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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복심’ 최재성, 송파에 깃발… 윤준호, 부산서 ‘洪측근’ 꺾어

    ‘文복심’ 최재성, 송파에 깃발… 윤준호, 부산서 ‘洪측근’ 꺾어

    최, 한국당 텃밭 송파을서 파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고배 김성환, 노원병서 이준석 눌러 민주당 14년 만에 지역구 탈환이변은 없었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관심을 모은 20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한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을 석권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송파을에선 ‘문재인의 복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4선 고지에 올랐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할 때 사무총장을 맡는 등 ‘복심’으로 꼽혔던 그는 3선을 했던 경기 남양주를 떠나 서울에서 4선 등정에 성공했다.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원병에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를 누른 김성환 민주당 후보는 1995년 노원구 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서울시의원과 민선 5, 6기 노원구청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곳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전 지역구로 민주당으로선 2004년 임채정 의원 이후 14년 만의 탈환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산 해운대을은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내리 4선을 했고 2008년, 2012년 총선에선 민주당이 후보도 내지 못했던 ‘30년 보수 텃밭’이다. 하지만 ‘문재인 변호사’와 30년 민주화운동 동지인 윤준호 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측근 김대식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지역이 워낙 척박한 ‘밭’이란 점을 감안해 오랫동안 이 지역에 공을 들인 윤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에서도 김정호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속한 곳인 만큼 여권에선 ‘1석’을 방어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참여정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시작으로 기록관리비서관까지 지낸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남춘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남동갑에서는 맹성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맹 후보는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현 정부의 국토교통부 2차관을 역임했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선거가 치러진 충남 천안병은 문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윤일규 민주당 후보가 심대평 전 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수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충남 천안갑은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KBS 사장 출신 길환영 한국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대형사업장이 집중된 울산 북구에서는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박대동 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광주 서구갑에서는 송갑석 민주당 후보,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서삼석 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민주당은 두 곳의 승리로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함께 호남 의석을 3곳으로 늘렸다. 이철우 한국당 경북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서는 송언석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다. 한국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인 만큼 이 같은 상황 자체가 이변이다. 출구조사에선 송 후보가 10% 포인트 앞섰다. 보수 성향이 짙은 충북 제천·단양에선 개표 초반 이후삼 민주당 후보와 엄태영 한국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지만, 오후 11시 20분 현재 이 후보가 3000여표 앞선 것으로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13 선거현장] 민주당 양승조·복기왕 vs 한국당 이인제 부활이냐

    [6·13 선거현장] 민주당 양승조·복기왕 vs 한국당 이인제 부활이냐

    6·13 충남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왼쪽)·복기왕(가운데) 후보 간 경쟁 속에 자유한국당의 이인제(오른쪽) 후보, 바른미래당 김용필 후보 등의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전 지사의 ‘악재’ 속에서도 아직은 민주당 후보가 약간 앞서는 분위기다.심대평(민선 1~3기), 이완구(4기) 등 보수 성향이 짙었던 충남은 천안, 아산 일대에 대기업과 함께 젊은 유권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안 전 지사가 2010년 당선돼 내리 2선(5~6기)으로 진보 진영의 길을 다졌고,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더해지면서 초반 판세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민주당 유력 후보의 성추문 등이 잇따르면서 한국당에서도 ‘한번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은 이인제 상임고문을 전략 공천해 안 전 지사의 재선으로 끊겼던 보수 정당 출신의 도지사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3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6선 의원 출신인 이 상임고문은 경기지사와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대통령 선거에는 네 차례 출마했다. 그간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겪으면서도 불사조(피닉스)처럼 재기해 ‘피닉제’(피닉스+이인제)로 불린다. 민주당에서는 2인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양승조·복기왕 후보는 지난 1월 일찍이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사퇴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등판해 충남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양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13년간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했다. 복 후보는 17대 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민선 5~6기 충남 아산시장을 지냈다. 양 후보가 인지도 측면에선 복 후보를 앞서지만 현역의원 출마 시 10% 감점 규정을 적용받아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바른미래당 김용필 후보는 충남 지역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두 차례 충남도의원을 지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후보가 양승조 후보를 바짝 쫓고 있다.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다툰 조사도 있다. 지역 조직력에서는 양 후보가 앞서나 인지도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훈남 미소 뒤 레이저 눈빛… 安의 이중생활,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스포트라이트] “훈남 미소 뒤 레이저 눈빛… 安의 이중생활,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아줌마, 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그리 좋아해요?” “아저씨는 왜 (탤런트) 김태희를 좋아하죠?” “그건 어…, 예쁘잖아요.” “나도 그래요!”충남도 A 국장(3급)은 안희정 전 지사가 재임 시 참석한 행사장에 동행했다 청장년 여성들이 안 전 지사를 둘러싸고 환호하고 사인 받는 것을 보고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이같이 말했다고 1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안 전 지사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때 ‘대연정’ ‘선의’ 발언으로 호평과 악평을 들었던 것처럼 행정가로서 그를 보는 충남도 공무원들의 평가도 호불호가 엇갈린다.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진 뒤 한결같이 “배신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지만 재임 중 안 전 지사의 정책과 업무 스타일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직급별, 남녀별, 연령별, 잘나갔거나 소외됐거나 하는 입장에 따라 일정 부분 다른 것도 엿볼 수 있다. 유명 연예인 같은 안 전 지사의 인기는 도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지사를 만나기 쉽지 않아 주로 겉모습을 봐 온 젊은 공무원의 호감이 컸고, 특히 여직원 사이에서 배우 ‘송중기’가 부럽지 않았다. 초선이던 민선 5기 때는 신비로움까지 더해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한 여성 공무원(8급)은 “동료 여직원이 지사님과 악수를 하고 손도 씻지 않았다고 해 ‘미친×’이라고 놀리며 웃은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내놓는 정책은 참신했다. 그 핵심이 ‘3농 혁신’이다. 김태신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관심 없고 손대기 어려운 농어촌 문제를 의제로 내세운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도 직원의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주려는 ‘독서대학’ 등 내부 혁신 정책도 호응을 얻었다. 여성 보호 정책은 많았다. 성평등과 경력단절 여성보호 등 여성 인권을 유난히 강조했고, 여성정책 담당관을 국장급으로 대우했다. 도지사의 입 역할을 하는 공보관과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도지사 비서실장에 여성 공무원을 도 역사상 최초로 앉혔다.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산 안 전 지사의 인권의식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조례 제정’과 ‘도민 인권선언’으로 외연을 넓혔다. 하지만 한 6급 공무원은 “안 전 지사가 도청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도 ‘안녕하세요’ 하고 살갑게 인사를 했지만 그게 다 이미지를 관리한 게 아니겠느냐”면서 “실상은 이중적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 전 지사가 ‘소통’을 강조했지만 직원들과 잘 만나지 않았고, 국장들도 안 전 지사가 자기 말만 해 지사실에 잘 가지 않으려 했다”면서 “국장 발언이 맘에 안 들면 ‘우병우 레이저 눈빛’이 무색할 정도로 차가웠다”고 덧붙였다. 김 노조위원장은 “평소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중시하는 말을 하면서도 노조와 단체교섭 때 점심 한끼 한 것이 다일 만큼 잘 만나 주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남궁영(행정부지사)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국장이 예약을 한 뒤 도지사실에 들어갔지만 그것은 안 전 지사가 도정과 현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을 벌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거대 담론이 많고 신선했지만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 형이상학적 행정가로 바닥 행정을 잘 몰랐다”며 “현안이 있으면 결정을 하지 않고 토론부터 하게 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갈등·분쟁 사업장도 잘 가지 않으려 했다”고 꼬집었다. 5층 도지사실 옆 기자실을 지난해 말 1층으로 이전시킨 것도 견제를 피하려는 것으로 비쳤다. 도는 “2016년 11월 청양군 강정리 주민들이 기습 점거한 것처럼 기자회견을 하러 왔다 지사실로 쳐들어와 업무 방해가 돼서”라고 해명했지만 임기 만료를 앞 둔 지사의 행위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지은 지 5년도 안 된 청사를 20억원이나 들여 리모델링한 것도 겉치레에 너무 신경 쓴다는 평을 받았다. 정무직의 힘은 커졌다. 후반기로 갈수록 비서실장 등을 자신이 데려온 정무직으로 채웠다. 도의 한 6급 주무관은 “충남에는 도지사가 3명이라는 설이 돌았다”고 귀띔했다. 이들 정무직 ‘어공’과 일반직 ‘늘공’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았다. 특별보좌관도 인권, 자치분권 등 17개 분야 22명에 달했다. 도의 한 계장(5급)은 “예전에는 도 정책을 생산하는 기획조정실장의 위세가 대단했는데 안 전 지사 때는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외부(특별보좌관 등)에서 도 정책이 나와 기조실장 위력이 줄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안 전 지사의 행보는 재선 때, 특히 대선 경선이 다가오면서 도정 범위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역간척 사업, 차등 전기요금제, 석탄화력발전소 수명 30년으로 단축, 연방제 수준 자치분권 등 거대(?) 의제를 정부에 요구하며 대권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관련 포럼도 굳이 국회에서 열었다. 서울 등 외부 특강이 많아졌고, 해외순방도 잦았다. 경선 고배 후인 지난해 7~9월 사이에만 해외를 세차례나 나갔고, 이때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주장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지자 도 공무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겉과 속이 달랐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 역사상 최대 치욕이다”라면서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른바 ‘충청대망론’이 또 한번 꺾인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려는 주민들의 염원(?)을 충족시킬 인물은 충남지사 출신이 많았다. 정당을 창당한 심대평 전 지사 후임인 이완구 전 지사는 성완종 사건으로 총리에서 물러났지만 대권을 꿈꾼 인물이다. 그 후임인 안 전 지사는 대권에 가장 근접했다. 도의 한 7급 공무원은 “다음 충남지사 후보 중 안 전 지사 친구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그나마 전국구 인물이라 도지사와 그 이상을 기대했는데 그마저 불륜 의혹으로 중도 하차했다. 충청대망론을 충족할 지사는 당분간 찾기 힘들 것 같다”고 혀를 찼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非文’ 보수 후보 단일화 물 건너갔나

    安·洪·劉 마이웨이 행보 계속…이례적 다자 구도 대선 가능성 대선 투표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비문재인’ 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1997년 이후 20년간 매번 대선에서 크고 작은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이번 대선은 다자 구도로 끝까지 가는 이례적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부터 5·9 대선의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9일까지 사퇴해야 투표용지에 표시되는 만큼 2차 데드라인으로 여겨졌지만 구체적인 논의 없이 시점을 넘겼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 단일화(DJP 연합)를 통해 김대중 후보가 득표율 40.3%로 당선됐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투표일 전날 철회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동정 여론이 몰리면서 48.9% 득표율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17대와 18대 대선에선 패자들 간의 단일화가 있었다. 2007년 이명박(48.7%) 후보에 맞서 이회창·심대평 후보의 충청권 보수 후보 단일화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5.1%를 확보했다. 2012년에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다가 안 후보가 중도 포기하고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줬다.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51.6%)에게 3.6% 포인트 뒤진 48.0%의 득표율을 얻어 석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부 당 중진이 물밑에서만 논의를 주고받고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다. 바른정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단일화’라고 명명하기엔 너무 미약한 세력이긴 하지만 지난 29일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사퇴와 동시에 홍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홍 후보의 세력이 조금이나마 불어나는 모양새는 갖췄다. 홍 후보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도 아마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 차례 데드라인이 더 남았다. 그러나 주요 후보들이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후보는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에 대해 “변함없다”고 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5월 9일 투표용지에서 기호 4번 유승민의 이름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장·군수 등 기초자치단장들, 지방분권 개헌 촉구하는 ‘대전 선언문’ 채택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대표회장 최명희 강릉시장)가 24일 오후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지방분권형 헌법개정을 촉구하는 ‘대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비효율과 적폐를 혁신하는 국가 대개혁이 필요하다”며 “지방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고 진정한 풀뿌리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지방분권형 헌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방분권 개헌안의 핵심내용으로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임을 천명, 지방정부를 헌법기관으로 인정, 자치법률 제정권 보장, 자주재정권 확보, 지방4대 협의체가 참여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설치 등을 제시했다. 최명희 대표회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개혁은 지방분권 개헌이 답이고, 정치권에서 개헌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이번 기회가 지방분권개헌의 골든타임”이라며 “전국 시·군·구의 역량을 결집해 지방분권 개헌을 반드시 성취하자”고 말했다. 총회에는 기초자치단체장 120여 명과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방자치 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지방자치 분야별 발전에 헌신한 고재득 전 서울 성동구청장과 강형기 충북대 교수(이상 지방행정), 이삼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지방재정), 정순관 순천대 교수(지방분권), 강위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주민자치)가 대상을 받았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보수 정당史] 1990년 ‘노태우·JP·YS’ 3당 합당 민주자유당이 뿌리 JP 자유민주연합 등 일부 홀로서기 도전하다 가시밭길 보수 정당사는 분열보다 통합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유력한 보스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 온 게 보수 정당의 특징이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분당 사태가 첫 번째 사례로 꼽힐 정도로 당이 두 동강 나는 일은 없었다. 일부가 홀로 서기에 도전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이 가시밭길을 걸었다. 새누리당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의 큰 뿌리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과 김종필(JP) 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식은 통합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계파 간 권력 투쟁이 치열했다. 결국 1995년 YS 측근들에 의해 입지가 좁아진 JP가 민자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했다. 당시 함께 탈당한 의원은 9명이었다. 다음해인 15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35석을 얻으며 그나마 ‘성공한 분열’로 평가된다. JP가 빠져나간 민자당은 영남권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민자당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상실했고 노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사건과 5·18특별법 제정으로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1996년 2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신한국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두터운 지지를 확보했다. 비운의 분열로 꼽히는 사례는 1997년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총재에게 패한 이인제 전 의원이 탈당해 만든 국민신당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이회창·이인제의 3파전에서 결국 낙선했고, 국민신당은 10개월 만에 자진 해산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총재는 아들들의 병역 의혹에다 이 전 의원의 탈당 등으로 곤경에 처하자 1997년 11월 민주당 조순 총재와 힘을 합쳐 한나라당을 창당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24일부터 2012년 2월 14일까지 보수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래 유지됐다. 지금의 새누리당도 당명만 바꿨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2002년 이회창 총재에 반기를 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당선자도 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한나라당과 합쳐졌다. 범보수 세력은 2008년 18대 총선을 전후로 또 갈라졌다. 친이명박계의 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자행되자 친박 인사들이 당을 떠났다. 서청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연대가 꾸려졌고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무소속연대를 결성했다. 친박무소속연대는 총선 직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했다. 비례대표 8석을 챙긴 친박연대는 2012년 2월 초까지 외형상 정당의 모습을 갖추긴 했으나 사실상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 조직과 같았다. 한편 JP의 자민련은 1995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유지된 뒤 한나라당과 통합했다. 자민련 탈당파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1월 창당한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을 이끌었고, 이는 총선 국면마다 자유선진당(2008년), 선진통일당(2012년)으로 이어지다 대선을 앞둔 2012년 한나라당과 합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보 정당史] 1987년 단일화 실패한 DJ-YS 결별… 평화민주당 창당 계파간 갈등 심화… 당명 수시로 바뀌며 이합집산 반복 야권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해 왔다. 야당의 뿌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1987년 DJ의 동교동계는 통일민주당을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 DJ는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게 졌다. 1991년 3당 합당의 반대파인 꼬마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후신인 신민주연합당이 합당해 민주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DJ가 다시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분열했다. 이후 DJ가 1995년 정계에 복귀한 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됐다. 새정치국민회의의 대선 후보가 된 DJ는 드디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DJ계와 재야, 운동권 세력이 합쳐져 새천년민주당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0년대 들어 야권의 분당은 계파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와 DJ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의 갈등이 분당의 원인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 실용파·구민주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닝구’와 친노(친노무현)계, 영남 개혁 세력인 ‘빽바지’가 부딪쳤다. 결정적인 사건은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권 시절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받아들이면서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돼 노 전 대통령에게 반발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한 친노계 의원들은 그해 11월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를 계기로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있던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2004년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야당은 열린우리당에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민주당, 2011년 민주통합당으로 계보를 이었다. 이어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친노 주류와 비주류계 사이 갈등이 남아 있었다. 특히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시 친노 주류의 중심인 문재인 후보가 비주류계인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친노는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문으로 세분화하며 주류로 자리잡았고 호남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계는 당권을 친노 세력이 쥐는 데 반발했다. 결국 2015년 12월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당내 비주류와 호남 인사들이 연쇄 탈당하면서 제1야당은 쪼개졌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중도를 키워드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들어온 호남 인사들의 영향으로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개 선거구 중 23개 의석을 싹쓸이하며 호남 대표 당으로 거듭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도권,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선전해 123석을 얻고 제1야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 수석, 진 검사장 비리 의혹과 ‘공수처’ 신설/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우 수석, 진 검사장 비리 의혹과 ‘공수처’ 신설/문소영 사회2부장

    ‘입만 열면 거짓말인가?’ 하는 의혹이 생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말이다. 우 수석은 지난 18일 한 언론에서 2011년 3월 18일 넥슨과 처가의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매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 관련한 보도를 한 언론사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사실 이러면 평범한 ‘개돼지’들은 멍청하게도 ‘우 민정수석이 음해를 당했군’ 하고 착각한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 화근이었다. 우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처가와 넥슨의 부동산 거래 의혹은 가짓수도 내용도 풍부하다. 특히 ‘관여한 바 없다’던 넥슨과 처가의 부동산 거래 현장에 우 민정수석이 있었다는 추가 보도가 하이라이트다. 이어 추가된 의혹들은 넥슨으로부터 ‘슨넥’이란 이름으로 송금받은 4억 2000여만원으로 주식을 사서 120억원대의 대박을 친 진경준 검사장의 인사검증 부실 의혹, 전관예우로 얼마의 돈을 벌었는지도 가늠이 되지 않는 오피스텔만 123채인 홍만표 변호사와 ‘몰래 변론’한 의혹, 의무경찰인 아들을 꽃보직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권력남용 의혹 등이다. 참으로 버라이어티하다. 일이 이 지경이 되자 우 민정수석이 지난 20일 청와대 출입 기자들을 불러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우선 그는 18일 해명을 뒤집었다. “살림만 하던 장모님이 불안해하며 와 달라고 해 가서 장모를 위로했다”고 했다. 평범한 집안의 사위 같다. 그러나 장모를 위로했다는 해명도 우 수석이 부동산 매매 계약이 이루어진 방에 동석했다는 추가 폭로로 또 뒤집어졌다. 게다가 2011년 3월 18일은 수십만 명의 예금자 피해가 발생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때로 우 수석은 수사의 총괄 지휘자였다. 그런 책임자가 사적 업무로 3~4시간 자리를 비운 것이다. 우 민정수석은 20살에 최연소 사시 합격자로, 엘리트 검사로, 중견 기업의 사위로 1%의 삶을 살았다. 그는 검사로 범죄자들의 작은 거짓말이 나중에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 민정수석은 이날 “정무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다”며 사퇴하지 않았다. ‘개돼지’에 속한 다수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사실만으로도 사과하고 자진 사퇴하는 일이 적지 않다. 1%의 낯 두꺼움을 생각하게 된다. 민정(民正)수석실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과 법무부·검찰을 총괄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업무는 민심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이다. 그런데 ‘의혹 백화점’이 된 우 민정수석이 여론과 민심을 관리할 수 있을까 싶다. 우 수석은 자신이 관할하는 검찰에 자신의 수사를 맡겼다. 그런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는다고 국민이 공정한 수사라고 믿을까. 검찰도 우 민정수석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다가 조사1부로 바꿨다. 심우정 형사1부장이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의 아들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분석이 검찰 쪽에서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죄로 걸어 핍박했던 3인의 검사 중 2명이 응징됐다. 이제 남은 사람은 한 사람이다’라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복수극’에 환호하기보다 노무현 정부 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공약대로 설치했더라면 하고 반성하길 바란다. 이런 비리 의혹들이 확실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판검사와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수처’ 신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여소야대 국회를 활용해 꼭 실현해 보길 바란다. symun@seoul.co.kr
  • “실질적 분권 위해 중앙 재원 포괄 이양을”

    “실질적 분권 위해 중앙 재원 포괄 이양을”

    “중앙의 재원을 획기적으로 지방에 이양할 것을 먼저 결정하는 게 최선이다.” 14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중앙권한 및 사무의 실질적 지방이양’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고경훈 박사는 이를 ‘포괄성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개별적 단위사무를 이양했던 방식에서 생긴 단편성과 중앙·지방 사이의 연계성 부족 등 문제점을 보완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분권의 유발 효과가 큰 과제를 선도과제로 설정하고, 재정분권을 분권정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일단 재정분권으로 중앙 재정이 압박을 받으면 중앙정부는 기존 사무를 이양하거나 폐지함으로써 기능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방분권을 위한 자치현장 토론회엔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과 시의원, 학자, 시민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고 박사는 지방이양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위해 포괄성의 원칙을 포함한 4대 원칙을 내놓았다. 두 번째로는 ‘행정수요 발생사무 이양 원칙’을 들었다. 시·도 문화원 설립인가 사무나 특수재물조사 사무를 보면 거의 행정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건수 위주의 형식적 이양에 치우쳤다는 얘기다. ‘지방이양의 역기능 방지 원칙’도 중요하다. 사립박물관 권한의 경우 일부에서 투기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를 자치단체 수준에서 단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환경관련 업무의 경우 사업장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유착 가능성이 있으므로 통제장치를 함께 갖춰야 한다. 끝으로 ‘차등이양의 원칙’이다. 사무이양을 전국에 획일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지역의 여건과 행정·재정적 능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박사는 성공적인 중앙권한 이양을 위해 이양을 마친 사무 1982건에 대해 효과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양사무 발굴 체크리스트를 내놓았다. 크게 이양 효과(경제적 규제완화·행정의 책임성 확보·행정의 효율성 증진·공무원의 역량 강화·주민의 만족도 제고), 지방분권의 이념(현지성의 원칙·보충성의 원칙), 이양 사무의 성격(지역단위의 사무·집행적 사무·주민접점 현장사무·예산사업) 3개 분야로 나눴다. 고 박사는 결론으로 “사무이양에 수반되는 인력 및 비용의 규모, 이를 보전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논의해야 한다”며 “재정적 차원에선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 확대 운영, 특별보조금, 특히 가칭 ‘이양교부세’ 신설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선 대구경북연구원 홍근석 박사가 지방이양 추진 사례를, 최승범 한경대 교수가 ‘서비스 전달 실태분석을 통한 지방이양 확대’를 주제로 발제했다. 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서둘러 포괄적 이양을 실현해야 한다. 아울러 분권을 논의할 땐 중앙을 뛰어넘어 지방의 논리를 따라야 실익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전·현직 충남지사들 한자리에

    전·현직 충남지사들 한자리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9일 내포신도시(홍성·예산) 도청으로 전임 도지사들을 초청해 민선 6기 도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2년 말 충남도청이 내포로 옮긴 뒤 처음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안 지사는 충남의 30년간 변화상을 설명하고 이들의 생각과 경험을 들었다. 앞줄 맨 왼쪽부터 안 지사와 심대평(24대 및 32~34대), 안응모(22대), 한양수(23대), 김한곤(31대), 박태권(29대) 전임 지사. 뒷줄은 충남도청 간부들이다. 충남도 제공
  • “지방교육 재정 주체·지출권 괴리 문제”

    “지방교육 재정 주체·지출권 괴리 문제”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현하는 방식은 지방자치라는 상위의 가치에 따라야 한다. 민주공화국에서 지방자치는 삼권분립과 함께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다. 따라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겨냥한 논의가 지방자치라는 가치를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교육감 선거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26일 대전시 본청 세미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찬동(자치행정학) 충남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위원회가 2014년 수립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 20개 과제’ 중 핵심 내용을 주제로 자치 현장의 이해를 높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토론회엔 심대평 위원장과 권선택 대전시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시의원, 시·도지사협의회, 시·군·구 주민, 관계 부처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론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독립을 강조했다. ‘교육의 지방분권 및 학교 자주성 강화를 위한 기초중심 교육자치 확대방안’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교육의 전문성이라고 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일반행정으로부터 분리돼 따로 인사, 조직, 예산권을 갖는 것으로만 해석하는 건 편향적”이라며 “교육의 자주성이란 학교의 자율성, 교사의 자율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자치 부활 국면에서 중앙집권적 행정 시스템을 존속시키려던 상황에 맞서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선거로 뽑는 것을 교육자치 실현으로 오해한 데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올바른 지방자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이런 오해를 극복하는 데 머리를 맞대자는 논리다. 따라서 광역지자체의 교육감을 시·도지사가 임명하거나 시·도의회에 동의권, 또는 청문권을 주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주민 생활과 가까운 기초지자체의 경우 시·군·구청장에게 교육장 임명권을 주거나 시·군·구의회에 동의권, 또는 청문권을 주는 게 현실적이라고 봤다. ‘교육재정과 지방재정 분리의 문제점 및 제도 개선 방향’ 발제를 맡은 박정수(행정학) 이화여대 교수는 “지방 교육재정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출 권한과 재정 부담 주체의 괴리”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두 쪽에 걸친 예산안 편성 절차를 통합해 관리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교육감 선출제도의 쟁점 및 제도 개선 방향’ 발제에서 최영출(행정학) 충북대 교수는 “2010년 교육감 직선제 이후 교육감 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고 이러한 대안들은 정치적·법적 실현 가능성, 이해관계자의 수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교육감 선출제도를 논의하는 데 있어 이념적, 정치적 관점을 뛰어넘어 실제 교육 서비스의 수요자 관점에서 대안 논의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고품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지자체에서 교육 분야를 포함한 종합행정을 수행해야 한다”며 “특히 교육재정과 지방재정의 분리 운용으로 발생하는 누리과정 예산편성 등 갖가지 비효율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의 연계·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찾도록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 문제를 논의하긴 하지만 부차적이라고 풀이하는 게 옳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대전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이해찬 ‘공천 배제’ 발표 후폭풍…후원 문의 늘고 ‘철회 요구’ 서명운동도 등장

    이해찬 ‘공천 배제’ 발표 후폭풍…후원 문의 늘고 ‘철회 요구’ 서명운동도 등장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해찬(세종) 의원에 대해 공천 배제 방침을 결정하자 지지자들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공천 후보로 결정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후원금 문의가 늘어나는 등 이 의원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연락을 끊고 모처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의원실 측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이해찬 공천배제 뉴스를 접하고 지지와 격려 전화가 쉴새없이 오네요. 너무 감사합니다”라면서 “당의 불의한 결정에 대한 이해찬 후보의 입장을 조만간 밝힐 예정입니다. 끝까지 응원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의원실 측은 이어 “지금 이해찬 의원의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다운됐다”면서 “블로그는 살아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특히 의원실 측은 “후원 계좌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후원회 계좌번호를 알리기도 했다. 지난 사흘동안 1700~2400대의 방문자수를 보였던 이 의원의 블로그는 오후 5시 현재 8200명 가까이 방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는 글이 잇따랐고 이 의원의 공천 배제를 철회해야 한다는 인터넷 서명 운동도 등장했다. 더민주 당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공천 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총선을 보름 앞두고 당의 요청으로 험지인 세종시에 출마, 심대평 전 의원을 이겨 당선된 분”이라고 주장했다. 서명 운동에 참여한 네티즌은 4시간 만에 550명을 넘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핫뉴스] 조양호 회장 “조종사가 힘들다고? 개가 웃어요” SNS 댓글 논란 ▶[핫뉴스] 이세돌 VS 알파고 5국…관전 포인트+승부처
  • 인구 70만 대도시는 특정시… 30만 대도시는 특례시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한 통념상 어떤 규모를 ‘대도시’라고 부르냐고 묻는다면 막연해지기 십상이다. 해답은 지방자치법 제175조에 있다. 특별·광역시를 빼고 인구 50만명 이상인 도시가 이에 해당한다. 전국에 15곳이 있다. 그러나 국가에 상대적으로 예우를 받는 특별·광역시와 보살핌을 받는 중소도시의 틈새에서 대도시의 고민이 적잖다. 25일 충남 천안시 대회의실에선 이처럼 묘한 위치에 놓인 대도시를 점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어렵게 마련된 대도시 특례제도를 개선해 나라 전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주최했다. 심대평 위원장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 및 공무원, 분권단체 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발제 및 토론자들은 “갓 스무 돌을 맞은 지방자치제의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상생에 힘써야 하며 지방자치제의 문제점을 떠나서는 대도시 특례를 얘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도시 중 9곳이나 경기도에 몰려 있어 인구집중 등 수도권 정책과도 맞닿아 있는 사안으로 눈길을 끌었다. 위원회는 지난해까지 1단계 특례 발굴을 마쳤다. 대도시 명칭을 부여해 50만 이상~100만명 미만을 특례시, 100만명 이상을 특정시로 규정했다. 100만명 이상 대도시의 기준인건비 산정 시 기준정원 규모를 확대하는 행정특례와 100만명 이상 대도시의 지방채 발행비율 및 재정투자심사 요건 완화 등 재정자율성 확대를 골자로 한 재정 특례에다 사무 특례도 122건에 이른다. 이번 토론회는 2차 발굴 작업의 일환이다. 위원회는 또 미래 지역 통합에 따른 여건 변화를 고려해 인구 70만명에 면적 1000㎢ 이상인 대도시를 특정시, 인구 30만명에 면적 1000㎢ 이상인 대도시를 특례시로 규정하는 추가 기준을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박상우 경기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도시 특례를 돌이켜 보면 매우 미흡하다”며 “주민자치와 지자체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포괄성의 원칙, 제한적 보충성의 원칙, 주민주권에 대한 가치 존중의 전제조건에 따라 대도시에 대한 광역지자체의 권한 이양 등 사무·행정·재정 특례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거대도시 출현에 맞춘 대비책도 없이 행정체계 개편에 매달릴 게 아니라 인구 추계에 따르는 게 좋고 특별법 위주의 대도시 정책은 불필요하게 입법권을 남발하는 경향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한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인 조유묵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참여와 민주, 책임행정 구현이라는 수요자 중심 행정구조를 구축하는 데 특례제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대도시 특례제도 개선이야말로 주민의 편익 증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 발전의 핵심과제”라며 “이번에 제시된 개선사항을 반영해 대도시의 규모와 역량에 부합하는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부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1년을 맞았다.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데 기반이 되는 것은 지방재정이다. 지난 20년간 지방재정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분권’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주재원은 3배 수준으로 늘어난 데 비해 중앙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재원은 6배 이상 증가했다. 국고보조금은 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자주재원을 확충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지방자치 발전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28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방재정 확충과 재정 건전성 강화’라는 주제로 자치현장 토론회를 열었다. 지방재정 상황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고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의 1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주요 6대 복지사업 규모가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에 이르면 45조 8000억~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재정이 확충되지 않으면 지자체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자치부 재정공시 사이트인 재정고에 따르면 기초노령연금이 시작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지방예산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반면 사회복지비 연평균 증가율은 8.0%로 7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유태현 남서울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난해 지방세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한 지자체 수가 243개 지자체 중 51.9%인 126개”라며 “고령화, 저출산, 경기 둔화 등 사회·경제 변화에 따라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계속 팽창하는데, 지방세나 세외수입 등 지자체 일반재원이 확충되지 않는 한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유아보육사업 등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이 증가한 데다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률 또한 늘었다는 지적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자체가 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방분권을 강조하면서 행정사무는 지방으로 많이 내려보내지만 지방재정은 확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방세 비중을 늘리는 방안으로 2002년 일본의 ‘삼위일체개혁’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도 과거엔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대2로 우리나라와 외형적으로 유사한 재정 구조였다”며 “이른바 ‘2할 자치´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의존재원을 줄이고 지방세 수입을 대폭 늘려 지방세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30%대였던 일본의 지방세수 비중은 40%대로 늘어났다. 국내 지방세 비중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6%)보다 낮은 21% 수준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런 내용이 담긴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지방세 현황과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다른 재원이 아닌 지방세 확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세 확충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개별소비세 등 국세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재원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취득세 등을 인하하면서 지자체 자주재원 규모가 축소되는 조치들이 실시돼 왔다”며 “국세의 지방 이양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수요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 재원 배분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교부세는 단순히 국고에서 지원되는 교부금이 아니라 본래 지자체 간 재정 불균등을 교정하기 위해 지방과 중앙정부가 함께 사용하는 고유재원”이라며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비 등 사회적 약자 비율이 높은 지자체에 재원이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반영 비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성근 교수는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을 보면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며 “예산편성 과정에 사전 논의를 충분히 거치는 것도 협업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토론에 앞서 누리과정 논란을 예로 들며 “지방재정과 교육재정 분리·운용으로 여러 가지 비효율적인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양자 간 합리적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지방세 비율 높여 지방 살림살이 확충해야”

    열악한 지방 재정확충과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세 비율을 높이고,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28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심대평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시민단체, 지방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주제 발표를 한 남서울대 유태현 교수(세무학과)는 “현행 국세와 지방세 비율인 8대2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소비세 규모를 현행 부가가치세수의 11%에서 올해 16%로 인상하고 점진적으로는 2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14년부터 독립세 방식으로 전환된 지방소득세 규모를 확대하고,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개별소비세 등 국세 일부를 지방으로 넘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재정조정제도 개선과 관련해 청주대 손희준 교수(행정학과)는 “지방교부세 제도가 행정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 수요 확대분을 반영하고 지역균형 발전 수요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발전연구원 강성권 박사는 ‘부산시의 지방재정 건전화 사례’를 들어 2015년 1분기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8.1%로 ‘주의’ 단계였던 부산시가 세입·세출 구조개선, 지방채무 관리, 공기업 경영정상화 등 재정건전화 계획으로 채무비율을 정상화했다고 소개했다. 심 위원장은 “지방자치의 새로운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방재정을 확충해 지방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그러나 이에 따른 책임성 또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방재정 확충 및 건전성 강화’를 주제로, 최근 경기둔화와 사회복지지출 확대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방 재정 문제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풀뿌리 자치 확산·행정체계 혁신 그 해법은 ‘주민자치회’에 달렸다

    풀뿌리 자치 확산·행정체계 혁신 그 해법은 ‘주민자치회’에 달렸다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이름이 바뀐 지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를 위한 조직이라기보다는 여전히 말단 지방행정조직에 그치고 있다. 풀뿌리 자치를 위한 대표성도 없고 업무도 대부분 상급행정기관 위임사무가 대부분이다. 풀뿌리 자치를 확산하고 행정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자치위)는 ‘주민자치회’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3일 강원 고성군 여성회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주민자치회에 대한 기존 논의를 정리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자치위는 오랜 연구와 토론을 거쳐 지난 6월 주민자치회 도입 기본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발맞춰 행정자치부는 2013년부터 시범 실시 중인 31개 읍·면·동에 더해 지난 10월에는 49개 읍·면·동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히 시범 실시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집중 논의하고 개선 방안을 의논했다. 주민자치회 논의는 두 가지 고민과 맞닿아 있다. 먼저 주민자치회를 어떻게 하면 명실상부한 주민자치 조직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 자치위 관계자는 “현재 주민자치위원회가 존재하긴 하지만 주민자율조직 성격보다는 읍·면·동장이 선임하는 행정보조기구 성격이 더 강한 게 현실”이라면서 “어정쩡하게 관변 단체처럼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필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주민자치회 운영을 위한 자치 역량의 부족, 사무 배분의 모호성, 사무기구의 필요성 등 시범 실시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교육 지원, 행·재정 지원 등 주민자치회의 성공적인 조기 정착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시범 사업을 통해 주민자치회 선출 과정에서 대표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자치위 평가 결과를 보면 위원 선출 과정에서 주민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대표성이 부족해 주민자치회와 주민 사이에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그는 “공모, 직능, 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주민자치회 위원을 구성함으로써 주민자치를 위한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고성군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공무원들도 주민자치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민자치회는 17대 국회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 폐지에 따른 보완 대책 차원에서 처음 논의가 시작됐다. 18대 국회에서는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주민자치회 구성에 대한 조항을 포함시켰다.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2012년 주민자치회 설치·운영 방안을 확정했다. 주민자치회는 논의 초기만 해도 읍·면·동을 실질적으로 대체하는 준지방자치단체로 설정했다. 하지만 논의를 거쳐 ‘협력형’과 ‘통합형’이 유력한 방안으로 떠올랐다. 자치위가 확정한 주민자치회 도입 방안을 보면 지방자치단체는 조례를 통해 협력형과 통합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특별한 경우 분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시범 사업은 협력형을 모델로 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통합형은 읍·면·동 사무를 처리하는 하부행정기관 지위와 주민자치기구라는 지위를 동시에 보유하는 형태인 데 비해 협력형은 읍·면·동 사무 일부를 위임·위탁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통합형은 읍·면·동사무소를 주민자치회의 사무기구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 단체장이 주민자치회와 협의를 거쳐 사무기구의 장(현 읍·면·동장)을 임용하고 주민자치회장은 소속 직원의 업무를 지휘·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형은 주민자치회에 민간 인력 등으로 구성되는 사무기구를 두고 지자체에 공무원 파견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치위와 행정자치부는 현재 가칭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심대평 자치위 위원장은 이와 관련, “내년 총선이 끝나고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것에 발맞춰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자치위가 준비 중인 법안은 읍·면·동 단위로 주민자치회를 설치하도록 하고 위원은 20~30명으로 구성하며 사무기구를 별도로 두도록 했다. 위원은 임기 2년의 무보수 명예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민자치회와 관련한 많은 규정을 지자체 조례에 위임하도록 했다. 고성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3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제3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종섭(왼쪽 여섯 번째)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17개 시·도에서 가져온 흙에 소나무를 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조충훈(두 번째) 순천시장,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네 번째) 인천시장, 심대평(여덟 번째)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인 박래학(열 번째)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세종 연합뉴스
  • [성완종 리스트 파문] ‘통합형’ 호남 총리 내세우나

    박근혜 대통령의 후임 총리 인선을 바라보는 첫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제안한 ‘호남 총리’ 수용 여부다. 국민 통합의 상징성, 야당과의 관계 등을 감안한 것이다. 이 경우 한광옥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장,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과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한덕수·김황식 전 총리,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충청 총리’나 ‘리더형 총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자 여권 내 계파 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충청 총리 후보로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리더형 총리로는 비박(비박근혜)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는 ‘개혁형 총리’를 원하는 주장도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의식한 것이다. 대통령 민정특보인 이명재 전 검찰총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조무제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총리 후보로 법조인(김용준), 법조인(정홍원), 언론인(문창극), 법조인(안대희), 정치인(이완구) 등을 지명해 왔다. 6번째 총리 후보는 이전과 달리 ‘관료형 총리’나 ‘학자형 총리’에 대한 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색을 빼고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황찬현 감사원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밖에 ‘안정형 총리’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이 어느 유형을 총리 후보로 선택하든 ‘청렴형 총리’를 밑바탕에 둬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리 인선을 놓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주의 새길 찾는다 ‘성년 지방자치’

    민주주의 새길 찾는다 ‘성년 지방자치’

    “장소를 세종문화회관으로 듣고 ‘그럼 홈커밍이 아니지 않으냐’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했는데…. 안전행정부니 행정안전부니 하고 부르던 이름도 걸맞지 않다고 여기던 터에 원래 출발인 행정자치부로 바꾼 점도 오히려 잘 어울려요.” 지방자치학회장을 지낸 김안제 서울대 명예교수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2층 국무위원 식당에서 열린 ‘지방자치 20년 맞이’ 행사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행자부 주최 ‘지방자치를 만들어낸 사람들 홈커밍데이’ 자리였다. 1980~1990년대 초 지방자치제 부활을 준비했던 사람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 김범일 전 대구시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로 예정됐던 행사는 이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때문에 황급히 자리를 옮겨 열렸다. 김 명예교수는 이어 “성인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를 평가하면 분명히 흑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20년 전만 해도 지방자치를 하느냐 마느냐, 시기상조 아니냐는 등 적잖은 국론 분열을 겪었다”며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 지방자치밖에 없다고 본 게 옳았다고 판단될 정도로 이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소속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선 예산을 내려줘도 해낼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자체를 불신하는 게 솔직하고도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는 “1980년 신군부 출범 때 딱지(?)를 맞았던 지방자치 기안서를 노랗게 빛바랜 지금까지 이사하면서도 꼭 갖고 다닌다”며 “당시 헌법 부칙에만 간단히 추진계획을 담아 아쉬웠던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최창호 건국대 명예교수는 “어쨌든 어렵사리 출범한 뒤에도 (부작용 탓에) 이런 게 무슨 지방자치냐라는 핀잔을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강형기(행정학) 충북대 교수는 “지방자치 마지막 단계를 재정독립으로 보는데 이대로라면 참담한 형편”이라며 “일본처럼 중앙정부를 따르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행자부 위상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끝맺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못된 병 때문에…” 휠체어 탄 JP, 영정 앞 비탄의 눈물

    “못된 병 때문에…” 휠체어 탄 JP, 영정 앞 비탄의 눈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가 지난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6세. 박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인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지간이다. 1951년 박 전 대통령 소개로 김 전 총리와 결혼해 올해 결혼 64주년을 맞았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3김(金) 시대’의 한 축을 이루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김 전 총리 곁에서 박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했다. 정치 현안에 직접 관여하는 대신 시중에서 듣는 민심을 남편에게 자연스럽게 전하고 지역구 관리를 돕는 역할을 주로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양지회 회장, 한국여성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22일 박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박 여사의 임종을 지킨 김 전 총리는 오전 10시 40분쯤 딸 예리(64·Dyna 회장)씨가 밀어 주는 휠체어를 타고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등은 이날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 밖에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박 대통령의 동생인 근령씨, 지만씨 등도 빈소를 찾았다. 김 비서실장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여사님께서 강건하신 줄 알았는데 어찌 그렇게 되셨느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김 전 총리는 “6개월 만에 그리됐다. 65년을 같이 살면서 한 번도 큰 병을 앓은 적이 없었는데, 못된 병이 걸려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총리의 측근인 조용직 운정장학회 사무총장은 “임종 직전 김 전 총리가 고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을 맞췄다”고 전했다. 유족으로 김 전 총리와 딸 예리·아들 진(54·운정장학회 이사장)씨 등 1남 1녀가 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충남 부여 가족묘소. (02)3010-2230.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중앙정부 vs 지방정부…지자체 “지발위 지방자치발전계획 철회하라”

    지방자치발전계획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28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지발위)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개최한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 설명회는 연례행사처럼 돼 버린 중앙·지방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기초자치단체에선 “역사상 최초로 자치단체장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시장·군수 청와대 앞 집회 열 수도” 지자체에선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날 서울구청장협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청장 20명 명의로 “지방자치를 사실상 후퇴시키는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종합계획 폐지 청원 운동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심대평 지발위 위원장은 “특별·광역시 기초의회 폐지는 당장 시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론 수렴을 거쳐 2017년까지 확정하겠다는 의미”라며 “종합계획을 통째로 철회하라는 건 굉장히 섭섭하다”고 반박했다. 더 심각하게 살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정부 안에서도 완전히 상충되는 지방정책이 제각각 움직이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을 확정한 것은 지난해 12월 2일이었다. 그러고 나서 20일 뒤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나온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상생 발전을 위한 재정 관계 재정립 방안’은 현실 진단과 처방은 물론 기본 전제까지도 지발위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지발위는 ‘중앙은 비만증, 지방은 영양실조’라며 자치권·자율성 제약을 지적한다. 반면 자문회의는 ‘지자체의 재정 지원 요구 급증’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처방 역시 지발위는 지방분권 강화, 자치 기반 확충 등을 제시하는 반면 자문회의는 지방이전재원 개편과 구조조정, 비효율·낭비 철폐 등에서 보듯 기획재정부 중심으로 지자체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조차 기구마다 시각차 뚜렷”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한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편은 자문회의가 보고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었다. 지자체로선 상대적으로 온건하지만 주도권을 잃은 지발위 종합계획에 더해 좀 더 강경하고 주도권까지 쥔 자문회의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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