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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대 국정 과제에의 기대(사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정부 5년간 중점 추진할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 발표했다.대통령주재 ‘무역 및 투자촉진 전략회의’의 설치·운영을 비롯,당장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처방 뿐 아니라 2천년대를 바라본 통일·행정·인권·사회복지 분야에 걸쳐 짜임새 있는 과제와 진취적이고 균형잡힌 정책방향들을 제시하고 있어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인수위 검토과정에서 보도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특히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의 적극적 대북정책을 담은 통일·외교·안보분야에는 눈길을 끄는 정책이 많다.남북관계를 90년에 이뤄진 ‘남북기본합의서’이행을 바탕으로 하되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관광교류 및 대북 투자·교역 확대 등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설정으로 평가된다.이산가족 상호방문과 우편물교환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산가족 정보통합센터’를 두기로 한 것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모든 남북문제가 그렇듯 이들 방안은 북한측의 호응 자세가 전제될 때 실효를 거둘 수 있다.또 우리측 단독으로 가능한 조치라도북의 상응하는 태도변화 가능성을 무시한 채 시행할 경우 부작용이 빚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북한 라디오 및 TV방송 청취를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문제가 한 예가 될 수 있다.북한은 우리 국민이 그들 방송을 자유롭게 청취할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 방송내용을 고도의 대남 선동·심리전 전술에 따라 몽땅 바꿀 수 있는 체제다.따라서 화해와 교류증진에 대한 남북간 입장일치를 전제로 상호주의에 입각한 신중한 개방이 검토되어야 한다. 통일문제외에도 통상외교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등장한 상황에 맞춰 외교조직을 개방,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재외공관망을 대폭 조정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또 국방분야에 있어 선출직 및 고위공직자와 그 자녀들에 대한 ‘병역실명제’를 도입하고 병역면제 범위를 대폭 축소키로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사회분야에서는 노인·저소득층의 복지확대를 위한 ‘사회보장평가기획단’신설,자원봉사기본법 제정 및 자원봉사 전담기구 설치,인권문제를 총괄할 ‘국가인권위원회’신설과 인권법 제정,공직에 대한 여성할당제 추진 등이 주목된다.자동차 주행세 도입,지역단위 노사정 협의회 상설화도 눈길을 끌며 행정개선 부문에서 총리실에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규제개혁위원회’를 두기로 하는 한편 ‘중앙 행정권한 지방이양 촉진법’을 제정하고 성과급 보수체계 도입으로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여나가기로 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제 국민에 대한 약속인 국정과제와 방향은 적절히 설정됐다.남은 것은 충실한 이행이다.국민은 한대목 한대목 얼마나 착실하게 이행되는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 또 탈북행렬 시작되나(사설)

    북한 외교관 김동수씨 일가의 망명은 그가 로마 소재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북한대표부 소속 외교관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은다. 수년간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려온 북한은 FAO와 세계식량계획(WFP)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따라서 그의 망명은 북한 외교의 핵심 엘리트가 이탈할 만큼 북한내 사정이 어렵고 지도층의 체제불만과 동요가 심각함을 말해 준다.김씨가 망명을 결행한 바로 하루 전날 한국군을 포섭,월북토록 유도하는 공작임무를 부여받은 북한군 심리전 장교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사실이 이같은 내부동요의 심각성을 뒷받침 해준다. 북한은 지난 10월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취임이후에도 경제난과 기아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그나마 부족했던 해외공관 운영비를 사실상 지급받지 못해 세계 도처에서 공관원들이 마약밀수 등에 나서는 고역을 치르고 있다. 식량사정에 대한 북측 설명은 엇갈려 실상이 모호하다.다만 WFP주도로 수십만t이 지원되고 있지만 배급량은 아직 적정선의 절반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지는 기아를 못이긴 6백50여만명의 탈북자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의 정확한 실정을 알고 망명한 김씨의 좌절감,체제불만은 북한 지도층의 동요를 대변하는 셈이다.우리는 김씨를 통해 북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파악,대북지원정책을 결정하는 판단자료로 삼을 수 있게 됐다.또한 대북 지원식량의 군량미 전용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현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대북정책·지원문제가 합리적으로 재검토될 것을 기대한다.
  • 귀순 북한군 장교/심리전 요원 활동

    국방부는 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지난 3일 귀순한 판문점 경비장교인 변용관상위(27)가 아군을 포섭해 월북을 유도하는 심리전 요원으로 활동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상위는 심리전 활동 성과가 미흡해 자주 질책을 받은데다 식량난으로 굶어 죽는 사람까지 생기자 북한에 대해 회의를 느껴오다 남한 경비병들과 접촉하면서 남한 사회를 동경,귀순했다고 덧붙였다.
  • 미래와 전쟁/불 프랑스와 제레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전쟁 발생의 본질 규명에 초점/13개 항목으로 나눠 체계적·독창적 분석 제시/기술의 발달로 전쟁형태 국지전 세계화 전망 ‘전쟁’.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 단어에서 가장 먼저 우리가 살고있는 곳을 황폐하게 만들고 우리의 재산과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그리고 결국 지구를 멸망시키는 재난이라는 생각을 떠올린다.이러한 비극을 겪어본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전쟁이 빚어내는 엄청난 불행에 대한 불안감에 압도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래의 전쟁은 어떨까.이에대해 어느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린 경우는 없다.어떠한 책을 보더라도 단지 핵무기 등의 사용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만을 가정해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모든 사람들도 그 수준에서 미래를 걱정한다.‘미래와 전쟁’이라는 이 책이 더욱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다. 이 책은 미래의 전쟁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본질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저자인 프랑스와 제레교수는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폴리테크닉 부설 연구소 핵분과연구실장이자 프랑스 국방연구재단 기술연구소장이다.그는 전쟁 및 핵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특히 전쟁 분야에 있어서는 그의 저서들은 실증적인 접근방식보다 형이상학적인 접근으로 그 실체에 접근하려 하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이책도 그 범주에 속한다.최근에 내놓았던 ‘핵의 확산’,‘심리전’이란 저서도 전개방식이 유사하다. “본질에 대한 접근이 미래의 전쟁 방지에 대한 정확한 대비를 세울수 있다” 저자는 이책을 쓰게된 의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미래에도 전쟁은 있다는 가설을 깔고 있다.전쟁 불가피론에서 시작한다.따라서 전쟁의 본질에대해 모르는 한 전쟁이 보여주는 현상을 예측하거나 알지 못하는 더 많은 우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점점 더 발달하는 과학기술과 복잡해지는 지정학적인 요인,보다 고도화되는 전략 등이 전쟁의 특성을 계속 변화시켜 나가기 때문에 이에대한 이해가 없는 한 전쟁의 피해를 줄일수 없다는 대목을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전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기술의 발전과 이를 통한 전쟁은 인간이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권력의 의지나 꿈인가.왜 그것을 얻으려고 하는가”.전쟁에 대한 본질규명을 위한 대명제이다.저자는 이를 13개 항목으로 나눠 대답을 제시한다.미래의 전쟁에 대한 그동안의 추상성을 보다 구체화시키려 하고 있다.저자가 미래의 전쟁에 대한 전망,그 형태 및 방향성 등에 대한 개연성을 형상화 시키면서 궁극적인 해답을 유추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물론 여기서 저자도 단언적인 해답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그 직전 단계의 설명으로 그친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서두에서 밝힌 거창한 의도에 대해 실망감을 받을수도 있다.그 부분이 아쉽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해답이라고 밝히는 부분이 상황논리 전개에 그치면서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철학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저자가 13가지로 나눠 설파한 ‘전쟁이 왜,어떻게,어디서,어떤 형태로 일어나는지’에 대한 분석은 체계적이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다. 저자는 첫째,전쟁의 수단은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다고 말한다.특히 기술분야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그래서 미래의 문화가 전쟁의 형태를 가늠한다는 설명이다.둘째,전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기술의 발전에 인간의 삶의 질을 함께 동반하는 것도 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기술의 발전에 의한 인간의 심리 변화를 말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다음으로 저자는 미래전쟁의 형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세계대전은 없다고 말한다.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국지전이 세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이에대한 설명격인 넷째 항목에서 그는 파괴나 방어의 영역이 기술의 발달로 지구로 확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걸프전이 좋은 예라는 지적이다.다섯째 대목에서는 사용무기를 언급했다.무기는 누적되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섯번째에서 미래의 전쟁은 그동안에 개발된 모든 무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그러나 전쟁의 질과 성격에 의해 그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며 전략적인 차이,당시 상황질서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일곱번째로 미래는 기술의 발전이 정책 결정보다 빠르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무기기술은 스스로 발전을 늦추지 않아 여덟번째에서 지적하다시피 국가사회간의 기술의 차이를 야기시키고 이는 양자간의 경쟁을 촉발시킨다고 저자는 주장한다.특히 군사적인 부문에서는 강열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는 아홉번째로 저자가 주장한 기술이 전쟁의 전략을 이끄는 정책을 지배할 수 없다는 대목과도 관련이 있다는 느낌이다. 열번째에서 마지막인 열세번째에 이르는 분석은 인간과 발전되는 기술간의 상관관계를 통해 미래전쟁을 예측하는 대목이다.열번째로 저자는 기술은 정책이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밝힌다.인간과 기술,즉 전쟁기술의 공존사회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열한번째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자본과 노동의 시대와는 다른 가치에 의해 움직이게 되면서 기술창조의 개척자는 생산자에서 점차 멀어지기 때문에 통제능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그래서 마지막으로는 기술발전이 창조적 발전만 하기에는 불충분하며 미래에도 군사기술은 윤리를 갖게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윤리는 인간에게 있는 것이지 도구에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끝을 맺고 있다. 원제 ‘Demain,La guerre’,프랑스 칼망 레비 출판사,260쪽,120프랑.
  • ‘금융개혁법안’ 무산… 재경원·금융권 표정

    ◎한은·금융감독기관 안도… 기습처리 될까 촉각/“한은 밥그룻 탓에 국민 새우 등” 재경원 한숨 금융개혁 관련법안의 국회처리가 불투명해지자 재정경제원은 금융개혁 의지의 퇴색으로 대외 신인도가 떨어져 가뜩이나 심각한 외환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한은과 은행감독원 등 3개 감독기관들은 금융개혁 관련법안의 국회처리가 불투명해졌다는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감독기관통합을 골자로 한 금융개혁 관련 법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은행 등 3개 금융감독기관 노조는 17일 여야간 입장차이로 회기내 금융개혁 법안의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도하는 모습.그러나 여야가 언제 기습적으로 국회 통과를 강행할 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이번 회기에서 처리하지 못해도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감독기구 통합의 비합리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키로 하고 ‘철야’를 계속.한은은 이날 환율이 달러당 1천8원60전까지 치솟은 것과 관련된 외신보도 내용을 기자들에게 재빠르게 배포하는 등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심리전을 펴기도.로이터통신은 국내 시장관계자의 말을 인용,“재경원이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가 무산될 경우 금융시장 위기가 온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포기했다”고 보도. ○…재경원은 금융개혁 관련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외적인 신인도가 떨어져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관계자는 “국회가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나라경제를 외면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그는 “한국은행이 밥그릇 때문에 반대해 금융개혁법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결국 온 국민의 밥그릇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금융개혁법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외국에서는 우리나라가 금융개혁을 할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심하게 돼 신인도가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 한편 강부총리가 취임(3월6일)한 뒤 기아 진로 삼미그룹을 포함해 30대 그룹중 5개 그룹이 부도났거나 실질적인 부도상태에 빠진데다 원화환율이 달러당1천원대에 들어서고 주가도 500선이 무너져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같은 상황에서 금융개혁법률안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강부총리의 운신의 폭이 위축돼 일각에선 거취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관측.
  • 환율/“다 올랐다” “더 오른다”

    ◎외환당국­“상당기간 안정될 것” 낙관/시장참여자­“1,100원 돌파 멀지않다” 향후 환율전망에 대해 외환당국과 시장참여자들간 시각 차가 너무 크다.당국의 외환정책에 대한 업계의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당 1천원선’의 붕괴 여부에 대해 치열한 심리전마저 전개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원화 환율이 기준환율 기준으로 1천원선에 육박한 것에 대해 “오를수 있는 선까지 올랐다”며 환율이 더이상 오르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이 정도면 원화가치가 충분히 평가절하됐다는 입장이다.당국이 11일 보유 외화를 시장에 대량 공급하며 환율안정에 총력 방어전을 펼친 것도 이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그동안 원화의 절하압력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심리가 충분히 반영됐다”며 “오를 데까지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관계자는 “환율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데다 기업이나 은행 등의 시장참여자들도 환율안정에 적극 동참하기로했다”며 “1천원선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한은 관계자도 환율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밑고 따라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시장참여자들의 시각은 다르다.당국의 시장개입 등으로 11일에는 조정국면을 보였으나 반전세로 돌아서 달러당 1천원선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를 믿을수 없다고 말한다. 대우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11일 주춤했다고 해서 환율상승 분위기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에서 환율안정을 외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등 환율방어에 대한 정부의 신뢰성이 실추된 지 오래여서 시장의 분위기는 달러당 1천100원선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원화의 평가절하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환차손 방지 등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펴왔기 때문에 달러당 1천원선이 무너지는 것은 충격을 줄지 몰라도 1천원에서 1천100원으로 뛰는 것은 별 충격을 주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조만간 달러당 1천원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환율 오름세 심리가 팽배한 시장은 훨씬 앞에 가 있는데 정책을 실기한 당국이 1천원선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출혈만 크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딜러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참여자들은 연말까지 원화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20% 평가절하돼 달러당 1천6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외환당국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불신 해소가 외환시장 안정에 최대의 관건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 중국­대만 심리전 치열/통일방안싸고 최일선 공방

    【홍콩 연합】 중국의 하문과 대만의 김문도간의 양안 최일선에서는 최근 홍콩의 주권회귀를 계기로 통일 방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심리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 등 중국 신문들이 7일 보도했다. 양안간 심리전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일 홍콩 주권회귀일을 맞아 대만의 금문도가 마주 보이는 하문에 ‘일국양제(1국2체제)’ 통일중국이라고 쓴 대형 선전간판을 세우고 공세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대만의 금문도 수비대는 즉각 ‘삼민주의 통일(삼민주의 통일)’이라는 거대한 선전담장을 설치,중국의 일국양제 통일 방안을 거부하고 국부인 손문의 삼민주의에 입각한 자유,민주,부의 분배,법치를 우선으로 하는 통일원칙 천명으로 반격했다. 중국측은 이에 질세라 붉은 색의 대형 선전간판에 야간에 등을 밝혀 선전공세를 강화했다.
  • 서울예술단 「네가 마음을 보느냐」를 보고/이종호(특별기고)

    ◎「가무악」이라는 새 형식의 변화 돋보여 서울예술단의 「네가 마음을 보느냐」(김나영 안무,20∼21일,예술의 전당 토월극장)는 두 측면에서 관심을 끈다.하나는 ‘가무악’이라는 공연형태상의 특징이고 다른 하나는 이 단체의 종전 작품들에 비해 안무와 구성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우선 가·무·악의 종합성을 내세운 것은 종종 잊혀지고 있는 우리의 전통공연양식과 정신을 상기시키려는 취지로 이해되지만,이 작품의 주축은 물론 춤이다. 우선 눈길을 끈 것은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안무방식이다. 지금까지 서울예술단의 무용작품들은 넓은 의미에서 보아 신무용계열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대체로 보기좋고 솜씨있는 춤,안정되고 무리없는 형식에 비중을 둠으로써 관객과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판을 구축해왔다.대신 본격적 창작과 예술적 변신을 통한 자기개발의 노력은 상당부분 유보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이 단체가 모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자아낸다. 가령 V자형으로 엎드린 군무와 그 정점에 있는 한 여인,은은한 징소리를 기점으로 평상심의 상태로부터 서서히 몸을 일으킬때의 느릿한 굴신,비껴가는 리듬에 각자 다른 자세로 조응하면서도 통일된 형상을 빚어내는 군무 등은 비록 전적으로 새로운 방식은 아니라 해도 이 단체로서는 의외로운 시도가 아닐수 없다.또한 춤사위들 장면에 따라 전통적인 것과 좀더 현대적인 것으로 배분함으로써 심리전개의 묘사에 효과를 냈다. 연주자들이 이따금 곁들여 보여준 연기동작,사설의 도입과 전통연회양식의 차용,그리고 음악과 춤사이의 명확하고 기능적인 상호관계 설정이 자칫 불투명하고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는 주제를 가시적인 수면위로 떠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거기에 모든 출연자 사이의 분명한 역할분담이 보이지 않는 드라마를 비교적 수월히 파악하도록 도와줬다.이런 점에서 안무자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향한 것이다. 안전판위에서의 도약이 어느 지점까지 도달할지는 이제부터 관객과 평자들이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중요한 것은 제한된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 단체가 변화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 뉴욕대표부 역할강화 포석/북 대미 창구 교체 배경

    ◎“연락사무소 설치 체제유치에 불리” 판단/한직급 높은 이근 임명… 실무협상 힘싣기 남·북한,미국간의 실무접촉 창구인 이른바 「뉴욕채널」의 한 축을 맡아오던 주 유엔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공사참사관이 다음달 북한 외교부 미주국의 이근부국장으로 교체된다.한성렬은 외교부 정례인사에 따라 다음달 20일쯤 교체될 것이라고 미국과 우리측에 설명했다고 한다.그러나 북한당국이 한의 후임에 직급이 하나 위인 이근을 임명한 것은 단순한 정례인사의 차원으로만 볼 수 없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평양과 워싱턴의 연락사무소 상호설치는 불가하다는 최종판단을 내리고 뉴욕대표부의 역할강화를 위해 이근으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근은 지난 94년 타결된 미북 기본합의서 협상과 4자회담 추진과정에 깊숙히 관여했으며,지난해부터 수시로 워싱턴을 방문,미국 행정부·의회·학계인사들을 접촉해왔다.세련된 인상의 한성렬과 비교할 때 다부지고 위압적인 느낌을 주지만 『얘기가 통하는 인물』이라는 것이 이근에 대한한미 외교당국자들의 평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한성렬의 업무능력에 불만을 갖고 소환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이근과 마찬가지로 한성렬도 북한 외교부의 실세인 강석주 부부장과 친밀한 관계이며,지난해부터는 한미 양국의 언론을 이용한 심리전에 능숙한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다.한성렬의 다음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이근이 떠난 부국장 자리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 셋집 전전 육군중령 “모교사랑 22년”

    ◎이윤규씨 마산 삼진중에 매년 장학금/육사 3학년때부터 시작… 42명 수혜 고향중학교의 가난한 후배들을 고등학교에 진학시킨 사람은 군생활 19년 동안 24차례나 셋집을 전전한 육군중령이었다. 주인공은 합동참모본부 민사심리전 참모부에 근무하는 이윤규 중령(42·육사34기).이중령의 이야기는 그가 주는 「화랑장학」 설립 20주년을 맞아 모교 삼진중학교에서 그를 초청,기념행사를 갖게 됨에 따라 비로소 알려지게 됐다. 이중령은 경남 마산시에서 16㎞ 떨어진 진동면 삼진중학교 출신.아직도 경제적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적지않은 농어촌학교다. 이중령이 장학금을 주기 시작한 것은 어렵게 학업을 이어온 경험 때문에 후배들을 돕는 방법을 찾던 76년,육사생도 3학년 시절이었다. 처음에는 분기마다 한명에게 5천600원의 학비를 전달했고,학교측의 권유로 「화랑장학」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78년부터는 1년에 2명에게 학비 전액을 주었다.지금까지 모두 42명이 이 장학금으로 진학의 꿈을 이뤘다. 이중령은 『중학교에 다닐때 학비가 없어 도중에 그만두는 친구가 많았는데 졸업한 뒤 모교를 다시 찾아도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왔다』면서 『후배들이 희망을 가질수 있는 방법으로 장학금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아직도 전세집에 살고 있다.
  • 은행장 이어 정치인 소환 모순/한보 사태­정·재계수사 전망

    ◎비자금내역 상당부분 확보한 듯/“정씨 입열기 잘될것” 검찰 자신감 한보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정·관·재계 인사들의 소환이 임박한 분위기다. 물론 대검 중앙수사부 관계자들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이정수 수사기획관은 1일 「검찰 정치권에 한보 로비 확인」 등의 기사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 『쓴 기자에게 물어보라.일일이 확인해 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기획관은 그러면서도 『시간이 충분하니까 기다려 보자』고 덧붙였다.「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최병국 중수부장도 검찰 수사가 순항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그는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과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의 신병이 확보된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후속조치가 있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최부장은 이날 기자들이 이전행장을 조사했느냐고 묻자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검찰 수사가 정·관·재계 인사들을 향해 옥죄어가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중수부장은 특히 『현재 정총회장의 비자금 조성 방법과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사용처가 밝혀져야지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검찰은 특정인을 사법처리할때 80% 이상 자신이 없으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다.따라서 이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도 이날 『정총회장이 입을 여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잘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흔히 「심리전」 또는 「샅바 싸움」이라고 표현되는 검찰과 정총회장의 대결에서 검찰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검찰은 특히 김종국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과 정일기·홍태선 전 한보철강사장 등 정총회장의 측근 등에 대한 사법처리를 미루면서 비자금 내역에 대해 상당 부분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총회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면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최중수부장은 이날 뇌물 수수 사건 수사의 단골 메뉴인 은행 예금계좌를 추적하고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국세청과 은행감독원 직원 등과 함께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 비추어 다음주 초부터는 은행장과 정치인들이 잇달아 소환될 전망이다.물론 누구라도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것』이라면서 『이번 수사에 투입된 인원이 100여명이 넘는데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안봐줄 수 있느냐.더욱이 이제 문민 정부 말기인데 보안이 지켜질 수 있느냐.덮을래야 덮을 수도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 정씨 핵심사항엔 「자물쇠 입」 일관/정태수시 조사 뒷얘기

    ◎임직원 구속 관심없고 재산 지키기 강한 집착/“제철소 거저 먹기위한 음해” 되레 억울함 호소 검찰은 한보 부도사태의 총책인 정태수 총회장을 지난 달 31일 서울구치소에 입감 절차만 마친 뒤 곧바로 대검청사로 데려와 3일째 조사를 계속했다.검찰은 가능하면 설날 이전에 사건의 윤곽을 밝힌다는 방침이나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만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확인된 「사소한」 범죄에 대해서는 정총회장이 순순히 시인하고 있으나 정작 비자금 용처 등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는 게 검찰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91년 수서사건이나 지난 해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때처럼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한다.한보 부도사태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다가도 비자금조성 경위나 사용처,대출과정에서의 금융권·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커미션 또는 뇌물 얘기만 나오면 입을 꽉 다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쌓은 부에 대해서는 강한 집착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해명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틀 동안의 신문결과라면 정총회장이 자신의 재산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것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혈육이나 임직원들이 구속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데 여념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정총회장은 당진제철소의 자산가치를 실사하면 은행부채를 모두 갚고도 남는다느니,제일은행·산업은행 등 주거래 은행들이 갑자기 대출을 중단해 부도가 났다느니,제철소를 거져 먹기 위한 음해라는 등의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구속되기 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단 1백만원이라도 자신의 돈을 포기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한보철강 재산에 대한 실사를 해 빚을 갚는데 모자라면 몸뚱이라도 바칠수 있지만 남는 것은 찾겠다』며 재산에 대한 집착을 보였었다. 검찰은 그의 이러한 언행에 비춰 재산을 보전할 수 있다는 보장만 있으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검찰은 따라서 정총회장이 한보철강 설비자금을 기업인수에 유용했는지의 여부와 은닉재산의 행방 등 정총회장의 약점을 잡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구치소의 수감절차만 거치고 곧장 조사를 받는 「은전」을 베푼 것도 정총회장의 「자물쇠 입」을 열겠다는 심리전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그렇다고 정총회장이 어느 정도 「실체적 진실」을 밝힐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계좌추적을 통해 확인절차를 거치기에는 검찰에 주어진 「최후통첩」시간이 지나치게 짧고 정총회장의 입 외에는 달리 의존할 수단도 마땅치 않은게 검찰의 고민이다.
  • 비자금·정­관계 로비여부 함구/구속 정태수씨

    ◎“은행 스스로 대출”… 정치권 유착 부인 검찰은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을 소환한지 하룻만인 31일 전격적으로 구속했다.사건 규모가 방대하므로 사법처리와 수사를 병행하겠다는 것이다.들끓는 여론을 정총회장의 구속으로 다소 진정시키려는 뜻도 엿보인다.정총회장은 이로써 91년 수서사건,95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이어 3번째 구속되는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하지만 검찰이나 정총회장이나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탓인지 조사과정에서는 서두르지 않았다. 검찰은 철야조사를 강행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일찍 잠자리에 들게 했다.정총회장도 식사를 꼬박꼬박 비우는 등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으면서 예의 무거운 입을 좀처럼 열지 않았다. 30일 하오 대검찰청 11층 일반조사실에서 검사와 마주한 정총회장은 조사라면 이골이 난 듯 행동했다. 정총회장은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2과장이 『함께 온 변호사를 곁에 둘수 있다』고 권유했지만 『필요없다』고 돌려보내는가 하면,『필요하다면 귀가하지 않고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역시 「비장의 무기」중의 하나인 철야조사를 포기하는 「여유」를 보였다.고령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한 탓도 있지만 정총회장의 「입」에 수사의 상당 부분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검찰로서는 일종의 심리전술이기도 했다. 정총회장은 비자금이나 정·관계 로비설 등에 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대출경위의 적법성에 대해 오랜 시간 목청을 높였다.『거액대출과 관련해서 정치권과 유착했다는 설은 한마디로 천만의 말씀』이라고 부인하면서 『은행들 스스로가 공장을 잘 운영해 빨리 갚아달라며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총회장의 아들인 정보근 부회장이나 한보철강 홍태선·정일기 전 사장 등에 대해서는 『실질적 결재권자가 아닌 만큼 구속수사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 한보수사 장애 많다/뇌물 현금거래 확실… 추적 어려워

    ◎당사자들 자백 등에 의존 불가피 한보 비리의혹사건 수사의 핵심은 특혜대출을 둘러싼 뇌물수수 관계를 밝히는 일이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그리 수월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실체 규명의 열쇠라 할 수 있는 「돈」의 흐름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뇌물이 오갔다 해도 계좌추적을 피해 수표가 아닌 현금을 주고받았을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억대도 아닌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의 흐름을 찾는 작업도 인력과 시간의 한계를 고려할 때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 수뢰사건에서처럼 뇌물공여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과 도장·비밀번호를 건네준 뒤 직접 돈을 찾아 쓰게 하는 신종 수법이 동원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검찰은 지난 28일 한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압수수색 대상의 「감초」라 할 수 있는 금융계좌를 포함시키지 않았다.이는 실익이 없어 보이는 계좌추적은 일단 접어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좌추적이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검찰은 어쩔수없이 당사자 자백이나 물증제시 등 「고전적」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정회장 등을 소환하기에 앞서 한보의 자금담당 임원이나 은행 실무자들을 먼저 조사한 사실이나 회계장부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속시원한」 해답을 가져다 주리라고 속단하기는 힘들 것 같다.현재 정태수총회장이나 전직 은행장 등 당사자들은 특혜 대출과 관련해서는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의 입을 열게 할 물증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전격 압수수색에도 불구,한보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던 92∼94년 회계장부를 입수하는데 실패했다.한보그룹 재정팀은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전에 자금운영관련 서류 등을 문서분쇄기 등으로 파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보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이 보도 직후 잠적하는가 하면 외국으로까지 도피한 사실도 검찰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검찰로서는 이미 확보한 실무자들의 진술과 정황증거를 근거로 정총회장을 일단 회사자금 유용이나 어음 남발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한 뒤 특혜대출 및 로비 의혹 부분에 대해 압박해 들어가는 「심리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우편폭탄 테러(외언내언)

    테러리즘(Terrorism)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부나 대중,또는 개인에게 위협과 폭력을 사용하는 조직적 행위다.따라서 테러의 기초조건은 「정치적 목적」이다.정치적 목적이 없는 것은 단순한 폭력이지 테러는 아니다. 테러의 역사는 오래다.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은 적국 국민에 대한 심리전으로 테러를 했다고 적고 있다.로마제국의 칼리굴라 황제도 정적의 기세를 꺾기 위해 추방,처형 등의 테러행위를 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나치 독일이나 스탈린치하의 소련에서는 테러를 국가정책수단으로 사용했다.테러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해 8월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연설하면서 테러를 나치즘과 공산주의에 비교했다.그는 테러가 미래전쟁의 한형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 했다. 나치 독일에서나 스탈린의 소련에서는 대중에 대한 위협이 목적이었을 지라도 희생의 표적이 분명했으나 현대 테러는 희생의 목표가 불특정 다수라는 점에서 보다 공포적이다.고도의 폭발무기를 사용하는 점 또한 위협적이다. 새해 벽두부터 테러공포로 요란스럽다.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내셔널 프레스빌딩은 워싱턴에 와있는 각국의 특파원이 집중적으로 들어있는 뉴스 빌딩이다.여기에 2일 5개의 우편폭탄이 배달돼 입주해있던 한국등 50여개 언론사가 소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같은 날 캔자스주의 한 교도소에도 같은 류의 폭발물이 배달됐고,3일에는 프레스빌딩과 한 우체국에서 똑 같은 폭발물이 발견됐다.우송된 폭발물은 새해 인사용 카드로 덮여있었고 카드를 펴는 순간 폭발되도록 장치돼 있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선물이나 연하카드가 오가는 계절에 이번과 같이 카드를 위장해 폭발물을 보내게 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세계의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이다.세계가 협력하지 않으면 테러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 헬기로 전방이동… 초병 격려/김 대통령 동부전선 시찰 이모저모

    ◎대북방송 여군 보여 “6·25때 내가 하던 일” 회고/북측 육안관측후 장병들과 함께 동태국 정식 김영삼 대통령은 연말을 맞아 21일 특전사령부와 동부전선 최전방부대를 방문,군의 동계작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날 상오 특전사를 방문한 김대통령은 『페루 게릴라들의 리마 일본대사관저 점거사건은 어느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서 특전사는 대테러작전 수행능력을 배양,이런 유사사건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 『특전사가 무장공비 섬멸작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평소 피나는 훈련을 통해 작전능력을 배양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고 치하한 뒤 『특전사가 강한 훈련을 통해 군대중의 군대로 육성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헬기편으로 동부전선 을지부대 전방초소로 이동,경계근무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최전방 관측초소인 을지전망대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부대장으로부터 전방상황과 근무경계태세를 보고받고 안개 자욱한 북측 지역을 육안으로 살펴봤다. 김대통령은 특히 대북방송담당 여군하사들에게 『이것(대북심리전,선무공작을 지칭)은 내가 옛날에 많이 했던 일인데…』라고 6·25때 자신의 국방부 정훈국 근무시절을 회고하기도. 김대통령은 인근부대 사병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손수 배식받은 동태국 정식으로 장병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김대통령은 오찬자리에서 『을지부대를 방문한 첫 대통령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에 많은 병력,무기를 동원해 완벽하게 공비를 소탕했다는 것은 역사에 남을 기록』이라고 말했다.
  • 대북 지원 무기한 유보 재확인/통일안보 조정회의

    ◎북 잠수함침투 사과·재발방지 약속안하면 정부는 16일하오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명시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경수로 사업을 포함한 대북지원을 무기한 유보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15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핵개발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잠수함 사건이후 계속된 정부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나온 「벼랑 끝 전술」이며,북한은 실제로 핵동결을 해제할 의사도 능력도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 대북압박정책을 고수키로 하고 오는 24,2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기간중 잇따라 갖게될 미국,일본,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관련국들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간의 회담결과가 향후 북한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미국과의 대북정책 조율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관련,유종하 외무부장관은 이날 하오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를 외무부로 초치,북한의 핵동결 파기위협은 잠수함 침투사건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전개하는 전형적인 심리전이라고 설명하고,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지 않는한 경수로 지원 등 대북지원을 할 수 없다는 정부입장을 거듭 밝힌뒤 미국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리내 SW사 새달 출시 「작은 신들의 전쟁」

    ◎천상계 구할 최고 싸움신은?/마왕 제압할 전사뽑기… 후보8명 필살기 격전/2·3차원 기법 혼합… 초당 40프레임 고속도 자랑 국내 게임개발업체 미리내 소프트웨어가 다음달 중순 내놓을 「작은 신들의 전쟁」은 독특한 형식의 대전 액션게임.동화풍의 그림과 코믹한 연출이 기존의 격투게임과는 크게 다르다. 2D(2차원)기법과 3D(3차원)기법을 혼합하는 방법으로,고해상도의 미려한 화면을 초당 40프레임이상의 뛰어난 속도감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게임의 배경◁ 자신들의 세계인 천상계는 오래전부터 인간계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마왕일족과 싸워왔다.새로운 마왕의 자리에 대악마 「아스타롯」이 등극하면서 전쟁은 갑자기 신들의 열세로 몰린다.「아스타롯」의 계략에 의해 신들의 전쟁을 지휘하던 투신 「엔키두」가 아스타롯의 포로가 되고 투신의 상징인 성스러운 힘을 봉인한 「궁그니르」의 창까지 빼앗기게 된다.빛과 어둠의 전쟁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마왕이 탄생한 것. 급기야 천상계에서는 「아스타롯」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투신을 뽑기 위한 격투대회인 「작은 신들의 전쟁」이 열린다. ▷게임의 시작◁ 격투대회에 참가한 전사중 최후까지 남은 것은 단 8명.불의 천사인 「프로메테」,천둥의 천사 「토린」,물의 전사 「린트」,전쟁의 천사 「아즈라엘」,대지의 천사 「고렘」,재앙의 천사 「카오스」,운명의 천사 「노르넨」,욕망의 천사 「엘비라」 등이다.이중에서 마왕 아스타롯과 한판 승부를 벌일 새로운 투신이 탄생하게 된다. ▷게임의 진행◁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표준형·속도형·파워형으로 나뉘며 저마다의 필살기를 갖고 있다.복잡한 기술보다는 상대의 행동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심리전 위주의 전략적인 게임을 펼쳐야 한다. 특히 캐릭터마다 나타나는 트랩과 함정에 주의해야 한다.이 함정들은 상대방의 조작에 의해서 작동되는 것도 있고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방해공작을 펼치기도 한다.또 두 명의 대전 캐릭터가 아닌 엉뚱한 캐릭터가 나와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배경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적을 함정에 빠뜨리기도한다.상대방이 가까이 있을 때나 멀리 있을 때 어느때도 방심할 수 없는 논스톱 액션이 펼쳐진다. ▷게임의 특징◁ 전쟁의 무대는 평면이 아닌 높이와 경사,다층개념이 있는 입체적인 배경이다.이제까지 상·중·하정도의 방향개념만 적용되던 것과는 달리 캐릭터 주위의 모든 방향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다. 화면상에서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는 행동범위가 기존의 격투게임에 비해 월등히 크다. 상대편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필살 36계의 도망기술을 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도스용.(02)324­0055.
  • 한·미 공조강화에 “꼬리내리기”/북 보복위협 발언 수준완화 배경

    ◎테러국 낙인 벗기·대미관계 개선 겨냥/로드 방한 맞춰 “합법적 보복” 급선회/간첩 무력도벌사건 본질희석 의도도 동해안 북한잠수함침투사건과 관련,우리측에게 「백배 천배보복」 등 위협단계를 높여온 북한이 10일 돌연 『합법적 수단과 방법을 통해 보복할 것』이라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KCNA)는 이날 『우리는 테러리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지속적으로 테러에 반대해왔다』면서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보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중앙통신은 이어 『남한측은 어리석게도 우리가 말하는 보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의 발언이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7일 여야대표들과 만나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중』이라고 발언한 이후,또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차관보의 방한에 맞춰 던져졌다는데 대해 유의하고 있다. 이는 우선 「보복」에 초점을 맞춰 강경한 위협을 가해오던 북한이 한발짝 물러나 「꼬리를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측이 북한도발에 대한 강력응징의 의지를 누차 강조하고 미국도 우리 입장을 지지,굳건한 연합방위태세 공조를 과시하자 북한이 당초의 강경대응 일변도에서 방향선회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특히 북한이 「반테러리즘」을 강조한 점을 들어 『북한은 이번 사건으로 테러국으로서의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돼 북·미관계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사태수습을 위한 분위기조성에 나선 것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부관계자들은 북한의 태도가 변화된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분석에 비중을 두고 있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이 같은 날 사회민주당 중앙위 성명을 통해 『어느 때,어떤 형태로든 피해자로서 천백배의 피값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한 것을 들어 『북한측이 서방과 남한을 상대로 일종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잠수함사건과 관련한 그들의 주장이 남한및 서방언론들을 통해 연일 크게 보도되자 이를 활용,일종의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외부로만 전송되는 「중앙통신」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는 점,또한 「합법적」이라는 말과 「보복」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라는 점을 적시하면서 『우리측이 과연 합법적인 보복이 무엇이냐를 두고 따져본다거나 고민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의도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보복여부나 남한측의 대처방식 등으로 관심을 돌려 「북한의 무력도발 및 정전협정위반」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 대북 시각 혼선·사회교란 노려/북 불온유인물 살포 속셈

    ◎개별적 여론조성 위해 무작위 우송/“대피 승조원 공비몰아 학살” 주장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우리사회 각계각층에 불온유인물을 무차별 살포,대남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 인사뿐만 아니라 교수·언론계·재야단체 등 각계가 망라돼 있어 그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지난 9일 「남조선 당국자들은 훈련중에 좌초된 잠수함과 승조원들,우리측 인원들을 지체없이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 전문이 서울대 경제학부 정운찬 교수 앞으로 온데 이어 10일에는 같은 내용의 편지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 앞으로 우송됐다.발신지는 모두 일본 동경도 천대전구 부현정 2­3­24 「김순자」였다. 조선중앙통신사가 지난 달 27일 발표한 이 성명 전문에는 『위험한 상태에서 긴급대피한 승조원들을 「무장공비」로 학살,우리승조원들이 공격·파괴하여 피해를 준 일은 하나도 없다,우리와 전쟁을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는 해석할 수 없다,우리는 피해자로서 가해자에 대해 보복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적반하장격인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리 사회를 교란시키고 대북시각의 혼선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이용필 교수는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의심하게 만들기 위한 사회혼란용이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송병철 보안과장은 『북한이 수세에 몰리자 개별적 여론조성의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일방적이고 무작위로 보낸 것으로 보아 조직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도 『우편물을 받은 교수들이 신문에 칼럼을 자주 실었던 분들로 유명세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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