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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대협 핵심 8명 구속송치/안기부/의장·조류위장등 보안법위반 혐의

    ◎범민련 4명도 함께/폭력소요 주도·친북통일 획책/81명은 수배 국가안전기획부는 26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장 김종식군(24·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산하 「조국통일위원회」위원장 한철수군(22·경희대 총학생회장)등 핵심간부 8명을 국가보안법·집회및 시위에 관한법률·형법(소요죄)등 위반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하고 정미연양(20·전남대 회계학과4년)을 국가보안법위반(탈출·예비음모)혐의로 구속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안전기획부는 이와함께 「전대협」의 「정책위원회」위원장 송규봉군(24·가명 로스·90년 경희대총학생회장)과 「조통위」정책실장 최희섭군(27·경희대사학과84학번)등 「전대협」핵심조직원 81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안기부는 또 「전대협」대표 밀입북기도사건과 관련,「범민련 남측준비위」재정위원장 이관복씨(57)등 4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이적단체구성·통신연락)로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날 『대학생들의 전국적인 유일 대중조직인 「전대협」이 실제로는 김일성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조직인 「정책위원회」에 의해 장악,조종되고 있다』고 밝히고 「정책위」「중앙위원회」「조통위」등 배후조직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규정했다. 철저한 김일성주의자들인 이들 「정책위」핵심세력들은 북한의 심리전 공작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대남적화혁명노선과 북한의 「구국의 소리」방송을 청취,투쟁전략과 전술을 개발해 「전대협」의 형식적 추인을 거쳐 각대학 총학생회에 지침을 시달하는 방법으로 폭력소요와 친북통일투쟁을 주도해 왔다는 것이다. 「전대협」은 이에따라 올해 통일투쟁전략전술로 「범민련강화및 연방제 통일방안합의」로 설정하고 북한의 「조선학생위원회」등과 긴밀히 연락,지난달 24일 성용승군(22·건국대 학추위원장)과 박성희양(22·경희대작곡과4년)을 밀입북시키기 위해 베를린에 파견했으며 실패에 대비,구속조사중인 정양을 추가로 파견하려 했다고 안기부는 설명했다. 안기부는 또 지난 4월26일 강경대군의 사망사건으로 일어난 전국적인 폭력시위도 이들 「정책위」요원들이 재야운동권의 협의체인 「범국민대책회의」에 침투,학생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 「정책위」가 주사노선 배후 조종/당국이 밝힌 「전대협」의 실체

    ◎자민통등 4개그룹이 핵심조직/김일성부자 우상화 투쟁에 앞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는 그동안 「대학가 민주세력의 결집체」로 자처해 왔으나 그 조직의 실체와 활동내용이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7년5월 이른바 민주화물결을 타고 「백만학도의 결집」을 기치로 출범한 「전대협」은 지난달 1일 제5기 조직이 발족하기까지 전국의 전문대학을 포함한 2백50개대학 가운데 1백77개대학 총학생회를 수용하는 거대한 조직체로 커왔다. 국가안전기획부가 밝힌 이 조직의 규약상 체계는 의장이 주재하는 총회 아래 전국 24개 지구대협 의장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있으며 이는 다시 각 대학 총학생회를 지역별로 연락하는 각 지역·지구대표자협의회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위원회 아래 방계조직으로는 토쟁노선과 정책을 세우는 「정책위원회」와 함께 이를 집행하는 사무국·선전국·편집국·연대사업국·투쟁국·문화국 등 6국을 둔 「중앙집행위원회」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안기부는 「전대협」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핵심세력조직은 주체혁명사상과 이념에 철저한 골수 「주사파」의 지하세력인 「정책위원회」라고 밝히고 있다. 안기부의 수사결과 지난 87년부터 88년까지의 「전대협」제1·제2기 조직은 북한의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전위조직을 자처하던 「반미청년회」가 침투해 조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이 「반미청년회」는 당국의 수사로 이미 해체됐다. 89년뒤로는 서울의 동·서·남·북지역을 중심기반으로 하면서 주체사상을 주된 이념으로 삼아 「한민전」의 지도아래 결성된 주사파 지하조직으로 밝혀진 「자주민주통일」(자민통) 「조통그룹」「관악자주파」「반제청년동맹」등 4개 조직이 「전대협」을 움직이고 있다. 「전대협」은 이같은 조직체를 배후로 전면의 조직체계를 내세우며 전국대학생의 유일한 조직과 백만학도의 전국대중체를 자처,정부의 정책이나 어두운면을 부각,비판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각종 시위를 주도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의 「조선학생위원회」와 「범민련 해외본부」등과 긴밀히 연락하며성용승군(22)과 박성희양(22)을 대표로 북한에 파견하려 하기도 했다. ◎베일 벗은 지하조직 「정책위」/모두 20여명… 조직원끼리도 가명사용/「의장」 추대 사전조정등 전위역할 담당 형식상 「전대협」의 중앙위원회 아래 방계조직으로 돼있는 「정책위원회」는 실제에 있어서는 이 단체와 각 대학 총학생회에 투쟁지침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핵심조직으로 안기부는 수사결론을 내렸다. 「정책위」는 「자민통」 「조통그룹」 「관악자주」 「반제청년동맹」등 실질배후세력에서 선별된 정책위원장등 중앙정책위원 5명과 각 지역 지구대협 정책위원 15명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전대협」규약에 『각 지구에서 선발된 자들로 구성,월1회 정례회의를 통해 정책과 노선을 연구하고 정치사업을 수행하며 전대협의장과 중앙위원회를 보좌한다』고 규정,이 단체를 이끌어 왔다. 이론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따르며 사상적으로 확고한 사람을 선별해 정책위원으로 선발하며 모두 「전대협」집행간부보다 선배들로서 의장을 배후에서 조종해 왔다. 서로서로철저히 가명을 사용해 노출되지 않는 이 조직은 김종식군을 한양대총학생회장에서 「전대협」의장으로 추대토록 내정하는등 의장선출부터 노선수립·투쟁방법 등을 지시했다. 특히 지난 2월말에는 이명곤정책위원장이 손성표정책실장과 함께 『연방제통일방안 합의를 위해 전대협대표를 밀입북시키자』고 합의,끝내는 두사람의 「전대협」대표를 베를린으로 출국시켰다. 안기부 수사결과 이들은 회의때마다 북한의 대남심리전공작기구인 「한민전」에 충성할 것을 결의하고 일부가사만 바꾼 「한민전가」노래를 부르며 북한방송을 유인물로 작성·배포하는 등 이적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최근들어 손성표정책실장 앞으로 재일북한 공작조직인 「한통련」부의장 곽영문이 연락처를 알려주고 통일대축전내용등 활동을 논의하려하는등 재일 「한통련」과 「전대협」이 연계활동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별 혐의사실 ▲김종식(24·전대협의장·한양대 사회학과4년)=지난달 정책위원장 이명곤,「조통위」위원장 한철수,「조통위」정책실장 손성표등과공모,베를린 「범민족대회 준비회의」참석 및 밀입북을 위해 성용승,박성희를 「전대협」대표로 파견.지난 4월 강경대군 치사사건 「범국민대책회의」공동의장으로 참여,불법 폭력소요 주동. ▲한철수(22·전대협 조통위위원장·경희대 신방과4년)=김종식등과 공모,성용승·박성희를 「전대협」대표로 독일에 밀파.그 뒤 「백만통일 전사여,대표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대축전 성사시키고 조국통일의 대장정에 거침없이 나서자」는 제목의 연방제 통일방안 지지내용의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손성표(25·전대협 조통위 정책실원·고려대 법과4년 휴학)=김종식등과 공모,베를린 「범민족대회 준비회의」참석 및 밀입북을 위해 성용승,박성희를 물색,이들에게 입북시 활동사항등을 교육시키고 전대협대표로 밀파. ▲허동준(23·전대협대변인·중앙대 법과4년)=지난 4월 강경대군치사사건과 관련 「범국민대책회의」부대변인으로 선임돼 제1차 범국민대회등 불법집회 및 시위주도.지난 4월 김종식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7·7판문점 통일대축전 실무회담」을 제의했으며 같은 내용의 서한을 북한 「조선학생위원회」에 전달키 위해 대표단 5명을 판문점으로 파견. ▲하태경(23·전대협 조통위 정책실원·서울대 물리학과4년)=손성표등과 공모,제5기 「전대협」산하 제2기 조통위를 구성하고,조통위정책실원으로 활동하며 연방제통일투쟁 선동.지난 4월 손성표로부터 북한 「조선학생위원회」와 해외청년학생측에 보내라며 제공받은 「통일대축전」관련 유인물 7장을 「전민련」팩시밀리로 베를린 「범민련해외본부」를 통해 북한에 발송. ▲김시몽(23·전대협 조통위 정책실원·목포대 경제과4년)=손성표·하태경등과 공모,구속된 조통위 정책실원 염동성의 후임으로 정책실에 가입,연방제 통일투쟁선동등 활동.지난 2월 김일성 주체사상 관련 논문및 「한민전」명의의 「상반기대중운동 총화」 유인물을 소지,대학노트에 요약·정리해 은닉. ▲신현욱(23·전대협의장 수행비서·한양대 사회학과4년)=지난 1월 한양대 사회학과 동기생인 김종식의 수행비서가 되어 각종 집회에 김종식을 수행,이동경로 확보및 신변안전 보호임무수행. ▲정진성(22·전대협의장 수행운전사·한양대 중문과3년)=「전대협」의장 김종식의 승용차를 운전하는 등 편의제공.「통일전선론」(부제―남한혁명 승리의 근본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방도)및 「혁명 전통에 관한 이론」의 제목으로 주체사상등 이적내용이 담긴 글을 노트에 작성하여 은닉.「주체의 혁명관을 튼튼히 세운데 대하여」,「주체사상에 대하여」등의 유인물을 탐독 보관. ▲정미연(20·전대협 2차밀입북 예정자·전남대 회계학과4년)=지난달 손성표 「남총련」 조통위소속 고정훈(가명)등과 공모,「범민련」일본본부를 통해 「전대협」대표로 밀입북 추진.
  • 폭력시위 뒤의 「검은 얼굴」 확인/전대협 「정책위」수사착수의 배경

    ◎좌익 자민통 계열서 조직 실질적 장악/북한 지령받고 선동… 결과는 사진보고 검찰과 경찰이 「전대협정책위원회」에 대해 전면수사에 나선 직접적인 계기는 이 조직이 김일성의 대남 혁명강령에 따라 우리 체제를 전복하여 이른바 「민중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민통」과 직접 연계된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검찰과 경찰은 그 동안의 수사결과 「전대협」의 「정책위」는 「자민통」의 조종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의 지령에 따라 체제전복을 꾀하는 각종 폭력시위와 집회를 주도한 뒤 그 결과를 시위현장 등의 사진과 함께 북한당국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이에 따라 「정책위」가 명백한 이적행위를 하고 있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한국외국어대학생들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집단폭행사건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공개적이며 전면적인 수사에 나설 때가 됐다고 보고 있다. 검·경이 「정책위」를 이적단체로 파악하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적발된 「자민통」 관련자인 이연희군(25·중앙대 철학과 86학번)을 구속·수사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았기 때문이다. 검·경은 이군을 통해 「정책위」가 「자민통」의 「전대협」 장악계획에 따라 결성됐고 사실상 「전대협」을 좌지우지하며 그 동안의 각종 학내외 폭력시위를 주도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군 자신이 「자민통」 조직원이면서 「정책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당시 「전대협」 위원장이던 정은철군(수배중)과 산하의 「평양축전참가 준비위원회」 위원장이던 전문환군(23·전 서강대 총학생회장)과 「평축준비위」 정책실장 박종률군(연세대·수배중) 등이 모두 「자민통」 핵심구성원들이었다는 것이다. 이군은 또 수사과정에서 「전대협」 3기 의장이던 임종석군(전 한양대 총학생회장·구속)이 스스로 「자민통」 핵심요원이면서 「자민통」 조직의 계획과 지원에 따라 「전대협」 의장에 당선된 뒤 강령과 규약을 고쳐 「정책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책위」는 서울 등 전국 9개 지역과 지역 산하 24개 지구에 1명씩의 정책위원을 두게 됐다. 이들 33명의 정책위원은 「전체회의」를 구성하고 상급조직으로 「중앙위원회」를 설치했다. 「중앙위원」은 서울에 상주하는 정책위원들로 구성돼 사실상 「전대협」의 투쟁방향을 결정하는 최고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대협」은 「정책위중앙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자신들의 최고 의결기구인 「상임위원회」에 상정해 의결하는 절차를 두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앙위」의 결정사항이면 모두 그대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책결정을 통해 「전대협」은 그 동안 △한미 합동팀스피리트훈련의 반대 ▲조선대학생 이철규군 사인에 대한 의혹제기 ▲임수경양의 「평양축전」 파견 ▲공안통치분쇄운동 전개 등 끊임없는 반체제활동을 전개해왔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이 같은 반체제활동 목표들은 그때마다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방송인 「구국의 소리」에서 방송된 내용이라는 데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구국의 소리」는 바로 김일성의 「자주·민주·통일」이란 대남 혁명 3대 강령에 따라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란 이름 아래 북한당국이 운영하고 있는 심리전 방송이다. 따라서 「자민통」은 「구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내려지는 북한당국의 지령에 따라 그때마다 방송내용을 유인물로 만들어 배포하며 그 내용을 그대로 「전대협정책위」를 통해 「전대협」의 행동지침으로 시달했으며 그 결과가 그 동안에 잇따랐던 각종 폭력시위로 나타났다는 것이 당국의 견해이다. 검·경은 「정책위」가 「전대협」 4기 의장인 송갑석군 당선에도 직접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관계자는 『「자민통」이 이처럼 「전대협」을 철저히 장악하려 한 것은 우리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선전·선동활동만으로는 어려우며 실제 폭력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전위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검·경은 특히 「정책위」가 「구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자민통」이 받은 북한의 지령을 「전대협」의 투쟁지침으로 하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경은 이 같은 연계체계로 미루어 최근에 발생한 명지대학생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의 각종 집회와 시위도 이들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정책위」 핵심인 33명의 위원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검·경은 또 수배된 「전대협」 5기 의장인 김종식군도 「자민통」 조직원이거나 이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을 것으로 보고 김군 등의 검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한국에 「공산주의 불감증」 확산”/성대 이명영 교수,일지에 기고

    ◎엄존하는 통혁당… 당국선 실체 부인/서울에만 지하당원 2만여명 추산/북한의 「통일전선」 전술에 거의 무방비 상태 【도쿄=강수웅 특파원】 『현재 한국의 민중심리는 북한의 대남 심리전에 빼앗기고 있으며,남한에 존재하는 지하공산당에 대한 당국의 무감각,북한의 통일전략에 대한 무지,나아가 북한과의 비밀흥정 등의 문제가 힘을 빌려주고 있는 우려할 만한 현상을 빚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일본의 학술지에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측 전략에 무지 일본 타쿠쇼쿠(척식)대학 해외사정연구소가 발행하는 「해외사정」 4월호에서 이명영 교수(성균관대)는 「북측에 힘을 빌려주는 남측의 무지」라는 글을 통해 한국정부와 국민의 북한에 대한 무지 또는 무관심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논문에서 남한에는 여러 가지 정세에 비춰볼 때 북한의 「통일혁명당」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당국은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우려한다. 한국정부는 지난 68년 8월 통일혁명당 관련자 수십명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들어 통일혁명당은 준비과정에서 완전히 깨졌다고 보고 있으나 사실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은 70년 11월의 조선노동당 제5차대회에 통일혁명당 대표들이 참가했다고 발표했으며,80년대에 들어서는 이미 한국의 혁명정세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를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들었다. 80년 10월 개최된 조선노동당 제6차대회에서 북한측은 『공화국 남반부에서는 이미 반공방파제가 붕괴,국내외에서 용공통일의 강력한 조류가 넘치고 있다』고 호언한 것도 근거의 하나로 꼽았다. 통일혁명당은 85년 7월 「한국민족 민주전선」이라고 개칭,「한국민족자주선언」을 발표하고 남조선혁명의 당면과제는 반미자주화와 반파쇼민주화 등을 상정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은 흥미있는 자료를 제시한다. 매일밤 서울지역에서만 송출되는 암호전파가 1백40회 정도 있다는 것이다. 1개월이면 4천2백회에 이르며,공작원 1명이 한달평균 2번 정도 무선을 친다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지구에는 2천1백명 정도의 공작원이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서울에는 7백여 개의 동이 있기 때문에 1개동 평균 3명 정도의 공작원이 있는 꼴이다. 3명이라는 숫자는 공산당조직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구성요소라고 볼 때 1개의 동에는 적어도 1개의 세포가 있는 것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또 세포는 30명 정도가 상한이며,세포구성원 모두가 무전을 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3명은 30명의 존재를 연상시키기에 족하다. 이렇게 계산해 볼 때 서울에는 적어도 2만1천명의 지하당원이 있는 것이라고 이 교수는 추산했다. 1955년에는 5백여 명에 불과했던 공작원이 지금은 2만명을 넘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평양의 심리전 가열 『조직은 선전을 선행시키지 않고서는 될 수 없다. 특히 혁명적 선전은 하나의 전쟁,즉 정치심리전이다. 남조선혁명을 노리는 북한측의 심리전은 이론도 실천도 실로 능란하다. 그런만큼 북측의 선전에 넘어가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 북측의 심리전 이론은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첫째 한반도 분단은 누구의 책임인가. 둘째 한국전은 누가 일으켰는가. 셋째 남북정부 어느 쪽에 민족적 정통성이 있는가. 넷째 한민족에 의해 내세워야 할 사상적 원리는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 다섯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느 쪽이 우월한 제도인가. 이에 대한 북측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분단의 책임은 미국과 남측 정부에 있다. 지금도 통일을 거부하고 분단고착화를 노리고 있는 것은 미국과 남한정부이다. 미국은 대소 전진기지로서 한반도를 자신의 세력 아래 두기 위해 한국전을 도발했다. ○비공식 대화는 위험 북한은 대일 투쟁의 승리자인 김일성의 빛나는 혁명전통을 바탕으로 세워진 국가이다. 한국은 친일·친미파 등 민족반역자들이 세운 국가이기 때문에 정통성은 북측에 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만이 항일투쟁의 험난한 시련 속에 성장한 민족영원의 생활원리이다. 사회주의의 길만이 진리이며 그것을 실현한 북한은 남을 부러워할 아무것도 없는 낙원이다. 이상과 같은 것을 교묘한 레토릭으로 쉬지 않고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깊은 지식이 없는 자는 곧 정신을 배앗겨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오늘날 한국에서 민족민중혁명을 부르짖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은 당초부터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국가라고 하는 자가 상당수 있다. 이것은 특히 젊은층에 많다. 이 사고방식은 북한에 의한 통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고방식과 연결된다. 때문에 지하당은 세력을 뻗고 있으며 지상에는 선전부대가 버젓이 행세하게끔 되었다. 북한의 대남공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논문은 또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은 역대 정권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정보기관의 깊이 없고 무책임한 견해가 한 골수로 폭을 감시하는 상황을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실력자에 의한 비공식대화는 북한 페이스에 말려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외교 또는 교섭에서는 경우에 따라 어느 시기까지는 비공개로 교섭을 진행시키는 것이 좋을 때도 있으나 이것도 시간의 문제라는 것이다. 어느 시기에 가서는 국민에 보고하고 중지를 모아야 하는 데 남한은 그렇지 못하다. 북한은 이러한 중지를 배제한방식으로 남한을 자신의 페이스로 유도하려고 한다. 나아가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위계를 써서 남한으로부터 여러 가지 양보를 쟁취하려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이 논문은 경고하고 있다.
  • 걸프전의 교훈과 그 이후(사설)

    다국적군의 단호하고도 신속한 지상전 전개와 그에 상대가 되지 않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참담한 패배로 끝나가는 막바지의 걸프전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저돌적이고 무모하게 시작한 전쟁의 말로가 주는 교훈을 음미하게되며 그것이 우리와 세계에 시사하는바가 무엇인지를 새삼 곰곰 생각하게 된다. 우선 후세인은 쿠웨이트병합이 주는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너무 소홀히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뼈저린 반성을 해야할 것이다. 석유부국이긴 하지만 중동소국 쿠웨이트의 원상회복을 위해 미국과 세계가 그처럼 확고히,그리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아랍국간의 분쟁엔 관심이 없다고한 쿠웨이트 침공직전의 이라크주재 미대사의 발언이 후세인을 오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많은 것을 오판한 것이 분명하다. 역사상 오판에 의한 전쟁가능성의 무서운 교훈은 얼마든지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일본과 독일의 오판에 의한 것이라면 한국전은 김일성의오판에 의한 것이었다. 월남전의 경우 그것은 미국의 착각에서 확대된 것이었으며 결과는 오판의 무참한 패배로 끝났던 것이다. 후세인은 미국이 월남전때의 미국일 것으로 오산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걸프전에서 세계는 월남전때와는 다른 미국을 목격했다. 신속한 다국적군의 구성,전비의 분담,과감한 공격,정치·심리전의 통제와 활용,협상 등 지연작전의 불용,목표의 철저한 추구 등 과거에 볼수 없었던 미국의 변화였다. 걸프전은 미국의 새로운 모습을 세계에 인식시키는 계기였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쟁은 한반도에도 의미심장한 교훈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라크의 과감하고도 전격적인 쿠웨이트침공,병합의 초기성공을 보면서 우리는 북한이 유혹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다국적군의 반격이 실패로 끝났더라면 그 우려는 보다 현실성을 띨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 북한은 이라크의 오판이 가져오고 있는 결과를 보면서 교훈을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전쟁이 전쟁다음에 올 새 중동질서 및 세계질서에 어떻게 투영되고 어떤 영향을 마치게 될 것인지도 비상한 관심거리다. 마지막 단계에서 나온 소련의 평화중재와 그것을 무시하다시피한 미국의 지상전 결행 등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영향을 예상케 하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전쟁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긴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은 후세인 없는 중동에 미국주도의 새 질서를 부여하려 하고 있으나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며 큰 위험부담을 수반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아랍 민족주의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며 소련의 협력도 상당히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걸프전의 와중에서 소련은 보수화의 변신을 했고 미국을 곤경에 빠뜨린 소련의 막판 걸프전 중재도 결국은 그런 소련의 새로운 도전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걸프전이 끝나면 미국과 세계는 다시 소련에 관심을 돌릴 것이고 새로운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2의 냉전시대를 예고하는 성급한 전망도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다국적군,지상전 이렇게 전개한다

    ◎“속전속결”… 미,2주내 쿠웨이트 해방/이라크 국경따라 북진… 주둔군 고립화/공습 강화… 2만여병력 상륙 “양동작전”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지상전은 사우디아라비아 북쪽 국경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 영내로 약 1백∼1백50마일을 번개같이 진격,포위작전을 펴서 수천명의 이라크군으로부터 무더기 항복을 받아낸다는 계획아래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23일 보도한 연합군측 지상전 계획에 의하면 치열한 전투는 2주일 이내에 끝나고 이어서 한달간 잔여 이라크군을 소탕하는 것으로 돼있다. 또 서방측 군대는 이라크를 거의 양분하는 선인 유프라테스강 이북으론 진격하지 않는다. 이는 이라크 심장부 공격으로 인해 아랍권에서 반서방 감정이 촉발되는 것을 피하자는 뜻이다. 이라크군의 저항이 완강할 경우 연합군의 지상공격은 4∼5주일 이상도 끌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미군 병참선과 비축 탄약이 고갈되고 미군 사상자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지만 현재까지의 지상전 진행상황으로 보아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전쟁에서 미·불·영국군의 이라크 영내 진공에 가세할 아랍연합군의 숫자는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랍 형제국에 대한 영토 공격이 본국에서 큰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아랍군 사이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에서 북부로 쳐 올라갔다가 쿠웨이트를 향해 동진한다는 계획도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시 해방엔 서방 군대가 참여하지 않는다. 쿠웨이트 탈환의 공을 아랍군에게 돌려,아랍군의 이미지를 고양시키자는 뜻이다. 지상전이 수일내,또는 10일내에 끝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주 연합군이 4백50여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자 이런 낙관론이 더욱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최근 생포된 이라크 병사들은 주로 예비군들로 편성된 부대의 「오합지졸」들이었으며 이라크는 아직도 상당수의 정예부대를 보유하고 있어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라는게 일부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내 연합군 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 대장은 60일간의 지상전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바 있으나 실제전쟁 기간은 이보다 훨씬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시리아를 상대로 싸웠던 1973년 전쟁이 이번 지상전의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이 3국은 2주일간의 전투에서 탱크 2천8백대를 잃고 사상자 2만5천명을 기록했다. 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지상 결전은 처음 4∼5일간 극도로 격렬한 전투속에 진행되다가 이어 8∼10일간은 「중간급 격전」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연합군은 이라크군이 패주할 때까지 전투를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사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연합군에게 포위된 이라크군 부대에 대해서는 초전후 심리전을 전개,항복의 기회를 줄 계획이다. 연합군은 이라크군의 포화와 화학무기에 아주 취약하다. 그래서 수개 지점의 이라크군 전선을 재빨리 돌파한 후 적의 후방에서 산개할 계획이다. 연합군의 전선돌파 속공작전이 노리는 또 하나의 목표는 쿠웨이트 해안과 사우디 국경을 따라 참호속에 포진한 이라크군을 고립시켜 이들로부터 항복을 받아내자는 것이다. 계획에 따르면 연합군 공군기들의 지상전 근접지원을극대화하기 위해 걸프주둔 미 항모 4척 가운데 3척으로부터의 함재기 출격은 적당 2백회 이상으로 배가된다. 전선에 배치된 모든 이라크군에 대해선 1만파운드짜리 초대형 폭탄세례를 비롯해 대대적인 폭격을 실시한다. 앞으로 쿠웨이트 상공에서 수천대의 연합군기가 감행할 엄청난 전투지원 출격은 지금까지의 전투출격 9만여회를 「새발의 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연합군측은 말하고 있다. 지상공격에 잇따라 실시되고 있는 상륙공격작전은 미 해병 1만7천명을 동일 해변에 동시에 모두 상륙시키는 대규모 작전이다.
  • 외언내언

    한달 이상이나 계속되고 있는 걸프전을 보고 있으면 이라크 대통령 사담후세인은 미친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네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는 전쟁을 그가 하고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부서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계속 버티기만 하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이라크는 미국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공언하고 있는 것 처럼 「사막에 게릴라전」 「중동에서의 월남전」을 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전 분석의 시각만으로는 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일본의 저명한 걸프전략·안보전문가의 분석이다. 게릴라전은 군사중심의 싸움이 아니고 정치·심리전이 중심이며 군사행동은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것. ◆월남에서와 같은 정글이 없는 사막의 게릴라전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는 너무 단순논리라는 것. 사막의 게릴라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그는 1차대전 당시 월등한 군사력의 터키를 상대로 사막 게릴라전을 성공시킨 「아라비아의 로렌스」영화의 주인공 「TE 로렌스」라든가,2차대전 직후 45만의 프랑스군을 패퇴시킨 알제리 독립군 등의 사막게릴라전 예를 들고 있다. ◆게릴라전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적과의 정면대결은 피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적을 괴롭히고 지치게 할 뿐 아니라 정치·심리전을 통해 적을 고립시켜 궁지로 몰아넣는 전쟁 방법이다. 다국적군의 지상전 개시를 앞둔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이니 무조건 철군이니 하는 제의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것이 미국 등의 우려다. 중재에 나선 소련은 그것을 돕는 셈이고. ◆후세인은 결국 무조건철수를 발표할지 모른다. 다국적군이 이라크 본토로 진격할 수 없게 하면서 쿠웨이트에 미국을 묶어두고 계속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후세인의 제거와 이라크의 군사적 약화라는 미국의 목표달성을 저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후세인은 물론 부시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결단의 시기인 것 같다.
  • 이라크 반정단체,대규모 시위 계획(걸프전쟁현장)

    ◎이라크,전방부대에 화학무기 다량 공급/망명정부,“전후 쿠웨이트에 미·영군 주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을 모색하고 있는 이라크 반정부 단체들은 다음달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회합을 갖고 전후 이라크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반정부 단체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자파르 모하메드 이슬람 행동단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다음달 10일이나 11일에 열릴 이 회담에 이라크 반정부 대표단 2백여명과 아랍 정당 및 해방운동 단체 대표 50명이 초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담은 지난해 12월 후세인 축출을 목표로 결성된 이라크의 반정부 단체 동맹인 이라크 국민행동공동위원회(INJAC)가 소집한 것으로 이라크측 이외의 참가자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정시위 무력진압 ○…최근 이라크 일부 지역에서 몇건의 반정부 시위가 있었으며 최소한 한건은 이라크 당국에 의해 진압된 것이 분명하다고 걸프주둔 미군 고위관리들이 다국적군 정보소식통들의 말을 인용,21일 밝혔다. 한 관리는 『바그다드 외곽의 몇몇 마을에서 소요가 있었으며 이것이 반정부 시위임에 분명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들 시위가 반후세인 성격을 띤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아때문이거나 전쟁에 대한 염증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소요사건이 지난주 3∼4일 동안 각각 「별개의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하고 이같은 사실을 알려온 2∼3명의 제보자들에 대한 신원은 신변안전을 위해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또다른 한 고위관리는 지난 19일 후세인 대통령이 『국민들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다국적군에 의한 통신시설 파괴로 이라크 비밀경찰의 활동도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었다. ○…미 해병 부대들은 지난번 파나마침공 당시 파나마 주재 바티칸 대사관에 있던 마뉴엘 노리에가 장군을 몰아내기 위해 사용했던 심리전 전술인 헤비 메탈 록음악을 이라크군 진영에 틀어주고 있다. 사막을 가로질러 이라크부대를 겨냥한 이 음악은 제2해병사단 전방의 고지나 트럭에 실린 대형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데 음악이 끝난 뒤 『친애하는 병사들이여 뜨거운 음식이나 나은 대우,당신의 안전 등을 원한다면 미군 부대에 투항하라』는 아랍어로 된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이라크 해군기지 완파 ○…쿠웨이트 통신은 21일 다국적군 공군기들이 한동안 이라크의 주요 해군기지로 이용돼온 쿠웨이트의 파일라카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이 섬에 있던 모든 시설물들을 완파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다국적군 공군기들이 지난 20일 5만파운드의 폭탄을 이 섬에 퍼부어 이라크군 진지를 포함,모든 건물들을 파괴했다고 쿠웨이트 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라크가 이 섬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을 사전에 쿠웨이트로 이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드알 압둘라 알 살렘 알 사바 왕자는 걸프전이 끝난 뒤 쿠웨이트가 정치개혁을 실시,의회 민주주의 체제로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사우디에서 알 사바 왕자를 인터뷰한 이 신문은 그가 걸프사태가 해결되면 쿠웨이트는 지난 1962년 당시의 헌정체제로 돌아갈것이며 의회구성을 위한 새로운 총선도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20일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알 사바 왕자가 쿠웨이트 정부가 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미국과 영국 및 기타 외국군의 주둔을 요청할 것임을 아울러 밝혔다고 전했다. ○화학탄두도 장착 가능 ○…이라크는 스커드 미사일에 가공할만한 화학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의 한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예디오트 아로노스지는 이라크가 미사일에 화학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으나 이같은 정보를 어디에서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부는 이라크가 미사일에 화학탄두를 장착할 능력이 있는지는 꼬집어 확인할 수 없으나 이스라엘을 사정권 안에 두는 화학탄두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대비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라크 점령 쿠웨이트시의 실내 스케이트장이 이라크군에 의해 시체안치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쿠웨이트를 탈출한 사람들이 전언. 지난해 8월 이라크의 침공이전 소련 아이스 발레단의 공연이 열리기도 한 이 실내스케이트장에는 쿠웨이트인들이 실종된 가족들을 찾기 위해 자주들르고 있는데 그 규모로 봐서는 약 3백에서 4백의 시체가 안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국외로 망명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군이 수천명의 쿠웨이트인들을 죽였으며 또한 시체 수천구를 포로수용소 등에 매장했다고 전했는데 쿠웨이트 대학의 한 학장은 이 실내 스케이트장에 안치된 시체들 가운데 다수가 『너무나 참혹하게 구타당해 식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하기도.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장관은 20일 걸프전쟁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자진철수로 끝나기보다는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을 통해 끝날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허드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석유협회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아직은 이라크가 6개월전 침공한 쿠웨이트에서 철수,지상전이 전개되지 않고도 분쟁이 종식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같은 침략행위는 군사 수단을 통해 종식될 가능성이더 크다』고 말했다. ○…시리아를 거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라크의 한 재야 지도자는 20일 걸프전쟁으로 25만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번 전쟁의 목적은 이라크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완전히 파괴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도자는 그러나 자신이 발표한 희생자의 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됐는지,또 이중에서 민간인은 몇명이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시체자루 침낭으로 써 ○…걸프전에 참전중인 병사들은 누구나 전사해서 시체운반용 부대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지만 일부 사병들간에는 시체운반용 부대가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고. 두꺼운 나일론으로 제작된 녹색의 시체운반용 부대는 방수가 잘될 뿐만 아니라 모래바람을 막을 수 있어 이를 침낭으로 이용하는 사병들이 늘고 있다는 것. ○3∼4명 1개조로 침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재 이라크군 특공대와 여러 팔레스타인 단체소속 요원들이 잠입해 있어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미군 패트리어트 방공포대 등에 대한 게릴라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군 정보소식통이 20일 말했다. 전선부대에 배치되어 있는 이 소식통은 이같은 게릴라 공격이 빠르면 지상전 돌입 전날이나 개시직후에 있을 것으로 미군 지휘관들은 보고 있으며 이라크군 첩자들은 다국적군부대 이동상황을 관측하고 있어 지상전 돌입일자를 작전계획 2∼3일 전에 탐지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이 이라크군 특수부대원과 팔레스타인 단체요원들이 3∼4명을 1개조로 다국적군이 배치되어 있는 전선 직후방에 침투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군 450여명 투항/걸프전 21일 상황 ▷0시37분◁ 미헬기 사우디북부 국경넘어 이라크군 벙커공격,4백50여 이라크군 투항. ▷상오2시45분◁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수용할지의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2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 ▷상오3시45분◁ 베이커 미 국무장관,쿠웨이트는 어떤식으로든 곧 해방될 것이라고 강조. ▷상오6시15분◁ 이라크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아지즈 외무장관이 소련의 평화안에 대한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회담을 갖고 곧 소련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 ▷상오7시35분◁ 허드 영국 외무장관,걸프전은 이라크의 철수보다는 지상전을 통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논평. ▷상오11시29분◁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중국은 소련의 걸프전 평화안을 지지한다고 발표. ▷상오11시59분◁ 레오니드 자미아틴 주영 소련대사,소련의 평화안 공개. ▷하오3시10분◁ 부시 미 대통령,소련에 종전안 조건을 강화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
  • 종전과 확전 기로의 걸프전(사설)

    17일로 개전 한달째를 맞은 걸프전이 지상전으로의 전면 확전이냐,이라크군 쿠웨이트철군에 의한 종전이냐의 중대국면을 맞고 있는것 같다. 다국적군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지상전연기 등 말과는 달리 행동으로 지상전 개시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15일 쿠웨이트로부터의 조건부철군을 제의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로부터의 무조건철수를 요구한 유엔결의 6백60호를 이행할 태세가 되어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이스라엘의 아랍 점령지철수와 쿠웨이트 민주정부수립 및 전쟁피해보상 등 10개항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그것이 후세인의 「잔인한 속임수」라며 단호히 일축하고 이라크 국민들에게 후세인의 축출을 촉구했다. 이라크의 제의는 궁지에 몰린 패자의 호소가 아니라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 승자의 요구와 같은 것으로 일관되고 있으며 그 모든것이 그동안 이라크가 요구해온 것들로 미국 등이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이번 제의에 대해 한가닥 희망의 기대를 거는 것은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나 개전이후 이라크가 철군용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것은 이것이 처음이며 소련과 아랍형제국들의 종전중재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제의는 걸프전의 평화해결을 위해 소련 등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는 12일의 후세인발언에 연이은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라크입장의 후퇴 내지는 약화를 알리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다국적군의 7만회에 달하는 일방적인 공습이 한달을 넘기고 있으며 이라크군의 일방적인 패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지상전 개시 시기가 임박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종래와는 다른 모종의 희망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면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비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후세인의 교활한 정치·심리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측면도 많다. 아직까지는 제의단계이며 후세인의 저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지만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다국적군의 전열을 교란하고 시간을 벌면서전쟁의 책임을 미국 등에 전가함으로써 세계적인 반미·반전운동을 고무하려는 저의를 엿볼 수 있다. 많은 조건을 제시,평화협상의 조기타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점도 속전속결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국적군의 공격을 피하면서 협상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가 개전이후 처음으로 소집되어 걸프전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 하고 있는 점도 후세인의 정치전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아무튼 후세인의 그러한 책략적 측면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이번 제의에서 우리는 그것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에 기대를 걸고 싶다. 자의든 타의든 후세인이 마침내 종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 종전을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에서만 비롯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이번 제의는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가져올 지상전없이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
  • “지상전은 사실상 미·소 전술의 대결”

    ◎미·이라크의 중동 사막전 전망/공중·지상전 병행… 전후방 동시교란/미국/다국적군 유인,대규모 포격·전격기습/이라크 첨단무기가 화려한 활약을 보이던 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걸프전쟁의 양상이 바뀌면서 미국과 이라크가 어떤 전술로 지상전을 치를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세한 공중화력으로 적을 「신나게」 두들긴 미국은 지상전에 돌입하면 소련식의 무기체제와 전술을 구사하는 이라크 지상군과 피나는 전투를 벌여야 한다. 지상전이 공중전처럼 화려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은 소련군이 2차대전 때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갈고 닦아온 전술을 교범으로 삼고 이란과의 8년 전쟁으로 전투에 달인이 된 이라크 지상군과 맞닥뜨려야 한다. 이라크 전술의 핵심은 대규모의 포부대의 지원하에 견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킬링 존」에 들어오는 적을 맞받아친다는 것이다. 적이 전체적인 전투력이 앞서기 때문에 적과 직접적으로 공격전을 벌이는 대신 방어전으로,정규전 대신 기습적으로,무기의 열세는 사람의 수로 극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전·심리전이 가미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지난 40년간 소련을 가상적으로 해서 발전시켜온 전략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술은 적의 우세한 인력과 방어적 자세를 공중화력으로 초토화시키고 나서 지상전을 벌인다는 것이다. 지상전은 공중전력과 지상전력을 결합,적의 전방과 후방을 동시에 교란시키는 것으로 돼 있다. 지금까지 전쟁의 양상은 양측이 각자의 교리에 충실하게 이루어졌다. 이라크군의 구조는 소련군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게 고도로 집중화돼 있으며 무기도 소련의 체제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술의 측면에서도 소련의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라크는 공중전은 내준 채 지상에서의 방어자세는 흐뜨리지 않고 있다. 웬만한 공중폭격에는 허물어지지 않는 참호속에 전투력을 보존시키고 공격 예상로에는 50만개의 지뢰를 묻어 놓았다. 지뢰밭 뒤에는 4m의 모리방벽을 구축해 놓고 그 뒤에는 4m 깊이의 도랑에 석유를 채우는 등 세계 최악의 장애물 코스로 방어진지를 강화해 놓은 상태다. 강화진지의 후방에는 야포를 배치시켜 놓았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야포부대의 위력을 과시했었는데 근자에는 캐나다의 기술자가 개발한 세계 최대의 「왕대포」인 슈퍼건도 보유하고 있어 다국적군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련의 군사교리는 이 밖에도 우세한 적에 대해 정면대응 보다는 기습전을 벌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을 내부로 깊숙이 끌어들여 적의 전투력 배치를 면에서 선으로 바꾼 뒤 기습전으로 고리를 끊는다는 것이다. 이라크군이 원용하는 소련군의 군사교리는 2백년 전 영국의 웰링턴공에 의해 개발된 뒤 발전을 거듭한 방어전략의 진수로서 러시아에서 꽃을 피웠다. 19세기초 러시아는 프랑스 나폴레옹군을 맞아 모스크바까지 끌어들여 보급로를 늘어뜨리고 추위의 고통을 안기며 패퇴시켰다. 2차대전 때도 히틀러의 나치군을 모스크바평원 깊숙한 스탈린그라드까지 들어오게 한뒤 강력한 방어로 패퇴시켰다. 스탈린그라드의 승리는 나치독일의 경제적 고갈과 함께 사기에도 치명타를 가한 2차대전의 분수령이었다. 러시아군이 밖으로 나가 싸운 전투에서 패배의 기록이 많은 반면 안에서 싸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방어전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의 교리는 또 군사적 전투의 이면에서 정치전·심리전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유전에 불을 지르거나 기름을 흘려 해상오염을 일으키는 것,포로로 잡힌 다국적군 조종사들을 TV에 출현시킨 것,화학무기의 사용시사로 끊임없이 위협하는 것 등은 서방여론을 겨냥한 심리전의 요소를 담고 있다. 이라크의 방어전략에 대해 미국은 지난 40년간 나토에서 발전시킨 대소전략을 걸프전에서 응용하고 있다. 우세한 공중전력을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지상전이 벌어져도 적의 탱크를 감싸고 있는 대공망을 무력화시키고 나서 A10기나 8㎞ 밖에서 적 탱크를 사냥할 수 있는 아파치 헬기를 동원한 뒤에나 지상군을 진격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의 화력이 워낙 우세하기 때문에 전쟁의 승패를 곧 바로 전술의 우열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또 쿠웨이트는 적을 끌어들인 뒤 공격을 가할 만큼 넓지 못하다. 그러나 이라크로서는 소련식 방어전술로 시간만 끌 수 있다면 정치적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양측의 전술대결은 흥미있는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이라크 식량난 심각…밀가루 한부대 2,500불”(걸프전쟁현장)

    ◎쿠웨이트 특공대,영서 군사훈련/영 총리 관저 인근에 로켓탄 테러/미,“대공포 설치된 민간시설물도 공격 검토” ○미,신형폭탄도 비축 ○…미군은 다가올 쿠웨이트 전투에 대비,소형 핵폭발물과 유사하게 공중에서 폭발하는 연료폭탄을 포함한 치명적인 탄약들을 비축중인 것으로 7일 밝혀졌다. 한 미 공군기지를 방문한 기자들은 공중에 가연성 안개구름을 퍼뜨린 후 폭발하는 공중연료폭탄과 역시 공중에서 폭발,지뢰를 분산시키는데 사용되는 게이터폭탄이 비축되어 있음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약 40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쿠웨이트에 대한 다국적군의 본격적 지상작전 실시때 지리안내 및 통역,쿠웨이트인으로 가장한 이라크 특전요원들의 식별 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기전 영국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원 지원자들인 이같은 쿠웨이트인들은 이밖에도 이라크군 포로들의 심문 등에도 참여할 예정인데 한 지원자는 말하는 것만 들어도 이라크인과 쿠웨이트인의 차이를 즉각 식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자신이 조국해방을 위해 일어서야할 때가 왔다고 기염. ○…이라크 점령군은 쿠웨이트 국민들이 쿠웨이트의 시민권 포기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나마도 크게 모자라는 식량의 구매권을 주지 않고 있다고 런던의 쿠웨이트 망명자들이 전언. 이들은 쿠웨이트내에 있는 한 시민으로부터 비밀전화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 ○…바그다드에는 2백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대피소 시설이 건설돼 있어 2년여동안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일본의 유력주간지 테미스가 한 건축가의 말을 인용,6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지난 81∼84년까지 바그다드에 4개의 지하방공호를 건축한 일본인 건축가 하시다 다카키(46)의 말을 인용,81년 이후 바그다드에 건축된 빌딩의 절반 이상이 대피소 시설을 갖추고 있어 2백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절반이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아침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영국 총리 관저를 향해 박격포 공격기도가 있었다고 영국 PA통신이 영국 국방부 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또 한목격자는 런던 중심가의 영국 국방부 건물 부근에 서 있던 트럭 1대에서 로켓탄 3개가 발사됐으며 곧이어 트럭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비대전력 30% 상실” ○…다국적군의 계속된 폭격으로 그동안 이라크정예 공화국수비대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피에르 족스 신임 프랑스 국방장관이 7일 밝혔다. 이번주 초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프랑스군을 둘러보고 귀국한 족스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 수천명이 사망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현지 프랑스 지휘관들의 말을 인용,다국적군의 계속된 폭격으로 15만 공화국수비대의 전투능력이 30%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중동은 창설… 전후복구”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7일 걸프전쟁의 피해복구사업을 지원할 중동은행의 창설을 제안했다. 베이커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에서 이같은 은행은 지난해 동구 각국 지원을 위해 창설된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창설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제안은 대규모 공습으로 이라크내의 산업시설과 사회 간접자본이 파괴되고 있다는 아랍 세계내의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라크가 전쟁에 이용하고 있는 민간시설물에 대해 공격을 감행할지도 모른다고 미군 고위소식통들이 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이날 이라크가 다국적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국 대공포들을 바그다드 및 쿠웨이트 시내 민간인 거주지로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군은 이라크의 대공포가 배치된 민간 시설물 일체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 문제가 걸프 주둔 미군 사령관인 노먼 슈워츠코프장관에 의해 집중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이같은 정책 검토는 미군기들에 큰 위협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이라크의 대공포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걸프전쟁이 개시된 뒤 항복을 촉구하는 다국적군의 전단 1천여만장이 이라크군에 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군 대변인 아메드 알 로바얀 대령은 6일 다국적군이 2천5백만장에 달하는 원추형 책형태의 심리전용 삐라를 인쇄해왔다고 밝혔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라크는 현재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은 밀가루 한 부대에 2천5백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살 수 있다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이 6일 보도. IRNA 통신은 『최근 이라크를 탈출,이란으로 망명해 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의 자유시장에서는 밀가루 한 부대가 8백 디나르(이라크 공식 환율로 2천5백6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전하고 『정부의 배급제에 따라 공급되는 밀가루의 양은 일상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할뿐더러 질 또한 나쁘다』고 덧붙였다. ◎걸프전 7일 상황/미 전투기,이라크기 4대 격추 ▷상오1시50분◁ 미 F­15 전투기들이 이라크의 미그 21기 2대와 SU­25 지상공격기 2대를 격추했다고 미군대변인 발표. ▷상오4시20분◁ 이라크,민간지역에 대한 2백81회의 다국적군 공습이 있었으며 6대의 다국적군 비행기를 격추하고 사우디 다란에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 ▷상오6시30분◁ 이라크,사우디 국경지역에 포격,40명의 다국적군을 숨지게 하고 38명을 부상케 했다고 발표. ▷상오10시10분◁ 미 국방부,서방기자들에게 군사목표물인 요르단의 암만과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잇는 도로에서 대피할 것을 경고. ▷하오3시30분◁ 걸프전 발발이래 처음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보안지역의 북부로 진격해 PLO 거점들을 공격했다고 이스라엘군 관계자 발표. ▷하오6시◁ 미 전함 위스콘신호가 한국전 이래 처음으로 이라크 포병부대를 향해 함포사격.
  • 택일만 남은 쿠웨이트 상륙작전

    ◎“16일쯤 지상대결전”… 다국적군 총공세 채비/“달없는 만기일”… 육해군 진격 적기/미 공습도 접경 「사담라인」에 집중/이라크선 심리전만 계속… 반격능력 상실한듯 다국적군의 지상전 개전 D데이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조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시 미 대통령이 사실상 지상전 개시의 택일을 위해 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로 급파했고 상륙작전 임무를 부여받은 다국적군의 해병대 병력이 쿠웨이트 연안으로 속속 이동하고 있다. 이라크 국경수비대를 집중 강타하던 B­52기의 공습이 이라크 보병진지쪽으로 공격목표를 이동시키고 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국경 최전방에 구축된 이라크군의 제1방어선인 소위 「사담라인」에 집중폭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몇 나라들이 나서 외교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평화적 해결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즉각 휴전과 쌍방의 동시철군을 요구한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요르단에 대해 오히려 친이라크 노선을 포기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라크도 6일 미국·영국·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이집트 등 다국적군에 참여한 6개국과 외교단절을 선언하며 결전의지를 더욱 드높였다. 이라크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회교국 두나라에 대해서는 회교형제들을 배반하고 제국주의 세력과 야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 회교국이 나서 이를 응징하자고 촉구했다. 지상전 개전이 임박해옴에 따라 이제 관심은 D데이가 언제로 잡힐 것인가,그리고 이라크가 어느 정도의 저항을 할 것이며 다국적군은 어느 정도의 희생을 내게 될 것이냐 등에 모아지고 있다. 체니국방과 파월의장은 8일 현지에 도착해 슈워츠코프장군 등을 만난 다음 10일쯤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으로 있다. 따라서 늦어도 내주중에는 개전일자가 잡힐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의 기상상태와 달·만조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지상전 개시의 적기는 내주말(16일) 전후라는 지적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이 고려하고 있는 택일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이슬람 성월인 3월15일부터 4월14일까지의 「라마단」기간은 전쟁을 피한다는 원칙이다. 2월하순부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여 4월부터는 모래폭풍이 심해져 지상전을 치르기가 극히 어렵다. 미군은 야간 전투능력이 이라크군보다 앞서기 때문에 공격개시는 야간에 한다. 달이 뜨는 시각은 보름인 지난달 30일을 고비로 계속 늦어지고 있는데 상오0∼4시 사이에 달이없는 기간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이다. 또한 상륙작전을 펴기 위해서는 만조때가 유리한데 상오0∼4시 사이게 사리가 있는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와 3월2일부터 7일까지이다. 내주말 전후가 야간 상륙작전을 펼 적기라는 것이다. 개전이래 3주 이상 계속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다국적군측은 이라크군 병력 및 산업·통신시설·보급망 등이 50% 이상 파괴됐다고 말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공습패턴의 변화가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다국적군측이 밝힌 공습의 기본전략은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다음 이들을 궤멸시킨다는 2단계 전략이었다. 개전 2주까지 다국적군은 쿠웨이트내 전략거점과 보급망을 집중 강타하는 「컷」(Cut) 전략에 치중해 왔었다. 그러다 이제는 공화국수비대 보병의 일선 진지들을 때리는 마무리 「킬」(Kill)단계로 접어든 양상이다. 따라서 지금의 공습은 지상전 상륙시 아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며 어느 의미에서 지상전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0개 사단에 이르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 탱크부대 등이 정교하게 분산배치돼 다국적군의 공습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는 보도들도 있으나 역시 5만여회에 이르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사실상 「숨을 곳이 없이」 궤멸됐으며 큰 저항을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울러 다국적군은 지상전 개시 2∼3일을 전후해서 이라크군 전방 진지들에 대한 막바지 대규모 공습을 단행,적을 「충분히 무력화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전략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그다드 등 후방에 대한 공급도 병행,이라크 전역에서 결전의지를 꺾어 놓겠다는 전략도 함께세워두고 있다. 이라크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군사적인 반격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초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마저 중단됐고 다국적군의 공습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마저 중단됐고 다국적군의 공습이 민간인들까지 무차별 살상한다는 등 심리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다국적군 가담 6개국과의 외교단절조치도 실질적인 효과가 거의 없는 심리전의 일환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부시 대통령의 말대로 전쟁은 『다국적군 작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상전이 시작된다 해도 그것은 다국적군의 전략대로 「끝내기」에 불과할 뿐이지 다국적군에 전사자가 대규모로 생기고 그로 인해 전황의 흐름자체가 바뀌거나 할 가능성은 없을 것같다.
  • 외언내언

    걸프전을 보면서 한국전과 월남전 때의 미군을 생각하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군의 전쟁방식이 너무도 비슷하다는 연상 때문일 것이다. 압도적인 물량전,육·해·공 화력전으로 적의 기선을 제압하고 제해·공권을 장악한 연후가 아니면 대규모적인 지상전 공세에 나서지 않는 방식이다. ◆가능한한 전사자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배려 때문일 것이다. 그런 배려가 심지어는 전투에서 이겨야 한다는 명제보다 우선하는 경우도 흔히 있었다. 미국 본토의 인명과 재산이 걸린 죽느냐 사는냐의 전쟁도 아니고 반드시 해야할 전쟁이냐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없는 전쟁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치전·심리전도 함께 해야하는 중요한 전쟁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국전에서 3만3천6백29명,그리고 월남전에서는 5만6천2백1명의 전사자를 내었다. 월남전은 미군의 물량전·화력전이 위력을 발휘하기가 가장 어려운 환경과 조건에서의 싸움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사상자도 많았고 정치전·심리전에서의 패배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전쟁이었다. ◆이런전례를 후세인이 외면할리 없다. 그는 미국과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북한과 베트남에 자문을 구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개전 이후 그의 행동은 그것을 느끼게 한다. 미국 CNN­TV 등 매스컴을 이용한 정치 선전전에서 그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환경전」과 「포로의 인간방패화」 등은 이미 미 국내의 반전여론에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후세인의 직접지시에 의한 것으로 선전되는 이라크 지상군에 의한 사우디 국경도시 카프지 기습공격과 미군 11명 전사의 소식이 미 국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후세인은 미군 5천명만 전사시키면 걸프에서 미국을 철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적도 있다. 전쟁은 아직도 시작단계다. 지상전이 시작되면 미군의 전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누구도 모른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단한 각오와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미국도 월남전의 경험을 잊지 않았을 것이고 상황도 많이 다른 데가 있다는 데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대공세 발목잡기”…「인간방패」 작전/걸프전 새이슈…워싱턴의 고민

    ◎후세인,반전여론 부추겨 국면전환 속셈/미선 “전쟁수행에 상관없다” 단호한 태도 이라크가 20일 저녁 미국 CNN 방송을 통해 바그다드 포격도중 이라크에 포로로 잡힌 다국적군 조종사들 7명의 모습을 방영한데 이어 21일 아침(현지시간) 지금까지 생포된 조종사들을 인간방패로 삼겠다고 발표,전쟁포로 문제가 이번 걸프전쟁의 새로운 초점이 되고 있다. 이미 월남전에서 포로를 동원한 심리전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미국으로서는 다국적군의 사막 방패작전에 맞서 전쟁포로를 인간방패로 이용하겠다는 이라크의 협박은 민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라크는 21일 20여명의 전쟁포로를 「민간인,경제,교육,기타 공습의 목표」에 이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라크 거주 외국인들을 전략목표물에 억류시켜 인간방패로 삼은데 이어 이번에는 전쟁포로들을 다시 인간방패로 내세움으로써 다국적군의 공세를 무디게하고 서방세계의 반전여론을 부추겨 보겠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지난해 인간방패 전략으로 미국의 발목을 어느 정도 낚아채는데 성공,재미를 보았었다. 게다가 이라크로서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전략시설들이 맹폭을 당하는 지금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포로들을 이용하려 함직하다. 미국이 이라크의 인간방패 전략을 강력히 비판하는데 대해 이라크는 미국 등 다국적군이 민간주거 지역을 폭격해 노약자들을 죽이고 있다고 응수하는 한편 미국이 20일 저녁 TV에 방영된 조종사들이 실종자 명단에 들어 있지 않다고 주장한 점과 관련,미국이 이들을 포로로 인정하기 전까지는 전쟁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라크의 인간 방패전략을 접하는 미국측은 안으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한편 겉으로는 단호한 대응자세를 과시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공습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이라크의 전력이 예상을 넘어서 잘 보존되고 있다는 보도에 이어 「제2의 인간방패」 전략이 보도되자 가족들은 『살아 있는 것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어찌될까』라는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TV들이 포로문제를 톱뉴스로 계속 취급하고 행정부도 즉시 여론 무마작업에 들어선 것은 미국이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측의 공식적 반응은 전쟁포로 문제로 이라크 응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는 후세인에 대한 전범기소나 다름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라크가 인간방패 전략을 계속 쓰면 2차대전 후 뉘른베르크나 도쿄전범재판소에서 전범들을 처단한 것처럼 후세인을 전범으로 처단하겠다는 시사도 곁들인 비난이었다. 체니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군 지휘관들은 이라크의 협박이 전쟁수행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다국적군은 대대적인 공습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지상전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초췌한 모습의 포로들이 이라크 TV에 나타나 전쟁을 결정한 미국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모습이 미국민들 사이에 착잡한 반응을 불러일으키자 미 국무부는 이들에 대한 대우가 제네바협정을 위반한 것이며포로들의 진술이 고문 또는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의 폴리 하원의장도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매우 강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난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은 포로문제를 역이용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결속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해 지지기반을 더 확산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십자사도 이라크의 포로취급이 제네바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피터 플루에게 국제적십자사 대변인은 미국의 포로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군인들이 붙잡힌 순간부터 제네바협정이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주장을 반박했다. 1949년에 체결된 전쟁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약 제19조에 따르면 전쟁포로는 체포즉시 전투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지역으로 옮기도록 돼있으며 또 제23조에 전쟁포로는 공습이나 기타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당사국 민간인과 똑같은 보호를 받도록 규정돼 있다. 제13조에는 「포로는 폭력행위·위협·모욕·대중의 호기심 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규정도 있어 TV에 나오는 것이 강요에 의한 것일 때는 제네바협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이라크는 지난 56년 제네바협약에 조인했으며,따라서 제네바협약을 준수할 의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굽은 길을 가고 있는 이라크에 곧게 걸음을 걸으라고 어르고 달래는 것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는 의문스럽다. 미국은 포로문제 때문에 어쩌면 속전속결을 서두르거나 아니면 협상을 고려해야 하는 등 전쟁수행방식을 바꿔야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포로의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전쟁은 추악해지고 미국의 고민은 커질 것이다.
  • 외언내언

    걸프전쟁 개막 엿새째. 주요 일간지들의 제목을 보면 장기전 조짐,국제전으로 번질 가능성,후세인 군지휘체제 건재,미 단기압승에 회의론 등… 대체로 전쟁이 미국의 뜻대로 잘 돼가지 않는다는 식이다. 그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 장기고 단기고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 그저 예상했던 대로 가고 있다는게 옳은 말이다. ◆이번 전쟁은 애당초 군사적으로는 미국을 주축으로한 다국적군이 1백20% 승리하게 돼있는 전쟁이다. 다국적군의 공군은 하루 1천회 정도 출격,이라크의 군사시설을 정확히 공략,7백기가 넘는다는 이라크 공군은 아직 공중전 한번 제대로 못한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서구식 개념의 전술에 따른 현대전이라기 보다는 중동 특유의 정치전이요,심리전이라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 이라크는 소련제 스커드라는 미사일을 전술목표에 따라 다국적군 기지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미국함정에 발사하지 않고 가만 있는 이스라엘의 인구밀집 지역과 사우디 주요 도시에 대고 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이라크는 지난 19일다국적군 조종사 1명 생포에 6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후세인은 우선 정면 대결아닌 정치전용으로 이스라엘에 스커드미사일을,심리전용으로 사우디에도 몇발을 쏘아 봤다. 이는 『유태인들아 빨리 화를 내며 대들어라 그래야 아랍권이 성전에 나설게 아니냐』 『사우디 놈들아 후세인 아직 건재하다 「좀 두고 보자」』는 공포분위기 조성탄인 셈이다. 후세인은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죽지만 않고 버티면 이긴다는 계산인 반면 다국적군은 서둘러 결판을 내야 이긴다며 속전속결을 다짐하고 있다. ◆후세인은 20일 7명의 포로 조종사를 TV화면에 내놓고 전선아닌 미·영·불 등 후방의 반전무드에 기름을 부으면서 앞으로 사막전에서 보다 많은 피를 보임으로써 문명인들의 심약한 평화주의자의 궐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기나라 백성 몇10만은 죽어도 자신만 살아 버티면 된다는 것이 후세인식 전쟁논리다.
  • “춤추는 심리전”… 역정보 흘리기 무성

    ◎“이라크탱크 50여대 이집트로 탈출했다”/“미국인 가장 이스라엘군 다국적군 참여” 지금까지 걸프전쟁의 주전장인 상공에는 온갖 첨단과학이 동원된 무기들이 수를 놓고 있는 가운데 몇천년과 다름없이 적을 교란시키는 심리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는 이미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상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는 신경전을 벌여왔는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면서 중동은 무성한 역정보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인을 가장한 이스라엘군이 이라크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미국 장병들을 위해 수천명의 이집트 여성들을 위안부로 걸프에 보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핵폐기물을 버리고 있다』 사실일 경우 사람들의 피를 끓게 할 얘기들이 무성하게 번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허황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같은 얘기들은 아무래도 「아라비안 나이트」의 원산지쪽에 혐의가 간다고 보여진다. 파키스탄 알제리 시리아 이집트 예멘과 이라크 등의 언론은 이런 얘기의 일부를 실제 보도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쪽도 그 수법이 세련됐다 뿐이지 역정보를 흘리거나 흘리는 것을 방조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라크 헬리콥터 6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해 왔다는 얘기는 전세계의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들에 의해 사실처럼 보도되더니 결국 거짓으로 드러나고 전쟁이 시작되자 『50대의 이라크 탱크와 군인들이 이집트로 귀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헬리콥터 탈출의 경우에는 미 국방부가 처음에는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18일에는 정평있는 영국의 BBC 방송이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사담 후세인이 가족과 고위관리들을 모리타니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모리타니 정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에 의해 부인됐다. 프랑스 관리들은 이라크 비행기가 그곳에 도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담 후세인 가족들이 타고 있었다는 점은 의심된다고 말했다. 가장 그럴듯하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형태를 띠고 있다. 이라크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역정보는 주로 다국적군의 결속 와해와 반미,반이스라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그 의도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최근 이라크 군기관지와 예멘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군의 파키스탄 병사들이 미국의 명령을 무시하고 72명의 미군을 살해했다는 것인데,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군인들도 5명이나 죽었다는 얘기로 개연성을 높이는 기법까지 구사되고 있다. 이는 회교도들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드라마화 하는 작업으로 미군들이 회교성지내를 행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듣는 순간 이스람교도들의 피를 곤두서게 할 것임은 짐작이 가는 일이다. 가장 최근의 일로 파나마에 들어가 노리에가를 잡아오면서 노리에가 집에서 한 병사가 이상한 가루물질을 발견하자 처음에는 50파운드,나중에는 50㎏의 코카인을 발견한 것으로 미국에 알려졌었다. 결국 멕시코 요리재료로 밝혀졌으며 불과 13개월전 얘기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전황을 브리핑하고 보도하는 미국과 이라크의 태도도 역정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상대방의 사기를 죽이고 자기편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항공기를 1백대나 격추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미국측의 발표는 10분의 1 수준에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같이 상반된 주장이나 역정보는 단순히 나라가 온통 불바다가 되고 있고 워낙 많은 나라가 한 군대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데서 야기된 혼란 때문만은 아니며 앞으로 지상전이 본격화 되면 더욱 기승을 보일 것임은 쉽게 짐작이 간다. 한 언론인이 전쟁이 나면 발생하는 첫 사상자는 「진실」이라고 한 얘기가 실감이 간다.
  • 3차 공습 받은 이라크 현장

    ◎“전기도 물도 없다”… 암흑의 바그다드/상가 철시… 유류까지 달려 이중고/가족끼리 기도… 수면부족으로 퀭한 눈 바그다드를 파상 공격하고 있는 미국 폭격기들이 이라크 공군 사령부들을 집중 폭격,이로 인한 뜨거운 기운이 5마일 이상 떨어진 창문에까지 밀려왔다고 목격자들이 19일 말했다. 목격자들은 18일 밤9시쯤 거대한 폭음이 바그다드를 뒤흔들었으며 이어 공항쪽으로부터 노란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전하고 이로 인한 뜨거운 기운이 알 라시도 호텔의 2중창문에까지 밀려왔으며 국제공항근처 공군 사령부들도 폭격당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전한 사실들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이라크 당국은 현재까지 개전 이틀동안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기습적인 대공습으로 자체 방위력이 압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구체적인 손실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국적군의 연이은 대규모 공습으로 바그다드 거리의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으며 특히 주유소들도 문을 열지 않아 자동차 기름부족으로 인한 심한 수송난을 겪고 있다. 또한 거리에는인적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멍한 모습에 수면부족으로 퀭한 눈을 하고 있었으며 관공서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일부 군인들과 민병대,그리고 극소수의 민간인들만이 간간이 눈에 띄고 있으며 미처 피하지 못한 바그다드 시민들은 촛불로 어둠을 밝히면서 외부출입을 삼간채 집안에 은신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야간공습이 계속되는 동안 부모들은 공포에 질린 어린 아이들을 끌어안고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바그다드 시내의 모든 상점과 시장,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지난 17일 새벽 최초의 공습이후 전력공급이 끊겨 냉장고안에 보관돼있던 음식물마저 부패,식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사정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수백명의 운전자들이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손으로 주유하는 몇몇 주유소들로 몰려들고 있으며 전화선의 불통과 식수사정의 악화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바그다드 방송은 자주 전파방해를 받고 있으며 어떤 때는 국가 연주를 방송하는 동안 완전히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수도 교외 라마디로 가는 도로에는 한 정유소로부터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더구나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뉴스가 전해지자 도시 곳곳에는 초조와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다. 한 기독교 부인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예스』라고 답하고는 조용히 성호를 그은후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민간인들의 대규모 인명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소식은 없으나 통신센터 근처의 한 주택에는 22명의 부상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차 공습이 있은후 12명 이상의 특파원들이 폭격을 피해 바그다드를 떠났으며 7백㎞에 이르는 요르단 국경까지 승용차 한대를 빌리는 가격이 3천달러까지 올랐다가 나중에 2천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방위망 파괴 50%뿐” ○…지난 17일 실시된 미국주도 다국적 공군의 공습은 이라크의 대공방위체계의 약 50%만을 파괴시켰을 뿐이라고 소련의 인터팍스 통신이 소련군 장성의 말을 인용,18일 보도했다. 인터팍스 통신은 소련군 장성의 말을 인용,『다국적군의 1차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대공 방위체계중 대략 50% 정도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으나 어떤 종류의 대공방위 무기체계가 아직까지 운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다른 소련 국방부 소식통들은 다국적 공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라크의 모든 공항과 활주로가 파괴됐기 때문에 이라크 공군의 보복공격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이라크 심리전도 ○…미국은 이라크에 반정부 선전방송을 비롯한 심리전을 펴고 있으며 이라크에 라디오를 밀수입시켜 이라크인들이 미국의 송신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실행중이라고 18일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 발 기사에서 미 중앙정보부(CIA)가 개입하고 있는 이 심리전이 이라크의 확신을 흔들고 군이 흔들리도록 하며 이라크의 지도자들이 미군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관리들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심리전이 부시대통령이 승인한 세가지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계획은 선전·기만전과 쿠웨이트의 게릴라 지원,사담 후세인 정부를 「동요시키는」 시도 등에 CIA의 개입을 허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공비행 금지조치 ○…아와드 알 할리드 주불 요르단대사는 19일 『요르단은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이스라엘 전투기의 요르단 영공비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 요르단은 페르시아만 전쟁에 개입된 어떤 나라의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르단 의회는 18일 아랍 및 회교국가들에게 이라크와 싸우고 있는 다국적군 가담국들의 주요 설비를 공격하도록 촉구했다. 요르단 의회는 이날 66명의 의원들이 출석,이같은 결의를 표결 끝에 채택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을 『형제 이라크국민 등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아랍 및 회교도 국가들에 대한 야만적 침략행위』라고 만장 일치로 비난했다. ○“미기등 백1대 격추” ○…이라크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은 18일 페르시아만 전쟁 발발 36시간 동안 다국적군기 1백1대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군 관계자들은 다국적군은 7대의 군용기를 잃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네트 특파원은 이어 쿠웨이트의 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1명은 쿠웨이트 저항군에 의해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관리들은 격추된 미군기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었다. 이라크가 미국 조종사를 체포했다는 이라크 정부의 이같은 발표는 베트남전의 악몽에서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에게 또다시 「전쟁포로」 문제라는 두통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과거 인권기록을 감안할 때 이 미국인 조종사들은 우선 이라크 TV에 이라크의 입장을 선전하기 위한 앞잡이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하고 최악의 경우 이들은 고문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 지자제 줄다리기 막바지 신경전/「선거법 협상」 여야 입장과 전망

    ◎비례대표제 도입여부가 최대쟁점/선거구·운동방법엔 접점 곧 찾을듯/서로 버티기 양상… 예산안 처리와 일괄타결 전망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있어 여야간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지면서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합의를 도출키 위한 막바지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명 지자제 절충이 성공,공전되고 있는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리란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지자제협상이 회기말까지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내년 예산안 처리와 일괄절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오는 13일 소련방문에 앞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의 청와대회담을 추진하리란 관측도 대두해 앞으로 일주일여에 걸쳐 현안타결을 위한 실무·고위레벨의 여야 접촉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야가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지자제선거법 관련쟁점은 ▲광역의회선거구 ▲비례대표제 도입여부 ▲선거운동방법 등 3가지로 대별된다. 여야 3가지 쟁점에 대해 자신의 절충선뿐 아니라 상대의 복안까지 공공연히 흘리는 「심리전」을펼침으로써 서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 3가지 문제는 따로 떼어 합의될 성질이 아니며 주고받기식으로 일괄타결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민자·평민 양당이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아직 양측의 입장차이는 상당하다. 우선 광역의회선거구 문제에 있어 민자당은 소선거구제를,평민당은 중선거구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평민당의 비례대표제 도입주장에 대해 민자당은 반대하고 있다. 선거운동방법에 있어서는 합동연설회 허용여부,정당의 선거지원활동 허용범위,국회의원의 선거지원 허용범위 등이 여야간 쟁점이다. 하지만 양측은 모두 국회의 장기공전이나 민자당 단독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 아래 상호 양보를 통한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다. 절충의 큰 방향은 민자당측이 선거운동방법에서 상당 부분 물러서고 평민당측이 광역의회에서 소선거구제를 수용한다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즉 민자당측은 합동연설회를 허용하고 정당의 옥내집회를 보장하며 국회의원도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만 하면 선거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평민당측은 이에 대해 정당집회의 옥내외 모두 허용 등을 아직 주장하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지 않아 타협이 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민자당측이 이같은 선거운동제한완화방안 제시를 통해 평민당측으로부터 소선거구제로의 방침변경과 함께 비례대표제 포기까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평민측이 비례대표제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평민당 일각에서는 김영삼 민자대표가 지난 4일 김 평민총재에게 『광역의회 소선거구제를 받아들이면 최소한의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를 다시 정리한다면 3가지 쟁점 중 선거구제 문제는 평민당이,선거운동방법에서는 민자당이 각각 유연한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비례대표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상대가 양보하리라고 강조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비례대표제 문제와 관련,평민당측은 비례대표의원수를 전체의원정수의 4분의1 선으로 하자는 당초 주장을 5분의1 선 이하로 낮추고 최다득표정당이라 하더라도 비례대표제 의원정수의 60% 이상을 배정받지 못하도록 하자는 절충안까지 제시하며 민자당측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에서는 김윤환 총무·최각규 정책위 의장 등 협상창구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지방선거에서는 비례대표제가 없다』고 완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김영삼 대표의 측근인 황병태 의원이 『원만한 여야협상을 위해서 비례대표제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계파간 다소 혼선을 빚고 있다. 하지만 민자당 일부 인사들은 『평민당측의 비례대표제 도입 주장은 「공천장사」 속셈 때문』이란 소문까지 평민당측의 입지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어 비례대표제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평민당측은 지자제협상 타결이 전제되지 않는 한 내년 예산 심의 등 국회운영에 참여치 않는다는 입장을 확고히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 때문에 지자제선거법의 조기타결에 최대한 노력하되 6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7일부터 정기국회를 단독으로라도 운영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 단독국회를 강행하는 경우라도 오는 12일 대법원장임명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때까지는 예결위 본격 가동을 미루면서 야당과의 재협상을 시도해본다는 방침이며 그도 여의치 않을 때는 정기국회 폐회일인 18일 이전 지자제선거법과 새해 예산·추곡수매안 동의 등의 일괄타결을 시도해본다는 생각이다. 지자제선거법과 국회운영이 맞물려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로부터 노 대통령과 김 평민총재간의 청와대회담 가능성이 거론돼 그 의도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은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노 대통령의 방소가 역사적 외교사건임을 감안,초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노 대통령의 방소 이전 김 평민총재와의 회담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노·김 회담이 지자제선거법 등 현안타결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를 역으로 풀이할 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자제선거법 협상에서 야당측이 어느 정도 양보할 경우 그에 대한 「선물」로써 여야총재회담을 추진해볼 수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 평민총재도 이를 간파한 듯 5일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과의 회담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제까지 여야총재회담을 바라고 있던 것과 다른 입장을 보임으로써 지자제 문제에 있어 쉽게 양보하지는 않으리란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지자제선거법에 있어 3가지 쟁점이 어떻게 절충되느냐에 따라 정기국회 운영의 정도와 여야총재회담 성사여부가 결론나리란 전망이다.
  • “조직혁신”… 장년국군 새 출발/건군 42돌… 오늘의 새 모습

    ◎합참본부 발족… 전투력 배가기대/국산 최신예 화기로 무장 육군/ 「대양 해군시대」로 발돋움 해군/FA18 차세대 전투기 도입 공군 1일로 건군 42주년을 맞은 군이 통제형 합동참모본부의 발족으로 크게 탈바꿈했다. 창군이래 지금까지 육ㆍ해ㆍ공군 등 3군별로 각각 독립적으로 운용돼 왔던 작전지휘 및 행정권을 현대전의 양상에 알맞게 군령(작전)과 군정(행정)으로 분리,합참본부가 3군을 통합지휘하고 각 군본부는 인사ㆍ훈련ㆍ경리 등 행정적 뒷바라지만 맡게함으로써 유사시 보다 기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 건군 42주년을 맞은 국군의 달라진 모습을 합참본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합동참모본부◁ 새로운 국군조직법의 발효와 함께 전군의 작전전투부대를 직접 총괄지휘할 통제형 합동참모본부가 1일 창설됐다. 국군의 최선임 장성인 정호근 대장이 합참의장으로 취임,이날부터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의 13개 사령부의 지휘봉을 잡았다. 국방부는 이날을 제2의 창군의 날로 생각하고 국군의 날 행사와 함께 5일 조촐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합참의 발족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각군 참모총장이 지휘하던 작전부대가 합참의장에게 모두 집중됨으로써 작전의 적응성이나 효과ㆍ속도면 등 전술ㆍ전략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과거의 합참의장은 국군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국방부장관→각군 총장에 이르는 군령계선에서 제외돼 있어 국군의 지휘ㆍ참모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징적인 위치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국군조직법은 「합참의장은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각군 작전부대를 지휘ㆍ감독한다」라고 명시해 실질적인 작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전군의 모든 전투요소를 총지휘하는 합참의장은 국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투부대를 관장한다. 합참의장은 군령권행사로 육ㆍ해ㆍ공군 3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병력의 훈련ㆍ보충기능을 포함한 군정권만 행사함으로써 신병과 사관생도의 교육훈련과 작전부대장을 제외한 인사ㆍ예산ㆍ군사법ㆍ감사권ㆍ군기 및 사기유지에 대한 책임과 권한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각군본부의 인원도 작전과 정보분야에서 약 40%가 감축되어 육군은 2∼3개의 신설사단과 해군은 잠수함전단,공군은 FA18 차세대전투기로 구성된 새로운 전투비행단 창설요원 등으로 전용할 수 있어 막대한 전투력 향상효과도 가져오게 됐다. 각군본부의 감군인원 규모는 약 5천1백여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장교들로 앞으로 창설될 합참본부의 37개부대의 주력으로 편성되게 된다. 국방부는 합참창설과 함께 우선 직제의 65%만 인선을 마치고 나머지 35%는 오는 연말 정기인사에서 마무리짓기로 했다. 두달밖에 남지않은 상태에서 군고위 장성인사를 할 경우 군무공백을 우려해 창설인사는 현 합참근무자들에게 한정했다. 합참의장을 보좌할 1차장에는 육군의 송응섭중장(육사 16기),2차장에는 해군의 간용태중장(해사 15기),3차장에는 공군의 이양호중장(공사 8기) 등이 기용됐다. 이밖에 전략기획ㆍ작전ㆍ정보ㆍ지원본부장 등 3성장군 4명과 민사심리전ㆍ전비태세 검열ㆍ지휘통제 통신실ㆍ군사연구ㆍ비서실 등 5명,본부장직 11명 등 각군 소장급 16명과 준장 20여명등 40여명의국군최고의 엘리트집단들이 참모로 포진하고 있다. 당초 해군과 공군ㆍ해병대에서는 각군의 특성을 잘 모르는 육군출신의 합참의장이 함대와 전투비행단ㆍ상륙사단 등을 지휘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새로운 합참의장제도에 의문을 표시해 왔으나 해군의 간제독과 공군의 이중장이 각기 작전사령관을 역임,기술군의 지휘에 의장을 훌륭히 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ㆍ25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임관한 국군의 원로 정의장은 앞으로 중무장사단 중심의 편제를 경보병 사단화하고 기계화 여단과 연대를 창설,군살을 빼는 현대화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 1백55마일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육군장병들은 우리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방위산업제품으로 무장,필승의 신념으로 뭉쳐있다. 보병의 기본무기인 M16소총으로 무장한 장병들은 세계제일의 고학력을 자랑하며 체력이나 정신력에서도 일당백의 높은 사기를 유지하고 있다. 핵투발능력을 가진 1백55㎜ 곡사포,20㎜ 대공발칸포,1백5㎜ 곡사포,60㎜ 4.2인치 박격포,3.5인치 로켓포 등은 육군이 자랑하는 최신예화기이다. 88전차는 가속능력이 탁월한 디젤엔진과 자동변속이 가능한 유압식 변속기를 갖추고 있어 산악지역에서의 기동이 자유로우며 야간사격,이동간 사격에서도 뛰어난 명중률을 갖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T62전차보다 사격범위가 넓으며 순발력이 있어 전차전에서 유리하다. 89년 6월 육군본부를 충남 계롱대로 이전하면서 육군은 서부전선에 수도권 사수를 위한 강력한 기갑사단을 창설했으며 동부전선 산악지역에서도 기계화사단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장병의 전투력 이외에 4백여만의 예비군이 향토방위에 동원태세를 갖추고 있다. 육군은 또 수재와 폭설,모내기,수확기에 적극적인 대민지원을 함으로써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육군은 다가오는 2천년대의 전략환경에 자주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적인 군인상을 적립하고 동적인 군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해군◁ 9백마일의 해안선을 경비하고 있는 해군은 93년도 참수함 도입을 앞두고 연안 해군시대를 마감하고대양해군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84년 4월 전투구축함 「서울함」이 취역한 이후 한국형 구축함이 해군의 주력을 이루고 있다. 순수한 우리기술과 방위성금 등 우리자본으로 건조된 서울함은 대함 미사일공격 능력과 적의 미사일 공격을 교란시키는 방어능력과 수개월동안 해상에서 작전을 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형 구축함은 90년 4월 환태평양 기동훈련에 참가함으로써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 해군으로부터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해안선과 항로에는 하픈미사일과 대형유도탄 고속정(PGM)과 중형유도탄 고속정(PKM)이 24시간 경계를 펴고 있다. 이들 고속정들은 시속 40노트 이상의 고속운항이 가능해 적의 간첩선을 잡는 명수이며 40㎜ 로켓을 장착하고 있다. 동해안과 서해안에 위치한 2개의 해병사단은 국군의 유일한 전략작전부대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이어받은 해군은 태평양시대를 맞아 국력에 걸맞는 대양해군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군◁ 「4천2백만의 불침번」인 공군은 현대전의 승패는제공권 확보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휴전이후 계속되어온 항공세력 우위를 견지하고 있다. 68년 미그잡는 도깨비 팬텀을 도입,영공방위를 폈던 공군은 팬텀이 성능은 우수하나 노후해서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을 추진,FA18기를 차기 공군의 주력기로 선정했다. FA18은 93년도까지 완제품 12대가 도입되고 36대는 조립생산,72대는 한국에서의 면허생산으로 98년말까지 총 1백20대가 도입되게 된다. FA18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그29ㆍSU25보다 성능이 우수해서 앞으로 20∼30년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주력기로 활동하게 된다. 공군은 82년 9월 국산전투기 제공호를 조립생산,항공기술을 익혔으며 86년 6월에는 현재 주력기인 F16전투기를 도입,운용하고 있다. 공군은 또 공중훈련 비행장비(ACMI),최신레이다,공대공 미사일 등을 보유함으로써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기를 제압할 수 있는 자신감과 전투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완벽한 영공방위태세는 그동안 수차례 중국ㆍ북한의 미그기 귀환과 민항기의 불시착 때 적기 조기포착 및 식별,그리고 비상출격및 유도작전에서 입증된 바 있다. 2000년대를 맞는 공군은 「필승의 정예공군」 육성을 목표로 조국영공방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합참의장,육 해 공군 13개사 지휘/새달부터

    ◎3군 참모총장은 군정만 담당/보안사는 국방부 직할부대로 각의의결 개정된 국군조직법에 따라 오는 10월1일 합동참모본부가 발족하면서 국군의 편제 및 지휘계통이 크게 바뀐다. 정부가 2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개정한 합참본부 및 육ㆍ해ㆍ공군 본부직제 등 24개 군직제령에 따르면 신설되는 합참본부는 육군의 1ㆍ2ㆍ3군사령부와 수도방위사,특전사 및 해군ㆍ공군의 작전사령부,해병대사령부 등 각군의 10개 주요 사령부를 작전 지휘하며 이밖에 국군의 정보ㆍ통신ㆍ심리전 등 3개 사령부를 직접 관할하게 된다. 합참의장 아래는 제1(육군),제2(해군),제3(공군) 등 중장급차장 3명을 두며 전략기획ㆍ작전ㆍ정보ㆍ지원 등 4개본부와 11개부,5개실을 두게 된다. 본부장은 중장급으로 보임되며 부장 및 실장은 소장급이다. 국군보안사령부는 현재와 같이 국방부 직할부대로 남는다. 초대 합참의장은 정호근 현합참의장이 그대로 맡고 전략기획ㆍ작전본부장은 육군이,정보본부장은 공군,지원본부장은 해군으로 보임하되 정보본부장은 육군인 현 본부장이 남은임기 동안 계속 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본부의 지휘관과 참모구성은 육ㆍ해ㆍ공군이 2대1대1의 비율이 되도록 구성한다. 참모본부는 앞으로 팀스피리트ㆍ을지포커스ㆍ포커스 클리너ㆍ독수리훈련 등 국군의 주요 작전훈련을 맡게 되며 유사시 3군의 작전을 총괄지휘한다. 이에 따라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은 인사ㆍ예산ㆍ훈련ㆍ군기 등의 군정만 맡게 된다. 합참본부는 현재의 인원으로 필요인원의 65% 정도만 우선 충원하여 발족하고 나머지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메워나갈 계획이다. 신설되는 합참본부의 인원은 장성급이 42명,영관급이 3백여명,위관급 및 하사관ㆍ사병이 4백여명,군무원 2백7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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