸 다음 사전에 교육기관별로 공문을 주고받으며 예약하게 됩니다. 또한 2014년 세계과학학술대전(WFF), 지난해 세계과학수사박람회(IFE) 등 행사를 운영할 때 부대행사로 진행했던 과학수사 잡 코칭(Job-Coaching) 토크콘서트를 올해부터 정식으로 개설해 보다 다양한 과학수사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진로 상담에서 벗어나 국과수에서 일하는 미래의 선배 법과학자와 질의응답을 통해 진행합니다. 법의학자인 서중석 국과수 원장의 특강, 법의학과 DNA, 약독물·화학 분야는 물론 디지털 등 다양한 방면의 업무 소개를 들을 기회입니다. 오는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열리는 정부3.0 박람회에서 100분 러닝타임으로 첫 회를 시작합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 주변 사이코패스, 표정과 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加연구)

    “우리 주변 사이코패스, 표정과 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加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세월호 반목 접고 소통·화합으로 상처 치유해야”

    “세월호 반목 접고 소통·화합으로 상처 치유해야”

    유족 “진실 일부 규명됐지만 아직은 부족” 가족 죽은 이유 알자는 호소 묵살 안 돼 광화문 천막 철거는 유족 또 고통 주는 격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지날 때면 2년 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기억나 마음 한 부분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잊지는 말아야죠.” 15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서 만난 회사원 강모(35·여)씨는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사진 앞에 국화를 올렸다. 그녀는 “유족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추모하는 마음이 모여 세월호의 기억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인 16일 추모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 2년간 바다 밑 세월호는 인양될 준비를 거의 마쳤다. 참사에 직접 관련된 사람의 처벌 과정도 마무리되고 있다. 그러나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진실 규명’ 활동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유족의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젠 반목보다 소통을 통한 화합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지난 2년간 있었던 광화문 천막은 이념 논쟁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모든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광장을 서울시 조례를 어겨 가며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이제는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 천막을 철수하는 것은 유족에게 고통을 한 번 더 주는 것”이라며 “가족이 죽은 이유라도 알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가 탄압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도 세월호 천막에 연 300만원의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강제 철거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 지난해 1월 시작한 특조위의 활동 기한은 오는 6월이면 끝난다. 지난 2월 특조위가 국회에 제출한 특별검사 요청안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했다.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5반 김건우군의 어머니 김미나(48)씨는 “2번의 청문회를 통해 어느 정도 진실이 규명됐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2주기를 맞아 분향소를 찾은 시민 중에 모진 말을 하는 분들이 여전한 것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전했다. 참사 핵심 인물에 대한 처벌은 꽤 진행됐다. 이준석(71) 세월호 선장은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석균(51) 전 해양경찰청장은 사법 처벌을 피했다. 특조위는 특검 수사를 요청했다.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6)씨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세월호를 오는 7월 인양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망자 295명 외에 실종자(미수습자) 9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해상 재난 사건을 겪은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책임자를 정확히 정하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진보와 보수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특조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기보다는 잘잘못을 가리는 데 너무 치우쳤다”며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전 10시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기억식’이 열리고 오후 2시에는 ‘진실을 향한 걸음’이라는 걷기 행사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7개월 아기도 부모가 하는 행동을 이해한다” (연구)

    “7개월 아기도 부모가 하는 행동을 이해한다” (연구)

    아기들의 뇌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발달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등의 연구팀이 생후 7개월밖에 안 된 아기들도 ‘기본적인 사회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이 시기 아기들이 이미 부모 등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아기들이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연구에 참여한 아만다 우드워드 시카고대 연구원은 “이 연구는 아기가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며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것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기가 관찰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중대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신경과학자와 발달심리학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유아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할 때의 뇌가 유아의 운동신경에서 명확한 사회적 행동까지의 신경 반응과 직접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기 위해 두뇌의 처리 방법을 조사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후 7개월 된 아기 36명의 뇌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각 아기의 머리에 뇌파기록장치(EEG)가 연결된 모자를 씌운 상태로 각 시험이 진행됐다. 각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아기들은 각자 한 연기자가 두 장난감 중 하나에 손을 뻗는 것을 관찰했다. 그러자 각 아기는 곧바로 두 장난감 중 연기자가 집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선택했다. 이런 절차는 12차례 반복됐다. 아기들의 뇌 활동으로 연기자의 행동에 아기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예측됐다. 아기들은 해당 연기자가 두 장난감 중 하나를 집어드는 것을 볼 때마다 뇌와 연결된 운동신경이 점점 증가했고 실제로 계속해서 연기자를 모방했다. 반면 아기들이 연기자를 따라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뇌 활동에서 운동신경과 연관성이 있는 반응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연구를 이끈 트니 필리피 시카고대 심리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운동신경의 점증이 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에 의존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한다”면서 “이는 유아가 행동을 입력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운동신경의 점증이 이후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테이거-플러스버그 미 보스턴대 심리학과 뇌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아기들이 태어난지 첫해 중반이 될 때까지는 부모 등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아기 앞에서 행동을 통해 이해시기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근본적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유아의 지능적 사회 행동에 기여하는 신경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연구로 유아의 운동신경 활성화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적을 명백하게 이해하는 것을 예측하는 최초의 증거가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협회(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가 발행하는 상호심사(피어리뷰드) 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12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대는 소름 끼쳐?’…심리학자들이 밝힌 ‘오싹함의 모든 것’

    ‘광대는 소름 끼쳐?’…심리학자들이 밝힌 ‘오싹함의 모든 것’

    누구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이유로 ‘오싹한 기분’을 느껴보기 마련이다. 과연 인간은 어떤 대상에 오싹함을 느끼는 것일까? 미국의 과학자들이 ‘오싹함’(소름끼침, creepiness)을 느끼게 만드는 보편적 원인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미국 녹스 대학교 연구팀은 18~77세 참가자 1341명과 설문조사를 통해 ‘오싹함’을 느끼게 만드는 가장 흔한 이유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연구팀에 따르면 오싹함의 감각은 주로 외부 위협에 대한 모호한 불안감에 의해 촉발된다. 연구팀은 “오싹함이란 첫째로 무서워 할 만한 대상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불분명할 때, 또는 예상되는 위협의 성격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 유발되는 심리”라고 말한다.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들에게 소름끼치는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은 성별이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 다음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가상의 상황을 제시했다. 이 상황 속에서 참가자들은 친구로부터 ‘오늘 만난 소름끼치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고 가정했다. 이때 연구팀은 44가지 행동을 예시로 든 뒤, 그 중에서 가상의 ‘소름끼치는 인물’이 취했을 것 같은 행동을 골라달라고 요구했다. 첫 번째 설문조사의 경우, 남녀 응답자들의 95%는 남성을 선택했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여성 보다는 남성 쪽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남성들은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돼 상대에게 오싹함을 느끼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편 두 번째 설문조사에서 가장 오싹하거나 소름끼치는 행동으로 꼽힌 상위 5개 항목은 1위부터 순서대로 ▲접촉하기 전 상대방 응시 ▲너무 잦은 신체접촉 ▲대화를 성(性)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감 ▲사진 촬영을 요구함 ▲가족 및 친구들의 사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자 함 등이었다.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이들 중 성과 관련된 행동에서 오싹함과 소름끼침을 느꼈는데, 이것은 여성들이 성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남성들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소름끼치는 직업 및 취미에 대해서도 설문을 실시했다. 먼저 소름끼치는 직업의 경우 1위부터 순서대로 ▲광대 ▲박제사 ▲성인용품점 사장 ▲장의사 등이 선정됐다. 연구팀은 죽음 및 성에 관련된 불안감이 이러한 순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취미의 경우에는 ▲인형·곤충·신체 일부(뼈·치아) 수집 ▲인물 사진 촬영 ▲인물 관찰 ▲새 관찰 ▲포르노 시청 ▲특이한 성(性)적 취미활동 ▲동물박제 등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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