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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나는 자동차’ 이륙 준비 완료…첫 판매 시작

    ‘하늘 나는 자동차’ 이륙 준비 완료…첫 판매 시작

    자동차들로 꽉 막힌 도로. 자동차에 날개라도 달렸다면 정체를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르고픈 충동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운전자들의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네덜란드 회사 PAL-V 원(PAL-V One) 측은 자체 개발 중인 '플라잉카'(Flying car)의 선주문을 받고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몽상(夢想)을 현실화한 이 플라잉카의 이름은 한정판인 'PAL-V 리버티 파이오니어'(Pal-V Liberty Pioneer)와 보급판인 '리버티 스포츠'(Liberty Sport). 비행기보다는 헬리콥터와 모습이 비슷한 PAL-V는 2인승으로 10분 정도면 세 바퀴 자동차에서 이륙이 가능한 기체로 변신한다. 최고 시속은 공중과 도로 모두 180km이고, 하늘에서는 최대 500km, 지상에는 1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다시 땅에 내려앉으면 회전날개를 접고 일반적인 자동차가 된다. 선주문을 받고있는 제품은 총 90대 제작 예정인 리버티 파이오니어로 가격은 59만 9000달러(6억 8000만원)다. 이후 회사 측은 옵션을 줄인 리버티 스포츠를 39만 9000달러(4억 5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PAL-V 원 대표 로버트 딩게만스는 "몇 년에 걸친 연구와 개발 끝에 혁신적이고 안전한 플라잉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면서 "세계에서 첫 번째로 판매하는 상업용 플라잉카"라고 자평했다. 이어 "도로 및 항공 테스트와 법적인 문제를 마무리하고 내년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플라잉카는 구글 등이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에 비해서는 시장이 작지만 남자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훨씬 더 매력적이다. 현재 플라잉카 개발의 선두주자는 MIT 대학 출신들이 가세한 미국의 테라푸지아의 ‘트랜지션’(Transition)과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AeroMobil)이 만든 ‘에어로모빌 3.0’ 이 있다.  그러나 플라잉카가 과연 상업화에 성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그 이유는 먼저 안전성 문제다. 모든 개발사들이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테스트 비행 중 추락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를 담보하기는 어렵다. 사실상 운전자의 안전책은 낙하산이 유일하다. 또한 제도적인 난제도 많다. 운전자는 운전면허는 물론 파일럿 면허도 필요하며 그때 그때 비행허가도 받아야 한다. 관리가 잘 돼있는 활주로와 달리 일반 도로에 기체가 잘 착륙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물론 비싼 가격과 아리송한 보험 문제도 풀어야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차고 넘치는데… 저비용항공 5곳 또 추진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선택이 다양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칫 과열경쟁으로 인해 산업 자체가 흔들리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강원 양양을 거점으로 한 LCC 플라이양양의 신규 운송사업 면허가 이달 중 결론 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플라이양양은 올해 B737-800 항공기 3대를 가지고 8월부터 단거리 국제선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취항지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17개 노선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선택” vs “더 싸지기 힘들어” 플라이양양 외에도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세워진 K에어항공를 비롯해 에어대구, 남부에어(경남), 포항에어 등 4개 업체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들의 증가는 지자체들의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과 연결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군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지자체들이 LCC를 통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의 활기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남부에어는 경남도가 영남권 5개 시·도 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을 중심으로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할 계획이다. 신규 LCC의 출범은 취항지를 다각화하고,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LCC의 대부분은 기존 LCC들이 취항하고 있는 중국·일본 노선과 상당수 중복되는 선에서 취항 계획을 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가 20대는 돼야 비용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면서 “항공권 가격에서도 기존 LCC들보다 낮게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20대는 돼야 비용 절감 가능” 업계에서는 후발 LCC들이 경영난으로 부실화하면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출범한 1세대 LCC인 한성항공이 부도를 맞을 당시 예약한 항공권을 환불해주지 못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컸고, LCC 전체 이미지도 나빠졌다”면서 “지역의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산업 전체를 보는 거시적인 항공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그리스 “IMF·獨, 유럽 미래 걸고 불장난”

    IMF “EU, 국가부채 먼저 줄여야” 총선 앞둔 독일 “부채 탕감 더 없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구제금융 집행 문제를 두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당사국인 그리스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구제금융 지원 시기를 놓치면서 그리스의 국가 부도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시리자당 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미래를 놓고 불장난을 벌이고 있는 IMF와 독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채권단이 현재 진행 중인 3차 구제금융 심리는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010년 재정 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리스는 IMF와 EU,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연명하고 있다. EU가 주축이 된 채권단은 2010년에 1100억 유로를, 2012년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그리스에 지원했다. 하지만 EU가 주도하는 3차 구제금융(860억 유로·약 105조원)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한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달하는 그리스의 국가 부채를 EU 국가들이 줄여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금제금융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의 부채를 이대로 놔두면 2060년에는 GDP의 27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은 그리스 부채 탕감에 소극적이다. 독일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자국민의 세금이 그리스 부채 해결에 쓰이는 데 대한 여론의 반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그리스에 또 다른 부채 탕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3차 구제금융 지원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IMF 등 채권단은 이날 그리스가 연금 지출을 삭감하고 세수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2018년까지 GDP의 1%에 해당하는 18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을 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0년 재정 위기 이래 그동안 11차례 연금 예산을 삭감한 “그리스 정부로서는 연금 추가 삭감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만약 그리스가 오는 7월 이전에 3차 구제 금융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당장 70억 유로에 달하는 만기 도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2015년 8월에 이어 또다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겪게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뉴스 데이’, ‘사일런스’, ‘러빙’…실화 영화들이 온다!

    ‘아뉴스 데이’, ‘사일런스’, ‘러빙’…실화 영화들이 온다!

    “임신한 일곱 명의 수녀들 이야기”…‘아뉴스 데이’“종교 역사를 뒤흔든 충격실화!”…‘사일런스’“오직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러브 스토리”…‘러빙’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임신한 일곱 명의 수녀 이야기를 그린 ‘아뉴스 데이’를 비롯해 ‘사일런스’와 ‘러빙’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3월 개봉을 앞둔 ‘아뉴스 데이’는 1945년 폴란드의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임신한 수녀들이 희망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 의사의 노트에서 70년 만에 발견된 감동 실화를 기반으로 ‘코코 샤넬’과 ‘투 마더스’를 통해 섬세하고 우아한 연출력을 선보인 안느 퐁텐 감독의 연출작이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 박해가 심각한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그렸다. 명망 높은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한 실제 이야기에서 출발한 엔도 슈사쿠 소설 ‘침묵’이 원작이다. 앤드류 가필드, 아담 드라이버, 리암 니슨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러빙’은 타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1958년, 버지니아주(州)에서 추방된 한 부부가 세상에 맞서는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테이크 쉘터’, ‘머드’, ‘미드나잇 스페셜’ 등의 작품으로 신념을 지키는 주인공들을 그려 깊은 울림을 전했던 제프 니콜스 감독이 다시 사랑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이렇게 실화를 다룬 영화 세 편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론]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와 한국 경제/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시론]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와 한국 경제/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지구촌을 혼란에 빠뜨렸다. 당선 이후 주가, 금리, 달러 상승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던 전 세계 금융시장도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당선 연설의 안정감과 이후 행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비쳤던 반면, 취임 이후에는 선거 기간에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미국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가, 그리고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트럼프의 취임 연설과 이후 일련의 조치를 볼 때, 트럼프 미국의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이른바 미국 최우선이다.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이는 교역 상대국들의 ‘불공정한’ 저가 제품 탓에 자국의 산업과 기업이 손해를 입었고 일자리도 줄어들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트럼프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도 일자리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불공정한 무역협정 및 상대국의 조치를 바로잡아서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미국 실업률이 이미 완전 고용 수준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구상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매우 회의적이다. 하지만 취임 초기 미국 우선 대외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심각성을 넘어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여전히 초강대국인 미국이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헤게모니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데서 오는 불안 때문이다. 헤게모니는 한 국가의 경제·군사적 우월성과 세계를 이끌려는 의지에서 나오는데 미국은 자국 최우선주의로 의지를 버렸고, 중국은 의지는 있지만 아직 능력이 없다.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인 찰스 킨들버거는 1920년대 말 전 세계 대공황의 원인을 헤게모니의 부재에서 찾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은 관세를 수단으로 한 극심한 무역전쟁을 치르며 제로섬도 아닌 공멸의 길로 들어섰다. 결국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참화에 빠져들었다. 킨들버거에 따르면 당시 영국은 의지는 있었지만 능력이 없었고 미국은 능력은 있었지만 의지가 없었던 헤게모니의 부재 상태였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너무도 닮았다.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 국가의 역설적 상황을 표현한 트리핀 딜레마라는 게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GDP의 24% 정도에 그치지만, 달러는 전 세계 외환 거래의 88%, 외환보유고의 64%를 차지한다.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경상·자본 거래를 위한 예비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실제보다 더 많은 달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체제는 미국에서 끊임없이 달러가 공급돼야 유지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자국 상품보다 외국 상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즉 경상 적자가 요구된다. 적자가 반가울 리 없는 기축통화 국가로서는 딜레마인 셈이다. 미국이 자국 최우선으로 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나서면 현 체제는 유지될 수 없다. 대안이 필요하다. 중국이 아직 미국의 대안이 아니라면, 그 대안은 2009년 중국이 제안했듯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가치의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대안과 그 이행 과정은 G20, G7, 적어도 G2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한다. 현재의 대립과 갈등을 감안할 때 매우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실물 및 금융 양 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에 힘입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회복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출 제조업은 현지 생산 확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경제적 관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던 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 상수도 보급 98.8%, 1인 하루 282ℓ 사용

    상수도 보급 98.8%, 1인 하루 282ℓ 사용

    상수도관 32% 20년 넘어 연간 6058억원 상당 손실상수도 보급률이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물 사용량과 누수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5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상수도 보급률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증가한 98.8%로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구가 5204만명이다.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평균 282ℓ였다. 2006년(276ℓ)과 비교해 10년간 6ℓ 증가했다. 지자체별 상수도 보급률은 서울 등 7곳의 특별·광역시는 99.9%, 시 지역은 99.4%, 농어촌(면 지역)은 92.3%였다. 도시와 농어촌 간 상수도 보급률 격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농어촌 상수도 보급률은 2006년 75.7%, 2011년 87.1%, 2015년 92.3% 등으로 상승했다. 20년 이상된 노후 상수도관은 전체의 32.3%(6만 3849㎞)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연간 수돗물 생산량(62억 7900만t)의 10.9%인 6억 8708만t이 손실되고 있다. 이를 원가로 환산하면 연간 6058억원에 달한다. 수돗물의 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요금현실화율)의 전국 평균은 77.5%에 머물고 있다. 수돗물 1㎥당 요금은 683.4원인 데 비해 생산원가는 881.7원으로 나타났다. 요금현실화율은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인천과 울산은 요금현실화율이 100%에 달한 반면, 지형적 여건으로 생산원가가 비싼 강원 지역은 56.3%에 불과했다. 조희송 수도정책과장은 “재정 여건이 열악해 상수도관 개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 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누수량 저감을 통해 수돗물 생산원가를 낮추고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임신한 수녀들의 이야기 ‘아뉴스 데이’ 티저 예고편

    임신한 수녀들의 이야기 ‘아뉴스 데이’ 티저 예고편

    “이 끔찍한 일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프랑스 의사의 노트에 담겨 있던 비밀이 70년 만에 세상에 나온다. 임신한 일곱 명의 수녀 이야기를 담은 ‘아뉴스 데이’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아뉴스 데이’는 1945년 폴란드의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임신한 수녀들이 희망을 찾게 되는 기적을 그린 감동 실화다. 선댄스영화제를 시작으로 시애틀, 런던, 전주 등 전 세계 25개 유수영화제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만삭인 한 수녀의 모습과 이를 숨기려는 수녀원의 비밀스런 움직임이 긴장감을 높인다. 이어 프랑스 적십자 병원 출신 의사 ‘마틸드’가 “중요한 건 생명을 지키는 일 아닐까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은 이후 펼쳐질 갈등과 결말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프랑스 의사의 노트에서 70년 만에 발견된 이야기를 담은 ‘아뉴스 데이’는 ‘코코 샤넬’과 ‘투 마더스’의 안느 퐁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아뉴스 데이’로 ‘프랑스의 아카데미’ 세자르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영예를 누렸다. 영화 ‘아뉴스 데이’는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1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타인의 종교를 ‘아하’하고 이해할 때 분쟁은 사라져요”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타인의 종교를 ‘아하’하고 이해할 때 분쟁은 사라져요”

    흔히 한국은 ‘종교 천국’이라 불린다. 그 듣기 좋은 평가의 바탕은 많은 종교의 자유로운 활동과 평화로운 공존이다. 하지만 이 땅에선 그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종교 간 갈등과 마찰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바로 ‘내 종교가 최고’라는 이기의 배타성과 폐쇄적인 신행 탓이다. 실제로 종교 간, 종단 간의 끊이지 않는 불협화음과 그로 인한 갖가지 파행들은 ‘탈종교화’라는 심상치 않은 위기로 현실화하고 있다. 그 한편에선 위기의 종교를 극복하기 위해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나서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열린 마음으로 경계를 허무는 소통과 배려의 ‘실천 종교인’들을 찾아가 본다.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내린 뒤 횡단보도를 두어개 건너며 10분쯤 걸어 도달한 주택가의 아담한 건물. ‘서로 학습하는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라고 새겨진 간판을 쳐다보며 4층을 걸어 올라가 신발을 벗고 들어서니 15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사무실과 일반 주거지를 합쳐 놓은 듯한 독특한 공간. 명성에 비해 조금 비좁다 싶은 생각에 빠질 무렵 살가운 인사말과 함께 건네지는 찻잔이 반갑다. 찻잔에 언 손을 녹일 무렵 던져진 한마디. “처음 오는 분들은 대개 어색해합니다. 조금 좁지요?” ‘서로 학습하는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이사장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의 운영위원장 성소은(49)씨. 직함은 운영위원장이지만 2012년부터 이 단체를 결성해 종교 허물기를 통한 지식 나누기 운동을 주도해 온, 사실상의 대표다. 그런데 왜 지식협동조합일까. “협동조합이란 흔히 신자본주의의 대체 시스템을 말하지요. 그 협동조합을 변형해 재화가 아닌, 정보와 지식을 생산해 함께 나누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내’ 안에도 여러 가지의 ‘내’가 있듯이 내 안의 경계를 넘어 종교 간 벽을 허물고 나와 사회가 같이 성장하기 위한 모임이란다. “이 세상의 가장 큰 분쟁 요소가 바로 경계 아닐까요.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경계를 넘지 않고선 나와 사회 모두 진보할 수 없다고 봅니다. ”●2012년 오강남 교수와 운명적 만남 “만나서 이웃 종교의 전통을 이해하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상대를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다”며 단체의 성격을 또박또박 설명해 내는 여인. 여인의 정체가 몹시 궁금해졌다.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가 공을 들여 세상에 태어났어요. ‘소은’이란 이름도 스님이 지어 준 이름입니다.” 이름자에 얽힌 사연부터 시작한 지난 삶의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다. 일본 릿쿄대학과 도쿄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한·일 양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줄곧 인권과 세계평화를 입에 달고 살았던 재원. 그 종교 유람의 편력이 복잡다단하다. 개종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순복음교회에 적을 두고 오랜 세월을 개신교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심해져만 가는 영적 갈증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성공회로 적을 옮겼지만 여전히 근원적인 답을 찾지 못했고 방황하던 중 서점에서 불교 수행 관련 책을 보고는 번개처럼 머리를 치는 한줄기 빛을 보고 출가했다. 하지만 운문사 승가대에 몸을 담아 두 철을 나고서도 여전히 한계를 느꼈다는 성씨. “출가하면서 영적 갈등이 풀어지긴 했지만 절집의 조직과 나를 가두는 승복을 견딜 수 없었어요.” 승복이 나와 남을 가르는 또 다른 장벽이었다. 그 넘나드는 종교의 경계 속에 묻힌 소감이 애틋하다. “선방에서 수행에 들고부터 교회를 다닐 때 느끼지 못했던 성경 말씀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그 오랜 종교 여정을 되살려 펴낸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2012년)과 ‘경전 7첩반상’(2015년)이 종교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여정의 도중에 만난 오강남 교수와의 인연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 보다. ‘예수는 없다’라는 책으로 센세이션을 불렀던 오 교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비교종교학계의 거목 아닌가. 개인 신앙 중심의 이기적 표층의 종교를 넘어 이제는 타인과 사회를 위한 심층의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오 교수다. 일본 유학 시절 읽은 오 교수의 ‘예수는 없다’를 두고두고 가슴에 두고 살았다는 성씨가 귀국 후 오 교수를 찾아가 간곡히 부탁해 2012년 9월 함께 시작한 게 바로 ‘경계너머 아하’의 전신인 ‘유유녹명(鳴) 종교나눔터’다. ‘녹명’이라 함은 ‘시경(詩經) 소아(小雅)’ 편에 실린 시의 제목이다. 사슴이 들판에서 먹이를 찾으면 ‘유유’ 하고 울어 주변 사슴들을 불러 모아 같이 나눠 먹는다는 나눔과 공유의 교훈. 나만 배불리 먹으려는 욕심이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한 공유의 울음을 모임 이름으로 택한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범상치 않은 종교 여정 끝에 건져 내고 결집한 삶의 모토인 그 녹명은 성씨의 호이기도 하다. 2013년 ‘녹명 종교나눔터’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모임 명칭을 바꿨지만 초창기부터 벌여 온 종교 허물기를 통한 나눔과 공유의 실천은 변함이 없다. 바로 ‘함께 생각하기’(종교아카데미)와 ‘함께 기도하기’(명상 및 참선), ‘함께 일하기’(성지 탐방 및 자원봉사)의 사업이다. 이 가운데 오 교수가 봄가을 매년 두 차례씩 힌두교와 불교, 유교 등 각 종교의 창시 배경과 주요 경전, 핵심적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설명하는 종교아카데미는 핵심 프로그램. 지금까지 1000여명이 아카데미를 거쳐 갔고 지금도 강좌가 시작되기 전부터 문의가 쇄도한다. 다양한 이웃 종교의 성지와 가르침을 체험하는 이웃 종교 탐방과 명상 수행, 매주 일요일 다양한 종교 신도들이 이곳에 함께 모여 각 종교 경전을 읽고 묵상하는 ‘일요 경모임’도 모임마다 10~20명씩 줄곧 찾아든다고 한다. 물론 참가자의 신앙도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다양하다. 지난해 5월 오 교수의 노자·장자 ‘종교아카데미’ 강좌를 듣고 매주 일요일 ‘일요 경모임’에 빠지지 않는다는 박정수(38·의사)씨는 “다양한 종교의 신자들이 다양한 종교를 함께 공부하면서도 배타적이지 않고 각자 삶의 방식을 수용하는 열린 모임이어서 마음이 쏠린다”고 전했다. 2012년 ‘녹명 종교나눔터’ 창립 때부터 아카데미 강좌를 듣고 ‘일요 경모임’과 종교 탐방 행사에 자주 참여한다는 박재숙(57·경찰청 공무원)씨도 “모임을 통해 매일 생활 속에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열린 마음을 가지려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놀라게 된다”며 “이 단체의 모임 참여자끼리 별도의 작은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수행+일상 도심 명상공동체 목표” 협동조합이 비영리 사회단체인 만큼 운영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현재 정규 조합원 80여명이 1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씩 내는 조합비와 신규 조합원 가입 때 1구좌 5만원씩 지불하는 가입비에 강좌, 탐방, 경모임, 참선 등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최소한의 참가비가 재정의 전부다. 초창기엔 장소 마련이 여의치 않아 교회며 출판사 등 각종 공간을 빌려 전전하다가 이곳에 정착한 게 2015년 5월의 일이다. 성씨가 기거하는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지난날 종교를 넘나들며 숱하게 겪었던 순간의 환희는 지금 이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감동에 비하면 터럭 같아요.” 알고 난 뒤 무릎을 치며 내는 소리 ‘아하’는 그 성취의 증거란다. 그래서 이 단체의 모든 참가자들은 서로를 ‘아하이스트’라 부른다고 한다. “가고 있지만 알 수 없는 길.” 나누며 공유하는 지식 협동조합 운동에 빠져 살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재정 어려움 등 압박감을 떨치지 못한다는 성씨. 그래도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삶인지를 고민하는 도반들에 둘러싸여 숨 쉬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웃는다. 그 웃음 끝에 비친 궁극의 꿈이 야무지다. 숭산 스님의 제자인 재가불자들이 미국 보스턴에 세운 케임브리지 선센터를 방문했을 때 가졌던 인상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한 건물에서 가족끼리 혹은 개인이 머물면서 수행을 지속하는 단체 공간의 건립이 목표다. “서울 도심에서 수행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은 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공동의 명상공동체라면 좋겠어요. 내가 발 딛고 사는 그 자리에서 다양한 종교인들이 함께 수행하는 곳이지요.” kimus@seoul.col.kr
  • 기초의회 의장들, 의원 의정비 일원화 요구

    기초의회 의장들, 의원 의정비 일원화 요구

    행자부 “국민 눈높이 어긋” 난색 의회 사무직원 인사권도 요구 “서울시 안에서도 강남구 의원들은 연 4950만원을 받고, 중랑구 의원은 3948만원을 받는 지방의원 의정비를 현실화해 주세요.”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 소속 지방의회 의장들은 정책 건의안을 한 보따리 싸들고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실을 찾았다. 먼저 지방의회 의장들은 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을 지방의회로 돌려달라고 건의했다.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은 현재 시청, 군청, 구청 등 집행기관에 있어 공무원 인사 때마다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불협화음이 난다.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지자체장이 가진 지방의회 직원의 인사권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에 행정자치부 측은 “지방의회 사무직원 인사권은 숙원사업인 것을 알고 있으니,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자체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지방의원 의정비를 지방공무원 보수규정에 고정급 연봉제로 명시해 달라는 건의에 행자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난색을 표현했다. 현재 지방의원 평균의정비는 연 4107만원으로 광역의회는 5672만원, 기초의회는 3767만원이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가장 많은 6321만원을 받는다.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주민여론을 듣는 제도로 의정비를 올리려는 의회와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 항상 갈등이 빚어진다. 지방의회는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일률적으로 의정비를 받게 해 달라고 행자부에 요구했다. 지방의원들은 “현재 의정비로 의정활동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회원 수가 226명에 이르는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가 전국이 아닌 시·도 단위로 협의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와 정당공천 폐지, 소선거구제 환원 등에 대해서 행자부는 “정치권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국회의원과 광역 지방의원은 소선거구제지만, 기초의원은 중선거구로 2~6개의 읍·면·동이 한 개의 중선거구에 섞여 있다. 지방의회 의장들과 행자부가 의견을 모은 지점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의원들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행자부는 올해 지방행정연수원에 부설기관으로 지방의정연수센터를 설립해 의원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예산심의도 전문성을 갖추고 할 수 있도록 예산정책지원센터도 마련한다. 올해부터 지자체 예산은 ‘페이고’(pay-go) 원칙이 도입되어 입법할 때 재원조달 방안을 명시한 예산서가 붙어야만 통과된다. ‘번만큼 쓴다’는 페이고 원칙이 지방자치에 정착하는 데 지방의회의 역량 강화와 예산정책지원센터 등 행자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작년 대기업 34%가 임금인상 자제…신규채용·처우 개선 활용은 18%뿐

    지난해 300명 이상 대기업 3곳 중 1곳이 임금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금인상 자제로 확보한 재원을 신입사원 채용이나 비정규직·협력업체 근로자 격차해소에 활용한 기업은 절반에 그쳤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300인 이상 임금교섭 타결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599곳 가운데 34.0%인 543곳이 임금인상을 자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55.4%인 301곳은 임금인상 자제로 확보한 재원을 사내 격차해소에 활용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18.8%로 10곳 중 2곳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고용부는 2015년 9월 노사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근로소득 상위 10% 이상의 임직원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여유 재원으로 청년 채용을 확대하거나 비정규직·협력업체 근로자 처우개선에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재원활용 분야는 신규채용이 40.9%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개선(16.0%), 협력업체 근로자 복지향상 및 처우개선(7.6%), 상생협력기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 등 출연(5.5%),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상 또는 경쟁력 향상 투자(5.3%)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재원으로 활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통계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주목할 만한 점은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이 노조가 없는 기업에 비해 임금을 올리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임금인상을 자제한 기업 가운데 유노조 비율(36.7%)이 무노조(31.7%)를 웃돌았다. 임금을 올리지 않고 격차해소 노력을 한 기업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유노조가 20.9%, 무노조는 17.2%였다. 정지원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대기업 노사의 격차해소 실천을 더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사단체와 소통을 강화하고 정부 지원제도를 한층 내실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개헌특위 ‘오스트리아식 이원정부제’로 가닥

    대통령은 ‘외치’만을 담당하고 실질적 국정은 국무총리가 맡아 文, 반대… 대선 前 개헌 미지수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소위원회가 8일 권력구조 개편안의 방향을 ‘오스트리아식 분권형 이원집정부제’ 쪽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반대로 대선 전 개헌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개헌특위 2소위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5년 단임 대통령제를 폐지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이인영 소위원장은 “권력구조가 어떤 형태로 바뀌든 현행 대통령제는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도 “제왕적 대통령제에 사망선고를 내린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권력구조로는 ‘대통령 직선 이원집정부제’가 다수의 동의를 얻었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분권형 대통령제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분권형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은 외치(外治)를 담당하고, 내치(內治)를 비롯한 국정 전반은 국무총리가 맡아 하는 제도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런 내용의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대통령의 권한을 더 줄인 ‘독일식’ 이원집정부제도 소수 의견으로 제시됐다. 독일식은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하고, 오스트리아식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14명 소위 위원 중 유일하게 ‘4년 중임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이정미 ‘공정’ 강조에… 헌재 안팎 ‘탄핵 기각·선고 지연설’ 고개

    [탄핵·특검 정국] 이정미 ‘공정’ 강조에… 헌재 안팎 ‘탄핵 기각·선고 지연설’ 고개

    재판관 중 1~2명은 ‘기각 의견’ “변론 신속 종결하는 게 곧 공정” 소추위 “4월 후 선고 없을 것”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열리는 헌법재판소 안팎의 ‘공기’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8명의 증인이 추가 채택돼 2월 선고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선고 지연설’이나 ‘탄핵 기각설’이 등장하고 있다. 인용이 기정사실화됐던 국회의 탄핵안 의결 직후와는 다른 분위기다. 8일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하루 종일 ‘탄핵심판 기각설’이 화제를 모았다. 8명의 재판관 중 1~2명이 기각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 측에서는 나머지 재판관들의 마음도 최대한 돌리려 한다는 루머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3월 13일로 예정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까지 선고를 지연해 어떻게든 결론을 미루는 ‘선고 지연설’도 입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이 탄핵 전 사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헌재 내·외부의 기류가 달라진 것은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과 맞물려 있다. 박 전 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참석한 마지막 공개변론에서 ‘이 권한대행 퇴임 전인 3월 13일 이전에 선고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고, 박 대통령 측은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을 경우 (전원사퇴 등)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반면 바통을 넘겨받은 이정미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신속한 재판’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공정성과 엄격성’의 원칙을 강조했다.이런 와중에 지난 7일 11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이 신청한 17명의 증인 중 절반에 가까운 8명이 채택되고 이에 따라 2월 선고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면서 이런 기류 변화는 외부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당장 박 대통령 측은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박 대통령 변론에 참여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변호사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4명으로 시작해 지금 14명이 됐다. 11차 변론 휴정시간에 양측 대리인들이 언쟁을 벌이자 6~7명의 방청객이 몰려나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박 대통령 측 대리인들을 응원한 것도 기류 변화를 보여 주는 풍경 중 하나다. 그러나 국회 탄핵 소추위원단 측은 최근 여러 정황상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선고가 4월 이후로 미뤄지는 일 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추위원 측 관계자는 “최근 이 권한대행이 이래저래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지만 아직 3월 선고에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탄핵 기각설’에는 구체적 근거가 없다. 그렇게 불안해하는 사람은 늘 있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공정성과 더불어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격언을 떠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는 22일 변론이 끝나더라도 이 권한대행 퇴임 전 선고까지는 시간이 빠듯하다”며 “국익 차원에서는 사회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신속하게 변론을 종결하는 게 곧 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기 중부권 7개 도시 청소년 진로 찾는 데 힘 모은다

    경기 중부권 7개 도시 청소년 진로 찾는 데 힘 모은다

    경기 광명·안양·안산·과천·시흥·군포·의왕시 등 7개 도시가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을 위해 힘을 합쳤다.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는 8일 안양시청에서 양기대 광명시장 등 7개 단체장이 참여해 ‘자유학년제 진로체험처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7개 지역 청소년들은 인근지역 작업장과 연계해 두루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나아가 자유학년제를 내실화하고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문화 관련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홍보도 함께한다. 특히 과천과학관과 철도박물관, 광명동굴, 충현박물관, 시화호조력발전소, 서울예술대 등 직업체험처 89곳을 서로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명시는 전국 업사이클 산업의 거점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와 공예카페 등 14개 직업체험처를 공유한다. 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PD와 기자·아나운서 등 방송직업 체험기회도 갖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최근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설’, ‘탄핵 선고 연기설’ 등이 나오면서 야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이 지난 주말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추가 증인을 신청하는 지연 작전을 펼치는 등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할 것으로 계산했지만, 탄핵이 기각되거나 연기되면 중도층 표심도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야권은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며 헌재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돌고 있는 ‘탄핵 기각설’은 “보수 성향의 재판관 두 명이 기각으로 심증을 굳혔고, 여권에서 기각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또 다른 재판관까지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법조계에서는 “기각 심증을 굳혔거나 기각 쪽으로 돌아섰다는 재판관이 4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실명과 함께 나온다. 기각설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다르지만 기각설의 결론은 같다. 이들 재판관이 ‘탄핵을 결정할 정도로 실체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형성, 이정미 재판관이 3월 중순쯤 퇴임하면 탄핵에 찬성하는 재판관이 5명 이하가 돼 기각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물론 헌재 심판의 공정성 보장 차원에서 기각설의 진실을 확인할 수 없다. 확인해서도 안 되는 재판관들의 심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탄핵 연기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추가 증인 신청과 변호인 사퇴 등의 지연 전략을 펼치는 사이에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고, 후임자 인선이 늦어질 경우 선고가 3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 전에 헌재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특검의 수사 속도를 고려하면 4~5월은 돼야 선고가 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탄핵 기각·연기설이 퍼지자 야권 주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지난 7일 일제히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치권이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너무 빨리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직은 야권을 중심으로 탄핵이 인용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2월 말 3월 초’ 탄핵 결정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거부하더니 지금은 특검 수사도 거부하고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대선 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문 전 대표은 “정치권은 좀 더 탄핵 정국에 집중하고 또 촛불 시민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서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예 헌법재판소 앞으로 찾아갔다. 이 시장은 같은 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세력이 복귀를 노린다”며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2월 안으로 탄핵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금 황교안 국무총리나 새누리당의 태도, 거리의 여러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 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이 잠시 현장을 떠나고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 기득권이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 됩니다’는 글을 게시했다. 안 지사는 “헌재는 무제한 증인 신청으로 탄핵 일정을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시간 끌기 전술 등 탄핵 기각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촛불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탄핵 인용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과 후보들이 선거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수는 없다”며 “선거 일정은 탄핵 정국의 추이를 봐 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인 15명 중 8명이 채택됐다. 헌재는 오는 22일까지 심판 기일을 세 차례 더 열기로 했다.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안에 선고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3월 중순 전 선고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관계자는 “심판이 없는 날에도 재판관들이 거의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 논의도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면서 “심판 절차만 끝난다면 결정문을 쓰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줌월트’ 구축함/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줌월트’ 구축함/황성기 논설위원

    겉모습은 옛날의 저예산 SF 영화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이다. 그래도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구축함’이란 찬사를 듣는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15일 취역시킨 1만 5000t급 줌월트 구축함이다. 적의 레이더나 소나(수중 음파탐지기)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길이 183m, 너비 24.5m의 배에 둘렀다. 100% 은폐되지는 않고 레이더엔 300t급의 중형 어선 정도로만 인식된다고 하니, 적진 깊숙이 침투하거나 적 함대에 근접해 미사일과 함포로 기습 타격을 할 수 있는 공포의 무기임은 틀림없다.1980년대 말 미 해군의 타격순양함 구상에 기원을 두는 줌월트는 2005년부터 해마다 3척씩 총 32척이 건조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1척당 5조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약점 때문에 3척으로 축소됐다. 2호함은 2018년 3월, 3호함은 2019년 취역이 예정돼 있다. 미 해군은 3척의 줌월트급을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다는 생각인데, 여차하면 북한을 겨냥하겠지만 원래는 중국을 전제로 한 것이라 아·태 지역에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미·중 긴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해리 해리스 사령관이 줌월트의 한국 배치를 제안한 사실이 그제 알려졌다. 국방부는 공식 제안이 아니라면서 미군이 요청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치 가능한 곳은 진해 기지나 제주도다. 제주 강정마을회 등의 관계자 20여명이 어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줌월트의 배치 논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이어 제주에 줌월트가 배치되면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사령관의 ‘줌월트 마케팅’은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2월 24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스텔스 구축함과 공격용 핵잠수함의 서태평양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남중국해 해역에 군함을 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지금의 주력 전투함 이지스함(9000t급)으로는 모자라 줌월트 투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일본 배치가 현실화된다면 나가사키현의 사세보항이 지목되고 있다. 이지스함의 1.5배 크기에 미래형 외관을 자랑하는 줌월트이지만, 3척밖에 건조되지 않고 개발을 끝내는 게 사뭇 흥미를 끈다. 실은 이지스함에 비해 함대공 능력이 떨어지고, 무기 체계가 지상 공격에 편중됐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다. 항공모함과 맞먹는 고액의 건조비에 어울리지 않는 저성능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미래 군사장비의 실험용’이란 비아냥마저 듣는다.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줌월트의 아·태 지역 배치가 어떻게 결론 날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금전 빚과 자리 빚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금전 빚과 자리 빚

    2013년 1월 어느 날 빚어진 비공개 일화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보좌진 신분으로 박근혜 대선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이른바 ‘개국공신’ 몇몇이 돌연 자취를 감췄다. 속사정은 이랬다. 한 의원이 정부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한 자신의 보좌진에게 조기 해고를 통보했고, 이 사실을 접하고 불이익을 우려한 당시 박 대통령 당선인이 관련 보좌진 전원에게 원대 복귀를 지시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이들 보좌진 그룹 중 일부는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 등을 거치면서 ‘십상시’로 주목받기도 했다.여기서 생기는 궁금증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 얼라들’이라고도 칭했던) 보좌진 그룹이 왜 중용됐을까’ 하는 점이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이들의 표면적 신분과 실질적 역할의 차이를 이해해야 풀린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대선에 앞서 주요 선거 참모들을 보좌진으로 선(先) 채용했고, 대선 국면에서는 이들 보좌진을 캠프에 후(後) 차출해 준 것이다. 보좌진 그룹이 캠프를 굴리는 주력 부대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대선 주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선거 참모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다. 5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박근혜식 캠프는 대세가 됐다.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캠프를 앞다퉈 띄우고 있는 여야 대선 주자들 역시 정도나 규모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캠프를 ‘설계’하고 있다. 물론 정도(正道)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대선이 ‘전(錢)쟁’인 탓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쓴 비용은 국가가 보전해 주지만 그 이전에 쓴 비용은 각자 부담해야 한다. 정치 후원금과 정당 지원금 등 수입이 뻔한 상황에서 사무실 임대료와 선거 활동비 등 불가피한 지출을 빼면 직원 인건비가 ‘긴축 1순위’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전히 대다수 참모들은 ‘선(先) 기여, 후(後) 보상’을 염두에 두고 캠프로 향한다. 캠프가 정치적 도약을 위한 ‘정치 벤처’인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집합체 형태인 미국 대선 캠프, 정치적 가신그룹의 높은 충성도를 자양분으로 삼았던 과거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시대 캠프 등과도 사뭇 다르다. 대선 과정에서 생긴 ‘금전 빚’은 곧 ‘자리 빚’이 된다. 지금 대선 주자들이 금전 또는 자리 빚을 청산할 수 있는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빚잔치를 또다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정권 창출 후 주요 참모들을 발탁하면 ‘보은 인사’ 또는 ‘낙하산 인사’라며 국민 여론의 지탄을 피할 길이 없다. 또 정치 참모들이 정권 내부에 자리하면 실세로, 외부에 머물면 비선으로 주목받는다. 측근이나 참모에게 의존적인 정권 운영은 결국 정부의 공식 의사 결정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정권 창출 세력과 정부 공식 체계 간 신뢰 관계의 제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또다시 숙제를 던지고 있다. shjang@seoul.co.kr
  • 주요 회원국들 “美 빠지면 무의미” TPP 각자도생… 한국 반사이익

    주요 회원국들 “美 빠지면 무의미” TPP 각자도생… 한국 반사이익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주요 회원국들이 “미국이 빠진 TPP는 무의미하다”며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다. 12개국이 참여한 TP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함께 주도적으로 추진한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TPP 회원국이 아닌 우리로서는 기존에 체결한 52개국과의 양자 FTA 효과를 계속 누릴 수 있는 데다 수출 경쟁국인 일본이 원점에서 FTA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사 이익이 일부 기대된다.코트라(KOTRA)는 7일 내놓은 ‘트럼프의 TPP 탈퇴 서명에 대한 가입국 반응 조사’ 보고서에서 “TPP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며 “회원국들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른 메가 FTA를 서둘러 추진하거나 주요국과의 양자 FTA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TPP 전체 가입국의 65%를 차지하는 미국이 지난달 전격 탈퇴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3일 TPP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에 주요 회원국들은 “더이상의 지속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 등은 “미국 없이는 TPP가 발효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도가 “미국을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로 대체해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떨어진다. 가입국들은 벌써부터 TPP 대안 찾기에 나섰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일본은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TPP 재가입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TPP 무산을 대비해 RCEP 가속화와 일·미 FTA의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자국 목소리를 한층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싱가포르 등은 중국 주도의 RCEP 조기 타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TPP 회원국이 아니어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제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 각국이 연쇄적으로 비관세 장벽을 강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TPP의 최대 수혜국이던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버 ‘날아다니는 택시’ NASA 전문가까지 영입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기 전문가 마크 무어를 영입했다고 USA투데이 등이 6일 보도했다. 우버는 지난해 10월 백서를 통해 출퇴근 시간대 도로가 아닌 하늘을 통해 날아다니는 비행 운송체인 ‘우버 엘리베이트’ 구상을 선보였다. 초경량에 전기동력으로 움직이고 회전식 프로펠러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비행체로, 호출 방식은 지금의 우버처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만큼 고층 건물 옥상이나 헬기장에서 사람을 태울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2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버는 조종사가 아닌 컴퓨터가 비행기를 움직이는 날도 올 것이라며 이런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면 자동차로 2시간 12분 걸리는 거리를 15분이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NASA에서 30년간 재직한 무어는 이미 2010년 NASA에서 ‘헬리콥터형 차량’의 개념을 공개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지에어로’라는 스타트업을 통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들어간 건 무어의 구상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손학규의 ‘승부수’… 대선판 태풍? 미풍?

    손학규의 ‘승부수’… 대선판 태풍? 미풍?

    “패권집단 정권교체 아냐” 文 비판… 반기문 불출마 이후 통합 급물살 ‘스몰텐트’ 가속 反文 합류가 관건… 제3지대 ‘키맨’ 김종인에 촉각 孫측 박우섭 오늘 민주 탈당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7일 “국민의당과 통합해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말 2년여 만의 정계 복귀 이후 장외에 머물던 손 의장이 ‘경선 3수’이자 마지막 대권 도전 무대로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쟁을 선택한 것이다.손 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통합은 개혁 세력 총결집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다. 손 의장은 특히 ‘대세론’의 주인공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하고 “자기 패거리가 아니면 철저히 배제하고, 집단적 문자 테러를 가하는 민주당의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도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통합 결정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급물살을 탔다. 2월 중순쯤으로 예상됐던 통합 시기가 빨라진 것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3지대의 중요 축이 허물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 전 총장 등과 새판 짜기를 염두에 뒀던 손 의장 측 내부에서는 ‘시간 끌 필요 없이 국민의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반 전 총장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국민의당으로서도 반등의 모멘텀이 필요했다. 연장선상에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역시 다음주쯤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통합 협상 과정에서 ‘개혁, 개헌’을 내걸고 ‘어떤 후보든 경선에서 지더라도 국무총리 등 내각에 참여해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방식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유력하다. 손 의장과 국민의당의 통합 선언으로 ‘스몰텐트’가 현실화되면서 ‘문재인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대선판이 요동칠지 주목된다. 관건은 민주당 내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합류 여부다. 제3지대의 ‘키맨’인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손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가) 먼저 가서 잘하라고 했다”면서 “(김 전 대표가) 온다는 얘기 같은 건 적절하지 않고, 통합이라는 개혁 세력의 총집결이 이제 곧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가서 잘하시라’고 했을 뿐인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손 의장 측 인사 가운데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8일 민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로서는 탈당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전쟁’은 남의 나라 일인가/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전쟁’은 남의 나라 일인가/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주지사가 공장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서울로 날아왔다. 그는 기업 투자액(10억 달러)의 41%인 4억 1000만 달러어치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세금 할인뿐 아니라 부지를 제공하고 도로와 철도를 깔아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뽑아 무료로 교육시키고 이를 위한 트레이닝센터도 짓기로 했다. 기업도 공장 자동화율을 낮춰 현지 직원 2000명을 신규로 뽑았다. 주정부가 직원 1명을 채용시키려고 약 20만 달러를 투자한 셈이다.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이야기다. 기자는 2010년 3월 공장 준공식 때 방문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주지사의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바로 대기업 ‘특혜 시비’에 휘둘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7년이 흐른 지금 미국의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미국에서 장사하려면 더 많은 일자리를 내놓으라’며 기업들을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 도요타와 다임러, GM, 알라바바, 소프트뱅크 등 다국적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백기 투항했다. 현대·기아차도 5년간 31억 달러의 투자 계획과 함께 ‘제네시스’ 생산과 신규 공장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더 꼬였다.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가전공장 건설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큐, 삼성”이라는 트위터 발언 한 방에 기정사실화돼 버렸다. 반(反)시장적 행동이지만 그를 지지한 미국민들은 ‘속이 후련하다’고 하지 않았을까.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일자리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일본의 실업률은 3.1%로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구직자 대비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도 1.36배로 2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일자리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의미다. 박귀현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신입 사원들에 대한 구인난은 물론이고, 기존에 회사를 다니던 사람들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수시로 옮기는 탓에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 일본 주재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애로 사항을 조사했는데 사상 처음으로 구인난이 꼽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이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을 넘은 우리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는 이야기다. 우리 정부도 각종 일자리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 등을 핑계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공공부문 일자리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에만 경찰과 해경, 교원 등 국가·지방직 등으로 3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만, 정부 지출에 의존한 고용 대책은 통계의 착시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기업들이 나서야 하는데, 정부와 정치권 모두 그럴 환경을 만들지 않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규제프리존법 등 일자리에 도움이 될 법안들은 외면한 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얼마만큼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둥 숫자 놀음에만 빠져 있다. ‘747’(7% 성장·4만 달러·7대 강국)과 ‘고용률 70%’ 등 이전의 선거 공약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었는지를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다. 정부도 “일자리가 복지이자 민생”이라면서도 절실함이 결여돼 있다. 재원은 한정돼 있다. 우리 기업들이 ‘트럼프 압박’으로 대거 미국 투자에 나설 때 국내 일자리는 그에 비례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좀더 일찍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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