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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만에 또… KAIST 학생 자살

    지난해 1월부터 3개월간 4명의 학생이 잇따라 자살하며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17일 또 한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측과 학생들은 1년 만에 다시 일어난 비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날 오전 5시 40분쯤 대전시 유성구 KAIST 기숙사 앞 잔디밭에서 전산학과 4학년 김모(22)씨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지나던 학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7층 건물인 기숙사의 옥상문이 닫혀 있고 15층 창문이 열려 있던 점으로 미뤄 김씨가 자신의 기숙사방을 나와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방에 최근 자신의 우울한 심경을 적어 놓은 메모 형식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룸메이트에게 ‘미안하다. 먼저 간다.’, 부모 앞으로 “열정이 사라졌다. 정체된 느낌이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좋은 가정은 없을 거야. 엄마, 아버지, 동생 사랑한다.”고 썼다. 광주과학고 출신이자 의사 집안에서 자란 김씨는 2007년 KAIST에 입학해 군에 갔다왔으며 성적도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우관계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대학 측은 “외견상 자살할 만한 이유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졸업을 앞두고 학업이나 진로 등에 의욕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남긴 유서와 유족, 대학 동료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자살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 서남표 총장이 보직교수들을 모두 소집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축구] 한달 전 사의 이제야 공개? 허정무, 석연치 않은 퇴장

    [프로축구] 한달 전 사의 이제야 공개? 허정무, 석연치 않은 퇴장

    허무한 1년 8개월…. 프로축구 인천의 허정무(57) 감독이 2012 K리그 광주와의 7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구단에 더 이상 부담주기 싫다” 전날 밤 깜짝 자진사퇴를 결심한 허 감독은 11일 광주와의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구단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인천시에 한 달 전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을 꺼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인천은 이날 7라운드까지 1승2무4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인천시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게 한 달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석연치 않다. 인천은 지난 2월 선수단의 봉급이 제때 지불되지 않은 데다 사장이 경영상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시즌 개막 전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선수단에는 급여가 나갔지만 현재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팀장급 이상은 3월 한 달치 임금이 밀렸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경기 전 “시민구단의 여건상 축구에만 집중할 수 없다. 훈련을 하고 싶어도 운동장이 없어 못하는 등 열악하다.”고 동병상련의 심경을 털어놨다. ●운영비 과다지출·인천시와 마찰 논란 하지만 일각에선 허 감독이 자진사퇴란 무리수를 둔 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몸값이 1억원밖에 안 되는 선수를 3억원에 영입하며 엄청난 출혈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선수들 연봉에 80억원을 쓴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 선수는 모두 45명으로 16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그러나 허 감독은 “무슨 소리냐. 올해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자유계약(FA) 선수들이었다. 선수들 연봉만 80억원이란 소문도 다시 조사해 봐라. MBC(해설위원)로 간다는 설도 소문이고 가게 돼도 그건 내 사생활”이라며 발끈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충전의 기회가 없었다. 공부하고 싶다.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가 열리는 유럽에 가서 유소년 시스템, 프로선수 경기와 훈련 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거짓말 경찰’의 변명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사퇴 의사를 밝힌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오전 8시 30분 간부회의를 열었다. 조 청장은 간부들에게 “경찰이 왜 자꾸 거짓말하고 숨기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며 ‘깜짝 토의’를 제안했다. 조 청장은 전날 피해자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무성의, 무능한 경찰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자책한다.”고 숨김 없이 속내를 드러냈던 터다. 평소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 아니라면 범죄자한테조차도 거짓말하지 말라.”고 누차 강조했었다. 때문에 허위·축소 보고, 사건 정황 은폐 같은 그릇된 관행만큼은 나름대로 ‘정리’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지로 비쳐지고 있다. 조 청장은 “일을 잘못해서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거짓말로 불신을 받는 것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경찰 고위 간부는 “과도한 문책 등 처벌 위주의 관행이 문제”라고 전제한 뒤 “언론에 사건과 관련된 부실 대응이 조금이라도 보도되면 지나칠 정도의 질책과 징계로 이어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둘러대거나 감추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간부는 “현장 지휘책임자 등이 사안 자체에 대해 정확히 파악을 못한 상태에서 설명을 하다 보면 추후 다른 정황이 발견되거나 몰랐던 부분들이 드러나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한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바로 현장을 파악하고, 진행상황을 확인한 뒤 설명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오해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대안을 내놨다. 한 간부는 “옛날엔 입단속을 해 내부 상황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일선에서 모르는 것 같다.”며 일선 경찰과의 괴리를 거론했다. 조 청장은 의견을 경청한 뒤 “열심히 일하다 실수를 한 것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 여지를 마련하되 은폐나 허위보고 등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엄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감찰팀에 지시했다. 감찰팀은 거짓보고 시 보다 엄격한 징계 기준 및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조 청장은 전날 사퇴 표명 뒤 저녁자리에서도 “청장이 못 될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매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심경으로 살아왔다.”면서 “나가더라도 이번 사건의 뒷수습을 잘하고, 부패척결과 거짓말 관행을 뿌리 뽑아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해 놓고 가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인 대신 딸을? 인면수심 40대 남자 쇠고랑

    부인 대신 딸을? 인면수심 40대 남자 쇠고랑

    부인이 세상을 뜨자 친딸을 부인으로 삼고 자식까지 낳은 40대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의 에스키나라는 지역에서 친딸을 부인으로 취해 10년 이상 성관계를 갖고 손자 겸 자식 3명을 낳은 43세 남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딸의 신고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에스키나 지역 주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25살이 된 딸의 악몽은 13년 전 엄마가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부인이 사망하자 외로움을 느낀 아버지는 짐승으로 돌변했다. 딸에게 부인의 빈 자리를 대신토록 하겠다는 듯 12살 딸을 성폭행했다. 딸은 13년 동안 아버지의 성노리개가 되면서 아들 셋을 낳았다. 침묵하며 아버지의 성노예 생활을 하던 딸은 최근 사건을 경찰에 고발했다.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딸이 아버지를 고발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그간 아버지의 협박을 받고 입을 열지 못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남자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정치사회에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사회에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연암 박지원은 1780년에 열하에 갔다가, 청나라 건륭제의 70세 탄신일에 맞춰 여러 연희 집단이 날마다 거리에서 환희(幻戱)를 하는 것을 보았다. 환희는 요술에 가까운 연극을 말한다. 연암은 20여개의 연극에 관한 목록인 ‘환희기’를 작성하고, 그 서문으로 ‘환희기제사’(幻戱記題辭)를 적었다. 이 글에서 연암은 광피사표(光被四表)라 쓰여 있는 패루 아래를 지나갈 때의 일을 기록해 두었다. 당시 패루 부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땅을 흔들 정도로 웃어댔고, 싸우다 죽었는지 한 사람의 시신이 길가에 널브러져 있었다. 연암은 참혹한 광경을 보지 않으려고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연암의 시중을 드는 종자가 뒤에서 급하게 쫓아오며 괴이한 구경거리가 있다고 하였다. 연암이 멀찌감치 서서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종자가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하늘에서 복숭아를 훔치려다가 파수꾼에게 맞아서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연암은 해괴하다고 꾸짖으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길을 갔다. 유학의 이념에 따르면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허탄한 것은 입에 담지도 말아야 했으므로, 요술에 가까운 연희는 금지해야 마땅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길, “이런 재간을 부려 생계를 꾸리는 자들이 나라의 법률로 처단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연암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중국은 땅이 크고 넉넉하여 기괴한 자들도 포용해서 함께 길러내므로 그런 것이 정치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천자가 좀스럽게 이런 것들을 일일이 따져서 추궁한다면 그자들은 도리어 깊고 으슥한 곳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때때로 나와서 야단을 떨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천하의 근심이 아주 커지게 될 것입니다. 날마다 사람들로 하여금 장난삼아 구경하게 하면 아낙네나 어린아이라고 하여도 이것이 요술인 줄 알아서, 마음으로 놀라게 하고 눈으로 보고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게 바로 군주가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환희기제사’는 열하의 거리에서 벌어지는 공연예술을 거론하면서 실은 중국과 조선의 통치원리에 대해 비교한 정치문화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연암은 중국이 환희를 용납하는 것은 ‘사람마다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각각 그 그릇에 맞게 함으로써 모두 다 극(極)에 모이고 극으로 돌아오게 하는’오묘한 방식이라고 판단하였다. 극이란 일정한 푯대를 뜻한다. 그렇다고 고착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연암은 조선의 당시 정치문화가 관용적이지 못하여, ‘군주가 좀스럽게 일일이 따지고 추궁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암암리에 비판한 것이다. 연암은 민중들이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되, 그 원인이 일상 경험의 편협성에 있다고 여겼다. 그 자신도 조선을 벗어나 드넓은 세계를 여행함으로써 경험 세계의 폭을 넓힘으로써 인식을 확대할 수 있었다. 연암은 경직된 이념을 앞세우기보다는 지식인이든 민중이든 ‘주어진’ 세계를 폭넓게 받아들임으로써 비이성의 논리에 현혹되지 않는 심적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경직된 이념이나 원리의 관점에서 보면 세간의 잡다한 언설과 행동은 비이성적이고 퇴행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고전에 따르면, 정치의 원리는 그러한 잡다한 언설과 행동을 금압하는 데 있지 않다. 특히 민중의 대항언론 등 모든 언설들에 대해서는 그것을 너그럽게 포용하여, 그 언설이 현실에서 유효성을 검증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가르치기도 하였다. 세간의 잡다한 언설과 행동들 가운데는 이성의 논리인지 비이성의 논리인지 판정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렇다면 더욱, 문제의 언설과 행동을 일일이 추궁하기보다는 그 언설과 행동이 자신의 논리를 갖추어 현실에서 검증받을 때까지 지켜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정치사회는 관용의 정신이 부족한 듯하다. 타인의 언설과 행동을 비이성의 것으로 치부하고 타인을 억압하려는 경향이 곳곳에 드러난다. 하지만 연암의 말을 빌리자면, 각 계층이나 각 개인이 자기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각각 자기 그릇에 맞게 살아 나가서 저절로 극에 모이고 저절로 극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하리라고 본다.
  • 김미화, 李대통령이 못마땅하다고 하자…

    김미화, 李대통령이 못마땅하다고 하자…

    민간인 사찰 파문이 총선 정국을 흔드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방송인 김제동씨와 김미화씨가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심경을 밝혔다. ● 김제동 “명계남·문성근이 가면된다. VIP께서 걱정하신다고 하더라” 4일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제동씨는 지난 3일 서울 서래마을 집에서 MBC 노조와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워싱턴, LA 등지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를 위해 5일 출국하는 그는 논란만 키우느니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자는 의미에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2010년 노무현 대통령 1주년 추도식 전후로 방송 담당하는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가볍게 술이나 한잔 하자고 아는 분을 통해 연락해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고, 두번째 만났을 때는 친해졌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도식 조금 전이었는데 ‘추도식 가느냐’고 해서 ‘간다’고 했더니 ‘명계남, 문성근 같은 사람들이 가면 좋지 않냐’, ‘제동씨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냐, ‘VIP’(대통령)께서 걱정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제가 술이 너무 취해서 ‘말씀드려라, 제 걱정하지 말라고. 전 잘 사니까 다른 걱정하시고 저에 대한 걱정은 접어라’ 그랬습니다.” 그는 이어 “국정원 직원들이 찾아왔어도 나는 (무사히) 집에 가지 않았느냐.”면서 “고문당한다, 끌려간다 그랬으면 추도식 안간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협박이나 탄압이라고 생각 안했다.”고 설명했다. “협박이나 외압 이런 게 겁나는 게 아니고 (사찰 문건에) 내용이 없다,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거죠. 암묵적으로 느끼는 불안, 사찰 탓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사실 제일 무서운 건 그것입니다.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나는 빨갱이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 연예인의 기준이 뭔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그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지요.” 김제동씨는 “국정원 직원, 경찰청 정보과 정도 사람들은 별로 겁도 안 난다.”면서 “(지금 MBC 노조와)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나는 역으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더 어떻게 하겠냐. 나는 쓱 잡아가면 난리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건에 제 이름을 적어주셔서, 신문 1면에 제 이름 나가게 돼서 감사합니다. 국가 기관이 조사해도 흠결이 없는 남자다 발표를 하세요. 웬만한 결혼정보회사보다 더 잘 조사했을 것 아닙니까. 나이나 외모 빼고는 큰 흠결이 없다고 발표를 해줘요. 서로 이렇게 퉁치자니까요.” ● 김제동 “국정원 직원이 팬이라며 시골 우리집까지 찾아와” 김미화씨도 3일 MBC 노조가 제작하는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인터뷰를 갖고 국정원 직원이 2010년 자신을 두 번 찾아왔었다고 전했다. 김미화씨는 “김제동씨와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와 ‘VIP’가 나를 못마땅해한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사찰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 번은 팬이라며 집까지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그렇게 바쁜데 왜 나를 서울에서 한번 보고도 시골에 있는 우리 집으로 그렇게 놀러 오고 싶어 했을까요.” 한편 KBS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관련 연예인들의 동의와 수용, 사과 등으로 일단락된 사안들이 마치 정치적 배경에 따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깊은 유감”이라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 KBS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교체는 본인 동의 얻어 이뤄진 일” KBS는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씨의 프로그램 진행 교체는 내부 모니터상 부적합 의견이나 개인사정, 장기간 진행 등의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KBS는 “김미화씨는 2010년 5월 KBS 심의평가에서 내레이션의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문장의 띄어 읽기의 정확도가 떨어져 인지도는 있지만 프로그램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데 따른 결정이었다.”면서 “김미화씨가 사실무근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의 명예를 훼손해 피소된 뒤 사과와 용서를 구한 적이 있는데 최근 다시 KBS 교향악단이 사장과 친분이 있는 칠순잔치에 사적으로 동원됐다며 트위터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사과하는 등 근거없이 공영방송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제동씨의 경우 전임 사장 시절인 2009년 10월 가을개편 과정에서 4년간 진행해 온 ‘스타골든벨’이 시청률 부진으로 쇄신이 불가피해 진행자를 교체한 것이며 이후 김제동씨는 재능이 인정돼 ‘해피투게더’와 ‘승승장구’ 등에 정상적으로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도현씨 교체는 2008년 11월 프로그램 개편때 자신의 음반작업을 위해 50여일 휴가를 요청해온 데 따른 조치로 본인도 흔쾌히 동의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장훈과 이혼신청 오정연 아나, 루머에 발끈

    서장훈과 이혼신청 오정연 아나, 루머에 발끈

    농구선수 서장훈(37·창원LG 세이커스)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제기한 오정연(29) KBS 아나운서가 트위터에서 심경을 밝혔다. 오 아나운서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혼에 따른 소송을 걸지도 않았고, 걸 계획도 없습니다. 더 이상의 억측과 오보가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그녀는 지난 달 31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터넷 상에서 제기된 추측성 이혼 사유와 루머 등은 이미 작년에 법원의 판결로 허위 사실임이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던 집에서 쭉 함께 거주중이어서 별거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잃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 아나운서가 지난 달 30일 서장훈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별거 중이라는 소문이 제기됐다. 오정연 아나운서와 서장훈씨는 2009년 5월 결혼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인육 먹는 끔찍한 러 ‘연쇄 살인범’ 체포

    인육을 먹는 끔찍한 카니발리즘(식인)사건이 러시아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적어도 6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은 엽기적인 살인범 알렉산더 비치코프(23)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비치코프는 최근 모스크바 남동쪽에 위치한 도시 펜자에서 물건을 훔치다 구속됐으나 조사과정에서 여러명의 사람들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찰은 비치코프의 진술을 바탕으로 6구의 사체를 매장한 곳을 찾아냈으며 가택을 수색해 그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특히 비치코프는 이 일기장에 자신의 범죄 사실을 낱낱이 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유출된 일기에 따르면 비치코프는 처음 자신을 차버린 여자친구를 살해한 심경을 담담히 적어놓았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비치코프가 희생자의 간장과 심장을 먹었다.” 면서 “더 많은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자(35)가 자신의 친구(41)를 살해하고 인육을 먹어버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사체 일부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추궁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SK 새얼굴 일신 한화 별 충돌 없어

    SK 새얼굴 일신 한화 별 충돌 없어

    2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등의 672개 상장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새 얼굴들이 일제히 떠올랐다. 특히 SK그룹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된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 대신에 김영태 SK그룹 사장 등 새 경영진을 내세우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SK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등 5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통과시켰다. 사외이사 겸 감사에는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이 재선임됐고,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같은 120억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이날로 3년 임기가 끝난 최재원 부회장에 대해서는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SK텔레콤도 최 부회장과 하이닉스반도체로 자리를 옮긴 김준호 전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 대신 각각 김영태 사장과 지동섭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하성민, 김영태, 지동섭)과 사외이사 5인(심달섭, 엄낙용, 정재영, 조재호, 임현진)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하이닉스반도체는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바꾸는 안건을 승인했다. SK건설도 최광철 인더스트리담당 사장과 조기행 경영지원담당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들도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다. ㈜한화는 주총에서 ‘이사의 회사에 대한 책임은 이사가 행위를 한 날 이전 1년간의 보수액의 6배(사외이사는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도로 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 등 5개 의안 모두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어 심경섭 한화 재무담당 부사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승인됐고 한권태, 오재덕 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유영인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뽑았다. 홍혜정·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보 원로 압박도 뿌리치고… 이정희 ‘버티기’서 ‘굳히기’로

    진보 원로 압박도 뿌리치고… 이정희 ‘버티기’서 ‘굳히기’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22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퇴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논란을 뒤로한 채 광주 서을에 단일후보로 출마한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를 돕겠다며 오후에 광주로 떠났다. 23일에는 후보 등록 일정도 잡아놨다. 이 공동대표가 광주행에 나서면서 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열쇠였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대표 회동은 무산됐다. ‘버티기’에서 ‘굳히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는 입장을 정리하기까지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동대표는 복잡한 심경을 이날 새벽 4시쯤 자신의 트위터에서 드러냈다. “야권연대가 경선불복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빌미를 준 제 잘못이 큽니다. 잠들기 어려운 밤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일로 야권 연대에 균열이 생겨 총선 구도가 흔들리자 밤사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가 사퇴 결단을 내려 통합진보당의 위기 상황과 야권연대 균열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당 내에서도 팽배했다.”고 전했다. 진보진영의 원로인 백낙청 교수는 전날 저녁 이 공동대표를 직접 찾아 야권연대를 위해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동대표들도 에둘러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공식 당대표 회의를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고 대책을 숙고했지만 공식 입장을 바꾸진 않았다. 사퇴를 둘러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사퇴 압박에 대해 “야권연대를 했으면 파트너의 수장은 지켜주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면 민주당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안팎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공동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배경에는 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통합세력 간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 공동대표가 이끌던 민주노동당과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의 진보신당 탈당파, 유 공동대표가 몸담았던 국민참여당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당의 주류는 이른바 ‘당권파’라 불리는 구 민주노동당이다. ‘빅4’라 불리는 서울 노원병(노회찬), 은평을(천호선), 관악을(이정희),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과 통합진보당 세가 강한 성남 중원, 인천 남갑 정도를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이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분류했을 때 당권파의 몫은 관악을을 포함해 두세 곳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당권파 후보였던 성남 중원의 윤원석 후보는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했다. 관악을마저 어렵게 된다면 당 주류의 주도권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사퇴할 경우 민주당의 압력으로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가 당 주류들에게 둘러싸여 길게 내다보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희철 의원의 관악을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이미 야권연대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 공동대표가 출마를 강행해도 승산이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퇴 결단으로 통합진보당 지지율 추락을 막아 비례대표 의석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고 이 공동대표 개인의 이미지 실추를 막는 것이 ‘실익’이라는 주장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檢 “정치적 고려 없다”… 진짜 몸통 겨누나

    檢 “정치적 고려 없다”… 진짜 몸통 겨누나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밤 비장한 표정으로 “원칙대로 간다. 정치적 고려는 없다.”고 말했다. “특검 부담을 안고 결정한 재수사”라며 결연한 각오도 내비쳤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측 이재화 변호사도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검찰로서는 “장 전 주무관 등 관련자들이 입을 닫아 어쩔 수 없었다.”는 1차 수사 때의 변명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오히려 쏟아진 물증과 ‘자백’으로 수사는 한결 수월해진 양상이다. 심경 변화를 일으킨 장 전 주무관의 입을 통해 관련자들 간에 금품이 오간 내용이 고스란히 드러난 데다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자신이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도 건넸다고 시인했다. 관심은 검찰 수사가 진짜 ‘몸통’과 ‘머리’까지 전진할 수 있느냐에 모아진다. 장 전 주무관 측은 이강덕·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공식 라인’과 이 전 비서관 및 조재정 전 선임행정관, 최종석(현 주미대사관 근무) 전 행정관 등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을 주축으로 한 비공식 라인의 ‘윗선’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변호사는 “소가 웃을 일”이라는 말로 ‘몸통’을 자처한 이 전 비서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축했다. 이 변호사는 21일 장 전 주무관과 함께 이틀째 검찰에 출석하면서는 “일개 비서관이 증거인멸을 할 이유가 없다.”며 장 비서관의 ‘윗선’을 겨냥했다. 검찰에 장 비서관이 언급된 녹음 파일이 포함된 물증을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추가 공개된 장 전 주무관과 최 전 행정관 간의 대화 녹취록에는 장 전 주무관 재판진행과 관련된 민정수석실의 ‘움직임’을 전하는 내용도 등장한다. 검찰은 단서가 나오면 장 비서관이나 이 전 비서관의 ‘윗선’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비서관이 마련해 류충렬 총리실 공직복지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됐다는 5000만원을 포함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1억 1000만원의 출처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몸통’과 ‘머리’를 향해 가는 수순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영포(영일·포항)라인’ 주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이 전 비서관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증거인멸 당시 민정수석으로 민정라인의 총책임자였다. “원칙대로 간다.”고 선언한 검찰이 진짜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이들까지 조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정신무장’ 삼성생명 2패 뒤 첫 승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PO) 17연승을 저지하며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삼성생명은 1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4강 PO 3차전(5전3선승제)에서 김계령의 22득점 8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64-56으로 신한은행을 어렵사리 따돌렸다. 승리의 일등공신 김계령은 경기 뒤 “마지막이니 한 경기라도 이기자고 생각했다. 1, 2차전을 아깝게 져 모두 정신자세를 가다듬었는데 1승을 챙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 3월 6일에 작성한 PO 개인 최다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생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경으로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해 전반 내내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리드했다. 이호근 감독이 “외곽을 허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하은주를 막겠다.”고 한 전술이 먹혀들었다. 하은주는 이선화, 이유진, 김계령의 육탄 방어에 막혀 10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1쿼터 단 6득점으로 역대 PO 1쿼터 최소 득점(국민은행 2005년 3월 9일)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신한은행의 반격이 3쿼터 들어 시작됐다. 김단비가 3점슛을 넣으며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10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5점 차로 따라붙더니 4쿼터에선 최윤아(14득점)가 그렇게 터지지 않던 외곽 3점슛까지 터뜨려 50-50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4쿼터 막판 이연화(9득점)가 파울 플레이에 걸리면서 김한별의 자유투와 이선화의 레이업슛을 내줘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1, 2차전 패배를 딛고 일어선 삼성생명은 20일 안산에서 2연승을 노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뇌물 준 경찰이 구명 돕지 않자 심경변화?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수감 중)씨가 지난달 중순 검찰 측에 직접 자신을 불러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한 달여 뒤인 지난 13일에야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이씨가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지난달 초 이씨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여 뒤인 같은 달 14일쯤 이씨는 갑자기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겠다고 자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내사를 진행해 오면서 포착한 단서들을 확인하기 위해 올 2월 초 이씨를 접촉하려 했지만 이씨가 거부했다.”면서 “이씨는 일주일 사이에 태도를 바꿔 스스로 조사를 받겠다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일주일 사이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이유, 이씨의 소환조사 요청을 검찰이 한 달여 동안 묵살했던 배경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씨의 ‘심경 변화’와 관련해선 경찰들을 상대로 한 구명활동 등이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내연녀 장모씨를 통해 자신이 뇌물을 건넨 경찰관들과 접촉해 왔다. 일부 경찰관은 서울구치소로 이씨를 찾아가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을 위해 힘을 써줄 것이라 믿었던 경찰들이 등을 돌린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면서 “이씨는 ‘검찰 강력부에 이야기하겠다’거나 ‘리스트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공언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 일각에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형 감면 등 모종의 밀약이 있었을 것”이라며 검찰과 이씨 간의 거래설도 흘러나온다. 이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조사를 늦춘 배경과 관련해선 자칫 이씨의 입에만 의존하는 수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검찰 인사 연루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이씨 진술에만 매달렸다가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씨 소환 이전에 구치소 면회기록 확인 등 정황증거 확보에 매달려 왔고, 결국 지난 13일 이씨를 불러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검찰은 또 내연녀 장씨가 구치소에서 이씨를 면회할 때 녹화된 영상 분석을 통해 이들이 20~30여명의 수뢰 인사 이름을 거론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적으로 ‘뇌물 리스트’가 복원된 셈이다. 이씨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룸살롱 10여곳을 운영하며 4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토사구팽/임태순 논설위원

    정권 출범 초기나 총선 공천 철이 되면 자주 쓰이는 말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사자성어다. 토사구팽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쓰였겠지만 일반인들에게 회자된 것은 김재순 전 국회의장 때문일 것이다. 김 전 의장은 1993년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나 정치권 물갈이 바람에 몰려 용퇴대상이 되자 이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다. 당시 상황과 자신의 처지, 심경을 이처럼 압축적이고 적절하게 표현한 말도 없을 것이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의 토사구팽은 그 뒤 용도폐기될 때 자주 쓰이는 유행어가 됐다. 토사구팽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사기에 나오는 말로,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 범려에서 유래한다.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켰으나 제나라로 건너가 동료였던 문종에게 편지를 보냈다. 새를 다 잡으면 좋은 활도 창고에서 썩게 된다는 조진장궁(鳥盡藏弓)과 토사구팽이란 비유를 들면서 이제 구천을 떠나라고 한다. 범려는 구천은 목이 길고 입은 새처럼 뾰족해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낼 수 있으나 즐거움을 나눌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문종은 이 말을 따르지 않다 결국 구천의 의심을 받아 자결하고 만다. 또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출범시킨 개국공신 한신도 역시 나중에 토사구팽당하고 만다. 토사구팽 사례가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토사구팽의 용인술은 어쩔 수 없는 세상 이치라는 생각마저 든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면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만 변화가 오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주요 정당들이 벌이고 있는 공천작업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개혁과 쇄신이라는 명분에 밀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나돈다.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당을 옮기거나 창당을 해 출마 의지를 불태우는가 하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백의종군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누구도 평생 금배지를 달 수는 없다. 달이 차면 기울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산 정상은 머물다 내려오는 곳이지, 사는 곳이 아니다. 누구든 물러날 때를 생각해야 한다. 구천을 떠난 범려는 장사를 하면서 거부가 돼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한다. 바야흐로 진퇴의 미학이 돋보이는 시점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이대통령 편협토론] “정치 목적 남북정상회담 안해… 한·미FTA 반대는 反美”

    [이대통령 편협토론] “정치 목적 남북정상회담 안해… 한·미FTA 반대는 反美”

    임기 5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탈당 등 국내 정치 현안과 이어도 문제, 탈북자 북송 문제, 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 바깥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총선·정치] 개헌은 다음정권서 논의해야 박근혜 한계론은 못 들어봐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 현안 중 하나인 자신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평당원인데, 앞서 대통령들은 총재나 명예총재로 있었다.”면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있어서도 (지금은) 매우 시대에 맞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문제는 과거에 이랬으니까 이렇게 하고 저랬으니까 저렇게 하고 하는 식으로 대입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대세론’, ‘박근혜 한계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세론은 들어봐도 한계론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한계론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겠느냐고 보고, 아마 여론을 봐서 대세론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유망한 정치인이다.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유능한 정치인 중 한 사람임을 국민들이 다 아는데 더 언급을 하게 되면 선거법상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여당의 ‘정권 재창출’과 관련, 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야권통합이다, 반 MB정서가 있다 하지만 다 국민이 판단할 일이며 국민의 의식은 정치공학을 뛰어넘는 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3김(金) 시대 정치공학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풍토로 단정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국민의 의식 속에 건강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문제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녀 간의 동등한 권한 등을 포함해서 권력구조뿐 아니라 시대에 맞는 정신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의회와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시대정신과 남북 간 현실, 선거법 문제 등을 두루 검토해서 국민투표에 부친다든가 해서 국민의 생각을 반영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성공단 철수한다고 했더니 北, 문닫겠다는 소리 안하더라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언급하면서는 개성공단의 예를 들면서 원칙을 토대로 새로운 관계를 정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경우 취임 이후 (북한이) 걸핏하면 문을 닫겠다, 기업을 내쫓겠다고 하는 등 북한이 갑, 우리가 을의 관계였다.”면서 “이에 개성공단 기업을 모두 빼 국내나 해외로 옮길 경우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를 조사하니까, 그때부터 북한이 ‘우리(남한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을 철수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개성공단 문을 닫겠다는 소리를 일절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번은 갑작스레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노임을 두 배로 올려달라고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하고는 남북한 공동으로 중국, 베트남의 한국 기업이 어떻게 하는지 (실태를) 조사토록 했다.”면서 “이 실태를 보고는 북한이 (그런 요구를) 철회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등하거나 우리 쪽 입장이 갑이 됐다.”고 소개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미 합의와 관련, “북한도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국을 뛰어넘을 수 없으며, 더 이상 ‘통미봉남’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이 북한을 변화시키기보다 북한 주민이 북한 정권을 변화시키는 힘이 더 클 것이며,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한두 번 있었으나 과거와 같은 관례적, 조건적 만남은 국내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남북관계 진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강력한 조건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며 총선에 영향을 주려고 북한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 한 총선 전에 대화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관련, “과거 지도자들보다 더 폐쇄적일 것인가, 개방적일 것인가 등 젊은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본다.”면서 “나 자신은 정치적 목적으로 임기 중 한번 해야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정상회담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복잡한 내부 사정에 의해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염려는 있지만, 실질적 도발 위험은 적고 다만 협박은 많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북자·이어도 문제] 탈북자 북송은 인권의 문제 中 책임있는 노력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도를 통한 중국의 해양 위협과 관련, “이어도 문제는 근본적으로 ‘영토분쟁은 아니다’라는 것을 우선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어도는 우리 영토에선 149㎞ 떨어져 있고, 중국은 가까운 데서 272㎞ 정도 떨어져 있다. 양국이 수역을 가지고 논의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간에 대한민국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만일 어떤 해상에서 통과과정에 분쟁이 생긴다면 우리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제주 근방 수역 관리는 대한민국 경제와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북자 북송 문제의 해결 방안과 관련, 이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국이 북한에 편중돼 있지 않다. 중국과 대화가 상당히 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공개적으로 4년간 9번 정상회담을 했고, 원자바오 총리와도 7번 만나는 등 모두 16번 만나며 중국 정상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탈북자 문제는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이 세계 경제 2강에 들어가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규범에 따라 처리하려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이 6·25때 참전한 역사적 관계가 있지만 한반도 안정을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새로운 도발이 있을 때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알려줬고 중국도 북한에 이를 공식 전달했다고 답을 줬다.”고 설명했다. [해군기지·FTA 등 현안] 제주 해군기지·한미 FTA 정치적 이용 너무 갑갑하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에 유독 반대가 큰 것은 혹시 이데올로기, 반미(反美)와 관련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안보 플러스 경제문제라고 생각한다. 안보는 이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현실이며, 북한이 지금 가장 반대하는 것은 제주해군기지,(한·미)FTA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FTA나 제주 해군기지,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 이걸 가지고 (정치권이) 싸우고 항의하기보다는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너무 갑갑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과 법안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당장은 표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우리 아이 세대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정치인들도 생각을 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가 나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기 이전에 잘 설득시키고 논의해서 그런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 최근 KBS, MBC 등 방송사들의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이 어느 개별 회사가 파업한다고 언급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것은 간섭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정부는 불법파업이냐, 법적으로 어떤 고발이 있느냐 이런 것에 한해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으며, (다만) 국민의 볼 권리 이런 데 대해서 회사 스스로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고 싶다/황성기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고 싶다/황성기 문화부장

    훈민정음을 온누리에 퍼뜨리고자 만든 게 해례본(解例本)과 언해본(諺解本)이다. 해례본은 한문으로 된 훈민정음 해설서, 언해본은 한글로 풀이한 해설서다. 언해본은 세조 5년(1459년)에 간행한 서강대 소장본 등 4개가 현존한다. 해례본은 아쉽게도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른바 ‘간송본’이 유일하다. 적어도 2008년까지는 그랬다. 경북 상주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편의상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라고 불러온 제2의 해례본은 2008년 7월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가 해례본의 일부를 실물로 봤고, 그 실물의 촬영본을 감정한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간송미술관 소장본과 동일한 목판본이라는 진품 평가를 내렸다. 국보 70호인 해례본과 같은 목판으로 찍어낸 것이고, 보관 상태는 기존 해례본보다 좋다고 하니 상주본도 가히 국보급이라고 하겠다. 고서적 전문가인 남권희 교수는 “상주본에는 한글 발음에 관해 붓으로 글씨를 써놓고 공부한 흔적이 있으며 간송본에는 없는 ‘오성제자고’(五聲制字攷·다섯음으로 만든 글자에 대한 고찰)란 표지가 있어 훈민정음 반포 이후 정착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라고 평가한다. 그게 ‘상주본 비극’의 시작이었다. “집 천장에서 발견됐다.”며 상주본 감정을 의뢰했던 골동품 수집상 배모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평소 배씨와 거래하던 상주의 골동품상 조모씨가 “내가 진짜 주인이며 배씨는 내 가게에서 훔쳐갔다.”고 나선 것이다. 소유권을 둘러싼 진흙탕 다툼이 시작된 지 3년반. 조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대법원은 배씨의 절도 사실을 인정하고 상주본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럼에도 배씨가 상주본을 내놓지 않자 훼손을 염려한 문화재청이 나서 문화재 절취, 은닉·훼손 혐의로 배씨를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지난 2월 1심에서 배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는 드물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례적인 중형 선고만 남았을 뿐, 상주본은 돌아오지 않았다. 문화재청이나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실정법과 높은 형량이란 무기로 압박하면 배씨가 상주본을 내놓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는데, 그게 오산이었다. 재판 과정을 지켜본 기자로선 문화재청의 낙관이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상을 했었다. 상주본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배씨에게 검사의 일방적 공세만으론 상주본의 회수는 어려울 것이라 봤다. 만일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을 우리 형법에서 인정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이를테면 검사가 배씨에게 상주본을 내놓는다면 기소를 유예한다든가, 구형 수준을 대폭 낮춘다든가 하는 일종의 거래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었다면 말이다. 배씨의 구속기소 후 6개월을 끌어온 지루한 재판은 피고와 검찰 양쪽의 항소로 2심으로 넘어갔다. 1심 재판장은 플리바게닝을 암시하는 주문을 피고 배씨에게 했다. “상주본을 내놓는다면 2심 법원에서 선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재판장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주문을 판결에 덧붙였을까 싶다. 1심 선고 직후 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배씨는 “항소건, 항고건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중형 선고에 격앙됐던 배씨가 2심 재판을 앞두고 심경을 바꾸었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는다. 2심이 시작되기 전 문화재청이 배씨 집과 부근을 수색하는 강제집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2008년에도 3차례 배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지만 해례본을 찾지 못했던 터라 이번에야말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샅샅이 뒤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상주본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유산이다. 문화재 보존전문가도 아닌 배씨가 3년반 가까이 어떻게 상주본을 숨겨 놓았을지, 그 보물이 훼손 없이 성하게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다. 간송미술관에 있는 해례본은 2006년과 2009년, 그것도 잠깐 세상에 나왔을 뿐이다. 제자리를 찾는다는 환지본처(還至本處)의 뜻처럼 상주본은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해례본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고 싶다. marry04@seoul.co.kr
  • 한화그룹 임원 102명 승진

    한화그룹 임원 102명 승진

    한화그룹은 7일 한화 화약부문, 한화갤러리아, 한화기술금융 등 계열사 대표이사 5명 등 모두 102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승진자는 지난해 90명보다 12명 늘었다. 심경섭 한화 화약부문 대표 내정자는 화약사업본부장, 인재경영원장, 경영기획실 인력팀장을 역임하면서 사업과 인사관리 부문에서의 성과와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내정자는 맥킨지 컨설팅, 현대카드 등을 거치며 마케팅전략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가로 지난 2월 입사 뒤 한달 만에 승진했다. 한화기술금융, 한화63시티, 여수열병합발전 대표이사에는 각각 한우제, 이율국, 권혁웅씨가 내정됐다. 한화 관계자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과 내부 승진자 발탁을 통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경은 한화케미칼 신임 상무보는 지난해 6월 미국의 머크사와 7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계약을 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화그룹 제조 계열사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당 안에서 엽기행각을?” 성난 천주교 마을

    “성당 안에서 엽기행각을?” 성난 천주교 마을

    천주교 신자가 많은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성당 안에서 찍은 세미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떴기 때문이다. 성당에 잠입해 찍은 사진을 공개한 커플은 “성추행사건의 심각성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성당 측은 이해할 수 없는 엽기행각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미누드 촬영의 배경이 된 곳은 헤네랄 알베아르라는 마을에 있는 성심 성당이다. 애인 관계인 남녀가 아무도 모르게 성당에 들어가 세미누드사진을 찍었다. 남자가 모델로 등장하는 사진은 상당히 외설적이다. 천주교 신자라면 성을 낼 만도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에서 남자는 십자가와 성모상 등 성물을 이용해 마치 성관계를 갖고 있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앨범에는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청년은 “성당에서 외설적인 사진을 찍는 것보다 성직자가 연루된 성추행사건이 훨씬 추한 것” 이라며 “이를 고발하기 위해 성당에서 세미누드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당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담당신부는 “성직자가 잘못한 게 있다고 성당에 불을 지르면 되겠는가.”라면서 “독실한 신자가 많은 마을 사회 전체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 사건은 성당을 모욕하고 공격한 것”이라면서 “성당에 협조를 약속한 경찰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시민은 공직자·국회의원의 높은 도덕성 요구한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민은 공직자·국회의원의 높은 도덕성 요구한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연암 박지원의 ‘함양열녀박씨전’은 조선의 열녀 만들기 풍습을 비판한 명문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 글은 또한 당시 관계에서 공직자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즉, 박지원은 이 글에 열녀 만들기 풍습이 인간의 정리에 모순되는 것을 말하기 위해 고관댁 열녀를 거론했는데, 그 부분에 문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예전에 이름난 벼슬아치 형제가 있었는데, 남이 청환(淸宦)의 직을 받지 못하게 하려고 궁리를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무슨 허물이 있기에 막으려 하느냐?”고 물었다. 청환의 직이란 학식과 문벌을 갖춘 인물에 한해 허용되었던, 홍문관·규장각 등의 관직을 말한다. 아들들이 대답하기를 “그 사람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과부였기에 바깥에서 말들이 많다.”고 했다. 어머니가 놀라며 “규방의 일을 어떻게 알았단 말이냐?” 하자, 아들들이 대답하기를 “풍문이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그 형제들의 어머니는 “어찌하여 무형의 일을 가지고 부동(浮動) 중에서 사람을 논하려 하느냐?”라고 야단쳤다. 또 “너희도 과부의 자식이거늘 과부를 이러저러 따질 수 있느냐?” 하면서 품고 있던 엽전 한 닢을 꺼내 보였다. 그것은 그 어머니의 부적이었다. 어머니는 밤마다 외로워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그 엽전을 방안에 굴리면서 지내왔던 것이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아들들은 어머니를 붙들고 울었다. 당시의 식자들은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야말로 열녀라고 이를 만하다.”고 했다고 한다. 박지원이 들려준 이야기는 당시 청환의 직에 오를 사람의 도덕성을 논할 때 죽은 어머니의 행실까지 문제 삼았다는 것, 관련 사실들을 확인하지 않고 풍문으로 문제 삼으려 했다는 것이 큰 논란거리를 제공한다. 해당자의 도덕성이 아니라 죽은 어머니의 행실까지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의 지나친 폐단이 아니겠는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풍문에 따라 남의 흠집을 내려 했다는 것은 역으로 해당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근거를 소문에 내맡겼던 폐단이 아니겠는가. 박지원은 고관댁 형제들의 어머니는 남의 청환직을 방해하려고 풍문에 기댄 사실이 애당초 불합리하다는 점을 언급하기는 했다. 하지만 해당자의 도덕성을 판단할 때 그 가족의 일까지 끌어들이는 일이 합당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해당자의 도덕성을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고는 결코 말하지 않았다. 조선 후기에 청환직을 심사하는 일이 지나치게 엄격해 그것을 시정해야 한다는 말은 다산 정약용의 글에도, 훗날 영재 이건창의 글에도 나온다. 그런데 정약용이나 이건창이 문제 삼은 것은 그 심사가 공론에 의하지 않고 편당의 권력에 의해 굽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결코 심사받는 사람의 도덕성이 낮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 조선의 정책 가운데 취할 점이 있다면, 특수한 직책의 경우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오늘날 공직자의 임명과 국회의원 등의 선거와 관련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최근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의 대항언론이 발달했다. 대항언론에서는 간혹 무형의 일을 가지고 부동 중에서 사람을 논하는 폐단이 있기도 하다. 이 폐단은 굳이 시민들의 언론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정치가들이 먼저 무형의 일을 가지고 언론을 이용하는 일도 많지 않았던가. 하지만 대항언론이 공직자나 정치인의 도덕성에 관해 무형의 일을 퍼뜨리는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즉, 대항언론의 발언이 반드시 풍문은 아닌 것이다. 이것은 시민들이 공직자나 정치인으로 적합한 인물들을 논할 때 높은 도덕성을 지닌 인물들을 요구하고 있다는 증좌라고 보아야 할 듯하다. 더구나 대항언론의 발언은 편당의 권력과는 거리가 멀다. 해당 인물의 가족 등에 대한 검열도 차츰 필요한 경우에만 이뤄지게 될 것이다. 대항언론의 이 자기 정화 능력을 기존 언론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이다. 공직자나 국회의원, 시의원이 어째서 옛날의 청환직과 같으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 직책들을 청환직으로 여기고 있다. 권력가가 아니라 인망을 갖춘 이들이 국정을 맡아 주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 [프로배구] ‘고춧가루’ 대한항공

    [프로배구] ‘고춧가루’ 대한항공

    “남의 잔칫상을 차려주고 싶지 않았다.” 김학민의 이 한마디는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의 심경을 대변한 것이기도 했다. 결의가 통했을까.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이 또 승리하며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저지했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0(25-22 25-23 25-20)으로 가볍게 꺾고 5연승을 달렸다. 3라운드 이후 네 번째 승리일뿐더러 최근 두 경기 모두 3-0 낙승이었다. 이날 승점 3을 보탰더라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삼성화재는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삼성화재는 4일 구미 LIG손보전, 7일 수원 KEPCO전을 모두 이겨야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짓는다. 1세트부터 양팀의 기싸움은 불을 뿜었다.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듯 했다. 한두 점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다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대한항공의 주특기인 강한 서브가 터지면서. 진상헌(대한항공)이 엔드라인에 걸치는 날카로운 서브 득점으로 11-9를 만든 뒤 대한항공이 분위기를 다잡기 시작했다. 위축된 삼성화재는 범실을 남발했고, 한선수의 서브 득점으로 25-22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2세트에도 대한항공은 높게 날았다. 이영택의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고, 박철우(삼성화재)의 공격을 곽승석이 블로킹한 뒤 곧바로 이동공격을 성공하며 10-8로 대한항공이 먼저 10점대에 안착했다. 20-18로 대한항공이 앞서던 상황에서 가빈이 서브 득점하며 분위기를 뒤집나 싶었지만 2세트 역시 25-23으로 대한항공 차지였다. 마지막 3세트, 물러설 곳이 없는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석진욱 대신 들어간 루키 고준용의 공격이 살아나며 6-2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루키 류윤식이 가빈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10-10 동점을 만들었고 예서 다시 한번 한선수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12-11로 역전시킨 대한항공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결국 마틴(18득점)과 김학민(14득점)이 제몫을 다했고, 센터 진상헌과 이영택이 각각 7득점하며 뒤를 받친 대한항공이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서브와 서브리시브가 잘돼 세터 한선수의 공 배분이 원활했던 게 승리의 원인”이라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욕심 내지 않는다. 남은 기간을 부상 선수 없이 마무리해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1(25-22 19-25 25-17 25-18)로 꺾고 선두를 고수했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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