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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5명중 1명은 홀몸노인 돌봄서비스에 1002억 투입

    홀몸노인 100만 시대. 지난 2000년 55만가구에 불과했던 홀몸노인 가구가 2010년 102만가구로 약 2배 늘었다. 2010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수가 전체 535만 7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노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홀몸노인인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이면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홀몸노인은 실태조사 결과 자녀·친인척 등과 연락·왕래의 빈도가 ‘거의없음’으로 조사되고 있어 정서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그들의 ‘고독사’도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홀몸노인과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국가의 보호체계 내실화가 시급한 이유다.복지부는 올해 ‘독거(홀몸)노인 돌봄서비스’에 100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885억원이었던 지난해보다 13.2% 증액됐다. 이어 복지부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프로젝트’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정부 예산 뿐 아니라 민간기업의 인프라까지 홀몸노인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원봉사자가 홀몸노인과 결연을 맺고 주 2~3회 전화로 안부를 묻는 말벗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며, 홀몸노인 종합지원센터도 새롭게 설치·운영된다. 그러나 노인 복지분야 전문가들은 홀몸노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내지 못하면 강화된 독거노인 지원책도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한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들이 심심하니까 인심쓰듯 마음에도 없는 사람을 보내서 얘기하도록 하는 것은 독거노인 문제의 본질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교수는 “홀몸노인 문제 해결의 본질은 공동체 의식 복원에 있다.”면서 “노인의 외로움 핵심은 자녀들로부터의 소외감인데, 노인정과 아동 보육시설을 통합한 종합사회복지시설을 갖춰 노인과 아동이 함께 생활하게 하면 홀몸노인 문제뿐 아니라 아동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지속성장 기반구축의 전제조건/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지속성장 기반구축의 전제조건/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우리 경제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이면에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래의 다변화된 성장동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추세는 글로벌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성장의 결실이 집중되는 문제 외에도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제반 요소가 자체적으로 갖추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중국의 대두로 심화되고 있는 경쟁을 이겨내려면 아웃소싱과 글로벌 전략구사가 불가피하다. 성장탄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영위되는 글로벌 기업과 정부의 보호막 안에서 생존해야 하는 집단의 양분화를 초래하고 있다. 경제의 이중구조 하에서 당장 복지예산을 늘려 중산층의 몰락을 막고 서민층의 고통을 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성장 패러다임의 근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변화의 초점은 대기업 위주의 글로벌화 추진으로 커져 버린 지배구조상의 공백을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의 역할로 메우는 것이다. 최근 경험하였듯이 일련의 민영화나 인수 합병에 있어 근본적인 어려움에 봉착하는 주 원인은 시장에 독자적인 민간주체나 자본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지표상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심화되는 중산층의 몰락은 양극화된 경제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참여자들의 발굴과 이들의 활발한 시장 진입은 주어진 틀에서의 효율성 추구보다 중요하다. 이미 세계 경제에 깊숙이 편입된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건은 다양한 구성원들의 시장참여 기회이다. 통합된 네트워크에서 몇몇 글로벌 기업 내지 금융그룹 의존도가 과도할 경우 대마불사로 위험 관리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양극화는 심화된다. 따라서 정작 보호되어야 할 부문의 재원이 글로벌 기업의 지원을 위해 역류하는 현상이 현저해진다. 중산층 기반을 튼튼하게 하려는 성장 기반의 조성 노력은 실체마저 희미해진다. 첫째, 적합성이 저하되고 있는 성장 패러다임의 유지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구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정부의 시장개입 원칙은 기존 이익의 보호보다는 낙후 부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되어야 한다. 특히 다양한 보호장치가 구비된 영역일수록 진입 장벽을 낮추어 신규 고용 확대의 여건을 확보해야 한다. 각종 칸막이로 인해 흐름이 정체된 부문에 시장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고용에 의존한 중산층을 살리는 첫 단추이다. 둘째, 구조적 문제에 대해 증상완화적 처방으로 일관하는 정치적 타협이 배제될 수 있도록 제반 이슈에 대한 인식 수준이 제고되어야 한다. 우리의 돈으로 대리인이 생색내는 정치 순환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유권자의 현실 이해와 판단이 필요하다. 전문가 그룹들의 객관적이고 철저한 분석이 자유롭게 개진되고 검토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정치 명제로 묵살되고 간과되는 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시계 확보는 불가능하다. 단기적인 정치 이익에 속박되는 환경 하에서 기득권의 자기보호 유인은 더욱 강화될 뿐이다. 셋째, 고용창출 여력을 현실화하면서 다양한 참여자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융, 교육이나 보건복지 서비스 등 비교역재 부문의 진입장벽을 낮추어야 한다. 부문별 생산성의 낙후는 그 자체로 성장탄력을 저해하고 생산 요소의 효율적 결합을 어렵게 하여 결국 재정부담을 늘리는 원인이 된다. 즉, 부문별 생산성의 차이는 금융이나 교육시스템의 아웃소싱을 불가피하게 하여 서비스수지 악화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한다. 앞으로도 거대 시장의 혜택 없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뒤처진 부분에 대한 시장참여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내부적 갈등 심화로 심각한 교착상황에 빠지게 된다.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을 육성하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새로운 사회 지배구조가 형성되면서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참여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열린 지도층의 리더십이다.
  • 갑자기 원금 갚으라니…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 연장 제동 논란

    경기 용인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34)씨는 2006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2억 4000만원을 3년 거치로 빌렸다. 이자만 월 100만원씩 갚던 그는 지난해 거치기간을 다시 3년 연장했다. 집을 팔까 고민했지만 가격이 3억 8000만원에서 3억 2000만원으로 내린 상태였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이 거치기간의 연장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듣고 매월 300만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한숨을 쉬고 있다. 금융당국의 거치기간 연장 제한 방침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새해 업무보고에서 늘어가는 가계부채의 선제적인 관리를 위해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원금분할상환대출의 과도한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개선하도록 시중은행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2006년 190조 2367억원이었던 주태담보대출은 올해 10월 279조 65억원으로 46.7%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 10월 0.73%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0.7%대에 올라섰다. 하지만 대출자들의 입장도 급박하다. 집값 상승이 최고조였던 2006년과 2007년에 대출을 받은 이들은 거치기간 만료가 올해와 내년에 몰려있다. 이자만 갚으면서 성과금이나 재산상속 등 부정기적인 수입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던 이들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 상환하면 생활 자체가 힘들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대출을 받은 경우는 거치기간 연장 제한 대상이 아니다.”면서 “시중은행 역시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에 거치기간 연장 관행이 영향을 주는 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 자율적으로 개선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증가 추이를 봐가면서 ‘거치기간 연장 제한 모범규준’ 도입 여부를 결정하되 최대한 은행의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년은 그동안 관가에 잠복돼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낸 해였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부부처의 이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정부의 공직 채용구조 개선 시도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좌절되기도 했다. 특히 빚더미에 오른 지방재정과 호화청사 문제 등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사제도의 개선이나 지방재정 감시체제 구축 등의 성과를 이끌어 내 행정시스템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세종시 이전 현실로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시 이전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정안 논란 끝에 이전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1월 11일 세종시로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수정안을 발표했지만, 수정안은 6월 2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수정안 추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 29일 사퇴했다. 수정안 부결에 따라 세종시에는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지 않고 공무원 혼자만 이주하는 ‘나홀로 이주’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가 유인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공직채용제도 개선안 역풍 행정안전부가 8월 12일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은 행정고시 폐지론으로 오해되면서 수험생은 물론 정부 여당 내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행안부는 당초 공무원 채용 경로 다양화를 위해 2011년부터 행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2015년까지 5급 특채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 무산에 따라 지난달 18일 행시 선발 인원은 기존 인원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면서 시험을 통해 특채 인원을 선발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방안을 발표했다. ●공무원 임금 3년 만에 5.1% 인상 2008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공무원 임금은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동결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초 국무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공무원의 봉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실을 감안해 인상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인상률 5.1%는 2003년 6.5% 이후 최고 인상폭이다. 기본급 중심으로 인상되며 최종안은 30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보고된다. 공무원 임금 인상폭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점에서 내년 각계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 행안부가 발표한 ‘공직자 채용제도 선진화’방안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던 8월 말,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부정에 이어 외교부가 전직 외교관과 고위직 자녀 등 10명에게 특채 과정에서 혜택을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유 전 장관은 특채 비리 파동이 불거지자 9월 초 사퇴했고, 외교부는 5급 이상 특채는 행안부로 이관하고 특채로 선발하던 6~7급 공무원도 행안부가 관리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만연한 내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재외공관장을 외교부 이외의 부처와 민간인에게 대폭 개방하기로 했다. ●공무원 근무형태 변화 스마트폰 확산과 태블릿 PC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춰 공직 근무형태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8월부터 중앙부처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시간제 근무, 시차출퇴근 등 유연 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거점 근무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소, 시범운영 중이다. 세종시 이전에 대비해 행정 기능의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행정기관 이전’이라는 세종시 이전의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 딜레마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7월 성남시의 지자체 사상 첫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 선언은 지자체 채무과다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 특별회계 차입금 5200억원을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자체들이 방만한 지방채 발행으로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파산지경에 이른 위험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부산 남구·대전 동구 등은 소속 공무원 월급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 행안부는 지방재정 위기경보시스템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지자체 세입·세출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화청사 논란 경기도 용인시청과 성남시청, 서울 용산구청 등 혈세를 1000억원 넘게 들인 지자체 호화청사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호화청사는 지자체 파산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성남시청은 3222억원, 용인시청 1633억원 등 천문학적 액수가 쓰였기 때문이다. 경남 사천시청처럼 단체장 집무실이 정부권고안보다 300% 이상 넓은 곳도 있었다. 반면 이들 청사는 에너지 효율이 10곳 중 8곳은 4등급 이하로 낮은 것으로 드러나 두번 지탄을 받았다. 정부는 뒤늦게 지자체 인구에 맞춰 신축 청사와 단체장 사무실의 최대면적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선거 여소야대 7월 출범한 민선 5기 지자체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으로 출발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었다. 16개 광역시·도 중 인천, 강원, 충남·북 등 10곳에서 야당 출신 지자체장이 탄생하면서 국책사업, 전 단체장 시절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남도는 4대강 사업에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산적한 지역현안을 두고 지역의회와 대립하는 양상도 빚어졌다.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전 의회 추천을 받은 인물을 의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가 야당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인사실험 고용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는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5급 간부 40여명을 추려 3~5개월에 걸친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평가를 거쳤다. 이 중 8명이 11월 면직됐다. 이달에는 6~7급 공무원 5명을 추가 퇴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4~5급 간부 직원 인사부터 잡호스팅이 적용된다. 직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업무 제안서를 내면 이 제안서 평가를 거쳐 합당한 경우 해당 부서로 발령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인 노동위원회 상임위원(1~3급)들을 시간제 근무형태로 채용할 방침이다. 시간제로 일하는 고위 공무원단의 신호탄이며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도 다른 부처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8월부터 전국 27만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직 공무원들이 많은데 공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들이 폄하되고 사기도 떨어지는 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다. 지자체와 공무원의 열띤 호응 속에서 29명이 선발됐으며 최종 등급과 시상식은 내년 3월에 열린다. 지방 공무원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을 계속 발굴, 그들의 발전을 돕고 나아가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경하·이재연·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예보기금 공동계정’ 금융권 거센 반대

    금융위원회가 신년 업무보고에서 저축은행 부실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밝힌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 추진이 은행과 보험업계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예보 공동계정을 만들면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부실 저축은행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은행·보험 쪽의 입장이다. 반면 금융위와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의 부실이 전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른 업권을 설득하고 있다.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은 28일 “예금보험기금 내 통합계정을 만들자는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보험사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예금소비자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예보기금 내에 공동계정을 설치한 뒤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을 포함한 6개 업계는 예금보험료 적립액 중 50%와 앞으로 낼 보험료 중 50%를 공동계정으로 옮겨야 한다. 법안은 2월 임시국회 상정이 목표다. 현재 저축은행 계정은 2조 6000억원 적자인 반면 은행 계정과 보험 계정에는 기금이 3조원 이상 쌓여 있다. 결국 은행과 보험이 쌓아놓은 돈이 저축은행의 부실을 막는 데 쓰일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의원 측도 무조건적 법안 통과보다 업계 설득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예보도 이미 쌓여 있는 적립금까지 소급해 공동계정에 넣는 기존안보다는 한 발짝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보는 금융권 안정을 위해 향후 적립되는 예보기금에 대한 공동계정 설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저축은행이 부실로 무너질 경우 예금자 1인당 5000만원까지 대지급할 재원이 없고 부실 저축은행의 정상화를 위한 출자도 어렵기 때문이다. 공동계정 적립 예상 규모는 1년에 7000억원이지만 이를 자산으로 차입이 가능해 몇배의 효과도 낼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담마다 아픈 엄마 이름…경찰 울린 ‘꼬마 낙서범’

    담마다 아픈 엄마 이름…경찰 울린 ‘꼬마 낙서범’

    ‘최미영(가명), 최미영, 최미영’. 경기 가평군 현리의 한 조용한 마을. 온 동네 담벼락과 집 벽이 누군가의 이름으로 도배된다. 지우면 다음날 또 어김없이 적혀 있다. 낙서는 수십일간 반복된다. 동네 꼬마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마을 주민들은 화가 치밀었다. ‘범인을 잡아서 혼을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 주민들은 마침내 하면파출소(옛 현리지구대)를 찾는다. ●초등생 “이름 불러주면 나을것 같아…” 경찰들이 탐문수사를 했지만 범인의 실체는 오리무중. 좀처럼 꼬리가 잡히지 않는다. 거세지는 주민들의 항의. 결국 경찰은 주민 몇명과 담벼락 부근에서 잠복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일명 ‘낙서범 검거작전’. 범인은 의외로 잠복 몇 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8~9살가량의 초등학생 남자아이였던 것. 청바지에 깔끔한 옷차림, 안경을 쓴 꼬마는 익숙한 듯 분필로 또박또박 이름 석자를 써 내려간다. 경찰은 일단 아이를 파출소로 데려간다. 낙서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이장과 동네 주민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파출소로 들어선다. 나이 지긋한 한 주민이 자초지종을 묻는다. “어떻게 된 거니?“ 꼬마는 말이 없다. 1시간여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았는지 비로소 말문을 연다. 서울에서 전학온 지 얼마 안 됐다는 것. 그리고 벽에 적은 이름이 엄마의 이름이라는 것. 모두가 낙서를 한 이유를 묻는다. 소년이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 이름을 같이 보고 불러주면 엄마 아픈 거, 힘내서 다 나을 것 같아서…. 잘못했어요.” 순간 파출소는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흐른다. 미안한 마음에 동네 어른들은 아이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는다. 그리고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문제 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돌아선다. “동네 어디든지 마음껏 낙서를 해도 된다.”는 말과 함께. ●경찰 홍보영상 제작… “도와주자” 수소문 동화가 아니다. 지난해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상물은 실제 지난 3일 서울 수서경찰서 성과경진대회에서 상영돼 경찰들의 마음을 울리며 화제가 됐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50대 경찰서장도, 신세대 젊은 경위도 순간 숙연해졌다. 벌개진 눈가를 주먹으로 문지르던 순경도 있었다. 영상을 본 경찰들은 “지금 소년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꼬마를 찾아 도와주자.”며 뒤늦게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경찰의 날을 기념해 이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경찰청까지 소년을 찾기 위해 별도 지시를 내렸으나,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도 지난 한달여간 소년을 찾기 위해 인근 마을과 파출소 등을 방문했으나 이동이 잦은 마을 특성상 이야기 속 소년을 찾을 수 없었다. 실제 아이를 만났던 윤병건(당시 가평서 소속) 순경은 “경찰 생활 중 그렇게 기분좋은 범인은 처음”이라며 “이장과 같이 아이에게 문방구에서 분필 5통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묻지 못하고 돌려보낸 게 마음에 걸린다.”며 “어디서든 잘 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다른 경찰들도 돕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등포경찰서 이승환 경사는 “아이의 효심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어머니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가계대출 거치기간 연장 어려워진다

    거치기간이 끝난 가계대출에 다시 거치기간을 설정해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도록 하는 관행이 조만간 중단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구조 개선 차원에서 시중은행에 대해 이런 방향의 행정지도를 내년 1분기 안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보통 3년이나 5년 안팎의 거치기간을 두고 20~30년 분할상환하는 방식으로 주택대출을 취급해 왔다. 하지만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거치기간만 계속 연장해 이자만 갚을 경우 상환능력 초과로 인한 부실화 위험성에 노출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향후 거치기간이 만료되는 가계대출에 대해선 거치기간 연장을 자제하도록 은행들을 지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은행들이 새로 대출상품을 판매할 경우에도 가급적 거치기간이 없는 비거치식 대출상품을 대출 희망자에게 추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3년이나 5년 안팎으로 설정되는 거치기간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단축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준비 없이 거치기간 연장이 중단될 경우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치기간 연장이 중단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급증하고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도시 93% vs 농어촌 51%… 하수도 보급률 격차 여전

    전국 공공 하수 처리시설 보급률이 90%에 달하지만 도시와 농촌의 보급률은 여전히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환경부가 공공하수도 관리 주체인 165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하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하수도 보급률은 89.4%로 2008년(88.6%)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인구 5064만 4000명 중 하수처리 서비스를 받는 국민은 4526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보급률은 시 이상 도시지역이 93.4%로 군 이하 농어촌 지역(51.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농어촌 지역이 2.3%포인트로 도시지역 증가율(0.9%포인트)을 앞질렀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100%로 가장 높았고, 부산 99.1%, 대구 98%, 광주 97.9%, 인천·대전 97.1% 순이었다. 강원(77%), 충남(63.5%), 전남(68.3%)의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국 평균 하수도 요금은 t당 274원으로 처리 원가 715.6원의 38.3% 수준이었다. 요금 현실화율(생산원가 대비 요금비율)은 광주(80.9%)와 대전(75.2%)이 비교적 높았고, 전남(22.3%), 충남(23.2%), 제주(27.5%)는 낮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韓銀 “물가 상승 내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

    물가 불안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상승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 전반의 수요 증가가 물가 압력으로 현실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 상승이나 원자재 가격 급등처럼 외부 요인마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3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에서 “수요 압력은 보통 2~3개 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 “수요 압력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그동안 억눌렸던 개별 품목의 가격과 공공요금에 대한 인상 시도가 내년 초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 경제에 막대한 파급력을 갖는 전세가격도 심상치 않다. 줄곧 오름세인 기대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 기대감 역시 물가와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킬 수 있다. 한은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높은 수준의 전세가격 오름세가 시차를 두고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공업제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이 내년 1분기에 집중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9구단 창단”

    프로야구 9구단 시대가 열릴까. 국내 최대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신생 구단 창단 작업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연고지는 경남 통합 창원시다. 창원시는 최근 제9구단 유치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KBO와 약정서까지 교환했다. ●롯데 “기존구단 내실화” 사실상 반대 엔씨소프트 측은 22일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들겠다는 기업 목표와 프로 야구단 창단이 부합하는 걸로 판단했다. 창원과 프로야구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창단 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야구단 창단 검토 작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을 창단하면 국내 게임사 가운데 e스포츠를 제외한 기존 프로 스포츠 구단을 창단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의 경우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종합 인터넷 기업 라쿠텐이 라쿠텐 이글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 기업 가운데도 엔씨소프트와 업계 수위를 다투는 넥슨이 올 시즌 일본 지바 롯데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었다. 과연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은 현실화될까. 판가름은 이르면 3주 안에 날 것으로 보인다. KBO 이사회가 내년 1월 11일 예정돼 있다. KBO 정관상 이사회 의결은 재적위원 3분의2 이상 출석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만장일치 개념으로 안건을 심의한다. 단순투표보다는 모든 회원사의 합의를 중요시한다. 자연히 롯데의 선택이 관건이 됐다. ●KBO “저변 확대 위해 필요” KBO는 도시연고제를 택하고 있어 창원시와 롯데는 규정상으론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롯데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연고지와 마찬가지인 창원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실제 최근 롯데 장병수 사장은 “제9구단 창단보다는 기존 구단의 내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제9구단 창단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KBO가 최근 관례대로 만장일치를 유도하려 한다면 롯데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원칙대로 다수결을 택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KBO로서도 부담감이 있다. 이외에 제반조건은 큰 제약이 없는 상태다. 일단 창원시가 적극적이다. 기존 마산구장이 있고 리모델링 정도로 얼마든지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하다. 엔씨소프트의 현금 동원력도 나쁘지 않다. KBO도 적극적이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실업야구가 없어진 지금 프로구단이 늘어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할 팀이 없어지면 결국 야구도 없다.”고 했다. 제9구단 창단은 가시권에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600만弗 사나이의 ‘그 눈’ 현실화 ‘눈앞’

    600만弗 사나이의 ‘그 눈’ 현실화 ‘눈앞’

    TV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에 등장했던 생체공학 눈이 현실로 다가왔다. 완전히 실명한 시각장애인도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내년 초 런던 킹스칼리지 팀 잭슨 박사가 망막이 파괴되는 희귀 유전질환인 색소성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에게 영구적 생체공학 눈을 이식하는 임상실험을 시작한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기 3㎟의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이 눈에는 색소성 망막증으로 손상을 입은 망막의 광수용체를 대신할 1500개의 감광센서들이 들어있다. 배터리가 전기파동을 일으키면서 작동하면, 감광센서는 영상을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물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이식 대상자는 흑백으로 물체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눈은 번거로운 보조장치가 필요 없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코팅 처리가 돼 있다. 생체공학 눈 실험은 이미 올해 독일에서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신문은 “내년 임상실험에서는 올해 것보다 더 간편하고 성능이 좋은 인공 눈을 이식할 계획”이라며 “옥스퍼드대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주커버그의 ‘상상력’과 청년창업/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주커버그의 ‘상상력’과 청년창업/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0년도 ‘올해의 인물’은 소셜 미디어의 대표 주자로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이다. 사람들은 1984년생인 주커버그의 재산이 69억 달러(약 7조 8000억원)나 된다는 것, 그래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보다도 재산이 많다는 것 등에 주로 관심을 둔다. 하지만, 타임지는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6억명의 사용자들이 서로 교류를 하고 매일 10억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올려지는데, 이것은 어떠한 정부보다도 시민들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페이스북의 기본 아이디어는 “정보를 공유하면 개인과 사회 모두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상상력인데, 페이스북 성공의 핵심 DNA는 ‘상상력’과 ‘융합’이다. 페이스북 창업자는 주커버그 등 4명으로, 이들은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주커버그의 공학 및 사회과학적 ‘상상력’을 동료 창업자인 하버드 동창생들의 문학·역사학·경제학 등 인문사회과학적 ‘상상력’과 ‘융합’시켜 결국 이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주커버그는 요즘도 하루 16시간 일한다고 하는데, 이들을 이렇게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흥미’와 ‘상상력’이다.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는 매 학년 초가 되면 학생들과 교직원의 사진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발행해 오던 책을 온라인으로 옮겨 실시간으로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게 만든 것에서 출발했다. 하버드대 기숙사 여대생 인기투표 등에 활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러한 사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청년들이 직장을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략 15% 정도만이 ‘직장이 없어서’이고, 무려 70% 정도는 ‘다니고 싶은 직장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결국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보다는 청년들이 ‘흥미’를 갖고 일하고 싶은 직장이 별로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젊은이들을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까? 한마디로 그들이 창조적 상상력과 창의성이 있는 청년들이라면 최소한 그들의 ‘흥미’와 ‘상상력’이 발휘될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창조적 상상력과 창의성은 정부나 대기업이 아니라 청년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앱은 정부나 대기업이 만들 수 없지 않은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세계를 바꾸겠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과거 기업들은 고객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이 등장하면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확보한 수억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무료 마케팅 메커니즘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정부는 청년들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경우 그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개인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설사 돈이 없어도 성공한다는 사례가 많아야 선진 사회다. 청년들에게 “실패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나 시장 정보가 부족해 실패한 청년 창업자들은 정부와 민간 부문이 선별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부여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청년들의 창업에 상당 부분 달려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과 혁신적 아이디어는 있으나 일자리가 없는 현실 때문에 삶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청년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회 통과를 앞둔 ‘1인 창조기업 육성법’의 기본 취지이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주커버그형 상상력을 창조 기업으로 현실화시키려면, 대학발(發) 창업 지원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대폭 강화하여 창업교육 패키지 지원과 예비 기술 창업자 육성 등 창업 과정 전반에 걸친 프로그램을 일괄 지원함으로써 지역 거점별 창업 선도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창업 선도대학 육성이 우리 젊은이들의 핏속에 있는 기업가 정신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대구 사회적 기업 형태 재단 설립

    대구시가 SK와 손잡고 지역 방과후학교에 행복을 심는 ‘대구 행복한 학교 재단’을 설립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대구시교육청, 대구고용청, 대구YMCA, SK와 공동으로 21일 오후 시청에서 지역 방과후학교를 위탁운영할 ‘대구 행복한 학교 재단’ 설립 협약식 및 창립총회를 연다. 시와 시교육청이 각 5억원씩, SK가 10억원을 투입해 재단 설립·운영에 소요되는 초기비용 20억원을 마련하고, 대구YMCA가 사무국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회적 기업 형태의 이 재단은 사교육비 부담 해소와 공교육 내실화를 목표로 부진학습 보충, 특기적성 교육, 환경·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대구지역 12개 초등학교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2015년에는 50개교, 1만 5000명으로 교육 대상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구 행복한 학교 재단’은 이달 중 재단사무국을 구성하고 내년 1월 재단법인 설립 인가 및 강사 채용, 2월 방과후학교 위탁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3월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쯤 대구시에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 신청을 하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자원민방위대 3만명 내년 출범… 20곳에 훈련센터

    자원민방위대 3만명 내년 출범… 20곳에 훈련센터

    2014년 민선 6기를 뽑는 지방선거 이전에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완료된다. 여성과 기술 지원대 등으로 구성된 3만명 규모의 자원 민방위대가 결성, 활동을 시작한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이 추진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1년 업무추진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행안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등 불안한 안보환경을 반영, 전시대비 훈련인 충무계획과 을지연습을 내실화할 방침이다. 최근 10년간 기능이 약해진 민방위 조직은 여성과 40세 이상의 남성을 민방위 조직에 편입, 강화된다. 민방위 실전훈련센터가 14개에서 20개로 늘어나며 연평도 피폭지역에 국민안보교육장이 설치된다. 군 특공대·특수부대·부사관 이상 출신 경찰관 1만여명으로 인력풀을 구성, 경찰 작전부대 인력의 전문화가 추진된다. 해안경계부대에 첨단장비가 보강되며 대테러 현장 점검팀이 신설된다. 생활안전도 대폭 강화된다. 개별적으로 운영돼온 공공 폐쇄회로(CC)TV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가 27개 시·군·구에 설치된다.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은 현재 9892곳에서 1만 5002곳으로 늘어난다. 재개발 지역은 ‘성폭력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CCTV 등이 확충되며 성폭력 특별수사대 등 전담수사체계가 마련된다. 스마트폰 또는 전용 단말기를 이용, 위급 상황 시 위치확인이 가능한 ‘SOS 국민안심서비스’도 도입된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을 마련할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가 내년 1월 구성돼 2012년 6월까지 시·군·구 통합 및 특별·광역시 자치구 개편 방안을 마련한다. 1년 뒤인 2013년 상반기까지는 도의 지위와 기능에 대한 재정립 방안도 마련된다. 2014년 민선 6기 선거는 바뀐 지방행정체제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 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이 마련된다. 지자체 재정 악화 원인으로 지목돼 온 노인·장애인 복지사업이 구조조정을 거쳐 국가사업으로 바뀐다. 복지수요가 늘어난 지자체에 510명의 사회복지인력이 확충된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희망드림론이 추진된다. 농산물 가공·유통업, 금형·용접 등 지역뿌리산업, 지역공동체(CB) 사업 등이 중점 지원대상이다. 지방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구·재정력 등 자치단체 여건에 따라 단체장의 보좌·비서 인력의 적정 범위와 임용기간 규정이 강화된다. 자치단체 생산성을 측정하는 생산성 지수가 개발·보급되며 지방의원의 겸직금지 대상이 보다 명확해진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취득세가 감면된다<서울신문 10월 5일자 1면>. 구체적 감면폭은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예정이며 주택 융자도 현재 최고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지방기능직 1500명(사무직렬)과 보건진료원(1765명)의 일반직 전환이 추진된다. 내년 경위에서 경감으로 1025명이 승진<서울신문 10월 1일자 1면>하는 데 이어 경감에서 경정으로 51명이 승진하는 등 경찰 직급 구조가 개선된다. 20년 미만 재직하고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사망해도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현재는 유족일시금과 유족보상금만 지급돼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순직 인정 범위도 넓어져 위험한 훈련이나 해외 지진구조 작업, 교전지역 근무 시 사망해도 순직으로 인정된다. 공무상 부상에 대한 치료비 지급기간도 현행 최대 3년에서 완치 시까지로 늘어난다. 퇴직 공무원들의 사회적 일자리 확대를 위해 이들을 개발도상국 전자정부 지원사업 자문 등에 활용하는 파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개도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컨설팅 업무를 주관할 국제행정발전지원센터가 구축된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국회 속기록으로 본 박근혜식 복지란

    국회 속기록으로 본 박근혜식 복지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를 앞세워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다. 박 전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 발의를 위한 공청회를 통해 첫 작품을 선보인다. 박 전 대표가 그리는 복지는 뭘까?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들은 “자기가 한 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과거 공식발언이 곧 ‘박근혜표 복지’”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19일 18대 전반기 (2008~2009년)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박 전 대표의 국정감사 속기록을 분석해 봤다. 우선 그는 “작은 정부가 사회복지를 줄이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현장형 복지’와 ‘누수 없는 복지’를 강조했다. 2008년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박 전 대표는 “복지 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제도와 전달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데도 기초생활보장제의 보호를 못 받는 사람이 160만명인데, 2003년도 이후 개정이 없었던 기본재산액과 소득환산율을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노령연금도 박 전 대표의 오랜 관심사다. 그는 2008년 국감에서 “기초노령연금이 2010년부터는 수급자가 줄기 때문에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가 어렵다. 수급자가 줄어드는 것은 국민연금 급여액이 기초노령연금의 소득인정액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충돌을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한나라당이 단독처리한 새해 예산은 기초노령연금 수급에서 탈락한 노인들을 구제하는 예산이 깎여 논란이 됐다. 박 전 대표는 또 4대보험 징수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하려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4대보험 징수통합은 소득파악 시스템과 정보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과세 및 각종 복지급여의 집행을 위한 종합적인 소득 파악을 위해서는 국세청이 맡는 게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의약품 리베이트, 실종아동, 다문화가족, 건강보험 부과체계, 청소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등이 박 전대표가 천착해온 ‘복지 메뉴’다. 한편 공청회에선 박 전 대표와 함께 하는 전문가 그룹도 일부 윤곽을 드러낸다. 발제자와 토론자 중에는 참여정부의 복지정책을 자문한 이들도 있다. 연세대 이혜경 교수는 2007년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장을 맡았고, 서울대 안상훈 교수도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정책자문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분야별로 자문그룹이 한정적으로 형성돼 있는 게 아니라 매우 폭넓게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올릴까

    서울시가 내년도 지하철과 버스 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물가상승과 교통 업계의 요구 등으로 인상 압박은 높아졌지만, 공공요금 인상은 다른 물가 인상으로까지 이어지는 민감한 사안이라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19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내년도 지하철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인상안이 벌써부터 물밑에서 검토되고 있다. 시의 송경섭 물관리기획관은 “하수도 요금 인상안에 대해 시의회 건설위원회와 상의 중이며 시기를 살펴 공식적으로 안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기획관은 “하수도 요금은 현실화율이 48%에 불과하고, 전체 65%를 차지하는 가정용의 경우 t당 160원으로 원가(596원)의 4분의1 수준”이라면서 “점진적으로 현실화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강감찬 건설위원장도 “하수도 요금이 오른 지 5년이 지난 데다 외국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빗물펌프장 등 기반시설을 갖출 재원도 필요해 (집행부가) 안을 들고 오면 긍정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상수도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정관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그동안 물가 상승률과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 수요 등을 감안하면 현 상태로 계속 끌고 갈 수는 없다.”며 “다만 공감대를 형성해 (요금 인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 시는 고민에 빠졌다. 김기춘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대중교통 요금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함께 맞물려 움직여야 한다.”며 “시의회와 사전 조율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시의회 최웅식 교통위원장은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 업체 등이 계속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경기도가 내년에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서민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공공요금 인상이 다른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시는 지하철 요금을 연내 100∼200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당일 오후 장기 검토사안이라고 황급히 말을 바꾼 바 있다. 시의회에서도 공공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영화가 흐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뉴 시티노믹스 시대] 영화가 흐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내 미라벨 정원. 생소할지 모르지만 이곳을 들어선 사람들은 누구나 탄성을 지르며 추억에 빠지게 된다. 줄리 앤드루스가 출연했던 고전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트랩가의 일곱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처음 노래를 배우던 정원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매일 수십대 투어버스 운행 미라벨 정원 앞에서는 매일 수십대의 버스가 출발한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은 앤드루스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 버스를 타고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떠나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영화 속 노래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이 결혼했던 성당과 마리아가 머물렀던 수도원, 유리정원 등을 찾아다니며 관광객들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다.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의 국화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관광 가이드의 첫 멘트는 항상 모든 관광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 얘기를 처음 들은 관광객들은 일제히 “국화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오스트리아에는 한국의 무궁화처럼 공식 국화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때부터 관광객들은 친근하게 느껴지던 이곳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관광지 곳곳에는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캥거루 그림과 함께 그려진 안내판이 걸려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호주와 오스트리아를 구분하지 못해 생긴 웃지 못할 광경이다. 프랑스의 파리, 독일의 베를린, 영국의 런던 등 역사와 유적만으로 관광객을 모으는 서유럽의 큰 나라들과 달리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사운드 오브 뮤직’과 모차르트의 고향이라는 두가지 이야기의 힘이다.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가 모차르트를 내세워 해마다 전 세계의 클래식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데 비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철저한 기획 아래 만들어진 상품이다. 나치 치하의 오스트리아를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음악단을 꾸려 살았던 폰 트랩가의 이야기는 대부분의 내용이 실화다. 그러나 정작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이야기나 영화 자체를 잘 모른다. 캘리라고 자신을 소개한 관광 가이드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할리우드에서 제작됐고,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공식가이드 대부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며, 영어 전용 버스가 독일어 안내 버스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 그는 “사실 가장 유명한 노래인 에델바이스는 독일어(오스트리아는 독일어 사용) 가사조차 없다.”고도 했다. 잘츠부르크 관광 수입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잘츠부르크 한인교민회 관계자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미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최대 고객”이라면서 “1년 내내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클래식 관련 축제의 수익은 상당부분 연주자 등 외부인들이 가져가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고스란히 지역 경제에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잘츠부르크 박건형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급격한 外資유출 차단… 시장충격 예방

    급격한 外資유출 차단… 시장충격 예방

    19일 발표된 ‘거시건전성 부담금’ 도입 방침은 지난 6월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즈음해 은행 부담금제 도입을 사실상 확정<서울신문 6월 1일자 9면>했던 실행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영국, 프랑스 등의 ‘은행 부담금’(Bank Levy)이 국내에도 도입되는 것으로 정부가 이름을 바꿨다. 정부는 내년 2월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거시건전성 부담금 제도는 지난해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위기대응 재원에 대한 금융권 분담 방안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줄곧 ‘은행세’ 또는 ‘은행 부담금’으로 불려왔다. 금융위기에 따른 손실을 위기의 원인 제공자인 금융권에 부담시켜야 한다는 게 최초 논리였다. 그 후 캐나다와 호주 등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는 국가별로 알아서 하기로 결론이 나고 미국에서도 흐지부지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급격한 자본이동으로 환율 변동성이 심해지는 신흥국에 대해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추진 동력이 됐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에 들어와 있던 외자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위기를 경험한 정부로서는 G20 서울선언으로 제도 도입의 명분을 얻게 됐다. 더욱이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고 특히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으로 밀려드는 상황은 정부가 거시건전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만들었다. 이번 조치로 지난 6월 발표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제도와 의원입법으로 1년 반 만에 되살아난 외국인 국채·통화안정채권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제도에 이어 정부의 자본 유·출입 3대 규제가 일단 완성됐다. 우리나라의 제도는 다른 나라의 은행 부담금과 차이를 보인다. 도입 목적이 우리나라는 거시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 반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금융기관의 지나친 자산 확대를 억제하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명칭을 은행 부담금 등이 아니라 거시건전성 부담금으로 정하고 부과대상도 유럽처럼 비예금부채 전체가 아니라 비예금 외화부채로 한 이유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대외적으로 자본통제 수단이 아닌 거시경제 여건과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건전성 조치”라면서 “금융회사나 기업의 경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반면 이들에게 실질적인 부담은 별로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외채 만기별로 부과요율을 차등화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단기외채(1년 이내)에는 20bp(0.2%), 중기외채(1~3년)에는 10bp(0.1%), 장기외채(3년 초과)에는 5bp(0.05%)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bp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나 수익률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기본단위로 100분의1%를 의미한다. 단기외채의 장기화를 유도한다는 정책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단기 차입에 한정하지 않은 것은 1년 이내로 국한할 경우 366일짜리 차입이 늘어나는 부작용을 예상한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시장은 부담금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은행 부담금 도입 방침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던 얘기”라면서 “문제는 요율이지만, 요율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시장이 즉각 반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예시한 대로 단기외채에 0.2%를 물린다면 시장이 적잖게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 은행 딜러는 “단기외채에 0.1% 정도 부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면서 “정부의 예시가 현실화된다면 (달러)유동성이 축소돼 달러 가치(원·달러 환율)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19일은 한나라당이 집권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자, 18대 대선을 딱 2년 남긴 날이다. 대통령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르는데 공교롭게 2012년 12월 19일이 첫 번째 수요일이다.지난 3년 동안 여권의 권력 지형은 부침이 심했다. 넓게 보면 친이계가 당과 정부, 청와대의 핵심권력을 도맡았지만, 내부의 다툼이 치열해 주인공은 수시로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시한 친박계는 야당보다 더 큰 견제력을 뽐내며 ‘미래 권력’의 입지를 다져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는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의원과 이방호·정종복 전 의원 등 ‘개국공신’이 당권을 장악했다. 청와대도 류우익 대통령실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측근들로 채워졌다. 정치인 대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대선캠프 출신들이 입각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박 바람’이 불면서 공천권을 행사했던 3인방(이재오·이방호·정종복)이 낙선했다. 이상득 의원도 소장파의 반발에 밀려 2선으로 물러났다. 2009년 2기 당·정·청은 ‘3정(정몽준 대표·정운찬 총리·정정길 대통령실장)’으로 꾸려졌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5명도 입각했다. 정국이 안정되면서 1기 때 조기퇴진했던 측근들이 우회로를 통해 들어왔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국무차장이 대표적이다. 친이계는 이상득계, 이재오계, 정두언계로의 분화가 가속화됐다. 6·2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꾸려진 3기 당·정·청은 세대교체가 ‘키워드’였으나, 40대 김태호 총리후보자가 낙마해 빛을 바랬다. 전당대회에선 친이계 안상수 대표가 당권을 차지했고, 정두언 최고위원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탈박’ 선언 뒤 원내대표에 올랐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이 핵심으로 등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 박재완 고용노동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측근들이 내각에 전진배치됐다. 특히 7·28 재·보선에서 당선된 직후 내각에 들어간 이재오 특임장관은 권력의 조율자가 됐다. 한나라당 내에선 내년 초 개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재완 장관과 함께 ‘청와대 순장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컴백도 예상된다. 친이계 중에는 “이번이 장관직에 오를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보온병 폭탄’ 해프닝과 예산국회 파동으로 지도력이 약화된 안상수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론을 내세워 대선 행보와 세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오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어떻게 맞설 것인지도 향후 2년의 여권 내 권력게임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중동나들목 화재는 실화 유조차기사 연료넣다 ‘펑’

    지난 13일 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 하부공간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유조차 운전기사가 차에 연료를 넣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화로 밝혀졌다. 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는 17일 유조차에 연료를 주입하려다 불을 내고 상습적으로 휘발유를 빼돌려 판매한 운전기사 송모(31)씨에 대해 중실화,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평소 송씨와 함께 유조차에 실린 휘발유를 빼돌린 컨테이너 관리인 박모(49)씨와 이들로부터 휘발유를 사들인 주차장 관리인 황모(59)씨에 대해서도 각각 특수절도,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는 13일 오후 10시 30분쯤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있는 주차장에서 자신이 모는 유조차 주유구에 컨테이너에 있는 경유통을 연결, 연료를 주입하기 위해 모터를 가동하던 중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송씨가 연료를 넣던 중 모터에서 스파크가 생겨 1차로 컨테이너 안에서 불이 난 뒤 유조차로 옮겨붙은 것을 밝혀냈다. 송씨는 또 주차장 내에 있는 컨테이너 관리인 박씨와 함께 유조차에서 매주 100∼400ℓ의 휘발유를 빼돌려 주차장 관리인 황씨에게 시중가보다 싸게 팔아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다른 유조차량들도 휘발유를 빼돌리는 행위가 성행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지점에 다른 유조차 5대가 더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컨테이너는 일종의 장물 보관소였고, 송씨가 자신이 모는 유조차에 넣으려던 경유도 컨테이너에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고속도로 하부공간 공유지 2100여㎡를 불법 점유한 뒤 주차장으로 만들어 황씨에게 연간 사용료 2000만원에 임대한 모 장애인단체 부천지부장 권모씨를 도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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