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화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53
  • 전북 건설사 줄도산 현실화하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북 도내 건설업체들의 폐업이 크게 늘어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지난해 폐업한 건설업체가 221곳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 문을 닫은 건설업체는 2021년 110곳, 2022년 133곳보다 대폭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했던 도내 중견 건설업체들이 자금난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가 발주한 육상 경기장과 야구장 건설 사업 시공사인 계성건설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공사를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시공 실적 1위인 계성건설은 지난해 총공사비 1421억원 규모의 육상 경기장과 야구장 건설 사업을 수주했으나 지난달 12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공정률은 11%다. 현재 40%의 지분을 가진 신세계건설이 계성건설 지분 등 나머지 60%를 인수하는 계약 내용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전주시는 이 절차가 완료될 경우 다음 달쯤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주 시공사 변경과 공사 중단으로 목표인 내년 11월 완공은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중견 건설업체인 성전건설도 대표이사가 자금난에 검찰 수사까지 겹치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임실 옥정호에 투신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성전건설은 수도권 냉동창고 건설사업 등을 추진했다가 이자율이 오르고 분양이 안 돼 자금난에 봉착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재정 구조가 취약한 지역 건설업체들이 높은 금리와 수주 부진 등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신료 분리징수는 ‘합헌’…KBS “헌재 결정 수용”

    수신료 분리징수는 ‘합헌’…KBS “헌재 결정 수용”

    KBS와 EBS의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도록 한 시행령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30일 수신료 분리징수의 근거가 되는 방송법 시행령 43조 2항에 대한 KBS의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기각했다. TV 수신료는 방송법에 따라 TV 수신료 위탁징수 업무를 맡고 있는 한전이 전기요금을 징수할 때마다 TV 수상기를 가지고 있는 국민에게 월 2500원을 함께 걷어 KBS와 EBS의 재원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TV를 설치하지 않은 가구가 늘면서 통합 징수가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은 지난해 6월 KBS 수신료 징수를 전기요금과 결합해 징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2항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11일 국무회의 심의, 대통령 재가를 걸쳐 7월12일 공포 및 시행됐다. 이에 KBS는 해당 조항이 방송의 자유와 직업수행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KBS 측은 “수신료 분리징수는 오히려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점에서 국민편의 증진을 위해 적합한 수단이 아니다”라며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큰 지장을 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입법예고기간이 자의적으로 단축됐고, 5인의 위원으로 구성돼야 할 방통위에서 당시 재적위원 3인 중 2인의 찬성만으로 심판대상조항 일부개정안이 의결됐다”면서 절차적으로도 위반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공영방송의 기능을 위축시킬 만큼 청구인(KBS)의 재정적 독립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입법재량의 한계를 일탈해 청구인의 방송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며 KBS의 주장을 물리쳤다. 아울러 입법과정에 대해서도 위법 사항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관련 심판청구를 각하했다. 다만 김기영·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은 해당 조항이 “법률유보원칙을 위반해 청구인(KBS)의 방송운영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대의견을 냈다. 아울러 입법 절차에 대해서도 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적법절차원칙, 신뢰보호원칙을 위반해 방송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대의견을 냈다. 이날 KBS는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TV 수신료 분리 고지가 본격 시행되더라도 국민의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신료는 지난해 기준 KBS 전체 수입 중 48%를 차지하는 주요 재원이다. KBS는 분리 징수가 현실화할 경우 징수에 드는 비용이 급증하고 징수율이 현저하게 낮아져 재원이 급감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평창 LPG 충전소 폭발…벌크로리 기사 금고 1년 6월

    평창 LPG 충전소 폭발…벌크로리 기사 금고 1년 6월

    올해 초 강원 평창에서 일어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배관 미분리 과실로 가스를 누출시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벌크로리 운전기사에게 금고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민영 지원장)는 30일 업무상 과실 폭발성 물건 파열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업무상실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게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충전소 직원인 A씨는 지난 1월 1일 벌크로리에 가스를 충전 후 배관을 차량에서 분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출발했고, 이로 인한 가스관 파손으로 벌크로리 내부에 있던 가스를 누출시켜 인명·재산 피해를 낸 폭발 사고의 실마리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사고로 인해 중상 2명, 경상 3명 등 5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이들 가운데 1명은 치료받던 중 사건 발생 49일 만에 목숨을 잃었다. 재산 피해는 50억원 이상 발생했다. A씨는 입사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입 직원으로, 안전관리자 없이 홀로 가스 충전 작업을 진행하다가 과실을 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금고 8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최소한의 안전 수칙 부주의로 인해 다수의 인명피해와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 죄책이 상당히 무겁다”며 “피고인이 수사 초기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동종전과가 없는 점, 사고 당시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차이잉원보다 더한 독립론자… 라이칭더 앞에 놓인 ‘미중 고차방정식’ [글로벌 인사이트]

    차이잉원보다 더한 독립론자… 라이칭더 앞에 놓인 ‘미중 고차방정식’ [글로벌 인사이트]

    의사 출신으로 1994년 정치 입문의원·시장·총리·부총통 모두 거쳐친미·독립 기조 강한 급진적 사상 ‘현상 유지’ 추구한 차이와의 마찰도민진당 첫 ‘12년 집권’ 성공했지만中압박 우려한 민심 여소야대 선택 ‘하나의 중국’ 놓고 양안 갈등 전망 당분간 美보호 아래 반도체만 올인 올해 1월 13일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65)가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대만에서는 1996년 총통 직선제 실시 뒤로 한 정당이 8년 이상 집권한 사례가 없었는데 민진당은 라이 총통의 승리로 차이잉원(68) 전 총통(2016~2024년 재임)에 이어 ‘12년 집권’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 라이 총통은 전임자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물려받아 영광스럽지만 험난한 여정에 나서야 한다.●광부의 아들서 총통 오른 ‘흙수저 신화’ 28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행정원장(국무총리)과 부총통(부통령), 총통을 모두 맡은 인물이 됐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중국 혐오가 강한 ‘신조류계’의 대표 주자다. 차이잉원보다 더 강력한 독립론자로 평가된다. 그는 1959년 타이베이현 완리향(현 신베이시 완리구)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2세 때 부친이 탄광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1978년 최고 명문인 국립대만대(의학원 재활학과)에 입학했고 1986년 타이난 소재 국립청쿵대(의학원 학사후의학과)에 다시 진학해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대만 정계에는 의사 출신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번 대선에서 라이 총통과 자웅을 겨룬 커원저(65) 민중당 주석도 국립대만대 응급의학센터장을 지냈다. 국민당 독재 시절 일반인의 정계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히자 야심 있는 젊은이들이 자수성가를 위해 의사의 길을 대신 택했는데 이들이 대만 민주화 이후 뒤늦게 입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라이칭더는 1994년 대만성 성장 선거에서 민진당을 도운 것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1998년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타이난 지역구 후보로 당선돼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10·2014년에는 타이난 시장도 역임했다. 시장 시절인 2011년에는 당시 마잉주 총통이 추진하던 중국식 병음 표기를 거부했고 2014년에는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대만 독립은 대만인 사이에서 완전히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선언하는 등 반중 행보를 보였다. 민진당 지도부가 그를 눈여겨봤다. 2017년 9월 대규모 정전 사태로 여론이 어수선해지자 당시 차이 총통은 라이칭더를 새 행정원장으로 기용해 정국을 수습했는데 이때부터 두 사람 간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가 생겨났다. ●차이잉원과 ‘애증의 동지’ 사이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6개 주요 단체장 가운데 2곳만 얻고 대패하자 라이칭더는 행정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를 댔지만 실제로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현상 유지’에 안주하는 차이 총통의 ‘뜨뜻미지근한’ 기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3월 그는 민진당 차기 총통 선거(2020년 1월)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에서는 총통에게 연임 의사가 있다면 당에서 경선 없이 합의 추대를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의 경선 도전에는 ‘차이잉원의 재선을 막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즉각적 대만 독립을 원하는 민진당 원로들이 그의 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흙수저’ 출신인 그는 대선 레이스에서 ‘금수저’ 출신 차이 총통과 대비돼 더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민진당은 여러 부정부패 사건에 휘말려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당내에서도 ‘차이잉원 필패론’과 ‘라이칭더 대안론’이 빠르게 퍼졌다. 그런데 대선을 6개월여 앞둔 2019년 6월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재선이 힘들어 보이던 차이 총통은 돌연 ‘반중 전사’로 재평가돼 지지율이 급등했다. 당 후보 경선에서 라이칭더를 물리치는 이변도 연출했다. 역설적이게도 이 모든 것이 중국 덕이었다. 차이 총통은 내키지 않았지만 당원 결속을 위해 라이칭더를 부총통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렇게 이들은 ‘집권 2기’에도 협력과 반목을 이어 갔다. 차이 총통은 여러 잠룡을 ‘후계자’로 점찍어 대항마를 키웠지만 이들 대부분은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라이칭더는 특별한 경쟁자 없이 민진당 후보로 총통 선거에 나섰고 대권을 거머쥐었다.●친미도, 친중도 아닌 대만 민심 이제 그는 향후 국정 운영에서 차이 전 총통보다 훨씬 어려운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그가 맞서야 하는 중국은 갈수록 힘이 세지는데 그의 지지층은 전임자 때보다 크게 얇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총통 선거에서 차이 전 총통은 2016년 56.1%, 2020년 57.1%를 얻었다. 과반이 넘는 득표율 덕분에 베이징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독립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이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40.1%를 얻는 데 그쳤다. 2000년 총통 선거에서 39.6%로 당선된 천수이볜(74) 이후 24년 만에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한 ‘약체 총통’이다. 민진당은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113석 가운데 51석을 얻는 데 그쳤다. 4년 전보다 10석이 줄어 국민당(52석)에 제1당을 내줬다. 전형적인 ‘여소야대’ 정국이다. 국회를 장악하지 못한 만큼 헌법·국호 수정 등 ‘레드라인’을 넘을 수 없게 됐다. 대만 유권자들은 친중 세력의 집권을 거부했지만 민진당도 심판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양안 정책 전반을 재설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차이 전 총통 시절인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같은 ‘모 아니면 도’식 정치 이벤트는 불가능해졌다. ‘중국과의 전쟁을 감수하는 독립 시도는 원치 않는다’는 민심을 이번 선거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속 中 대화 재개 등 과제 산적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모두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하는 만큼 중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대만을 군사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기에 중국 지도부가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만해협 분위기는 양안 관계보다 미중 관계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공공연히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대만을 합병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에서도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항공모함을 이용해 남중국해 내 중국 인공섬을 폭파해 제해권을 빼앗는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현실화되면 동아시아는 말 그대로 ‘파국’을 맞는다. 왕젠웨이 중국 샤먼대 대만연구센터 정치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도움 없이 독립 추진이 불가능하기에 라이 총통은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그는 취임식 때 천명한 대로 ‘호국신산’(나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만을 보호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자국 패권의 핵심인 ‘첨단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제조 능력을 중국에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라고 보기 때문이다.
  • [사설] 野 종부세 개편 목소리, 공론 테이블에 올려야

    [사설] 野 종부세 개편 목소리, 공론 테이블에 올려야

    박찬대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잇달아 종합부동산세 개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22대 국회에서 본격 추진될지 주목된다. “부자 감세”라며 종부세 개편을 일축해 온 그동안의 민주당 입장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종부세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도입했지만 이중과세 논란과 함께 1주택자에게까지 과도한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세율과 공시가격 현실화율까지 대폭 올려 “징벌적 과세”란 비판까지 일었다. 고 최고위원은 엊그제 “세수가 목적이라면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종부세 개편을 주장했다. 그에 앞서 박 원내대표가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를 주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최민희 당선인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정사회를 실현한다’는 민주당 강령을 올리면서 “고 의원의 종부세 폐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등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국힘으로 가라”는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도 쏟아진다. 그러나 집 한 채 가진 은퇴자들이 종부세를 내려고 대출을 받는 등 부작용이 큰 현실이다.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의 종부세 개편 논의는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정부도 이런 문제인식으로 지난해 1주택자 기본공제액을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높이고 공시가 현실화율 상승을 억제하는 등 종부세 부담을 줄여 왔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 1주택자 종부세 대상은 11만명을 넘었다. 차제에 중산층의 부담을 줄여 주고 이중과세 논란도 해소할 수 있도록 여야가 본격적으로 개편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 다만 ‘똘똘한 한 채’ 쏠림과 저가 다주택자들과의 형평성 등이 불거질 수 있으니 재산세 누진율을 손보는 등 보완책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
  • 전세사기특별법·민주유공자법… 尹, 11~15번째 거부권 줄 이을 수도

    전세사기특별법·민주유공자법… 尹, 11~15번째 거부권 줄 이을 수도

    용산 “先구제 後회수 국민 부담전세사기특별법 거부권 불가피”오늘 재의요구권 뒤 폐기 가능성野, 22대 국회서 재발의 방침 밝혀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이 반대했던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전세사기특별법)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민주유공자법) 등 5개 쟁점 법안을 단독 처리하면서 향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5개 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최대 15번째 거부권까지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벌써 거부권 행사를 염두에 두고 22대 국회에서 재발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전세사기 피해자를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식으로 지원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170명에 찬성 170명으로 가결했다. 개정안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 피해 임차인을 우선 구제해 주고, 추후 임대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비용을 보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피해 구제를 위한 임차보증금 한도를 현행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했고 외국인도 피해자로 인정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입법권은 존중해야 하나 헌법상 법률을 집행해야 할 책무는 정부에 있다”며 거부권 제안을 예고했다. 정부·여당은 주택도시기금을 전세사기 피해자에게만 지원하면 형평성 문제가 뒤따르는 데다 사인 간 거래에 국가가 개입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데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국가를 위해서라도 대통령 최후의 권한(거부권)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선구제 후회수’가 현실화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주택도시기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회수가 안 되면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킨 민주유공자법도 ‘뜨거운 감자’다. 민주유공자법은 별도 법률이 제정된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제외한 민주화운동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 또는 유가족을 예우해 의료·양로 지원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다. 여당은 ‘운동권 셀프 특혜’라며 반국가단체 판결을 받은 ‘남민전 사건’이나 ‘동의대 사건’ 관련자도 대상이 될 수 있어 가짜 유공자를 양산한다고 반대해 왔다. 민주당은 수정안에서 특혜 논란이 있었던 교육·취업·주택 지원 항목을 대폭 삭제했고, 민주유공자로 인정되려면 보훈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정권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민주유공자 결정이 가능해 자유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다. 대통령께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의료비 지원 기한을 2029년 4월 15일까지 5년 연장하는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농가를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 제정안’, 농어업인 대표조직 설립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등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유공자법과 이 3개 법안에 대해 “법안은 여야 합의 없이, 사회적인 논의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법인 만큼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5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21대 회기 종료일인 29일이 유력하다. 이후 본회의가 열릴 시간이 없으므로 이 법안들은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된다. 다만 민주당은 폐기된 법안에 대해 여소야대의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3개 법안도 본회의에 부의했으나 김진표 국회의장은 “여야 및 정부와의 이견이 커서 의무 숙려기간을 규정하는 국회법 취지에 따라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며 이 법안들의 상정은 허용하지 않았다.
  • 서울변회 “법무부, 법률플랫폼 실효적인 대책 마련해야”

    서울변회 “법무부, 법률플랫폼 실효적인 대책 마련해야”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가 의뢰인과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법률플랫폼이 광고 규정 위반 등 지적되어온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법무부가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변회는 28일 “지난해 9월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법률플랫폼 운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변호사 광고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그러나 해당 법률플랫폼은 법무부 결정 이후에도 지적사항을 전혀 개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가 스스로 밝혔던 법률플랫폼의 문제들을 일소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플랫폼 업체에 의한 법률시장 독과점 및 자본 종속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자유, 재산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법률서비스 특성상 국민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변회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해 9월 26일 광고 규정 위반 관련 법률플랫폼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판단하면서, 법률플랫폼 운영 방식에 따라 변호사 제도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당시 법무부는 특정 법률플랫폼에 대해 ▲광고비를 낸 모든 변호사를 목록 상단에 우선 노출한 점 ▲광고비를 많이 낸 변호사를 유능한 변호사로 인식되도록 한 점 ▲변호사가 플랫폼 내 입지를 선점한 변호사에게 사건 수임 기회가 편중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지적하며 변호사 광고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법률플랫폼의 운영상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변회는 “법률플랫폼의 잘못된 운영방식으로 인해 고통 겪는 수많은 법률소비자인 국민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법률플랫폼이 지금처럼 법무부가 제시한 최소한의 지적사항조차 시정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엄정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GH 자체 감사활동, 광역시도 도시개발공사 중 ‘1위’

    GH 자체 감사활동, 광역시도 도시개발공사 중 ‘1위’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023년도 자체 감사 활동 실적에 대한 감사원의 심사 결과 광역시·도 도시개발공사 12개 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GH는 자체 감사기구의 인프라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노력에 대한 기관차원의 관심과 의지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우수 감사시스템 및 감사역량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사원은 자체 감사기구 활동의 내실화를 위해 공공 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 활동(기관 차원의 관심과 의지, 자체 감사기구의 구성과 인력 수준, 자체 감사 활동 성과를 평가)을 심사하고, 그 결과를 기관에 통지하고 있다. GH 장동우 상임감사는 “그동안 자체 감사 업무의 전문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결과로 생각되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일하는 여건 조성, 리스크 사전 예방, 청렴한 공직기강 확립으로 도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일등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코오롱글로벌, ‘풍력발전 민간 PPA’ 체결… 20년간 재생에너지 공급

    코오롱글로벌, ‘풍력발전 민간 PPA’ 체결… 20년간 재생에너지 공급

    코오롱글로벌이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7일 SK E&S 및 일진그룹(일진글로벌 등)과 풍력발전단지 부문에서 국내 처음으로 민간 PPA(직접전력구매계약)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은 강원도 태백시에서 추진 중인 ‘하사미풍력발전사업’(17.6M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사업자인 SK E&S를 통해 일진그룹에 매년 최대 37GWh 규모로 20년간 공급한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로부터 사용자가 전기를 직접 구매하는 계약이다. 사용자 기업은 요금 변동 없이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가능하다. 장기간 고정 단가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뛰어나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PPA는 풍력발전단지 분야에서 국내 처음으로 체결된 민간 PPA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민간 공급 확대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소규모 태양광 발전이 많아 다수의 기업이 재생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 전문 발전사업자로서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추진 중인 양산 에덴밸리 풍력, 포항 풍력 등의 사업에서 민간 PPA 체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당사의 ‘스테디 인컴’(Steady Income) 전략을 앞세워 2030년까지 500MW 규모의 풍력 자산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을 위해 연간 100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PPA를 전국 풍력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국내 수출기업의 재생에너지 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시공은 물론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 2단지(21㎿)를 운영하는 등 1000MW 규모 전국 39개 풍력단지를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에 있다. 태백 가덕산 1단지는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단지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30년까지 배당이익 500억원을 목표로 풍력단지 프로젝트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그림 제작 의뢰했더니 AI로…고소할 법이 없어요” 로펌에 들어온 AI 피해 현실화 [서초동로그]

    “그림 제작 의뢰했더니 AI로…고소할 법이 없어요” 로펌에 들어온 AI 피해 현실화 [서초동로그]

    올해 초 A씨는 집에 전시할 그림 2점을 한 주문제작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결된 작가 B씨에게 의뢰했습니다. 의뢰 당시 A씨는 작가가 모든 그림을 직접 그려주는 것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전달받은 그림의 배경 한 편엔 피사체의 실선이 맞지 않는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콘텐츠의 특징이 엿보였다고 합니다. A씨는 이를 문제 삼았으나 B씨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A씨는 “법적 문제 제기도 검토했으나 적용할 혐의가 마땅치 않아 플랫폼에 중재 요청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미지·음악·영상 등 콘텐츠 제작을 의뢰하고 대가를 지급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B씨처럼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피해를 입은 일부 소비자들은 법무법인에 법률 상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실제 소송으로는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지세훈법률사무소의 지세훈 변호사는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이뤄지는 콘텐츠 거래는 소액인 경우가 많아 법적 문제를 제기하는 게 손해”라면서도 “향후 기업들의 콘텐츠 의뢰 과정서 유사 문제 발생 시 큰 금액의 소송으로 이어질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송을 제기해도 현재로선 AI 활용 자체를 제재할 법규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AI 활용 여부를 사전에 고지했는지 등 계약서상 내용을 따져 적법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서 지적하는 현 실정입니다. 대안으로는 AI 활용한 콘텐츠라는 것을 표시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때마침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AI 활용 콘텐츠 표시 의무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 청원성립 요건인 5만명 동의를 달성했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이상헌 무소속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생성형 AI 콘텐츠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지만, 28일 마지막 본회의를 끝으로 21대 국회는 사실상 종료돼 해당 법안은 폐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 의원실 측은 “다음 국회서 AI 기본법 재정이 선행된 후에야 표시 의무화를 법으로 규정할지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AI 콘텐츠 표시가 유관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어 논의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강승희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표시 의무화는 사실상 ‘규제’로 AI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만 심을 수 있다”며 “콘텐츠 유형에 따라 제작자들의 AI 활용 정도, 이에 대한 소비자 공유 방안 등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점점 커지는 러 위협에…나토 6개국, 국경 방어 목적 ‘드론 장벽’ 구축

    점점 커지는 러 위협에…나토 6개국, 국경 방어 목적 ‘드론 장벽’ 구축

    러시아와 접경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6개 동맹국이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자 드론 장벽을 구축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핀란드,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지난주 러시아와 접한 국경을 따라 드론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나토 국가는 국경을 감시하기 위한 드론과 함께 적의 드론을 저지하기 위해 안티 드론 시스템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 도발은 물론 불법 이민, 밀수 문제에도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그네 빌로타이테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이날 BN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부터 폴란드까지 이르는 드론 장벽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비우호적 국가들의 도발에 맞서 드론 등 기술로 국경을 지키고 밀수를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드론 장벽을 구축하려는 나토 동맹국은 특히 러시아가 최근 더 자주 자행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심한 불안 요인으로 지목한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군사력 사용을 자제해 공격 주체나 의도를 숨기면서 타격을 주는 정해진 형식이 없는 작전을 통칭한다. 러시아는 아프리카나 중동 밀입국자를 밀어 넣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거나 일방적 국경 변경을 추진해 긴장을 키우는 등 하이브리드 위협을 되풀이하고 있다. 드론 장벽 구축이 언제 마무리될지, 해당 인프라가 어떤 방식으로 운용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빌로타이테 장관은 합의 당자국들이 ‘숙제’를 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 기금이 투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 란타넨 핀란드 내무부 장관도 자국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드론 장벽이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며 자국과 러시아의 1340㎞ 국경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인접한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현실화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지한다.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국주의 성향이 행동으로 발현한 게 우크라이나전이라는 분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국무부는 리투아니아와 핀란드와의 해상 국경을 일방적으로 확장하는 초안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그다음날 예정돼있던 듯 에스토니아 수면에서 해상 국경을 이루는 부표 25개를 제거했다. 이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분노와 함께 에스토니아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이끌었다. 다수의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가 앞으로 5~10년 이내 나토 국경도 건드릴 수 있다고 본다. 정보 기관들은 자국 내에서 러시아의 사보타주 작전으로 추정되는 여러 사건을 발견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노르웨이 등 6개국은 드론 장벽 구축과 함께 전쟁이 발발했을 때 국민을 대피시킬 방안도 논의했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 근처에 주민을 그대로 두는 데 놀라움을 표하며 국방계획에 접경지 주민 대피도 포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의대 증원 확정, 의대 교육 혼란 없게 총력을

    [사설] 의대 증원 확정, 의대 교육 혼란 없게 총력을

    내년 의대 입학정원이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4일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의대 증원을 포함한 대학별 전형계획 변경을 완료했다. 대학별 입시요강 공고 절차만 남았으니 의대 정원 확대는 되돌리기 불가능한 현실이다. 의료계의 조직적인 반발과 반대도 이제는 실익도 명분도 없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의정 갈등의 골은 좁혀질 기미가 없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돌아갈 명분조차 사라졌다며 이 마당에도 의대 증원 절차를 멈추라고 반발한다. 석 달째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과 수업 현장을 이탈한 의대생들은 복귀할 조짐을 안 보인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번아웃도 심각한 문제다. 정부는 군의관·공보의를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했지만, 의료 현장에선 이들의 진료수당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병원의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 환자들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의 피해와 희생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집단 유급 위기의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부터는 의대 교육 현장도 극도의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새로 입학한 의대생들과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준비가 미비해서는 가뜩이나 증원으로 우려되는 의대 교육 부실화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의료계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필수의료 분야의 전공의들이 돌아올 여건과 명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학들도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없이는 내년 의대 교육 부실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 이들의 복귀를 설득할 때다.
  • 전국 작은도서관 활동가들, 제주에 다 모인다

    전국 작은도서관 활동가들, 제주에 다 모인다

    제주에서 전국의 작은도서관과 동아리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도서관은 전국의 작은도서관및 동아리 활동가들과 ‘혼디 모영 작은도서관’이라는 주제로 30~3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ᄒᆞᆫ·모·작’ 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한라도서관과 제주도서관친구들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도내 47개 작은도서관과 충남도서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행사다. 전국 각지의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교류하면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혼모작(혼디 모영 작은도서관)의 ‘모작’은 제주어로 매듭을 말하는 것으로, 마을·공간·사람·책의 연결(매듭)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합하고 연결시켜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첫날은 작은도서관 소개 영상, 합창단 공연, 낭독, 심포지엄과 주제발표 세미나와 함께 전시부스와 체험관이 운영된다. 특히 ‘작은도서관에서 자란 아이’라는 주제로 3대(자녀, 엄마, 할머니)가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참여하고 성장하며 보낸 시간들을 함께 공유하는 작은도서관에 보내는 편지글이 낭독될 예정이다. 또한 제주의 47개 작은도서관과 꿈바당어린이도서관, 충남도서관, 한국지역출판연대, 제주도서관친구들이 함께 하는 전시와 더불어 ‘천개의 바람, 백권의 책’이라는 주제로 제주지역의 구석구석 작은도서관의 바람을 담은 동서남북 4개의 주제의 책 전시도 이뤄진다. 둘째날에는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탐방으로 작은도서관 청풍, 반딧불이, 성짓골과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을 중심으로 돌하르방 문화, 원도심, 꼬마도서관이 운영되는 올레길 등을 탐방한다. 김성남 한라도서관장은 “제1회 ‘ᄒᆞᆫ·모·작’ 행사를 통해 다양한 작은도서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발전의 기회로 삼아 작은도서관 및 독서문화 운동에 질적인 내실화를 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4년부터 중앙정부 주도의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이 본격화됐으며, 2012년 ‘작은도서관 진흥법’ 제정 등 전국적으로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회운동이 확산됐다. 제주지역에도 현재 47개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 지난해 91개 부담금서 23조 징수…1년새 9000억 증가

    지난해 91개 부담금서 23조 징수…1년새 9000억 증가

    정부가 지난해 91개 부담금에서 23조 3000억원을 징수했다. 전기요금 현실화와 출국자 수 회복 추세 등으로 1년 사이 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김윤상 2차관 주재로 부담금 운용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도 부담금 운용종합보고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부담금 운용종합보고서는 부담금관리기본법에 따라 매년 5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총 91개 부담금에서 전년 대비 9000억원 늘어난 23조 3000억원을 징수했다. 다만 징수 증가율은 2022년 4.4%에서 2023년 4%로 소폭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출국납부금 등 44개 부담금에서 2조 3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의 수입·판매부과금, 농지보전부담금 등 40개 부담금은 1조 4000억원 줄었다. 전체 부담금 23조 3000억원 중에 20조 1000억원(86.4%)은 기금·특별회계 등 중앙정부 사업에, 나머지 3조 2000억원은 지자체·공공기관 사업 등에 귀속된다. 김 차관은 “국민이 부담금 경감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연간 2조원 수준의 국민·기업 부담을 경감하는 ‘부담금 정비 및 관리체계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를 신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학생 결석신고 이제 온라인으로 한다…미취학 아동 확인은 교육청으로

    학생 결석신고 이제 온라인으로 한다…미취학 아동 확인은 교육청으로

    학부모가 수기로 작성해 제출하면 학교에서 결재했던 초·중·고교생 결석신고 등 출결 관리가 이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학교에 제때 입학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의 소재를 확인은 학교가 아닌 교육청이 맡게 된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각종 민원과 행정처리 업무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학교 업무 일부를 간소화하거나 교육청·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우선 오는 9월부터 4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온라인 출결관리시스템’을 만들고 그간 수기로 이뤄졌던 출석관리를 전산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학부모가 결석신고서를 수기로 작성하고 증빙자료 원본을 제출하면 담임교사와 학교장이 이를 수기로 승인·결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부모가 나이스를 통해 증빙자료를 올리면 담임교사와 학교장이 이를 전자결재하게 된다. 결석신고는 학생의 온라인 출결 관리에 연동된다. 교육지원청 기능을 강화해 학교 행정업무도 일부 이관한다. 일선 학교에서 담당했던 교육환경 보호구역 내 교육환경 조사와 순회 점검·실적 보고는 2학기부터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학교의 1차 독촉 후에도 입학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에 대한 후속 관리는 교육청 ‘취학관리 전담기구’에서 담당한다. 학부모의 협조가 없으면 교사가 미취학아동 소재를 확인하고 등교를 독려하는 데 한계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유명무실했던 취학관리 전담기구를 정상화하고 미취학아동 소재·안전 확인 업무를 맡도록 할 계획이다. 교원단체들은 예산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원 행정업무 이관의 핵심은 교육지원청 단위로 설치되는 학교지원전담기구의 내실화”라며 “전담기구에 인력과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하고 교원의 행정업무를 구체적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온라인 출결관리시스템 등 새로운 시스템 도입은 오히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 하이브, 민희진 대신할 새 경영진 물색…“뉴진스 보호 우선”

    하이브, 민희진 대신할 새 경영진 물색…“뉴진스 보호 우선”

    하이브가 민희진 현 어도어 대표이사를 대신할 새 경영진 라인업으로 하이브 사내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낙점했다. 박지원 CEO(최고경영자)는 22일 하이브 사내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어도어 구성원들에 대해 구성원의 커리어와 심리적 안정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어도어의 현 구성원과 함께 어도어를 건강하게 성장시킬 방법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CEO는 “어도어가 조속히 제자리를 찾고,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라며 “현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과 아티스트를 인사, 제도, 심리적으로 보호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사안은 어도어 전체가 아닌 일부에만 해당하는 제한적인 문제”라며 “하이브·어도어 구성원과 함께 뉴진스의 활동을 더 견고하게 이어 나갈 것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민희진 현 대표 등 경영진 해임안과 함께 김주영 CHRO를 비롯해 이재상 CSO와 이경준 CFO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사내이사 후보 가운데) 어도어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다른 레이블이 제작을 맡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 이사 후보 3인의 역할과 범위, 조직 안정화와 지원 방안 등은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 내부 임원으로 구성된 세 사내이사 후보는 관리에 방점을 찍은 일종의 임시 라인업으로, 이번 갈등이 마무리되면 정식으로 새 경영진을 섭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의 이러한 계획은 민희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만 현실화할 수 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은 다음 주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경상국립대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 교수 반발에 부결

    경상국립대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 교수 반발에 부결

    전국 각 대학이 의대 증원 후속 절차인 ‘학칙 개정’을 속속 진행하는 가운데, 경상국립대 개정안이 학무회의 심의 통과 하루 만에 뒤집혔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2일 가좌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교수대의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연이어 연 결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학칙 개정안이 부결됐다고 23일 밝혔다.학칙 개정안에는 의대 정원을 76명에서 138명으로 늘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개정안은 지난 21일 학무회의 심의를 통과했지만, 교수대의원회와 대학평의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하루 만에 무효가 됐다. 의대 정원 대폭 확대에 따른 교원 부족과 교육여건·환경 미비로 의학교육 질을 보장할 수 없고 수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교수대의원회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경상국립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정안 심의가 있던 날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가좌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의대 정원을 138명으로 증원하는 것은 독단적 결정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의대 교육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정상적 의료인 양성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대한민국 의료 부실화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경상국립대는 대학평의원회 규정에 따라 개정안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 “한일중 정상회의, 한중 관계 한 단계 올리는 모멘텀 될 것” [황성기의 오쿨루스]

    “한일중 정상회의, 한중 관계 한 단계 올리는 모멘텀 될 것” [황성기의 오쿨루스]

    외교장관 방중 고위급 소통 물꼬APEC까지 양국 관계 향상 전망3국 정상급 대화 4년 반 만에 복원협력과 미래 투자 공감대 보일 것라인야후 사태, 기업 의사가 우선자본관계에 정부 개입은 부적절日, 언젠가는 강제동원기금 기부한일 국교 60주년, 실질혜택 중요북중러 연대 中 소극적… 쉽지 않아트럼프 당선, 새 기회의 창 될 수도 “한국과 중국의 관계 업그레이드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한중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조만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곡점을 통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서는 “시장의 영역인 자본관계 재검토를 압박한다면 부적절한 정부 개입”이라며 “자본주의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데다 투자자 간 공정과 공평의 원리를 저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외교 현안에 대한 일문일답 내용.-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탈북자 북송, 북핵 등 제한 없는 의제로 다양한 얘기를 했다. 성과라면. “외교장관이 6년 반 만에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의 문을 열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한중 관계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협력으로 이끌기 위한 신호탄이다. 한중 관계가 북한 문제에 한정되지는 않는 것임을 보여 줬다. 모든 이슈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 것은 아니지만 한중 양자, 한반도, 지역, 글로벌 등 다양한 이슈를 담아내야 한다는 점을 양측이 실감한 만남이었다고 본다.”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정상회의는 4년 반 만에 복원되는 3국 정상급 대화로 지역 협력을 추동하는 전환점이다. 안보 등에서 3국 의견이 다르더라도 보건, 환경, 에너지, 삼림 등 지역 공통 과제에서 기능적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과 인적 교류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서는 같은 방향을 향해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줄 것으로 전망한다.” -한중의 국민 감정이 최악이다. 관계 회복을 위해 필요한 프로세스는 뭐가 있을까. “긴 프로세스일 것이다. 가깝게는 외교장관 회담과 한일중 정상회의를 출발점으로 내년 APEC 정상회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곡점을 통해 관계가 향상될 것으로 본다. 나빠진 서로의 국민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감성적 문화 코드 공유와 인적 교류 확대가 우선 필요하다.” -‘라인야후 사태’의 본질은 일본 총무성의 ‘자본관계 재검토’ 행정지도라는 시장 개입 아닌가. “시장 원리에 어긋나는 정부의 개입은 한일 어느 나라에도 도움이 안 되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글로벌화 시대에 빈번한 기업 간 연합과 합작 투자에서 파생되는 문제인 만큼 기업 자체의 판단이 우선돼야 하고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보보안 관리와 지분 재검토는 별개의 이슈다. 전자는 정부의 행정지도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후자는 시장의 영역이다. 일본 정부가 정보보안 관리를 넘어서서 합작 기업 간 자본관계 재검토를 압박한다면 정부 개입에 의한 자본 투자의 인위적 재편을 유도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것이다.”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기금이 고갈 직전이다. 일본 기업의 기부를 위한 설득 작업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며, 타개할 방법은 있나. “한일 관계에 획기적 개선을 가져온 계기는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이었다. 일본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를 우선 구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다. 한국이 피해자 구제를 위한 주도적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면, 일본도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되는 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부터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을 강조했다. 60주년의 의미는 무엇이고 선언을 만든다면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까. “60주년이란 양국 관계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양국 관계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과거를 잊을 수는 없지만,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양 국민이 혜택을 실감할 수 있는 구체성과 실효성을 가진 아이디어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길 기대한다. 과거사 관련자나 피해자들이 한일 관계를 독점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식보다는 양국 국민 모두가 넓게 혜택을 공유하는 한일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에게 일북 접근에 따른 유불리는 뭔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다면 한국이 일북 대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납치 해결에 너무 치우친다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일 공동의 노력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북한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일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일을 갈라치기하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한일 간 전략 대화와 긴밀한 정보 공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바이든-트럼프 간 초박빙이다. 트럼프 승리를 가정한 우려가 국내에서 제기된다. 우리 외교에 어떤 대비가 필요한가. “트럼프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기에는 이르다. 예의 주시해야 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의 입장에서 안보 및 경제 이슈를 거래와 협상의 대상으로 여기는 만큼 예측 불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수세적, 소극적 입장에서만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논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시련과 도전만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다는 전향적인 사고방식도 필요하다.” -북한과 대화가 끊긴 지 2019년 이후 벌써 5년째를 맞는다. 남북대화 재개의 모멘텀은 있을까. “우리가 대화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우리와 대화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 북한은 올해 민족·평화·통일의 개념을 버리고 남북한을 두 개의 적대적 국가로 선언했다. 북한은 핵 포기를 단념한 채 우리와의 군사적 갈등을 높이고 있는 국면이다. 우리가 초조해하고 다급해하면 북한은 역이용하려 할 것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유연하게 대응하되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화의 전제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어야 한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대화는 우리에게 독약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전후로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를 붙잡아 두는 외교가 필요한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다시 회복될 거라는 낙관론이 있긴 하다.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행동에 찬동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러시아 관계를 관리하고 있으며,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기업의 보호가 최우선 과제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은 북러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과 지난 16~17일의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도 예상된다. 북중러 3각 연대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까. “북중러는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흔들어 보겠다는 공통의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우호 관계를 넘어서 3자 간 동맹 관계로의 발전은 여의치 않을 것이다. 중국은 미중 경쟁 국면에서 국제 질서가 신냉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경쟁·협력·대립의 복합적 양상을 가지는 게 유리하다. 따라서 북중러 간 적대적인 동맹 관계 형성을 통해 외교적, 군사적 부담을 늘려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에 대한 한국의 참여 가능성은. “지난해 오커스 국방장관회담 성명에서 협력 파트너 초청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첨단 기술연합인 ‘오커스 필러2’ 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도 오커스 참여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필러2에 참여하면 모두에게 유리할 것이다.” ■박철희 원장은 2023년 3월부터 차관급인 외교부 국립외교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4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국제대학원장, 국제학연구소장을 지냈다. 2017년에는 현대일본학회 회장을 맡았다.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사진 황성기 논설위원
  • 사랑해선 안 될 사람, 뭉크의 질투 [으른들의 미술사]

    사랑해선 안 될 사람, 뭉크의 질투 [으른들의 미술사]

    독일 베를린의 술집 ‘검은 새끼 돼지’ 클럽에는 매일 밤 뭉크, 스트린드베리, 프지비셰프스키와 다그니가 모였다. 홍일점 다그니는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이 클럽에 모인 남성들은 다그니를 ‘정신, 영혼’이라는 의미에서 폴란드어 ‘두하’(Ducha)라고 불렀으며 모두 그녀를 좋아했다. 그러나 다그니는 만인의 연인에서 한 사람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했다. ‘만인의 연인’ 다그니결혼 상대는 뭉크도, 아우구스스트린드베리도 아닌 프지비셰프스키였다. 만난 지 5개월 만에 1893년 8월 다그니와 프지비셰프스키는 결혼했다. 그러나 프지비셰스스키와 다그니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프지비셰프스키는 사실혼 관계의 여성과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그니와 결혼을 했다. 그는 이 결혼 생활 마저도 충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그니는 프지비셰프스키를 원망하지 않았다. 남편 프지비셰프스키의 무관심 속에서 다그니는 어떻게든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그니는 제3의 인물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뭉크는 이 모든 일을 말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멀어지는 친구 사이남편 프지비셰프스키는 자기 부부와 뭉크 얘기를 담은 실화 소설로 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생각을 했다. 프지비셰프스키는 소설 ‘배 밖으로’를 발표했다. 소설 속에서 프지비셰프스키는 뭉크를 파렴치한으로 묘사했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뭉크는 크게 화를 냈다. 다그니는 남편과 친구 사이인 뭉크 사이가 벌어질까 둘 사이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뭉크가 느꼈던 이때의 분노, 화, 불쾌함은 ‘질투’에 반영되었다. 엉뚱한 삼각관계‘질투’에는 세 사람이 등장하는데 아담과 이브, 그리고 의문의 남성이다. 이 작품은 뭉크와 다그니, 프지비셰프스키와의 삼각관계 이야기다. 사실 프지비셰프스키와 다그니는 부부이며 뭉크는 남이다. 그러나 뭉크는 자신과 다그니를 주인공인 아담과 이브로 그렸으며, 다그니의 남편 프지비셰프스키를 질투에 사로잡힌 남성으로 만들어 엉뚱한 삼각관계를 그렸다. 뭉크는 다그니가 결혼한 이후 자신의 속마음을 밖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뭉크는 다그니를 친구의 아내로만 대했다. 그러나 그림 속에서는 다그니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사랑의 감정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뭉크의 두 번째 뮤즈, 다그니뭉크의 인생에는 네 여자가 있다. 첫 번째, 아픔만 남긴 첫사랑 밀리, 두 번째 다가설 수 없었던 다그니, 세 번째 스토커 툴라 라르센, 네 번째 끝사랑 에바 모두치가 그녀들이다. 다그니는 뭉크 예술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 ‘마돈나’ ‘뱀파이어’ ‘사춘기’의 모델이었다. 만약 다그니와 뭉크가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둘 다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지 않았을까. 역사가 스포일러라 우리는 두 사람의 마지막을 이미 알고 있다. 2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해 오는 9월19일까지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 전시에는 개인과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의 석판화 한 점씩 전시된다. 두 작품 모두 다그니와 뭉크는 에덴 동산에 있는 모습으로, 프지비셰프스키는 혼자 외로이 앞을 보고 있다.
  • 삼성의 승부수… ‘반도체 신화 주역’ 구원투수로

    삼성의 승부수… ‘반도체 신화 주역’ 구원투수로

    삼성전자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수장에 전영현(64)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이 임명됐다. 불황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시점에서 ‘원포인트 인사’로 리더십을 전격 교체한 건 조직 내 변화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를 고민하다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반도체 부문을 이끌게 된 전 부회장은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인공지능(AI) 시장에 선제 대응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위촉했다고 21일 밝혔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삼성 최고경영자(CEO)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한 뒤 D램·낸드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7년 3월 삼성SDI로 옮겨 5년간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후 이사회 의장을 지내다 지난해 11월 말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초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복귀했다. ‘메모리 반도체→배터리→차세대 기술’로 업무 범위를 넓히면서 변신을 계속해 온 그가 다시 DS부문장으로 돌아오자 내부에서도 ‘깜짝 인사’라며 놀라는 분위기다. 메모리 사업부장에서 DS부문장에 오르기까지 7년을 돌고 돈 셈이다. DS부문을 이끌었던 경계현(61) 사장은 전 부회장에 이어 2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삼성의 10년 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았다. 경 사장은 이날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 삼성전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전까지 한종희(62) 디바이스경험(DX·세트)부문장(부회장)의 ‘1인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경 사장은 반도체 불황을 딛고 상승 동력을 마련해 놓은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은 2021년 12월부터 양대 부문 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한 부회장과도 협의를 한 뒤 이사회에도 사전 보고를 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겸직해 온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경 사장이 계속 맡는다. 재계에선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데다 두 경영진의 맞트레이드라는 형식 때문에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의료기기사업부장도 김용관(61) 부사장에서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인 유규태(49)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김 부사장은 정현호(64)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로 이동했다.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던 김 부사장의 이력 때문에 일각에선 미전실(미래전략실)로 불렸던 삼성 컨트롤타워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날 준감위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와 컨트롤타워 부활의 연관성에 대해 “사전에 교감한 게 없어 오늘 인사가 컨트롤타워와 관련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달 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가 인원 감축, 경비 절감 등 내부 효율화에 나선 데 이어 DS부문 수장과 의료기기사업부장이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삼성 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과거 삼성은 2등 회사가 더이상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키우는 ‘초격차’ 전략을 고수해 왔는데 최근 주력 사업들이 고전하면서 위기에 처하자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것이다. ‘뉴페이스’가 아닌 ‘올드보이’에게 DS부문장을 맡긴 것도 이전의 성공 경험을 지닌 전 부회장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생존 경쟁을 넘어 반도체 신화를 새로 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DS부문도 DX부문과 마찬가지로 부회장 조직으로 격상돼 부문 간 균형도 맞췄다. 당장 전 부회장은 DS부문 체질 강화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에 밀린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는 ‘1차 관문’으로 엔비디아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 통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알렸지만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HBM 시장에서 역전하는 게 쉽지 않은 형국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용 AI 칩 ‘마하-1’을 개발해 AI 칩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 제품은 메모리 처리량을 8분의1로 줄이면서 8배의 파워 효율을 가져 AI 칩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도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와 격차를 줄여 나가면서 시스템LSI 사업부의 내실화를 통해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전 부회장 앞에 놓인 숙제다. DS부문 내 사업부장들은 당분간 교체 없이 전 부회장과 함께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후속 인사는 검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개월 만에 수장이 바뀐 미래사업기획단도 경 사장 체제에서 다시 조직을 추스르고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