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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 남성도 창의력 높으면 여성에게 인기”(연구)

    “못생긴 남성도 창의력 높으면 여성에게 인기”(연구)

    가차 없는 연애 세상에서 평범하게 생긴 남성은 재미있거나 재치가 있고 또는 시적인 감수성을 갖추면 자신의 외모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런데 이런 직감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영국 왕립학회 오픈사이언스’ 최신호(19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외모가 평범해도 창의력이 풍부한 남성들에게는 여성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영국 스코틀랜드 에버테이대학의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왓킨스 박사는 우선 실험 참가자들에게 여러 남녀의 사진을 보여주고 외모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리고 또다른 그룹에도 같은 사진을 보여주고 이번에는 사진 속 인물의 창의력을 보여주는 단서를 함께 제공했다. 첫 번째 단서는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1989~1967)의 작품 ‘연인들’(The Lovers )을 사진 속 인물이 보고 생각한 것을 100자로 나타낸 문장이다. 이 작품은 각자 머리에 흰색 천으로 덮은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답변의 절반은 따분하거나 사실 자체의 감상을 적어놨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림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거나 개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다른 단서는 각각의 얼굴 사진 밑에 타이어 등 흔한 일상용품에 관한 새로운 사용 방법을 쓴 답변이 첨부됐다. 답변의 절반은 독창적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았다. 그 결과, 잘생기지 못한 남성도 창의적인 면을 보여주면 인기 경쟁에서 순위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왓킨스 박사는 “잘생기진 않았지만 창의적인 남성은 매력이라는 점에서, 잘생겼지만 창의력이 없는 남성과 거의 같았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남성은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가진 이들이었다. 하지만 여성이 대상인 경우에는 이런 성향은 해당하지 않았다.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외모였다고 한다. 한 실험에서는 여성의 매력을 높이는데 창의력은 무관했으며,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은 여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창의력이 마이너스로 작용해 본래의 매력을 오히려 줄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된 또 다른 실험에서는 상충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왓킨스 박사는 창의력은 외모가 평범한 여성과 남성 상대방에게는 똑같이 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왜 여성은 남성의 창의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일까. 왓킨스 박사는 진화 생물학을 그 이유로 들며 “우리 현대인은 지금도 무의식중에 본능적인 판단 기준에 이끌려 건강한 자손을 남길 수 있고 함께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상대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창의력은 한 사람이 어떤 과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거나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신기한 방법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징후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가입자의 프로필 사진을 담고 있는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는 이런 사진을 잠깐 보는 것만으로 상대방에 관한 관심 여부를 정하고 재빨리 다음 사진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왓킨스 박사는 “우리가 만남을 위해 현재 사용하는 어떤 플랫폼들은 더욱 복잡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창의력이라는 매력이 잠재적인 연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잠재적인 친구에게도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등생 살해’ 소녀 정신감정한다

    인천에서 8살 여아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김모(17)양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 나왔다. 검찰은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양이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심리학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구한 결과 김양은 조현병보다는 사이코패스에 가깝다는 소견이 나왔다”면서 “범행 당시 김양의 정확한 심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신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터널’ 이유영, 최진혁 딸?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쫄깃 전개에 시청률↑’

    ‘터널’ 이유영, 최진혁 딸?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쫄깃 전개에 시청률↑’

    OCN 오리지널 ‘터널’ (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또 다시 연쇄살인이 시작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OCN ‘터널’의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5.2%, 최고 6.2%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타깃시청률(남녀 25~49세) 역시 평균 5.3%, 최고 6.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날 방송에서 박광호(최진혁 분)는 김선재(윤현민 분)가 1986년도에 자신이 수사했던 연쇄살인 피해자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김선재 또한 박광호가 실제로 과거에서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다. 그 와중 박광호와 김선재는 연쇄 방화 사건 수사에 투입됐다. 진화된 줄 알았던 현장에선 대형 폭발이 일어났고, 박광호는 김선재를 감싸 안아 위기에서 구했다. 이내 박광호는 동영상에서 화재현장을 보며 웃고 있는 남자를 발견해 목격자로 행세하던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신재이(이유영 분)는 박광호, 김선재를 도와 정호영(허성태 분)의 사건 분석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연쇄살인마 정호영이 30년 전 박광호가 심문했던 고등학생 정호영과 동일인물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하지만 정호영의 사건에 대해 연구하던 신재이는 연쇄살인의 범행 방식이 바뀐 것을 눈치챘다. 김선재를 만난 이후 범인의 방식이 미묘하게 달라진 것. 또한 이날 정호영의 연쇄살인이 다시 시작돼 이들에 얽힌 연쇄살인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편 이날 박광호는 불탄 양장점에서 아내 신연숙(이시아 분)의 사진을 발견했다. 재혼 상대로 알려진 약사를 찾아갔고, 이내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연숙이 살았던 한의원을 찾아간 박광호가 들은 것은 20년 전 연숙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 극 말미에는 연숙이 광호에게 줬던 호루라기를 재이가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운명이 교차하는 곳 OCN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와 함께 30년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 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國·英 지문 길어져 함정에 빠지기 쉬워… 청탁금지법 또 나왔다

    지난 8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1차 시험은 예년에 비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마다 국가직 시험의 난도가 높으면 지방직(서울시 포함) 시험의 난도가 낮아져 전체적인 균형을 이뤘다”며 “올해에는 국가직 시험 난도가 낮았으니 남아 있는 지방직(서울시)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경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신문은 16일 수험생들을 위해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1차 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도 등을 분석했다. 국어는 큰 틀에서 지난해와 출제 경향이 달라지진 않았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문학과 어휘·한자 문항 수가 증가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유형별 출제 비중은 지식형 11개, 분석형 9개로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에서 총 7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선재 강사는 “문법 위주로 공부하고 지문 분석을 충실히 연습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이번 시험의 문법 문제 난도는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지방직 9급이나 국가직 7급 시험은 항상 더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는 독해 지문의 길이가 예년에 비해 다소 길어지고, 심리학·과학·철학 등 추상적인 내용을 다뤘다. 또 단순 해석을 넘어 근거에 기반한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빈칸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게 이동기 강사의 분석이다. 이 강사는 “해석에만 의존하면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제들이 나왔다”며 “보다 명확한 독해 방법을 가지고 접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어휘·표현·문법·생활영어는 기출됐던 유형이어서 수험생이 문제를 풀기엔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사는 올해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민성 강사는 “지난 3년간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최소 1~2개 문제는 지방직 시험보다 난도가 높게 출제됐으나 올해는 무난했다”며 “다만 자료제시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기노트 등 요약집으로만 공부한 학생이라면 이번 시험에서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대사별 출제 비중을 보면 근현대 파트 문항 수는 8개로 예년에 비해 늘었으며 특히 근대사는 5개나 출제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번 시험에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관계를 묻는 것을 넘어 정책 의도나 사건의 본질을 묻는 문제도 등장했다. 강 강사는 “5가작통법, 면리제에 관한 문제가 대표적인 예”라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문제도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확인된 역사적 자료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합적으로 물을 수 있는 지역사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행정법은 올해 처음으로 판례가 아닌 학문적 쟁점을 깊게 다룬 문제가 나왔다. 전효진 강사는 “앞으로 이런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남아 있는 지방직 시험에서는 기출, 판례 위주의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중규 행정학 강사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정부업무평가기본법, 정부조직, 공공기관 유형 등 이론과 실제 행정기관을 연계시켜 묻는 문제가 3개나 나왔다”며 “정부조직 체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법령과 이론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선행돼 있지 않았다면 정답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출문제 암기식 학습에서 나아가 공공기관의 구체적인 지위와 성격을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관한 문제가 사회복지직 시험에 이어 또다시 출제됐다. 김 강사는 “청탁금지법에 관한 세세한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법원, ‘겸직금지 위반’ 황상민 前 연세대 교수 해임 정당

    겸직금지 의무 위반으로 해임된 황상민(55)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해임 처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황 전 교수가 “해임을 취소해 달라”며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청구를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연세대는 황 전 교수가 2004년 설립한 회사의 연구이사로 재직하면서 연구비를 받아 겸직금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그를 해임했다. 이후 황 전 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학교의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황 전 교수는 회사의 예산과 결산을 보고 받고, 소속 연구원의 급여를 지급하는 등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며 “이 회사는 황 전 교수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목적보다는 영리활동을 위해 설립·운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전 교수가 급여나 배당을 받지는 않았지만, 회사 자금으로 실제 근무하지 않은 부인과 여동생의 급여, 해외 유학 중인 자녀의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며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득한 점을 고려하면 비위의 정도가 무겁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황 전 교수가 성실의무를 위반(직무태만)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황 전 교수가 월요일 외에는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연구소에 출근했기 때문”이라며 “인사 규정에 출퇴근 시간, 근무 장소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없더라도 겸직이 금지된 업무에 종사하느라 출근하지 못했다면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재판에서 황 교수는 겸직금지 규정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규정을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그 의무 위반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현대카드 “성희롱·폭언 땐 두번 경고한 뒤 고객 전화 끊어라… 그리고 30분 쉬어라”

    현대카드 “성희롱·폭언 땐 두번 경고한 뒤 고객 전화 끊어라… 그리고 30분 쉬어라”

    “콜센터 직원들에게 성희롱이나 험한 욕을 하면 두 번 경고한 뒤 전화를 끊도록 했다. 민원 지수가 올라가도 어쩔 수 없다. 선진국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직원들과 선의의 고객들을 지키는 게 진짜 서비스다.”(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트위터 중)정태영 부회장은 전화상담원의 고충을 듣고 난 뒤 직접 상담 매뉴얼을 찾아 읽었다고 한다. 그 뒤 4년간 제도를 손질해 ‘엔딩 폴리시’(Ending Policy·전화 중단 등 폭언 고객 대응책)를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두 번의 경고 후에도 상담원을 계속 괴롭히면 상담원이 먼저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단순 폭언·성희롱 외에 인격 모독이나 위협적 발언에도 전화를 끊을 수 있게 했다. 성희롱 외에도 단호히 대처해야 할 상황이 있는데 인사평가 등에 반영될까 두려워 제대로 응대하지 못한다는 상담원들의 하소연을 반영한 결과다. ‘엔딩 폴리시’를 쓰게 되면 상담원은 30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감정이 다쳤을 것을 배려한 조치다. 인사 평가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상담원을 위한 ‘캡슐 호텔형’ 휴식공간도 있다. 수면실, 요가실은 물론 심리 상담실도 있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법적 대처도 가능하다. 얼마 전엔 카피라이터를 고용해 상담 때 쓰는 표현도 대거 손질했다. 예컨대 “이자가 나가십니다” 같은 어법에 맞지 않은 존댓말을 “이자가 부과됩니다”로 고쳤다. 어법도 어법이지만 매사에 지나치게 상담원을 낮추는 표현이 되레 인격 모독이나 폭언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계종 스님 674명 석·박사 학위 소지

    한국 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 스님 가운데 석·박사 학위 취득자를 비롯한 전문인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공개됐다. 조계종 교육원은 “종단 홈페이지를 통해 승가 전문 교학자 및 특수 분야 인물정보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조계종단의 전문인력 자료가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석사 학위자, 박사 수료자, 박사 학위자 및 특수 분야(염불·언어·전강 등) 전문 승가인력은 총 674명에 달했다. 공개된 674명은 비구 357명, 비구니 317명으로 비구가 조금 더 많았다. 이 가운데 석사 학위자가 22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박사 수료자(193명), 박사 학위자(188명), 석사 특수분야(157명) 순이었다.(중복자 87명 포함) 분야별로는 대승불교(176)와 선불교(116) 전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문·사회·자연(71), 사회복지·심리학(70), 불교사·사상(51), 문화·예술·건축(46), 초기불교(33), 불전언어(27), 포교전법(15) 순이었다. 특수 분야는 불전언어(52)가 가장 많았고 영어(44), 일본어(25), 불교의식염불(21), 중국어(13), 수화(2) 순으로 많았다. 교육원 측은 앞으로 전문 승가인력에 대한 기초정보를 매년 보완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은혜 베풂과 배은의 심리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은혜 베풂과 배은의 심리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배은망덕한 일들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배은은 감사할 줄 모르는 자에게서 생긴다. 자신이 입은 은덕을 잊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나 비난의 대상이 된다. 한데 이유 없는 배은은 없다. 후의에 보답하고자 했으나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려워서이거나, 호의에 감사를 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위험을 감당할 수 없어서일 수도 있다. 혹은 그저 잊어서인지도 모른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BC 4?~65년)는 ‘베풂의 즐거움’에서 입은 은혜에 대해 반드시 갚을 것을 강조하면서도, 배은망덕이 은혜를 베푼 사람과 받은 사람의 의식과 행태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는 점을 설파했다.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은혜 입은 이가 이를 갚기는커녕 배신과 재앙으로 돌려준다면 누구의 잘못일까. 배은망덕에 치를 떨기 전에 은혜가 어떻게 베풀어졌는가를 살펴라. 세네카는 이렇게 말한다. “은혜를 베푸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에게 의무를 지우는 사회적 행위다.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것은 사회적 행위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이익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해 은혜를 베푸는 것은 진정한 은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아가 은혜에 보답을 강요하는 베풂은 선량한 덕행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 뻔뻔하고 악착같이 감사할 줄 모르는 이도 용인돼야 할까. 세네카는 은혜를 되갚지 않은 이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사실을 부드럽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넌지시 호의에 보답하는 의무감을 일깨우는 일은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은혜의 선의를 오래 기억하며 보답하려 애쓸 터. 더구나 은혜는 배은으로 잠시 더럽혀질 뿐 소멸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네카의 인간에 대한 믿음은 범인(凡人)을 넘어선다. 그는 배은하는 사람에게도 계속 은혜를 베풀라고 권한다. “은혜 입은 사람이 은혜를 저버릴 때마다 나타나서 그대의 은혜로 포위하라.” 조련사가 은혜를 모르는 사나운 짐승조차 먹이로 굴복시키는데, 하물며 사람인데 은혜를 거듭 베풀면 언젠가 응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이 현실이 되려면 먼저 세상 사람들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덕성을 갖춰야 한다. 배은망덕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신뢰, 나아가 국제질서를 무너뜨린다. 참된 베풂과 보은의 선순환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세네카는 그런 세상을 꿈꿨다. “사람들은 아낌없이 은혜를 베풀고, 스스럼없이 은혜를 입으며, 또 기꺼이 은혜를 갚을 줄 알아서 거대한 도전에 몸소 맞선다.” 불신과 갈등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가 거듭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 순수한 은혜 베풂과 기꺼이 은혜를 갚는 사회 문화야말로 화합과 상생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 ‘빙글빙글’ 착시그림 본 고양이 반응

    ‘빙글빙글’ 착시그림 본 고양이 반응

    빙글빙글 도는 착시그림을 본 고양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지난 7일 한 유튜버는 자신이 키우는 회색 고양이에게 착시 그림을 보여준 후 고양이가 보이는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공개했다.영상 속 고양이는 뱀처럼 빙글빙글 움직이는 그림을 잡으려고 앞발로 그림을 꾹꾹 눌러본다. 하지만 애초에 움직이지 않는 그림이 잡힐 리 없다. 고양이는 어리둥절해하며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본다.한편 영상 속 착시그림은 일본 교토의 명문 사립 리츠메이칸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착시 연구가 키타오카 아키요시(北岡明佳, Kitaoka Akiyoshi)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Ryan Kotzi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꼰대’소리 듣기 싫죠… ‘마음의 소리’ 듣는 사람이 되세요”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꼰대’소리 듣기 싫죠… ‘마음의 소리’ 듣는 사람이 되세요”

    ‘당신의 ‘마음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한성열(66)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긍정 심리학’의 대가로 꼽힌다. 인간의 심리, 자아, 감정 속에 인간이 속한 문화의 특이성이 표출된다는 ‘문화 심리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학자이기도 하다. 고려대 심리학과 70학번으로 입학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87년부터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니 올해로 만 30년이다. 지난 2월 28일 정년퇴임과 함께 ‘명예교수’로 자리를 바꿔 앉은 그가 후학 양성을 위해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는 소식에 눈길이 갔다. 인터뷰를 청했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인터뷰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CJ법학관 로비에서 90여분간 ‘행복과 소통’을 주제로 진행됐다.→ 2014년에 쓴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 드립니다’에서 교수님은 ‘마음 건강’을 위해 무얼 했느냐고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마음 건강은 무엇이고, 교수님은 마음 건강을 위해 무얼 하시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마음 건강을 등한시합니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답하죠.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체육 과목도 있고요. 그런데 막상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면 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마음의 건강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거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생활만족도가 떨어지는 등 자살률이 높고 이혼율이 급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음 건강에 관심이 없는 게 밑바탕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마음 건강의 핵심은 ‘화병’에 있습니다. 화병은 1994년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오른 한국 특유의 마음의 병인데, 유독 화병이 많은 건 그 문화와 연관이 있다는 거죠. 저는 간단하게 말하면 속에 담아 두질 않습니다. 기분 나쁜 게 있으면 바로 풉니다. →말로 풀면 상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상대와 틀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방법을 모르면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고,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죠.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게 대인 관계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 ‘어른을 공경해라’만 알려 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사이좋게,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어떻게’(how to)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규범만 알려 주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가는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는 거죠. 화가 나는 이유는 수십, 수백개이고 인생에서 화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없어요. 우리는 화를 나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화를 내지 말라, 억눌러라라고 가르쳤지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았어요. 가장 좋은 건 말로 표현하는 겁니다. 여성은 이걸 수다로 풀죠. 남성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배우다 보니 맑은 정신에는 못 하고 술기운을 빌려 자기감정을 표현합니다. 40~5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죠. 성별을 불문하고 자기가 가진 감정을 상대방과 풀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해요. →수다를 떨었어야 했나요. -수다는 부정적인 게 아녜요. 마음 건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수다는 자기의 화를 풀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합니다. 평균적인 대한민국의 남자는 이를 회피하고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가끔 모았다가 술 한잔하고 푸는 거죠. 갑자기 쌓인 화를 풀려니 남자들끼리 하는 술자리에서 유독 다툼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죠. 밖으로 향하는 화병은 남을 향한 폭력이 되고, 안으로 향하면 나를 때리는 우울함이 됩니다. 타인을 향한 폭력이 심해지면 살인이 일어나고, 나를 때리는 폭력이 계속되면 자살로 이어지는 거죠. 화병은 남을 죽이거나 나를 죽이거나, 누구 하나는 죽여야 끝나거든요. 마음의 불이랄까. →보통 우울과 행복은 맞은편에 있는 개념으로 봅니다만 교수님은 우울이나 불안은 행복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울한 사람이 행복할 수도 있단 얘긴가요. -지난 100여년간 불안한 사람들은 불안을 낮춰 주고 우울한 사람들을 우울을 낮춰 주면 행복해진다는 식으로 연구가 이뤄졌지요. 하지만 우울한 사람의 우울을 낮춰 주면 덜 우울한 사람이 되는 거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우울과 행복은 상관이 없어요.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은 따로 있다는 겁니다.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행복감을 높여 주는 게 더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지요.→1930년대 하버드대학생 268명의 70년 인생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제1조건은 돈, 명예가 아닌 ‘관계’라고 합니다(한 교수는 2005년 이 같은 연구 내용이 담긴 조지 베일런트의 ‘성공적 삶의 심리학’을 번역해 소개했다). 그런데 요즘 혼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20대’를 칭하는 ‘관태기’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죠. 관계 맺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일까요. -관계를 맺는 게 이익인지, 혼자 있는 게 이익인지 따져 봤을 때 혼자 있는 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행동하는 겁니다. 사회가 부추기는 경쟁이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사회가 내가 너와 친구로, 파트너로 함께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를 꺾어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관계에 공을 들이기보다 혼자 하는 걸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는 거죠. →얼마 전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요즘 젊은 세대는 정당한 노력보다 관계, 일명 ‘빽’을 성공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더군요. ‘금수저 계급론’ 등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성공하려면 혼자 있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니 굉장히 모순적이네요. -맞아요. 지금 젊은이들은 한 시대가 변화하는 끝자락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시험 잘 보는 친구들이 수능을 보고, 고시를 보고 소위 말하는 성공을 했죠. 그런데 앞으로는 단순히 머리가 좋다, 기억을 잘한다 이런 것들은 인공지능(AI)에 견디지 못할 겁니다. 선생님한테 배우기보다 네이버 지식인이 더 친숙하듯 의사나 변호사, 판·검사도 조만간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변호사를 통해서만 법률 지식을 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변호사 자체가 많아졌고, 다양한 곳에서 법률 지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가 사무실을 개업해도 예전만큼 손님들이 오지 않습니다. 인간 관계가 넓어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하는 사무장이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시대는 끝이 났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어떻습니까? 부모와 학교 시스템은 아이들이 그저 공부를 잘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끊임없는 환상을 심어 주고, 정작 인간 관계 등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아 왔습니다. 환경은 바뀌고 있는데 교육은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거죠. 시험 볼 때면 스마트폰을 뺏는 것만 봐도 얼마나 우리가 퇴행적인 교육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교육이라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내야지요. →경제, 사회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바뀌었는데 아직 교육은 19세기,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개인이 출세해 별장을 사는 것이 성공이었다면 지금은 별장을 가진 친구를 많이 사귀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 버는 개미형 인간이 아니라, 대인 관계를 잘 맺어 별장 있는 친구들을 사귀는 거미형 인간이 성공하는 시대인 겁니다. 혼자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보다 지식과 정보가 오가는 유통망 한가운데 네트워크를 쳐 놓고 정보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인 거죠. 그런데 아직도 우리 교육은 시험 성적이 개인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단순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이 하는 4차산업 사회에서 살아남는 인간은 마음으로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건 대인 관계에서부터 시작하는 거거든요. 부모가 자녀에게 성공이라고 알려 주는 가치관이 혹시 19세기, 20세기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고요. →‘다름을 인정하라.’ 말은 쉬운데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사회는 점점 분극화, 파편화, 분절화돼 가고 있는데, 개인의 노력만 가지고는 어려운 일 아닌가요. 중요한 것을 알면서 왜 인정은 없고 갈등은 심화하는 것일까요. -우리 전통문화 자체가 부모 자녀 동일체 의식이 강합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부르잖아요. 이 중 가화의 ‘화’(和)는 화목 화, 즉 가족 구성원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화목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한목소리는 그럼 누구의 목소리인가요. 이것이 아버지이자 남편의 목소리였던 겁니다. 아내는 부창부수로 따라가고, 자녀는 부모 말에 순종해야 하는 게 ‘가화’(家和)의 의미였던 것이죠. 왜 우리나라가 유독 그러느냐고요. 지정학적인 위치에서 외침을 많이 겪다 보니 한 사람이 빨리 결정을 내리고 그 사람이 책임을 가져야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의견을 물어 통합하는 건 불가능했지요. 그렇다 보니 계속해서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은 조직을 해치는 사람인 걸로 교육받게 되고 대통령부터 시작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게 된 것이지요. 딜레마는 지금까지는 이 문화가 발전에 도움이 됐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장애물이 될 거란 겁니다. 쉽지 않지요. 거대한 항공모함이 방향을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수직적인 문화가 수평적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네. 민요는 10명이 나와도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서양의 합창은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알토 등 다 각자 다른 소리를 내면서 화음을 이루잖아요. →5060 중년 콤플렉스를 말합니다. ‘꼰대.’ 이것만은 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게 중년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어떻게 하면 중년의 아저씨들이 꼰대 소리 좀 덜 듣고 살 수 있을까요. -중년은 젊은이라는 축과 늙은이의 축이 만나 갈등을 겪는 시기입니다.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상태죠. 그래서 중년은 힘이 듭니다. 더 힘든 건 힘들다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청소년은 밖으로 고함을 지르지만 중년은 속으로 우는 세대입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실패한 인생 같으니까.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것처럼 살아야 하는 심리적 압박이 큰 시기이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5060세대가 막 입사했을 때보다 지식도 많고 기술도 많습니다.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건 오로지 경험밖에 없는데, 문제는 늘 이 경험으로 밀어붙이다가 꼰대가 되는 겁니다. 지혜라는 히브리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듣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지혜가 있는 척하는 사람은 상대가 묻기도 전에 자기 경험부터 들이밉니다. 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와서 물어볼 때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멘토가 되는 방법은 후배와 멘티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들이 내 이야기를 원할 때 한다는 겁니다. 듣고 싶지도 않은데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아주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죠. 먼저 묻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 주는 일이 선행돼야 하는 거죠. 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jade@seoul.co.kr 정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행복을 좇지 마세요…그저 오늘을 즐기세요” 한성열 교수가 말하는 행복이란 “행복요? 전 행복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던진 ‘뻔한’ 질문은 이렇게 뻔하지 않은 답변에 속절없이 허를 찔렸다. 당신이 ‘긍정심리학’의 대가라고 하니, 그런 긍정적 마인드로 무장했을 사람이면 마땅히 행복도 인위적으로, 작위적으로 만들어(?) 지녔을 법하다는, ‘행복하다’는 답변을 내심 조롱할 요량으로 한껏 날을 벼리고 날린 물음이었다. 정말 고맙게도 한 교수는 기자의 ‘기대’를 완벽히 저버렸다. 솔직했고 담백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빨간 도트 넥타이에 코발트블루 셔츠와 먹색 재킷, 그리고 이를 감싼 블랙 트렌치코트로 한껏 멋을 낸 그의 옷차림이 결코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그 한마디로 입증해 보였다. “누가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냐고 물어본다면 ‘즐겁다’고 답할 겁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설파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과도 맥이 닿는 듯했고, 장자의 안빈낙도(安貧道)가 떠오르기도 했다. 기자의 마음을 읽은 걸까. 한 교수가 말을 이었다. “대개의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잘못된 명제’를 갖고 있습니다. 행복은 추구해야 할 인생의 목적이 절대 될 수 없습니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 오늘을 즐기는 것, 그것이 행복하게 되는 겁니다. 행복이란 걸 얻으려고 무엇을 하면 할수록 행복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에게 행복이란 열심히 살아야 할 목표가 아니라 열심히 살면 얻어지는 결과인 것이다. 적어도 내일 행복하자고 오늘 참거나 미룰 목표는 아닌 셈이다. “행복이라는 걸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게 사실 이게 우리말이 아니거든요. 불과 100여년 전 서구에서 들어온 개념입니다. 사랑이란 말도 마찬가지예요. 이전 우린 ‘만족’이라고 했고, ‘정’이라고 했죠.” 정년을 맞은 한 교수는 그럼 앞으로 무슨 일로 열심히, 즐겁게 오늘에 충실할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교역자들에게 심리학과 상담 기법을 가르쳐 주는 교육기관인 ‘상담 목회 아카데미 예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110여명의 교역자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 전액 무료 수업을 받고 있죠. 일반인들을 상대로 ‘만남과 풀림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왜 이제야 묻느냐는 듯 한 교수의 말이 빨라졌다.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고, 기자보다 먼저 자리를 떴다. 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jade@seoul.co.kr
  • 크라임씬 3 출연진, 장진·박지윤·김지훈·양세형·정은지 확정 ‘어떤 내용?’

    크라임씬 3 출연진, 장진·박지윤·김지훈·양세형·정은지 확정 ‘어떤 내용?’

    크라임씬 3 출연진 5인이 공개됐다.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JTBC ‘크라임씬3’를 이끌어갈 플레이어로 영화감독 장진, 방송인 박지윤, 배우 김지훈, 개그맨 양세형,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확정됐다. 장진 감독은 지난 시즌2 에서 능청스러운 연기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활약하며 팬들로부터 재출연 요청이 가장 많았던 출연진 중 한 명이다. 표창원과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부터 박지윤과의 코믹 커플 연기까지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인바 있다. 박지윤은 시즌 1과 2에 모두 출연한 만큼 ‘크라임씬3’에서도 노련한 추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1에서 벤다이어그램 추리라는 독특한 추리방법을 만들며 가장 많은 범인을 밝혔고, 시즌 2에서는 더욱 날카로워진 추리는 물론 프로그램의 진행과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다. 시즌2에 최다 출연한 게스트인 배우 김지훈도 플레이어가 되어 돌아온다. 갤러리 살인사건, 통닭집 살인사건, 산장 살인사건 등 에서 심리학과 출신다운 고도의 심리전과 빼어난 연기력으로 추리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주목 받았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출연하는 개그맨 양세형은 기존의 출연진 못지 않은 순발력과 연기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정은지 역시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연기력과 특유의 유쾌한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라임씬’은 실제 범죄사건을 재구성한 상황에서 출연자들이 직접 용의자 및 관련 인물이 되어, 범인을 밝혀내는 RPG(Role-Playing Game, 역할 수행 게임) 추리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4년 5월 첫 방송된 이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 라인과 출연자들의 완벽한 추리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제작에 돌입한 ‘크라임씬3’ 제작진은 이전 시즌보다 더욱 완성도 높은 스토리 라인과 추리 룰을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특히, 현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 스토리와 캐릭터가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연예인과 시선의 심리학/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열린세상] 연예인과 시선의 심리학/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39년차 배우 김미숙의 대표 수식어는 우아함이다. 그런데 5시간의 깊은 수다 후, 이 배우가 부드러움으로 포장된 센 언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적어도 시선 대응에서는 그렇다. 그를 만나고 싶어진 건 ‘정말 오랫동안 해 드신 연예계의 어른들’에 대해 심리학적 관심이 생기면서부터다. 표현이 다소 거친 점은 사과드리지만 이건 특급 예찬이다. 송해 선생의 말대로 3년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극한 프리랜서 직업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핵심적인 성과 지표가 있나 싶다. 웬만한 회사원보다 더 안정적으로 일한 연예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김 배우는 단 3년을 제외하고 매년 일을 했다. “평생 사람들이 쳐다보는 느낌은 뭔가요?” “20살에 데뷔하자마자 알았어요. 내가 타인의 시선을 힘들어하면 이 직업으로 평생 행복할 수 없겠구나. 그때 결정했죠. 쳐다보든 말든, 하고 싶은 거 다 하기로요. 대중탕도 자주 가요. 따뜻한 곳에서 편하게 쉬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요즘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문제 때문에 일반 사람들도 목욕탕에 가기를 꺼린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유명 배우인데 그 상태로 편안하시다니. 동시에 빅뱅의 지드래곤이 떠올랐다. 그가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나의 고민은 유명세다. 사람들은 빅뱅이 스타니까 호의호식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유명한 사람일수록 갈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 식사 한 번 하러 가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다.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예민한 지드래곤은 지극히 정상이고 20대 시절부터 가장 취약한 상태로 보든 말든 편하게 쉬시는 김 배우가 약간 비정상이다. 데뷔 16년차, 직장인으로 치면 중견간부급에 해당하는 지드래곤도 맘대로 조정할 수 없는 것이 시선에 대한 민감성이다.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시선에 민감하다. 생후 5개월만 되어도 아기들은 시선의 각도가 5도가량 아주 미세하게 달라진 것을 감지해낸다. 사람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떤 표정이 담겨 있는지 기막히게 빨리 알아내는데 그 기민함은 상식적인 예상을 한참 벗어난다. 이 정도면 초능력에 가깝다. 심리학자 폴 월렌은 뇌의 편도체가 단지 17ms(1000분의17초) 만에 실험에서 제시된 눈 흰자의 크기에 따라 달리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것도 실제 사람 눈도 아니고 눈처럼 생긴 흑백 그림에 말이다. 흰자가 커지면 두려운 표정이 되고① 작아지면 웃는 표정이 된다②. 17ms는 의식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끼어들지도 못할 정도로 찰나여서 사람은 뭔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나 뇌는 눈 흰자가 살짝 크다는 점, 즉 두려움이 눈에 담겼음을 간파하고 잠재적 위험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고도화된 시선 탐지 능력은 안전하게 잘 먹고 살라고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누가 나를 쳐다볼 때 의도는 세 가지 중 하나다. 악의를 가지고 있거나 별 의도가 없거나 아니면 호의를 가지고 있거나. 첫 번째 경우 시선을 민첩하게 발견하고 그 의도를 해석하는 능력이 없다면 위험에 빠지고, 마지막 경우 뭔가 좋은 것을 얻어먹을 기회를 상실한다. 따라서 시선을 무시하는 것은 생존가능성을 낮추는 비적응적 행위다. 그런데 뭐든 과도해지면 순기능이 역기능으로 변한다. 시선에 민감하도록 설계된 정상적인 인간은 누구나 많은 사람이 쳐다만 봐도 피곤해진다. ‘Peopled out’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는데 사람에 지쳤다는 말이다. 연예인이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려면 쉽게 그렇게 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김미숙은 일찌감치 시선의 압력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드는 정면 돌파의 비법을 마련한 것 같다. “시선이 느껴질 때는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겠구나. 이건 좋은 기회야.” 그에게 시선은 성장촉진제였다. 갑자기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지역에 있는 목욕탕에 꼭 들른다는 송해 선생 이야기가 생각났다.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연예인 하려면 대중목욕탕 훈련을 거쳐야 하는지도 모른다.
  • [알쏭달쏭+] 당신은 왜 항상 지각을 할까?

    [알쏭달쏭+] 당신은 왜 항상 지각을 할까?

    매일 아침 학교 혹은 직장에 늦는 것이 버릇인 사람들, 혹은 매번 친구와의 약속에서 늦는 바람에 약속 시간을 정하는 것이 무의미한 사람들이 있다. 유독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는 2016년 워싱턴대학의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매번 지각을 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에게 특정 미션을 주고 제한시간을 뒀다. 예컨대 퍼즐이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훑어보는 것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기 쉬운 미션을 주고 제한시간을 얼마나 준수하는지 확인한 것. 그 결과 ‘미래 계획 기억력’이 더 뛰어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한 시간을 잘 지켜 미션을 수행하는 성향을 보였다. 미래 계획 기억력이란 미래에 해야 할 일에 대한 기억으로,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 다음에 해야 할 중요한 업무 등에 대한 기억력을 뜻한다. 연구진이 이와 관련해 내놓은 개념은 ‘시간 의존적인 미래 계획 기억’(Time-Based Prospective memory)으로, 일명 TBPM이다. TBPM 능력이 높은 사람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이를 잘 기억하기 때문에 시간을 안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하루 24시간 전체를 기준으로 시간을 잘 배분하기 때문에, 차가 막히는 상황에 대비해 일찍 나서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TBPM이 낮은 사람은 다음 미션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거나, 다음 미션 전에 ‘하나만 더’라는 생각으로 다른 일을 더 하려다가 지각을 피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사추세츠대 뇌과학 전공의 수잔 화이트본 교수는 “교통체증과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고려해 하나의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정확한 시간을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TBPM이 높은 사람은 시간을 더 자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약속 시간보다 지나치게 일찍 혹은 늦게 도착하는 사람들은 ‘시간 추정치 편견’(time estimation bias)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장소를 이동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 걸리는 시간을 잘못 추정할 경우 지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사이콜로지 투데이가 연구결과를 인용해 설명한 ‘시간적 추정치 편견’을 줄일 수 있는 방법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시간을 주기적으로 체크할 것 ▲2.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짤 것 ▲3. 해야 할 일이나 약속을 앞두고 ‘하나만 더’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어떤 일을 수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반드시 추정해 볼 것.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탈리아·캐나다 아기들이 많이 운대요

    이탈리아·캐나다 아기들이 많이 운대요

    이유 없는 배앓이 ‘콜릭’ 심해 獨·덴마크 아기는 비교적 적어갓 태어난 아기들의 모습은 ‘천사’와도 같지만 일단 울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한다. 보통 배가 고프거나 졸리다는 의사표현인데, 소화기관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생후 3~4개월 이전 아기들은 ‘콜릭’이라는 이유 없는 배앓이 때문에 울기도 한다. 영국 워윅대 의대 소아과·심리학과 연구진과 런던 킹스턴대 심리학과 공동연구진은 콜릭과의 연관관계를 찾기 위해 세계 9개국의 3개월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루 중 우는 시간을 분석했다. 울음의 양을 처음 계량화한 이 연구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저널’ 4일자에 실렸다. 독일·덴마크·일본·캐나다·이탈리아·네덜란드·영국·미국·호주의 영유아 8800명을 관찰하고, 각국의 영유아 건강 관련 데이터베이스, 아이들의 울음과 관련한 논문 5680건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보통 생후 2주까지는 하루에 약 2시간가량 울고 시간이 점점 늘어나 생후 6주에는 2시간 15분으로 최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후 점차 울음시간은 줄어 생후 3개월째에는 하루에 1시간 10분 정도만 운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캐나다·영국 아기의 울음시간이 비교적 길고, 덴마크·독일·일본 영아들의 울음시간이 가장 적었다. 아이들의 울음시간은 콜릭을 판단하는 척도로도 보는데, 연구팀은 평균치를 벗어날 경우 콜릭이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콜릭은 갓 태어난 아이들이 저녁이나 새벽에 이유 없이 발작적으로 울고 보채는 현상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구로 영국이나 캐나다 아기들에게 콜릭이 많이 나타나고 덴마크나 독일 아기에겐 비교적 적다는 걸 추정할 수 있다. 디터 볼크 워윅대 소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상적인 울음의 범위를 계산해 아기가 콜릭으로 고통받는지를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육식 공룡 T렉스가 뺨 부비며 사랑 표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육식 공룡 T렉스가 뺨 부비며 사랑 표현?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공룡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공룡의 학명까지 줄줄 외는 것도 봅니다. 그러다가 여자아이들은 인형과 악기, 남자아이들은 총이나 자동차 등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것들이 달라집니다.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몇몇 심리학자들은 공룡의 크기와 생김새, 현존하지 않는 생물이라는 이유 때문에 공룡에 열광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다양하고 기괴한 생김새, 동물원에서 볼 수 없는 생물체라는 점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공룡 중 아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육식공룡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일명 T렉스입니다. ‘폭군 도마뱀’을 의미하는 T렉스는 6700만년 전에서 6500만년 전인 후기 백악기에 살았던 가장 강력한 포식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육식동물 중 가장 덩치가 크고 잔인했던 T렉스의 짝짓기는 아직까지 풀지 못한 T렉스 관련 수수께끼 중 하나였습니다. ●T렉스 조상뻘 공룡 얼굴뼈 화석 발견 최근 미국 위스콘신 카르타고 칼리지, 몬태나주립대, 루이지애나주립대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T렉스가 어떻게 짝을 찾아 짝짓기에 성공했을까를 알려 주는 단서를 찾아 기초과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3월 3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T렉스는 ‘피에 굶주린 괴물’(Bloodthirsty chomp-monster)이 아닌 ‘예민한 사랑꾼’(sensitive lover)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옵니다. 연구진은 미국 몬태나 주에서 750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T렉스 조상뻘인 공룡의 얼굴뼈 화석입니다.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호네리’라고 명명된 이 공룡은 T렉스와 크기와 무게가 비슷한 육식공룡이었다고 합니다. ●악어처럼 촉각 느끼고 온도 변화 감지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육식공룡의 얼굴이 손가락 끝이나 피부같이 촉각을 느끼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T렉스의 학명에는 ‘도마뱀’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는 도마뱀보다는 입술이 없는 악어와 비슷한 형태였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연구진은 화석에서 비늘이 붙은 피부조직 일부와 주둥이와 턱을 따라 나 있는 수십개의 작은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으로 미뤄 육식공룡의 얼굴에는 악어처럼 촉각을 느끼는 비늘이 덮여 있고 작은 구멍들 사이로 수백개의 신경과 혈관이 지나갔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이것으로 미묘한 온도변화를 알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을 구분하는 데 쓰는 일종의 감각기관 같은 구실을 했다는 것이지요. 얼굴이 사람 손가락처럼 민감했고 그에 따라 섬세한 동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뾰족하고 30㎝가 넘는 이빨을 가진 T렉스가 자신의 알과 새끼를 이빨로 물어 이동시키거나 짝짓기 전에 상대에게 얼굴을 비벼대거나 살짝 깨물며 구애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초식동물을 잔인하게 뜯어먹으며 입 주위를 피칠갑한 렉스의 모습을 떠올리면 새로운 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중들은 물론 고생물학자들도 T렉스를 포식자나 약탈자의 면모만 보고 있었는데 이번 연구에선 일상의 모습도 엿보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서 문득 타인에 대한 시선을 생각하게 됩니다. 눈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면을 알게 되면 타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edmondy@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출산율은 삶의 질 낮은 탓…청년 미래 불확실성 해소해야”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출산율은 삶의 질 낮은 탓…청년 미래 불확실성 해소해야”

    인류는 오랫동안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 등 거시경제 지표를 국부(國富)의 척도로 활용해 왔다. ‘1인당 GDP’나 ‘1인당 GNI’가 높은 나라 국민들은 행복하고, 그렇지 않은 나라의 국민들은 불행하다고 여기는 기계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왔다.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을 우리나라 선진국 진입의 필수 요건처럼 여기는 것도 이런 경제규모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GDP 등이 말해주는 경제 수준과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 격차가 점차 커지면서 거시 지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커졌다. 이를테면 1인당 GNI가 3000달러도 안 되는 부탄 같은 나라 국민들이 체감 행복지수 세계 1위를 다투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른바 ‘웰빙 지표’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첫 결실이 지난달 16일 발표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다. 교육, 안전 등 일부 지표가 현실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으나 질적인 삶의 수준을 평가해 보려는 첫걸음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삶의 질 종합지수 개발·측정의 주역인 유경준 통계청장과 한준 한국삶의질학회장(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을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만났다. 삶의 질이 주목받게 된 시기는참여정부 때부터 성장·분배에 관심 유 청장 삶의 질 종합지수가 발표된 뒤로 많이 바빠지셨죠? 한 교수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면담이나 자료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삶의질학회 창립총회를 열었을 때 회원 수가 30명 정도였는데 종합지수 발표하고 나서 여기저기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많이 밝혀주셔서 학회 규모가 꽤 커질 것 같습니다. 삶의 질이란 게 건강, 가족, 소득·소비, 문화여가 등 다양한 삶의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사회과학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보니 주축은 사회학자이지만 심리학, 경제학, 행정학 다양한 학계에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 청장 맞습니다. 저도 국내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GDP를 대신해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경제지표 개발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했던 참여정부 때부터 삶의 질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까지만 해도 외환위기 해결이 시급해 분배보다는 성장이 더 큰 과제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성장과 분배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했습니다.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으로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뉘던 시절에는 분배도 개선됐는데, 1990년대 초부터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나라는 부강해지는데 왜 개인은 그에 비례해 부유해지지 않는지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소득이 일정수준 높아져서 먹고살 만큼 되니 노동의 질, 환경 등 다른 주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지요. 한국인들은 왜 자기 행복감이 낮은가타인과 비교 잘해 상대적 박탈감 커 한 교수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을 전환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대에 접어든 시점이지요. GDP가 늘어도 삶의 만족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 시작된 때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발전을 계속하는데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요구는 다양해집니다. 비단 촛불시위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 등 여러 주제에 걸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 총량은 커졌는데 이를 대하는 개인의 가치와 의식이 바뀐 겁니다. 국제적인 환경 변화도 적잖은 영향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제연합(UN)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나라별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비교해 발표하니까 우리는 왜 삶의 질 순위가 낮은지 궁금해진 겁니다. 한 교수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 대신 행복감, 즉 주관적인 웰빙(안녕)으로 측정하는 유엔 세계 행복보고서를 보면 경제 수준에 비해 행복감이 낮은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서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강한 것 등이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유 청장 경제성장률, 기대수명처럼 객관적 지표는 한국이 높은데 주관적 행복감이 낮은 이유는 아무래도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해서 그렇다고 봐야 될 겁니다. 내가 스스로 느끼는 행복도 중요한데 다른 사람의 눈에 비쳐진 내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상대적 행복감이라는 개념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GDP나 월급봉투에 찍히는 숫자는 객관적인 소득 수준만을 나타내는 데 머물고 있습니다. 한 교수 우리나라는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다 보니 정부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욕구와 관심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공급자 중심의 정책 마인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압축성장을 한 만큼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 상승해왔기 때문에 기대가 충족되는 속도가 조금만 느려져도 불만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유 청장 우리와 정반대 사례가 동남아시아의 부탄입니다. 이 나라는 경제 수준은 180개국 가운데 140~150등으로 하위권이지만 삶의 질 만족도는 아시아에서 1, 2위를 다툽니다. 종교적 만족도와 명상을 정책목표로 삼아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진국에서도 삶의 질 향상을 경제 성장과 함께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셈입니다. 삶의 질과 경제발전과의 관계는GDP 영향 크지만 보완할 부분 많아 유 청장 이번에 발표한 삶의 질 종합지수가 인간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GDP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누가 뭐래도 소득수준 아닙니까. 그러한 GDP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비욘드(beyond·넘어서) GDP’라는 말이 나왔죠. 그러다가 GDP도 중요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개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GDP 플러스 비욘드’ 등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이나 공유경제처럼 GDP가 포괄하지 못하는 영역에 주목하면서 사회적 이동성과 같이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지표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 그렇게 되려면 삶의 질 종합지수가 사회현상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계속 수정·보완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사실 이번에 발표하고 나서 외부에서 욕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나는 불행한데 삶의 질이 왜 개선됐다고 하느냐”는 등 불만이 많았습니다. 삶의 질 종합지수는 12개 영역 80개 지표로 작성됩니다.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80개 지표 가운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전문가 입장에서는 한국적 특수성을 잘 반영한 지표라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계층 이동성 지표, 이른바 ‘흙수저’가 ‘금수저’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도 담고 싶었지만 관련 통계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통계 자체는 유용하지만 비교적 최근 자료라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지표도 있었고요. 결국 통계가 쌓이다 보면 삶의 질 종합지수도 완성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최근엔 미세먼지 같은 환경도 중요 유 청장 맞습니다. 최근에는 환경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통계를 삶의 질 측정에 반영하는 건 꽤나 복잡한 작업입니다. 미세먼지도 입자 크기에 따라 다양하고, 이마저도 최근 통계밖에 없기 때문에 시계열 비교가 어렵습니다. 개인의 체감과 숫자의 간극은 통계청 입장에서도 참 난감한 문제입니다. 실업률이 3.5%라고 해도 내가 실업자이면 자신의 실업률은 100%이니까요. 정책지표로서 삶의 질 지수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삶의 질 종합지수 산정에 반영되는 지표를 좀 더 체계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녀, 연령, 지역, 학력, 소득수준 등 각각의 지표를 집단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문적인 용어로 ‘데이터 분산’이라고 하는데요. 이른바 ‘평균의 함정’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분산이 가능하려면 모집단이 커지고 기반 통계가 풍부해야 합니다. 결국 비용의 문제이지요. 한 교수 지표 작성 과정이 전문가 중심의 하향식(톱다운)으로 추진되어서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와 닿았는데요. 보완할 방법이 없을까요. 유 청장 안 그래도 올 하반기에 삶의 질 지표 보완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포털사이트나 통계청 사이트에서 삶의 질 측정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표는 무엇인지 국민 의견을 받을 예정입니다. 국제적으로 삶의 질과 웰빙 측정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일본, 부탄 등 해외 사례를 검토해서 필요한 지표를 추가할 생각입니다. 지표 개선안이 마련되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지표검토위원회에 올려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다양한 욕구 충족·사회 문제 해결해야 한 교수 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통계청과 함께 삶의 질 지수를 발표한 이유는 암울해 보이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출산율이 낮은 배경을 따져 보면 젊은이들의 낮은 삶의 질과 연결돼 있습니다. 결혼은 미래를 기약하고 과감히 투자하는 것인데 불확실성이 크니 자꾸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삶의 질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사회 갈등, 인구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질은 신뢰, 자원봉사, 기부행위, 사회적 지지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단지 물질적 삶의 수준만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과 인생관, 가치관을 아우른다는 뜻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도 우리처럼 젊은 세대의 불만이 폭증하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향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의식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정부 정책도 그에 맞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서구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각자 자기만족을 위한 삶을 추구한다면 사회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회에서 만난 경제학자들과 얘기해보면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방향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화입니다. 유 청장 한국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중 하나가 삶의 질 지수 작성의 계기였습니다. 주관적 행복감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소득이 중요하고, 다른 누구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행복을 찾기도 합니다.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욕구를 취합해서 올바른 정책지표로 삼는 데 삶의 질 종합지수가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정부만의 과제는 아닙니다. 시민사회와 학계의 광범위한 참여가 절실합니다. 답을 찾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유경준 통계청장은 ▲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고려대 경제학과 석사, 미국 코넬대 노동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고용노동부 장관 자문관,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한준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학사·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 박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미국 하버드 옌칭연구소 방문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균형경제분과 위원, 한국삶의질학회장
  •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문재인(64)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롯이 ‘정치인 문재인’으로 승부를 겨루려고 한다. 오랜 세월 그를 지켜본 이들은 “눈빛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절실함과 권력의지, ‘정치 근육’이 생겼다는 의미일 게다.5년 전 운명에 떠밀리듯 대선 무대에 강제 소환됐지만, 2017년의 문재인은 더는 ‘운명’을 담지 않는다. 2011년 자전에세이 ‘문재인의 운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탄하듯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의 ‘친구’(실제로는 문 전 대표가 여섯 살 적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이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란 꼬리표는 더이상 문재인의 전부가 아니다. 대신 ‘왜 대통령이 되려는가’란 물음에 “재조산하(再造山河)”라고 답한다.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의미다. 그 기반은 ‘노무현의 자산’이 아닌 ‘문재인의 자산’이다.여전히 노무현을 언급하지 않고 문 후보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1982년 첫 만남 이후, 둘은 인권변호사의 길을 함께 걸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들어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대리인단 간사 변호인을 맡았고, 퇴임 후에도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을 오가며 곁을 지켰다.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하다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문 후보를 소환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려는 친노(친노무현)의 욕망이 외려 ‘정치인 문재인’의 성장을 가로막은 셈이다. 문 후보의 지갑에는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있다. ‘운명’에서 그는 “별 이유는 없다.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럴 뿐”이라고 썼다. 문 후보의 측근은 “지금도 그때처럼 버리지 못해 넣어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5년 전처럼 참여정부에 대한 강박적 옹호를 펴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 경선 토론회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호남의 인사차별을 뿌리 뽑지 못했고, 일자리 문제 등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정치인 문재인으로 홀로 서기를 한 이후 얻은 건 세력이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당 지도부를 장악했고, 소위 ‘문빠’란 말이 생길 정도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도 있다. 물론 세력의 또 다른 얼굴은 ‘패권’이다. 문 후보 측이 항변하듯 경쟁자들이 만든 근거 없는 프레임이든, 실제 권력에 도취한 ‘패거리 권력’이든 문 후보에게는 양날의 칼이다.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 김종인 등은 패권주의를 지목하며 당을 떠났다. 자연인 문재인은 구여권과 반문(반문재인) 인사들도 인정할 정도로 소탈한 사람이다. 여전히 연필을 즐겨 쓰는 문 후보는 양복 주머니에 고무지우개를 넣고 다니기도 한다. 진지한 설득형으로, 법조인 출신답게 논리에 진정성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그의 화법은 어눌하지만 담백하고 설득력 있다. 대충 얼버무리면 될 것도 기자들이 질문하면 모범답안으로 답하려고 노력한다. 겸손과 배려, 외유내강, 원칙주의자 등은 문 전 대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던 시절 부인이 청약 저축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약저축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기 위한 제도니, 우리처럼 집 있는 사람들은 가입해선 안 된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문 전 대표는 청와대에 있으면서 출입기자들과 단 한 차례도 식사 자리를 갖지 않았고, 동창회에는 물론,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그런 그도 경남중·고교 시절에는 공부만 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싸움에 말려 친구와 의리를 지키려다 정학을 당했고, 술과 담배도 하는 ‘문제아’(실제 경남고 시절 별명)였다. 1·4 후퇴 흥남철수 작전 당시 고향(함경남도 흥남)을 떠난 실향민 부모를 둔 문 후보는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란살이 중 태어났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와 교사의 설득으로 꿈을 포기하고 재수 끝에 경희대 법대에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심리학자 김태형씨는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못했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표현했다. 문 후보는 유신 반대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75년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 제적됐고 강제징집을 받아 특전사로 배치됐다. 특전사 경력은 안보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의 방패막이가 됐다. 1980년 복학한 문 후보는 복학생 대표를 맡아 ‘서울의 봄’의 복판에 나섰다. 5·17 확대 계엄조치가 발동되면서 또 구속됐다.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 전력 탓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덕분에 노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졌다. 종종 극우·보수진영에서 ‘좌파’,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보다는 ‘중도개혁’에 가깝다. 특히 경제 정책에서는 균형과 안정을 중시한다. 재벌개혁을 주장하나 법인세 증세는 증세의 후순위에 뒀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친재벌’이란 비판도 받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념적 진보가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진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터널’ 연쇄 살인마의 소름끼치는 고해성사

    ‘터널’ 연쇄 살인마의 소름끼치는 고해성사

    OCN 주말드라마 ‘터널’의 연쇄살인마 정호영의 소름끼치는 고해성사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2일 방송된 OCN 드라마 ‘터널’ 4회 말미에서는 희대의 연쇄 살인마 정호영이 젊은 여자를 살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분에서 정호영은 성당을 찾아 신부에게 고해성사했다. 그는 30여 년 전 연쇄살인을 저지르던 기억을 떠올리며 “‘살려주세요. 제발. 아이가 있어요’ 그 여자가 그렇게 말하더라고요”라며 입을 뗐다. 그리고는 “근데 아이가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라면서 “오래된 일인데 자꾸 기억이 난단 말이에요. 다시는 안 하려고 했는데 멈출 수가 없어요”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이다.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와 함께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에 OCN에서 방송된다. 사진·영상=터널/네이버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외로움… 질병의 고통 키운다

    현대인의 가장 큰 질병은 ‘외로움’이라는 말이 있다. 고독감 자체가 병이라는 말이자 병이 더 쉽게 걸리게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독감이 병을 더욱 고통스럽게 느끼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라이스대, 휴스턴대, 델라웨어대,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공동연구진은 외로움이 질병의 고통을 실제보다 더 키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건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건강 심리학’ 30일자에 발표했다. 2007년 미국 UCLA연구진은 외로움이 질병 관련 유전자 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의 개인적 강도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18~55세 성인 남녀 213명을 대상으로 감기와 고독감의 상관관계를 실험했다. 연구팀은 코감기나 몸살감기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리노바이러스를 코 속에 주입해 감기에 걸리도록 한 뒤 호텔에서 5일 동안 격리했다. 그 다음 환자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감기로 인한 통증의 정도를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기가 더 심하다고 느꼈다. 특히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39%의 환자들은 감기에 걸려 있는 기간도 더 길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사이버 네트워크는 질병의 강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보건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파건즈 MD앤더슨암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여부를 떠나 고독감 같은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개인이 느끼는 질병의 강도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질병 치유에 있어서 신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스마트폰에는 세상이 없다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스마트폰에는 세상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취하고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고정한 자세일 것이다. 그곳에 온 세상이 들어와 있기나 한 듯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0명 가운데 90.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2015년 인구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인구 4970만 5663명 중 열 살 미만이 448만 8347명으로 9%를 차지하니 열 살 이상이면 거의 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 십 년도 채 안 된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품이자 가장 친한 벗이 됐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계속 개발, 보급돼 이제 스마트폰에는 없는 것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봐서는 ‘세상’을 알 수 없다. 아니 그 안에는 세상이 없다. 그것에는 세상을 이루는 무수한 사물과 사건들이 들어와 있는데 이 무슨 소리인가? 우리가 지각하고 이해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그것들 모두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물체도 배경이 없이는 형태를 드러낼 수 없다. 또 하나는 모든 사물은 다른 것들과 관련돼 인식되고 이해된다는 것이다. 우뚝 솟은 저 산을 보자. 그것은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을 배경으로, 멀리 어디서 시작돼 또 어디론가 흘러가는 산맥 속에 존재한다. 이렇게 사물을 정의하고 이해하도록 해 주는 배경과 정황을 맥락이라고 한다. 어떤 사물의 맥락은 그 사물보다 넓은 범위를 살필 때 파악된다. 따라서 사물을 지각하고 이해하려면 서로 다른 척도, 곧 그 사물과 맥락을 동시에 보아야 한다. 집들이 다 비슷해 보이는 전형적인 전통 마을에서 종가를 규정하는 것은 집의 모양이나 크기가 아니라 마을에서 집의 상대적 위치, 곧 맥락이다.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마을 입구나 중간쯤에 있으면 그 집은 종가가 아니다. 종가는 언제나 마을의 맨 뒤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존재한다. 마을 공간이라는 더 큰 척도에서만 집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의 위상과 의미를 알 수 있다. 사물만이 아니라 사건도 마찬가지다. 전후 사정을 살펴야 하나의 사건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종이 신문을 읽으며 전체 지면에서 기사의 위치, 기사 제목의 활자 크기 등으로 그 기사가 다루는 사건이 갖는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치명적인 맹점은 사물 혹은 사건과 그 맥락을 동시에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하나의 척도로, 실제 크기와 무관하게 모두 같은 크기로 보여 준다. 화면의 크기가 고정된 스마트폰의 시각 구조는 시야의 폭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물체와 맥락을 동시에 인식하는 인간의 눈과 다르다. 물론 스마트폰에 화면 확대 기능이 있어서 전체를 보다가 그것을 이루는 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화면을 확대하는 순간 부분만 남고 전체는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나무와 숲 또는 집과 마을을 동시에 볼 수 없고,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결국 그것으로는 사물 혹은 사건과 그것이 존재하는 맥락을 함께 볼 수 없어 사물과 사건을 정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들이 모여 이루는 세상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은 사물과 사건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그 개체들의 관계, 곧 맥락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에만 의존하면 사물이나 사건이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잊게 된다. 세상을 개체로 분해해 버리는 스마트폰에 빠지면 사물 혹은 사건의 의미나 중요도를 알 수 없다. 우연히 선택된 부분만으로 전체 세상을 봄으로써 오해 속으로 빠져들거나 편협한 사고를 갖게 된다. 이미 한 세기 전에 형태심리학자들이 지적했듯이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물과 사건을 온전히 정의하고 그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나아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행을 하며 직접 사물을 맥락 속에서 관찰하고, 종이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사건과 이야기를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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