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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폭탄 원천기술… “기초수준 연구 시작한 듯”

    수소폭탄 원천기술… “기초수준 연구 시작한 듯”

    북한이 지난해 6월 우라늄 농축작업 착수 선언에 이어 9월 우라늄 농축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원심분리기를 공개하면서, 지난 5월 자체 기술로 성공했다고 주장한 핵융합 반응도 주목된다. 핵융합 반응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방식의 핵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 제조의 원천기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2일 “조선(북)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식의 독특한 열핵 반응장치가 설계·제작되고 핵융합 반응과 관련한 기초연구가 끝났다.”며 “핵융합에 성공함으로써 새 에네르기(에너지) 개발을 위한 돌파구가 확고하게 열렸다.”고 자평했다. 당시 한·미 정부는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뿐 아니라 핵융합 반응 기술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던 것이다. 지난 8월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폭발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핵폭탄 소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한·미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 내 북한의 핵융합 기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노동신문 보도를 기정사실화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선박·어업권·레저시설 등 재산·취득세 2012년 오른다

    선박·어업권·레저시설 등 재산·취득세 2012년 오른다

    2012년부터 선박, 주유시설 등 대형 시설물과 레저시설 등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취득세 등이 오를 전망이다.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세원을 발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지방세를 내는 일부 물건의 경우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시가표준액이 현재 시가의 26%만 반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가표준액을 점차적으로 현실화해 7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가 매년 공시가격을 발표하는 토지나 주택 등은 시가의 70~80%선에서 결정 되고 있어 불공정성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버랜드 등 레저시설은 표준액이 시가(1500억원)의 30%만 반영돼 있으며 재산세율은 0.2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가 내는 재산세는 800만원에 불과하다. 표준액이 70%로 올라가면 재산세는 2100만원으로 오른다. 인천의 한 선박회사가 보유한 260t 규모 선박은 시가가 47억여원이지만 시가표준액은 2억 5400만원으로 5.3%에 불과했다. 일반 선박의 재산세율은 0.3%다. 시가표준액을 올리면 세율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면서 세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20억원을 확보, 레저시설·상가 등 기타 건물에 대한 시가를 조사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0억원으로 3만여종의 기타 물건을 조사, 표준액이 시가를 70% 정도 반영하면 세금이 1조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기타 물건은 자동차와 기계장비·선박·항공기, 주유·레저시설 등 대규모 시설물, 어업권, 회원권 등 3만 2340종이다. 지방세 부과 대상이긴 하지만 자동차는 시가표준액이 현재도 시가의 67%이며 골프·콘도회원권은 70%라 세금 인상폭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국산차 대비 수요가 적은 외제차종이 과표 조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 국산 중고차를 사는 서민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3~5년에 걸쳐 시가표준액을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세부담상한제를 적용하는 등 세 부담이 급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北 우라늄核 한·미·일 철저공조 긴요하다

    북한이 국제적 핵 비확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또다른 핵 시위를 감행했다. 최근 방북한 미국 핵전문가에게 원심분리기 1000여개로 이뤄진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면서 짐짓 핵무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부랴부랴 한·일·중 순방에 나서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방중길에 올랐다. 북의 핵무장 의지를 꺾기 위해서 한·미·일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보조가 긴요한 시점이다. 북한은 제네바협정 이후 경수로 지원 등 ‘당근’을 챙기면서 몰래 핵 개발을 추진한 전력이 있다. 이번엔 두 차례 핵실험으로 유엔 제재를 받으면서 공공연히 핵 개발 의지를 과시했다. 작금의 핵 시위가 6자회담 재개를 앞둔 협상력 제고용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고농축 우라늄(HEU)은 북이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에 비해 핵확산 위험도가 훨씬 크다. 플루토늄탄에 비해 우라늄탄은 핵실험도 필요 없고 핵 사찰을 피해 은밀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플루토늄탄을 개발한 데 이어 아들인 김정은이 우라늄탄과 함께 후계체제를 굳히려 한다는 추론의 배경이다. 물론 북한이 역설적으로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HEU 카드’를 흔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핵 없는 세상’이란 비전을 비웃으면서다. 하지만 북의 핵 게임 의도가 어디에 있든, 한·미·일의 철저한 3각 공조로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추가제재든 협상카드든 3국이 한목소리를 내 북측이 HEU탄 개발을 기정사실화하게 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이 취해야 할 선행조치에 우라늄 농축활동 포기도 당연히 포함시켜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3국은 대중 설득에도 빈틈없이 보폭을 맞추기 바란다. 북측이 새삼 경수로 건설에 나서고 있는 까닭도 들여다 봐야 한다. 농축 우라늄을 경수로발전용으로 쓰려는 제스처로 중국의 참견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핵 저지에 실패하면 일본의 핵무장과 동북아 핵확산 도미노를 부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북한 지도부도 핵폭탄으로 강성대국을 선언하려는 기도는 미망임을 깨달아야 한다. 구소련이 어디 핵무기 수가 적어 붕괴했겠는가.
  •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기구 등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4%대 초중반으로 낮추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4% 중반대로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 하향은 성장률 저하보다는 잠재성장률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상으로는 정점을 지날 것이어서 시장 금리 정상화 및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등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수 늘고 취업자 300만명↑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지난 5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4.2%로 하향조정한 것과 같은 수치다. IMF는 지난 8월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5.0%에서 4.5%로 내렸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외국 투자은행(IB)들의 내년 전망치 역시 4.0% 내외가 주를 이룬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것을 성장률의 저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은 성장률의 저하가 아니며 오히려 잠재성장률로의 복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6.2%에 달한 만큼 기저효과에 의해 내년 성장률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면서 “경기사이클상 올해와 내년 정도를 정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전망의 전제로 2011년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를 올해보다 10%가량 오른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봤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올해보다 8~9% 오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국내 경기의 회복과 환율 안정에 따라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웃돌면서 올해(320억 달러 흑자)보다 크게 줄어든 152억 달러 흑자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지만 내수 증가에 힘입어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 안팎으로 늘어나고 실업률은 평균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경제 성장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환율 하락이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올해(2.9%)보다 조금 높은 3.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총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2.7%를 기록, 올해(1.8%) 수준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환 수급불균형 등 해소해야 KDI는 저금리가 계속되면 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질 수 있고 자산가격 급등과 재무구조 부실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금리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정 금리는 3%선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방식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주택경기 침체 등 거시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구조이므로, 장기 고정금리 비중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 가계와 금융기관의 충격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정책은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방향을 지지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입 기업의 환헤지 행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선물환 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KDI는 감세정책기조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세수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2010~2014 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총지출·총수입 증가율을 달성하기 위해 비과세·감면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일영·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KBS 수신료 인상 앞서 개혁노력 보여라

    KBS 이사회가 지난 19일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500원으로 올리고, 광고비중은 40% 이하인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수신료 인상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광고는 안 줄이고 수신료만 올리는 인상안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겠다는 태세다. 미디어 변혁기를 맞아 첨단 인프라 구축과 질 높은 프로그램 제작 등 공영방송의 원만한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안정된 재정 확보가 당연히 필요하다. 30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1000원 올리기로 한 것은 수신료 현실화 및 안정적 재원 확보 측면에서 수긍할 수 있는 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애초 공영방송의 위상 되찾기란 명분을 내건 수신료 인상이 KBS 2TV 광고 중단 등 적극적인 공영성 회복의 전제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점은 시청자들의 반발을 살 소지가 다분하다. 준조세 성격의 KBS 수신료 인상은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시행하는 게 합당하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KBS가 먼저 개혁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 독립성과 공정성, 공익성 확보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이면서 재원의 40%를 상업광고에 의지하는 기형적 운영 구조에서 탈피하는 게 급선무다. 수신료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운 대로 광고를 아예 없애거나 과감히 줄여야 한다. 지난 6월 KBS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2014년까지 1100명의 정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2·3단계 조치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인위적 감축에 대해 내부의 반발이 거센 것은 당연하지만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 만큼 계획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은 콘텐츠로 말한다. 독립적이고 객관적이며 품격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KBS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도 수신료 인상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 [교육개혁] 내년 고1부터 文·理科 융합 교육

    [교육개혁] 내년 고1부터 文·理科 융합 교육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1학년도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교과목을 선택해 듣게 된다. 경상계열을 지원하면 기존 문과 과목에 더해 이과 과목인 ‘수학Ⅱ’를 들을 수 있고, 예체능계 학생이면 각종 과목을 기초 수준인 ‘Ⅰ’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고교 1학년까지이던 국민공통교육과정 기간이 중학교 3학년까지로 줄어들고, 고교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격 제고, 세계중심 국가를 향한 인재육성방안’을 마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문회의는 ▲주입 위주 학습량의 20% 이상 감축, 적정화를 통한 수업 혁신 ▲인접 교과 간, 문·이과 간 장벽 제거를 통한 융합교육 강화 ▲실용탐구할동 중심 수학·과학교육 내실화 ▲글쓰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능력 강화를 위한 언어교육 개편 ▲교원 복수자격 적극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 가운데 학습량의 20% 이상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과목별 학습내용을 조정하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현재 전기회로에 대해 기술과 물리에서 가르친다면, 앞으로는 기술이나 물리 가운데 한 과목에서만 가르치겠다는 뜻이다. ●“교원수급문제 등 세부논의 필요” 자문회의는 또 노벨과학상 수상이 가능한 과학기술 환경 조성을 위해 순수과학분야 20~30대 신진과학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집중 육성방안도 보고했다. 신진과학자에 대한 ‘대통령장학금(Presidential Fellowship)’을 도입해 5년간 일자리와 연구비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20~30대 젊은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파트타임 정규직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자문회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규모의 적정화와 수요자 중심으로의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 한·중·일 간 캠퍼스 아시아(Campus Asia) 프로젝트 조기 정착 등 고등교육의 국제화 확대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글로벌 수준의 대학평가인증체제 구축, 상설 ‘대학교육강화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정책 중 가장 만족스럽지 않은 게 뭐냐’고 물어보면 교육이라고 답한다.”면서 “예를 들면 입학사정관제를 해 놓으면 (사정관이) 아는 사람을 다 (합격자 명단에) 넣는다고 생각한다.”고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당사자인 중학교 3학년생을 비롯한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개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일선 교사들은 지적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늘리겠다.” “주입식 교육 대신 창의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교과부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국어·영어·수학의 비중을 늘리는 대입 중심의 교육과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진학하는 내년부터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는 같은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끼리 묶어 반을 편성한 뒤 교사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단순히 인문계 학생은 인문계 과목을, 자연계 학생은 자연계 과목을 듣는 게 아니라 세부 계열별로 적합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학과 지망생이라면 심화된 수학과목을 들을 수 있는 식이다. ●“국·영·수 집중화 나타날 것”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정착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영고의 정은주(52) 일반사회 교사는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도 통합형 시험으로 이미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교원수급 문제나 학생의 기본학습권 문제 등과 직결된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논의 없이는 불가능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영·수 집중화에 대한 우려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교과부는 복수과목 교원자격증 제도를 확대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지금 있는 교사들을 나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국·영·수 등 이른바 중심교과 집중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학습량 감축 정책과 고교생의 교과 선택권 강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문·이과 장벽 제거에 대해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10년인 국민공통교육과정을 12년으로 연장하면 융합교육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순히 장벽을 허물고 과목을 섞어 놓는다고 융합이 아니라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홍희경·윤샘이나기자 sskim@seoul.co.kr
  • 주인 없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는 축하객의 박수소리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 같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협’ 속에 이미 6개국이 불참하겠다고 밝힌 데다 10여 개국이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감 생활을 하는 노벨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55)는 물론 대리인도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109년 노벨상 역사상 처음으로 대리 수상마저 불발될 처지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게이르 룬데스타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오전까지 36개국의 오슬로 주재 대사가 다음 달 10일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고 6곳은 불참을 통고했다.”고 말했다. 불참 국가는 중국을 포함, 러시아·이라크·쿠바·모로코·카자흐스탄 등이다. 이들 국가 대사는 “시상식 당일 (행사가 열리는) 오슬로를 비울 것 같다.”며 간단하게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시상식 참여 국가는 상응하는 ‘결과’를 받을 것”이라며 윽박지른 데 따른 정치적 결정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노벨위원회 측은 또 다른 16개국이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국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이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대부분의 서방국은 일찌감치 참석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할 것”이라고 밝혀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정부는 다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참석 여부에 대해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을 방침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상식에서는 류샤오보뿐만 아니라 가족 누구도 찾아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룬데스타드 총장은 “17일까지 참석 희망자 명단에 가족들의 이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 측은 대리 수상자마저 불참하더라도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메달과 수상증서, 상금 전달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시상식이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상연·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아일랜드의 롤러코스터/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오! 대니 보이’(Oh! Danny boy). 최근 아일랜드가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학창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를 떠올렸다. 현제명이 ‘아! 목동아’란 제목으로 번안했던 아일랜드 민요다. Danny는 우리의 ‘철수’처럼 영어권의 흔한 이름인 Daniel의 애칭이다. 하지만 ‘Oh! Danny boy’는 그저 그런 사랑노래가 아니다. 12세기부터 75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다. 까닭에 그 아름답고도 애잔한 선율엔 아일랜드인의 자유를 향한 비원이 서려 있다. 사실 아일랜드는 민요의 애절한 노랫말만큼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중반 주식인 감자 수확량이 줄면서 겪은 대기근이 그랬다. 당시 800만명 인구 중 150만명 이상이 굶어죽고 200만명 이상이 조국을 등져야 했다. 케네디 전 미 대통령 가문도 그 이주민 후손이다. 아일랜드는 20세기 들어 기적을 일궈낸다. 금융과 IT산업을 집중 육성해 한때 1인당 소득이 5만달러가 넘는 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래서 일본과 함께 20세기에 명실상부하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찬사도 들었다. 해외자본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지구촌이 미국발 금융 쓰나미에 휩쓸리면서 아일랜드 경제는 다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외자 이탈로 금융산업의 거품이 꺼지면서 IT분야의 해외기업들이 인도 등 저임금 국가로 옮겨가면서다. 올들어 아일랜드는 집값 버블이 붕괴되면서 국가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저금리와 무제한 대출이 불 붙인 부동산 붐이 가계 부도와 은행 부실화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실업률도 13%를 웃돌고 있다는 전문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그제 향후 4년 내 10만명의 아일랜드인이 이민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켈틱 타이거’(Celtic Tiger)로 불리며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아일랜드의 현주소다. 이처럼 아일랜드 경제가 극과 극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 근본 요인은 무엇일까. 혹자는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맛본 차입경제의 쓴맛을 거론한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아일랜드의 제조업 취약성을 지적한다. 아일랜드와 함께 강소국(强小國)의 역할모델로 꼽히는 핀란드는 노키아 등 탄탄한 제조업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우리도 금융 및 서비스업 육성과 더불어 많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제조업 기반을 다지는 데 게을리해선 안 될 때다. 운동선수들이 현란한 드리블을 익히기 전에 기초체력을 다져야 하듯이 말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현대건설·상선 동반 하한가 인수실패 현대차는 2.5%↑

    현대건설·상선 동반 하한가 인수실패 현대차는 2.5%↑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건설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제2의 대우건설’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탓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1만 900원(14.91%) 떨어진 6만 2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그룹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보다 6750원(14.95%) 급락한 3만 84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1만 13 00원(14.87%) 떨어진 6만 4700원으로, 현대증권은 1750원(12.59%) 하락한 1만 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은 평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55% 오른 18만 1000원, 기아차도 전날보다 0.40% 상승한 5만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현실화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락한 데 이어 앞으로도 현대그룹의 인수 자금 부담과 조달 방법, 출처 등에 대한 우려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은 자금 조달과 이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가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고 인수가 적정선 논란도 불거질 것”이라면서 “이는 현대건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매도 공방을 통해 반등을 시도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가액이 현대건설 시가총액보다 35% 이상 많은 금액이어서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그룹이 빌릴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있다.”면서 “대우건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평범한 사람들의 性, 과연 평범할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性, 과연 평범할까요?”

    이런 상상을 해 보자. 출근시간, 사람들로 가득한 전철역 플랫폼에서 한 사람이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난 요즘 페티시(특정 물체에 대한 성 도착증)에 빠져 있어. 혹시 남는 스타킹 있으면 좀 빌려 줄래?” 이를 엿들은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속닥거릴까. 분명 이럴 것이다. “변태 아냐?” #인터뷰를 왜 했느냐면 우리 일상의 중요한 일부분인 성(性). 부부 간의 성관계를 제외한 다른 방식의 성애는 변태적 행위로 치부되고 돌을 던진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이런 식의 변태성, 굳이 문제될 게 있을까.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스타킹을 좋아하면 어떻고 사디스트(가학 성애자)면 어떤가. 18일 개봉하는 영화 ‘페스티발’의 사유 실험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영화에 나오는 경찰관, 학원 강사, 철물점 주인, 엄마, 여고생, 어묵 장수는 모두 평범한 이웃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이한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 이른바 변태다. 평범한 우리네 이웃도, 아니, 당신 자신도 변태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래서 최근 서울 합정동의 한 영화배급사 사무실에서 ‘페스티발’을 만든 이해영 감독과 마주했다. ‘올바른 성 문화 정착을 위한 대담’일 수도 있고, 마냥 유쾌한 ‘19금(禁) 토크’일 수도 있다. ‘음담패설’이라 공격해도 좋다. #‘페스티발’을 왜 만들었느냐면 영화사 아침의 고(故) 정승혜 대표 이야기로 말문을 여는 이 감독. 원래 영화 제목은 ‘24시간 섹스피플’이었단다. 성을 즐기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생전의 정 대표가 “제목에 축제 성격이 담겼으면 좋겠는데.”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페티시’와 영화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신체 부위인 ‘발’의 합성어란 해석도 돌았다. 이 감독은 그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 제목이 붙으면서 정서적으로 정리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 간의 일종의 공통점이랄까. 이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었던 거였죠.” 영화는 ‘실화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상망측한 변태담이지만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한 역설이다. 이 감독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화’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70~80%가 진짜 이야기예요. 때리거나 맞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 성욕(사디즘+마조히즘)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고 경미하더라도 특정 소품에 성적 집착을 보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우리 주변에 이런 일들 정말 많아요. 단지 시선 때문에 감추고 싶을 뿐이죠. 어쩌면 이게 평범한 거죠.” #“여성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영화는 구석구석 ‘평범’이란 가정을 깔아둔다. 영화에 나오는 이들의 직업부터가 그렇다. 가열차지 않은, 평범하고 한가한 사람들이었으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동네도 전형적인 한국의 모습인 서울로 정했다. 이 가운데서도 마포구를 정한 것 역시 영화의 이런 주제 의식과 맞닿아 있다. “마포구는 특별한 랜드마크가 없잖아요. 그냥 마포라고 말하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부자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특색을 찾기 어려운 그런 전형적인 서울 동네요.” 배우들의 이미지도 신경 썼다. 우악스럽거나 마초적이어선 안 됐다. 그래서 모범적인 이미지의 신하균을 생각하고 무릎을 쳤다. 신하균은 영화에서 주인공인 경찰관 장배 역할을 맡았다. “무척 터무니없는 캐릭터죠. 자신의 ‘물건’ 사이즈에 집착하는 마초. 하지만 여성 관객들에게 비호감인 이미지로 보이면 안 됐습니다. 평범해야 하니까요. 설령 비호감 이미지를 갖더라도 배우의 고운 결로 인해 영화가 끝나면 호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드는 배우, 딱 신하균이더군요. 만일 마초 이미지의 배우가 그랬다면 여자 관객들이 무서워했을 거예요. 여성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알리자. 그러고 나서 평가받자” 이 감독은 여성 관객의 눈치를 꽤 많이 살폈다. 스스로도 말한다. ‘친(親) 여성적인 영화’로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상당수의 섹시 코미디 영화는 여성의 성을 착취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며 웃음 코드를 유발해 낸다. ‘페스티발’ 역시 섹시 코미디 장르지만 이런 영화와는 선을 긋는다. “영화란 감독의 공식적인 발언대죠. 저는 그 발언대에서 이야기를 했을 때 관객들로부터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얘길 듣고 싶어요. 물론 제가 남자감독인지라 한계는 있겠죠. 친여성적이진 못하더라도 반(反) 여성적이란 평가는 피하고 싶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자기 만족일 수도 있지만 요즘 영화를 보면 너무 우악스럽게 여자들을 착취하는 게 안타깝더군요.” 하지만 반문했다. 영화가 너무 야한 쪽만 부각되는데, 기존 섹시 코미디 영화와 다를 게 뭐냐고. “일단 관객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티즌들이 그래요. 이해영 드디어 미쳤다고. 돈에 환장해서 야한 영화 만들었다고. 걱정이 좀 되긴 해요. 하지만 ‘미스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이 그러더군요. 일단 회자가 되고 나서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요. ‘미스 홍당무’도 처음엔 단순 로맨스 영화로 홍보돼 꽤 많은 관객들한테 욕을 먹었다네요. 그런데 평단의 호응을 받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답니다. ‘일단 알려라. 그러고 나서 평가받아라’ 이렇게 생각하며 맘 편히 가지려고 합니다.”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영화 리뷰] ‘소셜 네트워크’

    [영화 리뷰] ‘소셜 네트워크’

    현재 사용 국가 211개국, 가입자 수 5억명. 실제 나라로 치면 인구 대비 세계 3위에 해당하는 대국이다.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이야기다. 올해 3월 미국 웹사이트 방문자 수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무려 58조원. 2004년 페이스북을 만든 주인공은 이제 겨우 스물여섯인 마크 주커버그다. 개인 자산 8조원으로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다. 지난 9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년 미국 400대 부자에서 35위를 차지했다. 18일 개봉하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바로 전 작품이 판타지 멜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기는 하지만, 데뷔작 ‘에일리언3’부터 ‘세븐’, ‘더 게임’, ‘파이트 클럽’, ‘패닉룸’, ‘조디악’에 이르기까지 연출 작품 대부분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스릴러이기 때문에 핀처의 선택이 다소 의외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저 괴짜 천재의 성공담으로 진부할 것 같았던 영화가 제대로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만들어 나가는 과거 시점과 거액이 걸린 두건의 소송이 진행되는 현재 시점을 자유롭게 오고 가며 성공 신화의 앞과 뒤를 모두 들여다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하버드 대학에 다니던 마크는 컴퓨터 천재이기는 하나 대인 관계에 있어서는 낙제생이다. 여자 친구와의 결별에 화가 난 나머지 여학생 얼짱 투표 사이트를 만들었다가 모든 여학생을 적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 무용담을 접한 ‘킹카’ 윈클보스 형제는 마크에게 하버드 선남선녀들만 교류할 수 있는 ‘하버드 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의뢰한다. 그런데 마크는 여기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가장 친한 친구 왈도 세브린의 도움을 받아 인맥 교류 사이트 페이스북을 개발한다. 페이스북이 대성공을 거두게 되자, 윈클보스 형제는 아이디어를 도둑맞았다며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다. 마크는 MP3 공유 프로그램 냅스터의 창시자 숀 파커의 도움으로 거액을 투자 받고 페이스북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왈도와 갈등을 빚으며 등을 돌리게 된다. 왈도 역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애용하는 인맥 교류 사이트를 만들지만 정작 마크 자신은 단 하나뿐이었던 친구를 잃게 되는 과정이 아이러니하다. 젊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제시 아이젠버그(오른쪽)는 1980년대 인기 외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에 어울릴 법할 정도로 촌티나는 마크 캐릭터를 잘 표현해 냈다. 왈도 역할을 맡은 앤드루 가필드(왼쪽)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발탁돼 스타덤을 예약해 놓은 상태.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자아도취에 빠진 숀을 제대로 소화했다.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모두 이 영화를 본다면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10월 초 북미 시장에서 개봉했을 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한국에선 가입자가 164만명 정도로 페이스북의 입지가 낮은 편이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10월 의정모니터 “다둥이카드, 바우처로 운영을”

    서울신문·서울시의회 10월 의정모니터 “다둥이카드, 바우처로 운영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0월 의정모니터에는 ‘알록달록’ 물든 단풍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교통, 복지, 교육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의견이 많았다. 의정모니터 심의위원단은 세 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한 달간 접수된 159건의 의견 중 5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 먼저 출산장려를 위해 만든 ‘다둥이 카드’가 도마에 올랐다. 허정임(40·광진구 광진8동)씨는 “일반 카드보다 혜택이 적은 다둥이 카드는 출산장려정책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자녀 가정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출산장려금처럼 일회적인 지원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여러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현실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이를 셋 이상 키우는 가정은 학원, 외식비 등 다른 가정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한다. 허씨는 “다둥이 카드로 학원비를 결제하거니 외식비 등을 지불할 때는 서울시가 카드사의 수수료를 보존하거나 학원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바우처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현실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수미(38·광진구 구의동)씨는 각급 학교의 방과후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시와 교육청에서는 여러가지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생들이 한두가지 프로그램에만 참여해도 분기별 교육비를 내기 때문에 몇십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시청과 구청에서는 몇천원의 세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지만 아직도 학교는 여러가지 이유로 카드결제를 미루고 있는 게 현실이다. 조승권(48·은평구 수색동)씨는 “현재 시내버스 정류장 알림판은 몇분 뒤에 버스가 도착한다는 것은 알려줘도 막차가 지나갔는지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없다.”면서 “막차 시간을 알려 주면 밤늦은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이현경(28·노원구 중계4동)씨는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안내 멘트에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트위터를 이용한 시의회 홍보에 나서자는 정호용(29·성동구 행당1동)씨의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中 물가 4.4%↑ 쇼크… 인플레 우려 현실화

    中 물가 4.4%↑ 쇼크… 인플레 우려 현실화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4%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4.6%에 이어 25개월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금융 당국은 긴축의 고삐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단행되는 올 4번째 지급 준비율 인상에 이어 조만간 두 번째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10월 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물가 상승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10월에 4.4% 상승한 것은 시장의 예측치인 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7월 3.3%, 8월 3.5%, 9월 3.6%와 비교하면 과도한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1~10월까지의 CPI 평균 상승률은 중국 정부가 내세웠던 ‘마지노선’인 3%에 이미 도달했다. CPI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0월에 5.0%라는 점에서 CPI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로 더욱 많은 유동성이 중국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CPI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정책 당국도 3% 마지노선을 포기한 상태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핑(張平) 주임은 지난 9일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3% 초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장 주임의 이 발언 다음 날인 10일 밤에는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15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은 대두, 면화 등 치솟고 있는 농산물 가격이 주도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뿌려진 4조 위안의 경기 부양 자금 및 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자금 등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이 중국 정부의 고민이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거시조정 압력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국가의 양적완화 조치로 유동성이 대거 풀려 통화 팽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유동성 회수에 나설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수단을 택할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핫머니 유입 등의 우려로 지준율 인상 같은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중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외국과의 금리 차이가 확대돼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풀린 자금이 중국으로 몰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영암 F1 대규모 적자 현실화

    영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수익금이 180억원에 그쳐 당초 기대했던 예상수익의 4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40억원의 수익을 올려 내년 대회를 치르기 위한 800억원의 비용을 확보하려던 대회운영법인 ‘카보’와 전남도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호균 전남도의회 의장은 11일 “올해 F1대회에서 거둔 수익이 18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대회를 위해서는 올해 대회에 대한 정확한 정산과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파악하고 있는 올해 대회 수익도 이 의장이 밝힌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카보에서 정산하지 못한 수익이 있으나 매우 미미해 조직위와 전남도가 판매한 티켓판매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카보와의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올해 대회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없지만 국내 스폰서 확보와 기업상대 마케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예상수익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 수익이 18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대회에 필요한 예산 800억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F1매니지먼트인 ‘FOM’에 내놓아야 할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 등 약 5100만 달러와 대회운영비, 조직위운영비, 마케팅홍보비 등 약 800억원이 필요하다. 카보 등은 당초 올해 740억원의 수익을 거둬 내년대회 소요예산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정부에 대회운영비 204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조직위 운영비 120억원 등 300억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했다. 나머지 296억원은 카보의 다른 출자사들이 나눠서 충당해야 하지만 주주사들이 추가 출연을 주저할 경우 전남도 부담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경주장 건설 추가비용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F1대회는 당분간 전남도 재정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10대 가수상 부활”…태진아 3대 가수협회장 취임

    가수 태진아(본명 조방헌·57)가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0 가수의 날 기념식’에서 임기 2년의 제3대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태진아는 이날 가수대통합, 방송 출연료 현실화, 가수 피해 고발센터 설치운영, 가수 복지정책 수립 및 활성화, 가수 인명사전 및 한국대중가요사 개론 발간,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봉사 등을 추진 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가수 노조, 가수 직원 노조, 가수협회 등 여러 개로 분리된 단체들의 대통합을 이루고 음원 수익의 효율적 배분 등 가수들의 권리 보호 및 복지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가수 시상식이 없어졌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10대 가수상’ 시상식을 부활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종도 국제자동차경주장 재추진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영종도에 국제자동차 경주장을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수년 전 자동차 경주장 건립 계획을 입안했으나 전남 영암의 자동차 경주장 유치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가 영종도의 뛰어난 입지가 부각되면서 경주장 건립계획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도 오성산 절토지인 95만 7000㎡에 F1 등 국제 규모의 자동차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자동차 경주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행정절차에 들어가 2012년까지 경주장을 건립한 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투자 대비 수익성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장기적 과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광문화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업참여 의사를 밝힌 민간 투자자는 많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면서 “자동차 경주장 건립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수도권에도 하루빨리 자동차 경주장이 건립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계기만 마련되면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종도에 설치될 경주장은 5.5∼6㎞ 코스로, 영암 경주장이 F1대회 전용인 것과 달리 F3나 A1 등 다른 자동차 경주도 가능하다. F3는 국제 공인 포뮬러레이스 중 대회에 참가하는 포뮬러 차량 등급이 가장 낮은 경기다. A1은 F1과 경기방식은 비슷하지만 개인, 팀별 경기보다 나라별 대항 성격이 짙다. 인천경제청은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자동차 경주장을 록페스티벌 공연이나 콘서트 장으로 활용하거나 경주장 주변에 레이싱 학교와 관련 상점 등을 입주시켜 이 일대를 자동차스포츠 중심 지역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국제자동차 경주장이 들어설 경우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연간 수천억원의 세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광주교육감 “사교육비 절감·무상급식 역점”

    광주교육감 “사교육비 절감·무상급식 역점”

    “교육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8일 취임한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40년 가까이 일선 학교에서 느끼고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출신인 장 교육감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전임자의 임기가 남아 있어 5개월가량 늦게 취임했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당선자 신분으로 학부모·교사·학생 등 교육계 구성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애로사항도 들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사교육비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경쟁에 신음하는 학교 구할 것” 장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사교육에 대한 총체적 문제들을 공교육 내실화로 단계적으로 해소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털어 놨다. 이어 “학교 간·학생 간 숨 막히는 경쟁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학교 문화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워 학습을 주도하는 체제로 바꾸겠다는 복안도 설명했다. 그는 무상급식과 관련, “여건이 허락하는 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전체 초등학생들의 무상급식이 이뤄졌으나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혁신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행복한 학교, 배움이 있는 교실’을 목표로 내걸고 내년부터 초·중등 4개교를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각종 교육 비리 근절 강조 그는 또 교육 비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교육감실 직통 전화 설치 등으로 촌지 수수 관행을 비롯한 각종 비리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서두르기로 했다. 조례에는 체벌 금지, 강제적 보충자율학습 금지, 우열반 편성 금지, 단계적 두발 자유화 등을 담는다. 장 교육감은 지역 교육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외국어고 설립(전환)과 관련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자율형 공·사립고 추가 지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정책 대립이 심화되고 갈등이 교육계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진보적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은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인 양성, 지·덕·체의 조화 등과 같은 교육의 본질 추구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남미판 EU’ 현실로

    ‘남미판 EU’ 현실로

    19세기 초반 제국주의에 맞선 독립전쟁에서 내걸었던 “남미를 하나로”라는 기치가 200여년 만에 현실화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6일(현지시간)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도로 착공식을 오는 27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또 남미대륙 12개 국가를 아우르는 최대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R)도 공식 발효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8개국 의회 비준을 마쳤으며 콜롬비아가 조만간 의회 비준을 마칠 예정이어서 26일 남미국가 정상회의 전까지 창설조약이 규정한 9개국 의회 비준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미대륙 횡단도로는 남미대륙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동쪽으로 900㎞ 떨어진 산타크루스 시에서 열리는 착공식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체 길이가 5850㎞나 되는 이 도로는 대서양 연안의 브라질 산토스 항에서 안데스산맥을 거쳐 칠레 이키케 항을 연결한다. 한편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 등 3개국은 안데스 산맥 터널공사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남미국가연합은 룰라 대통령이 주도해 2004년 남미국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뒤 2008년 창설 조약에 합의했다. 순번 의장국인 에콰도르 외무부는 “오는 26일 차기 순번 의장국인 가이아나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이전까지 의회 비준을 마친 국가가 9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창설 조약 규정상 최소한 9개국에서 의회 비준이 이뤄지면 조약이 공식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해리포터 투명 망토 더 이상은 꿈 아니다”

    보이지 않는 투명 망토가 현실화 문턱에 들어섰다. 해리포터 등의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오는 투명 망토의 출현이 초일기에 들어선 것이다. 빛을 반사시키거나 흡수하지 않고, 바위 주변에서 굽어 흐르는 물줄기처럼 빛이 물체 주위를 흐르게 하는 메타물질의 개발로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망토 개발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4일 BBC가 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 연구진이 영국물리학지 ‘뉴저널오브피직스’에 발표한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 수준의 구조 덕분에 빛과 상호작용 하는 메타물질을 이용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유연한 물질이 아닌 딱딱한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용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학 연구진은 상업화할 수 있는 폴리머(중합체)와 실리콘(규소)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기술을 이용해 유연성 있는 새로운 메타물질을 만들었다. ‘메타플렉스’라는 이름의 이 물질은 620나노미터가량의 파장에서 빛과 상호작용 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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