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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주일의 아동도서/퀼트할머니의 선물

    제프 브럼보 글/게일 드 마켄 그림 양혜원 옮김/ 홍성사 펴냄 미국에서 날아온 그림책 ‘퀼트할머니의 선물’(제프 브럼보 글,게일 드 마켄 그림,양혜원 옮김,홍성사 펴냄)은 술술 책장을 넘기다 책을 덮는 순간 한줄기 깨달음에 미소짓게 되는 우화다.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듣는 듯 친숙하게 다가온 책은,매우 색다른 소재와 접근법으로 나눔의 즐거움을 웅변한다. 옛날옛적 푸른 산꼭대기에서 아름다운 퀼트를 만들기로 소문난 ‘퀼트 할머니’와,선물받기만 좋아하는 욕심쟁이 왕이 주인공.왕의 욕심은 아무도 못 말린다.진귀한 선물들을 수십만개나 가진 것도 모자라 일년에 생일잔치를 두번이나 여는 이상한 법까지 선포했을 정도다.그런데도 왕은 행복해 할 줄을 몰랐다.“나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줄 아름다운 보물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거야!” 과연 욕심쟁이 왕의 손에 할머니의 아름다운 퀼트가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까. 전횡을 일삼는 고집쟁이 왕과,그런 왕에게 나눔의 미덕을 깨우쳐 주려는 할머니의 심리전에 책은 초점을 맞췄다.왕의 갖은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할머니의 고집도 보통이 넘는다.왕이 보물을 하나씩 이웃에 나눠줄 때마다 퀼트 한 조각씩을 꿰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할머니.누구 고집이 더 셀까. 퀼트 조각을 연상시키듯,여러 컷으로 잘게 쪼개진 화려하고도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상상력을 한껏 부풀린다.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왕이 할머니의 지혜로 나눔의 즐거움을 깨우치는 과정이 훈훈하다.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인기있는 그림책’ 수상작.1만 2000원. 황수정기자
  • 연극판서 잔뼈... 영화판서 비상한 2人

    요즘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열심히 입에 오르내리는 이름이 둘 있다.박해일과 성지루.한번 들으면 기억할 만한 독특한 본명을 가진 두 사람에게는 이래저래 한데 엮일 대목이 있다.데뷔 1년만에 주인공을 꿰차고 단숨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박해일.연기 이력 15년만에 비로소 최고의 조연으로 각광받는 성지루.둘 모두 ‘친정’인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연기파.폭설에 수은주가 영하 10도 언저리로 곤두박질친 지난 3일,한국영화계의 주연과 조연으로 쾌속질주중인 그들을 만났다. ★박 해 일 데뷔 1년만에 ‘국화꽃 향기' 주역 서울 지하철 성수역의 플랫폼.가만 서 있어도 턱이 덜덜 떨릴 판인데 펑펑 눈까지 쏟아진다.멈춰선 지하철 출입문 앞에서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장면을 찍고 또 찍는 배우.눈썰미 뛰어난 영화팬이 아니라면 아직은 낯설 이름,박해일(25)이다. 새달 말에 개봉할 예정인 멜로영화 ‘국화꽃 향기’(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감독 이정욱)의 주인공을 맡아,상대역인 장진영과 눈물겨운 사랑이야기를 엮는 중이다. 그는요즘 충무로 제작자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계의 차세대 주자’로 첫손에 꼽힌다.지난해 11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질투는 나의 힘’(4월 개봉예정)을 선보인 뒤 한꺼번에 쏟아지는 기대의 눈빛에 몸둘 바를 몰라 하는 터.인터뷰 요청이 밀려들 수밖에 없지만 그는 번번이 잘라왔다. “별로 할 말이 없는데… 관객들은 아직 제가 누군지도 잘 모르잖아요.영화 몇 편쯤 개봉시키고 나면 그때 평가를 받는 게 순서일 듯해서요.” 데뷔작은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영화계에 발을 들인 지 이제 만 1년을 채운 셈이다.데뷔작에서 그는 밴드 리더를 꿈꾸는 주인공 성우의 고교시절을 연기했다.그리고는 곧바로 로맨스 드라마 ‘질투는 나의 힘’의 주인공을 꿰찼다.요즘 한창 찍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형사드라마 ‘살인의 추억’에서는 인기배우 송강호와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는 살인 용의자.야무진 조연이다. 시행착오 없는 비상(飛翔).제대로 연기수업을 받거나 절절히 연기자를 꿈꿔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그러고 보면 연기력은 타고났다.대학생 시절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아르바이트 삼아 연극무대를 기웃거리다 연이 닿았다.2000년 그에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안겨준 연극 ‘청춘예찬’(극단 동숭무대)으로 뜻하지 않은 생의 반전을 맞았다. “임순례·봉준호·박찬옥 감독이 모두 그때 그 연극을 보러 왔어요.다들 그 자리에서 초면인 제게 영화출연을 제의했고요.엄청난 행운아인 셈이죠.그래서 이런 인터뷰 자리가 더 부담스럽습니다.” 말수가 적다.프로 뺨치는 기타 연주실력으로 대학생 밴드를 만들어 리드보컬도 함께 맡았다는 ‘끼’가 대체 어디에 숨어 있나 싶다.조심스레 새해 소망을 밝힌다.“관객들이 ‘배우 박해일’을 평가할 수 있는 마당을 착실히 넓혀갔으면 합니다.주인공을 맡은 첫 작품 ‘국화꽃 향기’에 나름대로 거는 기대가 큽니다.첫사랑인 여자와 뜨겁게 사랑해 결혼하지만 운명 앞에서 끝내 헤어지고마는 눈물나는 멜로예요.” 미소년 같은 천진함 뒤로 냉소가 얼핏얼핏 드러나는 묘한 이미지.자신은 스스로의 매력을 어떻게 꼬집어낼까.“저만이 가진 무언가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어요.그걸 열심히 찾아내는 게 올해 숙제입니다.” 황수정기자 sjh@kdaily.com ★성 지 루 약속은 꼭 지키겠다며,‘선생 김봉두’의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에서 운전대를 잡고 오전 10시쯤에 출발한 그는 함박눈을 헤치며 오후 6시가 돼서야 나타났다.많이 지친 듯했지만,인터뷰에 들어가자 이내 삶의 여독을 풀어내며 기자의 마음을 울리는 그는 천상 연기자였다. 영화배우 성지루(35).1987년 연기를 시작해 극단 목화에서 활동하다 2년여 전 영화로 발을 돌렸다.‘신라의 달밤’의 포장마차 주인,‘공공의 적’의 마약상,‘라이터를 켜라’의 천안 건달,‘가문의 영광’의 조폭가문 둘째아들,‘휘파람 공주’의 북한요원,‘H’의 형사까지.‘한국영화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성지루가 나온 영화와 아닌 영화’라는 우스갯소리가 영화계에 떠돌 정도로 이제 그는 주연급 조연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연극을 하고 싶단다.“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았는데 가족중 한 명이 계단에서 굴렀죠.영화로 옮긴 데는 경제적인 이유를부인할 수 없죠.” 그의 삶은 정말 고달팠다.공무원인 아버지는 그의 배우 활동을 반대해 한번도 집에 손을 벌린 적이 없다.집 없이 지내느라 극장에서 자기도 했고 안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요즘 연극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밑바닥부터 시작한 경험 때문.“촬영 스케줄에 밀려 연습에 빠지는 선배들 모습이 안 좋아 보였어요.후배들이 몇달씩 연습을 하는 도중에 나타나 무임승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새 집을 장만하느라 진 빚을 다 갚으면 다시 연극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 욕심이 없다.개런티가 많다 싶으면 스스로 낮추고 스태프들에게 더 많이 주라고 요구한다.“연극할 때 망치질부터 힘든 일은 다 제가 하는데 주연배우라고 많은 돈을 가져가면 기운이 빠졌죠.” 그래서 요즘도 현장에서 스태프와 엑스트라를 가장 먼저 챙긴다. 요즘 촬영하는 영화는 ‘선생 김봉두’와 ‘바람난 가족’.‘…김봉두’에서는 돈만 밝히는 차승원에게 ‘안티’를 거는 소박한 마을청년이다.‘바람난…’에서는 임상수 감독이 등장인물 자체를 그를위해 만들어 이름도 ‘지루’다.술만 먹으면 ‘또라이’가 되는 소시민으로,시나리오를 읽고 한없이 슬펐단다. 지루한 일상의 피곤이 배어 있는,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만으로 그가 이처럼 ‘뜨게’ 된 건 순전히 연기력 덕분이다.“제주도 사투리만 빼고는 다 할 수 있어요.사투리 쓰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녹음을 해서 항상 듣고 다녔죠.” 위험한 연기도 마다하지 않아 몸은 상처투성이다.“‘눈물’ 촬영 때 창문을 깨다 손을 다쳐 피가 뿜어져 나오는데도 컷을 부를 때까지 계속 연기했죠.나중에 14 바늘을 꿰맸습니다.” 15년간 자나깨나 연기생각만 했다는 그는 똑부러지는 연기관을 피력했다.“영화는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줘야 합니다.저는 한번도 제 연기를 보여주려고 나선 적이 없어요.앞 뒤 신의 연결에서 상황에 맞는 역을 충실히 할 뿐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만은 꼭 써 달라고 부탁했다.“촬영하느라 한달씩 집을 비우곤 하는데 정말 아내에게 미안합니다.사랑한다는 말도 쑥스러워서 못했는데…” 이제는 따뜻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그는,진정 가슴이 따뜻한 남자였다. 김소연기자 purple@
  • NYT“美국방부 한국反美 대책강구”

    (뉴욕 연합) 미국 국방부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치사사건 이후 고조하는 한국의 반미기류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한 홍보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관리들의 말을 인용,국방부가 적국에 대한 심리전뿐만 아니라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인 국가의 일반 대중이나 정책결정자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비밀 선전활동까지 군의 ‘정보작전(IO)’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면서 새로운 IO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 여중생 사건을 들었다.그러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 美·英 전단 살포 對이라크 ‘심리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과 영국군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준비와 함께 전단살포등 심리전에도 적극 임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공군기들은 심리전의 일환으로 2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지역에 전단 24만여장을 공중 살포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사령부는 미·영 전투기들이 하루 전 공습을 단행했던 지역인 알 쿠트와 안 나시리야 일원에 유리섬유로 만든 전단폭탄 4개를 투하했다면서 이 전단 뭉치가 공중에서 터져 가로 7.6㎝,세로 15㎝ 크기의 아랍어 유인물이 뿌려졌다고 전했다. 전단에는 이라크 군부가 동맹군 전투기를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통신장비와 관련시설을 더 이상 보수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과 비행금지 구역 정찰은 이라크 국민을 보호하는 목적이며 동맹군 전투기를 공격하면 곧바로 공습으로 이어진다는 경고등이 담겨 있다. 미·영 전투기들은 이번을 포함해 지난 두달간 6차례 전단을 살포했다.
  • 토요영화/ 맨하탄 外

    ◆맨하탄(EBS 오후10시) 두 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 방송작가 아이삭(우디 앨런)은 직업에 점차 회의를 느낀다.소설가의 꿈을 갖고 있지만 경제적인 안정감을 포기할 자신도 없다.전처(메릴 스트립)는 그와의 결혼생활을 폭로한 소설을 발표하고,17세 소녀 트레이시는 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한편 아이삭의 친구인 예일은 메어리와 바람을 피지만 아이삭의 충고로 헤어진다.오히려 서로의 예술적 취향에 경멸을 보내던 메어리와 아이삭은 차츰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사랑과 죄의식 사이에 있는 감정을 코미디 속에서 진지하게 탐색하는 작품.특히 복고적인 흑백화면에 담긴 도시 풍경과 재즈의 선율이 인상적이다.불만에 사로잡힌 뉴요커들의 삶을 해부하는 동시에 그 도시를 아름답게 잡아낸 것.뉴욕에 대한 우디 앨런의 애증을 엿볼 수 있다.1979년작. ◆디 엣지(MBC 오후11시10분) 백만장자인 찰스(앤서니 홉킨스)는 부인 미키와 사진작가인 밥(알렉 볼드윈)과 함께 알래스카 오지로 향한다.찰스는 밥이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경비행기가 추락하고,위기에 처한 찰스를 밥이 구해준다.서로에게 마음을 여는가 싶더니,위기가 거듭되면서 본래의 욕망이 드러나는데….‘전사의 후예’로 주목받은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 리 타마호리 감독이 97년 할리우드 스릴러에 도전했다.광활한 알래스카에서 펼쳐지는 비정한 심리전이 돋보이는 작품. ◆007선더볼작전(KBS2 오후10시) 핵폭탄을 탈취한 스펙터 일당은 영국 정부에 7일 이내에 1억 파운드를 내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낸다.정보부는 007에게 핵폭탄을 찾기위한 선더볼 작전의 임무를 맡긴다.본드는 스펙터 일당에게 오빠를 잃은 것도 모른 채 일당 두목의 여인이 된 도미노에게 접근한다.바하마,플로리다의 산호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007시리즈의 4번째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새영화 ‘굳세어라 금순아’ 주인공 배두나/ “망가져도 귀여운 금순이 제게 딱 맞는 역이죠”

    “저라면,남편이 170만원어치나 술을 마셨다면 찾으러 가기는커녕 집에도 못 들어오게 문을 잠가 버렸을 거예요.” 당차게 말하면서도 쑥스러운 듯 웃는 배두나(24).그녀 안에는 겉으로 보기와는 참 다른 모습들이 숨어 있는 듯하다.‘배두나’하면 터프하면서 중성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 캐릭터가 제각각이다.담긴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젤리처럼. 이번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는 초보 아줌마 역이다.20대 초반의 나이에 어떻게 애 엄마를 소화할까 싶으면서도,남편을 찾아 유흥가를 휘젓는 ‘씩씩한 신세대 아줌마’하면 배두나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그녀의 생각도 같았나 보다.“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망가질수록 아름다워 보이는(웃음)역할이 제게 딱 맞겠다 싶었어요.” 예상대로 ‘굳세어라…’는 배우 배두나의 매력이 폴폴 날리는 영화다.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애는 덜컥 낳아서 키우느라 얼빠진 초보 주부.그폭발 직전의 짜증을 솔직히 표현하고,겁없이 조폭에게 토마토를 던지는 그녀는 영락없이 신세대 아줌마다.하지만 실감나는 연기를 소화하기까지는 갓난 아기와의 힘든 심리전을 통과해야만 했다. “슬픈 장면에서도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밝은 음악을 들려줘야 해서 몰입이 잘 안됐어요.우리 애는 ‘징글벨’만 틀어주면 울다가 뚝 그쳐요.나중엔 ‘징글벨’이 울리면 아이는 방긋방긋 웃고 스태프는 모두 인상을 썼죠.아이를 업고 달리는 것보다 아이 보는 것이 훨씬 힘들더라고요.” 엄마들은 어떻게 애를 키우는지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두른다. 사실 배두나는 출연한 영화에서마다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흥행 운은 안따랐다.“제가 흥행을 보는 눈은 없나봐요.항상 별 계산없이 그때 그때 느낌에 따라 작품을 고르는데 흥행은 안 되더라고요.하지만 이번 작품은 재미있어서 기대하고 있어요.” ‘복수는 나의 것’과 ‘튜브’등을 찍으면서 즐거운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배두나.하지만 그녀는 ‘굳세어라…’가 꼭 웃기는 영화만은 아니라고 말한다.“금순이는 철이 없어 보이지만 배구선수의 꿈을 접은 아픔을 가진 캐릭터예요.시나리오를 처음읽었을 때는 눈물이 나더라고요.따뜻하고 마음이 짠∼해지는 영화입니다.” 김소연기자 purple@
  • 편집자에게/ 상속·증여세법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재벌정책 대선 쟁점화’(10월5일자 1면)를 읽고 경실련 주최 토론회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상속증여세법의 완전포괄주의 도입과 계열분리청구제도의 도입,증권 관련 집단소송제의 도입 등을 비롯하여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 개혁정책을 내놓았다.이는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 그 동안 주장해 왔던 정책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특히,상속증여세법의 완전포괄주의 도입은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되어 위헌소지가 있다.’거나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과격한 정책’이라는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거래형태와 종류는 무수히 많으며 또한 빛과 같은 속도로 변화한다.따라서 모든 거래형태와 종류를 세법에 열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이러한 현실에서 중세기적 개념의 조세법률주의가 지고의 가치인 양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주장일 뿐 아니라,세법의 기능을 무력화시킬 우려마저 있음을 널리알려야 한다. 또한,상속증여세법에 의해 세금을 내는 사람은 전 인구의 1%에 불과하다.더구나,상속증여세법이 완전포괄주의로 바뀜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사람은 1%중에서도 손꼽을 정도에 불과하다.극소수에 불과한 ‘백만장자’들의 세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하여 ‘국민의 재산권 침해’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협박에 불과하다. 따라서 상속증여세법이 완전포괄주의로 바뀜으로 인해 재벌의 탈세를 방지할 수 있다면,이는 오히려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결과가 된다.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백만장자’들의 심리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윤종훈(참여연대 조세개혁팀 위원. 공인중계사)
  • 월드컵/지구촌 이모저모 “한국 감투정신 배우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외신종합) 한국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결승전의 승자가 될 경우 한국인들은 이를 36년간의 식민통치에 대한 설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대일본 열등감 씻어= 또 월드컵 승리는 한국인의 의식에 근본적인 혁명을 일으켜일본에 진정한 경의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식민통치 기간 수십만명의 한국인 남녀가 군대 및 ‘위안부’로 끌려갔을 뿐 아니라 스포츠 부문에서조차 종속돼 모욕을 당해야 했다고 설명하면서 “일본까지 가서 우리가 월드컵 승자가 됨으로써 일본인들에게 우리가 낫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는 한 영어교사(31)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인들은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보다 우월한 성적을 냄으로써 과거를 씻어낸 듯한 기쁨에 넘쳐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경기장 안팎에서 승리= 홍콩 언론들은 24일 일제히 한국의 감투정신을 배우자고 촉구했다. 홍콩경제일보는 ‘한국 감투정신으로 경기장 안팎에서모두 승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국 선수들의 필사적 자세와 경기장 밖의 사기 충천한 응원단 모습은 한국이 어떻게 경제위기를 훌륭히 극복했는지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또 “한국인들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즉시 배우면서 국제수준을 따라잡으려 노력한다.”면서 “한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단결 및 개방정신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앞으로 비즈니스와 관광업에 큰 파급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대북선전 활용= 워싱턴 포스트는 23일 ‘한국,월드컵 경기 심리전 활용’제하의 기사에서“이달 들어 한국은 대북 선전수단으로 월드컵이라는 새 병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 군당국이 22일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 한국과 스페인전을 확성기를 통해 라디오로 생중계했다.”고 덧붙였다. ◇잘된 판정,잘못된 판정=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 준준결승전까지의 경기결과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 심판들의 활동은 전체적으로 뛰어났다면서도 잘된 판정 4건과 잘못된 판정 6건을 선정해 관심을 끌었다.이 신문이 선정한 잘된 판정과 잘못된 판정은 다음과 같다. [잘된 판정] ▲한국-이탈리아전에서 경기 시작 5분만에 한국에 페널티킥을 준 판정 ▲스페인-아일랜드전 종료 직전 스페인에 페널티킥을 준 판정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포르투갈의 핀투를 퇴장시킨 판정 ▲프랑스-우루과이전에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를 퇴장시킨 판정 [잘못된 판정] ▲브라질-터키전에서 페널티 지역 밖에서 이뤄진 반칙으로 브라질에 페널티 킥을 준 판정 ▲브라질-잉글랜드전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디뉴를 퇴장시킨 판정 ▲독일-카메룬전에서 14명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2명을 퇴장시킨 판정 ▲미국-독일전에서 독일의 핸들링 반칙에도 불구,미국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은 판정 ▲스페인-한국전에서 스페인의 골든골을 인정하지 않은 판정 ▲이탈리아-크로아티아전에서 이탈리아의 비에리 선수에 대한 오프사이드 판정 ◇미 감독,패자는 말이 없다= 4강 진출에 실패한 미국 축구팀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축구의 세계에서는 일단 이기고 봐야 그 다음에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자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독일팀과의 경기에서 미국 그레그 버하터의 슛이 골로 심판에 의해 인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독일의 축구스타 베켄바워까지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패자는 유구무언”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mip@
  • 월드컵/이탈리아대표팀 장단점 - 선수들 다혈질…심리전 노려라

    한국 팀의 선전이 연일 이어지면서 이탈리아를 ‘8강 제물’쯤으로 여기는 팬들이 많아졌다.그러나 월드컵 기술연구그룹(TSG)이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3경기에 대해 내놓은 분석 결과를 보면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파비오 칸나바로의 결장 등으로 틈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대변되는 수비진이 탄탄하고 프란체스코 토티-필리포 인차기-크리스티안 비에리의 3각편대 위력도 여전하다.이탈리아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본다. ●필요한 만큼만 뛴다= 조별리그 경기 평균 공 점유율이 44.3%였다.특히 지난 3일 2-0으로 승리한 에콰도르와의 경기는 점유율에서 4-6으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그만큼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문적이면서도 기능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뜻이다. 수비수인 말디니와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의 수제자인 크리스티안 파누치는 오버래핑이 뛰어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위력적인 삼각편대= 비에리와 토티를 투톱으로 포진시킨 크로아티아 전에서 비록 1-2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이탈리아가 확실히 쥐고 있었다.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도 인차기가 폭넓게 공간을 파고듦으로써 이탈리아는 삼각편대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었다.후반 인차기 대신 빈첸초 몬텔라를,토티 대신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를 투입시키는 효율적인 용병술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중장거리 패스에 무너진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스리백을 사용했는데,크로아티아전에서 포백으로 변경했다가 멕시코 전에서 다시 스리백으로 돌아가는 등 전술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왼쪽부터 말디니-칸나바로-알레산드로 네스타-파누치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은 예상했던 것보다 조직력이 허술했는데 네스타가 부상으로,칸나바로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어 큰 부담이다.더욱이 체력이 달리는 말디니가 왼쪽 수비를 도맡고 있어 크로아티아전에서 중장거리 패스 한방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장점이 곧 단점= 이탈리아는 위력적인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틈을 미드필더들의 오버래핑으로 메우고 있어 이를 파고 들면 의외로 쉽게 빗장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한국의 미드필더진이 최전방으로 길게 연결되는 패스를 못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다. 또 이탈리아 선수들이 다혈질이어서 포르투갈전처럼 경기 초반부터 심하게 압박해 들어가면 신경질적이 될 가능성도 많아 심리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포르투갈전 유머 백태

    ‘2-8-1 포메이션으로 포르투갈을 잡아라.’ 월드컵 한국-포르루갈전을 앞두고 네티즌들이 포르투갈을 꺾을 수 있는 ‘16강 필승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골키퍼가 앞에 서고 8명의 선수는 골문을 막으며 2명은 골대에 매달린다는 ‘2-8-1 포메이션’처럼 웃자고 만들어낸 것이나 월드컵 16강을 위해 또 4년을 기다릴 수 없다는 국민들의 여망이 담겨 있다. 네티즌 ‘다찌’는 “얼마 전까지 포르투갈의 올리베이라 감독은 한국 선수의 등번호도 몰랐다.”면서 선수들의 머리를 빡빡 밀어 안정환인지 설기현인지 구별 못하게 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제안했다. TV광고에서 골을 부탁한 선수들이 실제로 잇따라 골을 성공시키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탤런트 장나라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는 이도 많다.좀 더 많은 선수들에게 뽀뽀를 해달라거나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자살골∼쪽!’을 하라는 부탁 등이다. ‘단군의 저주’를 내세우는 네티즌도 있다.‘단군의 저주’란 우리나라를 5대0으로 이긴 네덜란드,체코는 예선탈락했고 프랑스는 무득점으로 16강에조차 오르지 못한 것을 가리킨다.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북한을 5대3으로 꺾은 포르투갈도 이 저주를 피해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붉은악마’ 응원단은 지난번 대구에서 비 때문에 엉성하게 했던 카드섹션을 이번 한국-포르투갈전에서는 멋지고 완벽하게 해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백악관 “OSI 존재도 몰랐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외국 언론에 허위정보를 흘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전에 그런 계획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발뺌했다. 이같은 논란을 일으킨 국방부 내 홍보기구인 전략영향국(OSI)을 폐지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국방부 내부에선 OSI의 폐지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테러전쟁을 치르면서 선전물을 배포하고 역정보를 흘리는 심리전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백악관은 정치적으로 대응했다. 늘상 주장하는 전쟁의 효과보다 대통령의 신뢰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민감한 모습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진실을 말하지 않는 정부가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했던 카렌 휴즈 백악관 수석보좌관도 앞서 “누가 그같은 이야기를 흘렸건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해가 된다.”고 발끈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대통령이 보도를 접한 뒤에야 OSI의 존재와 방향을 알게 됐다며 즉각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도 24일 NBC에 출연,“해외언론에 허위정보를 흘리려는 계획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19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역정보 전략에 대해 전시 지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몰랐을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OSI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11월에 창설됐다. 막대한 예산을 바탕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현상금 전단을 뿌리고 미국이 이슬람세력과 맞서는 게 아니라는 선전물도 만들었다.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수집에도 나서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이같은 심리전을 적극 옹호했다. 문제는 해외 언론도 대상에 포함시켰느냐이다. 더글라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차관은 “여론에 대해 신뢰성과 정직성을 추구할 것이지만 적을 오도할 대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OSI를 폐지해서도 안된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이미 해외 언론에 허위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OSI가 분명 많은 문제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럼즈펠드 “美국방부 거짓말 안해”

    미 국방부가 9·11 테러 이후 설치한 심리전 전담 부서 OSI(전략적 영향국)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일 OSI가 대 테러전의 일환으로 언론을 상대로 역정보와 거짓 정보를 만들어낸다는 비난을 일축하고 “국방부는 진실만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거짓정보는 지상전시 작전의 성공을 위해 적을 교란하는 전술의 일환으로만 쓰일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민과 미국내 언론,세계 여론을 상대로 한 거짓정보는 절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OSI는 미 국방부가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9·11테러 직후 만든 공작전담반이며, 미 정부는 OSI가 정확히 어떤 임무를 할지 아직 확정된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OSI를 지원하기 위한 용역사인 렌던그룹을 통해 해외언론사들의 미국사건 보도행태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국방부의 '여론조작' 의혹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이에 앞서 OSI 여론조작 의혹은 지난 19일 미 언론이 OSI의 여론조작 가능성에 대한 비판 기사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불거져나왔다. 국방부내에서조차도 “”국방부가 공보업무와 함께 여론조작까지 한다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현진기자 jhj@
  • 새 영화/ 기상천외 캐릭터 인간들의 삶 ‘휴먼 네이쳐’

    영화가 시작되면 한 여자와 두 남자가 경찰 취조실,청문회장,저승 입구 대기실에서 열심히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호르몬 이상으로 온몸이 털북숭이인 여자 라일라(패트리샤 아퀘트).고상한 문명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철썩같이 믿는 심리학자 나단(팀 로빈스).숲속에서 원숭이처럼자라온 야생인간 퍼프(리스 이판).기상천외한 캐릭터의 남녀들이 과연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 지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점칠 길이 없다. 보고 있을 때보다 극장을 걸어나온 뒤부터 자꾸만 곱씹게되는 영화가 있다.‘휴먼 네이쳐’(Human Nature·25일 개봉)가 그렇다.얼핏 봐선 가벼운 폭소를 연발케 하는 코미디의외피를 둘렀다.하지만 문명과 본성 사이에서 영원히 방황할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에누리없이 까발리는 묵직한메시지로 영화는 방점을 찍었다. 여자로서의 행복을 포기한 채 숲으로 들어가 벌거숭이 원시인으로 살기로 했던 라일라는 성욕을 못 이겨 끝내 괴짜 심리학자인 나단과 동거한다.기쁨은 잠시뿐.라일라의 신체비밀에 기겁한 나단은연구를 돕는 미모의 여인에게 마음을 뺏긴다.라일라와 나단의 심리전은 마침내 야생인간 퍼프의 진로를 놓고 극에 달한다.나단은 퍼프를 어떻게든 문명인으로 만들려 하고 라일라는 그에게 야성을 되찾아주려 한다. 감독의 연출력이나 배우들의 연기력보다 시나리오가 먼저빛나는 영화다.‘존 말코비치 되기’로 천재적 상상력을 인정받은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썼다.감독은 ‘코카콜라’‘나이키’‘리바이스’등 세계적 CF를 찍어온 미셀 곤드리.
  • 3년반만에 ‘공공의 적’ 강우석감독

    강우석 감독(42)을 공식 인터뷰 자리로 불러낼 기회란 참드물다.이유가 있다.그가 누군가.몇년째 각종 여론조사에서‘한국영화계 파워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주인공이 아닌가. 그가 감독한 새 영화 ‘공공의 적’(제작 시네마서비스)이오는 25일 개봉된다.‘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꼭 3년 반만이다. “긴장된다기보다는 설레요.솔직히 첫 기자 시사회날 너무힘듭디다.오죽했으면 영화가 끝나도록 시사회장을 못 들어가고 바깥을 빙빙 돌고 있었겠습니까.그런데 이젠 됐다 싶어요.재밌다,‘강우석 표’영화다 등의 평이 들리거든요.일단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절반은 성공한 거죠.” 늘 그랬듯 자신감이 넘친다.재차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앞질러 속내를 잘도 털어놓는다.“처음엔 흥행보다 작품성에무게를 뒀었다.완성도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했다.하지만 지금은 흥행할 자신까지 얻었다.” 제작·배급·투자사로 한국영화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사람. 시종일관 배짱 한번 두둑하다. “‘투캅스’‘미스터 맘마’등을 통해 코미디감각은 줄곧 보여왔잖아요.이쯤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보고 싶더라구요.전혀 뜻밖의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어려운 코미디’.스필버그 감독이 왜 박수를 받습니까.그 사람은 심지어 공포상황에서조차 유머를 끌어내거든요.형사가 살인범을쫓는 ‘공공의 적’은 시나리오만으로는 전형적인 누아르예요.그 밑천으로 대목대목 웃겨보자 작정했었는데 결과가 괜찮은 것같습니다.” 새 영화는 딱히 장르를 꼬집기 힘들다.감독도 ‘형사액션’과 ‘소셜(Social)코미디’란 말을 번갈아 쓴다.둘 다 맞다. 적당히 부패한 형사(설경구)가 주인공인 영화는 결국 그를통해 ‘사회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를 두고 ‘영화판에 패거리 문화를 조장한다’는 뒷소리들이 따라붙을만도 하다 싶다.한번 자기사람이다 싶으면 넘치는 확신으로 쓸어안는다.주인공 설경구와 이성재 이야기다. “설경구,정말 대단한 연기자예요.‘박하사탕’을 본 순간내 다음 영화는 무조건 저 친구가 주인공이다 점찍었었어요. 역시 어디 한곳 흠잡을 데 없이 연기를 해내더군요.” 이제 다음 영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이성재”다.이번엔 설경구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니 다음번엔 이성재 차례가 돼야한다는,다분히 ‘무대뽀식’ 논리다.연말 개봉을 목표로 잡은 차기작은 장진 감독이 한창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또한번 사회성 짙은 메시지의 소셜 코미디가 될 듯하다.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을 인터뷰하기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몇곱절 편하다.그의 계획표에 빨간 밑줄 그어진 덩치 큰사업들만 추려내도 쏠쏠한 정보가 된다. 3월에 경기도 파주에서 첫 삽을 뜰 촬영 스튜디오 ‘아트서비스’는 12월 문을 연다.스튜디오 없는 영화사는 ‘메이저’ 자격이 없다는 판단에서 밀어붙였다.영화사업가로 돌아가 한마디 한다.“딱 본전치기 사업이죠.” 한국영화의 극장부율(제작사와 극장의 수입배분율)을 6대4(현재 5대5)로 돌려놓는 작업에도 바람몰이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 제작할 작품들은 “변함없이 선동하는 드라마가 될것” 이다.사회의 구린 구석을 코믹하게 까발릴 겁니다.관객들의 입에서 작품속 악역에게 ‘저놈 나쁜 놈’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솔직하고 적나라한 그런 영화 말예요.”황수정기자 sjh@ ■‘공공의 적’ 어떤영화. ‘공공의 적’은 감독의 말처럼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영화”다.영화를 보고나면 고답적이고 신파적이기까지 한 제목이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간추려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아내와 사별한 뒤 노모에게 어린 남매를 떠맡기고 사는 강철중(설경구)은 누가 봐도 ‘부패형사’다.아시안게임에서권투로 은메달을 따고 특채된 만년 경사.수사과정에서 빼돌린 마약을 몰래 팔아치울 생각까지 하던 그에게 얼떨결에 숙명적인 해프닝이 생긴다.억수같은 비가 퍼붓는 밤,노부부를죽인 살인범과 장난처럼 맞닥뜨린다. 영화는 형사인 철중과 살인 용의자의 심리전을 따라간다.철중은 살해된 노부부의 아들이자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을 범인이라 확신한다.하지만 앞뒤 논리를 세우지 않는 그의 ‘막가파식’ 수사가 먹힐 리 없다. 감독은 작정하고 온탕냉탕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영화를 만들었다.꾀죄죄한 차림새의 철중이 비오는 전봇대 아래 쭈그려 앉아 ‘뒤’를 보거나 똥묻은 손으로 다짜고짜 범인을 쫓아가는 대목들은 엽기발랄한 가벼운 코믹액션 자체다.한편수십군데를 난자하는 살인장면과 ‘이유없이’ 살인을 일삼는 규환의 캐릭터 등은 하드보일드 액션 느낌을 준다. 황수정기자.
  • ‘음란 네티즌’ 이색 채팅

    지난 16일 심야 시간에 이색 채팅방이 열렸다.음란이용자라고 자처한 5명의 네티즌들이 사이트 운영자와 심리전문가 등과 함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화상채팅업체 ‘오마이러브’가 마련한 이번 간담회에서이들은 사이버 음란 행위에 대해 큰 죄의식을 갖지 않는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만약 자녀가 화상채팅으로 음란행위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대답해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 굳이 화상 채팅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욕구를 만족한다는 대답이 많았다.한 여성 네티즌은 “평범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러 가지 반응을보는 것이 재미 있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화상채팅 불건전 이용자들에 대한 사법당국과 한국 인터넷영상채팅협회(KACA)의 강경한 대응에 대해선 전문가들조차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즉 제재의 필요성은인정되지만 결국 음성적인 모임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점 때문이다. 채팅에 참가한 프레지오 심리상담소의 안일석(29) 소장은“지나친 걱정이 오히려 더 큰장애를 가져 오거나 음란행위에 더 몰입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유로운분위기와 열린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공론의 자리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이용자들의 자제심을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호평을얻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불건전 이용자들을 계속 확산시키는 음란 컨텐츠들과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처는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한편 오마이러브 사이트 관계자는 앞으로 열린 채팅 시간을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전효순 kdaily.com 기자 hsjeon@
  • [오늘의 눈] 심리전에 휘청거리는 미국

    미국이 집단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고 있다.자살테러 공격에 이어 탄저병까지 발생,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불안감이 팽배해 있다.‘자라보고 놀란 가슴 소댕보고 놀란다’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대규모의 세균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최면’에 걸린 듯하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 보면 불안의 요인은 내부에 있다.실제 탄저병에 감염된 사람은 4∼5명에 불과하다.탄저균에노출된 사람도 10여명 정도다.테러와 연관됐는지도 아직확실치 않다.정황상 그렇게 추정할 뿐이다. 탄저병 발생이 대수롭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확산은 공포의 대상이다.영화속에나 나옴직한 세균전이 현실에 재현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충격이다. 우편물을 뜯기가 겁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다만 탄저병과 관련한 신고건수가 2,300건에 이른다는 점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특히 ‘모방범죄’의 극성은 위협과 불안을 증폭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저균이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하고 7개월된 어린아이까지 감염됐지만 멀쩡한 비행기를잇따라 비상착륙시키고 기업과 공공청사와 박물관 등을 소개시킬 만큼 미 전역에 세균이 골고루 퍼진 것은 아니다. 우리처럼 ‘안전불감증’에 걸려서도 곤란하지만 지나치게 과민반응하는 것은 누군가 노렸을 ‘심리전’에 그대로휘말리는 꼴밖에 안된다. 이는 미국 사회의 기반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반증이기도하다.세계 최강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막대한 ‘부’와 첨단기술로 치장했지만 소득·인종·계층별 갈등은 여전히뿌리깊게 박혀 있다.불씨만 던지면 활활 타오를 내부의 ‘적’이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드러나지 않은 ‘적’은 그 틈을 탄저병으로 헤집고 들어갔을지도 모른다.탄저병을 언론사에 집중 퍼뜨린 것도 심리전의 극대화를 위해서다.미국 언론이라고 ‘냄비기질’이나 ‘속보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확인되지 않는 허위제보까지 앞다투어 보도,심리전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의학용어 가운데 ‘플라시보(placebo)’효과가 있다.효능은 없지만 ‘뛰어난 약’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면 환자의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적’은 이를 거꾸로이용했고,미국은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다.우리도 만약의심리전에 당하지 않으려면 체질개선부터 철저히 해야 할것 같다.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mip@
  • 美 테러전쟁/ 탄저균 감염 확산

    미국에서 13일에 이어 14일에도 탄저균 감염자가 추가로 3명 확인되면서 탄저 공포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그동안 조심스런 입장을 보여왔던 미 정부도 이를 ‘테러’로 규정,몇 주전만해도 가상현실에 그쳤던 생화학테러가 현실화됐다. [미국서 13명 감염] 지난 4일 플로리다주 슈퍼마켓 타블로이드판 ‘선’지 사진편집인 로버트 스티븐스(63)가 탄저균에감염된 사실이 공표된 뒤 15일 현재 12일간 뉴욕·네바다주등 3개주에서 13명이 감염됐다.스티븐스는 지난 5일 숨졌다. 탄저균 감염 징후를 보인 뉴저지에 사는 58세 남자의 검사결과에 따라 감염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현재까지 1,000여명이 정밀검사를 받았다. 우편물에 의한 탄저균 감염이 늘자 토미 톰슨 미 보건복지부장관과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14일 잇달아 TV에 나와 탄저균 살포사건을 테러행위로 규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연방수사국(FBI)이 첫 탄저균 사망자가 나온 선지의 편집국장 부인이 여객기 테러사건 납치범 2명에게 지난 6월 아파트를 중개해 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지만 테러와의 연계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생화학테러 예산 15억달러 긴급 요청] 미 정부는 이미확보한 3억5,000만달러 외에 탄저균 백신의 비축 확대를 비롯해 생화학테러에 대비한 15억달러를 의회에 긴급 요청했다.미국은 이중 6억4,300만달러로 현재의 6배인 최고 1,200만명이 60일간 투약할 수 있는 탄저균 백신을 사들이기로 했다.나머지는 천연두 백신 증산 및 전염병 연구시설·전문가 확충 등에 투입된다. [탄저공포 세계로 확산] 탄저 공포가 유럽과 호주·남미로확산되고 있다.아직까지는 대부분 장난으로 밝혀졌고,탄저균 감염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호주 멜버른 주재 미 영사관과 브리스번의 영국 영사관에 15일 배달된 편지에서 탄저균 포자로 의심되는 화학 잔류물질 발견돼 건물 전체에 소개령이 내려지고 직원들이 대피했다. 이날 독일 총리실의 우편분류실에서도 백색 분말이 발견돼우편분류실이 폐쇄되고 정밀조사가 진행중이다.스위스의 한제약회사에도 의심스런 가루소포가 배달돼 회사측이 조사를벌이고 있다. 앞서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 착륙한 루프트한자 여객기에서 흰색가루가 담긴 봉투가 발견돼 경찰이 화학물질을 회수,정밀 분석하고 있다.영국 캔터베리 대성당에서는 14일 아랍계로 보이는 사람이 지하 예배실에 흰색가루를뿌리고 달아나 수백명이 대피하고 성당이 폐쇄됐다.오스트리아에서도 이날 저녁 빈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흰색가루가 발견돼 군 방제요원이 현장을 폐쇄하고 분석작업을 하고있다.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는 수하물 담당직원들이 여객기 화물칸에서 흰색가루를 발견,여객기 이륙이 금지됐다.이 가운데호주,오스트리아,영국의 탄저균 소동은 모두 장난인 것으로밝혀졌다. 한편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1차 공격대상이 돼 온 이스라엘은 탄저균 관련 의약품 비축을 늘리고 배포훈련도 마치는 등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김균미기자 kmkim@. ■생화학 테러 배후 ‘오리무중’. 미국은 탄저병을 생화학 테러의 결과로 간주하면서도 ‘배후’의 인물을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9월11일 테러공격의 연장선상에서 오사마 빈라덴이나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토미 톰슨 미 보건복지부장관은 14일 CNN과 폭스뉴스의 대담프로그램에서 “탄저병 발생이 생화학 테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앞서 연방수사국(FBI)은 “범죄 차원에서 수사하고 있으나 테러와 연루됐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뿐 아니라 뉴욕시와 네바다에서도 탄저균이 잇따라 발견되자 미 수사당국은 공식적으로 ‘테러’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 탄저균의 출처나 감염경로를 밝혀내지는 못했으나 탄저균의살포가 단순한 원한 등에 얽힌 일반범죄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프간에 있는 빈 라덴이 탄저병의 배후라는 결정적 증거는 없지만 미국 사회의 ‘시스템 마비’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수사당국은 미국내 ‘알 카에다’의 세포망 행적을 처음부터 다시 추적하고 있다.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장관도 이날 NBC 방송에 출연,“지난달 테러공격과 관련한 세력들이 모두 체포됐다고 생각지않으며 나머지 세력이 다른 임무를 계획했는지도모른다”고 강조,빈 라덴의 연루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실제 탄저균이 아닌 단순한 ‘백색가루’를 이용한 모방범죄만으로도 ‘테러의 효과’를 십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전에 능한 빈 라덴의 치밀한 계획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 정권은 “탄저병 수사의 초점을 빈 라덴에맞추는 것은 범인이 달아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공개적인 적 이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많은 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라덴 미디어 심리전

    오사마 빈 라덴과 미국간에 미디어를 통한 심리전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라덴측은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면서 전세계 무슬림의 반미 정서를 부추기고 있고,미국은 이번 전쟁을 ‘서구문명의 이슬람 침공’으로 몰고가는 라덴의 심리전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BC,CBS,MSNBC,Fox,CNN 등 미국 주요 TV 방송사들은 10일 백악관과 협의 후 라덴의 비디오 성명을 그대로 방송하지 않고 편집해서 방송키로 합의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의 부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날 결정을 한 방송사 대표는 ‘애국적인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방송사 대표들에게 “라덴이 비디오 성명을 통해 미국 내에 남아 있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모종의 암호를 전달할 수도 있고,말레이시아,필리핀 등지의 무슬림들을 선동할 수도 있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미국은 또 미군 방송을 자동 수신하고,탈레반 방송을 차단하는 소형 라디오 수백대를 공수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이 자국내 방송의 협조를 얻고 ,‘라디오 폭탄’으로 대규모 선전전을 펼치더라도 당장은 이슬람 국가 내의 격앙된 반미 기류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살해를 조장하는 라덴의 메시지를 그대로 방영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비난을 받은 아랍계 알 자지라 방송 은 10일 “앞으로도 라덴과 알 카에다에 대한 보도를 계속할 것”이라고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말과 이미지가 지배하는 전쟁'에서 미국이 라덴의 능수능란한 선전기술에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 아프간 공격/ 對아프간 심리전 강화

    미국은 공습과 함께 아프간 난민들을 상대로 고도의 심리전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심리전은 주로 식량투하를 하면서 선전지와 대민 방송을 위한 라디오를 함께 투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공습과 식량 지원 병행은 공격 대상이 아프간 국민이 아닌 테러분자들임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을 탈레반 정권에서 유리시키고 ‘회교권에 대한 기독교권의 공격’으로 몰고가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전략을 무산시키는 게 주목적이다. 미국은 8일 새벽 난민 거주지에 식량 3만7,500인분을 투하했다.지난 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들에대해 식량·의약품·월동용품 등 3억2,000만달러 규모의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걸프전 때 투입,이라크군의 대규모 전향과 투항을 유도해냈던 방송 장비를 갖춘 EC-130 항공기를 아프간 국경 부근에 밤낮으로 띄워 놓고 전쟁의 원인과 공격목표 등을 설명하는 대민방송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또 난민들이 대민 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식량·의약품등과 함께 라디오도 투하할 계획이며 탈레반 정권의 실상을 폭로하는 전단을 현지어로 제작,대량 살포하는 방안도추진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아프간에 문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그림과 기호’도 전단에 그려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대형 C-17 수송기 두 대가 아프간 남부와 동부 지역에 살포한 ‘인도적일일 배급식(HDR)’은 개당 900g짜리(한화 5,200원 상당)로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들어 있으며 이슬람 신도들의 식생활을 고려해 동물성 음식은 일체 넣지 않았다. 밝은 노란색의 이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용기 표면에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미국 국민이 주는 식량 선물입니다.이 포장에는 완전한 하루치 식량이 들어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美 아프간 공격/ 美, 사상 첫 군사·인도 양면작전

    미국은 7일 밤(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거점을공격하면서 아프간 난민과 빈민을 위해 구호물자도 함께 공수했다.사상 첫 군사·인도 양면 작전이다. 미국은 이번 공격을 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아닌 오사마 빈라덴 등 테러리스트에 대한 공격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때문에 구호물자를 공수함으로써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아프간 난민과 빈민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모든 구호품에 성조기와 함께 ‘미국의 선물’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 반미 감정확산을 막는 한편 아프간 국민들의 마음이 탈레반으로부터떠나게 하기 위한 심리전이기도 하다.이번 공격은 이슬람세계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문명충돌’이라는 종교와 민족간 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구호품이 탈레반의 수중으로 넘어가지 않도록신경을 쓰고 있다.이를 위해 C-17 수송기를 동원,산악에 구호품을 공중 살포하고 있다. 또 구호물자 수송에 나선 C-17 수송기가 격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습작전과 병행,또 하나의 공습작전을 펴고 있다. 우선 탈레반 병력의 방공포를 피할 항로를 확보하되 이를피할 수 없을 때에는 적의 방공포를 파괴하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것.구호물자 수송도 또 하나의 군사작전인 셈이다. 수송 전문가들은 구호물자 수송에 수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워싱턴 당국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을통해 미국의 구호물자 수송을 아프간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슬람권에 최대한 전파하기 위한 홍보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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