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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색’ 지운 너, 한국 홀리겠니

    ‘美색’ 지운 너, 한국 홀리겠니

    투박한 디자인에 ‘기름만 많이 먹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한 미국 차가 생존을 위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근육질만 자랑하던 몸매 대신 수려한 곡선미로 치장하는가 하면 휘발유만 좋아하던 식성도 디젤로 바꾼 뒤 연비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독한 마음을 먹고 외형과 체질을 바꾼 만큼 더 이상 독일 차에 밀려 마이너 브랜드에 머무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이달 초 FCA(Fiat Chrysler Automobiles)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크라이슬러 200을 선보였다. 북미 시장을 제외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모델로, 최근 달라진 미국 패밀리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대형 모델인 300C의 동생뻘인 중형 모델이지만 생김새는 ‘배다른 형제’처럼 확연히 차이 난다. 우선 차량 외관만 보면 영락없는 유럽 차다. 전면 그릴부터 옆면, 뒷모습까지 퉁퉁해 보이던 미국 차의 라인 대신 매끄러운 곡선을 살렸다. 뒤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쿠페의 모양을 선택한 탓에 키 큰 성인 남성은 뒷좌석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다. 누구보다 넉넉한 내부 공간을 선호하던 미국 브랜드가 실용성 대신 날렵한 디자인을 택한 셈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크라이슬러의 대표 중형차 역할을 해 왔던 1세대 200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바뀐 것은 모양뿐만이 아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 변속기를 달아 연비 등에 신경 썼다. 동급의 독일 모델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분발해야 할 수준이지만 까다로운 국내 공인 연비를 ℓ당 10.5㎞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200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크라이슬러가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에 100% 인수합병된 것이 적지 않게 작용한다. 회사의 원주인이 유럽으로 넘어간 만큼 더 이상 아메리칸 스타일만 고집할 수는 없어졌다. 가격도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기본형인 리미티드가 3180만원, 고급형인 200C가 3780만원이다. FCA코리아는 또 하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레니게이드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체구는 작지만 온·오프로드를 모두 달릴 수 있는 데다 4륜에 9단 변속기를 적용해 동급 최고의 연비를 구연한다는 설명이다. 지프는 좋아하지만 커다란 덩치를 부담스럽게 여겼던 여성층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판매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드코리아도 지난달 27일 6세대 머스탱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1964년 처음 출시된 이후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한 아메리칸 머슬카의 맏형이다. 연비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을 듯한 모델이지만 한국 시장에 들여오는 두 가지 모델 중 하나는 2300㏄ 에코부스터 엔진을 달아 복합연비 10.1㎞/ℓ (도심 8.8, 고속도로 12.4)를 현실화했다. 5세대 머스탱이 근육미만을 강조했다면 신형 머스탱은 매끈한 곡선을 더해 유럽 차의 부드러움과 세련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포드코리아가 선보일 라인업이다. 총 6대의 신차 중 몬데오, 쿠가, 포커스 등 세 가지 모델은 디젤차를 택했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이 대세인 만큼 각각 세단, SUV, 해치백 모델에서 디젤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산이다. 한때 미국 차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군림할 때가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 수입되는 차 10대 중 6대는 미국 차였다. 이는 과거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만 꼽아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995년 당시 수입차 1위 모델은 포드의 ‘세이블’이다. 1위 모델의 연 판매 대수가 1000대를 넘지 못하는 시절이었지만 수입차의 희소성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던 때였다. 당시 독일 차 등은 경쟁 대상도 아니었다. 이어 1996년 크라이슬러 ‘스트라투스’, 1997년 포드 ‘토러스 LX’가 1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포드 ‘콘티넨털’을 마지막으로 미국 차는 독일 차 브랜드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소비자의 요구에 발 빠르게 변화하지 못한 데다 본사 경영난까지 겹친 게 화근이었다. 2001년 이후에는 한국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일본 차와도 경쟁해야 했다. 1998년 59.1%까지 치솟았던 수입차 시장 내 미국 차 점유율은 2011년 이후 7%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차의 점유율은 7.4%다. 여전히 초라한 성적표지만 2012년 이후 뒷걸음질을 멈췄다는 정도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과연 국내에서 달라진 미국 차의 재기는 가능할까. 수입차 업계는 과거의 영광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독일계 수입차 관계자는 “미국 차가 한국을 호령하던 때만 해도 국내 연간 수입차 판매 대수는 수천대 수준이었지만 이젠 2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상전벽해한 상황이고 경쟁 브랜드와 차종도 다양해져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지닌 미국 차가 디자인과 연비에서 모두 주목할 만한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은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토토가’ 김현정, 발라드싱글 ‘빈말’ 발표… 6월 댄스앨범 발매 예정

    ‘토토가’ 김현정, 발라드싱글 ‘빈말’ 발표… 6월 댄스앨범 발매 예정

    1990년대 대표 디바 김현정이 새 노래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그녀와의 이별’ ‘멍’ ‘되돌아온 이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최고의 디바 가수 김현정이 4년만에 발라드싱글 ‘빈말’을 발표했다. 경쾌한 리듬의 시원한 댄스곡으로 사랑받았던 김현정이 발라드로 컴백한 것에 대해 팬들과 관계자들의 놀라움은 더 크다. 김현정 표 발라드의 대표곡으로 기대를 모으는 ‘빈말’은 김현정의 담백하고 절제된 가창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심플한 피아노연주와 기타리스트 이태욱의 선율이 보컬가 하나가 되는 세련된 발라드다. 또한 작품자의 실화에 바탕을 둔 가사 또한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듯 풀어냈는데, 여기서 반전은 이 모든것은 옛 연인에게 하는 ‘빈말’ 이라는 것이다. 이 곡은 ‘구가의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청담동 스캔들’ ost 등에서 많은 감성발라드를 선보인 작곡가 김경범(알고보니혼수상태) 이 작사작곡했고, 이국현 (헬로굿보이)가 편곡에 참여했다. 한편 김현정은 감성발라드 ‘빈말’ 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6월에 댄스 정규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행 편도티켓’ 후보자 100인 그들은 누구일까?

    ‘화성행 편도티켓’ 후보자 100인 그들은 누구일까?

    최근 언론에 보도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편도행 화성티켓'을 받는 사람들은 지금 어떤 심경일까?지난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 근거를 둔 화성 정착촌 건설 회사 ‘마스원’이 총 100명의 화성인 후보를 선정한 가운데 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티켓' 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학적 난관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큰 논란이 일고있다. 화성에 인류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시작됐다. 당시 마스원 측은 대대적으로 화성인 후보자 모집에 나서 전세계 적으로 총 20만 2586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지구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싶은 사람들이 20만명은 되는 셈이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적합한 후보자 추리기에 나선 마스원은 이번에 총 100명을 선발해 본격적으로 화성여행의 닻을 올렸다. 향후 마스원 측은 TV와 인터넷을 통한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우리 돈으로 7조원에 육박하는 화성 탐사 비용을 조달할 계획을 잡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선발된 최종 24명은 8년 동안 건설, 전기, 장비 수리, 의료 등 화성 기지 건설에 필요한 기술을 교육받고 2022년 9월 부터 2년 간격으로 화성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된 총 100명의 인원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39명, 유럽이 31명, 아시아계가 16명,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7명이 선발됐으며 다행히(?) 한국인은 없다.  최근 이들 100인 후보자들의 심경을 묻는 인터뷰가 각 나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영국 버밍햄 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매기 리우(25)는 "화성에서 아이를 낳아 인류의 화성 정착에 기여하겠다" 는 당찬 포부를 밝혀 화제에 올랐다. 영국 더햄대에서 천문학 박사과정 중인 한나 언쇼 역시 "어린시절 부터 밤하늘에 경외감을 느껴왔다" 면서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은 그 밤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옆나라 중국의 리따펑(32)은 "화성에 있어도 동영상이나 전화로 계속 연락하기 때문에 지구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면서도 "가족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심경과 별개로 이 프로젝트가 점점 현실화되면서 윤리적·과학적 논쟁과 더불어 사기극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장시간의 우주여행으로 치명적인 건강상의 문제가 야기될 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 조달과 기술적인 문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난해 미국 MIT 연구팀은 모의실험을 통해 "마스원의 계획 대로 화성에서 작물을 재배하면 68일 만에 질식으로 사망하는 첫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미 국립과학의료원(IOM) 역시 "우주 방사선으로 인해 암 발병 확률은 최소 3% 이상 증가한다" 면서 "DNA 파괴, 시력 감퇴, 골 손실 등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2)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2)

    지난번 밤하늘의 '유명 스타'들을 소개한 후 밤하늘에 원성이 자자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른 '스타'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도대체 '유명 스타'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는 항의가 별빛처럼 빛발쳤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다른 유명 스타들의 기라성 같은 면면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라, 부득이 '유명 스타' 제2탄을 내보낸다. 북두칠성(Big Dipper) 하늘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유명 스타 군단이 바로 북두칠성이다. 아무리 별자리에 무심한 사람이라도 북두칠성은 다 알 것이다. 북쪽 하늘에 자루 달린 큼직한 국자 모양의 별자리를 어찌 모르랴. 하지만, 사실 북두칠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별자리가 아니다.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국자 모양의 7개의 별을 가리키는 것이다. '북두(北斗)'는 북쪽 됫박이란 뜻이고, 서양에서는 '큰 국자'라는 뜻으로 빅 디퍼(Big Dipper)라고 한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여겼다.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 위에 누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우리 조상들은 북두칠성을 신성하게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칠성단을 쌓고 칠성님께 비나이다‘의 그 '칠성'은 북두칠성을 일컫는 것이다. 특히 고구려인들은 자신들이 북두칠성의 자손, 곧 천손(天孫)으로 여기는 칠성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왕릉이나 옛무덤 속 천장벽화에 북두칠성을 즐겨 그렸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7개의 별은 모두 2등 내외의 밝은 별로, 예로부터 항해할 때 길잡이 별로 인류에게는 친근한 별들이다. 또한 됫박 끝의 두 별을 잇는 선분을 5배 연장하면 바로 북극성에 닿으므로, 두 별을 지극성(指極星)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북두칠성은 7개 별이 아니라 8개 별로, 북두팔성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위 사진에서 자루 끝에서 두 번째 별을 자세히 보라. 미자르라는 이름의 별인데, 그 옆에 알코르라는 작은 별 하나가 더 붙어 있어 이중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두 별은 시선방향에서 붙어 보일 뿐, 사실은 1.1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이를 안시쌍성이라 한다. 알코르는 4등성이지만, 2등성 미자르에 딱 붙어 있는 이것을 보려면 시력이 1.5 이상 되어야 한다. 1.0의 경우에는 어렴풋이 보이고, 0.7 이하는 아예 볼 수 없다. 그래서 옛날 로마의 모병관들이 식민지 젊은이들에게 급료와 로마 시민권을 미끼로 군인을 뽑을 때 이 별을 시력 측정용으로 이용했다. 오늘밤에라도 바깥에 나가 북두칠성을 한번 바라보라. 미자르와 알코르가 떨어져 보이지 않고 하나로 보인다면 로마군 모병관은 당신을 바로 귀가조치시킬 것이다. 아르크투르스(Arcturus) 북두칠성의 손잡이 곡선을 한참 따라가다 보면 밝은 오렌지색 별 하나가 마중나온다. 그게 바로 목자자리의 알파 별 아르크투루스로, 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이다. 아르크투루스란 말은 '곰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의 그리스 어다. 북두칠성을 꼬리로 달고 있는 큰 곰 뒤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여 붙인 이름일 것이다. 아르크투르스는 정확히 -0.1등성으로 거리도 36광년이어서 태양과 비교적 가깝다. 하지만 크기는 태양 지름의 27배나 되고, 밝기는 태양의 약 100배나 된다. 이렇게 큰 항성을 '거성'이라 한다. 봄철 밤하늘에서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인 목자자리의 아르크투루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를 이어 만들어지는 삼각형을 ‘봄철의 대삼각형’이라 하고, 북두칠성 손잡이에서 아르크투루스, 스피카로 이어지는 곡선을 '봄의 대곡선'이라 한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봄의 밤하늘을 자녀들에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스피카(Spica) 봄철 대삼각형의 한 꼭지점을 이루는 1등성 스피카는 처녀자리의 알파 별이다. 스피카는 '곡물의 이삭'이라는 라틴 어인데, 여신이 손에 든 빛나는 보리 이삭이 스피카다. 이 별이 나타나면 파종 때가 가까워진 것이므로 농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밤하늘에서 15번째로 밝은 별인 스피카는 한 별이 아니라 동반성을 가진 쌍성이다. 서로의 둘레를 4일마다 한 바퀴씩 공전하며, 주성과 동반성의 질량은 각각 태양의 9.4배와 6배이고, 거리는 260광년이다. 이 별이 유명한 것은 청초한 처녀처럼 맑고 푸른빛을 내는 이유도 있지만, 지구의 세차운동을 가르쳐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별의 등급을 최초로 정했던 히파르코스가 지구의 세차운동을 이 별로 인해 알게 되었고,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도 세차운동에 관한 연구를 위해 스피카를 많이 관찰했다. 스피카는 초신성으로 일생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는 후보들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기도 하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스피카가 알파 별인 처녀자리는 머리털자리와 함께 은하나 은하단이 많이 발견되는 곳이라는 점이다. 처녀자리 은하단은 200개 정도 은하가 한 무리가 된 거대한 은하단으로, 거리는 약 6,000만 광년이며, 초속 1,200km의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Alpha Centauri) 센타우루스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0.01등성으로, 밤하늘에서는 네 번째로 밝은 별이다. 맨눈으로는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은 쌍성계로, 태양과 매우 비슷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별, 태양보다 좀 가볍고 차가운 오렌지색 왜성인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별로 이루어져 있다. 2012년에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별 주위에서 지구 크기의 행성을 발견했지만, 너무 뜨거워 생명이 살 수 없다. 밤하늘에서 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적색왜성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란 별이 있는데, 이 별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로 유명하다. 거리는 4.22광년이지만,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달려도 약 8만 년 걸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 때문에 이 별은 성간여행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이나 비디오 게임들의 소재로 잘 쓰인다. 어쨌든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은 인류가 성간여행을 현실화할 경우 가장 먼저 방문할 후보들 중 하나이다. 안타레스(Antares) 전갈자리의 알파 별로, 겉보기 등급으로 16번째로 밝은 별이다. 황도 근처에 있는 안타레스는 화성처럼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전쟁의 신 이름이 붙은 '화성(아레스)의 경쟁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적색 초거성인 안타레스는 스스로 변광하는 변광성으로, 밝을 때는 0.9등, 가장 어두울 때는 1.8등이며, 지름은 무려 태양의 700배에 이른다. 만약 안타레스를 태양 자리에다 끌어다 놓는다면 화성 궤도까지 집어삼킬 것이다. 다행히 안타레스는 지구에서 약 600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안타레스는 한 개의 단독성이 아니라, 청백색의 안타레스 B를 동반성으로 거느리고 있다. 두 별 사이의 거리는 550AU(1AU는 태양-지구 간 거리)에 이른다. 안타레스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시기는 안타레스가 태양의 반대편에 오는 5월 31일 전후다. 이 무렵의 안타레스는 저물녘에 떠서 새벽에 지므로 밤새 볼 수 있다. 태양으로 인해 이 별을 못 보는 시기는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긴데, 그 이유는 안타레스의 위치가 천구적도의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리겔(Rigel) 겨을철 마당에 나가 남녘 밤하늘을 보면 장구처럼 생긴 별자리가 금방 눈에 들어온다. 별자리의 왕자인 오리온자리다. 혼자서 그 귀한 1등성 2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남 사냥꾼 이름이란다. 이 사냥꾼의 허리띠를 이루고 있는 등간격의 삼성도 눈에 잘 띈다. 바로 그 아래에는 유명한 오리온 대성운이 있다. 리겔은 오리온자리의 베타 별로, 오리온자리 사변형의 우하(右下) 꼭짓점에 있다. 안시등급 0.08등, 거리 770광년, 푸른색 초거성이다. 아주 젊은 별로 나이가 1천만 년밖에 안된다. 크기는 태양 지름의 60배, 절대광도는 6만 배에 달하지만, 평균밀도는 물의 수천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이중성(二重星)으로, 6.8등성인 동반성이 있다. 리겔이란 아랍 어로 '거인의 왼발'이란 뜻이다. 리겔은 밝고 지구 어느 대양에서나 잘 보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요한 항해별 중 하나였다. 카노푸스(Canopus) 용골자리의 알파 별인 카노푸스는 -0.7등으로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이다. 거리는 310광년, 크기는 태양의 65배, 밝기는 태양의 13,600배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노인성, 수성으로 불리며, 인간을 수명을 관장하는 별로 여겨지고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서 이 별을 보았을 경우 나라에 고하도록 했으며, 매우 경사스러운 징조로 여겼다. 한국에서는 남쪽의 수평선 근처에서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지평선에서 약 1도 정도로, 거의 지평선에 걸쳐 있다. 원래는 붉은 별이 아니지만, 지평선 방향의 두꺼운 대기층에 의해 푸른 빛이 흡수되어 붉게 보인다. 이 별은 약 1만 2000년 뒤에는 남극성이 될 것이다.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항로를 잡을 때 기준으로 이용하는 이정표 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카노푸스를 보게 되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으므로, 제주도나 호주 같은 남녘으로 여행한다면 꼭 이 별을 놓치지 말고 보기 바란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월街 기여 없어도… 뉴욕 일자리 호황

    미국의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최대 도시 뉴욕에서 지난 5년간 새 일자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뉴욕주 노동부 자료를 분석해 2009년 말 이후 5년간 뉴욕시에서 42만 5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호황기였던 1992∼2000년, 2003∼2008년 때보다 고용 시장이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관료나 경제학자들에게 이번 일자리 증가의 의미는 남다르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고용시장의 월스트리트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맨해튼에 즐비한 대형 투자은행 및 증권사 등 고소득 직종은 1990년대만 해도 뉴욕시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에서 10%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신 호텔, 식당 등 저임금 영역 일자리가 취업률 상승을 견인했다. 무섭게 성장하는 건강 서비스 산업과 관광객 유입 증가로 호황을 누리는 관광업 등도 큰 몫을 해냈다. 여기에 구글, 페이스북, 버즈피드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 부응했다. 이들 기업과 직종 덕에 뉴욕시에서 과거 경기침체로 줄어들었던 일자리의 3배가량 신규 일자리가 생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를 벗어난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것은 부동산 거품 붕괴나 금융위기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월스트리트 없이도 뉴욕의 고용시장은 물론 경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고용 시장 호황은 앞으로 최소 4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2018년 말쯤 25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1950년 이래 가장 규모가 크면서도 장기간에 걸친 일자리 확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초 월스트리트 전성기 당시 뉴욕에서 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설연휴 TV한마당 - 영화] 한국·태국·사우디 영화까지…봤던 영화 또 볼 필요없는 올 안방극장

    [설연휴 TV한마당 - 영화] 한국·태국·사우디 영화까지…봤던 영화 또 볼 필요없는 올 안방극장

    설 명절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쏠쏠하다. 흥행 성적이 좋았던 상업영화 외에도 다양성 영화, 아시아영화 등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다만 볼만한 영화들은 주로 자정 임박하거나, 넘기는 시간 즈음에 시작한다. 올빼미 생활을 일부 감수해야 한다. 연휴 첫날인 18일에는 ‘댄싱퀸’ ‘끝까지 간다’ ‘와즈다’ ‘감기’ ‘박수건달’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이 준비돼 있다. KBS 1TV에서는 밤 12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영화 ‘와즈다’를 방송한다. 여성에게는 사회적 금기인 자전거를 타고 싶은 열 살 소녀 와즈다의 귀엽고 깜찍한 희망을 만날 수 있다. 설날인 19일에는 KBS 1TV를 통해 태국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코믹 호러 영화 ‘피막’(밤 12시)을 볼 수 있다. EBS에서 오전 9시 35분 방송되는 ‘피터팬’은 피터팬과 웬디, 후크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한 것이 이채롭다. 차례 모신 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둘러앉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다. 20일에는 ‘더 테러 라이브’와 ‘역린’이 준비돼 있다. KBS 2TV에서 각각 오전 11시 40분,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장이머우 감독과 궁리가 모처럼 의기투합해 만든 ‘5일의 마중’은 KBS 1TV에서 방송된다. 문화대혁명 격변의 와중에 헤어진 남편으로부터 ‘다음달 5일 돌아온다’는 편지를 받고 매달 5일이면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가는 치매 걸린 아내의 이야기다. 이미 남편이 곁에 돌아왔건만 알아보지 못한 채 할머니가 되어서도 ‘5일의 마중’을 거듭한다. 남편은 그 곁을 묵묵히 지켜준다. 밤 12시에 시작한다. EBS에서 9시 40분 방송되는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역시 놓치면 안 되는 영화다. 21일 SBS는 ‘수상한 그녀’(밤 9시 50분)를 준비했다. 800만 관객을 동원했고, 현재 중국에서도 ‘청춘이여, 다시 한번’(重返20歲)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EBS는 ‘킹스 스피치’(밤 11시 10분)를, KBS 1TV는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밤 12시 25분)을 방송한다. 22일에는 KBS 1TV에서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밤 12시 25분)가 방송된다. EBS에서는 윌 스미스 부자가 연기한 감동 실화 ‘행복을 찾아서’(오후 2시 15분), 2009년 개봉된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 주연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밤 11시)가 안방을 찾아간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화보+2] 포미닛, 젓가락 각선미 드러낸 5인의 섹시 여전사로 변신

    [화보+2] 포미닛, 젓가락 각선미 드러낸 5인의 섹시 여전사로 변신

    ‘강한 여전사’라는 아이덴티티를 단단히 구축하며 새로운 미니 6집 앨범으로 돌아온 포미닛의 화보 및 인터뷰가 <코스모폴리탄> 3월호를 통해 공개된다. <코스모폴리탄>과 함께한 이번 화보에서 포미닛은 ‘4분 안에 각자의 매력으로 사로잡겠다’는 의미를 지닌 그룹명을 현실화 시켰다. 현아는 탄탄한 복근이 들어나는 블랙 오버롤로 ‘개미 허리 퀸’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고, 남지현은 블랙 니트 크롭톱과 슬릿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했다. 전지윤은 화려한 자수패치의 블랙 점퍼와 블랙 스커트로 펑키한 매력, 허가윤은 박시한 블랙 티셔츠와 미니 스커트에 스냅백을 매치해 귀여운 악동 같은 매력, 권소현은 블랙 시스루 톱과 망사 미디스커트 매치해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는 새로운 앨범에 대한 이야기부터 멤버들 간의 에피소트까지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번 미니 6집 앨범의 타이틀 곡 ‘미쳐’는 현아가 작사와 랩 메이킹에 참여하고, 제니퍼 로페즈의 안무 담당 페리스 고블이 안무를 담당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더 남지현은 “최근 2년 동안 저희가 보여드린 모습은 ‘강한 여전사’라기 보다는 ‘친근한 언니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센 언니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번 콘셉트가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어요”라며 팀을 대표해 컴백 심정을 밝혔다. 특히 팀워크가 좋은 걸 그룹으로 알려진 포미닛은 그 비결에 대해 “먹방? 잘 먹고, 남자 애들이 하듯이 장난을 치거든요”라고 말해 평소 소탈하고 장난기 있는 멤버들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들은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함께 영화관을 가거나, 집에서 서로 요리를 해주며 평범한 일상을 즐긴다고 말하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앞으로 ‘포미닛’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팀이 되고 싶다는 포미닛. 올해 소규모 공연과 국내 공연, 해외 투어를 통해 다양한 팬을 만나고 소통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강한 여전사들로 돌아온 포미닛의 더 많은 화보는 <코스모폴리탄> 3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웹사이트(www.cosmopolitan.co.kr)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해양관광 메카 자신 있는데… 3년째 애물단지 신세랍니다”

    [이슈&이슈] “해양관광 메카 자신 있는데… 3년째 애물단지 신세랍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박람회가 폐막한 지 3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조 1000억원을 투자한 여수박람회장의 부지·시설 활용 방안의 하나로 3차례 매각 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정부는 부지 25만㎡, 건물 8채 14만 1000㎡, 스카이타워 등 시설물 7곳 등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의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계획을 세우고 공모에 나섰다. 일괄 매각이 실패하자 시설물 분할매각, 매각대금 5년 분할납부 등 매각 조건을 크게 완화했지만 나서는 사업자가 없었다. 경기 침체에 따라 투자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무조건 매각 비용을 낮출 수도 없다. 여수박람회가 끝난 직후인 2012년 9월 5일 국가계획으로 확정한 박람회 사후 활용계획이 매각 무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박람회장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리조트 및 남해안 해양관광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려고 했다.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박람회 사후 활용계획 변경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줬다. 결과는 조만간 발표된다. 지역에서는 정부 차원의 박람회장 활성화 대책이 매각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수시도 정부가 무리한 매각 대신 먼저 박람회장을 활성화해 자산가치를 높여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다. 시는 박람회장 활용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장기임대방식 투자공모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KDI 용역 중간보고회 때도 현행 매각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수시의 주장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KDI에 전달한 사후 활용의 입장과 요구 사항 등을 담은 의견서에 박람회 정신 계승 사업의 하나로 조성되는 ‘청소년해양교육원’과 ‘복합해양센터’ 등을 우선 건립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매각 대상 부지·시설 중 해양 관련 공공시설 건립 예정지와 현재 사용 중인 주차장 부지, 국제관 시설 등은 사후 활용 필수 시설이라 매각·임대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는 박람회장 사후 활용이 엄연한 국가계획이란 점과 박람회장의 선 활성화 당위성,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위탁 매각의 부당성, 정부의 재투자 불가 입장에 대한 반론, 여수시 재산을 국가에 무상 양여한 점, 박람회 유치부터 개최까지 보여준 30만 여수시민의 열정이 갖는 무한 가치 등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시가 주장하는 장기임대 방식마저도 무산된다면 박람회장 일부분을 전남도와 여수시가 장기임대(장기상환)하는 방안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특별위원회도 국가 차원의 활성화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식 사후활용특위 위원장은 “여수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정신을 계승하고 민간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선 활성화가 절실하다”며 “정부가 전 국민, 전 세계인에게 약속한 대로 사후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여수지역, 나아가 남해안권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후 활용 방안 추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후활용특위는 그동안 3차례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정부가 대책 없이 진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무책임함과 박람회에 대한 몰이해가 빚어낸 촌극이란 설명이다. 특위는 “정부가 박람회장의 사후 활용이 아닌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 영원히 흉물스러운 부담 덩어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여수세계박람회는 세계적으로 실패한 또 하나의 사례로 회자될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정부의 무책임을 꼬집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여수박람회장을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항인 동서통합지대의 거점과 상징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청소년해양교육원과 복합해양센터 등 해양 관련 공공시설 건립으로 박람회장 선활성화를 통해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박람회장 부지를 매입해 관광 자원 시설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면 남해안 관광벨트 거점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을 놓고 정부와 여수시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박람회장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여수박람회는 2012년 5월 개최해 820여만명이 찾아 성공대회로 평가받아 해양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지 활용 방안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임시방편으로 2013년 4월 20일 다시 문을 열었다. 박람회 당시의 뜨거웠던 열기를 추억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박람회장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관광객이 급증하는 이유다. 희귀종을 포함한 해양 생물 3만 3000여 마리가 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족관인 한화 아쿠아리움과 수변공간, 여수박람회 기념관 등이 인기다. 아파트 20층 높이(67m)의 스카이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안 풍경과 화려한 불빛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빅오쇼(4월 4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운영)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살아 있는 바다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의 박람회 기념 콘텐츠뿐만 아니라 미래해양과학기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어 학생단체에도 인기가 높다. 중국인 관람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카약, 수상자전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체험장을 운영해 전국에서 6만 2948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초부터 박람회장 컨벤션 시설을 보강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중국 암웨이 인센티브 여행과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대규모 국제 행사 107건을 유치해 55만명을 끌어들이는 성과도 거뒀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달에만 16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명보다 40% 증가했다. 케이블카, 오동도 등 인근 관광지의 인기와 함께 여수를 찾는 내일로(청소년 대상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비수기임에도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입장객은 223만 4000여명(하루 평균 6121명)에 48억원의 수익도 올렸다. 직영시설 운영과 대관사업 활성화, 주차요금 현실화 등으로 목표액 35억원을 37% 초과했다. 박람회 이듬해인 2013년 다시 개장한 4월부터 12월까지의 수익 23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앞으로 박람회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쯤 호남KTX가 개통됨에 따라 서울~여수 간이 2시간 50분으로 단축되고 제주~여수 카페리가 운항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감동 뉴스]생면부지 남자에게 신장 기증 그녀, 그와 결혼하다

    [감동 뉴스]생면부지 남자에게 신장 기증 그녀, 그와 결혼하다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여자가 그와 결혼을 앞둔 마치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최근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신장을 주고 심장을 받다' 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훈훈한 미담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로맨틱 영화 소재로도 손색이 없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켄터키주(州) 루이빌에 살던 여성 애슐리 맥킨타이어(26)는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아들에게 신장을 기증할 사람을 찾는다는 한 어머니의 애타는 사연을 듣게됐다. 그 아들이 바로 영화같은 실화의 또다른 주인공 대니 로빈슨(25)이었다. 현재 전기 기사로 일하고 있는 대니는 16세에 신장질환인 IgA 신병증에 걸려 오랜 시간을 신장 기증을 받기위한 대기자에 올라 있었다. 문제는 가족들의 신장조차 그에게 이식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것. 이에 수년 간 대니는 1주일에 3일을 신장 투석받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어디선가 나타날지 모를 기증자를 기다렸다. 이같은 대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그녀는 흘려듣지 않았다. 사후 장기 기증자로 이름을 올릴 만큼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그녀는 다음날인 자신의 생일날 병원 측에 연락해 자신의 신장이 대니와 적합한 지 검사 받겠다고 연락했다. 이후 결과는 놀라웠다. 가족도 맞지 않는 신장이 대니에게 딱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애슐리는 "내 신장이 마치 단 한사람을 위해 준비된 것 같았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었다" 며 놀라워했다. 이에 그녀는 지난해 4월 망설임 없이 신장 기증을 위한 수술대 위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누워있던 '그'를 처음 만났다. 신장 기증과 수술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번도 만나지 않은 탓이었다. 두 가족의 애를 태운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두사람은 퇴원했다. 그로부터 두달 후 두 사람은 운명처럼 커플이 됐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신장을 받은 그는 그녀에게 '심장'을 주겠다며 청혼했다. 이미 임신까지 해 오는 6월 출산을 앞둔 그녀는 "우리는 영원히 하나로 묶인 평생 헤어질 수 없는 사이" 라며 눈시울을 붉혔으며 그는 "수술 전 부터 그녀는 나의 천사였다. 나의 신장과 심장은 항상 그녀와 함께 할 것" 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류를 종말로 이끄는 12가지 시나리오는? (옥스퍼드大)

    인류를 종말로 이끄는 12가지 시나리오는? (옥스퍼드大)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인류 멸망과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는 정말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을까?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간 미래 연구소가 이에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끌고있다. 소위 세상의 종말을 이끄는 12가지 시나리오다. 연구소 측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소행성 충돌 등 인간의 뜻과 상관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로 인해 우리 스스로 종말을 자초하는 내용이 다수다. 연구소 측이 공개한 12가지 지구 종말 시나리오 중 일부를 정리해봤다. 1. 세계적인 전염병 영화 속에서도 많이 그려지는 시나리오다.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병이 현대의 발달된 교통수단으로 타고 순식간에 대도시 중심으로 퍼져나가 인류를 순식간에 멸종시킬 수 있다.     2. 슈퍼 화산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화산이 폭발해 큰 피해를 주고있다. 이중 보통의 화산보다 1000배나 큰 규모의 슈퍼화산이 터져 지구 대기를 먼지로 채우면서 태양빛을 차단해 인류와 자연 생존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3. 인공지능(AI) 많은 학자들이 인류의 생존에 가장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꼽고있다. 발달된 인공지능이 결국 인간을 넘어서 인류를 지배 혹은 파멸시킨다는 시나리오다. 최근 영국 석학 스티븐 호킹 박사는 "사람은 인공지능에 상대도 안된다.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스페이스X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역시 "인공지능은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라고 규정한 바 있다. 4. 극단적인 기후 변화 UN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만큼 인류의 산업 문명이 낳은 부작용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급증으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 지구촌 기후의 변화를 이끈다는 것. 특히 가난한 국가일수록 점점 살기 힘들어져 치사율이 올라가고 집단적 이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 5. 소행성 충돌 최근 들어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져 세계인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대략 5km 정도 크기의 소행성은 역사상 2000만 년에 한번 지구에 떨어진다. 6. 인공 생물학 과거의 유전공학을 넘어서 이제는 실험실에서 인간의 장기를 만드는 인공 생물학 시대다. 이같은 기술이 인간의 장기와 같은 유익한 개발이 아니라 생명체의 변형이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 인류를 파멸로도 이끌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7. 나노 기술 나노 기술(10억 분의 1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가공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들이 우리의 공기나 물에 유입될 경우 모든 물질을 분해시키거나 또는 끝없이 복제해 인류를 파탄 낼 수 있다. 이밖에는 연구소 측은 핵전쟁, 생태계 붕괴, 나쁜 정치, 정치적 사회적 글로벌 시스템 붕괴, 미지의 위협 등을 꼽았다. 연구소 측은 "소행성, 화산 등 일부는 불가항력적인 이유지만 대체로 인간 스스로 멸망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자배구 외국인 선수 공개 선발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7개 구단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뽑기로 했다. KOVO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1기 제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어 천정부지로 치솟은 외국인의 몸값을 낮추고 국내 선수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배구는 국내 다른 프로 종목보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다. V리그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는 ‘쿠바 특급’ 레오의 공격 점유율이 61.2%에 이른다. KOVO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28만 달러를 현실화해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참가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여자부 트라이아웃을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아메리카스포츠센터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은 15만 달러로 확정했다. 2015~2016시즌 일정은 2016년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걸 감안해 개막일을 오는 10월 10일로 정했다. 한편 KOVO 이사회는 남자부 우리카드의 구단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카드 배구단과의 트레이드를 자제하기로 결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결로 상생의 길 찾아야

    우리 사회가 직면한 핵심 사안 중 하나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혁하는 문제다.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에 같은 일을 해도 임금 격차가 크고 서로 경쟁이나 이동이 극히 제한된 우리의 노동시장은 기형적 구조임이 틀림없다. 노사정위원회가 지난해 말 ‘노동시장 구조개선 원칙과 방향’이라는 기본 합의안을 확정했고 다음달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노사정 대표들과 오찬을 하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구조 개선과 관련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하지만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상관없이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이다. 정년 연장과 통상 임금, 비정규직 보호, 고용 유연성 제고 등 초민감 사안과 맞물려 있어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기가 만만치 않다. 기형적인 노동시장 구조, 특히 전체 근로자의 30%를 넘어선 비정규직 양산 문제는 우리 사회를 통째로 뒤흔드는 뇌관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당대에 그치지 않고 신분과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져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성 구조가 됐다. 엊그제 보도된 ‘비정규직의 직업이동 연구’(김연아 성공회대 사회복지학 박사) 논문에 따르면 부모가 비정규직이면 자녀도 비정규직일 확률이 78%가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으로 오래 일할수록 정규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반면 3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의 경우 10곳 중 3곳꼴로 고용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단체협약 실태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 600여곳 가운데 180곳이 넘는 곳에서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직원 가족의 채용 특혜를 보장하는 고용 세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인 대기업 노조가 요구하는 특혜를 사용자들이 받아들인 결과다. 부익부 빈익빈, 신분의 대물림이 고착되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노동시장의 이중성을 해결하기 위해선 일정 부분 정규직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논의가 정규직의 과보호 해소로 귀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규직 노조 가운데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는 130만명 안팎이다. 전체 정규직의 10.9%에 불과하다. 노조의 정규직 보호가 지나쳐 기업들이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지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규직의 몫을 빼앗아 비정규직에 나눠 주는 방식은 온당치 않다. 자칫 사용주들의 요구대로 비정규직만 양산하고 정규직 보호 자체가 후퇴할 수 있다. 정부 역시 노사의 양보만 강조하지 말고 실업급여 지급 규모와 지급 기간을 늘리는 등 사회안전망을 확대하고 내실화해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화에 따른 해고의 공포를 걷어내는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 모두 과도한 밥그릇 지키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적 대타협의 필수 조건은 각 주체의 양보로 귀결된다. 노사정 모두 국가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각오로 조금씩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 [이완구 총리후보 인준 진통] 여 “단독 처리” 야 “날치기”…본회의 직전 정 의장 전격 중재

    [이완구 총리후보 인준 진통] 여 “단독 처리” 야 “날치기”…본회의 직전 정 의장 전격 중재

    # 12일 오후 1시 59분,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장.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총리를 임명하더니 독재로 돌아가겠다는 건가.”(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나라를 반동강으로 만들고….”(같은 당 진성준 의원) “독재 얘기하시려면 착석해서 발언권 얻으세요.”(새누리당 소속 한선교 위원장) 이날 오후 새누리당은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 속에 단독으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오후 1시 52분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 개회 직후 한 위원장이 발언을 시작하기 무섭게 야당 의원들이 들이닥쳐 위원장석을 에워쌌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야유가 난무했다. 여당 소속 정문헌 간사가 청문보고서를 꿋꿋이 읽어 내려가는 중에 야당 의원들은 퇴장해 버렸다. 2시 5분, 한 위원장은 보고서를 채택하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앞서 이날 오전 여야 의원총회에선 각각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및 본회의 단독 표결 강행’, ‘이 후보자 불가, 본회의 보이콧’ 기류만 재확인하며 전운이 고조됐다. 보고서 채택 직후 새정치연합은 긴급 의총을 소집한 가운데 인사청문위원 및 의원 전체 명의로 번갈아 규탄성명서를 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여당 단독 강행 처리는 폭거”라고 규정했고, 김경협 위원은 “이 후보자는 부적격 사유를 완비한 말 그대로 ‘완구 백화점’”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날치기 첫 작품”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일촉즉발로 흐르던 대치는 오후 4시 10분쯤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끈질긴 요구에 ‘16일 합의 처리’로 돌아서며 일단락됐다. “합의하라”는 정 의장의 설득에 여야가 한발씩 물러섰고, 여당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이상 이날은 의장이 인준동의안을 상정할 명분도 생긴 셈이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예정됐던) 국무총리 임명동의의 건, 국회운영위원장 선출의 건, 11개 법안 처리 건 등 세 가지를 16일 그대로 다시 올린다는 내용”이라며 인준안의 16일 처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정 의장도 “천재지변이 없는 한 16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여당 단독 표결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당일 아침에 의총을 열어서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당초 개각 및 청와대 인적 쇄신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 지도부가 단독 표결도 불사하리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본회의가 나흘 미뤄지면서 ‘총리 인준안 여당 단독 통과’라는 전례 없는 정치적 부담은 피하게 됐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 후보자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내 의견을 재수렴할 시간적 여유를 벌게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의장이 어떻게든 여야 간 합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주말 사이 총리 인준안을 둘러싼 여야 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예산 문제로 후손들 지원 확대 곤란”

    헌법재판소는 2013년 10월 선순위자 1명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고 같은 순위의 유족 중 고령자를우선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같은 독립유공자 후손임에도 정부의 지원에서 차별이 발생해 유족의 평등권과 사회보장수급권이 침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법은 올 12월 말까지만 효력이 인정되고 올해가 지나가면 더 이상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현행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은 독립유공자의 선순위 유족 1명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고 같은 순위 유족이 2명 이상인 경우 독립유공자를 주로 부양한 사람을 우선하되 해당자가 없을 경우 고령자를 우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경우 유족보상금은 모두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지원 대상을 구분하기도 한다. 특히 미성년 자녀의 보상금 지급과 관련해 미국은 자녀 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할 지급한다. 예를 들어 1명의 경우 513달러를 지급하지만 2명은 738달러로 1인당 369달러씩만 지급하는 식이다. 반면 영국이나 캐나다는 모두 나이순에 따른 차등을 두고 호주의 경우 균등 분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순위자를 확대할 경우 재정 여건으로 인해 1인당 수령액이 줄어들어 유족의 생활 안정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라질 수 있어 무작정 지급 대상자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해방 이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유족보상금 지급 대상자는 501명이다. 국회 관계자는 12일 “선순위자 보상 지급을 확대할 경우 예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도 다른 방식을 통해 지원 대상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관련 법률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새 영화] 웰컴, 삼바

    [새 영화] 웰컴, 삼바

    오랜 직장 생활에 지쳐 에너지가 방전된 여자와 불법 거주자로 불안한 삶을 이어 가고 있는 남자. 백인과 흑인으로 겉모습은 다르지만 삶의 위기에서 마주친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다. 영화 ‘웰컴, 삼바’는 이들의 특별한 인연과 우정을 그린 프랑스 영화다. 2012년 전신불구의 백만장자와 그를 간호하는 무일푼 남자의 만남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을 연출했던 올리비에르 나카체와 에리크 톨레다노 감독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에서 의미 있는 발견을 이끌어 낸다. ‘언터처블’이 신분과 재산을 뛰어넘은 우정을 경쾌하게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프랑스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며 무채색에 가까운 분위기를 띤다. 원작 소설이 작가가 불법 거주자 지원센터에서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만큼 영화도 10년차 불법 체류자 삼바(오마 사이)의 출구 없는 삶을 사실적으로 따라간다. 아프리카 세네갈에 사는 가족들을 위해 프랑스로 건너와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삼바는 힘든 삶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텨 낸다. 하지만 시민권을 얻지 못해 하루아침에 추방될 위기에 처하면서 우연히 이민자 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자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를 만난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앨리스 역시 힘겨운 삶을 살기는 마찬가지다. 한때 잘나가는 헤드 헌터였지만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결국 번아웃 증후군을 앓아야 했다. 15년간의 직장 생활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버린 자신을 발견한 그녀는 회사를 휴직하고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곳에서 삼바를 만난다. 앨리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삼바를 보면서 점차 미소를 되찾아 간다. 편견 없이 자신을 바라봐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남자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던 여자. 영화는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의미 있게 그려 낸다. 불법 거주자의 신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이름과 외모를 바꾸다 결국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삼바를 통해 프랑스의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 데 영화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런 과정에서 두 남녀의 관계가 촘촘하고 유기적으로 그려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삶에 지친 여인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언터처블’에서 무일푼 간병인으로 열연했던 오마 사이의 연기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소중한 주민 혈세 어떻게 쓰이나 봤더니…지자체 지갑의 ‘명암’] 건실한 재정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경기 수원시는 12일 지방재정 위기에 대처하고 민선 6기 혁신과제인 ‘공공재정의 건실화’를 추진하기 위해 ‘수원시 건전재정추진단’(가칭)을 다음달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초생활보장, 무상보육,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 중앙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로 국비보조사업에 대한 시비 부담이 대폭 증가되면서 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수원시 건전재정추진단을 구성, 지방재정 위기에 선제적·통합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수원시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재정위원회와 재정 관련 부서 경력공무원, 사업부서 담당공무원으로 구성된 특별재정진단태스크포스로 이뤄진다. 추진단은 재정혁신 과제 발굴·추진, 재정 관련 법령·제도 개선, 신규·계속사업 추진상황 점검, 세입·세출 구조조정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 수원시장과 재정위원들이 참여하는 ‘수원 지방재정 포럼’을 정기적으로 열어 지방재정 관련 각종 이슈를 집중적으로 토의할 계획이다. 수원시만의 분야별 ‘표준품셈’을 마련하는 등 시 재정의 건전성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진단은 중앙정부 위주의 조세정책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정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수원형 재정현안점검체계(FTMS)를 구축할 계획이다. FTMS는 미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점검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총 44개의 점검 지표로 이뤄졌다. 추진단은 지표 체계를 시에 적용 가능하도록 조정해 시의 지속적인 재정건전성 향상을 위한 수원형 FTMS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그에게 ‘신장 기증’ 한 그녀, 그와 동화같은 ‘결혼’

    그에게 ‘신장 기증’ 한 그녀, 그와 동화같은 ‘결혼’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여자가 그와 결혼을 앞둔 마치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최근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신장을 주고 심장을 받다' 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훈훈한 미담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로맨틱 영화 소재로도 손색이 없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켄터키주(州) 루이빌에 살던 여성 애슐리 맥킨타이어(26)는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아들에게 신장을 기증할 사람을 찾는다는 한 어머니의 애타는 사연을 듣게됐다. 그 아들이 바로 영화같은 실화의 또다른 주인공 대니 로빈슨(25)이었다. 현재 전기 기사로 일하고 있는 대니는 16세에 신장질환인 IgA 신병증에 걸려 오랜 시간을 신장 기증을 받기위한 대기자에 올라 있었다. 문제는 가족들의 신장조차 그에게 이식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것. 이에 수년 간 대니는 1주일에 3일을 신장 투석받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어디선가 나타날지 모를 기증자를 기다렸다. 이같은 대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그녀는 흘려듣지 않았다. 사후 장기 기증자로 이름을 올릴 만큼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그녀는 다음날인 자신의 생일날 병원 측에 연락해 자신의 심장이 대니와 적합한 지 검사 받겠다고 연락했다. 이후 결과는 놀라웠다. 가족도 맞지 않는 신장이 대니에게 딱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애슐리는 "내 신장이 마치 단 한사람을 위해 준비된 것 같았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었다" 며 놀라워했다. 이에 그녀는 지난해 4월 망설임 없이 신장 기증을 위한 수술대 위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누워있던 '그'를 처음 만났다. 신장 기증과 수술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번도 만나지 않은 탓이었다. 두 가족의 애를 태운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두사람은 퇴원했다. 그로부터 두달 후 두 사람은 운명처럼 커플이 됐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신장을 받은 그는 그녀에게 '심장'을 주겠다며 청혼했다. 이미 임신까지 해 오는 6월 출산을 앞둔 그녀는 "우리는 영원히 하나로 묶인 평생 헤어질 수 없는 사이" 라며 눈시울을 붉혔으며 그는 "수술 전 부터 그녀는 나의 천사였다. 나의 신장과 심장은 항상 그녀와 함께 할 것" 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학 신입생 OT 때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육

    대학 신입생 OT 때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육

     여성가족부는 대학 내 성범죄 예방 등 건전한 문화 확산을 위해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의 일환으로 대학 신입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폭력예방교육 특강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12일 성균관대 경영대(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를 시작으로 24일 서울여대 대학원(홍창진 천주교 광명성당 신부) 등에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한다. 대학생의 경우 입학 초기부터 성폭력 감수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수가 한 번에 모일 수 있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활용하여 예방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전국 각 대학이 입학 시즌을 맞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활용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려는 경우 여가부는 3월말까지 ‘전문강사에 의한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육 특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02-3156-6127, support@kigepe.or.kr).  최근 대학 내 성추행·성희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내실 있는 예방 교육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여가부는 올 초 대학 관계자 간 실무회의 등을 열고 ‘대학 내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연계한 명사 특강, 채플시간 활용, 강좌 수시 개설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대학 내 예방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교수용·학생용 예방교육 컨텐츠를 개발·보급하고, 학내 고충상담원을 예방교육 전문강사로 양성, 학교에서 상시 직접 교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은 직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이상, 1시간 이상의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2013년 대학 구성원별 참여율은 종사자(61.2%), 학생(34.1%) 모두 전체 공공기관 평균인 90.5%, 85.3%보다 크게 낮았다.  올해부터는 폭력예방교육 부실 기관에 대한 제재 조치가 강화되는 만큼, 부진 기관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대학내 예방교육 내실화 지원도 강화된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성폭력은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여, 신입생 단계부터 폭력 예방 교육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익힐 필요가 있다”면서 “대학 내 성폭력예방교육이 사회 전반의 인식개선 확산에 중요하며, 대학생들이 서로간 존중과 배려를 통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배움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이완구 총리 인준 논란, 새정치연합 “임명동의안 강행하면 본회의 불참”

    이완구 총리 인준 논란, 새정치연합 “임명동의안 강행하면 본회의 불참”

    이완구 총리 인준 논란 이완구 총리 인준 논란, 새정치연합 “임명동의안 강행하면 본회의 불참” 여야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예정된 12일 국회 청문특위 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지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준 반대 당론을 사실상 확정하고 인준 표결을 설 연휴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여야가 기존에 일정을 합의했고 절차에도 문제가 없는 만큼 반드시 이날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서 여러 의혹을 이유로 총리 인준에 대해 반대하는 의사는 충분히 표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야당도 국정 운영에 파트너십을 발휘한다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판단해주고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어떤 경우라도 여야가 합의하지 않는 의사일정을 강행해선 안 된다”면서 “새누리당도 국민의 뜻을 거슬러서 총리 인준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준안 표결을 놓고 여야가 해법을 못 찾고 첨예하게 대치하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정 의장은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 이날 본회의를 설 연휴 이전인 13·16·17일 중 하루로 연기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를 즉석에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역시 “설 연휴 이후로 연기하는 게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며 정 의장의 제안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잡힌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고 임명동의안을 의사일정에 포함하되, 이를 실제 상정할지 여부는 여야 협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현실적으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무조건 인준안을 이날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야당 요구대로 인준안 표결이 늦춰지면 그 사이에 어떤 돌발 악재가 발생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표결이 설 연휴 기간 이후로 미뤄진다면 설 차례상에서 이 후보자가 청문회 기간 노출한 여러 문제점이 화제에 오르면서 민심이 더 악화할 수 있고, 그 사이에 야당에서 다른 공격 루트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후보자 취임 이후로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 일정을 미뤄놓았다는 점에서도 인준 표결을 미루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악재로만 작용할 뿐이라는 게 여권 내부의 공통적 인식이다.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일찌감치 야당 불참 시 청문경과 보고서를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는 오후 본회의 개의 전까지 정 의장을 계속 설득·압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여당이 이 후보자 인준안을 단독 처리하든, 야당의 요구대로 본회의 표결이 연기되든, 어느 쪽으로 사태가 전개되더라도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새누리당의 단독 표결로 이 후보자가 총리로 인준되면 강경파 지도부로 일신한 새정치연합은 ‘반쪽 총리’, ‘불통’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강경한 대여 투쟁 기조로 급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여권 역시 경제활성화 법안과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의 입법이 어려워져 각종 국정 과제의 실현에 제동이 걸리는 등 손해가 클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게 내부의 절박한 인식이다. 본회의 표결이 연기되더라도 정국은 여전히 험난할 전망이다. 지금의 여야 대치 구도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전면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위기 속에서 단 한 점이라도 지켜야 하는 여당과 오랫동안 ‘공격 포인트’ 획득에 목마른 야당이 가용 전력을 총동원하고 나서면서 한 치의 양보 없는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새누리당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인준을 강행할 경우 본회의를 아예 불참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안규백 원내 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 후보자 사퇴 촉구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 및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 반대 ▲정의화 국회의장의 여야 합의없는 임명동의안 본회의 상정 반대 등 3가지를 결의했다면서 “새누리당이 임명동의안 인준을 강행한다면 본회의장 자체에 들어갈 수 없다. 아예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독강행이 현실화된다면 (2월 국회에서의) 모든 의사일정은 물론, 4월 국회에서 법안 논의도 할 수 없다. 앞으로의 국회 상황이 순탄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의총 후 국회 브리핑에서 “단독 강행 날치기가 이뤄질 경우 그 부담은 모두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이라며 “정 의장은 여야가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정에 앞서달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10일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증세 없는 복지’ 논쟁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고위급 당·정·청 정책협의체도 가동하기로 했다. 최근 정책 혼선과 소통 부재를 둘러싼 당·정·청 간 불협화음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세 접고 경제활성화 꺼내고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경제활성화를 하루빨리 이뤄 내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절실하고, 새누리당이 그런 역할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제활성화→세원 확충→복지 확대’라는 선순환의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에 배석한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은 30대 주요 경제활성화법 중 국회에 계류 중인 12개법에 대한 조속 처리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고 복지 구조조정과 세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론, “회의 때마다 하던 얘기”라면서 “대통령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당·청 갈등의 연결고리였던 증세·복지 논쟁과 관련해 봉합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세·복지 논쟁을 아예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논쟁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다만 논의 자체에는 ‘열린 자세’를 보여 줬던 당 지도부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당·청이 이번 회동으로 ‘완벽한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인사 뺀 소통 문제 모두 거론 이날 회동에서는 또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고위 당정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정책조정협의회에는 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정부 측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무수석·경제수석 등 ‘3+3+3’ 인사가 고정 참석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참석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지금은 유명무실화된 ‘당·정·청 9인 회동’의 확장 형태인 셈이다. 또 주요 정책 어젠다를 논의할 고위 당정협의회는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4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 중 정책조정협의회는 박 대통령이, 고위 협의회는 김 대표가 각각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당이 뒷받침하는 ‘정책 조율’에, 당 지도부는 정부와 당의 수뇌부가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개각이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지만, 정무특보단 운영에 대한 의견 개진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특보단과 관련, “당·정·청 협의체가 잘되는 게 가장 좋다”면서 직접 소통에 무게중심을 뒀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분을 주위에 좀 두셨으면 좋겠다”면서 특보단에 친야 인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여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소원해진 朴 vs K·Y, ‘거리 좁히기’ 이번 회동은 성사되기 이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함께 치른 ‘원박’(원조 친박근혜)이었으나 지금은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될 만큼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기로 당·청 간 ‘증세 없는 복지’ 갈등 기류가 거세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윤선 정무수석을 향해 “정무수석이 왜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느냐”면서 자신의 뜻이 와전됐다는 의미로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도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을 비롯해 박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는 당 안팎의 설(說)을 거론하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회동 후 “처음에는 조금 냉랭하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웃으면서 끝났고, 앞으로 자주 보자고까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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