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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더슨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어”… 또 선그은 美

    앤더슨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어”… 또 선그은 美

    전문가들 “내부 반발에 감축 어려울 듯” 북미 협상 따라 소규모 감축 가능성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한 주한미군 감축론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또다시 ‘선 긋기’에 나섰다. 주한미군 감축론이 제기되면 미국이 선을 긋는 식으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 합참 소속 제프리 앤더슨 해군 소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펜타곤(국방부) 내에서 군대의 감축이나 그와 유사한 것에 대한 어떤 논의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직이나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항상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전 세계 군대에서 하는 연속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감축에 관해 내가 아는 한 어떤 논의도 확실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한반도에 미군 병력을 계속 주둔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며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하게 하려면 그들(한국)은 방위비 분담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론이 나올 때마다 연일 선 긋기를 반복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실제 미국이 주한미군의 감축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거라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의 내부적인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도 예상되는 만큼 한미동맹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감축론에 힘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같은 안보상황에서 주한미군 감축이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명분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결정한다면 더 강한 반발이 행정부, 군 당국자,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반면 향후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서 실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하나의 카드로서 제시하면 소규모 감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주한미군 감축론에 선긋기 ‘반복’…현실화 가능성 있나?

    美, 주한미군 감축론에 선긋기 ‘반복’…현실화 가능성 있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한 주한미군 감축론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연일 주한미군 감축론에 ‘선 긋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합참 소속 제프리 앤더슨 해군 소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펜타곤(국방부) 내에서 군대의 감축이나 그와 유사한 것에 대한 어떤 논의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직이나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항상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전세계 군대에서 하는 연속적인 일이다”라며 “그러나 감축에 관해 내가 아는 한 어떤 논의도 확실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한반도에 미군 병력을 계속 주둔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라며 “우리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하게 하려면 그들(한국)은 방위비 분담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론이 나올 때마다 연일 선 긋기를 반복하고 있다. 앞서 조나단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미국이 1개 여단의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불거지자 “미 국방부가 현재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는 전혀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군사전문가들도 실제 미국이 주한미군의 감축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거라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 내부적인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도 예상되는 만큼 한미동맹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감축론에 힘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 의회에서도 주한미군 감축론이 불거진 이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문제를 연계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결정한다면 더 강한 반발이 행정부, 군 당국자,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수권법 예외조항을 활용해 감축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미 의회는 주한미군을 현재 인원 수준인 2만 8500명 이하로 감축하기 위해선 의회의 별도 승인을 거쳐야 하는 조항이 포함된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최근 통과시켰다. 다만 국방수권법에는 미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며 동맹국과 협의할 경우 감축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활용할 거라는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할 경우 미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안보상황에서 명분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미국은 현재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면서 군사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증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 주장은 이러한 군사전략과는 상반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향후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실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돼 안보상황이 크게 달라진다면 미국이 북한에 하나의 카드로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소규모의 감축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국보다 더 쎈’ 추미애가 왔다

    ‘조국보다 더 쎈’ 추미애가 왔다

    5선중진+여당대표 출신… 총리급 중량감 청검갈등, 검찰 靑 겨냥수사에도 변수될듯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중진 추미애(61) 의원을 지명했다. 지난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지 52일 만이다. ‘조국 사태’에 이어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및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된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 민정수석실을 정조준한 수사로 청·검 갈등이 임계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추 의원을 ‘원포인트’로 지명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판사 출신으로 검찰 생리를 잘 알고,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면서도 당대표 시절 강한 ‘그립’으로 추진력을 발휘했으며 한때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될 만큼 중량급인 그를 문 대통령이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의원 개인적으로도 내년 총선에서 6선에 오를 경우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노려볼만 한 상황에서 입각을 결심한 것은 법무 장관을 디딤돌 삼아 보다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인만큼, 사법개혁에 ‘올인’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는 추 의원이 장관으로 부임한다면 청·검 갈등은 물론, ‘검찰의 의도적 흘리기’에 대한 청와대의 거듭된 경고에도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장관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조기에 발동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을 확실히 옥죄는 것은 물론, 검찰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앞두고 정권 전체를 겨냥한 하명수사·감찰 무마 프레임을 짰다”면서 “결국 인사권을 틀어쥔 것은 장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이 퇴임사에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검찰개혁의)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청와대와 법무부는 지난 7월 말 검찰 간부급 인사 당시 검사장급 이상 간부직 6자리를 비워뒀다. 2월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를 1월로 앞당겨 인사권을 행사한다면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된 검찰 지휘라인과 수사팀이 상당 부분 교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리하게 수사팀을 건들지 않더라도 지휘라인만 손봐도 검찰의 ‘과속’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역대 정부에서 정권 핵심과 검찰총장의 역학구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상 청와대·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의견이 3분의 1씩 반영되는게 일반적인데 윤석열 총장 체제에서는 특수부 출신의 ‘윤석열 사단’이 검찰조직을 장악한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추 의원이 장관으로 부임하면 법무부가 추진하던 검찰개혁안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찰의 직접수사부서 41곳 축소 ▲중요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단계별 장관 보고 등을 보고했다.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며 물러섰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공교롭게도 법무부가 없애겠다고 보고했던 직접수사 부서 대상에는 조 전 장관 일가의 수사를 담당한 특수부(현 반부패수사부) 외에도 공공수사부가 포함됐다. 하명수사 의혹은 울산지검 공공수사부가 수사하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로 이첩됐다. 일선청 형사부서도 축소 대상에 포함됐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가 해당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터키인 오시난 “외국인의 한국 세계화 아이디어 백개 있어요”

    터키인 오시난 “외국인의 한국 세계화 아이디어 백개 있어요”

    “100개 나라 250명의 외국인들이 내놓는 한국 제품 수출 아이디어를 기대하세요.” 터키에서 한국으로 유학 왔다가 한국에 반해 귀화까지 한 오시난(46)씨는 지난달 26일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가와 외국인 기업가가 함께 교류하는 ‘지바(GBA)’란 단체를 만들었다. 오씨는 케르반이란 터키 식당을 수도권에 16곳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다. 1997년 서울대로 유학 왔다가 2002년 월드컵 터키 대표팀 통역관을 맡은 것을 계기로 아예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그동안 한국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을 터키에서 수출하는 무역회사를 세워 돈을 번 오씨는 242만 명에 이르는 주한 외국인을 아우르는 단체가 제대로 없다는 데 주목했다. 특히 이들 외국인이 자국에서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20년전 주한 외국인 숫자가 37만명에 불과했기에 2030년이 되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은 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오씨는 내다봤다. 그는 “지금 스탄으로 국가명이 끝나는 중앙아시아 5개국에는 스타벅스조차 없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한국 카페가 들어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의 한 기업에서 홍삼 성분이 들어간 상처 치유 밴드를 찾기에 3일 만에 샘플과 견적서를 보냈다고도 소개했다. 아마 터키 기업에서 너무나 빠른 일 처리에 기절할지도 모르는데 한국에는 이런 수출 아이템이 널려 있다고 웃음지었다.오씨가 보는 한국의 강점은 유럽과 미국도 갖추지 못한 안전과 사람들의 정이다. 또 행정이 빠르고 사회가 질서정연하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은 한국의 역사나 정치를 아무리 공부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워서 불행과 갈등의 역사보다는 현재의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그가 지적하는 한국의 단점은 남의 문화나 종교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몽골, 중국, 일본이 세계의 전부인 채로 살아왔기 때문에 외국에서 본 좋은 것을 내 나라에서 현실화시키기는 걸 주저한다고도 꼬집었다.그는 “지난주 서초구청에서 여권을 새로 만드는데 신청에 4분, 일주일 뒤 여권을 찾는데 3분 해서 모두 7분이 걸렸다”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여권을 갱신하는 것은 세계신기록”이라고 흥분했다. 외국인이 3년만 한국에서 살면 자신의 고국을 포함해 다른 데에서 살기 참 어려울 정도로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눈에만 보이는 한국의 장점과 매력, 수출 아이템을 발굴해서 한국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것이 GBA의 숙제라며 인터뷰를 맺었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수규 서울시의원, ‘유치원 급식의 공공성 강화와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정책토론회’ 성료

    김수규 서울시의원, ‘유치원 급식의 공공성 강화와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정책토론회’ 성료

    김수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동대문4, 더불어민주당)이 주관하는 ‘유치원 급식의 공공성 강화와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12월 2일(월) 오후 2시, 서울시의회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유치원 급식을 학교급식에 포함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됨에 따라 야기될 유치원 급식의 변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박기열 부의장, 장인홍 교육위원장 등 20여 명의 의원들과 관계 공무원 및 일반시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원 급식’ 내실화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와 함선옥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발제로 시작된 토론회는 조용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과 김수진 서울남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원감, 어금주 벧엘유치원 원장, 임미소 서울장충유치원 영양사, 배옥병 (사)희망먹거리네트워크 자문위원, 조란희‧최수정 학부모의 토론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에 앞서 김수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은 개회사를 통해 “유치원 3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학교급식법」 개정은 유치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서 진행되고 있다”고 정의하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서울시 관내 유치원 급식의 공공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도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치원 안심급식 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연구’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 함선옥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유치원의 설립유형별로 시설과 인력, 운영 등 모든 측면에서 차이가 컸다”고 지적하며, “유치원 급식이 학교급식이라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 정비, 협조체제 구축, 전담부서 설치 및 재정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유치원 운영과 급식관리 실무,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 등 다양한 시각에서 유치원급식의 학교급식화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다차원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첫 토론자로 나선 조용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법률개정에 대비한 유치원 급식 정책 구축 현황을 설명하며, “지금까지의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2020학년도 유치원 급식 기본 가이드」를 개발·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서울남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감은 초등학교와 함께 조리공간 및 인력 등을 공유하는 공립병설유치원의 특성을 지적하며, “신체발달에 맞지 않는 급식실 사용, 유아 특성에 적합한 급식 제공의 어려움 등이 공립 병설유치원이 처한 가장 큰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사립유치원의 관점에서 「학교급식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어금주 벧엘유치원 원장은 “대부분의 사립유치원들이 학교급식법의 최소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언급하고, “조리장 기준 충족을 위한 부지 확보, 상시인력으로 영양사를 배치하는 부분 등은 결과적으로 급식비를 납부하는 학부모에게도 재정적인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을 이어간 임미소 서울장충유치원 영양사는 현행 「학교급식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유치원 급식은 간식 제공, 열악하고 협소한 시설, 유형(단설/병설) 별 인력 운용의 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세심한 정책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옥병 (사)희망먹거리네트워크 자문위원은 “아이들의 건강권과 먹거리 기본권 확보 차원에서 무상급식의 확대, 분산된 시스템의 통합, 누리과정 지원예산과 급식비의 분리 운영 등을 통해 유치원 급식의 질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조란희씨는 “초등학교와 함께 운영되는 병설유치원에서는 초등학교 기준으로 급식의 간이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여러 부족한 점이 있지만 초등학교에 맞춰진 시설과 급식으로 인해 유아기 특성이 제대로 고려되지 못하는 점이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최수정씨는 “지금 현재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는 배식과 재료, 음식 크기 등에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다만,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급식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저학년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김 의원은 “유치원 급식은 유아기의 소화능력과 면역력 등을 고려할 때 위생 관리의 측면에서도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분야임과 동시에 유아들이 필요한 영양의 반 이상을 섭취하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지적하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유치원 급식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경실련 ‘땅값 2000조 상승’ 공개 토론한다

    국토부·경실련 ‘땅값 2000조 상승’ 공개 토론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국 땅값이 2000조원 넘게 뛰었다고 주장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정면 반박하며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경실련도 ‘환영한다’고 밝혀 조만간 공개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4일 긴급 백브리핑을 열고 전날 경실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경실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땅값이 지난해 말 기준 1경 1545조원으로, 문재인 정부 2년간 2054조원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경실련의 토지가격 추정 방식에 문제가 있고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정부의 공식 통계치인 64.8%가 아닌 43%로 잡는 등 계산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이례적으로 경실련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김영한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경실련은 책임 있는 시민단체로 구체적 분석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공개토론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토지가격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공개토론을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토부, ‘땅값 2000조’ 경실련 주장 반박… “공개 토론 하자”

    문재인 정부 들어 전국 땅값이 2000조원 넘게 뛰었다고 주장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정면 반박하며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경실련도 ‘환영한다’고 밝혀 조만간 공개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4일 긴급 백브리핑을 열고 전날 경실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경실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땅값이 지난해 말 기준 1경 1545조원으로, 문재인 정부 2년간 2054조원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경실련의 토지가격 추정 방식에 문제가 있고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정부의 공식 통계치인 64.8%가 아닌 43%로 잡는 등 계산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은행 공식 통계에서도 토지자산총액은 8222조 6000억원으로, 2016년 말 7146조 4000억원보다 약 1076조원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이례적으로 경실련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김영한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경실련은 책임 있는 시민단체로 구체적 분석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공개토론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토지가격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공개토론을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경실련이 공개토론을 벌이게 된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토지가격 상승에 대한 이견이지만, 그 바탕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시민 사회단체의 불만이 깔려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분양가상한제 등 진보적인 부동산 정책을 편다고 볼 수 있지만, 정책의 세부적인 측면에서 후퇴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방향 설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토부와 경실련의 공개토론이 땅값 논쟁을 넘어서 주택과 부동산 정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한 정부 관계자도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객관식 폐지·창작공작실·미래교실…부산 교육혁신은 ‘끝없이 진화 중’

    객관식 폐지·창작공작실·미래교실…부산 교육혁신은 ‘끝없이 진화 중’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만큼 풀기 어려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교육 열기가 뜨겁다 보니 국민 대다수가 교육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식견과 관심이 높아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여러 가지 교육혁신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흔히 드러나는 잡음이나 저항이 거의 없는 점도 큰 특징이다. 2014년 7월 처음 취임한 이후 6년째 부산시교육청을 이끄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합리적인 리더십의 결과로 풀이된다.부산시교육청의 대표적인 혁신정책으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전면 폐지’를 들 수 있다. 김 교육감은 3일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시 확대보다 학종 등 수시 공정성 확보 중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등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해선 평가방법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혁신이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객관식 평가에 익숙해 온 사회와 학교의 인식과 관행을 확 바꾸는 것이어서 다양한 찬반 의견들이 제기됐다. 서술형 평가를 할 경우 사교육 증가로 학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학부모들의 반발과 평가에 따른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교사들의 우려가 있었다. 시행 2년째이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학교현장에 잘 안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대학입시의 정시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부산시교육청의 입장은 명확하다.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는 되살아나는 공교육의 파행을 초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특히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지선다형 수능 문제풀이 중심의 과거로의 회귀는 시대 변화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수시가 확대된 이후 부산지역 학생들의 진학 성과는 향상되는 것으로 부산시교육청은 분석한다. 지방과 서울의 교육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정시 확대보다 수시전형의 공정성 확보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변용권 중등교육과장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단순히 정시를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대입정책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교육정책보다는 학생 참여중심 수업, 과정중심의 평가, 독서·토론교육 등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독서·토론교육은 시대변화에 맞춰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소통능력’을 키워 준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초등 501명과 중등 570명 등 1071명의 토론수업지원 교사를 양성하고, 토론수업 교과별 자료집을 제작해 학교에 보급해 왔다.●학생 참여중심·독서 토론교육 등 교육혁신 선도 학생들은 토론수업이 활성화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 자기주도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생들은 부산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독서토론리그를 펼치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소양을 쌓아 가고 있다. 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새 비전을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설정하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닦아 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단위학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첨단장비를 갖춘 ‘부산상상&창의공장’(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사업비 107억원을 들여 옛 연포초등학교 4층 건물(4209㎡) 전체를 리모델링해 2021년 9월 부산 미래교육의 거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 상상실, 창작실, 공작·공예실, 디자인실, 영상실 등 디지털부터 아날로그까지 다양한 첨단기자재와 공간을 갖춰 학교메이커 교육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2022년 개관 목표로 옛 개성중학교에 ‘부산수학문화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창의력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방탄소년단’(BTS)의 박지민씨 모교인 옛 회동초등학교에 지난 4월 창의공작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 주기 위해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부산소프트웨어(SW)교육지원센터’는 국내외 SW 교육관계자들의 방문이 잇따르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말까지 초·중학교 10곳에 ‘첨단미래교실’을 구축한다. 이 교실은 학교별로 일반교실을 미래형 학습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스마트 학습기기 및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등 학교별 특색 있는 첨단미래형 학습공간으로 꾸몄다.●김 교육감 “줄 세우기보다 교육 본질 회복 중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스마트기기, 태블릿 컴퓨터, 크롬북 등을 통해 다양한 수업 및 학습활동을 펼칠 수 있다. 동아중과 천마초, 포천초, 태종대중, 용수중, 분포중, 강동초, 석포초 등 8곳은 이미 문을 열었고, 부곡초와 서명초 등 2곳은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선보인다. 내년에도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첨단미래교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스마트한 일을 위한 ‘일하는 방식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직원들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학생들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끼와 재능을 키워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는 ‘낡은 관행 혁신’, 업무절차를 간소화하고 업무를 표준화·전산화하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 학교 업무를 간소화하는 ‘학교현장 지원 강화’ 등 3개 분야에 대한 실천과제 25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부산진구 동양중 이미선 교장은 “교육청의 지속적인 교직원 업무경감 조치로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도 학교현장에 남아 있는 불필요하고 관행적인 업무를 찾아내 좀더 과감하게 없애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김 교육감은 “현행 입시 위주의 ‘줄세우기식’ 교육보다 ‘교육본질 회복’이 중요하고, 교육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선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며 “시대가 바뀌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은 “과거의 교육방식으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며 “교육가족들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혁신을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수색역세권·한문화체험특구 쌍개발… ‘금평구’로 뜨는 은평

    수색역세권·한문화체험특구 쌍개발… ‘금평구’로 뜨는 은평

    상권, 기반 시설 등이 부족해 저평가받던 서울 은평구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금(金)평구’로 주목받고 있다. 부지 22만㎡, 사업비 1조 7000억원, 생산 유발 효과 2조 7000억원에 이르는 수색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지역 29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연신내역, 경전철 서부선이 새절역과 연결되는 등의 교통 호재도 은평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은평구의 변화는 전방위로 이뤄진다. 지난해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 4월 800병동 이상의 대형병원인 은평성모병원도 진관동에서 문을 열었다. 최근 인기 높은 한문화체험특구의 확장에 이어 서울시의 강남북 균형 발전 방침에 따라 서울연구원 이전, 국제 규격의 빙상장 건립 등 다양한 문화·체육 시설도 들어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수색역세권 개발과 한문화체험특구 활성화를 두 축으로 은평을 문화·관광·의료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2일 철로 사이로 화려한 고층 건물이 밀집한 마포구 상암동과 은평구 수색동의 허름한 저층 주거지가 대조를 이루는 수색역 옥상에서 김 구청장을 만나 은평의 비전을 들었다.-수색역세권 개발을 오랫동안 추진해 왔는데.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할 때부터 수색역세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상암동 일대에 방송국이 들어오며 천지개벽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을 보고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 내년 수색역세권 개발이 본궤도에 들어가고 남북 관계가 긴밀해지면 가치가 올라갈 일만 남았다. 수색역은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점이자 국제화물 운송거점 등 한반도 신경제 중심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부지에 은평구에 부족한 컨벤션 시설, 호텔, 복합쇼핑몰, 공연장 등을 들여보낸 ‘제2의 타임스퀘어’를 조성해 수색역 일대를 상업·문화·관광·교통의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려 한다. 더이상 개발할 곳이 없는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드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고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수색역세권 개발이 현실화하면 은평은 어떻게 바뀌나. “수색역세권 사업으로 발생하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우리 구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 또 수색역세권 개발을 필두로 여기에 유입된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광천 방송문화의 거리, 뉴 혁신파크, 국립한국문학관, 한문화체험특구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문화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상암동 방송국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후 인근에 갈 곳이 제한돼 있다. 때문에 공항철도를 타고 들어온 이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색역부터 불광천변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방송문화 특화 거리로 만들려 한다. 폐쇄된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는 전시, 방송문화거리종합센터로 바꿔 1인 방송 스튜디오, 전시, 홍보실 등을 갖춘 미디어 콘텐츠 창작, 소통 공간으로 꾸민다.” -50만 구민들의 숙원인 교통 문제…는. “2023년 개통 예정인 GTX A노선에 연신내역이 신설되면 강남까지 20분대에 닿을 수 있고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경전철 서부선이 개통(2026년 목표)되면 새절역에서 여의도, 서울대입구역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원흥·향동·지축 지구 등의 주택 공급(11만 4898가구)이 늘어나고 앞으로 제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에도 3만 8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이 낮다는 중간 점검 결과를 내놨으나 교통 수요 분석상 일부 오류가 있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구민들도 교통 시설 확충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신분당선·서부선 조기 착공과 고양선 신사사거리 신사고개역 신설 등을 위한 지지 서명 운동을 펴 온 결과 지금까지 30만명의 주민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에 이를 전달했다. 구민들의 염원을 관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문재인 대통령이 은평을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모범 사례로 꼽았는데. “도시재생은 재개발·재건축 등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개발,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 주거 형태를 꾸미고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구는 주민들이 원하는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주민교육 등 주민 주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기적으로 마을 대표단 회의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방향도 제시하며 지역의 도시재생 방향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2016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받고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생활 SOC의 모범”이라고 말한 구산동 도서관 마을이 대표적인 예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46년 은평 살며 골목 누벼 위기를 기회로 만든 오뚝이“안 되는 것은 되게 한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의 정치 행로를 보면 자신의 말처럼 수세에 몰릴 때 더 힘을 발휘한다. ‘오뚝이’라는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은평구청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됐다가 서울 초선 구청장 13명 가운데 최다 득표율(66.6%)로 당선되는 ‘역전의 드라마’를 펼쳤다. 당시 후보군에서 제외된 뒤 이틀 만에 주민 8000여명에게 탄원 서명을 받아 재심을 요구할 정도의 강한 돌파력과 뚝심을 구정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시장, 골목 등 지역 현장 행정을 나갈 때마다 주민들 사이를 살갑게 파고드는 친화력과 바지런함으로 ‘뚜벅이’, ‘발바리’란 별명도 얻었다. 1965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 온 뒤 46년간 은평구에서 살고 있다. 1998년 아버지의 구의원 도전 과정을 보며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고 파급력이 큰 정치의 매력에 빠진 그는 2003년 은평구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15년간 구의원, 시의원으로 활동했고 2014~2016년에는 서울시의원 중 처음으로 여성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도시계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의원 시절 이미 남북 교류 교통 요충지로 수색역세권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며 서북권 사업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은평구의 대표 달동네였던 산새마을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도시재생 롤모델로 일구는 데도 역할을 했다. 2011년에는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으로 당시 오세훈 시장에 맞서 학교 무상급식을 관철시켰다. “시련은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믿는 만큼 어려운 길일수록 돌아가는 대신 정면 승부를 겨룬다. ▲1965년 전남 영암 출생 ▲정화여상,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행정학 석사), 추계예대 문화콘텐츠 전공(박사 과정) ▲4~5대 은평구 구의원 ▲8~9대 서울시 시의원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 ▲서울시의회 최초 여성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 ▲민선 7기 은평구청장
  • 방위비 압박하러 온 트럼프, 70살 나토 씁쓸한 생일잔치

    창설 7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첫날인 3일 열리는 데 이어 4일에는 런던 외곽 골프 리조트에서 공식 회의가 진행된다. 최근 회원국 간 갈등으로 ‘나토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정마저 짧아 창설 70주년이라는 의미가 더욱 퇴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마크롱 ‘나토 뇌사’ 발언 성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제기한 방위비 증액 요구는 나토 회원국 간 갈등을 더욱 촉발했다. 분담금 증액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고립주의를 가속화할수록 나토 내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시 돋친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나라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한 당시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각을 세운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탄핵 문제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여 이번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4일에 미 의회 법사위에서 이번 탄핵 절차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청문회가 열리고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출석 요청에 대해 나토 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지만, 트위터 등으로 탄핵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일각선 中 위협 공동대응 촉구 전망도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CNBC에 “중국은 이제 경쟁자로 변했지만 여전히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세계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국제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찰 “사망 원인 밝히려면 휴대전화 반드시 있어야” 격앙

    경찰 “사망 원인 밝히려면 휴대전화 반드시 있어야” 격앙

    “檢 증거물 탈취… 상도의 어겨” 부글부글 종근당 사건 판례 있어 역신청 가능 판단 경찰이 검찰의 호주머니를 뒤지겠다며 ‘역영장’을 신청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A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가 발단이었다. 경찰은 검찰이 지난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A수사관의 휴대전화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자 다시 검찰에 ‘내용을 공개하라’고 ‘영장 역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3일 경찰이 검찰에 대해 영장 신청을 고려하는 것은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반격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날 검찰이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대해 “상도의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증거 절도’, ‘증거물 탈취 사건’이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A수사관 사망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검사가 전날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잘 밀봉해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다음날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경찰로서는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저렇게 마음이 급한가’ 의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변사사건에서 경찰은 시신을 부검하고 신고자와 유족 등을 조사한 뒤 폐쇄회로(CC)TV 분석을 한다. 그 이후 사망 원인 규명에 필요한 휴대전화 및 계좌 분석에 들어간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CCTV 분석까지만 마치고 휴대전화는 열어보지도 못한 채 검찰에 고스란히 빼앗겼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검찰이 가져간 A수사관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다시 가져오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현행법상 영장의 발부 권한이 검찰에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떨어진다. A수사관 휴대전화에서 경찰이 기대하는 내용과 다른 증거들이 쏟아질 수 있는 데다 검찰이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도 적다. 다만 경찰은 지난 2015년 7월 종근당 압수수색 사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압수수색 역신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과 달리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한 별도의 영장 신청이 이론적으로 통할 것이라는 논리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영장 기각 여부는 중요치 않다”며 “증거물을 확보해 A수사관의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동정] 김혁종 광주대총장, 광주·전남 대학총장협의회장에 선임

    △ 광주대학교 김혁종 총장이 광주·전남지역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0년 10월 4일까지다. 협의회는 광주·전남지역 21개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대학 업무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김 총장은 “임기 동안 대학교육의 내실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학들과 현안을 공유하고 상호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화웨이 스마트폰 1위 행보, 삼성에 힘 실은 미국

    화웨이 스마트폰 1위 행보, 삼성에 힘 실은 미국

    화웨이 폭스콘에 5000만대 OEM 주문삼성 이겨 스마트폰 세계1위 행보 분석세계 점유율 삼성에 3%포인트로 붙어미 제재로 중국 외 점유율은 회복 못해폼페이오, 유럽에 中장비 도입중단 촉구“삼성은 합법적인 사업행위자” 힘 실어미국의 견제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화웨이가 내년 물량을 대폭 확대하며 관련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신뢰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에 힘을 싣는 듯한 언급을 했다. 대만 경제일보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최근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 측에 스마트폰 5000만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요청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화웨이가 내년 출하량을 올해보다 약 20% 증가한 3억개로 잡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부품 다변화로 최근 미국산 부품을 넣지 않은 ‘메이트 30’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화웨이 기술독립을 돕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 CEO인 런정페이는 지난달 CNN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구글 없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이 더 걸릴 뿐”이라고 답했다. 실제 화웨이의 올해 3분기 전세계 판매 점유율은 18.2%로 3위인 애플(12.4%)를 크게 뛰어넘어 삼성전자(21.3%)를 바짝 추격했다. 또 중국 내 화웨이의 점유율은 43.5%로 애플(8%)이나 삼성전자(0.6%)를 압도했다. 하지만 중국 외 실적은 미국 제재의 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지역의 3분기 점유율은 애플(36.6%)·삼성전자(27.3%)·LG(11.8%) 순이었고, 서유럽도 삼성전자(34%)·애플(23.2%)·화웨이(18.4%) 순으로 화웨이의 점유율은 높지 않다. 특히 화웨이가 최근 2~3년간 세계 1위가 목표라는 얘기를 줄곧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현실화 시점은 크게 늦어지는 모양새다.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 동맹국에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대중국 압박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의 ‘기술 거인’들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에 대해 지적재산권 탈취 혐의와 스파이 행위 연루 의혹도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기업인 삼성이 그렇듯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와 같은 유럽 기업들도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5G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긍정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이어 “이들 회사는 공정하게 경쟁하는 합법적인 상업 행위자들”이라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은 법의 통치를 준수하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민주국가들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티격태격 두 남자, 아슬아슬 자동차 경주

    티격태격 두 남자, 아슬아슬 자동차 경주

    4일 개봉하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관객을 시종일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적들과 맞서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아슬아슬하고, 자동차 경주는 실제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인생 희로애락을 그린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면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1960년 매출 감소에 빠진 미국 자동차 제작회사 포드는 판매를 촉진할 아이디어를 낸다. 바로 스포츠카 경주에서 1위를 달리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회사 페라리를 사들이는 것. 그러나 포드는 인수 계약에 실패하고, 페라리 회장 엔초 페라리에게 모욕까지 당한다. 분노에 찬 포드 사장 헨리 포드 2세는 급기야 페라리가 8연패를 달리는 경주 ‘르망 24’에서 우승할 차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포드 경영진은 캐럴 셸비(맷 데이먼 분)를 고용한다. 셸비는 ‘르망 24’의 유일한 미국인 우승자였지만, 나빠진 시력 탓에 경주를 그만뒀다. 셸비는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 분)를 파트너로 영입한다. 실력은 최고지만 남과 타협할 줄 모르는 무데뽀 레이서다. 페라리에 맞설 자동차를 만들고 경주에 참여하기만도 벅찬데, 마일스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포드 부사장이 이들을 훼방하고 나선다. 영화의 재미는 셸비 역의 맷 데이먼과 마일스 역의 크리스천 베일이 펼치는 탁월한 연기에서 나온다. 셸비와 마일스는 막강한 페라리와 방해를 일삼는 포드 부사장에 맞서 묵묵하게, 때론 기지를 발휘해 자동차 경주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연기력 하나만은 최고인 둘의 조합, 이른바 ‘케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이성적인 셸비, 감성적인 마일스는 곧잘 티격태격하면서도 자동차 경주에 관한 열정만은 최고다. 특히 턱을 비쭉 내밀고 시종일관 까칠한 말투로 상대방을 짜증 나게 만드는 마일스를 연기한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는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 정도다. 보는 내내 ‘어쩜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감탄하게 한다. 영화가 끝나면 실제 마일스의 사진이 나오는데, 크리스천 베일과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 셸비와 마일스가 어려움을 극복하며 나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어느덧 영화 후반부 클라이맥스인 ‘르망 24’ 경주에 다다른다. 세계 최악의 고난도 자동차 경주에서 폭발하는 배기음을 내며 달리는 자동차, 고속으로 달리다 마모돼 타 버린 타이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휠과 서로 부딪쳐 뒤집히는 자동차, 중간중간 정비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인물 등이 한데 어우러진다. 경주 장면을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그려 낸 감독은 인물들 간 드라마도 놓치지 않는다. ‘7000의 속도에서는 모든 게 사라지고 몸만 남는다’는 철학적인 표현까지, 그야말로 명장면이라 하겠다. 영화 말미의 반전은 ‘꼭 넣어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네 인생이 결국 자동차 경주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152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21세기 한국영화의 특징은 ‘1000만 영화’로 상징되는 산업의 양적 측면으로만 분석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한국영화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다루거나 현실 정치 속으로 과감히 개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메이저 산업을 기준으로 그 안과 밖,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류 산업 내에서 ‘사회·현실 비판’ 테마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적 차원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다. 또한 대규모 제작비를 들이는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영화’ 지형에서도 한국 현대사와 현재 사회를 돌아보고 각성하게 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한국사회의 정치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창작자들의 과감한 태도는 21세기 한국영화의 저력을 살피는 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사회를 반영하고 법안 결정에 영향 주고 한국영화는 흥행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치적 현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거나 정치적인 색채를 띤 영화들이 관객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특히 2011~2012년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사회고발과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성격의 영화 흐름을 이끌어 냈다. 장애인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도가니’(황동혁·2011)와 실제 교수와 판사의 ‘석궁사건’을 다뤄 2012년 초 3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부러진 화살’(정지영·2012)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가니’는 2011년 가을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냈고, 덕분에 실제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 나가게 된다. 결국 해당 학교의 법인 허가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같은 해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도가니법’이 국회에서 통과하는 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존 언론 보도가 해내지 못한 것을 결국 영화 한 편이 이뤄 낸 케이스로 기록된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에는 한국 현대사에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자녀들이 규합해 주범인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그린 ‘26년’(조근현·2012), 작고한 정치인 김근태의 고문 사건을 다룬 ‘남영동1985’(정지영·2012) 같은 영화들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이슈를 끌어내기도 했다. ●사회비판 영화들의 흥행성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사회참여’나 ‘불편한 진실’을 다룬 영화들이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뜨렸고 이는 2013년 ‘변호인’(양우석)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완성된다. 상업영화가 추구해야 할 미덕을 지켜 나가며 정치적으로 발언했고 영화 자체를 넘어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과 시대 분위기 속에서 대중들과 소통한 것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에 ‘국민배우’ 안성기가 등장한 것처럼, 이 영화는 배우 송강호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분해 대중적 설득력을 배가했다. 최종 1130만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된다. 바로 전해에는, 사극이지만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2012)가 12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사회고발 성격의 주제를 장르영화의 틀에서 영리하게 녹여 낸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실화인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원’(이준익)도 2013년에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대기업 반도체회사의 산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투쟁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2013),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김성제·2013)도 정치적으로 순탄치 않았던 제작과 배급 과정 끝에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사회고발성 영화는 대중적 장르영화의 틀과 결합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검사와 경찰 조직 그리고 스폰서 기업과의 유착 비리를 고발한 ‘부당거래’(류승완·2010), 현실의 ‘막장’ 재벌 3세들의 작태를 픽션으로 다뤄 관객의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영화적 동력으로 삼은 ‘베테랑’(류승완·2014), 정치권력과 거대 언론의 결탁을 고발한 ‘내부자들’(우민호·2015), 한국사회의 적폐라 할 정치검찰의 타락상을 우회적으로 묘사한 ‘더 킹’(한재림·2016)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1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내부자들’은 감독판 관객을 합쳐 9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정치·자본 권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한국 현대사에 대한 창작자들의 세련된 발언과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은, 2017년 ‘택시운전사’(장훈)와 ‘1987’(장준환)에서 만개했다. 전자는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장르적으로 해석했고 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을 속도감 있게 묘사해 냈다. 각각 1200만, 700만 이상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2010년대 한국영화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2013년 ‘변호인’, 2014년 ‘명량’(김한민)·‘국제시장’(윤제균), 2015년 ‘암살’(최동훈)·‘베테랑’ 등 1000만 관객 영화들이 정치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일정 부분 계몽적인 화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각 진영 논리로도 읽을 수 있다. 유신독재 시대를 관통하는 한 노동자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 1420만 관객을 동원하고 보수 진영에 의해 정치적으로도 활용된 ‘국제시장’(윤제균·2014), 국책은행이 메인 투자자로 나서 제작하고 애국주의 화법과 마케팅으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우파 프로파간다 영화 ‘연평해전’(김학순·2015)은 보수 진영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영화로 기록할 수 있다. ●주목받고 기대되는 여성주의 시선의 영화들 최근 한국영화계는 여성주의 시선을 담지한 여성 창작자들의 영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산업 내부의 진지한 고민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한국영화 성인지(性認知) 통계’를 보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 비중이 아직도 10편(13%)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한국영화산업 결산’ 참조). 2014년은 두 편의 ‘여성영화’가 돋보인 해다. 학대를 당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희야’(정주리), 대형마트 계약직 여성 직원들의 부당한 해고와 투쟁을 그린 ‘카트’(부지영)가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현실비판 영화의 흐름을 이어 갔다. 2016년에는 그해 문화계의 화두였던 ‘여성주의’가 한국영화에서도 부각됐다.여성 주인공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운 ‘아가씨’(박찬욱), ‘굿바이 싱글’(김태곤), ‘덕혜옹주’(허진호)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여성 감독의 작품 ‘우리들’(윤가은), ‘비밀은 없다’(이경미),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가 비평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근에도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2018)가 흥행·비평 양면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뒀고 독립영화 ‘벌새’(김보라·2018)는 올해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화제를 낳았다.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2019)도 한국사회의 젠더(사회문화적 성별) 감수성을 일깨우며 소설에서 시작된 이슈를 확장시켰다. 올해 ‘생일’(이종언), ‘우리집’(윤가은)까지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돋보인 덕분에 앞으로의 한국영화가 더 기대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깜깜이 논란’ 부동산 공시가격, 시세반영률 높인다

    아파트 시세반영률 68→80% 검토 토지·단독주택 현실화율도 올릴 듯 ‘깜깜이’ 지적을 받아 온 부동산 공시가격 산정에 대한 개선책이 다음주 발표된다. 특히 토지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공동주택(아파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아파트의 시세 반영률도 80%로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앞으로 보유세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다음주 공시가격 산정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도 강화를 위한 ‘부동산 공시가격 신뢰도 강화 종합대책’이 발표된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보유세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0여가지 행정업무에 활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과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는 17일 표준주택 공시가격 예정가격 열람 시작 전에는 개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선책은 정부가 단독주택과 아파트, 서울과 지방, 고가와 저가주택 간 공시가격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먼저 오류 개선을 위해 그동안 한국감정원 주도로 이뤄지던 아파트 공시가격 심사와 검증에 정부의 감독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외부 감정평가사의 참여도 늘리기로 했다. 또 대형주택의 공시가격이 소형주택보다 낮게 산정되는 오류도 시스템 개선으로 해결한다. 이와 함께 연도별로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 가격공시 제도 개편 로드맵’도 내놓는다. 로드맵에는 현재 50∼60%대인 단독주택의 공시가격과 토지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을 아파트 수준(70%)으로 높이는 방안이 담긴다. 국토부는 현재 시세의 68% 수준인 아파트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80%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 않아도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높아지면 종합부동산세도 자동적으로 강화된다”면서 “제도 변화가 없어도 한동안 종부세 납세자와 세액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 선망이 아닌 가치 공감의 힘… 그래야 지속 가능한 한류”

    “한국 선망이 아닌 가치 공감의 힘… 그래야 지속 가능한 한류”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콘텐츠산업 ‘신한류’를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매출액 15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경쟁이 심화하고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콘텐츠 환경이 급변하는 데 따른 대응이자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신문은 정부가 발표한 혁신전략과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논의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 관계자가 참여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배기형 KBS 국제방송국 PD,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최여경 서울신문 문화부장이 사회를 맡았다.-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2년 6개월간 현 정부의 콘텐츠 지원 정책을 평가한다면.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이번 정부에서는 콘텐츠와 관련해 강력한 육성 정책을 마련하기보다는 ‘문화비전 2030’을 통한 순수문화, 국민들의 문화 향유 쪽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콘텐츠 혁신전략은 정책 변곡점이 된 듯하다. 방탄소년단(BTS)을 계기로 한류가 한 차원 바뀌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바람직한 정책이 나왔다고 본다. 배기형 KBS 국제방송국 PD 교수님 말씀에 동의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람 사는 세상’을 콘텐츠산업에도 적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콘텐츠산업 내 노동시간 단축, 불공정 계약관행 개선 등의 노력이 있었다. 반면 산업으로서의 콘텐츠 정책엔 비교적 소홀했던 것 같다. 그간 상생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다시 한류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시도가 시작된 것 같다.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과거 문화산업 정책 방향은 정부가 인프라 구성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환영받았다. 지난 정권까지가 그랬다. 전 세계 콘텐츠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그로 인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정책 수요가 굉장히 고도화하기 때문에 정부의 고민도 깊어진 상황이었다. 그런 고민 끝에 지난해 12월 콘텐츠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9월에는 그중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과감하게 뽑아 이번 정책을 내놓았다. -9월에 발표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달라. 김 국장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현장에 물었을 때 압도적인 답변은 자금 부족이었다. 콘텐츠산업의 경우 아이디어만 갖고 뛰어든 영세한 기업이 많다. 정부 연구 결과 자금조달 수요가 최소 9000억원이었다. 리스크가 커 과감히 뛰어들지 못하는 기술 분야도 선도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한류로 연관 산업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매칭할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 결과 정책금융 확충, 실감콘텐츠 육성, 신한류 연관 산업 성장 견인 등 3대 전략을 도출했다. 배 PD 경제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 콘텐츠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것엔 중요한 함의가 있다. 현 정부가 야심만만하게 콘텐츠 정책 프레임을 만든 게 아닐까,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정부의 의지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콘텐츠의 힘’에 대한 논의는 10년, 20년 전에도 나왔다. 그때와 다른 것, 실체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배 PD 지금 시대는 콘텐츠가 우리 삶을 규정하는 것 같다. 콘텐츠 소비가 훨씬 늘었고, 우리가 즐기는 모든 것이 콘텐츠에서 나온다. 콘텐츠 정책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다른 분야로 전이되는 파급효과 정도만 생각했다면, 요즘은 콘텐츠 생산 방식부터 통신이나 인프라가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밀접도가 혁명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고 교수 콘텐츠산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성격을 갖고 있다. 모험형 산업이고 이에 대한 투자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모험펀드가 생기면서 이런 수요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 같다. 모든 부가가치 창출은 기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업이 잘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한류 역시도 기업의 해외 진출 노력에서 형성됐다. 기업이 잘 작동하기 위한 인프라 구성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 국장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건 비단 교육과정에 대한 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그것을 실현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사람에 대한 투자다. 지난 8월 게임인재원 출범이 대표적 사례다. 영화아카데미가 영화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게임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장치가 될 것이다.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중 ‘신한류’가 눈에 띈다. 기존 한류와 어떤 차별성을 갖고, 어떻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인가. 김 국장 한류는 문체부의 꾸준한 화두였다. 2011년 펴낸 ‘한류백서’를 보면 1990년대 후반 드라마·영상 콘텐츠 중심, 아시아 국가에서의 한류를 한류1.0으로 봤다. 한류2.0은 2010년대 초반까지 케이팝의 인기를 중심으로 유럽 일부와 중동·중남미까지 진출했다. 한류3.0은 전 장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했는데 실현된 것 같지는 않다. 대신 2.0에서 2.1, 2.2, 2.3으로 점진적으로 확충돼 왔고 BTS, 영화 ‘기생충’ 등 성과가 나오는 지금 당시의 목표가 실현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를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콘텐츠 수출 지원을 다양화·내실화하고 있다. 수출을 하려는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웰콘이라는 사이트를 개선하고, 번역, 인력, 마케팅 등에 지원을 강화한다. 소비재 등 수출에 한류 마케팅을 활용하고, 지식재산보호나 공정경쟁을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세종학당을 늘리고 쌍방향 문화 교류를 추구한다. 배 PD 신한류라고 이름 붙이려면 기존 한류의 단순 확장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CEO 서밋에서 상생번영을 강조했다. 쌍방향, 상생의 문화 교류를 통해 한류의 질적인 도약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거라고 생각한다. 한류 수용자인 아세안 젊은이들이 그동안 선망하던 스타일의 한국을 따르는 게 아니라 한류의 스토리가 내 이야기가 되는, 그래서 소비자 공감대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정책에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지속 가능한 한류가 가능할까. 고 교수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반한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해외에서 볼 때 한국 정부가 만드는 문화로 비치지 않게 신중해야 한다. 한편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변수는 한류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콘텐츠산업 경쟁력이 최근 몇 년 사이 확 높아진 것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한류가 중국류로 대체될 수도 있다. 중국과의 관계를 미리 정립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콘텐츠가 미국의 유통망을 통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한류가 오리지널이 되고 중국에서 유통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배 PD 콘텐츠 가치를 얘기할 때 정량적으로 수치화하는 것이 아쉽다. 산업적인 효과가 다가 아니다. 문화적 가치가 없는 콘텐츠 정책은 무의미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 육성도 좋지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고민이 담겼으면 좋겠다. 또 지속 가능한 한류는 국가주의에서 시장주의로 전환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국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컨트롤타워보다는 코디네이터 같은 역할을 해 달라. 우리의 가치가 전 세계로 확장하는 보편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공감을 사야 한다. 신한류라는 말보다 지속 가능한 한류가 좋은 개념 같다. 김 국장 민관 협력을 위해 정부안 15억원 규모의 엔터산업박람회를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국회에 올려놨고 예산심의 막바지에 있다. 그동안 박람회가 한류 연관 상품을 보여 준 거였다면, 엔터박람회는 그 분야 종사자들을 연결시켜 준다는 아이디어다.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와 기업, 민간이 협력해 한류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 기사는 서울신문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동기획 기사입니다
  •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누가 그러더라고요. 70년대 노동 운동의 시작은 전태일 열사, 끝은 김경숙 열사라고. 자랑스럽지만, 그래도 언제나 누나 생각이 납니다.” 1979년 8월 11일 새벽 2시, 서울 마포구 신민당사 옥상에서 생존권 보장을 부르짖으며 경찰 진압에 저항하던 한 여성 노동자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스물한 살, 김경숙 열사다. 한때 국내 최대 가발수출업체였던 YH무역의 부당 폐업에 맞서 벌이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첫 희생이었다. 서슬 퍼런 유신 정권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동맥을 절단한 후 투신 자살했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믿지 않았다. 김경숙 열사의 죽음은 ‘나비 효과’처럼 같은 해 10월 부마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10·26 사건이 일어나 유신 정권은 종말을 고했다.40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서울신문은 김 열사가 가족 생활비와 하나뿐인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떠나온 고향인 광주를 찾아 동생 준곤(58)씨를 만났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평범한 가장인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또 “누나의 뜻을 이어가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경찰의 방해를 받으며 누나를 제대로 떠나보내지도 못했다며 지금도 누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1979년 8월, 당시 상황이 듣고 싶습니다. “전 고3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형사들이 집에 찾아와선 누나가 죽었다면서 당장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더라고요. 형사과장이라는 사람이 경황이 없는 어머니와 외삼촌, 저를 차에 태워 무조건 이동했어요. 그런데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수원의 한 여관으로 데려가더라고요. 누나를 보지도 못하고 3~4일 동안 수원에 머물렀어요. 숙소도 4~5번은 옮겼어요. 제대로 이유는 말해 주지 않고 ‘누나 상태가 좋지 않다’는 핑계만 댔어요. 어린 나이에 제대로 대꾸도 못했어요. 경찰이 멋대로 결정해서 누나가 화장되기 직전에야 시립병원으로 가 누나를 처음 볼 수 있었지요. 화장이 끝나자마자 다시 경찰차에 실려 광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이 가족을 감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나중에 병원에서 마주친 기자가 ‘그동안 대체 어디에 있었느냐’고 묻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미 누나 사건을 알고 있던 기자들이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톨게이트 길목을 무작정 지키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를 알아챈 경찰이 일부러 수원으로 경유한 것이죠. 누나를 화장한 직후에 병원 앞에서 잠깐 기자들과 공식 만남을 가졌지만 주변에 경찰 간부들이 포진해 있어서 제대로 말할 수도 없었어요.” 당시 경찰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경찰이 진입하기 30분 전 추락해 사망했다’고 정정했다. 모두 거짓 발표였다. 시신을 화장해버렸기 때문에 사인(死因)을 규명할 수도 없었다. 진실이 밝혀진 것은 30년 가까이 흐른 2008년 3월 대통령 직속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족하면서다. 위원회는 “주검에 동맥 절단 흔적이 없고, 손등에 쇠파이프로 가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 후두정부에서는 모서리진 물체로 가격당한 치명적인 상처가 있다. 김경숙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경찰 발표를 믿었나요? “전혀 믿지 않았죠. 누나 친구도 그러더군요. ‘경숙이가 무슨 자살을 하냐. 스스로 뛰어내릴 사람이 아니다.’ 저도 동의했어요. 삶의 의욕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제가 아는 누나는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고3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사건 때 붙잡혔다가 이듬해 출소한 누나 동료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1979년 YH무역 투쟁을 이끈 최순영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경숙 열사가 화장되던 순간도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1980년 1월 출소한 최 지부장은 곧장 광주로 향해 김경숙 열사의 가족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준곤씨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렸을 때 김경숙 열사는 어떤 누나였나요.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었습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는 장사를 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누나가 절 업어 키웠죠. 동네 형들한테 맞아 코피라도 흘리고 오는 날엔 먼저 찾아가서 싸워주곤 했어요.” -상경은 언제 했나요. “누나는 초등학교만 나오고, 중학교에 다닐 나이에 봉제 공장이나 누에고치 농장을 다녔어요. 그러다 돈을 더 벌려고 서울로 옮겼어요. 누나가 없었다면 전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을 거예요.” -상경한 누나는 자주 보았는지요. “거의 보지 못했어요. 서울에 있는 3~4년 동안 한두 번 봤나 싶어요. 워낙 쉬기도 어렵고, 차비도 비쌌던 시절이니까요. 아버지 기일에도 거의 내려오지 못하고, 두 달에 한 번씩 편지만 오갔어요. 편지에서도 일이나 서울 생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고, 가족 얘기만 가득 적었습니다. 미주알고주알 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깐요.” -마지막으로 누나를 만난 게 언제였나요. “사건 넉 달 전인 1979년 4월에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이틀 정도 머물렀어요. 평소 자기 얘기를 안 하던 누나인데, 야학을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한문이 어렵다며 저랑 같이 한자 공부도 하던 기억이 나요. 원래 공부를 하고 싶어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일찍 일을 시작한 거라 미안한 마음이 컸지요.” -누나가 노동 운동을 한다는 사실은 알았나요. “어렴풋이 알았어요. 집에 내려왔을 때 YH무역 노동자들의 호소문을 가져와서 보여줬어요. 사장이 돈을 가지고 도망쳐 버리고, 공장 문은 강제로 닫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8월 10일 집에 누나 편지가 도착했어요.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회사 정상화를 외치며 싸우고 있다고. 또 저를 대학까지 보내는 게 본인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누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이 사과를 한 적은 없었죠? ”전혀 없었죠. 공권력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파괴했지만 아무런 사과도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을 서울로 데려갔던 형사과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고, 다른 경찰들도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공권력 때문에 우리 누나가 세상을 떠난 건데.” -누나가 많이 그립겠습니다. “누나가 살아 있었다면 제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해요. 조금 적게 먹고, 더 가난하게 살더라도 우리 가족은 행복했을 텐데. 아옹다옹 잘살아갔을 텐데. 늘 누나가 맴돌고, 언제나 아른거려요. 누나 때문에 결국 대학교에도 진학했어요. 원래 공고만 마치고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제가 대학에 가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해서….” -최근 들어 김경숙 열사가 다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당시 누나와 YH무역만 있던 것은 아니에요. 이전에도 핍박받은 여성 노동자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YH무역과 함께 활동하던 동일방직 노동조합이 있죠. 그분들도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나갔어요. 모두 기억되길 바랍니다.” -누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노동 환경이 지금보다 더 열악했을 시절 조그만 밀알이 됐던 사람이에요. 모든 것은 씨앗에서부터 시작하니깐요. 우리 노동사에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일제 징용해법 ‘문희상案’ 세계 시민모금 추진한다

    [단독] 일제 징용해법 ‘문희상案’ 세계 시민모금 추진한다

    기억인권재단→기억화해미래재단으로 의장실 “짐 많이 분담 땐 日수용 가능성”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법안’에 재원으로 세계시민성금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제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를 포괄해 지원하는 소위 ‘2+2+α’(한일기업성금·한일정부재원·한일국민성금) 방안이 반발에 부닥치자 위안부 피해자 보상을 제외한 기존의 ‘1+1+α’(한일기업성금·한일국민성금)로 되돌아온 가운데 성금 조성 범위를 한일 국민에서 세계시민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1일 “기존의 ‘1+1+α’ 안이 다시 힘을 받는 상황인데, 여기서 α는 꼭 한일 국민의 성금으로 한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세계에 문을 열어 누구나 성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동원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데 왜 한국 국민이 피해 배상 재원을 마련하느냐는 비판이 국내에서 나오고, 일본 측은 1965년 청구권 협정 때 모든 배상이 끝났다는 입장이어서 한일 국민성금에 대해 양국이 모두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실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위로금 등을 지급하는 기관 이름도 ‘기억인권재단’에서 ‘기억화해미래재단’으로 수정했다. 과거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넣어 세계시민의 공감대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시민성금이 현실화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 일본이 반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오히려 짐을 나누는 주체가 많아지면 일본이 수용할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은 약 1500명에게 2억원씩 지급할 경우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예상했지만, 아직 소송에 나서지 않은 피해자들을 감안하면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피해자 후손까지 고려하면 위로금 지급 대상이 20만명 이상일 수도 있다. 한편 ‘1+1+α’ 안으로 회귀하면서 일본 정부가 2016년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한 10억엔 중 잔액(약 60억원)을 기금에 포함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는 이번 입법 과정에선 제외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최영주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세출예산 중 교육사업비 비중 확대를 위한 노력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최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개포1·2·4동, 일원1·3동)이 서울특별시교육청 세출예산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지적하며, 교육사업비 비중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20년도 세출예산안 총규모는 9조 9730억원으로 2019년 본예산 대비 6.3%인 5927억원이 증액 편성됐다. 이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로 작년대비 8.4%인 4684억원이 증가됐다. 전년대비 세출예산 증가율(6.3%)보다 인건비 비중의 증가율(8.4%)이 높다는 것은 세출예산에서 다른 사업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지난 9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OECD 교육지표 2019’의 주요 지표를 분석·발표한 내용을 보면, 2018년도 우리나라 국·공립학교 초임 교사의 법정 급여는 OECD 평균보다 적었고, 15년차 교사의 법정 급여는 OECD 평균보다 많았다. 최 의원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사 및 교육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보수 체계 조정 등을 통해 연차별 급여 수준 차이의 현실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출예산 중 인건비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0년도 서울시교육청 세출예산안 인건비 중 사립학교교직원 인건비 증가율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지적하며 사립학교에 인건비 재정결함 지원금이 과다하게 지급되고 있음을 주장했다. 교육사업비가 2016년도 세출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인데 반해, 2020년도 세출예산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7%로 세출예산 세부내역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인건비 예산 비중은 16년도 66.3%에서 올해 59.6%로 지속적으로 소폭 감소해 왔다. 그러나 2020년도 세출예산안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로 올해 인건비 구성비(59.6%)보다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세출예산 중 교육사업비 및 학교교육환경개선 사업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 바람직한 예산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내년 예산안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올라 우려를 표했다. 이어 최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교육청 예산 구조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를 통해 예산 심의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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