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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만이 살길”… 주민들 통일지상주의(북한은 지금…:7)

    ◎“방법은 고려연방제로”…철저히 사상무장/“보안법 철폐·주한미군철수” 억지 되풀이/“「남북연합」은 북 흡수통일하려는 불순한 의도” 비난 북한은 지금도 김일성시대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통일정책의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학자나 주민은 한결같이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적 입장에서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업을 위해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용정시 개산둔진에서 만난 조선족 안모씨는 『북한주민은 만날 때마다 남조선의 「남북연합」 통일방안이 우세한 경제력으로 북조선을 흡수통일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난하며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북한전문가는 북한당국의 최종목표가 적화통일에 있지만,겉으로는 지난 60년대부터 연방제통일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통일정책의 기조로 삼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함택영 교수는 『지난 60년 김일성의 8·15경축사에서 처음으로 제의한 연방제통일방안은 73년 「고려연방제」,80년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등으로 조금씩 변용,수정돼왔다』고 분석한다.『지난 91년 신년사에서 또다시 수정제의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의 핵심은 정치·외교·군사문제를 총괄하는 연방상설회의를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에 지역정부를 두는 「1민족­1국­2체제­2정부」를 구성,남한의 흡수통일을 막아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북한전문가는 그러나 연방제통일방안이 자가당착이라고 진단한다.북한이 고려연방제 통일을 위해 제시한 선결조건과 구성원칙이 서로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선결조건은 인민민주정권으로의 정권교체와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철폐,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 및 주한미군철수 등이다.남한에 용공정권으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구성원칙은 자주·평화·민족대단결원칙에 따라 「남북한의 사상과 제도를 그대로 인정하는 기초」 위에 남북이동등하게 참가,통일정부를 구성하고 그 밑에 남북이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니는 지역자치를 실시하는 것이다.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구성원칙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하고 정작 중요한 선결조건에서는 용공정권으로 바꾸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지적한다.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은 대남정책의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북한전문가는 보고 있다.남조선혁명을 위해 통일전선을 구축하려는 대남위장평화공세라는 것이다.연길에서 만난 북한전문가는 『연방제통일방안은 주로 남한의 정치정세가 혼미하던 때 제의됐음을 상기할 때 고도의 심리전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은 남한보다 유리할 때는 공세적인 통일방안을,불리할 때는 수세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는등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중요한 점은 아직도 남조선혁명론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주민은 통일에 대해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은 탓인지 고려연방제 통일만 되풀이했다.북한당국이 미국과의 평화협상체결을 통해 김정일체제의 안정을 보장받으려는 반면,그 속내를 모르는 북한주민은 「통일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중국 화룡시 노과향에서 만난 북한군 초병은 『통일이 되지 않고는 잘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남조선인민의 통일열기가 식어가는 게 안타깝다』고 연길에서 만난 북한접대원도 덧붙인다. 북한의 통일정책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같다.김정일의 권력승계가 김일성 생전의 소원인 적화통일의 혁명위업을 완수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뤄져,김일성의 통일정책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한국사회가 일련의 민주화과정을 통해 이념논쟁·한총련사태 등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북한당국에 자신들의 통일론에 대한 동조세력이 있는 것으로 오판하게 하고 있다.〈연길(중국)=김규환·최병규 특파원〉 ◎참여교수 시각/북한의 통일정책/최완규 경남대 교수·북한정치/정교한 통일논리 개발/체제유지 정당화 북한은 분단이후 오랫동안 남한보다 통일의 당위론을 강조해오면서 통일을 국내 정치게임에 이용해왔다.사실상 그들은 통일의 당위성을 생존과 결부시켰다.따라서 실현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통일을 고집할 수밖에 없고 분단현실을 인정하는 것 차제를 금기시했다. 북한에서 통일은 체제의 정통성 확보와 인민의 동원 및 일체감 조성,경제적 궁핍을 감내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기제로 작용해왔다.북한을 방문한 많은 사람에 따르면 북한의 관료나 학자는 물론 일반인도 입만 열면 민족·양심·주체·통일·미군철수·평화협정체결을 강조한다는 것이다.이것은 일종의 통일의 당위론을 위한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지배집단은 통일을 체제의 존재근거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교한 통일논리를 개발해왔다.그 핵심은 「반제국주의민족해방투쟁론」과 「인민민주주의혁명론」이다.그들은 이같은 통일논리를 바탕으로 정권수립이후 지금까지 통일협상회의,외세배격과 주한미군철수,남조선혁명역량강화,연방제 등의 통일방안과 대남제의를 계속해왔다. 북한의 입장은 김일성 사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김정일이 권력을 승계받을 수 있었던 정당성의 원천은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데 있다.따라서 대내외 상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김정일은 당분간 공식적으로는 김일성의 통일정책을 답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정일 정권이 경제적 어려움과 불리한 국제정세에도 기존의 통일논리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남인식과 관련이 있다.북한은 남한내에 혁명주의적 요소가 잠재해 있고 그들의 통일논리에 동조할 수 있는 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대남인식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남한에서 모범적인 민주복지국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남한내의 혁명주의적인 요소는 자연히 없어지고 북한의 통일논리와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 “미와 「잠수함 정보협정」 맺자”/북 움직임 관련 의원 질의

    ◎“협상카드” “내부 정리용” 나름대로 해석/여·야 입장차 미묘… 도발우려 쪽 기울어 북한 무장공비 침투와 보복발언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의원들의 반응은 「질책」과 「우려」였다. 지난 달 30일 국방위 첫 감사에서는 군의 안보태세를 질책했으나 2일부터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쪽으로 기울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야간 입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무장공비 침투와 관련,여당측은 군의 방위태세를 강조한 반면 야당측은 군의 무능력과 기강해이 등을 지적하며 국방정책의 재검토와 지휘부 사퇴를 촉구했다. 허대범 의원(신한국당)은 『한·미간 잠수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협정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같은당 김덕·박세환 의원등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봉쇄할 수 있는 모종의 군사적 억제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국방태세 강화를 피력했다. 그러나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은 『북한 잠수함의 침입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은 군의 경계태세가 수면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국방장관 용퇴를 주장했다. 보복발언과 관련해선 「도발가능성」과 「대미협상용」,「북한내부 갈등해소용」이라는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김덕 의원은 『지난 94년 「불바다 발언」은 위협성 발언이나 이번에는 미국측에 보복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도발가능성을 강조 했다.한영수 의원(자민련)도 『공단파괴,요인암살 등 비정규전을 미국이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개할 수 있다』고 같은 뜻을 비췄다. 반면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간첩선 사건 이후 북한내부의 갈등을 희석시키려는 목적이 있으므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처,북한의 심리전 효과를 무산시켜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박세환 의원은 『보복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미국과 모종의 협상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정동영 의원도 『대미카드로 활용하고 불리한 국제상황을 역전시키려는 다목적 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한편 김덕용 의원(신한국당)은 국감의 조기종료를 주장했으나 천용택의원등 야당측은 반대했다.
  • 공 외무,유엔서 다각적 대응 모색

    ◎“대북 추가제재 D­데이 언제냐” 촉각/한·미·일 철저공조 “쌀지원 더 없다”/남북대표 유엔총회서 공개 설전 북한 잠수함 무장공비사건에 대한 한국측의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추가제제 요구를 위한 준비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유엔을 방문중인 공로명 장관을 비롯,현지의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관계자들은 이번 주초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추가논의를 앞두고 주요우방국들과의 최종조율을 벌이는 등 대응책마련에 추석연휴도 잊고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지난 24일의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대원칙하에 본국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가졌던 대표부측은 「D­데이」만 남겨놓고 긴박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개국 외무 만나 ○…1일 유엔방문일정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는 공장관은 30일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한번 거론하고 한국측의 입장을 최종설명할 예정. 공장관은 지난 24일 뉴욕에 도착한 뒤부터 28일까지 25개국의 외무장관을만나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선거에서 입후보한 우리나라에 대한 지원당부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지지를 강력히 구하는 등 「외교첨병」역을 톡톡히 해냈다는 후문.공장관은 30일에도 리비아·몽골·벨로루시·이란·이디오피아·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 ○중 외무 “한국 지지” ○…공장관은 지난 25일에는 예정에도 없던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전외교부장으로부터 원칙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우리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회담에서 전외교부장은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한 한국정부와 국민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건이 독립적인 사건이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는 것.대표부측은 전외교부장의 발언이 원칙론인 차원이어서 안보리에서의 대북추가 제재에 소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측의 태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 기조연설 일정을 갑자기 변경해 26일 공장관보다 하루 일찍 기조연설을 한 최수헌 북한 외교부부부장은 무장공비사건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 지나갔는데 대표부측은 『역선전을 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유엔의 분위기를 감안한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비판. ○1단계 조치 가시화 ○…이번 사건과 관련,「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한·미·일 3국은 26일 차관보급 실무레벨의 3국 고위정책협의회를 갖고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키로 다시 합의해 3국의 공조체제전선에 「이상없음」을 또한번 과시.3국은 특히 북한의 식량문제와 관련,북한이 전반적 기근 상태가 아니라는데 공감하고 미·일 양국은 당장 현재로서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원조를 고려하지 않기로 함에따라 북한에 응분의 책임을 묻는 1단계조치가 가시권에 들어선 느낌. ○…공장관은 27일 유엔총회기조연설에서 무장공비사건과 관련,『이들의 침투가 대규모 침투공작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역설.공장관의 연설에 대해 반론권을 요구한 북한 유엔대표부의 김창국 차석대사는 『남한 괴뢰정권의 날조로…』『참을성에도 한계가 있으며…』『백배천배로갚아주겠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김대사는 10여분간에 걸친 반론을 통해 북한군 잠수함이 훈련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했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같은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유엔대표부 천영우 참사관이 반론권을 얻어 재반박에 들어갔다.천참사관은 잠수함이 해저에 남긴 자국을 예로 들어 『좌초된 잠수함이 발견된 곳에 암석이 여기저기 패어 있어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친 자국이 선명하다.따라서 잠수함이 엔진고장을 일으켜 표류했다는 북한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천참사관은 또 잠수함 승무원들이 한국군 복장을 입고 중무장한 것 자체가 침입이나 파괴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
  • 잔당 칠성산 5부능선위로 몰아 무력화/무장공비­막바지 압박작전

    ◎특전단·보병 상하양면서 「토끼몰이」 소탕/조명지뢰 살포… 야간에도 매복·수색 병행 이제 남은 무장공비는 5명이다.군수색대는 공비소탕 작전이 23일로 엿새째로 접어들자 조기에 소탕작전을 마치기 위해 잔당이 은신한 것으로 보이는 칠성산 일대에 대한 「압박작전」과 「야간 수색작전」 등 「강수」를 구사하며 숨통을 죄어가고 있다. 군은 공비5명 가운데 최소한 3명은 칠성산에 숨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어 은신처로는 적격이기 때문이다. 군 수색대는 현재 산 정상에서 아래로 훑고,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이른바 「토끼몰이식」 압박작전을 구사하고 있다.21일과 22일 이틀동안 3명의 공비를 사살한 것도 이같은 작전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22일 밤부터는 수십발의 조명탄을 터뜨리고 공비를 추적하는 공세적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아군끼리의 오인사격을 우려,밤에는 매복작전에만 의존했다. 23일 현재 칠성산 주위에는 왕산면 목계리에 육군 화랑부대(11사단)와 강동면 언별리에 노도부대(2사단),왕산면도마리에 이기자부대(27사단)가 배치돼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만덕봉 아래에는 산악불사조부대(8군단 특공연대)가 퇴로를 차단하고 있고 매일 새벽이 되면 칠성산 정상에 특전단 비호부대(3공수여단) 수색조가 투입돼 산 아래로 훑어 내려오고 있다. 산 아래에서 죄어오는 보병부대는 23일 현재 산허리까지 방어선을 치고 있다.공비들이 저지선을 뚫지만 않았다면 정상과 5부 능선사이에 몰려있다는 게 군 수색대의 판단이다. 특전단 비호부대는 압박작전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즉 산정상에 내린 뒤 작전을 수행한 다음 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매복을 실시,공비들의 도주반경을 더욱 좁힌다는 전략이다. 군수색대는 「야간수색작전」을 위해 칠성산 매복지점 전방에 대량의 「조명지뢰」를 뿌려두었다.공비들이 밟으면 즉각 2∼3m 상공에서 터지는 조명탄이다.밤에도 앞을 볼 수 있는 제논투시경·표적탐지기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낮밤으로 투항을 권유하는 선무방송을 내보내는 등 심리전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군수색대의 「야간수색작전」은 위험이 크다.아군끼리 오인사격을 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밟으면 터지는 「조명지뢰」는 매복중인 병사에게 순간적으로 착각을 일으킨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방아쇠를 당기기 십상이다. 공비 잔당들은 상당수준의 야간전투 능력을 갖춘 특수공작원이다.야간전투에서는 아군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군 당국은 이날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칠성산 자락의 왕산면 일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소개령을 발령,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수색작전은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가 고비다.군 관계자들은 이 기간동안 적어도 2∼3명 정도는 진압할 것으로 전망한다.별다른 전과가 없으면 수색작전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고 전반적인 작전 체계도 다시 짜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 북 공작기구 어떻게 짜여 있나

    ◎대남 공작/김정일 지휘받아 김용순이 총괄/사회문화부­공작원 밀봉교육­남파가 주임무/통일선전부­핵심기구로 해외교포공작 담당 북한의 대남공작기구는 노동당산하 통일전선부,사회문화부,대외정보조사부,작전부 등이 있다.인민무력부에는 이번 잠수함 무장공비 사건을 일으킨 정찰국이 있다.국가안전보위부와 사회안전부에도 대남공작 전담조직이 편성돼 있다. 이들 대남공작 부서는 노동당 비서국 대남사업 담당비서(김용순)가 총괄한다.대남사업 담당비서는 지난 74년부터 김정일의 지휘를 받고 있다. 사회문화부는 공작원 밀봉교육·남파,남한내 지하당 구축 및 해외공작을 전담하고 있다.남한지역 담당,남한 사회지도층 담당,해외담당 부서가 있으며 무역상사 대성총국도 거느리고 있다. 통일전선부는 남북대화,조총련 및 해외교포 공작사업,대남심리전 및 통일전선 공작을 담당하고 있다.이 부서는 통상 대남사업 담당 비서가 직접 부장을 겸임할 정도로 핵심적 기구다. 통일전선부 산하에는 공비 침투 공작을 전담하는 직접침투과,남북회담 업무를전담하는 남북회담과,조총련 등 해외교포 및 외국인 포섭공작을 맡고있는 해외담당과,대남심리전 및 남한관련 정보 및 자료를 분석 연구하는 남조선연구소 등이 있다.외곽단체로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한국민족민주전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재북 통일촉진협의회,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을 관장하고 있다. 대외정보조사부는 대외·대남정보수집,해외간첩공작 및 국제·대남테러 공작을 맡고 있는 부서이다.공작원 남파 및 정보수집을 수행하는 단기공작과와 해외공작 및 테러를 전담하는 해외담당과가 있다.지난 87년 KAL 858기 공중폭파 테러 및 78년의 영화배우 최은희·신상옥 납치사건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전부는 공작원 기본교육 훈련,침투공작원의 호송·안내·복귀,대남테러공작 및 침투루트 개척 등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이 부서에는 남파공작원과 전투원들에 대한 기본교육 훈련을 맡고 있는 김일성정치군사대학,남파공작원 파견기지인 2곳의 육상(개성,사리원) 및 4곳의 해상연락소(청진,원산,남포,해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찰국은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소속으로 무장공비 양성 및 남파,요인암살,파괴,납치 등 게릴라 활동,대남군사정보 수집 등을 주임무로 한다.정찰국에는 907군부대,448군부대,남포해상특수부대,경보교도지도국 특수8군단,직속 저격여단,정찰대대,군단 및 사단 경보병부대 등이 소속돼 있다.지난 83년 미얀마 아웅산 암살폭파 사건을 자행한 범인이 바로 정찰국 소속 특수 공작원이었다.
  • 봉화산 계곡 청바지 3명 추적/공비 수색 4일째

    ◎헬기 동원 정밀수색·선무방송/예상도주로 차단… 작전지역외 통금 완화 【강릉=특별취재반】 무장공비 소탕작전 나흘째인 21일 군은 4만명의 병력을 작전지역에 투입,정밀 수색과 선무방송 등 심리전을 병행하며 나흘째 소탕작전을 벌였다. 군 수색대는 이날 상오 강릉시 강동면 칠성산 망기봉에서 공비 2명과 교전을 했고 하오에는 강동면 봉화산에서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3명을 발견했다. 하오에는 『자수해서 함께 살자』는 생포공비 이광수의 육성녹음을 헬기 3대와 방송용 차량 4대에 설치한 확성기를 통해 작전지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내보냈다. 군은 공비들이 반경 50㎞인 작전 지역을 이미 벗어났을 것에 대비,기관총을 장착한 중무장 헬기를 동원해 강릉 일원은 물론 1,2군 전 작전지역에 대한 항공감시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지도를 갖고 있는 공비들이 태백산맥을 타고 북으로 넘어가려 할 것으로 보고 예상 도주로에도 병력을 매복시키고 퇴로를 막고 있다. 특히 공비들이 산길이 아닌 일반도로로 북상을 기도할 가능성도 있다고보고 일대 도로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했다. 군은 공비들이 궁지에 몰린 나머지 민가에 침입해 살상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군은 이날부터 강릉 도심지역을 포함한 동해안 6개 시·군과 태백·영월·정선 등 9개 시·군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행금지 시간을 하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조정했다.그러나 강릉시 강동면 등 군 작전지역은 하오 7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통금시간이 계속 적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사살되거나 숨진채 발견된 공비 18명의 사체를 강릉 아산병원,국군 강릉병원,동인병원,강릉의료원,고려병원,현대병원 등에 안치했다.
  • 상륙 4일… 금명 소탕 안되면 장기전/무장공비­수색 장기화 될까

    ◎산세 험하고 숲 우겨져 은신 용이/생존능력 탁월… 야생열매도 지천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주중인 공비 7명 가운데 2명은 침투공작원,2명은 안내원으로 특수훈련을 받은 정예요원이다.지금까지 진압한 19명 가운데 공작조장을 뺀 나머지 18명과는 달리 생포·사살하기가 수월치 않을 수밖에 없다.나머지 3명은 잠수함 승조원이다. 또 이미 공비가 상륙한 지 4일이나 지나 일망타진의 생명인 조기소탕의 시기를 놓쳤다는 점도 앞으로의 작전성공여부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군은 도주중인 공비 가운데 일부는 강릉일대의 포위망을 이미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관령부근까지 설정한 3중차단선을 내륙쪽으로 더욱 확대하는 등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날 상오부터는 생포된 이광수의 육성을 녹음한 선무방송을 실시하는 등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 군은 현재 달아나고 있는 공비가 한데 몰려다니다 수색대에 포착돼 사살당한 승조원과는 달리 단독,혹은 2명씩 행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극한상황에서도 여러 달을 버텨낼 수 있는 혹독한 생존훈련을 받아 산악행군능력이 탁월하고 사격 및 무술 등 전투력도 상당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소탕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보는 데는 이들의 생존능력 외에 지형적·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이들이 은신하고 있는 강원 산간지역은 산세가 비교적 험하고 깊다.때문에 우거진 숲속에 쉽게 몸을 숨길 수 있는 데다 머루·다래·도토리 등 야생열매가 많이 나는 철이어서 굳이 민가에 내려오지 않고서도 배를 채울 수 있어 이들이 은신하거나 도주하기 좋은 여건이 되고 있다. 이같은 여건에서 이들이 땅을 파 이른바 「비트(비밀아지트)」를 만들어 낮에는 몸을 숨기고 밤에만 산악을 달려 조금씩 북으로 탈출하는 방법을 취할 경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발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오대산이나 설악산을 통해 북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을 탈 가능성이 높다.북한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요도(지도)도 지니고 있다. 공비들은 처음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국군복장이 아닌 민간인복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사살된 공작조장 곁에서 아군복장 2벌이 발견됐기 때문이다.산악이 아닌 일반도로를 이용해 북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가운데 공작조와 안내조는 이광수의 진술과 달리 잠수함이 좌초하기 훨씬 전에 육상으로 잠입,이미 내륙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군은 지금까지의 사살위주의 작전에서 전환,생포위주의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광수의 진술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만큼 적어도 다른 한명을 붙잡아야 남파공비의 수는 물론 침투목적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의 교전에서 아군 2명에게 총상을 입혀 1명을 숨지게 할 정도로 완강히 저항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생포작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 “도주 무장공비 생포” 명령/이 국방

    ◎침투목적 파악위해 이광수와 대질 필요/아군1명 교전중 첫 전사 이양호 국방장관은 21일 강릉 무장공비 잔당 수색작전과 관련,『21일과 22일이 이번 작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잔당을 소탕,국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하오 국방부 회의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부분의 무장공비 잔당들이 우리 군의 포위망에 들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군이 이들 잔당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는데다 나흘이 지났기 때문에 잔당들도 상당히 탈진한 상태에서 갖고 있는 식량마저 바닥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장관은 『생포된 공비 이광수의 진술을 믿을 수 없어 이번 침투 공비의 정확한 숫자나 침투목적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위해선 공비의 추가적인 생포가 필요하다』면서 『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가급적 공비를 생포할 수 있도록 공비가 발견되면 하반신을 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장공비잔당 소탕작전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작전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오징어잡이나 송이채취 등을 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강릉해안으로 침투,도주중인 북한 무장공비 7명 가운데 핵심요원인 공작(정찰)조장 1명은 지난 19일 아군에 의해 사살된 반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편대 소속 승조원 김영일(30·상위)은 도주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현재 도주중인 공비는 공작원,안내원 각 2명과 함장(중좌) 등 승조원 3명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19일 하오 4시13분 강릉 강동면 괘일재에서 사살된 공비 1명은 민간인 복장차림으로 공작조장이 소지하는 카메라와 국군복 2벌,M16 소총,권총,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도,배낭을 갖고 있었다』면서 『당시 다른 공작원 2명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도주한 2명은 현재 우리의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작원 2명도 북한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지도 한장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국군복과 민간인복을 번갈아 입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무장공비들은 잠수함이 좌초되자 작전기밀 등이 담긴 잠수함 운항일지 등 관련서류와 통신장비를 모두 태웠다고 전했다. 또 침투한 26명 가운데 해상처장(대좌)과 해상부처장(상좌)인 승선지도원 2명과 승조원 9명 등 11명은 피살됐고,31세로 추정되는 정찰조장과승조원 6명은 우리 군 수색대에 사살돼 현재 공작원,안내원,승조원 등이 3개조로 나누어 도주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경 합동수색대는 이날 추격을 강화하는 한편 투항을 권유하는 이광수의 육성녹음을 헬기로 틀어주면서 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자수전단,안전보장증 등을 살포하는 등 심리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상오 9시30분쯤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칠성산 망기봉 일대에서 무장공비와 교전을 벌이던 특전사 3공수 통신팀장 이병희중사(26)가 적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아 후송됐으나 숨졌다.
  • 무장공비­이 국방 간담내용

    ◎“도주 공비 국군­민간복 번갈아 입어”/월북루트 지도 노획… 퇴로차단 철야탐색/기온낮아 산악도피 한계… 소탕 오늘 고비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21일 북한 무장공비침투와 관련,합참 김동신 작전참모부장·서태석 정보본부장·윤창로 국방부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다음은 간담회내용. 북한은 이번 잠수함침투와 관련,아직까지 일체의 반응이 없다.현재 작전지역의 아침 기온은 영상 5도,산악지역은 3도까지 떨어지고 있어 공비들의 움직임을 제약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공비들은 북한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요도(지도)를 소지하고 있다.19일 사살된 공작조장이 카메라와 M16소총,그리고 요도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밤낮으로 탐색및 섬멸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투항을 권유하는 삐라에는 붙잡힌 이광수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그의 육성도 방송하고 있다. 집단피살된 공비 11명 가운데 2명은 승선지도원,9명은 승조원이다.사살된 7명중에는 공작조장이 들어 있다.도주한 7명은 공작원이 2명,안내원이 2명,승조원이 3명이다.사살된 공작조장은 계급과 성명은 알 수 없으나 31세가량으로 보인다. 이광수는 도주한 공작원 2명과 처음 같이 잠수함을 빠져나왔으나 이들이 『동행하겠느냐』고 물었을때 이광수는 『나는 안내조와 동행하겠다』면서 이들과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사살된 조장곁에서는 아군복장 2벌이 발견됐다.따라서 도주한 공비들은 당초예상대로 국군복장이 아닌 민간인복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오늘(21일)과 내일(22일)이 고비다.장기화되면 문제가 많다.지금은 오징어잡이 성수기인데다 송이버섯 채취적기로 작전지역 주민은 불편이 크다. 이광수의 진술은 처음보다는 안정되고 심경의 변화도 있는 것 같다.그러나 아직 확실히 전향한 것은 아니어서 진술을 1백% 신뢰하기는 어렵다. 공비들은 잠수함의 운항일지와 작전메모·통신장비 등은 다 배안에서 불태운 것 같다. 공비들이 장교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1·21사태 때도 모두 장교였다.특수부대요원인 만큼 대우를 해주지않겠나. 이들은 게릴라다.3명이건 1백20명이건 군사정찰과 요인암살·테러 등을 위해 특수훈련을 받고 침투했으면 게릴라다. 이광수가 타고 온 잠수함이 지난해 10월 남파된 부여간첩 이동식을 제주도에서 내려줬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당시에는 반잠수정으로 침투했다.94년에도 동해안지역으로 침투했다는 진술의 경우 이광수는 자신이 소속한 부대에서 남한에 침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만 했다.그 진위여부는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으며 신빙성도 낮다.
  • 시위대 핵심… 군조직 방불/사수대 어떤 조직인가

    ◎남총련·충총련 7백50명으로 구성/정보·전술팀 등 운영… 투쟁지침 마련 한총련 시위의 핵심이었던 「사수대」는 모두 7백50여명으로 구성됐으며,군의 지휘체계처럼 일사분란한 지휘계통을 유지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달 17일 시위대가 연세대 종합관과 과학관으로 각각 나뉘어지면서 과학관에서는 「남총련」 사수대가 주력인 5백여명이,종합관에서는 「충청총련」을 중심으로 2백50여명의 사수대가 편성됐다고 밝혔다.과학관 사수대의 명칭은 남총련 사수대의 명칭을 따 「민족해방군」으로 지어졌다. 사수대의 구체적인 투쟁지침은 「정보기획담당」「정책주체」「전술주체」「사수대장」 등 다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총련 「투쟁분과위원장」(가명 철민)이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기획담당」(서총련 투쟁국장)은 탈취한 경찰무전기와 사제무전기를 이용,경찰의 통신내용을 감청하는 등 1차적인 정보수집 역할을 맡았다.「정책주체」는 국내외의 여론과 정부의 대응분위기,경찰의 움직임 등 외부상황을 종합해 경찰의 진입여부를 판단한 뒤 투쟁분과위원장에 보고했다.사수대의 배치·투쟁방법·탈출방법 등 구체적 전술은 「전술주체」의 몫이었다. 「투쟁분과위원장」은 이들 참모들의 보고를 종합한 뒤 「사수대장」에게 투쟁지침을 지시하고,사수대장은 사수대를 실제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검찰은 종합관 옥상 사수대는 15명이 1개조로 편성돼 15∼20개의 조가 1일 3교대로 운용됐으며,과학관은 각층별 사수대와 지상사수대로 나눠졌다고 밝혔다.과학관사수대가 있던 옥상에서는 2t의 돌과 화염병이 발견됐다. 사수대는 식량부족과 처벌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시위대가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막기위해 다양한 「심리전」을 펴기도 했다.전화 등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차단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각 지역총련별로 장기자랑을 열거나 끊임없이 투쟁구호를 외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외부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집에 가고싶다」는 내용의 선전문을 유리창에 붙이기도 했다. 수사기관에 검거됐을 때의 투쟁지침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신문투쟁 지침」은 ▲검거되면 최대한 멍청하게 행동하라 ▲일관되게 거짓말하라 ▲사수대 참가사실은 적극적으로 부인하라 ▲1·2학년 학생들은 대학총학생회장 등 간부들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진술하라는 내용으로 「경인총련」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 PC·무전기 이용… 빨치산식 투쟁/한총련 지휘부의 전술

    ◎도청대비 중요내용 인편 통해 연락/고도의 언론 플레이… 심리전도 구사 한총련 의장 정명기 등 지휘부는 연세대 과학관 2층에 지휘부를 설치,컴퓨터 통신과 무전기,휴대 전화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투쟁지침을 하달하는 등 「빨치산」 못지않게 조직적인 투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지휘부는 지난 달 16일부터 과학관의 교학처 사무실을 점거한 뒤 20일 연세대를 빠져나가기까지 줄곧 「보이지 않는 손」으로 시위를 이끌었다.한총련의 지휘 통솔체계는 지휘부∼각 지역총련 의장∼지구총련의장 및 총학생회장∼시위참가 학생 등으로 이어졌다.그러나 지휘부는 핵심간부들만 상대하는 등 정체를 철저히 숨겼다. 지휘부는 지난 달 17일 종합관에 경찰이 포위망이 좁혀오자 과학관에 있던 간부 5∼6명을 파견,별도의 지휘부를 설치했다.종합관 지휘부는 방송실을 점거해 과학관의 한총련 지휘부와 연락,일원적인 지휘체제를 유지했다. 종합관과 과학관의 연락은 무전기와 직통전화를 이용했지만 도청 등에 대비해 중요한 내용은 인편으로전달했다.특히 PC통신을 이용해 시위 참가학생들의 ID(이용자번호)로 통신방을 만들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수법을 썼다. 종합관 지휘부는 실무기획단장이 총지휘를 맡았으며 그 아래에 「생활재정분과」「선전교양분과」「언론분과」「투쟁분과」등을 두었다.각 분과 위원장은 2∼3명의 간부와 합세해 시위학생들을 통제했다. 의료 및 보급을 담당한 「생활재정분과」는 부상자 치료,내부생활수칙 제정 등의 임무를 맡아 식량이 부족하자 「식량보급투쟁」을 편 것으로 드러났다.「선전교양분과」는 「종합관의 소리」라는 내부 소식지를 만들어 각종 장기자랑 실시 등 사기를 높이는 활동을 했다.「언론분과」는 기자들을 상대로 종합관의 열악한 환경을 홍보하거나 건물외벽에 「엄마,집에 가고 싶어요」「배가 고파요」등의 선전문구를 붙이는 등 심리전에 주력했다. 검찰은 한총련 지휘부가 지난 달 20일 종합관에 대한 경찰의 진입작전이 시작되자 인근 산으로 달아나거나 자해 등으로 환자로 위장,병원으로 옮겨진 뒤 단순가담자로 행세해 불구속 처리받았다고 말했다. 정명기 의장 등 핵심지휘부는 박병언 대변인이 경찰의 경계를 풀기위해 기자회견을 하는 사이 사수대에 둘러싸여 시위현장을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 한총련/경찰이 밝힌 연세대 점거 농성 전모

    ◎한총련/1년 활동자금 5억/북 주장 선전이 목적/사수대는 지역별로 선발… 5천여명 달해/자진이탈 막으려 화장실·공중전화 감시 「한총련」은 지난달 연세대 점거농성 당시 『연세대 안에서 계속 투쟁하면 민중들이 적극 호응,대규모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허황된」 판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2일 경찰이 밝힌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농성사태의 전모를 살펴본다. ▷8·15행사의 목적◁ 「8·15 통일대축전」 행사는 연방제 통일,미군철수,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의 일관된 주장을 널리 선전하고 학생과 시민들 사이에 친북의식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열렸다. 행사계획은 「한총련」 의장인 정명기군(23·조선대 총학생회장)과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유병문군(24·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주도했다. ▷농성지휘◁ 경찰이 연세대를 봉쇄하는 동안 과학관과 종합관 6층에 상황실을 설치,각각 23명과 3명의 지도부가 농성을 지휘했다. 시위현장 지휘는 「한총련」 투쟁국장인 홍준표군(가명)이 맡았고 「남총련」 투쟁국 산하 「민족해방군」이사수대를 주도했다. 사수대는 「서총련」 2천여명을 비롯,「남총련」과 「충청총련」 각 1천여명,「경인총련」 5백여명 등 지역별로 뽑은 5천여명으로 조직됐다. 각 농성장 및 시위현장과 지도부의 연락은 연세대 총학생회가 제공한 5∼6대의 사제 무전기로 했다. ▷생활수칙 하달◁ 지도부는 농성학생들에게 「생활수칙」과 「농성수칙」을 시달하며 개별행동을 금지했다. 「생활수칙」은 ▲대표의 통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 ▲힘들어도 옆사람을 생각해 웃는 얼굴로 대화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농성수칙」은 ▲건물안에 프락치가 있으니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이야기하지 말 것 ▲보안을 위해 건물 안에서 전화를 쓰지 말 것 등이다. 종합관에서는 자진이탈을 막기 위해 화장실과 공중전화 사용을 감시했으며 「배가 고프다」「집에 가고 싶다」 등의 선전물을 종이 비행기로 만들어 날리거나 유리창에 붙이는 심리전을 전개토록 했다. ▷자금 및 배후◁ 「한총련」의 한해 활동자금은 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별로 학생회비의1%를 일괄 징수하고 대의원들은 1인당 6만원씩 개별 납부했다. 또 「전북총련」 2백만원,「충북총련」 50만원 등 지역·지구별로 특별 분담금을 따로 거뒀다.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는 참가자들로부터 참가비를 받기도 했다.이번 「8·15 행사」의 참가비는 1인당 2만∼3만원이었다. 핵심간부들은 출신 대학 총학생회에서 4백여만원의 활동비를 지원받았다. 조선대 총학생회의 경우 4천여만원의 예산 가운데 2천6백여만원이 각종 투쟁자금 지원에 사용됐다. ▷PC통신 이용 지침 하달◁ 「한총련」 지도부는 연세대 사태가 끝난 뒤에도 선별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PC통신 폐쇄동우회(CUG)를 통해 투쟁지침을 계속 발표했다. 「투쟁의 진실과 정당성을 부모님에게 설득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라」,「간부들은 학교별로 합숙과 철야농성을 강고하게 가져야 한다」,「국민회의·민주당 등 야당 당사 농성자를 조직하라」 등이다.
  • 한총련 북과 연계활동/중간수사 결과 발표

    ◎북 대학과 결연­불법 교신/핵심간부 16명 현상수배/“위대한 김정일 장군” 등 북 방송 녹취·배포 「한총련」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가 지휘부를 장악,의장단이 이적단체인 범청학련의 의장단을 겸하면서 산하 조국통일위원회에서 청취한 북한방송을 그대로 베껴 녹취문건을 만든 뒤 지역총련에 내려보내고 북한대학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거나 불법통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번 연세대에서 있었던 이른바 「8·15」행사는 한총련 정명기 의장(23·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유병문 조통위원장(24·동국대 총학생회장) 등이 모든 계획을 주도,통일투쟁을 빙자해 「연방제 통일」「미군 철수」「평화협정 체결」 주장 등 북한의 주의·주장을 선전선동하고 친북의식의 확산을 기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2일 한총련 사태에 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총련 핵심간부 82명 가운데 설증호 충청총련 의장(25·단국대 천안캠퍼스) 등 25명을 검거·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한총련은 연세대 점거·농성 기간 경찰의 진압에 대비한 「사수대」를 편성하고 학생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생활수칙·농성수칙·신문투쟁 지침 등을 하달,투쟁의식 고취를 위한 심리전을 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총련은 활동자금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별로 학생회비 가운데 1%씩 징수하고 지역별·지구별·총학생회별로 특별회비를 거뒀으며 지난번 연세대 행사때는 1인당 2만∼3만원씩의 참가비를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방송 내용 가운데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혜택 아래…」 등을 문건으로 작성,집행간부들에게 배포,탐독케 한 뒤 사무실에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총련의 지역 및 지구총련 사무실 35개 가운데 13개도 폐쇄했다. 경찰은 이날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총련 간부 가운데 아직 검거되지 않은 정의장과 박병언 대변인(23·서총련의장 겸 연세대총학생회장)·유위원장 등 16명을 현상금 3백만∼5백만원에 공개수배했다. 현상금이 걸린 한총련 주요 간부는 다음과 같다. ▲정명기 ▲박병언 ▲유병문 ▲최태진(26·남총련의장 겸 조선대총학생회장) ▲추창근(24·남총련 조통위원장 겸 호남대총학생회장) ▲김화섭(24·부산대 총학생회장) ▲좌용철(21·제주대 총학생회장) ▲우승희(23·조선대 사학졸) ▲이재봉(22·조선대 조통위원장) ▲정태흥(25·한총련 3기의장·고려대 법학4휴학) ▲배정기(25·서총련 3기의장·경희대 신방4) ▲김봉준(22·부경총련 3기의장·동아대 영문4 휴학) ▲이몽석(25·남총련 3기의장·전남대 국사졸) ▲오창규(29·전남대 심리졸) ▲채현(25·상지대 총학생회장) ▲김정현(24·순천대 총학생회장)
  • 미의회 실종미군 청문회/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20일 하오 한국전쟁 실종 미군에 관한 청문회가 열린 미하원 부속건물 레이번빌딩 2층의 하원국가안보위원회의 회의실은 2백여석의 방청석이 이른바 「잊혀진 전쟁」을 잊을 수 없는 실종미군 가족들로 가득찼다. 40여년을 한결같이 소식이 끊어진 부모형제의 안부만을 추적하며 살아온 이들 실종자 가족들은 최근 북한내 미군포로 생존설이 제기되면서부터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한채 행여나 새로운 소식을 들을까 하여 이날 청문회 현장에 나왔으며 매우 진지한 자세로 경청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간에 한국전쟁 실종미군의 유해발굴을 위한 공동조사위원회 결성으로 오는 7월10일부터 20일간 북한 현지에서 착수할 공동조사를 앞두고 열린 이날 청문회는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과는 달리 오는 11월 선거에서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과 발뺌에 급급한 행정부의 관계공무원들간에 지루한 설전만 계속됐을뿐 별소득을 거두지 못한 모임이 되고 말았다. 이날 청문회 사회를 본 하원국가안보위 군인소위 위원장인 보브 도난의원은 『공산국가들에 아직까지잔류하고 있는 포로들은 보통 ▲고도로 훈련된 비행요원 ▲의료 및 심리전문가 ▲협상용 인질 ▲영어 및 미문화 교육요원 등 네 부류로 나눠진다』고 장황하게 설명한후 증인으로 나온 미국무부의 데이비드 브라운 한국과장에게 『최근 미정부가 마지못해 시인한 생존 미군탈영병 4인중 본국귀환희망자를 위해 북한당국과 접촉을 시도했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브라운과장은 『지난주에 시도했다』고 무성의하게 답변하자 실종자 가족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또 미국방부의 앨런 리요타 전쟁포로 및 실종자(POW/MIA)담당 부국장은 최근 공개돼 물의를 빚은 한국전 포로의 북한 생존가능성에 관한 국방부 내부문건에 대해 진위여부보다는 『미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님』만을 거듭 강조,가족들의 비난을 샀다. 이날 행여나 새로운 소식이라도 들을까하여 멀리서까지 모여든 가족들은 이같이 지루한 공방에 다시 한번 실망감만을 안은채 돌아서야 했다.40여년간 개인적인 루트로 추적한 수많은 첩보들을 정부측에 제시하며 보다 적극적인 규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애절한 핏줄의 분노가 치솟고 있었다.
  • “한표라도 더…” 사활건 막판 득표전/총선 D­1 전략 백태

    ◎“대세는 우리것” 전화공세로 표다지기/상대후보 표깍기 제3후보 막후지원/선거운동원 빼내 상대조직 와해 기도 「이탈표를 막아라」 「제3의 후보를 이용하라」 「타후보의 선거운동원을 빼내라」 「등잔밑을 챙겨라」 투표 이틀을 남긴 9일 총선 후보들의 막판 표다지기가 불을 뿜는다.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득표전략도 각양각색이다.장점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객관적인 판세분석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맡긴다. 서울 강남의 A후보는 평소 조직관리가 잘돼 승패가 이미 판가름났다고 보고 전화부대를 10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7∼8평짜리 전화부스를 따로 만들어 집중적인 「전화공세」로 이탈표를 막고 있다.굳이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이른바 「수세형」전략이다. 역시 서울의 B후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한 판세분석 결과가 초반의 부진을 씻고 상대후보에 2∼3% 차이로 따라붙은 것으로 나오자 급히 작전을 바꿨다. 상대후보의 표를 깎기 위해 비밀창구를 통해 제3의 후보에 대한 막후지원에 나섰다.자신의 추가득표가 어려운 점을 감안,제3의 후보가 상대방의 표를 깎아먹는 어부지리를 노린다.힘이 빠진 제3의 후보에게는 이번에 어느 정도 고정표를 확보해야 다음 총선에 유리하다는 점도 「조언」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서울 강북의 C후보는 인지도가 높은 상대후보의 1급 선거운동원을 빼내 상대후보의 조직을 와해시키고 대세가 자기 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도의 「심리전」이다. 이와 달리 서울의 D후보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의 분석 결과 자신의 이름과 기호를 유권자들이 혼동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름과 기호를 동시에 알리는 「패키지」 홍보를 막바지 승부수로 삼는다.곳곳을 돌며 「○○○후보는 ○번」이라고 외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출마한 E후보는 선거운동원들에게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일체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상대 후보의 비방은 「부메랑 효과」를 불러온다는 생각 때문이다.대신 상대 후보의 금품살포와 불법사례는 철두철미하게 챙긴다.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하는 지금은 굳이 터뜨릴 생각이 없지만 패할 경우 물고 늘어지겠다는 전략이다. F후보의 선거운동원인 김모씨(45)는 『각 후보들마다 여론조사 기관을 통한 판세분석에 따라 전략을 짜고 있다』며 『자신의 강점과 상대후보의 약점을 십분 이용하는 과학적인 득표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주병철 기자〉
  • 「현장 즉각 응징」은 적절한 조치(사설)

    우리 군이 육군 야전군지휘관회의등을 소집하여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한발짝이라도 침범할 경우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응징키로 한것은 북의 오판에 의한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는 매우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교전규칙의 엄격한 적용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입할 경우 일단 경고한뒤 철수치 않으면 즉시 사격을 가해 섬멸하겠다는 것을 뜻한다.따라서 이같은 강력한 대응조치 시달은 북한이 심리전 공세로 비무장지대 혹은 서해 5도에서 국지적 도발을 해올 경우 즉각 무력 응징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오판에 의한 무력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양자가 맞설 경우 군사력의 강약에 관계없이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작전상 유리하다는 것은 병법의 상식이다.북의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 및 판문점 일대에서의 잇따른 무력시위를 볼때 그들의 작전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우선 기선을 제압하여 휴전선의 긴장상태를 뜻대로 끌어가며 정전협정체제가 아무런 기능도 못하는 휴지조각이 됐음을 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그뒤 대미 평화협정 체결을 강력 요구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아울러 휴전선의 긴장을 내부 결속용으로 이용하여 식량난,그리고 김일성 없는 약체 지도부에서 비롯된 위기국면을 돌파해 보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감지된다. 북한의 이같은 선제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치 않고 끌려다니다가는 그들의 심리전 전술에 말려드는 결과가 된다.지난해 봄 북한병력의 분계선 침범때 우리는 교전규칙에 따른 사격을 하지 않았다.이를 기억하는 북측은 산발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거나 비무장지대 곳곳에 진지를 구축하는 등의 도발행위를 계속,정전협정의 무력화를 기정사실화하려 기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유엔 안보리 상정,한·미 공동대처등의 외교적 대응이 뒤따라야겠지만 무엇보다 정전협정 파기를 노리는 북의 군사적 선제공세를 초기에 차단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군의 강경대응은 매우 적절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 긴박의 DMZ­북 군사력과 한·미 대응

    ◎남침땐 역공… 북진 5단계 전략/북 정규군 340억 우세… 9개군단 전진 배치 대남 적화통일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는 북한은 한국전쟁 직후 꾸준한 군비증강을 통해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군사력을 키워왔다.정규병력만 따져도 우리의 65만5천명보다 40만이 많은 1백4만명을 유지하고 있고 전차나 전투기·잠수함 등 각종 장비나 무기도 숫적으로 우리보다 절대적 우세에 있다.그러나 첨단장비보유 등 질적으로 한수 위인 한·미연합군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작전계획에 따라 미국에서 증원되는 병력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조기에 격멸한다는 것으로 돼 있다. ▷군사력◁ ▲지상군은 인민무력부 예하에 4개의 기계화군단과 2개의 포병군단을 포함,19개 군단사령부 등을 거느리고 있다.평양과 원산을 잇는 평원선 이남 전방지역에 9개 군단 60여개 정규사단을 전진배치하고 있다.북한지상군은 T―54 등 3천8백여대의 전차,M1973형 등 2천6백여대의 장갑차,수도권을 사정권으로 2백40㎜ 장거리방사포 등 1만8백50여문의 포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서해함대사령부에 6개 전대 3백25척,동해함대사령부에 10개 전대 4백65척이 편성돼 있다.북한 해군은 어뢰정·유도탄정 등 소형고속정의 전진배치로 전방접적해역에서의 기습공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46척의 잠수함은 남한 전해역에서 해상교통로 교란,기뢰부설,특수부대요원의 침투목적을 띠고 있다. ▲공군은 미그 29등 최신예 전술기를 비롯,총 1천6백4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북한은 전투기의 40%를 전방지역에 전진배치하고 있어 6분이면 기지에서 이륙,남한공습이 가능하다.이밖에 북한의 「전인민의 무장화」로 6백50만명에 이르는 예비전력도 보유,유사시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군사력면에서 북한이 숫적으로 절대적 우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미연합 전력을 통틀어 따지면 장비·무기의 첨단성,군사력 운용면에서 우리측이 질적 우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미연합군 대응◁ 현재 한·미연합군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신작전계획 5027」은 소극적인 방어개념에서 탈피,공세개념을 강화한5단계의 단계적인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있다. ▲1단계로 미 신속전개 억제전력(FDO)을 한반도에 배치시켜 전쟁을 예방하고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2단계로 서울 이북지역에서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고 북한 후방전략시설을 파괴하며 ▲3단계로 북한의 주요전투력을 격멸하고 전선을 돌파,북진하면서 대규모상륙작전을 벌인다.▲4단계로 평양을 고립시키고 북한내 점령지역에 대한 군사통치를 실시하며 ▲5단계에는 한국 주도하의 한반도통일을 이루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미국정부 산하의 랜드연구소 백 스테드 교수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개전 5일 안에 20㎞쯤 남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기간에 한·미연합군은 항공전력으로 북한군 4개 군단과 3개 기갑군단을 궤멸시킨다.한국군은 수주 안에 한반도에 투입되는 미국의 신속전개억제전력과 함께 남진한 북한군을 격퇴하고 반격에 나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북한이 개전초기 국제적인 비난여론을 무릅쓰고 5천t에 이르는 화학무기를 방사포에 장착,전방의 아군에 집중포격할 경우 뾰족한 대책 없이 우리 전력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황성기 기자〉 ◎군수뇌부 청와대 회의/「최악의 상황」 대비책까지 도상점검/「선」넘는 행동엔 단호응징 대북 경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 아침 김영삼 대통령이 군수뇌부와 조찬회의를 가진 것에 대해 『천려일실의 우도 범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북한과의 전면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모두 짚어보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이날 조찬모임에는 이양호 국방장관,김동진 합참의장과 윤용남 육군·안병태 해군·이광학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했다.청와대에서는 김광일비서실장·유종하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다. 조찬은 1시간35분이 걸렸다.한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예상되는 도발행태와 우리의 대응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군수뇌부는 이날 군별로 판문점일대 비상상황 및 휴전선 경계태세,서해5도 근접 북한해군 동태,북한공군의 초계활동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북한의 도발행위가 의도적·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참석자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우리가 군사적 대응을 하는 수준을 「북한이 우리 땅을 한치라도 침범하거나,우리 국민의 생명에 위해를 가할 경우」로 못박은 것도 의미가 있다.북한이 「심리전」차원을 넘어선 행동을 할 때 단호한 응징이 있으리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이목희 기자〉 ◎AWACS란/470㎞내 600개 목표 동시 추적 가능/최첨단 E3C기 조기경보·지휘기능 겸비 한반도의 긴장상황과 관련,대북 정보감시태세를 워치콘 2로 격상한 한·미연합사가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기지에 있는 E­3C.조기경보 및 공중지휘의 기능을 겸하고 있는 E­3C는 77년 실전배치됐다.한반도에 투입될 E­3C는 E­3A를 개량한 것으로 SDC와 UHF 통신기를 각각 5개씩 늘리고 통신방해대응장비를 추가시킨 최첨단조기경보기다.저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3백70㎞,고고도항공기는 4백70㎞까지 탐색할 수 있으며 6백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10㎞의 고도에서 마하 0·5∼0·6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레이더 탐색범위내의 항공작전을 통합지휘할 수 있다.최대속도는 마하 0·8,작전행동반경 1만2천35㎞에 체공시간은 11시간30분이다.오키나와기지에는 3∼4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황성기 기자〉
  • 북,무장군 연이틀 판문점 투입/“북 군사도발땐 즉각 격퇴”

    ◎김 대통령,긴급안보회의 소집/안보리상정 검토/연합사 「워치콘2」 발령 중무장한 북한군 1백30여명이 지난 5일 하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투입된데 이어 2백6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이 6일 하오 7시께 또 다시 판문점 북측지역에 들어와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들 북한군은 이날 하오 7시께 트럭 9대에 분승해 판문점 북측지역에 투입된 뒤 이날밤 10시20분께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에 투입된 북한군은 박격포·기관총,무반동총등 적어도 10종 이상의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이날 밤 8시께는 북한군 초소등지에 투입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행위를 심리전 차원에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한유엔군사령부는 이날 무장한 북한군 1개 중대 1백30여명이 5일 하오 6시쯤 박격포·무반동총 등으로 무장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쪽지역에 들어와진지구축훈련을 한 뒤 2시간30분만인 8시30분쯤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5일 하오 6시25분을 기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현재의 3에서 2로 1단계 격상한다고 발표했다.〈황성기 기자〉
  • 오늘 「12·12­5·18」 전·노씨 첫 공판

    ◎검찰­변호인 「세기의 재판」공방 “비상”/3개 구치소 만일사태 대비 호송 예행연습/방청권 따기 경쟁치열… 20만원에 흥정도 「세기의 재판」을 앞두고 법원과 검찰이 잔뜩 긴장한 분위기이다.방청권을 얻으려는 시민들의 열기도 뜨겁다. ▷검찰◁ ○…김상희 부장검사 등 수사검사 8명은 10일 하오 4시쯤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을 방문.그는 『법정이 눈에 익어야 신문이 잘 된다』며 『심리전과 샅바 싸움에서도 지지 않고 공격이 최상의 수비라는 자세로 공판에 임하겠다』고 설명. 또 『우회적인 신문은 빼고 정면 승부할 계획』이라며 『핵심을 찌르는 신문으로 피고인들의 방어를 무기력하게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피력. ○…이양우·전상석 변호사 등 전씨측 변호인 21명은 모두진술 내용을 마지막으로 손질하느라 부산.전변호사는 『지난 번 비자금 사건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공소사실 공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공소기각 요청을 할 것임을 시사. 그러나 검찰은 『우리는 재판부가 오는 25일까지 사건기록을 제출하라고 했음에도 11일부터 기록을 나눠줄 정도로 공정한 게임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등 12·12와 관련된 피고인 13명에 대한 검찰의 신문사항은 1천2백여항목이라고.전·노 두 전직 대통령은 3백항목 및 2백항,유학성·황영시·이학봉 등 구속 피고인은 1백항,나머지 피고인은 50∼60항. ▷법무부◁ ○…11명의 피고인들이 수감된 안양교도소·서울구치소·영등포구치소는 피고인들이 한꺼번에 서울지법 구치감에 도착할 경우 생길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호송 예행연습을 했다는 후문.두 전직 대통령을 나머지 피고인들과 따로 호송,구치감 도착시각을 노씨의 경우 상오 9시30분,전씨는 9시40분으로 정했다. ▷법원주변◁ ○…80장으로 제한된 방청권을 받으려는 시민과 용역회사 직원들은 재판 이틀 전부터 서울지법 정문 앞에서 밤샘.인도에서 자며 4∼5명씩 모여 포커나 고스톱판까지 벌였다.커피 1잔에 5백원을 받는 노점상도 보였다. ○…9일 하오 3시쯤 제일 먼저 줄을 선 박승규씨(60·서울 구로구 구로동)를 시작으로 같은 날 하오 7시쯤 이미 80명을 넘었다.뒤늦게 온 사람들에게 대기표 1장을 20만원에 흥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대기자는 『하룻밤을 새웠기에 20만원이지,내일은 최소한 50만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력 10배… 전면전은 어려울듯/중,대만 공격 가능할까

    ◎무기 낡고 첨단장비 부족… 승패 예측불허/최악의 상태 닥쳐도 해상봉쇄에 그칠듯 지난 5일 중국의 대만 근해에서의 미사일발사 훈련계획발표를 계기로 중국 본토와 대만의 양안간에 무력충돌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갖가지 전쟁 시나리오가 나도는 등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 북경외교가에선 중국의 미사일훈련과 오는 23일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의 강경입장이 직접 대만 본섬에 대한 전면전으로 발전할것으론 보지 않는다.그러나 양측의 강경태도는 대만 외곽 도서지역에 대한 중국의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국은 지난 58년 복건성 하문에 인접한 김문도에 한달 보름가량 40여만발의 포탄을 쏘아대 긴장상태를 빚은바 있다.그래서 대만참모부는 특히 중국대륙에 인접해 있는 김문도,마조도 등에 대해선 중국군이 포탄과 미사일발사 단계를 넘어 육해군을 동원,공격해올수도 있다는 가정아래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등은 중국 군사력이 대만보다 외형상으론 10배가량 되지만 무기 노후화,첨단무기의 부족 등으로 대만을 공격한다해도 치명적 희생을 감수해야하는 등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이런 맥락에서 전면전보다는 미사일 및 장거리포 공격과 외곽 도서에 대한 점령시도 등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부 군사전략가들은 「중국의 대만전략」이 ▲심리전 ▲미사일 및 포탄공격 등 병력접촉 없는 비접촉 공격 ▲대만봉쇄 ▲외곽도서 공격 및 점령 등 국지전 ▲대만에 대한 직접 무력침공 등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현 상황은 심리전에서 비접촉공격단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만의 담강대전략문제연구소 임욱방 소장팀도 최근 이와 유사한 중국의 5단계 대만공격 시나리오를 내놓았다.임소장팀은 ▲군사이동 및 비난성명 ▲대만봉쇄 ▲외곽 도서 공격에 이어 해군 및 공군공격을 통해 대만군을 무력화시키고 최종적으로 군사력을 상륙시킨다고 가정했다.대만봉쇄는 주요 항구주변을 함정과 수뢰 등으로 막아 경제활동 및 물자보급에 타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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