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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녹색야구’의 일석이조/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녹색야구’의 일석이조/육철수 논설위원

    야구는 참 섬세한 경기다. 다른 종목도 보기에 따라 그럴 수 있겠지만 야구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야구경기의 기록지에는 투수가 던지는 투구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고 표시해야 할 정도다. 스트라이크존의 상하 폭은 선수마다 다르다. 시원찮은 주심을 만나면 경기의 흐름이 뒤집히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팽팽한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판별이 아리송한 볼을 스트라이크로, 스트라이크를 볼로 처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심판의 미미한 사심(私心)조차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예민하다. 어느 심판의 취중 고백에 따르면 마음만 먹으면 승부쯤은 간단히 조작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심리전은 야구의 또 다른 섬세함이다. 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과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려는 순간은 서로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이루어진다. 투수와 타자가 마주섰을 때 선수들의 긴장감이 이입돼 함께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야구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관전할 때 이따금 ‘선수의 감정’에 몰입해 보는 것은 2~3시간씩 걸리는 야구를 지루하지 않게 즐기는 요령이기도 하다. ‘녹색야구’를 얘기하려다 서설(絮說)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시즌부터 저탄소 녹색생활을 야구경기에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운동종목에까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의 거센 바람이 불어닥칠 줄은 예상하지 못한 터라 처음엔 ‘스포츠에 무슨’이란 생각을 했다. 문학·잠실·사직·대전야구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꿔 친환경 녹색 야구장을 만든다는 계획은 이해할 만했다. 이렇게 해서 이산화탄소 154만t을 줄여 여의도 5배 면적에 2년생 소나무 1382만그루를 심는 효과를 낸다 하니 놀라운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은 야간 경기시간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투수에게 ‘12초 룰(Rule)’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루상(壘上)에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타자에게 12초 이내에 공을 던져 주지 않으면 경고를 받고, 재차 그러면 그 직후 던지는 공을 볼로 처리하는 규칙이다. 투수가 쓸데없이 투구시간을 끄는 것을 막자는 취지인데, 그깟 몇 초 줄이려다 야구의 참맛을 빼앗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KBO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 보니 에너지 낭비의 틈새를 기막히게 집어낸 것 같아 감탄했다. 프로야구의 평균 경기시간은 2008년에 3시간16분인데, 지난해엔 3시간22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겸사겸사 사문화(死文化)한 경기촉진 규칙을 꺼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기촉진 규칙은 예전엔 없었다. 한 경기에 유력 투수 2~3명이 투입되던 1980년대엔 평균 경기시간이 2시간대였다. 그러나 투수층이 두터워지고 교체 횟수가 늘어나면서 시간을 허비하자 2003년에 ‘15초 룰’을 도입했다고 한다. 이번에 3초를 더 줄인 것이다. 미국은 12초 룰을, 일본은 15초 룰을 시행 중이라 하니 그 나라들도 투수의 시간끌기를 탐탁잖게 여기는 모양이다. 이 규칙은 경기에서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투수는 이 규칙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경기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시간을 줄이려는 KBO의 복안은 또 있다. 공수교대 시간을 단축하고, 경기 중간에 운동장을 정리하는 클리닝타임을 줄이는 등 단 몇 분이라도 줄이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렇게 되면 전기 값을 아끼는 ‘녹색야구’에다 경기에 박진감과 속도감을 더해 ‘팬 프렌들리’ 프로야구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다. 축구·농구·배구 등 다른 종목들도 야구처럼 ‘녹색’을 접목할 틈새를 찾아보면 적지 않을 것 같다. 하다못해 관중을 열받지 않게 하는 페어 플레이도 녹색서비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녹색을 빼면 뭔가 허전하고 지구에 죄짓는 기분 아닌가. 온난화 방지에 스포츠도 예외가 아닌 시대다. ycs@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앞날은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앞날은

    금호아시아나의 미래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열사 간에 주주 관계가 복잡한 데다 오너가(家)와 채권단의 심리전이 더해져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채권단과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동시에 계열 분리를 위한 지분정리가 이뤄지면서 계열사에는 인적 구조조정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경영권은 박찬구 전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을, 박삼구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를 갖는 쪽으로 정리됨에 따라 금호그룹은 최소 2~3개로 계열 분리 수순을 밟는다. 우선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금호석화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의 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박찬구 전 회장은 이들 주식을 줄이거나 아예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삼구 명예회장도 현재 갖고 있는 석화 지분 11.96%(아들 박세창 상무 보유분 포함)를 순차적으로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당분간 금호석화,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 3개 계열로 분리 운영되다가 금호산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채권단에서 오너가로 넘겨질 수 있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오너가에 언제쯤 어떻게 넘겨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분구조대로라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이 금호산업의 지휘 아래 있는데, 이 두 회사 모두 시장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매각을 카드로 내놓을 수 있다. 감자나 유상증자를 통한 출자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몇달 사이 실적이 매우 좋아지고는 있지만 그룹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 경우의 수가 매우 많다.”고 평가했다. 박찬구 전 회장이 금호석화 회장 자리로 복귀함으로써 박삼구 명예회장과는 더욱 껄끄럽게 됐다. 재계에서는 수십년간 이어오던 ‘형제경영’의 전통이 결국 깨지고 말았다며 안타깝게 여긴다. 3세들 간의 눈치보기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박찬구 전 회장과 금호석화의 경영권을 공동으로 갖게 된 것에 대해서도 박찬구 전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부장은 박삼구 명예회장과 가까운 편이다. 금호석화와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피앤피화학 등은 박삼구 명예회장 체제에서 박찬구 전 회장 체제로 정비되면서 인사가 대폭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지 한 달 만이다. 지난 1월 인사에서 금호석화 대표에는 김성채 부사장이 올랐고,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에는 온용현 전무가 발탁됐다.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금호석화 사장이었던 기옥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이 겸임하고 있으며, 금호폴리켐 대표는 길병위 사장이 2006년 12월부터 맡고 있다. 오너 3세들의 자리 이동도 불가피하다. 박찬구 전 회장의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은 아버지를 따라 금호석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철완 부장과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 박세창 상무가 소속된 전략경영본부는 그동안 그룹의 컨트롤타워에서 이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화려한 액션 더해진 ‘NCIS-LA편’ 온다

    지난해 4~5월 미국에서 방송된 ‘NCIS’(Naval Criminal Investigative Service·미 해군범죄수사대) 시즌6의 스물두 번째, 스물 세번째 에피소드. 워싱턴 DC 본부의 NCIS 수사팀장 깁스(마크 하몬)와 막내 요원 맥기(숀 머레이)는 해군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 거래 사건을 뒤쫓다가 로스앤젤레스에 간다. 그곳에 있는 LA 지부와 공조 수사를 벌이게 된 것. 미국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NCIS가 6시즌 만에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로 자매(스핀오프) 시리즈에 대한 밑밥을 뿌린 셈이다. ‘NCIS-로스앤젤레스’ 첫 시즌은 지난해 9월 본격 시작됐다. 그동안 인기를 감안하면 자매 시리즈가 상당히 늦은 편이었지만 역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성공을 거뒀다. ‘NCIS-로스앤젤레스’가 온미디어계열 영화채널 OCN에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2편 연속 방송된다. OPS(Office of Special Projects)로 불리는 NCIS LA 지부는 수사팀 멤버들이 비밀 요원 신분으로 활동하는 게 오리지널 시리즈와 다른 점. 해군과 해병대 관련 범죄뿐만 아니라 스파이, 테러조직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같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컴퓨터 전문가 맥기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최첨단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고, 수사에 심리 전문가가 참여한다는 차이도 있다. 불우한 과거를 지닌 특수 요원 지 칼렌과 해군 특수부대 출신 샘 한나가 백인·흑인의 단짝 콤비로 나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점이 돋보인다. 한편으로 이들이 서로 걸쭉한 입담을 주고 받는 부분에선 오리지널 시리즈의 개그적인 요소가 엿보인다. 영화 ‘리쎌웨폰’ 시리즈의 멜 깁슨-대니 글로버 콤비가 떠오르기도 한다. 크로스오버 에피소드 마지막 부분에서 총격을 받고 쓰러진 칼렌이 팀에 복귀하며 ‘NCIS-로스앤젤레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칼렌 역할은 ‘여인의 향기’와 ‘배트맨과 로빈’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 크리스 오도넬이, 한나 역할은 그래미상에 빛나는 힙합 래퍼로 최근에는 연기에 몰두하고 있는 엘엘 쿨 제이가 맡았다. 이 밖에 수사팀의 업무팀장으로 어머니 격인 헤티 역은 관록파 배우 린다 헌트가, 심리전문 요원 네이트 역은 피터 캠버가, 홍일점 요원 켄지는 다니엘라 루아가, 막내 요원 도미닉 역은 아담 크레이그가 맡아 개성을 보탠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새 국장인 리온(로키 캐롤)이 원격 화상 회의를 통해 LA 지부를 지휘한다. 9회째 에피소드에선 맥기가 깜짝 출연하기도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군 1만여명 배치… 환영·반감 교차

    미군 1만여명 배치… 환영·반감 교차

    미국의 대규모 파병으로 촉발된 ‘아이티 점령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19일(현지시간) 대통령궁을 시작으로 아이티에 본격적으로 배치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군 아이티 탈출러시 저지 방송 미군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과 남서부 해안을 장악한 뒤 주민들에게 물과 비상 식량을 나눠주면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티에 배치된 미군은 약 1만 1000여명으로 대부분 현지 주민을 돕는 데 투입됐다. 특히 헬리콥터 19대를 이용, 도로가 끊긴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도 공항 활주로에 수송기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려 구호 물품 전달에 차질을 빚자 미군은 또 다른 활주로를 열 계획이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 장관은 20일 군함을 추가로 보내 건물 잔해로 폐쇄된 항구를 다시 열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아이티인들은 한편으로 환영하면서도 과거 미국이 아이티 내정에 수차례 개입한 것을 떠올리며 반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40대의 한 남성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인이긴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를 도우러 온 사람들이다.”라며 환영했다. 반면 미군이 아이티의 심장부인 대통령궁에 완전무장을 하고 배치된 것을 본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지내고 있는 윌슨 기옴은 “미국인이 거리에서 뭔가를 나눠주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그들은 (거리가 아니라) 대통령궁으로 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미군 활동에 대한 우려와 관련, 빌 스미스 상사는 “교전수칙은 있지만 지금은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은 인도주의적인 활동 외에도 ‘제2의 쿠바 사태’ 막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방송 중계기를 탑재한 이 방송심리전기는 “아이티를 떠나지 말라. 당신들은 배를 타고 미국에 가면 문이 활짝 열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하루 5시간씩 내보내고 있다. 공군은 물론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이용해 탈출 러시를 저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진 발생 9일째인 20일에는 생후 3주 된 아기가 생존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프랑스 라디오방송에 따르면 남부지역 자크멜의 무너진 건물 안에서 태어난 지 23일 된 여아가 프랑스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 아기는 건물 잔해 속 움푹 패인 공간에 있어 별 다른 외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潘총장 “중장기적 혜택·일자리를” 앞서 19일에는 2명의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돼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됐다. 무너진 쇼핑센터 아래에서 음식은커녕 물도 없이 7일을 버틴 25세 여성과 포트아우프린스에 있는 가톨릭 성당 경내 대주교 사택 밑에 매몰됐던 69세 할머니가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 대주교인 조지프 세르그 미오는 성당 집무실 의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엔은 지금까지 국제 구조단에 의해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121명이며 각국이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할 예정인 자금 규모가 12억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현재 아이티에 대한 지원들로 지속적인 혜택과 일자리를 만들어 아이티인들이 외국 지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며 아이티의 중장기적인 재건을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야구게임 ‘와인드업’ 비공개 테스트 순풍

    야구게임 ‘와인드업’ 비공개 테스트 순풍

    신작 온라인 야구게임 ‘와인드업’이 비공개 테스트 첫날부터 테스터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테스터들은 실제 야구 중계를 보는 듯 한 ‘관전의 재미’와 투수와 타자의 심리전을 이용한 ‘플레이의 재미’ 그리고 선수를 육성하는 재미 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테스터 ‘vienes8*’는 “선수 응원가와 해설의 달인 허구연 위원의 깔끔한 해설 덕분에 진짜 야구 경기를 시청하는 기분까지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와인드업’ 개발사 김주헌 론탭 대표는 “테스트 첫 날이라 부족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원에 감사한다.”며 “접수된 의견들은 최대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회사 측은 테스터 당첨 기회를 놓친 이용자들을 위해 테스트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당점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테스터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이다.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배구] 현대건설 ‘新라이벌’ 흥국생명에 설욕

    [프로배구] 현대건설 ‘新라이벌’ 흥국생명에 설욕

    여자프로배구 ‘신라이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진 인천 도원체육관.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유일하게 지난 1라운드 패배를 안겨준 흥국생명에 반드시 설욕하리라 다짐했다. ‘친정팀’이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준 팀이었기 때문. 더욱이 상대 감독은 바로 밑에서 한솥밥을 먹던 어창선 당시 코치. 자존심이 걸린 승부이기도 했다. 결국 황 감독은 서브리시브와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건설이 17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 케니(19점·블로킹 3점)와 ‘주포’ 한유미(14점·블로킹 4점)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1로 격파했다. 7승(1패)째를 거두며 선두를 굳힌 현대건설은 또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까지 맛봤다. 반면 흥국생명은 3승5패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1라운드에 연습 도중 허리를 다쳐 흥국생명전에 결장했던 한유미가 복귀한 것이 현대건설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첫 세트를 가져간 현대건설은 2세트에 급격히 무너졌다. 흥국생명이 초반 한유미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해 4점을 연속으로 가져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운 것. 결국 의욕을 잃은 현대건설은 25-13이라는 큰 점수차로 세트를 넘겨줬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건설은 카리나(푸에르토리코)와 한송이에게 목적타 서브를 구사해 흥국생명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한유미가 자신에게 집중된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면서 3·4세트 모두 승기를 잡았다. 승장 황 감독은 “심리전에서 이겼다. 카리나와 한송이에게 서브 목적타를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약체’ 신협상무를 3-0으로 완파, 3연승을 달렸다. 신협상무는 11연패에 빠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살인하는 ‘모범시민’과 살인자로 만든 法

    살인하는 ‘모범시민’과 살인자로 만든 法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법이 정의를 파괴할 수 있고 선량한 사람도 한순간 살인자가 될 수 있다. 다음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모범시민’은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법에 절망한 한 가장의 복수극’으로 담아낸 스릴러영화다. 제라드 버틀러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살해 당한 뒤 좌절하고 살인자를 합의 하에 놓아준 법에 절망하는 클라이드 역을 맡았다. 법에 대한 절망이 분노로 바뀐 클라이드는 거대한 복수극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 제이미 폭스는 살인자를 놓아주는 데 동의한 검사 닉 역을 맡아 법을 응징하기 위해 나선 클라이드에 맞선다. 한 남자가 거대한 법 제도와 맞서 싸운다니 허무맹랑할 수 있겠지만 그 남자가 비밀스런 과거가 있는 천재라면 자연스럽게 법과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을 기대하게 된다. 두 배우는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답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광기로 변한 한 남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또 다른 남자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모범시민’을 연출한 F.게리 그레이 감독은 ‘이탈리안 잡’이나 ‘네고시에이터’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감옥 안에서 감옥 밖의 살인을 조종하는 클라이드의 복수극은 통쾌함을 안겨준다. 다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극의 흐름은 후반부로 갈수록 클라이드와 닉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아닌 클라이드의 뛰어난 IQ자랑에 그치면서 다소 허무할 수 있는 결말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모범시민’은 볼거리로만 가득한 여타 스릴러와 달리 관객들에게 사회의 모순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내가 단지 복수 때문에 10년간이나 이 일을 준비해왔을 것 같나”라고 외치는 클라이드의 모습에서 가족을 잃은 복수심보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울분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진 = ‘모범시민’ 포스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두 아이의 엄마인 문미란씨는 젊은 나이에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가족들 역시 유독 위암 환자가 많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고모, 아버지까지 모두 위암으로 돌아가신 것. 유독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 어째서 한국인들에게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인지, 위암을 예방하고 이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이윤구 총재를 초대해 그의 봉사인생을 들여다본다. 운명처럼 봉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유엔활동과 분쟁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을 비롯, 사랑의 빵이 이룬 기적과 그가 사랑의 빵을 생각해내기까지의 사연, 월드비전 회장 당시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에 대한 얘기도 나눠본다. ●사주후愛(MBC 오후 6시50분) 20년간 반복된 남편의 폭력에 이혼을 결심한 아내. 아내의 마음을 돌려달라는 남편의 간절한 제보. 그러나 아내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남편은 점점 폭력적인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제작진조차 제어할 수 없는 남편의 충동적인 돌발행동. 과연,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미남이시네요(SBS 오후 9시55분) 태경은 미남의 몸에서 열이 더 많이 나자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미남은 자기 때문에 태경이 다칠까봐 겁난다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보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태경은 밤을 새우며 미남을 간호해주고, 미남은 고마워하면서도 더 이상 폐를 끼치기 전에 자신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8월 중순에서 11월 초순까지 강화 외포 앞바다는 추젓의 시절이다. 우리나라 추젓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강화 추젓. 이렇게 많은 새우가 잡히는 것은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까닭에 염도가 낮고, 물살이 빠르기 때문이다. 30년 외포항에서 새우잡이로 살아온 박용오 선장을 통해 가을날, 추젓의 시절로 떠나본다. ●전설의 시대(OBS 오후 11시) 살인마 유영철과 이를 체포한 강대원 형사의 고도의 심리전, 그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2004년 어느 날, 잠복근무 끝에 살인마 유영철을 잡은 강 형사. 그러나 체포를 하기 위한 마땅한 증거가 없었다고 한다. 그 때 강 형사는 유영철의 지갑에 달려 있는 여자 발찌를 발견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 [정윤수의 종횡무진] 야구철학을 손에 쥔다면

    역시 상상은 현실을 이기지 못하는 법.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니! 이런 식으로 끝나는 스포츠 영화나 만화가 많지만 작가의 머릿속에서 빚어진 가상의 이야기와 수 십명의 뜨거운 피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실제로 펼쳐내는 뭉클뭉클한 질감의 현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다. 바로 그 순간 눈 앞에서 실제로 큰 일이 터져버렸을 때, 우리는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지고 나면 종종 뒷이야기를 엮어서 책이 출간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02 월드컵 때는 ‘4강 신화’로 인해 히딩크 감독부터 몇몇 선수들의 이름으로 된 책들이 쏟아진 적이 있었다. 곰곰이 읽어볼 만한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기존의 ‘라이프 스토리’에 군살을 더해 급조한 것이 대부분이라서 오래 두고 읽을 책은 못 되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라면 다르지 않을까. 이번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그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되짚어 보는 책이 나온다면 나는 첫 번째 독자가 되어 밑줄 치며 읽을 생각이다. 번트에서 홈런까지, 혹은 직구에서 너클볼까지 야구를 구성하는 그 많은 요소들의 미학에 대해 섬세하게 관찰한 책이 있다면 이 또한 정독을 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없지는 않지만 미국의 저자가 오래 전에 쓴 책이라서 오늘의 한국 야구를 실감나게 하지는 못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우리가 야구를 성숙한 스포츠 담론이나 미학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이는 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 영역에 걸쳐 해당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식의 성공 스토리나 인터넷을 뒤지면 금세 알 수 있는 정보들을 긁어모은 잡학, 혹은 도저히 실전에 사용되지 않을 것 같은 ‘실전 교본’ 같은 책은 있어도 야구를 풍부한 자료 분석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성찰한 책은 전무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음과 같은 책도 한 권쯤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는가. ‘김성근 리더십’, ‘김용룡의 야구 CEO론’, ‘김인식의 관계론’ 등. 야구는 축구와 달리 감독의 지배력과 결정권이 일투일타에 작용하는 스포츠다. 또한 상대팀 벤치와 나란히 서서 고함을 지르는 배구나 농구와 달리 덕아웃 깊숙한 곳에서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심리전을 펼치는 종목이다. 수 십명의 선수를 지도 관리해야 하며 9이닝 동안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다. 게다가 승패의 책임을 온전히 제 몫으로 삼아 절치부심해야 하는 고독한 자리가 곧 야구 감독의 위치다. 이런 피말리는 세계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감독이라면 이 사회의 다른 분야 사람들이 마음 깊이 새겨들을 말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핵협상 합의안’ 이란 수용 불투명

    핵 프로그램을 놓고 7년 동안 밀고 당기기를 해온 이란과 서방국가가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을 골자로 한 핵 협상 초안을 마련, 이란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협상안 거부 명분 없어 모하마드 레자 바호나르 이란의회 부의장은 22일 관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오스트리아 빈 핵협상에서 마련된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바호나르 부의장의 발언이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란의 정치권이 그만큼 합의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날 알리 아스카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대사가 “원칙적으로 이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지만 정부가 이를 곧바로 반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이란이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추구한다고 주장해 온 이란이 합의안을 거절할 만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안에 서명을 할 경우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더라도 시기는 최소 1년 정도 늦춰지게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으로서는 부담이 없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 국가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3일간의 협상 끝에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75%를 연말까지 러시아로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초안에 합의했다. 이 농축우라늄은 러시아에서 20%의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되고 프랑스로 옮겨져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만들어진 뒤 이란으로 돌아간다. 각국은 23일까지 수용 여부를 IAEA에 통보해야 한다. ●“이스라엘-이란 30년만에 비밀회동”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달 말 이집트에서 비밀리에 만나 중동지역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메이라브 자파리-오디즈 원자력위원회 국장과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대사는 지난달 29∼30일 카이로에서 여러 차례 회동을 가졌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식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협의를 벌인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란 측은 “제네바와 빈에서 열린 핵 회담의 성공에 악영향을 주려고 펼치는 심리전”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화리뷰] 실화 재현에 치중… 극적 재미 반감 아쉬워

    무고한 대학생이 이태원 한복판에서 살해된다. 2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간다.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지난 1997년 4월 실제로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붙잡힌 10대 한국계 미국인 피어슨과 알렉스(이상 가명)는 둘 중 한명이 범인임이 명백함에도 자신은 목격자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한다. 이들은 말한다. “우리가 죽였어요. 근데 난 안 죽였어요.” 증언에 따르면 그들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단지 재미를 위해서다. 더 분통 터지는 것은 시시각각 말을 바꾸고 교묘한 심리전을 펴는 용의자들 앞에서 수사기관은 무력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허술한 현장보존과 증거관리, 법망의 미비함, 한·미간의 정치적 역학관계 등으로 사건은 결국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만다.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스릴러의 계보를 잇는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 놈 목소리’, 서울 서부지역 연쇄 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추격자’ 등이 같은 테두리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소재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이슈 몰이에 강점을 보여왔다.‘이태원 살인사건’ 역시 대한민국의 답답한 실상을 폭로하며 미제 사건이 남긴 숙제들을 곱씹어보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법대에서 교재로 쓸 수 있을” 만큼이나 법정 공방을 꼼꼼히 묘사한 것도 특이점으로 꼽힌다. 장근석, 신승환이 각각 피어슨과 알렉스로, 정진영이 그들을 쫓는 열혈검사로 분해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그러나 극사실주의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미덕이자 족쇄가 돼 버렸다. 현실의 우직한 영화적 재현은 이뤄내고 있으나, 때문에 드라마적 양감과 긴장감은 반감되고 말았다. 실제 사건의 무게감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데, 장르적 재미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있겠다. 또한 용의자의 내면 심리나 담당검사의 고뇌를 기대만큼 깊이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인간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 등 보편적인 진실을 짚어내려는 시도가 있지만 보다 다층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10일 개봉. 15세 관람가.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광장]모르핀 함정에 빠져드는 한국경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모르핀 함정에 빠져드는 한국경제/오일만 논설위원

    너무나 닮아간다. 무서울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공황의 진행 과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공황은 1929년 10월24일 ‘검은 목요일’로 불리는 주가 대폭락에서 시작됐다. 증시가 붕괴되면서 거의 일년 이상 주가폭락이 지속되다가 반짝 바닥을 치는 시기가 있었다. 당시 재무장관인 앤드루 멜론은 “우리 경제가 곧 활력을 되찾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굴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싸게 주식을 사들일 때”라며 투자자를 선동했다. 혹시나 했던 투자자들이 빈털터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대공황은 피 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지속됐다. 금융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우리 사회가 또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하고 증권·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버블 조짐마저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은 1600선마저 넘어설 것이라고 유혹한다. 일부에선 ‘V자 회복(급속한 회복)’의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김영호 유한대 총장은 ‘번지점프 이론’을 제시한다. 추락과 반등을 되풀이하는 경기 현상을 말한다. 더블딥(경기회복 후 침체)과 비슷한 개념이다. 우리 경제는 800조원의 단기 유동자산이 지탱시키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재정확장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 고용과 투자,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다시 추락할 운명이다. 경제학자들은 대공황 당시 더블딥이 4차례나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당시 미국도 재정지출을 줄였다가 불황에 빠져든 경험이 있다. 윤증현 경제팀은 최근 확장정책 기조의 유지를 결정했다.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확장정책을 유지하려는 이면에는 고도의 심리전이 숨어 있는 듯하다. 어떤 정부든지 공황보다 버블의 상태를 선호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불황이 공황으로 이어지는 순간 정권 유지는 불가능하다. 버블의 후유증은 슬그머니 다음 정권으로 미루면 된다. 미 하버드대 그레고리 메큐 교수처럼 노골적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6%대로 유지하는 버블정책을 권하는 학자도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 돼 저축보다 소비가 늘게 된다. 현 경제팀의 정책은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인지도 모른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를 확산시켜야 소비자들은 서둘러 물건을 사게 된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도 때로는 필요하다. 이것이 내수경기를 살려 기업이 살고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 정부가 저금리 정책과 유동성 확대를 포기할 수 없는 진짜 이유다. 출구 전략(유동성 환수)에 착수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은 이렇다. 고통을 호소하는 경제에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대라는 모르핀을 투여해 아픔을 멈추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퍼부을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재정지출의 65%를 소진했다. 더 강력한 모르핀을 투여할 여력이 없다. 3분기 경제성장이 0%대에 머물 것이란 분석도 이 때문이다. ‘모르핀 경제’의 후유증은 상상하기도 싫다. 거대한 해일로 변한 인플레이션의 파도가 우리 경제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 경제를 살리는 길엔 왕도가 없다. 조금 빨리 지름길로 가려다 미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조금 더디더라도 실물경제의 바닥을 다지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女談餘談] 소통의 미학/이은주 사회2부 기자

    [女談餘談] 소통의 미학/이은주 사회2부 기자

    기자란 직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소통이 주는 매력 때문이었다. 생면부지의 타인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삶의 경험을 나누도록 돕는 일. 그것은 무척 어려우면서도 때론 짜릿하기까지 하다. 취재 경험이 늘면서 자연스레 인터뷰에 의욕이 생겼다. 뭐니뭐니 해도 사람들 사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대중문화 취재를 담당한 까닭에 연예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렇다고 화려한 ‘스타와의 인터뷰’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제한된 짧은 시간에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민감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과정은 차라리 ‘심리전’에 가깝다. 유명 연예인들과 무수한 기싸움에서 터득한 나만의 노하우는 이렇다. 사전에 그 인물의 관심사에 대해 최대한 치밀하게 조사한 뒤 인터뷰에 들어가서는 모든 서먹함을 허물고, 빙의한 듯 그 인물에 몰입하는 것. 그러면 제아무리 얼음장 같던 톱스타도 마음의 빗장을 풀고 속내를 털어놓기 마련이다. 기사 욕심에 조급하게 뭔가를 얻어내려 하거나 내가 의도한 쪽으로 상대방을 몰아갈 때는 인터뷰가 잘 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진심으로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일 때 비로소 소통이 가능했다. 지금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화두는 ‘소통’이다. 현재 우리의 각계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요소로 ‘소통의 부재’를 꼽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화를 하면서도 자기 나름의 결론을 모두 내려 놓고 남의 말은 그저 듣는 시늉만 하는 일도 있다. 이들에게 타협이란 상대에게 지는 것, 즉 굴복을 의미한다. 대화나 토론은 싸움이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도 바뀔 수 있다는 열린 자세가 전제돼야 소통이 가능하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이 다르다고 마음 속 장막이 소통을 가로막지는 않는지 돌아볼 때다. 소통의 미학은 49재를 마치고 영면에 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숙제이기도 하다. 이은주 사회2부 기자 erin@seoul.co.kr
  • “北정찰국 110호연구소 주도 19개국 92개 IP통해 테러”

    국가정보원은 10일 인터넷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분산서비스 거부(DDoS·디도스)에 의한 사이버 테러를 북한 인민군 산하의 사이버 전쟁 전담 부대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중국 선양(瀋陽)에서 활동 중인 110호 연구소 산하 사이버 요원들이 지난 6월말 한국기계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디도스로 공격하는 사전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선양의 한 소식통은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 문제의 ‘좀비 컴퓨터(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가 선양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간 것이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110호 연구소는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사이버 전쟁 전담 부대이다.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포함해 모두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해외에 기업을 가장한 해커부대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110호 연구소가 ‘남한의 통신망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중국과 동유럽 등지에 업체를 가장한 해커부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정원은 한국과 미국·중국·일본·과테말라 등 19개국의 92개 주소(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은 특정해커의 수법 등을 들어 북한 또는 추종세력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지만 ‘수사가 끝나지 않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110호 연구소도 북한 해커부대의 사례로 든 것이지 지목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용어클릭 ●110호 연구소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에 속해 있다. 기존에 알려진 ’기술정찰국‘을 일컫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초부터 평양 고사포사령부의 컴퓨터 명령체계와 적군 전파교란 등을 연구하던 인민무력부 정찰국 121소를 1998년부터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 [DDos 공습] 안보부처 집중 테러… 공격시기도 미묘

    국가정보원이 지난 7일 한·미 주요 기관 인터넷에 대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보당국은 8일 이번 사이버 테러의 공격 시점, 동시다발적인 국가 기관 공격 등을 분석할 때 배후가 북한 해커부대 등을 비롯해 ‘특정 조직’이나 ‘국가 차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주요 안보부처들도 같은 시간 동일한 유형의 공격을 받았다. 미 정보당국도 한국을 경유해 미국을 공격 목표로 삼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해커부대 등이 대미·대남 관계가 험악해지는 상황에서 한·미 주요 기관에 사이버 테러를 가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정원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이번 공격이 악성 코드를 만들어 유포한 뒤 다수의 ‘좀비 PC(사용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컴퓨터)’까지 확보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됐고, 국가기관 홈페이지를 동시다발로 공격한 점을 꼽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 군과 주한미군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늘고 있다. 지난 1~3월에는 한·미 군 장성 및 주요 직위자들에게 해킹 메일이 집중 발송된 사실이 포착돼 보안 조치가 강화됐다. 북한 해커부대의 사이버 테러 기술은 일류급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사이버전 요원은 해커부대와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합쳐 5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알려진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기술정찰조 소속 인원이 2배 정도 늘었다. 또 중앙당 산하 조사부와 통일전선부에 각각 50여명의 요원이 배치돼 인터넷으로 남한 자료를 수집하고 여론 동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아이피(IP)를 역추적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배후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 기무사가 보안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군사기밀 절취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육·해·공군과 기무사의 침해사고대응팀의 보안·감시 수준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박2일’, 진화된 복불복으로 ‘웃음·여행’ 선사

    ‘1박2일’, 진화된 복불복으로 ‘웃음·여행’ 선사

    ‘1박 2일’이 웃음과 여행지 소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 2일’은 멤버들 특유의 버라이어티 정신과 진화된 복불복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여행가이드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이수근, 김C, 강호동 팀과 엠씨몽, 은지원, 이승기 팀으로 나눠 각각 10만원을 들고 강원도 홍천에 있는 ‘국립 삼봉 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났다. MBC에서 방송됐던 ‘만원의 행복’을 패러디한 ‘십만 원의 행복’ 복불복은 여행지까지 가는 동안 그들이 사용한 돈을 가지고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여행길은 더욱 흥미로워졌다. 거기에는 치열한 심리전과 패러디의 재미가 있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1박 2일’은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미있게 갈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해준 셈이다. 여행지에 도착한 그들은 여름이라곤 하지만 아직 차가운 계곡물에 뛰어들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강호동은 3:3 인간제로게임을 제안했고 게임에서 진 이승기팀 전원이 벌칙으로 계곡물에 입수했다. 그 후 두 팀은 음료수를 가득 채운 아이스박스를 걸고 계곡물에서 오래 버티기 게임을 하게 돼 결국 멤버 전원이 계곡물에 몸을 던졌다. 게임은 무승부로 끝나 아이스박스는 공동차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여름특집이라는 명목 하에 해외의 명소로 여행을 떠났다. 반면에 ‘1박 2일’은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을 다뤄 시청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갔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1박2일’은 전국기준 30.6%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달 21일 30.6%, 28일 33.9%에 이어 3주 연속 30%돌파에 성공했다. 사진제공 = KBS 2TV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 오감도

    시작은 술자리였다. 모인 사람은 충무로 중견감독 5명. 변혁, 허진호, 유영식, 민규동, 오기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이었다. “우리 한번 뭉쳐볼까?” “그래, 근데 뭘로?” “에로스에 관한 영화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가벼운 소품으로 생각한 만큼, 혼자서 장편 하나 만들 때보다 압박감이 훨씬 덜했다. 그래서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껏 쏟아낸 에피소드들에는 각자의 개성이 한껏 녹아들었다. 변혁 감독의 ‘히스 컨선(his concern)’은 낯선 여자에게 끌리는 한 남자의 심리적 동선을 따라간다. 허진호 감독의 ‘나, 여기 있어요’는 죽음을 앞둔 부부의 안타까운 사랑을, 유영식 감독의 ‘33번째 남자’는 두 여배우의 은밀한 심리전을 조명한다. 민규동 감독의 ‘끝과 시작’은 남편의 애인과 시작하는 기묘한 동거를, 오기환 감독의 ‘순간을 믿어요’는 커플체인지 게임을 벌이는 고등학생 연인 3쌍을 다룬다. 이렇게 20여분짜리 단편 5편을 모은 영화 오감도는 오색 경단을 연상시킨다. 스토리는 물론이고 영상체, 디테일이 다 제각각이다. 순제작비 10억원으로 뽑아낸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16명의 주연 배우들이 모두 흔쾌히 몸값을 낮추며 의기투합했다는 후문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각 에피소드별 농밀함이 고르지 않다. 발랄함이든 음험함이든 그 정도가 균질했다면 좋을 뻔했다. 또 허진호·민규동 감독의 작품을 제외하곤 인물들의 욕망이 때때로 설익어 보인다. 색다른 만큼이나 잘 숙성된 에로스를 선보였더라면 더 큰 공감을 자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홍경인 “내가 바로 덕만의 라이벌”

    홍경인 “내가 바로 덕만의 라이벌”

    연기파 배우 홍경인이 오랜만에 정극 연기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홍경인은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하며 2002년 ‘대망’ 이후 7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했다. 홍경인은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이나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이미지가 강해서 군 제대 이후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매진했다. 연기 변신이라기 보다 캐릭터에 집중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극 중 홍경인은 서라벌 10화랑 중 하나인 청룡익도를 이끄는 석품을 연기한다. 석품은 보종(백도빈)을 보좌하며 출세지향주의자로 사사건건 덕만과 부딪히게 된다. 홍경인은 “앞으로 덕만 이요원과 벌이는 경쟁과 심리전을 기대해 달라. 많은 시청자분들이 봐주시니 덥고 힘들어도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우리 군과 주한미군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군 장성 및 주요 직위자들에게 군사 정보를 빼내기 위한 ‘스파이웨어’ 메일이 집중 전송되는 정황도 군 당국에 포착됐다. 주한미군 장성들에게도 해킹 메일이 발송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16일 “군 전산망뿐 아니라 주한미군, 연합사 등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해킹 경유지로 남미 국가 및 기관의 서버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 미국을 경유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군 장성과 주요 직위자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이 숨겨진 이메일이 발송되고 있다.”면서 “제3국 서버를 경유해 추적이 쉽지 않지만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에 은닉된 해킹 프로그램은 개인정보와 문서 등을 빼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북한의 해킹 및 바이러스 침투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최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알려진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기술정찰조’ 소속 인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술정찰조는 한·미 양국의 군사관련 기관 전산망에 침투해 비밀문서를 해킹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사이버전 요원은 북한군 산하 해커 부대와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합쳐 5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산하 조사부와 통일전선부에도 각각 50여명의 요원이 배치돼 인터넷을 통해 남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군기무사령부가 이날 연 제7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하루 평균 9만 5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는 해킹 시도 1만 450건, 바이러스 유포 8만 1700건, 비정상적 트래핑을 유발하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 950건, 인터넷 홈페이지 변조 1900여건 등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3인ㆍ3색,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4강 ‘빅뱅’

    3인ㆍ3색,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4강 ‘빅뱅’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재개된다. 로마로 향하는 첫 관문에서 맞붙는 두 팀은 ‘마법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와 올 시즌 ‘막강화력’을 자랑 중인 바르셀로나다. 두 팀 모두 8강에서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만만치 않은 토너먼트의 강자들을 꺾고 4강 무대에 안착했다. 첼시는 리버풀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뒀고,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5골을 폭발시켰다. (1) ‘원맨쇼’ 메시 vs ‘히든카드’ 보싱와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업은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히딩크 감독이 히든카드로 지목한 조세 보싱와의 대결이다. 마치 “메시를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명장 히딩크 감독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전 풀백 애슐리 콜이 결장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선수는 보싱와다. 히딩크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현재 왼쪽 수비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보싱와가 왼쪽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라며 메시 봉쇄 카드로 보싱와를 낙점했음을 밝혔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을 앞두고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것일 수도 있으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와 마이클 멘시엔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흑표범’ 에투 vs ‘드록神’ 드로그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가 격돌한다. 주인공은 바로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막강화력을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흑표범’ 사무엘 에투와 스탬포드 브리지의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다. 올 시즌 에투는 발끝은 무척이나 날카롭다. 33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에서 무려 27골을 성공시켰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메시에게 향하고 있지만, 에투의 결정력이 있었기에 바르셀로나의 상승세도 지속될 수 있었다.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인 드로그바의 올 시즌 개인 성적표는 에투에 훨씬 못 미친다. 리그에서 겨우 4골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선 달랐다.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적었음에도 5골을 터트리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어 냈다. 특히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전성기 시절의 파괴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민첩한 움직임과 반박자 빠른 슛팅 그리고 포스트플레이는 유벤투스와 리버풀 수비수들을 절망에 빠뜨려 놓았다. 에투와의 진검승부를 펼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점이다. (3) ‘미들라이커’ 램파드 vs ‘패스메이커’ 사비 두 팀 모두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이 유지하는 만큼 미드필더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승패의 중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첼시의 중원을 이끄는 ‘미들라이커’ 프랭크 램파드와 ‘패스메이커’ 사비 에르난데스가 있다. 첼시에서 램파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드필더 그 이상이다. 중원에서 자로 잰 듯한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가 하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선 강력한 슈팅과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상대 골망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램파드가 득점을 통해 첼시의 중원을 이끈다면, 사비는 컴퓨터 보다 정교한 패스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진두지휘한다. 그가 있기에 바르셀로나의 현란한 패스게임이 가능하며, 상대와의 중원싸움에서도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공격수 못지 않게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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