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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작전사 9월 창설...군 소식통 “북한 드론 1대에 우린 평양에 10대”

    북한이 무인기(드론) 1대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키면 우리는 10대를 평양으로 보내는 ‘대북 공세적 드론 대응 방침’을 마련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북한이 대남 정찰용 단·장거리 무인기를 대량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되는 등 무인기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군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지난해 12월 26일처럼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를 보낸다면 우리 군에선 10배가 넘는 무인기를 평양으로 날려 보내 핵심 목표물 상공을 휘젓고 다니도록 조치한다는 게 군 내부 의지”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내용을 담은 드론작전사령부령을 의결했다. 군에서는 오는 9월까지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법안에 따르면 드론작전사령부는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 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의 임무와 드론 전력의 전투발전 업무를 수행한다”고 돼있다. 이는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응해 드론을 공격작전 수단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부적으로 저희가 어떤 원칙을 세웠는지 이걸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다만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이 되면 드론 전력을 활용해서 감시·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 방어적 그리고 공세적 임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무인기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북한의 드론 침투에 우리가 몇배 더 강력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반드시 몇 대를 보낸다고 문서화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은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 도발 이후 무인기에 대한 탐지, 식별, 타격수단 통합운용 등 작전수행 체계를 재정립했다”며 “부대령으로 이미 진행 중인 드론작전사령부의 능력 확보가 더욱 탄력을 받게 돼 북한 무인기 위협 억제 및 대응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에서는 이달 말까지 북한 전 지역을 정찰 감시할 수 있는 소형 무인기 100대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장거리 정찰드론도 충분한 수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소형 무인기는 시간당 1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으며, 통신 범위 밖에서도 자동으로 비행하고 북한 지역에 추락할 경우 데이터를 자동으로 불태우는 기능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설되는 드론작전사령부가 조기에 완벽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차질 없는 출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말 북한은 무인기를 이용해 우리 영공을 무단 침범했다. 최근에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총리 “드론작전사령부 출범에 만전”… 9월 창설

    한 총리 “드론작전사령부 출범에 만전”… 9월 창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신설되는 드론작전사령부가 조기에 완벽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차질 없는 출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향후 무인기 등 도발에 실효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드론작전사령부를 신설하고 오늘 국무회의에서 그 근거 법령을 처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군은 대북 무인기 작전 등이 주요 임무인 ‘드론작전사령부’를 오는 9월 창설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입법 예고한 ‘드론작전사령부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사령부 임무는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 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의 임무와 드론 전력의 전투발전 업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다. 이는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응해 드론을 방어 및 공격작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한 총리는 “지난해 말 북한은 무인기를 이용해 우리 영공을 무단 침범했다”며 “최근에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지금 전쟁 중이다” 모스크바 드론 공습, ‘부유층 일깨우기’ 목적?

    “지금 전쟁 중이다” 모스크바 드론 공습, ‘부유층 일깨우기’ 목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은 도시 부유층을 환기시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가장 큰 규모의 공세로 평가된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모스크바 남서부의 아파트들과 고층 빌딩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심각한 손상이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러시아 당국과 언론에 따르면 이 공격에는 8대의 드론이 이용됐으며, 이 가운데 5개는 격추되거나 무력화됐다. 30개 이상의 무인기가 공격에 동원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디언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나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를 드론으로 공격한 몇몇 사례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국경 인근이나 점령지 내 러시아 기반·물류 시설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 깊숙한 곳을 공격하려는 경향이 명백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달 초 크렘린궁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미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 최고위층에서 이 공격을 지시했다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다. 최근 일부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기반·물류 시설을 겨냥하는 ‘여건조성 작전’(shaping operations)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모스크바 공격은 심리적 충격을 주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추정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도시의 부유한 엘리트들에게도 전쟁을 피부로 느끼게 하려고 드론을 날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전쟁과 관련한 대규모 징집이나 동원령은 대부분 외곽 지역 주민에게 국한돼 있었기 때문에 도시 주민은 전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가디언은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가 한 것이라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공망을 반복적으로 피할 능력이 있고, 러시아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모스크바도 전쟁의 영향권에 두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 중 최소 1개는 우크라이나 업체가 생산한 UJ-22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앞선 공격 중 최소 1건에 이 드론이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외관이 다르며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드론이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UJ-22는 항속거리가 800㎞이고 약 20㎏의 수류탄과 지뢰를 싣고 6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지난 2월 UJ-22는 러시아 방공망을 피해 러시아 영토로 약 460㎞를 이동,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지역에 추락한 바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명백한 테러 행위의 증거”라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반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리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이런 공격의 증가를 지켜보고, 예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이란, 지하 80m에 핵시설 있다” 의혹

    “이란, 지하 80m에 핵시설 있다” 의혹

    이란이 지하 80m 이상 깊이에서 새로운 핵시설을 건설한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원자력청(AEOI) 청장이 이를 해명했다. 24일(한국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에슬라미 AEOI 청장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과거에도 거짓된 언어로 이란에 대한 반감을 조성하려 노력해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도 적들의 심리전 중 하나라고 본다”며 “이스라엘은 역내 외교 안보 상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조성될 때 이런 의혹을 제기한다”고 답했다. 에슬라미 청장은 이란의 핵 활동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핵 활동을 개시한다면 그때도 IAEA에 협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AP 통신은 미국 위성영상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일대 영상을 분석해 이란의 새로운 핵시설이 지하 80∼100m 깊이에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80∼100m 깊이는 미군의 ‘벙커버스터’ 폭탄 타격 범위를 벗어나는 위치라고 전했다. 미 공군은 지하 벙커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관통탄을 운용 중이다.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관리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공격하면 그것은 아주 큰 전쟁을 의미한다”며 “이스라엘의 도발에 대해 이란군의 대응은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편 IAEA는 지난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최근 회원국에 배포하기도 했다.
  • [기고] 자살이 ‘선택’일 수 없는 사회/한지아 국민통합위 자살위기극복특위원장

    [기고] 자살이 ‘선택’일 수 없는 사회/한지아 국민통합위 자살위기극복특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올해 가장 집중해서 다뤄야 할 첫 번째 주제로 ‘자살’ 문제를 선정하고, 자살위기극복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한 국민통합위가 무거운 주제인 ‘자살’로 한 해를 시작한 것은 현재 상황이 위기라는 심각한 인식 때문이다. 지난 2월 특위가 출범하고 불과 100일 동안 언론에서 주목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20명이 넘었다. 보도되지 않은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지난해 발표 기준 한 해 동안 1만 3000명이 넘는 자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교통사고 사망자와 단순 비교를 해도 4.5배 이상 많았다. 생명의 소중함만 외쳐서는 자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특위가 중점 논의하고 있는 것은 자살예측모형의 개발이다. 심각한 독거노인의 비극과 최근의 전세사기 자살은 사회경제적 문제가 자살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자살예측모형은 경제적 취약계층을 비롯한 자살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심리상담,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등 좀더 체계적이고 특화된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젊은이들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청소년, 청년 자살 ‘제로(0)’ 비전 로드맵이다. 우리나라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특위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살이 미화되는 미디어 환경을 우려하고 있다. 근래엔 10대 학생이 투신하는 과정을 온라인에서 생중계하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자살 관련 영상물의 방영 등급을 강화하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인터넷과 SNS를 통해 유통되는 자살 유발 유해 정보에 대한 패스트트랙 심의를 제안하고자 한다. 아울러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대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에 시민단체, 언론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우회적인 용어를 썼다고 자살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또한 생명체의 본능은 살아남는 것인데 이러한 본능에 반하는 행위를 ‘선택’이라 표현할 수는 없다. 특위가 대화를 나눠 본 자살예방기관 종사자들과 정신보건, 심리전문가 그룹에서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 사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자살률은 국민통합의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자살률은 사회적 연대와 결속, 공동체성을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척도여서 높은 자살률은 사회 안전망의 약화를 암시한다. 자살위기극복 특위는 매년 1만 3000명을 잃는 비극을 멈추고, 자살이 선택일 수 없는 통합된 사회를 위해 치열한 논의를 이어 가고, 그 논의 결과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北 인권에 침묵하지 않아… 中과의 소통으로 대북 압박 나서야”

    “北 인권에 침묵하지 않아… 中과의 소통으로 대북 압박 나서야”

    -통일부 장관 취임 1년을 맞은 소회는. “새 정부 첫 통일부 장관으로서 방향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남북 관계에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1년간 성과를 말하자니 불편하다. 다만 북한 인권 등 국민들이 수긍하는 대북정책 방향을 잡았다는 자평을 한다. 지난 정부의 업적은 이어 가되 지향할 가치는 분명히 하고 잘못된 것은 고치는 작업이 있었다.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다는 점,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취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접근을 통한 변화여야지 아부를 통한 변화는 안 된다. 북한의 도발 속에 과거 정부의 남북 합의들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왔지만 이를 설득하고 9·19 군사합의를 유지했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 더) 명백히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할 경우 우리가 (더이상) 합의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남북 관계가 찬바람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코로나19 발발에 대해 즉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우리가 인도 협력에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다. 그러나 북한이 잘못된 행동으로 나오는데도 아부한다고 할 정도로 눈감는 건 잘못됐다. 과거 북한과의 정상회담 당시 뒷돈을 줘서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았고, 최근엔 야당 대표가 방북을 위해 다른 기업을 통해 뒷돈을 준 부분이 문제가 돼 조사받고 있다. 아부를 통해서는 북한을 절대 변화시킬 수 없고, 더 잘못된 길로 들일 수 있다.” -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북한을 향한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추구’를 언급했다. 통일부의 역할은. “우리가 아무리 대화 준비를 하더라도 북한이 응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북한이 태도를 바꿔 대화에 나온다면 좋은 결실을 맺도록 통일부가 담대한 구상을 이행하기 위해 세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으니 확실한 확장억제를 통해 핵무기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담대한 구상은 경제적 보상뿐 아니라 군사정치적인 이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중국도 북한이 느끼는 안보 위협에 대해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워싱턴 선언에서 강화된 한미의 확장억제 내용도 남북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나. “북한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미 한미는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고 연합훈련이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평화협정을 이야기했지만 (구속력 없는) 종잇장에 불과하다. 나는 합의 내용을 보장하는 여러 장치까지 포함되는 평화 체제라는 말을 쓰고 싶다.” -현재 북한과의 물밑 교섭이나 소통 채널이 있나. “없다. 중국 역시 시진핑 3기 체제 정비가 최근에 완료돼 아직 중국을 통한 간접 소통도 없었다.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필요도 있다.”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통일부의 역할은. “냉전 시절 동구권 반체제 인사들은 ‘국민들과 사회 내부에서 평화를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다른 나라와도 평화를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진보 인사들은 평화를 앞세우며 군사훈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선제적으로 군사훈련을 포기한다 해도 북한이 내부적으로 평화롭지 못하다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런 북한과 대한민국, 주변국과의 평화로운 관계는 있을 수 없다. 도덕적인 의무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선 북한이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북한의 빗장을 열기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USB 등을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주민들의 알 권리 존중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남북관계발전법 위헌 심판 소송에서도 정부는 ‘(대북 전단 발송자의) 처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고 지금 같은 남북 긴장 상황에서 ‘당장 막 날리라’는 것은 아니다. 심각한 긴장 상황에서 대북 전단은 북한 도발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를 요청하는 것이다.” -개성공단 무단 가동에 대한 법적 대응 수순은. “원고를 누구로 할지, 피해를 어떻게 추산할지 (개성공단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 공단 폐쇄를 전제로 현재까지의 피해액만 청구할 순 있으나 남한이 개성공단을 포기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소송할지 따져 봐야겠지만 국내 소송을 우선 검토 중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해 중국과 합작한다거나 중국 측의 협력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데, 이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이다. (사실이 맞다면) 외교적 통로를 통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은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연간 80만t 정도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봄 가뭄과 코로나19, 가을 홍수로 사정이 좋진 않은 것 같다. 다만 최근 10년 새 최악은 아니고 상중하 가운데 하 수준으로 본다. 개성을 중심으로 전역에서 아사자들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식량 배급 정책을 바꾸면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이 더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아사자가 발생하거나 고난의 행군 시기처럼 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걸로 본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당장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워싱턴 선언 이후 북한이 아직 잠잠한 편이다. 내부적으로 계산을 하고 있을 텐데 당장은 국제사회에 큰 변화의 계기가 없으므로 (시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하기엔 이르나 우리가 계속 (상황을) 보고 있으니 (핵실험 임박 등 상황) 변화가 있다면 그보다 약간 앞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 딸 김주애가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김정은이 아직 마흔이 채 안 됐고 김주애가 10살 정도라 후계를 논하기엔 이르다. 구체적인 자녀들의 상황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첫째 아들은 아직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남성 중심 사회인 북한에서 여성을 후계자로 지명할지 의문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에 대북 심리전을 지시해 논란이 됐다. “북한의 간첩행위에 대해 잘 대응하라는 취지다. 북한의 실상을 알리라는 의미다. 북한 인권 실상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북한의 경제사회 상황도 공개할 계획이다. 예컨대 민주노총의 (대북) 접촉 신고나 사후 보고 등을 알려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대응 심리전이라고 본다.” -초안이 완성된 신통일 미래구상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다른가. “신통일 미래구상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큰 이정표이며, 신통일 미래구상은 더 각론적인 부분이 들어갈 수 있다.” -조만간 중국 방문 계획이 있나. “역대 통일부 장관이 중국에 초청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다만 주중대사 시절 만났던 사람 중에 대북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직의 인사들이 있으니 필요하면 계기를 만들어 방문할 생각이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한 만큼 대중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 왔지만 정상적인 외교채널이 먼저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프로필 ■2022.5 제42대 통일부 장관 취임 ■2022.3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2022.1~3 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2013~2015 주중국대사 ■16·17·18대 서울 영등포을 국회의원, 21대 서울 용산 국회의원 ■1989~1999 서울·수원지검 등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배재고, 서울대 법대(사법시험 25회)
  • 대만서 反中 서적 구입하니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대만서 反中 서적 구입하니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대만에서 반중 서적을 구입했더니 중국 체제를 선전하는 이상한 전화가 걸려 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14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야당 기진당(TSP)은 기자회견을 열고 비영리 단체 ‘히어 아이 스탠드 프로젝트’(Here I Stand Project)의 양신쭈 부주석이 전날 받은 전화 내용을 공개했다. 양 부주석에 따르면 그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국가번호 28이 찍힌 국제전화 두 통을 받지 못했다. 오후 7시쯤 같은 번호로 온 전화를 받았더니 대화 속 여성은 자신을 “에스라이트 서점의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양신쭈가 지난 2월 에스라이트 서점에서 산 ‘중국이 공격한다면’이라는 책에 대해 설문을 하고 싶다며 “해당 도서의 내용은 매우 부적절하다. 당신의 의견을 원한다”고 말했다. 양 부주석은 “그 여성은 억양 자체가 대만인과 조금 달랐다”며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됐다. 중국 공산주의자와 직접 대결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잠시 뒤 다시 전화를 해달라고 요청한 뒤 통화 녹음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에스라이트 서점 마케팅부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전화를 걸었다. 그 남성은 설문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힌 뒤 “중국은 군사력이 강하다. 대만이 승리할 수 없다”, “미국은 대만을 돕지 않을 것이다. 대만 병사들은 전쟁을 두려워한다”, “(중국 본토에 개방적인) 국민당(대만 제1야당)이 제일 낫다” 등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불가피하다”며 “민진당(대만 집권당)에 표를 주면 무력에 의한 통일을 낳을 것이고 국민당에 표를 주면 평화적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신쭈에 “대만에서 나고 자랐어도 당신은 중국인”이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만이 당신의 조국이라는 견해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 부주석은 이 남성과의 통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공개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만연한 것을 알지만 이번 건은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를 상대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펼쳤다”며 “에스라이트 서점은 고객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중국으로 넘어갔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지전은 민심을 교란해 적을 무력화하는 심리전술을 말한다. 대만 디지털발전부(MODA)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라이트 서점 관계자를 소환해 해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중국이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인지전을 통해 ‘(대만) 독립 반대’나 ‘중국과의 융화 촉진’, ‘외국 세력 개입 반대’ 등을 지지해 차기 정부가 친중 노선을 걷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촬영 중 멱살 잡고 몸싸움…하승진·덱스 입장 밝혔다

    촬영 중 멱살 잡고 몸싸움…하승진·덱스 입장 밝혔다

    방송인 하승진이 ‘피의 게임2’ 속 폭력적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2’(이하 ‘피의 게임2’)에서는 저택의 상징을 둘러싼 플레이어들의 피 튀기는 사투와 함께 심리전도 치열해지면서 서바이벌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저택의 상징을 노린 히든 플레이어들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거인 하승진과 UDT 출신 덱스의 몸싸움도 벌어졌다. 당시 하승진은 마지막 저택의 상징을 지키고 있었고, 덱스는 하승진이 방심한 틈을 타 이를 재빠르게 깨트리며 미션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하승진은 “뱀 새끼였네”라며 덱스에게 달려들었고, 덱스는 “저한테 이래라저래라하지 마세요”라고 반발해 살벌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덱스의 정당한 플레이였음에도 불구, 하승진의 급작스러운 폭력적 행동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이후 비난 여론이 일자, 하승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의 게임2‘ 4화 리뷰. 덱스와 몸싸움을 하게 된 숨겨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서 하승진은 덱스와 몸싸움을 하게 된 장면에 대해 “덱스가 신나서 휘파람을 불었다고 생각해서 분노했다. 휘파람을 불고 비아냥거린 줄 알고 눈이 돌았다”며 “방송에서는 갈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저대로 끝나고 간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덱스를 불러서 ‘내가 선을 넘은 것 같아. 실수한 것 같아’라고 사과했다. 전 뒤끝 있고 그런 사람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튜브 댓글을 통해서도 “사과 여부의 편집을 떠나 정해진 룰에서 벗어난 플레이를 해서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했다. 불편하게 만들어드려 덱스와 다른 참가자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리겠다. 게임 져놓고 행패 부리는 아주 추하고 옹졸한 모습이었다. 관상은 누가 봐도 제가 문제인 게 맞다.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덱스 역시 댓글을 통해 “승진 형님 진지한 댓글 너어무 웃겨요. 진짜로. 여러분, 승진이 형님이랑 저랑 사이 너무 좋으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시고, ‘피의게임 2’ 지금처럼 끝까지 몰입해서 봐주세요”라고 말했다. 또한 “관상은 승진이 형님이 더 문제있는 건 맞아요”라고 재치있게 대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웨이브 ‘피의 게임2’는 두뇌, 피지컬 최강자들의 극한 생존게임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총 14부작이며 매주 금요일 2회차씩 공개된다.
  • 옷 훔치다 체포된 남녀 커플, 수갑 채우자 박장대소한 이유는? [여기는 남미]

    옷 훔치다 체포된 남녀 커플, 수갑 채우자 박장대소한 이유는? [여기는 남미]

    범죄자의 심리는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인 것일까. 남미 콜롬비아에서 붙잡힌 커플 절도단의 기이한 행동을 두고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콜롬비아 북부 산탄데르주의 주도 부카라망가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은 부카라망가의 한 유명 의류점으로부터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전화를 받았다. 즉각 출동한 경찰은 매장에서 옷을 훔친 혐의로 혼성 절도단을 검거했다. 남녀는 약 90만 페소 상당의 의류를 훔친 상태였다. 90만 페소는 미화 190달러 정도로 콜롬비아에선 1개월 최저임금에 육박하는 돈이다. 한 종업원은 “계속 옷을 입어보면서 피팅룸에 들어갈 때마다 옷이 사라졌다”며 “절도가 의심됐지만 강제로 검사를 하기 어려워 바로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여기까진 흔히 발생하는 사건이지만 남녀 절도단은 체포된 후 기이한 행동을 시작했다. 수갑을 채우자마자 남녀는 마치 배꼽이라도 빠진 듯 마구 웃기 시작했다. 경찰은 “남녀 두 사람이 실성한 것처럼 크게 웃어대기 시작했다”며 “특히 여자는 너무 유쾌하고 즐겁다는 듯 박장대소를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경찰서로 이송되는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경찰은 “용의자들이 웃기 시작하자 처음엔 황당했지만 연행되는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자 약간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계속된 웃음에 경찰 대부분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경찰에 따르면 체포됐을 때 이런 반응을 보인 용의자는 남녀 절도단이 처음이다. 전례가 없는 데다 약간은 황당하고 엽기적인 측면도 있다 보니 부카라망가 경찰청장까지 논평에 나섰다. 호세 하메스 로아 청장은 “절도를 감행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힌 용의자들이 경찰을 조롱한 것 같다”며 “범죄자들이 비웃는 곳이 되지 않도록 부카라망가의 치안 유지에 더욱 열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남녀는 각각 23살과 21살 된 커플이었다. 두 사람은 각각 따로 조사를 받으면서 그제야 웃음을 멈췄다. 경찰은 조사에서 체포된 직후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 웃기 시작한 이유를 물었지만 두 사람은 또 약속이라고 한 것처럼 이 질문에는 답을 거부했다. 심리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웃음을 보면 누군가를 조롱한 게 분명하다”며 “다만 조롱의 대상은 경찰이라기보다 국가의 사법시스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전문가는 “잡혔지만 사법부는 우리를 곧 풀어준다. 아무리 잡아봤자 소용이 없다는 의미로 마구 웃음을 터뜨린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전세사기 피해 추가책 뒤늦게 속도…우선매수권도 검토

    전세사기 피해 추가책 뒤늦게 속도…우선매수권도 검토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뒤늦게 추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였다. 당장 내일부터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경매를 유예하도록 금융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임차인 우선매수권 부여는 기존 제도를 활용해 도입 여부를 살핀다. 다만 공공이 피해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서울역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극적 사고가 나서야 국가가 그동안 검토 단계에 있던 걸 앞당긴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면서 정부의 지원대책을 밝혔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사항인 전세사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경·공매 유예 방안은 은행을 비롯해 제2·제3 금융권, 채권추심기관까지 최대한 참여하도록 협조를 구한다. 채권자의 권리 침해 우려로 경매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지만, 피해자들의 실질적 지원을 위해 시간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이번에 피해자가 연달아 목숨을 끊은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사기 피해 2479세대 중에 은행권 및 상호금융권 등에서 보유 중인 대출분에 대해선 오는 20일부터 즉시 경매를 유예하도록 협조를 구한다. 이미 매각된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경매 절차를 늦추도록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경매 유예 기간은 4개월 이상으로 잡고 있지만 정확한 기간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정한다. 금융기관 등이 경매 유예로 채권 회수를 못하며 입게 될 손실은 경매 절차 과정에서의 통상적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해 염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임차인에게 경매 주택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살핀다. 이는 경매 절차 과정에서 거주 중인 주택을 우선 매수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것으로 경매에 의해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을 막고자 피해자들과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주요 대책이다. 원 장관은 “현재 공유지분권자가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최고가격으로 사도록 돼 있다”면서 “과거 부도임대주택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운용한 적 있는데 실적이 많지 않지만 위헌에 걸리지 않아 제안은 한 상태다. 우선매수권을 주려면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다만 공공이 피해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방안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검토를 못해 볼 이유는 없다”면서도 “미추홀구 피해 주택의 경우 선순위 담보 설정이 최대한도로 돼 있어 공공이 매입해도 피해자에게 갈 돈이 한 푼도 없다. 국민 세금으로 선순위 채권자들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집값이 급등하고 무자본 갭투자가 성횡했던 4년 전과 2년 전에 전세 계약했던 매물들이 쏟아지며 올해 하반기 전세사기 피해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계속 늘어날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해선 법률·심리전문가 각 100명씩을 모아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1대 1 서비스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 1~2% 저리 대출과 긴급주거지원 등 기존의 피해 지원책을 활용하도록 맞춤형 상담한다. 법률상담과 심리상담은 물론 권리증서 역할을 할 판결문이라도 피해자들이 확보할 수 있도록 소송까지 지원한다. 이를 위한 이동 상담 버스는 당장 20일부터 운행한다.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 추가 대책을 위해 보다 확대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현실성 있는 추가 대책을 집중 논의한 뒤 다음 주 중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 연극 ‘클로디어스 왕’ 창동극장서… “고전 명작 ‘햄릿’ 재해석”

    연극 ‘클로디어스 왕’ 창동극장서… “고전 명작 ‘햄릿’ 재해석”

    극단 허리의 연극 ‘클로디어스 왕’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도봉구 창동극장에서 열린다. 클로디어스 왕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명작 ‘햄릿’을 정치·사회·인간관계 등의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원작의 주인공 햄릿의 시각이 아닌 그의 숙부 ‘클로디어스’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은 악역 클로디어스를 개혁이라는 욕심을 가진 정치가로, 또 한 여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남자로, 원작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고뇌와 선택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본다. 또한 섣불리 새 개혁을 추진하려는 클로디어스, 햄릿의 왕권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거는 거트루드,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지키려는 폴로니우스 등 세 명의 비열한 정치적 싸움과 심리전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극단 허리 관계자는 “클로디어스 왕은 고전 햄릿을 빌려 현시대의 나약하고 갈등하는 인간상을 보여준다”면서 “시대와 삶의 형태는 변했지만, 극 속 클로디어스의 고뇌를 담아내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함을 안긴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오승욱 연출은 “현시대의 고전문학 역할, 바로 인간성의 환기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인으로 변모돼가는 클로디어스 역에 윤하진(윤국로), 그의 형수이자 아내 거트루드 역에 함수연, 책사 폴로니우스 역에 이경민, 햄릿 역에 최상우, 그의 연인 오필리어 역에 유희리, 햄릿의 친구 길덴스턴, 로젠크란츠 역에 박병호, 유찬희가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6회(화~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에서 가능하다.
  • 10년 만에 ‘대화’ 지운 대북 성명… 권영세 “北위법에 법적 조치”

    10년 만에 ‘대화’ 지운 대북 성명… 권영세 “北위법에 법적 조치”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1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개성공단 남측 설비 사용에 대해 “위법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최근 연락 채널 무응답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권 장관은 통일부가 개성공단 설비 사용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자 북한이 5일째 남북 간 채널에 무응답한 것에 대해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강한 유감”이라며 “스스로를 고립시켜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북한의 개성공단 설비 무단 사용에 대해 “위법행위”라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의 성명이 나온 것은 2013년 류길재 전 장관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안한 성명을 낸 지 약 10년 만이다. 특히 500여자 길이의 성명은 ‘강력 경고’, ‘규탄’ 등으로 채워진 반면 ‘대화’는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통일장관이 직접 대북 압박에 나선 것은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는 원칙에 기초한 관계’라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통일부도 (북한의 간첩 행위에) 국민이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 대응을 요청하기도 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잘못된 길을 버리고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준비 동향에 대해 “관계 부처와 논의하고 있지만 통일장관이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권 장관이 대북 규탄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향후 상황에 따라 통일부도 북한이 변하지 않는 한 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권 장관이 언급한 ‘법적 조치’가 북한에 실제 효력을 미치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의 업무 개시통화와 마감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7일부터 남측의 연락 시도에 응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 10년만에 대북성명 낸 통일장관...“개성공단 무단 사용 규탄·통신 단절 유감”

    10년만에 대북성명 낸 통일장관...“개성공단 무단 사용 규탄·통신 단절 유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1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개성공단 남측 설비 사용에 대해 “위법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최근 연락채널 무응답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권 장관은 성명에서 통일부가 개성공단 설비 사용 관련 문제를 제기한 직후 북한이 5일째 남북 간 채널에 무응답한 것에 대해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강한 유감”이라며 “스스로를 고립시켜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한의 개성공단 설비 무단 사용에 대해 “위법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통일장관의 성명이 나온 것은 2013년 류길재 전 장관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안한 성명을 낸지 약 10년 만이다. 특히 500여자 길이의 짧은 성명은 ‘강력 경고’, ‘규탄’ 등으로 채워진 반면 ‘대화’는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통일장관이 직접 대북 압박에 나선 것은 ‘북에 끌려다니지 않는 원칙에 기초한 관계’라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통일부도 (북한의 간첩 행위에) 국민이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심리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하기도 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잘못된 길을 버리고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준비 동향에 대해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지만 통일장관이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권 장관이 대북 규탄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향후 상황에 따라 통일부도 북한이 변하지 않는 한 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권 장관이 언급한 ‘법적 조치’가 북한에 실제 효력을 미치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장관은 “합의서에 기초해 구체적인 법적 조치를 하는 데는 상당히 제한이 있다”며 “가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의 업무 개시통화와 마감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7일부터 남측 연락 시도에 응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통신을 차단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 尹 “통일부 심리전 필요” 지시..통일부 “대국민 대북관 의미” 해명

    尹 “통일부 심리전 필요” 지시..통일부 “대국민 대북관 의미” 해명

    윤석열 대통령의 ‘북한의 간첩활동에 대한 대응 심리전 준비 당부’에서 나온 ‘심리전’이 우리 국민들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6일 통일부가 밝혔다. 윤 대통령이 통상 ‘적군이나 상대방을 향한 심리적 자극’을 뜻하는 심리전을 언급하면서 대북 확성기 재개 등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통일부는 ‘올바른 대북관을 위한 정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최근 수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 전선부 지시를 받아 간첩행위를 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북한이 통일 업무를 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 통일부도 우리 국민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 같은 걸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사안을 담당하는 방첩 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아닌 통일부를 향해 ‘대응 심리전’을 강조한 것이다.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최근 간첩 사건과 같은 북한의 불순한 기도에 우리 국민들이 넘어가지 않도록 통일부가 심리전 대응을 잘 해야하고 이를 위해 국민들이 올바른 대북관을 갖도록 노력하라는 뜻으로 이해 한다”고 설명했다. ‘대응 심리전’이 북한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에 북한의 실태를 알리면서 북한 간첩이 암약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읽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전반적인 실상과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 등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짐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올바른 대북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심리전’의 국어사전적 정의가 ‘적국이나 상대방 국민들에게 심리적인 자극이나 압력을 가하는 전법’이기에 우리 국민을 향한 정책에 들어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만큼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는 “심리전은 전략 전술을 의미하는 군사 용어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도 잘못된 용어 선택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북 회담 뿐만 아니라 해외 교포·외국인 공작사업, 대남 심리전을 수행하며 사실상 남측의 통일부, 국정원 등 다양한 부서의 역할을 포괄적으로 하는 통일전선부에 대한 맞대응을 통일부에 지시한 것 역시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한에 개성공단 내 우리 측 시설의 무단 사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지만 북한이 수령을 거부했다. 통지문에는 ‘북한이 개성공업지구 내 우리 기업의 공장을 기업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가동하는 것은 명백한 재산권 침해이고 남북 간 투자 보장에 관한 합의서는 물론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을 위반하는 행위로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출퇴근 버스를 개성과 평양 시내에서 공공연히 이용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드러났다”며 “우리 측 요구에 대해 북한이 상응하는 답변이 없을 경우 정부는 북한이 공단 무단 가동을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尹 “국내 단체, 北지시로 간첩행위… 통일부도 대응심리전 준비해 놔야”

    尹 “국내 단체, 北지시로 간첩행위… 통일부도 대응심리전 준비해 놔야”

    5일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는 150여분에 걸쳐 모두 생중계된 지난해 12월 1차 회의와 달리 비공개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1차 회의에서는 개혁 과제와 민생 현안, 지역균형발전 등이 다뤄지며 일반 국민 패널들이 관계 부처 장관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이번엔 다소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가 논의돼 이렇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안의 특성상 일반 국민보다는 전문가들에게 좀더 많은 발언권이 주어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후 있었던 외교·안보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인권과 자유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외교를 펼쳐 온 배경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해 왔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생존과 국익뿐 아니라 우리의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과 외교는 같은 것이다. 동전의 양면이다”라며 “그래서 철학과 원칙이 동일하고, 우리 국민과 또 우리의 상대국에 똑같은 공정한 기회와 예측 가능성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와 함께 “외교·안보가 민생과 직결된다”고 밝힌 것은 현 정부의 ‘가치외교’가 국익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실상을 확실하게 알리는 것이 국가안보를 지키는 일”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실상이 정확히 알려져야 국제사회도 우리와 연대해서 북한이 평화를 깨려는 시도를 억제하려 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 “최근 수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들의 지시를 받아서 간첩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북한의 통일 업무를 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 통일부도 국민들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 같은 것들을 잘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인권 침해자에 대해 언젠가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축적하겠다”며 “올해 안에 ‘신통일 미래구상’을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먼저 공격을 받았을 때는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우리 군이 확고한 대적관과 군기를 확립하고, 효과적인 실전훈련으로써 역량을 극대화해야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국민 패널에는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과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그룹과 일반 방청객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전문가그룹은 외교·통일·국방·보훈 등 이날 회의 세부 주제에 따라 결정됐으며, 일반 패널 중에는 현역 군인과 탈북민 등도 포함됐다. 최 연구위원의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한일 관계를 물려줄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한다는 동일한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외 관계에서 정부나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겨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당정 협의 강화 기조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독일판 ‘더 글로리’ 가해자 “다른 애들이 강제로 시켜” 변명

    독일판 ‘더 글로리’ 가해자 “다른 애들이 강제로 시켜” 변명

    독일에서 13세 소녀를 집단으로 괴롭힌 10대 여학생들 중 1명이 폭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다른 아이들의 강요에 따른 것이라고 변명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하이데에서 13세 소녀를 집단 폭행한 사건의 가해자 중 1명이 독일 RTL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아이들이 강제로 시켰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에게 연민을 느꼈고, 미안하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보도에서 가해자의 어머니는 “동영상을 보고 당황했다. 내 딸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살해 협박을 받는 내 딸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RTL방송은 이날 가해자와 인터뷰를 보도하기에 앞서 10대 여학생 12명이 13세 소녀의 옷가지를 빼앗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5분짜리 동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 가해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소녀의 얼굴에 담뱃재를 뿌리고, 머리 위로 콜라를 뿌리며 여러 차례 폭행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영상에서 드러난 폭행 외에도 가해자들이 소녀의 볼에 담뱃불을 비벼 끄고 머리카락에 불도 붙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RTL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한 심리전문가는 가해자의 변명과 관련해 “집단에 있으면 강하다고 생각한다. 집단은 경계를 넘어서도록 사람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모친은 이날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쓰러졌었다”면서 “가해자들이 내 딸을 괴롭히는 데 재미를 느꼈다. 가해자들이 엄격하고 정당하게 처벌받기를 원한다. 관련 법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아 보인다. 독일에서는 14세 미만 가해자는 처벌받지 못하게 돼 있다. 자비네 쥐털린-바크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내무장관은 “지금까지 수사 대상에 오른 가해자는 3명인데, 이들 중 1명만 14세 이상으로 형사책임을 질 수 있는 연령”이라고 말했다. 지방경찰은 집단괴롭힘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신고를 받고, 집단상해 혐의로 가해자들에 대해 진술받는 등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펀치’가 아니라 ‘잽’만 날려…싸움은 일단 말려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펀치’가 아니라 ‘잽’만 날려…싸움은 일단 말려야”

    “싸움이 났을 때 약한 애한테 돌멩이 쥐여주면서 네가 이기는 게 정의를 세우는 길이라고 하는 건 잔인한 일입니다. 때리는 덩치 큰 놈이 당연히 밉지만 빨리 싸움을 말리는 것이 약한 애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봄과 여름에 걸쳐 우크라가 서방으로부터 공급받은 무기를 바탕으로 양측 간에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법 모색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우크라이나인 제자를 가르치는 신 교수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전쟁 해법을 제시한다. 신 교수는 지난해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심리전쟁과 정보전쟁의 특성이 강해지면서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벌이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선전이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지는 함의가 큰 만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냉전 이후 국력을 회복하면서 구소련 영토였던 핵심 이해 세력권에서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확장을 막으려는 것이 전쟁을 일으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내부 민족주의 세력의 비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지만, 판을 깐 것은 미국이므로 해법의 실마리도 미국이 쥐고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진단이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했지만, 미국은 손해가 아니란 판단에서 처음부터 전쟁 억제 노력을 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신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재건하고 러시아 국력을 소진시킬 기회로 전쟁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복합체와 에너지산업 및 반러 정책연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의 기반이며, 장기전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는 총력을 동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속도도 아니고 자국의 이익에 손상 없는 속도로만 계속 우크라이나를 때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이 좀 더 장기화하면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결국 서방 연대를 약화해 중국만 이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통해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의 경제적 협력과 연대 관계를 끊어내는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차렷’하고 외치면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바로 ‘차렷’하는 줄 세우기에 성공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봤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에 한정 없이 무기 퍼주는 행위를 정당할 수 있느냐는 회의와 비판이 일고 있어 미국과 서방이 전쟁의 타협 구도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안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생활고로 정치적 불안이 증대되는 점도 타협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전쟁도 휴전협정을 시작해서 최종 서명까지 1년 이상 갔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처한 유사한 상황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무리하게 나토 가입을 추진하다가 중간국 외교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전쟁이 나도 사할린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문제없이 공급받는 일본의 사례처럼 ‘지정학적 중간국’인 한국은 주체적인 균형 외교를 일관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균형 외교는 5대5로 가는 것이 아니라 7대3이나 6대4처럼 자기 이익을 위해 강대국과 공조하면서 얻을 것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크라 침공 1년… 몰도바도 긴장 고조

    우크라 침공 1년… 몰도바도 긴장 고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 몰도바에서도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친러 성향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러시아명 프리드녜스트로비예)에 대한 침공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파괴 공작요원들이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러시아 군인 복장을 한 채 프리드녜스트로비예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이같은 행위는 프리드녜스트로비예 영토에서의 러시아군의 (선제)공격을 핑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프리드녜스트로비예 국경에선 상당수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군사장비 집결, 포대의 진지 전개, 우크라이나군 드론(무인기)의 비행 증가와 같은 현상들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도발은 프리드녜스트로비예에 배치된 러시아 평화유지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친서방 성향 지도부가 집권 중인 몰도바는 “러시아가 몰도바 정세 악화를 노리고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몰도바 정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 기관들은 외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국가에 대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릴 것”이라면서 “몰도바 정부가 내놓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믿어달라고 요청했다. 몰도바는 최근 몇 주 동안 자국 내에서 러시아가 권력을 장악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가 자국과 벨라루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국적자 등을 몰도바에 잠입시켜 반정부 시위를 조장하려 했다“면서 ”사복으로 위장한 세력들에게 폭력행위를 하게 하고 일부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인질을 잡으려는 계획도 세웠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달 초 러시아가 친서방 노선의 현 몰도바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몰도바에 반정부 시위 등을 주도할 공작요원들을 잠입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몰도바는 2020년 친서방 성향의 산두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친러시아 정책에서 선회해 유럽연합(EU)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날 EU 가입 후보 지위를 부여받았다.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1990년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공화국을 세웠으나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주민 50여만 명 가운데 약 30%가 러시아인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약 1500명의 자국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전후하여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완전 점령을 목표로 대공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러시아 동원 병력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대공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바흐무트와 함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도네츠크 소도시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바스 완전 점령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를 틈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부흘레다르의 굴욕’을 선전전에 적극 활용하며 심리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한편, 서방에 속도감 있는 군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성공적으로 작전 수행 중”이라는 설명 외에 다른 언급 없이 ‘숨고르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미사일과 드론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의 졸전과 관계 없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총공세를 퍼부을 거라고 전망한다.● “5000명 규모 러시아 제155 해군보병여단 사실상 전멸”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폴리티코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 급습 작전에서 5000명 규모 정예 부대인 제155 해군보병여단(해병대) 전체를 잃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올렉시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부흘레다르와 마리얀카 등 도네츠크의 최전선에서 지휘관을 포함한 다수의 러시아군 병력을 괴멸했다. 최근 한 주간 탱크 36대를 포함해 130여대의 러시아군 장비를 무력화 또는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러시아 115해병여단은 하루 150~300명의 병력 손실을 보고 있다. 5000명 규모의 부대원 대부분이 죽거나 다치거나 포로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155해병여단은 이르핀과 부차에서의 패배 이후 벌써 세 번이나 병력을 보충했지만 이번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파괴됐다”며 러시아 115해병여단이 사실상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0일 2주간 부흘레다르에서 군용 드론으로 촬영한 약 20개의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의 굴욕적 패퇴를 선전했다. 군용 드론에는 사방이 트인 개활지 도로에서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파괴되는 등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갈팡질팡하던 러시아군 전차는 지뢰밭으로 곧장 돌진해 폭발하는가 하면,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치던 병사들 일부는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쉴 새 없이 폭격을 가하며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섰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봄철 대공세를 앞두고 부흘레다르에서 완패하면서 지휘와 전술 측면에서의 고질적인 실패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새’ 부흘레다르 방어적 이점…러시아군 고전 러시아군이 최근 3개월에 걸쳐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부흘레다르는 인근 철도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푸틴의 성지’ 크림반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 입장으로서는 이곳을 장악해야만 봄철 예상되는 대공세를 통해 북부로 진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인근 탄광 개발을 위해 세워진 부흘레다르 마을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견고한 지하 엄폐물도 다수여서 이곳을 사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72기계화여단이 큰 방어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 군사 역사학자 톰 쿠퍼는 이곳을 “평원 사막 한가운데에 크고 높이 올라서 있는 요새”라고 묘사했다. 쿠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부흘레다르 주변에 2만명의 병력, 주력전차 약 90대와 그 2배에 달하는 보병전투차, 포대 약 100문 정도를 배치하며 공격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1월 마지막 주 공세 작전에서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쿠퍼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훤히 노출된 좁은 경로로 진격하는 등 치명적인 전술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쿠퍼는 “우크라이나 포병이 진격해오는 러시아 부대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물론 후방 보급로와 철수로까지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러군 굴욕적 패배, 비판 및 지도부 교체 요구 쇄도 이를 두고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치스러운 패배”라는 신랄한 평가와 전쟁 지도부 교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친러 무장반군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슬로비얀스크로 진입해 전쟁의 서막을 올린 인물인 전 반군 지휘관 겸 극우주의 평론가 이고리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는 “군인들이 사격장의 칠면조처럼 총에 맞았다”며 “수많은 T-72B3, T-80BVM 탱크와 공수부대원, 해병들이 산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견고하게 방어돼 공격하기 어려운 같은 장소에 수개월째 줄기차게 정면 돌격하는 것은 바보들 뿐”이라고 힐난했다. 군사 블로거 ‘모스크바 콜링’은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첩보 수집 활동을 의사결정으로 통합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보병과 전차들이 좁은 대형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구형 T-72전차는 운전자 시야를 넓히는 개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눈멀고 귀먹은 탱크와 장갑차, 보병들이 대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어떻게 싸우겠나”라며 “퇴각하려고 해도 앞에 누가 있는지 몰라 서로 총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부흘레다르 전투의 책임자로 알려진 루스탐 무라도프 동부군관구 사령관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무능한 지휘관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한 블로거는 무라도프에 대해 “이 사람은 작년 11월 상당한 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잃었다”며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대함만 싹틀 뿐”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동원 병력 제한적 훈련…전투기량·응집력 한계 노출”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 동원 병력의 한계를 노출한 거라고 평가했다. ISW는 13일 보고서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군 지휘부가 군사력 손실을 동원 병력으로 계속 보충하고 있다.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115해병여단의 80~90%도 동원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동원 병력 훈련은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필요한 전투 경험도, 응집력도 부족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더라도 동원 병력이 전쟁을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다만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군이 시가전을 준비 중인 부흘레다르, 아우디이우카, 바흐무트 등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축배를 들긴 이르다고 했다. 러시아도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자국군 155해병여단이 계획대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TV 연설을 통해 “현재 해병대 보병이 제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영웅적으로 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부흘레다르 전투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숨고르기’ 가능성…비축 무기 일제 공격 우려도 러시아는 그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하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부흘레다르에서의 고전과 관계 없이 러시아군이 24일 전쟁 1주년을 전후로 일제 공격을 감행할 걸로 관측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의 안드리 체르냐크는 최근 키이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에 3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리들과 서방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돈바스 지역에서도 루한스크주가 대공세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에서 최근 포격이 진정된 것이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격을 위해 탄약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가 루한스크에서 전차와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에도 “점점 더 많은” 러시아 예비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우도 러시아의 공세가 루한스크 서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에 제대로 훈련이 안 된 예비병력이나 바그너그룹 용병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 대공세에서는 제대로 훈련된 정예 기계화 여단을 선봉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파트너들(서방)의 무기가 더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서방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러시아군의 공격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마침내 적군을 우리 영토 밖으로 밀어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정원 정치공작’ 사면·복권 유성옥, 이사장으로 다시 안보전략연 품에

    ‘국정원 정치공작’ 사면·복권 유성옥, 이사장으로 다시 안보전략연 품에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정부가 요청한 외교·안보·국방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신임 이사장에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내정돼 8일 취임한다. 7일 외교·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8일 신임 유성옥 이사장과 한석희 원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경상남도 고성 출신으로 진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나온 유 신임 이사장은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6년 국가정보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안기부)에 들어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까지 북핵, 대북협상, 대북심리전 등을 담당했던 최고 북한전문가다. 북핵 6자회담 대표로 협상에 나서며 북한을 8차례 방문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작성했다. 2012년 국정원을 나온 유 신임 이사장은 같은해 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직을, 2014년 1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직을 수행했다. 2016년 8월에는 고려대 동문인 홍준표 현 대구시장(당시 경남도지사) 임명에 따라 경남발전연구원장에 취임했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10월 ‘국정원 정치공작’ 등을 수사하던 검찰의 칼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사임했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명박(MB) 정부 시절이던 2009년 2월부터 2010년 12월 사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공모, 국정원 사이버팀 직원들을 동원해 정부·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게시하는 한편 보수 단체의 관제 시위 등을 기획해 정치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활동을 하면서 국정원 예산 약 11억 원을 사용해 국고에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도 받았다. 2020년 6월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진단과 대안 연구원’ 원장을 맡아온 그는 2020년 11월 대법원이 징역 1년6월, 자격정지 1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법정 구속, 실형을 살다 지난해 12월 28일 MB와 나란히 특별사면돼 복권됐다. 한편 지난해 7월 퇴임한 김기정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의 후임으로는 한석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취임한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한 교수는 2010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외교안보 분야 발기인, 2015∼2017년 중국 상하이 총영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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