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심리치료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전교조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문근영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주차대수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광주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4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양천경찰서 형사계 팀장 ○○○입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피 냄새가 지독하다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청소 좀 해주세요.” 지난해 8월 중순 금요일 오후 4시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화가 걸려 왔다. 직원은 퇴근 무렵이라 일정을 미루고 싶었지만 마지못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로 지난해 여름 단지 ‘행복한 웃음소리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휘두른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현장이었다. 센터는 지역 검찰청 산하의 민간 봉사단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터라 피는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숨 쉬기 힘들 만큼 냄새는 고약했다. 음식물까지 부패했다. 온통 악취가 진동했다. 센터 직원은 결국 청소대행 업체를 불러 청소를 마무리했다. 그는 “살인 현장의 피를 보니 피해자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몸서리쳤다.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본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은 말할 수 없다. 사망한 임모씨의 부인은 사건 당시 범인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아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그는 “친척들이 가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떠나기가 무섭고 두렵다.”며 한때 스마일복지센터 입소와 심리치료를 거절했다. 센터의 설득 끝에 부인과 두 자녀는 센터에 들어가 10일간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살인 현장을 흥건히 적신 피는 누가 닦아 낼까. 경찰일까, 유가족일까. 정답은 유가족이다. 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다. 경찰에게는 사건 현장을 뒤처리할 책임이 없다. 경찰은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채취하고 나면 곧장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현장 보존이 끝난 이후 사건 흔적을 닦고 지우고 복구하는 일은 가정이면 유가족에게, 공공건물이면 소유주가 맡을 수밖에 없다. 사건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유가족이 감당해야 할 몫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뒤처리와 관련한 지원 예산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경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서비스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죄 현장 뒤처리를 담당하는 공식적인 정부 단체나 용역 업체는 따로 없다. 그나마 법무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 지역 검찰청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사건 현장 뒤처리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가 크다. 사건 당일 즉각 수습하는 센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이 되도록 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지원센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다. 또 사건 현장 뒤처리를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이 아닌 검찰이 맡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뒷수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찰 측은 “왜 경찰이 사건 뒤처리와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예산 문제 등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경찰 내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는 갖춰져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드물었다. 형식적이다. 경찰은 2004년 8월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을 경찰청 훈령으로 제정해 공포했다. 법에 근거해 ‘피해자보호관’, ‘피해자서포터’ 등 범죄 피해자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됐다. 일선서에서는 범죄피해자지원협회 등 자원 시민단체를 위촉, 도움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경찰이 이 제도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피해자보호관은 형사·수사과장 등 일선서 과장급, 피해자서포터는 담당 형사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찰도 부지기수다. 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상담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법무부를 통해 피해자 구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데 그친다.”고 털어놓은 경찰도 있다. 특히 피해자서포터의 경우 경찰 경력 10년 이상, 피해자 보호에 열의가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달고 있지만 지켜지는 곳은 드물다. 더욱이 경찰서마다 설치돼 있는 인권상담지원관인 부청문감사관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 역할을 못하는 곳이 많다. 피해자들이 먼저 이 제도를 알고 경찰에게 다가가지 않고서는 도움을 받기 힘든 구조다. 경찰청의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 역시 ‘경찰 공무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탓에 실효성이 낮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노력해야 한다 수준의 총론식 규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선진국에선 어떻게

    형사절차에서 범죄 피해자 보호 제도를 가장 잘 갖춘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1960년대 범죄의 급격한 증가로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을 앓았다. 때문에 1965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연방 경찰의 피해자 보상 제도가 일찌감치 발전할 수 있었다. 현재 ‘피해자 및 증인 보호를 위한 연방 지침’, ‘범죄피해자법’, ‘피해자 및 증인보호법’, ‘피해자 권리법’ 등 각종 법률에 범죄 피해자에 대한 서비스와 보상 규정이 명문화돼 있다. 특히 국민의 세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범죄자가 지불하는 벌금이나 보석금으로 재원을 마련, 피해자들에게 지원하는 ‘범죄 피해자 기금’도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옴부즈맨과 지원인 제도를 둬 피해자 권리 침해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주도 있다. 또 ‘피해자·가해자 화해 프로그램’은 피해자의 감정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피해자에겐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해자에겐 범죄 피해 실태를 알려 책임을 자각하게 한 뒤 피해 회복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게 하는 제도다. 일본은 미국·영국보다 피해자 보호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2000년대 들어 큰 도약을 이뤘다. 수차례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004년 12월 ‘범죄피해자기본법’을 제정했다. 특히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경찰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경찰청을 비롯해 모든 경찰서에 설치돼 있는 ‘범죄피해자 대책실’에서 피해자들의 불만을 청취하고 상담을 돕고 있다. 또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경찰·검찰·지자체의 협조 관계가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여성·노인·아동 범죄 피해자를 위한 ‘위기개입·정보제공 서비스’를 통해 직접적인 원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심리치료사가 심리적 외상 회복을 돕기도 한다. 캐나다 형법은 ‘성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의 성적 평판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할 만큼 피해자 우선주의가 분명하다. 범죄자 석방에 대한 정보도 피해자의 안전을 위해 단계별로 제공된다. 경찰을 돕다가 피해를 입으면 금전 및 정신적 범죄 피해 구조금을 청구할 수 있다. 영국은 1970년대에 “수사 과정이 미숙하게 운영되면 피해자들은 ‘2차 피해자화’된다.”는 낙인이론이 유행했다. 이에 따라 범죄 전수 조사격인 ‘영국범죄조사’가 1982년에 실시됐다. 그 결과 영국은 범죄수사가 성공하려면 피해자의 협조가 핵심임을 파악했다. 이를 계기로 피해자 보호 시책을 적극 추진했다. 1990년에는 ‘피해자 헌장’이 공포됐다. 영국의 형사사법 및 공공질서법 51조는 피해자를 위한 별도의 대기실 마련, 피해자의 동반자 좌석 확보 등 범죄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는 범죄 피해자 유족에게 사망 당사자의 지위를 부여할 정도로 피해자 보호에 철저하다. 정부가 설립한 ‘국립 피해자 원조 중재센터’도 피해자를 돕는다. 독일은 치료 및 직업상 회복을 위한 비용, 유족연금지원, 장례비용, 주거비 원조 등 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 범위가 세분화돼 있는 게 특징이다. 특별취재팀
  • 14년간 1억들여 51번 성형…中 ‘선풍기아줌마’

    14년간 무려 50여 차례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선전만보 등이 12일 보도했다. ‘선풍기 아줌마’는 수년 전 국내 모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소개된 여성으로, 지나친 성형과 불법 시술 등으로 얼굴 전체가 비대해지고 비정상적인 외모를 갖게 돼 지나친 성형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나이가 밝혀지지 않은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 뤼추(女)는 지난 14년 간 중국 전역의 성형외과를 돌며 51차례의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의사에게 “전문가로서 내 얼굴 중 어느 부분이 취약하며, 어느 부위를 수술해야 완벽해질 수 있는지 알려달라.”며 수술을 요구해 왔다. 그녀가 1997년부터 50여 차례 성형수술에 쓴 돈만 무려 6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억이 넘는 거액이다. 코 끝을 오똑하게 하는 수술만 4차례 이상 받았고, 2000년 턱 성형수술 당시에는 3개월이나 병원에 누워있어야 했다. 온 몸 구석구석 ‘의학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 뤼추는 “어렸을 적 같은 반 남자아이들이 내게 못생겼다며 수시로 놀렸다.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 이것으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최근 또 한번 병원을 찾은 뤼추는 의사로부터 수술 거부를 받았다. 해당 의사는 “성형수술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미의 평형’이다. 어느 부위든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이 여성은 이미 지나친 성형으로 중독의 상태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뤼추의 소식을 접한 한 심리학자는 “사회적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일단 지나친 성형과욕에 빠지게 될 경우 헤어나오기 어렵다.”면서 “심리치료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또 다른 성폭력…참담함 금할수 없어 피해 학생 상담치료 등 지원책 마련을”

    “또 다른 성폭력…참담함 금할수 없어 피해 학생 상담치료 등 지원책 마련을”

    “아이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교사들이 또 있었다니…. 정말,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박찬동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9일 경찰 재조사 결과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이전에도 교사 2명이 여학생 2명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조사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민간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상담 심리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인화학교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2005년부터 당시 성폭력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인화학교 성폭력’의 실체는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정부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인화학교 법인 인가 취소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화학교 측에서 인가 취소 조치가 불합리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소송이 진행되는 최소 1~2년 동안 성폭행 관련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학교에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인화학교 학생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다른 시설로 이주시키지 말고 원하는 곳으로 옮겨 주거나 아예 새로운 거주 공간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제2, 제3의 도가니’를 막기 위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필요성도 내세웠다. 박 위원장은 “현행 사회복지사업법에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법인 시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면서 “이사회 안에 외부 감시 인원을 3분의1 이상 포함시키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이 졸업 후 지역사회에서 안정된 일자리 등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법조항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Weekend inside] “인화학교 사건 잔혹성보다 구조적 원인 찾아야”

    [Weekend inside] “인화학교 사건 잔혹성보다 구조적 원인 찾아야”

    최영애(60)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영화 ‘도가니’의 실제 모델인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직접 조사했다. 최 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법 한계에 부딪혀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사건의 잔혹성에 주목하기 보다 구조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제2, 제3의 ‘도가니’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 ‘도가니’ 열풍을 바라보는 소회는. -영화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 피해 학생들이 증언했던 고통과 상처가 다시 떠오를 것 같아서다. 당시 사건을 조사하면서 직접 광주에 내려가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증언을 들었다. ‘도가니’ 열풍이 불고 관련 대책이 마련되는 움직임을 보면서 피해 학생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인화학교 사건을 계기로 사회가 주목해야 할 점은. -광주 인화학교 사건에는 사학재단의 공고한 폐쇄성과 성폭력을 바라보는 남성 중심적 사고라는 두 가지 구조가 깔려있다. 인화학교와 같은 사학재단의 장애인시설은 친인척이 모든 보직과 인사권을 쥐고 있다. 처음에는 한두 명이 성폭력을 시작해도, 이런 범죄를 알고도 묵인하는 폐쇄성 때문에 여러 사람이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또한 ‘항거불능’이라는 비합리적인 조항을 장애아동들에게 적용해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항거불능’이라는 조항은 피해자가 죽을 힘을 다해 저항하지 않는 한 ‘좋아서 한 성관계’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성폭력을 바라보는 남성 중심적인 사고가 반영된 조항이다. →영화 ‘도가니’로 우려되는 점은 없는지. -사람들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접한 사건의 잔혹성에 주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건의 잔혹성이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피해 학생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피해 학생들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고, 인화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혹시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편견과 낙인이 생길 수 있다.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 여론으로 인화학교 사건을 재수사하게 됐지만, 장애아동 시설 내의 성폭력은 인화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학교를 폐교하고 가해자를 처벌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향후 필요한 대책은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앞다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점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움직임이 한때의 열풍을 등에 업은 전시행정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제발 빨리 사형집행 해달라” 미 사형수의 어깃장

    미국의 한 사형수가 자신에 대한 사형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요구하고 나왔다. 얼마전 살인혐의를 끝까지 부인한 트로이 데이비스에 대한 사형 집행 이후 사형제 존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역설적인 현상이라 커다란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28일 오레건 주에서 중복 살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게리 호겐(49)이라는 재소자가 자신을 빨리 사형집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에게 열려있는 모든 청원기회를 포기하고 오로지 사형집행실로 하루 빨리 들어가기만을 요구중이라는 것이다. 독극물 주입이라는 구체적 집행방식까지 제시하면서다. 텍사스 등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형집행에 신중한 오레건 주에서 호겐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14년만에 첫 사형집행자가 나오게 된다. 호겐은 지난 1981년 옛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성폭행 살해한데 이어 22년후에는 오레건 주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다. 현지 신문은 오레건 주 사법당국은 지난 22일 그가 자신의 사형집행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정신상태가 온전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호겐을 접견하고 그에 대한 의무기록을 검토한 심리치료 전문가는 “사형집행을 요구하는 호겐의 현재 정신 상태는 이성적”이라고 판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당국이 그의 요구를 수용할 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조지프 기몬드 판사 등 재판관들은 오는 10월7일 호젠의 변호인과 만나 사형집행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범죄·범인보다 피해자에게 더 눈길을”

    “범죄·범인보다 피해자에게 더 눈길을”

    “골목길이 무섭지 않은 세상이 어서 오는 게 제 꿈입니다.” ‘범죄 피해자를 돕는 의사’로 불리는 박춘근(51) 윌스기념병원장은 12일 경기 수원의 병원 사무실에서 “누구나 흉악한 또는 이유도 없는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이런 바람을 털어놨다. ●병원 찾아온 범죄 피해자들 무료 치료 박 원장은 “그런데 사람들은 사건 자체나 범인에만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지 피해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산하 사회법인으로 지역별로 운영되는 ‘수원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상담위원장을 맡고 있다. 10여년 전 우연히 범죄 피해자를 환자로 다루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했고, 2005년 지원센터가 설립되자 서둘러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박 원장은 “범죄 피해자들은 신체적인 상처와 달리 결코 아물지 않는 정신적인 상처를 평생 안고 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면서 “더구나 같은 병실에 입원한 일반 환자들조차 범죄 피해 환자들을 불쾌한 이웃으로 취급하는 일도 흔하다.”며 안타까운 실상을 전했다. 박 원장은 2007년 안양에서 발생한 혜진·예슬이 유괴·살해 사건을 떠올렸다. 피해 가족들은 사건 이후에도 노이로제에 시달리며 입을 굳게 닫았다고 한다. 피해자 아버지는 심각한 알코올중독에 빠졌고, 가정마저 파탄 날 지경이었다. 박 원장은 함께 봉사하는 지원센터 상담위원들과 1주일에 한두 차례씩 가족들을 찾아 설득했고, 이후 30회 이상의 심리치료와 경제적 지원을 거쳐 피해 가족들에게 정상생활을 되찾아 주었다. 박 원장은 “정신분열증을 앓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바람에 대여섯 살 자녀 둘만 세상에 버려진 사건도 있었다.”면서 “비참한 사건의 평생 피해자는 결국 아이들”이라고 했다. 두 아이 역시 박 원장 등의 도움으로 지금은 사회복지기관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오는 범죄 피해자에게도 지원센터처럼 치료비를 받지 않고 있다. 전면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종합병원에 적극 알린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전국의 종합·대학병원 의사들의 봉사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들 귀중한 기술 나누고 봉사해야” 지난해 수원지원센터의 전문위원 8명이 상담한 범죄 피해자는 총 743건. 이 가운데 본격 진료와 경제적 지원까지 이뤄진 것은 61건에 불과하다. 범죄 피해자 구제는 1차 피해 회복과 함께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는 중요한 일이지만 소홀히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박 원장은 “다른 직업에 비해 조금 더 많이 가졌고 귀중한 기술을 지녔기 때문이 이를 나누며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죄 피해와 관련해 도움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15 77-1295)로 연락하면 된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SNS의 딜레마] “나도 피해자 될 수도” 감응교육 서둘러야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악플러’의 심리적 특성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심각한 심리적 질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악플로 타인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악플러들의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터넷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막상 만나보면 병적인 특성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심리치료와 같은 것은 이들에게 그리 맞는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치료나 처벌보다 윤리규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의 김봉섭 수석은 “악플의 상대가 연예인일 경우 악플러들은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지 않고 상대의 감정 변화를 읽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악플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감응교육’이 중요하다.”면서 “학교에서 역할놀이를 하듯, 악플러들이 피해자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활동을 통해 감응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형초 ㈔인터넷꿈희망터 센터장 역시 “악플러들은 상대가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두세 줄로 드러내려다 보니 심한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면서 “의견 제시와 인신 공격은 다른 일이지만 악플러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악플러들은 자신의 트위터나 미니홈피에 악플이 달리는 간접 경험을 통해 악플 피해자의 고통을 체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홍 교수는 “타인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만 채우는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은 교육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대구 학대피해 노인쉼터 개소

    대구시가 학대피해 노인의 심신을 치유하고 가족관계 회복 지원을 위해 ‘학대피해 노인 전용 쉼터’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의 120㎡규모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7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피해 노인을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건강·사회기능 회복, 심리치료 등 심신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학대 행위자와 가족에게는 재발을 막고 가정을 회복토록 지원하기 위한 전문상담도 무료로 제공한다. 입소 대상은 만 60세 이상 학대피해 노인이고 보호 기간은 3개월 이내다. 필요 시 1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대구 지역의 노인학대 신고는 2008년 131건, 2009년 132건, 2010년에는 14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 학대가 발생할 경우 누구나 노인보호전문기관(1577-1389), 경찰서 등에 신고하면 적절한 보호조치를 받게 할 수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관악구 ‘행복한 학교’ 사업에 50억 지원

    관악구가 ‘학생이 행복한 학교’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구는 지난 14일 조례 개정안이 구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내 84개 학교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교육복지사업에 교육경비 보조금 50억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교육기회의 불균형을 없애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다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교육경비 보조 기준액 범위를 예산의 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매년 교육 분야에 50억~70억원까지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향후 5년간 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셈이다. 우선 학력부진으로 생긴 학교 부적응을 없애기 위해 68개교에 31억 8000만원을 들여 학습진단 및 학습코칭, 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어교실, 음악실, 시청각실 등 학교 시설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49개교에 8억 8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 학교 적응력을 높일 목적으로 편안한 상담환경 조성, 개별·집단 상담 및 심리검사, 심리치료 등 상담교실 운영을 위해 9개교에 1억 5000만원을 배정한다. 12개교에 1억 2000만원을 지원해 리코더 앙상블, 난타,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동아리와 같은 특기적성 동아리와 방과 후 돌봄교실 등을 운영한다. 주민 평생교육에도 2600만원을 지원한다. 5월부터는 학생들의 정서발달과 사고력 증진을 위해 혁신학교 지정 등 교육정책과 관련된 특수사업을 공모하고 학습준비물로 인한 학부모의 부담 경감을 위해 각급 초등학교에 6억 7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경비 지원 때 교육청 사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학교지원사업에 대한 평가를 시행해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이번 조례 개정안에 명문화했다. 나대준 교육지원과장은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관악구의 교육서비스 질은 물론 교육경비 보조사업의 효율성까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카이스트 개혁 부작용 막을 전략 모색하라

    한국의 대표적인 대학 중 하나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그제 휴학 중인 카이스트 학생이 인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들어서만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은 벌써 네번째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꿈을 활짝 펼쳐야 할 젊은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가족과 사회, 나라의 비극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성적 부진에 따른 심적인 부담과 소위 ‘징벌적 수업료’가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 과학영재들이다. 이들 간에도 경쟁을 하다 보니 하위권은 나올 수밖에 없다. 서남표 총장은 지난 2006년 7월 취임한 뒤 경쟁력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워 성적이 4.3 만점에 3.0 미달인 경우 학기당 최고 600만원을 ‘징벌적 수업료’로 내도록 했다. 100% 영어수업도 밀어붙였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7805명의 학생 중 12.9%인 1006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수업료를 냈다. 지난 1971년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카이스트 학생들은 서 총장 취임 전까지는 수업료를 내지 않았다. 서 총장은 정년보장(테뉴어) 심사를 강화해 지난 4년간 148명의 교수 중 24%나 탈락시켰다. 영국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카이스트는 2006년에는 198위에 그쳤으나, 2009년에는 69위, 2010년에는 79위에 각각 올랐다. 서 총장이 추진한 정책의 성과로 볼 수도 있다. 대학개혁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카이스트의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경쟁시스템 자체를 포기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을 계기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카이스트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지만 징벌적 수업료를 없앴다. 한국말로도 어려운데 100% 영어로 강의를 한 것도 잘못이다. 특히 과학고가 아닌 일반고와 전문계고 출신은 용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영어로 강의를 한다는 게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유행처럼 영어 강의를 하는 다른 대학들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카이스트는 심리치료와 인성교육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우수학생들의 창의력·잠재력을 신장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비단 카이스트 학생뿐 아니라 모든 젊은이들은 지혜롭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 [열린세상] ‘위험사회’ 대책이 필요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위험사회’ 대책이 필요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카이스트에서 또 한명의 학생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개월 전 실업계고교 출신 학생이 입학 1년 만에 성적 문제 등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청년이 생때같은 목숨을 버릴 때 겪었을 고통과 불안, 좌절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대책이다. 자살은 전염성이 강하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주위의 6명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보고가 있다. 카이스트는 실업계교 학생의 자살 이후 ‘자살사고 방지 대책위원회’와 ‘새내기 지원단’ 운영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으나 연이어 또 다른 자살이 발생, 매우 당혹스러워한다고 한다. 군대 내 자살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국방부 ‘군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9년 군내 사고로 사망한 군인은 113명으로 2008년에 비해 21명이 줄어들었지만 자살로 사망한 군인은 75명에서 81명으로 6명이 늘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방부가 2009년 1월부터 81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자살예방 종합시스템’을 정립해 시행하고 있으나 군 자살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단 자살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지난 26일은 천안함 침몰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충격적인 사건 이후 살아남은 생존자 대부분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사건 기억을 통해 계속적인 재경험을 하게 돼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심신을 소비하는 질환이다. 신체적 부상보다 후유증이 더 무서운 정신적 상처(Trauma)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이들이 국가 유공자로 등록된다고 해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의 심리질환은 보훈병원에서 지원대상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방보훈병원은 정신, 심리질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병실이나 전문인력, 상담 클리닉조차 없다. 천안함 침몰과 같은 대규모의 국가적 재난과 지진, 해일, 홍수와 같이 공포스러운 천재지변은 이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우리 곁에 상존하는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위험사회’의 저자인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도처에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위험, 그 위험에 대한 불안”이 현대와 다른 시대를 구별 짓는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 사회가 ‘아주 특별하게 위험한 사회’임을 지적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 북한의 위협, 그리고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무한경쟁의 사회,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대형사고와 사건 등 개인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반복적인 위험이 우리 사회를 ‘아주 특별하게 위험한 사회’로 몰아가고 있음은 사실인 듯하다. 더군다나 이러한 위험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 거야.’, ‘난 괜찮겠지.’와 같은 근거 없는 낙관주의의 팽배는 체계화되고 조직화된 대책과 예방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일시적 미봉책은 이제 만성화된 생존위협에 대한 공포 치료엔 역부족인 듯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대형 참사 피해자들을 상대로 심리치료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2001년 뉴욕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때는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상담팀이 꾸려져 생존자와 유가족을 도왔다. 9·11 테러 때도 정신과 의사 수백명이 자원봉사팀을 꾸려 생존자와 목격자에 대한 치료에 나섰다. 자살률을 줄이는 데 성공한 국가들은 모두 자살 예방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자살 예방과 생명 사랑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위험에 대한 시민 교육이 생애 초기부터 활성화되어야 한다. 재난의 생존자뿐 아니라 만성화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해 의료진의 체계적인 조율과 조정이 이루어지는 지역사회 내 공공의료 네트워크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4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일본 지진에 대한 인도주의 물결속에 연평도 주민들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 평택시 “쌍용車 해직자에 희망을”

    경기 평택시가 쌍용자동차 휴직 근로자 및 해직자들이 복직 또는 취업이 될 때까지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평택시는 다음 달 초 시와 쌍용차 해고자 및 가족 모임, 시민·사회단체,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등 관련 단체 및 기관의 구성원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대화 창구를 일원화하고 효율적 지원에 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올해 7억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5∼7월과 9∼11월 2차례에 걸쳐 ‘행복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쌍용차 무급 휴직 근로자 및 퇴직자 등의 복직과 취업이 될 때까지 임시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하천 정비, 등산로 정비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예산 2억원도 확보해 퇴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 재취업이나 창업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 해고자들의 생활실태를 전문기관에 위탁해 조사도 한다. 무급 휴직자와 해고 뒤 미취업자 등 총 1270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는 1대1 면접방식으로 진행되며, 조사결과를 통한 맞춤형 취업교육의 확대와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도 병행하게 된다. 평택시는 이와 함께 이날 지역 국회의원과 쌍용차 대표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무급 휴직자 복귀 등 쌍용차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희망퇴직한 한 근로자가 자신의 차량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하는 등 2009년 5월 대량해고 이후 14명의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트라우마에 빠진 동심… 지진·화재놀이로 악몽과 ‘사투’

    “지진이다. 도망쳐!” 땅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애써 놀란 표정을 지으며 혼비백산한다. 나무 아래, 바위 뒤로 숨었던 아이들은 잠시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터벅터벅 걸어 다시 모여든다. 일본 현지언론들이 18일 전한 도호쿠 지역 대피소의 풍경이다. 언론은 대지진이 강타한 이곳에서 ‘집단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상태에 빠진 아이들이 ‘지진놀이’, ‘화재놀이’ 등 강진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스스로 상처를 꿰매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이러한 상황극은 ‘놀이’라기보다는 ‘사투’에 가깝다. 극한의 공포를 맛본 어린이들이 놀이로 상황을 포장해 긴장과 불안을 풀어내려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김정운 명지대 교수(심리학)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두려웠던 실제를 가상으로 전환해 상황의 진지함을 희석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자연재해나 전쟁 등 두려움의 대상을 놀이의 소재로 삼는 건 흔한 현상이다. 어릴수록 ‘호모루덴스’(놀이하는 인간)적 성향이 강하게 남아있는 까닭이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소아정신과)는 “회오리 피해가 잦은 미국 미시시피 지역 아이들이 ‘토네이도 놀이’를 하기도 한다.”면서 “의사소통에 서툰 아이들은 놀이로 곧잘 감정을 표현하곤 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줄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피소의 어린이 10만여명 가운데 특히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아이들이 많아 2차 충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트라우마에 대상상실(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는 현상)이 겹치면 아이들의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커먼 파도에 아끼던 장난감과 애완견은 물론 가족까지 빼앗겨 버린 아이들은 대피소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구토와 고열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또 피해지역 밖의 아이들도 대지진 이후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도쿄와 오사카 등에 사는 부모들은 “지진 이후 아이가 잠을 자던 중 오줌을 싸거나 불안해 한다.”는 글을 수없이 올리고 있다. 일본의 한 발달심리학 전문가는 주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수시로 지진을 경험하는 탓에 브라운관을 통해 본 대지진 장면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는데 부모들은 오히려 구체적인 설명을 꺼려 막연한 공포를 느끼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유출과 추위, 식량난 등 당장 급한 문제해결에만 몰두한 채 상처받은 아이들의 심리치료 대책을 전혀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면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신과 전문의인 정혜신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재앙적 심리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채 시간이 흐르면 이들은 ‘재앙적 경험’ 때문이 아니라 ‘성격상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주위로부터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아동 성폭행의 경우처럼 심리적 상처를 받은 뒤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치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섬뜩한 그림 그린 11세 소년 ‘체포 논란’

    험악한 내용의 그림을 그린 10대 초반의 소년이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부모는 “경찰이 한낱 그림을 갖고 경찰이 오버액션을 취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약 2개월 전 발생했지만 최근에야 언론에 보도된 사건이다. 콜로라도 덴버에 살고 있는 11세 소년이 학교에서 그린 그림이 문제가 됐다. 문제의 그림에는 소년 자신과 세 사람이 등장한다. 소년은 손에 총을 들고 세 사람을 겨냥하고 있다. 그림 밑에는 “선생은 죽어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섬뜩한 그림과 글을 본 선생은 바로 학생을 교실에서 내보냈다. 학교는 부모에게 연락을 취해 그림사건의 내용을 설명하고 학생을 귀가시켰다. 하지만 마무리된 듯했던 사건이 커진 건 바로 그날 밤. 집으로 찾아간 경찰이 수갑을 채워 소년을 연행했다. 소년은 한동안 경찰서에 잡혀 있다 풀려났다. 소년은 왜 그런 그림을 그린 것일까. 소년은 집중력 장애를 갖고 있다. 부모는 장애를 고치기 위해 아들에게 심리치료를 받게 했다. 그림요법은 아들을 보는 치료사가 내린 처방이었다. 소년은 경찰조사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하기에 치료사의 말을 따랐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부모와 소년의 치료사는 “11세 소년에게 수갑을 채운 건 경찰이 크게 잘못한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경찰이 어린이에게 아주 몹쓸 짓을 한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강호동 등 톱스타 올해의 운세는

    강호동 등 톱스타 올해의 운세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초자연적인 현상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귀신 때문에 살아가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들 또한 우리는 쉽게 접하고 산다. 서울신문STV는 25일 ‘싸이킥커넥션’을 통해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기이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제보를 받아 전문가의 소견 및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미스터리 사건들을 파헤쳐 본다. 미신이라 치부된 초자연적인 현상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접근한다. 25일 오후 6시 30분 방영. 싸이킥커넥션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갇혀 지낸 김지우양이 최면이라는 심리치료를 통해 놀라울 만큼 호전을 보인 전 과정을 들여다 봤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밝아진 꼬마신동 김양의 심리치료 비결을 알아본다. 루게릭병으로 매일같이 힘든 일상을 보냈던 우창옥씨 또한 최면이라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며 호전을 보인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봤다. 우리는 답답한 일이 있거나 운명·미래가 궁금할 때 타로점이나 사주를 보러 간다. 특히 신년이 되면 자신의 올해 운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연초에 점집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싸이킥커넥션은 이날 방송 2부 ‘당신은 운명을 믿는가?’를 통해 방송인 하동기씨와 신인 걸 그룹 비돌스의 올해의 운세에 대해 알아본다. 신점, 사주, 타로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올 한해 운세를 들여다봤다. 그들의 올해 운세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이외에도 잘나가는 연예계, 스포츠계 톱스타 강호동, 유재석, 박지성, 추신수, 이청용을 비롯해 최근 가장 뜨는 가수 중 한명인 아이유 등의 올해 운세를 알아봤다. 또 싸이킥커넥션은 자체적으로 스타 16명을 선정해 올해 운이 가장 좋은 톱스타 1인을 선정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초등학생 준비물비 3만원씩 지원

    초등학생 준비물비 3만원씩 지원

    신학기부터 서울시내 국공립 초등학교에 학교 안전을 담당할 ‘학교보안관’이 배치되고, 학습준비물비가 3만원씩 지원된다. 서울시는 3월부터 학교 폭력과 사교육비 부담, 학습준비물 걱정이 없는 ‘3무(無) 학교’ 사업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 527억원을 투입하는 등 2014년까지 모두 37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144억원을 들여 547개 국공립 초등학교에 학교보안관 1094명을 배치키로 하기로 하고,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학교보안관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면서 학교 순찰과 외부인 출입관리 업무를 한다. 또 학교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독립 학사 등 200개교의 취약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한다. 학교폭력 피해·가해학생에 대한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심리치료사 190명을 중학교에 우선배치하고, 2012년 전체 학교에 상담사를 둘 예정이다. 시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50개 초·중·고교에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고, 31개교에 자기 주도학습실을 신규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400개교를 정해 방과후학교 운영에 57억원을 보조하고, 초등돌봄교실과 중학교 공부방을 43개교에 설치하기로 했다. 2014년까지 교육청과 함께 전 학교에 돌봄교실과 공부방을 설치할 방침이다.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어민 영어교사를 60개교에 추가 배치하고 2014년까지 교육청과 함께 200여명을 늘릴 계획이다. 저소득층 1만 5400명에게는 영어마을 참가비를 면제해 준다. 준비물 없는 학교를 위해 초등학생 1인당 학습준비물비로 서울시가 1만원, 시교육청이 2만원씩 모두 3만원을 지원한다. 이창학 교육협력국장은 “‘아이들의 교육이 곧 서울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3무 학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공교육이 살아나는 서울 교육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인 특화 사업으로 창업땐 최대 3년간 3억 지원

    보건복지부가 24일 발표한 ‘101가지 서민희망찾기’ 과제는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이번 ‘서민 과제’에 담긴 노인 정책은 저소득층 노인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층까지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해 홀몸노인을 지원하고, 전국 16곳에 노인학대 피해자 전용쉼터를 설치해 학대피해 노인에 대한 심리치료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시니어 인턴십을 도입해 노인을 채용하는 기업에는 실습훈련비 등을 매칭 지원한다.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화사업을 창업하는 기업에는 기업당 최대 3년간 3억원까지 지원해 주기로 했다.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역시 민간 콜센터가 참여하는 민관 공동사업 형태로 추진된다. 인터넷 중독 아동에 검사·상담 지금까지 평가인증 여부만 공개되던 어린이집은 앞으로 평가등급과 세부항목별 점수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작년 11월 현재 전체 어린이집의 63.8%인 2만 2671곳이 평가인증을 받았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9월부터 주변의 우수 어린이집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우리 동네 좋은 어린이집 찾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급식재료를 공동구매하는 시범사업도 추진돼 기관마다 차이를 보였던 급식의 질·비용 격차도 해소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14.3%가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있다는 조사 결과와 관련, 3월부터 전국 평균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증상이 있는 아동·청소년들에 대해 심리검사 및 상담, 사회성 향상 및 언어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도 실시하기로 했다. 국립재활원과 함께 중증장애인을 위한 운전면허 연습 기회를 확대한다. 이들을 위한 순회교육을 5월부터 시작하고, 국립재활원 시설을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운전면허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4월부터 결핵환자 의료비 경감 의료 사각지대로 불리던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건강관리가 체계화된다. 북한 이탈주민 출신 상담사를 일선 보건소에 배치해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 내 의료접근권을 강화하고, 결핵이나 B형 간염 등 감염성 질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감염성질환은 꾸준한 약물치료가 이뤄져야 하지만 북한 이탈주민들은 대부분 하나원 퇴소 이후에 약물 복용을 중단해 결핵 유병률이 일반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관심을 피하기 위해 노출을 꺼리는 청소년 임산부에 대한 출산의료비 지원책도 4월부터 마련된다. 임신 중 산전관리와 출산에 소요되는 의료비를 연간 1인당 12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 임신기간 중 적절한 산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부분이 서민층인 결핵환자의 의료비 부담 경감책도 4월부터 추진된다. 약 7만명의 결핵환자 진료비를 절반으로 낮춰 현재 10%였던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5%로 경감한다. 저소득층 ‘압류방지 통장’ 도입 재산 압류 처지에 놓인 저소득층을 위해 ‘압류방지 전용통장’ 제도가 도입된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기초생활보장 급여가 압류되지 않고 기초적인 생계비로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직장을 가진 기초생활수급자는 일반 직장근로자들처럼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탈수급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일하는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자립자금을 지원하는 희망키움통장 가입자가 수급 대상에서 빠질 경우 주택 개·보수를 지원하고 임대주택 혜택을 일정기간 유지해 빈곤층으로 재진입하는 악순환을 막을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트라우마 심리치료 전문가들 나섰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등 900명의 재난심리상담 전문가들이 18일부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와 현장 수습요원들에 대한 상담에 나섰다. 농장 종사자들이 불면, 환청, 식욕부진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소방 방재청은 18일 근로자의 정신 및 심리상담을 위해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전문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PA)과 함께 피해 농장주 등을 상대로 전화상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담 후 전문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각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정신보건센터로 인계하기로 했다. 최우선 상담 대상은 구제역과 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 3500여명이다. 그 다음은 가축 매몰 작업에 참가한 공무원, 군인, 경찰 등 현장 수습요원 3000여명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피해 농장을 직접 찾아가 기초조사를 하려 했으나 구제역 발생지역 출입 통제로 외부 인원의 접근이 제한돼 있어 전화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재난심리상담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369명이 받은 바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방역 작업 중 다쳤거나 PTSD를 겪는 공무원은 공상 처리하고 있으며 사망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공상 처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16년간 단 한번도 외출하지 않은 70대 노인 충격

    16년 동안 집 밖 출입을 하지 않았다는 70대 노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징화스바오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73세인 왕씨는 남들이 자신을 해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16년 간 단 한 번도 외출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에 사는 그는 매일 자신을 찾아오는 두 딸과 창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거나 생필품을 전달받을 뿐, 어느 누구도 집안에 들이지 않는다. 현지 기자가 직접 그를 찾아갔을 때에도 끝끝내 문을 열지 않았으며, 기자에게 “사람들이 총으로 날 죽이려 하고, 돌로 날 내려치려 해서 나갈 수 없다.”고 완강한 자세를 보였다. 왕씨와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막내아들이 실종되고 아내가 사망한 즈음인 1995년부터 단 한번도 집 밖을 나선적이 없으며,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 채 패쇄적인 삶을 살았다. 그의 상태를 염려한 가족들이 경찰을 대동하고 나서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의 두 딸은 10여 년 간 타인의 손에 키워졌고, 이들이 사다주는 생필품과 약 등으로 생활해 왔다. 왕씨의 첫째 딸은 “남동생이 실종되면서 아버지가 큰 충격을 받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심리학자들은 그가 심각한 망상증을 겪고 있으며, 이미 완치가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춘산(宗春山) 베이징시 법률심리자문위원회 대표는 “왕씨의 상태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방치됐고, 현재는 망상증을 넘어 다중인격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며 “대인공포증을 먼저 해소해야 약물이나 심리치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