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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권호 ‘뭉쳐야 찬다’ 하차 “개인 사정으로 잠정 중단” [공식]

    심권호 ‘뭉쳐야 찬다’ 하차 “개인 사정으로 잠정 중단” [공식]

    심권호가 JTBC ‘뭉쳐야 찬다’에서 하차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어쩌다 FC’의 멤버 중 한 명인 심권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안정환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심권호가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 것으로 했다. 선수를 보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 되면 우리끼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TBC 측은 심권호의 하차에 대해 “심권호의 개인 사정에 의해 ‘어쩌다 FC’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 것이다”라며 “‘어쩌다 FC’는 조기축구모임이다. 언제든 선수의 입단과 탈퇴가 가능하다. 영구 탈퇴가 아닌 만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뭉쳐야 찬다’ 최수종 등장에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최고 7.3%”

    ‘뭉쳐야 찬다’ 최수종 등장에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최고 7.3%”

    최수종이 속한 일레븐FC와 어쩌다FC 전설들의 만남이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15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10회가 시청률 5.6%(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프로그램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49 세대를 대상으로 한 타겟 시청률은 3%로 역시 자체 최고 수치임은 물론, 7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사수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3%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방송에선 첫 유니폼을 획득한 어쩌다FC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홈그라운드용 하얀색 유니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런웨이를 펼쳤다. 몇몇 전설들이 속옷이 비치는 화이트 색상에 불만을 표하자 안정환 감독은 “공식전에서 3점 차 이내 골득실을 기록하면 원정 유니폼을 사비로 사주겠다”며 독려했다. 최고의 1분을 기록한 장면은 일레븐FC와 어쩌다FC의 만남 부분이다. ‘연예계 메시’로 꼽히는 배우 최수종이 단장으로 있는 일레븐FC에는 무술 감독 정두홍,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재엽, 배우 김형일과 배도환, 개그맨 김지호 등이 함께 해 전설들과 반가운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최강 동안’ 최수종은 어쩌다FC의 첫째 이만기보다도 한 살 형임을 밝혀 멤버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만기가 좀 더 주장으로서 동생들을 보듬어줘야 한다”고 훈계했다. 심권호를 비롯한 전설들은 최수종의 ‘사이다 발언’에 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주 방송에서는 일레븐FC와 어쩌다FC의 본격적인 공식전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뭉쳐야 찬다’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뭉쳐야 찬다’ 안정환 “각 종목 최고의 선수들, 축구는..” 냉혹 평가

    ‘뭉쳐야 찬다’ 안정환 “각 종목 최고의 선수들, 축구는..” 냉혹 평가

    ‘뭉쳐야 찬다’ 안정환이 ‘어쩌다 FC’에는 에이스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렸다. 성치경 JTBC CP, 출연자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이 참석했다.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끄는 안정환은 이날 “같이 해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해서 좋다”면서도 ‘에이스는 누구냐’는 질문에 “없다. 에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처음부터 에이스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것을 걸고 이 선수들이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워낙 각자 종목에서 최고였고, 다른 것을 접해보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까지 축구에 대한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서 방법을 이해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기량 평가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냥 축구 몇 번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이 분들이 다 모여서 깜짝 놀랐다”라며 “나도 스포츠인이기 때문에 예능으로 축구를 가깝게 보여드리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의 종목인 씨름, 농구, 야구 등 전반적으로 스포츠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축구감독직을 준비하고 있던 안정환은 “5년에 걸쳐서 감독 라이센스를 준비했는데 솔직히 아깝지 않다”라며 “이런 분들과 함께 한다면 어느 선수도 프로를 가도 정말 쉽게 팀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스포츠 전설들과 조기축구팀을 결성해 도전하는 본격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지난 13일 처음 방송된 1화가 2.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축구하는 허재·양준혁, 英구단주 된 김수로… ‘축능’이 뜬다

    축구하는 허재·양준혁, 英구단주 된 김수로… ‘축능’이 뜬다

    ‘뭉쳐야 찬다’ 스포츠 레전드 출연 김수로, 英 13부 리그팀 인수 경영 U20 열기 이은 축구 예능 주목 대한민국이 U20 월드컵에서 처음 준우승한 가운데, 새로 시작하는 축구 예능 방송들이 U20 열기를 이어 갈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처음 방송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들이 축구팀을 꾸려 전국 축구 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에서 ‘레전드’라 불리는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한다.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반지의 제왕’으로 불렸던 안정환이다. 축구단에는 이만기(씨름), 허재(농구), 양준혁(야구), 이봉주(마라톤), 여홍철(체조), 심권호(레슬링), 진종오(사격), 김동현(격투기)이 출연한다. 여기에 개그맨 김용만과 정형돈, 방송인 김성주가 경기를 중계하며 재미를 더한다. 첫 방송에서 축구단은 조기축구팀 ‘FC 새벽녘’과의 평가전에서 0대11로 참패를 당했지만, 좌충우돌 선수들의 활약에 시청률 2.7%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 중 2위로 출발했다.오는 21일 밤 9시 50분에는 KBS 2TV에서 ‘으라차차 만수로’를 첫방송한다. 자타공인 축구광인 영화배우 김수로가 실제 구단을 인수해 경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김수로가 축구 본고장인 영국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를 인수한 뒤 동료들과 함께 구단을 경영하는 내용이다. 김수로가 축구 구단주가 되는 과정과 뒷얘기를 공개하며, 선진 축구 시스템을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강등 위기 속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꿈을 위해 뛰는 선수들의 드라마도 함께 펼쳐진다. 교사, 기관사, 식당 매니저 등 다양한 직업의 선수들이 축구라는 꿈 하나로 뭉쳐 성장한다. 배우 이시영과 엑소 카이, 방송인 럭키, 축구 해설가 박문성, 뉴이스트 백호가 출연해 김수로와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뭉쳐야 찬다’ 안정환 감독 조기축구팀 결성 “허재부터 양준혁까지”

    ‘뭉쳐야 찬다’ 안정환 감독 조기축구팀 결성 “허재부터 양준혁까지”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등 스포츠 전설들의 좌충우돌 조기축구 도전기가 첫 방송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3일 밤 11시에 방송된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가 시청률 3.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첫 회부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3%까지 치솟았다. ‘뭉쳐야 찬다’ 1회에서는 안정환 감독의 조기축구팀 멤버가 첫 공개됐다. 씨름 전설 이만기, 농구 대통령 허재, 양신(神) 양준혁,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그랜드 슬램 레슬러 심권호, 사격 황제 진종오, 최고의 파이터 김동현까지 총출동 해 4MC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 감독 안정환은 운동계 선후배를 선수로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소화제까지 챙겨먹는 등 난감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게다가 레전드 스타들은 축구에 대해선 ‘생초짜’지만 “나도 공 좀 차봤다”며 자존심만은 최고로 내세워 안정환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본격적인 첫 모임이 종료된 후 ‘말’이 아닌 진짜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뭉쳐야 찬다’ 축구 팀 ‘어쩌다 FC’는 바로 평가전에 나섰다. 상대는 활동부원만 100명이 넘어서는 조기축구팀 ‘FC 새벽녘’. 첫 만남에서의 자신감도 잠시, 어쩌다 FC는 과다 긴장으로 화장실만 들락거린 김동현, ‘활동량만’ 100점 만점인 이봉주, ‘열린 문’이 되어버린 골키퍼 허재 등 ‘허당’ 전설들의 활약으로 0:11 참패를 하고 말았다. 전설들의 예상 이하의 실력에 시름이 더욱 깊어진 안정환은 두 자릿수 참패에도 “다음엔 한자리 수 실점으로 줄여보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어진 회식자리에서 직접 고기를 자르며 “이 장면은 꼭 나갔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진 안정환은 감독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세계 최고의 활약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스포츠 스타들의 숨겨진 ‘허당 매력’과 안정환 감독의 고군분투에 시청자들은 “감독이 고기자르는 팀 너무 웃기다”(ID: locu***) “오랜만에 레전드 예능, 출연진도 레전드”(ID: xodn***) “앞으로 계속 볼 예능이 생겼다”(ID: kh10***)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각 분야 스포츠 전설들의 좌충우돌 조기축구 도전기 ‘뭉쳐야 찬다’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잔디 “아직 비혼주의자, 혼자 즐기는 시간 행복해”

    금잔디 “아직 비혼주의자, 혼자 즐기는 시간 행복해”

    ‘아침마당’ 금잔디가 비혼주의자임을 밝혔다. 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패널로 기타리스트 김도균, 아나운서 태희경, 전 운동선수 심권호, 가수 금잔디, 이호섭, 장미화, 음악평론가 윤중강, 방송인 엄용수, 임오경, 전원주가 출연했다. 이날 금잔디는 “아직은 비혼주의자다. 대학교 때 미팅을 한 번도 안 해봤고, 남자친구를 두 번 정도 사귀어봤다. (그런데 사귈 때마다) 족쇄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금잔디는 이어 “14년 전 이야기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내가 저 친구한테 뭐하고 있는지 보고하는 게 싫었다. 충분히 혼자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이 상태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빡상영 선수! 기저귀에요” 호흡곤란 해설 최병철 위원 “죄송”

    “빡상영 선수! 기저귀에요” 호흡곤란 해설 최병철 위원 “죄송”

    최병철 KBS 펜싱 해설위원이 ‘호흡곤란’ 해설이 화제가 되자 “해설자가 흥분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은 지난 10일(한국시간) 2016 리우 올림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21, 한국체대) 선수의 경기를 중계했다. 박상영 선수의 짜릿한 역전승에 최 위원은 중계를 통해 흥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후 KBS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최 위원의 해설을 들리는 대로 자막 처리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빡상영(박상영) 선수! 연속으로 5점을 냈다는 건 그냥 기저귀예요(기적이에요)” “으롸아아아!” 라는 자막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돼 조회 수가 172만 건에 댓글도 3만 개 가까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솔직하고 시원해서 좋구만! 제2의 심권호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듣는이에게 웃음짓게만드는 좋은 해설”, “최 위원이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는지 그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는 최고의해설이었습니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최 위원은 KBS포스트를 통해 “냉정해야 하는 해설위원이 너무 흥분해서 죄송하다. 제가 메달 땄을 때보다 더 좋았다. 응원단의 가장 맨 앞, 선두로 서 있는 기분으로 해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시작 후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는 걸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선수들과 함께 뛰는 마음으로 해설을 하다 보니 나 또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여러 사람들이 펜싱 어떻게 됐냐고 물을 때마다 내가 경기에서 진 것 마냥 의기소침해 졌다. 그 때 우리 막내 박상영 선수가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내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또한 “수많은 경험과 상황들을 겪고 이겨낸 헝가리의 임레 선수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역전극을 펼친 박상영 선수 때문에 너무 흥분했다. 그래도 좋게 봐주고 재미있게 봐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최병철 해설위원은 화성시청 소속 펜싱선수로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림픽> ‘달라진’ 레슬링 김현우, 금메달 모드 돌입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레슬링 간판 김현우(28·삼성생명)가 ‘금메달 모드’에 들어갔다. 김현우는 한국에서 훈련할 때와 지난 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하고 난 뒤 크게 달라진 표정을 보였다. 한국에 있을 때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론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하며 “금메달 자신감은 200%”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지는 건 두렵지 않다”며 “4년 전보다 부담 없어 레슬링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콜로라도 해발 1천800m 고지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리우에 입성한 후 김현우의 얼굴은 진지해졌고 입은 무거워졌다. 공항에 도착한 뒤 그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짧게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하고 선수촌으로 향했다. 13일 오전 리우데자네이루 선수촌 훈련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른 4명의 선수와 함께 매트를 뒹굴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거의 말은 하지 않았다. 훈련 때의 진지함은 같았지만, 1시간 30분가량의 훈련이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도 정중히 사양했다. 다른 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얼굴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없었고 비장함 마저 감돌았다. 안한봉 대표팀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유도가 세계 1위 선수들이 대거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레슬링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한 올림픽 금메달의 기대가 커지면서 부담감도 커진 탓이다. 그는 “이곳에 온 이상 훈련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는 14일 오후부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1996년 애틀랜타(48kg급)와 2000년 시드니(54kg급)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심권호의 뒤를 잇게 된다. 연합뉴스
  • 서울시의회 ‘사제동행 건강걷기 대회 및 표어대회’ 10월 개최

    서울시의회 ‘사제동행 건강걷기 대회 및 표어대회’ 10월 개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올바른 국가관과 학교안전사고예방, 건강한 체력과 올바른 체육교육, 인성교육 함양을 위해 선생님들과 학생, 부모가 여의도 국회광장에서 하나가 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송재형 의원(교육위원회, 강동2)이 총재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과 (사)스포츠봉사단(회장 황영조), 한국안전방송(회장 이병걸)이 주최하고 한국학교체육지도자협의회(회장 안재협), 대한교조 서울지부장(조성은 고려중)이 주관 하는 ‘제5회 사제동행 건강걷기 표어대회’가 오는 10월 2일(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본 대회는 ‘학교안전사고 및 폭력예방’이라는 슬로건으로 사제동행 행사를 통해 사제 간 신뢰와 책임을 공유하는 한편 건강한 체력과 올바른 체육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증진하기 위해 진행 될 예정이다. 또한 애국가, 무궁화와 함께 대한민국의 3대 상징인 ‘태극기’의 역사적 시대적 가치를 청소년들에게 알릴 수 있는 ‘태극기탄생 100주년 준비기획’전이 사제동행 걷기대회와 함께 동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국가적 의전이나 상징성을 갖는 권위적 의미의 태극기 아닌 국민적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는 태극기를 문화로 재조명하여 청소년들에게 국가관에 대한 올바른 정체성을 심어주고자 한다. 이번 ‘태극기탄생 100주년 준비기획’전은 1882년 태극기가 사용된 이후 100여년간의 태극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국민소통과 국민교감의 상징물인 태극기를 통해서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자부심을 갖게 할 예정이다. 사제동행 걷기대회는 여의도 국회 광장을 시작으로 여의도 윤중로를 따라 63빌딩까지 걸은 후 국회광장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6km코스로써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약 5,000여명이 참가하며, 걷기대회 뿐만 아니라 학교안전사고 및 폭력예방을 위한 표어대회가 동시 진행된다. 또한 경찰의장대 및 학생동아리의 축하공연이 식전행사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김선동 국회의원, 설훈 국회의원, 유성엽 국회의원, 윤상현 국회의원(가나다순)과 유범진(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이 공동대회장으로 추대되었다. 또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마라토너가 이끄는 스포츠봉사단에서는 문성길,이봉주,심권호, 임오경, 임춘애 등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본 대회에 동참하여 청소년들에게 강한의지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걷기대회 참가자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할 예정이다. 표어대회시상에는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장상,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상, 교육부장관상, 서울시교육감상,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총재상 등이 수여된다. 사제동행 건강 걷기대회와 ‘태극기 탄생 100주년 준비기획전’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11월 경기도 등 17개 시도에서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안전의식 함양고취를 위해 순회 전시 될 예정이다. 아울러 본 대회에 참석하는 초․중․고등학생은 표어대회 및 걷기캠페인 대회에 참가하여 ‘학교안전사고 및 폭력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면 봉사활동 확인서 4시간을 발급 받을 수 있다. 이번 사제동행 건강걷기 표어대회는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국회안전대한민국리더스, 서울시교육청, 한국시민자원봉사자회(이사장 이규석), 머니투데이 더리더, mbn방송, kns뉴스통신 등이 후원한다. 이번 의미 깊은 행사에 뜻을 같이 하는 기관이나, 기업, 체육, 연예인들과도 함께 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사무국 김웅겸 과장(02-736-1136)에 문의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김현우 ‘확실한 기술’ vs 블라소프 ‘확고한 멘털’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김현우 ‘확실한 기술’ vs 블라소프 ‘확고한 멘털’

    김, 블라소프 독주에 제동 측면들기 공격 성공률 높아 전적 1승1패… 일찍 만날 수도 “나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 선수는 없을 겁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에 출전하는 김현우(28·삼성생명)가 올림픽 2연패를 하는 데 최대 라이벌은 로만 블라소프(26·러시아)다. 역대 전적도 1승1패로 막상막하다. 만일 김현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심권호가 각각 48㎏급과 54㎏급을 연달아 석권한 이후 처음이다. 김현우와 블라소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나란히 금메달을 땄다. 당시에는 김현우가 66kg급이었고 블라소프는 74kg급이었다. 김현우가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체급을 올리면서 둘은 맞수가 됐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 체급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던 블라소프의 독주에 제동을 건 선수가 바로 김현우였다. 김현우와 블라소프는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처음 맞붙었다. 첫 대결에선 김현우가 2-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급을 올린 그해 곧바로 세계선수권 결승까지 올라간 뒤 블라소프를 꺾고 정상에 오른 김현우는 런던올림픽 이후 2014년 7월까지 2년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으며 새로운 최강자로 등극하는 듯했다. 두 번째 맞대결인 2014년 7월 루마니아 오픈에서는 블라소프가 7-4로 승리하며 설욕했다. 김현우는 블라소프의 측면들기 공격으로 한번에 4점을 실점하며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201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김현우가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세 번째 대결은 무산됐다. 블라소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2013년 김현우에게 내줬던 금메달을 되찾았다. 김현우의 장점은 강철 체력과 기술이다. 블라소프는 단단한 체력에 침착한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김현우는 그라운드 공격 찬스가 오면 측면들기로 점수를 뽑아내는 확률이 90% 이상일 정도로 높다.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 큰 실점도 없다. 키는 김현우가 174㎝로 블라소프보다 4㎝ 작다. 블라소프는 하마터면 러시아 도핑 스캔들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할 뻔했다. 국제레슬링연맹이 지난달 말 출전 자격이 있는 17명 중 16명에게 올림픽 참가를 승인한 덕분에 천신만고 끝에 리우에 입성했다. 연맹 특별위원회는 “16명은 러시아 밖의 인가된 기관에서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레슬링은 지름 9m인 원형 매트 위에서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뒤집는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격투기 종목이다. 현재 그레코로만형, 자유형, 여자 자유형 등 6체급으로 세부 종목이 나뉜다. 그레코로만형은 팔과 상체만 이용하는 고대 경기 모습을 재현한 것이고 자유형은 발을 포함해 몸 전체를 사용할 수 있다. 여자 자유형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새로 추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여자 자유형에서 6개씩 금메달 18개가 걸려 있다. 시드 배정이 없고, 경기 당일 조 추첨으로 상대가 결정되기 때문에 두 선수가 결승이 아니라 더 빨리 만날 수도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SM ‘나의 영웅’ 1일 공개..이특+수호+국대 선수 23명 참여 “사상 최다인원”

    SM ‘나의 영웅’ 1일 공개..이특+수호+국대 선수 23명 참여 “사상 최다인원”

    SM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STATION’(스테이션)의 21번째 신곡인 올림픽 응원가 ‘나의 영웅(My Hero)’이 1일 0시 공개된다. SM ‘나의 영웅(My Hero)’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가로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과 엑소 리더 수호, 신인 여가수 케이시(Kassy)를 비롯해 국내 대표 작곡가 겸 프로듀서 조영수, 피아니스트 문정재, 역대 국가대표 선수 23명이 참여했다. SM 스테이션 사상 최다 인원이 함께 작업한 곡이다. 더불어 유튜브 SMTOWN 채널, 네이버 TV캐스트 등을 통해 동시 공개되는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이특, 수호, 케이시는 물론 드럼, 베이스, 기타 등의 세션까지 30명이 넘는 인원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음악 작업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꿈과 환희를 안겨줄 그대들을, 이제 우리가 응원합니다”라는 따뜻한 격려 메시지도 담겨 있어 훈훈함을 자아낸다. 또한 이은철, 임오경, 여홍철, 심권호, 여갑순, 조해리 등 이번 곡에 참여한 다양한 종목의 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후배 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노래하는 모습과 과거 영광의 순간도 함께 만날 수 있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매주 금요일 0시 새로운 음원을 공개하는 ‘SM 스테이션’은 다양한 아티스트, 프로듀서, 작곡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대 브랜드로서의 콜라보레이션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⑦ 레슬링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⑦ 레슬링

    한국 레슬링을 대표하는 김현우(28·삼성생명)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올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레슬링의 간판스타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에게도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4회 6시간씩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훈련은 힘들기 그지없다. 지난 21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는 혹독한 훈련으로 힘들 때마다 어머니와 했던 약속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레슬링을 처음 시작한 중학교 때 어머니에게 “나중에 꼭 금메달 두 개를 따서 목에 걸어 드리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이 그에게는 인생의 목표가 됐다. 그는 “런던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오히려 긴장했지만 이제는 즐기면서 하려 한다”면서 “사람들이 내 경기를 찾아서 볼 정도로 멋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을 땄다. 이번에는 체급을 올려 75㎏급에 도전한다. 만약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각각 48㎏급과 54㎏급에서 우승한 심권호 이후 처음으로 연달아 두 체급을 석권하는 것이다. 이미 2013년 헝가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14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금메달을 안겼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가 레슬링을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레슬링에 대한 첫인상은 의외로 좋지 않았다고 했다. “태권도 특기생으로 중학교에 진학한 형을 보러 갔는데 태권도부 옆에 있는 레슬링부 감독님이 제게 레슬링을 해 보라고 권하더라고요. 쫄쫄이바지 입는 게 너무 창피할 거 같아서 싫다고 했죠.” 하지만 그 뒤 “방학 때 심심해서 몇 번 레슬링을 따라하다가 결국 본격적으로 레슬링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탈락했던 게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큰 자극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대도 많이 받았고 나 자신 준비도 열심히 했는데 탈락해서 그런지 충격이 더 컸다”면서 “결과적으로 2년간 독기를 품고 준비한 게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다. 후회 없는 시합을 하고 싶다”면서 “훈련 모습을 하늘이 보고 있다. 하늘을 감동시킬 정도로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대 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이었던 레슬링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종목이다. 한국의 역대 최초 금메달은 바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레슬링 종목에 출전한 양정모가 따냈다. 또 역대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 81개 중 11개를 차지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빼고는 몬트리올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12개씩 따냈다. 태릉선수촌에서 가장 먼저 지은 건물도 바로 레슬링 훈련장이었다. 레슬링은 기본적으로 지름 9m인 원형 매트 위에서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뒤집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현재 그레코로만형, 자유형, 여자 자유형 등 6체급으로 세부 종목이 나뉜다. 그레코로만형은 팔과 상체만 이용하는 고대 경기 모습을 재현한 것이고 자유형은 발을 포함해 몸 전체를 사용할 수 있다. 여자 자유형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새로 추가했다. 레슬링은 런던올림픽 당시 판정 시비와 흥미 부족 등의 비판으로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뼈를 깎는 개혁작업을 벌인 끝에 그해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힘겹게 복귀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더 재미있는 경기 진행을 위해 경기 규칙을 일부 변경했다. 런던올림픽까지는 2분 3회전 방식이었지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3분 2회전 방식을 채택하는 게 대표적이다. 런던올림픽 당시부터 김현우를 지도하고 있는 안한봉 감독은 “김현우는 지구력과 기술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세계 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독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안 감독은 “레슬링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됐지만 경량급은 여전히 한국에 전략종목”이라면서 “59㎏, 66㎏, 75㎏ 세 체급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김현우 선수 프로필 ▲1988년 강원도 원주 출생 ▲2010년 뉴델리아시아선수권대회 66㎏급 금메달 ▲2011년 터키세계선수권대회 66㎏급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66㎏급 금메달 ▲2013년 뉴델리아시아선수권대회 74㎏급 금메달 ▲2013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대회 74㎏급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75㎏급 금메달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은메달 따고도 죄송하다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체질부터 바꾸자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은메달 따고도 죄송하다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체질부터 바꾸자

    체력은 국력일까. 이 체력이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뜻하는 것이라면 한국은 분명 스포츠 선진국이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축구 대표팀은 이미 1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해방 이후 한국이 하계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모두 243개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3위다. 수영, 피겨 등 전통적으로 한국이 불모지라고 여겨졌던 종목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스포츠 경쟁력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언뜻 강해 보이는 이 체력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한국 스포츠계는 현재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오랫동안 체육계에 곪아 있던 병폐가 한꺼번에 터진 해였다. 동계올림픽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일 년 내내 성추문, 폭행 사건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고 프로농구 개막 직전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나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에도 연일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지켰지만 해외 원정 도박 수사망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지난 6월에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김병찬씨가 생활고로 숨지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몰린 은퇴 선수들의 삶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뒤늦게 스포츠가 국위 선양의 수단만이 아닌 개인의 행복을 위한 복지의 영역임을 인식한 정부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시작으로 기존의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생활체육 위주로의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인에게 필요한 스포츠는 무엇일까. 한국 스포츠는 앞으로 어떤 체력을 키워야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새해를 앞두고 국내 체육계 인사들이 화두를 던졌다. ●잠재적 실업자 양산하는 엘리트 선수 육성 “시대가 변했는데 엘리트 선수 육성은 여전히 예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메달 지상주의’라는 오래된 스포츠 패러다임부터 벗어던져야 생활체육 위주의 선진국형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은퇴 선수 재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장미란재단 김종성(37·전 대통령청년직속위원회 위원) 사무국장은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회 입상을 목표로 선수들을 훈련에만 집중시키는 지금의 교육 방식이 모든 운동선수를 잠재적 실업자로 만들고, 결국 선수층을 얇게 해 스포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스포츠 스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은퇴한 체육인은 학교 다닐 때 오로지 올림픽 메달만을 목적으로 운동만 했기 때문에 은퇴 후 지도자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끝”이라며 “그나마 중·고등학교나 실업팀 코치 같은 비정규직 지도자 자리조차 한정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 비인기 종목 같은 경우는 실업팀도 몇 개 없어 더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운동을 하려고 할까. 결국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학교 클럽이나 동호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가야 선수 저변도 넓어지고 운동만 한 실업자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드니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정부경(37·정부경유도관장)씨는 “생활체육으로 가야 한다는 큰 방향은 맞지만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각종 전국대회 입상 경력이 선수의 대학 입시 결과를 좌우하고 각 지역 체육 예산과 지도자들의 인사고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 상황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듣기 좋은 말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도 “2009년 학교체육진흥법이 통과된 이후 중·고등학교 운동부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수업일수를 채우도록 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 보면 학생들이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학교, 학생, 지역이 걸린 전국체전 직전에는 하루에 훈련만 세 번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정책이 전혀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K리그는 외면, A매치만… 스포츠 단절의 예 한국 사회의 ‘메달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선수 육성 방식은 입시 비리,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한국 스포츠의 병폐와도 직결된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씨는 “10대 때부터 합숙 생활을 하는 어린 선수들은 부모의 보호 없이 또래끼리 모여 있다 보니 기본적인 윤리 의식을 키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입시가 가까워지면 승부조작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선수들에게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바라는 것도 힘들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43·대한레슬링협회 이사)씨도 “운동만 했던 친구들이 사회에 나오면 아무래도 적응이 힘들지 않겠느냐. 후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운동만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엘리트 체육 위주의 시스템은 생활체육과의 완전한 단절을 야기하기도 했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특정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다는 것은 그 사회의 많은 사람이 해당 종목의 운동을 하는 상태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결과여야 한다. 즉, 해당 종목을 잘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과의 간극이 없고 서로 소통이 되는 상태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은 운동을 잘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단절돼 있다”며 “K리그는 보지 않고 국가대항전인 A매치에만 시선을 집중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러한 단절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도관을 열고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도를 가르치면서 엘리트 유도와 생활체육 유도가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유도 동호회 사람들은 제대로 된 유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목이 말라 있더라.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고 도장에서 직접 사람들에게 코치도 해 주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체육대학교에서 5년간 선수들을 지도해 봤지만 졸업한 뒤 운동을 관두는 학생들에게 부사관 정도밖에 권할 수 없었던 게 현실”이라며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엘리트 체육인들이 동호회나 학교 클럽에서 기술을 전수해 준다면 스포츠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연결점은 생활체육에 있다. 엘리트 위주의 체육 시스템을 버리고 풀뿌리(생활체육) 중심 시스템으로 간다면 당장은 메달이 안 나올지 몰라도 (유소년이 성인이 되는) 8년 뒤에는 국제대회 성적이 오히려 지금보다 잘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생활체육 시설 부족… 정책도 뒷받침돼야 “선진국처럼 보는 스포츠에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복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처럼 인구 대비 클럽활동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 교수는 “한국만 스포츠를 학교 체육,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등으로 나눠서 분류하는데 이 분류체계부터 허물어야 한다”며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는 것만으로도 존경을 받는다. 함께 스포츠를 즐기다가 수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수가 되는 과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브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한국 특파원 앤드루 새먼(48·영국)은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모두 중요한 건 맞지만 하나만 선택하라면 개인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스포츠가 먼저”라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부유한 국가다.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에 투자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열겠다는 국민 행복 시대로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한국은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며 “생활체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왼쪽부터) ① 김종성 (장미란재단 사무국장, 전 대통령청년직속위원회 위원) ② 정희준(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 ③ 류태호(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④ 앤드루 새먼(포브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한국 특파원, 전 타임스 한국 특파원) ⑤ 정부경(시드니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⑥ 윤동식(히로시마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⑦ 심권호(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 심권호 강동구 눈 치우기 홍보대사 위촉

    심권호 강동구 눈 치우기 홍보대사 위촉

    심권호(왼쪽) 대한레슬링협회 이사가 8일 서울 강동구의 눈 치우기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이해식(오른쪽) 구청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심 이사는 제설 대책 동영상 제작, 제설 작업 참여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눈 치우기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 강동구 제공
  • [日 없는 날 韓껏 웃다] 金현우 ‘그랜드슬램’

    [日 없는 날 韓껏 웃다] 金현우 ‘그랜드슬램’

    레슬링 간판 김현우(26·삼성생명)가 마침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현우는 1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결승에서 가나부코 다케히로(일본)를 4-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두 차례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일군 김현우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한국 레슬링에서 그랜드슬램을 일군 선수는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김현우가 세 번째다. 김현우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라면서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류한수(26·삼성생명)는 결승에서 마쓰모토 류타로(일본)를 2-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류한수는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류한수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당당히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안한봉 감독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하루하루 강훈련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그래도 죽기 살기로 운동한 것을 보답받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며 “다음 올림픽을 위해 고칠 것은 고쳐 다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권도도 하루 금 3개를 쓸어담으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조철호(23·삼성에스원)는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87㎏초과급 결승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자인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7-6으로 꺾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이로써 조철호는 여자 46㎏급 김소희(20)와 57㎏급 이아름(22·이상 한국체대)에 이어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또 대회 태권도 통산 5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세계 랭킹 1위의 김소희는 결승에서 린완딩(타이완)을 10-4로 제압,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대회 첫 금메달을 움켜쥔 그는 2011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46㎏급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섰다. 이아름도 결승에서 일본의 하마다 마유를 6-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자인 이아름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라 체급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국인 첫 FILA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첫 FILA 명예의 전당에

    심권호(42) 대한레슬링협회 이사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레슬링연맹(FILA)이 주관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그레코로만형 선수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은 심 이사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심 이사는 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출국, 이틀 뒤 열리는 FILA 총회에서 헌액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현역 시절 심 이사는 한 번 달성하기도 어렵다는 ‘그랜드슬램’을 두 체급에서 달성했다. 1994~96년 그레코로만형 48㎏급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했다. 48㎏급이 사라지자 1998년 체중을 6㎏ 불린 54㎏급에서 또 4개 대회 봉우리를 모두 정복했다.
  • 출발드림팀 석주일, 비운의 첫 탈락 ‘수모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출발드림팀 석주일, 비운의 첫 탈락 ‘수모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출발드림팀’에서 석주일이 레드팀 첫번째 탈락자가 됐다. 25일 방송된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는 ‘실미도 서바이벌 특집’을 꾸몄다. 2000만원 우승 상금을 두고 12명 남자의 치열한 대결에 들어갔다. ‘드림팀’ 레드팀에는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석주일, 최현호, 최병철이 나섰다. ‘블루팀’은 이창명, 이상인, 리키김, 최성조, 손진영, 장지건으로 맞섰다. 레드팀과 블루팀은 1차전에서 전차대결을 벌여 블루팀이 승리했다. 레드팀에서 1명의 탈락자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석주일은 “최병철은 노래를 하고, 최현호는 춤을 춰라. 나이트에서 10년 전에 만났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석주일과 이봉주, 최병철은 심권호을 뽑으며 “지금 부상이 심한 것 같다. 이 상태로 게임을 하면 부상이 심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현호, 양준혁, 심권호는 석주일에 투표했다. 결국 3대 3으로 재투표에 들어갔다. 최종 탈락자는 결국 석주일이 됐다. 이유는 “능력을 있지만 팀워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심권호는 “석주일은 너무 말이 많다”라고 탈락자로 꼽은 이유를 말했다. 석주일은 “내가 있다고 해서 팀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른다. 운동선수로의 경쟁력 자존심 잃지 마시고, 이창명이 있는 연예인팀 박살내 달라”고 말하며 쓸쓸히 무대를 떠났다. 네티즌들은 “석주일, 팀도 생각해야지” “석주일, 너무 튄다싶더니” “석주일, 예능감 좋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레슬링 올림픽 퇴출 반대 100만명 서명운동 시작

    레슬링 퇴출 결정을 되돌리려는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대한레슬링협회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막을 올린 19일 강원 양구문화체육관에서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 종목에서 제외된 데 항의하는 서명 운동을 벌여 선수와 관계자, 관중 등 15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앞으로 100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전달,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 노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서명 운동에는 최성열 협회장을 시작으로 심권호, 안한봉·박장순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등 한국 레슬링을 대표하는 선수 출신과 관계자들이 차례대로 서명했고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한국 여성 메달리스트는 4년 전 베이징대회까지 모두 69명(금 26, 은 22, 동메달 21개)이 배출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지 28년이 흘렀다. 그 뒤 우리 여성 스포츠는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메달 수를 늘려 왔다. 1992년에는 역대 최고인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남자들(6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금의환향한 여성 금메달리스트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남자들보다 조용한 것이 현실이다. 은퇴 뒤에도 꾸준히 대외활동을 하는 여자 금메달리스트는 베이징올림픽 여자탁구 감독이었던 현정화(43)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정도. 지난 4·11 총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문대성(36·무소속) 의원이나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존재감을 알려온 유남규(44) 런던올림픽 남자대표 감독, 심권호(40) LH스포츠단 코치 등이 메달리스트 경력을 활용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탁구 여왕’으로 불렸던 양영자(43)는 기독교 선교사 활동을 하다 최근 청소년대표 후보선수단 감독에 선임돼 20여년 만에 탁구계로 돌아왔다. 양궁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김수녕(41)도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활을 놓았다가 지난해에야 대한양궁협회 이사를 맡았다. 이들처럼 체육계로 돌아오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 정치권에 일회용으로 흡수됐다가 버림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퇴한 여성 국가대표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관계자는 여자 금메달리스트 상당수가 사회체육 등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어 존재감이 엷다고 전했다. 뒤집어 말하면 ‘경력 단절’이란 얘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D-99] 3인의 선구자, 막힌 금맥 캐내리라

    [런던올림픽 D-99] 3인의 선구자, 막힌 금맥 캐내리라

    한동안 금맥이 끊겼거나 노다지를 일군 적이 한 번도 없던 종목들에서 ‘사고’를 칠지 모른다. 개회가 99일 남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고 해도 놀라지 마시라. ‘준비된 1등’이니까. 이들의 어깨에 개인의 영광은 물론, 종목의 미래까지 걸려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민첩한 풋워크 복싱의 신종훈 1980년대 초만 해도 복싱은 인기 종목이자 메달밭이었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 때 김광선(플라이급)·박시헌(라이트미들급)의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24년의 침체기를 겪었다. 올림픽은 고사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이 사라졌다. 그 어두운 터널을 한번에 끝낼 이가 있다. 라이트플라이급(49㎏ 미만) 세계랭킹 1위 신종훈(23·서울시청). 민첩한 풋워크와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연타 능력이 장점이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준비를 끝냈다. 신종훈은 “런던행을 확정했을 때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났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충격적인 성적표(8강 탈락)를 받아 설욕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조짐도 좋다. 기존엔 커버링을 무너뜨리고 체중이 실린 주먹을 적중시켜야 점수가 인정됐지만 이젠 커버링 위라도 정확하게 가격하면 점수가 인정된다. 파워가 약하고 주먹이 빠른 신종훈에겐 호재다. 그는 “치고 빠지는 내 스타일이 물 만났다. 끝까지 마인드컨트롤을 잘해 복싱의 부활을 이끌겠다.”며 웃었다. ■스탠딩 최강자 레슬링 최규진 레슬링도 효자종목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57㎏급 안한봉부터 19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에서 심권호가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정지현(29·삼성생명)을 끝으로 금맥이 말랐다. 2008년 베이징에서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노골드’였다.희망의 불씨를 살린 건 최규진(27·조폐공사). 정지현과 이정백(26·삼성생명)에게 밀려 국내에선 늘 2~3인자였지만 2009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상승세를 탔다.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며 늦깎이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런던 프레올림픽에선 그레코로만형 55㎏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바뀐 규칙도 최규진에게 유리하다. 그레코로만형은 이제 세트마다 1분 30초 동안 스탠딩 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쪽이라도 기술점수를 내면 파테르 없이 끝까지 진행한다. 그라운드 싸움에 약하지만 스탠딩에 강한 최규진에게 긍정적이다. 그는 “평소 수첩과 휴대전화에 ‘금메달은 무조건 내 것’이라고 써놓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감독님도 지금처럼 한다면 금메달은 문제없다고 하신다.”고 자신했다. ■신기술 보유자 체조의 양학선 단 한번도 없었던 체조 금메달에 양학선(20·한국체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장의 신기술 ‘YANG Hak Seon’으로 여홍철·유옥렬 등 걸출한 선배들도 이루지 못한 정상을 노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중 세 바퀴(1080도)를 돌아 내리는 난도 7.4의 신기술로 금메달을 땄다. 기존 최고 난도 기술은 공중에서 두 바퀴반(900도)을 도는 ‘여(여홍철)2’로 난도가 7.0이었다. 양학선은 숙련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공중 세 바퀴 반(1260도)을 돌아 내리는 ‘양2’까지 남몰래 연마하고 있다고. 워낙 어려운 기술이라 엄청난 실수만 하지 않으면 금빛 착지를 기대할 만하다. 양학선은 “유럽심판들이 워낙 강세라 실수하면 날 무너뜨릴 것이다. 완벽하게 하겠다.”고 눈을 빛냈다. 라이벌 토마 부엘(프랑스)이 정강이뼈 골절로 런던 출전이 불투명해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양학선은 “관심 없다. 내 연기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성동 총감독은 “남은 기간 몸 관리만 잘하면 된다. 도마는 물론 개인종합 메달까지 노릴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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