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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입구서 낙엽 태우고 도망간 50대…징역 1년 선고

    등산로 입구서 낙엽 태우고 도망간 50대…징역 1년 선고

    건조한 가을철 등산로에서 낙엽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일반 물건 방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전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관악구의 한 야산 등산로 입구 주변에서 낙엽을 모아 신문지와 함께 라이터로 불을 붙여 태웠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위험하다며 불을 끄라고 했지만 A씨는 이를 무시했다. 그러다 행인이 112에 신고하자 현장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행인이 A씨를 쫓아갔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에게 A씨를 지목하면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A씨는 수사와 재판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과 같은 방화 범죄는 자칫하면 불길이 주변 수목과 인근 주택 등에 옮겨붙어 무고한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이를 목격한 신고자로부터 불을 끄라고 요구받았는데도 그대로 도망가는 등 범행 직후의 정황도 좋지 않다. 그런데도 수사기관 조사나 법원 출정을 거부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주변으로 불이 번지기 전에 진화됐고, 불에 탄 물건도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이어서 실제 피해가 경미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산불은 총 4316건이 발생했다. 이 중 입산자의 실화에 의한 산불이 36.1%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포시, “기업애로 제로되는 날까지 중소기업에 든든한 후원자 되겠다”

    김포시, “기업애로 제로되는 날까지 중소기업에 든든한 후원자 되겠다”

    국내 사업체 가운데 99%, 고용인원의 88%를 차지하는 게 중소기업이다. 6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중소기업이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기업SOS지원단’을 구성해 원스톱·맞춤형 기업애로 해소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김포시의 중소기업 지원사례를 살펴본다. ●자금과 인프라·판로·기술 맞춤형 지원시스템 가동 시는 자금을 비롯해 인프라와 판로·기술지원 등 다방면으로 기업애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기업이 애로사항을 신청하면 관련 부서나 유관기관의 현장조사와 자금지원·공장설립절차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또 사후관리 등으로 최대한 기업입장에서 애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는 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안정적인 경영기반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 운전자금 및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6개 업체에 503억 9000만원의 이자차액을 보전해 줬다. 담보력이 부족한 123개 업체에 120억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1.5~2.0% 중기 운전자금 지원금리를 2.0~2.5%로 인상해 특례보증 지원 예산 5000만원을 늘려 기업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자금지원이 되도록 예산을 적극 확대했다. 또 열악한 기반시설 정비와 근로·작업환경 개선으로 기업이 경영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2개 사업에 10억 3000만원을 지원, 97개 기업 907명 직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44개 사업에 10억 7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당초 사업 대비해 27개에서 4억원이 증액된 것이다. ●‘실질적 지원’ 위해 중소기업 관련 예산 대폭 증액 또 시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출퇴근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지난해부터 무료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루 500여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뿐만 아니라 시는 ▲해외시장개척단 파견과 전시회 참가 지원 ▲중소기업 전문 전시회지페어 코리아 단체관 운영지원 ▲상생·이업종교류 지원사업 ▲중소기업 홍보책자 및 홍보영상 제작 ▲대표사업 업종 선정 및 박람회 개최로 중소기업의 마케팅 역량 강화와 활기찬 기업경영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대비 해외시장 개척단 예산 3000만원을 증액했다. 중소기업 홍보책자와 홍보영상 제작, 김포시 대표사업 업종 선정 및 박람회 개최 등 신규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판로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시는 중소기업의 기술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한계와 디자인 어려움, 지식 재산권 확보, 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협력해 전문 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지식재산창출 ▲기술닥터 ▲경기테크노파크 지역사업단 ▲뿌리산업 육성 ▲기업 맞춤형 환경애로 해결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비즈네비사업 ▲중소기업 개발생산판로 맞춤형 지원사업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시는 올해 관련 예산으로 총 8억 500만원을 편성해 지난해 대비 4억 2000만원을 늘렸다. 맞춤형 기술지원을 위해 뿌리산업 육성 지원사업과 기업맞춤형 환경애로 지원사업을 올해 신규 사업으로 편성해 기술경쟁력을 더 높일 예정이다. ●5개 부서와 6개 유관기관 참여 기업SOS지원단 구축 시는 ‘기업SOS시스템’의 내실화를 위해 기업지원과 주관으로 ‘기업SOS현장기동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5개 협조부서와 6개 유관기관으로 이뤄진 ‘기업SOS지원단’을 구성해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사례별 상담지원으로 기업애로를 적극 해결한다. 한편, 시는 지난해 기업애로 해소 ‘찾아가는 희망버스’ 사업을 펼쳐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SOS지원단을 구성, 기업의 현장 애로 원스톱 처리를 위한 관련부서 수시회의 등 맞춤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하영 시장은 “환경문제 해결과 더불어 김포시가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매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기업SOS시스템과 기업SOS지원단의 내실화로 중소기업의 어려운 부분을 적극 발굴처리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현실화된 삼성전자 ‘어닝쇼크’, 미래 성장기업들 발굴해야

    삼성전자의 2분기 연속 ‘어닝쇼크’가 현실화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 2000억원 기록했다고 어제 공시했다. 미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더 안 좋았다. 매출은 전 분기나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0% 이상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보다 1조원 가까이 더 떨어지면서 예년의 절반 안팎 수준에 그쳤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5조원대를 기록한 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머무른 탓이다. 전 분기의 절반, 역대 최고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D램·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보다 20% 넘게 떨어졌지만, 주문은 더 줄고 재고는 쌓였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끝난 결과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올해 흑자 규모는 23조원 남짓으로 지난해보다 60% 이상 감소한다고 전망한다. 반도체 경기 악화는 이미 우리 수출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8% 이상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겼던 편중현상의 부작용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R(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는 데다 유럽·중국의 경기부진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민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대기업 대신 벤처기업에 더 적합하다.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서울대 등에서의 반도체 학부 신설도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 전반적인 수출환경 점검과 미래 먹거리 발굴도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우리 총 수출의 4분의 1과 상장사 영업이익의 38%를 차지하고, 법인세의 6%를 부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전자 외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 실적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혁신정신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필요하다. 정부와 산업계는 기존 수출 주력품목의 재점검과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 나서야 한다.
  • 업무 자동화 돕는 ‘기업용 챗봇’ 시대 열렸다

    단순 반복 업무에만 활용돼 온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가 문자·음성으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인 ‘챗봇’(채팅로봇)과 결합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처리 서비스가 현실화됐다. SK C&C는 산업별 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를 담은 기업용 챗봇 솔루션 ‘에이아이에스’(AIS)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AIS는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학습해 다양한 업무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보험에 가입된 휴대전화를 수리해 달라고 요청하면 챗봇이 이를 인식해 고객에게 보험번호를 묻고,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챗봇이 정보를 업무 시스템에 입력해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지시를 내린다. 그러면 업무 시스템은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수리 신청을 하게 되고, 챗봇은 그 결과를 고객에게 알려 준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AIS는 비대면 금융상담 서비스, 자료·논문 검색 지원, 대학의 학사관리 지원, 사내 업무 문의 지원 등을 중심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의용 “대북특사 검토 중”… 시점·인선은 언급 안 해

    정의용 “대북특사 검토 중”… 시점·인선은 언급 안 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4일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사 방북이 현실화된다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인터뷰에서 대북특사를 암시했는데 청와대의 입장은 어떤가’라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의 질의에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4·11 한미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도 의제인가’라고 이어진 질문에는 “정상 간에는 폭넓은 틀 속에서 여러 문제를 다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대북특사의 시점이나 인선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는 게 목적이라면 다음달 11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 방북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반기 방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실장은 ‘상반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획이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질문에 “아직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방미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종합] 임블리 호박즙 논란, 임지현 누구길래?

    [종합] 임블리 호박즙 논란, 임지현 누구길래?

    임블리 호박즙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블리’ 상무 임지현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3일 임지현은 SNS 계정을 통해 판매한 자신의 회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생겼다고 밝히며 환불을 약속했다. 앞서 2일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그동안 먹은 건 확인이 안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고 한다”라며 비판하는 글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사용했던 네티즌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자 임지현은 SNS 댓글창에 글을 쓸 수 없도록 차단한 뒤 “호박즙이 아닌 다른 추측성 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제가 혼자서 모두 응대하기란 어렵다. 사실이 아닌 추측성 댓글들이 사실화되는 경우를 저는 수도 없이 겪어왔다. 그리하여 댓글창을 닫아두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임지현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임지현은 84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로 SNS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3년 5월 론칭한 임지현의 쇼핑몰 ‘임블리’와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자체 브랜드 호박즙 등을 생산, 판매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블리는 지난 2013년 임지현이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를 비롯해 직원 세 명으로 오픈한 쇼핑몰 첫해 매출 30억 원을 달성했으며 현재는 여성의류 브랜드 탐나나, 남성의류 브랜드 멋남,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등을 함께 운영, 1700억대의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택 공시가격 혼란 자초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택 공시가격 혼란 자초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주택가격 공시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가격조사, 현실화율 조정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집주인 간 갈등이 깊어졌다. 정부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 공시제도 무용론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주택은 공장에서 찍어 낸 물건이 아니다. 설령 같은 면적, 같은 자재를 사용한 주택이더라도 입지, 향, 층, 감가상각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공시가격도 이런 가격 변수 요인을 참작해 결정하기 때문에 늘 이의가 따랐고, 정부도 최대한 이의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최근 주택가격 공시가격에 대한 불만과 갈등은 단순한 가격 이의 차원이 아니다. 자칫 주택 공시가격 제도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심각하다. 시세와 괴리가 큰 주택 공시가격을 현실화해 적정한 세금을 부과하고 공정과세를 이루겠다는 취지는 누구나 공감한다.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과세시가가 시세보다 매우 낮게 책정돼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 또한 틀리지 않다. 그래서 공시가격 현실화는 필요한 정책이고, 집값 등락에 관계없이 추진돼야 한다. 이에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이 비난을 받는 걸까. 장기 로드맵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 걸쳐 지적됐던 공시가격 현실화를 투기억제 조급증에 걸려 급하게 밀어붙였다. 그러다 보니 완급 조절에 실패했고, 형평성도 잃었다. 파급효과를 간과했고, 부처 간 공조도 이루지 못해 부작용을 키웠다. 박수를 받기 충분한 정책임에도 비난을 받는 이유다. 문제를 키운 것은 접근 방식이다.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는 세금을 더 거둬들이자는 행정 편의적 정책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증세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더 큰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했다. 부동산 시장을 유리알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마련되면 투기를 막을 수 있고, 지나치게 낮게 부과하던 세금도 제대로 거둬들일 수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 과정보다 과실에 더 매달렸던 것은 아닌가 싶다. 공시가격은 단순히 주택 관련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 아니다. 각종 사회보험료 부과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하루아침에 사회보호 대상에서 빠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를 놓고 부처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파급효과를 간과한 탓이다. 개별 주택의 공시가격을 매기는 지자체는 아예 정부의 인상률을 따르지 않아 더 큰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인상률이 지자체마다 제각각이다. 결국 같은 가격대의 주택 공시가격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공시가격 제도 자체의 실패나 다르지 않다. 부처 간, 지방자치단체 간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정책이지만 소홀했다. 장기 로드맵 없이 추진한 정책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부동산 공시제도는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확보, 투기 억제, 조세 정의를 다지는 초석이다. 올해 공시가격을 시세에 근접하게 끌어올렸지만, 현실화율은 70%에 미치지 못해 계속 올려야 한다. 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신뢰를 얻는다. 공시가격 정책이 객관적이고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지금이라도 부처 간, 지방자치단체 간 머리를 맞대야 한다. chani@seoul.co.kr
  •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非수도권 배점 비율 경제성↓균형발전↑ ‘지역 낙후’ 감점 없애 거점도시 최대 수혜 수도권은 경제성 강화… 접경·섬지역 예외 “서울 강남·북 격차… 수도권내 균형 고려를” 재정 문지기 무력화·선심성 봇물 우려도정부가 3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전면 개편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제성에 치중됐던 기존 예타 방식 대신 예타로 막혔던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에 혜택을 줘 지방거점도시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의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해 온 예타가 무력화돼 예산 낭비를 불러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예타 개편안의 핵심은 수도권은 경제성 평가를 강화하고 비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 역할을 하는 광역시 사업은 이전보다 예타 통과가 쉬워진다. 이승철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은 지난 2일 사전브리핑에서 “광역시는 통과 여부와 관련해 플러스 요인이 강하게 있겠지만 수도권은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예타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낙후도 감점이 없어진다. 현행 예타에서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36개 지역에는 지역균형평가의 세부항목인 지역낙후도 항목에서 감점을 준다. 경제성(35∼50%), 정책성(25∼40%), 지역균형발전(25∼35%) 등 부문별 배점은 수도권과 같지만 비수도권 광역시는 경제성 평가에서는 수도권에 못 미치고 지역균형발전에서는 감점을 받는 역차별이 존재했다. 임영진 기재부 타당성심사과장은 “제도 개편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 대한 가중치를 조정한 것도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조치다. 종합평가에서 경제성 배점 비율을 현행 35~50%에서 비수도권은 30~45%로 낮춘다. 지역균형발전의 배점 비율은 25∼35%에서 30∼40%로 올린다. 이러면 비수도권 사업의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차관보는 “‘재정 문지기’ 역할인 예타 제도의 근간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점을 제일 고민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예타 통과율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 배점을 없애고 철저하게 경제성과 정책성만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성 배점 비율이 현행 35~50%에서 60~70%로 올라간다. 이 차관보는 “수도권은 여전히 경제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에서도 접경지역과 도서지역, 농산어촌 지역은 비수도권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 지역 불균형을 일부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도권의 예타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만 하더라도 강남과 강북의 교통·인프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인데 사업의 경제성 평가만 강조하면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권 등의 교통망 개선 사업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예타 개편안에 대해 재정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적 고려로 인해 예타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창득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예타를 진행할 때 터무니없이 인위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지역숙원사업이라고 돈을 퍼주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치적 활용을 떠나 객관적으로 예타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예타를 건전하게 운영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재정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그간 경제성이 없음에도 예타를 통과한 사업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예타를 더욱 내실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며 “외환위기 극복 방안으로 도입된 예타 제도가 현 정부에서 무력화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를 촉진하는 방아쇠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타 신청 단계에서 부실 제출이나 잦은 사업 변경을 없애는 방식으로 기존에 19개월 걸리던 조사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또한 기재부에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총 15명으로 구성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설치해 예타 대상 선정과 예타 결과를 심의·의결하고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둬 사업별 종합평가를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양우 가천대 의무부총장,의예과 학생 대상 특강

    김양우 가천대 의무부총장,의예과 학생 대상 특강

    김양우 가천대학교 의무부총장(가천대 길병원장)이 2일 의예과 1,2학년 학생 대상 특강을 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특강에서 “세상의 빠른 변화에 맞춰 의료계도 변하고 있다. 의과대학을 졸업해 의료 전문 변호사가 되기도 하고 창업에 나서기도 하는 등 다양한 직업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의사로서 가져야할 역량을 쌓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시야를 넓혀 ‘큰 의사’가 되라”며 “가천대는 학생들의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도 열어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간담회에는 김양우 의무부총장을 비롯해 박이병 의과대학장, 박우재 의예과학과장 등 의예과 교수진이 함께했다. 학생들은 학업, 진로 등 다양한 의견을 냈으며 가천대는 이날 나온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할 계획이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1998년 설립됐으며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뒤, 2015년 다시 의과대학으로 복귀했다. 2018학년도 28명의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의전원생들이 모두 졸업한 올해부터 40명을 선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부산 해운대산불 18시간 만에 진화 …실화 가능성 수사

    부산 해운대산불 18시간 만에 진화 …실화 가능성 수사

    부산 해운대 산불이 임야 20㏊를 태우고 발화 18시간 여만에 진화됐다. 부산시 소방안전 본부는 3일 오전 9시 10분 해운대 운봉산 산불 진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소나무 등 수천 그루 나무가 불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불은 지난 2일 오후 3시 18분 해운대구 반송동 세림요양원 뒤편 운봉산 2부 능선에서 발생했다. 이날 낮 초속 3m로 불던 건조한 남서풍을 따라 순식간에 확대됐다. 소방대가 투입되며 초반에는 불길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오후 5시 30분쯤 국지풍이 강하게 불며 화재는 확대됐다.바람 방향도 바뀌어 불길이 동쪽으로 움직였고 운봉산 능선과 인근 개좌산 능선으로 번지며 행정구역을 넘어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를 향했다. 다행이 밤에는 바람이 잦아들며 번지는 속도가 낮보다 느렸다.소방대원과 관할 지자체 공무원은 민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자 총력전을 벌였고,화재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선발대는 야간에도 지상 진화 작전을 벌였다. 3일 새벽 동이 트면서 진화작업이본격적으로 진행됐다.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과 산림청,시,관할구청이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진화에 나섰고 ,불이난지 18시가만인 오전 9시 10분 큰불을 잡았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소속 헬기 3대,산림청14대,군헬기 2대 등 모두 19 대의 헬기와 소방대원 , 의용소방대원 ,공무원 ,경찰,군 병력 등 3600여명이 투입돼 산불 진화작업을 폈다.초진은 됐지만 숨어 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운봉산 화재 첫 발생지는 반여동 세림어르신의 집 바로 뒤편 A(65)씨 소유 경작지인것으로 알려졌다. 산림화재 수사를 맡게 된 해운대구 특별사법경찰은 누군가가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폐쇄회로(CC) TV 등을 확보,조사 중이다. 경찰,소방,특사경은 오후 2시 합동 감식을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회가 과거사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

    피해자들 “공론화 끝난 일… 이해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목표 중 하나인 ‘과거사 청산’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사에서 반인권적인 공권력 행사 등으로 왜곡·은폐된 사건을 재조사하기 위한 법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국회 통과가 지난 1일 또다시 무산됐다. 공론화·여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야당 측의 반대 의견이 강력했던 까닭이다. 같은 날 제주 4·3특별법 개정안도 처리가 불발됐다. 과거사 피해자들은 “국회가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절망감을 쏟아 냈다. 김복영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회장은 “평범한 일가족 등 수만명이 희생됐던 국가적 아픔을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관련 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음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과거사법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종선 형제복지원피해생존자모임 대표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부산시장이 공식으로 사과해 사회적 공론화를 넘어 여론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타당한 이유 없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국가폭력 피해대책위원회 회장은 “과거사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은 당시 경찰·시공무원 등에 의한 국가폭력 등 인권에 관련한 문제인데 이를 이념과, 정치화하는 국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정리법은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여야 합의로 제정됐다. 이 법을 근거로 독립적인 국가기관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해 조사 활동을 수행했다. 그러나 2010년 12월 활동기간이 만료돼 수많은 과제를 남겨 놓은 상태로 해산했다. 남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실화해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내용을 담아 2016년 발의된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래 인류의 집?…NASA, 올해 ‘우주거주지’ 공모전 최종후보 3팀 선정

    미래 인류의 집?…NASA, 올해 ‘우주거주지’ 공모전 최종후보 3팀 선정

    미래에 우주에 진출한 인류가 사는 집은 이렇게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올해 개최 중인 ‘3DP 챌린지’(3D Printed Habitat Challenge) 경연대회의 최종후보 세 팀을 선정 발표했다고 CNN 등 미국언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인류의 본격적인 우주 진출을 현실화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3D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달이나 화성 또는 그너머 행성에 건설할 거주시설을 디자인하고 모형을 만들어 겨루는 것이다. 최종후보에 오른 세 팀은 총 11개팀 중에서 선정됐다. 이들 팀은 각각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거주시설의 설계를 전면적으로 렌더링하고 각 시설이 갖는 특징을 설명하는 짧은 영상을 제작하는 과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경합에서는 각 모델의 건축적 배치와 프로그래밍, 실내공간의 효율성, 3D프린터 기술의 확장성 그리고 시공성은 물론 심미적인 표현에서도 점수가 매겨졌다.그 결과, 뉴욕에 본사를 둔 팀 ‘서치플러스/아피스코어’(SEArch+/Apis Cor)는 자연광을 들여보내기 위해 벽면 곳곳에 작은 구멍을 만든 독특한 트위스트 구조로 1위를 차지했다.그다음으로는 로저스의 ‘조페루스’(Zopherus)가 모듈식 구조물을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2위가 됐다. 이어 코네티컷주(州) 뉴헤이븐의 ‘마스인큐베이터’(Mars Incubator)가 식물재배용 공간을 포함한 4개의 뚜렷한 공간을 구성한 모듈식 디자인으로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들 팀은 10만 달러(약 1억원)의 상금을 나눠 갖게 됐으며, 오는 5월 초 진행하는 결선에서 상금 80만 달러(약 9억 원)를 타기 위해 실제로 3D프린터를 사용해 실물 모형을 제작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현무 “‘스테이지K’ 국뽕 아냐, 문화적 자긍심 생겨”

    전현무 “‘스테이지K’ 국뽕 아냐, 문화적 자긍심 생겨”

    전현무가 ‘스테이지 K’ MC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2일 서울 상암동 JTBC홀에서는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스테이지 K’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준형, 유빈, 전현무, 산다라박, 은지원이 자리했다. ‘스테이지 K’는 전 세계 77개국 글로벌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들이 케이팝 댄스로 국가 대항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드림 스타 앞에서 그들이 준비한 최고의 케이팝 댄스 경연 무대를 선보이고, 우승한 국가의 팀이 드림 스타와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단독 MC로 발탁된 전현무는 “‘스테이지 K’는 기존에 보지 못한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된 말로 국뽕과는 다른 것 같다. 문화적인 자긍심이 생기더라. 이렇게까지 K팝을 좋아하면서 실력이 웬만한 연습생 뺨을 친다”고 말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현무는 이어 “진행하면서도 ‘이게 실화냐’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매주 놀란다. K팝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극이 될 것이다. 감동하며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스테이지 K’는 오는 7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건조한 날씨, ‘청명·한식’ 산불 비상

    건조한 날씨, ‘청명·한식’ 산불 비상

    산림청이 식목일과 청명·한식을 맞아 성묘객과 상춘객 등 입산객 증가에 따른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5~7일 ‘청명·한식 산불방지 특별대책’을 추진한다.2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청명·한식일 전후 3일 평균 15건의 산불이 발생해 64㏊의 피해가 발생했다. 51건의 산불로 544.8㏊ 산림이 사라진 2009년과 달리 2015년에는 단 1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봄철은 본격적인 영농준비로 논·밭두렁 소각이 많아지고 입산객이 늘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 시기다. 올들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돼 전남, 경북·남 등 남부지방의 산불위험도가 상승했다. 기온이 높고 강풍도 잦아 대형산불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청명·한식은 비 예보가 없는 가운데 주말까지 이어져 야외활동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산림청은 본청을 포함한 산림 공무원의 비상근무를 확대하고 중앙·지역의 산불예방과 진화대책을 강화했다. 산불 예방을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기동단속조를 가동, 공원묘지와 주요 등산로에서 단속을 실시하고 드론과 중형헬기를 활용한 공중계도를 실시한다. 산불 가해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키로 했다. 실화자에 대해서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수준을 높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페이스북 신뢰할 만한 보도를 모은 새로운 뉴스페이지 신설 추진

    페이스북 신뢰할 만한 보도를 모은 새로운 뉴스페이지 신설 추진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보도를 모은 별도의 뉴스페이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디벨트·빌트 등을 발행하는 유럽 최대 미디어 기업 악셀 스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 CEO와 한 대담 영상에서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대담 영상을 게시하면서 쓴 글에서 “사람들이 신뢰할 만한 뉴스를 얻도록 돕고 전 세계 언론인들이 중요한 일을 하도록 하는 해결책을 찾는 일은 내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뉴스를 만들어내는 언론인들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뉴스페이지는 페이스북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개인화한 뉴스피드와는 다르다. 새 뉴스페이지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발행사들에 돈을 벌게 해주고 저널리즘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고품질 콘텐츠의 대가를 언론사들에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면서 이는 미디어 기업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이것이 높은 품질의 신뢰할 만한 정보를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뉴스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10∼15%가 뉴스페이지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뉴스피드가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유포하는 통로가 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페이스북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새 뉴스페이지와 관련한 세부 사항들을 아직 검토 중이다. 저커버그 CEO는 뉴스 페이지에는 분류와 선별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언론사들과 협의해 이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발행사들과 직접 관계를 맺어 그들의 콘텐츠가 (독자들에게) 닿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포시,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추진 최우수 지자체’ 뽑혀

    김포시,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추진 최우수 지자체’ 뽑혀

    경기 김포시가 2018년도 도 미세먼지 저감 추진우수 시·군 평가에서 수원·구리시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 최우수 시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실효성 제고와 내실화를 위해 지난해 시·군에서 추진한 미세먼지 저감 업무추진 사항에 대해 3개그룹으로 나눠 평가를 실시했다. 기관장 관심도와 예산지원, 미세먼지 발생원 관리, 홍보실적, 특수시책 추진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1그룹은 인구 50만명 이상, 2그룹 21만~50만명 미만, 3그룹은 20만명 이하로 각각 수원시와 김포시·구리시가 뽑혔다. 김포시는 2그룹인 시흥·파주·의정부·김포·광명·군포·이천·하남·오산·양주시 등 10개 시·군 가운데 최우수 시로 선정됐다. 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환경개선 전담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했다. 또 오염원 관리업무 통합지침을 제정해 종합 개선대책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환경국에서 미세먼지 비상대책반을 편성 운영하고,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저감 연구용역 추진 등이 반영돼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권현 환경과장은 “미세먼지로 지역주민 관심과 개선에 대한 열망이 매우 커 지속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 멕시코 국경 폐쇄 현실화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백악관 핵심 당국자들까지 나서 ‘멕시코 국경장벽 폐쇄’를 경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당사국인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 기조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멜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ABC에서 “민주당은 한 달, 두 달 전에는 국경에서 벌어지는 일이 위기라는 우리 말을 믿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달에 10만 명이 국경을 넘었다. 이것은 인도주의 및 안보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또 콘웨이 선임고문도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로 ‘엄포’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은 국경 폐쇄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3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조 중단 결정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들 3개국을 향해 “자국민이 미국 입국을 위해서 멕시코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미국이 계속해서 원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고문은 “상황은 이미 끔찍하다”면서 “우리는 이런 끔찍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우리도 이 나라들(3개국)에 메시지를 다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사국인 멕시코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중미 지역의 치안을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가 근본 대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맞대응을 자제해왔다. 미국의 강한 압박에 대해서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과 다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랑과 평화’를 거론하며 “이민을 억제하겠다”는 평소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이른바 ‘특검 굴레’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국경 장벽 건설을 포함한 불법이민 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섬으로써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점점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기열 부의장, 동작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와 간담회 가져

    박기열 부의장, 동작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와 간담회 가져

    서울특별시의회 박기열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지난 28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부의장실에서 동작구 민간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전양숙)와 간담회를 가졌다. 동작구 내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이 참석한 간담회에는 박기열 부의장과 함께 서울시의회 김정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1)과 이종오 김병기 국회의원 보좌관도 함께 참석해 민간어린이집 보육환경개선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간담회에서는 ▲보육교사 근무환경 개선, ▲보육지원체계 개편 시범사업, ▲보육료 현실화 등 민간어린이집 운영상의 어려운 점과 개선사항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양숙 동작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영유아 보육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민간어린이집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간담회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자리를 시작으로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의 현안에 대해 더욱 전향적인 보육환경 개선 방안들이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기열 부의장은 “보육환경이 개선을 통해 발생하는 보육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한 혜택은 결국 이용자인 부모님과 아이들에게도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좀 더 나은 보육환경 조성을 통해 언제든지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또한 “민-관이 의견을 조율하고 뜻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차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감이 필요하다”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서울시의원으로서 시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함께 국회, 정부나 구청과도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조동호·최정호 낙마, 靑 민정·인사라인 전면 쇄신해야

    청와대가 어제 자녀 호화 유학과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빚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 후보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투기와 꼼수 증여 의혹에 휩싸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국민 여론을 고려하면 두 후보자의 낙마는 당연한 귀결이다. 청와대로선 그토록 피하고 싶은 ‘인사참사’가 현실화한 셈이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만큼 더이상 버틸 힘과 명분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조 후보자 지명철회를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인사 조처는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두 후보가 낙마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고 나머지 후보자들은 임명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진 후보자 부인은 용산참사 인근 재개발 지분을 10억여원에 구입해 2년여 만에 26억원대의 분양권을 받았다. 이른바 ‘딱지투기’로 재산을 불린 의혹을 받는 후보자를 지역 균형개발 등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행안부 장관 자리에 앉힌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무엇보다 ‘인사참사’를 부른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이번에는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 청와대는 후보자 명단 발표 후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사전에 다 체크된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부동산 투기 근절에 올인하다시피 하면서도 정작 주무 부처 장관 후보자의 3주택 보유와 꼼수 증여는 문제 없다고 본 것이다. 장관 후보자가 해당 부처 정책에 어긋난 큰 결격 사유였는데도 인사에서 배제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은 각각 인사 추천과 검증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 야당들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부터 경질했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 정부 출범 후 초대 내각과 부분 개각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불거지고, 일부 후보가 낙마했지만 양 수석실은 제대로 책임진 적이 없다. 야당의 공세가 아니더라도 이번엔 반드시 인사 추천 및 검증 라인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추천 단계에서 부적절 인사를 걸러내야 하고, 기왕에 추천된 인사는 철저하게 검증해 흠결이 발견되면 내정 단계에서 낙마시켜야 한다. 3년차 위기의 신호들이 만연하게 된 정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도 청와대 인사 라인의 재정비는 불가피하다.
  • 민주주의 훼손 호칭 ‘대통령’·성차별 언어 ‘미망인’… 바꿔야죠

    민주주의 훼손 호칭 ‘대통령’·성차별 언어 ‘미망인’… 바꿔야죠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으로 사회적 약속이지 진리가 아닙니다. 생각이 커져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면 그릇을 바꾸면 됩니다.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지영(52)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호칭의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언어 표현 뒤에 숨은 의미를 연구해 온 국어·언어학자는 “무조건 바꾸자는 게 아니라 고민해 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논의의 과정을 가져 보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바꾸는 데 거부감을 갖는다. 습관화되면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된다. 더욱이 가족관계 호칭은 ‘전통’과 연계돼 있어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 신 교수는 “전통에 대한 반발이라는 접근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문제 제기이며 언어는 맞다, 틀리다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누구나 쓰는 언어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어의 줄다리기’라는 말이 신선하고 생소한데. “우리는 말을 할 때 어떤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마음속으로 계속 고민한다. 타인과의 대화는 끌려가고 때로는 끌어당기는 과정의 연속이다. 마치 줄다리기 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다리기는 사회 차원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익숙하게 쓰여 온 표현들이 지금 우리의 생각을 적절히, 잘 표현하고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모습은 마치 새로운 표현이 기존의 표현에 줄다리기 시합을 거는 것과 같다. 언어는 적절성을 따지는 대상이다.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이 충돌하는 순간 줄다리기는 시작된다. 언어의 줄다리는 더욱 많아져야 한다.” -줄다리기의 결과는. “언어는 학습에 의해 습득되는데, 그 과정은 전적으로 ‘따라하기’다. 언어 표현이 숨기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 언어 표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에 동의하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언어를 둘러싼 줄다리기를 관전하다 보면 사회를 읽을 수 있다.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 알지 못했던 함정 등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언어 감수성이 높아진다. 언어 감수성은 사상과 생각을 담고 있어 민감하다. 이전까지 관심이 없었던 표현들이 자꾸 거슬리게 되는데, 마음에 걸리는 표현이 많아지면 말을 조심하고 점검하려는 태도가 생겨난다.” -민주주의 훼손 단어로 ‘대통령’을 꼽았다. “미국의 ‘프레지던트’(President)는 봉건주의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제도로 뽑은 국가의 대표자에 대한 호칭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봉건주의적인 세계관을 담아 대통령을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으로 번역했다. 대통령은 봉건주의적인 이데올로기가 담긴 표현이다. 왕은 통치자고 백성은 통치의 대상인 것이다. 일본은 왕이 존재하는 나라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 더욱이 대통령은 일제 잔재로 순화 대상이다. ‘대체 호칭’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망인’은 성차별 언어이자 사라져야 할 언어라고 지적했다. “미망인(未亡人)은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아내를 지칭한다. 그런데 뜻이 고약하다.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다. ‘과부’나 ‘홀어미’보다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것이다. ‘춘추좌씨전’에 나오는데,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었던 중국의 순장제도에서 나왔다. 당연히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남은 죄인으로 자신을 낮춰 표현한 것이다. 현재는 타칭으로까지 확대됐다. 미망인이나 과부라는 말은 사라져야 할 언어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몰카’(몰래카메라)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범죄행위인 ‘불법 카메라’가 정확한 말이다. 몰카는 예전 예능 프로그램도 있어 죄가 안 되는 놀이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세상은 결혼한 사람(기혼)과 아직 안 한 사람(미혼)만 존재할까. 이 표현 뒤에는 결혼에 대한 관습적인 세계관과 결혼에 대한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강조되고 있다. 결혼 여부가 그렇게 중요한지 반문하고 싶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인데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사회적 약속은 고정불변의 진리나 금과옥조가 아니며 불가침의 성역도 아니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 간 합의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반면 합의 없이는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언어 변화의 방향과 속도는 전적으로 언어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에 달려 있다.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1996년 ‘황국신민의 학교’라는 뜻을 가진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반대와 논란이 있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언어가 지닌 문제는 언어 자체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이라는 아픈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호칭, 특히 가족관계 호칭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조차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면 ‘몇 살’인지를 묻는다. 명함을 건넨 후 나이 등 신상 정보 파악은 의례적인 절차다. 한국 사람은 어떤 호칭을 쓸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 민감하다. 세계 207개 언어 중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2인칭 대명사(YOU)로 타인을 지칭하지 못하는 언어가 7개가 있는데 한국어가 포함된다. ‘너’, ‘당신’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대표적인 언어는 가족관계 호칭이다. 가족관계는 축소되는데, 호칭은 많고 여전히 복잡하다. 여성은 ‘출가외인’이라는 세계관과 남성 중심의 성차별적 요소가 더해져 피로감을 더한다. 남편의 남동생과 여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존칭하는데, 아내의 형제는 ‘처남’, ‘처형(제)’으로 호칭한다. 관계는 언어로 시작하는데, 불편한 호칭은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 공론화되면 합리적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시작이다.” -성문화된 어문 규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2011년 8월 31일 ‘짜장면’이 해금됐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데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세월 사람들은 ‘자장면’이라고 쓰고 [짜장면]이라고 말했다. 돈가스와 버스도 같은 범주다. 어문 규정 때문이다. 짜장면은 규정에 없지만 오랜 투쟁을 통해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등 규정을 갖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남한과 북한뿐이다. 사전(표준국어대사전)이 만들어지면 사라졌어야 했다. 영어를 배울 때 사전으로 찾지, 철자법이나 발음법 원칙을 확인하지 않는다. 규정은 한국어 사용을 억압하는 수단이다. 폐지해 실제 사용되는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사전 중심 규범을 현실화해야 한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지영 교수는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언어 탐험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국어학자가 되겠다며 고려대 국문과에 진학, 박사 과정 수료 후 런던대에서 말소리의 방법을 공부했다. 귀국 후 음성공학과 언어병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2003년 모교 국문과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신 교수는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자다. ‘쉬운 것은 재미가 없다’며 후배들에게 도전하고 멈추지 말며 고이지 말 것을 설파한다. ‘열자’에 나오는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 주는 친구, ‘지음’(知音)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아낀다. ‘한국어의 말소리’, ‘쉽게 읽는 한국어학의 이해’, ‘한국어 문법 여행’, ‘말소리 장애’ 등 저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동숭학술논문상과 고려대 명강의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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