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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정진석·추미애·조정식·… 22대 입법부 수장 노리는 ‘5선 그룹’

    4·10 총선을 앞두고 ‘제1당 최다선 의원’ 중 한 명만 앉을 수 있는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어느 당이 차지할지 이목이 쏠린다. 정치 양극화 심화로 국회에서 합의 문화가 사라지면서 국회의장의 역할이 더 커진 만큼 여야 모두 의장직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6일 “의장의 결단이 본회의 개최부터 직권상정까지 좌우한다. 반드시 1당이 돼 국회의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도 “대통령·행정부를 견제하는 데 국회의장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했다. 실제 국회의장은 ‘국회법의 빈틈’이 발생하면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김진표 의장은 야권이 추진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철회와 재발의가 가능하도록 국회사무처의 유권해석을 이끌기도 했다. 또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이자 대통령에 이은 국가 의전 서열 2위다. 최다선이 되더라도 소속 정당의 총선 성적이 나쁘면 국회의장이 될 수 없다. 20대 국회 전반기에 서청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8선으로 최다선이었으나, 민주당이 1석 차이로 제1당을 차지해 6선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이 됐다. 국회의장 후보군인 다선 의원으로는 국민의힘의 경우 5선 그룹인 주호영(대구 수성갑)·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서병수(부산 북구갑)·조경태(부산 사하을)·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있다. 원외에서 국회 복귀를 노리는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전 국회부의장도 6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5선 그룹 중 상당수가 탈락하거나 탈당하면서 추미애(경기 하남갑) 전 대표,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올드보이’인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정동영(전북 전주병) 전 의원은 당선되면 5선이 돼 선수(選數)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장 당내 경선도 치열하다. 19대 후반기 의장은 당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황우여 의원을, 비박(비박근혜)계는 정의화 의장을 지지하는 계파전을 치렀다.
  • 美 볼티모어 교량 붕괴, 6명 수색 중…“테러 정황은 없어”

    美 볼티모어 교량 붕괴, 6명 수색 중…“테러 정황은 없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26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화물선의 교량 충돌 사고로 다리가 붕괴한 가운데, 당국이 실종된 6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펴고 있다. 이날 동부 시간 기준 오전 1시 27분쯤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교각에 대형 화물선이 충돌, 다리 위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추락했다. 메릴랜드 당국에 따르면 2명은 이날 오전 구조됐으나 아직까지 6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구조팀은 드론과 음파 탐지, 적외선 기술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그러나 낮은 수온과 진흙 바닥인 강 특성으로 인해 수색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예비 조사 결과 사고가 있었다”며 “우리는 테러 공격에 대한 어떤 믿을만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FBI 볼티모어 현장 사무소도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테러와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폴 위데펠드 메릴랜드 교통부 장관은 붕괴 당시 키 브리지에 8명이 있었다고 했다. 브랜던 스콧 볼티모어 시장은 사고 당시 순간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며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CNN 등 미국 언론의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이날 새벽 볼티모어항에서 출발한 대형 선박이 다리를 향해 다가갔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은 마지막 순간 방향을 틀려고 했지만 피하지 못하고 결국 다리 중앙의 교각을 들이받았다. 길이 약 300m, 폭 약 48m의 대형 선박이 들이받은 충격에 교각이 먼저 쓰러지고, 교각 위 상판도 시소처럼 기울다가 물속으로 떨어졌다. 길이 약 2.6㎞의 다리 전체가 내려앉는데 20여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CNN 분석에 따르면 선박은 다리에 부딪히기 전 조명을 깜빡이며 경로를 벗어났다. 무어 주지사는 “승무원들이 다리와 충돌 전 ‘메이데이’(Mayday) 신호(긴급구호 신호)를 보냈다”며 “그나마 이 덕분에 당국이 다리로 진입하던 차량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약 15m로, 날이 밝자 부서진 철골 구조물이 수면 위로 드러나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사고를 낸 컨테이너선은 싱가포르 선적의 3만 2000t급 ‘달리’호로 스리랑카 콜롬보로 갈 예정이었으며, 사고 당시 약 49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있었다. 선주는 그레이스 오션, 용선사는 덴마크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다. 키 브리지는 퍼탭스코 강 하류에 있는 볼티모어 항 외곽을 가로지르는 대형 교량으로, 1977년 개통했으며 695번 고속도로의 일부다.
  • 이란 ‘리퍼 닮은 드론’ 시장 내놓자…美 업체 “닮은꼴 속지 마”

    이란 ‘리퍼 닮은 드론’ 시장 내놓자…美 업체 “닮은꼴 속지 마”

    이란이 중고도 장기체공 드론을 국제 무기 시장에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무기 전시회에서 ‘가자’(Gaza, 샤헤드-149)로 명명된 드론을 공개했다. 지난 4~6일 카타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년 도하국제해양방위전시회(딤덱스 2024)에서는 가자 드론의 모형이 전시돼 방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길이 10m, 날개폭 21m인 가자 드론은 최대 13발의 정밀 유도 폭탄이나 미사일을 싣고 최대 11㎞ 상공에서 20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이 드론의 공격 및 장거리 능력은 예루살렘 포스트와 i24 뉴스와 같은 이스라엘 매체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드론의 이름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2022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위기 속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붙여졌다. WSJ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 세계에서 이란의 무기 판매가 급증했다. 이란의 일부 미사일과 드론 등 무기 기술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가 지난해 10월 만료됐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국제 분쟁에서 이란 드론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이 중 가장 유명한 드론은 프로펠러 구동 방식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이다. 이 드론은 일반 드론처럼 비행하면서도 특정 지역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장거리 배회 탄약이다. 폭발물을 가득 싣고 목표를 겨냥, 직접 날아들어 미사일처럼 충돌해 폭발하는 방식이다.이란은 제트 엔진 기반의 샤헤드-238 자폭 드론도 개발했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8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헤드-136의 순항 속도가 시속 180㎞임을 고려하면 성능이 매우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의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에 수출돼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만일 가자 드론이 기존 샤헤드 드론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전투 성과를 자랑한다면, 이란의 더 많은 동맹국들이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란의 주장과 달리, 가자 드론의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미국에서 MQ-9 리퍼 드론을 제작하는 군수 업체 제너럴 아토믹스의 한 대변인은 WSJ에 “가자 드론 유효 탑재량은 MQ-9 리퍼 드론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불법 복제품이 매우 많다. (MQ-9 리퍼 드론은) 종종 모방되지만, 복제된 적은 없다”며 “닮은꼴에 속지 마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군용 드론으로 손꼽히는 MQ-9 리퍼는 미 공군의 첫 번째 공격용 드론으로 고안됐지만, 정교한 센서와 한 번에 20시간 이상 지역 상공을 배회할 수 있는 능력 덕에 주로 감시 임무에 사용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는 정보 수집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돼 ‘하늘의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 광주시교육청 ‘독서 캠페인’ 실력광주 UP

    광주시교육청 ‘독서 캠페인’ 실력광주 UP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통한 독서내실화를 위해 ‘늘 독서 캠페인’을 전 직원 대상으로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26일 오전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책 속의 떡’, ‘독서 명언이 담긴 책갈피’ 전달 행사를 가졌다. 과별로는 ‘추천 책 선물 릴레이’를 통해 직원 간 독서문화 확산에 나섰다. 추천 책 선물 릴레이’의 시작으로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진로진학과장과 독서교육 담당 장학사가 이정선 교육감과 박지영 부교육감에게 추천하는 책을 직접 선물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올해 중점사업인 독서내실화 교육 일환인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을 강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1교 1독서교육 프로그램 운영 ▲제19회 빛고을독서마라톤 ▲제12회 꿈을 실은 독서열차 ▲학생 저자 책출판 축제 ▲독서ㆍ토론ㆍ논술아카데미 ▲독서동아리 및 연구회 운영 ▲대학 및 지역 유관기관 연계 독서 프로그램 운영 ▲독서교육 실천사례 발표대회 및 우수학교 시상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와 늘 독서 캠페인을 통해 독서가 다양성을 품은 실력 향상의 밑거름뿐만 아니라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독서교육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 실론, 내달 중국 상하이 개최 ‘FTS’ 전시 참가

    실론, 내달 중국 상하이 개최 ‘FTS’ 전시 참가

    실론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전시회 센터(Shanghai World Expo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하는 FTS(Functional Textiles Shanghai) 전시회에 참가한다. FTS 전시회는 ‘Performance Days’(PD)에서 주관하는 전시로, 이틀 동안 115개 이상의 의류 전문 업체가 참가한다. 실론은 이번 전시에 처음 참가하는 것으로 동계 스포츠 의류와 무봉제 속옷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사 심테이프와 접착 필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실론의 모든 제품은 ‘PFAS 프리’ 제품으로, 제조 및 공급 체인 전반에 걸쳐 섬유 관련 인증 규격인 ‘블루사인’(bluesign)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원료, 중간 제품 및 완성품의 유해물질을 독립적 검사하는 오코텍스 스탠다드 100(OEKO-TEX STANDARD 100) 인증을 받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에 무해한 환경 경영 체제 규격인 국제 인증 ISO와 공장 내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과정을 친환경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한 ‘Higg Index’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실론 관계자는 “올해 3월 독일 Performance day 전시회를 시작으로 중국 FTS 전시회와 미국, 독일에서 진행하는 모든 Performance Days의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Performance day’ 전시회는 독일 뮌헨, 미국 포틀랜드 및 뉴욕에서 열리는 FFF(Functional Fabric Fair)라는 이름의전시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스포츠, 작업복, 기능성 의류를 위한 원단, 원사, 방수 기술 및 의류 부자재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을 중점으로 소개한다.
  • 역사의 뒤로 사라진 서라벌의 랜드마크 그리고 쿠쉬나메 [한ZOOM]

    역사의 뒤로 사라진 서라벌의 랜드마크 그리고 쿠쉬나메 [한ZOOM]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서라벌 왕궁 동쪽에 궁궐을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땅속에서 황룡(黃龍)이 나타나 하늘로 올라갔다. 진흥왕은 황룡이 나타난 영험한 이 땅에 궁궐이 아니라 부처님을 모시는 거대한 사찰을 지었다. 황룡이 나타난 영험한 땅에 지어진 사찰의 이름은 황룡의 ‘누를 황(黃)’이 아니라 ‘임금 황(皇)’을 붙인 ‘황룡사(皇龍寺)’였다. 수 세기 동안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서로 영토를 뺏고 뺏기는 동족상잔을 이어오는 동안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있었다. 진흥왕은 황룡의 전설과 불교의 힘을 빌어 백성들의 두려움을 어루만지고 더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상징으로 황룡사를 지었던 것이다. 불국사와 함께 신라를 대표했던 이 사찰은 1283년 몽골의 칩입으로 불타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황룡사가 있었던 땅만 남아 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는 황룡의 전설도 진흥왕의 호국의지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선덕여왕과 황룡사 9층 목탑 632년 우리 역사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善德女王)이 신라 제27대 왕위에 올랐다. 선덕여왕은 밖으로는 신라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는 기틀을 다졌으며, 안으로는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어려움을 보살피던 성군이었다. 당나라에 유학 중이던 자장법사(慈藏法師)가 태화지(太和池)라는 연못을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신령이 나타나 말했다. “신라의 여왕은 덕(德)은 있으나 위엄(威嚴)이 없어 이웃나라에서 침략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서 신라로 돌아가 황룡사(皇龍寺)에 9층탑을 세워라. 그러면 주변 나라들이 복종할 것이며 왕실이 평안해질 것이다.” 자장법사는 신라로 돌아가 선덕여왕에게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울 것을 권했다. 그런데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든 사람은 신라인이 아니라 백제인이었다. 신덕여왕은 당시 탑에 있어서는 신라보다 앞선 백제에 비단과 보물을 보내 장인(匠人)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백제에서는 미륵사 목탑을 만든 아비지(阿非知)를 보냈다. 황룡사 9층 목탑의 각 층은 주변국을 의미했다. 1층 일본, 2층 중국, 3층 오월, 4층 탐라(제주), 5층 백제, 6층 말갈, 7층 거란, 8층 여진, 9층은 고구려를 의미했다. 자장법사가 만난 신령의 말처럼 신라를 둘러싼 주변 9개 나라를 층마다 두고 이 나라들 위에 군림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백제에서도 장인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든 아비지는 탑의 기둥을 세우는 날 조국인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면서 신라가 거대한 목탑을 만드는 의도를 눈치챘다. 수많은 고민 끝에 아비지는 결국 운명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독실한 불자였던 아비지는 이 탑을 만드는 것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한 것이지 신라 여왕의 위엄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다. 황룡사 9층 목탑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동양 최대의 목탑으로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황룡사 9층 목탑 역시 황룡사와 불타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다.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 바실라는 평범한 도시가 아니었다. 선녀로 가득 찬 낙원과 같은 곳이었다. 깨끗한 물이 사방에서 흐르고 있었으며, 개천 가까이에는 향나무들이 있었다. 돌로 만들어진 성 벽은 정교하게 쌓여 있어 아무것도 지나갈 수 없었다. 도시의 냄새가 너무 향기로워서 사람의 넋을 잃게 하였다. (정명섭, 바실라, 2015년) 2009년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쿠쉬나메’ 필사본이 발견되었다. ‘쿠쉬나메’는 페르시아에서 수백년 동안 전해 내려온 대서사시이며, 영웅 ‘페레이둔’이 ‘자하크’를 물리치고 잃어버린 페르시아를 되찾는 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슬람 침입자 ‘자하크’와 그의 아들 ‘쿠쉬’에 의해 페르시아가 무너졌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부하들을 이끌고 페르시아를 떠났다. 아비틴은 ‘바실라’라는 나라에 도착했고, 이 곳에서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바실라 공주 ‘프라랑’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쿠쉬나메의 주인공 ‘페레이둔’이었다. 훗날 페레이둔은 이슬람 침입자를 물리치고 페르시아를 되찾은 영웅이 되었다.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이 머물렀던 나라 ‘바실라’(Basilla)는 바로 ‘신라’였다. 그리고 아비틴이 결혼한 ‘프라랑’은 신라의 공주였다. 페르시아(이란) 후손들은 쿠쉬나메 서사시의 주인공 페레이둔을 존경하고 있으며, 바실라(신라) 공주 프라랑의 피가 페르시아인들에게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호의적이라고 한다. 실제 통일신라시대에 서라벌은 수많은 외국인들과 교역의 장소가 되었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이 땅에 머물러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신라의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국제감각 덕분에 신라는 천년왕국의 맥(脈)을 이어갈 수 있었다. 비록 동양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었던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은 몽골에 의해 역사의 뒤로 사라졌지만, 불타지 않은 정신은 남아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초석이 되었다.
  • 국민 트럭 ‘포터’도 전기차가 대세

    국민 트럭 ‘포터’도 전기차가 대세

    그동안 경유차가 일반적이던 화물차 시장에도 전기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각종 정책 지원과 맞물려 화물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기아의 봉고 등이 잇따라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경유 화물차의 자리를 잠식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모델인 포터 일렉트릭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2만 579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터 경유차의 판매량이 3.6%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포터 판매량 중에서 전기차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22.8%에서 지난해 26.1%로 3.3% 포인트 늘었다. 국내 화물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터의 전기차 전환은 전체 화물차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전체 전기 화물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4만 3890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93.2%에 달하는 4만 898대가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의 봉고 EV(전기차)였다.실제로 전체 화물차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까지 0.5%를 밑돌았으나 그해 12월 현대차가 ‘포터Ⅱ 일렉트릭’을 출시한 데 이어 이듬해 1월 기아가 봉고3 EV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2020년 5.8%를 기록,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했다. 2021년 11.9%를 시작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한 데 이어 2022년에는 16.8%, 지난해에는 19.5%로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경유나 LPG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 판매량은 최근 3~4년 새 주춤하고 있다. 경유 화물차 판매량은 2018년 23만 4888대로 정점을 찍은 뒤 차츰 줄어 지난해에는 16만 4601대로 쪼그라들었고 LPG 화물차도 2021년 1만 7359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만 2242대, 지난해 8662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LPG 화물차 연간 판매량이 1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및 도심 내 노후 경유차 제한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억제된 경유차 수요가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정부는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을 시행하며 택배 및 통학버스용으로 사용되는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을 금지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4등급인 차량은 서울 사대문 안의 녹색지역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기에 길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및 경기 침체 여파로 경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것도 경유차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운행이 잦은 화물차 업계에서 경유차 수요가 계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례로 포터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211㎞다. 짐을 가득 실으면 실제 주행거리는 더 짧아진다. 통상 배터리 잔량 20% 안팎에서 충전하는 만큼 화물을 적재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를 운행하는 데만 최소 3번은 충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화물차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곧 수익인 화물차 운전자들에게는 전기차 충전이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눈물로 만드는 설탕… 노예노동에 눈감은 코카콜라·펩시

    눈물로 만드는 설탕… 노예노동에 눈감은 코카콜라·펩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는 2000년대 이후 세계적 규모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변모했다. 사계절이 여름 날씨여서 하루도 쉬지 않고 사탕수수가 자라나서다. 40대 여성 아르차나 아쇼크 차우레는 자신의 일생을 사탕수수에 바쳤다. 14살에 사탕수수 노동자와 강제로 결혼한 뒤 30년 넘게 하루 10시간 이상 농장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더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 농장 일에만 전념하고자 자궁적출수술까지 받았다. 그녀가 눈물로 만드는 설탕은 다국적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왼쪽)와 펩시콜라(오른쪽)로 공급된다. 뉴욕타임스(NYT)와 풀러재단 탐사보도팀은 2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의 강제노동·인권유린 르포기사 ‘달콤한 설탕의 잔인함’을 통해 “차우레처럼 수천명의 여성이 아동 노동과 강제 결혼, 임금 착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결혼한 여성 다수는 영구 불임을 위해 자궁적출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 고발했다. 차우레가 일하고 받은 돈은 지금까지 한 푼도 없다. 남편이 농장주에게 진 빚 때문이다. 부부의 일당은 남편이 진 채무의 이자로 농장주에게 돌아간다. 차우레 역시 남편 집안에 빚을 진 부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들은 더 많이 일하고 그만큼 더 벌 수 있다는 농장주들의 꾐에 넘어가 자궁적출수술을 받기도 한다. 농장주들은 수술을 유도하면서 돈을 빌려주고는 엄청난 이자까지 요구하면서 노동자들을 붙들어 맨다. 일부 의사들은 낭종 등을 이유로 여성 노동자들에게 자궁적출수술을 강요하기도 한다. 의사들의 이런 불법행위는 법으로 금지했지만 근절되지 않은 채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8만 2000명 가운데 약 20%가 이 수술을 받았다. NYT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로 사탕수수를 매입하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기업들도 이 같은 ‘불편한 진실’을 잘 알고 있지만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내부 보고서에는 2019년 인도 서남부 아동 강제 노동과 임금 착취를 발견하고 농장주들에게 이를 시정하도록 요구했지만 이후 어떠한 강제적 규제나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비인간적 노동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관행을 눈감아 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정부 역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 노동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지만 ‘반중 우군’인 인도의 강제 노동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NYT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윤리강령엔 ‘어떤 형태의 강제 노동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지만, 이들 기업의 음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임금 착취 구조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 “강동구민에 암사역 출발 열차 절실합니다”

    “강동구민에 암사역 출발 열차 절실합니다”

    “빨리 (지하철) 8호선 열차를 늘리지 않으면 우리 구민들 출퇴근길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요. 서울시와 협의해 최대한 빨리 증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6월 말 준공을 앞둔 8호선(별내선) 암사역사공원역 공사 현장을 찾았다. 암사역사공원역은 8호선 연장사업에 따른 6개 신설 역 중 유일하게 서울시 안에 설치되는 역사다. 현재 지상 구간 일부 포장과 도색 작업, 열차 영업 시험 운전 등이 진행된다. 교통문제 해결에 진심인 이 구청장은 지하철 역사로 내려가는 계단과 개찰구, 대합실, 승강장 등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부터 전기시설과 환풍시설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역사를 둘러본 이 구청장은 공사 마무리 작업을 안전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공사장을 둘러본 이 구청장의 얼굴은 꼭 밝지만은 않았다. 이유는 8호선이 별내까지 연장되면 현재 이 노선을 이용하는 강동구민들이 출퇴근길이 더 불편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노선이 연장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모든 열차가 경기도에서 출발하게 되면 강동구민들은 출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지도 못하고 몇 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암사역발 열차가 꼭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 별내까지 8호선이 연장되면 8호선의 혼잡도는 급격하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지하철 혼잡도 정보에 따르면 강동구 지하철의 혼잡도는 ▲강동구청역 138.7% ▲천호역 127.8%로 8호선의 혼잡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별내선의 개통 시에는 서울교통공사의 혼잡 완화 대책 시행 기준에 해당하는 혼잡도 1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는 치솟는 혼잡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교통공사에 증차, 증회 등 혼잡 완화 대책의 선제적인 시행을 요청하고 있다. 암사역발 모란행 정규 차량 편성 등도 건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암사역사공원역 준공에 맞춰 대중교통 간 연계를 위한 아리수로 버스 노선 투입을 서울시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 아리수로의 선사초등학교부터 강일동입구교차로까지 약 4㎞ 구간은 이제까지 수요가 적어 신설이 어려웠다. 하지만 별내선이 개통되면 역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이 구청장은 “지하철역 개통이 강동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귀포서 단 10분 만에 슝~ 따끈한 치킨 즐겨 봅서예

    서귀포서 단 10분 만에 슝~ 따끈한 치킨 즐겨 봅서예

    “배편 끊기민(끊길 때) 드론으로 치킨 배달해줍서게(배달해주세요).” 제주도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9~11월 석달간 서귀포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인근 바다에서 가파도까지 드론으로 생필품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을 때 대다수 주민의 요구 사항이었다. 당시 드론배달서비스는 화·수요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됐다. 9월 9건에서 10월 20여건으로 늘어나더니 11월에는 30여건으로 급증했다. 처음엔 홍보 부족으로 배달된 물건을 어디서 받는지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도는 지난달 29일 국토부의 올해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되자 가파도에 이어 마라도. 비양도까지 드론배달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배편이 끊겼을 때 드론배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치킨 배달 외에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을 끝내고 나오면 오후 3시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해 육지까지 신선한 해산물을 역배송하길 원했다. 당시 시범운영 때 가장 압도적으로 배달시킨 품목은 치킨이었다. 당초 치킨을 갖다 놓으면 여객선사에서 박스당 1000원에 가파도 항구까지 실어 날랐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알뜨르비행장 인근 바닷가에서 가파도까지 10분 만에 드론으로 배달돼 따끈따끈한 치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가파도는 고중량(15㎏), 마라도 저중량(3㎏) 장거리, 비양도 저중량(5㎏) 배송을 한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는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 내풍성이 강한 기체들을 택했다”면서 “초속 15m의 바람에도 버티는 수직 이착륙을 겸비한 ‘틸트로터 드론’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빠르면 5월부터 섬마다 매주 3일씩 운영할 예정이다. 가파도의 경우 5월 청보리 축제 기간이고 비양도는 낚시꾼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비행시간을 왕복 20분으로 계산했을 때 섬당 하루에 15건 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 야간 외출에 징역 1년…재범 막을 수 있을까

    야간 외출에 징역 1년…재범 막을 수 있을까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왼쪽·72)이 최근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긴 채 거주지를 무단 이탈해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범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저녁 시간 외출 금지 명령 등의 보안 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성범죄자가 법을 어겨도 최대 징역 1년만 감당하면 되는 등 제재가 약해 재범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 명령과 관련해 법원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이후 외출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관련법 벌칙 조항에 따르면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한 이들이 ‘야간, 아동·청소년의 통학 시간 등 특정 시간대의 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조씨처럼 초등학생을 납치해 끔찍하게 성폭행한 고위험 성범죄자가 야밤이나 아동·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최대 징역 1년의 형벌만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감독 제도에 관한 보고서에서 “준수사항 미이행 시 일정 기간 외출 제한을 하는 등 점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씨처럼 이런 준수 사항을 위반한 사례도 2012년 1424건에서 2020년 1만 2137건으로 8.5배 급증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조회 대상 결정도 모호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5년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오른쪽·35)은 법원으로부터 보안 처분 중 하나인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됐다.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은 법원이 성폭력 범죄로 유죄 판결이나 약식 명령을 받은 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고인이 아동·청소년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는 예외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2012년 ‘범죄 행위자 및 범행의 특성, 피고인이 입는 불이익과 부작용, 범죄 예방·피해자 보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상당수다. 실제 성범죄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경우도 극히 일부다. 법무부의 ‘2023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성범죄자 신상정보 중 공개 또는 고지된 비율은 2012년 67.9%에서 2021년 3.9%로 급감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신상정보 공개 제도 관련 연구 보고서에서 “(공개 관련) 기준 없이 법원에 판단을 일임하는 현행의 방식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공개 제도가 거의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할 경우 성범죄자들이 사회에 통합되기 어려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판단한 이유를 설명해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성분도 함량도 표기 없이… 간식과 별 차이 없는 ‘댕댕이 영양제’

    성분도 함량도 표기 없이… 간식과 별 차이 없는 ‘댕댕이 영양제’

    직장인 강모(27)씨는 최근 노화가 시작된 일곱살짜리 강아지 ‘라별이’를 위해 영양제를 사려다 포기했다. 사람이 먹는 영양제 가격의 4배가 넘을 정도로 고가인데 성분 표기나 함량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다. 강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같은 강아지의 건강을 챙겨 주고 싶지만, 주변에서 반려동물 영양제 성분을 따져 봤더니 간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찜찜해 도로 내려놨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파우더, 액상, 사료, 알약 형태의 영양제와 영양 성분이 함유됐다는 간식까지 다양한 형태의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이 시중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법적으로 ‘사료’로 분류돼 성분 표기나 실제 효능 등에 있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해 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과도한 상술로 인한 높은 가격과 허술한 규제에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은 사료로 분류돼 사료관리법 적용을 받는다. 사람이 먹는 영양제는 영양 성분과 기능성 원료의 함량을 표기해야 하는 반면 반려동물용 영양제는 단백질, 지방, 칼슘, 수분 등 일부 성분의 비율만 기재해도 문제가 없다. 실제로 사람이 먹는 영양제에는 통상 ‘루테인 20㎎, 비타민A 600㎍RE’ 등 기능성 성분 함량이 모두 기재돼 있고 해당 성분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지만 반려동물용에는 ‘조단백 1.4% 이상, 조지방 1.6% 이상’이라고만 표기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성분 표기와 효능에 대한 검증 기준이 없다 보니 반려동물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펫텍스’가 기승을 부린다는 비판도 있다. 이날 온라인 판매가 기준으로 눈 건강에 효능이 있다는 반려동물용 영양제는 30일 분량이 2만 4900원이었다. 사람이 먹는 유사한 성분과 효능의 눈 영양제(5466원)보다 4.5배 비싼 가격이다. 강모(34)씨는 “열다섯살 노견을 위해 10만원이 넘는 영양제를 먹였는데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 대책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가축용 사료와 반려동물 사료(펫푸드)를 구분하고 펫푸드를 기능 중심으로 분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올해 중으로 ‘펫푸드 특화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中 알·테·쉬 ‘초특가 공습’ 주시하는 공정위

    中 알·테·쉬 ‘초특가 공습’ 주시하는 공정위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C커머스(중국+전자상거래)가 국내시장에 대한 ‘초특가 공습’을 전개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실태조사’ 카드를 뽑아 들었다. 지난 13일 정부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한 지 12일 만이다. 급성장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규제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공정위는 알리·테무·쉬인을 상대로 국내 소비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26일부터 시장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은 국내외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이지만 쿠팡·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에 대해선 제재가 다수 이뤄져 온 만큼 중점 조사 대상은 시장 조사가 전무한 알리·테무 등이다. 실태조사는 ▲사전 시장조사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실태조사 ▲수집 자료 정리 및 분석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주요 조사 항목은 경쟁사 현황, 서비스 유형, 유통 경로별 매출 현황, 고객·판매 파트너사 현황, 유통경로 전환·이동에 부과되는 제약 조건·비용 등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와 현황, 거래 관계 등을 분석해 규제의 실효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시장점유율 통계조차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수 이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거래 관행 공정성과 소비자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정책 보고서에 담아 올해 말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해외 플랫폼 직구(직접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가 광범위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해외직구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특히 해외직구 TF는 국내 플랫폼과 소상공인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먼저 안전·보건·환경·품질 인증 제도인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각종 제조품을 판매하려면 KC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지만 해외직구 제품에는 인증 의무가 없다. 해외 직구 면세 한도(배송비 포함 150달러)가 ‘사이트당 하루 1회 결제’에 적용된다는 점도 해외 플랫폼을 배불리는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월·분기·연간 한도가 설정돼 있지 않아 알리·테무·쉬인에서 ‘쪼개기 직구’로 하루에 각각 150달러씩 450달러 어치를 구매해도 관세와 부가가치세는 0원이다.
  • “어떻게 200명을”…해부학 실습실서 기자회견 연 교수

    “어떻게 200명을”…해부학 실습실서 기자회견 연 교수

    충북대 의대 손혁준 교수가 25일 ‘의대 증원의 비현실성을 보여주겠다’며 실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과 1학년 학생들이 6~7명씩 조를 이뤄 해부학 실습을 하는 이곳에는 실습대 10개가 놓여 있고, 실습대마다 모니터가 부착돼 있었다. 교수가 먼저 시범을 보이면 영상이 이 모니터에 송출돼 학생들이 실습대 위에 놓인 해부용 시신에 처치를 따라 해보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정년을 4년 앞둔 손 교수는 조교 시절부터 30년간 해부학을 가르쳐왔다. 해부학은 의대 본과 1학년 때 3, 4, 5월 월~금요일까지 실습을 진행한다. 우선 손 교수는 충북대 의대 해부학과의 상황을 짚었다. 손 교수는 “(충북대) 실습실은 학생들이 다른 조를 오가며 보기 때문에 붐비는 상황”이라며 “50명을 가르치는데 교수 1~2명에 조교 1명이 지도해도 정신이 없는데 200명을 지도하려면 실습시간에 교수 최소 6명, 조교 4명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충북대 해부학과에는 교수 3명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1명이 실습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원래 이 시기에 가장 빽빽하게 교육 일정을 진행하는 데 학생들이 안 나와서 실습실이 텅 비어 있다”며 “(해부학은) 레지던트 교육과 전문의가 되어도 외과별로 워크숍을 여는 등 끊임없이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수와 조교를 구하기는 더 어려운 문제”라며 “해부학의 경우 교수는 최소 7년, 조교는 4년을 수련해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데, 실력이 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미 타 대학에 교수로 임용돼 전국적으로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증원이 이뤄질 경우 충북대만 하더라도 앞으로 최소 해부학 교수 4명과 조교수 4명이 추가 채용돼야 한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단기간 교육 시설·인력 확충 비현실적” 그는 이 모든 요건이 갖춰지더라도 학생들이 실습을 할 수 있는 충분한 해부용 시신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정부는 시신을 수입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는 시신을 사고팔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시신 기증 의사를 밝힌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모독”이라며 “현재도 실습대에서 학생들이 시신 한 구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여 실습하는데 똑같은 수의 시신으로 200명을 어떻게 가르치라는거냐”고 말했다. 현행법상 시신은 기증자가 특정 기관을 지정해 기증할 수 있다. 충북지역엔 1500명가량이 기증 서약을 했고, 충북대에 매년 기증되는 시신은 15구 정도다.충북도 “향후 3년이면 충분해” 충북도와 충북대는 의학 교육에 대한 교수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교육 시설과 기자재 확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내년에 입학하는 의대생이 2년간의 의예과 과정을 거쳐 본과 1학년에 오르기 전 3년 동안 교육 시설과 인력을 차질 없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부족한 해부용 시신에 대해선 “해부학 교실의 시신을 1년에 100명 이상 더 기증받는 운동을 전개해 대학에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충북대는 정원 확대에 대비해 현재 4층인 의대 2호관 건물을 증축해 교육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오송 캠퍼스 시설과 의대 내 유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해부 실습 등 부족한 교육 기구에 대해서도 예산을 더 투입해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 조두순, 외출 제한 어겨도 징역 3월... 보안처분, 재범 막을 수 있나

    조두순, 외출 제한 어겨도 징역 3월... 보안처분, 재범 막을 수 있나

    야간 외출제한 위반해도 최대 징역 1년준수사항 위반 사례 8년 만에 8.5배 증가신상공개 기준 불분명...정준영도 비공개“판단 이유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어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2)이 최근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거주지를 무단 이탈해 징역 3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됐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범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저녁 시간 외출 금지 명령 등의 보안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성범죄자가 법을 어겨도 최대 징역 1년만 감당하면 되는 등 제재가 약해 재범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 명령과 관련해 법원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이후에 외출해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관련법 벌칙 조항에 따르면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한 이들이 ‘야간, 아동·청소년의 통학시간 등 특정 시간대의 외출제한’ 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조씨처럼 초등학생을 납치해 끔찍하게 성폭행한 고위험 성범죄자가 야밤이나 아동·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최대 징역 1년의 형벌만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감독제도에 관한 보고서에서 “준수사항 미이행 시 일정 기간 외출 제한을 하는 등 점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씨처럼 이런 준수 사항을 위반한 사례도 2012년 1424건에서 2020년 1만 2137건으로 8.5배 급증했다. 성범죄자 신상 정보 조회 대상 결정도 모호하다는 비판이 적잖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5년 실형을 선고 받은 가수 정준영(35)은 법원으로부터 보안처분 중 하나인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됐다.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은 법원이 성폭력범죄로 유죄판결이나 약식명령을 받은 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고인이 아동·청소년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는 예외다. 이 예외사항에 대해 대법원은 2012년 ‘범죄 행위자 및 범행의 특성, 피고인이 입는 불이익과 부작용, 범죄 예방 및 피해자 보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상당수다. 실제 정씨처럼 성범죄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경우도 극히 일부다. 법무부의 ‘2023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성범죄자 신상정보 중 공개 또는 고지된 비율은 2012년 67.9%에서 2021년 3.9%로 급감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신상정보 공개 제도 관련 연구 보고서에서 “(공개 관련) 기준 없이 법원에 판단을 일임하는 현행의 방식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공개제도가 거의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할 경우 성범죄자들이 사회에 통합되기 어려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판단한 이유를 설명해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달콤한 뒤에 숨겨진 잔인함…사탕수수 노예노동에 눈 감은 코카콜라·펩시

    달콤한 뒤에 숨겨진 잔인함…사탕수수 노예노동에 눈 감은 코카콜라·펩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는 2000년대 이후 세계적 규모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변모했다. 사계절이 여름 날씨여서 하루도 쉬지 않고 사탕수수가 자라나서다. 40대 여성 아르차나 아쇼크 차우레는 자신의 일생을 사탕수수에 바쳤다. 14살에 사탕수수 노동자와 강제로 결혼한 뒤 30년 넘게 하루 10시간 이상 농장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 농장 일에만 전념하고자 자궁 절제수술까지 받았다. 그녀가 눈물로 만드는 설탕은 다국적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로 공급된다. 뉴욕타임스(NYT)와 풀러재단 탐사보도팀은 2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의 강제노동·인권유린 르포기사 ‘달콤한 설탕의 잔인함’을 를 통해 “차우레처럼 수천명의 여성이 아동 노동과 강제 결혼, 임금 착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결혼한 여성 다수는 영구 불임을 위해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 고발했다. 차우레가 일하고 받은 돈은 지금까지 한 푼도 없다. 남편이 농장주에게 진 빚 때문이다. 부부의 일당은 남편이 진 채무의 이자로 농장주에 돌아간다. 차우레 역시 남편 집안에 빚을 진 부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농장주들은 자궁적출 수술까지도 노동자들을 붙잡아두는 ‘덫’으로 사용한다. 수술비에 엄청난 이자를 붙여서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노동으로 갚으라는 식이다. 현지당국 조사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8만 2000명 가운데, 약 20%가 농장주들의 꾀임에 넘어가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 NYT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로 사탕수수를 매입하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기업들도 이같은 ‘불편한 진실’을 잘 알고 있지만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내부 보고서에는 2019년 인도 서남부 아동 강제노동과 임금 착취를 발견하고 농장주들에 이를 시정하도록 요구했지만, 이후 어떠한 강제적 규제나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비인간적 노동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관행을 눈감아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정부 역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지만, ‘반중 우군’인 인도의 강제노동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NYT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윤리강령엔 ‘어떤 형태의 강제노동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지만, 이들 기업의 음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임금착취 구조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 한기대,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강화…‘클린룸’ 장비 확대

    한기대,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강화…‘클린룸’ 장비 확대

    공정 핵심장비 ‘융복합장치’ 등 6종 추가“재직자 등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강화”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총장 유길상)는 반도체 제조공정·장비 교육과 실습 공간 ‘클린룸’(clean room)에 6종의 장비를 추가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직자·직업훈련 교·강사 등을 대상으로 보다 체계적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다. 클린룸은 반도체소자나 집적회로 등 정밀 전자부품을 제조하기 위해 미세먼지를 제거한 청정실이다. 추가 장비는 반도체소자 제조를 위한 FAB 공정 핵심 장비인 △융복합장치(PECVD/PEALD) △전기로(Furnace) △복합 스퍼터(Sputter) △노광기(Aligner System) △습식세정장비(Wet-Station) △공기조화기(AHU System) 등이다. 앞서 한기대는 2010년 신성장 동력산업 인력양성을 위해 클린룸을 건립해 양산용 PECVD, PVD 등 50여종 100억원 상당의 장비가 가동돼 반도체 제조 공정실습 전문시설로 주목을 받았다. 250평 면적의 한기대 클린룸은 CLASS 1000 등급(0.5마이크로 이상 크기의 입자수가 1입방 피트 중 1000개 이하인 청정 공간)이며, 반도체제조공정실, 솔라셀제조공정실, Utility실, 공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진구 능력개발교육원장은 “국내 반도체 인력은 2031년 30만4000명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5만40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인력 양성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며 “재학생뿐 아니라 직업훈련기관, 직업계고, 재직자 등 대상으로 맞춤형 인재 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러시아, 여름 공세 위해 ‘10만 병력 추가’ 준비” 우크라 사령관

    “러시아, 여름 공세 위해 ‘10만 병력 추가’ 준비” 우크라 사령관

    러시아군이 이르면 오는 5월 말로 예상되고 있는 여름(하계) 공세를 앞두고 10만 명이 넘는 새로운 병력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평가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파블리우크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지난 22일 자국 방송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계획을 완전히 알지 못한다. 우리가 가진 그들의 데이터와 그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만 안다”며 “그들은 1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집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블리우크 사령관은 또 “이것(신규 병력)이 반드시 공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아마 전투 능력을 잃은 부대를 보충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여름이 시작될 때쯤, 그들은 어느 한 방향으로 공격적인 작전을 수행할 특정 병력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파블리우크 사령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아군의 전투 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일부 여단의 철수를 시작했다. 목적은 러시아의 여름 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공세 평가 22일자’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부 전선 전역에서 일관성 있게 공격적인 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블리우크 사령관도 러시아군이 지난 2월 동부 도네츠크주 격전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고 난 뒤에도 기세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이 도시를 점령하고 난 뒤에도 약간의 전과를 더 거두고 있다고 BI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1일 일일 브리핑에서 도네츠크주 마을 토넨케를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아우디이우카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져 있다. 파블리우크 사령관은 러시아가 아우디이우카를 포함한 동부 전선에 군사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우디이우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또 다른 격전지 바흐무트와 함께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장으로 꼽힌다. 두 도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아우디이우카 점령을 위한 전투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지난 3일 일일 정보 업데이트에서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죽거나 다친 러시아군 수가 하루 평균 983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수다. 해당 정보기관은 지난 21일 정보 업데이트에서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약간의 이득을 얻고 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진격이 둔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 전투에서 입은 상당한 손실 때문일 것이라고 BI는 지적했다.
  • 반려인 1500만명 시대…성분도 안 적힌 강아지 영양제, 가격도 4배

    반려인 1500만명 시대…성분도 안 적힌 강아지 영양제, 가격도 4배

    직장인 강모(27)씨는 최근 노화가 시작된 7살짜리 강아지 ‘라별이’를 위해 영양제를 사려다 포기했다. 사람이 먹는 영양제의 4배가 넘을 정도로 고가인데 성분 표기나 함량이 제대로 적혀있지 않아서다. 강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같은 강아지의 건강을 챙겨주고 싶지만, 주변에서 반려동물 영양제 성분을 따져봤더니 간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찜찜해 도로 내려놨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파우더, 액상, 사료, 알약 형태의 영양제와 영양성분이 함유됐다는 간식까지 다양한 형태의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이 시중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법적으로 ‘사료’로 분류돼 성분 표기나 실제 효능 등에 있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해 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과도한 상술로 인한 높은 가격과 허술한 규제에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은 사료로 분류돼 사료관리법 적용을 받는다. 사람이 먹는 영양제는 영양성분과 기능성 원료의 함량을 표기해야 하는 반면 반려동물용 영양제는 단백질, 지방, 칼슘, 수분 등 일부 성분의 비율만 기재해도 문제가 없다. 실제로 사람이 먹는 영양제에는 통상 ‘루테인 20㎎, 비타민 A 600㎍RE’ 등 기능성 성분 함량이 모두 기재돼 있고 해당 성분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지만, 반려동물용은 ‘조단백 1.4% 이상, 조지방 1.6% 이상’이라고만 표기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성분 표기와 효능에 대한 검증 기준이 없다 보니 반려동물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펫텍스’가 기승을 부린다는 비판도 있다. 이날 온라인 판매가 기준으로 눈에 효능이 있다는 반려동물용 영양제는 30일 분량이 2만 4900원이었다. 사람이 먹는 유사한 성분과 효능의 눈 영양제(5466원)보다 4.5배 비싼 가격이다. 강모(34)씨는 “15살 노견을 위해 10만원이 넘는 영양제를 먹였는데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 대책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가축용 사료와 반려동물 사료(펫푸드)를 구분하고, 펫푸드를 기능 중심으로 분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올해 중으로 ‘펫푸드 특화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피의자들이 퉁퉁 부은 얼굴로 법정에 출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러시아군이 피의자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이날 집단 테러 혐의를 받는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피의자 4명은 모두 법원에 출석했다. 법정에서 파이조프를 제외한 3명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4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다.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등에는 러시아군이 전날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4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게재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영상에서 피의자 파리두니는 바지가 벗겨지고 신체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라차발리조다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실제로 법정에 출석한 이들의 얼굴에선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다. 파이조프와 미르조예프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파이조프는 병원에 있다가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했으며 피의자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이들의 고문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들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에 당국이 일부러 고문 장면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적나라한 고문 장면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방화 테러의 희생자는 24일 오후 기준 137명이다. 전체 사상자 수는 200명을 넘는다. 러시아는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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