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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으로 멍들어가는 애플, 오히려 잘 나가는 화웨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멍들어가는 애플, 오히려 잘 나가는 화웨이

    미·중 무역전쟁의 선봉에 서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애플과 중국 화웨이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의 실적은 곤두박질치는 반면 화웨이는 오히려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애플의 지난 4분기(2018년 10~12월) 중국 지역 출하량은 급감했다. 시장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애플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4분기 매출은 840억 달러(약 94조 29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당초 예상치 대비 1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90억~930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어 쿡 CEO는 이달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정된 전망치는 애초 전망보다 5~9% 줄어든 수치로 애플이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애플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 줄어든 1억 800만대를 기록했다. 이미 중국시장 내 매출 부진에 대한 쿡 CEO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가로 무장했던 화웨이가 기술력까지 갖추며 중국 내 애플의 입지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의 신제품 XS나 XR 모두 중국에서의 주문량이 계획보다 30% 가량 줄어들었다고 SCMP가 지적했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내 ‘애플 보이콧’ 움직임 역시 애플로선 골치 아픈 대목이다. 중국 내 일부 회사들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직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제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분석가는 “중국내 애플 실적 부진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1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 늘어났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중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화웨이는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꼽는 핀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종로 국일고시원 원장도 입건…경찰 “관리 소홀이 참사로 이어져”

    종로 국일고시원 원장도 입건…경찰 “관리 소홀이 참사로 이어져”

    지난해 7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 참사와 관련, 경찰이 이 고시원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고시원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구모(69)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씨는 고시원장으로서 시설 관리 책임이 있는데 관리를 부주의하게 한 측면이 있고, 결과적으로 큰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면서 “최근 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으로 구씨에게 어떤 과실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9일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건물에서 불이 나 화재로 거주자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화재로 입건자가 나온 것은 처음 불이 났던 301호 거주자 A(73)씨 이후 두번째다. 경찰은 국일고시원의 불이 A씨의 301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A씨를 중실화 및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점을 들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영장을 집행하지는 않았다. A씨는 화재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병이 악화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당일 새벽 전기난로를 켜두고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방에 불이 나 있었고, 이불로 덮어 불을 끄려다 오히려 불이 더 크게 번지는 바람에 현장을 탈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301호에서 불이 시작했다는 감식 결과를 경찰에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산고 같았던 초연…젊은 후배처럼 그때의 열정 지켜내고 싶어”

    “산고 같았던 초연…젊은 후배처럼 그때의 열정 지켜내고 싶어”

    극이 시작되고 첫 번째로 흘러나오는 삽입곡 ‘푸가의 기법’은 극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전주곡과도 같았다. 곡이 형성하는 특유의 긴장감은 공연 내내 날 선 대사를 주고받는 두 배우의 연기와 맞물려 객석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었다. 세계적인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 ‘레드’는 두 배우가 숨을 틈, 숨 쉴 틈도 없이 함께 공연을 책임지는 작품이다. 2010년 토니상 최다 수상작이었던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바로 선후배 배우 간 불꽃 튀는 연기대결. 2011년 초연 이후 네 시즌째 ‘마크 로스코’로 출연한 중견배우 강신일(59)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친구들이 그 시대에 맞게 자신들의 가치를 드러내고 추구하면 저는 그것을 이해하고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후배 배우들과 호흡하는 법을 설명했다.‘레드’는 뉴욕 시그램 빌딩의 유명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받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현대 미술 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나타난 세대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극중 로스코는 가상의 조수이자 제자인 켄을 고압적으로 대하며 끊임없이 충돌하고 논쟁한다. 궁극적으로 세대 간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의 주제처럼 강신일은 후배 배우들과 호흡하며 자신을 돌아본다고 소회했다. 그는 ‘켄’으로 더블 캐스팅된 김도빈·박정복에 대해 “저보다 20년 이상 젊은 친구들의 열정을 보면서, 내가 젊었을 때 가졌던 열망에서 많이 멀어져 있는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며 “젊은 후배들과 같은 열정과 열망을 저 역시 지켜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초연 때 연출가 오경택은 대본을 보고 제일 먼저 강신일을 떠올렸다고 한다. 시즌을 거듭하며 ‘마크 로스코=강신일’이라는 호평이 나올 만큼 그에게는 의미 있는 역할이다. 하지만 그는 배우가 한 배역을 계속 독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신일은 “다양한 성격의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또 다른 공연을 만드는 것이 옳다”며 “공연은 그림처럼 한 사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객들이 그 순간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에게 ‘레드’ 초연은 산고를 겪는 것과 같았던 아주 중요한 작업이었다”며 “많은 공부를 하며 작품을 잘 다져놨는데, 저에 이어서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강신일이 태어난 곳이 연극판이니 이곳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영화 ‘공공의 적’(2002),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 등 흥행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이제는 지나가는 아이도 그를 알아볼 만큼 유명배우가 됐다. 지난해말 국립극단 연극 ‘록앤롤’에 이어 곧바로 ‘레드’ 무대에 섰고, 일일드라마에도 계속 출연하며 방송과 연극을 오가는 바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을 천생 연극배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극의 중요성에 대해 “달리기 같은 기초종목을 활성화하지 않고 축구나 야구를 육성하겠다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연극과 같은 기초예술도 똑같다. 기초예술은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삶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강신일은 인터뷰 말미 공연기획사 측 관계자를 힐끗 보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제 마크 로스코와는 작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번이 마지막 출연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 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이 얘기는 처음 하는 건데…. 사실 초연 때부터 동료 배우인 정원중이 ‘마크 로스코’ 역에는 제격이라고 늘 생각했어요. 그 친구에게도 ‘원중아, 이 역할은 네가 해야 돼’라고 말하기도 했죠. 다음 시즌에 그 친구가 출연한다면 저 역시 (더블캐스팅으로) 함께할 의향이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2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3·1독립선언, 현대적 관점서도 탁월한 동아시아 평화선언문”

    [색다른 인터뷰] “3·1독립선언, 현대적 관점서도 탁월한 동아시아 평화선언문”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과 일본은 과거보다 더 높고 두터운 장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성난 얼굴로 응시하고 있다. ‘피해’와 ‘가해’라는 역사의 대척점에서 상대를 바라보는 방향과 관점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두 나라 사이의 어두운 과거를 정리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추구한다는 당위론적 명제는 갈등과 대립 속에 좀체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한·일 연구에 오랜 시간 천착해 온 도노무라 마사루(53) 도쿄대 교수(한국학연구센터장)를 지난 24일 도쿄 메구로구 고마바 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나 100년 전 한국 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의 의미와 발전적인 양국 관계를 위한 제언을 들어 봤다. 도노무라 교수는 지난해 국내 번역된 책 ‘조선인 강제연행’을 비롯해 활발한 저술활동을 펴고 있다.→오랫동안 일제강점기 한반도 연구를 해 오셨는데, 3·1 독립운동의 의미를 요약한다면. -3·1 독립선언은 현대적 관점에서 봐도 탁월한 내용이 담긴 동아시아 평화선언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를 강압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동양의 전통이 아닌데도, 일본이 조선을 힘으로 누르며 그 평화적 전통을 깨고 있음을 지적했다. 일본의 지배하에서는 조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에 독립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시나 지금이나 3·1 독립선언서를 제대로 읽어 본 일본인은 거의 없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3·1 독립선언은 ‘우리 민족이 우리의 힘으로 살아가는 정당한 권리’를 특히 강조했는데. -독립선언서는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인들 스스로 자립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이었다. 관련해서 일본이 한국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본의 통치로 조선이 발전하고 있다는 일본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일본은 철도와 도로가 놓이고 근대적인 학교와 병원이 세워지고, 농업생산이 늘었음을 통계적으로 보이며 조선 통치를 정당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독립선언서는 그것이 조선인이 추구하는 행복의 본질과는 무관한 것임을 강조했다. →당시 3·1 독립운동을 보는 일본 내 분위기는 어땠나. -일본 언론에서는 ‘천도교라는 미신을 믿는 불온한 사람들이 무지하고 어리석은 한국의 대중을 선동해 만세를 외친 사건’ 정도로 보도했다. 일본은 “천황(일왕) 아래에서는 일본인도 조선인도 평등하다”고 선전했지만, 그렇다면 왜 조선인들이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3·1 운동은 일본에서 어떻게 기억돼 왔나. -식민통치 기간 중에도 3·1 운동을 기념하려는 움직임은 일본 당국의 거센 탄압 속에서도 지속됐다. 특히 당시 공산주의자들은 민족해방을 계급투쟁 혁명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마다 3월 1일을 전후해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전단지 배포나 집회 개최 등을 시도했다. 일본 경찰들은 이것이 또 다른 민중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경계했고, 193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이에 대한 탄압이 한층 강화돼 거의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3·1 운동을 기념하는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1945년 일본의 패전 후에는 어땠는가. -전쟁이 끝나면서 3·1 운동을 기념하는 움직임이 되살아났다. 1947~48년 신문을 보면 재일 조선인들이 3·1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모임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 진보진영에는 3·1 운동을 세계혁명을 위한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전후로 과거 한국 식민지배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된 일본인이 늘면서 3·1 운동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조선의 독립에 대한 일본사회의 분위기는 어땠나. -일본이 근대화하는 과정에서 대다수 일본인들은 타국에 대한 식민지배에 찬성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을 소중히 여기고 국민들의 생활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1894년 청·일 전쟁 이후 제국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1930년대 이후가 되면 대다수 일본 국민들이 침략전쟁을 적극 지지하게 된다. 하지만 침략에 대해 반대했던 사람들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국을 침략하는 것은 일본의 전통이 아니며, 소국주의와 평화주의를 견지해야 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식민지배에 반대한 정치인과 언론인도 있었다. 물론 소수에 지나지 않았고 자기 주장을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라는 한계는 있었다. 패전 후 조선에 대한 불평등한 지배 관계를 깨닫고 이를 반성하며 속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던 일본인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식민자(植民者) 2세’로 불리는 한반도 출생자로 유명 소설가였던 가지야마 도시유키는 ‘이조잔영’과 같이 식민시대 조선의 아픔을 그린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분위기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무라야마 담화’가 나오던 때는 물론이고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오부치 게이조 총리 등 시절만 해도 과거사와 관련해 반성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자민당 소장파가 세력을 얻은 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역사수정주의 책들이 많이 나온 가운데, 1990년대 말 이후 보수우파의 현실참여 활동이 부쩍 늘어난 것 등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일 관계 악화의 주된 이슈는 일제 징용 노동자에 대한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이다. 강제동원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하나. -‘징용’이라는 말은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전시노무동원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 조선인 노무동원의 피해는 매우 광범위하다. 직접 노동을 했던 당사자만이 아니다. 동원됐던 사람의 가족들, 강제동원을 피해 산골에 은신하느라 인간답게 못 살았던 사람들도 모두 피해자다. 특히 미쓰비시니 신일철이니 장소와 시기를 기억하고 있는 피해자들은 재판이라도 받을 수 있으니 다행인 경우다. 당시 조선은 학교교육을 받지 못해 일본어는 물론이고 한글조차 못 배운 사람이 대다수였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홋카이도에 있었는지, 규슈에 있었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강제노동을 했는지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소송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어찌 보면 가장 큰 피해자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재판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피해까지 다 고려해 구제하려면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한·일 관계 미래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일본에는 정치인이나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한국의 3·1 운동 100주년 기념을 통해 일본에 대한 반감과 반일 행동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3·1 운동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응원하고 한국인들 스스로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벌인 독립운동이라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중년 이후 세대에게 한국은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오랫동안 군사독재가 지배했던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젊은 세대에게 한국은 경제적으로 잘사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미래 한·일 관계에 희망을 주는 부분이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노무라 교수는 누구 1966년 일본 홋카이도 출생. 와세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와세다대 사회과학연구소,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등을 거쳐 2007년부터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일본근대사.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 ‘재일조선인 사회의 역사학적 연구’(2010년 국내번역), ‘식민지 시기에 있어서 재일조선인의 문화활동’ 등이 있다.
  •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결정되면 20년 만에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 대의원대회 하루 전인 27일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가며 1300여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에게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설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3일에는 대면으로, 27일은 서면으로 김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대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지역과 산별노조를 찾아가 설득했다”면서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대화와 관련,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게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라고 본다. ‘빨간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고립된 적도 있다. 이제 고립을 뛰어넘어서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 →대통령 면담에서 사회적 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느꼈나. -정부 의지는 확인돼 왔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대화의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보여주기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아직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 경사노위 참여 문제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주요 의제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회의 참가 의사를 언급한 것은 무게감 있게 들렸다.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참가하겠다는 것이므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 →조직 내 반발에도 굳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99년 옛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부는 정리해고와 파견법만 강제하고 노동자를 위한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이때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남아 있다. 이제 새롭게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고 개혁과제를 현실화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국민들이 ‘조합원만의 민주노총이 아니라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를 위해 일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 대의원대회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지난해 10월 정족수 미달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예상하나. -전체 대의원 1300여명 가운데 약 650명이 넘어야 과반수가 된다. 이번에는 9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 인원이 참가하는 건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이다. 대의원들이 모여 토론하고 질서 있게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1999년 2월 옛 노사정위원회 탈퇴 결정 이후 20년 만에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 결정이다 보니 내부 반발이 거세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대표되는 노동기본권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등 정부 핵심과제가 후퇴하거나 멈춰 서 있다. 게다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에 이어 정부의 잇따른 친기업 행보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큰 불만이 있다. 정부의 태도가 저런데도 참여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다. 그러나 대화의 장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선수로서 링 안에서 싸우고, 이 내용을 링 밖에 알리면 응원이 모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링 밖에서도 투쟁이 이뤄질 수 있다. 투쟁과 교섭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이 부결된 이후의 계획(플랜B)은 없다고 밝혔는데.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전체 사업계획 중 교섭전략의 중심에 사회적 대화가 포함돼 있다. 이 안건이 빠지면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 바라지 않던 상황(사회적 대화 참여안의 부결)이 발생한다면 산별 대표자들이 지혜를 모으리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이 적폐, 암적 존재, 귀족노조, 기득권 노조로 매도당한다. -‘노조는 곧 빨갱이 집단’이라는 과거 프레임이 ‘기득권 집단,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바뀌었다. 양극화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씌우는 것이다. 극단적인 불평등의 주된 이유는 정경유착, 부정부패, 재벌독점 구조다. 정규직, 장년의 노동자들은 노동조건과 임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안전하게 일하고, 가정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그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있었다. (노조가) 조직되지 못한 곳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불만이 한쪽의 책임으로 씌워진 것이다.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 정책의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관료들이 이런 책임을 조장했다. →청년이나 비정규직이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 사회개혁으로 나아가자’는 게 올해 사업 계획서의 캐치프레이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100만명에 육박한다. 몸집이 커졌고 이전보다 힘이 세졌다. 이 힘을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에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힘을 쏟아 법 개정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위드유(with you)를 만들어 내겠다. 민주노총 조합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또 28%는 여성 노동자이고, 최근 새로 가입한 조합원의 다수는 20~30대다. 그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 안겠다. →ILO 핵심협약 비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경사노위에 참여해도 민주노총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 국정과제인 ILO 핵심협약 비준은 즉시 이행돼야 한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은 장시간 노동이 여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두 사안은 주고받는 대상이 될 수 없다. 탄력근로제 논의 중단을 비롯해 경사노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다주택 인상 예상밖 큰폭”…용산·마포 부동산 거래 뚝

    “다주택 인상 예상밖 큰폭”…용산·마포 부동산 거래 뚝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폭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 토지도 거래가 멈추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들었다. 지난 주말인 26일 서울 부동산중개업소는 한산했다. 특히 강남권과 용산·마포·서대문구 일대 단독주택 전문 부동산중개업소는 방문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화 문의도 없어… 1주택 덤덤, 다주택자 한숨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가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단독주택 시장은 전화 문의조차 끊겼다”며 “거래가 끊길 거라고 예상했지만 급속도로 얼어붙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주택 한 채 가진 집주인들은 공시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예견했던 터라 덤덤해하고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과 시나리오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 조정대상지역에서 1가구 1주택자는 세 부담 상한선 50%를 적용받지만 다주택 보유자는 세 부담 상한이 2가구는 200%, 3가구는 300%를 적용받기 때문에 재산세, 종부세를 무겁게 물어야 한다. 용산구 한남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공시가격 인상 조정 폭이 예상 외로 컸다”며 “다주택 보유자들이 세금 증가를 실감하면 주택을 처분할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공시가 실패, 집주인에 떠넘겨” 불만도 정부가 공시가격 정책 실패를 집주인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 거주자는 “내 집이 적정가격으로 평가받는 것은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집주인이 가격을 속인 것도 아니고 세금을 안 낸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투기꾼 취급받는 게 짜증난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이에 맞춰 세금을 올려야 저항이 없다는 것이다. ●4월 아파트 등 공시가 발표 이후 더 냉각될 듯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시장을 걱정했다. 아직 급매물이 쏟아지지는 않고 있지만,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는 4월 이후 주택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음달에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발표되고 4월에는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된다. 6월에는 종부세가 나온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 폭 꺾였다

    가계대출 증가 폭 꺾였다

    고공행진을 거듭해 온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서 집을 사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보다는 ‘역(逆)전세난’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부실화 문제로 리스크 관리의 초점이 옮아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5.9%(75조 1000억원)로 2017년 7.6%(90조 5000억원)보다 1.7% 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 11.5%(109조 6000억원), 2016년 11.6%(123조 2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안정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은행권에서 실행된 주담대 증가율이 6.6%(37조 8000억원)에 그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매입을 위한 주담대를 제한한 것이 효과를 본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한 것도 대출 억제를 불러왔다. 금융 당국은 DSR 관리지표를 올해 상반기 중 제2금융권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은행권 전세대출 증가율이 38.6%(25조 7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당국의 새로운 고민거리다. 전세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전세가가 떨어져 임대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면 자칫 전세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가 당장 시장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작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전세대출 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명진 김포시 의원, “김포시는 미래 친환경 수소차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

    최명진 김포시 의원, “김포시는 미래 친환경 수소차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

    최명진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제190회 시의회 임시회 도시환경위원회의 환경국에 대한 업무질의에서 미래 친환경차인 수소차에 대해 김포시가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오는 2월15일부터 미세먼지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요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나타나는데 미세 먼지발생 주원인 중 하나가 디젤차와 경유차”라며, “경유차는 최근 연식도 3등급이고 노후차는 5등급으로 앞으로 5등급은 운행이 제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등급은 전기차·수소차이고 2~5등급은 휘발유차·가스차인데 1등급 차량을 늘리려면 김포시에 전기차 보급대수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하며, “지원신청이 조기마감돼 수요자가 경유차를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1등급차량 대수를 늘리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은 “경기도에서는 2022년까지 수소차 3000대와 수소충전기 27대를 확대·보급하기로 했다”며, “우리 시는 수소차 1대를 구매지원한다고 알고 있는데, 미리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수소차 증가 대책에 대한 시의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산업융합ㅡICT융합 규제 샌드박스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현대자동차에서 수소충전소 설치를 요청했다”며, “도심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한다면 수소차 보급이 활성화될 텐데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은 있는지, 또 위험성은 없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밖에도 노후경유차제한을 시행하기 위해 단속카메라를 3곳만 설치했는데 운행제한의 효과 여부와 하동천생태탐방로 관리프로그램 추진 문제점, 양촌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 민간위탁관리시 요금현실화 방안 등을 집중 질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최명진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시는 미래 친환경 수소차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

    최명진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시는 미래 친환경 수소차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

    최명진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제190회 시의회 임시회 도시환경위원회의 환경국에 대한 업무질의에서 미래 친환경차인 수소차에 대해 김포시가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오는 2월15일부터 미세먼지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요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나타나는데 미세 먼지발생 주원인 중 하나가 디젤차와 경유차”라며, “경유차는 최근 연식도 3등급이고 노후차는 5등급으로 앞으로 5등급은 운행이 제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등급은 전기차·수소차이고 2~5등급은 휘발유차·가스차인데 1등급 차량을 늘리려면 김포시에 전기차 보급대수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하며, “지원신청이 조기마감돼 수요자가 경유차를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1등급차량 대수를 늘리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은 “경기도에서는 2022년까지 수소차 3000대와 수소충전기 27대를 확대·보급하기로 했다”며, “우리 시는 수소차 1대를 구매지원한다고 알고 있는데, 미리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수소차 증가 대책에 대한 시의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산업융합ㅡICT융합 규제 샌드박스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현대자동차에서 수소충전소 설치를 요청했다”며, “도심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한다면 수소차 보급이 활성화될 텐데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은 있는지, 또 위험성은 없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밖에도 노후경유차제한을 시행하기 위해 단속카메라를 3곳만 설치했는데 운행제한의 효과 여부와 하동천생태탐방로 관리프로그램 추진 문제점, 양촌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 민간위탁관리시 요금현실화 방안 등을 집중 질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닻 올린 공시가 현실화, 점진적 인상이 답이다

    개별 주택의 공시가격을 책정할 때 기준이 되는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서울은 17.7%, 전국은 9.13% 올랐다. 그동안 정부가 공시가격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터여서 집 가진 사람들에게 인상 폭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가 그제 공개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사상 최대 인상률에도 현실화율은 53.0%로 지난해 51.8%에 비해 1.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경실련은 “정부의 공시지가 정상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인상률이 30%대에 달하는 서울 마포와 강남, 용산구 등지의 고가주택 소유주들은 “한꺼번에 올려도 너무 올린 것 아니냐”고 아우성이다. 지난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68.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표준 단독주택의 현실화율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에 큰 폭으로 공시가격을 현실화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이번 인상폭은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시가격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각종 부담금과 종합부동산세 산정 등 60여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현실화율을 끌어올리다 보면 주택을 소유하긴 했지만, 현재의 소득이 충분치 않은 저소득층 등이 기초연금에서 배제되는 등의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정부가 서울 기준 시세 3억원 미만 구간에서는 공시가격을 6.6% 올리는 대신, 3억~6억원 주택은 9.4%, 25억원 이상은 37.5% 올리는 등 ‘상고하저’ 원칙을 적용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정부는 오는 4월 단독주택(418만 가구)의 세 배에 달하는 공동주택(1298만 가구)의 공동주택에 대해서도 표준 공시가격을 발표한다. 이때도 지금과 같은 ‘현실화율 적정 논란’은 재연될 것이다.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되 가격대별로 차별화와 적응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해 점진적 인상하여 연착륙을 유도하는 정부의 방침은 옳다고 본다. 다만, 정부는 조속히 공시가격 현실화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으면 한다.
  • 현대건설·현대제철 영업이익 감소…현대家 연쇄 실적 부진

    현대건설·현대제철 영업이익 감소…현대家 연쇄 실적 부진

    현대건설, 매출 0.9%↓ 영업이익 14.8%↓현대제철, 매출 8.4%↑ 영업이익 25.0%↓ 현대가(家)의 지난해 영업 실적이 잇따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건설은 25일 지난해 연결 경영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6조 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7년 16조 8871억원 대비 0.9%, 영업이익은 9861억원 대비 14.8% 각각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현장 준공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잠재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5353억원으로 전년 말 3716억원 보다 44.1% 늘었다. 싱가포르 투아스 남부매립 공사,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 등 해외사업과 세종 6-4 공동주택 개발사업, 대치쌍용 2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등 국내 주택사업을 수주하는 등 총 19조 339억원의 공사를 따낸 결과다.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0.9%포인트 개선된 194.4%, 부채비율은 117.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 46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27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26.6% 증가한 24조 1000억원으로 잡았다. 매출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공사와 국내 주택사업 매출 증가로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1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1조원 탈환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해양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하고, 신시장·신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통상임금 소송 패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이날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20조 7804억원, 영업이익 1조 2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고부가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내진용 강재 등 핵심 제품 판매가 늘고 순천 냉연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이다. 그러나 일부 수요산업 시황 둔화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5.0% 줄었다. 앞서 현대제철은 통상임금 소송 패소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3761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정정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사업 확장에 필요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의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 생산 시설을 증설해 4월부터 수소차 6000대에 필요한 금속분리판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 1만 6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제철소의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한 연산 3000t 규모의 수소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차 충전용 수소가스 공급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성 내실화, 지속적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울 ‘마·용·성’ 공시가 상승률 최고 3배 올라… 종부세, 한강 넘나

    서울 ‘마·용·성’ 공시가 상승률 최고 3배 올라… 종부세, 한강 넘나

    이명희 신세계 회장 자택 270억 ‘최고가’ 한남동 주택 34%, 상승률 50% 넘어 “아현·공덕·왕십리 시세 상승분 반영 땐 강북 뉴타운 아파트 등 종부세 대상 늘 것” 전국 땅값 4.58%↑… 파주 9.53%로 1위 정부가 서울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고가 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으로 대표되는 강북 인기 지역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높였다. 정부는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시에도 최근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강북 인기 뉴타운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가 24일 공개한 2019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75%로 전국(9.13%)의 두 배에 육박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35.40%)가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35.01%), 마포구(31.24%), 서초구(22.99%), 성동구(21.69%) 순이었다. 특히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을 많이 올렸다. 시세 기준 가격대별 공시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서울의 시세 3억원 미만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6.58% 올리는데 그쳤지만, 15억~25억원인 주택은 23.56%, 25억원 이상은 37.54%를 올렸다. 대표적인 부촌인 용산구 한남동은 표준주택 112가구 중 가격 상승률이 50%를 넘는 주택이 39가구(34.8%)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정부가 시세 대비 공시가격이 낮은 고가 주택 공시가격을 높여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시가격 현실화에 대해 “집값이 여전히 높다”고 말해 집값을 잡는 또 다른 ‘칼’임을 숨기지 않았다. 개별주택으로는 올해 전국에서 표준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대지 1758.9㎡·연면적 2861.83㎡)이 지난해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59.7% 상승했다. 경의선 철길 공원화 사업으로 상권이 활성화된 마포구 연남동의 한 주택은 지난해 12억 2000만원에서 올해 23억 6000만원으로 93.4%,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성동구 성수동1가 한 주택은 14억 3000만원에서 27억 3000만원으로 90.9% 급등했다.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접수 건수도 1999건으로 지난해 889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국토부는 이 중 694건의 의견을 반영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에 대해 “단독주택에 비해 공동주택은 시세 반영률이 높기 때문에 이번만큼 변동률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동주택도 지난해 가격이 오른 부분은 충분히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면 종부세 부과 대상자 증가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은 강북권이 22.9%, 강남권이 23.6%였다. 특히 이번에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컸던 서울 용산과 강남, 마포, 서초, 성동 등 5곳은 지난해 공동주택 가격 상승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컸기 때문에 시세 상승분만 반영한다고 해도 상승폭이 수억원에 이를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아현과 북아현, 돈의문, 공덕, 왕십리 등 전용 85㎡ 기준 10억원을 훌쩍 넘겨버린 뉴타운 신축아파트들도 이제 종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과거 강남3구에 집중됐던 1주택자 종부세 과세 대상이 강북 인기 지역에도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 지가 상승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4.58% 올라 전년(3.88%)보다 상승폭이 0.70% 포인트 커졌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도 파주 상승률이 9.5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제조업 침체 여파로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 성산구(-1.17%), 거제시(-0.65%), 창원 진해구(-0.34%) 등 산업도시는 땅값이 내렸다. 광역시·도로 보면 세종(7.42%)과 서울(6.11%), 부산(5.74%) 등의 순서로 상승세를 보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시세반영률 낮은 고가주택 논란… 공시가격 현실화로 형평성 강화

    거래량 적고 개별성 커 시세파악 어려워 “중저가 주택 현실화는 점진적으로 추진” 올해 22만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 것은 그동안 주택 유형·지역·가격대별로 들쭉날쭉했던 공시가격의 형평성을 높인 데 따른 결과다.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68.1%인 반면 토지는 62.6%, 단독주택은 51.8%에 그쳤다. 현실화율은 공시가격을 시세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실거래가와 차이가 적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국감정원 등 공시가격 조사기관은 단독주택 가격을 공동주택보다 보수적으로 결정하는 관행이 있었다. 실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은 상대적으로 거래가 적고 개별성이 커 정확한 시세 파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벌가 등이 보유한 일부 초고가 주택의 공시가격이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게 형성돼 형평성 논란이 지속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시세가 7억 8000만원으로 추정되는 부산 서구 아파트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5억 8000만원이었다. 반면 서울 강남 신사동 단독주택 시세는 16억 5000만원으로 추정되나 같은 해 공시가격은 5억 5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부산 서구 아파트 보유자는 재산세를 139만원 냈지만 신사동 단독주택 보유자는 129만원만 냈다. 일부 고가 단독주택은 건물과 땅값을 합한 주택 공시가격이 토지분의 공시지가보다 낮게 나타나는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단독주택은 지난해 공시가격이 57억 1000만원이었으나 개별 공시지가는 64억원에 달했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가격이 급등하거나 공시가격과 시세 간 격차가 큰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현실화율을 끌어올렸다”며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형평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복지부 “건보료·기초연금 영향 크지 않을 것”

    복지부 “건보료·기초연금 영향 크지 않을 것”

    “건보료, 소득 중심 부과 등 보완책 마련 장애인 가구 등 기초생활비 3년 연장도”정부는 24일 표준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건강보험료 인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공시가격에 따른 건강보험료나 기초연금의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건강보험료 변동 예시를 보면 인천지역 시세 2억 4500만원 주택의 공시가격이 1억 2800만원에서 1억 38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될 때 건강보험료는 4.6% 인상됐다. 또 서울지역 시세 6억 5500만원 주택의 공시가격이 3억 7800만원에서 3억 9100만원으로 올랐을 때 건강보험료는 2.6% 상승했다. 경기지역 13억 8000만원 주택의 공시가격이 6억 8500만원에서 7억 8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을 때에도 건강보험료는 2.7%만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려면 시뮬레이션을 꼼꼼하게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예시 상으로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건강보험료의 변동 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시가격의 변동 영향은 건강보험료를 산정할 때 소득과 재산을 함께 보는 지역가입자만 받는다. 소득만 보는 직장가입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공시가격이 건보료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을 때도 공시가격이 30% 오르면 지역가입자 가구의 건보료가 평균 4%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복지부는 공시가격 변동이 건보료에 적용되는 오는 11월쯤 실제로 개별 가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2년 건강보험 부과체계 2차 전면 개편에 들어가기 전에 몇 차례 조정작업을 거쳐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도 직장가입자처럼 소득 중심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기초연금 수급 대상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면서 “소득 하위 70% 어르신에게 기초연금을 주기 때문에 일부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수급 대상에서 탈락하겠지만 수급자 대부분은 중저가 주택 보유자”라고 말했다. 재산가액이 상승해 기초생활보장 선정 기준에서 탈락하더라도 일부 노인과 장애인 가구는 3년간 기초생활급여를 연장해 받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용산·강남·마포 주택 공시가 30%대 상승

    공시가 현실화율 53%… 1.2%P 인상 4월 아파트·빌라 시세도 상승 불가피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채의 공시가격이 9%대로 상승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상승률이 18%에 육박한 가운데 용산·강남·마포구는 30%대로 올랐다. 정부는 시세에 비해 공시가격이 낮게 형성된 서울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현실화를 추진했다. 오는 4월 발표될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의 전초전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년도 전국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9.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5년 주택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다. 표준주택 공시가 상승률은 2007년 6.02%를 기록한 뒤 평균 4~5%에 머물렀다.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8만채 중 해당 지역 집값을 대표하는 22만채를 추출한 것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산정 등 복지 분야에도 쓰인다. 시·도별로는 서울(17.75%), 대구(9.18%), 광주(8.71%), 세종(7.62%)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에서도 용산구(35.40%), 강남구(35.01%), 마포구(31.2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고가 주택이 밀집돼 있는 지역의 표준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인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표준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지난해 51.8%에서 올해 53.0%로 1.2% 포인트 올랐다. 김 장관은 “덜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더 가진 사람이 세금을 덜 내는 등 공정과세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올해부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고 형평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 발표되는 개별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개별 단독주택(396만채) 공시가격의 기준이 되고, 주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시가격 현실화로 복지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용산·강남·마포’ 공시지가 30% 이상 뛰었다

    ‘용산·강남·마포’ 공시지가 30% 이상 뛰었다

    초고가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구, 강남구, 마포구 등 3개 지역의 공시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 시세와 동떨어진 고가 주택의 공시가를 현실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집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다. 지난해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60% 가까이 뛰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2019년도 표준주택 공시가격 자료’를 발표했다. 용산구의 공시가 상승률은 35.40%로 전국 시군구 중 1위였다. 24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9년도 표준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표준주택 공시가 상승률은 35.40%를 기록해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용산구 중에서 가장 비싼 집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대지면적 1758.9㎡·연면적 2861.83㎡)으로, 작년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59.7% 올라 표준주택 고가 1위 자리를 지켰다.정부는 그동안 단독주택, 특히 고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다른 부동산에 비해 시세 반영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현실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강남구는 35.01% 뛰었다. 강남구에서 가장 비싼 표준주택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삼성동 자택(1033.7㎡·2617.37㎡)으로, 올해 167억원으로 평가됐다. 뒤이어 마포구(31.24%), 서초구(22.99%), 성동구(21.69%)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최근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마포구 연남동의 한 주택은 작년 12억 2000만원에서 올해 23억6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성동구 성수동1가의 한 주택은 14억 3000만원에서 27억 3000만원으로 90.9% 상승했다. 국토부는 “용산구는 용산공원 조성사업, 강남구는 SRT 역세권개발 등 지역 개발호재가 있었고 전반적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활발해 이들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와 같은 단독주택 공시가격 조정은 일부 초고가 주택에만 국한돼 있다고 강조한다. 시세 대비 공시가의 비율인 현실화율을 보면 작년 51.8%에서 올해 53.0%로 1.2%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딸이 먼저 나를 유혹한 것” 실화탐사대, 괴물남편 실체 사연 전해

    “딸이 먼저 나를 유혹한 것” 실화탐사대, 괴물남편 실체 사연 전해

    지난 2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가족들을 공포로 몰고 간 폭력 남편의 실체와 홀로그램과 결혼한 일본인 남성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두 얼굴을 지닌 악마 같은 남편의 실체가 공개됐다. 집에서는 망치, 허리띠, 소주병 등으로 폭력을 휘두르지만, 밖에서는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었다는 남자. 아내와 자녀의 잔혹한 증언에 MC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며 격분했다. 25년 가정폭력을 참아왔다는 아내는 첫째 딸에게 성폭력을 시도한 남편의 행태에 분노해 그의 실체를 폭로하기로 했다. 입장을 듣기 위해 남편을 직접 만난 제작진은 “폭력은 과거 일이며 이제 다른 사람이 됐다”, “딸이 먼저 나를 유혹한 것”이라는 뻔뻔한 태도에 죄의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와 결혼한 곤도 아키히코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MC들은 그의 낯선 장면에 당황해 했지만, 곧 스튜디오에 등장한 신부 ‘미쿠’를 극진히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캐릭터 아내와의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곤도씨의 진심에 그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안태근 유죄 선고, ‘미투’ 넘어 ‘위드유’로 연대해야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어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안 전 국장은 2010년 서 검사를 성추행한 뒤 2015년에는 서 검사가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전보되는 과정에 부당 개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를 추행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이 인정되고, 서 검사를 통영지청에 배치한 것은 형평성을 기하려는 인사제도를 실질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검사가 지난해 1월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성희롱 피해 사실을 올린 지 약 1년 만에 사법부가 ‘위드유’(with you)라는 연대감을 표시한 셈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는 서 검사의 증언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진행됐다. 정치·사회·문화·종교·체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숨죽이고 있던 여성 피해자들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극심하면서도 보편적이라는 방증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완비하는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미투 관련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 20대 국회에 제출된 미투 관련 법안은 총 227개이지만, 본회의 통과는 11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데이트폭력 등 피해자에 대한 정부 지원 근거를 담은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안이 처리됐지만, 원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많다. 또 미투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참에 형사법의 사실적시 명예훼손 처벌 조항 삭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왜곡된 가부장 문화를 개선해 양성평등적 사회로 탈바꿈하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미투가 필요했어?’라고 말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서 검사의 바람을 현실화하는 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다.
  • [씨줄날줄] 이익충돌(COI)/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익충돌(COI)/황성기 논설위원

    도시 개발이 전문인 ‘희망 건설’은 신사옥을 건설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었다. 마침 이 회사의 등기 임원인 김영악 이사에게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노른자 땅이 강남에 있었다. 김 이사는 얼른 토지 명의를 부인 이름으로 바꾸고는 임원 회의 때 “좋은 후보지를 찾았다”고 제안한다. 이 땅을 회사와 김 이사가 거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다음 단계부터 발생했다. 임원 회의에서 그 땅을 매입하자는 결정이 내려지고 희망건설과 토지 주인인 김 이사 부인과의 땅값 흥정이 시작된다. 회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매입하려는 정보를 쥐고 있는 김 이사는 부인에게 높은 가격을 부르게 해 시세보다 30% 높은 값에 땅을 매각한다. 요새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으로 이목을 끄는 손혜원 의원과 더불어 이익충돌(Conflict of Interest·COI)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위의 사례는 꾸며 낸 것인데, 김 이사가 사익을 추구하다 보니 자신이 몸담은 회사가 손해를 보는 이익충돌의 전형이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1969년 월리 히켈을 내무장관으로 임명한다. 히켈이 소유한 ‘히켈 투자회사’는 석유회사 아르코에서 1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낸다. 히켈은 이 계약에 영향을 미칠 직무와 관련된 권한은 없었으나 아르코는 그가 닉슨 정부의 장관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계약’이라는 호의적인 결정을 내린다. 물론 이 얘기는 실화로 공직 남용의 사례로 언급되는데, 미국의 연방범죄와 형사절차법은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호적인 행동을 유도해 사익을 취하는 행동을 일절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손혜원 의혹’ 논점이 투기에서 이익충돌로 옮겨 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로서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30여채의 건물을 사들이게 한 것만으로도 이익충돌 가능성이 큰데도 손 의원은 선의만 내세우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는 이익충돌 방지 규정이 있지만 주식에 한정돼 있다. 2016년 발효된 일명 ‘김영란법’(부패방지법)을 만들 때 이익충돌 방지가 논의됐다. 정부 원안은 공직자의 사적 이해관계 직무의 수행 금지를 규정하고 직무 관련자에 공직자 본인은 물론 4촌 이내의 친족을 포함시키는 등 총 6개항에 걸쳐 이익충돌을 방지하는 그물을 쳐 놓았다. 하지만 의원들 반대로 무산됐다. 김영란법을 보완하는 청탁금지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에 계류 중이지만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런 법이 있었다면 ‘손혜원 의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국의 부패인식지수 50위는 놀랄 일이 아니다. 시급한 법제화만이 정답이다.
  • 물오른 이관희 물 만난 양홍석

    물오른 이관희 물 만난 양홍석

    기량발전상은 선수들에게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에 대비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상자들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비시즌에 흘렸던 구슬땀을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KBL)가 어느덧 중반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기량발전상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관희(삼성), 양홍석(kt), 강상재(전자랜드)가 ‘기량발전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장섰고 정효근(전자랜드)과 박지훈(KGC인삼공사)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관희는 올 시즌 명실상부한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평균 20분 27초를 뛰면서 8.4득점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23일 기준으로 평균 31분 14초씩 뛰면서 13.7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관희가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린 것과 평균 30분 이상씩 경기에 나서는 것 모두 데뷔(2011~12시즌) 이후 처음이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유진 펠프스(평균 34분 24초 출전·26.1득점)에 이어 팀 내 득점·출전시간 2위다. 예비군 훈련에 가는 날에도 아침 일찍 나와 훈련을 할 정도로 쏟아부었던 열정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이관희가 기회를 많이 잡은 것도 성적 급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소속팀이 최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수상에 다소 걸림돌이 되고 있다.또 다른 강력한 후보인 양홍석은 프로데뷔 2년차에 KBL 대표 선수로 우뚝 성장했다. 지난 시즌 평균 20분씩 뛰면서 7.6득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0분 39초씩 뛰며 13.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도 4.0개에서 6.4개로 증가했다. 올 시즌 올스타전 팬투표에서도 쟁쟁한 형님들을 제치고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역대 수상자 중 데뷔 두 번째 시즌에 기량발전상을 품은 선수가 많았다. 역대 19명의 수상자 중 7명이 2년차에 트로피를 받았다. 기량발전상이 잠시 없어졌다 부활한 2014~15시즌부터 3시즌 동안은 매해 당시 2년차였던 이재도(당시 kt), 허웅(DB), 송교창(KCC)이 연달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마찬가지로 2년차인 양홍석이 후반기에 뒷심을 발휘한다면 수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전자랜드의 강상재와 정효근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강상재는 지난 시즌에 비해 야투율(46.5%→54.1%)과 3점슛 성공률(27.0%→36.9%)에서 크게 향상됐다. 정효근도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면서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 실력이 급상승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일두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16~17시즌에 데뷔한 ‘신인 빅3’(이종현·최준용·강상재) 중에 강상재가 부상도 없고 매년 성장세다. 셋 중 가장 실속 있다”며 “정효근도 외국인 선수의 신장이 2m 이하로 제한된 상황에서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도 kt에서 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된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후반기에 힘을 낸다면 기량발전상의 후보군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량발전상은 정규 시즌에 출전한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한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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