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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수호·나눔 솔선수범… 참군인 60인의 헌신

    국토수호·나눔 솔선수범… 참군인 60인의 헌신

    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등지에서 공동 주최한 ‘제59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에서 국토수호 및 이웃나눔에 헌신한 이들을 격려했다. 행사에는 모범용사로 선발된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60명과 이들의 배우자 등 120명이 참석했다. 육군 8군단 23경비여단 인사참모처 김경진 원사는 강원 삼척시 자원봉사센터 ‘비둘기봉사단’ 등에서 저소득층 어린이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육군 39사단 기동대대 김미득 상사는 부대 사격장관리관으로서 훈련장 민원 등 갈등 해소에 적극 기여했다. 육군 5군단 강한덕 주임원사는 군단과 미 8군 간의 산불 예방 업무협약(MOU) 체결, 강원 철원군 포병 훈련장 갈등협의체 체결 등 협력 및 갈등 해결에서 모범이 됐다. 해군본부 고선희 주임원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부대 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장병 애로 및 건의 사항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병대 2사단 장환영 주임원사는 우수 부사관 선발 및 병영문화 혁신 우수 부대 선발, 부사관 활동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전투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공군 작전사령부 김인석 원사는 격리 생활관 관리 및 격리자 도시락 지원, 확진자·밀접접촉자 이송 등 현장 중심 방역활동에 앞장섰다. 국방부 직속 정보사령부 장호준 주임원사는 지휘관을 비롯한 상하 간 교량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주둔지 시설물·병력 관리 등 부대를 원활하게 운영했다. 국군심리전단 지원과에서 근무하는 송동준 상사는 통신중계소 및 서북도서 격오지에서 총 31개월간 안정적인 중계작전을 수행했다.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는 묵묵히 국토를 수호하는 용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으로, 군 내 유일한 부사관 대상 위문 행사다. 정부가 베트남에 국군을 파병한 1964년 군 사기 진작과 민관군 유대 강화를 위해 모범용사 50명을 선발했던 게 계기가 됐다. 1974년부터 인원을 60명으로 확대했으며, 올해까지 총 3420여명의 모범용사가 배출됐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중 모범이 되며 훈련·근무 성적 등이 월등한 군인을 대상으로 각 군 본부에서 선발해 국방부에서 최종 결정한다. 모범용사들은 이날 국방부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모범용사증을 받은 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주재 만찬에 참석했다. 박 처장은 “강한 책임감과 희생정신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 온 국군모범용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제복에 대한 존중’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선양을 비롯한 보훈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책읽는 서울광장, 엄마아빠가 행복한 공간으로…다음달 2일 재개장

    책읽는 서울광장, 엄마아빠가 행복한 공간으로…다음달 2일 재개장

    서울시는 도심 속 열린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이 다음달 2일부터 하반기 개장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책읽는 서울광장이 일상의 휴식공간을 넘어 엄마아빠가 행복한 광장으로 재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엄마아빠 존’과 ‘우리 아이 행복 존’을 새롭게 마련했다. 시는 에어바운스 놀이터를 조성하고 아이들이 놀이전문가와 함께 장난감, 미술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부모는 아동심리전문가와 함께하는 강연·토크 등을 통해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앞서 시가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책읽는 서울광장에 담은 것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도 문화생활을 마음 편히 누리고 열린도서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책읽는 서울광장 운영 일수를 금·토에서 금·토·일로 확대한다. 운영 마감 시간도 오후 4시에서 5시로 1시간씩 연장한다. 운영 규모는 광장의 절반에서 서울광장 전체로 확대된다. 비치 도서는 3000여권에서 5000여권으로 대폭 늘어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더욱 풍성한 책, 문화,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광장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이전개소식 참석

    김용호 서울시의원,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이전개소식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용호 부위원장(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9일 용산구 남영동 소재 청년주택(용산구 원효로 97길 15) 2층에서 개최된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이전개소식에 참석했다. 센터의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만19~39세 청년들의 초기 사회진입과 안정적인 사회적응 지원, 서울청년 마음건강 지원, 온라인 청년고민상담소 운영으로 고민해소를 위한 방향성 및 다양한 정책정보를 제공하며, 심리전문가와 참여자와의 관계를 통해 자기이해 증진, 자치구 서울청년센터 운영, 청년지원매니저 및 상담사 직무교육 등을 지원한다. 이날 개최된 이전개소식에서 김 부위원장은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용산구로 이전돼 매우 기쁘다. 서울시 청년정책이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도심지역으로 확장 이전하여 보다 다양한 지역의 청년들이 쉽게 방문하고, 우리 용산구 청년들도 활발한 활동과 함께 센터를 많이 이용하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차이잉원 “中, 대만서 인터넷 공격·가짜뉴스 심리전 ‘혼합전’ 벌여”

    차이잉원 “中, 대만서 인터넷 공격·가짜뉴스 심리전 ‘혼합전’ 벌여”

    중국이 대만에서 인터넷 공격과 가짜뉴스 심리전을 결합한 ‘혼합전’을 벌이고 있다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밝혔다. 연합보·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19일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세계 3대 해킹 방어대회 중 하나인 ‘히트콘(HITCON) 2022’ 개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인터넷 공격과 정보 전쟁을 국제적 갈등 가운데 가장 관건이 되는 중요한 공방 영역 중의 하나로서 지목하면서 이 같은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권위주의 세력이 실제 군사 행동 외에도 가짜뉴스를 결합한 ‘(인터넷 공격) 혼합전’을 통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최근 군사 훈련을 실시했을 당시 이 같은 혼합전이 대만에서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정부가 지속적으로 정보 안보 방어·대응 능력을 향상해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 공산당이 이달 1일부터 오늘 정오까지 대만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려는 시도를 272회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의 가짜뉴스는 ▲군인과 민간인의 사기 저하(130건) ▲무력 통일 분위기 조성(91건) ▲대만 정부의 권위 공격(51건)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 ‘타이베이-베이징’ 잇는 고속철 건설?...中 교묘한 민심 동요 심리전

    ‘타이베이-베이징’ 잇는 고속철 건설?...中 교묘한 민심 동요 심리전

    중국이 대만을 향해 위협적인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과 동시에 교묘한 심리전으로 민심 동요를 노리고 있다. 중국이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도’ 노선을 표시해 외부에 공개하는 등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고속철도 지도에는 중국 베이징남역을 출발한 열차가 량팡, 텐진, 창저우, 푸저우 등을 경유한 뒤 최종 목적지인 대만에 닿는 노선이 일반에 공개됐다.  이 노선의 종점은 대만의 타이베이역으로 설정돼 있다.  또, 해당 앱에 접속해 ‘베이징-타이베이’ 노선을 검색하면 대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타이하이’ 교각 건설이 계획돼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다. 폭 150km의 대만 해협에 양안을 잇는 다리가 건설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안내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목적지가 타이베이인 고속철도 건설 계획은 지난 2004년 실제로 실행됐으며, 당시 중국 국무원이 심의한 ‘국가고속도록 연결 계획’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34년에 대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고속철도가 완공될 예정이라는 게 현지 매체들의 설명인 셈이다.  해당 내용이 포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열차를 타고 타이베이 여행을 가자’, ‘타이베이에 있는 유명 국수 가게를 함께 갈 식도락 여행할 친구를 구한다’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2월, 오는 2035년까지 베이징-텐진-광둥-홍콩-마카오를 잇는 고속철도와 푸저우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향하는 두 개 노선을 완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고속철도 노선 공개가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이어진 중국의 무력 시위가 강행되고 있는 시기에 이뤄진 것과 관련해 이 분야 전문가들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정치학자 정용녠 박사는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미 양국의 정치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뿐만 아니라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미국이 대만 카드를 쥐고 대만 해협에 위기를 조장한 이때를 계기로 중국은 해협 간의 통일을 점진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이어 “대만 문제를 효과적을 관리하고 중국이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만을 국가 전체의 건설 사업 안에 포함시켜 꾸준하게 실행해야 한다”면서 “이번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만의 미래 발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있다는 것은 평화 통일을 실질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 中, “제2차대전 골동품 전시회 하냐’ 대만 구식 무기 조롱

    中, “제2차대전 골동품 전시회 하냐’ 대만 구식 무기 조롱

    대만을 겨냥해 고강도 군사 위협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대만이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하자 ‘(구식 무기)골동품 전시회를 방불케 한다’며 교묘한 심리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매체 왕이망은 9일 오전 대만군이 남부 핑둥현 해안 훈련장에서 포병부대 실사격 훈련을 강행한 사실을 전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군이 사용했던 곡사포를 동원했지만 구식 무기의 최대 사거리는 15km에 불과했다’고 조롱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대만 중앙통신사 등을 통해 공개된 대만군의 포탄 발사 사진에는 155mm 곡사포 38문이 촬영돼 외부에 공유됐다.  대만군 사격 훈련에 동원된 38문의 곡사포는 훈련장 해변 1㎞에 걸쳐 길게 배치, 사격 지시 신호에 따라 곡사포 6문씩 일제 사격이 가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만군의 총사격 훈련은 최근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6일째 대만 해협을 향해 가해지고 있는 군사적 위협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대만의 중국 방어 의지를 안팎에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만군의 이번 대응 사격 훈련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대만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훈련에 맞대응하기 위해 공개한 곡사포는 미국에서 1942년부터 생산된 M114(곡사포 155mm)의 골동품’이라면서 ‘중국 인민군의 실탄 훈련에 대만이 겨우 끌어온 골동품 대포에 불을 붙였다’고 조롱 일색의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 역시 ‘대만의 포사격 훈련에 등장한 무기들의 대부분은 이미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이후 퇴역하고 1978년에 신무기로 모두 대체된 구식 대포’라면서 ‘이런 골동품을 대동해 중국 인민군이 설정한 훈련 구역과 중첩된 동일 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강행하는 것이 우숩다. 미안하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오히려 측은하다’는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중국 측의 교묘한 심리전과 현지 누리꾼뜰의 조롱 일색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만군은 오는 11일과 내달 5일에 각각 핑둥현 해안 훈련장에 40문의 155㎜ 곡사포가 배치, 이어 AH-64 아파치 공격헬기, AH-1 코브라 공격헬기,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한 합동 실사격 훈련을 추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만군, 中 초근접 해안사진 맞서 ‘지대함 미사일’ 공개

    대만군, 中 초근접 해안사진 맞서 ‘지대함 미사일’ 공개

    中, 대만 해안선 사진 공개하며 압박中항공기 ‘중간선’ 넘어 압박 훈련대만, 9~11일 포사격으로 맞대응‘미사일 부대’ 공개로 대비태세도 강조 중국 인민해방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초대형 군사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대만군도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예고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중국군은 지난 5일 대만 해안선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까지 자국 군함이 진출했다고 압박했는데, 대만군은 ‘지대함 미사일’을 전격 공개하며 심리전에 대응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육군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155㎜ 곡사포 78문과 120㎜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다. 대구경 곡사포와 박격포는 유사시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군을 저지하는 목적으로 활용한다. ●대만 “곡사포 78문·박격포 6문 동원해 포사격” 지난 4~7일 중국군이 진행한 군사훈련에 맞대응하는 성격이다. 다만, 첫 훈련 날짜를 9일로 잡은 것은 중국군과의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대만군은 내달 5일부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AH-1 코브라 공격헬기, 전차, 장갑차 등 무기를 동원해 공지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중국군의 심리전에 맞대응을 자제하던 대만군은 이날 중국 군함을 겨눈 미사일 부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24시간 경계 근무 중인 해군 산하 슝펑-2 지대함 미사일 부대다. 대만군은 “해군 부대가 24시간 경계를 서는 가운데 해안에 설치된 슝펑-2 지대함 미사일이 명령을 기다리며 목표를 추적하고 있다”며 “대만해협 주변의 상황과 군사적 동태를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거리가 최대 1200㎞에 이르는 슝펑-2 미사일은 대만의 핵심 비대칭 전력 중 하나로, 최신 개량형은 중국 싼샤댐 같은 육지의 전략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군이 실제 침공을 감행할 경우 중국 내륙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보복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대만 국방부도 전날 밤 페이스북 계정에 대만 구축함과 해양경찰함이 대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중국 해군 구축함인 마안산함에 바짝 붙어 감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군 군함이 대만 본섬 해안선에 근접한 모습을 공개하자 역시 맞대응 목적으로 방어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군함을 공개한 것이다. ●中 “15일까지 서해서도 실사격 훈련” 한편 중국군은 이달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4~7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훈련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였다. 6일 오후 5시까지 Su-30 전투기 10대, J-16 전투기와 J-11 전투기 각 4대, Y-8 ASW 해상초계기 1대, Y-20 공중 급유기 1대 등 총 20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들어왔고 이 가운데 SU-30 10대와 J-11 4대는 대만해협 중간선 동쪽으로 넘어 들어왔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중국과 대만 사이 비공식 경계선이다. 5일 밤에는 무인기 7대가 대만의 대중 최전선인 진먼다오 상공을 침범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달 22일 한미연합 훈련이 예정된 상황에서 7일부터 서해 주변에서도 실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롄윈강해사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현지시간)∼오후 6시 서해(중국의 황해) 남부 일부 수역에서 실탄 사격이 진행된다고 발표하고 이 기간 훈련구역에서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 아들 자폐증에 “코피노” 속여 필리핀에 버린 한의사[사건파일]

    아들 자폐증에 “코피노” 속여 필리핀에 버린 한의사[사건파일]

    한의사 A씨와 아내 B씨는 2004년 낳은 둘째 아들이 자라면서 자폐스펙트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0년 7월과 12월 두 차례 네팔에 친아들을 홀로 둔 채 귀국했다. 아이는 유기 목적으로 네팔 전문상담기관에 맡겨졌고, 두 번 모두 현지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2011년에는 마산의 한 어린이집에 1년 가량 아들을 방치했고, 2012년에는 충청북도 괴산군의 한 사찰에도 C군을 맡겼다가 사찰 측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아이를 데리고 왔다. 아들의 취학통지서가 나오자 재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수법으로 교육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고자 했다.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국내 이곳저곳에 유기했다가 실패한 부부는 해외 유기를 결심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짰다. 2014년 11월 A씨는 10살이 된 아들의 이름을 바꾸고 필리핀으로 건너가 ‘자신은 일용직 노동자이고 아들은 ‘코피노’(한국계 필리핀 혼혈아)’라고 속이며 현지 선교사에게 잠시 부탁한다며 양육비로 3500만원을 건넸다. 아들의 여권을 빼앗아 귀국한 뒤 연락처까지 바꾸었다. 그 후 4년 동안 A씨와 아내 B씨는 선교사와의 연락을 끊고, 한의원을 운영하며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들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가벼운 자폐 증세였던 아들은 우울증과 조현병이 발병했고, 왼쪽 눈까지 실명됐다. 선교사는 2018년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글을 올려 아이의 부모를 찾아줄 것을 호소했고, 11월에는 주필리핀 대사관도 아동 유기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다행히 아이는 부모 이름만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고,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아내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사찰에 보냈고, 영어학습 차원에서 필리핀에 유학 보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020년 1월 부산지법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 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부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고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다. 같은해 7월 항소심에서는 형량이 늘어나 A씨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고, 아내 B씨는 항소가 기각돼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돌아온 아이는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거쳐 2019년 7월부터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집에 가면 아빠가 또 다른 나라에 나를 버릴 것이라며 가정으로 돌아가기를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치료 및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전문가는 “이 부부는 장애가 있는 아들은 숨겨야 하는 ‘수치스러운 존재’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학교에 다녀야 하는 시점에 아이를 유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치열했던 6·25의 상처로 ‘펀치볼(화채 그릇)’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일대는 아픔을 남긴 전쟁 덕에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길러 냈다.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천혜의 숲길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낮다. 펀치볼 둘레길을 함께 가꾸고 지켜 온 6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 “타원형의 펀치볼은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땅입니다. 6·25가 말 그대로 휴전이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뒤에서야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30년 전까지도 군부대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요.”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의 정광규 숲길등산지도사와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의 최창식 사무국장은 예순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양구에서 태어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는 펀치볼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펀치볼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북한군과 쟁탈전을 벌이던 해발 1240m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분지가 노을빛으로 물들자 화채 그릇처럼 아름답다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산림청은 펀치볼을 이루는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아래에 총연장 73㎞의 둘레길을 조성해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정 등산지도사는 펀치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북한과 접하고 있어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를 풀어 놓았다. 가칠봉 정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수영장이 있는데, 여기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의 수영복 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이곳은 남한과 북한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던 현장입니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에 탤런트 이승연씨가 가칠봉 수영장에서 수영복 심사를 받았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다고 그러죠. 북한군은 박달봉 계곡에서 여군들이 목욕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술술 풀어내는 재미나는 얘기와 친철한 안내 덕분에 정 지도사는 펀치볼 둘레길 탐방객들로부터 ‘자상함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마침 비가 몹시 내린 다음날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산양과 고라니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둘레길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 흑색으로 산화한 폭탄의 철제 파편이 아직도 눈에 띄었다. 금강초롱, 백작약 등 한군데서 70가지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숲길이기도 하다.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 만들어진 것은 수천만년 동안 단단한 변성암이 해안면 일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을 형성하고, 가운데 화강암은 풍화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사는 전했다. 해안면이란 지명도 바다란 의미가 아니라 옛날에 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면인데, 뱀 때문에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자 어느 스님이 돼지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돼지가 뱀을 먹어치우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되자 해안면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 최 사무국장은 펀치볼 주민들이 전쟁의 상처를 이겨 낸 역사를 들려줬다. 그는 아들의 생일잔칫날 지뢰 때문에 사망한 아들 친구를 잊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일년에 한 번은 지뢰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했다”면서 “아들 생일잔치에 초대했던 친구가 외삼촌이 토끼몰이하는 것을 구경 갔다 지뢰사고로 영영 못 올 곳에 갔다”면서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펀치볼에는 전쟁 이후 1956년 정부가 북한에 보여 주기 위한 전시용 주택을 지으면서 180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전쟁 전에는 1000여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대부분 북한으로 가면서 아직 땅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안면 인구는 1200여명이나 외국인 인력 700~800명이 버스를 수십대씩 타고 사과밭과 감자밭에 일하러 온다. 작은 마을에 2000여명이 상주하다 보니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이라고 최 국장은 덧붙였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숲길을 개설하면서 하루 200명이 사전 예약을 거쳐 펀치볼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지뢰 지대는 둘레길 가운데 먼멧재길에 일부 있으며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2020년 수해가 났을 때는 지뢰 지대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을 만들어 11년째 탐방객들에게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질경이, 고사리, 돼지감자 조림 등 펀치볼에서 난 농작물로 만든 음식 맛에 반한 탐방객들은 밥값 이상으로 감자, 시래기, 사과 등을 사 간다. 10년간 숲밥을 짓던 한 양구 주민은 손맛을 인정받아 산림교육센터인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펀치볼 둘레길을 가꾸고 지켜 온 두 친구의 꿈은 펀치볼을 둘러싸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먼맷재 등의 봉우리를 잇는 군부대 보급로를 개방해 이곳을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것이다. 군부대의 지프가 지나다니는 길은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먼맷재 정상에서는 금강산의 비로봉을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펀치볼 숲길만의 자랑이다. 지뢰의 공포를 이겨 내고 돌무더기였던 펀치볼을 농토로 일군 양구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둘레길로 초대한다.
  • 산꼭대기서 미스코리아 수영복 심사했던 DMZ펀치볼둘레길

    산꼭대기서 미스코리아 수영복 심사했던 DMZ펀치볼둘레길

    치열했던 6·25의 상처로 ‘펀치볼’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대는 아픔을 남긴 전쟁 덕에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길러냈다.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천혜의 숲길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낮아 선선하다. 펀치볼 둘레길을 함께 가꾸고 지켜 온 6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타원형의 펀치볼은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땅입니다. 6·25가 말 그대로 휴전이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뒤에서야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30년 전까지도 군부대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요.”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의 정광규 숲길등산지도사와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의 최창식 사무국장은 예순다섯살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양구에서 태어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는 펀치볼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화채 그릇이란 뜻의 펀치볼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북한군과 쟁탈전을 벌이던 해발 1240m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분지가 노을빛으로 물들자 화채 그릇처럼 아름답다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산림청은 펀치볼을 이루는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아래에 총 연장 73㎞의 둘레길을 조성해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정 등산지도사는 펀치볼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북한과 접하고 있어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를 풀어놓았다. 가칠봉 정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수영장이 있는데, 여기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의 수영복 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불과 30년 전에 이승연씨가 가칠봉 수영장에서 수영복 심사를 받았다고 하면 여기 오는 분들은 참 이상하다고 그러죠. 북한군은 박달봉 계곡에서 여군들이 목욕을 하도록 했어요. 남한과 북한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던 현장입니다”란 이야기를 들려주는 정 지도사는 펀치볼 둘레길 탐방객들로부터 ‘자상함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었다.마침 비가 몹시 내린 다음 날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산양과 고라니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둘레길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 흑색으로 산화한 폭탄의 철제 파편이 아직도 눈에 띄었다. 금강초롱, 백작약 등 한 군데서 70가지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숲길이기도 하다.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 만들어진 것은 수천만년 동안 단단한 변성암이 해안면 일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을 형성하고, 가운데 화강암은 풍화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사는 전했다. 해안면이란 지명도 바다란 의미가 아니라 옛날에 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면인데, 뱀 때문에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자 어느 스님이 돼지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돼지가 뱀을 먹어치우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되자 해안면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최 사무국장은 펀치볼 주민들이 전쟁의 상처를 이겨낸 역사를 들려줬다. 그는 아들의 생일잔칫날 지뢰 때문에 사망한 아들 친구를 잊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일 년에 한번은 지뢰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했다”면서 “아들 생일잔치에 초대했던 친구가 외삼촌이 토끼몰이하는 것을 구경갔다 지뢰사고로 영영 못 올 곳에 갔다”면서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 펀치볼에는 전쟁 이후 1956년 정부가 북한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주택을 지으면서 180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전쟁 전에는 1000여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대부분 북한으로 가면서 아직 땅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안면 인구는 1200여명이나 외국인 인력이 700~800명씩 사과밭과 감자밭에 일하러 온다. 2000여명이 상주하는 펀치볼에 대해 최 국장은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숲길을 개설하면서 하루 200명이 사전 예약을 거쳐 펀치볼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지뢰 지대는 둘레길 가운데 먼멧재길에 일부 있으며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2020년 수해가 났을 때는 지뢰 지대의 출입이 통제됐다. 최 국장은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을 만들어 11년째 탐방객들에게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질경이, 고사리, 돼지감자 조림 등 펀치볼에서 난 농작물로 만든 음식 맛에 반한 탐방객들은 밥값 이상으로 감자, 시래기, 사과 등을 사간다. 10년간 숲밥을 짓던 한 양구 주민은 손맛을 인정받아 산림교육센터인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펀치볼 둘레길을 가꾸고 지켜 온 두 친구의 꿈은 펀치볼을 둘러싸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먼맷재 등의 봉우리를 잇는 군부대 보급로를 개방해 이곳을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것이다. 군부대의 지프가 지나다니는 길은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먼맷재 정상에서는 금강산의 비로봉 정상을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펀치볼 숲길만의 자랑이다. 지뢰의 공포를 이겨내고 돌무더기였던 펀치볼을 농토로 일군 양구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둘레길로 초대한다.
  • 그늘 짙은 그녀… 서늘한 첫사랑… 살인에 얽히다 [OTT 언박싱]

    그늘 짙은 그녀… 서늘한 첫사랑… 살인에 얽히다 [OTT 언박싱]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은 필름 누아르의 장르적 색깔에 형사와 용의자의 로맨스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빚어낸 박찬욱 감독은 국내 기자간담회 당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색깔을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외신은 히치콕 감독식 연출이 연상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스펜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치콕 감독의 작품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연출과 극적인 기교로 버무려져 스릴러 장르의 교과서로 불린다. 로맨스릴러는 긴장감이나 공포감 같은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 속에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다. 등장인물 간의 촘촘한 관계와 심리 싸움이 팽팽하게 담겨 있는 작품에 로맨스릴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히치콕 감독은 ‘오명’, ‘레베카’, ‘현기증’ 등 다수의 로맨스릴러를 남겼고 ‘헤어질 결심’과 같은 후대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다. 히치콕 감독도 감탄할 OTT 로맨스릴러 작품 두 편을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레이스’(6부작)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에 빛나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세기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살인범 그레이스와 정신과 의사 사이먼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녀로 일하던 16세의 그레이스는 네 살 위 제임스와 함께 자신의 고용주 키니어와 내연녀 낸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둘의 진술은 엇갈리지만 논란 끝에 제임스는 교수형, 그레이스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16년이 흘러 그레이스는 조던과의 상담을 시작한다. 그레이스의 사면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레이스의 정신적인 문제를 입증하려 하고, 이를 위해 조던은 그레이스의 내면을 깊게 파헤친다. 그레이스의 과거부터 현재는 어린 소녀가 어쩌다 살인이란 끔찍한 순간에 직면했는지를 보여 준다. 아일랜드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빈곤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메리의 처절한 죽음, 키니어와 낸시의 관계에서 느낀 신분 격차와 상대적 박탈감 등이 한 하녀의 심리를 어둠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조던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며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가진다. 이 작품이 지닌 로맨스릴러의 기교는 서술자의 함정이다. 모든 증인이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인생의 유일한 증인인 그레이스는 다른 사람은 확인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해 말한다. 그레이스의 내레이션 중 어떤 말을 해도 웃어 주는 조던 때문에 모든 말이 진실처럼 느껴진다는 것과 이야기를 적는 조던의 펜이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은 상대에게 품은 호감이 감정을 사기 위한 거짓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청소년관람불가.왓챠를 통해 독점으로 공개된 일본 드라마 ‘최애’(10부작)는 제목 그대로 각자가 가장 사랑하는 걸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시골 학교 육상부 에이스 다이키는 기숙사장의 딸 리오를 연모한다. 리오 역시 다이키를 마음에 두고 있지만 아픈 동생을 위해 신약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자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한다. 리오가 떠난 후 다이키의 인생은 하나의 사건으로 곤두박질친다. 육상부 선배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가 강간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이 밝혀지며 육상부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는다. 육상선수로의 미래가 사라진 다이키는 형사가 된다. 15년 후 실종된 선배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면서 다이키는 다시 리오를 만나게 된다. 일본을 움직이는 젊은 사업가가 된 리오는 순수했던 이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다이키를 바라보며 그녀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된다.스릴러와 로맨스 사이에 안정된 균형감을 과시하는 이 작품은 리오와 다이키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각자의 최애를 위해 헌신하는 다양한 군상들이 펼치는 치열한 심리전과 촘촘한 수사극을 만끽할 수 있다. ‘인간의 증명’, ‘백야행’ 등 일본이 자랑하는 장르 소설의 정취를 영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군의 특수정보는 성역이어야만 하나/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군의 특수정보는 성역이어야만 하나/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올해 1월부터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전쟁에 관한 최고 기밀을 대규모로 방출해 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침투한 러시아가 특수부대 공작원 분란을 일으켜 전쟁 명분을 만든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2월이 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시기를 ‘2월 16일’로 적시하기까지 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주도한 기밀 해제는 언론, 국방부, 국무부 대변인 등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전선이 교착되던 3월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제러미 플레밍 국장은 무기 부족에 시달리던 러시아 병사들에게서 명령 거부와 하극상이 빈발하고 오인 사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무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다는 크렘린의 내부 사정도 공개됐다. 예전 같으면 전쟁 중은 물론이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기밀을 공개하는 건 금기 중의 금기였다. 2차 대전 중에 천재적인 수학자 앨런 튜링이 독일군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를 풀지 못했다면 영국은 대서양에서 독일을 이길 수 없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영국 정부는 암호 해독기와 서류를 소각해 정보 전쟁의 흔적을 모두 지워 버렸다. 전쟁이 끝나도 기밀은 공개되면 안 되고, 상대방은 전쟁에서 왜 졌는지 몰라야 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요즘은 침묵해야 할 서방의 정보기관들이 엄청나게 말이 많다. 기밀에 대한 기본 관점에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기밀을 보호하는 정보전보다 세계의 여론을 동원하는 심리전이 더 중요해졌다는 새로운 자각이 있다. 2020년 9월 서해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월북을 했느냐는 진실 여부를 규명하는 결정적 증거(스모킹건)는 사건 당시 7시간 분량의 북한군에 대한 특수정보(SI)다. 수십년간 노하우가 축적된 정보 판단이 공개되면 앞으로 향후 서해에서 군의 작전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기밀로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밀의 상당 부분은 공개됐고 정부의 국민 보호 의무에 대한 책임성이 논란이 된 상황이다. 차제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수정보도 과감히 공개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지 않고 논란을 거듭해 보았자 정치권의 확증편향만 난무하게 되고, 이 사건은 진실과 거리가 먼 정쟁으로 얼룩지게 될 뿐이다. 2019년에 살인 혐의의 탈북자를 북송시킨 사건도 마찬가지다. 당시 군은 특수정보로 동해에서 북한 어민이 귀순 의사를 표시하기 이전에 그들이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란 것을 알았고, 순수한 귀순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하려는 의도를 간파했다. 북송 사건 역시 당시 특수정보 내용만 확인되면 굳이 논란을 할 필요도 없는 사건이다. 현대의 분쟁은 무기와 무기가 충돌하는 물리적 전쟁만이 아니라 도덕과 감정, 문화의 충돌이라는 ‘5세대 전쟁’의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보도 과거와 같은 정보 당국의 독점물이 아니다. 민간 상업위성이나 민간 신호 정보로 출처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기밀을 보호해야 할 중요성보다 여론을 장악하고 상대방의 의도와 기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빠른 정보 공개와 적절한 심리전이 효과적이다. 정보 공개로 북한군의 실상을 드러내고 평양의 권위주의적 의사 결정에 책임을 물으려면 군의 특수정보가 성역이 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진지하게 대화하지 않고 새로운 증거도 없이 과거 정부의 정보 판단이 “조작이다”, “아니다”라고 논쟁을 되풀이하면 정쟁과 분열로 치달을 뿐이다. 그걸 정부와 여당이 주도하는 건 참으로 비정상적이고 해괴한 일 아닌가. 그렇게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기밀을 공개하라. 뭘 망설이는가.
  • 난 이제 더이상 국민 첫사랑이 아니에요

    난 이제 더이상 국민 첫사랑이 아니에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국민 첫사랑’ 수지가 강렬한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로 첫 드라마 단독 주연을 꿰찬 수지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로서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안나’는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사소한 거짓말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수지는 이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아 거짓으로 점철돼 위태로운 삶을 사는 인물을 연기한다. “안나의 원래 이름은 유미인데 유미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 큰 친구죠. 결핍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안나가 된 이후 예측 불가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녀의 거짓말들이 안 들켰으면 좋겠다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연기를 했어요.” 수지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고단한 삶에 지친 유미와 결혼 이후 사교계 사람들과 어울리며 화려한 삶을 사는 안나의 대비된 삶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드라마 ‘스타트업’ 이후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유미에서 안나가 돼 가는 인물의 심리 변화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부담감도 많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마음먹은 건 다 한다’는 유미의 대사처럼 묘한 자신감도 생겼죠. 학창 시절 밝았던 유미가 안나가 된 이후 목표가 확실해져서 눈빛이나 제스처에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수지는 10대부터 30대까지 유미가 안나가 돼 가면서 겪는 불안감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심리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극 중 청각장애인인 어머니와의 대화 수단인 수어도 직접 배워 연기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또 각종 아르바이트 유니폼부터 안나가 된 이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의상까지 모두 150벌의 의상을 소화했다. “안나와 유미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 화려한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겁니다. 제가 교복을 입은 모습도 나오니 기대해 주세요.(웃음)” 정한아 작가의 장편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안나’는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섬세한 연출을 보여 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관심을 모은다.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며 두 얼굴로 살아가는 유미가 한편으로는 공감이 되면서도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안쓰럽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저라면 못 견딜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제 모습, 수지로 사는 게 가장 행복해요.”
  • [월드피플+] “사람들은 죽어서 천사가 됐어요” 8살 우크라 소년의 전쟁 일기

    [월드피플+] “사람들은 죽어서 천사가 됐어요” 8살 우크라 소년의 전쟁 일기

    2022년 4월 3일 오늘 나는 푹 자고 일어나서 웃었다. 옷을 입고 25까지 숫자를 셌다.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3월 26일에 돌아가셨다. 나는 등에 상처가 났고 피부가 찢어졌다. 누나는 머리를 다쳤고 엄마는 팔뚝 살갗이 찢어지고 다리에 구멍이 났다. 나는 8살이고 누나는 15살이다. 엄마는 38살이다. 우리는 노래한다. 그리고 우리는 붕대를 감아야 한다. 일단 엄마 먼저, 그리고 나, 그다음은 누나. 2022년 4월 4일 잠에서 깨 어제처럼 웃었다. 마침 내 생일이 다가온다. (그림 ; 가족과 함께하는 생일파티 상상도) 가족 중 어떤 사람들은 죽었기 때문에 천사처럼 날개가 생겼을 거다. 날개 중 하나는 우리 할아버지 거다. 날짜 없음 혼자 자려고 했는데 폭탄 소리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할머니 침대에서 혼자 잤다. 빨리 여길 떠나고 싶다. 천장이 무너지고 있다. 누나는 잔해 속에서 고양이를 건져냈다. (그림 ; 파괴된 집, 거리의 시체, 탱크, 군인) 나는 이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8살 우크라이나 소년 예호르 크라브스토프의 일기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러시아의 침공을 알리는 공습 사이렌이 울린 후 소년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다니던 학교는 문을 닫았고, 졸지에 피란민이 됐다.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소년 가족은 조부모 집 근처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가족에게 어떤 비극이 닥칠지 소년도, 소년의 어머니도 알지 못했다. 소년의 어머니 올레나는 "일하다가 사이렌을 듣고 집으로 갔다. 그때만 해도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시작됐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기 시작했다는 걸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우폴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러시아군은 민간인 거주 지역에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마리우폴 당국 추산에 따르면 5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전까지 약 석 달간 최소 2만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소년의 할아버지도 난리 통에 목숨을 잃었다. 소년은 일기장을 펼쳐놓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3월 18일이었어요. 저는 레고를 하고 있었고 누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달려오셔서 빨리 화장실에 숨으라고 하셨어요. 그때 폭발이 일어났고 천장이 무너졌어요. 모든 것이 먼지로 뒤덮여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우리는 살아남았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죠." 소년의 어머니는 "아버지는 8일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돌아가셨다. 죽은 반려견 2마리와 함께 정원에 묻혀야 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할아버지 죽음 이후 소년과 소년의 가족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 소년은 "먹을 게 없었어요. 아침에 버터 한 스푼과 견과류를 먹고 온종일 버텼어요."라고 말했다. 소년의 가족은 지난달 중순 제철소 벙커에 있던 다른 피란민들과 마리우폴을 탈출했다. 같은 달 16일 우크라이나군은 최후 항전지로 삼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했다.키이우에서 영국 데일리메일 측과 만난 소년은 딸기 아이스크림을 한입 가득 퍼먹었다. 그리곤 "죽은 사람들, 불이 난 집, 죽은 사람들을 봤어요. 군인들이 총을 쐈어요. 숨어 있는 사람한테도 총을 쐈어요. 제 일기장 세 번째 페이지에 그림으로 그려놨죠."라고 말했다. 그런 끔찍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마리우폴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언젠가 마리우폴이 다시 우크라이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메일같이 집이 그립다,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소년 역시 "집에 가고 싶어요. 예전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친구들과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는 통신이 끊긴 마리우폴에서 침공 정당성을 선전하는 심리전을 진행 중이다.
  • ‘우크라군 가담 한국인 4명 사망설’에…정부, 러시아에 자료 요청

    ‘우크라군 가담 한국인 4명 사망설’에…정부, 러시아에 자료 요청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한국인 4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러시아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사실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발표한 내용이 한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무단 입국자 규모와 일치하지 않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러시아 측에)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공한을 보낸 상태”라며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당국은 러시아 측 발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러시아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측 외국 용병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한국 국적자 13명이 우크라이나로 들어와, 4명이 사망했고 8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으며 1명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입·출국자, 사망자, 잔류자 등의 숫자 외에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러시아 발표 직후 “현지 공관인 주러 한국대사관에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한국 정부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아직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이번 발표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자료를 즉각 제공할지도 미지수다. 국제사회 내에서는 러시아의 발표가 심리전의 일환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가 이번에 우크라이나군 가담자·사망자·출국자 수치를 공개한 국가는 총 64개국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폴란드(1831명 입국, 378명 사망), 미국(530명 입국, 214명 사망), 캐나다(601명 입국, 162명 사망), 루마니아(504명 입국, 102명 사망), 영국(422명 입국, 101명 사망) 등의 순으로 사망자가 많다고 발표됐다.
  • 배우 한규원, 스님 됐다

    배우 한규원, 스님 됐다

    배우 한규원이 스님으로 변신했다. 한규원 소속사 제이알 이엔티 측은 9일 방송을 앞두고 한규원은 법복을 입고 스님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한규원은 8일 첫방송 된 ‘인사이더’에 일명 스님으로 불리지만 속세와 도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엄익수’ 역으로 강렬하게 첫 등장했다. 실제 스님과 같이 완전히 삭발한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인사이더’는 잠입 수사 중 나락으로 떨어진 사법연수생 김요한(강하늘)이 빼앗긴 운명의 패를 거머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 서스펜스. 욕망이 뒤엉킨 게임판 위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과 고도의 심리전, 화끈한 액션까지 자신을 파멸로 이끈 세상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한 남자의 지독하리만치 처절한 복수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한규원이 분한 일명 스님 엄익수는 과거 꽁지빚 때문에 한 쪽 손을 잃고도 노름판을 떠나지 못한 인물. 빚 때문에 숨어 지내던 엄익수는 비리 검사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움직이던 김요한과 뜻밖의 사건으로 얽히게 된다.첫 회에서 사찰을 개조한 하우스 도박장, 의수에 법복 차림으로 첫 등장한 한규원은 비밀수사를 위해 잠입한 김요한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승부를 조작한 한규원과 김우상(윤병희)의 사기행각은 결국 김요한에게 간파당하고 이 때 광역수사대가 들이닥친다. 이 사건으로 먼저 수감된 한규원은 이후 성주교도소에 온 요한과 다시 마주치며 교도소까지 이어진 그들의 악연을 궁금하게 했다. 연극 무대를 통해 쌓아올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를 통해 브라운관에 첫 등장한 한규원은 이후 ‘손 더 게스트’ ‘자백’ ‘루카-더 비기닝’ ‘박성실 씨의 사차 산업혁명’ ‘킹덤 : 아신전’ 영화 ‘비스트’ ‘인질’까지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왔다.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로 진한 여운을 남긴 ‘한 사람만’에서는 시한부 아내 세연(강예원)보다 자신이 먼저였던 이기적인 남편 오영찬으로 섬세한 열연을 펼쳤다. 출연작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한규원이 ‘인사이더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선보일 강렬한 변신에 귀추가 주목된다.
  • 강하늘 vs 소지섭, 서현진 vs 염정아… 안방 ‘들썩’

    강하늘 vs 소지섭, 서현진 vs 염정아… 안방 ‘들썩’

    男배우 2명, 나란히 복수극 복귀주말 女배우들 색다른 연기 도전OTT ‘종이의집’ 등 라인업 탄탄판타지 로맨스 등 복합장르 유행 초여름 안방극장에 10편이 넘는 신작 드라마가 쏟아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스타부터 유명 작가까지 매주 신작 대열에 합류한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가세해 전 세계를 사로잡을 ‘K드라마’가 나올지 주목된다.우선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배우 강하늘과 소지섭은 나란히 강렬한 복수극을 선택했다. 강하늘은 8일 시작하는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에서 잠입 수사로 운명이 뒤바뀐 수석 사법연수원생 김요한 역을 맡아 전작 ‘동백꽃 필 무렵’과는 180도 다른 거친 연기에 도전한다. 김요한은 비리 검사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도박판에 잠입했다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는 인물. 드라마는 정체를 숨긴 내부자 요한의 복수극을 주된 서사로 고도의 심리전과 시원한 액션이 더해질 예정이다.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소지섭은 지난 3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에서 천재 외과의사였다가 조작된 수술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한이한 역을 맡았다. 이한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인기 장르인 의학드라마와 법정드라마를 결합했다. 소지섭은 “의사는 수술실에서, 변호사는 법정에서 사람의 인생을 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두 전문직을 소화하기 위해 공부하듯이 대본을 외웠다”고 말했다.내공 있는 여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서현진은 3일 첫 방송에서 야망과 독기에 가득찬 로펌 스타 변호사였다가 구설에 휘말려 로스쿨 겸임교수가 된 인물을 극적으로 표현했고, 염정아는 JTBC 토일드라마 ‘클리닝업’(4일 첫 방송)에서 우연히 듣게 된 내부자 거래 정보로 주식 전쟁에 뛰어드는 증권사 미화원 어용미 역할을 맡아 여성 범죄오락물에 도전 중이다. 판타지 로맨스물이 대거 방송되는 것도 6월 안방극장의 특징. 오는 18일 시작하는 tvN 토일드라마 ‘환혼’은 ‘최고의 사랑’,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홍정은·미란 자매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혼’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재욱이 대호국 장씨 집안의 도련님 장욱을, 정소민이 장욱의 시종이자 비밀 스승인 무덕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다. 15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은 불행한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남자 공수광(나인우)과 자신의 손에 닿은 사람의 미래가 보이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슬비(서현)가 만나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물. 6일 첫선을 보인 여진구, 문가영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와이파이처럼 한 사람의 감정이 다른 한 사람에게 전이되는 ‘감정 공유’라는 독특한 소재를 로맨스 장르에 녹였다.OTT 라인업도 탄탄하다. 티빙은 지난 4일 BL(보이스 러브) 열풍을 일으킨 ‘나의 별에게’ 시즌2를 선보인 데 이어 10일 만화적 연출로 주목받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와 MZ세대의 직장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뉴 노멀진’을 공개한다. 24일에는 화제작 3편이 동시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쿠팡플레이는 사소한 거짓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수지 주연의 ‘안나’, 왓챠는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본과 총감독을 맡은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를 선보인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는 복합 장르 작품들이 많다는 것이 6월 드라마 시장의 특징”이라면서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결국 작품 퀄리티와 시청자 취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연녀 극단적 선택 유도한 경찰관 구속기소

    내연녀 극단적 선택 유도한 경찰관 구속기소

    내연관계 여성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인천지검 강력범죄형사부(부장 신준호)는 협박과 자살교사 혐의로 인천 모 경찰서 소속 A경위(지구대 팀장)를 7일 구속 기소했다. A경위는 지난해 11월 2일 새벽 내연관계인 B(46·여)씨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3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경찰 인맥을 동원해 B씨와 B씨 아들의 장래를 망치게 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위는 B씨에게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종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 B씨는 통화 직후 같은 날 오전 인천 서구 A씨 주거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위는 당시 헤어지자고 한 B씨에게 “내 경찰 인맥을 총동원해서 네 아들을 형사 처벌해 장래를 망치고, 네 직장도 세무조사를 해 길거리에 나앉게 만들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겁에 질린 B씨에게 “네 아들은 살려줄 테니까 넌 스스로 목매달아 극단적 선택을 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A경위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8시쯤 퇴근해 자신의 집에서 숨진 B씨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A경위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해 11월 “구속할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고 긴급체포도 위법했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경찰이 불구속 상태로 A경위를 송치하자 피해자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고 A경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보완 수사를 거쳐 지난달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A경위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협박과 극단적 선택 사이의 인과관계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검찰은 A경위가 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했고, 궁지에 몰린 B씨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심리전문가 감정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 당시 상황 및 심리상태 등을 재구성해 피해자가 숨지게 된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 국방부·합참 ‘불편한 동거’… 공간 협소해 정책실 등 핵심만 청사로

    국방부·합참 ‘불편한 동거’… 공간 협소해 정책실 등 핵심만 청사로

    19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지하철 삼각지역 14번 출구를 나와 국방부 쪽 비탈길을 올라갔다.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이곳으로 이전하기 전과 다르게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과 검은 옷을 입은 군사경찰, 외곽 경비병의 모습이 눈에 띈다. 초록색 파라솔 밑에서 대통령 경호처의 지휘를 받는 경찰 경비대가 사복을 입은 채 행인들의 통행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국방부 서문에서 평소처럼 출입증으로 보안 게이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대통령실(옛 국방부 청사), 오른쪽으로 국방부(옛 합참 청사)가 나란히 서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방향 인도에는 이동형 펜스를 쳐 놓고 통행을 금지하다 보니 대부분 국방부 쪽 인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길이 외길이다 보니 러시아워에는 보행 적체 현상이 빚어진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에 따라 국방부와 소속기관, 합참 일부 부서도 연쇄 이동했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기존 합참 청사 3층에서 ‘동거’ 중이다. 합참의장은 기존 집무실을 장관에게 내주고 복도 건너편 사무실을 집무실로 쓰고 있다. 국방부 인원이 전부 합참 건물로 넘어오면서 기존 업무 공간이 비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국방부 인력과 합참 인력을 다른 장소와 건물에 재배치함으로써 이런 부작용을 해소했다. 국방부 계획예산관실과 운영지원과 등은 군사법원과 국방컨벤션으로 옮겼다.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과 국방개혁실 등은 국방부 별관으로, 동원기획과와 군공항이전사업단 등은 근무지원단 건물로 이전했다. 기획조정실, 국방정책실, 인사복지실 등 기획·정책·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요직 부서는 합참 건물로 이동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합참 청사의 1, 3, 4, 5, 6층을 국방부가 쓰고 2, 7, 8, 9, 10층을 합참이 쓰는 구조로 바뀌었다. 국방부에 업무 공간을 내주기 위해 합참의 지원 부서 등이 나갔다. 인사와 전략본부 등 일부 부서를 중심으로 옆 건물인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를 비롯해 국방시설본부, 별관에 재배치됐다.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군심리전단은 일단 별관에 머물지만, 국방부의 추가 이동 계획에 연계해 움직일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영내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분산 배치했고 시설본부 등 일부 부서는 영내 밖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국방부가 들어온 기존 합참 청사는 층마다 보안문이 설치돼 있어 이동이 엄격히 제한된다. 1층에 있는 기자실과 국방부 공보과를 제외하면 휴대전화를 갖고 다닐 수 없다.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들어가려면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야 한다. 심지어 10층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도 휴대전화에 보안앱을 깔거나, 기자실에 놓고 올라가야 한다. 역시 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관계자를 청사에서 만날 때도 휴대전화를 접수처 위병에게 맡기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들어가야 한다.
  • 유엔 “러軍, 우크라 남성·소년에게도 성범죄… 빙산의 일각”

    유엔 “러軍, 우크라 남성·소년에게도 성범죄… 빙산의 일각”

    집단 학살과 고문, 성폭력 등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상대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러시아군이 남성과 소년을 상대로도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라밀라 패튼 ‘분쟁하 성폭력’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올라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와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남성과 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패튼 특별대표는 “남성 성폭력 생존자들이 범죄를 신고하는 것은 특히 어려울 수 있다”면서 “모든 피해자들이 신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조사 중인 수십 건의 성폭력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면서 “오늘의 서류는 내일의 기소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있는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도 이날 키이우 인근 소도시 이르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성폭력은 우크라이나 시민사회를 겁주고 항복하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이 성폭력을 전쟁의 전략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 등 소도시에서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잔혹한 성폭력 범죄들의 사례가 드러났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만은 부차에서 여성 25명이 지하실에 감금된 채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 지역에서 시신을 검시한 법의학자들이 총살당한 여성들의 시신에서 숨지기 전 성폭행을 당한 증거를 확인하기도 했다. 패튼 특별대표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성폭력을 겪고 있다는 우려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패튼 특별대표는 “세계가 너무 오랜 기간동안 성폭력을 값싸고 효과적인 무기로 허용해왔다”면서 “이들 범죄에 대한 무관용과 일관된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수천 건의 전쟁범죄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으며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한 러시아군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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