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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참사 유족들, “소방지휘 책임 반드시 져야”

    지난달 21일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들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2일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방합동조사단 조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밝혀진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초기대응, 현장대응 미흡에 대한 지휘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방청장도 책임질 부분이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하고,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은폐나 고의 누락의 정황이 있다면 조사단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책위는 이날 자신들의 요구로 진행된 추가조사에 대한 합조단의 답변을 믿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합조단이 짙은 연기와 열기로 구조대장이 2층 진입을 못했다며 뒤틀린 1층 비상구 출입문 사진을 제시하자 대책위는 2층 계단 손잡이, 아크릴 안내판, 미끄럼방지 고무선 등이 모두 그대로 남아있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이 진입을 못할 정도의 열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헬기가 스포츠센터 근접비행을 하면서 바람을 일으켜 불을 더 키웠다는 주장에 대해 합조단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대책위는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헬기로 인해 건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바람 현상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화재당일 오후 4시12분 제천소방서장이 현장에 도착해 급수유지 철저 등을 지시했다는 합조단의 발표에 대해서는 오후 5시4분까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방서장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합조단의 답변을 신뢰할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건물주와 직원 4명 등 모두 5명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건물 관계자 수사를 마무리 졌다. 경찰은 건물주에 이어 이날 업무상 실화 및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스포츠센터 관리과장 A(51)씨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관리부장 B(66)씨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또한 2층 사우나 세신사(51)와 1층 카운터 여직원(47)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불이 났을 때 적극적으로 구호나 진화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송월 보란듯…조원진, 인공기 불태우고 김정은 초상 짓밟고 왜?

    현송월 보란듯…조원진, 인공기 불태우고 김정은 초상 짓밟고 왜?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남한을 방문 중인 가운데 조원진 대한한국당 대표가 22일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대한다”며 보수단체들과 함께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를 불태우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상화를 짓밟았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현송월 일행이 서울역에 도착할 시점에 맞춰 서울역 광장에서 “평창올림픽이 김정은 평양올림픽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돌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대표와 보수단체 회원들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과 한반도기, 인공기 등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벌인 뒤 발로 밟고 부쉈다. 조 대표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당원동지들, 서울역으로 태극기를 들고 어서 모여달라. 서울역에 11시 현송월 도착”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대표는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평양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서울역에서 가졌다”며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평창올림픽을 반대한다. 강원도민과 평창 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다”고 역설했다.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도 기자회견에서 “평창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경찰이 인공기 화형식 등을 소화기로 제지하자 참가자들은 “여기는 대한민국”라며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불을 붙여 결국 사진과 기를 모두 태웠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보수단체들의 미신고 집회 개최에 대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보수단체들의 인공기 화형식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5년 전인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전에도 보수단체들은 ‘8·15국민대회’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소각하고 찢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자신들의 체제를 모독했다며 대회 불참을 시사했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통일부에 재발방지를 지시하는 등 노력 끝에 북한을 진정시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화 ‘올 더 머니’ 충격 실화

    영화 ‘올 더 머니’ 충격 실화

    다음달 1일 국내 개봉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범죄 영화 ‘올 더 머니’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유괴 실화를 다뤄 화제다.‘석유왕’ 존 폴 게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유전 개발에 성공해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고 1966년에는 세계 최고 부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폴 게티의 손자인 존 폴 게티 3세는 16살이었던 1973년 로마에서 마피아에 납치됐다 약 5개월 만에 풀려났다. 당시 납치범들은 게티 3세의 아버지에 몸값으로 현금 17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재벌 2세인 아버지는 돈을 마려나지 못한다. 화가 난 납치범은 게티 3세의 한쪽 귀를 잘라 우편으로 보낸다. 그러면서 “몸값 320만 달러를 열흘 안에 보내지 않으면 게티 3세의 다른 신체 부위도 자르겠다”고 협박한다. 손자의 잘린 귀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할아버지 게티 1세가 몸값을 내자 납치법들은 이탈리아 남부의 한 고속도로에 게티 3세를 풀어줬다. 게티 3세의 남은 인생은 불행했다. 납치의 충격, 집안에 대한 실망 등 때문에 마약, 알코올에 중독됐던 그는 급기야 20대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시력을 잃고 반신불수가 됐다. 평생을 휠체어에 의존해 살던 게티 3세는 지난 2011년 2월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게티 3세의 아버지 게티 2세가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던 이유는 나중에서야 밝혀졌다. 지독한 구두쇠였던 게티 1세는 월 100달러를 받고 아버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유괴된 아들의 몸값을 낼 돈이 없던 게티 2세는 게티 1세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14명의 손자 손녀가 있는데 한명이 납치됐다고 돈을 주면 나머지도 납치될 우려가 있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아들의 잘린 귀를 받아들고 다급해진 게티 2세가 연 4% 이자로 몸값을 빌려달라고 다시 아버지에게 애원하자 그제서야 게티 1세는 몸값 협상에 나섰고 270만 달러를 주고 손자를 풀어주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송월 도착한 시각, 서울역광장에선 인공기 ‘화형식’…경찰 진화

    현송월 도착한 시각, 서울역광장에선 인공기 ‘화형식’…경찰 진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한 시각 서울역광장에서 북한 인공기 ‘화형식’이 열렸다.대한애국당은 22일 오전 11시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전 11시는 현송월 단장 등 북한 사전점검담이 강릉에서 탄 KTX가 서울역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대한애국당은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의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 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현장에 한반도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 인공기를 가져와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불은 경찰이 소화기로 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산 지킴이들, 물고기 낚다가 사랑도 낚았네

    [동호회 엿보기] 산 지킴이들, 물고기 낚다가 사랑도 낚았네

    현직 최장수 회원이자 산림청 낚시동호회 ‘요산요수’(樂山樂水) 산증인인 권장현 서울국유림관리소장은 낚시모임의 장수 비결을 ‘무심’(無心)이라고 밝혔다. 고기를 많이 잡자거나 대회에서 1등을 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나 욕심 없이 평소 어울리기 어려운 동료, 선후배들이 낚시를 매개체로 소통하며 그 순간을 즐겨 왔다는 것이다.# 아저씨 전유물? 30대 주축… 첫 커플 탄생 예고 1990년 결성된 요산요수는 산림청 공무원 동호모임 중 활동기간은 등산에 이어 2번째, 회원수(31명)는 배드민턴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한때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간주됐던 낚시가 국민 취미 1위에 오르며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낚시동호회도 주축 멤버 연령이 30대로 낮아지고, 여성 조사(釣士) 4명을 배출하는 등 변화가 현실화됐다. 동호회 커플 탄생도 예고됐다.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수 산림정책과장은 “번거롭지 않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무자극 콘텐츠’라는 점에서 낚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혼자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저변이 넓고 (장소)접근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요산요수 정기모임은 1년에 3회뿐이다. 한 해 활동을 시작하는 상반기 시조회를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 낚시대회, 하반기 자체 낚시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은 예사롭지 않다. 중앙행정기관 대회때마다 견제를 받는다. 지난해 대회에서 단체전은 놓쳤지만 개인전(붕어)과 대어(어종불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여성 조사인 박소연 주무관은 60.5㎝ 대어를 낚아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50~60대 중년층과 젊은 조사들 간 차이도 분명하다. 중년층은 낚시를 배우고 잡은 고기를 먹는 ‘생활낚시’라면 젊은층은 부모를 따라다니며 즐겼던 취미 활동이자 잡은 물고기를 먹기보다 분위기를 즐긴다. # 대어 욕심 버린 ‘無心 ’… 28년 장수 모임의 비결 총무를 맡고 있는 공태식 주무관은 ‘낚시광’인 부모를 따라 뱃속에서부터 낚시를 익혔다. 급기야 부친이 전업해 낚시가게를 개업한 일화는 유명하다. 세대차를 넘어 낚시의 매력에 대한 평가는 유사했다. 공 총무는 “출조를 위한 준비와 오랜 기다림 속 입질, 수싸움 끝에 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올렸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면서 “큰 고기가 물었을 때 대가 내는 피아노 소리는 감동”이라고 말했다. ‘공평함’도 빠지지 않는 매력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역할이 필요하다. 고기를 많이 잡기 위한 낚시는 하수다. 진정한 조사는 ‘손맛’을 느끼기 위해 낚싯대를 잡는다. 어떤 고기를 잡을 것인가에 맞춰 떡밥·찌·봉돌·바늘 등을 준비해야 한다. 포인트를 발견하면 낚싯대를 담가야 하기에 조사들은 갖은 구박과 지적에도 낚싯대를 차량 트렁크에서 빼지 않는다. # “차분해야 낚시? 인생 낚다 보니 끈기 생기더라” 친구 등 지인을 따라 나간 첫 출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생각 없이 낚시에 입문했던 이들이 “낚시는 할수록 어렵다”고 토로하는 것은 ‘고수’의 배려(?)를 간과한 결과다. 고기 습성 등에 대한 파악이나 준비 없이 힘으로만 제압하려 하기 때문이다. 배우고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는 자세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과 유사하다. 조사들이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출조 준비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차분한 사람이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낚시를 배우면서 은근과 끈기를 배우는 것 같다”면서 “업무 스트레스가 많거나 사람에 지친 민원 부서 근무자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되살아난 종부세… ‘세금폭탄 ’ 논란 벗고 ‘공평과세’ 한 수 될까

    [스포트라이트] 되살아난 종부세… ‘세금폭탄 ’ 논란 벗고 ‘공평과세’ 한 수 될까

    종합부동산세가 돌아온다. 한때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을 궁지로 몰아넣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세금 폭탄’ 논란에 휘말리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폐지됐던 종부세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공평 과세’의 상징으로 새롭게 부활할 조짐이다. 14년에 걸친 종부세의 흥망성쇠를 추적해봤다.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투자 열기와 투기 억제 사이에서 정부 정책 역시 춤을 췄다. 때로는 경기 활성화 수단으로, 때로는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해 역대 정부는 부동산 문제와 씨름을 벌였다. 특히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하며 투기와의 전쟁을 치른 정부는 모두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세제 자체가 특정 집단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정부 스스로 집값 상승으로 상징되는 경기 부양책으로 중산층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보유세 강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실제 노태우 정부는 1989년 12월 종합토지세를 도입하고 15% 수준이던 과표 현실화율을 1994년까지 6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과표 현실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가 1991년에 중도 포기했다. 김영삼 정부는 공시지가의 21% 수준이던 종합토지세 과표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1996년부터는 아예 공시지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유야무야됐다. 김대중 정부 역시 토지보유세 강화를 내세웠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노무현 정부가 도입한 종부세는 이전 정부에서 통용되던 공급 확대 대신 보유세 강화와 세제 개편이라는 수요 관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접근법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토지와 건물을 합산해 시장 가격의 80% 수준에서 책정한 주택 공시가격 제도를 도입해 과세 기준을 시장의 자산 평가에 연동시켰다. 지방자치단체가 행사하던 과표 적용율 책정권을 폐지해 지역토호들이 행사하던 기득권을 박탈했다. 부부 합산 과세 방식을 통해 누진과세를 강화했다.  2005년에는 종부세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여기에는 세대별 합산, 기준금액을 주택 6억원 및 토지 3억원으로 조정, 과표 현실화율을 2006년 70%로 한 뒤 매년 10% 포인트씩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8월 25일 KBS 특별방송 ‘참여정부 2년6개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부동산 정책은 어렵습니다. 역대 정부가 계속해서 실패했습니다. 저항 때문입니다. 부동산 부자들 쪽의 여론이 총론에서는 찬성하다가 각론 만들 때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 세금 폭탄이다, 또 시장원리에 위배된다,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대를 들고 나와 주저앉혀 버립니다.” 이 말은 고스란히 현실이 됐다.  종부세는 부동산 부자는 물론이고 중산층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국세 납세 인원 대비 종부세 납세 인원 비중은 0.7%(2005년 기준)에 불과한 마당에 종부세와 아무 상관도 없는 대다수 국민들한테 욕을 먹는 상황이 노무현 정부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거품 경제’ 국면이었다. 모두가 ‘부자되세요’를 외치던 상황에서 부동산 보유세는 부자될 기회를 빼앗는 ‘세금 폭탄’이라는 비난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등이 주도한 종부세 반대 운동은 노무현 정부의 낮은 지지율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국정 동력을 떨어뜨렸다. 결국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헌법재판소는 종부세가 재산세나 양도소득세와 중복 과세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세대별 합산 과세는 위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명박 정부는 종부세 핵심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사실 세대별 합산과세는 2005년 7월20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장한 내용이기도 했다.  국세 수입 실적을 보면 종부세 세수는 2007년 2조 4000억원에서 2009년 1조 2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016년에도 1조 3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국세에서 종부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1.5%에서 2009년 0.7%로 하락한 뒤 2016년에는 0.53% 수준에 그쳤다. 종부세로 거둬들인 세입은 부동산교부세를 통해 지자체에 배분하기 때문에 종부세 세수 감소는 지방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여당에선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땅보다는 땀이 보상받는 사회로 가야한다”며 지대 개혁을 강조했다. 신중한 반응을 보이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보유세 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하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이 눈에 띈다. 다주택자 과세 강화와 1세대 1주택자 부담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이 개정안은 공정시장가액 비율(과세표준을 정할 때 사용하는 공시지가의 비율·80%)을 폐지하고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과세하며, 주택분 세율을 노무현 정부 당시로 되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최저임금과 영업이익/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월요 정책마당] 최저임금과 영업이익/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초등학교 시절 밤새는 줄 모르고 동화책을 읽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당시 권장도서 목록에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설이 19세기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쓴 ‘올리버 트위스트’다. 빈민구호소와 공장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던 아이가 ‘소공녀’처럼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는 데다 권선징악 교훈까지 덤으로 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 우연히 디킨스의 여러 작품들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다. 철이 들어 읽은 ‘올리버 트위스트’는 단순히 어린 시절의 향수 속 동화책이 아니었다. 불평등한 분배와 계층 간 빈부격차, 최소한의 생활수준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도시빈민의 삶 등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초기 산업자본주의의 어두운 실상을 용기 있게 고발한 명저였다. 당시 사회적 모순에 대한 작가의 분노와 저항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전 세계로 확산돼 여러 가지 형태로 제도화됐다. 최저임금제도 이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1953년 근로기준법에 해당 규정을 담았지만 시행되지 못하다가 1986년에야 ‘최저임금법’을 제정했다. 이후 해마다 사용자와 노동자, 정부 대표 등이 모이는 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을 정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소득 양극화 문제는 우리 사회 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최저임금 현실화는 더욱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의 사전적 의미는 노동자가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이다. 그래서 최저임금 현실화에 대해서는 국민 대다수가 취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연초부터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세간의 논쟁이 뜨겁다. “최저임금 때문에 사업을 접게 생겼다”, “아파트 경비원들이 단체 해고됐다”,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상여금 쪼개기 등 편법이 횡행한다”는 등 부정적 언론 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썰’이 난무한다. 경비원을 해고하지 못하게 아파트 입주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어떤 편의점 본사는 오히려 이 시기에 고용을 늘리고 있다는 미담도 있지만 이는 소수다. 필자도 많은 분들과 간담회를 갖거나 자영업을 하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편의점과 이·미용실, 식당 등 소규모 사업을 하는 분들 가운데 일부는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 직원 월급은커녕 내 소득조차 건사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털어놨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 현실에서 임대료와 대출원리금, 재료비 등을 빼면 정작 본인들 손에 들어오는 건 많지 않은데 이마저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소상공인들 불안이나 걱정이 충분히 이해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 주려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 기간과 규모를 늘려 달라는 건의가 많았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전방위로 마련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3조원으로 크게 늘렸고,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료도 1조원 넘게 지원한다. 고정비의 대부분인 임대료 부담도 낮출 수 있도록 보증금과 임대료 상한을 내리는 조치가 곧 시행된다.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세액공제도 늘려 여러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게 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에 사회보험료 지원이 더해지면 사업주들 부담은 줄어들고 소비성향이 높은 저임금 노동자 소득은 늘려 결과적으로 소상공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거창하게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나 정책상 ‘시차이론’을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당장 한두 달 인건비가 조금 더 나갈 수도 있겠지만 몇 달 안에 경기가 살아나 내 영업이익 상승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정부는 소상공인 고정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인건비 등을 지원해 주는 정책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 정부를 믿고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서두르는 것은 어떨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행복한 얼굴을 지켜보는 보람은 덤이다.
  • 통영 바다 곁으로… 윤이상의 넋, 23년 만에 귀향

    통영 바다 곁으로… 윤이상의 넋, 23년 만에 귀향

    유족 요청에 베를린시 허가 3월 통영국제음악제 전 이장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묘가 독일 베를린에서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이장된다. 고향인 통영을 누구보다 그리워했던 윤 선생의 소망이 사후 2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통영시는 최근 윤 선생의 묘소 이장과 관련한 공문을 독일 베를린시로 보냈는데 이에 대한 베를린시 반응을 외교부가 전문 형태로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전문은 주독일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베를린시 의전 담당관으로부터 관련 얘기를 듣고 정리해 외교부로 보내졌다. 전문에 따르면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이 묘소 이장을 바라는 유족의 뜻을 잘 알겠으며, 베를린시 산하 슈판다우 구청에 이장과 관련한 공식 진행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묘소 이장을 위해 한국 측에서 추가로 서류를 보낼 필요는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처럼 베를린 시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점에서 조만간 묘소 이장이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행정 절차상 베를린시로부터 묘소 이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승인 공문이 와야 후속 조처를 할 수 있어 당장 실무에 착수하진 않고 있다. 베를린시로부터 공문이 오면 이장 절차에 속도를 내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3월 30일 전까지 유해를 통영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차원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데 올해 주제가 ‘귀향’이라 묘소 이장과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시는 독일 출신으로 독일음악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통영국제음악재단 플로리안 리임 대표의 협조도 적극 구할 방침이다. 향후 실무팀을 구성하고 유족, 플로리안 리임 대표 등과의 협의를 거쳐 묘소 이장 관련 역할을 분담한다. ‘통영의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윤 선생의 생전의 뜻에 따라 통영국제음악당 앞 언덕이나 윤이상 기념관 등을 새 묘소로 염두에 두고 있다. 1995년 11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 선생의 유해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다. 시 관계자는 “유족들의 소망에 따라 윤이상 선생 유해가 통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靑 “北참가·단일팀 구성… 국민 우려 귀담아듣겠다”

    한국당 “평양올림픽 선언할 것” 바른정당 “마식령 체제 선전” 국민의당 통합찬반 따라 엇갈려 민주당 “반대만 하는 비난 중단” 청와대는 21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 등의 우려와 비판에 대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듣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평창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단일팀 논란이 정치권·언론은 물론 현 정부의 주요 지지기반인 2030세대에서도 일부 부정적인 양상으로 표출되자 비판논리를 차단하고 국민에게 직접 북한 참가의 의의를 설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 왔던 선수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윤 수석은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적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평화롭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이라며 “순수해야 할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정치 논리로 얼룩지고 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은 성공적 평화올림픽을 개최한 지도자로 포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체제 선전을 위해 ‘속도전’으로 지은 것”이라며 “인권 탄압 상징물에 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이 취소됐다가 성사된 것과 관련, 통합 찬반파 사이에 입장 차를 보였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변화가 있음에도 반대만 하는 한국당은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권도 온 국민의 바람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트럼프 비상…셧다운이 뭐길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트럼프 비상…셧다운이 뭐길래?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를 의미하는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20일 자정을 기해 연방정부는 셧다운됐다. 셧다운은 예산안 처리 무산으로 일반 공무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셧다운 속에 정치적 타격을 입은 채 보내게 되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미 상원은 이날 오후 10시 본회의를 열어 임시예산안을 놓고 표결했으나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화당은 상원의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해 과반을 점했지만 예산안의 기한 내 통과를 위해 필요한 의결정족수 60표에는 9석이 모자란다. 앞서 미 하원은 전날 저녁 임시예산안을 의결, 상원으로 넘겼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우선 연방정부의 업무는 부분적으로 멈춰 선다. 국방, 교통, 보건 등 필수 분야는 업무가 이뤄지지만 연방 공무원 보수 지급은 중단된다. 이번 셧다운은 여야간 큰 이견을 보였던 불법이민 정책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민주당은 정부가 폐기한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부활에 준하는 보완 입법을 요구하며 이를 예산안 처리에 연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민 관련 법안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항목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간 합의 실패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긴급 회동을 통해 잘 풀리는 듯 보였으나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슈머 원내대표와의 회동 뒤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예비회동을 했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고, 슈머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부결 전망이 높아지자 본회의 전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위대한 감세 성공을 흠집내기 위해 셧다운을 원하는 것”이라고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국내 경제는 물론이고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도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타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2013년의 경우 셧다운은 17일간 지속한 바 있다. 다만 주말 이후 관공서 업무가 시작되는 오는 22일 전에만 협상이 타결되면 실질적인 셧다운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멀 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이날 오후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합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관공서가 월요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합의가) 이뤄지면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보고 있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공서들이 쉬는 주말 협상을 타결시킴으로써 실질적 셧다운을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와이에 핵폭탄 떨어지면 생기는 일…전문가 예측

    하와이에 핵폭탄 떨어지면 생기는 일…전문가 예측

    미국이 핵 위협을 펼치는 북한과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하와이 주민들은 핵미사일 공포로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떨며 보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 7분 경에는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혐.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메시지가 하와이 주민들에게 ‘잘못’ 전해지면서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주(州)인 하와이는 지난달부터 미사일 공격 대피 훈련까지 시작한 터라, 이 짧은 메시지는 평온한 주말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의 한 군사전문매체는 하와이를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현실화 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이 미국 미들버리 국제관계 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레프리 루이스 교수의 말을 인용한 최근 보도에 다르면 만약 실제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핵미사일이 떨어진다면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17만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 지름이 5㎞에 달하는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를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둥근 형태의 이 불기둥은 점차 몸집이 커져 하와이 전체를 집어삼킬 가능성이 높다. 이 불기둥에 노출되면 최소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호놀룰루 지역의 대부분 가구가 목조건축물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핵미사일로 인한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면 목조로 된 건축물에 매우 쉽게 불이 옮겨 붙을 것이며, 이것이 결국 2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암 등 각종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방사능에 노출될 것이며, 이러한 방사능은 수 주간 하와이를 에워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하와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더욱 세세한 대피교육이 절실하며, 이것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최대한 대비할 수 있도록 하와이 주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식 기념사진서 찍힌 정체불명의 소년

    결혼식 기념사진서 찍힌 정체불명의 소년

    외딴 지역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해 찍은 기념사진 속에 낯선 소년의 모습이 포착돼 유령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지난해 여름 스코틀랜드 아가일 앤드 뷰트 주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여성들이 찍힌 단체 사진 중 정체불명의 소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사진에는 10명의 친구들이 호수를 배경으로 손에 가면을 들고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그 옆 나무 그루터기 뒤 웅크리고 있는 작은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소년은 신기한 듯 여성들을 쳐다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여성들이 몇 초 간격으로 찍은 사진에는 소년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년의 존재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던 여성들은,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수소문 중 에크 호수(Loch Eck)에서 익사한 소년의 사연을 듣게 됐다. 이 사연은 1994년 BBC에 방영된 ‘블루 보이’(The Blue Boy) 이야기. 당시 4살짜리 소년이 에크 호수에서 빠져 죽은 이야기를 각색해 TV영화로 제작됐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엠마 톰슨(Emma Thompson)이 불안한 주부 마리(Marie)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에크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실화 속 장소인 17세기 건축물 코일트 여관(Coylet Inn)에서 직접 촬영됐다. ‘블루 보이’ 감독 폴 머톤(Paul Murton)은 1994년 당시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여관 주인으로부터 ‘블루 보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부모와 함께 휴가 차 여관을 찾은 어린아이가 호수에 빠져 죽었으며 당시 추위로 인해 소년은 온몸이 파랗게 굳은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관 직원들에 따르면 식칼이나 접시 같은 물건들이 종종 이유 없이 제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고 때때로 복도에는 젖은 발자국들이 발견되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9일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한 홀리(holly)는 “스코틀랜드의 호수에 있는 저택. 아무도 주위에 없었으며 셀프타이머로 3초 간격으로 찍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보세요. 절대로 이곳에서 다시는 자지 마세요”란 글을 남겼다. 사진= hollydca Twitter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中 시진핑 절대권력 정점 찍었다…‘시진핑 사상’ 헌법 명기안 중전회 통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이어 헌법에도 명기될 것이 확실시돼 집권 2기를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절대 권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진행한 19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9기 2중전회)를 열고 ‘헌법 일부 내용 수정을 위한 건의’를 심의한 뒤 ‘시진핑 사상’ 등을 넣는 개헌안을 통과시켜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올리기로 했다. 우리나라 국회 격인 전인대가 중국 공산당 정치국과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안건을 거부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진핑 사상’의 중국 헌법 삽입은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날 2중 전회가 끝난 뒤 공보에서 “이번 헌법 수정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깃발을 높이 들고 당에 19대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해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산당은 19대에 확정한 중대한 이론과 정책, 특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국가 근본법에 삽입해 당과 국가사업 발전의 새로운 성취를 구현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공보에서는 주석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헌법 개정안에 추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10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2022년 이후에도 국가주석직을 계속 맡을지 여부는 전인대에서 확정되는 헌법 개정 내용을 지켜봐야 알 수 있게 됐다. 현행 헌법 79조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의 임기는 전인대 회기와 같으며, 그 임기는 두 회기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전인대 회기가 5년이기 때문에 국가주석의 임기는 10년으로 제한되고, 3연임은 금지된다. 홍콩 매체들은 최근 ‘두 회기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과거사 담담하게 담은 스크린… 대중, 묵직한 울림에 눈뜨다

    과거사 담담하게 담은 스크린… 대중, 묵직한 울림에 눈뜨다

    촛불 이후 정치사회 관심 높아져 애국심 마케팅서 벗어나 객관화경쾌한 필치와 유머도 잃지 않아“데모하러 가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영화 ‘1987’ 속 여대생 연희(김태리)의 물음이다. 이 짧은 대사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데자뷔’를 불러일으켰다. 30여년 전 민주화혁명이라는 과거를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시위 경험과 포개는 연결고리가 된 것. ‘1987’이 그 시절을 통과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관객들과도 큰 진폭으로 공명하며 6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이유다. 민주화혁명, 위안부 문제 등 아픈 현대사를 다루는 영화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18만명의 관객이 들어 국내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최근 사회 전체에 하나의 현상이 된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해 이한열의 죽음까지를 이으며 민주화를 열망했던 보통 사람들의 분투를 그렸다.자칫 무겁고 부담스러운 소재가 될 수 있는 수십년 전 현대사의 구체적인 사건과 실존 인물 등을 다룬 영화가 흥행에서도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뭘까. 국정농단 사건, 세월호 참사, 정권 교체, 적폐 청산 등 통렬한 사건들을 몸으로 체험하고 뉴스로 매일 접하던 국민의 정치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현재의 시스템을 만든 과거사를 각성하자는 인식이 거세지면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발길이 대거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촛불시위의 경험으로 한국 관객들이 왜곡되고 비틀린 현대사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갈망이 커지며 위안부 문제나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와의 교감이 강해졌다”며 “그 역사들이 현재의 사회상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만듦새다. 과거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이 엄숙주의나 감정 과잉, 애국심에의 호소 등에 짓눌린 경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만들어지는 극영화들은 사건을 우직하지만 담담한 시선으로 객관화하면서도 ‘상업영화’라는 본분에 충실하게 경쾌한 필치와 유머도 잃지 않는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과거 역사 영화들이 애국심 마케팅으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래도 안 울거야’라는 식의 감동을 강요했다면, ‘택시운전사’, ‘1987’ 등은 객관화를 통해 역사를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담백하게 들려줌으로써 관객의 마음 안쪽에 서서히 울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런 작품들의 등장은 최근 3~4년 새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무거운 사회고발성 이야기를 법정 드라마로서의 장르적인 재미로 풀어낸 ‘부러진 화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등을 보면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과거처럼 이데올로기를 앞세우고 주입시키려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장치나 새로운 방식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한 예로, 지난해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에 20년간 8000건의 민원을 한 까다로운 할머니 옥분(나문희)의 휴먼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그가 위안부 피해자임을 드러내는 ‘반전’으로 호평을 얻었다. 이용수, 고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에 힘입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채택된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아이 캔 스피크’ 공동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아이 캔 스피크’만 해도 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를 어둡게 그리거나 과거의 폭력을 자극적으로 전시하지 않으면서도 용기 있고 진취적인 현재의 목소리로 우리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남달랐다”며 “이처럼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다루는 영화들의 표현 방법이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 현대사가 워낙 역동적이라 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올해도 역사적 실화나 인물들을 소재로 끌어온 영화가 다수 개봉할 예정이다. 김혜수와 유아인,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의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국가부도의 날’은 지난해 12월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를 그린 영화로, 국가 부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자와 이를 기회로 삼는 자, 가족과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소시민 등 IMF 외환위기를 둘러싼 긴박한 서사를 담는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를 예견하고 대책팀에 투입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뱅상 카셀은 한국에 극비 입국하는 IMF 총재 역을 맡는다. 위안부 피해를 조명하는 영화도 또 다른 소재로 변주돼 나온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웠던 10명의 위안부 할머니 원고단과 이들의 승소를 위해 싸웠던 인물들의 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다. 김희애가 관부 재단 원고단 단장을 맡아 법정 투쟁을 이끌어 가는 문정숙 역으로, 김해숙·예수정 등의 배우가 위안부 할머니 역으로 열연한다.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말모이’도 올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조선어학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말모이’를 편찬하려 했던 실화를 재료로 한 작품이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던 엄유나 작가의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통합 쐐기 박은 安·劉… 지도부 구성·안보 문제 ‘다른 소리’

    통합 쐐기 박은 安·劉… 지도부 구성·안보 문제 ‘다른 소리’

    바른정당 추가 탈당 움직임 차단 反통합파 “도둑작명” 당명 신경전 유승민 대표 “백의종군 생각 없다” 민주 “보수야합” 한국 “오래 못갈 것”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18일 통합선언은 최근 바른정당 내 추가 탈당 움직임 등 원심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대화 국면에서 안보정책을 둘러싼 시각차가 부각되는 등 양당의 정체성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양당 대표가 함께 국민 앞에서 손을 잡는 ‘이벤트’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이날 공동선언에 앞서 수차례 회동을 가졌던 두 사람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각자 선언문 문구를 직접 수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최근 통합 국면에서 당내 반발과 돌발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국민의당은 호남 의원들이 통합반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며 사실상 분당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통합반대 신당이 안 대표의 통합개혁신당 지지율을 일부 흡수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통합반대파는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위한 당규 개정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특히 전대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나오며 안 대표의 통합 구상은 계속해서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반대파 박주현 의원은 “우리가 개혁신당 창당을 분명히 선언했는데 똑같은 ‘도둑 작명’으로 통합개혁신당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해 양측은 이날 당명을 갖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박인숙 의원의 ‘돌발 탈당’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 관계자는 “통합한다고 하지만 사실 각 당 문제가 더 급해서 서로 신경 쓰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양당 대표는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한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당 대표는 역할 분담을 한 듯 발언을 주고받으며 이날 회견에 나섰다. 먼저 발언에 나선 유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불안감의 근원은 안보 불안”이라며 외교·안보 문제를 먼저 거론했다. 이어 단상에 선 안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에 청년실업은 IMF 위기 이후 최악”이라며 일자리·민생 문제를 지적했다. 안 대표는 “많은 공통점이 있음에도 사소한 차이점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안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미래 문제 해결에 초점을 준다면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당 대표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신당 지도부 구성 문제 등에서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 후 백의종군을 약속했다”는 질문에 “통합 이후 리더십 문제는 중론을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저는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을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 과정에서 안보 문제 등에 대한 표현을 두고 일부 이견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1·2당은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명분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며 보수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상처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피난처일 뿐이고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보츠와나 초대 대통령과 백인 퍼스트레이디…‘오직 사랑뿐’ 예고편

    보츠와나 초대 대통령과 백인 퍼스트레이디…‘오직 사랑뿐’ 예고편

    영화보다 영화 같은 실화 로맨스 ‘오직 사랑뿐’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오직 사랑뿐’은 1947년 갖은 위협 속에서도 나라와 사랑을 지킨 보츠와나 공화국 초대 대통령 세레체와 그의 아내이자 아프리카 최초 백인 퍼스트레이디 루스의 실화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1947년 인종 간의 사랑이 금기시되던 시절,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 세레체와 루스의 첫 만남이 담겨 있다. 영국 정부와 베추아날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3개국의 반대에도 사랑의 결실을 맺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백인과의 결혼으로 인해 왕위 상속을 반대하는 국민 앞에서 “국민을 사랑합니다. 이 땅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제 아내도 사랑합니다”라는 세레체의 대사는 묵직한 여운을 전한다. 또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당신과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함께 헤쳐 나가요”라는 루스의 대사는, 오직 사랑만으로 세상을 바꾼 그들의 위대한 이야기를 기대케 한다. 드라마틱한 실제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로자먼드 파이크와 데이빗 오예로워의 열연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오직 사랑뿐’은 2월 8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1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조급증이 강남 집값 광풍 키운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급증이 강남 집값 광풍 키운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서울 집값이 미쳤다.자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억(億) 소리가 들린다. 참여정부 시절 주택 광풍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의 집값 광풍은 참여정부 때와 흡사한 점이 많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집값이 급등, 정권에 부담을 주는 게 우선 비슷하다. 통상 정권 출범 초기에는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데 경제적 부담까지 안겨 주니 새 정권으로서는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집값 폭등이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계층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등 사회문제로 번지는 것도 참여정부 때와 같다. 주택 투기 억제 수단으로 무거운 세금 부과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비슷하다. 참여정부 때 제시된 것이 주택 공시지가를 현실화하는 동시에 종합부동산세,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 등이다.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집값을 잡으려면 무거운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주장이 들끓고 있다. 다주택자를 바로 보는 시각도 엇비슷하고, 주택 거래 활성화에 대한 시각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집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고 투기꾼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짙은 것도 마찬가지다. 조급증은 한쪽 면만 바라보는 대책으로 흐를 수 있고, 집값 광풍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 정권의 주택 투기억제 정책을 보면 참여정부 때도 그랬듯이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집값 안정은 단순히 법률이나 세제를 뜯어고친다고 모두 풀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흥분한다. 자유경제시장 원리를 뛰어넘어 경제 문제를 이념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비싼 집을 사들이거나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려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언론도 덩달아 춤을 춘다. 더 강한 ‘슈퍼 대책’을 내놓으라고 연일 꾸짖는다. 투기를 막는 수단으로 전면에 내세운 세금 문제만 해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자세’로 불리는 종부세와 보유세를 대폭 올리는 것을 놓고 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증세 안을 놓고 정치권은 물론 관련 부처에서도 오락가락한다. 급기야 청와대가 나서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진정시키는 상황이다. 주택 정책은 전국적인 시장 흐름에 맞춰야 한다. 서울 강남은 인정하기 싫지만 ‘특별 지역’으로 굳어졌다. 주택 시장은 더더욱 그렇다. 공급이 따르지 않거나 어느 정도라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는 강남 주택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조급증에 빠져 특별 지역을 겨냥한 대책만으로는 전국 주택 시장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세금은 주택정책과 상관없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세정책으로 따져야 한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거래량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거래 활성화는 최선의 공급 대책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긴 호흡으로 집값 폭등의 본질을 파악하고 시장 경제 원리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는 최선책이다. chani@seoul.co.kr
  • 가상화폐값 열흘새 ‘반토막’… 투자자 “억대 날렸다” 비명

    가상화폐값 열흘새 ‘반토막’… 투자자 “억대 날렸다” 비명

    극단적 선택 고민글 속출 사회적 문제화 우려 고조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가상화폐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사회적 문제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생명 존중 및 자살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생명의전화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투자자의 상담전화가 접수됐다.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전화가 걸려와 상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우리 정부와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규제 압박이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1200만원대로 떨어졌다. 전날 1800만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30%가량 폭락했다. 코인당 2900만원에 근접했던 지난 6일과 비교하면 열흘 새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한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며칠이 꿈같이 느껴진다. 1억원까지 불어났던 수익금이 며칠 사이 사라진 것은 물론 투자 원금에서도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A씨는 “지금 팔아버리면 손실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 손을 대지 못하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상화폐 거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까지 투자 손실을 봤다는 계좌 인증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밥상을 뒤엎고, 컴퓨터 모니터를 부수는 사진 등을 함께 올리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검색어가 몇 시간 동안 1위에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만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가상화폐 9개월, 한강에 갑니다” 등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가상화폐 투자 손실을 호소하는 일이 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의 환급 요청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환급 지연 사태가 빚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수준의 폭락을 경험하면서 정신적 충격이 커지고 있다”며 “손해를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갖기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교육청은 “2월 폐교 어렵다”고 했지만 학부모는 “못 믿는다”···접점 못찾는 은혜초 사태

    교육청은 “2월 폐교 어렵다”고 했지만 학부모는 “못 믿는다”···접점 못찾는 은혜초 사태

    학교의 일반적 폐교 추진 탓에 발생한 ‘서울 은혜초교 사태’가 학교와 학부모, 교육당국 간 의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은혜초가 무리한 폐교를 추진할 가능성은 없으며 교육청도 학생 수업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미덥지 않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이 그동안 학부모 요구를 외면하며 이중적 모습을 보여왔다”는 이유에서다.서울교육청은 17일 “은혜초가 폐교 진행 절차와 관련해 ‘교육청이 요구한 여건을 갖출 때까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오늘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초 “2월 28일 폐교하겠다”던 학교 측 목표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없어졌다는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2월 말까지 재산 처분 계획 등 폐교를 위해 충족해야할 여건을 모두 갖추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학교법인이 막무가내로 폐교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혜초는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끝낸 뒤 폐교 신청을 낸 것에 대해 “신입생이 크게 줄어든 것에 놀라 급히 폐교 신청했고, 정확한 절차를 잘 몰랐다”고 교육청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그동안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다”며 학교의 입장 변화를 믿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밤 간담회를 열고 학교가 서울교육청에 보낸 공문 등을 공개했다. 공문에 따르면 은혜초는 교육청에 ‘일부 학생이 (학교) 잔류하겠다고 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속한 폐교 인가(를 해달라)’거나 ‘인근 공·사립 초등학교에 대해 교육청이 행정지도와 전입 협조 공문(을 보내달라)’는 등의 요청을 했을뿐 학교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는게 학부모 측의 주장이다. 비대위 소속 한 학부모는 “교사들도 소수를 제외하고는 학교 정상화의 의지없이 폐교 행정만 이행하거나 학부모·학생들과의 간담회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면서 “국공립 학교의 특별채용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교육청은 “교원들의 특채 가능성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1학년 입학 허용을 위한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는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해 법정다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 주가하락…두산측 “사실 아냐”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 주가하락…두산측 “사실 아냐”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악화됐다는 게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원자로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두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매각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16일 사모펀드(PEF)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중공업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거나 원자력 등 발전플랜트 사업 부문만 분할 매각하는 방안 등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아주경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PEF 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산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은 아니다”면서도 “고위 임원들끼리 만나 어떤 방식일 때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적정 인수가를 얼마로 예상하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발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 및 화력발전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하겠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도 설명했다. 또 다른 PEF 업계 관계자도 “아직은 의사 타진 정도의 매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때문에 극히 일부만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매각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두산중공업은 매각가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매각가를 낮추지 않으면 실익이 적은 매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이번 두산중공업 매각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지인들과의 송년회 자리에서 “두산중공업을 정리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뒤 두산그룹 내 기업금융프로젝트(CFP) 팀이 매각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앞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CFP팀을 이끌면서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인수 당시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력 계열사로 자리잡은 기업들을 2001년, 2005년 차례로 인수했다. 기존에 두산그룹 성장의 동력이 됐던 OB맥주 영등포 공장, 한국네슬레 지분, 종가집김치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은 매각했다. 박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미스터M&A’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박 전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매각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실무부서가 관련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나오고 있다. 실제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는 물론 매각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설에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1만 6450원에 거래를 마쳤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1만 43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4.86% 하락한 1만 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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