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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출규모 7위 명성 무색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 수는 64개, 점유율 순위는 14위로 조사됐다. 세계 7위권의 수출 규모에 비해서는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64개로 전년에 비해 3개 늘었고, 순위도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85개로 1위를 지켰고 독일(703개), 미국(603개), 일본(231개)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외에 홍콩이 65개로 우리나라를 앞섰고 인도네시아가 60개로 바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철강 10개, 전자기계와 섬유가 각각 7개를 기록했다. 화학제품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수송기계와 철강, 섬유제품은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세계 1위 품목 수는 2010년 71개에서 2011년 60개, 2012년 64개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1351개에서 1417개, 1485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12년 세계 점유율 1위에서 탈락한 제품 13개 가운데 6개 품목은 중국에 1위를 내주면서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1위를 유지 중인 제품 가운데 7개는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3% 포인트 안팎으로 경합 중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세계 7위의 수출 규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14위에 머무는 것은 곱씹어 봐야 할 문제”라며 “기술·품질 경쟁력 확보 노력과 함께 세계 1위 품목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농협 영농회장들 “들쑥날쑥 쥐꼬리 수당”

    농협 영농회장들 “들쑥날쑥 쥐꼬리 수당”

    일선 농협이 이장 등에게 지원하는 영농회장 수당이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영농회장 수당이 장기간 동결된 지역에선 수당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지역 농협들에 따르면 행정 리(里)별 주민 1명씩을 영농회장으로 위촉해 영농 지원업무를 맡기고 있다. 회장의 80~90%는 마을 이장 가운데 위촉되며, 나머지는 새마을지도자 또는 일반 주민이다. 하지만 농협이 영농회장에게 매달 지급하는 수당은 지역과 농협마다 제각각이다. 영농회장 1인당 최대 4배 정도 차이가 난다. 경북 고령군 다산농협과 경산시 압량농협의 영농회장 월 수당은 각각 9만원과 5만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군위군 군위농협과 팔공농협은 같은 지역임에도 수당이 8만원과 10만원으로 다르다. 팔공농협은 올해부터 수당을 2만원 인상했다. 도내 농협들의 영농회장 수당은 다른 시도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이다. 경기지역 상당수 영농회장들은 매월 20만원을, 충북지역 영농회장들도 15만원씩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도내 영농회장들은 해당 농협에 10년 가까이 동결된 수당을 현실화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수당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농회장직 집단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북 음성군 금왕읍 이장협의회 소속 이장 51명 전원은 지난해 1월 영농회장 수당 50% 인상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금왕농협에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반발했다. 이어 음성지역에서도 영농회장 수당 인상 문제를 둘러싼 대소·삼성·맹동농협 영농회장들의 사퇴가 뒤따랐다. 결국 이들의 주장이 관철돼 수당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5만원 올랐다. 도내 영농회장들은 “농협들은 직원과 대의원들의 각종 수당 지급엔 돈을 물쓰듯 하면서 각종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영농회장들에게는 쥐꼬리만 한 수당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고 불평한 뒤 “농협들은 하루빨리 영농회장 수당 현실화와 형평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들은 “영농회장들의 수당은 농협의 사업계획 의결기관인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며 “농협별 재정 규모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 만큼 농협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화 아바타·퍼시픽림 연상시키는 인체공학 로봇 개발

    영화 아바타·퍼시픽림 연상시키는 인체공학 로봇 개발

    영화 아바타에서 마일즈 쿼리치 대령이 탑승해 깊은 인상을 남긴 2족 보행 AMP(전투로봇) 수트에 사람의 실제 움직임으로 조종되는 퍼시픽림 속 ‘예거’를 더한 것 같은 모습을 가진 인체공학 로봇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밴쿠버 기반 로봇 엔지니어링 팀 ‘by humans, for humans’가 프라스씨시스(Prosthesis·인공기관)라는 이름의 인체 형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 5미터, 무게 3,400kg에 최대 시속 30km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거대 금속 로봇은 현재 2:3 비율의 다리 부분 프로토타입(원형)까지 완성된 상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본 로봇은 정밀한 유압시스템에 따라 구동되며 조종사의 사지 움직임에 따라 로봇이 그대로 구동되도록 제작된다. 로봇에 장착될 거대한 두개의 관절이 조종사의 다리 움직임에 제어를 받고 로봇 팔이 느끼는 모든 감각을 조종사의 팔도 똑같이 감지한다는 말이다. 이는 영화 퍼시픽림 속 예거를 연상시킨다. 개발을 주도중인 조나단 티펫 연구원은 이 로봇을 ‘하이테크 레이싱 머신’이라 소개하며 “무기 용도가 아닌 스포츠 등 인류의 삶에 보탬이 되는 존재로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3년의 시간이 투자된 해당 프로젝트는 개발비용 10만 달러(약 1억 700만원)를 아이디어 소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유치중이며 현재 3만 달러(약 3200만원)까지 모금된 상태다. 연구진은 로봇 최종 완성 날짜를 오는 2015년으로 예정 중이다. 동영상·사진=데일리메일·’by humans, for human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바타’ 속 인간 탑승 ‘로봇’ 곧 나온다

    ‘아바타’ 속 인간 탑승 ‘로봇’ 곧 나온다

    영화 아바타에서 마일즈 쿼리치 대령이 탑승해 깊은 인상을 남긴 2족 보행 AMP(전투로봇) 수트에 사람의 실제 움직임으로 조종되는 퍼시픽림 속 ‘예거’를 더한 것 같은 모습을 가진 인체공학 로봇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밴쿠버 기반 로봇 엔지니어링 팀 ‘by humans, for humans’가 프라스씨시스(Prosthesis·인공기관)라는 이름의 인체 형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 5미터, 무게 3,400kg에 최대 시속 30km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거대 금속 로봇은 현재 2:3 비율의 다리 부분 프로토타입(원형)까지 완성된 상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본 로봇은 정밀한 유압시스템에 따라 구동되며 조종사의 사지 움직임에 따라 로봇이 그대로 구동되도록 제작된다. 로봇에 장착될 거대한 두개의 관절이 조종사의 다리 움직임에 제어를 받고 로봇 팔이 느끼는 모든 감각을 조종사의 팔도 똑같이 감지한다는 말이다. 이는 영화 퍼시픽림 속 예거를 연상시킨다. 개발을 주도중인 조나단 티펫 연구원은 이 로봇을 ‘하이테크 레이싱 머신’이라 소개하며 “무기 용도가 아닌 스포츠 등 인류의 삶에 보탬이 되는 존재로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3년의 시간이 투자된 해당 프로젝트는 개발비용 10만 달러(약 1억 700만원)를 아이디어 소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유치중이며 현재 3만 달러(약 3200만원)까지 모금된 상태다. 연구진은 로봇 최종 완성 날짜를 오는 2015년으로 예정 중이다. 동영상·사진=데일리메일·’by humans, for human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동영상] 영화 아바타·퍼시픽림 연상시키는 인체공학 로봇 영상보니…

    [동영상] 영화 아바타·퍼시픽림 연상시키는 인체공학 로봇 영상보니…

    영화 아바타에서 마일즈 쿼리치 대령이 탑승해 깊은 인상을 남긴 2족 보행 AMP(전투로봇) 수트에 사람의 실제 움직임으로 조종되는 퍼시픽림 속 ‘예거’를 더한 것 같은 모습을 가진 인체공학 로봇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밴쿠버 기반 로봇 엔지니어링 팀 ‘by humans, for humans’가 프라스씨시스(Prosthesis·인공기관)라는 이름의 인체 형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 5미터, 무게 3,400kg에 최대 시속 30km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거대 금속 로봇은 현재 2:3 비율의 다리 부분 프로토타입(원형)까지 완성된 상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본 로봇은 정밀한 유압시스템에 따라 구동되며 조종사의 사지 움직임에 따라 로봇이 그대로 구동되도록 제작된다. 로봇에 장착될 거대한 두개의 관절이 조종사의 다리 움직임에 제어를 받고 로봇 팔이 느끼는 모든 감각을 조종사의 팔도 똑같이 감지한다는 말이다. 이는 영화 퍼시픽림 속 예거를 연상시킨다. 개발을 주도중인 조나단 티펫 연구원은 이 로봇을 ‘하이테크 레이싱 머신’이라 소개하며 “무기 용도가 아닌 스포츠 등 인류의 삶에 보탬이 되는 존재로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3년의 시간이 투자된 해당 프로젝트는 개발비용 10만 달러(약 1억 700만원)를 아이디어 소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유치중이며 현재 3만 달러(약 3200만원)까지 모금된 상태다. 연구진은 로봇 최종 완성 날짜를 오는 2015년으로 예정 중이다. 동영상·사진=데일리메일·’by humans, for human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개혁은 가능한가/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치개혁은 가능한가/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우리나라 국회에서 진정한 정치개혁은 가능할까.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으로부터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국회가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엔 교육감 직선제와 기초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폐지, 그리고 자치구 의회 폐지가 대립의 이유다. 사실 선거를 앞두고 룰을 바꾸자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권투에서 선수를 링 위에 올려놓고 규칙을 바꾸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굳이 바꿔야 한다면 바뀐 규칙은 다음부터 적용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정치개혁특위는 의석수에 따라 위원을 배분하고 대부분의 이슈에 대하여 당론에 의한 선택을 피할 수 없으니 주고받는 것이 엇비슷할 때나 여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경우 외에는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소위 국회선진화법이라 불리는 국회법 개정에 합의한 것은 누가 여당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수당의 입지를 강화하자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치인들이 따라야 할 규칙을 정치전문가나 비정치인들이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들도 사실상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 누가 규칙을 만들어도 여야 정치권이 동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선거규칙을 논할 때 중요한 것은 당면한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무엇이 국민의 뜻을 더 공정하고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느냐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이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것과 자치구 의회를 폐지하자는 주장에서 우리는 현실정치에서의 자기 혁신의 한계를 실감한다. 지방자치가 도입될 때 기초선거에서는 정당공천제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토호세력이 지방의회에 집중적으로 진출하여 부패의 온상이 됐다. 급기야 여야는 책임정치 구현을 위한 정당공천제의 도입에 합의했다. 그런데 이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중앙정치의 과도한 영향력을 이유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고 한다. 대의민주주의가 보편적인 현실 속에서 정당공천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를 아예 없앤다면 과거 겪었던 문제들이 재현될 것이다. 얼마 후에 토호세력의 발호나 소수계층의 이익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또다시 정당공천제를 부활하자고 할 셈인가. 기초의회의 효율성이 낮으니 자치구 의회를 없애자는 것도 문제다. 지방자치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지방의원들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비효율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초의회를 없애자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자체를 포기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도덕성을 갖추고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하는 교육감을 가장 정치적 방법인 직선제로 선출하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 혹자는 선거제를 실시해서 진보적 교육감이 당선되었기 때문에 교육계의 개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교육개혁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선거제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선출된 교육감이 어떤 교육정책을 취했느냐에 따른 결과다. 임명제 교육감이 바른 교육정책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직선제는 진보와 보수의 편을 가르고 교육계 인사들에게 줄 서기를 강요하는가 하면 막대한 선거비용으로 각종 부정선거의 가능성을 현실화시켰다. 선출된 교육감의 이념 정향에 따라 아이들의 이념적 정체성이 다르게 형성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직선제는 고매한 인격과 도덕성을 갖춘 경륜 있는 인사의 교육감직 진출을 억제하는 문제도 있다. 단 한 차례의 선거를 치렀으니 직선제를 개선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직선제를 선택했던 국가들이 대부분 임명제로 돌아선 것은 개선만으로는 교육감 직선제의 근본적 한계를 치유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제도를 비롯한 정치개혁은 특정 시점에서의 당파적 이익과 관계없이 바르게 이루어질 때 정치권은 국민으로부터의 믿음을 회복할 수 있다.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국민의 믿음은 선거에서 몇 자리 더 얻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가장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AI확산 비상] 오리백숙집에서 생선구이 주문만… “75도 이상서 조리하면 안전”

    지난 17일 발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오리·닭 전문점에서는 매출감소가 이미 현실화됐다. 2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삼계탕·오리 전문점. 오리백숙, 오리주물럭, 한방삼계탕 등이 주메뉴이지만 20여명의 손님은 김치찌개, 생선구이만 주문했다. 손님 김경애(36·여·행당동)씨는 “먹어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다소 께름칙한 게 사실”이라면서 “살처분 당한 가금류가 수십만 마리에 이른다는 뉴스를 계속 듣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안 먹게 된다”고 말했다. 평소 줄이 길게 늘어선 서울 광화문의 한 삼계탕집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5~6세 자녀 3명과 점심식사를 하러 온 한인숙(37)씨는 “평소에 오면 20분 정도는 기다렸는데 오늘은 AI 바이러스 때문인지 식당이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매출감소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닭과 오리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주 전인 지난 3∼5일에 비해 각각 10%가량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17∼18일 오리고기 매출과 닭고기 매출이 지난주 대비 18.7%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5도 이상에서 조리하면 감염된 오리·닭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걸린 닭이나 오리가 유통됐다고 하더라도 닭, 오리 등을 날 것으로 먹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대부분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는 과정에 바이러스는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에 걸린 생닭이나 오리를 다듬었던 칼로 채소 등을 썰고, 채소를 날 것으로 섭취하면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최 교수는 “AI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소화기 점막을 통해 감염되지는 않는다”면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인정보 유출 대란] 고객 일부 “도용” 신고… 카드사 단호하게 “사실무근”

    [개인정보 유출 대란] 고객 일부 “도용” 신고… 카드사 단호하게 “사실무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20일 전국의 은행 지점과 카드 3사의 고객센터는 카드 해지와 재발급을 위한 고객으로 하루 종일 시끄럽고 분주했다. 더구나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추정자들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해명하며 혼돈이 이어졌다. 특히 2차 피해가 없다는 금융 당국의 설명은 ‘부정 사용 징후가 신고되거나 포착되지 않았다’는 정황 증거뿐이라 온갖 ‘설’(說)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금융 거래에 대한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2차 피해 추정자 발생에 대해 “관련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외부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일이 없다고 밝힌 데다 2차 피해 사례가 있더라도 이번 사건의 정보 유출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이전 정보 유출에 의한 것인지 따져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카드 3사 중 롯데카드에서만 2차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롯데카드 측은 2차 피해가 아니라고 해명했고 다른 카드사에서는 아직 그런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에서도 계좌 추적 결과 정보 유출 거래로 인한 금전적 이득이 없었다고 발표한 만큼 2차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유통은 되지 않았다”면서 “매우 희박한 가능성 때문에 내 카드가 부정 사용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라도 피해가 발생하면 카드사가 무조건 배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 당국이 제시한 근거 중 직접적인 물증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의 시선이 적지 않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금융은 신뢰가 기본 바탕이어서 이번 사태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면서 “카드사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고 고객들도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소송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보 유출 피해자 130여명은 이날 카드 3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평강도 카드 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대상으로 정보 유출 피해자 1인당 50만원씩을 청구하는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평강 측은 “소송 관련 카페를 개설한 지 일주일 만에 회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면서 “금융 당국의 발표와 달리 2차 피해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으며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은 한층 더 국민을 괴롭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연맹도 “정보가 유출된 신용카드를 모두 재발급하고 연회비 면제, 수수료 면제, 할부 이자 감면 등의 실질적인 보상 방안을 내놔야 한다”면서 “이에 미흡하면 공동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보안은 비용만 들어갈 뿐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며 “사태 수습 과정에서 고객 이탈과 회사 이미지 추락 등을 겪으면서 금융사 스스로가 보안에 신경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징벌적 과징금 도입도 추진된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면서 “현재 운용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태스크포스(TF)에서 법 개정 방안 등을 통해 이를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 랴오닝 서기 “다롄서 제2 항모 건조 중”

    中 랴오닝 서기 “다롄서 제2 항모 건조 중”

    중국이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2012년 취역한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에 이어 두 번째 항모를 건조 중이라는 사실이 중국 고위 관리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친중국계 언론인 대공보는 지난 18일 인터넷판에서 왕민(王珉) 랴오닝성 당 서기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서기는 이날 다롄에서 열린 랴오닝성 12차 인민대표대회 2차 전체회의에서 첫 항모인 랴오닝호가 해군에 인도된 이후 다롄 조선소에서 두 번째 항모 건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왕 서기는 또 새 항모 건조에는 6년이 걸릴 것이며 중국 해군은 총 4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두 번째 항모도 랴오닝호와 비슷한 6만여t급(랴오닝호 최대 적재 시 배수량 6만 5000t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호는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제조한 미완성 항모를 수입해 다롄 조선소에서 3년여 만에 개조한 것이다. 랴오닝호가 2012년에 해군으로 인도된 만큼 새 항모는 2018년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왕 서기는 다롄에서 차세대 이지스함인 052D형 구축함 2대를 건조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대공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이 기사를 인터넷에서 삭제했으나 전문가들은 이 기사가 사실일 것으로 단정 짓는 분위기다. 중국의 두 번째 항모 건조 소식에 일본이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병(强兵) 노선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특히 중국 공산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추가 항모 건조는)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에 대한 위협 효과가 있으며 남중국해에서의 중·미 해군 대결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은행까지… 전국민 ‘신상유출’ 쇼크

    은행까지… 전국민 ‘신상유출’ 쇼크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 3사의 고객 정보 유출이 국민 ‘신상털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론을 포함한 대출 정보 외에도 카드 3사와 연결된 시중은행의 고객계좌 정보도 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유출 피해자 명단에는 대통령과 거의 모든 부처 장·차관, 기업 최고경영자(CEO), 국회의원, 연예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최대 2000만명으로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의 개인 신상 정보가 털린 셈이다. 불안감에 휩싸인 고객들이 지난 17~19일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보 유출을 확인한 결과 기본 인적사항을 포함해 최대 19개의 개인 신상 정보가 털렸다. 일부 고객은 여권번호와 신용등급, 연소득, 신용한도 금액 등도 유출됐다. 카드 3사는 부인하고 있지만 금융계에서는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 기간, 결제 정보, 신용한도, 주민번호, 연소득 등이 한꺼번에 유출돼 신용카드 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검찰 발표와 달리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신종 문자결제 사기), ‘파밍’(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용자 PC를 조작해 금융 정보를 빼내는 사기) 등 2차 피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 같은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시중은행의 개인 정보도 일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 정보 1억 400만건이 유출되는 과정에서 카드 3사와 연계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고객계좌 정보 등이 빠져나갔다. 롯데카드는 결제은행으로 모든 시중은행이 가능해 국내 모든 은행의 계좌 정보가 노출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드 3사의 허술한 뒤처리도 도마에 올랐다.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이후 사후 대처 미흡으로 질타를 받았음에도 고객 정보 유출 확인 서비스에서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일부 카드사는 홈페이지에서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6개만 입력해도 유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본인 정보 여부를 수차례 확인하게 만들었다. 대검찰청은 이날 “범죄조직 등에 개인정보가 2차 유출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이 카드 3사 외에 지난해 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에서 13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 고객 24만명과 저축은행 2000명,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 11만명 등 총 36만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동맹국 정상 감청만 중단… 오바마 NSA 무늬만 개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의 대국민 감청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우방국 정상에 대한 감청 활동을 중단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감청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데다 이날 천명한 개혁안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의회의 법률 개정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의 법무부 청사에서 ▲일반 국민의 전화 통화 기록 수집은 계속하되 수집된 정보를 정부가 아닌 민간 기구가 관리하고 ▲NSA가 이 정보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특별법원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통화 감시 대상자의 전화 관계망을 3단계까지 뒤지던 ‘연쇄 추적’ 범위를 2단계로 축소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안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와 실제 법률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의회에서 찬반 논란만 벌어지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NSA의 감청 프로그램은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개혁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NSA의 무차별 도·감청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일반인을 감청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며 “우리의 정보기관들을 일방적으로 무장 해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 스스로도 개혁안이 내키지 않음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 및 우방국 정상에 대해서는 감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감청에서 제외되는 동맹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함구해 의문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감청으로 논란이 커졌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감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NSA 개혁안을 조만간 우리 정부에 공식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도청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국 개혁안 배경과 후속 조치에 대해 자국 주재 공관들을 통해 각국에 추가로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도청 문제로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미국은 도·감청 여부의 사실 확인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까운 동맹국’ 정상을 도청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연히 한국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고 강조해 우리 정상은 도청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1999년 개봉한 인기 할리우드 영화 ‘인사이더’(내부자)는 한 담배회사 부사장의 공익제보에서 시작된 2460억 달러(약 259조 284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배상금의 담배 소송을 다룬 영화다. 당시 미국의 메이저 담배회사인 ‘브라운 앤 윌리엄스’의 제프리 와이건 부사장은 회사 측의 집요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해 이 회사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처리 물질을 담배 제조 과정에 첨가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영웅으로 그려진다. 자신이 평생 몸담아 왔던 회사의 치명적인 문제를 세상에 알리면서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부와 명예, 직장을 모두 잃은 이 영웅의 이야기는 실화다. 일본에서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가 과거 10년간 제품 결함과 리콜을 조직적으로 은폐해오다 내부 직원의 폭로로 발각됐다. 당시 일본 내 4위의 자동차업체였던 미쓰비시는 공익제보 직후 2000년 상반기에만 756억엔(약 76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급감으로 한때 도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는 해외 선진국의 법적 장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굵직한 사건을 통해 정립돼 왔다. 해외의 공익제보자 보호법은 개인의 신변을 보장하는 소극적 보호에서 나아가 정신적·신체적 피해 보상과 안전 보장, 공익 제보로 인한 소득 상실 등 제보자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익제보자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주거나 조직 내에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상 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공익제보를 활성화하는 등 국내 공익 제보자 보호법이 가진 한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진전된 공익제보자 보호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1998년 제정 이후 관련법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공익신고자를 뜻하는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는 영국의 경찰관이 법을 위반하려는 시민들에게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하거나 반대로 일반 시민들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경계할 것을 알리는 행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영국 공익신고법의 가장 큰 특징은 공익 제보자가 공익신고 대상으로 믿은 것에 대해 직접 진실한 것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제보자는 부주의가 있었더라도 스스로의 양심과 신의에 따라 신고했다면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03년 인도의 관련법 제정에 영향을 미쳤다. 1986년 ‘부정주장법’에 이어 1989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정한 미국의 ‘내부고발자법’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원조격이다. 신고자의 역할에 따라 미납 세액 환수금이나 과징금의 15~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해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활발한 공익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국세청은 이 법에 따라 지난해 9월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미국 자산가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물증을 제공한 전 UBS 직원 브래들리 버켄펠드에게 포상금 1억 400만 달러(약 1170억원)를 지급했다. 이 금액은 미 국세청이 공익신고자에게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000만 달러(약 105억원) 이상 규모의 보상이 20여건을 넘어섰다. 장애인, 소비자, 기업회계 등 특정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함을 내부에서 고발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활발하다. 2002년 만들어진 ‘샤베인-옥슬리법’(기업회계개혁법)은 기업회계 부정에 따른 주식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뒤 만들어졌다. 이재영 변호사는 19일 “미국은 연방차원의 공익제보자 보호법뿐 아니라 환경·의료·생명 등 20여개의 개별 법률 안에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공익제보자 보호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일본은 2004년 ‘공익통보자 보호법’ 제정 이후 3년 만인 2007년 한 해 4775건의 공익신고가 접수되는 등 신고자 보호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제정된 배경에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의 조직적인 제품 결함 은폐사건과 2002년 유키지루시 식품회사의 소고기 원산지 위장사건이 있다. 유키지루시사는 연간 10조원 매출을 올리며 일본 유제품 시장의 80%를 장악했던 거대기업이었지만 ‘호주산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위장했다’는 거래업체의 제보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일본 법은 반드시 공익 제보자가 실명으로 고발하도록 하고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이나 회사의 비리는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익신고의 요건이 매우 엄격하고 신고자의 위험부담이 커서 오히려 공익신고를 억제하는 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 정치부 하종훈 기자 ▲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 국제부 김민석 기자 ▲ 산업부 명희진 기자
  • “더워도 다시 한번”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 감동의 소치行

    “더워도 다시 한번”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 감동의 소치行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양의 나라’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대표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들은 눈은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뜨거운 고향땅에서 과연 어떻게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이들의 ‘눈물겨운 사연’(?)은 영화 ‘쿨러닝’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이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당시 국내에서도 생소했던 봅슬레이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2명으로 이뤄진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을 결정지었으며, 특히 이중 한 명은 1994년, 1998년, 2002년에 이어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46살의 노장 선수 ‘윈스턴 왓치’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선수가 소치에 발을 들이기까지는 영화보다 더 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자메이카올림픽위원회는 이들에게 훈련비 지원을 거절했고, 결국 팀원 4명 중 2명은 시합 준비를 중단해야 했다. 왓치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자메이카올림픽위원회가 우리를 위해 지원해주길 희망한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물 썰매 등 열악한 환경에서 꿈을 위해 땀 흘린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에 관심과 격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상 최초 봅슬레이 전종목 출전을 확정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역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자 2인승과 여자 2인승, 남자 4인승 등 전 종목 출전권을 모두 따낸 한국 봅슬레이 팀은 자메이카와 비슷하게 ‘맨땅에 헤딩’하며 훈련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올림픽 종목 불모지’에서 ‘기대주’로 떠오른 한국과 자메이카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중은행 고객정보 대량 유출…최수현 금감원장·신제윤 금융위원장도 포함

    외국계 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에 이어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민감한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피해자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와 연예인 등 150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스미싱(신종 문자결제사기)도 활개를 쳐 2차 피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 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최소 수백만명에서 최대 1000여만명의 은행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카드와 연계된 농협은행, 롯데카드의 결제은행까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의 고객 정보가 노출된 셈이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정보 유출 본인 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자신이 이용하는 은행의 개인 정보가 모두 빠져나갔다며 항의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10년 전에 카드를 해지했거나 카드를 만든 적도 없는데도 개인 정보가 몽땅 유출됐다는 신고가 밀려들고 있다. 피해자 A씨는 국민은행 카드는 쓰지 않고 국민은행 계좌만 2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민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조회를 해봤더니 은행 계좌를 만들 때 기입했던 정보가 모두 유출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이들 3개 카드사 고객 중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면 이번 정보 유출 피해자만 1500여만명으로 추산됐다. 전국 카드 보유자 2000만명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카드가 같은 계열인 국민은행과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국민은행 고객 정보도 이번에 많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협은행이나 다른 결제은행 정보가 모두 노출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카드사 정보 유출 사고를 조사하면서 일부 시중은행에도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여 은행들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민카드 유출 확인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이번에 빠져나간 개인 정보는 성명, 휴대전화 번호, 직장 전화 번호, 자택 전화 번호, 주민번호, 직장 주소, 자택주소, 직장정보, 주거상황, 이용실적 금액, 결제계좌, 결제일, 신용한도금액, 결혼 여부, 자가용 보유 유무, 신용등급 등이었다. 최대 19개에 달하는 개인신상 정보는 어떠한 금융 사기도 가능한 수준이다. 정보 유출 피해자 명단에는 거의 모든 부처 장·차관, 기업 최고경영자, 국회의원, 연예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을 관리·감독하는 신제윤 위원장과 최수현 원장도 피해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국민카드 사장 등 이번 정보 유출 관련 카드사 최고경영자들과 4대 금융 등 경영진의 개인 정보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모두가 정보를 털린 상황”이라면서 “검찰이 외부에 의해 악용되는 것을 막았다고는 했으나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17일에는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각각 5명씩 투입해 특별 검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1일 대출모집인과 영업점 직원이 한국SC은행에서 10만건, 한국씨티은행에서 3만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은행이 자체 점검해본 결과 건별로 중복되는 사례가 거의 없어 13만명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은행은 20일부터 본격적인 개별 공지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들 은행의 경우 유출 건수와 피해자 수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고객 정보 유출 사안이 심각해 특별 검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수십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캐피탈과 저축은행 문제도 심각하다. 금감원은 최근 불건전 영업행위 상시감시시스템을 가동해 대출 모집에 이상 징후가 큰 저축은행 8곳과 여신금융사 3곳에 대해 해명을 받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 시스템은 대출모집인당 신용조회 건수 등을 자동으로 걸러내, 평균치보다 조회가 많은 대출모집인을 둔 금융사를 찾아낼 수 있다. 이번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를 악용한 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고객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라는 등의 카드사 사칭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은행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의 금융 정보를 탈취하려는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스미싱이란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 발생 또는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금융사기 수법이다. 국민카드는 긴급 공지를 통해 “각종 메시지를 통해 보안카드 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의 중요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금융 사기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면서 “의심되는 이메일 또는 문자메시지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과 19일 간부급 전원이 비상 출근을 하고 전 금융권역의 고객 정보 유출 현황 파악을 지시함과 동시에 정보 유출 금융사에 대해 고객 안내를 강화하라고 지도했다. 일부 카드사 콜센터 등에 접수가 안되거나 유출 조회가 부실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해당 카드사에 인력 충원과 시스템 긴급 재정비를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공정사회(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40일간의 추적 실화. 공정하지 못한 세상을 향한 한 여자의 외침이 시작된다. 여기서 지치면 엄마도, 아줌마도 아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며 10살 딸 아이를 홀로 키우는 그녀(장영남). 늦은 귀가로 딸의 하교를 챙기지 못한 그날, 딸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집 앞 파출소를 찾아가 실종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하루가 지나야 접수할 수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한다. 딸을 유린한 성폭행범을 잡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지만, 담당형사는 더 가혹한 정신적 고통만을 딸에게 안겨준다. 게다가 현재 별거 중인 유명 치과의사인 남편은 자신의 명예가 실추될까봐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려 전전긍긍한다. 어린 아이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방치한 세상에 분노하며,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들을 단죄할 준비를 시작한다. ■업사이드 다운(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위아래가 거꾸로 상반된 두 행성이 태양을 따라 공전하는 세상이 열린다. 하지만 두 세계에서는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고 있어 만남이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한편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하부 세계의 아담과 상부 세계의 에덴은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어긋난 우주불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속한 세상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아담과 에덴.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아담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상부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체온이 높아져 몸이 타버리기 전에 빠져나와야만 한다. 드디어 아담과 에덴이 서로 마주하게 된 운명의 순간이 오지만 국경수비대에 발각되는 바람에 추격을 당하기 시작한다. ■어웨이 프롬 허(EBS 토요일 밤 11시) 그랜트와 피오나는 40년 넘게 해로한 잉꼬부부다. 그러나 피오나가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두 사람의 생활에는 차츰 변화가 생긴다. 처음에는 프라이팬을 냉동실에 넣을 뿐이었는데 점차 집 앞에서 길을 잃을 정도로까지 심각해지자 피오나는 요양원행을 강행한다. 한 달 만에 만난 피오나는 남편은 물론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요양원에서 만난 오브리를 첫사랑으로 착각하며 헌신적으로 돌본다. 매일 피오나를 찾아가던 그랜트는 괴롭지만 피오나의 사랑을 응원해주기로 한다. 한편 갑작스럽게 오브리가 퇴원해버리자 피오나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결국 그랜트는 퇴원해버린 오브리의 부인을 찾아가 피오나와 오브리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 [시론]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은 올 것인가/김병화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前 한은 부총재보

    [시론]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은 올 것인가/김병화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前 한은 부총재보

    얼마 전 통계청은 작년 한 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로 발표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은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물가 상승률이 0.8%에 그친 1999년을 제외하고는 역사상 가장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가 과거 반세기 넘게 인플레이션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처럼 낮은 물가 상승률을 우리 경제가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징표로 해석하면서 뿌듯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처럼 낮은 물가 상승률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전조가 아닐까 우려하면서 이에 대비해 보다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디플레이션은 소득과 부의 분배구조를 왜곡시킬 뿐 아니라 수요 위축과 물가하락이 되풀이되는 악순환 과정을 통해 경제를 피폐하게 한다. 그럼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디플레이션의 원인이다. 현대의 금융시스템이 자리 잡은 20세기 이후 디플레이션은 대부분 금융위기에 기인한 총수요의 급격한 위축 결과이며 금융위기는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의 폭락, 대규모 대출 부실화 등으로 인해 대형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경우에 일어났다. 이처럼 금융시스템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면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해 극도의 투자 부진을 시작으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성장률 급락, 실업률 폭등을 겪게 된다. 둘째는 우리가 걱정하는 디플레이션이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면 어떤 양태로 나타날 것인가이다. 선진국의 경우 자산가격 거품 붕괴에 따른 금융위기에 의해 초래되는 디플레이션은 총수요의 급격한 위축과 물가수준의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경우 금융위기의 결과가 초단기적으로는 총수요의 급격한 위축과 함께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나며 물가 하락은 어느 정도의 시차가 지나서야 나타날 것이다. 왜냐하면 원화는 달러, 엔화와는 달리 국제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금융위기는 단기적으로는 외국자본의 유출과 환율 급등을 가져와 수입물가 폭등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7년에 시작된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는 1998년에는 마이너스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1999년에는 제로 수준의 물가상승률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바는 금융안정이 최선의 디플레이션 방지책이며 물가지표의 움직임은 디플레이션의 예측은 물론 적시 인식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에서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실 문제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높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금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던 기업의 수익성도 2011년 이후 다시 악화되기 시작해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하락하는 등 기업 간 양극화도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하여 가계부채나 기업부실 문제가 악화될 경우 완충 역할을 해야 할 금융기관의 경영건전성이 2011년 이후 악화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가지표의 움직임에 예민하기보다는 가계부채 누증, 기업 수익성 악화 및 양극화 심화, 금융기관의 건전성 약화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난 1997년 금융위기가 한보사태로부터 촉발된 금융시스템의 마비를 통하여 우리 경제의 위기로 이어졌듯이 디플레이션의 얼굴을 한 대불황이 만약 일어난다면 그것은 물가하락이 아닌 금융위기라는 길을 통해 우리 경제에 다가설 것이기 때문이다.
  • CEPA 개선·이중과세방지 합의…올 첫 세일즈외교 성과

    CEPA 개선·이중과세방지 합의…올 첫 세일즈외교 성과

    1973년 수교 이래 40년 세월에도 한국과 인도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안보적으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경제적으로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라는 틀을 갖추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내용이 빈약한 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실화’ ‘실질화’를 강조한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더욱 강화된 고위급 정무협력 추구 ▲좀 더 개방된 경제통상 환경 구축 ▲종전보다 깊은 문화적 이해 추구를 양국 간 공동 비전으로 설정했다. 청와대는 “중장기적으로 양국 간 강점을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제적으로는 한국과의 CEPA를 대하는 인도의 시각을 돌려놓은 것이 성과로 꼽힌다. 인도는 무역적자를 우려, 협정 개선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상품뿐 아니라 투자·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개선 작업을 조속히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회담에서 인도의 관계장관은 ‘추가 협력 가능 분야를 예를 들어 보라’는 총리의 주문에 철강, 광업, IT, 전자, 자동차, 가공식품 등을 줄줄이 나열해 CEPA 내실화에 대한 인도 측의 준비를 내다보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은 이중과세방지에 합의했고, 진출 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여 줌으로써 투자 및 진출을 활성화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인도 정부가 우리 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하더라도 이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양국에서 세금을 내야 하는 불합리한 과세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자·사용료 소득에 대한 세율이 15%에서 10%로 인하돼 원천징수세액이 줄어들게 됐고, 해운소득에 대한 원천지국 면세를 10%에서 100%로 확대했다. 청와대는 우리 기업들이 인도 인프라 건설 분야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확대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수출입은행이 인도 인프라전문금융회사(IIFCL)와 인프라 진출 지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한편 인도 최대 국영상업은행(SBI)과도 신용공여한도를 2억 달러로 설정했다. 한국의 인도 내 건설 수주 실적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우리 기업에 금융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트는 조치다. 원전 분야에 있어서는 정기적 협의 체제 구축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인도 과기청은 5년간 1000만 달러 규모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교환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델리공과대학 교류 MOU 등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에도 합의했다. 뉴델리(인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국 맹장수술 수가, 가장 비싼 美의 7분의1

    의료영리화에 반대하며 3월 총파업을 예고했던 대한의사협회가 막상 대정부 협상이 수일 내로 가까워오자 ‘의료수가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의료수가는 원가의 75% 수준으로 너무 낮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인데, 현실은 어떨까. 15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의 의뢰로 이해종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등이 분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주요 의료수가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맹장수술과 제왕절개, 백내장 수술의 국내의료수가는 의료선진국인 미국 등 8개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맹장수술 수가는 약 2000달러로 가장 비싼 미국(1만 4010달러)의 7분의1 정도였고 1329달러 정도인 국내 백내장 수술 수가는 1위인 스위스(5310 달러)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제왕절개 역시 한국이 1769달러로 미국(1만 8460달러)의 10분의1, 호주(1만 1425달러)·스위스(1만 2318달러) 등과 비교했을 때 6분의1 정도였다. 시술뿐 아니라 영상기기 사용수가 수준도 한국이 가장 낮았다. 한국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수가는 78달러로, 캐나다·스페인·프랑스·독일·스위스 등과 비교했을 때도 최저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건강보험 진료만으로 수익 보전이 힘든 병원들은 비급여 진료에서 부족분을 보전하고 있다. 병원들이 건강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남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료수가가 충분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무작정 수가를 올리는 대신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해 의료 보장성 혜택을 늘리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한편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파업에 반대한다는 의견(56.2%)이 찬성(39.2%)보다 17%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CJ 전략기획 협의체 신설… “현금흐름 경영 정착”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고자 ‘전략기획 협의체’를 새로 만들고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다. CJ는 15일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 30여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조직해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매달 한 차례 회의를 열고 지주사와 각 계열사 간 전략을 공유하고 협업체계를 세워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큰 그림의 전략 수립과 문제 해결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면서 “계열사마다 흩어져 있는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하나로 꿰어 미래를 이끌 신수종 사업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 회장의 구속 이후 발족한 CJ그룹경영위원회는 전략기획 협의체가 그룹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면, 관련 사업 추진 여부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룹경영위원회는 손경식 CJ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다. 협의체 운영을 통해 CJ는 경영 내실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이 회장 부재 이후 CJ는 수익성 악화와 성장 차질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하반기에 크게 감소하면서 연 목표치의 70% 달성에 그쳤다. 매출도 기존 목표였던 30조원에서 1조 5000억원 미달했다. 협의체는 사업 전반의 수익성을 분석한 뒤 비효율적인 요소를 없애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 등의 전략을 수립해 ‘현금 흐름 경영’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도는 특별해… ‘동방의 등불’ 한국인에 희망줘”

    “인도는 특별해… ‘동방의 등불’ 한국인에 희망줘”

    새해 첫 해외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 교포간담회 등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인도 국영방송 두다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원전 건설과 운영 그리고 안전까지 인도의 아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전 세일즈’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인도와의 협력 강화에 대해 “2020년까지 양국 교역수준 10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려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이 관건”이라며 “포스코의 오디사 프로젝트 조기 현실화와 중소기업 전용공단 등이 되면 투자도 좀 더 활성화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 문제와 관련, “유엔안보리 개혁은 책임성·민주성·대표성·효율성의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 번의 선거로 영구히 지위를 갖게 되는 상임이사국 자리를 증설하는 것보다 정기 선거를 통해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상임이사국을 증설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한국 정부는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던 나라였다. 한국 국민들 가슴속에 특별한 게 있는 나라”라면서 “일제강점기 많은 한국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를 한국 국민에게 보내 한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뉴델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교포 200여명과 함께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인도 동포사회가 진출 초기 역경을 헤쳐 나온 것을 치하하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인도 전역에 우리 드라마 ‘허준’이 방송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우리 문화의 전도사들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1만명 교포사회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국국제학교 설립 등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뉴델리(인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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