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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의 달인 꿈꾸는 분~

    서대문구는 주민의 평생교육과 창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전문가 과정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커피마스터, 병원경영 매니저, 스트레스 관리 전문가, 아동 국악실기 지도사, 타악과 모듬북 전래 놀이 지도사, 선물 포장 코디네이터, 비만체험 관리 전문가, 독서 심리치료 전문가 등 8개 분야에 교육인원은 총 52명이다. 다음 달 3일부터 12월 15일까지 15주간 진행하며 구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구 교육지원과를 방문하거나 팩스(330-8624) 또는 이메일(aimes77@sdm.go.kr)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lll.sdm.go.kr)에 게시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일자리지원센터에서 구직등록필증을 교부받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대상자로 선정된 뒤 수업 과정의 절반 이상 참여하면 교육비의 50%를 구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20%는 연세대에서 부담한다. 수강 중에는 연세대 도서관 출입과 자료실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역 앞 세브란스 건강증진센터 이용 때 10%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과정 이수자에게는 연세대 총장과 연세대 평생교육원장 명의의 수료증을 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미모의 114 안내女, 자기머리 싹둑 자르더니…

    미모의 114 안내女, 자기머리 싹둑 자르더니…

    114 안내를 담당하는 ktcs 콜센터 여성 상담사들이 소아암 아동들을 위해 긴 머리를 잘랐다. 최정은(34)씨 등 상담사 7명은 12일 ‘모발나눔 기증 캠페인’에 동참 의사를 밝힌 뒤 1년 이상 관리해 온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머리카락은 25㎝ 이상 돼야 한다. 머리카락은 스타일에 예민한 여성의 상징과도 같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머리카락은 가발로 제작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국립암센터, 백혈병어린이재단 등에 전달된다. ktcs 전북사업단 최정은 상담사는 “소아암 아동을 돕는 데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는 길을 찾다가 머리카락을 기르게 됐다.”면서 “기증 소식이 전해진 후 동참하는 여직원들이 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ktcs는 올해 사회공헌 활동을 ‘아동’으로 정하고 한부모가정 어린이 심리치료, 초등학생 대상 전화예절 교육, 복지센터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나눔, 보육원 후원 등에 나서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누드 브리핑] 김성환 노원구청장 “공익요원, 머슴 부리듯 하면 아니되오”

    “우리 구에 배치받은 공익근무요원들을 내 가족처럼 대하면서 꾸준한 대화를 통해 고충 해소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복무 의욕을 높이는 데 최대한 힘쓰겠습니다. 우리를 포함해 모두를 위해서죠.”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346명에 이르는 구청 공익요원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신규 발령을 받은 공익요원 13명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소감과 고충사항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소집해제 예정인 15명과 복무하면서 느꼈던 속내와 어려웠던 점을 털어놓는 간담회 자리도 마련했다. 앞으로 소집해제 대상자는 분기별로, 공익근무요원 전입자는 매월 한 차례 구청장과의 대화 시간을 가짐으로써 공익근무요원들의 복무관리에 따른 의사소통과 신뢰를 쌓아갈 방침이다. 구청이나 보건소, 주민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익요원은 부족한 일손을 메워 주기 때문에 지방행정에 없어서는 안 될 인력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머슴 부리듯이 막 대하거나 그들의 어려움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게 현실이었다. 현역병과 달리 집에서 출퇴근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다 보니 중범죄 혐의로 구속된 공익요원은 2009년 60명에서 2010년 94명, 지난해에는 102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구에서 근무 중인 공익근무요원 5명도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구에서 병무청에 복무부적합자로 소집 해제를 요청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구 소속 정신보건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으며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소집 해제를 당한 당사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강남구 ‘지식기부단’ 26일 발대식

    서울 강남구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인 1200명으로부터 지식 기부 신청을 받는 등 지식 기부를 통한 나눔 운동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구는 26일 오후 3시 대치2문화센터에서 지식 기부 참여자 등 250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남 지식기부단’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도록 내놓자는 게 지식 기부의 취지다. 현재 구에서는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학부모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구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리딩큐어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초등학생들에게 매주 독서 심리치료도 한다. 또 지식 기부를 통한 각종 공연과 특강, 사진전, 전시회 등도 열리고 있다. 신연희 구청장은 “발대식을 계기로 지식과 재능을 보다 많이 나눌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널리 지식과 재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내년부터 전국민 정신건강검진 받는다

    앞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가벼운 정신질환자는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자에서 제외된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만 해도 정신질환자로 분류됨에 따라 받는 불합리한 사회적 편견 및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 내년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이 실시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신보건법상의 정신질환자는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중 정신보건 전문가가 일상적 사회활동이 어렵다고 인정하는 사람’으로 한정된다. 이에 따라 법상 정신질환자는 입원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특히 약물을 처방하지 않은 의사의 단순 정신상담은 보험급여를 청구할 때 질환 명을 기재하지 않는 ‘일반상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행 법에서는 환자 상태의 경중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상담만 해도 정신질환자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사람들의 의료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경증 정신병에 걸려도 의사·약사 등 전문직에 진출할 수 없거나 민간보험 가입이 제한되는 폐단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취학 전 2회 ▲초등학생 2회 ▲중·고교생 1회씩 ▲20대 3회 ▲30대 이후에는 10년마다 2회씩의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를 받는다. 검진은 건강보험공단이 검진도구를 우편으로 발송하면 본인이 작성, 평가하는 방식이다. 취학전 어린이는 보호자가 대신 기입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특히 학교 폭력과 학생 자살, 학업 부담 증가 등에 따른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학교의 정신건강 상담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서비스를 맡은 ‘Wee(위)센터’에 전문상담사와 임상심리사 등을 증원, 배치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장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다. 소방관·경찰관 등 직무 스트레스가 강한 공공 직종에 대한 심리검사 및 전문상담 서비스 수준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복지부는 자살예방을 위한 조기개입 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응급실로 이송된 자살 시도자를 심리치료 및 사회복지 서비스와 연계시키는 자살예방체계를 구축하는 데다 자살자 유가족·주변인들의 추가 자살을 막기 위한 심리검사와 정신과 연계치료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이모, 밥 주세요. 완전 배고파요.” “그래, 알았어. 삼겹살이 맛있어. 학교는 어땠어?” 윤태순 서울보호관찰소 범죄예방위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을 열일곱 살 기훈(가명)이에게 가져간다. 도란도란 모자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여느 가정집의 저녁같은 풍경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학생들 사이사이 어른들이 앉아 한 주간의 대소사를 털어놓는다. 다른 점이라면 갈취 등으로 구속 전과가 있거나 학교폭력 가해자 등 비행 청소년들과 현직 경찰, 지역주민 봉사자가 함께한 자리라는 점이다. ●화요일마다 ‘따뜻한 힐링캠프’ 지난 19일 서울 중랑구 망우3치안센터 2층. 매주 화요일 오후 2~9시에 이렇게 조촐하지만 따뜻한 만찬이 마련된다. 서울경찰청 소속 스쿨폴리스(학교지원경찰관)가 주축이 돼 동부지원교육청, 지역아동센터, 중랑경찰서, 봉사자가 함께 이끄는 작은 ‘힐링캠프’이자 지역 청소년 모임방이다. 이곳에서는 학교폭력과 비행으로 2회 이상 경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소년보호관찰소, 소년원 등에 수감된 전력이 있는 학생 24명이 전문가와 함께 대화와 상담을 하고 식사도 함께 한다. 규율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라 전문적인 심리치료나 교육프로그램은 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나 가족처럼 일상생활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매주 이곳을 찾는다. 지난 3월 문을 연 뒤 처벌 전과가 있는 8명 가운데 재범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인(서울청 소속 스쿨폴리스) 경위는 비결을 ‘관심’이라고 말한다. “밖에 나가면 질시받는 애들이잖아요. 살갑게 말을 들어주고, 밥 챙겨주고, 그런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적 없는 애들이다 보니 작은 관심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마음도 녹이는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뒀던 이진수(가명·17)군은 이곳에 나오면서 중학교 3학년으로 복학했다. 가출을 일삼다 지난해 오토바이 날치기와 갈취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이 경위의 끈질긴 관심과 애정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 사회복지사 등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와 화해하는 법도 배웠다. 지금은 아버지가 근무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도 번다. 이군은 “이 경위님이 면회까지 와주시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싱긋 웃었다. 배우를 꿈꾸는 이군은 이 경위의 소개로 인근 서일대학교 소속 조교에게 연기지도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교 연극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다. ●함께 저녁 만들어 먹으며 고민 나눠 단짝 친구가 가정불화로 자살한 후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미영(17·가명)이도 올 3월부터 이곳을 찾으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다. 또래 학생과 어울리며 수다도 떨고, 상담을 받으며 안정을 찾았다. 모임방 관계자들은 평소 딸 양육에 소홀한 엄마에게도 상담을 받도록 주선하는 등 모녀관계 회복도 돕고 있다. 봉사자 윤태순씨는 “내 아들, 딸 같아서 좋아요. 같이 장보고, 음식도 만드는데 애들이 고민 털어놓을 때 보람을 느껴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이는 책보고… 엄마는 강좌 듣고

    아이는 책보고… 엄마는 강좌 듣고

    육아부터 여성 복지까지 한 공간에서 모든 정보와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보육시설이 강북구에 들어선다. 구는 인수동에 마련한 강북 여성·보육정보센터가 13일 오후 3시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양학원이 수탁 운영할 강북 여성·보육정보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3210㎡)로 모두 129억원(시비 69억원, 구비 60억원)을 투입해 1년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센터엔 각종 강좌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과 식당이용을 위한 맘카페가 지하 1층에 위치하며 1층엔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어린이집과 영아체험실, 마루강당 등으로 채워졌다. 2층엔 어린이도서관과 장난감 대여실, 유아체험실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 놀이 공간이 들어섰다. 3층엔 보육정보센터 사무실과 육아상담실, 교육실, 육아카페 등을 운영한다. 그 외에도 옥상에 녹지공간인 하늘공원,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4층에 위치한 건강가정 지원센터에서는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 심리치료, 이혼 전후 부부상담을 실시하며 무료법률상담을 비롯한 민사·가사 행정소송과 형사사건 등 전반적인 법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여성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실 및 자조모임이 열리며 다문화가족 구성원에 대한 심리검사 및 치료, 상담이 이루어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첫 ‘화학적 거세’

    13세 미만 아동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에게 국내 최초로 성충동 억제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가 시행된다.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위원장 길태기 법무부 차관)는 지난 21일 아동 성폭력범인 박모(45)씨에 대해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내렸다. 약물치료 명령은 지난 2010년 6월 국회에서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이후 처음이다. 박씨는 2002년 8월 10살 여자 어린이 강제추행 및 강간미수죄로 징역 3년·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현재 경북 북부 제3교도소에서 보호감호 중이다. 앞서 1984년, 1998년, 1991년에도 미성년자를 추행하거나 강간해 실형을 살았다. 치료감호소는 지난달 박씨를 감정한 결과 성도착증(소아 성기호증)으로 진단했다. 성충동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씨는 오는 7월 가출소 시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3년 동안 3개월마다 치료감호소에서 1차례씩 성충동 치료약물을 투여받는다. 또 인지행동과 심리치료 같은 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성충동 약물치료 대상은 ‘16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로 재범 위험성이 있는 경우,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나 법원의 결정으로 15년의 범위 안에서 이뤄진다. 치료명령을 받은 대상이 도주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약물을 투약해 치료 효과를 저해시키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성충동 약물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물은 남성의 전립선암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증 등을 치료하는 루프롤라이드(Leuprolide)와 고세렐린(goserelin) 같은 주사제나 경구용 알약인 MPA(Medroxy Progesteron Acetate) 등이 있다. 1인당 연간 치료비용은 약물치료 180만원, 호르몬 수치 및 부작용 검사 50만원, 심리치료 비용 270만원 등 500만원 정도다. 강제치료 명령을 받으면 국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성폭력 수형자가 가석방 요건을 갖추고 치료에 동의, 법원이 치료명령을 결정할 경우 본인이 비용을 대도록 했다. 법무부 측은 22일 “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를 통해 성도착증 같은 비정상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동시에 전자발찌를 장착해 어린이보호시설 출입금지와 야간 외출제한 등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 재범방지와 교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엄마와 딸, 나이차이가 고작 ‘10살’ 충격

    엄마와 딸, 나이차이가 고작 ‘10살’ 충격

    남미에서 초등학생이 엄마가 됐다. 엄마와 딸의 나이 차이는 불과 10살이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코리엔테스의 도시 산 미겔에서 10살 소녀가 11일(현지시각) 딸을 출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소녀는 후안 라몬 비달이라는 병원에서 제왕절개술로 건강한 여자아기를 낳았다. 병원은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충격스러운 10살 소녀의 임신 소식이 알려져 아르헨티나 사회가 경악한 건 지난 3월 중순이다. 임신을 의심한 엄마가 소녀를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 병원에서 흘러나온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임신에 아르헨티나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병원은 소녀가 아기를 낳겠다고 하자 그간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등 어린 나이에 출산을 결심한 예비 엄마를 극진하게 돌봤다. 소녀는 임신 35주 만에 몸무게 2.420kg의 아기를 출산했다. 임신은 성폭행의 결과로 16살 소년이 용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변화를 만드는 불평의 기술

    정치인의 행태는 꼴불견이고, 정부 정책은 어째 그리 쓸모가 없는지 모르겠다. 직장 동료는 나보다 일을 덜 하는데도 나만큼 월급을 받아간다. 공부하려는 딱 그 순간에 엄마가 “공부 안 하느냐.”고 역정을 내신다. 기껏 학원 보내줬더니 집에서 공부하는 옆집 아들만큼도 성적이 안 나온다. 방송국은 막장드라마 따위를 만들려고 돈을 처바른다. 궁시렁궁시렁…. 세상에 불평할 것들이 널렸다. 불평거리만 적어도 신문 지면이 가득 차겠다. 수도 없이 지적하고 따지는데, 그래서 세상이 변하고 있나? 이렇게 물으면, 대다수는 “그렇지 않으니까 화난다.”면서 또 불평을 할 터다. 심리치료사 가이 윈치 박사는 불평을 이용해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응집해 ‘불평하라’(윤미나 옮김, 문학동네 펴냄)를 냈다. “오랫동안 불평 행동을 관찰하면서 불평을 장애물이라기보다 기회로 보게 됐다.”는 저자는 “불평은 단순히 고충을 토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우리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평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불평하는 사람들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보통 아이가 칭얼거리면 쉽게 무너지는 부모를 보면서 시작된다. ‘불쌍한 나’는 가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성인이 돼서도 다른 사람들의 공감과 연민을 얻고자 불평한다. 이런 반응을 계속 누리려고 할 때 비로소 만성적 불평쟁이가 된다. 그러나 “그는 늘 불평만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 불평의 효과는 떨어진다. 비효율적인 불평도 문제지만 불평이 없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불평은 상황을 더 좋게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훈련된 절망’으로 더 이상 불평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시스템이 고장 나서 TV를 볼 때마다 괴로움을 느낀 빌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사를 두 번 불렀는데, 문제는 해결되는 듯하다가 재발했다. 무력감을 느낀 빌은 “그 인간들은 신경도 안 쓰니까.” 더 말해봐야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불평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윈치 박사의 재미있는 제안 중 하나는 ‘불평 샌드위치’다. 일단 불평하기 전 상대방에 대한 칭찬을 빵으로 깐다. 상대를 솔깃하게 만드는 도입부 격이다. 바로잡아야 할 불평사항을 고기로 얹고, 긍정적인 진술을 빵으로 덮는 식이다. 무조건 불평만 늘어놓는 것보다 “너에게 고맙고 네 상황도 이해하지만 난 정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불평하는거야.”라고 어필하는 게 더 잘 ‘먹힌다’는 것이다. 저자는 가까운 사람에게 불평하는 기술 같은 사소한 비법부터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행동주의 방식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효과적인 불평의 기술을 전한다. 실천하기 다소 어려운 것도 눈에 띄지만, 적어도 나 자신이 불평쟁이가 아니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1만 4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고사리 손잡고 도자기 빚어볼까

    고사리 손잡고 도자기 빚어볼까

    “어린이날 이천도자기축제로 오세요.” 초여름 날씨를 보인 3일 오후 1시,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은 매표소부터 유치원생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였다. 평일인 데다 따가운 햇볕 때문에 눈이 부셨지만 대학생, 가족 단위의 사람들까지 축제를 즐기려고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도자기 제작 현장이었다. 내로라하는 도자기 명장들이 관람객 앞에서 찰흙을 빚고 물레를 돌려 ‘뚝딱’ 하고 도자기를 만들어 냈다. 명장들의 현란한 손놀림에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동그란 눈을 빛내며 난생 처음 보는 모습에 자리를 뜰 줄 몰랐다. 특히 머드축제처럼 진흙 바닥에 들어가 흙을 밟고 굴리고 미끄러지는 등 뛰어놀 수 있는 ‘도자흙공방’은 어린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공방에 들어가서는 온몸에 진흙을 묻히고도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아이들이 진흙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사이에 어른들은 인근 막걸리 행사장으로 달려갔다. ‘도자막걸리 100인 소품전’이 열리는 곳에서는 직접 담근 막걸리는 물론 막걸리 칵테일 등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시음하고 현대식 막걸리잔도 싼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더러는 아예 돗자리를 깔고 앉아 종류별로 마련된 막걸리를 마시며 불콰한 얼굴로 아이처럼 좋아했다. 온도가 900도까지 치솟는 가마에서 직접 도자기를 꺼내 만드는 라꾸가마 도자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불에서 꺼낼 때 온도와 산소 변화 등으로 ‘천변만화(千變萬化) 색깔을 뽐내 인기가 높지만 이름 때문에 일본 도자기라는 오해를 받고 있어 한국이 근원지임을 알리는 것이다. 이 밖에 이천도자기축제에서는 평소 좀처럼 볼 수 없는 비싸고 예술적인 도자기나 찻잔에서부터 동물모형의 소품들까지 도자기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어른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기에 그만이다. 더욱이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하루 동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색 풍선도 무료로 나눠 준다. 또 부모와 아이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도자치유 프로그램과 전문 심리치료사의 강연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감성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설봉호수 일대에서 어린이날 기념 보트 태워주기 행사도 진행되는 등 볼 만한 프로그램이 줄을 잇는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정몽구재단 난치병 어린이 수호천사로

    정몽구재단 난치병 어린이 수호천사로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난치병 어린이의 수호천사로 나선다. 재단은 앞으로 2년간 500여명의 난치병 어린이 치료 지원과 재활·사회적응 프로그램 운영 등 ‘온드림 어린이 희망 의료사업’을 통해 모두 7100여명의 어린이들을 돕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차 계동 사옥에서 서울대병원, 연세대 의료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한심장학회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온드림 어린이 희망 의료사업에 관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재단이 발표한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대규모 종합지원 프로그램’ 중 ‘공공의료 지원사업’의 하나로 소아암이나 백혈병, 심장병 등 희귀 난치질환을 앓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치료와 사회적응을 돕는다. 재단은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가구의 자녀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하며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특히 질병의 치료에만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 재활과 사회복귀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또 소아암과 백혈병, 희귀 난치질환을 겪는 어린이는 긴 투병 기간으로 본인과 가족들이 학업 등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치유 캠프, 문화예술 심리치료 교육 등 재활과 사회적응을 돕는 다양한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이 밖에도 연세대 의료원과 함께 인도 첸나이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해 수술 및 치료, 현지 의료진 초청 의학교육 등 해외의료 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재단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난치병 어린이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웃음을 찾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는 데 조그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8월부터 가족돌봄휴직제

    8월부터 가족돌봄휴직제

    오는 8월부터 가족돌봄 휴직제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청구권이 도입된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3일에서 유급 휴가 3일을 포함, 5일로 늘어난다. 또 서민·중산층에 대해 ‘찾아가는 아이돌봄서비스’ 비용이 낮춰지고, 서민여성일자리 지원을 위한 새일센터 13개가 늘어난다. 정책 및 법령, 사업 등을 양성평등 관점에서 수립·추진하기 위한 ‘성별영향분석평가제도’를 전면 시행하고 지역수준의 성평등지수를 측정·발표해 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나가도록 했다. 정부는 2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여성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성정책기본계획 2012년도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전년도보다 7000억원가량 많은 6조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만 6세 이하 미취학 자녀가 있는 근로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 매주 15~30시간 내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전국가구 평균소득 50~70% 이하에게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 부담비용을 시간당 4000원에서 3000원으로, 평균소득 하위 40% 이하에게는 영아 종일제 돌봄서비스 비용을 월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낮춰주기로 했다. 5세 이하 손자녀 양육비와 25세 이상 미혼 한부모에게도 월 5만원씩 지원되고, 저소득 한부모에게 중·고생 학용품비용으로 연 5만원이 지원된다. 여성 취업을 늘리기 위해 ‘2030전담 취업설계사’ 배치, 야생화 꽃차 사업 등 9개의 농촌지역 일자리 교육사업 및 의료관광코디 육성 등 결혼이민여성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도 운영된다. 여성맞춤형 1인 창조기업 지원과 실전창업스쿨 운영도 실시된다. 경력단절여성 13만명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복귀지원 사업도 추진된다. 또 성범죄자 인터넷 신상정보 열람권한을 미성년자까지 확대하고, 우편고지 대상도 5만 8000여개의 교육시설까지 늘리기로 했다. 장애인대상 성폭력범은 단 한번의 범행으로도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위치관리 강화 및 성폭력수형자 등에 대한 집중 심리치료 등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학교폭력 막게 교사에 준사법권 달라”

    “학교폭력 막게 교사에 준사법권 달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폭력 예방과 효과적인 학생 생활 지도 강화를 위해 생활지도 담당교사에게 ‘준사법권’을 부여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입증된 만큼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 실현될 경우 적발과 처벌에 무게를 둔 현행 학교폭력 대책의 편향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총은 23일 교과부와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2011~2012년도 단체교섭을 위한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를 열고 “생활지도 담당교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준사법권)을 부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사가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교사에게 준사법권을 줘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실추된 교권을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교섭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학교폭력대책 영향력 평가’ 실시 ▲학생생명 및 학교살리기 범국민운동 전개 ▲가정·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책임지는 교육기본법 개정 ▲언어폭력을 막기 위한 바른 말 고운 말 쓰기 사업 전개 ▲가해·피해 학생의 상담과 심리치료를 위해 국공립 대안학교 설치 및 위탁교육시설 확대·운영 등도 제안했다.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1992년부터 열린 단체교섭에서 학교폭력대책이 공식 논의된 것은 처음이다. 일선 학교들은 교과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공개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강력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강원 춘천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조사나 공개과정 모두 엉망진창이지만 일단 공개된 이상 학교 내외부의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폭력학교로 낙인찍히지 않으면서 가해학생들을 처벌하고 격리하는 것이 1차적인 수단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준사법권 부여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없지 않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고교 관계자는 “교사가 준사법권을 갖게 되면 학생들은 그 교사를 두려움의 눈으로만 보게 될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예방과 교화를 한 후에 법적인 판단에 맡기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교육보다 성과만을 중시하는 현실과 괴리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고유경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장은 “준사법권 부여를 제외한 나머지 대책들은 이미 하고 있거나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들”이라며 “처벌과 적발만으로는 학교폭력 근절이 요원하다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으면서 보여주기식 정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발표 넉달만에… 중2 또 투신자살

    학교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중학교 2학년이 “같은 반 급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폭력이라는 폭탄의 뇌관을 제거하지 못한 채 이뤄진 학교의 자살 예방교육과 병원의 심리치료 등이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16일 오전 9시 30분쯤 영주중학교 2학년생인 이모(14)군이 경북 영주시 휴천동 한 아파트 1층 현관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경비원으로부터 연락받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우모(41)씨가 신고했다. 이군은 이날 오전 7시 57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1층에서 20층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복도에 연필로 적은 메모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놓고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의 유서에는 ‘지난 3월부터 같은 반 친구 A(15)군이 수업시간에 뒤에서 얼굴도 만지고 뽀뽀하려고 했다. 몸에 침을 묻혀 싫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진짜 나쁜 놈이다. 수업시간에 뒷자리에서 등을 툭툭 친 뒤 뒤돌아 보면 다른 사람이 한 것처럼 행동하고 미술시간에 붓에 물감을 묻혀 튀기고 교과서를 빌려 보면서 낙서를 했다. 최근에는 그놈이 자신이 만든 무슨 ‘단’이라고 했다. 가입을 하라고 해서 하니 ‘꼬붕’이나 하수인 같아서 싫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족 측은 ‘아들을 두 번 죽일 수 없다.’며 유서 공개를 거부했다. 경찰은 실명이 적힌 동급생 두 명을 포함,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경찰과 학교는 “이군은 지난해 5월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한 정서행동발달심리검사에서 정서불안 증세 등을 보여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면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부모와 함께 세 차례 병원을 찾았고, 학교에서도 8차례에 걸쳐 상담 및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군은 지난 12일에도 학교에서 실시한 자살 예방 및 학교 폭력에 대한 학교 전체 교육도 받았다. 교사는 “이군은 평소 말이 적고 성격도 내성적이었으나 예의가 발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군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면밀하게 지도했더라면 자살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영주경찰서장을 팀장으로 23명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학생과 학부모, 담임 교사 등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군이 자살하는 상황에 이르도록 학교 관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질 경우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수원 살인사건 유가족 ‘외상후 장애’ 심각

    “생때같은 딸을 그렇게 보냈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겪은 뒤에 오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이다. 심리치료 등 보호대책이 절실하지만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12일 피해자 A씨 가족 등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56)는 최근 전북 군산의 집을 떠나 모처에 있는 지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딸이 쓰던 옷가지 등 유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에서 생활하자니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경찰에 대한 증오감을 견뎌 내기가 힘들어서다. 가족들은 “특히 밤이면 딸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던 상황이 떠올라 잠을 못 자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지동에서 A씨가 사고를 당할 때까지 4개월을 함께 살았던 언니(32) 역시 이 같은 정신적 고통 때문에 최근 거처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언니 역시 상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그녀는 경찰과 함께 순찰차를 타고 범행지역을 누비며 직접 동생을 찾아 나섰고, 119에 위치추적까지 요청했지만 결국 동생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동생을 사지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범인에 대한 증오감 때문에 잠은 물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심각해 다른 가족들이 상담치료 등을 권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모는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딸이 마지막에 겪었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이 정도로 병원을 가는 것조차 죽은 사람에게 미안하다며 주변의 상담치료 권유를 물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들의 상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강력범죄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스마일센터 김태경 소장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이들이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심리치료는 물론 필요하면 약물치료도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등 수사기관의 사건 처리가 납득할 만큼 이뤄져야 이들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심신을 추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공황장애에 떠는 중년

    공황장애에 떠는 중년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4명 중 3명이 30~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들어 공황장애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는 자신이 마치 죽을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공황장애는 유전성 질환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개인적인 체험과 인지 발달상태 등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그맨 이경규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수가 2006년 3만 5195명에서 지난해에는 5만 8551명으로 5년새 68.5%나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연평균 10.7%씩 증가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공황장애 환자도 2006년 74명에서 2011년 119명으로 매년 9.9%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 4명 중 3명이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30~50대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30~50대 환자수는 4만 2565명으로, 전체 환자의 72.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전체의 37.8%인 2만 2110명이었으며 여성은 2만 455명(34.9%)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만 6811명(28.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만 3689명(23.4%), 30대 1만 2065명(20.6%)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30~50대 공황장애 환자 비율이 높은 이유를 신경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문화에서 찾고 있다. 이선구 일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발병 시기가 평균 25세이지만 우리나라는 환자들이 정신의학과 진료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 그만큼 발견이 늦다.”면서 “공황장애는 약물과 심리치료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정신의학과를 찾아 가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황장애 환자의 절반가량은 지하철, 터널, 엘리베이터 등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황장애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건보재정 지출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해 2006년 112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69억원으로 5년 새 50.9%나 늘어났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네 번째 심리에세이 ‘만가지 행동’ 펴낸 소설가 김형경

    네 번째 심리에세이 ‘만가지 행동’ 펴낸 소설가 김형경

    “…홀로 면벽한 채 남의 이야기나 읽고, 창백한 글이나 쓰고, 삶을 묘사하는 행위는 진짜 삶을 사는 게 아니지 않을까? 무의식을 비워 낸 후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한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되면 진짜 삶을 살아보리라. 진짜 삶이란 봄에 감자 씨를 묻고 여름에 감자 알을 깨내는 일, 파도치는 밤바다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살찐 오징어를 건져 올리는 일 같았다.…(중략) …작가로 살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이 재능이나 열정이 아니라 용기라는 것도 알게 됐다. 글을 쓸 때 내부 검열자를 침묵시키면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일부터 불안을 떨쳐 내는 용기, 글쓰기가 공동체의 통념을 넘어서는 곳으로 나아갈 때도 용기가 필요했고, 내가 읽은 세계 명작과 내가 쓰는 글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며 좌절할 때도 용기가 필요했다.…(중략)…만 명의 독자로부터 만 가지 평가를 듣더라도 여전히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140~142쪽) 소설가 김형경(52)의 네 번째 심리에세이 ‘만가지행동’(사람풍경 펴냄)에서 글쓰기와 관련해, 변화되는 그의 마음을 이렇게 서술했다. 인용한 글의 첫머리는 30대 언저리일 것이고, 뒤로 갈수록 정신분석 심리치료를 마치고 훈습(working through)을 거쳐 ‘본령’에 다다른 40대 언저리의 김형경일 것이다. 그가 최근 펴낸 ‘만가지행동’을 손에 들고 소설가가 소설을 써야지 또 심리 에세이이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14일 서울 무교동의 커피집에서 만난 김형경에게도 집요하게 왜 더 열심히 소설을 쓰지 않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형경은 “심리에세이도 나의 문학의 한 부문이다. 20~30권의 문학전집이 꾸려질 때 에세이집 4~5권은 아름답지 않겠나. 한때 에세이가 소설보다 하위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문학으로 인정한다. 이제 쓸 만큼 썼고, 경험할 만큼 했으니 내 경험을 나누는 소설을 쓸 것이다. 올가을, 늦어도 겨울 전에 장편소설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사람풍경’이란 책을 쓸 때 심리에세이를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여행기를 쓰려다 보니 범람하고 있어서 차별성을 위해 심리이야기를 넣은 것인데, 독자들의 반응이 좋고 다음 단계의 책들을 요구해서 네 번째 책까지 쓰게 됐다.”고 말했다. ‘만가지행동’은 두 번째 책인 ‘천개의 공감’의 속편 격 같지만, 사실은 불교의 ‘만행’(萬行)에서 따온 것으로, 스님들이 10년 경전을 읽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10년 참선해 내면의 깨달음을 얻고 나서 10년간 세상에 나아가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온갖 수행을 한다는 의미다. 즉 이전의 책들이 자신을 깨닫는다면, 이번 책은 깨달음을 실천하라는 의미다.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3년 이미 시인이었다. 1985년에는 소설가로도 이름을 올려 ‘중고 신인’으로 늙어가고 있었다. 월간지 기자로 20대를 꾸려나가던 그는 30대 초입이던 1993년 국민일보가 파격적으로 1억원을 내건 제1회 문학상에서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라는 장편소설로 문단에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시인 출신답게 문장과 표현력이 탄탄했고, 또 전직 기자답게 구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1980년대의 독재정권을 돌파하며 살아냈던 젊은이들의 고통과 시대상을 잘 반영하기도 했다. 1993년은 공지영(49)이 페미니즘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출간했고, 같은 해 신경숙(49)은 단편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를 내놓았을 때다. 여성작가 트로이카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 같았다. 그런데 그후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 소설가 김형경의 자리는 넓지 않고, 심리에세이스트 김형경이 우뚝 서 있다. ‘새들은’을 보면 그는 사회적인 문제를 문학으로 통합시켜 존재론적인 고민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소설가였는데 애석하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김형경은 “최근 우리 문학, 소설이 갈 길을 잃은 것 같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작가가 깊이 녹여서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문학이 필요한데, 그 맥락을 잃어버렸다. 세계를 이해하는 코드가 단편화·기계화되니까, 삶의 총체성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연말에 쓸 장편소설은 그 돌파구를 마련해오는 방식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문학 해법이 어디에서 있는지 짐작한 곳이 있다.”면서 “현실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세계 등은 현실 밖에 있다. 현실로 돌아오기.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기를 조만간 해낼 것”이라고 독자들에게 약속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삼베에 물든 오방색… 여성의 恨 달래네

    삼베에 물든 오방색… 여성의 恨 달래네

    그간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따온 한국의 전통 여성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 온 정종미(55) 작가의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 보자기 부인’전이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인에서 열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편안한 색감이다. 손으로 직접 짠 삼베나 면을 캔버스 삼아 전통기법으로 만든 물감으로 색을 올렸다. 그 위에다 박지(薄紙)를 꼬고 뭉치고 붙여서 여인네들의 전통 장신구를 표현했다. 오돌토돌한데도 투박하고 거칠다는 느낌보다 곱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색감이 너무 고와서다. “요즘은 심리치료하시는 분들이 전통 색에 관심을 많이 나타내요. 완전 자연산이어서 색깔의 파장이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역할을 한대요.” 이런 색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관심이 고려불화의 재구성이라서다. “예전에는 선생님들이 색을 못 쓰게 하셨어요. 우리는 수묵이고, 색을 쓰는 것은 일본풍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고려불화는 정말 화려하거든요. 그래서 재료와 물성에 대한 연구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아예 이번엔 불화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전통 오방색을 바탕색으로 한 ‘오색보살’이다. 종교적인 의미는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모두 부처가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가만 들여다보면 보살이 모두 여성으로 표현되어 있다. “색 때문에 고려불화를 연구하다가 자비나 불심 같은 가치가 바로 여성들의 가치가 아닌가 싶었어요. 부처는 원래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으로 표현되지만, 저는 여성으로 표현한 거지요.” 이 가운데 ‘수월관음도’는 일본에 모셔져 있는, 미국에서 ‘동양의 모나리자’란 격찬이 쏟아진 고려불화에 대한 오마주다. 설치작품 ‘조각보를 위한 진혼곡’은 큰 스케일만큼이나 시원스럽다. 오방색을 입힌 박지를 연결해 높은 곳에 매듭지어 달아둔 뒤 흐르는 강물처럼 배치해 뒀다. 해원(解?)이 느껴진다. “아버지가 의사였어요. 어려워던 시절 길가에 쓰러진 여자 한 분을 돌봐주셨어요. 오갈 데 없는 처지라 우리 집에 머물면서 마치 엄마처럼 우리를 챙겨 주셨어요. 그런데 그 분이 알고 보니 지금 말로 하자면 위안부 할머니셨던 거예요. 그 분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그분 인생의 한이 이 작품으로 시원하게 풀리길 기원합니다.” (02)732-4677~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수야, 넌 혼자가 아니야” 각계각층 후원 문의·온정 손길 쇄도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수야, 넌 혼자가 아니야” 각계각층 후원 문의·온정 손길 쇄도

    ‘끔찍한 성폭력의 기억이 서린 폐가 같은 아파트, 그놈이 사는 곳과는 불과 1분 거리, 다시 엄습해오는 공포…. 부산에서 마주한 여고생 지수(18·가명)의 삶을 들여다본 뒤 나는 경악했다. 보도 후 다행히 나도, 지수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여러 사람에게 이 기사가 각인되길 바란다. 우리의 관심만이 짐승 같은 그놈들에게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소설가 소재원씨가 보내 온 편지 중에서) 이웃 등에게 수년간 성폭력을 당한 지수양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각지에서 돕고 싶다는 이메일과 전화 문의가 쇄도했다. 미술심리치료를 맡고 싶다는 50대 교수부터 격려 편지를 보내준 주부, 한국피해자지원협회 등 지원 방법을 묻는 문의도 잇따랐다. 시각장애인 소설가 소재원씨는 신작 ‘아버지 당신을’의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출판사 역시 인쇄와 홍보 등 작품 출간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유수진 명예이사는 자신이 직접 만든 초콜릿 등을 블로그와 커피전문점에 위탁 판매해 지수양의 교육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입원·수술비 등 병원비 90%를 보장해주는 보험도 대신 들어줄 계획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는 지수의 심리치료를 맡았다. 어린이재단 역시 소씨가 앞서 기부한 돈을 거주 이전 비용 등에 지원키로 했다. 소씨와 함께 아동 성범죄 근절 운동에 나선 ‘나영이 아빠’는 지수양 돕기 홍보운동을 맡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 등을 통해 모인 후원금의 관리·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후원: 어린이재단부산지역본부(전화 051-507-3117, 국민은행 658590-11-011552)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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