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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책임·단시간 노동이 키운 돌봄갈등 … 이달 말 2차 파업 현실화

    학교 책임·단시간 노동이 키운 돌봄갈등 … 이달 말 2차 파업 현실화

    이달 22일까지 유보된 초등 돌봄전담사의 ‘2차 돌봄파업’이 이달 말 이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에 대한 돌봄노조와 시도교육청 간 교섭에 난항이 예상되고,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이라는 근본 쟁점에서 돌봄노조와 교육계 간 평행선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가 학교의 책임과 단시간 노동에 의존한 채 돌봄을 확대해 사회적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는 총 1만 1867명이다. 이 중 전일제 전담사는 1856명(15.6%), 시간제 전담사는 1만 11명(84.4%)이다. 시간제 전담사의 근무 형태는 4~7시간, 4.5시간, 방학 중 근무 등 천차만별이다.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요구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교육 재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시간제(4시간) 전담사 약 1300명을 모두 전일제로 전환할 경우 연간 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의 내년도 초등 돌봄교실 운영 지원 예산(320억원)의 3분의2 수준이다. 문제는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도교육청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년에 3.9%(교육부 2020년 본예산 대비) 삭감됐다. 교육부는 돌봄전담사의 처우 개선을 교사의 업무 경감 및 돌봄 제도 개선과 연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나 이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박성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전일제 전환으로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희성 전국초등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저녁 돌봄’에 대해 “모든 교실에 불이 꺼진 시간까지 아이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학교는 돌봄교실을 늘리는 데 따른 교실 부족 문제와 관리자·교사의 과도한 책임을 떠안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책무를 높여야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고 돌봄 환경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한 ‘학교당 전일제 1명’과 같은 절충안도 거론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학교마다 전일제 전담사가 배치된 서울에서 돌봄의 질 개선과 교사 업무 경감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순차적으로 전일제로 전환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돌봄노조 측은 조합원들 간 형평성을 이유로 “모든 시간제 전담사의 근무시간을 동시에 연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브렉시트 협상 시한 연장... ‘노딜’ 파국 일단 막았다

    브렉시트 협상 시한 연장... ‘노딜’ 파국 일단 막았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 ‘노딜’로 치닫던 영국·EU 관계가 이번 시한 연장 결정으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디언 등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협상 시한을 늘리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이날 오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주요 의제에 대해 통화했다”면서 “1년 가까이 협상을 진행했고, 여러 차례 데드라인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우리는 좀더 시간을 가져야 할 책임이 있다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협상을 지속해 늦은 단계에서라도 합의가 가능한지 살펴볼 것을 협상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날 오전부터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후 두 정상이 전화로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앞서 영국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EU 측이 제시하고 있다”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국과 EU는 ▲공정경쟁 ▲분쟁 발생 시 거버넌스 ▲어업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두 정상이 이날 공동성명을 내기까지 브뤼셀 EU 본부와 영국 런던 총리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전날 영국 국방부가 협상 무산에 따른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자국 해협에 해군 함정을 대기시키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다르기도 했다. 국방부의 이 같은 대응은 브렉시트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날 경우 현재 정치적 긴장이 향후 해협에서의 군사적 갈등으로 번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풀이됐다. 또 영국 정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약품과 식품 등 필수재 비축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며 존슨 총리가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를 기정사실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협상 시한을 연장하기로 하며 일단 파국은 피하게 됐다. 특히 두 정상이 “늦은 단계에서라도 합의 가능성을 살펴보라”고 지시한 것은 그동안의 비관적 전망과 달리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디언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양측이 서로의 위상에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규제를 정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물론 양측이 현재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에는 새해부터 노딜 브렉시트는 현실화된다. 이렇게 되면 영국과 EU는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을 해야 하고 서로에게 적용해 온 관세 혜택 등을 모두 폐지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19 불똥 튄 ‘공로연수’ 찬반 논란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난이 가중되자 연말 인사를 앞둔 지방 관가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배되는 ‘공로연수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화두로 등장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는 1993년부터 정년을 6개월~1년 앞둔 경력직 공무원에 대해 공로연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공로연수는 국가에 헌신한 공무원에게 사회적응 기간을 제공하고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최근들어서는 놀면서 월급(현업수당 제외)만 챙기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일부 지자체와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특혜나 다름 없는 공로연수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공무원 공로연수제 폐지는 충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들고 나왔다. 지난 6월 충남도 인사위원회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2022년 1월부터 공로연수 의무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의결했다. 충남도는 공무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자 2023년까지 공로연수 폐지를 잠정 보류했지만 2021년 7월부터 직급에 따라 6개월~1년인 공로연수 기간을 6개월로 통일하는 등 폐지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충남도 관계자는 “중앙정부도 공로연수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2023년 쯤이면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체적으로라도 다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도 내년부터 희망자만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60세 정년도 빠르다고 하는 판에 구태여 1년 먼저 공직을 떠날 필요가 있느냐”면서 “희망자만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공로연수제도를 지역사회공헌제로 전환해 도내 지역발전사업, 자원봉사 및 시민운동, 멘토 및 강의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앞서, 대구, 경북, 광주, 전남지역에서도 수년 전부터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공로연수제 폐지 및 개선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서윤근 전주시의회 의원은 “공직사회도 시대의 흐름과 사회변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급여를 챙기는 공로연수에 찬성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 역시 코로나19로 경제가 파탄 지경인데 일도 안하는 공무원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 씨(45)는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정년까지 철밥통인데다 급여도 현실화 된 공직자들이 일도 하지 않고 매월 수백만씩 받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목소를 높였다. 정년을 앞둔 일부 공무원들도 “공직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맡은 일에 충실하며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지만 후배들에게 눈치가 보여 공로연수나 명퇴를 선택 할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반면, 공무원 노조 등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공무원에게 보상 차원에서 사회에 적응할 기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국 전북도 노조위원장은 “공로연수제도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반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만 틀에 갇혀 생활해온 공직자들에게 일정 기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기회가 주어야 한다”면서 “지자체별로 이 문제를 거론하기 보다는 전국적으로 공론화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공로연수를 마친 전직 전주시 공무원 임양근씨는 “1년 동안 여행, 취미생활, 부업 등을 생각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사회를 잘 몰라 사기를 당하는 등 적응을 못하는 동료들을 볼 때 공로연수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공로연수에 들어간 지방직 공무원은 1261명이다. 기초단체까지 합하면 그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수천억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로연수 공무원은 5급의 경우 월 470만원, 4급은 57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지만 연수 기간에 60시간 이상 교육훈련기관의 합동연수 이수, 20시간 이상 사회공헌 활동을 빼고는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없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더 확산될 것” 신규 확진 1030명 역대 최다…의료 마비, 3단계 검토 착수(종합)

    “더 확산될 것” 신규 확진 1030명 역대 최다…의료 마비, 3단계 검토 착수(종합)

    검사건수 줄었는데 확진 1000명 넘어이틀 연속 최다 기록 경신…의료 마비 우려정총리 “못 꺾으면 3단계 격상 불가피”병상수 태부족에 의료체계 마비 비상전문가들 “3단계 격상해야” 경고 계속3단계시 결혼식장·PC방·영화관 셧다운자영업자·소상공인 반발 만만치 않을듯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 수가 결국 1000명을 넘어섰다.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3차 대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잇단 격상 조치에도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30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아직 정점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하루 확진자 2000명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방역당국도 “확산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3단계 격상을 위한 전문가 협의 등 실질적인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3단계로 격상되면 결혼식장, PC방, 영화관 등 전국 50만개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아야 해 사회·경제적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후 첫 1000명 넘어가톨릭성모병원 등 ‘잠복감염’ 확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처음으로 1000명대로 집계됐다. 전날(950명)보다 80명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는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 29일의 909명보다 121명 많고, 전날 950명보다는 80명 많은 규모다. 이번 유행은 규모나 범위 면에서 이미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이고 지난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을 넘어선 뒤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일별로 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을 기록하며 400∼600명대를 이어갔으나, 전날 950명으로 급증한 뒤 이날은 1000명대로 올라섰다.방역당국은 당분간 큰 폭의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900명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일시적 현상인지 묻는 질문에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1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답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해진 이유는 서울·경기 지역에 산재했던 ‘잠복 감염’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사례와 같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날에도 서울 서초구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최소 9명 이상이 감염된 사례가 새로 확인됐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청소 위탁업체 직원 5명이 단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세는 계속 악화하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399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방역당국이 지난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밤 9시 이후 서울 멈춤’ 등 강화된 방역 조치로 대응하고 있으나 역부족이어서 확산세가 저지되기는커녕 오히려 가속되고 있다.丁 “매우 긴박한 상황, 역량 총동원” 이재명 “수도권 3단계 선제 격상해야”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 상황”이라면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지금 같은 비상시에는 평상시와 다른 기준으로 결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예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선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 건의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제적 격상을 주문했다.전문가 “3단계 올려야, 한박자 늦다”3단계 의료붕괴 위험시 ‘마지막 카드’ 1주일 일평균 확진 800~1000명 이상전날 배로 급증 ‘더블링’엔 아직 미도달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거리두기 수준으로는 안 되고,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면서 “물론 현재 격상 기준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격상 기준을 충족한 후에도 주저하다가 계속 한 박자씩 늦는 조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3단계 격상 목소리가 높아지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자체와 민간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지난 8일 시작된 수도권 2.5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연이은 거리두기 격상에도 국민의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 않는 데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3단계 격상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취하는 ‘마지막 카드’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 나오거나 전날의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시 격상할 수 있는데 아직은 이 기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3단계가 되면 결혼식장·영화관·PC방 등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데다 해당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부의 내부 논의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지역발생 첫 1000명 넘어검사건수 1만건↑ 줄었는데 더 늘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02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계단식 증가 추세를 보이며 한 달 새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로 나온 것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만, 정확히 328일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전날 주말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보다 1만 4000건가량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급증했다. 이러한 폭증세는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데다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역발생 1002명…수도권 786명서울 396명 최다… 부산 56명 사망자 2명 늘어 누적 580명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28명)보다 74명 늘어나며 1000명을 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96명,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만 786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69명)보다 117명 늘어 처음으로 700명 선을 웃돌았다.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16명이다. 전날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구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최소 9명이 감염됐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의 청소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 직원 5명이 단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서구와 북구, 광산구에 있는 교회 3곳에서는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와 교회발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 전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관련해 최소 33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최소 57명이 추가됐다.마스크 없이 찬양 연습·집단 식사대구 영신교회 13명 추가…45명으로연말연시 종교시설 거리두기 격상 검토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4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양 연습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신교회발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역감염이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교회를 중심으로 종교 행사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종교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재 2단계에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22명)보다 6명 늘었다. 이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4명은 서울·경기(각 3명), 경남(2명), 부산·광주·강원·충남·전북·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해외유입 최다 미국 6명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6명, 러시아 5명, 인도네시아 3명, 우크라이나 2명, 중국·필리핀·인도·베트남·아랍에미리트·파키스탄·폴란드·독일·스위스·알제리·케냐·탄자니아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7명, 외국인이 11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399명, 경기 331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이 79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58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 4731건으로, 직전일 3만 8651건보다 1만 3920건 적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16%(2만 4731명 중 1030명)로, 직전일 2.46%(3만 8651명 중 950명)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美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실화 ‘성큼’, 안전성은 ‘글쎄...’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美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실화 ‘성큼’, 안전성은 ‘글쎄...’

    하와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현실화됐다. 주 정부는 이르면 오는 15일 백신 접종이 대대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는 현장 의료진과 장기 요양원 거주민으로 확정됐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백신 배포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게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연방 식품의약국 FDA의 백신자문위원회가 화이자(Pfizer)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면서 “연방 정부의 승인이 내려지는 즉시 하와이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백신 배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오는 15일 시작될 백신 접종을 통해 주 보건당국은 12월 중으로 총 8만 1천 명의 주민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우선 접종 대상자에는 의료종사자와 응급구조요원, 장기요양원 거주자가 포함됐다. 이어 두 번째 접종 대상자에는 1단계에 포함되지 않은 주요 직종 종사자와 노약계층이며 이외의 주민들은 가장 늦은 시기에 접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 보건당국은 이번에 공개된 백신 배포 계획안에 따라 접종 대상을 총 3단계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접종 비용에 대해서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일정 비율로 분할해 담당키로 했다. 당초 태평양을 건너 이송되는 높은 물류 비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연방 정부로부터 대규모 물류 이송 비용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주민들은 주 보건 당국의 안내에 따라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총 2회에 걸쳐 접종받게 됐다. 이와 관련, 보건 당국은 연방정부로부터 허가 받은 화이자 백신 분량이 오는 13~14일 각 접종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접종 시작 시기는 이르면 15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병실에 약 2만 5천 명, 다수의 장기요양시설에 1만 7천 명 분의 백신이 우선 전달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보건당국의 백신 배분 방침에 따라 각 지역 메디컬 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 저장 냉동고를 마련하는 등 분주한 분위기가 연일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주 정부와 의료계의 발빠른 움직임에도 화이자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비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백신 접종 시 일부 부작용으로 고열과 오한 등의 발생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접종 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와 그린 조시 부지사를 포함한 1차 접종 대상자들 모두 백신을 맞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상태”라고 전했다.이게 주지사 역시 “정부는 백신의 기술성과 과학성을 믿고 있다”면서 “기회가 있다면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하와이대 공공정책센터가 실시한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한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주민의 비율은 4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에 진행됐던 조사 참여자 가운데 약 51%의 응답자가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경우 우선 접종하겠다는 것에서 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조사 결과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백신 접종에 선뜻 응하겠다고 답변한 비율이 높았고,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콜린 무어 하와이대 공공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주 보건당국의 행정 처리 및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주민들이 갖는 신뢰성 정도가 매우 낮은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이 같은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 분위기는 비단 하와이만의 사정이 아니다.최근 진행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가량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임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시카고 대학교 여론연구센터가 AP통신과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작위로 선출된 미국 성인남녀 1117명 가운데 약 47% 수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무려 26%는 백신 접종에 절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고 답변한 이들 중 70%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실험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또, 30%의 응답자는 코로나19 확진 시에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아프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해 눈길이 모아졌다. ‘백신 접종에 대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수는 전체 응답자 중 27%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서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백신의 안전성이 걱정되기 때문’이라면서도 ‘추후 안전성이 입증된 후에 백신 접종을 할 것’이라고 답변한 이들이 다수였다.인종별로는 코로나 백신을 맞겠다고 답변한 이들 중 백인이 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히스패닉 34%, 흑인 24%로 나타났다. 응답자 별로 지지하는 정당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 가운데는 100명 중 60명 수준으로 백신 접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 100명 중 40명만 백신 접종 및 안전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퀴니피액대학 소속 팀 말로이 여론조사분석가는 “다수의 미국인들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신뢰도 불신도 아니지만, 먼저 맞겠다고 서두르는 장면은 목격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접종 시작을 앞둔 현지 사정에 대해서 전망했다. 한편, 미연방 보건당국은 이달 안으로 추가 승인이 예상되는 모더나 백신 접종 시작 전까지 화이자 백신을 활용해 총 2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접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1년 2월까지 최대 1억 명의 미국인이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밀리터리 인사이드] 자리 없어 못 간다던 ‘ROTC’…왜 찬바람 불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자리 없어 못 간다던 ‘ROTC’…왜 찬바람 불까

    초급 장교 양성 요람…80% 배출모집 경쟁률 계속 줄어…정원 미달도일부 대학은 폐지…추세 이어질 듯의무복무기간 단축 등 지원책 필요 6.1대1. 우리가 흔히 ‘학군장교’라고 부르는 육군 학군사관(ROTC) 후보생의 2014년 모집 경쟁률입니다. 당시 3250명을 뽑는데 무려 2만명이 몰렸습니다. 취업난을 우려한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ROTC에 지원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ROTC는 초급장교 충원을 위해 4년제 대학 후보생을 모집해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입니다. 열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15년엔 4.5대1, 2016년 4.1대1, 2017년 3.7대1, 2018년 3.4대1, 지난해 3.2대1로 경쟁률이 계속 낮아졌습니다. 급기야 올해는 2.3대1로 2010년(2.5대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엔 춘천교대가 내년에 ROTC를 폐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면 전국 교대 10곳 중 ROTC를 운영하는 곳은 경인교대 1곳만 남게 됩니다. 수도권 대학 중에서 ROTC 모집 경쟁률이 2대1을 넘는 곳도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전국 110여개 대학이 ROTC를 운용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외면에 곳곳에서 폐지 위기 경고음이 들립니다. ●52년 동안 복무기간 ‘28개월’ ROTC는 초급 장교 양성의 요람으로, 한 해 임관하는 초급장교의 80% 가량이 이곳에서 배출됩니다. 매해 4000명 정도를 모집합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ROTC 출신 남영신 대장이 육군참모총장에 올랐고, 해마다 많은 간부가 ‘별’을 달고 있습니다. ROTC 중앙회는 회원 수가 20만명에 이르고, 사회 각계에 진출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보는 시선은 예전만 못 합니다. 왜일까요.13일 육군에 따르면 ROTC 의무복무기간은 1968년 4개월이 늘어난 ‘28개월’이 된 뒤 올해까지 52년간 변화가 없었습니다. 병사도 1968년 의무복무기간이 6개월 늘어 36개월이나 됐습니다.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로 침투한 그 해 ‘1.21 사태’가 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징집자원인 인구가 크게 늘면서 복무기간은 1977년 33개월, 1984년 30개월로 줄었습니다. 1993년엔 방위병 제도 폐지로 징집자원이 늘어나 복묵기간이 26개월이 됐고, 청년들의 병역부담 완화를 위해 2003년 24개월, 2011년 21개월로 또 줄었습니다. 여기에 2022년까지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또 줄어들게 됩니다. 과거엔 병사들이 ROTC 출신 장교보다 8개월이나 더 근무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10개월이나 복무기간이 짧아지게 된 겁니다. 그러자 ROTC 중앙회 등 관련 단체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우수 초급장교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는 복무기간을 최대 20개월까지 줄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도 “복무 형평성 차원에서 ROTC 의무복무기간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복무기간 단축은 법적으로 이미 가능한 상황입니다. 군인사법 제7조 4항은 ‘ROTC 출신 장교는 국방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1년 이내에서 복무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2015년엔 장관 약속까지…변화 없어 문제는 정부의 의지입니다. 복무기간 검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5년에는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ROTC 복무기간 감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군 수뇌부는 줄곧 책상에서 ‘내부 검토’만 했을 뿐 현실화한 것이 없습니다. ROTC 복무기간을 줄이면 전방 사단에서 인력공백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대체인력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껏 허송세월만 보낸 겁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병사로 병역을 빨리 마치고 취업하는 게 훨씬 유리한 데, 누가 ROTC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육군학생군사학교가 ROTC 미지망 대학생 19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ROTC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복무기간(47%), 군사훈련(29%), 취업준비(14%)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정기주 동명대 교수가 작성한 ‘저출산·고령사회가 육군 장교 획득에 미치는 영향: 학군사관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ROTC 후보생은 휴학 기준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질병과 생계유지, 해외유학 등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1년에 불과한 휴학조차 불가능합니다. 군은 ROTC 경쟁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해 ‘선택적 하계 입영훈련’, ‘4학년 동계 입영훈련’ 등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과거엔 대학 3·4학년 때 각각 4주씩 8주간 의무적으로 하계 입영훈련을 받아야 했지만, 현재는 3학년이나 4학년 여름방학 중 1번만 4주간의 하계 입영훈련을 받으면 됩니다. ●지원 확대하고 있지만…처우개선 더 필요 또 졸업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가 있는 4학년 겨울방학 때 동계 입영훈련을 하도록 배려했습니다. 여기에다 올해 ‘단기복무 장려금’을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내년은 400만원으로 높입니다. 그런데도 올해 경쟁률이 더 하락했습니다.정 교수는 “동·하계에 실시하는 입영훈련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학사관리 부담을 줄여주는 ‘학점 인증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반 학생들은 방학기간에 계절학기, 국내·외 연수, 자격증 공부 등 각종 취업준비를 할 수 있지만 ROTC 후보생은 그렇지 못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ROTC 후보생들이 ‘훈련비’ 명목으로 받는 임금과 초임 장교 월급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ROTC 훈련기간 3학년은 월 69만원, 4학년은 79만원을 받아 임금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졌습니다. 또 초임 장교는 200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그러나 병사 월급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병사 월급은 병장 기준 내년 60만원, 2025년 96만원으로 높아집니다. 앞으로 정부는 장교 수는 줄이고 부사관은 늘릴 계획이어서 ROTC 출신 장교의 장기복무 경쟁률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엔 ‘ROTC 특채’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채용 혜택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취업난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ROTC 후보생 모집 경쟁률이 앞으로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19 비상상황, 커지는 민간병원 동원론

    코로나19 비상상황, 커지는 민간병원 동원론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병상부족이 현실화되면서 공공병상 뿐 아니라 민간병상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상급종합병원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장부터 정부가 민간병원을 징발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편차는 있지만 공통분모는 코로나19 비상시국에 걸맞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감염병예방법 49조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가 감염병 유행기간 중 의료인·의료업자 및 그 밖에 필요한 의료관계요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민간병상 동원이 거론되는 이유는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80%는 전체 병원의 10%인 공공병원에서 치료한다는 현실 때문이다. 공공병원은 지방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으로 대부분 규모가 작고 중환자 치료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금까진 그나마 기존 공공병상 위주로 버텼지만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9명이다. 대구·경북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월 29일(909명) 이후 286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역대 2번째 규모다. 이에 따라 가용병상 부족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 583개 가운데 52개밖에 남지 않았다. 확진자가 몰려있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을 모두 합쳐도 8개뿐이다. 11일 경기도에선 병상이 없어 코로나19 환자를 전남 목포시로 옮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상 부족으로 오늘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6명을 전남 목포시의원으로 전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원거리 이동이 가능하거나 기존 질병 경력 때문에 병상 입원이 필요한 확진자들을 중심으로 6명을 선별해 오늘 경기도소방본부의 도움으로 목포의료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병상 중 9.2%에 불과한 공공병상이 코로나19 치료를 거의 다 감당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지금같은 상황에선 수요공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 1차 유행 당시에도 대구 시내 대형·종합병원 병상이 일반 병동은 4분의 3, 중환자실은 절반이 비어있었음에도 병상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충하는 전담병원 외에도 중수본 차원에서 전담병원을 확보해 즉시 운영 가능한 형태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은 현재 210개까지 확충했으며 연말 기준으로는 총 331개까지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수도권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역시 연말에 215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중수본이 내놓은 방안은 “우선 중앙부처에서 운영 중인 국립중앙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포함한 수도권 공공병원 병상 약 1000여 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중환자 치료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특정 병원을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주신 바 있고, 병원 전체를 비우는 것, 아니면 1∼2개 병동을 비워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병상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는 건 당장 동원가능하고 급박한 상황이란 걸 고려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공공병상만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게 되면 공공병상에 있던 기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공공병상을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사용하면서 2~3개월 사이에 수백명이나 되는 환자를 내보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12월 8일자)에서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지금의 전국적 대유행은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참여 없이는 감당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치료만 전담하면, 취약계층이나 차상위계층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중수본이 민간 상급종합병원 동원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중환자실을 더 열고 같이 감당하도록 방향 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역시 지난 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의 ‘K-방역과 보건의료’ 포럼에서 “지금까지도 병상을 체계적으로 국가가 동원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기피하는 상급병원은 정부 차원에서 지정 취소 같은 강수라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감염병 폭발단계가 아님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에 코로나19 치료 병상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방역의 책임을 국민에게만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의료 자원이 가장 많은 소위 ‘빅5병원’ 등 민간병원은 코로나 치료 대응에 적극 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왜 90%를 차지하는 민간병원의 병상이 버젓이 있는데, 왜 벌써부터 불완전한 의료자원인 컨테이너박스와 체육관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정부는 감염병예방법 상 비상상황에 걸맞은 긴급 병상동원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병상 동원에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병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있다. 당장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1일 온라인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의 중환자실은 이미 비(非)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 차 있다”며 “이 병상을 코로나19 중환자 관리용으로 내어주면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건 탁상공론의 실효성 없는 대책이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국가비상사태기 때문에 정부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수도권 국공립 의료기관부터 전용병원으로 지정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갖춰야 한다”며 “만일 이런 역량이 쌓이면 민간병원과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의협 “코로나19 전용병원 지정해야...의료체계 붕괴 가능성”

    의협 “코로나19 전용병원 지정해야...의료체계 붕괴 가능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연일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인력·시설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용병원(코호트 병원)을 지정하고 중환자 읍악격리병상을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11일 최대집 의협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대응 대정부 권고 발표 관련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걸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부의 대응 또한 전혀 의료인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협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 구축을 주장했다. 의협에 따르면 중환자실의 경우, 일반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한 병원에 함께 있으면 이를 분리하기 위한 자원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전용 코호트 병원을 활용하면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에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자리에서 수도권 공공병원 2~3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등을 검토할 것으로 주문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전용병원은 더 적은 인력과 장비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계속 주장해왔는데 이제 겨우 반응이 와서 개탄을 금할수 없다”며 “하루 빨리 수도권부터 코로나19 전용병원이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이나 행정 절차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그 어느때보다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며 “대통령이든 총리든, 보건복지부 장관, 질병관리청장이든 신속하게 실행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회장은 최근 방역당국이 병상 순환을 위해 코로나19 환자 격리 해제 기준을 완화한 것에 대해 “배출하는 바이러스양의 감소로 감염 전파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전파 위협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병실이 부족하다고 환자를 빨리 내보낼 것이 아니라 병실을 확보하고, 퇴원한 환자가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생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OTT 업체들 “문체부 저작권료 기준 형평 어긋나…경쟁력 타격”

    OTT 업체들 “문체부 저작권료 기준 형평 어긋나…경쟁력 타격”

    문체부 1.5~2% 규정에 “과도한 요율” “사용자·시장 영향력 감소 등 우려” 비판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음악저작권료 징수기준에 대해 국내 OTT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OTT음대협)은 11일 문체부가 발표한 음악저작권료 징수 기준에 대해 “형평성의 원칙을 깨뜨렸다”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OTT음대협에는 왓챠, 웨이브, 티빙, 카카오페이지, 롯데컬처웍스 등 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문체부는 OTT가 서비스하는 영상물 중 음악저작물이 배경음악 등 부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영상물에 대한 음악저작권 요율을 내년 1.5%에서 시작해 2026년까지 2%에 근접하게 현실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음악저작물이 주된 목적으로 이용되는 영상물 전송 서비스는 요율을 3.0%부터 적용한다. 앞서 음대협은 제24조 방송물 재전송서비스 규정에 따라 매출액의 0.625%로 산정한 사용료를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OTT음대협은 “문체부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는 (양측이 주장한 요율의) 중간 수준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교묘하게 1.5%라고 발표했으나 사실상 2%로 이용자와 권리자 사이의 합리적 균형점을 찾기는 커녕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OTT는 영상, 방송, IT,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산업 영역임에도 문체부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관계부처,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는 차단하고 일부 독점적 신탁단체의 목소리만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OTT음대협은 특히 “동일 콘텐츠를 동일하게 서비스하는 다른 플랫폼이나 사업자에 비해 과도한 요율을 승인해 정부 스스로 형평성 원칙을 깨뜨렸다”면서 “향후 산업 전반의 이해관계자와 저작권자, 전문가들과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조치로 국내 OTT 업계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져 사용자 수 감소, 시장 내 영향력 감소 등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저작권자 외에 실연자 등 다른 권리자와의 협상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OTT음대협 관계자는 “2.5%의 요율을 적용한 넷플릭스는 음악 저작권을 직접 가진 경우가 많아 국내 업체와 차이가 크다”면서 “국내 업체에서도 방송 재전송을 주로 하는 플랫폼과 외부 콘텐츠를 서비스 하는 플랫폼 등 차이가 큰데 이를 일괄 적용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이와 관련한 집행정지 신청과 취소소송 등 행정소송 가능성도 언급해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종무 서울시의원, ‘2020 지방자치 의정대상’ 수상

    김종무 서울시의원, ‘2020 지방자치 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종무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2)은 지난 10일 서울기자연합회(회장 정상린)가 주최한 ‘2020 지방자치 행정·의정·경영대상’에서 지방자치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지방자치 의정대상’은 서울기자연합회에서 건전한 정치문화 실현을 위해 2008년부터 주최해 온 행사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지방의원을 선정하여 상을 수여해왔다. 김 의원은 공동주택의 부실시공 예방과 품질 제고를 위해 「서울특별시 주택 조례」개정안을 발의하고, 공인중개사 대상 교육 내실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도시계획 및 주택건축 분야에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으며,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분양가상한제, 도시재생 등 서울시 현안 사업들의 잘못된 행정관행을 바로잡고 시민권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김 의원은 9호선 4단계 조기 착공을 위한 턴키방식 추진, 길동역 인근 장기 공실 상가건물 정비, 불합리한 기준이 적용되었던 천호길동지구 지구단위계획 개정 등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김종무 의원은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시민들이 내년에는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OTT 영상물 음악에 새로운 저작권 징수제

    OTT 영상물 음악에 새로운 저작권 징수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상물에 사용한 음악에 적용하는 새로운 저작권료 징수 규정이 내년부터 적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제출한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수정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승인한 개정안은 OTT에 적용하는 ‘영상물 전송서비스’ 조항을 신설하고 기존 조항인 ‘방송물 재전송서비스(VOD)’ 요율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국내외 7개 OTT는 사용료 징수규정이 없는 서비스에 적용하는 ‘기타 사용료’ 조항을 근거로 음저협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내 주요 OTT 사업자 등과 갈등을 빚었다. 개정안에 따라 OTT가 서비스하는 영상물 가운데 음악저작물이 배경음악 등 부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영상물(일반 예능, 드라마, 영화 등)에 적용하는 음악저작권 요율은 1.5%에서 시작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 사용료는 ‘매출액x1.5%x연차계수x음악저작물관리비율’로 계산한다. 연차계수는 내년에 1.0으로 시작해 2026년에는 1.333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데, 이럴 때 최종 요율은 1.9995%가 된다. 복수의 음악저작권 신탁관리단체가 있어 이용자가 이용하는 총 음악저작물 가운데 협회가 관리하는 저작물의 비율인 ‘음악저작물관리비율’을 부가한다. 예컨대 매출액이 1억원인 OTT 사업자는 내년부터 150만원(1억원×1.5%×1.0)에 음악저작물관리비율을 곱한 금액을 내야 한다. 음악 예능이나 공연 실황 등 음악저작물이 주된 목적으로 이용되는 영상물 전송 서비스에는 요율이 3.0%부터 시작한다. 연차계수는 부수적 영상물과 같기 때문에 2026년에는 최종 요율인 3.999%(연차계수 1.333 적용)를 적용한다. 문체부는 이번 저작권료 징수에 관해 “2006년 도입한 VOD 조항은 방송사 등이 이미 자사가 방영한 자사 콘텐츠를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경우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OTT와 성격이 다르다”고 기존 VOD 조항과 별도로 ‘영상물 전송서비스’ 조항을 신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외국 음악저작권 신탁관리단체 대부분이 영상물 전송서비스 조항을 별도로 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 규정에 있는 조항인 ‘방송물 재전송서비스’ 조항은 존치하도록 승인했다. 다만, 방송사업자 자사 홈페이지나 앱 등에서 자사의 방송물을 다시보기하는 경우에 한정해 해당 조항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했다. 현행 0.625%인 요율은 내년 0.75%를 시작으로 매년 인상해 2026년에는 최종 요율인 0.99975%까지 올리기로 했다. 문체부 측은 “이번 개정안으로 안정적인 저작물 이용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대차 2040년 해외서 전기차만 판다

    현대차 2040년 해외서 전기차만 판다

    전기차·UAM·자율주행·수소전지 ‘4대 축’제품 전 라인업 전동화 2040년까지 추진자율주행 ‘레벨 3’ 양산차 2022년 출시수소연료전지 시스템 ‘HTWO’ 첫 공개현대자동차가 2040년까지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일원화한다. 현대차는 1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미래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를 4대 미래사업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2040년까지 세계 주요 시장의 전 모델을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우선 2030년부터 미국·중국·유럽 등 핵심 시장의 출시 라인업을 전기차로 변경한다. 이를 통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당장 2021년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전용 전기차 모델 및 파생 전기차를 선보인다.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주요 시장에서 아예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국내 공장도 전기차 중심 생산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관건인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현대차가 직접 초고속 충전소 20개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이날 도심항공모빌리티 현실화 계획도 구체화했다. 먼저 2026년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시장에 선보인 다음 2028년에 도심에 최적화된 수직이착륙 항공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2030년에 서울 외곽을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아울러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레벨3’(부분자동화) 수준의 양산차를 2022년 선보인다. 레벨3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현재 출시되는 차량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운전자 없이 차량이 알아서 발레 주차를 하고 돌아오는 차량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처음 공개했다. 수소의 분자식 ‘H2’인 동시에 수소와 인류를 뜻하는 영단어 이니셜 ‘H’ 2개를 더한 표현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목표 ‘2025 전략’도 새로 제시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하루 사망자 3차 유행 후 최다… “정부, 민간과 병상 확보 협업해야”

    하루 사망자 3차 유행 후 최다… “정부, 민간과 병상 확보 협업해야”

    수도권 내 ‘자택 대기’ 확진자 500명 넘어위중·중증환자 한달 새 3배 늘어 172명당장 입원 가능 병상 545개 중 51개 남아정부 “국가 지정병상 ‘중환자 전담’ 확대”전문가 “상급병원 병상 가동률 95% 상회”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위중·중증 환자 역시 늘어나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또 위중·중증 이하 환자를 위한 수도권 생활치료센터·감염병 전담병원 대기 인원도 500명이 넘었다. 전문가들은 민간병원과의 협업 및 중환자 간호사 등 인력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위중·중증환자는 하루 새 23명이 늘어 1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0∼70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늘어났다. 사망자도 전날에 비해 8명이 늘어났다.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위중·중증 환자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중심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환자 병상은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기준 위중·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전체 545개 중 51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중증 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춰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37개, 다른 질병 중환자실을 포함해 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병상’이 14개다. 수도권만 보면 8개가 전부다. 특히 서울시는 중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3개만 남았다며, 국가 지정 격리병상 20개를 전담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병상 부족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 중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최대한 전환할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협조 가능한 중환자 병상도 최대 확보할 예정이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수도권 상황점검회의에서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병상 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병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에 협조를 구한 게 10개 병상 정도 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의 우려는 더 크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지표에 나오는 여유 병실과 실제 여유 병실은 괴리가 있다”면서 “주차장에 빈자리 하나 생기면 차 한 대 들어가듯이 환자가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정부가 민간병원과의 협업으로 병상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별로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상급종합병원은 겨울철 병상 가동률이 95% 이상”이라면서 “여기에서 더 쥐어짜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키라고 하면 감염관리가 안 돼 병원 내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낭패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인력 지원도 녹록지 않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정부가 파견을 위해 모집한 인력은 간호사 469명이다. 이 가운데 중환자실 경험자는 106명뿐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력 지원이 제대로 안 되면 간호사나 의사 1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심리적 탈진현상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위중·중증환자 외에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도 시급한 과제다. 이스란 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어제 수도권 자택 대기 환자가 506명 정도였고, 경기 지역은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확보) 속도가 확진자 발생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506명 중 대부분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 중이고 100여명은 병원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중수본은 파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진실화해위 2기 공식 출범

    진실화해위 2기 공식 출범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 위치한 진실화해위 민원실에서 진실규명 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부터 진실화해위 2기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 日 자민·공명당 20년 연합전선 ‘찬바람’

    日 자민·공명당 20년 연합전선 ‘찬바람’

    20년 이상 지속돼 온 일본의 자민당·공명당 연합전선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자민당 총재로 취임 3개월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72) 총리와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68) 대표가 곳곳에서 부딪치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것이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의료비 부담 인상’ 관련 갈등이었다. 스가 정부는 복지분야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의료비 자기 부담률이 10%인 75세 이상 노인 중 연간소득이 일정액 이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부담률을 2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스가 총리는 그 기준을 ‘연간소득 170만엔 이상인 사람’으로 정하고 일사천리로 밀어붙였으나 공명당은 “소득기준을 240만엔 이상으로 조정해 부담이 확대되는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야마구치 대표는 스가 총리를 정점으로 하는 정부의 태도가 무성의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명당은 내년 중의원 선거와 도쿄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불만을 살 만한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결국 스가 총리와 야마구치 대표가 지난 9일 만나 소득기준 200만엔의 절충안에 합의하면서 일단 봉합됐다. 공명당은 스가 정부가 추진하는 고소득 가구에 대한 아동수당 특례혜택 폐지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 7일 당정회의에서 “코로나19 입원자와 중증환자의 증가가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이외 질병의 의료체계까지 부실화되는 데 대해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를 겨냥했다. 내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명당이 자민당과 의견조율을 하지 않고 히로시마 3선거구에서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한 것도 스가 총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스가 총리는 지금은 공명당에 양보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권출범 초기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작은 연립여당에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현대차 2040년 美·中·유럽서 전기차만 판다

    현대차 2040년 美·中·유럽서 전기차만 판다

    현대자동차가 2040년까지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일원화한다. 전기차는 순수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를 통칭한다. 앞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분야에 밀려 올 급격한 변화의 물결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디젤을 연료로 하는 순수 내연기관차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10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이런 내용의 중장기 ‘미래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핵심 경쟁력인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를 4대 미래사업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2040년까지 세계 주요 시장의 전 모델을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우선 2030년부터 미국·중국·유럽 등 핵심 시장의 출시 라인업을 전기차로 변경한다. 이를 통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는 당장 2021년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전용 전기차 모델과 파생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국내 공장의 생산 체제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보급의 핵심 관건인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현대차가 직접 초고속 충전소 20개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이날 도심항공모빌리티 현실화 계획도 구체화했다. 먼저 2026년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시장에 선보인 다음 2028년에 도심에 최적화된 수직이착륙 항공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2030년에 서울 외곽을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아울러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레벨3’(부분자동화) 수준의 양산차를 2022년 선보인다. 레벨3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현재 출시되는 차량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운전자 없이 차량이 알아서 발레 주차를 하고 돌아오는 차량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처음 공개했다. 수소의 분자식 ‘H2’인 동시에 수소와 인류를 뜻하는 영단어 이니셜 ‘H’ 2개를 더한 표현이다. 현대차는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국내·유럽·미국·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이날 새로 공개한 새 ‘2025 전략’은 2025년까지 60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글로벌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액을 4조 5000억원 줄인 대신,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3조 5000억원 늘리면서 전체 투자금액은 지난해 발표한 내용보다 1조원 줄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국 “공수처 출범 반대는, 파출소 신설 싫어하는 폭력배”

    조국 “공수처 출범 반대는, 파출소 신설 싫어하는 폭력배”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이자 검찰개혁의 상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위한 법 개정안이 10일 야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뚫고 마침내 통과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 연내 출범을 위해 법 개정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국민의힘은 법률에 마련됐던 최소한의 제어 장치마저 없애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개정된 핵심 내용은 7명으로 구성되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의 의결 정족수를 기존 6명에서 ‘3분의 2’인 5명으로 완화해 야당 측의 공수처장 거부권을 무력화한 것이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로 공수처법을 제정했지만, 공수처 출범이 지연되자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야당의 거부권을 없애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작년 민주당이 ‘야당의 거부권 보장’을 명분으로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해놓고는 말을 뒤집었다고 지적한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7월 15일 공수처법 시행 후 5개월이 지나도록 국민의힘이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개정법에는 공수처장 후보자를 국회의장 직권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해 절차 지연을 막고, 공수처에서 일하는 검사의 자격 요건도 완화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수처 출범이 검찰개혁이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물론 공수처 출범은 검찰개혁을 전적으로 대신할 말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공수처 출범은 분명 검찰개혁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개혁과제가 산더미인데, 왜 검찰개혁에 목을 메냐는 일부 진보진영의 목소리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재석 287명,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진 검찰개혁을 위한 의지가 촛불시민의 힘 덕분에 현실화된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고 노회찬 의원도 기뻐하실 것이다”라며 노 의원의 생전 공수처 관련 발언을 소개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은 “공수처 신설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것은 동네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삽니까”라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반대토론, 필리버스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공수처법 통과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180석이 필요하기에 여권이 총동원령을 내려서 찬성 188표가 나왔고, 국회의장과 구속 중인 정정순 의원이 불참한 걸 감안하면 범여권의 총 의석수는 190석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의석 구조에서는 국민의힘이 국회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청와대의 지시에 아무 생각없이 따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하루를 해도 장관이고 한번을 해도 국회의원인데 정권의 눈치만 보는 의원들이 한심하고 부끄럽다”면서 “국회는 청와대의 출장소가 아니고 청와대와 대등한 3권분립 중 1권임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젠 아파도 병원 바로 못 간다…“수도권 확진 자택 대기 506명”(종합)

    이젠 아파도 병원 바로 못 간다…“수도권 확진 자택 대기 506명”(종합)

    “대부분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 중병원 입원 대기자는 100여명”“오늘내일 중 개소 병원으로 해소 기대”신규확진 682명, 사망자 8명 늘어중환자 수 하루새 23명 증가 172명“서울 감염경로 ‘깜깜이’ 25%…신속 검사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3차 대유행 속에 급격하게 늘면서 수도권에서는 확진이 됐지만 병상을 배정 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5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틀 이상 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속하게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하게 될 경우 가족이나 지역 감염으로 추가 확진이 발생할 수 있다. “경기 지역 대기환자 많아”“소아 대상 자가치료 논의 중” 이스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10일 코로나19 관련 정례 백브리핑에서 “어제 수도권 자택 대기 환자가 506명 정도였고, 경기 지역이 많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반장은 “506명이 모두 이틀 넘게 대기를 하지는 않지만, (자택과) 근거리에 있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희망하거나, (가족 단위로) 가족실 이용을 희망하는 경우 이틀 이상 대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확진 결과가 나오고, 주변 센터나 병원 배정 후 이동하는 데까지 하루 정도는 걸리고, 그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대부분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 중이고 (506명 중) 100여 명은 병원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경기 지역과 관련해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확보) 속도가 확진자 발생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며 “오늘내일 중으로 개소하는 (코로나19 환자) 직영 병원이 있어서 (자택 대기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경기 지역에서는 전문의가 전화로 자택에서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홈케어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 이 반장은 병상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제기된 ‘자가 치료’ 방식에 대해서는 “환자가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해 치료 기간을 보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가족 단위나 소아 환자 등에서 (자기 치료 적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시 “중증환자 병상 3개만 남았다” 서울시는 이날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2개 가운데 사용 가능한 병상이 3개만 남았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9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75.6%이고 서울시는 83%”라고 밝혔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9곳에 있는 1937개 병상 중에서도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428개다. 서울의 9일 확진자 중 ‘배정 대기’ 환자는 157명으로 62.5%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오후 늦게 판정을 받아 밤에 즉각 입원하지 못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입원하는 사례다. 이에 박 통제관은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협의해 서울에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상 중 20개 병상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대병원에 있는 기존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더해 8개 안팎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서울대병원 측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박 통제관은 이대서울병원이 다음 주 내로 2개 병상을 추가로 운영키로 했으며, 다른 몇몇 상급 종합병원들과도 중증환자 병상 확보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중증환자뿐만 아니라 중등도 환자와 경증·무증상 환자를 수용할 병상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는 현재 환자 중증도에 따라 중증환자는 중환자 전담 병상에, 중등도 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에, 경증·무증상자는 생활치료센터에 배정하고 있다.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식’이동병상 48개 설치 예정 시는 이와 함께 이날 서북병원에 28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서울의료원 내에 컨테이너식 이동병상 48개를 설치키로 했다. 컨테이너식 이동병상은 서울의료원 등 시립병원들 마당에 설치되는 것으로, 중등도 환자가 서울의료원이나 보라매병원 등 시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지기 전에 회복치료를 받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박 통제관은 “서울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중’인 사례가 24.8%이고 확진자 중 무증상자 비율도 35.1%에 이른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한 상태여서 가능하면 가장 빨리, 폭넓게 검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중환자·사망자 급증…더 큰 폭 늘어날 듯사망 8명 늘어 누적 564명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병상 부족 사태도 점점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하루새 23명이 늘어 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위중증 환자 수는 일별로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지난달 50∼70명대를 오르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특히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사망자는 8명이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8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5명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6명, 이달 4일에는 7명이 나왔었다. 국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생기고, 이들 중 사망자가 발생하게 되는 일반적인 흐름을 추정해 보면 앞으로 중환자와 사망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신규 확진 682명…누적 4만명 넘어지역발생 646명 중 수도권 489명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 후반으로 전날(686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이틀 연속 700명 선에 근접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의료기관·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뿐 아니라 음식점, 주점, 노래교실, 시장, 가족·지인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위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한 데 이어 선제적 검사 확대, 병상 확충 등의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은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 98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1일(3만 342명) 3만명대로 올라선 뒤 불과 19일 만에 4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 만이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한달새 200명대, 300명대, 400명대,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넘보며 연일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부산 31명, 충남 20명, 울산 17명해외유입 36명…미국 19명 최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46명, 해외유입이 3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62명)보다 16명 줄였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연속 500∼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51명, 경기 201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이 489명이다. 전날(524명)보다 35명 줄어 5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20명, 울산 17명, 경남 16명, 강원 15명, 충북 12명, 대전·제주 각 9명, 전북·경북 각 8명, 전남 5명, 대구·광주 각 3명, 세종 1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36명 가운데 1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0명은 경기(14명), 제주(4명), 광주(2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헝가리 5명, 인도네시아 4명, 필리핀·카자흐스탄·불가리아·아랍에미리트·미얀마·독일·러시아·네팔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22명, 외국인이 14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2기 진실화해위 오늘 공식 출범… 형제복지원·서산개척단 사건 규명

    제2기 진실화해위 오늘 공식 출범… 형제복지원·서산개척단 사건 규명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서산개척단 사건 등 그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안 됐던 인권침해 사건을 다룰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0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개정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과거사법) 시행에 맞춰 2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한다고 9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2006∼2010년 활동한 뒤 해산한 1기에서 규명하지 못했던 사건과 함께 형제복지원·선감학원 등 새로 드러난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진실규명 신청은 2022년 12월 9일까지 진실화해위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받는다. 조사기간은 최초 조사개시일부터 3년이며 1년 안에서 연장 가능하다. 2기 위원회는 대통령이 지명하는 1명과 국회가 추천하는 8명(여당 4명·야당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상임위원 3명은 대통령 지명 1명과 여야 각 1명이다.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는다. 정 위원장은 “진실 규명은 과거를 과거로 묻어 두지 않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작업이자 사회통합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인간다운 정치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트럼프·바이든 “미국인 우선 접종”

    트럼프·바이든 “미국인 우선 접종”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영국에서 먼저 접종을 시작하자 미국이 다급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의 백신 접종 우선권’을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100일 내 1억명 백신 접종’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백신 최고회의’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미국에서 개발되거나 미국 정부가 조달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미국인들이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미국인의 백신 접종 요구를 충족할 능력을 갖춘 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제적인 접근을 가능케 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라는 조항도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인 백신 우선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까지 했다. DPA는 국가안보에 필요한 물품은 생산기업이 손실을 보더라도 조달할 수 있게 한 법이다. 현재 백신 생산이 가장 앞선 화이자와 모더나뿐 아니라 1회만 접종하는 백신을 개발 중인 존슨앤존슨도 미국 기업이다. 선진국의 백신 선점으로 북한 등 저소득 67개국의 국민 90%가 내년까지 백신을 못 맞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CNN·AFP통신 등은 이미 미국 제약기업이 타국과 맺은 계약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강제로 백신 물량을 자국으로 돌릴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를 강제하려면 소송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보건분야 인선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최소 1억명의 미국인이 취임 100일 이내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구(3억 3000만명)의 약 30%를 접종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도 화이자 백신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안전성이 양호해 긴급승인 지침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는 긴급승인 전 검토 단계로 해당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FDA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오는 17일 외부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화이자가 지난여름 백신 추가 공급을 제안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절하면서 미국은 내년 6월까지 화이자에서 추가 물량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역대 가장 짧은 단 5일 만에 100만명의 감염자가 늘면서 ‘암울한 1월’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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