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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公, 안전강화 조직개편… 해외사업 전담부서 신설도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2일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해외사업 조직을 확충하는 내용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안 업무의 내실화 및 미래성장분야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철도건설현장 재난관리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안전품질실에 ‘재난안전부’를 신설하고, 5개 지역본부에는 본부장 직속으로 안전·품질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서울∼동대구)의 개량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전담 부서로 시설사업본부에 신호통신개량부가 신설됐다. 신호통신개량부는 기존 노후시설 개량사업도 총괄한다. 공단은 올해 1조 5000억원을 들여 철도시설 개량 및 유지보수비를 진행한다. 철도 분야 민간투자 확대에 맞춰 민자 철도 운영 관리 전담부서를 시설계획처에 신설했다. 해외 철도사업 진출을 위해 해외사업2처를 신설해 지역별 전담체제로 전환했다. 1처는 인도에, 2처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 3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전환의 시대… 한국경제, 야성 잃고 머뭇거린다”

    “대전환의 시대… 한국경제, 야성 잃고 머뭇거린다”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우리 경제는 안타깝게도 야성을 잃어가며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의 우리 경제에 던진 쓴소리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 기반 ‘올드 이코노미’가 흔들리고 있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꽁꽁 닫혀 내수시장은 침체의 터널에 빠졌다”면서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투자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증권사 월급쟁이로 출발해 자산규모 11조원의 금융그룹을 일궈 낸 박 회장은 21세기가 배출한 몇 안 되는 창업가 중 한 사람이다. 박 회장은 “경제 여건이 어렵다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현재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돈을 빌려 성장률을 도모할 수 있는 시대는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 우리 앞에 가슴 뛰는 자본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을 갖고 제2의 창업에 나서야 한다”며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10년 후 미래를 꿈꾸기 위한 영구적인 혁신자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래에셋을 향한 얘기이지만 우리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주문이다. 박 회장은 투자의 중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투자 없는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면서 “투자는 자본에 모험정신과 야성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늘날의 미래에셋을 있게 한 DNA도 투자라는 것이다. 우리 경제에 야성이 좀더 필요하다는 박 회장은 오늘날을 ‘거대한 전환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2016년은 오늘의 시대가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거대한 전환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사실을 보여 준 한 해였다”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 구조의 변화, 부의 양극화 등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지면서 거센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히는 변화들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말 통합 미래에셋대우를 공식 출범시켰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을 사들여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시키는 과정에서도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방식 대신 투자를 통한 성장을 선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민 절반의 한숨 “씀씀이 더 줄일 것”

    국민 절반의 한숨 “씀씀이 더 줄일 것”

    국민의 절반이 올해 가계 지출을 지난해보다 더 줄이겠다고 답했다. 냉각된 소비심리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소비 위축→기업 매출 감소→고용 부진·투자 축소→내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17년 경제부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8%는 ‘가계 씀씀이를 더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10.3%는 ‘매우 줄이겠다’, 37.5%는 ‘다소 줄이겠다’고 했다. 응답자의 42.0%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소 늘리겠다’와 ‘매우 늘리겠다’는 답변은 각각 4.9%, 0.9%였다. 모름·무응답이 4.4%였다.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리겠다’는 의견의 8배에 달했다. 올해 금리 상승으로 부채 상환 부담 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 지출을 더욱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제때 소비 진작책과 재정확대 정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소비 절벽’이 급격하게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우리 경제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분야로는 ‘물가 상승’(29.4%)과 ‘일자리 문제’(24.4%)가 꼽혔다. 대출이자 등 금리 오름세(14.6%), 소득불평등 증가(12.7%), 부동산 가격 불안(7.2%), 수출실적 하락(5.7%) 등이 뒤따랐다. 이에 맞춰 정부가 올해 집중해야 할 현안으로는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한 ‘고용 문제 개선’(중복 응답 60.0%)이 꼽혔다. 시행 4개월째를 맞은 ‘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서는 ‘(규정을)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32.0%)와 ‘개정할 필요가 없다’(24.5%), 모름·무응답(5.9%)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29일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파이, 사랑과 조국 사이

    스파이, 사랑과 조국 사이

    2차 대전 때 英·佛 첩보원 부부 英, 아내 간첩 의심… 역정보 주문 남편, 사흘 안에 결백 입증 노력 로맨스 부각… 배우 염문설 낳아 영화를 보기 전 사전 정보를 간략하게 찾아보고 간다면 우선적으로 생각나는 작품이 두 편 있을 듯하다. 스파이, 특히 브래드 피트가 작전 수행 중 사랑에 빠진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2005)가, 조국을 배신했다는 혐의를 받는 아내를 구하려 한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 ‘베를린’(2013)이 떠오른다. 두 작품 모두 화려한 액션으로 힘을 준 작품인데, 감정에 무게를 둔 로맨틱 서스펜스 ‘얼라이드’(11일 개봉)는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일가를 이룬 로버트 저메키스의 이야기를 매만지는 솜씨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백 투더 퓨처’(1985)나 ‘포레스트 검프’(1994), ‘캐스트 어웨이’(2001)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 장인의 범작 정도는 된다.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잠입한 영국군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은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코티야르)와 독일대사 암살 임무를 맡는다. 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리안의 매력에 빠진 맥스는 임무 완수 뒤 청혼을 하고, 영국으로 돌아온 둘은 딸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행복은 잠시. 맥스는 첩보 당국으로부터 아내가 스파이로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 아내에게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리라는 지시를 받는다. 역으로 덫을 놓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72시간. 맥스는 아내의 결백을 입증하려 애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보기관의 반대에 부딪혀 결혼에 이르지 못한 캐나다 출신 스파이와 프랑스 레지스탕스였던 여교사의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장에서 로맨스를 쌓아 가는 과정이 영화의 절반에 가까운데 다소 지루한 느낌이다. 암살 작전이 펼쳐지는 순간부터는 어느 정도 리듬감을 갖고 이야기를 쫓아갈 수 있다. 화려한 카사블랑카의 풍광과 공습으로 무너진 런던의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다. 브래드 피트의 제2차 세계대전 사랑이 진해지는 느낌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 ‘퓨리’(2014)에 이어 세 번째 출연했다. 사실 이 영화는 작품 외적으로 더 화제가 됐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서 앤젤리나 졸리와 만나 결혼한 브래드 피트는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프랑스 대표 여배우 마리옹 코티야르와 염문설이 터졌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지어지기는 했지만 영화에서의 연기 호흡은 세간의 오해를 살 정도로 돋보인다. 제작비를 8500만 달러(약 1020억원)나 들였으나 지난해 11월 북미 개봉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형표 “靑, 삼성 합병 지시”… 삼성 관계자 “이재용 지시로 승마協 지원”

    제3자 뇌물수수 기소 현실화 삼성 “정유라 지원 지시 아니다” 조윤선 위증 혐의 고발 요청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겨냥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31일 새벽 구속된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었던 2015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의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지시한 바 없다”고 위증을 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대 20일간 문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가운데 합병 찬성과 최씨에 대한 특혜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문 전 장관은 1일 특검 추가 조사에서 찬성 결정을 사실상 지시했으며 청와대로부터 일종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최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를 모처로 불러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 직후 최씨에 대해 지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으며 이 부회장이 이를 직접 챙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박 대통령-최씨-이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협력 구조가 모습을 드러내 제3자 뇌물수수죄 기소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 측은 “이 부회장이 승마협회장사로서 승마협회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을 뿐 최씨나 정유라씨를 지원하라는 지시는 한 바 없다”며 “모처에서 특검팀 조사를 받은 그룹 관계자 2명도 이 부회장이 최씨 모녀를 지원하라고 했다는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조 장관은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모철민(59)·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등을 소환 조사한 결과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운영에 관여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일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송광용(63)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아울러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재소환해 뇌물죄 수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朴대통령 “세월호때 일정없어 관저에…밀회·시술 의혹 기막혀”

    朴대통령 “세월호때 일정없어 관저에…밀회·시술 의혹 기막혀”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 형식의 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박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지 23일 만이다. 간담회는 시작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오후 1시쯤 배성례 홍보수석이 갑작스럽게 공지하면서 처음 알려졌고, 박 대통령은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 정장 차림으로 1시 23분쯤 상춘재 앞마당에 도착했다. 옷 색깔이 ‘결백’을 상징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10여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요즘 미소 지을 일조차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허위가 남발돼 종잡을 수가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40여분간 티타임으로 진행된 질의응답 중 박 대통령의 발언을 쟁점별로 정리했다.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고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일이다. 누가 들어도 얼굴 붉어질, ‘어떻게 대한민국이 그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다가 아니면 말고…. 정말 끝이 없다.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체크를 했다. 그날 마침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 있었다. 제가 또 가족이 없지 않느냐. 거기에는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다 돼 있고 손님 접견도 할 수 있다. 제가 재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모든 것을 다 동원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하고 보고받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날 전원이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뻤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니까 그게 오보였다고 해서 놀랐다. 그래서 중앙대책본부에 빨리 가려고 했는데 경호실에서 ‘경호하는 데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했다.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밀회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가니까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말도 못 한다. (미용 시술은) 전혀 안 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선 진료 및 백옥·태반주사 논란 누구나 사적 영역이 있다. 대통령이 아파서 이런 약을 먹었다고 다 까발린다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없다. 그것 때문에 국가에 손해를 입힌 적은 한 번도 없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 특히 순방할 때에는 시차 적응을 못 하고 일정도 빡빡해 나중에 굉장히 힘들 때가 있다. 다음날 일찍 일을 해야 하니 피로를 개선할 수 있는 영양주사도 놔줄 수가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거기에 뭐가 들어가는지 환자가 어떻게 알겠나. 그렇다고 써서는 안 될 약을 썼겠나. 이상한 약을 썼다곤 생각 안 한다. ●김영재 성형외과 특혜 의혹 특정한 회사에 이득을 주라고 한 적 없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면 (혜택을) 받고, 그런 자격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국내 많은 중소기업이 자기 힘으로 외국에 진출해서 실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몸집은 작지만 실력이 있으면 그런 기회를 얻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창업하는 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일들이다. ●최순실씨 국정 개입 의혹 그렇지 않다. 오랜 세월 아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데,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대통령으로서의 책무가 있고 판단도 하는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지인이 여기저기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다 하고 할 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해서 그래도 뭔가 좋은 마무리를 해야지 하다가 이런 일을 맞게 됐다. (최씨의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여기 계신 분도 할 수 있다. 추천받았다고 되는 게 아니고, 검증도 하고 세간의 평판도 알아보고 잘할 것 같은 분을 선택하는 거지 누구를 봐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원칙을 갖고 (인사를) 했다. ●뇌물죄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시 의혹은) 완전히 엮은 것이다.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다. 삼성 같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서 합병이 무산되면 경제적으로 큰 손해다. 또 우리나라 증권사가 20여개, 거기에서도 한두 군데 빼고는 다 해 줘야 된다는 분위기였다. 대통령으로서도 그런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잘 대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국가에 올바른 정책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가 많던데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항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무슨 항의를…. 오히려 ‘(문화계를) 많이 품어 가지고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 아니냐’고 그렇게 들었다 그때. 그런 식으로 얘기를 듣지 않았는데, 전하는 얘기는 다 그게 그대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미용시술, 밀회, 굿...어이가 없다”

    朴대통령 “미용시술, 밀회, 굿...어이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정부의 부실·늑장 구조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에 대해 “저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0·구속기소)씨를 ‘지인’이라고 가리키면서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면서 ‘최순실 게이트’과 자신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를 갖고 세월호 7시간 행적과 최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와 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밖을 나온 것은 직무정지 23일 만이다. 먼저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에 대해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면서 “그날도 일하고 있었는데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경 상황(해양경찰 구조 상황)을 챙기면서 각 수석실 보고도 받고 있다가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 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린 뒤로 오후 5시 15분 청와대로부터 5분 거리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하기 전까지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대본 방문이 늦은 이유에 대해서는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바로 떠나지 못했고, 다 준비됐다고 한 뒤 달려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고 한탄했다. 베일에 싸인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박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았다든지 ‘밀회’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고 입에도 담기 민망한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밀회를 하겠나”라며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됐다.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떠올랐다”면서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참사 당일 방문한 미용사 원장으로부터 ‘올림머리’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은 “그날 기억을 더듬어보니 머리를 만져주기 위해서 오고, 목에 필요한 약(가글액)을 들고 온 것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큰일이 터지고 학생들을 구하는 데 온 생각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누가 다른 일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나.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은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상황”이라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항공사고서 구사일생 살아남는 법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항공사고서 구사일생 살아남는 법

    비행기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안전협회(NSC) 통계부에 따르면 1년 사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100만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전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인 34만분의1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95.7%에 달하는 것으로, 유럽교통안전위원회(ETSC)는 전체 항공기 사고의 90%에서 생존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비행기는 교통사고 위험과 사고로 인한 사망 위험이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매우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것인데,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전원 사망’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끔찍하고 안타까운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난기류부터 새까지… 항공사고의 원인 비행기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비행기를 타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난기류’다. 난기류가 심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지나갈 때면 안전벨트를 매 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갑자기 비행기 전체가 진동모드 휴대전화 100만대가 함께 울리는 것처럼 떨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제작 단계부터 난기류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고, 최신 항공기는 난기류로 기체가 급하강 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로 인한 항공사고는 흔치 않다고 설명한다. 최근 들어 부쩍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진 사고 원인은 바로 ‘버드스트라이크’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비행하는 중 새와 부딪치는 이 사고는 생각보다 훨씬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가장 최근에 발생한 비행기 사고인 러시아 국방부 항공기 추락사고 역시 그 원인 중 하나로 버드스트라이크가 제기된 상황이다. 비행기 사고에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생존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2016)에도 유사한 사고가 등장한다. 2009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US에어웨이스 1549편이 이륙 2분 만에 불시착한 사고인데, 버드스트라이크로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진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반적으로 시속 300㎞ 이상으로 나는 비행기와 무게 1㎏의 새 한 마리가 부딪칠 경우 항공기는 무게 약 5t의 충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방지를 위해 조종실에 특수 유리를 설치하지만, 위의 사고처럼 엔진 등 주요 부품과 충돌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항공사고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사고의 횟수가 아닌 사고 경위라고 말한다. 발견된 잔해의 양도 많지 않아, 원인은커녕 사고기의 공중분해 혹은 침몰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고도 있다. 블랙박스가 있긴 하지만 블랙박스 자체를 찾을 수 없거나 사고 원인을 규정할 만한 정보를 다 담고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비행기 사고 중 일부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카리브해의 버뮤다와 미국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삼각형 범위 안의 해역을 일컫는데, 1945년 12월 미국 로더데일 공군기지에서 해군 폭격기 5대가 비행훈련에 나섰다가 해당 지역에서 승무원 14명과 비행기가 모두 자취를 감춘 사고가 발생했다. 사라진 비행기를 찾기 위해 나선 다른 비행기도 함께 행방불명됐다. 이 지역에서는 비행기뿐만 아니라 배도 자주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는데, 지구 자기장이 불안정해서 이 주위를 지나는 선박이나 비행기가 바다로 빨려 들어간다는 추정은 있지만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2014년 239명의 탑승자와 함께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사고 역시 지금까지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고 발생 당시 실종된 여객기를 찾기 위해 주술사까지 초청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약 2년이 지난 올해 초 태국 남부 등지에서 기체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건은 미결로 남아 있다. ●탑승객이 사고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 비행기는 자동차와 달리 승객이 사고 예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수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를 당했을 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2007년 미국의 한 항공전문가는 1971년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20건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했다. 비행기 좌석을 네 구역으로 나눈 뒤 각 구역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앞좌석보다 뒷좌석에 앉은 승객의 생존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등받이를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보잉 727기를 이용한 더미(마네킹) 실험을 한 결과 등받이를 세운 경우가 생존율이 가장 높고 부상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벨트만 했을 경우엔 머리 부상이 심했으며, 등받이도 세우지 않고 벨트도 하지 않은 경우엔 즉사할 확률이 높았다. 이 밖에도 소지품을 버릴 것, 기동성을 높이는 간편한 옷을 입을 것, 어린 탑승객이나 가족을 돕기 위해 자신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 안내방송에 주의를 기울일 것 등이 비행기 사고 생존법으로 꼽힌다. huimin0217@seoul.co.kr
  • 협치 손잡은 4黨… 임시국회 소집·개헌특위 가동

    협치 손잡은 4黨… 임시국회 소집·개헌특위 가동

    대정부질문 생략… 민생 법안 처리 정우택, 野3당 개혁 입법 연대 견제 野, 탄핵 정국 수습 국회역할 강조 여야 4당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임시국회를 소집해 시급한 민생, 경제 법안을 처리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30일 합의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우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주승용, 개혁보수신당(가칭)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갖고 1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민생 현안이 산적한 만큼 대정부질문을 생략하고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 회동에서는 또 국회 개헌특위를 조기에 가동해 개헌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로 했고,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여·야·정 협의체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동은 4당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여야 원내대표들의 탐색전을 방불케 했다. 4명의 원내대표는 이력도 모두 다르고 출신 지역이나 성향도 모두 제각각이어서 각각의 특성을 살려 4인 4색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충북, 우 원내대표는 서울,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남,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구를 각각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어 4명이 각각의 지역 대표성을 띠고 있기도 하다. 또 행정 관료(정우택), 학생운동 경험(우상호), 기초단체장(주승용), 판사(주호영) 등 경력도 모두 다르다. 정 원내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대학 동문이라는 점과 주승용·주호영 원내대표가 종친이라는 점 외에 뚜렷한 고리가 없다. 정 의장과의 상견례에서 4명의 원내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상호는 우씨, 저는 정씨. ‘우정’이 쌓일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며 “어려운 시기에 머리를 맞대면서 말 그대로 협치가 제대로 되는 생산적인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협치의 근본은 서로 의논을 하는 것인 만큼 법안 처리의 ‘패스트트랙’이 남발되지 않도록 운영의 묘를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3당 대표들은 탄핵 국면 이후의 시급한 국정을 수습하기 위한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생에 협력하고 개혁 입법에도 속도를 내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회가 주도권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상설국회와 여·야·정 협의체의 내실화를 주문했다. 개혁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헌특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대한민국 시스템을 어떻게 할지 지혜를 모으면 좋겠다”면서 “4당 체제가 협치나 권한 분산 문제를 논의하는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대통령 “모르는 부분들 기정사실화”

    이범관 前의원·최환 변호사 합류 어제 상견례 갖고 본격 변론 준비 이동흡·이명재도 고문 자격 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탄핵심판 대리인단과의 ‘상견례’에서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나도 모르는 부분이 기정사실로 되는 게 상당히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중환 변호사 등 대리인 9명과 새로 합류하는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과 함께 1시간 30분 동안 첫 면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추가 대리인은 이 전 재판관 외에 서울지검장과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 서울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최환 변호사 등이다. 검찰총장을 역임한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는 대리인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고문 자격으로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큰 틀에서 탄핵심판의 법리적인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과 답이 오갔다”면서 “나름대로 법리 싸움에 잘 대비할 수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의 향후 절차와 진행 방향 등에 관심을 보이며 대리인들에게 여러 질의를 했다고 한다. 일부 대리인이 이번 사건을 위해 법무법인을 퇴사한 사례를 듣고는 미안하고 고맙다는 덕담을 한 명 한 명에게 건네기도 했다. 다음달 3일 헌재가 탄핵심판의 ‘본게임’ 격인 변론기일을 시작하는 만큼 이날 면담은 변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틀 뒤 2차 변론기일부터는 증거조사와 증인신문 등 법리 공방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대응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이 최순실씨 등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을 헌재에서 수령해 갔다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혜훈 “조윤선, 억울하면 고소해라”

    이혜훈 “조윤선, 억울하면 고소해라”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한 이혜훈 의원이 28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허위사실 유포로 나를 고소해야 수사가 들어가고 진실이 밝혀진다”고 강경 대응했다. 이 의원은 2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조윤선이 자기가 최순실을 여왕 모시듯 우리한테 데려와 놓고 모른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는 제보 전화를 내가 받기도 하고 다른 의원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최씨와 아는 사이라는 것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은 둘이 아는 사이일거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조 장관이 인정하는 순간, 본인이 최 씨 때문에 정무수석과 장관이 됐다는 것부터 등 굉장히 복잡해지니까 죽어라고 부인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증이 나올 때까지 인정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근데 이렇게 되면 (나를) 허위사실유포로 걸겠지, 그럼 형사수사가 들어가니까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장관이 최씨를 재벌들에게 직접 소개시켜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최 씨를 재벌 사모님들에게 직접 소개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판단해 즉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씨 붙은 비닐봉지 창밖에 던졌다가…6억원대 재산피해

    불씨 붙은 비닐봉지 창밖에 던졌다가…6억원대 재산피해

    담뱃불 불똥이 튄 휴지가 든 비닐봉지를 창문 밖으로 던진 남성으로 인해 6억 845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담뱃불이 옮겨붙은 쓰레기 봉지를 창문 밖으로 던져 옆 건물에 불을 낸 혐의(실화)로 박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 39분쯤 자신의 빌라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휴지가 담겨 있는 비닐봉지에 재를 털었다. 이때 함께 튄 불똥 때문에 휴지에 불씨가 옮겨붙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 박씨는 비닐봉지를 창밖으로 던졌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연기가 났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바깥에 버리면 저절로 꺼질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불붙은 비닐봉지는 빌라 옆 보일러 대리점 뒤편에 쌓아놓은 보온자재에 떨어졌고, 이는 큰 화재로 이어졌다. 보일러 대리점이 모두 타고 주변 건물 일부가 훼손되는 등 경찰 추산 6억 845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조금만 주의했어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추가 조사 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비행기가 가장 안전? 참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

    [송혜민의 월드why] 비행기가 가장 안전? 참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

    비행기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안전협회(NSC) 통계부에 따르면, 1년 사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100만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전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인 34만분의 1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95.7%에 달하는 것으로, 유럽교통안전위원회(ETSC)는 전체 항공기 사고의 90%에서 생존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비행기는 교통사고 위험과 사고로 인한 사망 위험이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매우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것인데,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전원 사망’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끔찍하고 안타까운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난기류부터 새까지…항공사고의 원인 비행기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비행기를 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난기류’다. 난기류가 심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지나갈 때면 안전벨트를 매 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갑자기 비행기 전체가 진동모드 휴대전화 100만대가 함께 울리는 것처럼 떨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제작 단계부터 난기류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고, 최신 항공기는 난기류로 기체가 급하강 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로 인한 항공사고는 흔치 않다고 설명한다. 최근 들어 부쩍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진 사고 원인은 바로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비행하는 중 새와 부딪히는 이 사고는 생각보다 훨씬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가장 최근에 발생한 비행기 사고인 러시아 국방부 항공기 추락사고 역시 그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가 제기된 상황이다. 비행기 사고에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생존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2016)에도 유사한 사고가 등장한다. 2009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US에어웨이스 1549편이 이륙 2분 만에 불시착한 사고인데, 버드스트라이크로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진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반적으로 시속 300㎞ 이상으로 나는 비행기와 무게 1㎏의 새 한 마리가 부딪힐 경우 항공기는 무게 약 5t의 충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방지를 위해 조종실에 특수 유리를 설치하지만, 위의 사고처럼 엔진 등 주요 부품과 충돌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항공사고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사고의 횟수가 아닌 사고 경위라고 말한다. 발견된 잔해의 양도 많지 않아, 원인은커녕 사고기의 공중분해 혹은 침몰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고도 있다. 블랙박스가 있긴 하지만 블랙박스 자체를 찾을 수 없거나 사고원인을 규정할 만한 정보를 다 담고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비행기 사고 중 일부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카리브해의 버뮤다와 미국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삼각형 범위 안의 해역을 일컫는데, 1945년 12월, 미국 로더데일 공군기지에서 해군 폭격기 5대가 비행훈련에 나섰다가 해당지역에서 승무원 14명과 비행기가 모두 자취를 감춘 사고가 발생했다. 사라진 비행기를 찾기 위해 나선 다른 비행기도 함께 행방불명됐다. 이 지역에서는 비행기뿐만 아니라 배도 자주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는데, 지구 자기장이 불안정해서 이 주위를 지나는 선박이나 비행기가 바다로 빨려 들어간다는 추정은 있지만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2014년 239명의 탑승자와 함께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사고 역시 지금까지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고 발생 당시 실종된 여객기를 찾기 위해 주술사까지 초청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약 2년이 지난 올해 초 태국 남부 등지에서 기체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건은 미결로 남아있다.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는 법 비행기는 자동차와 달리 승객이 사고예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수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를 당했을 때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2007년 미국의 한 항공전문가는 1971년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20건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했다. 비행기 좌석을 네 구역으로 나눈 뒤 각 구역의 생존률을 분석한 결과 앞좌석보다 뒷좌석에 앉은 승객의 생존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등받이를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보잉727기를 이용한 더미(마네킹) 실험을 실시한 결과, 등받이를 세운 경우가 생존율이 가장 높고 부상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벨트만 했을 경우엔 머리 부상이 심했으며, 등받이도 세우지 않고 벨트도 하지 않은 경우엔 즉사할 확률이 높았다. 이밖에도 소지품을 버릴 것, 가동성을 높이는 간편한 옷을 입을 것, 어린 탑승객이나 가족을 돕기 위해 자신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 안내방송에 주의를 기울일 것 등이 비행기 사고 생존법으로 꼽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순실 농단에 대통령 탄핵… 트럼프 당선에 전 세계 쇼크

    최순실 농단에 대통령 탄핵… 트럼프 당선에 전 세계 쇼크

    [국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월 9일 국회에서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헌정 사상 두 번째이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직무가 정지됐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탄핵의 원인이 된 ‘최순실 국정농단’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의 정경유착, 청와대 문건 유출 및 최씨의 인사 개입,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 희대의 국기문란이자 부정부패 사건이었다. 사상 최대 232만명 촛불집회… 청와대 100m 앞까지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부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 담화 직후인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가 불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방어용’ 2차 담화와 검찰 조사 거부, 국회에 퇴진을 떠넘긴 3차 담화 등을 이어갈수록 촛불은 거세졌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100m 앞까지 확장한 촛불집회는 6차인 12월 3일 232만명(전국, 주최 측 추산)으로 정점을 찍었다. 폭력과 연행자가 없는 평화집회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접대 문화 근절’ 청탁금지법 시행… “내수위축” 반발도 고질적인 청탁 관행과 접대 문화, 부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지난 9월 28일 시행됐다. 공직자,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 등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어도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수 위축을 우려한 농축수산업계 등의 반발도 따랐다. 인간 최고수 이세돌·인공지능 알파고 ‘세기의 대국’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국 전에는 이 9단이 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알파고가 1~3국을 승리했다. 인간 최후의 영역이라고 믿어 왔던 바둑이 인공지능에게 추월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9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알파고의 약점을 파고들어 4국에서 승리하며 ‘인간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전했다. 경북 성주 사드 배치 결정… 中 ‘한류금지령’ 등 보복 한·미 군 당국은 7월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올초부터 핵·미사일 도발을 잇달아 감행하자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협의를 해 온 결과였다. 배치 부지는 경북 성주군으로 결정됐다. 중국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악화된 한·중 관계는 ‘한류금지령’ 등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양국 갈등은 사드 포대 배치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총선 참패…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 탄생 지난 4월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최악의 ‘공천 파동’에 휘말린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에 올랐고 122석을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은 원내 제2당으로 추락했다.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현실화됐다. 38석을 챙긴 국민의당은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등극하며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3당 체제’를 열었다.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벽에 부딪힌 남북교류 정부는 2월 10일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이 1월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 7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자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대북 제재·압박 기조’의 상징이 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역대 최강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후 남북 교류협력 채널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남북 관계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 경주서 역대 최고 5.8 강진… 한반도 지진 공포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9월 12일 오후 8시 33분 5.8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 이후 12월 현재 여진도 550여회나 잇따랐다. 경주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경주는 국내 지진 관련 첫 특별재난지역이 됐다. 삼성 갤노트7, 배터리 발화로 리콜에 이어 단종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노트7)이 출시 59일 만에 단종됐다. 홍채인식, S펜 번역 기능 등으로 호평받으며 8월 출시됐지만 배터리 발화 논란이 일었다. 9월 2일 전량 리콜이 실시됐지만 새 노트7에서도 발화 사고가 이어졌다. 결국 10월 11일 삼성전자는 노트7 생산·판매를 중단했다. 단종에 따른 손실은 3조원 중반대, 기회손실을 포함해 7조원대로 추산된다.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106명 사망… 끝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수많은 피해사실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검찰은 지난 1월 본격 수사에 착수,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의 전 대표 등 관계자 다수를 사법처리했다. 정부는 생활화학물질 안전관리방안 등 후속 대책을 내놓았으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모임 등은 지난 26일 현재 사망자를 1106명으로 집계했다. [국제]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8일 치러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질서가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빈부격차와 기성정치세력에 실망한 ‘앵그리 화이트’(분노한 백인)가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英, 브렉시트 결정… 60년 만에 흔들리는 EU체제 영국이 6월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자 세계가 경악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찬성률이 52%에 달해 충격이 더 컸다. EU에 대한 전통적 반감에 이민자 유입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1946년 시작돼 60년간 이어진 유럽 통합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생아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확산 공포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올 들어 본격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 73개국에서 15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된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간 성관계를 통해 2차 감염이 이뤄져 우려가 더 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 1일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11월 18일 해제했다. PCA, 中 남중국해 영유권 불인정… 미·중 갈등 고조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지난 7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미·중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중국은 결정에 불복하며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를 강행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고수하며 이 해역에 군함을 파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단교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며 양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가수 밥 딜런에 노벨문학상… ‘문학의 경계’ 논란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가수인 밥 딜런에게 상을 안겼다. 이 파격과 반전의 드라마는 “문학의 경계를 넓혔다”는 환영부터 “문학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까지 전 세계에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정작 가장 태연한 이는 상의 주인이었다. 수상 발표 이후에도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딜런은 시상식에도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세계적 열풍 구글 사내벤처로 시작한 나이언틱랩스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지난 7월 출시되자마자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고가 정식 출시되지 않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게임이 구동된 지역인 강원도 속초는 올여름 최고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국내 지적재산권(IP), 가상현실(VR), AR 산업에 대한 관심도 환기됐다. 연말까지 약 5개월 동안 포켓몬고가 달성한 매출은 7억 8800만 달러(약 9471억원)로 추산된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마약과의 전쟁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지난 6월 30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무자비한 마약·범죄 소탕 정책과 막말·기행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며 단숨에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판매자와 이용자를 불문하고 마약 용의자는 즉시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5개월여 만에 5927명을 처형했다. 실제로 필리핀 내 범죄율을 10% 이상 끌어내렸다. 벨기에·터키 등 유럽 전역서 IS 테러 기승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는 올해 더욱 기승을 부렸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 공항과 지하철역, 6월 터키 이스탄불의 국제 공항과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등에서 폭탄 및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7월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에는 니스 해변에서 트럭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86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도 트럭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쿠바 공산혁명의 상징’ 피델 카스트로 타계 ‘쿠바 혁명의 상징’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월 25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 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 동안 미국과 대립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현직 미국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성화를 선언했다. 美 기준금리 0.25%P 인상… 저금리 시대 막 내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50~0.75%로 올라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0.25% 포인트) 이후 1년 만이다. 미국은 앞으로도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동안 유지되던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끝을 맺게 됐다.
  • ‘국정’ 반대 여론에 밀린 고육책… 학교 현장·수능 혼란 불가피

    ‘국정’ 반대 여론에 밀린 고육책… 학교 현장·수능 혼란 불가피

    내년 1월 ‘연구학교 희망’ 조사 신청 땐 학교당 1000만원 지원 27일 교육부가 제시한 ‘국정 역사교과서 1년 시범운영 후 국·검정 혼용’ 방침은 국정 교과서 전면 시행에 대한 거센 반발을 감안한 고육책이지만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당장 국·검정 교과서 선택을 둘러싸고 일선 교육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고 대입 수능시험에서도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 ‘2016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을 40일 안에 개정, 국정과 검정 교과서를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까지 국무회의를 거쳐 이 규정을 고치면 2015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제작된 국정 교과서와 2009 교육과정 개편으로 제작된 기존 검정 교과서를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2018년에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국·검정을 혼용하는 체제로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줄곧 “역사교과서는 교육의 문제이며 이념이나 정권과는 상관없는 문제”라며 2017년 국정 교과서 전면 시행 방침을 거듭 피력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현장검토본 발표 이후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책 추진의 동력마저 급격히 떨어지자 결국 ‘시범운영 후 국·검정 혼용’으로 물러섰다. 여론을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와 교육부 스스로 정치적 선택을 내린 것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학교 현장에서는 당분간 혼란을 빚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 1월 연구학교 희망 수요를 조사하고, 연구학교에는 학교당 1000만원 등의 예산지원도 병행하겠다고 했으나 얼마나 많은 학교가 이에 호응해 연구학교를 희망할지는 미지수다. 일부 학교가 내년 3월 시범학교 신청을 할 경우 야권·진보 성향 교육감이나 학부모들의 반발로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 대입수능 한국사 시험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국정 교과서는 새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이, 기존 검정 교과서는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정 교과서 시범학교에서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지만 다른 학교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 장관은 27일 브리핑에서 “수능은 공통된 학업성취도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달라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당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단체는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했다. 2018년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중1, 고1부터 적용되는 해이기 때문에 현행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검정 교과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국·검정 교과서를 혼용하려면 현행 검정 교과서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시 개발해야 한다. 통상 검정 교과서는 개발기간이 최소 1년 6개월 이상이지만 교육부는 이 개발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도록 대통령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자칫 검정 교과서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통상 컨트롤타워’ 세워 미국發 통상압력 쓰나미 막아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등으로 미국발 ‘통상압력’의 쓰나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1일 무역·통상 전략을 기획하고 전담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한 데 이어 위원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주장하고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명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간 통상 갈등의 정점을 찍을 사건으로 보고 후속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지난해 수출 비중 26.0%)과 미국(13.3%)의 통상 전쟁은 우리 수출에 직격탄을 줄 게 자명해 보인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의 경제 보복이 공공연히 진행되는 터라 수출이 더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은 “중국을 경제적으로 강하게 손봐줘야겠다는 뜻이 나바로 교수 글 곳곳에 드러난다”며 “미·중 통상 갈등은 중국을 거쳐 미국에 들어가는 우리 중간재 수출품(부품 등)과 관련 산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은 “백악관 산하에 NTC를 만든 건 통상에 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율 조작과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함께 한·미 FTA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미 FTA 관련 이슈는 세심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미국은 한·미 FTA를 불공정무역이라고 보고 노동·환경의 부분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협상을 안 해도 수입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리더와 컨트롤타워의 부재, 통상 조직 구조의 한계로 인해 기민한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략포럼 의장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통상 조직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비해 우리도 통상 전담장관을 만들거나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직을 키우고 방어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통상 조직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같이 대통령 직속의 독립적 장관급 통상대표부로 만들어 범정부와 특정 산업의 이해를 뛰어넘어 국가 전체적인 목표를 전략적으로 세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는 경제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해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 선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을 끌어낼 수 있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원장은 “지금 정부는 컨트롤타워도 없고 조직 구조도 미흡하다”며 “리더 공백은 가장 큰 문제로 국회 동의가 필요한 조직 개편은 차기 정부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국 NTC는 자문회의 성격으로 보이며 최우선 순위로 언급하고 있는 NAFTA, 중국, TPP 탈퇴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모니터링하면서 즉시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보수신당 앞에 놓인 새로운 보수의 길

    이른바 비박(非朴)으로 이루어진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가 오늘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국회 교섭단체로 등록할 것이라고 한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보수신당 창당에 참여할 의원은 일단 3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으로 꾸려졌던 3당 체제가 막을 내리고 보수신당이 가세한 4당 체제가 본격 출범하는 것이다.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은 분명히 보수 정치세력의 분열을 의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보수진영 내부에서조차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것은 친박(親朴)이 주도하는 새누리당의 현실적 한계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부른 결정적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과 나눠 져야 할 친박 새누리당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스스로 권력을 재창출할 가능성은 전무(全無)하다. 그런 점에서 보수신당의 창당은 보수진영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신당이 표방하는 ‘개혁보수’는 우리 정치사에서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최근의 각종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새로운 정치적 비전을 제시해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기보다는 이념공세로 ‘집안표’ 단속에 급급했다. 이런 선거 전략은 진보도 다르지 않아 양 진영이 국민의 절반을 무 자르듯 갈라놓은 이념의 양극화는 사회 발전의 가장 큰 저해요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개혁보수’라는 개념 역시 새누리당 탈당파가 현재의 곤경에서 벗어나 활로를 찾으려는 정치적 제스처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대를 인정치 않는 기존의 ‘완고한 보수’에서 벗어나 진보 진영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보수’를 지향하는 것이라면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그런 점에서 보수신당의 목표는 무너진 보수세력을 다시 끌어모아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그쳐선 안 된다. 이념이 다른 사람들도 끌어안는 ‘통합의 정치’를 고민해야 한다. 개혁보수신당은 내년 1월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 후보로 영입하는 것이 최대 희망사항인 듯하다. 하지만 마음이 바쁠수록 ‘대선용 급조 정당’의 이미지만 짙어진다는 사실을 신당 추진 세력은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신당에도 해당한다. 반 총장 영입은 현실화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특정 후보 영입이 목표인 정당의 앞날이 밝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개혁보수’의 비전을 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쌓는 데 전력투구해야 할 때다. 선거보다 미래를 먼저 말하는 개혁보수신당의 모습을 보고 싶다.
  • ‘통상 컨트롤타워’ 세워 미국發 통상압력 쓰나미 막아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등으로 미국발 ‘통상압력’의 쓰나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1일 무역·통상 전략을 기획하고 전담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한 데 이어 위원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주장하고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명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간 통상 갈등의 정점을 찍을 사건으로 보고 후속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지난해 수출 비중 26.0%)과 미국(13.3%)의 통상 전쟁은 우리 수출에 직격탄을 줄 게 자명해 보인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의 경제 보복이 공공연히 진행되는 터라 수출이 더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은 “중국을 경제적으로 강하게 손봐줘야겠다는 뜻이 나바로 교수 글 곳곳에 드러난다”며 “미·중 통상 갈등은 중국을 거쳐 미국에 들어가는 우리 중간재 수출품(부품 등)과 관련 산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은 “백악관 산하에 NTC를 만든 건 통상에 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율 조작과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함께 한·미 FTA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미 FTA 관련 이슈는 세심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미국은 한·미 FTA를 불공정무역이라고 보고 노동·환경의 부분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협상을 안 해도 수입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리더와 컨트롤타워의 부재, 통상 조직 구조의 한계로 인해 기민한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략포럼 의장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통상 조직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비해 우리도 통상 전담장관을 만들거나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직을 키우고 방어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통상 조직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같이 대통령 직속의 독립적 장관급 통상대표부로 만들어 범정부와 특정 산업의 이해를 뛰어넘어 국가 전체적인 목표를 전략적으로 세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는 경제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해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 선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을 끌어낼 수 있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원장은 “지금 정부는 컨트롤타워도 없고 조직 구조도 미흡하다”며 “리더 공백은 가장 큰 문제로 국회 동의가 필요한 조직 개편은 차기 정부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국 NTC는 자문회의 성격으로 보이며 최우선 순위로 언급하고 있는 NAFTA, 중국, TPP 탈퇴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모니터링하면서 즉시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車사고 사망보험금 최대 8000만원으로 오른다

    車사고 사망보험금 최대 8000만원으로 오른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중상해자도 하루 8만원 간병비 차등 지급 새 기준으로 보험료 인상 우려도 자동차사고로 사망했을때 지급하는 위자료(보험금)가 최고 45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오른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 매일 8만원이 넘는 간병비도 지급된다. 금융 당국이 14년 만에 자동차 대인배상보험금 현실화 작업에 나섰다. 그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위자료를 둘러싸고 보험사와 사고 피해자 간 분쟁이 잦았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을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사망·후유장애 보험금 인상이다. 기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상 사망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은 최대 4500만원이다. 2003년 1월 조정된 이후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2월 사망사고 위자료 기준을 1억원까지 올렸다. 보험회사들의 보험금 지급액이 법원 판결의 절반으로 떨어지자 피해자들이 판례 수준의 위자료를 받기 위해 변호사 비용을 부담해 가며 소송을 진행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보험사들은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에 대해서만 예상 판결액의 70∼90% 수준에서 합의해 보험금 산정과 관련한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금감원은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고쳐 60세 미만 사망 위자료를 최대 8000만원으로, 60세 이상은 5000만원으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장례비는 1인당 300만원→500만원으로, 후유장해 위자료 산정 기준도 상향한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경우 간병비 지급 기준도 새로 만들었다. 지금은 노동 능력을 완전히(100%) 잃은 식물인간이나 사지 완전마비 판정을 받았을 때만 간병비를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중상해자(상해등급 1∼5등급)도 일용근로자 임금 수준(올 하반기 기준 1일 8만 2770원)의 간병비를 받을 수 있다. 간병비 지급 기간은 상해등급에 따라 1∼2등급은 60일, 3∼4급은 30일, 5급은 15일까지 다.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부모가 중상해를 입었다면 7세 미만의 유아는 상해급수와 관계없이 최대 60일까지 별도로 입원 간병비를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로 다쳐 일하지 못할 때 받는 휴업손해금 기준도 올라간다. 지금은 실제 수입 감소액의 80%를 보상해주지만, 개정안에선 85%로 높아졌다. 다만 실제 수입이 줄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경우에만 휴업손해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했다. 2인 이상 가구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주부(가사 종사자)도 교통사고를 당하면 일용근로자 임금 기준으로 휴업손해금을 받을 수 있다. 음주 운전 차량에 동승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40% 깎아 지급한다는 감액 기준도 새로 만들었다. 음주 운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망 보험금 기준 등이 상향되면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순찬 금감원 부원장보는 “개정안 시행에 따른 보험료 인상 폭은 1% 안팎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개인·업무·영업 등 보험 종류와 보험사에 따라 인상 폭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위협하는 미·러의 핵 경쟁

    미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경쟁적으로 핵무기 강화 의지를 밝히고 있어 파장이 크다. 핵무기 확산을 억제해 세계 평화와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파장이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최근 국방 관련 연설에서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지도자의 발언은 핵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기싸움 성격도 있지만 핵무기 확산을 억제해 세계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려는 그간의 국제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 걱정이 크다.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한 두 나라의 핵 증강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전 지구적인 핵 경쟁 현상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최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중국은 항공모함을 서해에 이어 서태평양까지 진출시키며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남중국해를 비롯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대결의 에너지가 높아지는 형국에서 핵무기 강화론은 중국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다. 중국이 세력 균형을 이유로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설 경우 사태는 꼬이게 된다. 북핵 위협에 노출된 한국과 일본 역시 핵무장을 강요하는 국내적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가 냉전시대보다 훨씬 참혹한 핵 군비경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의미다. 더 큰 우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 경쟁은 핵 능력 고도화에 나선 북한에 숨통을 열어 주면서 자칫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고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맞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여기는 중국 역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것이 뻔하다. 그 때문에 핵무기 개발과 확대를 규제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역행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강화론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결연하게 반대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외교·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 한·미 동맹과 4강 외교에 안주해 온 우리에게 작금의 국제정세는 분명히 위기다. 더 창의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국제환경에 맞는 국익 극대화 전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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