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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가 진짜로 웃는 순간을 찍어봤다…사진 11선

    여자가 진짜로 웃는 순간을 찍어봤다…사진 11선

    웃음을 영어로 표현할 말로는 ‘스마일’(Smile)이나 ‘레프’(Laugh)가 있다. 이는 소리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네덜란드의 한 여대생은 두 웃음에는 진정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위트레흐트대에서 인류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모드 패른하우트(20)는 스마일은 어딘가 모르게 작위적이며 의도가 느껴져 이른바 억지웃음 같지만, 레프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 웃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 여성은 어느 때부턴가 자신의 감정대로 웃지 않고 이런 억지웃음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 심지어 이들 여성은 웃겨서 웃을 때조차 어딘지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껴 웃음을 모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 그녀의 고찰이다. 디스이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패른하우트는 또래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웃는 레프의 모습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메라를 든 그녀가 노리는 장면은 여성들이 얼굴을 찌푸리며 웃는 순간으로, 이 프로젝트는 공개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왠지 행복한 기분마저 들 것이다. 어쩌면 여기서 우리는 웃음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찍힌 당신의 표정이 의도하고 찍었을 때보다 자연스럽고 멋지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는 웃음의 진정한 효과 덕분일지도 모른다. 사진=모드 패른하우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대통령 5촌 박용철 살인사건…“기획자가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대통령 5촌 박용철 살인사건…“기획자가 있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이날 제작진은 2011년 9월 6일 발생한 박용철씨 살인사건에 주목,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의 차량 옆에서 엎드린 채 발견된 남자의 확인된 신원은 ‘박용철’씨로 캐나다 국적이었고,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표의 5촌 조카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날 그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박씨의 사촌 형 박용수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4시간 후, 용의자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3km 떨어진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 된다. 박용철이 살해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박용수의 자살에는 대부분이 의구심을 표했다. 자살할 사람이 칠흙 같은 밤길을 걸어 굳이 멀리 떨어진 장소에 가서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박용수가 남긴 유서도 의문 투성이다. 화장을 당부하는 유서는 자살자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이건 기획자가 있다”며 “아예 박용철 씨를 공격할 때부터 박용수 씨까지 제거할 계획까지 함께 세웠던 기획자가 있다”고 추측했다. 또 “박용수 씨가 칠흑같이 어두운 산을 홀로 걸어갔다. 살해 현장에서 걸어갔을 경우에도 1시간 50분 이상 걸리고 어두운데서는 2시간 이상도 걸릴 수 있는 거리”라며 “자살을 생각한 사람이 산길을 두 시간 넘게 걸어가며 자살을 해야 할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박용수의 뒷주머니에 남겨진 유서에 ‘땅에 묻지 말고 화장해 바다에 뿌려 달라’는 말이 써있는 것에 의심을 품었다. 그는 “죽은 다음 내 시신이 어떻게 되는 것에 대해 걱정할 정도로 낙관적 자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나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이복실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이사가 정리한 여성 인재들의 성공 비법. 저자는 마인드셋(사고방식)·태도·전략을 제시한다. 277쪽. 1만 5000원. 음악의 재발견(김형찬 지음, 스코어 펴냄) 음악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공지능, 뇌과학, 물리학, 심리학, 미학, 철학, 종교학, 문학, 역사학, 음악치료학, 정치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음악의 효용성을 살펴 나간다. 285쪽. 1만 3800원. 굿바이 사이비 전성시대(박순찬 지음, 비아북 펴냄) 촌철살인의 만평 ‘장도리’의 대한민국 현재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신랄한 풍자와 재치를 담아냈다. 268쪽. 1만 3000원. 장희창의 고전 다시 읽기(장희창 지음, 호밀밭 펴냄) 고전연구가가 건네는 38편의 산문. 고정관념의 더께를 박차고 신화를 해체하는 정신의 꿈틀거림을 보여 준다. 256쪽. 1만 2000원. 빈대는 어떻게 침대와 세상을 정복했는가(브룩 보렐 지음, 김정혜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제목 그대로 흡혈곤충 빈대와 인류가 벌여 온 침실 속 공존과 퇴치의 25만년 역사를 조명한 흥미로운 책. 408쪽. 1만 8000원. 미스터리는 풀렸다!(박광규 지음, 눌민 펴냄) 코넌 도일에서 애거사 크리스티를 거쳐 미야베 미유키까지 200년 추리소설사의 미주알고주알 사연들을 소개하는 책. 304쪽. 1만 8000원.
  • 나이 들수록 보수화 경향 “위험 싫다”는 두뇌의 변심

    연령별 후두정엽 변화 추적 나이-의사 결정 연관성 첫 분석 ‘보수’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는 행동양태이고 ‘진보’는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태도라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보통 젊은이들은 변화에 긍정적이고 진보적이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현실 순응적이고 보수적 선택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회 현안을 바라보는 인식이나 대응 자세 등도 나이에 따라 이처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뇌과학자와 경제학자, 심리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진이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경향이 사회구조적 이유 외에 뇌구조 변화에 따른 생체적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대, 트리니티칼리지, 예일대 의대, 호주 시드니대 경제학과, 영국 런던대(UCL), 이스라엘 바르일란대 국제 공동연구진은 최근 나이가 들수록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의사 결정이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8~88세의 건강한 남녀 52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로 임무수행 게임을 하도록 하고 임무수행에 성공하면 상금을 선택할 수 있는 실험을 했다. 상금은 아무 조건 없이 5달러를 받거나 20달러를 받을 수 있는 당첨 확률 20%의 로또를 받는 두 가지 방식이었다. 피실험자는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조건이었지만 50대 중장년층 이하는 게임을 할 때도 위험 부담이 있는 선택을 하고 상금도 로또를 고르는 사람이 많았다. 반면 5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비교적 쉬운 임무를 선택해 게임을 하고 상금도 5달러에 만족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게임을 하고 상금을 선택할 때 뇌 활성 부위를 찾기 위해 뇌 스캔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다. 그 결과 의사 결정을 할 때 오른쪽 후두정엽이 활성화되고, 이 부위의 회백질 양이 적은 사람일수록 보수적이고 위험 부담이 적은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측 후두정엽 회백질의 양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이팻 레비 예일대 의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나이가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첫 연구”라며 “대부분의 의사 결정은 위험과 관련돼 있는데 노령인구에 의한 의사 결정이 정치·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위험 선호도와 연령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박탈감의 근원지이자 치료제, 運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박탈감의 근원지이자 치료제, 運

    운(運)이란 무엇일까. 운을 사회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왜 어떤 사람은 부자로 잘살고 어떤 사람은 가난뱅이로 사는가. 그것을 오로지 능력의 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능력이 남보다 나으면서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능력만으로 보면 남보다 나을 것이 없는데도 잘사는 사람이 있다. 같은 현상이 지위의 높고 낮음에도 나타난다. 같이 출발한 동료 중에서 능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승진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능력상으로는 별로다 하는 사람이 반드시 뒤로 처지는 것도 아니다. ‘특혜와 책임’이라는 책을 쓰면서, 그리고 지난 회의 뉴리치 뉴하이를 올드 리치 올드 하이와 비교하면서, 특혜를 받아들이는 우리와 서구 간의 가장 큰 인식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데, 그것이 바로 ‘운’이라고 말한다면, 아니 보다 정확히는 운이 차지하는 부분이 능력에 못지않게 크다고 말한다면,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이를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물론 조선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쓴 말 중 하나가 운수 탓으로 돌리는 운수소관(運數所關)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도 옛날에는 그랬던 것 같다. 미국 사회학과 교육학 책에 자주 인용되는 피터 프린시플(Peter‘s principle)이라는 것이 있다. 이 프린시플은 ‘사람은 누구나 무능력 수준만큼 승진한다’는 것이다. 능력 수준만큼 아니라 무능력 수준만큼 승진한다니, 이해는 고사하고 기가 찰 일이 아닌가. 이 말을 한 로버트 피터(Robrt Peter)가 처음 초등학교 교사를 했을 때, 거기서 가장 무능력한 사람이 교장이 되었고, 다음 공직으로 자리를 옮겨서 보니 역시 거기서도 가장 무능력한 사람이 국장이 됐고, 다시 직장을 바꾸어 회사로 갔을 때 거기 또한 가장 무능력한 사람이 임원이 되더라는 것이다. 무능력한데 어떻게 위로 올라갔느냐. 그 누구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이 말이 어떻게 ‘프린시플’이 됐느냐. 원칙이 되고 법칙이 되었느냐이다. 피터 설명에 의하면 “처음엔 누구나 유능했다. 그래서 선생이 되고 공무원이 되고 회사원이 됐다. 그러나 그 유능이 다하고 마침내 무능이 드러날 즈음, 바로 그 즈음에서 그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최후 단계로 최고로 올라가서 그 직장에서 제일 높은 장(長)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무능이 먼저 다 드러나서 물러가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이를 모두 운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물론 운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무능력이 완전 드러나도록까지 승진하는 데는 운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끝까지 유능했는데 승진했다면 거기에 운이 파고들 여지는 적다. 무능한데도 올라갔기 때문에 운이라는 변수를 큰 요인으로 드는 것이다. 문제는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과학적으로 사회현상을 따지고 분석하는 서구 학자들이 ‘피터 프린시플’을 자주 인용한다는 데 있다. 미국 경제학이나 사회학에서도 불평등을 다룰 때는 으레 불평등 요인으로 운(fortune)이라는 것을 든다. 우선 어떤 부모를 두었느냐가 운이다. 누구도 자기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다. 태어나니 어떤 사람은 부잣집이고,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이었다. 그래서 영어에 부(富)와 운수(運數)를 같은 단어 ‘fortune’으로 쓴다. ‘fortune’은 어떤 경우엔 ‘rich’라는 의미로 쓰이고 어떤 경우엔 ‘luck’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우리도 최근 어떤 게이트(gate)에 걸린 사람의 딸이 “돈도 실력이야 너 부모를 원망해”했다고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이 경우 “돈도 실력이야”가 아니고 “돈은 운이야”했어야 맞다. 내 실력으로 번 돈이 아니면 그것은 횡재든 운이든 둘 중 하나다. 하긴 횡재도 운이다. 내 대학동기 중에 박정희 대통령 때 나이 40이 될까 말까 해서 장관이 된 서석준이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장관 취임식 때 내가 물었다. “석준아, 너는 어떻게 이 젊은 나이에 장관이 됐니?” 그때 그 친구 대답이 4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내가 운이 좋아서다. 우리 부서(경제기획원)에 나보다 능력이 나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내가 장관이 된 것은 정말 그들보다 운이 좋아서다.” 그는 전두환 대통령 때도 장관(경제기획원)을 했고, 아깝게도 1983년 10월 아웅산에서 죽었다. 그 또한 운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특혜와 운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그 어떤 관계로 운을 그렇게 장황히 늘어놓는가.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회심리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에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유달리 높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은 남과 비교해서 내 몫이 적은 것은 남에게 그 내 몫을 빼앗겼기 때문이라는 심리다. 실제로 빼앗긴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내남없이 다 그렇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빼앗은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그 빼앗은 사람에서 예외인가. 만일 내가 예외라면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예외라 생각할 것이고,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빼앗긴 사람만 있고 빼앗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가 유달리 상대적 박탈감이 그렇게 높은가. 이는 필시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알프레드 아들러에 의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열등감에서 온다고 했다. 그런데 이 열등감은 누구나 다 갖는 보편성을 띠고 있다고 사회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다 갖는 이 열등감을 우리가 특별히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그래서 학벌 사회를 끊임없이 규탄하면서도 내 자식만은 좋은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사교육에 모두 열을 올린다. 하지만 누구나 다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열은 결국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박탈감을 높이는데, 그것도 유달리 높이는 대로 작용했다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상대적 박탈감, 나는 결코 못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음에도 나는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이 박탈의 사회심리에 우리가 당면하는 그 많은 딜레마를 연계해 볼 수 있고, 광장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촛불 시위도 이와 무관하다 할 수가 없다. 한때 ‘정의란 무엇인가’의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책이 1백만 부도 더 넘게 팔린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정의에 목말라 있다는 것 또한 높은 상대적 박탈감에서 연원하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 책을 읽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이해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는 서구인들의 정의와는 달리 실은 공정(公正)이고 공평(公平)이다. 그것은 자유주의 자본주의 개념보다는 사회주의 공동체주의 개념에 가깝다. 서구인들은 공정 공평은 법치만 엄격하면 실현된다고 보지만, 폴리스라인도 무시해버릴 만큼 법치 개념이 약하거나 없는 우리는 오직 ‘빼앗겼다’는 박탈감의 심리에서 공정도 공평도 사회정의로 보는 것이다. ‘특혜’라는 말에서도 서구인들은 어떤 이익 어떤 자리에 대한 권리(right)를 먼저 상정하는데, 반대로 우리는 부정(不正) 불공정(不公正) 불공평(不公平)을 먼저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 내부에 깊이 잠재해 있는 이 열등감. 그 열등감에서 밖으로 맹렬히 분출해 나오는 그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줄여 볼 것인가이다. 그렇게 해서 행복감도 높이고 사회갈등도 줄여보자는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해 있고 잘 받아들여지는 추첨제라는 것을 든다면, 이 추첨제가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그것은 바로 복불복(福不福), 운수소관이다. 우리에게도 전혀 생소하지 않은 이런 운수소관은 서구인들의 운 관념과도 같아서, 박탈감 완화 등 심리안정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든 서구든 운은 천운이다. 내 힘이 아니라 하늘의 힘이다. 그것은 싸워서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순응해서 따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박탈의 심리를 완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운은 그냥 나에게 오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운은 오지만 누구나 다 그 운을 잡는 것은 아니다. 오직 준비하는 자에게만, 열심히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그리고 간절히 기구하는 이에게만 온다. 그 사람만이 운을 잡는다. 서구인들이 운을 숭상하고 운에 복종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연세대 명예교수
  • 심리학이 밝힌 ‘완벽한 선물’ …상대 취향 따지면 실패(연구)

    심리학이 밝힌 ‘완벽한 선물’ …상대 취향 따지면 실패(연구)

    연말과 성탄절이 다가오는 요즘, 지인이나 가족에게 줄 적절한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연구결과에 주목해 보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심리학 연구팀이 발표한 ‘완벽한 선물’에 대한 연구논문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받는 이의 기쁨을 최대화해줄 수 있는 선물을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밝혀진 방법 중에는 ‘좋은 선물’에 대한 일반적 관념에 어긋나는 것들도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우선 연구팀은 받는 사람의 취향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향을 선물에 반영했을 때 오히려 상대로부터 호평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122명의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뒤 이런 결론을 얻었다. 실험에서 이들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친구들에게 디지털 음원을 선물하게 한 뒤 친구들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선물한 사람의 개인적 취향이 잘 반영된 음악선물을 받았을 때 받는 이의 만족도가 가장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상대가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추측하고자 노력해도 취향을 정확히 맞추기는 쉽지 않기에 실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좋은 선물의 특징 몇 가지를 더 밝히고 있다. 우선, 주요한 선물 하나와 상대적으로 작은 선물 여러 개를 한꺼번에 ‘묶음’으로 선물하는 방법은 좋지 못하다. 이렇게 묶음 선물을 받을 경우 사람들은 선물들 가격의 평균치를 따져 전체의 가치를 한꺼번에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 따라서 값어치가 낮은 선물들 때문에 비싼 선물의 가치까지 낮게 인식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한 연인들의 경우, 교제 초기에 비싼 선물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상대방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버리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들의 경우 교제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싼 선물을 건네주는 행동은 성적인 보상을 얻기 위한 일종의 ‘뇌물’을 주는 것으로 오인되기 쉽다. 반면 연애가 지속된 이후에 이전보다 값싼 선물을 하면 돈 쓰기를 아까워 한다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내가 인식한 상대의 단점’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선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취제거제 제품을 선물한다면, 이는 평소에 상대방의 구취가 심하다고 느껴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이 된다. 이 연구는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인문→미래기술’ 삼성 사장단 강연의 변화

    ‘인문→미래기술’ 삼성 사장단 강연의 변화

    변화에 대한 삼성의 고민 엿보여 정책 발표 전에는 관련 주제 선정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걸 ‘미존’(未存)이라 합니다.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개념도 미존이 아닙니다.” 지난달 30일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강사로 나선 이광형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KAIST 여름 학기 때 개설해 선풍적 인기를 끈 ‘미존’ 수업을 삼성 사장단에 소개한 그는 “엉뚱한 아이디어에도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현실에서 상상의 세계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상상력은 ‘비판’이 아닌 ‘질문’에서 나온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올해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강연의 키워드는 단연 ‘미래’다. 총 43회 강연 중 미래 기술, 미래 사회, 미래 산업과 관련한 강의가 유독 많았다. 당장 내년 트렌드를 알기 위해 지난달 23일 김난도(‘트렌드 코리아 2017’ 저자) 서울대 교수를 부르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변화에 목마른 삼성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요 사장단회의는 2010년 3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거의 매주 진행됐다.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주제가 인문, 과학·기술, 경제·경영, 정치·사회 등 전 분야를 넘나든다. 초반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주제가 많았지만 점차 과학·기술, 경제·경영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무인기(드론), 딥러닝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사는 빠뜨리지 않고 해당 전문가를 섭외했다. 삼성이 주요 정책을 발표하기 전 관련 강의를 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말 삼성전자가 인사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기 3주 전, 삼성은 ‘변화에 저항하는 기업문화 어떻게 바꿀까’라는 주제로 오세진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로부터 선행 학습을 했다. 지난 10월 초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주주친화 정책을 요구하기 일주일 전에는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로부터 글로벌 헤지펀드의 동향을 전해 듣기도 했다. 수요 사장단회의는 이병철 창업주 시절 ‘수요회’가 모태다. 당시 수요회는 주요 의사결정 기구에 해당됐지만 점점 느슨한 형태의 모임으로 위상이 하락했다.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사장단협의회’라는 조직으로 탈바꿈한 뒤 이건희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지만 2010년 수요 사장단회의로 개편된 이후 별도 조직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함께 수요 사장단회의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수요 사장단회의 강사 섭외는 미전실 기획팀에서 전담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교수의 시간당 강의료가 100만원(사립학교 교원 기준)으로 제한돼 강사 섭외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 300회 넘게 진행되면서 ‘강사 풀’이 점차 바닥났다는 점 등도 변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와 수요 사장단회의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단어의 사생활/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김아영 옮김/사이/384쪽/1만 7500원 #1. 닉슨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진 워터게이트 빌딩에 몰래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다.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알려진 마지막 녹취록 공개 전까지 닉슨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하지만 지위가 손상되고 무너지기 시작하자 ‘나’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2.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그 유명한 ‘9·11테러’ 이후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 때문에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결국 2002년 여름 내내 비밀스럽게 이라크 침공 계획을 세워 추진했고 마침내 9월 말이 되자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하기 위한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 즈음부터 부시는 ‘나’라는 말을 급격히 적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구촌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에 맞닥뜨린 미국 대통령 두 사람의 수사를 들춘 대목이다.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지만 말과 표현이 어떻게 행동 결과와 연관돼 있는지를 비교해 흥미롭다. 미국 텍사스대학 심리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바로 말·글과 사람의 연관성을 파고들어 눈길을 모은다. 사람들은 모두 말과 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 지문’을 남긴다. 저자는 평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익숙한 명제에 천착해 ‘단어가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임을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쓰는 ‘작고 사소한’ 단어들에 주목한다. 전체 어휘에서 0.1%도 안 되는 기능어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숨어 있는 단어’, 혹은 ‘쓸모없는 단어’로 불리는 기능어는 인칭 대명사나 지시 대명사, 접속사, 조사들을 말한다. “우리는 결혼하거나 투표하거나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듣고 결정하지만 잘못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럴 때 대명사를 비롯한 숨어 있는 기능어들이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탐지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물, 대입 논술을 비롯해 제인 오스틴, 윌리엄 셰익스피어, 실비아 플라스의 문학작품, ‘대부’, ‘유브 갓 메일’, ‘블루 벨벳’ 등의 영화, 비틀스의 노래 가사, 정치인과 대통령의 말과 글…. 이런 것들을 분석해 기능어 사용에 담긴 인간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고 신선하다. 그 분석의 결과는 아주 재미있고, 보통의 인식과는 다른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요’는 자신이 심리적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를 적게 쓰고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여자들은 ‘따뜻한 우리’를, 남자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우리’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인이 연설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건 잘못된 전략이다. 특히 책에선 실제의 사례들이 실감나게 소개된다. 9·11테러 이후로 블로거들은 ‘우리’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의 짐작과 달리 연설에서 ‘나’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 않았는데 이는 거만함이 아니라 자기 확신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한다. 특히 ‘나’라는 단어의 사용 감소는 위협을 실행하려는 사람들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는 대목이 도드라진다. 그런 신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트루먼 대통령의 언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 히틀러의 언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도자나 대통령의 ‘나’라는 단어의 현저한 감소는 결국 그가 전쟁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단어는 나를 보여 주는 ‘나의 광고판’이라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매듭짓는다. “단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세상과 타인을, 더 중요하게는 자신을 보다 더 잘 알아 갈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이버대학 특집] 세종사이버대학교, 복지시설경영학·뷰티디자인 등 실무형 교육 강화

    [사이버대학 특집] 세종사이버대학교, 복지시설경영학·뷰티디자인 등 실무형 교육 강화

    세종사이버대는 내년 1월 6일까지 8개 학부, 25개 학과에서 신·편입생 3381명을 선발한다. 신입학은 1200명, 편입학은 2181명 규모로 뽑을 예정이다. 전형은 지원 동기와 온라인 인·적성 검사를 50%씩 반영한다. 모집 학과는 ▲인문학부(영어학과, 한국어학과) ▲상담심리학부(상담심리학과, 아동가족상담학과) ▲사회복지학부(사회복지학과, 복지시설경영학과) ▲경영학부(경영학과, 유통물류학과, 회계·세무학과,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패션비즈니스학과, 마케팅·홍보학과) ▲자산관리학부(부동산경매중개학과,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금융자산관리학과, 소방방재학과, 소방행정학과) ▲호텔관광경영학부(호텔관광경영학과, 조리산업경영학과) ▲IT학부(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정보보호학과) ▲디자인·융합예술학부(게임테크디자인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뷰티디자인학과, 실용음악학과)다. 이 가운데 복지시설경영학과, 소방방재학과, 소방행정학과, 뷰티디자인학과, 실용음악학과는 세종사이버대가 실무형 교육을 강화하고자 내년에 신설하는 특성화 학과들이다. 세종사이버대는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커리큘럼도 개설해 실무형 인재 양성과 전문성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직장인, 나라사랑, 가정주부, 특성화인재, 희망인재, 외국어인재, IT인재, 미래인재 등에 따라 1년 연속 학기 수업료 30%를 지급한다. 심순철 세종사이버대 입학처장은 “학사 학위 소지자와 서울 광진구민 입학생은 1년 연속 수업료 50%를 감면해 준다”고 했다. 입학 원서 접수는 홈페이지(sjcu.ac.kr)와 모바일 홈페이지(m.sjcu.ac.kr)에서 할 수 있다. 전화 문의 (02)2204-8000.
  • [사이버대학 특집] 대구사이버대학교, 재외국민·이주여성·공무원 수업료 50% 지원

    [사이버대학 특집] 대구사이버대학교, 재외국민·이주여성·공무원 수업료 50% 지원

    대구사이버대는 내년 1월 6일까지 2017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1750명(신입학 460명)을 모집한다. 선발하는 학과는 특수교육학과, 미술치료학과, 언어치료학과, 행동치료학과, 놀이치료학과,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재활상담학과, 복지행정학과, 행정학과, 전자정보통신공학과, 한국어다문화학과다. 신입생은 고등학교 졸업 학력 이상이면 고교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전문대학 졸업자 및 4년제 대학에서 35학점 이상을 이수한 경우에는 2학년 편입생, 4년제 대학에서 2년 또는 4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3학년 편입생으로 지원할 수 있다. 직장인, 주부, 실업계 고교 출신, 장애인,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은 특별전형 대상이다. 김한양 기획조정실장은 “한 학기 등록금이 126만원(18학점 기준)으로 이미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올해는 장학금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지정한 ‘2015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최우수대학’의 명성에 걸맞게 사회적 배려 대상의 범위를 넓혔다. 재외 국민이나 이주 여성,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의 경우 수업료 50%를 보조한다. 장애인, 장애아를 둔 부모, 장애 부모를 둔 자녀도 수업료 3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직장인과 경력단절 여성, 만 50세 이상 만학도에게는 수업료 20%를 면제한다. 자신의 소득 분위에 따라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I유형)을 받을 수 있다. 원서 접수는 입학 안내 홈페이지(enter.dcu.ac.kr)에서 한다. 문의는 카카오톡 ID dcutok 또는 (053)859-7500.
  • [생활정책 Q&A] 전국 222개 센터 1388 전화로 신청땐 진로·성·학교 폭력 등 고민 상담 ‘OK’

    [생활정책 Q&A] 전국 222개 센터 1388 전화로 신청땐 진로·성·학교 폭력 등 고민 상담 ‘OK’

    해마다 대학입시철이 되면 수험생과 그 가족은 몸살을 앓는다.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수험생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 진학에 대한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자살 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이 성적과 진학이었으며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친구의 따돌림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심리적으로 벼랑 끝에 선 청소년에게 손을 내민다. 5일 센터 이용 방법 등을 알아봤다. Q. 상담은 어디에서 어떻게 받을 수 있나. A. 전국 각지에 222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있다. 직접 방문하거나 ‘(지역번호)1388’로 전화하면 발신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센터로 연결된다. ‘(지역번호)1388’은 헬프콜 청소년전화다. 센터에 곧바로 신청하면 상담이 가능하다. 만약 직접 방문하고 싶다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홈페이지(www.kyci.or.kr)에서 센터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Q. 상담 인력은. A. 지방자치단체별로 법적 인력 규정이 다르다. 시·도 내 위치한 센터엔 14명 이상, 시·군·구 센터엔 5명 이상 근무하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심리학 등 상담 관련 학문을 전공하거나 청소년 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인력이다. Q. 센터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A. 대체로 진로, 대인관계, 가족갈등, 성, 학교 폭력 등 주제별 1대1 개인 심리상담이 기본이다. 이 밖에 집단상담, 사이버상담, 전화상담, 심리검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운영된다. 학교 폭력이나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은 집단으로 받을 수 있다. 품성계발, 학습클리닉 등도 마찬가지다. 또 힘들어하는 자녀와 가장 근접해 있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학부모를 위한 부모교육이나 부모상담 프로그램도 있다. Q. 월별 평균 상담 건수는. A.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382만 7555건이 진행됐다. 월평균 상담 건수는 34만 8000건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숫자는 센터를 직접 방문한 1만 5500명(월평균)을 비롯해 전화나 경찰청·의료기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 연계로 실시된 총상담 건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순진한 실재론’과 ‘자기 객관화’ 능력

    ‘순진한 실재론’과 ‘자기 객관화’ 능력

    미국 대선 후 미국 사회가 양분되어 서로에 대한 반감이 과거와 달리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현상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표를 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분노를 서로에게 표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대가 실제로 어떤 논리와 근거로 특정 후보를 지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프로닌(Emily Pronin)과 로스(Lee Ross)에 따르면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직접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에게 보이는 것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내 의견에 동의해야 한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달리 생각하는 이유는 아직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사적인 이익이나 이데올로기에 눈이 멀어 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이를 ‘순진한 실재론(naive realism)’이라고 부른다. 순진한 실재론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데올로기와 사리사욕에 영향을 받고 있음이 극히 명백하다고 믿으면서도 자신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생각한다. 이는 집단 차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개인 그리고 집단 사이의 갈등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헤이트는 「행복의 가설」에서 ‘세계 평화와 사회적 화합에 가장 큰 장애물’ 후보를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순진한 실재론’을 들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뇌의 한계 때문인 것 같다. 뇌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심리학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자기중심적이다. 외모만 비슷해도 우호적이 되고, 역으로 외모만 달라도 적대적이 된다. 유사한 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와 나와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 아예 뇌의 작동 부위가 달라진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제이슨 미첼(Jason Mitchell) 교수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2008년 3월 18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부류(인종, 종교, 지역, 배경 등)의 사람들의 생각을 유추할 때에는 복내측전전두피질(ventral medial prefrontal cortex)이라는 뇌 부위가 활발히 작용한다. 뇌의 이 부위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쓰는 부위이다. 반면 자신과 다른 부류의 사람의 생각을 추측할 때는 등측전전두피질(dorsal medial prefrontal cortex)이라는 뇌 부위가 활발해진다. 이 부위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때에는 작용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과 비슷한지 아닌지에 따라 뇌의 작동 부위가 달라지는 것이 인종문제나 종교문제, 그리고 계층 간 사회적 갈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사회적 갈등은 이러한 뇌 탓일 수도 있다고 그는 결론짓고 있다. 뇌의 이러한 불완전성과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우리는 나름의 편향된 신념 체계를 갖게 되고, 일단 그러한 신념체계를 갖게 되면 개인의 신념체계에 부합하는 이론만을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즉, 프로닌과 로스가 말한 ‘순진한 실재론’에 빠지게 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이 글을 읽는 사람 대부분이 이 한계에 갇혀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면 뇌가 이렇게 생겼으니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자기 객관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잠시 집중만 하면 앉아서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또 다른 내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게 할 수 있다. 내가 어떠한 틀을 가지고 생각을 전개해가고 있는지도 생각해 낼 수 있다. 대화와 논쟁은 인간 뇌와 사유 구조의 한계를 서로가 인정할 때, 그리고 인간이 가진 객관화 능력을 전제할 때에 가능하다. 교육이 해야 할 것은 개인들이 순진한 실재론에 빠져 있음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그리고 인간의 자기 객관화 능력을 훈련을 통해 길러주는 것이다. 나아가 사고, 논쟁, 그리고 세상을 해석할 때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우리 인간이 그러한 차원으로 나아가면 마음의 행복, 사회의 화합, 세계의 평화가 한 발 더 가까이 오게 것이다. 자유와 평등의 이념이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녹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 크리스마스 ‘혼자’서도 잘 보내는 방법 4가지

    크리스마스 ‘혼자’서도 잘 보내는 방법 4가지

    다들 한 번쯤은 크리스마스에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경험이 있다. 온세상이 한껏 들떠있는데,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롭기도 하고, 나에게만 즐거운 일이 안 생긴 것 같은 느낌들이다. 실제 연인과 이별했거나 사정이 있어 가족에게 가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면 우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와 같은 휴일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의 생활전문 사이트인 라이프해커가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4가지를 공개했다. ■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라 혼자 있게 되면, 곧 과거에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리기 쉽다. 어떤 이는 옛 애인을 생각하고 또 어떤 이는 고향이 그리워 향수병까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이는 대부분 안정감과 친밀감이 그리운 것이 원인이다. 영국 심리치료 클리닉인 ‘다이나믹 유’의 인지행동 심리치료사인 알렉스 헤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인간은 혼자 있으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일 혼자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면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 의식을 돌려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하라. 즉, 자신에게 조금 관대해지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여행을 가는 것도 좋다. 짧게 가까운 곳에 가는 것도 좋다. 새로운 곳을 보면 과거로부터 얽매이지 않는다. 그게 아니면,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요리를 하거나 해본 적이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알렉스 헤저는 또 크리스마스 휴일에 할 일을 정하기 위해 ‘삶의 가치’를 목록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삶의 가치’는 삶에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과 친구’ ‘취미와 관심사’ ‘마음과 몸’ ‘일과 배움’ ‘인생과 생활’ 등의 항목을 만들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각각 생각한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있는 것을 생각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하게 정한다” 이런 목록에 크리스마스에 할 수 있는 계획을 넣는 것이다. ■ 비현실적인 기대는 하지 말라 TV 광고나 예전부터 전해져 온 이야기들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에는 마법 같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상상하기 쉽다. 상당히 큰 것을 기대했지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기대의 크기 탓에 필요 없는 실망을 하게 된다. 크리스마스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 진심으로 밝고 즐거운 기분이 될 필요도 없다. 크리스마스에 슬픈 기분이 들어도 좋은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이 빠지지 않도록 하라. 기대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에도 차분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 임상 심리학자인 일레인 로디노 박사도 ‘사이크센트럴’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때문에 가족과 스트레스, 불안, 섭식장애, 음주, 자부심, 능력 등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내 어디가 어때서?’라고 자신에게 따진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 적이 여러 번 있다는 CBS 방송국 임원 출신 작가 짐 맥카이르네스는 다음과 같은 팁을 제시한다.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이 다가오면 난 TV를 생방송이 아닌 VOD로 바꿔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을 보지 않는다. 난 스크루지가 아니며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본래 가치가 없어질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대한 생각도 왜곡될 수 있다. 특집 방송이나 영화, 광고 등이 너무 많다. 이것이 크리스마스에 혼자일 때 우울한 기분이 드는 이유다” 이런 사소한 일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크리스마스에 마법이 일어나면 그대로 즐겁고 멋진 일이지만, 이는 과장 광고와 같은 것으로, 아주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자. 영화와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 다른 사람을 도와 신경을 돌려라 그래도 여전히 우울할 것 같다면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쓰거나, 도움을 주고, 기분을 달래보자. 노숙자 지원, 식사 배급 및 제공, 요양 시설이나 고아원 방문 등 봉사 활동도 여러가지가 있다. 자원 봉사를 하면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다. 독일 노동자 연구소에 따르면, 자원 봉사를 한 뒤, 자원 봉사의 기회가 없어져 버리면 전체적으로 행복 기분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친구나 지인이 있으면 함께 무언가를 하라. 집에 초대해 파티를 하는 것도 좋다. 또한 자신만의 습관을 만드는 것도 좋다. 한 예로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영화관에 데려가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크리스마스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과거의 경험 때문일 수 있다. 알렉스 헤저는 위와 같은 것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자체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 크리스마스가 될 때까지 계획을 미루기 쉽상이다. 그런 생각이라면 아무런 계획도 못세우고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망칠 경우가 많다. 그게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커플로 붐빌 것 같은 장소나 시간대를 피하도록 계획을 세워라” 이렇게 하더라도 막상 크리스마스가 되면 혼자라는 이유로 외로운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있으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면 기분이 조금 괜찮아질 것이다. 사진=타라 자코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도재기 지음, 이야기가있는집 펴냄) 우리 역사의 보물이자 지식창고인 국보 328건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톺아본 책. 400컷의 이미지로 생생하게 펼쳐낸다. 640쪽. 2만 7800원. 포퓰리스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조남규 지음, 페르소나 펴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질과 정책 지향, 백악관과 의회의 역학을 주시하며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280쪽. 1만 5500원. 미토콘드리아의 기적(김자영 지음, 청년정신 펴냄) 암 전문의인 저자가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건강과 질병을 지배하는지 풀어냈다 202쪽. 1만 4000원. 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우시쿠보 메구미 지음, 서라미 옮김, 중앙북스 펴냄) 취업 빙하기, 3포세대 증가, 저출산 심화, 1인 가구 빈곤율 상승 등 저성장 시대에 연애를 포기한 일본 청춘들에 대한 심층 보고서. 248쪽. 1만 3500원. 영국사 깊이 읽기(이영석 지음, 푸른역사 펴냄) 근대 영국을 사회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세계사의 시각에서 영국의 근대화를 재조명하며 제국의 형성과 변모를 고찰하고 있다. 396쪽. 2만원. 인간관계, 심리학이 필요해(이소라 지음, 그리고책 펴냄) 아는 만큼 보이는 인간관계, 지금 당신의 인간관계를 들여다볼 심리학적 분석이 궁금하다면. 304쪽. 1만 2000원.
  •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이혼소송 대비 등 녹음 앱만 200여개제3자가 타인 통화 몰래 녹음 땐 불법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휴대전화로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지시를 녹취해 둔 파일이 검찰 조사에서 핵심 증거로 부상하면서 ‘휴대전화 녹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합법 여부를 떠나 남용될 경우 사생활 침해를 넘어 개인 간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효과적이고 합법적인 자기방어 수단’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휴대전화 녹음과 관련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은 “녹음이 합법인가”와 “증거능력이 있는가”다. 2일 나승철 변호사는 “당사자 간 통화 녹음은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에서 모두 법정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중에 한쪽이 녹음을 했다면 상대방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제3자가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것이라면 불법이 아니다. 참고로 타인의 통화를 녹음하거나 엿듣기 위해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합법 녹음은 물론이고 불법 녹음이라 해도 민사소송에선 법적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형사소송에서는 합법 녹음만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녹취파일을 법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과의 전화 중에 통화 당사자가 녹음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정 전 비서관은 녹취 행위만 보자면 불법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법정 밖에서 녹취를 공개하는 경우다. 당사자 간 동의 없이 한 휴대전화 녹취도 합법이지만 녹취 내용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행위 역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3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20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갑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면 인접 지역구에 공천을 해 주겠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통화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공중에 알려진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간편한 녹음 기능 때문에 개인 간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형사과의 한 경찰은 “요즘은 사건 관계자들도 통화 중 자동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다”며 “별 뜻 없이 뱉은 발언이 나를 공격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부부 사이에서 불륜이나 폭행 증거를 잡기 위해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취를 이용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스마트폰 자체에 녹음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자동 통화 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자동 통화 녹음 앱이 최소 200개 이상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의 ‘T전화’, KT의 ‘후후’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미국 기준에 맞추다 보니 통화 중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최근에 유료 녹음 앱들이 출시됐다. 이수정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은 녹취를 공개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사생활 침해, 협박,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어른 거짓말 알아채는 나이 네 살? NO, 두 살이면 충분

     장 보러 마트에 갔을 때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면 많은 부모들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좀 있다 사줄게’ 또는 ‘나중에 더 좋은 것을 사줄게’라며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거짓말을 아이들은 믿을까?  태어난 지 30개월(2.5세)만 되더라도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통 어른들의 거짓말이나 다른 생각을 알아차리는 나이는 생후 48개월(4살)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미국 캘리포니아 머시드대(UC머시드),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공동연구진은 미국에 살고 있는 2.5세 유아 144명을 대상으로 ‘틀린 믿음 과제’(false belief task) 실험을 실시했다. 틀린 믿음 과제는 심리학 분야에서 마음이 어떻게 이뤄져 있고 마음과 행동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설명하는 마음이론을 증명하는 핵심적인 실험이다.  연구진은 전형적인 틀린 믿음 과제 실험을 단순화시켜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연구자는 우선 아이에게 엠마라는 여자아이가 사과를 그릇에 넣은 이야기를 해준다. 이어 사과와 바나나 사진을 보여주고 엠마가 그릇에 넣은 것이 무엇인지, 첫번째 질문을 던진다. 그 다음 엠마가 사과를 상자 속에 넣고는 밖에 나가서 공을 갖고 놀았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공과 쿠키가 그려진 사진을 보여주면서 엠마가 갖고 논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연구자는 엠마가 밖에 있는 동안 오빠 에단이 상자에서 사과를 발견하고 다른 곳에 숨겨놨다는 이야기를 한다. 배가 고파진 엠마가 사과를 먹으려 하는데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묻고는 상자와 그릇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이에게 고르도록 했다.  4세 미만의 아이들은 보통 ‘상자’라고 답을 한다. 자신의 믿음이 참이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2.5세의 아이들 대부분이 ‘그릇’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는 타인이 다른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르네 베르젠 일리노이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처럼 타인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음을 인식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본인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쓴다는 것을 알아 차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봉협상 성공하려면 ‘이 방법’ 써보세요 (연구)

    연봉협상 성공하려면 ‘이 방법’ 써보세요 (연구)

    현재 재직 중인 회사 혹은 이직할 회사와 연봉협상이 계획돼 있다면 다음 연구기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미국 ‘심리과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이 여러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와 전문가의 분석 등을 인용해 자신이 원하는 조건으로 연봉협상에 성공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터무니없는 액수 부르기’다. 예컨대 원하는 연봉이 3000만원일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은 액수인 1억원을 요구하는 것이다. 미국 아이다호대학 연구진은 ‘응용 사회 심리학 저널’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서 “만약 회사 측에 처음 제시한 금액이 ‘100만 달러’처럼 농담이 섞인 금액일 경우, 오히려 고용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사지원자 입장에서 최대한 높은 금액에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대학생 2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전 직장의 월급이 2만 9000달러라고 가정한 뒤 가상의 연봉협상을 하게 했다. 이중 A그룹은 회사 측에 기존보다 7만 1000달러 높은 금액인 10만 달러를 농담하듯 제시하며 “나는 10만 달러의 연봉을 원하지만 조금 더 합리적인 수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B그룹은 “나는 1달러만 받아도 괜찮다. 하지만 조금 더 합리적인 수준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A그룹이 협상한 연봉 평균은 3만 5385달러, B그룹의 연봉 평균은 3만 2463달러로, 터무니없는 액수를 부른 그룹이 평균 약 3000달러의 더 높은 연봉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아이다호대학의 심리학자 토드 J. 토르스테인슨 박사는 “면접시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 면접자와 면접관 사이의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더욱 효과적인 협상이 가능해진다”면서 "특히 예상 외의 급여 수준을 제시하는 것과 같이, 연봉과 관련한 우스갯소리는 원하는 연봉을 받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울증 경찰, 오늘도 총 들고 나선다

    우울증 경찰, 오늘도 총 들고 나선다

    치료 경찰 중 2%만 관심직원 구파발 사건 때도 동료들 몰라 승진 등 제약 탓 드러내기 꺼려 “부실한 시스템이 자살 내몰아” 지난해 8월 38구경 권총을 쏴 부하 수경을 숨지게 한 박모(55) 경위에게 최근 과실치사죄로 징역 6년이 확정됐다. 검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법원은 ‘고의로 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대 청년이 희생된 사건이라 형량이 더 무거웠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박 경위가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전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의 관리 소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여전히 우울증을 앓는 직원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상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경찰관은 매년 500명 이상으로 집계되지만, 경찰이 관심직원으로 파악하는 수는 치료받은 이들의 1.3~2.6%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이 30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받은 보건복지부의 ‘2014~2016년 건강보험 경찰직 연령별 성별 우울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경찰직 환자는 2014년 548명, 2015년 544명, 2016년 10월 말 현재 504명이다. 경찰청의 사전경고대상자 중 정신질환자 환자는 2014년 14명, 2015년 7명, 2016년 13명(10월 말 기준)에 그쳤다. ‘평소에 불평이 심하고 염세 비관하는 자는 무기 탄약을 회수해야 한다’고 한 경찰장비관리규칙 120조는 유명무실한 셈이다. 박세원 수경(당시 상경)에게 방아쇠를 당긴 박 경위도 2008년 3월부터 약 7년간 항불안제를 복용해 왔지만 동료 경찰관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박 경위는 치료 사실을 숨기려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서울 동대문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몰래 약을 타다 먹었다. 김성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처참한 살인 사건, 대형 사고 등 충격적인 현장과 죽음을 자주 목격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경찰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고 있다”며 “승진이나 외부 시선, 업무 배제 등의 이유로 경찰 스스로 환자임을 드러내기 꺼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매년 인성검사를 통해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과 관련한 관심직원을 파악하고 있지만 정신과 치료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1월부터 경찰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 별도의 심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센터가 서울, 부산, 광주, 대전에만 설치돼 있고 전담 인력도 각각 1명이라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부실한 우울증 관리가 경찰관을 자살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 93명 중 24명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학계에선 우울증 유병률을 최소 10%로 잡는다. 이를 12만 경찰에 단순 대입해도 우울증을 앓는 경찰 수는 적어도 1만명이 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건강검진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에 대해 경찰관 전수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며 “우울증을 앓는 경찰관은 총을 다루는 대민 업무에서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관이 과도한 직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국민의 안전 역시 위협받고 있다”며 “우울증 등을 겪는 경찰이 조직 내에서 질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업무 배치에서도 좀 더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개 숙이고 사과했지만 ‘4無 담화’… 공감 못 얻었다

    고개 숙이고 사과했지만 ‘4無 담화’… 공감 못 얻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부터 모두 세 차례의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를 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고개 숙인 대통령의 사과를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성·수치심이 담긴 내용, 사과 내용의 구체성, 피해자와의 공감, 향후 해법 제시 등 공개 사과문이 갖춰야 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사과보다는 ‘입장발표문’이었고, 사과였다면 대표적 실패작이라고 평가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정병태 국제사이버대 교양학부 교수는 30일 “최소한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본인의 혐의에 대해 설명을 해야 했다”며 “명시적인 설명보다 ‘고맙고 소중한 시간’ 등 추상적인 단어를 주로 사용하며 과오에 대한 언급을 피해 간 부분이 사과로 느껴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 박 대통령이 세 번의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부분은 1차 대국민담화(10월 25일)에서 “최씨는 과거 저를 도와준 인연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중략)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가 있었다. 3차 담화(11월 29일)에는 “주변을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라고 했다. 국민이 바라는 사실 설명 대신 본인의 입장만 되풀이한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잘못에 대한 인정이 없으니 반성의 감정도 담길 수 없다”며 “공감 능력이 결여된 상황에서 ‘사익을 추구한 적 없다’는 자기 중심적인 발언과 명쾌하지 않은 화법은 듣는 이의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에게 공감을 얻는 감정 조건은 담화를 하는 표정이나 제스처에서도 드러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원고에서 눈을 떼지도 못하고 사과문을 읽어 내려가기만 하는 식이었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담화가 끝난 뒤 박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소셜메트릭스 인사이트를 이용해 트위터, 블로그 등 인터넷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3차 담화 전날 4만 9874건이던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언급은 당일인 29일 7만 6744건으로 53.9%나 급증했다. 향후 해법에 대해 “(퇴진 여부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한 부분도 사과보다는 정치적 입장 발표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준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국민이 화가 난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커뮤니케이션의 첫 번째 단계인데 여론에 떠밀려 담화를 하다 보니 자신의 잘못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사과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변명으로 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과의 구체성, 직접성, 진정성이 모두 결여된 데다 시기적으로 이른바 뒷북을 친 것”이라며 “이런 식의 사과는 100번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기중심적 사고가 ‘자제력 상실’ 유발한다 (연구)

    자기중심적 사고가 ‘자제력 상실’ 유발한다 (연구)

    우리 뇌의 독특한 메커니즘이 최신 연구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현재 의사결정으로 인한 결과를 ‘미래의 자신’ 입장에서 예상함으로써 자제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즉, 그 반대 경우인 현실에 매몰되고 자기자신을 중심에 놓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자제력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도 결국 미래 가치 혹은 공공의 가치를 외면한 채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접근했기 때문에 자제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지 과정에는 현시점에서 이기적인 욕구와 바람이라는 자기중심적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 등을 추측하는 기능인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 쓰인다. ■ 측두정엽, 이기적 충동에 관여 최근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대와 독일 뒤셀도르프대의 공동 연구팀이 자제력과 관련한 뇌 영역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곧 받을 수 있지만 적은 보상’과 ‘즉시 주지 않지만 많은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이때 비침습적 기술로 뇌 측두정엽(temporoparietal junction·TPJ)의 기능을 ‘온·오프’ 했다. 또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자신만 이득을 보는 이기적인 결정을 하거나 이익은 감소하지만 자신 이외의 참가자도 이득을 보는 이타적인 결정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즉시 보상을 받는 충동이나 독차지하려는 충동에 저항하는 과정에는 측두정엽(TPJ)이 관여하는 것이 제시됐다. 이 부위는 마음이론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사물을 생각하는 데 사용하는 영역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신 입장에서도 자제력을 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연구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측두정엽, 마음이론과 친사회적 행동의 열쇠 자제력에 관한 신경생물학적 근간은 역사적으로 전두엽의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PFC)에 있다고 생각됐다. 이 영역은 특히 감정조절과 충동조절, 장기목표 설정에 관여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미래지향적인 행동과 자제력의 핵심이 측두정엽(TPJ)이라는 영역으로, 이는 마음이론을 시행해 다른 사람에 공감하고 향후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촉진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자제력의 신경생물학적 기반에 관한 대부분 가설은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과 인지 조절을 이용해 상위 목표를 인코딩(입력)하는 전전두피질(PFC)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전전두피질(PFC)과 다른 영역과의 상호작용이 충동적 행동과 자제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다트머스대의 신경과학자들은 행동 억제에 관한 동물 실험을 통해 청소년기 아이들의 위험 행동은 전전두피질(PFC)의 특정 영역과 측위신경핵(nucleus accumbens·NAC) 사이의 불균형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측위신경핵(NAC)은 보상을 추구하는 행동과 중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전전두피질(PFC)이 완전히 발달하려면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초반이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많은 청소년이 성인보다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설명할지도 모른다. 이들 다트머스대 연구팀은 사춘기 동안 전전두피질(PFC) 내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OFC)의 활동은 부족하지만 측위신경핵(NAC)의 활동은 활발하다는 점이 행동 억제가 발휘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번 발견에서는 측두정엽(TPJ) 또한 마음이론을 이용해 며칠 뒤, 몇 주 뒤, 혹은 몇 년 뒤 자신의 입장에 서서 보는 것으로 향후 요구에 주의를 돌리는 것으로, 자제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두개 자기 자극법’(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라는 비침습 기술로 참가자의 측두정엽(TPJ)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억제했다. 그 결과, 측두정엽(TPJ)의 활동이 억제되면 참가자는 충동적인 결정(단기 이익을 위해 즉시 보수를 선택)을 내리고 더 이기적인 성향(보상을 독차지)을 보였다. 또 마음이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모든 점을 미뤄보면, 만족감이라는 욕망 충족을 지연하는 가장 효과적인 신경인지 과정은 전전두피질(PFC)과 측두정엽(TPJ) 모두를 활발하게 하는 방법일 가능성이 있다. 첫째, 현명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을 돕는 자제력의 과정은 전전두피질(PFC)의 집행 기능을 활성화해 눈앞에 있는 보상에 대한 유혹을 의식적으로 차단해준다. 둘째, 측두정엽(TPJ)이 관여함으로써 미래의 자기 입장에 서서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극복할 수 있다. 즉, 욕망 충족을 지연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자제력을 발휘하고 미래에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의 가치를 구상할 수 있다. ■ 현재의 자기중심적 태도를 극복, 자제력을 키운다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억제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하는 능력은 측두정엽(TPJ)이 관여한다. 흥미롭게도, 제삼자의 입장에서 미래 자신의 장기적 요구를 떠올림으로써 즉각적인 욕구와 바람에서 관심을 돌리는 것은 인식의 도약이다. 여기에는 또한 마음이론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데 사용되는 측두정엽(TPJ)이 관여한다. 연구팀은 연구 개요에서 “우리 연구결과는 자제력과 친사회적 의사결정 영역 간의 근본적인 공통점을 입증하고 자제력에 관여하는 신경인지 과정의 새로운 측면을 강조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미래의 자신’에 관한 웰빙에 관심을 둠으로써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억제하는 측두정엽(TPJ)의 역할에 관한 것으로, 중독과 강박 장애 등 질환 치료에서 자제력을 높이고 충동적 행동을 최소화하는 광범위한 치료적 개입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지난달 5일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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