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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문 기술자’ 이근안 마지막 언론 인터뷰

    ‘고문 기술자’ 이근안 마지막 언론 인터뷰

    “그 시절로 돌아가지도 못하지만 돌아간다면 절대 고문 안 합니다. 나로 인해 손가락질받은 가족들과 내 손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공연한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뿐이에요. 아무 보람도 없는데….” 평생을 달고 다닌 ‘고문기술자’라는 꼬리표. 거동이 불편한 이근안(75)씨가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날을 돌이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죄지은 자’로서의 참회와 그동안 말 못한 심경들을 털어놨다. 이씨는 이번이 마지막 언론 인터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여생을 은둔하며 기도하고 참회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맨 처음 대공 수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6·25 당시 인민군들에게 온 가족이 살해당할 뻔했다. 당시 형이 육군 장교여서 가족이 처형자 명단 1순위에 올라 있었다. 다행히 도망쳐 목숨은 부지했지만 당시 기억이 남아 간첩 잡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사정권 시절 여러 간첩들을 검거하면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그 영광은 모래성과 같은 것이었다. 도망자 신세가 된 이후 가난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도 가정이 엉망이 됐다. 봉사활동을 하며 덕망을 쌓던 아내는 동네 청소부로 전락했고 큰아들은 살기가 어려운지 거의 연락이 안 된다. 둘째 아들은 심장마비로 죽은 지 올해로 꼭 10년째다. 막내도 고생만 하다 재작년 교통사고로 죽었고 며느리는 손자들을 데리고 나가 버렸다. 지금은 월 20만원짜리 쪽방에 살고 있다. 난 지난해 6월 쓰러졌다가 간신히 일어났지만 콩팥과 심장에 혹이 다섯 개라 손도 못 대고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이 김근태 전 의원의 1주기였다. -아직도 김 전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와 신문 과정 등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 장례식에 가고 싶었지만 교회 지인들이 ‘가 봤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라며 다들 말렸다. 그래서 빈소에는 가지 못하고 누나 산소가 있는 김해 은하사 뒷산에 올라 조용히 기도드리고 왔다. 그날 많이 울었다. →“이근안한테 고문당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이 아닌 것들도 많다. 그동안 일일이 바로잡을 길이 없어 속앓이만 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내게 고문당했다고 해야 사람들이 공감하고 민주화 투사로 알아주는 건지…. 대표적으로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은 내가 고문 안 했다. 이 전 장관은 전국민주학생연맹 사건의 주모자로 잡혀 왔는데 당시 난 검거만 했고 신문은 김모 선배가 했다.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다는 얘기들도 있는데. -잘못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간첩을 소탕하며 공적을 쌓고 국가에서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다 한순간에 도망자 신세에 ‘씹다 버린 껌’이 되니 처음에는 분한 마음도 들었다. 나라를 위해서만 일했는데 시대가 바뀌었다고 이런 취급을 받나 싶어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경 공부를 하며 그런 마음들을 내려놓았고 내 죄를 깨닫게 됐다. 내가 고문한 사람들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죄인이라 생각한다. 일일이 찾아가 사죄할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교인으로서 참회, 회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사과라는 의미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몰라주더라. →얼마 전 책을 출간했는데. -인생을 마감하는 청산서로 썼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가 죄인임을 자복하는 심경으로 있는 실상 그대로를 양심껏 담았다.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용서받기 위해 쓴 것도 아니다. →출간 후 반응은. -인터넷은 보지 않는다. 지인들을 통해 사람들이 ‘반성이 없다’, ‘뻔뻔하다’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 뜻으로 출간한 게 아닌데 뭘 해도 오해를 받으니 답답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얼마나 거북스러운 꼬리표인가. 입에 담기도 싫었지만 내 처지와 후세의 평가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제목도 그렇게 붙였다. →세상에 나오지 않고 은둔하겠다는 까닭은. -진정으로 회개하는 삶을 살다 가고 싶다. 또 나도 사람인지라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컸다. 공직에서 손 놓은 지 수십년이 지났고 여러 가지로 죗값을 치르며 달라졌지만 여전히 믿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는 내게도 새 삶의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는 울컥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기도원에서 조용히 지난날을 회개하며 살다 가고 싶다. 언론 인터뷰도 이번을 끝으로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말에 가장 상처를 받았나. -고문할 때 마치 돼지 잡듯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었다고 하는데 나도 사람이다. 그저 그때는 상부의 명령을 목숨처럼 알았다. 고문이 애국이라 말한 것이 아닌데 그 점도 왜곡됐다. 국가에 충성을 바쳤던 수사관으로서의 전반적인 활동들을 애국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이었는데 앞뒤가 잘려 왜곡이 됐더라. 고문한 것을 애국이라 생각할 리가 있겠나. 시대가 만든 죄인이라 해도 지금은 내 업보가 크다고 느낀다.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소망이랄 것도 없다. 죄지은 자가 뭘 더 바라겠나. 다만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한 아내가 하루라도 건강히 살다 가길 바랄 뿐이다. 아내가 74세인데 골병이 들어 오래 못 산다. 얼마 전 사고로 요추가 함몰됐는데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집에만 누워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1970년 경찰에 입문, 1980년대에 경기 경찰에서 대공·방첩 전문 수사관을 맡았다. 국가안보 기여 등으로 많은 표창과 훈장을 받았으나 야당 인사와 학생 운동가들을 고문해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다. 김근태 전 의원을 고문한 사실이 밝혀지며 수배자가 돼 도피하다 1999년 검찰에 자수, 7년형을 살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지금은 불편하지만 스마트 행정도시로 발전 기대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지금은 불편하지만 스마트 행정도시로 발전 기대

    “과천으로 유배됐다.” 30여년 전 정부부처의 과천 이전이 현실로 나타나자 공무원들은 이렇게 탄식했다. ‘구내식당 2부제’, ‘행정 비효율 초래’, ‘주변 편의시설 부족’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지금의 세종시대와 완전히 ‘닮은꼴’이다. 1980년까지만 해도 과천은 경기 시흥군의 인구 1만명에 불과한 촌락이었다. ‘서울 무섭다고 과천부터 긴다’는 속담으로나 접해 본 ‘오지’에서 근무하게 된 공무원들의 심경은 참담했다고 한다. 이런 과천청사 이전과 지금의 세종청사 이전을 모두 경험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에게서 1980년대 과천과 2013년 세종시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방담에는 은성수(51·행정고시 27회)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손병석(51·기술고시 22회)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박천규(48·행시 34회)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등 3명이 함께했다. →과천시대 이전은 어땠나. 은성수 1984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는데 1986년 초까지 지금의 서울 세종로 이마빌딩에 재무부가 있었다. 당시에는 공무원들 대부분이 차가 없었다. 퇴근하면 우르르 종로 쪽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러 갔다. 그러다 누군가 “대포나 한 잔” 하고 바람 잡으면 청진동 골목길로 방향을 틀었다. 자연스럽게 끈끈해졌다. 손병석 1987년 첫 월급봉투를 받아보고 대학생 때 과외 교습비보다 못해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미 과천청사시대가 열린 뒤였는데 지하철 4호선은 아직 건설 중이었고 남태령 고갯길은 확장공사 중이었다. 그래서 서울 동료들에게 출퇴근길은 늘 전쟁이었다. 박천규 1990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서울 잠실의 환경처(환경부 승격은 1994년) 시절이었다. 단독 청사이다 보니 서로 모르는 직원이 없었다. 토요일 오전 근무가 끝나면 함께 족구를 하기도 했다. →과천 이전으로 달라진 점은. 은 1986년 과천으로 갔더니 출퇴근 교통이 불편해 과천청사 앞에 택시들이 도열해 있었다. 사당역까지 1인당 1000원씩 받았고 4명이 다 차야 출발하는 합승이 일반적이었다. 나중에는 하나둘씩 차를 구입하게 돼 허전하게 주차장에서 흩어지곤 했다. →업무환경은 어땠나. 손 청와대 보고를 하면 두꺼운 판지를 여러 쪽 이어 붙여 보고용 병풍을 만들었다. 필경사를 불러 병풍에 내용을 쓰게 했다. 타이핑 담당 여직원이 있어 기계식 타자기로 공문을 찍어주기도 했다. 시·도에서 시행하는 공문을 작성하려면 먹지와 갱지를 여러장 겹쳐 글쇠를 힘껏 쳐야 했다. 밤늦게 타이핑하던 여직원 손가락이 갈라터져 피가 나기 일쑤였다. 국회 질의 답변서를 사무관이 직접 썼는데 회의장 앞 복도에 신문지를 깔고 주저앉아서 가방을 받치고 작성했다. 은 1986년은 우리나라 국제수지가 처음 흑자로 전환된 해다. 적자시대 정책을 많이 바꾸고 개방화도 시작하면서 정말 야근했던 생각밖에 안 난다.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는 아날로그 시대니까 일일이 타이핑을 해서 윗사람에게 대면 보고했다. 윗분들 편의를 위해 125%로 확대 인쇄하기도 했다. 박 1991년과 1994년 두 차례 낙동강 오염사고가 있었다. 고도성장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새로운 업무가 쏟아졌다. 1991년 환경개선부담금제도 도입이나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 같은 굵직한 정책들이 만들어졌다. 야근이 잦았는데 상사가 자리에 남아 있으면 감히 먼저 퇴근할 수 없었다. →2013년 세종시의 업무환경은. 은 지금은 업무를 ‘스마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보고는 이메일로 하고, 장차관도 스마트폰으로 결재를 한다. 서울과 이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 행정도시를 만든다는 건 스마트환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종청사는 옛날 같았으면 불가능했다. 스마트 업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 박 과거엔 당연시됐던 대면보고가 많이 사라졌다. 유무선을 통한 구두보고도 일반화됐고, 아이패드를 활용한 보고도 많다. →과천과 세종을 비교하면. 손 1987년만 해도 과천은 지금의 세종시처럼 을씨년스러웠다. 개발이 덜 돼 빈 땅도 많았고, 가로수는 갓 심어 자그마했다. 도로는 아직 공사 중이었고, 비만 오면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해 곤욕을 치렀다. 미분양 주택이 많아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 부 직원들을 상대로 강매까지 이뤄졌다. 은 (과천 인근의) 인덕원, 평촌 등이 개발됨에 따라 대중교통이 크게 개선되면서 과천이 서울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됐다. 세종시는 좀 심하게 말하면 ‘청사밖에 없는 도시’다. 지금 짓고 있는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2014년 이후가 되면 세종시도 도시 기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박 과천은 계획도시로 성공한 사례다. 행정도시로 출발했지만 주거환경이 편리하고 대공원, 경마장 등 문화공간도 갖췄다. 세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여기저기서 불만들이 많이 들린다. 앞으로의 세종,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까. 은 세종시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 자체로 발전시켜야 한다. 국회나 다른 행정기관과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보완방안을 마련하고, 대학 등 교육여건을 확충해 도시로서의 기능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솔직히 세종청사의 경우 새집 냄새도 나고 불편함이 많지만 지엽적인 부분이다. 세종시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컨센서스(공감대)가 필요하다. 세종시 발전이 나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손 세종청사 개청은 지방 분권과 국토 균형발전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국정 운영이라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면 낡은 행정관행과 의식을 혁파하고 선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박 소소하지만 회의 문화도 많이 바뀔 것이다. 서울역이나 오송역 등 교통편이 좋은 곳에서 회의가 열리고 화상회의도 더 많이 활용될 것 같다. →끝으로 두 번의 청사 이전을 겪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손 세종시가 꼭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전국 어디든 두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놀러가기에도 좋다(웃음). 박 불편함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 봐도 좋을 것 같다. 은 외국 공무원들이 꼭 물어 보는 말이 있다. “이전할 때 공무원들이 반발하지 않았느냐”고. 그러면서 “한국 공무원들의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부럽다”고 말한다. 후배들의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세종청사 시대가 빠르게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정리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늘의 눈] ‘도둑 친구’ 경찰과 그를 비호한 경찰/최종필 메트로부 기자

    [오늘의 눈] ‘도둑 친구’ 경찰과 그를 비호한 경찰/최종필 메트로부 기자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받고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고통을 기사를 함부로 잘못 쓴 당신도 당하게 하겠다.” 우체국 금고털이에 가담한 혐의로 26일 긴급체포된 여수경찰서 소속 김모(44) 경사가 사건 연루 의혹을 처음 보도한 22일 기자에게 보내온 이메일 내용의 일부다. 김 경사는 기자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지 5일 만인 이날 공범으로 확인되자 고개를 떨궜다. 2005년 은행 현금지급기 털이 사건의 공범 혐의까지 추가됐다. 영화 ‘투캅스’를 넘어 충격 그 자체다. 범죄 혐의로부터 자기방어권을 행사하는 것은 그가 말했듯이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 그러나 범죄에 연루된 정황과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낸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현직 경찰관이 엄청난 범죄에 가담한 것이 탄로날까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경찰의 초동수사 태도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허점투성이였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일부터 삼일동 우체국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통상적인 방범활동과는 달리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우체국 내부 모습을 촬영한 김 경사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그가 범인 박모씨와 ‘절친’이란 사실도 파악했다. 그렇다면 김 경사의 우체국 내부 촬영 모습은 사건의 열쇠를 푸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란 점은 수사의 기본이 아닐까.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 초기 시민 제보로 검거한 박씨의 단독범행으로 몰고 가는 듯했다. 범행에 사용된 도구나 도난당한 현금 등 증거물도 찾지 못하고 허둥댔다. 김 경사의 공모 의혹이 본지에 첫 보도되자 경찰은 부랴부랴 김 경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로 전환했다. 심경 변화를 일으킨 범인 박씨는 “범행 당시 김 경사가 망을 봤다.”고 털어 놓으면서 의혹이 현실로 드러났다. 수사권을 놓고 검경이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런데 경찰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난상토론이란 무엇인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난상토론이란 무엇인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지금은 모두 토론을 중시한다. 대선과 관련한 토론 방송의 시청률이 무척 높았고, 전문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두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데 토론과 관련한 말 가운데 도무지 어원을 알 수 없는 단어가 하나 있다. ‘난상토론’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1999)에는 이 말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난상공론, 난상공의, 난상토의 등은 표제어로 올라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어떤 사안을 두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 의논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해방 이후 얼마 동안 ‘토론’보다 ‘토의’란 말이 더 많이 쓰였으므로, 난상토론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런데 ‘난상’(爛商)은 오래된 고전어가 아니다. 영조 이후 우리나라 문헌에 용례가 많이 나온다. ‘일성록’ 등을 보면 영조 때부터 ‘어떤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다.’는 뜻으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용례가 ‘정조실록’에 나온다. 정조는 재위 8년(1784년) 음력 3월 27일(임자)에 형조 낭관을 불러 “여러 도에서 올린 심리 문안 일백 수십 도 가운데 부생(傅生)할 만한 것은 궁궐에 두고 난상해야 할 만한 것은 찌를 붙여 내도록 하라.”고 명했다. 부생은 이미 내려진 사형선고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어 형벌을 감해주는 일을 말한다. 이에 비해 난상은 심리에 의문이 있어 재조사하는 등 충분히 검토하는 일을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난상토론’이라는 말은 옛 문헌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난상토의라는 말도 보이지 않는다. 정조는 원래의 심리 문안을 내려보내 실무자인 낭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갖춰 꼬리에 붙인 뒤 세 명의 당상관에게 각각 의견을 갖추어 들이도록 했고, 필요하다면 해당 도의 관리에게 의견을 더하도록 했다. 따라서 당시의 난상은 토론이 아니라 여러 단계와 여러 경로의 심의로 이루어졌다. 이것을 난상숙의라고 부른다면 옳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견해를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이 논거를 제시하면서 구두로 맞대결하는 방식에 대해 난상토론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기사에 따르면, 한 정당의 의원총회에서는 자유토론에 이어 “오후 2시에 속개된 후부터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유토론과 난상토론은 서로 다른 셈이다. 그것이 어떻게 다른가? 참으로 궁금하다. 혹자는 난상토론이라 하면 브레인스토밍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브레인스토밍이란 각자 자유롭게 생각을 말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토의 방법이다. 알렉스 F 오스본이 창안한 것으로, 흔히 BS법이라고 부른다. 이 방법은 숙지된 의제를 두고 집단의 창조적 발상을 촉발하되, 판단이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정당의 난상토론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자유토론을 해 본 적도 없고 BS법도 몰랐다. 대학시절 대토론에 나가기 위해 원고를 읽어 나가면서 어세를 변환시키는 방법을 연습한 경험이 있을 따름이다. 토론보다 연설에 익숙했던 나는, 1990년대 동아시아 학자들의 모임에서 중국 학자들이 무척 부러웠다. 그들은 학술 발표를 하면서 원고를 보지 않고 웅변조로 말했을 뿐 아니라,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자기 주장을 긴 시간 토로했다.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라서 웅변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웅변식 발언은 토론의 분위기를 식게 만들었다.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어눌하게 말해야 후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집단 토의에서 대개 호승(好勝)의 마음을 억제할 줄 안다. 또한 어떤 사안이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난상’하는 법을 배웠다. 옛사람은 두 번 생각하면 그것으로 좋다고 했지만, 우리는 세 번 생각하는 법을 익혔다. 여러 사람이 한 사안을 두고 충분히 헤아리는 것을 과연 토론의 방식으로 행할 수 있을까? 상대방을 압도하려고 애쓰는 토론의 장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과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토론에 익숙지 못한 나로서는 아무래도 난상토론이란 말이 기이하기만 하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토론의 장에 나가려면 그에 앞서 난상을 통해 자기 견해를 충분히 정돈해 둬야 한다는 것 말이다.
  • “내 고향은 함성 가득한 운동장”

    “내 고향은 함성 가득한 운동장”

    “은퇴 결심 후 일주일 동안 펑펑 울었다. 오늘 여기에 오면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말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울면 이 결정이 더욱 아쉬울 것 같다. 지금 꾹 참고 있다. 집에 가서 아내랑 부둥켜 안고 울지도 모르겠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운재(39·전남)가 17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 그라운드를 떠나는 심경을 덤덤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털어놓았다. “축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했기에 떠나는 지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20년을 한 길만 걸어온 축구인생을 정리하려 한다. 팬과의 멋진 헤어짐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프로축구 선수로 불리는 마지막 날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많이 노력했고 기회마다 최선 다해 이어 “2년 전 고향 수원을 떠나 정해성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남에서 생활하면서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팬들이 2002년의 이운재로 기억하고 있어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뒤 “몸은 운동장을 떠나지만 나의 고향은 함성과 잔디 냄새가 가득한 운동장”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운재는 “좋아하는 명언 가운데 하나가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운이 온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어떠한 요행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수많은 노력을 했고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 양성 꿈이지만 천천히 구상할 것 A매치 132경기에서 114점만을 내주고 경기당 평균 실점 0점대(0.86점)를 기록한 ‘전설’ 이운재. 향후 계획에 대해선 “기회가 되면 후배를 양성하는 데 삶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친정팀 수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이란 추측에 대해선 “아직 지도자로 나설지 고민해 보지 않았다. 수원과도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다. 미래는 천천히 구상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安 “꼭 투표 하세요”… 간접호소 전략

    安 “꼭 투표 하세요”… 간접호소 전략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는 9일 수도권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안 전 후보는 직접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하기보다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이 무당파와 부동층인 만큼 문 후보와 민주당을 직접 지지하는 대신 ‘정권교체’를 앞세우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군포에서 만나 지난 7일 부산에 이어 두 번째 공동 유세를 가졌다. 둘은 오후 2시 10분쯤 산본역 앞 거리에 함께 나타났다. 2500여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안 전 후보는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선물받은 베이지색 목도리를 둘렀다. 두 후보는 거리 한복판에 있는 1m 높이의 연단에 함께 올라가 차례로 소감을 밝혔다. 인근에 마이크가 설치된 민주당의 유세 차량이 있었으나 안 전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 등의 이유로 차량에 오르지 않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 전 후보가 한 문장씩 끊어 말하면 이를 주변에 있는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큰 소리로 따라 말하는 ‘인간 마이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후보가 가는 곳마다 적게는 300~400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몰려 후보직 사퇴 이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지지자와 시민들은 “안철수”를 연호하면서 “이번에는 문재인, 다음에는 안철수”, “새 정치는 안철수”라고 외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설을 시작한 안 전 후보는 “지난주 문 후보께서 정치개혁과 정당쇄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약속 꼭 지킬 것으로 믿고 정치개혁과 새 정치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도와드리기로 했다.”면서 “12월 19일은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일이다. 주위에 제가 사퇴해서 투표 안 하겠다고 하는 분이 있으면 꼭 투표에 참여하라고 해 달라.”고 호소했다. 곧바로 문 후보가 말을 이었다. 그는 “안철수 전 후보와 제가 이제 힘을 합쳤다. 국민연대도 출범했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됐다.”면서 “저와 안 전 후보가 손을 잡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는 것 느껴지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정권교체 새로운 시대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 자체가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다. 정권교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다.”라며 새 정치의 상징이 된 안 전 후보를 띄웠다. 이날 안 전 후보의 표정은 지난 7일 부산에서의 공동 유세 때보다 밝아 보였다. 보다 더 적극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다짐한 듯 민주당 선거사무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미묘한 심경의 변화가 읽혔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발언 수위가 지나치게 낮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지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날 산본역 앞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문 후보보다 안 전 후보에게 더 큰 성원을 보냈다. 공동 유세 후 두 후보는 자리를 옮기기 위해 함께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문 후보는 금방 차량에 탑승했으나, 안 전 후보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20여분을 더 지체했다. 안 전 후보가 겨우 잡아 탄 택시를 시민들이 가로막기도 했다. 이날 안 전 후보는 군포를 비롯해 과천, 수원, 안양, 광명, 부평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문 후보 지원 릴레이 유세를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의 소녀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의 소녀들’

    알리나와 보이치타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사이다. 독일에서 일하다 루마니아로 돌아온 알리나는 보이치타에게 동행을 요구한다. 잠시 독일로 떠나 친구를 다독여 주려던 보이치타는 뜻밖의 계획을 내놓는 알리나가 불편하다. 힘겹게 살아온 알리나는 보이치타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할 뿐만 아니라 그녀가 수녀의 길마저 포기하기를 원한다. 수도원에서 지내며 이미 신과 약속을 맺은 보이치타는 불안정한 친구의 모습 앞에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보이치타가 품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한 알리나는 이상증세를 보인다. 알리나는 병원의 권고로 언덕 너머 수도원에 더 머물게 되지만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자 엄격한 신부는 악령을 쫓는 의식을 치르기로 한다. ‘신의 소녀들’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루마니아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종교와 젊은 여성의 밀접한 관계를 다룬 서구영화의 오랜 전통 아래 놓인 작품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서구사회에서 종교는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상징하며, 젊은 여성은 강압적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를 대표한다. 멀리 ‘잔 다르크의 수난’에서 가까이 ‘막달레나 시스터스’에 이르는 영화들은 그런 관계를 영화 언어로 표현해 왔다. 그렇다고 해서 ‘신의 소녀들’이 종교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문주가 문제시하는 것은 순진한 표정의 무지를 무기로 해 인간을 폭압하는 시스템이다. 문주는 전편에 이어 길게 찍기와 들고 찍기를 즐겨 사용한다. 그의 영화는 대상 가까이에서 움직임을 소상하게 기록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150분의 상영 시간 동안 영화가 긴밀하게 기록하는 대상은 두 주인공이 아니다. 두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하는 만큼의 시선을 바깥 인물에게 기울인다. 예를 들어, 여러 수난을 통과하는 사이에 알리나가 겪는 심경 변화는 수도원 여성들의 야단법석으로 표현된다. 사경을 헤매는 알리나의 모습 대신 병명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꺼리는 늙은 의사를 오랫동안 응시한다. 알리나가 시체로 누워 있을 때에도 불평을 길게 늘어놓는 여의사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심지어 알리나가 영화 내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그녀의 표정은 카메라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신의 소녀들’은 고통받는 인물이 아니라 고통의 원인인 체제에 관한 영화다. 극중 카메라가 그러하듯 고통을 주는 시스템은 고통받는 자의 표정과 심경에 무관심하다. 시스템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고통을 호소하는 인간을 잠자코 머물게 하느냐.’에 있다. 시스템은 마음에 다가서지 못하고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그런 사회는 한 인간을 죽음에 다다르게 한다. 희망을 포기당하면 곧 죽는 것이다. 사회로 막 발을 떼려는 세대를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문주는 결말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힌다. 차에 앉아 “사회가 엉망이다.”라고 시큰둥하게 내뱉는 경찰 앞으로 어린아이들이 줄을 지어 길을 건넌다. 아이들이 지나가자마자 경찰차의 창은 난데없는 흙탕물로 더럽혀진다. 그것은 곧 어린 세대의 야유이자 무언의 항변이다. 문주는 다음 세대를 억누르고 욕하기에 바쁜 기성세대가 수치심을 느끼기를 바란다. 더불어 방치된 청춘에 대한 속죄의 마음을 두 번의 자장가로 고백한다. 6일 개봉. 영화평론가
  • 정보공개위 제5기 위원장 김건식 서울대 교수 위촉

    정보공개위 제5기 위원장 김건식 서울대 교수 위촉

    정보공개위원회 제5기 위원장에 김건식 서울대 교수가 위촉됐다. 행정안전부는 김 교수를 비롯해 심경수 충남대 교수, 김상겸 동국대 법과대학장, 유희숙 대림대 교수,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대표를 정보공개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위원회는 이들 5명의 민간위원과 정부위원으로 행안부·기획재정부 법무부 차관 및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보공개위원회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공개 관련 정책수립과 제도개선, 정보공개 기준 수립 및 운영 등을 심의·조정하기 위해 2004년 설치됐다. 앞서 4기 위원회는 식품·위생, 교육, 의료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공개하는 사전정보공개를 확대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 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朴 “민생 최우선”… 盧·MB정부 차별화

    朴 “민생 최우선”… 盧·MB정부 차별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일 자신을 15년 동안 보좌해 온 이춘상(47)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통곡을 터뜨릴 만큼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가 이 보좌관의 사망 사실을 보고받은 것은 강원도 춘천 풍물시장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였다. 앞서 오전까지 강릉시청에서 검찰 개혁안 발표를 시작으로 강릉, 속초, 인제, 춘천 등지에서 예정됐던 유세를 차례로 소화했다. 박 후보는 이 보좌관과 교통사고 부상자들이 이송된 홍천 아산병원을 방문한 뒤 곧장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오후 7시 50분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된 이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가족에게는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 갑자기 떠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멍하다.”고 했다. 조문을 마친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보좌관은) 15년 전부터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줬던 보좌관이었다.”면서 “어려울 때 함께 극복해 왔는데 한순간 불의의 사고로 이렇게 떠나게 되니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어린 중학생 아들이 있어 걱정되고 유가족들에게 참 죄송하다.”면서 “주변에서 가족들이 힘을 내실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트위터에도 “이렇게 갑작스러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돼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그 깨끗하고 맑은 영혼이 하늘에서 축복을 누리기를 바라며 영전에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전한다.”고 남기기도 했다. 박 후보의 유세도 잠정 중단됐다. 당초 3일 서울 시내에서 유세를 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취소됐다. 선대위는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유세 일정을 논의했으나 확정 짓지 못했다. 앞으로의 유세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후보는 4일 예정된 TV토론에는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후보는 강원 지역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지난주 선거운동 초반에 초점을 맞춘 ‘참여정부 실정론’에 이은 과거 정부와의 선 긋기 전략이다. 야권이 이른바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라는 공세 속에 공동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든 이명박 정부든 약속한 일들만 다 실천하고 국민의 삶을 최고의 가치로 뒀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 문제 해결을 국정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민생 정부론’을 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축구] 2부 광주FC

    [프로축구] 2부 광주FC

    내년 K리그에서 광주FC를 볼 수 없게 됐다. 광주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43라운드에서 대구에 0-2로 덜미를 잡혀 프로축구 사상 첫 강등팀이 되는 비운을 맞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동 강등’이 결정된 상주 상무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강등 팀이 나온 셈이다. 반면 승점 43인 강원은 성남 원정에서 백종환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승점 46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었다. 승점 42의 광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점 3을 보태도 승점 45에 그쳐 강등이 확정됐다. ‘스플릿 시스템’의 첫 희생양이 되는 순간이었다. 승점 47의 대전은 이날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지고도 1부리그에 잔류하는 기쁨을 누렸다. 최만희 감독의 광주는 이날 말 그대로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 절박함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대구는 전반 26분 인준연이 선제골을 뽑아 광주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광주는 선취골을 넣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대구에 선제골을 내주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한발 다가섰다. 조급해진 광주는 전반 39분 이른 시간에 ‘조커’ 주앙 파울로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전반 43분 김동섭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박준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에는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에 허점까지 드러내며 후반 17분 최호정에게 추가골을 허용, 전의를 상실했다. 최 감독은 경기 뒤 “팀 창단(2010년 12월) 이후 여러 과정에서 어려웠기에 강등만큼은 되고 싶지 않았다. 우리 팀은 한 단계씩 이뤄나가는 과정이었는데….”라면서 “(K리그 출범) 30년 만에 처음 강등되는 상황인데 계약기간이 남았다고 해서 감독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도의상으로 옳지 않다. 광주로 돌아가서 구단주 등과 거취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막판까지 광주와 강등 싸움을 벌인 강원은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전반 43분 지쿠의 패스를 받은 백종환이 선제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은 뒤 상대의 맹공을 모두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포항에서 임대온 지쿠는 1부리그 잔류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항에서 6골에 그친 지쿠는 강원에선 9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선택 2012 D-20] 朴 “文이 집권하면 나라 두쪽” 文 “朴, 빵점정부 공동책임자”

    [선택 2012 D-20] 朴 “文이 집권하면 나라 두쪽” 文 “朴, 빵점정부 공동책임자”

    ■“무책임한 변화땐 국민 혼란 文 집권땐 국제사회 고아될 것” 文 직접 지칭 비판 강도 높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8일 이틀째 충남 지역에 머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 갔다. 특히 문 후보 역시 이날 충청에서 유세를 펼치는 것을 의식한 듯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지금까지 문 후보를 “야당 후보”라고 지칭했지만 이날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라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전날 ‘준비된 미래’ 대(對) ‘실패한 과거’ 구도를 내놨던 박 후보는 이날은 ‘책임 있는 변화’ 대 ‘무책임한 변화’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오후 태안읍에서 가진 유세에서 “선거 때마다 누구나 변화를 얘기하지만 무조건 바꾼다고 국민의 행복과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무책임한 변화는 오히려 국민을 더 혼란스럽고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쇄신도 이뤄지고 발전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변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자신들의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엎는 데만 온 힘을 쏟았다.”고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국민이 준 기회를 다 놓쳐버리고 이제 와서 다시 정권을 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천안에서는 참여정부를 “역대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일, 도박이 되지 않겠느냐.”, “문 후보와 그 세력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될 것”이라는 등 비판의 수위도 매우 높아졌다. 박 후보는 “저는 만사 제쳐 놓고 무엇보다 민생을 챙길 것이고 국민대통합으로 모두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아산, 천안 등 7곳에서 유세를 펼치고 “충청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리고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고 나라를 지켜 주었다.”면서 “실패한 과거 정권의 부활을 막아주시고 책임 있는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 평택, 오산, 수원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29일에도 서울 서부권, 경기 김포, 인천 등에서 유세를 이어 가며 최대 부동층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예산·태안·천안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朴의 새누리, 세종시법안 발목” ‘정권심판론’으로 친노프레임 극복 “과학벨트 예산 국고 지원” 약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8일 ‘이명박 정부 빵점론’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새누리당의 ‘친노(친노무현) 프레임’ 대응 전략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도 ‘유신 독재세력 잔재의 대표’에서 ‘MB정권 공동 책임자’로 바꿨다. 선거 구도가 자칫 ‘박정희 대(對) 노무현’ 구도에 갇힐 경우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무당파 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역, 신탄진을 비롯해 세종·당진·아산·천안시를 돌며 ‘중원유세’를 펼쳤다. 대전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자신을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잘한 것 하나도 없는 빵점 정부”라고 전제한 뒤 “박 후보는 빵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 한계에 대해 저희도 성찰 많이 한다. 그러나 잘한 것도 많았다는 게 국민들의 평가다.”라면서 “참여정부 성적을 100점 만점에 짜게 줘서 70점 어떤가.”라고도 했다. 연설 서두에서 “참여정부가 못다 이룬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제가 나왔다.”고 밝힌 문 후보는 안철수 지지층을 겨냥해 “안 전 후보가 흘렸던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미안한 심경부터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밝힌 뒤 “결승에 나갈 후보를 후보 간 협상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겠다.”고 역설했다. 결선투표제 공약을 이번 대선의 핵심 화두로 삼아 개헌 논의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충청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세종시로 자리를 옮겨서도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비판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박 후보가 세종시는 본인의 신념이자 소신이라고 주장했는데, 새누리당은 얼마 전 국회 행안위에서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을 무산시켰다.”면서 “박 후보는 겉과 속이 다른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 특별법을 원안대로 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세종시를 사실상의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당 쇄신 차원에서 지난 18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해찬 의원도 참석해 문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충남 논산 출신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 띄웠다. 그는 “안 지사가 차세대 국가 지도자로 전국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면서 “전국적 정치지도자로 커 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아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원자바오 “나는 결백하다”

    3조원대 축재설로 곤욕을 치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옛 시구를 인용해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마친 뒤 태국을 방문해 화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국시대 때 모함을 받아 유배돼 강물에 빠져 죽은 굴원(屈原)의 대표작 이소(離騷)에 나오는 ‘나의 이상에 부합한다면 아홉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亦余心之所善兮 雖九死其猶未悔)와 ‘결백을 보존한 채 정직하게 죽는 것은 선현들이 칭찬하는 것이다.’(伏?白以死直兮 固前?之所厚)란 두 구절을 암송했다고 홍콩 명보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원 총리가 “내가 곧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많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 뒤 마음 속에서 이 두 글귀를 암송하고 있다고 두 시구를 소개했고, 이어 “이는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아홉 번을 고쳐 죽어도 후회가 없고, 결백을 위해서라면 죽더라도 정직하게 죽겠다’라는 뜻”이라며 해석도 곁들였다고 전했다. 서민 총리에서 부정 축재자 이미지로 추락한 원통함과 절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원 총리는 뉴욕타임스에 의해 가족들의 ‘비밀 재산’이 폭로된 뒤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이와 관련된 공식조사에 착수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安측 한밤 긴급회견 “이것이 마지막 제안” 공받은 文측 “역제의 수정안 진지하게 검토”

    安측 한밤 긴급회견 “이것이 마지막 제안” 공받은 文측 “역제의 수정안 진지하게 검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2일 오전 회동부터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의 자정 긴급기자회견까지 양측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우 공보단장은 이날 밤 12시를 넘어 기자회견을 자청해 안 후보 측이 역제의한 수정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측 우 단장이 이날 저녁 8시쯤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자 밤 11시 20분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 측의 수정안을 제안하며 “이것이 마지막 제안”이라고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을 향해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박 본부장은 “문 후보 측이 언급했다가 복잡하고 등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거둬들인 안을 선심쓰듯 제안한 태도와 저의를 알 수 없다.”며 “단일화 과정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본부장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더 이상 그렇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안을 고집할 수는 없다.” “조직적 착신을 유도하는 등 선거 부정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문 후보 측을 몰아붙였다. 이미 박 본부장의 브리핑이 있기 1시간 30분 전 문 후보 측의 제안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이 나서 “협의할 의사가 없는 일방의 통보로 간주한다. 강경하지 않게 차분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부디 자중해 주길 바란다.”며 1차 경고를 한 터였다. 유대변인의 브리핑이 있은 뒤 박 본부장은 서울 시내 모처에 머물고 있는 안 후보를 만나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강하기만 했던 안 후보 측이 수정제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여론조사를 뒤로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나 단일화 담판 회동을 가졌지만 아무 결론도 내지 못했다. 문 후보는 서울 종로구 상명대 예술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사진전을 찾아 방명록에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마음에만 보이는 것일까요?”라고 썼다. 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화 협상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서울도서관 찬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서울도서관 찬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지난 14일 수요일 오후에 서울도서관에서 개최하는 독서당 고전강독회에서 첫 강연을 하였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마련한 행사로 13일 시작되어 한 달간 전국의 여러 도서관에서 고전강독회가 개최된다고 한다. 서울도서관의 강독회는 옛 서울시 청사가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이후 개최하는 첫 행사라고 들었다. 그래서 도서관 측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1960년대부터 서울에서 생활한 내게 시청은 늘 정치의 중심지로 여겨져 왔다. 국회의사당이 근처에 있었을 때는 더했다. 그렇기에 저 육중한 건물이 도서관으로 변모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시청 앞 광장도 시민에게 개방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1980년대에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으므로 광장의 주인은 시민이라고 믿어 왔다. 시청은 달랐다. 강연을 하는 날, 일부러 30분이나 일찍 갔다. 서울도서관이라 새겨진 편액을 보고 신기해하였다. 내부를 둘러보면서는 다시 감탄했다. 기존의 건축물이 지녔던 중후한 멋이 살아 있으면서도 자연 채광에서 묘한 생기가 전해져 왔다. 일반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정기간행물실, 기획전시실, 장애인자료실 등의 배치도 외국 도서관에 뒤지지 않았다. 어린이자료 코너의 발랄한 분위기는 더욱 좋았다. 게다가 서울자료실과 서울기록문화관에는 서울의 역사미를 깊이 맛보기 위한 자료들이 구비되리라 기대되었다. 생각해 보면 덕수궁 대한문 앞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의 거리는 너무도 의미 깊고 또 왕조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구역이다. 그 길목에 시청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거리는 한동안 말할 수 없이 어둡고 칙칙했다. 70년대 중반 대학 시절에 사간동으로 한문을 배우러 다닐 때는 시청 앞에서 여러 번 불심검문을 당했다. 한문 책을 보자기에 싸서 갖고 다녔는데, 사복 경찰은 내 행색을 문학청년의 그것으로 곱게 보아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중학교 때는 고모 댁에서 기식하면서 정동 도서관이나 남산의 국립도서관을 가끔 이용했다. 서가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만 보아도 마음이 놓이고는 하였다. 대학에서 일을 하면서부터는 자료를 찾으러 서초구의 국립중앙도서관을 가끔 찾게 되었다. 최근에는 집 가까이에 있는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이전의 여타 공공도서관보다 깔끔하고 신선하다. 전문 서적을 포함한 각종 신간 서적이 그때그때 배가되어 좋다. DVD로 예술영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옥상에서 서울 동쪽의 경관을 감상하기도 한다. 처음에 지역 주민들 가운데는 도서관 건립을 탐탁지 않게 여긴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부지를 더 확보하여 크게 짓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주민들이 많다. 얼마 전부터 나는, 정년을 하면 매일 이 도서관을 다니겠다고 마음먹었다. 혹 기회가 주어지면 세미나나 강독회에서 시민들을 위해 강연을 해도 좋을 것이다. 이제 서울도서관이 개관되어 크나큰 기쁨이 생겼다. 앞으로 자주 시간을 내어, 대한문 앞부터 동십자각까지의 거리를 신명 나게 걸으면서 서울의 문화유적이나 우리 역사에 관한 글들을 구상할 생각이다. 그러다가 문득 영감이 떠오르면 도서관으로 들어가 종이책의 향기를 맡고 디지털자료의 기이한 편광에 황홀감을 느껴보려 한다. 정년 이후로는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과 서울도서관을 왕복하리라. 그리고 때때로 눈을 들어 서울 하늘이 생각만큼 좁아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며 안도하고, 삼각산이며 수락산이며 배봉산이며 남산의 잘생긴 모습을 넋 나간 듯 바라보리라. 14일에 첫 강연을 마치고 서울도서관을 나와 시청 광장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상화의 시구를 흥얼거렸다.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정치의 중심지로만 간주되어 오던 곳이 나와 우리 모두의 안식처로 탈바꿈한 것은 정말 유쾌한 일이다. 시민 모두가 마음 붙일 터전이 마치 꿈속에서인 양 불쑥 나타났다. 그렇기에 봄 신령이 지피기라도 한 듯, 나는 강연을 마치고 시청 앞을 걸었다. 몸에서는 정녕 풋내가 났을 것이다.
  • “박근혜와 결별이 간단하겠나”

    “박근혜와 결별이 간단하겠나”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2일 “공약은 후보 스스로가 결정하면 그게 공약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자꾸 딴 얘기를 가지고 끄집어내려 하니까….”라며 ‘박근혜표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더 이상 ‘갑론을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불만까지 감추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별 가능성에 대해 “결별이 간단하겠나. 자꾸만 그런 것을 강요해서 묻지 마라. 생각을 한참 해 봐야지.”라면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서운할 게 뭐 있나.”라며 “입장이 다를 수도 있는 거지, 항상 같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갈등이 본인의 거취 표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풍겼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기존 순환출자 제한’ 방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 후보의 입장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박 후보와의 전격 회동에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존 순환출자를 유지하는 것이 제한하는 것보다 국민 경제에 이롭다는 주장과 함께 신규 순환출자는 앞으로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줄곧 말해 왔던 점을 분명히 하고 김 위원장의 지난 9일 ‘로비 발언’에 대해서는 강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될 ‘박근혜표 경제민주화’ 방안은 김 위원장이 당초 내놓은 초안보다 크게 후퇴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순환출자 유지에 이어 김 위원장이 제안했던 대기업집단법 제정을 비롯해 대기업 경제 범죄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의무화, 재벌 총수 등 임원진의 급여 공개 등도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방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경제 위기론’를 부각하며 이를 돌파할 경기 부양 카드가 새롭게 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광두 행추위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의 고민은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땔감(성장)을 마련하면서 구들장(경제민주화)도 고치자는 것, 즉 두 가지가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무관이 이끄는 ‘중심 경찰서’ 생긴다

    일선 경찰서장인 총경보다 한 계급 높은 경무관이 이끄는 중심 경찰서가 5곳 탄생할 전망이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은 전체 경찰의 0.03%로 최상위층을 구성한다. 행정안전부는 6일 경무관 정원을 현재 33명에서 38명으로 5명을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경찰청 직제 개정령을 8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경무관 서장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다음 주 단행될 경찰 승진전보 인사에서 이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무관 서장이 이끄는 중심 경찰서는 수원 남부서, 성남 분당서, 전주 완산서, 청주 흥덕서, 창원 중부서 5곳이 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올해 초 경찰법을 개정해 경찰서장 대상을 기존 경정이나 총경에서 경무관까지 확대했다. 한 도시에 경찰서가 3곳 이상이거나 담당인구가 50만명 이상으로 치안수요가 과중한 경우 또는 지방자치단체와의 업무협조나 조직운영의 효율성 면에서 경무관이 서장을 맡는 게 합리적이면 중심 경찰서가 될 수 있다. 경찰청은 31곳의 중심 경찰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행안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결과 예산과 정원 조정 등의 문제로 5개 중심 경찰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중심경찰서를 이끄는 경무관 서장은 경찰서를 대표해 지자체와 업무협의를 하며, 경찰서의 인력배치 등 관리업무를 통합해 맡는다. 이번에 경찰 직제가 바뀌는 것은 11만 경찰 가운데 총경 정원은 0.4%인 471명, 경무관 정원은 0.03%로 극심한 승진 경쟁의 숨통을 틔워주는 의미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2개洞 ‘구석구석’ 넉 달간 귀담은 민심 정책으로 재탄생

    22개洞 ‘구석구석’ 넉 달간 귀담은 민심 정책으로 재탄생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지난 4개월여 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을 만나온 ‘1일 동장 현장돋보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구청장이 아닌 동장의 심경으로 현장행정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지난 6월부터 매주 22개 동을 일일이 찾았던 신 구청장은 5일 “주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해결책을 찾아 주민들에게 전달한 데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저인망 어선처럼 민심을 훑어 구정에 반영함으로써 진정한 ‘위민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6월부터 매주 현장 찾은 ‘위민행정’ 취임 직후부터 줄곧 현장행정과 소통을 강조해 온 신 구청장은 기존 동정 보고회의 틀을 깨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주민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격의 없는 소통행정을 펼쳤다. 그는 매주 한 차례 1일 동장으로 변신해 이른 아침 주민과 함께 뒷골목 거리청소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직능단체회의를 주관해 구정 아이디어를 듣고, 오후에는 주민과 학부모, 상인 등과 만나 애로사항을 챙겼다. 또 지역 내 위험시설물을 직접 점검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폭우로 피해가 컸던 대치동, 삼성동, 역삼동, 신사동에서는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민들과 함께 치수시설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가 지난 4개월여 만난 주민은 모두 3000여명에 이르며, 장소도 동 주민센터, 카페, 공원, 상가 점포, 복지관, 학교, 파출소, 방범초소, 양재천 등 다양했다. 또 1일 동장을 하면서 쏟아진 건의사항만도 460여개. 이 가운데 장기 검토가 필요한 사항을 제외하고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곧바로 처리했고, 이면도로 정비사업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현안 사업은 내년도 예산에 편성하는 등 주민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수도권 KTX 종착역 수서 확정 ‘성과’ 특히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말 많던 수도권 KTX(수도권고속철도) 출발역과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확정짓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KTX 수서역 결정은 주민과 함께 소통으로 맺은 위대한 결실”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과 머리를 맞대 지역의 현안사업인 재산세 100% 공동과세법안 저지와 영동5교 하부 불법시설물 정비 등 어려운 일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경진학교장 우이구 ■소방방재청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 문성준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학처 학생과장 고기석△현충사관리소장 장경복 ■산림청 ◇고위공무원 승진△해외자원협력관 최준석◇과장급 전보△산림휴양문화과장 박산우△춘천국유림관리소장 박도환△산림항공과장 방봉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김성욱 정문경△연구위원 박종섭 박진오 주진철 오성택 김한기 최영희 남기형 진경호 ■충북대 △교무처장 김익균 ■대구대 △취업학생처장 이정호△산학연구〃(산학협력단장 겸임) 전하준△기획〃 박순진△국제〃 이채욱△학생행복지원단장 홍경구△기획부처장 안현효 ■건국대병원 △행정처장 이광섭 ■세계일보 △논설위원 원재연△경제부 선임기자 류순열△온라인뉴스부장 류영현 ■이데일리 ◇부장△정경 송길호△국장석 김윤경 ■이투데이 ◇편집국△종합편집부장 홍석동 ■아시아투데이 ◇편집국△경제부장(건설부동산부장 겸임·부국장) 윤경용 ■CBS ◇상무△마케팅본부장 박용수 ■원불교 ◇교구장△서울 황도국△부산 정숙현△전북 김성효△중앙 안인석△경기인천 김인경△경남 강명진△대전충남 최정풍△대구경북 김도심△충북 조원오△영광 김정심△제주 정성만△중국 김성희△평양 김대선◇중앙총부 간부△수위단회사무처장 김도승△정책연구소장 백광문△기획실장 이상균△교화부원장(교화훈련부장 겸임) 김홍선△감찰원 사무처장 서대진<부장>△총무 황성학△교육 오정도△문화사회 정인성△공익복지 이순원△국제 최심경◇기관장△중앙중도훈련원장 성도종△원불교수도원장 김혜봉△영산선학대학교 총장 김주원△미주총부법인 이사장 이오은
  • 文측 “安, 정치 도의 벗어난 무례한 발언” 부글

    文측 “安, 정치 도의 벗어난 무례한 발언” 부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제주 희망콘서트’에서 “계파 이익에 집착하다 4·11 총선을 그르친 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전해지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는 “정치 도의를 벗어난 무례한 발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동안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태도와는 기류가 달랐다. 문 후보 선대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친노(친노무현) 일반을 지칭한 것이든 문 후보를 얘기한 것이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야권 진영에 대한 발언치고는 참으로 예의에 어긋난다는 느낌이 든다.”며 “과거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안 후보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책임을 묻지 않았고 이를 비판하지도 않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4·11 총선 패배에 대해 여러 사람이 평가하고 진단할 수 있지만 마치 특정 계파의 이익으로 인해 총선을 그르쳤다고 규정하는 건 논쟁이 필요한 대목”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안 후보와 양자 토론을 할 수 있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누가 봐도 안 후보가 특정 계파인 친노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미 2선으로 물러난 이해찬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단일화 상대인 문 후보에게 ‘친노 프레임’을 덮어 씌우려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발언으로 마치 구태 정치인을 보는 듯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가 지지율 욕심에 앞서 총명이 흐려진 게 아니냐.”며 “연대하고 통합할 상대를 깎아 내려 유리한 고지에 오르겠다는 욕망이 읽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 등 현 지도부 총사퇴론을 압박하고 있는 비주류 진영은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옳은 지적”이라고 수긍했다. 비주류 중진 의원은 “이길 수 있는 총선에서 계파 몫의 공천을 챙겼던 부분이 패인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라며 “총선 패배 후 책임을 가렸어야 옳은데 책임 규명도 못 한 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까지 왔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대를 넘어 양 진영 간 통합의 길로 가려면 지도부 사퇴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참진이라 쓰고 가족이라 부른다

    참진이라 쓰고 가족이라 부른다

    피부치료사인 최진아씨는 지난달 30일 23번째 생일을 맞았다. 하지만 평일인데다 당직근무까지 겹쳐 생일파티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씨의 23번째 생일은 그 어느때보다 화려했고 최씨는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 역삼역에 있는 여드름 치료 참진한의원은 최씨를 비롯한 세명의 직원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마련했다. 게다가 직원들의 가족들까지 초청해 뷔페와 밴드공연까지 선사했다. 대표원장이 직접 준비한 선물까지 받은 최씨는 “50여명이 근무하는 한의원에서 한의사도 아닌 피부치료사에게까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지 몰랐다.”며 “그런 한의원의 마음을 환자분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헨리의 직원중심경영법’을 채택해 의료경영의 새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참진한의원은 전직원에게 무료식사와 문화활동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타향살이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무료로 오피스텔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직원중심경영법 채택후 3개월만에 매출이 세배 이상 급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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