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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악재 현실화… 추락하는 수출

    엔저 악재 현실화… 추락하는 수출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저로 인한 불확실성과 조업일수 부족 등으로 주력 품목인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3년 2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23억 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0.7% 줄어든 402억 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저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정보기술(IT) 업종의 선전이 돋보였다. 전 세계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수요 증가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10.2%, 액정표시장치(LCD)는 6.2% 증가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수출 주력 품목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수출은 15.1%나 감소해 엔저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반기계(-15.1%)와 철강(-10.5%)도 줄었고 선박(-40.3%) 또한 대폭적인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IT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수출이 약세로 돌아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中 외교라인 윤곽 드러나

    中 외교라인 윤곽 드러나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새 외교 라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홍콩 명보는 28일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차기 외교 담당 국무위원에 양제츠(楊潔篪) 외교부장의 승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오는 3일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의 자리를 물려받을 전망이다. 외교 사령탑의 경우 그동안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위원과 양제츠 외교부장이 경합을 벌여 왔으나 양 부장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문은 각 부처의 부장(장관급)은 전인대 대표를 맡지 않는 게 관례인데 전날 발표된 전인대 명단에 양 부장이 포함됐고, 이는 당국이 그의 승진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 부장의 후임으로는 왕이(王毅)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왕 주임과 경합을 벌이던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왕자루이(王家瑞)에 이어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애초 외교부장으로 유력하던 장 부부장이 왕 주임에게 밀린 것은 당의 원로인 쑹핑(宋平)과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지낸 탕자쉬안(唐家璇)이 왕 주임을 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쑹핑은 왕 주임의 장인인 첸자둥(錢嘉東) 전 제네바 주재 중국 대사와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고, 중국 외교계의 일본통인 탕자쉬안도 일본 대사 경험이 있는 왕 주임을 밀었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통인 왕 주임이 외교부장에 기용되는 것은 “중국이 중·일 관계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 주재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예산자동삭감 사실상 발동… 피치, 신용등급 강등 경고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데드라인인 1일 0시(한국시간 1일 오후 2시)까지 여야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시퀘스터가 발동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재 여야 협상 일정은 없고 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회동하는 일정만 발표된 점으로 미뤄 일단 ‘기술적으로’ 시퀘스터는 불가피해 보인다. 상원 양당 지도부는 28일 각 당이 마련한 대체 법안을 내놓고 표결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어느 것도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없는 상태다. 물론 데드라인을 약간 넘기더라도 1일 회동에서 시퀘스터를 몇 달 늦추는 식의 합의로 여야가 협상을 타결한다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예산 자동 삭감 시작 단계에서 바로 중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동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다면 시퀘스터의 충격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7일 미국이 시퀘스터와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대한 정치적 논쟁을 계속하면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의 최고등급인 ‘AAA’에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성명에서 “시퀘스터가 발동되고 연방 정부 폐쇄가 이뤄져도 즉각적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리지 않겠지만 미국 정치권의 다툼이 계속되면 최고 신용등급 유지에 필요한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일단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2013 회계연도에만 850억 달러(약 92조원)의 연방 예산이 자동 삭감되며 향후 10년간 1조 2000억 달러의 예산이 깎인다. 정부 예산이 삭감되면 공무원 최대 100만명 이상의 무급 휴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예산 삭감 비중이 가장 높은 국방 분야다. 올해 총 850억 달러 감축분 중 국방 예산만 460억 달러에 이른다. 이로 인해 국방부의 민간인 직원 약 80만명이 무급 휴가를 떠나야 한다. 이 같은 예산 감축은 공무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쇄적으로 정부 발주 사업이 줄어들면서 민간 경기에도 여파를 미치게 된다. 미 의회 예산국에 따르면 시퀘스터가 진행될 경우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5% 포인트 하락한 1.4%에 그치며 실업률은 0.2% 포인트 상승해 8%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이 같은 충격은 미국 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연쇄적으로 세계 경제에도 충격파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 “시퀘스터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 회복세에 심각한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그런 여파를 우려해서다. 일각에서는 시퀘스터가 장기적으로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예산 감축으로 태평양군사령부(PACOM) 전력이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경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 비율 증대 요구도 커질 우려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양적완화 당분간 유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은행제도(Fed) 의장은 26일(현지시간) 경기활성화를 위한 이른바 양적완화(QE)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고용시장이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는 자산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필요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현 경제 상황에서 자산매입과 경기부양적 정책이 도움이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청문회에서 현재 미국 정치권의 최대 쟁점인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삭감, 즉 ‘시퀘스터’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회복세에 심각한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쪽 내각’…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반쪽 내각’…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틀째인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새 정부 첫 총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지만 국정 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담은 정부조직법의 국회 상정이 무산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해양수산부 출범이 미뤄지고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 부처들의 예산 집행 등에 차질이 생기고 정부 출범 초기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할 핵심 국정 과제들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비전 중 하나인 창조 경제 실현도 마냥 지연되고 있다. 또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등으로 터져나온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무산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근거가 없어 외교 안보 사령탑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 부처가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도 지연되면서 업무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치권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정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272명이 출석해 찬성 197표, 반대 67표, 무효 8표로 가결시켰다. 72.4%의 찬성표를 받은 정 총리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소관 부처가 신설되거나 기능 개편 등이 이뤄지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또 이날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처리가 무산됐다. 신설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요청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화요일에 열리는 국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정 총리는 28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내각과 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 온전한 ‘박근혜 내각’이 참여하는 국무회의는 일러야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초까지 당분간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국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수석비서관 9명은 새 정부 출범 첫날인 25일에 이어 이틀째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티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한편 국회 본회의에서는 또 지난해 총선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표결은 27~28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부처종합
  • 조림·목제품 이용해 탄소배출권 확보

    나무를 심거나 목제품을 이용하는 등의 활동이 탄소 흡수 활동으로 인정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해지고 배출권을 거래 또는 기부할 수 있는 산림탄소 상쇄제도가 본격화된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 부문이 중심이 되는 기후변화 대응 법률로는 세계 최초인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탄소흡수원법)이 지난 23일부터 시행됐다. 탄소흡수원법에 따르면 조림뿐 아니라 식생 복구, 산림 경영, 목제품 및 산림 바이오매스에너지 이용, 산림 전용 억제 등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산주나 임업인은 목재 수확과 임산물 생산 소득과 별도로 산림 경영 과정에서 흡수하는 탄소량을 시장에서 거래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기업은 조림 및 목제품·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 이용 등을 통해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산주나 임업인이 확보한 탄소 크레디트를 구매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등 사실상 ‘돈 되는 임업’이 현실화됐다. 탄소흡수원법 시행으로 기업의 산림 분야 사회공헌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투자액은 연간 3조원 규모로 이 중 도시숲 조성과 나무 심기 등의 산림 분야에 1346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의 대형 쇼핑센터는 국제 비정부기구(NGO)가 캐나다에서 산림 경영을 통해 확보한 1만 6000t의 탄소 크레디트를 구매해 사회공헌 실적으로 활용했다. 김남균 산림청 차장은 “산림이 흡수하는 산림탄소를 국가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202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2억 4400만t의 이산화탄소 가운데 16.4%(4000만t)를 산림 부문에서 담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핵 그늘’에서 벗어날 결의와 전략/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북한 ‘핵 그늘’에서 벗어날 결의와 전략/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북한은 지난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우라늄탄에 의한 핵무기의 대량화, 소형·경량화에 의한 핵폭탄의 미사일 탑재력이 시험됨으로써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1993년 3월 18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시작된 한반도의 핵 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 그리고 남북한 및 국제적 합의들은 이로 인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북한의 2·12 핵실험은 대한민국을 핵이라는 절대 무기의 그늘에 가두었고, 동북아 국제정치를 핵 도미노와 신냉전적 대치로 몰아갈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핵 그늘’의 엄중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벗어날 비상한 결의를 다지고 전략적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20년 동안 북한 핵 문제 대처의 실패 요인을 엄정하게 따지는 게 선행돼야 한다. 실패 자체는 용납될 수 있지만 실패의 반복은 결코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 20년이 북한의 핵무기(탄두) 보유라는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은 집요한 북한 권력의 핵무장 의지에 의한 것이지만, 우리와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제대로 못 다룬 탓도 있다. 먼저, 우리는 지금까지 북핵을 ‘발등의 불’이라기보다는 ‘강 건너 불’로 보려는 안이함에 젖어 있었다. 북한 핵 문제를 우리의 사활적 안보 사안이 아니라 미국의 문제로 전가(轉嫁)함으로써 이를 풀어 나가는 주체적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 소위 종북세력은 물론이거니와, 일부 정권 당국이나 전문가들조차도 북한 핵 문제를 북·미관계의 역학게임으로 보려고 했다. 둘째, 북한 핵 문제를 북한 전제 권력의 유지라는 정치성, 남한에 대한 비대칭적 절대무기를 통한 제압이라는 전략성을 간과한 채 전술적 차원의 ‘핵카드’로 치부하려고 했다. 북핵 20년 동안 우리는 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정치적·전략적 결단을 고민하지 않았다. 단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전술적 흥정과 거래’만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공갈과 기만 전술을 기묘하게 구사하여 결국 핵무기와 이를 운반할 미사일 체계까지 갖추었다. 셋째,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시간 경쟁에서 판정패했다. 1, 2차 핵 위기의 야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이라는 핵 국가 이행과정에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 정권의 자멸을 기대했다. 북한은 핵 문제를 일으킨 ‘불량국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북한은 유례 없는 전제와 강압정치로 권력을 유지·세습했고, 공갈·협박 그리고 기만전술로 밖으로부터의 다양한 비핵화 압력을 견뎌냈다. 우리와 국제사회가 희망한 체제 붕괴는 도래하지 않았다. 북한은 핵 무장을 위한 기만과 지연전술을 체계적으로 전개시켜 핵 무장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북한 핵 그늘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국력을 결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나간 실패의 교훈을 엄정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대응전략을 구축·실행해야 한다. 먼저, 북한 핵 문제의 당사자 및 주체적 대응 원칙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북한 핵을 북·미 간의 문제로 전가한 지금까지의 안이한 현실인식, ‘민족의 핵’은 선(善)이라는 환상 등을 일소시켜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핵이라는 불덩이를 이고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도 결집해야 한다. 더 이상 ‘핵카드’는 존재하지 않고, 가공할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되었다는 점을 국민 모두가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북한 핵 문제를 더 이상 정파적 차원의 흥정과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북한 핵에 대한 실효적인 억제력 구축이 북한과의 어설픈 협상에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실질적인 체제변화를 위해 시간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북한 핵은 분명 전제정권의 유지를 위한 수단이지만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닫아 버리는 ‘외통수’이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핵 무장이 권력 유지의 보약이 아니라 체제붕괴의 독약’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내부와 외부의 역량을 결집하여 북한의 체제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것이 북한 정권의 핵 무장 전략을 넘어선 민족 통일을 위한 시간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 [기고] 전력량 사전관리로 전력부족 문제 극복을/권동명 연세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기고] 전력량 사전관리로 전력부족 문제 극복을/권동명 연세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올겨울도 예비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필요한 전력은 늘어나는데, 예비전력은 줄면서 정부가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블랙아웃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전력 공급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2~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평균 9%의 전력소비 증가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56%에 달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력 블랙아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력 공급 측면으로의 접근뿐만 아니라 수요 관리도 더불어 진행돼야 한다. 일본의 경우, 대지진에 따라 ‘원자력 발전 0’ 선언을 한 이후 전년 대비 15% 절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21%로 6% 포인트 초과 달성을 이룩했다. 일본이 이렇게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높은 전기요금 조정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력요금의 현실화와 함께 일본의 사례처럼 전국민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에너지 절감 활동의 기본은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전기요금 인상, 경영자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 종업원 및 담당자의 교육 및 인식 등이 우선돼야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 관리에 대한 국제표준인 에너지관리시스템 ISO 50001에서는 에너지 절감은 설비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있는 만큼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에너지를 사용하기 전에 꼭 필요한 부분인가를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에너지 절감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가정 에너지관리시스템(HEMS), 상점 및 점포 에너지관리시스템(SEMS),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부분에 에너지 사용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특성상 사용한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은 만큼, 사용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 예를 들면, 공장의 경우 신규공장을 건설하거나 설비를 설치할 때 사전에 에너지 사용량을 미리 파악해 고효율 공장 배치 혹은 고효율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다. 또 빌딩도 에너지 사용 설비를 미리 점검, 꼭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에너지가 공급되는가를 확인해야 하고, 가정도 가전 기기를 구입할 때 고효율 제품 여부를 따지거나 쓸데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원을 차단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에이미 매케인 박사는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통해 20% 내외의 에너지 절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기를 설치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고민할 것이 아니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철저히 관리한다면 블랙아웃은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과감한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다.
  • “유엔, 북한인권 독립 조사기구 창설”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조사하는 별도의 독립 기구가 처음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그동안 단 1명에 불과했던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다루던 북한의 인권 실태는 유엔의 독립 기구가 담당하는 국제적 이슈로 격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유럽연합(EU)이 북한 인권 조사를 담당하는 독립 기구 창설 등이 포함된 결의안을 이날부터 열리는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기(3월 22일) 안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지난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회의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기구 창설에 합의했다. 2003년 이후 매년 북한 인권 결의안을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 총회에 제출해 채택시켜 온 EU는 결의안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결의안 제출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 이후인 3월 중순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은 2008년부터 EU가 주도하는 유엔 대북인권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해 왔다. 한국은 27일(현지시간) 북한 인권에 대한 독립 조사기구 창설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종부세 면제땐 3만 9451가구 수혜

    중대형 임대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면제가 현실화하면 전국 3만 9000여 가구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을 개정함에 따라 새로 종부세 면제 혜택을 받게 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6억원 이하, 지방 3억원 이하의 전용면적 149㎡ 이상 아파트는 전국 3만 9451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만 경기 2만 5226가구, 인천 2997가구, 서울 571가구 등으로 총 2만 8794가구에 달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를 통해 종부세를 부과할 때 면적 기준을 없애도록 하는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종전에는 전용면적 149㎡ 이하의 소형 매입주택에 한해서만 종부세가 면제됐으나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용면적 크기에 상관없이 종부세를 면제받게 된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수혜 아파트 물량이 별로 없어 가격이나 시장활성화 등의 정책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철수 연대-박원순 관계설정 변수로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5·4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난해한 고차방정식이 돼 가고 있다. 임기 2년의 차기 당 대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하에서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게다가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갖는다. 자연스레 임시 전당대회일 경우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던 인사들도 속속 당권 경쟁 참여를 저울질하면서 계파별 수싸움도 더욱 복잡해졌다. 당 밖에서 여전히 차기 우량주로 꼽히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의 연대 문제도 중요 변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 설정도 당권 주자들이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를 제외한 야권 차기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다른 주요 주자들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도 당권 게임을 한층 복잡하게 하고 있다. 24일 현재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가 출마 시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친노(친노무현)·주류 그룹과 각을 세우며 변화와 쇄신을 위한 주도세력 교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이종걸 의원도 비주류 가운데 출마를 검토 중이다. 탈계파와 혁신을 외치는 이용섭 의원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정책역량에 성공신화와 돌파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주류 측에선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 등이 이미 당 대표를 역임, 계파 내에 중량감 있는 대표 주자가 마땅치 않아 대리인을 내세워 공간 확보를 도모 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3선 출신으로 당의 취약지인 대구·경북(TK)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이 주류 측이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4선의 신계륜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4선의 추미애 의원도 지난해 대통령 후보 경선 기획단장을 맡은 이후 주류 측과 거리를 좁혀 대안으로 거론된다. 범주류 정세균 상임고문은 불출마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주위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3선의 강기정 의원도 세대 교체론을 내세워 대표 도전을 검토 중이다. 우원식·이목희 의원 등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도 회자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기고] 모든 국민인 소비자의 식품안전을 위하여/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

    [기고] 모든 국민인 소비자의 식품안전을 위하여/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

    모든 국민이 소비자이다. 소비자 권리 가운데 ‘안전할 권리’가 강조되는 사회다. 지속적인 식품안전 문제가 소비자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새로 출범한 정부는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시켜 식품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부정·불량 식품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반영해 부처별로 나뉘어 있던 식품안전관리 역할을 통합하고,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올바른 방향이다.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에 대한 안전성을 확립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식품의 제조·가공·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분리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일원화함으로써 탄력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함량이 다른 만두를 두 부처에서 각각 관리하는 불합리로 인한 생산자의 어려움과 소비자들의 혼란이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식품안전관리 기능이 통합돼 부정·불량 식품 척결과 안전한 식품의 공급으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불안 해소가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바다. 지금껏 보건복지부에서 수립한 정책은 식약청에서 집행했다. 이 외에도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인 한국소비자원 그리고 소비자단체 등에서 식품 안전에 관한 모니터링, 소비자 보호, 피해구제 등에 많은 심혈을 기울여 왔다. 각 분야의 노력으로 그동안 국민인 소비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해결을 해 왔지만, 아직도 식품 안전과 관련해 국민들은 불신과 염려를 떨치지 못하는 가운데 더 좋은 정책과 집행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좋은 정책을 제안하거나 식품산업의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을 변경하려고 해도 부처별 이해관계에 따라 차일피일 처리가 미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법령 개정과 정책 추진 기능이 합쳐지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고,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부정·불량 식품을 근절해 국민이 보다 안전하게 식품을 섭취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식품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책임도 만만찮다. 불량 식품을 취급하는 부도덕한 업자 및 업체들을 엄중하게 처벌, 경각심을 주는 한편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이들을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신뢰와 믿음으로 발전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미래를 국민은 희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조직 개편으로 인한 실질적인 식품 안전에 관한 소비자 보호, 소비자 주권 확립을 통해 식품산업 및 국가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반드시 모든 국민, 소비자들이 ‘국민행복시대’에 걸맞게 안심하고 안전하게 식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22일 무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도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 이로써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반쪽 출범’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황우여 대표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이한구·박기춘 원내대표, 김기현·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6인 회동’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3~24일이 주말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 인사청문특위도 당초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특위 원유철 위원장은 회의에서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경과보고서 보완과 원만한 처리를 위해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며 채택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가 연계되는 모양새다. 특히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2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하게 됐다. 새 정부 내각과 조직이 온전하게 갖춰지는 시기는 일러야 3월 중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새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17개 부처 수장들의 인사 청문회 일정은 ‘대체로 흐림’이다. 박 당선인 취임일인 25일 이후에도 인사청문회는 한동안 계속돼 3월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개 부처 중 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곳은 22일 현재 12개 부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유로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받지 못한 부처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가장 먼저 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튿날인 28일엔 서남수 교육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잡혀 있다. 다음 달 4일엔 방하남 고용노동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검증을 받는다. 류길재 통일부, 진영 보건복지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박 당선인 취임 이후 최소한 9일 동안은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셈이다. 모든 부처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마무리되면 새 정부는 적어도 보름 이상 지각 출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현오석 후보자), 미래창조과학부(김종훈 후보자), 산업통상자원부(윤상직 후보자), 해양수산부(윤진숙 후보자) 등 지위가 격상되거나 크게 개편되는 부처 수장 4명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도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한 후 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교착 상태인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급진전돼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고 해도 이들 부처의 출범은 3월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무기중개업체 근무, 편법증여, 위장 전입 등 부적격 사유가 너무 많다며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오석·황교안 후보자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2일 이들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임(2009~2011년)하던 3년간 외부강연료 등 1억 6646만원을 챙기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때 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다케시마의 날’ 사실상 중앙정부 행사로… 韓·日 갈등 고조

    日‘다케시마의 날’ 사실상 중앙정부 행사로… 韓·日 갈등 고조

    일본이 22일 아베 신조 내각의 차관급 고위 당국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강행,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행사는 지방 정부인 시마네현이 주관했지만 중앙 정부가 시마지리 아이코 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 사실상 중앙 정부 행사로 격상됐다.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해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 행사를 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대표를 파견한 것은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시마지리 정무관은 인사말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정부는 물론 현지인을 포함한 국민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쓰에시 현민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청년국장 등 국회의원 19명을 비롯해 정·관계와 극우단체, 현지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미조구치 젠베에 시마네현 지사는 “한국이 다케시마 점거를 기정 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정말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마네현 의회는 이날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통해 다케시마 영유권을 조기 확립하고 ▲다케시마의 날을 중앙정부 행사로 승격시키고 ▲교육 과정에서 다케시마를 특별히 부각시켜 달라는 내용의 요망서를 시마지리 정무관에게 전달했다. 행사 과정에서 한국 시민단체와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독도수호전국연대 최재익 회장 등 회원 7명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다케시마 자료관 근처에서 ‘일본은 독도 침략 행위를 중단하라’며 규탄 결의대회를 가지려다 일본 경찰에 제지당했다. 10여분간 실랑이가 이어지자 경찰은 최 회장 등을 차에 태워 별도 장소로 데려갔다.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도 행사에 참석, 토론 제안서를 제출하려다 우익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경찰에 의해 격리됐다.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은 아침부터 버스 10여대를 동원, 마쓰에시 전역을 돌며 확성기로 행사를 알렸다. 한편 외교통상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일본은 ‘독도의 날’ 조례를 즉각 철폐하고,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해 대변인 명의로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정부에 외교문서를 전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에(시마네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북 핵도발 용인 안할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당선인으로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예비통수권자로서 서울 용산구 합참과 한·미연합사를 찾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한·미연합사에서는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만나 “강력한 한·미 동맹으로 완벽한 대북 억제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과 대남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한·미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에서 연합방위 태세가 더욱 공고해지고 한·미 동맹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먼 사령관은 “한·미 동맹은 최강의 동맹으로 발전해 왔고 현재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합참을 찾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등으로부터 군의 안보태세를 보고받았다. 이날 방문에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등이 함께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이날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연 것을 의식한 듯 정호성 해군 작전사령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여러분을 믿고 편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면서 “이어도, 독도 수호를 위해 철저히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독도는 어떤 경우에도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이 당선인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문진국 위원장 등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일자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고, 특히 한국노총 여러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금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조합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고용·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노동조합은 생산성 향상과 임금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대타협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노총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현행 노조법이 시행된 이후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노조마저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최저임금 현실화, 실제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을 현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타임오프 등 노조법 개정을 통해 합리적 노사관계가 형성된다면 한국노총 전 조합원은 당선인의 국정 목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이폰 부진에… 국내업체 ‘애플쇼크’ 올 듯

    아이폰 부진에… 국내업체 ‘애플쇼크’ 올 듯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 역시 1분기부터 본격적인 ‘애플 쇼크’에 직면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 테크놀로지(타이완)는 최근 중국 현지 공장의 신규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폭스콘 측은 “다음 달 말까지 충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춘절(중국의 음력설) 이후 회사로 복귀하는 직원들이 예상보다 많아서이지 아이폰5의 생산 감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훙하이가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정저우 공장의 확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애플이 지난달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등에 공급 물량 축소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된 아이폰5는 지난해 4분기 2740만대가 팔려 삼성전자 갤럭시S3(1540만대)를 누르고 단일 모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2012년 말까지 5000만대 정도가 팔릴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애플에 모바일 D램과 플래시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1분기 실적부터 ‘애플 쇼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으로 애플이 의도적으로 부품 공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월 1000만대 수준으로 증설한 LG이노텍 역시 최근 전체 생산라인의 30% 이내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대형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 시설에 필요한 7063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공시해 애플 ‘아이TV’ 출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애플이 LG디스플레이 연구원 출신의 ‘올레드 전문가’인 이정길 박사를 영입한 것도 이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수입 2배로 폭증 ‘세계곡물 폭풍 흡입’…중국發 식량재앙 오나

    [주말 인사이드] 수입 2배로 폭증 ‘세계곡물 폭풍 흡입’…중국發 식량재앙 오나

    중국이 ‘세계 식량의 블랙홀’로 등장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쌀·옥수수·밀 등 주요 곡물과 대두(콩) 수입량이 폭증하며 세계 식량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치며 ‘중국발(發) 식량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세계 곡물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398만t이다. 쌀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5%나 늘어난 234만t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옥수수 수입량은 전년보다 197% 증가한 520만t으로 세계 10위, 밀 수입량은 195% 늘어난 369만t으로 세계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중국 내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두 수입량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5838만t을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체 곡물 수입량도 해마다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2007년 58만 9000t, 2008년 66만 8000t, 2009년 321만 1000t, 2010년 450만t, 2011년 545만t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곡물 수출량은 2007년 986만t, 2008년 181만t, 2009년 132만t, 2010년 124만t, 2011년 122만t, 2012년 95만t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세계 곡물시장 관계자들은 한때 세계 최대 식량 수출국이던 중국이 2007년 이후 곡물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수입량을 늘리는 바람에 국제 곡물가를 끌어올려 애그플레이션(농산물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부추기는 등 세계 식량위기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네덜란드 라보은행의 장 이브 처우 사료산업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식량자급률이 떨어지면서 곡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옥수수 전체 소비량의 5%만 수입한다고 해도 전 세계 옥수수 교역량의 30%나 되는 엄청난 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식량 생산량은 모두 5억 8957만t. 199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00%를 넘어섰던 중국의 식량자급률은 2010년 처음으로 99.1%로 떨어진 뒤 2011년 99.2%, 2012년 97.7%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중국의 쌀 소비량은 1억 9721만t으로 한국(580만t)의 34배, 돼지고기는 5166만t으로 한국의 37배에 이른다. 밀 소비량은 1억 1731만t으로, 미국(3816만t)보다 3배 이상 많다. 세계 농지의 7%로 세계 인구의 20%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천시원(陳錫文) 공산당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지난 9년 동안 식량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빠른 도시화로 인해 식량 수급 상황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중국이 식량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경제 발전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져 중국인들의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식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 증가는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와 유제품과 육류 소비를 늘리고 있다. 1인당 평균 육류 소비량이 10년 사이 22%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우유 소비량은 무려 305% 늘었다. 이 같은 단백질 소비 증가는 육류 사육에 필요한 사료용 곡물 수요 증가로 이어져 자연스레 옥수수 등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자연재해에 따른 곡물 자급률 하락도 주요 원인이다. 최근 기후 악화로 중국의 최대 밀 생산지인 산둥(山東)·저장(浙江)성의 수확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에다 중국 동북부 지역의 해충과 자연재해로 곡물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콩·쌀·밀에 대한 자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농업 분야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며 안간힘을 쓰지만, 주요 곡물 자급률 95% 달성은 사실상 쉽지 않은 실정이다. 관리 부실로 식량 손실률이 높은 점도 식량 수급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농업 과학기술 혁신발전 포럼’에서 “낙후된 시설과 관리 부실로 중국은 연간 5만t의 식량을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톈쭤(張天佐) 농업부 농산물가공국장은 “중국의 곡물 수확 후 손실률이 8~12%나 되며 채소도 연간 20%가 넘는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며 “낙후된 농산물 저장시설 보수와 유통·가공시설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수확 후 손실율은 각각 곡물 7~11%, 감자·과일 15~20%, 채소 20~25%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 손실 규모도 3000억 위안(약 52조원)을 넘는다. 이 같은 중국의 식량 수요 증가는 곡물시장이 요동치며 세계 곡물가 파동으로 이어지는 탓에 세계 식량위기의 불씨가 되고 있다. 2007년과 2008년 국제 곡물가 파동으로 옥수수·밀·대두 가격은 90~101%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옥수수·밀 등의 주요 곡물가가 17~34% 뛰었다. 국제 곡물의 수급 불균형에 따라 곡물 가격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세계 곡물시장을 흔드는 ‘큰손’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물량을 잡기 위해 글로벌 곡물 메이저(농산물중개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중국에 옥수수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의 가빌론을 53억 달러(약 5조 7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중국 공략 준비를 마친 상태다. 미국의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MD)도 중국을 겨냥해 호주의 그레인 코프 지분을 인수했다. 미국의 곡물 메이저 카길과 번지를 비롯해 싱가포르에 상장된 노블, 스위스의 글렌코어 등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중국이 밀과 보리, 쌀과 옥수수 수입을 크게 늘릴 경우 수익성이 높아질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식량 증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정부는 중장기 식량자급률 목표를 95%로 설정하는 한편 가구당 책임생산량을 정하고 생산자가 소유할 수 있는 도급제를 시행해 생산효율을 높였다.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통해 국내 곡물값 안정화도 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5억 위안의 재정을 투입해 농산물 저장시설 및 유통·가공 설비 보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장톈쭤 국장은 “정부가 본격적으로 농업 부문 지원에 나서면서 농산물 보관 및 유통·가공 시설이 재정비되고 농산물 초벌가공과 정밀가공 분야의 잠재력이 커져 중국 농산물 가공업이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11세 피아니스트의 굴곡진 인생악보

    세계 최고령 피아니스트가 누구인지 아시나요. 알리스 헤르츠좀머는 1903년 11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성공한 상공인이었고 교육을 많이 받은 어머니는 유명한 화가 및 작가들과 교류했다. 그중에는 구스타프 말러, 라이너 마리아 릴케,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지그문트 프로이트 같은 인물들도 있었다. 알리스는 2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부유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브람스, 리스트, 쇼팽 등 불후의 거장들을 사사한 제자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콘서트를 여러 번 열었고 1931년 사업가이자 음악가인 레오폴트 좀머와 결혼해 아들을 얻었다. 1943년 7월 알리스와 남편, 아들 라파엘은 나치에 의해 테레진 수용소로 보내진다. 테레진은 대규모 수용소로 아우슈비츠 등 동유럽 전역에 있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장으로 가는 환승역이었다. 재능 있는 예술가들과 지성인들이 허기와 질병, 고문에 시달리며 죽어갔고 이곳에 수용된 유대인 15만 6000명 중 1만 7505명만 살아남았다. 테레진에 억류되는 동안 알리스는 동료 수감자들을 위해 100회 이상 연주했으며 어린이들에게 비밀리에 피아노 교습을 했다. 어머니와 남편, 친구들은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알리스와 아들만 살아남아 1949년 이스라엘로 이주한다. 46세에 히브리어를 배우고 새 삶을 개척하면서 하우스 콘서트를 열곤 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총리 골다 메이어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레너드 번스타인, 아이작 스턴 등 걸출한 음악가들이 참석했다. 한 세기 이상 극한 고통을 겪으며 살았지만 111세가 된 지금도 여전히 바흐, 베토벤, 쇼팽, 슈베르트의 악보를 보며 매일 세 시간씩 연주를 하면서 지나온 자신의 처절했던 삶을 반추한다. 신간 ‘백년의 지혜’(캐롤라인 스토신 지음, 공경희 옮김, 민음인 펴냄)는 세계 최고령 피아니스트이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알리스 헤르츠좀머의 실화를 다룬 책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살면서 세월과 국가의 경계를 넘고 죽음을 초월한 한 여성의 서사적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음악적 재능으로 테레진 수용소의 동료 수용자들을 위로했던 것처럼, 여전히 피아니스트이자 교사로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오랜 인터뷰로 얻어낸 알리스의 회고담에서 출발한 이 책은 그가 살아오면서 체득한 인생의 지혜와 충고들이 담겨 있다. 100세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수용소의 삶 등 그가 육성으로 전하는 내용들이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1만 3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처음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출근했을 때 주변에서는 “이제 관악구가 시끄럽겠다”고 했다. 그가 정치판에서 보여 준 에너지를 감안하면 취임 초 구청에서도 대대적인 개혁이 있을 것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유 구청장은 ‘피바람’ 대신 화합을 선택했다. 간부급 숙청도 없었고 산하기관장들의 임기도 보장했다. 유 구청장은 “정치는 시끄러워도 좋은데 행정은 그러면 원위치가 어렵다”며 “구청장은 선거로 됐지만 구정에는 당이 없는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유 구청장의 구정 기본 방향인 ‘안정 속 개혁’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구청장은 급작스러운 변화를 주장하며 혼자 앞서 가기보다 주민, 공무원과 함께 가되 “반 발짝만 앞서 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 구청장은 “올해도 진정성, 현장성, 지속성을 3대 행동강령으로 삼아 항공모함이 가듯 천천히, 하지만 무게 있게 구정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주요 사업 성과도 안정 속 개혁,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상당수다.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최우수상, 지식경영인 대상, 서울시 교육지원사업 평가 최우수구의 영예를 안겨준 ‘175교육지원센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1년 중 학교에 가지 않는 175일을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사업에는 지역 5만여명 초·중·고교생 중 2만여명이 참여했다. 유 구청장은 “사람중심관악특별위원회 건의를 받아들여 시작한 사업인데 생각 이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교육 불균형 해소 효과도 큰 만큼 올해는 참여 학생을 3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악구의 ‘브랜드 사업’이 된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 사업’도 속도가 붙어 지난해까지 17개의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번 임기 내 40개 도서관 개설이 목표다. 이외에도 어디서나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서관, 주민 주도형 책 축제, 관악 에듀밸리 교육특구 사업 등 그가 강조하는 ‘지식복지’ 사업은 모두 제 궤도에 올랐다. 올해는 지식문화, 교육지원 사업을 지속하면서 도시 인프라 확충, 복지공동체 조성 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구의 중심축인 남부순환로 주변 활성화를 중점 사업으로 보고 있다. 유 구청장은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온 남부순환로 주변 용도 상향이 올해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신림역 등을 거점으로 주변 개발을 원활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장애인복지관 건립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복지관 건립을 위한 기금도 조성했다. 유 구청장은 “지역 장애인들은 ‘복지관 소리는 10년 넘게 들었다’며 사업 진행에 큰 불신감을 보였다”며 “이제 기금을 마련하고 예정 부지까지 지정해 뒀으니 현실화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법시험 축소 및 폐지로 침체되고 있는 대학동 고시촌 활성화 방안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본래 시장 원리로 형성됐다가 사시가 축소되면서 침체되는 것이라 구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노량진과 고시촌을 연결하는 직통버스 확대, 공무원 학원 신규 유치 등을 통한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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