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심리치료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신제품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문병원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심층 분석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파견사업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4
  • [경제 브리핑] 농협카드 백혈병어린이재단 후원

    NH농협카드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방문해 5000만원을 후원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후원금은 소아암 어린이와 가족들의 문화예술체험, 완치된 어린이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 [서울 플러스] 가족관계 향상 1박2일 캠프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오는 29~30일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에서 ‘가족관계 향상을 위한 1박2일 캠프’를 연다. 부모의 이혼을 비롯한 가정 내 문제 등으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드림스타트 11가구 40여명의 아동이 참여한다. 놀이를 통해 쌓인 스트레스와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다. 가정복지과 2094-1792.
  • [부고]

    ●조규식(전 금호타이어 부사장)씨 모친상 최경호(워터마크 컨설턴트 수석감독)씨 장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3210-2237 ●염기훈(넷인프라 부장)기택(삼성 SDS 차장)기철(SKC 솔믹스 대리)씨 부친상 21일 연세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7 ●김문권(전 경향신문 출판사진부장)씨 모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05 ●안영승(세계물산 총무차장)씨 별세 성인(순환엔지니어링 일본지사장)선경(서울예술심리치료연구원)씨 부친상 김종식(EM 기업금융소장)씨 장인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4시 (02)3010-2236 ●오종원(인천일보 전 편집국장)씨 별세 21일 오전 4시, 인천적십사병원 1호실,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10)2035-5128 ●김상훈(동아일보 교육복지부 차장)씨 장인상 21일 이화여대 목동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3일 오전 6시 (02)2650-2749 ●정태성(CJ E&M 영화사업부문장)씨 모친상 2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787-1500
  • ‘20명 집단 성폭행’ 14세 소녀, 임신 7개월 충격

    ‘20명 집단 성폭행’ 14세 소녀, 임신 7개월 충격

    지난 2010년 미국 사회를 분노의 도가니로 빠뜨린 텍사스 집단 강간 사건의 피해자인 14세 소녀가 임신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당시 사건의 피해자인 소녀가 현재 임신 7개월이며 아빠는 15살 남자친구”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시킨 이 사건은 지난 2010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리브랜드 사우스이스트 텍사스 타운에 살던 당시 11세 소녀는 3개월 동안 청소년 6명을 포함 총 20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 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알려졌고 가해자 모두 경찰에 체포됐다. 특히 가해 남성들은 소녀가 자신들을 유혹해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 배심원단의 공분을 샀고 결국 판사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포함 15~99년형을 선고했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피해소녀는 사건 이후 심리치료 센터에 보내졌으나 도망쳤으며 지난 2011년에는 거리에서 또다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녀는 휴스턴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으며 남자친구로 알려진 아기 아빠는 15세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녀의 엄마 마리아는 “딸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정말 화가 났다.” 면서도 “지금은 오히려 임신이 딸을 치료하는 ‘힐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는 예정대로 출산할 예정이며 어린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비난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길섶에서] 대문사진 심리학/진경호 논설위원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문사진’은 대개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자기 얼굴 사진과 가족 사진, 풍경이나 사물 사진, 그리고 연예인 사진을 내건 경우와 아예 아무런 사진도 없는 경우다. 미술심리치료를 업으로 둔 지인이 대문사진에 담긴 심리를 들려줬다. 자신의 얼굴을 내건 사람은 자의식과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변화하는 자신을 보며 만족해하고, 남들이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한다. 아이들 사진을 내건 경우는 누구나 짐작하듯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케이스. 그러나 사진 속 웃음이 꼭 현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토를 달았다. 풍경이나 사물에는 자신의 상황이 암시돼 있다. 타인들과 거리를 두면서 넌지시 자기 상황을 알리는 셈이다. 연예인을 내건 사람은 심리적 사춘기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아예 사진을 내걸지 않는 경우는 자기 보호의 심리가 유독 강한 케이스. 지인은 나루터에 고즈넉이 앉아 있는 자신을 내걸었다. “강 이쪽에서 저쪽으로 사람을 건네주는 뱃사공이 아닐까 싶다”면서….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해마다 100만여명이 창업을 하지만 80여만명이 폐업을 한다. 금융위원회와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창업 기업의 생존율은 3년 후 55%, 5년 후 39%, 10년 후 24%에 불과하다. 창업자 10명 중 5명이 3년 내 문을 닫는 셈이다. 창업 기업의 폐업 횟수는 1.3회, 재창업 횟수는 0.8회로 폐업 후 50%는 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쓰러지면 재기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패한 기업인은 죄인이 아니지만 일순간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재기를 ‘힐링’으로 접근한 색다른 시도가 남해의 외딴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죽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없이 벼랑 끝에 몰린 19명이 지난 2월 24일 무거운 마음으로 섬을 찾았다. 4주간의 시간,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지난달 21일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죽도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섬이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폐교를 리모델링한 죽도연수원에서는 ‘실패 중소기업인 힐링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2011년 11월 첫 캠프를 연 뒤 5회째다. 캠프는 3월과 6월, 11월 등 매년 3차례 진행된다. 연수원으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에 세워진 표지판이 눈에 띈다. “묵은 마음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허밀청원.” 섬에 내리기 전까지 ‘외인구단’이나 ‘실미도’를 연상했기에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글귀다. 가쁜 숨을 돌리려 들어간 연수원 식당에서 형광색 점퍼를 입은 이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캠프 참가자들이다. 퇴소를 앞두고 그동안 생활했던 텐트와 침낭 등을 정리해 햇볕에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표정이 밝은 그들의 모습에서는 얼마 전까지 ‘인생 실패자’로 자책하며 방황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상하(43) 원장은 “이곳에서 ‘재기’는 재창업이 아니라 잃었던 용기를 되찾고 깨진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라며 “실패한 사람에게는 실패 마인드가 숨어 있는데 치유 없이 정상적인 패자 부활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4주간 무료로 진행되는 힐링캠프는 방목 형태로 진행된다. 주입식 강의나 창업 스킬 등 성공 기법을 전수하는 과정은 없다. 100명이 넘는 재능 기부자 중 컨설턴트는 배제하고 종교인과 심리치료사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철저하게 ‘의도된 불편함’을 극복하며 스스로 마음을 관리하는 시간의 반복이다. 사업 실패로 같은 아픔을 경험했던 설립자와 한 원장의 신념, 그리고 재기 과정에서 간절히 필요했던 것을 녹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캠프는 술과 담배, 휴대전화, 지갑을 수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4주간을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취지다. 오전 5시 50분 기상과 함께 편치 않은 산길을 헤치고 명상 바위에 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취침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식사는 하루 2끼만 제공하고 입소 다음 날부터 퇴소 전날까지 26일간 텐트에서 야영한다. 초기 2주간은 강의장을 제외하고는 대화도 차단된다. 캠프에서는 자급자족을 하기에 농촌 활동도 필수 일과다. 한 원장은 “실패한 기업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환경을 탓하고 남을 원망한다”면서 “신세 한탄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강당에는 “나는 지금 여기에 왜 와 있는가”, “고난과 좌절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나는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자기 암시 글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캠프 참가자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쉽게 말문도 열지 않는다. 실패의 기간이 길수록 이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얼굴은 죽을상이고 의욕은 찾아볼 수 없다. 참가자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토로하지만 캠프에서는 철저히 무시한다. “나는 잘했는데…”라고 할 때마다 “너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했는가”라는 질문이 되돌아간다. 휴먼 영화를 시청하고 100배 절을 올리고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야영은 캠프의 ‘백미’다. 산속에 설치된 텐트 간 거리는 30m가 넘는다. 아무런 간섭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회한,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수없이 흘린다고 한다. 18년간 전자계통사업을 하다 2008년 폐업한 김경곤(59)씨는 “여기 온다고 뭐가 해결될까 하는 고민과 창업자금을 받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했다”면서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털어내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식품제조유통업을 했던 정영준(51)씨는 위기 탈출을 위해 입소했다. 정씨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 왔지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실패한 기업인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김경곤씨는 “아침이 밝아 오는 것이 싫었고 내 이름이 적힌 우편물을 받는 게 두려웠다”면서 “특히 나 때문에 가족까지 피해를 당하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당시 자살하는 사람에게 공감이 갔다”면서 “남을 원망하는 마음만 들고, 내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면서 술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회고했다. 사업이 망한 이들은 대부분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작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신용을 회복해야 하는데 상당수는 빚의 늪에서 헤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후반 남성은 “신용 회복을 하더라도 카드 발급이나 대출이 안 되는 등 재기를 위해 기댈 언덕이 없다”면서 “사업이 잘되면 금융권이 제일 먼저 고개를 숙이며 찾아오지만 반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도 금융권”이라고 성토했다. 캠프를 거쳐 간 68명 중 50%가 재창업(12명)을 하거나 취업에 성공했다. 5년간의 아픔을 딛고 대구에서 재기한 향천의 김영만(47) 대표. 그는 2차례 누룽지 제조 업체를 운영하다 무일푼으로 쫓겨났다. 2008년 이후 신용불량자로 4년간 ‘바닥 인생’을 경험했다. 지난해 3월 2회 캠프에 참가한 후 중소기업청의 재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했다. 김 대표는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4주간의 일정을 마친 5회 캠프 참가자들이 1명의 낙오자도 없이 섬을 나섰다. 그토록 힘겨워했던 현실 속으로 다시 들어선 것이다. 오늘의 실패를 자산이자 축복으로 되돌리는 항해가 시작됐다. 글 사진 죽도(통영)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40대男, 초등생 두 친딸에게 한 패륜 행위는

    40대男, 초등생 두 친딸에게 한 패륜 행위는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3일 친딸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모(44)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조씨에게 정보공개 5년,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6년을 명령했다. 조씨는 지난해 3∼8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몸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의 범행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둘째 딸이 학교의 미술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재판부는 “어린 나이의 피해자들은 피고인의 행위 때문에 극도의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죄질이 매우 불량할 뿐 아니라 인륜의 근본에 반하는 범죄로 사회적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학적 거세 1호 철회해 달라”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의 확대 적용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 명령을 받은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이를 철회해 달라며 정신감정 재실시를 신청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의 심리로 26일 열린 표모(31)씨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변호인은 “표씨는 성도착증(성욕과잉장애) 환자로 볼 수 없다”면서 화학적 거세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밝혔다. 표씨는 미성년자 5명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과 함께 성충동 약물치료 3년, 신상정보공개 10년,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 등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해 8월 검찰은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최초로 표씨에 대한 화학적 거세 명령을 청구했다. 표씨 측은 “혼자 노모를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형량에 유리할 줄 알고 약물치료에 동의했는데 중형이 선고됐다”면서 “치료 후 성 불능 등 임상결과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국내 1호 화학적 거세 대상자가 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왜곡된 성 의식 조절과 재범 방지에도 효과적”이라면서 다른 전문의에 의한 정신감정 재실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검토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당장 재감정을 하기보다는 기존 감정서 작성인을 소환해 의문점을 질의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성도착증 판단에 필요한 자료들을 검토한 뒤 다음 기일에 심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temple stay ‘참된 나’를 찾는 행복한 여행③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

    temple stay ‘참된 나’를 찾는 행복한 여행③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

    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 전나무길에 마음을 내려놓다 전나무들이 나를 위로해 줄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기분 좋은 향기를 뿜어내는 나무들 사이로 도반과 함께 천천히 걸었다. ‘좋다. 참 좋다.’ 맘엔 절로 치유의 싹이 움텄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평창군 진부행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려가 다시 평창군 진부면에서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만날 수 있는 오대산 월정사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사무소를 지나 펼쳐지는 전나무 숲길도 월정사의 백미거니와 물이 너무도 맑아서 열목어가 산다는 금강연이 월정사 앞으로 굽이굽이 흐르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오대산은 신라 자장율사가 지혜의 상징 문수보살이 사는 산으로 믿기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에서 불교성지로 이름을 알렸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 상원사와 이웃하고 있어 불자라면 관심 있게 보았을 국내 대표 사찰이다. 고려시대 초기 10세기경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국보 48호 팔각구층석탑과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史庫가 남아 있다. 강원도를 찾은 주말, 깊은 산골은 적막했고 여전히 눈발이 흩날렸다. 오대천은 꽁꽁 얼어붙었다. 월정사 템플스테이 사무국 지월당을 찾으려면 절의 가장 안쪽 끝으로 가야 한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숙소인 성적당, 제월당, 토월당 등은 매우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배용준이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다녀간 뒤 일본인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그도 여기 선방에서 묵고 새벽예불을 드리고 울력으로 월정사 9층석탑 옆 대웅전 마당을 쓸었다고 말해 주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템플스테이 담당자가 귀띔해 주었다. 하룻밤을 머물게 된 성적당은 스님들의 선방을 마주보고 있어 문 여닫는 소리며 발자국소리, 소등시간에 특히나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온돌로 훈훈하게 데워진 방바닥이 뜨끈하게 달아올라 금세 노곤해졌다. 성적당 5번방에서 다홍색 생활한복으로 갈아입고 옷가지와 짐을 정리했다. 먼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20시간 동안 행자로 분해 절하는 법, 절 생활 수칙을 배운다. 말과 행동을 줄이고 차수(두 손을 배 앞에 겹쳐 모은 자세)를 하며 경내를 조용히 질서 있게 이동할 것을 다짐받는다. 산사의 저녁은 빨리 찾아왔다. 공양간에선 단기출가자들이 공양게송을 외었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 미국에서 온 크리스티나와 앰버, 캐나다인인 캐서린도 밥을 두 번씩 펐다. 절에만 오면 배가 고픈 게 나만 그런 건 아니었나 보다. 저녁공양 후 모든 식기와 수저는 자신이 씻어 반납해야 한다. 물론 잔반도 없어야 한다. 절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지도법사 해인스님은 불안하고 화날 때, 슬플 때일수록 함께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자신을 낮춰 하심下心하라 했다. 새벽 3시30분 도량석을 담당하는 스님이 목탁을 치며 앞마당을 지났다. 가장 큰 법당인 적광전에서 행해지는 예불에 참여한 뒤 서별당에서 108배와 자신이 만든 연꽃등에 촛불을 켜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죽비소리에 맞춰 절을 하다 보면 어느새 108배는 끝나 있다. 이후엔 가부좌를 틀고 10분간 참선하는 시간을 가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침공양 후엔 담당 스님과 함께 전나무길을 걸으며 암자를 순례하는데 이 시간이 백미다. 월정사 입구에서 오대산 일주문까지 이어진 1km의 전나무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3대 전나무숲길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전나무에서 싸-하게 퍼지는 피톤치드향은 맡는 순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추운 곳에서 잘 자란다는 전나무는 상처가 났을 때 ‘젖’이 나온다고 하여 젖나무로 부른 데서 비롯됐다 한다. 평균 수령이 80년이 넘는 전나무 1,800그루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어 천년의 숲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단기출가학교 입학생들과 스님들은 매일같이 이 길을 걷는데 여름날이면 금강연, 오대천 가에 앉아 명상을 하기도 하고 삼보일배 등 수행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산사를 찾는 데 사실 큰 마음가짐이 필요한 건 아니니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월정사 전나무 숲에선 누구나가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은 숲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2 템플스테이 기간, 경내에서는 두 손을 모으고 조용히, 질서 있게 다녀야 한다 글·사진 강혜원 기자 취재협조 하나투어 02-2127-1566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월정사는 외국인 템플스테이가 가능한 전국 15개 사찰 가운데 하나로 외국어통역사가 전 일정을 함께하며 영어로 된 설명자료, 해설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과학적 명상과 예술을 통한 심리치료, 통찰대화가 결합된 독특한 방식의 ‘Art Your Mind’ 명상 프로그램을 3월15일부터 2박3일간 진행한다(1기). 미술도구를 만져 본 적 없는 그림초보자, 명상수업이 처음인 초심자들도 지도강사의 안내에 따라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 1인당 16만원이며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문의 033-339-6606~7 woljeongsa.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은평구 ‘마을학교’ 운영

    주민들이 필요한 교육 주제를 정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마을학교’가 운영된다. 은평구는 최근 마을학교제안서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지난달 접수된 총 38건의 마을학교 사업 중 13건의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교육주제를 정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예산집행, 결과보고서까지 작성하는 주민 주도형 교육사업이다. 선정된 사업 중에는 결혼이주여성들과 한문화여성이 함께하는 미술심리치료, 마을도서관 전문 자원활동가 양성교육, 지역이슈 확산을 위한 마을기자단 양성교육 등이 포함됐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상화에겐 제 마음이 제일 강적이더라

    상화에겐 제 마음이 제일 강적이더라

    “성적에 집착하면 저를 망치는 것 같아요. 과정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 마지막으로 남은 두 대회에서는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에게 올 시즌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2009~10시즌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를 8연패했고, 지난달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대회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다음 달 8~10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리는 월드컵파이널과 같은 달 21~2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 이상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모태범(24·대한항공)과 함께 남녀 500m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상화는 대한빙상연맹이 22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 충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1년 동안 부담감과 긴장으로 힘들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너무 긴장해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며 “올 시즌은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최근 부진했던 모태범도 부활을 다짐했다. 모태범은 “기초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시즌이 끝나고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기초를 더 탄탄히 다진 뒤 내가 가진 노하우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었던 네덜란드제(製) 스케이트 날을 캐나다산(産)으로 바꿔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던 모태범은 “바꾼 스케이트 날은 다루기가 버겁지만 코너워크에서 더 안정적인 스케이팅을 펼칠 수 있어 도전했다. 외국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최소 2년은 타야 적응할 수 있다고 해서 원래 타던 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간판’ 이승훈(25·대한항공)은 “밴쿠버 이후 성적이 안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년 소치를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동 성폭력 실태] 年1000명 아동 성폭력 피해… 24%가 친척·이웃 소행

    [아동 성폭력 실태] 年1000명 아동 성폭력 피해… 24%가 친척·이웃 소행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이 제정된 지 올해로 7년째. 2006년 서울 용산 초등생 성폭행 살인 사건을 계기로 여성가족부는 매년 2월 22일을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행사를 한다. 그러나 제정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흉포화된 아동 성폭력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관련 캠페인도 ‘요식행위’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검찰청의 ‘2004~2012년 13세 미만 대상 성폭력사범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 사범은 ‘아동 성폭력추방의 날’이 시행된 2007년 851명에서 지난해 958명까지 증가했다. 한 해 동안 약 1000명의 아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약 20%는 불기소 처분을 받고 풀려난다. 불기소 처분은 증거 부족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나 공소권 없음, 각하, 기소유예 처분 등을 포함한다. 가해자가 가족이나 친척 등 밀접한 관계일 때에는 피해자 측에서 도리어 선처를 호소해 검찰에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대검 ‘2012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 1054건 중 친족, 이웃 등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 사건은 23.8%였다. 안미영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 조사부장은 “아동 대상 성범죄는 주로 아이들이 믿고 따르는 친한 사람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가해자가 아버지인 경우 많은 가정이 아버지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있어 고소고발 자체를 하지 않거나 했다가도 선처를 호소, 안 그러겠다는 약속만 받고 같이 지내 재발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범행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해 거실에서 자고 있던 7살 여아를 이불째 납치해 다리 밑에서 성폭행한 뒤 달아난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은 세상을 경악하게 했다. 2011년에는 보육원 교사가 남자 원생들을 대상으로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음모를 불태우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을 해 남자 아이를 둔 부모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1일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중 성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지정, 일선 검찰청과 경찰서에 성범죄 전담반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홈케어’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승재현 박사는 “아동 대상 성범죄는 피해 아동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온 가족에게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주기 때문에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면서 “보여 주기 위한 행사보다는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하고 상담사 정기방문 등 지속적인 지역 연계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한균 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경제적 곤궁 등으로 악순환을 겪는 피해 아동들을 위해 기금 마련 등 생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애니로, 압화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애니로, 압화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되새겨 보려는 젊은 세대들의 활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21일 사회적 기업인 오마이컴퍼니와 패션잡화 업체 희움 더 클래식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제작한 압화(押花·꽃을 눌러 붙여 만드는 그림 및 공예) 작품을 포장지로 만들어 파는 사업의 소셜펀딩(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모금 투자)을 진행 중이다. 2010년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심달연 할머니가 원예 심리치료 과정에서 만든 압화 작품을 토대로 희움 측 디자이너들이 포장지의 무늬를 완성했다. 참여 열기도 뜨겁다. 2주 만에 780만원이 모였다. 기존 목표액의 약 2.5배에 이르는 금액으로 1만~2만원대의 소액이 모여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부 의사를 표하는 사람들의 펀딩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모금액 중 70%는 대구·경북 지역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 및 운영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는 다음 상품 제작을 위한 종잣돈으로 축적된다. 아이디 ‘3551***’은 “하루라도 빨리 일본이 사죄하길 바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오래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참여 취지를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3D 단편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도 지난 15일 공개돼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 정서운 할머니의 육성을 담아 만든 10분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울림은 장편영화 이상으로 길다. 트위터 아이디 ‘very***’는 “마지막에 올라오는 할머니들의 사진에서 눈물이 펑펑 났다”면서 “너무 속상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제작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이 참여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것을 넘어 젊은 층의 재능기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다양한 세대가 노력하는 모습에 할머니들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폭력피해자 지원센터 30곳 이용자·종사자 만족도 반비례

    전국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 30곳을 평가한 결과 이용자 만족도는 높으나 업무과다 등으로 근무 인력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5일 여성·학교폭력의 피해자를 돕는 원스톱 지원센터, 해바라기 아동센터,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 등 3종류의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의 지난해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전국에 15곳이 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는 19세 미만 성폭력피해자의 심리치료까지 맡고 있으며 전국에 8곳이 있고,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전국에 7곳이 있다. 이들 센터의 이용자들은 센터의 지리적 접근성 제고와 지원서비스의 신속성 향상을 공통적인 요구 사항으로 꼽았다. 이용자 만족도를 점수로 낸 결과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가 8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원스톱 지원센터가 80.1점으로 가장 낮았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원스톱 지원센터와 해바라기 아동센터(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이용자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병원 응급실 근처에서 운영되는 원스톱지원센터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부족하고, 아동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 기능이 없어 만족도가 낮았다. 해바라기 센터는 330㎡(약 100평) 규모지만, 원스톱 지원센터는 100㎡(약 30평)에 지나지 않는다. 종사자들의 만족도 점수는 전반적으로 업무가 과다하고 복리후생제도가 미흡해 원스톱 지원센터 72.8점, 해바라기 아동센터 73점,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58.6점으로 크게 낮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상처로 얼룩진 ‘공동체의 민낯’…이야기해라, 견딜 수 있으니까

    상처로 얼룩진 ‘공동체의 민낯’…이야기해라, 견딜 수 있으니까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그게 무당의, 예술의 탄생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얘기들을 쏟아내도록 해 줌으로써 때론 나의 것일 수도, 때론 너의 것일 수도 있는 억울함이 풀리리라 믿은 것이니까. 오는 3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3층에서 선보이는 제시 존스 개인전은 소설가 김연수가 한나 아렌트를, 아렌트가 한 덴마크 작가를 인용한, 이야기와 견뎌냄을 다루는 전시다. 전시장에는 두 개의 영상작품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The Selfish Act of Community)와 ‘또 다른 북’(The Other North)이 있다. 따뜻한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은 현대 도시 문명의 익명성과 폭력성에 전율을 느낀, 기댈 데 없는 외로운 이들에겐 기대감을 부풀리는 일종의 기대심리에서 나온다. 예로부터 ‘대동사회’란 말이 존재하고 또 멋 좀 부릴 줄 안다는 사람들이 ‘코뮌’(Commune)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슨 대단한 대안이 못 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지독한 폭력성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생각해 보면 옆집에 숟가락 몇 개인지 다 아는 고향이 답답하다며, 보다 넓은 세상을 보겠노라 그렇게나 열심히들 도시로 뛰쳐나오지 않았던가. 이우환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다 ‘대화’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영문 표기를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대신 다이얼로그(Dialogue)라 한 이유도 거기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하나의 공동체, 폐쇄적이고 자급자족적인 공동체로서의 코뮌 아래에 딸린 단어라 싫다는 것이다. 다이얼로그라고 해야 이야기가 조금 더 개방적이고 자유롭다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다. 자유란 정체성의 구획에 얽히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작가가 건드리는 것도 바로 이 공동체, 그리고 이야기다. 공동체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 1970년대 전후 심리학자 칼 로저스가 진행한 집단심리치료 기록을 발견했다. 작가는 “그가 여성, 흑인,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나 비주류 인물들이 겪었던 일들을 많이 다뤘다”면서 “집단 간 정체성에 따른 폭력이나 갈등관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을 골라내 작업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대화 내용을 현재 상황에 맞게 적당하게 수정한 뒤 배우들을 뽑아 연극무대처럼 연기하도록 하고 이를 고스란히 촬영했다. 가운데 설치된 카메라는 대화 내용이나 발언 순서와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360도 빙빙 돌아갈 뿐이다. 작가는 “브레히트의 소외효과”를 노렸다고 했다. 작게는 가족, 크게는 종교·민족·인종 등 자신의 정체성이 가져다 준 상처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다 보니 그 안의 대사들이 만만치 않다.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에서 “풍만한 여성이 가슴을 이용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도 반박하지 못하는 로잘린, 남편과 아이들과 유대관계가 끊어진 채 오직 고양이하고만 노는 쓸쓸한 베스, 실컷 남들과 잘 놀다가도 “항상 먼저 흑인이라는 점을 생각해야만 하는 이 빌어먹을 사회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칼린 등이 등장한다. ‘또 다른 북’은 조금 더 심각하다. 북아일랜드 문제를 다뤘는데, 여기다 한국의 남북문제를 겹쳐 뒀다. 대화 내용이나 등장인물은 모두 북아일랜드인데, 그 배역을 맡은 배우는 한국사람이고 대사도 한국말이라서다. 원래 대화는 1970년대 초 북아일랜드 분쟁이 가장 격렬할 때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이뤄졌다. 종교, 직업, 계급에 따른 공동체의 정체성 아래 진행되는 대화에서 언뜻 한국이 드러난다. 아일랜드 출신인 작가는 “아일랜드 남쪽에서 안전하게 자랐기 때문에 북아일랜드 상황에 대한 어떤 죄의식 같은 것이 있었고, 이걸 얘기하다 보니 남한 사람들도 그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제작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품 하나당 상영시간이 1시간쯤 된다. 5000원. (02)733-894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대문 북아현동 마을 북카페…독서 심리치료 등 무료 교실

    서대문구는 31일 북아현동 주민센터 2층에 주민들의 소통 공간인 ‘마을 북카페’를 열었다고 밝혔다. 당초 구와 주민센터는 지하 1층에 작은 도서관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열악한 도서관 환경을 개선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구는 함성호 건축가 등 전문가와 주민을 초청해 연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공간 설계를 했다. 또 공모를 통해 한국리딩큐어협회 서대문지부 회원에게 카페 운영과 독서 문화 프로그램 진행을 맡겼다. 북카페는 2월 연령대별 독서 심리 치료 프로그램과 자녀와 함께 하는 보드게임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아울러 2일에는 클래식 평론가 유형종의 ‘오페라 상영과 함께 들려주는 오페라 이야기’를, 오는 16일에는 ‘MBC 최상일PD가 들려주는 민요이야기’를 개관 기념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이 밖에 ‘100권 책 읽기 북클럽’과 ‘독서 심리 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석진 구청장은 “마을 북카페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 공동체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해 이웃과 소통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직장인 휴가, 육체 건강에도 유익” 과학적 입증

    회사일에 찌든 직장인에게 단비가 되어주는 휴가가 마음의 안정 뿐 아니라 실질적인 신체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최대 의료서비스단체인 너필드헬스(Nuffield Health)와 여행업체인 쿠오니(Kuoni)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휴가를 가는 것은 심리적으로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몇 달간 몸의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유지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난 해 여름 회사원 12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2주 동안 태국이나 페루 또는 몰디브 등지로 휴가 여행을 떠나게 하고, 절반은 집 또는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게 한 뒤 72시간 동안 다양한 건강테스트를 받게 했다. 그 결과 휴가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휴가 기간 동안 혈압이 6% 떨어지고 수면의 질이 17% 상승했으며 스트레스가 29% 회복된 것으로 조사된 반면, 같은 기간 일을 한 사람들은 혈압이 2% 상승하고 수면의 질이 14%하락했으며 스트레스 지수가 71%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주일간 떠나는 여행이 실질적인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그 효과가 몇 개월간 지속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심리치료사인 크리스틴 웨버는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심장 마비 및 심장 충격의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며, 숙면 역시 면역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너필드 헬스센터의 의료디렉터인 루시 건드리 박사 역시 “이번 결과를 통해 여행 등의 휴가가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악영향에 맞서 육체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영국 직장인 중 3분의1 가량이 1년 동안 적정한 기간의 휴가를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쉬는 것 역시 일하는 것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범죄자 딸이래”…예비 범죄자 낙인에 멍드는 수감자 자녀 7만명

    [주말 인사이드] “범죄자 딸이래”…예비 범죄자 낙인에 멍드는 수감자 자녀 7만명

    “배가 너무 아파요. 콕콕 쑤시고 조이고….” 6년 전 A(11)양은 유치원 차에서 내리다가 경찰에 잡혀 가는 아빠를 목격했다. 강도살인 혐의였다. 다섯살이던 A양은 그날 이후 급격히 말수가 줄었다. 유치원도 그만둬야 했다. 범죄자의 딸과 함께 내 아이를 공부시킬 수 없다는 다른 부모들의 민원 때문이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빠가 체포되던 그날만 오면 A양은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부모의 범죄로 인해 원치 않은 ‘주홍글씨’를 새기고 살아가는 수감자 자녀. 정부는 부모의 수감으로 가난과 심리적 고통을 떠안아야 하는 아이들을 약 7만명으로 추정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다. 법무부는 매년 200만건 이상의 범죄가 발생하며 이들 가운데 전국 50개 교정시설에 매년 10만명 정도가 새로 입소한다고 본다. 이들 절반 정도가 기혼으로 파악되며 기혼 수형자의 70%가량이 최소 1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를 둔다고 추정한다. 장기 수용자 자녀에 새로 입소하는 자녀들까지 더하면 수감자 자녀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7만명이면 미성년 인구 100명당 0.5명으로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문제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치되는 배경엔 사회의 편견도 한몫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교도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비 범죄자’, ‘나쁜 종자’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범죄자의 딸’이래요. 내가 교도소 갈 짓한 것도 아닌데…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해요?” B(16)양은 지난해 아빠가 교도소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삐딱선을 탔다. 사춘기 소녀는 세상의 편견도, 아빠에 대한 원망도 주체할 수 없었다. 결국 선택한 것이 ‘엇나가는 삶’이었다. 싸움박질도 했고 일진들과 어울리며 학교에서 도둑질도 했다. 같은 잘못을 해도 손가락질은 B양에게 쏠렸다. “애들이랑 다같이 지갑 한번 훔친 건데 걔네 엄마들이 제가 애들을 물들였다고 몰잖아요. 진짜 짜증났어요.” B양은 지난해 학교를 그만뒀다. 학자들은 부모에게서 받는 충격과 배신감에 사회적 편견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범죄가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연희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가족성원들을 단위로 보는 공동체 문화가 강한 까닭에 수감자의 범죄와 가족을 분리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면서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가족들은 주위의 낙인을 피하려 숨어 버리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 자녀들도 죄를 진 부모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했다. 신 교수는 “상담 결과 아이들이 ‘나는 범죄자 자식인데 뭘 할 수 있을까’ 등 병에 가까운 심리적 고통을 앓는다”면서 “불안정한 가정환경과 정서적 문제, 학교 부적응은 결과적으로 가출과 탈선, 비행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고 했다. 부모가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들은 저마다 큰 충격을 받고 있었다. 기혼 남녀수용자 5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수용자 가족방문 실태 및 그 효과· 2009)에 따르면 ‘아이가 말이 없어짐’, ‘매사에 의욕이 없고 기가 죽었다’는 응답이 각각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환경도 매우 불안정해진다. 수감자 자녀 중 30%는 부모의 입소 뒤 2번 이상 보호자가 바뀌었다. 보호자가 없어 아이 혼자 살고 있는 경우도 20%가 넘었다. 자연스럽게 공부와도 담을 쌓게 된다. 부모의 입소 후 공부에 관심이 없고 성적이 떨어졌다는 대답은 25%, 학교를 결석하거나 무단 이탈을 하는 아이도 11%를 차지했다. 학교를 중퇴해 버리는 아이도 7%에 달했다.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다닐 것 같아요. 오빠는 가출했고 엄마는 매일 울어요.” 부도로 인해 아버지가 수감된 뒤 C(17)양의 가정은 붕괴됐다. 어머니 역시 건강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자 가세는 형편없이 기울었다. 한살 터울인 오빠는 옷가지만 챙겨 집을 나갔다. C양은 고등학교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 수감자 자녀 대부분은 절대 빈곤 상태에 놓인다. 한쪽 부모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가계소득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여기에 재판에 따른 비용, 수용생활 지원 등으로 인한 비용손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한 수감자(50·무기징역)는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지원을 받았으면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주려는 곳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법을 잘 준수하고 사는 사람들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데 세금으로 범죄자 자녀까지 도울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수감자 자녀의 경제 지원 등은 민간단체가 맡는 일이 많다. 교정위원인 노병란 목사는 “부모의 죄값을 그 자녀까지 치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아이들만 생각하는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지금껏 수감자 자녀 수조차 공식적으로 헤아려 본 적이 없다. 보고서도 2007년 ‘수형자 가족관계 건강성 실태조사 및 향상방안 연구’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단 1건이 전부다. 당연히 별도 예산도 없다. 수감자 자녀 지원 프로젝트인 ‘가족사랑캠프’는 소요 비용이 1일 기준으로 150만원 안팎이지만 별도 예산은 없다. 박선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법무부 등에서 2011년 10월부터 위기가족 지원 등을 한다지만 수감자 자녀 대상으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 위기청소년 지원 예산 안에 포함된 것만으로는 수감자 자녀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가장 필요한 일은 수감자 자녀 통계를 잡는 것”이라면서 “수감자 자녀를 교정통계의 주요 항목으로 포함시켜 정기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책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 자녀들을 보듬어 줄 시설도 많지 않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친인척이나 일반 가정에 위탁해 신체적 보호를 해주는 가정위탁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수감자 자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위탁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대부분 양육시설로 보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영숙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법무부는 수감자 교정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복지 마인드를 가진 사회복지사를 많이 늘리고 수감자 자녀와 수감자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미술·심리치료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30)씨는 가정폭력이 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인사 불성이 돼 주먹을 휘둘렀다. 참다 못한 어머니는 잠자던 아버지의 목을 졸라 죽였고 7년형을 선고받았고 D씨는 홀로 됐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는 D씨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인근 교회로 보냈고, 그곳에서 D씨는 원로목사의 지속적인 사랑 속에 자랐다. 그는 현재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감자 자녀를 위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D씨와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김혜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범죄자의 자녀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논의들이 이뤄지는 걸 많이 보는데 이조차 낙인이 될 수 있다”면서 “수감자 자녀 지원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사람들은 위기와 시련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내는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스로 일어서기 힘든 수감자 자녀에게도 사회가 사랑의 손을 내밀어 이들이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fMRI 만난 정신분석 ‘뇌과학’으로 신분상승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풀이하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자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무의식은 프로이트가 발견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가 무의식이라고 할 때 보통 정신분석을 연상한다. 그러나 정신분석은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프로이트 당대에는 무의식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뇌’에 대한 정보가 희소했다는 것이다. 2006년 1월 초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에는 티베트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달라이 라마가 신경과학회(The Society for Neuroscience) 2005년 정례 학술발표회에서 ‘뇌의 가소성’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는데 강연의 요지는 명상 수련을 하면 뇌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이보다 앞선 1993년부터 본격적인 명상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09년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하버드대 의대 크리스토퍼 거머 교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불교의 명상수행법이 미국에서 심리치료에 널리 확산돼 있으며 심리치료가의 40% 이상이 이 명상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명상 관련 논문 1200여 편이 심리학이나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고 있다. 아울러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등의 뇌영상기술로 그동안 블랙박스로 남아 있던 뇌의 움직임을 밝혀내고 있다. 신간 ‘새로운 무의식: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김명남 옮김, 까치 펴냄)는 오늘날 fMRI가 등장함으로써 과학자들은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 ‘뇌과학’은 실험심리학, 인지과학 등과 더불어 의식과 무의식의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뇌 연구의 르네상스를 맞은 오늘날의 무의식이 바로 ‘새로운 무의식’이라는 것. 다시 말해 이 책은 ‘새로운 무의식’에 대한 현재의 연구 성과를 명쾌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베스트셀러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 그리고 스티븐 호킹과 함께 ‘위대한 설계’를 썼던 저자가 밝히는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를 끈다. 무의식이 어떻게 세상에 대한 경험을 형성하는지, 우리가 가족이나 친구나 사업 동료와의 관계를 잘못 인식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중요한 사건을 잘못 기억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아울러 fMRI라는 기술을 통해서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고 내리는 판단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여기는 사실들, 특히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의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생각들이 얼마나 오류투성이인가와, 의식 아래에서 작용하는 무의식의 영향 등을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2만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수원시, 학교생활 부적응 도울 상담사 배치

    경기 수원시는 4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일선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복지상담전문인력으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초등학교 30곳과 중학교 4곳 등 34개 학교를 선정한다. 복지상담사들은 개인적인 문제나 가족 또는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긍정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담과 심리치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학부모를 상담하거나 가정을 방문해 고충을 들어주고 해당 교사와 협력 관계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다. 해당 학교는 상담교사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사회복지실을 설치,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필요한 예산 14억 7500만원은 모두 수원시가 부담하고 시 교육청은 학교 선정과 관련한 공모절차를 담당한다. 김국회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사들로서는 한계가 많으나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은 상담과 심리치료 등을 통해 보듬어 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