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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공사, 일자리 6만 6000개 부풀려 보고”

    한국도로공사가 일자리 창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일자리 목표를 6만 6000개 부풀려 보고했다는 주장이 15일 제기됐다. 도로공사는 지난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공공기관 CEO 간담회’에서 2022년까지 신규사업에서 일자리 2만 5000개, 기존사업에서 25만 1000개 등 총 27만 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달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일자리 산출 근거를 요청하자, 도공은 애초 27만 6000개에서 6만 6000개를 제외한 21만개라고 수치를 정정했다. 윤 의원은 “도공은 한 사람이 5년 근무하는 경우 일자리 5개가 창출된다고 계산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목표를 6만 6000개를 뻥튀기했다”고 지적했다. 도공은 앞서 고속도로 주유소·휴게소에서 총 4만 64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도공은 현재 9000개인 이 분야 일자리를 내년 9200개, 후년 94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따라서 일자리 목표는 9400개로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도공은 올해 9000명, 내년 9200명, 2020년 9400명, 2021년 9400명, 2022년 9400명 등이 근무하는 것을 모두 더해 4만 6400개로 보고했다. 이에 대해 도공 측은 “대내외 변경된 여건을 감안해 목표를 현실화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개마고원이 다가온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개마고원이 다가온다”

    “지중해가 다가온다.” 1855년에 파리에서부터 남쪽의 마르세유까지 기찻길이 처음 열리던 날 프랑스 어느 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 이랬다고 한다.‘이탈리아 기행’ 책을 남긴 대문호 괴테가 그렇듯이 철도가 없던 시절에 여행은 극히 소수만 누리는 특권이자 큰 사치였다. 그러니 싱그럽도록 푸른 지중해 바다와 그곳의 따스한 햇볕을 마치 그리스 신화에나 나오는 먼 이야기처럼 그저 귀동냥으로나 전해 듣던 독자들을 한번 상상해 보라. 이 기사 제목은 철도 개통으로 지중해가 드디어 현실의 삶이 되는 그날의 벅찬 감동을 언어로 포착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북을 가로막는 휴전선을 가로질러 기찻길이 열리는 그날 신문에서 “개마고원이 다가온다”는 기사 제목을 접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으로 접한 개마고원의 고적하고 너른 풍광은 방송으로 지켜보는 내게도 벅찬 감동으로 와닿았다. 나 같은 필부(匹夫)도 곧 북녘 땅을 밟고서 개마고원 트레킹에 나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통일이 이리 감상적이어서 되겠느냐며 누가 탓할지도 모르겠다. 북한의 위장평화 쇼에 놀아난다며 일부 야당은 여전히 딴죽을 건다. 그리고 어느 헌법학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엄연히 밝힌 우리 헌법 제3조, 즉 영토 조항을 앞세워서 북한은 여전히 휴전선 이북 지역을 불법 점령하고 있는 반국가단체여서 대화의 상대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동의도 불가하다고 강변한다. 과연 그럴까.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뜻밖의 분단 상황에 당면하고서 남쪽에서 정부 수립과 제헌 헌법을 준비하면서도 분단이 이토록 길어지리라고는 누구도 결코 짐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상(理想)은 통일이지만, 현실은 분단이기에 헌법은 또한 제4조에서 분단을 전제하면서 ‘평화통일’을 국가가 추구해야 할 과업으로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의 개헌 논의에서 영토 조항의 삭제 내지 과거 서독 기본법처럼 휴전선 이남 지역으로 경계 짓는 영토 조항의 현실화가 거론됐다. 또 현행 헌법을 그대로 두더라도 제3조의 영토 조항과 제4조의 평화통일 조항 간에 존재하는 해석상 모순을 극복하고자 제3조가 현시점이 아니라 제4조에 따른 ‘통일 이후의 영토’를 의미하는 조항으로 이해하는 해석론이 법학계에서 공감대를 넓혀 왔다. 법원과 헌법재판소도 줄곧 판결로 북한의 이중적 지위, 즉 ‘반국가단체’이면서도 동시에 ‘평화적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임을 확인해 왔다. 그러니 북한과의 대화와 약속은 어떻게든 필요하다. 지난 정부는 ‘통일대박’을 주장하면서도 북한과 거리 두기로 일관했고, 북측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내내 경계했다.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개성공단도 문을 닫았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있고서 어느 보수 논객은 “국민이 3일만 참아 주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당당히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핵심 목표를 폭격해 사흘이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 국민이 감내해 달라는 이른바 ‘전쟁불사론’이다. 그 끔찍한 사흘이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 목숨을 앗아갈지는 아예 안중에 없다. 이른바 국가주의다. 이런 살얼음판과도 같은 긴장된 나날을 지내 오면서 그렇게 십여 년이 흘렀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우화(寓話)와도 같은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뒤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결코 쉽지 않겠지만, 모쪼록 잘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통일은 일단 훗날의 일로 남겨 두고라도 그 전단계로 한반도 비핵화 조치와 함께 남북 간 경제·문화 등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는 일이 급선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산과 목포의 기찻길이 신의주로, 삼지연으로 그리고 만주,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그날은 남한이 더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를 낀 대륙 한쪽의 복된 땅임을 비로소 실감하는 뜻깊고 감격스런 날이 될 것이다. ‘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냉전(冷戰)으로 꽉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힌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말을 옮기면서 글을 맺는다. “평화가 물론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평화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 생산·내수·수출 동반 하락… 車산업도 ‘체감경기 최악’

    생산·내수·수출 동반 하락… 車산업도 ‘체감경기 최악’

    4분기 경기전망지수 66…제조업 중 최저 완성차 위기 협력업체까지 도미노 확산 부품사 100곳 상반기 영업익 49% 급감 美관세폭탄 우려·GM 노사 갈등도 위협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체감 경기전망이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렸던 시기의 조선산업 수준으로 하락했다.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하락세에 놓이면서 완성차업계의 위기가 부품업체 등 자동차산업 전반으로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發) 관세폭탄 가능성이 자동차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GM 노동조합이 연구개발(R&D) 법인 신설을 두고 파업 절차를 밟는 등 노사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66으로 조사 대상인 전체 제조업 업종 중 가장 낮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100 이하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자동차업계의 경기전망지수는 새 정부가 출범하며 산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해 3분기에 96을 기록했지만 1년 반 만에 30포인트나 내려앉았다. 2015~2017년 수주절벽을 겪으며 올해 최악의 보릿고개를 견딘 조선업계는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2분기 66, 3분기 67에 머무르다 4분기 70으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수주량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조선업계에 훈풍이 부는 사이 자동차업계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내수와 수출, 글로벌 통상환경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고립무원’ 처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완성차업체의 자동차 누적 생산량과 내수 판매량, 수출량은 각각 8.4%, 3.6%, 9.3%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 같은 위기는 협력업체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감사 대상 자동차 부품회사 100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9.2% 급감했다. 지난 6월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줄도산’도 현실화하고 있다. 40만명을 유지해왔던 자동차산업의 직접 고용인원은 지난 1월 39만 6983명으로 처음으로 40만명 이하로 떨어진 뒤 꾸준히 하락세에 놓여 지난 8월까지 6000명 줄어들었다. 한편 4분기 제조업체 BSI는 3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한류 산업을 이끄는 화장품(108)과 의료정밀기기(102)만 기준치를 웃돌았고, 기계 69, 철강 70, 조선·부품 70, 목재·종이 70, IT·가전 73, 정유·석화 74, 섬유·의류 74 등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작전명 발키리’,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 소재로 한 영화

    ‘작전명 발키리’,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 소재로 한 영화

    ‘작전명 발키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낮 12시10분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작전명 발키리’가 방송됐다. ‘작전명 발키리’는 배우 톰 크루즈 주연,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품으로 2009년 개봉했다. 이 영화는 1944년 실제로 벌어진 ‘검은 오케스트라’의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을 소재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독일 제10기갑사단 소속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히틀러의 약속과 달리 전쟁이 무분별한 파괴와 살육으로 점철되고, 유대인 대학살과 같은 비인도적인 나치의 범죄에 염증을 느낀다. 결국 슈타우펜베르크는 조국을 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히틀러 제거를 결심하지만 갑작스러운 연합군 전투기의 공습에 오른쪽 손목과 왼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잃고 왼쪽 눈도 실명한다. 본국에 실려 와서 치료를 받은 후 올브리히트 장군의 부름을 받은 슈타우펜베르크는 루트비히 베크를 중심으로 하는 반 히틀러 세력에 가담해서 히틀러를 암살하고 ‘발키리 작전’을 실행해서 정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테슬라가 술을 판다?… 술 상표 ‘테슬라킬라’ 출원

    테슬라가 술을 판다?… 술 상표 ‘테슬라킬라’ 출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만우절 때 농담처럼 내뱉었던 말이 현실화화고 있다. 테슬라 로고를 박은 테킬라인 ‘테슬라킬라(Teslaquila)’가 상표로 출원됐기 때문이다.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에 ‘테슬라킬라’를 상표로 출원하면서 “향후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테슬라 테킬라는 지난 4월 1일 머스크 CEO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됐다. 당시 보급형 세단 모델3 생산 차질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던 그는 모델3을 베고 누워 잠든 모습에 ‘파산’이라고 쓰인 상자를 덮고 옆에는 테슬라 로고 모양의 테킬라 병이 놓인 사진을 올렸다. 그 병을 테슬라가 만든 테킬라라는 뜻의 ‘테슬라킬라’로 이름을 붙였다. 상표 출원한 테슬라킬라는 100% 아가베 추출 증류주로 돼 있다. 테킬라는 용설란인 아가베를 원료로 만드는 술이다. CNBC는 “테슬라가 당장 술을 빚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표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제품이 먼저 생산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가 ‘괴짜 상품’을 떠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도심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초고속 터널을 뚫기 위해 세운 굴착전문기업 보어링 컴퍼니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화염방사기를 시판했으며, 온라인에서 ‘완판’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장덕천 부천시장, “상동 만화영상특구를 만화·애니·영화·유통산업으로 집약화할 것”

    장덕천 부천시장, “상동 만화영상특구를 만화·애니·영화·유통산업으로 집약화할 것”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이 묻고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부천시는 11일 중앙공원 잔디광장에서 ‘시민이 시장이다’는 슬로건 아래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덕천 시장과 시민 간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민선7기 주요정책과 현안 등 시정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의 첫 질문은 장 시장의 공약1호인 미세먼지 문제를 꺼냈다. 장 시장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버스정류장 미세먼지를 해결할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컨트롤타워인 ‘미세먼지대책관실’을 신설하고 주로 차량과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인력배치까지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이 미세먼지 예방과 폭염을 완화시켜주는 가로수와 아파트간 숲 나무를 싹둑 자르는 무책임한 시행정을 강력히 지적하자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한 학부모는 시교육청 학군배정의 문제점을 들었다. 불합리하게도 계남초등학교가 아닌 부곡초등학교를 배정받아 집에서 8차선을 건너다니는 위험한 등하교를 하고 있다며 과속방지턱 마련 등 아이들 등하굣길 안전을 요구했다. 이에 장 시장은 “학교배정 원칙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로 경찰서와 협의해 속도제한을 더 낮추거나 과속방지턱 마련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특히 부천 상일중학교 3학년생들의 청소년모임 ‘굿네이버스’가 제안한 정책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인터뷰와 설문을 기초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등교시간을 조정하고, 저녁 6시 이후 학원 금지와 청소년 체육시설 확충 등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이 지속되는 정책을 제안했다. 장 시장은 “부천은 만화·영화제·애니메이션·비보이축제 등이 열리는 문화특별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산업화가 필요하다”고 새로운 구상을 밝혔다. 이어 “웹툰기술은 부천에 있는데 유통기업 네이버 때문에 성남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앞으로 부천시가 상동 만화영상특구를 만화나 애니메이션·영화·번역·시나리오·유통 등 산업으로 집약화해 세계가 인정한 문화도시 부천이란 명성을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부천YMCA에서 제기한 대장동 개발 반대주장에 대해서는 “대장동을 대체할 부지를 마련해 나가는 등 향후 시민사회단체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녹색성장 그린시티 대통령상을 수상한 시장답게 환경을 생각하는 시 행정을 펼치겠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중동과 삼산동 특고압문제 질문에 장 시장은 “한전을 상대로 한 200억원 행정소송은 특고압선로 지하 매설허가를 우리 시가 반대해 점용허가를 내주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부천시가 패소하면 정말 낭패이므로 설훈 의원과 변호사들이 다각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 밖에 원도심 공원 확충 요구를 비롯해 구도심 주차난과 부천역 노숙자 관리, 부천 랜드마크 개발, 해병대 전우회 민간보조금 지원, 관광호텔 건립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시는 시민 건의사항을 검토한 후 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첫 시민과의 대화를 마친 장덕천 시장은 “시민들과 한자리에 모여 주제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천시는 정기적으로 시장실을 개방하고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등 시민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상승세 꺾인 집값, ‘9·13 대책’ 후속조치 차질 없어야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매물은 간혹 나오지만, 매수자가 없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일(조사시점 기준) 0.47%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한 달여 만인 이달 1일 0.09%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서울의 집값이 평균 5.42%나 오르고 일부 지역은 몇 달 새 집값이 수억원씩 오른 것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9·13 대책이 시장에 먹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 단축, 대출 규제 등 전방위 압박이 일단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이다. 정부는 나아가 수도권에 3기 신도시 4~5개를 신규로 조성하겠다는 공급 대책도 내놨다. 현행 시세의 50~60%에 불과한 공시가격을 집값 상승률과 비례해 현실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혀 둔 상태다. 수요 억제와 함께 공급 확대를 병행하기로 한 만큼 집값 안정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이제 후속조치들이 차질 없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종부세 강화 등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 등은 벌써 ‘세금폭탄’이라며 제동을 걸 태세다. 자칫 이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관망세를 보이던 집값이 다시 날개를 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집값 폭등은 서민의 주거 안정을 해치는 민생문제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법안들 처리에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부동산 세법의 차질 없는 처리를 당부한다. 정부도 3기 신도시를 추진하는 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할 것은 충분히 협의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교통대책 등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베드타운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야 한다.
  • ‘AI 변호사’ 부동산 거래 문턱 낮춰드립니다

    ‘AI 변호사’ 부동산 거래 문턱 낮춰드립니다

    건물 권리 분석·계약서 작성 등 지원 낮은 가격에 실시간 정보 제공 목표로 “5% 넘는 매매 사고 미연에 방지 가능”법무법인 한결 소속 강태헌(44) 변호사는 학창 시절 전략 시뮬레이션 PC 게임의 고전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 심취한 마니아였다. 서울 지역별 게임 리그 상위권에 들 정도였던 그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자리잡은 뒤에도 ‘정보기술(IT)과 법률을 접목한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을까’에 대해 10여년 동안 고민해 왔다. SK㈜ C&C가 한결과 손잡고 지난달 선보인 부동산 법률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빈’(가칭) 개발에 그가 1년 가까이 참여한 데에는 이런 사연이 있다. 로빈은 AI 엔진을 통해 일반 부동산 거래 시 권리분석 자문, 계약서 작성, 자연어 기반 판례 검색 등을 해 주는 부동산 전문 법률 서비스다.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방’에서 베타 서비스 중으로, 올 연말 본격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 변호사는 11일 “법률 서비스 시장이 몇십년 동안 폐쇄적인 공급자 위주로 흘러왔지만, 기술의 진보로 서민들에게 문턱 낮은 시장으로 점차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소수의 대형 로펌이 자신들만의 고도 비법,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고한 과점 형태를 구축해 왔다”면서 “대법원 판례 서비스 등이 일반인에게 열려 있지만 맞춤형 정보를 찾으려면 시간, 비용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AI 법률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에 실시간으로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그는 “공인중개사를 통하거나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부동산 매매를 해도 사고 날 가능성이 5%가 넘는다”고 말했다. 예컨대 다세대주택에 월세로 들어갈 때 주거 시설 여부를 확인하려면 건축물 대장까지 꼼꼼히 떼어 봐야 한다. “업무용 혹은 근린생활시설로 돼 있는 곳에 전세 계약을 해 놓고,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이 안 돼 애먹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로빈은 집합건물을 대상으로 ‘권리상 깨끗, 안전장치 필요, 위험, 위험의 현실화’ 등 4등급으로 분류한 뒤 세부 권리 분석을 해 준다. 경기 용인시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 주소를 입력하자 10여초 만에 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가 나왔다. 현재 소유권자 및 근저당권 설정, 권리 변동 이력이 죽 펼쳐진다. 강 변호사는 “부동산 거래의 약자인 임차인, 매수인에게 훨씬 친절한 권리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모르고 넘어가면 큰일 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AI 등 최신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법률 서비스의 문턱을 낮춰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객 먼저 vs 운신 축소…금융감독 충돌

    고객 먼저 vs 운신 축소…금융감독 충돌

    과제 69개 중 18개가 규제 신설·강화 세부과제 18개는 가이드라인 등 동반 윤석헌 원장 과제 52%가 규제 더 생겨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정엔 “경영 침해” 금감원 “규제 완화될수록 감독 철저해야”지난해 말 금융감독 혁신을 위해 ‘그림자 규제’를 없애겠다고 약속한 금융감독원이 도리어 행정지도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모범규준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율규제라도 규제가 쌓이면서 민간 금융회사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발표된 금감원의 ‘금융감독 혁신 과제’에 포함된 69개 세부 과제 중 규제를 신설·강화하는 과제가 18개(26.1%)다. 규제를 아예 없애거나 완화하는 과제가 9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리어 규제가 더 생겨나는 셈이다. 모범규준이나 가이드라인 제정 등 그림자 규제를 동반하는 세부 과제도 18개로 드러나 윤석헌 원장 취임 이후 발표된 69개 세부 과제 중 절반 이상인 36개가 규제 강화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자 규제 세부 내용 중 소비자 피해 사후 구제 내실화를 위한 일괄구제 시행은 앞서 즉시연금 사태 때 보험사들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법리 다툼의 여지가 큰 상황에서 금융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시연금 사태에 대해 일부에서는 무리한 행정지도로 금감원이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근로자추천이사제에 대한 법적 근거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공기관도 아닌 민간 금융회사에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금감원이 발 벗고 나선 것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지난 혁신 과제를 발표하며 금감원은 근로자추천이사제에 대한 공청회 개최와 함께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관련 공시를 넣을 것을 요구했다. 회사가 근로자추천이사제를 도입했는지 여부를 밝히고 도입 사유도 공개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금감원이 소비자 피해 확산 차단을 명목으로 최종 조치가 확정되기 전 검사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태처럼 최종 결론이 바뀔 수도 있는데 검사 정보가 시장에 공개됨에 따라 여론 재판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정은 은행권에서 볼멘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금리 산정은 경영 전략과 고객층에 맞춰 은행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항인데 당국이 모범규준을 들이대 경영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까지 등장해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출금리 규제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눈치를 봐야 하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모범규준 하나하나가 규제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은행이 지점을 폐쇄하기 전 영향평가를 하도록 하는 ‘폐쇄절차 등에 대한 모범규준’도 근거 규정은 없으나 제도 시행으로 영업을 위축시킬 수 있는 규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될수록 감독은 강화돼야 한다”며 “모범기준은 관련 정책을 하기 전에 소비자 관점에서 한번 더 필요한지 점검해 보라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최승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금융 당국이 행정지도 등의 방법으로 금융사에 정책 방향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한쪽에선 쉽게 그림자 규제를 만들고 금융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월드 Zoom in] 사우디·인도 등 ‘러시아 사드’에 열광하는 美우방들

    [월드 Zoom in] 사우디·인도 등 ‘러시아 사드’에 열광하는 美우방들

    美 F22·F35 스텔스 전투기도 추적 가능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방공 미사일 체계” 러 미사일 패권에 美 외교적 입지도 흔들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인도는 말할 것도 없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까지, 세계 각국은 왜 ‘러시아판 사드’인 방공 미사일 체계 S400에 열광하는 것일까.미 국무부가 “S400 구입은 러시아·이란·북한 통합제재법(CAATSA) 위반”이라며 제3국 제재를 시사했으나 소용이 없다. 중국·카타르가 이미 S400을 배치했으며, 이집트·시리아도 S400을 사려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400의 인기는 뛰어난 성능과 기동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몬 웨즈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선임연구원은 “S400은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방공 미사일 체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S400은 광범위한 영역을 방어한다. 레이더는 최소 반경 600㎞를 감시한다. 최대 사거리는 400㎞에 이른다”면서 “스텔스 항공기까지 탐지, 추적이 가능하다. 수분 안에 설치해 발사하고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빈 브랜드 미외교협회(CFR) 군사분석가는 “S400 하나로 모든 미사일 체계를 소화할 수 있다. 사용자가 구성하기에 따라 장거리, 단거리, 중거리 무기 시스템으로 변모한다”면서 “모든 나라가 바라는 이동식 방공 무기 체계의 진화 형태”라고 밝혔다.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월드넷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고도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그러나 그것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일 뿐 전폭기 등에는 무용지물”이라면서 “항공기와 미사일에 모두 대비하려면 고가의 사드와 패트리엇을 모두 사야 한다. 그러나 S400은 사드와 패트리엇의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S400을 구매하기로 한 몇몇 국가에 미사일 기술 이전 등 ‘당근’을 내걸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S400의 확산은 당장 미국에 군사적 위협이 된다. S400은 미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F35까지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지상군 지원 작전에 F35를 투입해 S400을 피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 S400은 미국의 외교적 입지마저 위협한다. 미국은 CAATSA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우방국들마저 S400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이 구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러시아 외교정책 분석가인 블라디미르 프롤로프 전 외교관은 “S400은 상업적, 지정학적 가치를 모두 가진다. S400이 향후 수년간 러시아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토는 회원국인 터키의 S400 구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나토 회원국이 나토 적국의 무기 체계를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알자지라는 전문가를 인용해 “터키가 S400을 설치하면 러시아가 이를 기반으로 나토의 기밀에 접근해 유출하거나, 나토의 공격 체계를 교란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9·13 부동산 대책 한달] ‘종부세 강화’ 개정 진통 예고…정부, 수도권 공급·공시가 현실화 카드 만지작

    정부·여당이 ‘9·13 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 법 개정이 이뤄지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여권이 이번 대책의 효과가 미미하면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 공급 확대 및 공시가격 현실화 카드 등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9·13대책 후속 조치로 종부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3주택 이상 또는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 2주택 이상을 갖고 있을 경우 최고 세율을 3.2%로 올리는 내용이 골자다. 참여정부 때보다도 최고세율이 0.2% 포인트 높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2023년까지 총 6조원이 넘는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야당에서 “세금 폭탄”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상임위원회 논의 과정부터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종부세법 개정안이 예산 부수법안으로 지정돼 ‘우회로’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시장의 관심은 벌써부터 정부가 추가 검토하는 부동산 대책에 쏠리고 있다. 우선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보유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도 오른다. 금리 인상 카드 역시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거론된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집값 급등 원인으로 저금리를 지목하면서 정부가 사실상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밖에 재건축 가능 연한을 현행 30년에서 40년으로 늘리는 방안과 정비사업 임대주택 의무 공급 비율 확대 등도 거론된다. 한편 9·13 부동산 대책의 다른 한 축인 전세대출 규제는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는 은행 등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청약을 받은 경우 기존 집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계약이 취소되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교황청 “김정은 초청장 기다리는 중”

    교황청 “김정은 초청장 기다리는 중”

    文대통령, 17일 평화 미사 참석 뒤 연설 18일 교황 예방해 北초청 의사 전할 듯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교황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 초청장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취재진에 “(김 위원장의) 초청이 공식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주 교황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공식 전달할 때까지 이 사안에 대해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13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하는 문 대통령은 17일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이 미사는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김 위원장이 밝힌 교황의 평양 초청 의사도 전달할 계획이다. 교황청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에 비판적인 미 진보층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교황의 북한 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의 여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황청이 전통적으로 분쟁 해결과 세계평화 중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고, 특히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 온 점을 고려할 때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는 게 교황청 안팎의 관측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역상권 활성화 위해 규제완화 확대...부산시

    부산시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정차 단속 유예 지역 및 옥외영업 지역을 확대한다. 부산시는 내수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자체·공공기관 구내식당 점심 의무휴업일 확대, 식사 및 야간 시간대에 상가밀집지역 주정차 단속 유예 지역 확대, 일반상업지역 중심으로 옥외영업 허용지역 확대, 종량제 봉투 위탁판매 수수료 현실화 등을 추진한다. 지자체·공공기관의 구내식당 점심 의무휴업은 부산시를 비롯해 13개 기초지자체와 기관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영도,동래,강서,연제,수영구,기장군은 월 1~2회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다음달부터 해운대구는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시와 동구,부산진구,남구,해운대구,사상구 및 부산문화회관은 내년부터 월 1회 이상 의무휴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동구는 의무휴업일을 월 4회 운영할 예정이며, 연말 구내식당 운영업체와 계약이 만료되는 부산시청은 현재 월 4회 석식 의무휴업에서 월1회 전일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진구와 북구, 동래구, 남구, 해운대구는 내년부터 일부 전통시장과 상가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이나 야간시간에 주정차 단속 유예를 확대하고, 다른 구·군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해운대구, 수영구, 연제구 등 10개 지자체에서 관광특구나 일반상업지역을 대상으로 옥외영업을 허용하고 있다.동구는 다음달부터 일반상업지역을, 기장군은 11월부터 해수욕장 및 해변마을 일대로 옥외영업 지역을 확대한다. 이밖에 연제구는 종량제 쓰레기봉투 위탁판매 수수료율을 내년에 7%에서 8~9%로 인상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월급을 카드 포인트로 받은 것은 실화…7년 일한 ‘묘한 판교 풍경’ 담고 싶었죠”

    “월급을 카드 포인트로 받은 것은 실화…7년 일한 ‘묘한 판교 풍경’ 담고 싶었죠”

    환장문학, 판교 리얼리즘,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호러….지난 8월 제21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장류진(32) 작가의 단편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에 붙은 별칭들이다. 계간 ‘창작과 비평’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된 이래 트위터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지난 4일 급기야 홈페이지가 마비가 됐다. ‘일의 기쁨과 슬픔’의 내용은 이렇다. 경기 성남 판교의 스타트업,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우동마켓’ 대표인 ‘데이빗’의 가장 큰 고민은 ‘거북이알’이다. 물량 공세로 앱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헤비 유저’ 거북이알이 거래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빗은 직원 ‘안나’에게 거래를 빙자해 거북이알을 만나 볼 것을 지시한다. 안나가 만난 거북이알은 유명 음악가의 내한 소식을 회사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전에 먼저 공지했다는 이유로 월급을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은 비운의 사원이었다. 그는 포인트의 현금화를 위해 직원 아이디로 할인가에 산 물건들을 부지런히 판다…. 9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작품에 쏟아지는 관심에 영 실감이 나질 않는 듯했다. “트위터 하시는 분들, 진짜 재밌는 분들이 많은데 재밌는 분들이 재밌다고 하시니 더 기분이 좋았어요.” 화제가 됐던 소설 속 ‘월급을 카드 포인트로 받는다’는 설정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데, 어떤 친구가 자기 회사에 ‘월급을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 회사 관뒀어?’ 했더니 아니래요.” ‘그럼 그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운데, 즐겨 이용하던 중고 장터 앱이 생각났다. “그 앱에 제가 7년간 일했던 묘한 판교의 풍경을 합쳐서 담아 보고 싶었어요.” 작가가 말하는 ‘묘한 판교의 풍경’이란 무엇일까.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끼리의 동류의식이 있어요. 다른 회사 사원증을 걸고 있는 사람을 봐도 ‘오피스 들어가서 하는 일이 다 나랑 비슷하겠거니’ 하는 거죠. 애틋하고 애잔한 마음이 든다고나 할까요.” 그들은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결국 ‘돌고 돌아 판교에서 만날’ 운명이다. 트위터리안들이 무릎을 탁 친 아침 조회 뺨치는 스크럼(선 채로 짧게 어제의 경과와 오늘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전체 상황을 점검하는 것) 풍경, 사내에서 영어 이름에 ‘님’자를 생략해 부르는 것 등은 ‘7년 판교 인싸’(인사이더)였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퇴사 후 꼬박 1년을 소설 습작에 매진했다. 출근을 안 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단다. 회사 다닐 때만 느낄 수 있는, 돈을 버는 사람만이 느끼는 활력과 에너지 등이 그립기도 했다. 그렇게 밥벌이의 양면성을 두고 소설을 구상하던 찰나 책꽂이에서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를 발견했다. “‘어, 이거다’ 하는 느낌이 확 왔어요. 제목을 그걸로 정하니 술술 풀리더라고요.” 그것이 바로 ‘일의 기쁨과 슬픔’이다.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안나가 여행을 위해 홍콩행 왕복 티켓을 끊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소확행’이라는 결말이 뻔하다고 딴지를 걸었더니 작가가 말했다. “뭔가 막 극복하고, 사회를 뒤집어엎는 그런 용기 자체가 저나 제 주변 직장인들을 보면 있는 것 같지는 않고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정신 승리하면서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에 기쁨도 있는 것이니까요.” 재취업 두 달차, 황금 같은 주중 ‘빨간 날’을 쪼개 인터뷰에 응한 작가의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힘없는 사람만 잡나”… 역풍에 날아간 ‘풍등 수사’

    “힘없는 사람만 잡나”… 역풍에 날아간 ‘풍등 수사’

    檢, 경찰 구속영장 신청 두 차례 반려 “인과관계 불충분…중실화죄 적용 무리” 김부겸 장관 “한 사람에 책임 전가” 사과검찰이 풍등을 날려 경기 고양시의 저유소에 화재를 낸 혐의를 받는 스리랑카 국적 A(2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기로 10일 결정했다. 앞서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A씨를 긴급체포해 9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한 차례 반려되자 이날 오후 재신청했다. 검찰의 결정으로 A씨는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A씨는 석방 직후 취재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머리 숙여 인사했다. 검찰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한 것은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에서 중실화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장을 검토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의 신호철 차장검사는 “중실화는 중대한 과실로 화재가 났다는 것인데, 풍등을 날린 것과 저유소 화재의 인과관계에 대한 소명이 충분치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단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시키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누리꾼들은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를 희생양 삼아 거대 민영기업인 대한송유관공사의 관리 부실 책임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40여건 올라왔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안부 국감에서 “원인에 대한 근본 분석이 없이 졸속으로 외국인 노동자 한 분한테 책임을 다 (떠넘겼다)”라고 사과했다. 중실화죄는 벌금 15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 실화와 달리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 중범죄다. 고의에 가까운 수준의 과실이 있어야 ‘중대한 과실’로 인정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고의성이 없었더라도 화재 피해가 크다 보니 (경찰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중실화죄를 적용한 것 같다”면서 “A씨가 피우던 담배를 집어던진 것도 아닌데 지금 나온 정황만으로는 중대한 과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영희 변호사도 “중대한 과실은 ‘불이 붙을 수도 있겠다’는 수준의 인식이 있어야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저유소가 주위에 있다는 걸 알고 풍등을 날렸다고 해도 큰불로 이어질 거란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화에 가깝다”고 말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최정규 변호사는 “실수로 풍등을 날렸다가 불이 난 걸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를 구속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강 수사 결과에 따라 A씨가 중실화죄로 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져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도 자리를 떴다면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심하다고 보고 중실화가 인정될 수 있다”고 봤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간·기계 24시간 얽힌 초연결사회… 삶의 본질·시스템 바꾼다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간·기계 24시간 얽힌 초연결사회… 삶의 본질·시스템 바꾼다

    사람·사물·데이터·AI 간 유기적인 움직임 엄청난 정보 분석해 맞춤형 예측 서비스 생산성뿐 아니라 인간 행복에 영향 줄 것“4차 산업혁명의 결과를 확신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의 최종 목적지는 그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만드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다.”(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과거 4차 산업혁명을 제안하면서 ‘실제적 세계와 비트 세계가 일치하는’ 가상 물리시스템이 현실화되는 세상을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 자체에 주목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실체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오프라인 세상과 가상의 온라인 디지털 세상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라는 의미다. 1994년 넷스케이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의 시대가 열린 이후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시대를 거쳐 2007년 말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의제를 설정해 던져주면 독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개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주는 정보로 세상을 이해하는 ‘연결 사회’가 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은 이런 단순 연결 사회를 넘어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 살면서도 단절 없이 사이버, 모바일 세상과 연결될 수 없는 ‘일상몰입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궁극적 지향점은 개별 기술의 완성이 아니라 24시간 인간의 삶에서 기술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기계-인간의 초연결 사회’로 본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3차 산업혁명 결과물을 1, 2차 산업혁명 결과물인 제조, 유통업과 접목하는 것이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산업 구조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된다. 사람-사물-데이터-인공지능이 연결됨으로써 인공지능이 모든 사물에 적용된다. 제공되는 서비스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 생산성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생각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읽고, 움직임과 행동은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추적된다. 이렇게 얻어진 엄청난 양의 다양한 형태 정보(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개인들에게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이 구현된 사회라는 의미다. 슈밥 WEF 회장은 “1, 2, 3차 산업혁명이 사람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네트워크의 양적 변화를 통해 질적 변화를 가져와 인간의 본질과 사고방식, 사회 시스템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연결의 시대, 그 너머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마이클 케이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수석고문도 “4차 산업혁명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보다 디지털 기술이 제조업과 유통업, 그리고 사람과 어떻게 연결돼 혁신을 가져올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결혼’ 김시향, 신혼여행 사진 공개 ‘그리스 분위기 여신 등극’

    ‘결혼’ 김시향, 신혼여행 사진 공개 ‘그리스 분위기 여신 등극’

    레이싱모델 출신 방송인 김시향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신혼여행을 즐기는 김시향의 모습이 공개됐다. 9일 김시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늘 바다 실화냐. 바람 빼고. 바람이 엄청 불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시향은 그리스 미코노스의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김시향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10일 한 매체는 김시향이 지난 6월 유명 헤어 디자이너 이범호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는 배우 황정민이, 축가는 가수 김원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범호는 인스타그램에 김시향과의 결혼식 사진을 올리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결혼식 행복하게 잘 마무리했습니다”라며 결혼 소감을 전했다. 김시향은 레이싱모델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나는 펫 시즌3’, ‘식신원정대’, ‘스타골든벨’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연기에도 도전, SBS 드라마 ‘스타일’, KBS 드라마 ‘다줄거야’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현재는 플로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양 풍등화재 CCTV 공개…놀라서 풍등 쫓아가는 모습

    고양 풍등화재 CCTV 공개…놀라서 풍등 쫓아가는 모습

    9일 오전 경기 고양경찰서는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에 대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경찰은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과 관련해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 27살 A씨를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5월 비전문 취업(E-9) 비자로 입국한 스리랑카인으로 월 300만원 가량을 버는 현장직 노동자로 그는 7일 쉬는 시간에 전날 초등학교 행사에서 날아온 풍등을 주워 불을 붙인 뒤 날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날린 풍등은 300m를 날아 고양 저유소 탱크 옆 잔디에 떨어져 붙이 붙었고 43억원의 피해액을 내는 대형화재로 이어졌고 17시간만에 진화됐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리부실이 더 큰 문제라며 ‘스리랑카인 노동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스리랑카 노동자 구속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등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영상제공 고양경찰서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양 저유소 화재’ “스리랑카인에게 뒤집어씌우지 마라”···여론 빗발

    ‘고양 저유소 화재’ “스리랑카인에게 뒤집어씌우지 마라”···여론 빗발

    “CTV 46대 설치된 저유소, 모니터링 인력 없어···검찰, 보강수사 지시”“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구속돼야 할 사람이 스리랑카인 한 명뿐일까요? 사회적 지위나 국적을 떠나 공정한 수사를 바랍니다.” 고양 저유소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진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정식 절차를 밟아 국내에 들어온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호기심의 대가로 떠안아야 할 책임의 무게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이유에서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스리랑카 출신의 A(27)와 관련해 검찰이 보강 수사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9일 오후 현재 ‘스리랑카인을 당장 풀어주고 큰 상을 주십시오’, ‘스리랑카인 노동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스리랑카 노동자 구속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등의 게시물이 10건 이상 올라와 있다.경찰에 따르면 스리랑카 출신의 A(27)씨는 2015년 5월 비전문 취업(E-9) 비자로 입국했다. 현재 불법 체류자 신분이 아닐뿐더러,월 300만원가량을 버는 성실한 현장직 노동자였다. 여러 공사현장을 거쳐온 A씨는 사고 당일에는 저유소 바로 뒤편의 경기도 고양시 강매터널 공사현장에 투입돼 일하고 있었다. 터널을 뚫기 위한 발파 작업을 하고 나면, 깨진 바위 등을 바깥으로 빼는 일을 했다. 화재사고가 난 지난 7일에도 오전 중 두 차례 발파 작업이 있어 일을 했고, 쉬는 시간이 되자 전날 초등학교 행사에서 날아온 풍등을 주워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게 말 그대로 ’화근‘이 됐다. A씨가 날린 풍등이 300m를 날아 저유소 탱크 옆 잔디에 떨어져 불이 붙으면서 피해액 43억원의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결과 잔디에 불이 붙고 폭발이 있기 전까지 18분간 대한송유관공사 측에서 아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 관리‘에 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특히 폐쇄회로(CC)TV가 45대나 설치돼 있는데도 모니터링 전담 인력이 없었다는 점과 탱크 외부에 화재를 감지할 장치나 불씨가 탱크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줄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데서 ‘총체적 부실’ 논란까지 일었다. 직장인 송종영(31)씨는 “저유소 관리자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건지 궁금하다”면서 “풍등 몇 개면 우리나라 전체 저유소가 다 불에 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오히려 자인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가 저유소 존재를 알면서도 풍등을 날렸다며 중실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동정여론과 반대로, 아무리 작은 실수라 하더라도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A씨를 비난하는 여론도 물론 없지 않다. 구속 여부와 별개로 향후 재판에서 중실화 혐의가 인정되면 A씨는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헤질 수 있다. 한편 강신걸 경기 고양경찰서장은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 검찰에서 수사 내용을 보강하라고 해 오늘 오전 중으로 (보강한 내용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총체적 안전미비 드러낸 고양 저유소 화재

    경기도 고양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탱크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원인 수사를 보면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과 관리 미비가 속속 드러난다. 어제 고양경찰서는 인근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린 20대 외국인 건설 노동자에게 중과실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 노동자가 오전 10시 32분쯤 날린 풍등은 저유소 쪽으로 300m를 날아간 뒤 추락했고 4분 뒤 저유소 탱크 인근 잔디에서 연기가 났다. 이어 18분이 지나 폭발이 일어났다. 풍등에서 촉발된 불씨가 유증기 환기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풍등의 불씨 하나에 뚫릴 정도로 국가기간시설의 화재 안전 관리가 허술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잔디에서 연기가 난 18분 동안 대한송유관공사가 화재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탱크 외부에 화재 감지센서가 없었고, 관제실 CCTV나 순찰을 통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유증기가 항상 발생하는 화재 취약 시설인 만큼 어느 곳보다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함에도 유증기 회수 장치가 없고, 잔디를 깔아 놓은 것도 납득이 안 된다. 또 유류 400만ℓ 이상인 대형 저장 탱크 14개가 밀집돼 건설된 구조 역시 불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근처에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서도 공사장에서 주운 풍등을 부주의하게 날려 실화를 일으킨 외국인 건설 노동자에 대해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바람에 소원을 빌어 날리는 풍등의 의미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다. 이 풍등은 전날 밤 인근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날린 행사에서 날아온 것이었다. 이제라도 안전이 필요한 곳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재차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양 외에 판교, 대전, 천안 등 다른 저유소 시설에 대한 정밀 진단과 안전장치를 보강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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