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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한복판 홀랑 탄 내 차… 범인은 내가 버린 담배꽁초

    도로 한복판 홀랑 탄 내 차… 범인은 내가 버린 담배꽁초

    서울 올림픽대로 한복판에서 자가용을 몰던 운전자가 버린 담배꽁초가 열어 둔 뒤 창문으로 들어와 차량이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3시 22분쯤 송파구 풍납동 부근 올림픽대로(팔당대교 방면) 위에서 안모(54)씨가 운전하던 쏘나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안씨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발생 13분 만인 3시 35분쯤 화재를 진압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창 밖으로 던진 꽁초가 열려 있던 뒤 창문으로 들어가 불이 붙은 것 같다”며 “뒷좌석에 종이 서류가 있어 불이 쉽게 번진 듯하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광진교 진입로 부근에서 타는 냄새를 맡았지만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3~4㎞가량 더 운전한 뒤 차를 세우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안씨에 대해 실화(失火) 혐의로 형사입건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부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씨를 병원으로 보냈고, 조만간 안씨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담배꽁초로 인한 차량 화재가 간혹 일어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상과 관련해 “고의가 아니면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6대 기업 개혁” 洪 “불공정 개선” 安 “재벌 사익 제한”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6대 기업 개혁” 洪 “불공정 개선” 安 “재벌 사익 제한”

    “재벌 개혁” 일치…규제 강화 이견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줄줄이 증인으로 나왔다. 최고권력의 비호를 받은 최순실 앞에 대기업들은 무기력했고 법과 기업 내부규율은 작동하지 않았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경쟁하듯 대기업·재벌의 ‘개혁’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규제 강화를 통한 재벌 개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주요 후보 5명은 모두 재벌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징벌적 손해배상제·집단소송제 도입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기업 횡포 근절 등 세 가지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도입을 약속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징벌적 손해배상제는 법을 위반한 기업들에 최대 3배까지 배상하게 하는 것이고 집단소송제는 한 사람의 피해자가 소송에서 이기면 나머지 피해자도 함께 구제받는 제도로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감 몰아주기 근절은 2013년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허점이 많아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주요 후보들이 모두 동의하는 만큼 3개 공약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 정권들의 재벌개혁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결국 정권의 실천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文 “주주 권한 강화…집중투표제 도입”문재인 후보는 30대 그룹 자산 비중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재벌에 CJ와 롯데그룹을 더해 6개 대기업 개혁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 재벌들을 개혁하면 나머지도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정권 초반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재벌 개혁 공약은 주주 권한 강화를 통해 대주주·총수 일가를 견제하겠다는 게 골자다. 다중대표소송제(모기업 주주가 자회사 임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하는 제도)와 집중투표(이사 선임 시 1주당 1표가 아닌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전자투표·서면투표제 도입 등 상법개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문 후보는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린 공정위 조사국을 12년 만에 부활시켜 재벌 개혁의 ‘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공정 거래 근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약이 많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선 집권 이후 누가 키를 잡느냐에 따라 뱡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문 후보의 경제 참모 중 재벌 개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김상조 교수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 상법 개정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현실을 반영해 공약이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 문 후보는 기존 순환출자기업 해소에 대해서는 ‘즉시 해소’가 아닌 ‘임기 내 단계적 해소’를 약속했다. 법인세 인상도 현재 22%에서 25%로 올리는 안을 거론하면서도 ‘재원 부족 시’라는 단서를 달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기간을 보장하고 법인세 등에 대해서도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인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재벌 정책이 ‘우클릭’했다기보다 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洪, 과잉 규제보다 현행 제도 준수 강조 홍준표 후보의 공약은 추가적인 규제보다는 현 제도를 잘 지키는 방향으로 짜였다. 홍 후보는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 도입을 약속했지만 기업을 과도하게 규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일감 몰아주기 근절도 규제 대상이 되는 기업의 총수 일가 지분율을 비상장(현행 20%)과 상장(30%) 구분 없이 20%로 낮추는 방향으로 제시하는 등 현재 규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많다. 재벌 총수 사면에 대해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따로 법령을 제정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잘 지키면 되는 문제라고 답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금산 분리에 대해선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 금융지주회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홍 후보의 공약은 재벌 개혁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 개선에 중심이 맞춰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 도입 검토는 보수 입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安 “대기업 담합·기술 탈취 처벌 강화”안철수 후보의 공약은 재벌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는 제한하면서도 기업 활동은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기조로 하고 있다. 벤처사업가로 기업을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공약에 녹아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이 금산 분리에 대한 입장이다. 안 후보는 금산 분리 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발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특별법 등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육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도 세율을 일괄적으로 3% 포인트 인상하겠다면서도 ▲직원 총급여액이 상승하는 기업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키는 기업 ▲최저임금 수준보다 10% 이상 지급하는 기업 등에는 법인세를 3% 포인트 깎아 주겠다고 약속했다.재벌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상법개정에 대해선 ‘감사위원 분리선출제’와 ‘집중투표제’ 등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제도를 약속하고 재벌이 설립한 공익법인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안 후보는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넘어 공정위 위원 선임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의 담합과 기술 탈취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개혁 공약도 내놨다. 범죄를 저지른 경영자들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도 눈에 들어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벤처를 운영한 경험 때문인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경쟁에 관심이 많고 은산 분리 등에 대해 유연한 입장이며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를 이용해 경제환경을 바꿔 보겠다는 것 같다”면서 “문 후보도 그렇지만 안 후보도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선 이렇다 할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劉 “불공정거래 징벌적 배상 대폭 상향”유승민 후보의 공약은 시장경제의 룰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벌 개혁을 진행하면서도 원칙을 어기는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상법개정안에 대해 유 후보는 전자투표제는 주주권 보호를 위해 보장해야 하지만 다른 제도의 경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현재 피해액의 3배로 되어 있는 불공정 하도급거래법상 징벌적 배상액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중소상인을 위해 프랜차이즈 계약 연한을 15년간 보장하게 한 공약도 눈에 들어온다. ●沈 “임원 급여 최저임금의 10~30배로”심상정 후보는 상법개정안은 물론 공정위전속고발권 폐지, 금산 분리, 재벌총수 사면 제한 등 대부분의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공기업 임원 임금은 최저임금의 10배, 민간기업은 30배로 규제하는 최고임금법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 재벌이 경제 범죄와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경우 사면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사면 대상과 범위를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도급법과 대리점법을 개정해 점주들이 집단 교섭권을 갖게 하겠다는 공약도 신선하다. ●재계 “기업에 준비 시간 충분히 줘야” 재계에서는 상법개정 등 재벌개혁 공약 실행 과정에서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개선이 필요하지만 당장 실행할 경우 일부 기업은 외국계 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에 유예 기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600년 전에도 구조 골든타임 전쟁

    [역사속 공무원] 600년 전에도 구조 골든타임 전쟁

    조선 건국때 119인 무비사 운영 소방로에 집·울타리 만들어 골치 실화로 자기 집 불내면 곤장 40대최근 전통시장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또 화재에 취약한 오래된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는 주차된 차 때문에 소방도로가 제 기능을 못해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된다. 그런데 소방도로 무단 점거는 조선시대부터 있던 일이었다. 세종 8년인 1426년 설치된 금화도감(禁火都監)이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서로 알려졌으나 실은 금화도감보다 34년 앞선 태조 원년인 1392년 무비사(武備司)가 최초다. 병조에 무비사를 둬 개화(改火), 금화(禁火), 부신(符信·중요 문서의 전달), 순작(巡綽·순찰) 등의 업무를 맡게 했으며 전서 2인, 의랑 2인, 정랑 2인, 좌랑 2인으로 구성해 화재를 예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무비사의 임무에 대한 기록이 있다. ‘태종실록’ 9권 1405년 3월 1일자는 예조가 육조의 직무 분담을 보고한 내용이다. 병조에는 무선사, 승여사, 무비사를 두는데, 무비사는 무예의 훈련, 지도의 고열(考閱), 성보(城堡), 봉화, 출정, 고첩(告捷·승전을 알림) 등을 맡으며 정랑 1명, 좌랑 1명으로 구성한다. 주요 임무가 화재 진압과 예방에서 훈련과 보급·통신 등으로 전환됐으며, 책임자도 정3품에서 정5품으로 격하된 것이다. 화재의 예방과 진압을 소방(消防)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고종 32년인 1895년이다. 신설된 경무청 총무국이 수재, 화재, 소방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도록 하면서 소방이란 말이 사용됐다. 이전에는 ‘금화’나 ‘멸화’로 표기했다. 최초의 소방서인 무비사는 유명무실해졌지만, 화재 예방의 중요성과 불을 낸 사람에 대한 처벌규정은 오히려 강화됐다. ‘태종실록’ 13권 1407년 4월 20일자는 소방도로에 관한 보고다. 큰길 이외의 여리(閭里·여염집)의 길도 본래는 평평하고 곧아서 차량의 출입이 편리했는데, 무식한 사람들이 자기 주거를 넓히려고 도로까지 침범해 울타리를 치거나 집을 지었고 심지어는 길을 막아 화재가 두려우니 도로를 다시 넓혀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로 보아 600여년 전에도 요즘처럼 소방도로 무단 점용이나 불법 주차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록에는 없지만 조정이 한성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소방도로 개설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20여년이 지난 세종실록 40권 1428년 4월 24일자에는 소방도로 개설에 관한 내용이 있다. 찬성(贊成·종1품) 권진이 “금화도감이 도로 개통을 위해 인가를 많이 헐고 있다”고 보고하자 임금이 “헐지 못하게 하라. 태종 때도 도로를 내는 것이 좋겠다 하여 개설하려 했으나 관리들이 이숙번을 두려워하여 그의 집 앞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도로를 낸 적이 있다. 이번 도로 개설도 반드시 민원인이 있을 것이니,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명했다. 한성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소방도로를 개설하긴 했지만, 당시 실세 중의 한 사람이던 이숙번의 집이 편입되는 것을 피하고자 다른 방향으로 도로를 내는 바람에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다.처벌규정도 명문화됐다. ‘태종실록’ 34권 1417년 11월 10일 첫 번째 기사는 실화자에 대한 처벌규정을 보고한 것이다. 이날 호조가 실화와 방화 구분 없이 자기 집을 태운 자는 볼기 40대, 남의 집을 태운 자는 볼기 50대, 종묘나 궁궐을 연소시킨 자는 사형, 능 경내에서 실화한 자는 장 80대와 도(徒·노동형) 2년, 임목을 태운 자는 장 100대와 1000리 밖 유배에 처해야 한다고 보고하자 임금이 그대로 정했다. 이 밖에도 화재 대상이나 피해 규모에 따라 처벌 내용을 세분화하고 있는데, 실수로 자기 집을 태운 것도 억울한데 볼기까지 40대를 맞아야 했으니 중형인 셈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사설] 트럼프, 사드·FTA 압박 후폭풍 생각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야 한다는 논리를 또다시 펼쳤다고 한다. 트럼프는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경이로운 10억 달러 시스템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비용은 한국이 지불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해 의아하게 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에 배치되는 미군 전력에 한국은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미국은 전력 전개와 운영·유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이튿날 워싱턴타임스 기자에게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압박이 사드 비용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트럼프는 취임 100일을 맞은 29일에는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검토’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끔찍한 한?미 FTA를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위대한 전투들이 벌어질 테니 준비하라”면서 “우리는 백전백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말한 ‘위대한 전투’에 ‘사드 비용 한국 전가’와 ‘한?미 FTA의 재협상이나 종료’가 들어 있다면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트럼프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실제로 1조원이 훨씬 넘는 액수가 적힌 ‘사드 청구서’를 대통령이 한국에 내밀었음에도 미국 국방부는 아무런 사전 정보도 갖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한?미 FTA가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북핵 문제로 동북아시아에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개정 수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전망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싱크탱크조차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자동차와 쌀시장의 새로운 쿼터와 환경 및 노동, 그리고 공기업 관련 규정을 요구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재건”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 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의 연장선상에서 경제 정책을 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취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국제 관계의 신뢰를 허무는 발언을 이어 가고 있는 모습은 걱정스럽다. 특히 트럼프의 사드 및 FTA 압박은 ‘가장 믿을 만한 동맹국’으로 미국을 첫손가락에 꼽는 한국민에게 적지 않은 허무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국에서 곧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트럼프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유력 후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 또한 미국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의 새 정부와 트럼프 정부는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 이런 시점에 자칫 반미 정서를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을 미국 대통령이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트럼프와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한국민은 주시할 것이다.
  • 그린벨트 내 불법시설 ‘과태료 폭탄’ 맞는다

    그린벨트 내 불법시설 ‘과태료 폭탄’ 맞는다

    내년 상한 폐지… 3년 유예 끝나 과태료 2억~6억으로 급증 전망 내년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불법시설에 부과하는 이행강제금(과태료)의 상한선이 없어지고 부과징수 유예기간도 사라진다. 과태료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불법 행위자들은 원상복구 하거나 합법화 해야 한다.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불법 동식물 관련 시설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상한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를 마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축사나 유리온실 등 동식물 관련 시설로 건축 허가받은 뒤 물류창고와 공장, 음식점 등으로 불법 용도 변경해 사용 중인 시설을 원상복구하거나, ‘그린벨트 훼손지 정비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 1월부터 2억~6억원의 과태료 폭탄을 받게 된다. 유리온실은 6억원, 축사는 2억원 안팎의 과태료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유리온실은 바닥과 벽체 구조변경까지 합산하기 때문에 부과액이 높다. 현재 이행강제금은 최대 5000만원까지 부과된다.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그린벨트 훼손지 정비사업’은 불법 용도 변경된 시설의 토지 30%를 공원녹지로 조성해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합법시설로 인정받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훼손지 정비사업을 신청한 사례는 전국에서 남양주시에서 1건뿐이며, 그나마 반려됐다. 앞서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은 2014년 말 1년간 유예했던 그린벨트 내 불법 용도 변경 시설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징수를 올해 연말까지 3년간 추가 유예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전국개발제한구역연합회 측은 “그린벨트 훼손지 정비사업은 도로 등 기반시설까지 감안하면 기부채납해야 하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워 실효성이 없고,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행강제금 폭탄을 맞을 수는 없다”며 유예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토지주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시민들은 “지자체가 불법 행위를 방치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그린벨트 내 불법행위가 가장 많은 경기 하남시의 경우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은 30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부산시는 177건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자체는 국토부가 정확하게 불법행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정은, 북·미 대화 염두에 뒀나

    북한이 지난 29일 무력시위 차원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은 미·중 압박 외에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이 최근 ‘국면 전환’ 가능성을 수차례 내비치자 ‘체면치레’ 수준에서의 저강도 도발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 측은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마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 당분간 북·미 대화가 성사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30일까지 제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하지 않으면서 일단 ‘4월 한반도 위기설’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서면 미국이 전략자산을 동원해 이를 응징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한반도 긴장은 이달 내내 고조됐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5일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각각 대규모 열병식과 사상 최대 규모 화력 훈련으로 갈음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았다. 북한이 미·중 압박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미국은 바로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기조에 따라 고강도 제재·압박을 가하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국면 전환을 원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추가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 같은 고강도 도발은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미국은 저강도 도발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 주석까지 들먹이며 북·중을 함께 압박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에 수위를 불문하고 도발을 수용하긴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북한이 저강도 미사일 도발까지 모두 멈추지 않는 한 당분간 대화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온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관심 없다”며 “북한의 속셈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핵군축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 스키니 핏…실화냐” 박수진, 출산 후에도 S라인 몸매 ‘스타일까지 완벽’

    “이 스키니 핏…실화냐” 박수진, 출산 후에도 S라인 몸매 ‘스타일까지 완벽’

    배우 박수진이 출산 후에도 여전히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 박수진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장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흰 블라우스와 스키니 진으로 봄나들이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박수진의 모습이 담겼다. 출산 6개월 만에 스키니 진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박수진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해당 사진을 본 팬들은 “진짜 이쁘다” “얼굴부터 몸매, 옷 스타일까지 완벽” “애 엄마 맞나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박수진은 2015년 배우 배용준과 결혼해 지난해 10월 첫 아들을 낳았다. 현재 작품 활동을 미루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단 세게’ 트럼프식 전술?… 정부 “지난주까지 FTA 언급 안해”

    정부 충격… 산업부 장관 등 2회 긴급회의 재협상 가능성 낮게 봤다가 “진의 확인 중” 우리나라가 상당한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5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해 대놓고 ‘재협상’과 ‘종료’를 언급하자 정부는 충격에 빠졌다. 최근까지도 한·미 FTA의 종료는 물론이고 재협상 가능성도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28일 오후 주형환 장관 등의 주재로 2차례에 걸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또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등의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미 FTA 재협상 등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며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미국의 무역적자 실태조사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이번 발언의 취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1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하면서 한·미 FTA의 ‘재검토’(review) ‘개선’(reform)표현을 썼을 때 “재협상과는 다른 말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정부 대응이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미 FTA는 한쪽의 일방적인 선언만으로도 폐기될 수 있다. 미국이 한국에 “협정 종료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하면 180일 후에 자동으로 종료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FTA를 파기한 전례가 없어 미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한·미 FTA 종료’ 언급에 대해 한국에 재협상을 종용하고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압박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구두 개입으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해 놓고 협상하려는 트럼프식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외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이 통상 2~3%인 반면 한국은 7~8%이기 때문에 FTA가 파기되면 미국이 보는 손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협상이 현실화될 경우 양국 간 논의는 올 9월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촉진권한’(TPA)의 규정상 재협상을 할 경우 협상 개시 90일 전에 의회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데, 재협상의 근거가 될 ‘무역적자 보고서’가 6월 말에 나오기 때문이다. 재협상이 이뤄지면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상거래, 농축산물 등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하자고 미국이 요구할 공산이 크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수란 ‘오늘 취하면’ 차트 대반란, 아이유-혁오가 아래에…“이거 실화임?”

    수란 ‘오늘 취하면’ 차트 대반란, 아이유-혁오가 아래에…“이거 실화임?”

    가수 수란이 ‘오늘 취하면’의 차트 정상 석권에 기뻐했다. 수란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위… 1위라니… 이거 실화임? ‘오늘 취하면’ 음악 좋게 들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미니도 열심히 준비해 올게요. 도와주신 분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멜론 1위. 그리고 저의 팬분들 럽럽. 슈가 고마워. 창모 고마워”라는 글과 함께 음원 차트를 캡처해 올렸다. 차트에는 수란의 ‘오늘 취하면’이 1위에 올라있으며 아이유 ‘팔레트’ 혁오 ‘톰보이(TOMBOY)’가 뒤를 이었다.수란은 전날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힙합 R&B곡 ‘오늘 취하면’을 발표했다. 첫 미니앨범 선공개곡인 ‘오늘 취하면’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래퍼 창모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 했다. 팝 기반의 그루브감이 인상적인 트렌디한 힙합 R&B곡으로, 연인과의 이별 후 와인에 담긴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다. 한편 수란은 가요계가 주목해온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지코, 빈지노, 매드클라운 등 정상급 뮤지션들과 협업해왔다. 또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 OST ‘스텝 스텝(Step step)’과 ‘힘쎈 여자 도봉순’ OST ‘하트비트(Heartbeat)’를 통해 안방에 달달한 음색을 전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런던 프라이드’ 연대의 힘, 눈물이 왈칵

    [지금, 이 영화] ‘런던 프라이드’ 연대의 힘, 눈물이 왈칵

    “나는 이 영화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아주 가끔,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매슈 워처스 감독의 ‘런던 프라이드’가 그런 영화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나는 펑펑 눈물을 쏟았다. 오해할까 봐 밝혀두지만, 내가 울보라서 그런 게 아니다. 나도 명색이 텍스트를 전문적으로 비평하는 평론가다. 한 발짝 떨어져서 작품을 분석하는 일이 주업이다. 이제껏 ‘지금, 이 영화’ 원고를 쓰기 위한 작품을 보면서도, 한 번도 나는 운 적이 없었다. 그런데 눈물이라니…. 이것은 작품과의 감정적 거리 두기에 능하다고 믿어 왔던 나 자신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그럼 ‘런던 프라이드’를 보고 왜 울음이 터졌는가를 해명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연대’ 때문이다. 그간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연결돼 있음을 느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대하자!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해 온 것이다. 그러나 줄곧 연대를 염두에 둔 채 어떤 주장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가 ‘연대의 힘’을 잘 믿지 못했던 것 같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같이 뭉쳐서 활동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쉽게 될 법한 일인가. 애석하게도 나는 연대보다는, 반목하는 광경을 훨씬 더 많이 보고 자랐다.한데 이런 내게 ‘런던 프라이드’는 공허하게 외치고 있던 ‘연대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막연하게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연대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시켜 줬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이 영화가 광부 노조와 성소수자 연합의 연대를 다루고 있어서 그렇다. 이 작품은 1984년 영국에서 있었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는 석탄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탄광 폐쇄 정책을 발표했다. 거기에 광부들은 전면 파업으로 맞서며 장기 투쟁에 나섰다. 그때 이들을 도운 집단 가운데 하나가 LGSM(광부를 후원하는 동성애자 연합)이다. LGSM은 모금 운동을 벌여 그 돈을 경제적 수입이 끊긴 광부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대다수 광부 노조는 LGSM의 지원금을 거절했다. 제안을 수락한 것은 웨일스의 탄광 마을 사람 몇몇뿐이었다. 사실 그것도 그들이 LGSM의 정체를 오해해 엉겁결에 맺어진 인연이었다. 웨일스 광부 대표로 온 다이(패디 콘시딘)는 게이바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한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돈 이상의 것을 주었습니다. 바로 우정이지요. 당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난 상황에서, 있는 줄도 몰랐던 지원군을 만난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겁니다.” 이번에는 웨일스 탄광 마을에 간 LGSM의 리더 마크(벤 슈네처)가 화답한다. “여러분을 돕고 싶어서 모금을 시작했고 다른 뜻은 없습니다. 우리도 당신들이 겪고 있는 일―멸시와 탄압을 겪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눈물샘 자극 1단계 수준이 이 정도다. 27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文 ‘동성애 반대’엔 사과…동성혼 합법화는 반대

    전통 가족·사회적 보수성과 배치 ‘동성 부부는 인정’ 해법 될 수도 “성소수자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송구합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차 TV토론(25일)에서 불거진 ‘동성애 반대 발언’ 논란에 대해 27일 사과했다. 그러나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은 고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기자들에게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5당 후보 가운데 동성결혼 합법화 의지를 밝힌 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유일하다.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면서도 유독 동성혼 합법화에 유력 후보들이 고개를 젓는 이유는 뭘까. 동성혼 합법화는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가장 높은 수위의 제도적 보장으로, 전통적 가족 공동체를 지키려는 사회적 보수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제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지만, 동성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전 세계 20여개국에 불과하다. 동아시아에선 일본 도쿄 시부야 구가 유일하게 2015년 동성 커플을 공식 인정했다. 우리나라는 동성혼 문제가 개헌과도 맞닿아 있다. 헌법 제36조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조항 가운데 ‘양성 평등’이 ‘혼인은 양성 간에 하는 것’이란 의미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법원은 동성혼을 인정해 달라며 영화감독 김조광수씨가 제기한 소송에 기각 결정을 내렸다. 별도의 입법조치가 없는 한 현행법상의 해석만으론 동성 간 혼인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해법이 동성혼 합법화에만 있는 건 아니다. 동성혼은 인정하지 않되 동성 부부는 인정하는 방법도 있다. 1989년 10월 덴마크가 시행한 ‘파트너십 등록제’(시민결합)로, 상속과 사회보장, 주거혜택 등 부부의 권리를 제한적으로 보장해 주는 합법 결혼 대체 제도다. 혈연이나 혼인관계가 아닌 동거 가족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동반자등록제도가 현실화되면, 형평성 차원에서 동성 파트너십 허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2014년 국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생활동반자법’이 발의됐으며 심 후보도 ‘동반자등록법’ 제정을 공약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각종 전투기술 머리에 ‘다운로드’…美국방부 연구 시작

    각종 전투기술 머리에 ‘다운로드’…美국방부 연구 시작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하 다르파)이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훈련기법의 현실화를 위한 연구 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매트릭스’에는 헬리콥터 운항법이나 무술 등 관련 지식을 쌓고 훈련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는 기술을 머리 속에 직접 ‘전송’해 곧바로 실전에서 응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미국의 IT전문매체인 기즈모도 등 해외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다르파는 최근 학습 및 훈련을 빠르게 강화할 수 있는 안전한 전기 자극법(electrical stimulation)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TNT(Targeted Neuroplasticity Training·목표화 된 신경가소성 트레이닝)가 현실화 된다면 군인은 더욱 빠르게 복잡한 기술을 능숙하게 발휘할 수 있으며, 몇 천 시간에 달하는 훈련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서 신경가소성이랑 뇌가 적응하고 채택하는 능력을 뜻한다. TNT는 사람의 말초신경계통에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학습 과정과 시간을 가속화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총기 등 무기 사용 기술이나 외국어 등 전투에 실제로 필요한 능력을 군인의 뇌에 손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되는 것. 다르파는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총 7곳의 연구소 선정을 마쳤으며 해당 기술이 현실화 될 수 있는지,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안전한지 등을 다각도에서 밝히는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다. 다르파로부터 58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텍사스대학의 로버트 레나커 박사는 “군인은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잠재적인 부작용과 위험을 줄이고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애리조나주립대학, 존스홉킨스대학, 플로리다대학, 위스콘신대학, 메릴랜드대학, 라이트주립대학 등 총 7개 대학이 연구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4년간 계속될 예정이며, 연구비용은 연구단체마다 각기 다르게 책정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스타 소유, ‘이 몸매 실화?’ 수영복 입은 듯 완벽 몸매

    씨스타 소유, ‘이 몸매 실화?’ 수영복 입은 듯 완벽 몸매

    씨스타 소유가 건강미를 뽐냈다. 최근 유튜브 직캠 전문 채널 ‘z a m’은 석촌호수 벚꽃 무대에 선 씨스타의 행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8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축제 무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씨스타 멤버 소유에 집중했다. 소유는 몸매가 드러나는 시원한 의상을 입고 씨스타의 ‘Ma Boy’를 열창했다. 소유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건강미’ 아이돌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도서관 예산 1兆 시대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보유 장서가 1.9권에서 2.1권으로 늘어난다. 정부의 도서관 예산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게 되며, 전국 공공도서관 총장서 수는 1억 600만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년) 중 2017년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공공도서관 지원 사업 예산을 지난해 8219억원보다 24% 늘어난 1조 187억원을 편성했다. 전체의 78%인 7931억원을 도서관 건립, 시설 개선과 장서 확보 등 ‘도서관 기반 확충 및 운영 내실화’ 분야에 투입한다. 올해 전국 공공도서관은 작년보다 41곳이 늘어 1051곳이 된다. 공공도서관의 총보유 장서는 올해 764만권이 확충돼 1억 600만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드 보복·리콜’ 이중고… 현대차 우울한 봄날

    ‘사드 보복·리콜’ 이중고… 현대차 우울한 봄날

    1조 2508억… 실적 더 나빠져 당기순이익은 20% 이상 급감현대자동차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중국 내 반(反)한 감정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2분기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국내에서는 대규모 리콜 위기로 곤경에 처했다. 현대차는 정면 승부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시장 판매 대수는 19만 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가 줄었다. 매출(3조 1680억원)은 27.6% 급감했다. 현대차 측은 “2월 말 이후 중국의 반한 정서가 확대되고 일부 경쟁사가 반한 감정을 악용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근본적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차 3종을 비롯해 기존 차량 상품성 개선,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놓는 한편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사드 기습 배치로 중국의 반발은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2분기에도 추가 판매 하락이 더 염려되는 분위기다. 중국 시장의 고전은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체 영업이익은 1조 2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에 그치며 선방한 듯 보이지만,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 실적은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을 봐야 한다. 당기순이익은 1조 40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5% 급감했다. 201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더 염려되는 점은 대규모 리콜 사태의 현실화 가능성이다. 1분기에는 세타2엔진 리콜 비용을 2000억원가량 반영했지만, 최근 정부가 현대차 측에 통보한 리콜 건수 총 5건이 포함되면 2분기에는 충당금(판매관련보증비)을 더 쌓아야 한다. 일단 현대차는 정부의 리콜 결정에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이의 제기를 했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통보한 제네시스·에쿠스 캐니스터(가스 연소장치) 결함 등 4건에 대해 지난 25일 “소명하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같은 날 국토부가 새롭게 리콜을 지시한 LF쏘나타 등 3종의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결함 등에 대해서도 26일 “자발적 리콜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주차 브레이크를 풀지 않은 채 주행하면 사고 위험이 있다”며 안전 문제로 봤지만 현대차는 ‘단순 결함’일 뿐 안전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 청문회를 통해 강제 리콜 여부가 결정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흑인 비하 논란’ 홍현희, 논란 일주일 만에 사과 ‘상처 입은 분들게..’

    ‘흑인 비하 논란’ 홍현희, 논란 일주일 만에 사과 ‘상처 입은 분들게..’

    ‘흑인 비하 논란’ 홍현희가 일주일 만에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현희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개그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홍현희는 “앞으로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좀 더 건강한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현희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웃찾사’의 ‘실화개그’ 코너에서 피부를 검게 칠하고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채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불거졌다. 샘해밍턴 또한 온라인을 통해 홍현희를 비판했다. ‘웃찾사’ 제작진은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제작 과정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설리, 믿기지 않는 볼륨 몸매 공개 ‘행복한 일상’

    설리, 믿기지 않는 볼륨 몸매 공개 ‘행복한 일상’

    배우 설리의 행복한 일상이 화제다. 26일 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설리어디가2”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한 개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영장인 듯 보이는 장소에서 춤을 추는 설리의 모습이 담겼다. 설리는 분홍색 수영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가운데 볼륨감 넘치는 몸매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설리가 진리”, “너무 귀엽다ㅋㅋ 신났네”, “다리 실화냐”, “몸매도 짱” 등 댓글들을 달았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망치 하나로 길을 만든 사나이의 감동 실화…‘마운틴맨’ 5월 개봉

    망치 하나로 길을 만든 사나이의 감동 실화…‘마운틴맨’ 5월 개봉

    22년 동안 망치와 정 하나로 돌산을 깎아 길을 만든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마운틴맨’이 오는 5월 18일 국내개봉을 확정했다. 인도 북동부의 오지 마을 게흘로르 앞에는 돌산이 하나 있다. 겨우 6킬로미터인 거리는 돌산에 막혀 차로 이동하려면 산을 돌아 60킬로미터를 가야 한다. 이곳에 사는 ‘만지히’는 예쁜 동네 아가씨 ‘파구니아’와 가난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파구니아’가 돌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는다. 조금만 일찍 병원에 도착했더라면 아내를 살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 ‘만지히’는 절망과 분노 속에서 돌산을 부수기 시작한다. 그렇게 돌산에 맞선 한 남자의 집념은 22년 후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로 완성된다. “어쩌면 인간이 신에게 의지하는 게 아니라, 신이 인간에게 의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만지히의 대사가 눈길을 끈다. 실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만지히는 인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케탄 메타는 “언젠가는 이 이야기를 스크린에 올리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2007년 만지히가 죽자 전 인도인이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기획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의 배급사 측은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세 얼간이’ 등에서 본 인도 특유의 풍자와 해악이 녹아 있다. 인도영화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전체 관람가 예정. 11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성소수자인권단체, 문재인·홍준표의 “동성애 반대” 발언 규탄

    성소수자인권단체, 문재인·홍준표의 “동성애 반대” 발언 규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에 대해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긴급 성명을 통해 사과를 촉구했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26일 밤 긴급성명을 내고 “이것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의 처참한 현실을 드러내는 순간”이라며 “성소수자를 짓밟은 홍준표, 문재인은 당장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성적 지향은 찬성이냐 반대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자연스러운 인간 특성의 하나”라고 지적한 뒤 “문재인의 발언은 성소수자의 존재, 인간의 다양성을 부정하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혐오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JTBC,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동성애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홍준표: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동성애는 국방 전력 약화로 이어지는데, 동성애 반대하십니까?문재인: 반대하지요.홍준표: 반대합니까?문재인: 그럼요.홍준표: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아마도 퀴어문화축제를 말한 듯)도 서울 거기 앞(서울광장)에서 하게 해줬는데?문재인: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두지 않은 것이죠.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같습니까?홍준표: 차별금지법이라고…이게 사실상 ‘동성애 허용법’인데.문재인: 차별금지와 합법을 구별 못 합니까?홍준표: 동성애 반대하는 게 분명합니까?문재인: 저는 뭐..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홍준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문재인: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군대 내 성소수자 색출 논란을 ‘군대 내 동성애가 심각하다’라고 인식하며 질문을 던진 점도 지적했다. 성명은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인권규약기구들이 수차례 폐지를 권고한 반인권 악법인 군형법 제92조의6을 무기로 한 성소수자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문재인의 발언은 당장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강제구금된 폭력을 인정하고 찬성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후 토론 말미에 홍준표 후보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질문하자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은 반대하지만 동성결혼 법제화는 반대한다’는 취지로 답변을 약간 수정했다. 그러나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앞선 발언을 수정하지는 않았다.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개인의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차별금지법, 계속 공약으로 냈었는데 이제는 후퇴한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긴급성명 전문. 긴급규탄성명 성범죄 공모자 홍준표는 동성애 혐오 선동하는 그 입을 닥치고 사퇴하라! 홍준표와 맞장구치며 성소수자 혐오 조장하는 문재인은 사죄하라! 우려하던 참상이 현실화됐다. 대선 후보 티비 토론이 “동성애를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 찬성하지 않는다”는 혐오 발언으로 점철됐다. 파렴치한 홍준표와 인권변호사 타이틀을 단 문재인의 합작품이다.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군내 동성애가 국방력을 약화시킨다는 저질질문에 사실검증을 먼저 따져물어야했다.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합법화법이라는 것도 무지의 산물이거나 거짓말에 불과하다. 동성애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비상식적 질문에 뻔뻔하게도 반인권을 커밍아웃했다. 성적 지향은 찬성이냐 반대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자연스러운 인간 특성의 하나다. 서로 다른 피부색에 찬반을 따질 수 없는 것과 같다. 문재인의 발언은 성소수자의 존재, 인간의 다양성을 부정하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혐오 발언이다. 지난 10년 보수 정권 아래에서 박근혜-최순실-재벌의 부패 커넥션이 사람들을 기만할 때,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앞장선 극우 집단들이 혐오를 부추겨 왔다. 성소수자 혐오도 마찬가지다.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봉사단이 동성애 반대를 외쳐 왔다. 이것이 적폐가 아니고 무엇인가. 문재인의 발언은 스스로 적폐를 청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고백한 셈이다. 또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자신의 저열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과 편견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한심한 작태다. 이것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의 처참한 현실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지금 한 군인은 단순히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속돼 있고, 수십 명의 애먼 군인들이 처벌에 직면해 있다. 홍준표가 지적한 군대의 심각한 동성애 문제의 실체는 이것이다.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인권규약기구들이 수차례 폐지를 권고한 반인권 악법인 군형법 제92조의6을 무기로 한 성소수자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의 발언은 당장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강제 구금된 폭력을 인정하고 찬성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티비 토론을 보며 충격을 받은 성소수자들과 분노를 함께하며, 문재인의 발언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다. 성소수자를 짓밟은 홍준표, 문재인은 당장 사죄하라! 당신들과 같은 자들로 인해 삶과 존엄을 빼앗긴 성소수자들 앞에 참회하라. 성소수자들은 이제 우리의 존재와 존엄을 짓밟는 사회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머무르는 자들과 결별을 고하자. 우리는 우리 손으로 존엄을 되찾고 변화를 일굴 것이다. 2017년 4월 25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n&Out] 정책홍보교육원 신설을 검토하라/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In&Out] 정책홍보교육원 신설을 검토하라/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조직법 개정 등 정부의 기틀을 잡는 과제가 산적하겠지만 정책홍보교육원을 신설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기업에서 공무원의 홍보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홍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2조 2항에서는 정부기관을 중앙행정기관(각 원·부·처·청·국과 그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시·군 단위의 지역 행정기관으로 정하고, 공공법인과 지방공기업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광고홍보 교육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 공무원 대상의 홍보교육은 명칭도 다채롭지만 도토리 키재기 식이다. 공무원 정책홍보 교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홍보마케팅 교육, 공무원 홍보 SNS 교육, 공무원 홍보마인드 함양 교육, 공무원 SNS 홍보 블로그 교육 등 약간씩 명칭만 바꾼 홍보 교육이 부지기수다. 정부기관 단위별로 실시하는 이런 교육은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지나치게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다. 그렇게 운영하면 정부정책을 통합적으로 알리고 진솔한 메시지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지극히 초보적인 홍보 기법을 가르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정책 홍보비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소중히 쓰여야 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잘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려 국민의 정책 수용도를 높이는 것은 더 중요하다. 정책 성과를 과포장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될 정책들을 진정성 있게 알리려면 홍보 활동이 필수적인데, 인사철마다 부서가 바뀌는 행정 공무원이 정책 홍보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들에게는 국민을 위해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다른 영역이 있다. 전문 행정 공무원이 새로 홍보를 맡게 되면 새로운 영역인지라 의욕적으로 일하고 홍보 교육도 열심히 받는데, 익숙할 때쯤 되면 부서가 바뀐다. 그래서 정책 홍보가 제자리걸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싶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정책홍보교육원의 신설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해서 각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하던 공무원 홍보 교육을 한곳에서 일관되게 실시한다면 교육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홍보 과목이 들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구색 맞추기 정도이다. 공무원 홍보 교육 프로그램은 홍보에 대한 교육, 홍보를 통한 교육, 홍보에서 배우는 교육이라는 세 영역으로 구성할 수 있다. 홍보에 대한(about) 교육에서는 홍보란 무엇인지를 알아보며 홍보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홍보를 통한(through) 교육은 홍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제반 정보를 정책 홍보에 다시 활용하는 배움이며, 홍보에서 배우는(from) 교육은 홍보의 본질에서 국민의 심리를 배우는 것이다. 정책홍보교육원을 신설하면 그동안 각지에 흩어져 있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해서 공유하는 장점이 있다. 전문적인 홍보 교육을 보다 내실화함은 물론 교육비를 중복으로 지출하지 않기에 세금도 절약할 수 있다. 하루 코스, 단기 코스, 중기 코스 같은 맞춤형 홍보 프로그램을 운용한다면 정책 수용도를 높일 수 있다. 나아가 홍보 콘텐츠를 읽고 쓸 수 있는 공무원들의 능력도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다. 정부정책이 성공하려면 그 토대가 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브레인웨어가 순조롭게 작동돼야 한다. 정책홍보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면 공무원의 브레인웨어(brain-ware)가 잘 돌아갈 테고, 그렇게 되면 공무원 사회에서도 홍보 지능이 뛰어난 인적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 정책홍보교육원의 신설을 검토하라고 새 정부에 적극 권고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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