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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총선 D-13/ 전과 공개 의미·파장

    총선 후보들의 전과기록 공개가 ‘선거전의 또다른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산·납세·병역 공개에 이어 전과 사실이 전면 공개될 경우 후보들의 면면이 말그대로 ‘발가벗겨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사기·강도·강간 등 파렴치 전과가 있는 후보의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전과기록이 여러 지역구에서 후보들의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과기록 공개는 16대 총선에서 도입된 새로운 제도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는 공익이,나아가 국민의 알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선관위는 사면되거나 형실효정지를 통해 말소된 전과 기록도 인터넷을 통해 전면 공개키로 결정했다. 비록 사면을 받았더라도 전과 사실을 숨기면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기보다는 모든 것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내 놓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사면의 기회가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는 잘 주어지지 않는다는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형실효 등으로 말소된 기록까지 통보해주는 데 난색을 표시해 왔다.말소된 전과기록 공개는 인권침해 여지가 있는데다 관계법끼리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개정된 선거법 49조는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등록 마감후 지체없이 선거구를 관할하는 검찰청의 장에게 후보자의 금고 이상 전과기록을 조회하여야 하며,검찰청의 장은 지체없이 그 전과 기록을 회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누구든지 전과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그러나 ‘형실효 등에 관한 법률’ 제7·8조 등에는 사면되거나 형실효된 전과기록은 말소하고,공개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법리 해석 논쟁의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여론의 눈총에 부딪치자 법무부는 전과 사실을 선관위에 회보는 하되 공개 여부는 중앙선관위의 판단에 맡김으로써 법리 논쟁을 피해갔다. 중앙선관위는 전과사실 전면공개는 적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법무부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따라서 선거법에 명시된 대로 전과 기록이 회보되는 대로 4월4∼5일쯤 전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병역면제 220명 분석. ‘유권무병(有權無兵) 유전무병(有錢無兵)’.이번 16대 총선 지역구 후보가운데 정치인과 사업가 출신의 군 면제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권력과 돈이 군복무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일부 의혹이 결코 헛소문이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16대 총선 남성 후보자 1,007명 가운데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신고한사람은 모두 220명이었다.이가운데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이 66.4%로 3명중 2명꼴이었다.사업가 출신은 11.4%였다. 게다가 사업가 출신 지역구 후보자 59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4%가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집계돼 돈과 병역비리의 커넥션 의혹을 증폭시켰다.정치인 후보도 출마자 639명 가운데 22.8%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4명중 1명꼴이다. 병역면제자 22명 가운데는 현직 국회의원도 21.8%인 48명 포함됐다.특히 직계비속 2인 이상 병역면제자 16명 가운데 현역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은 15명이나 됐다. 돈없고 ‘빽’없는 일반 유권자로서는 권력과 돈이 연루된 병역비리·특혜의혹을 후보 선택의 주요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체검사 대상자의 면제비율은 4.6%에 불과했다.일반 성인 남성 100명 가운데 4∼5명 정도가 병역을 면제받는 것이다.따라서 사업가 출신 후보자는 일반인의 10배,정치인 출신은 5배나 면제 비율이 높다. 출마자 가운데 다른 직업 출신 후보와 비교해도 사업가,정치인의 면제비율은 월등히 높았다.변호사의 경우 63명 중 5명(7.9%)만이 면제처분을 받았고약·의사는 17명중 단 한명(5.9%)만 군대에 가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소속 후보자의 병역 면제비율이 가장 높았다.이어 민주당,자민련,민국당,청년진보당 순으로 나타났다.청년진보당의 경우 학생운동 등으로 인한 실형 사유가 많았고 입영대기자도 2명 포함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자민련, “脫稅 오해살라” 배우자납세 자진공개. 자민련의 지역구 후보 가운데 57명이 3년간 ‘무세(無稅)’를 신고했다.29명은 재산세를,12명은 소득세를 한푼도 안냈다.16명은 아예 ‘납세 0원’이다.비례대표 후보들은 무세 비율이 더 높다.31명중 11명이니 세명에 한명꼴이 더 된다. 여야 정당 중 납세 회피 후보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이러다보니 30일선대본부 전략기획회의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탈세집단’으로각인돼 이번 총선에서 손해를 입지 않도록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병역비리 바람은 몰라도 납세비리 바람만은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회의에서는 재산은 부부 모두 신고토록 하면서도 납세액은 후보만으로 제한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배우자가 낸 세금이 누락됨으로써 아예 세금을 안낸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이를 감안해 ‘무세’후보자들에 대해 배우자의 소득세나 재산세 납세실적을 자진 공개하기로 했다.기본적 재산인 토지에 대한 종합토지세도 추가하기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3년 無납세 138명 분류.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중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의 ‘0원 납세자’ 138명의 출신은 어떻게 분류될까.이들의 70.3%인 97명은 정치인이다.나머지 41명은 무직,시민운동가,각종 연구소의 장이거나 개인사업체를가진 사람들이었다.정치가 ‘놀고 먹는 직업’이라는 항간의 속설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셈이다. 이번 총선 후보자 1,040명 중 자신의 직업을 정치인으로 신고한 사람들은현역의원을 제외하고 434명이다.434명중에서 97명이 3년간의 ‘0원 납세자’였다.직업을 정치인으로 신고한 후보는 전에 국회의원이었거나 비서관,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지냈거나 현재 정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경기 고양일산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홍기훈(洪起薰)후보는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를 낸 적이 없다.반면 4억6,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홍후보측은 “재산이 대부분 아내와 장인 명의로 되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소득세 0원’에 대해서는 “동신대 교수지만 연구비만 받는 직이라서 과세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철원·정선·삼척군수 등을 지내고 홍천·횡성에 출마한 민주당유재규(柳在珪)후보는 재산을 4억9,500만원을 신고했다.유후보는 “재산은재혼한 아내 명의로 돼있고 재산세는 아내가 꼬박꼬박 내고 있다”며 “소득세도 공무원 연금을 받으면서 원천징수를 하는데 세금을 문제삼는 것은 말이안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4·13총선 신상검증 4대 변수

    16대 총선에서는 선관위에 신고된 각 후보자의 병역사항과 3년간 납세실적이사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납세실적은 함께 공개된 재산내역과 비교되면서 정당한 부의 형성과 유지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선관위는검찰조회를 거쳐 후보들의 전과기록까지 전면공개할 방침이어서 이 또한 유권자들의 투표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선관위는 이들 내용을 일반 유권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 kr)에 처음으로 띄웠다.총선 후보들에 대한 경력 검증 문제와 관련,납세·재산·병역·전과 등 4대 변수별로 공개된 내용을 분석하고 그 파장을 알아본다. *납세 실적. 16대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의 경우 재산이 수십억원대에 달하지만 공개된납세액(3년치)은 얼마되지 않아 재산형성 및 납세실적에 의혹이 제기됐다. 재산은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모두를 신고하지만 재산세는 본인 것만 신고토록 한 법조항 때문에 재산 신고액과 재산세와 괴리가 컸다.또 후보의 신고대상 납세 항목을 소득세 및 건물에대한 재산세로 한정,종합토지세가 재산세에서 빠져버린 제도적인 미비점도 지적됐다.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312명이나 됐다.‘신바람 건강학’으로유명한 서울 마포을의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는 재산은 7억,8000만원을신고했으나 재산세 납세 실적은 없었다.재산으로 신고한 아파트가 배우자 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후보는 종합소득세로 7,551만5,000원을 신고,유명세가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서울 용산의 한나라당 진영(陳永)후보도 마찬가지.재산은 9억2,567만5,000원을 신고했으나 재산세는 내지 않았다.가족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변호사 수임료 등으로 소득세는 1,561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도봉갑의 양경자(梁慶子)후보의 경우 여자이기 때문에 재산세가 적은경우다.32억4,406억원의 재산을 신고,재력가임을 과시했지만 남편 등 가족명의여서 정작 재산세는 3년 동안 11만원에 불과했다. 강남갑의 최병렬(崔秉烈)후보는 재산 24억2,280만원에 비해 재산세는 161만원으로 너무 적었다.이에따라 의무조항이 아닌 종합토지세납부실적을 자진공개하기도 했다. 소득세의 경우 불성실 신고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영등포갑의 자민련 김현호(金賢鎬)후보는 3년동안 소득세로 348만여원을 납부,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김후보측은 “영업이 잘 안됐다”고 해명했다. 386세대의 경우 납세실적이 거의 없었다.서대문갑 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는 45만원,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386이면서도 변호사인 인천 계양의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재산세 4만원에 소득세 3,369만원을 납부했다.강원원주에 출마한 재야출신의 민주당의 이창복(李昌馥)후보는 소득세 2만원을 신고했다.부채 5억8,000만원을 신고한 부산 중·동의 민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소득세만 44만원을 냈다.이자소득 등 통장만 가지고 있어도 납세 실적을 적시할 수 있으나 234명이 ‘0원’을 신고했다. 한편 2,783억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울산 동)후보는 소득세 36억3,988만원,재산세 1,975만원을 납부해 최다 납세후보가 됐다. 소득세의 상위는 법조·의료·경제계 인사들이 차지했다.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후보는 13억2,628만원을,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서울 은평을의 민주당 이석형(李錫炯)후보는 2억3,677만원을 신고했다. 소득세 상위 20걸에 민주당은 애경회장인 구로을의 장영신(張英信)후보 8억9,368만원,경기도 용인갑의 남궁석(南宮晳)후보 4억476만원 등 2명 뿐이었다.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8명,자민련은 4명이나 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신고 재산. 후보들의 재산은 평균 14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5대때 출마자 1,385명의 평균 재산 13억2,700만원보다 1억여원 높아진 수치다. 거부(巨富)는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서 특히 많았다.울산 동구의 정몽준(鄭夢準)의원은 현대재벌 2세답게 무려 2,783억원의 재산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대전 대덕의 이인구(李麟求)의원은 348억원으로 무소속 군단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경북 군위·의성의 김동권(金東權)후보가 323억8,7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남 해남·진도의 이정일(李正一)후보는 144억5,900만원이었으며,부산 수영의 장기돈(張基敦)후보는 106억3,7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다. 당별로는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서 갑부들을 더 많이 배출했다. 부산 금정의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643억1,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인천 부평갑의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의원은 3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자민련에서는 대구 북갑의 채병하(蔡炳河)후보가 176억원,서울 관악갑의 이상현(李相賢)의원이 14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포항 남·울릉의 강석호(姜碩鎬)후보도 115억원을 신고했다.반면 경남 함양·거창에 출마한 강종희(姜宗熙)의원은 IMF 여파로 사업부도를 맞아 ‘마이너스 7억8,700만원’을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재야인사 출신이나 ‘386세대’후보들의 재산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정몽준후보와 맞서는 민주노동당의 이갑용(李甲用)후보는 5,409만원을 신고했으며 동대문을의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8,000만원에 불과했다. 격전지 후보들의 재산도 천차만별이었다.경기 구리에서 치열한 3파전을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의원과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각각 54억8,000만원과 35억6,4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으나 민주당 윤호중(尹昊重)후보의 재산은 1억2,000만원으로 대조를 이뤘다. 김성수기자 sskim@. *병역 사항. 4·13총선 출마자와 그 직계비속의 병역면제율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은것으로 나타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일대 파문이 예상된다.후보자 4명중 1명 가량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선관위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952명의 후보자 가운데 미대상 31명을제외하고 215명(22.5%)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역미필 후보들을 사유별로 보면 ▲제2국민역 87명 ▲병역면제 11명 ▲소집면제 82명▲입영대기중 2명 ▲병적기록 무·중단 23명 ▲기타 10명 등이다.병역을 마친 후보들은 사병 전역이 4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관 전역 124명 ▲보충역 87명 ▲하사관 41명 ▲영관 전역 22명 ▲장성 전역 14명 등의 순이었다. 후보자 직계비속의 경우는 병역면제비율이 더욱 심각하다.병역신고대상자 513명중 81명(15.8%)이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병역면제 사유별로는 ▲제2국민역 59명 ▲병역면제 13명 ▲소집면제 3명 ▲병적기록 무·중단 2명 ▲기타 25명 등이다.이들이 전체 신고대상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다.현역병이나 장교로 제대한 직계비속은 209명에 불과했으며 현재 47명이 군복무중이다. 이같은 병역면제 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5∼8배 정도 높은 것이다.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입영대상자중 84.4%가 현역 입대했고,9.9%가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며,면제된 사람은 4.6%에 불과했다.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병역의무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와 병역비리 수사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전대열(全大烈)후보는 5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자료에서는 ‘입영대기중’으로 분류됐으나 실제로는 장기 대기로 인해 소집면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경기 성남·분당갑에출마한 한 후보는 소집면제로 등록했으나 관할 선관위의 실수로 한 때 제1국민역으로 분류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병역신고를 둘러싸고 갖가지해프닝이 발생했다. 전경하 류길상기자 lark3@. *전과 공개. 선관위가 사면 및 형실효된 것까지 포함,금고형 이상의 모든 전과기록을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각 후보진영에 ‘비상’이 걸렸다.‘깨끗하지 못한 과거’가 드러날 경우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선관위는 다음달 검찰청 조회를 거쳐 4일쯤 전과기록을 공개할 방침이다. 사면·복권됐을 경우 전과여부를 일반 조회하면 서류상 ‘전과없음’으로나타나기 때문에 전과기록 공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것이다. 또 정치적 사안으로 접근돼 사면조치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정치인들은 일반인보다 ‘사면의 혜택’이 많이 주어져온 게 관례이다. 박기수(朴基洙)선거관리실장은 “최근 법무부와 협의에서 사면·복권되거나형실효된 전과를 비롯, 후보자별 전과기록 공개여부에 대해 ‘긍정 검토’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보 비리로 징역형을 살다가 사면조치된 한 중진의원 출신 후보의경우 전과기록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과거 행적이 말소되어있다.또 건설업 등 각종 사업을 하면서 건축법위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한 후보의 경우도 사면조치로 전과와 무관한 것처럼 ‘정리’가 돼있다. 선관위의 이번 조치로 후보들에 대한 전과문제는 공식서류상 지워졌다해도내부문서를 다시 찾아 공개가 이뤄지는 셈이다.법무부에 따르면 6공 이후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사면된 경우는 수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고 이하의 벌금형도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386’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3번이나 기소,벌금을 물고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문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하지만 이런 경우 금고형 이하이기 때문에 이번 선관위의공개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습적 음주·폭력 혐의와 가정폭력 등의 혐의가짙은 후보의 경우 금고형 이하라도 국회의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의료사고 대처 요령및 유의 사항

    나와는 전혀 관계없을 듯한 의료사고.그러나 막상 닥치면 그처럼 당혹스럽고충격적인 일도 없다. 그동안 법에서도 의사에게 과실이 있다고 입증할 책임을 환자에게 물어,소송은 엄두도 못내고 섣부르게 합의하거나 포기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사에게 과실이 없음을 입증토록 해 결과적으로 피해자가고액의 배상을 받는 판결이 잇따라 의료소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료사고로 의심되는 일이 닥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의료전문변호사인 최재천변호사의 도움말로 대처요령을 알아본다. ■살아 있다면 먼저 병원을 옮겨라 의사의 진료행위는 ‘밀실’에서 의사 재량에 의해 이루어지고,진료기록 또한 의사 혼자 일방적으로 작성하는 특징이있다. 따라서 의료소송을 하더라도 이면에 숨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그런데 병원을 옮기면 이런 결과가 어째서 발생했는지,사고발생 병원에서 어떤 처치를 했는지,필수적으로 추적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전 병원의 잘못이 드러나게 된다.이때 주의할 점은 의사 소개보다는 환자측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자신이 잘 아는 출신대학병원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사망한 경우 부검이 필요하다 의료사고가 의심되면 관할경찰서에 변사사건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면 검사 지휘를 받아 부검결정을 내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의료진이 부검하게 된다.부검에는 가족중 한 사람이 검사와 함께 입회하며,사망원인에 관해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사인에 관한 종합감정서는 보름뒤쯤 관할경찰서로 가는데 이것은 의사의 과실여부를 가리는데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담당의사에게 설명을 요구하라 사고 발생후 반드시 해당 의사를 만나 당시진료상황이나 병원의 처치내용을 설명하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이때 냉정하게 듣고 메모할 수 있는 사람과 동반하는 것이 좋다. ■의무기록 보전조치를 취하라 환자에 관한 모든 의무기록에 ‘증거보전신청’을 해야 한다.현행 의료법상 복사본을 얻을 수 있는 검사결과나 방사선 사진과 달리 진료기록은 병원에서 직접 얻을 수 없다.따라서 병원이 진료기록을 조작하는 짓을 방지하려면 증거보전신청이 꼭 필요하다. ■폭력행사는 금물 아무리 억울해도 폭력은 안된다.한 예로 서울 모병원에서심장병 수술을 받기 전 마취를 하다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은 홧김에 중환자실 집기를 파손했다. 칼 한번 대보지 못하고 사망한 일이 못내 억울했던 것.유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죄를,병원은 업무방해죄와 폭력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맞고소했다.이 경우 법률적으로 병원에는 무혐의처리가,유가족에겐 실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 오히려 유가족에게 불리하다.결국 서로 소를 취하하고 유가족은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했으며 한푼도 배상받지 못했다. ■섣부른 합의는 삼가라 4.3㎏의 거대아임에도 병원측이 무리하게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산모는 아기를 사산한 뒤 과다출혈로 식물인간이 됐다.병원 과실이 충분히 입증될 만한 상황이었지만 남편은 5,000만원에 서둘러 합의했다.그러나 식물인간이 된 부인을 치료하려면 평생 밤낮으로 2명의 간병인을 따로 두어야 한다.이 점을 감안하면 2억원이상 배상이 가능했다.소송이 번거롭다고 섣불리 합의해 낭패보는 일이 많다. ■소멸시효에 주의하라 현행법상 의료사고는 사고를 안 지 3년내에,사고가발생한 지 10년내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특히 수술 부작용으로 마비가 발생할 때 소멸시효에 주의해야 한다.기다리면 좋아질 수 있다는 의사 말을 믿고 기다리다가는 소멸시효를 넘겨 소송자체가 불가능해지기 일쑤다. ■형사소송보다는 민사사송을 형사소송의 경우 의료사고에 전문성을 갖춘 수사인력이 많지 않아 ‘피고인의 이익’원칙이 적용돼 의사에게 유리해진다. 따라서 의사가 업무상 과실치사(치상)죄로 처벌받을 확률은 1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같은 재판결과는 민사소송에도 그대로 원용될 수 있다. 따라서 형사처벌 보다 배상을 받는게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민사소송 위주로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의료사고 가볼만한 상담기관. 일반인이 전문가인 의사 과실을 밝혀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따라서 의료전문 변호사(가능하면 환자측 변호 전문)나 의료사고 피해자단체,소비자단체 등을 찾아 상의하는게 바람직하다.비용상 변호사를 찾기전무료, 또는 값싸게 관련 정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관련단체를 찾는게 순서.다만 비영리단체로 위장해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곳도 있으므로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지난해 4월부터 의료분쟁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상담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병원 사이에서 합의권고와 조정업무도 담당한다.(02)3460-3000. ■YMCA시민중계실 관련 정보 제공 및 대처요령 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현재 서울,부산,대구,울산 성남 등 43개 지역 YMCA에 시민중계실이 개설돼 있다.(02)733-2181. ■의료사고 가족연합회 지난 91년설립돼 의료사고 경험자 등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오랜기간 축적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한 조언을 해준다.(02)3462-4043■의료사고 번역분석원 일정액의 번역료를 받고 진료기록을 알기쉽게 번역·분석해주는 곳.전·현직 의사 등 전문인력이 업무를 수행한다.주로 변호사를대상으로 해왔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추세다. 일반인에겐 진료기록 번역과 함께 대처방법 등 상담도 해준다.(02)3486-8834.
  • 현대증권 이익치회장 왜 경질 했나

    현대는 14일 밤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보키로 하고,노정익(盧政翼·47) 현대캐피털 부사장을 현대증권 사장으로 내정했다.이같은 인사내용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정몽구(鄭夢九·MK) 회장,정몽헌(鄭夢憲·MH) 회장 등 오너와 계열사 사장단이 수시로 여는 그룹경영자협의회에서 수일전 이미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발표만남아있다.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최근 계열사 주가가 너무 떨어져 현대증권에 젊고 참신한 경영진을 보내 주가를 올려보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인사배경을 밝혔다.이 회장의 경우 지난해 9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2심 계류중이며,업무정지 상태여서 건설사로 전환 근무토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 계열사의 주가는 이 회장 구속시점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상장 16개사 대부분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이런 상황에서,특히 현대가 새롭게이미지 변신을 시도중이고 금융부문의 역할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정 명예회장은 최근 현대증권을 핵심으로 전사적인 주가관리 ‘특명’을 내렸다.그 연장선상에서 이 회장을 바꿔 ‘참신하고 젊고 유능한’ 경영진을 찾았다는 게현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와 관련,항간에 MK와 MH의 ‘대결’에서 MK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끌어온 금융분야에 자기 사람(노 부사장)을 보내 영향력을증대시켰다는 설도 있다.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MH가 이번 인사에 ‘동의’를 하지 않아 번복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현대 고위관계자는“금융부문은 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사도 경영자협의회에서 심사숙고해 적임자를 뽑았다”면서 소문을 일축했다. 현대증권 후임 사장으로는 내정자 노 부사장을 비롯,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김재수(金在洙) 현대건설 부사장(구조조정위원장),이병규(李丙圭)금강산업개발 사장 등 그룹내 금융통들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정 명예회장은 노 부사장이 지난해 경영전략팀장(전무)을 맡아 수완을 발휘했고 올들어 구조조정위원장,현대캐피털 사장을 맡은 경력과,무엇보다 그가 증권분석사와 공인회계사,미국 공인 선물거래중개사 자격을 딸 정도로 재무회계통인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육철수기자 ycs@
  • 현대證 李益治회장 전격 경질

    현대는 14일 이익치(李益治·56)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전격 전보하고,노정익(盧政翼·47) 현대캐피털 부사장을 현대증권 사장으로승진 발령했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주가하락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현대증권에 젊고참신한 경영진을 선임함으로써 계열사들의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 사장이 재무회계통이어서 증권사 사장으로 적임자로 판단됐으며,이 회장의 경우 금융기관에 계속 근무하는 것이 실정법상 무리가 있어 건설업체로 전환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받고 2심 계류중이며,현대증권 회장 업무정지 상태다.현대는 이에 따라 최근 계열사 주가가 떨어져 있고 기업이 새롭게 변신중인 상황에서 금융부문 활성화를 위해재무회계와 경영전략팀에서 활약한 노 사장을 전격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육철수기자
  • 농지 불법전용 처벌 강화

    앞으로 농지를 불법 전용하면 벌금보다는 실형 등 강력한 형사처벌을 받게된다. 농림부는 13일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모두 3,249건에 413㏊의 농지불법전용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중 825건(938명)은 고발 조치돼 28명이 구속됐으며 2,312건은 원상복구명령을 내리고 112건에 대해서는 성실 경작을 지시했다.적발건수는 1년전보다 14%,면적은 21% 각각 줄었다. 지난해 도로·철도 등을 건설하기 위해 적법하게 전용한 농지는 전년보다 20.6% 감소한 1만2,170㏊였다.농림부는 불법 농지전용을 막기 위해 형사처벌강도를 높여줄 것을 사직당국에 요청하는 한편 불법전용자를 신고하는 사람에게는 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배부전씨 징역1년 선고

    서울지법 형사13단독 김철현(金哲炫) 판사는 13일 백지연씨(36)의 명예를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미주통일신문 발행인 배부전(55) 피고인에 대해 명예훼손죄를 적용,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바람에 여성 앵커에게 치유할수 없는 상처를 입힌 만큼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刑量 인플레’ 정비시급

    일부 형법이나 특별법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높다.이 때문에 정상참작이 가능한 피고인에게도 중형이 내려진다. 법조계에서는 죄질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형량의 인플레는 하루빨리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건을 훔치려다 이를 제지하던 주인을 밀치는 바람에 전치 1주의 상처를입혀 강도상해죄로 기소된 박모(35·주부)씨.남편과 사별했던 박씨는 극심한생활고로 어쩔 수 없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박씨가 초범인데다 피해자와 합의하고 뉘우치고 있는점 등을 고려,집행유예로 풀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강도상해죄는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어 법원이 형의 2분의1을 깍아주는 ‘작량감경’을 하더라도 3년6월 이상의 실형이 불가피해 집행유예 선고는 불가능했다.결국 법원은 집행유예가 가능한 강도 혐의로기소하라고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한밤중에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가 붙자 술병을 깬 뒤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최모씨(33)도 사정은 마찬가지.야간에 흉기 등을 들고 협박했다는 이유로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법률 제3조 2항으로 기소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형량이 인플레된 것은 갑작스런 입법의 필요에 의해 법이 졸속으로 제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최씨에게 적용된 법률도 지난 90년 정부가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3년 이상의 징역형을 5년 이상으로 높여놨던 것이다.최용석(崔容碩) 변호사는 “법원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양형합리화 작업은 물론 인플레 현상마저 보이는 일부 법정형을 정비하는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징계 임직원 2만명 대사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새 경영진 출범 1주년과 기아 법정관리 종결을기념해 지난해 12월31일 이전에 징계처분을 받은 임직원 2만여명 가운데 형법상 실형 선고자 일부를 제외한 1만9,886명에 대해 징계 대사면을 하기로했다고 7일 밝혔다.
  • “명의신탁 부동산 임의처분은 횡령죄”

    명의신탁을 위해 이름을 빌려준 사람이 부동산을 임의로 처분했다면 횡령죄에 해당되고 이를 알고 부동산을 산 사람도 공범으로 처벌받는다는 대법원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柳志潭 대법관)는 27일 실소유자 허락 없이 명의신탁된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로 기소된 조모 피고인(53)에 대한 상고심에서 횡령죄를 적용,징역 10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동산 실소유자로부터 명의를 수탁받은 사람이 이를 임의로 처분했다면 남의 물건을 맘대로 팔아치운 것과 같이 횡령죄가 성립한다”면서 “피고인은 명의신탁 사실을 알고도 명의수탁자의 횡령행위에가담해 매매계약을 체결한 만큼 공범으로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비록 명의신탁 제도가 지난 95년 7월부터 시행된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효화됐지만 소유관계가 명백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실소유자의 권리를 보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피고인은 지난 96년 충남 서천의 145평 짜리 조립식 건물이 명의신탁된사실을 안 뒤실소유자의 허락없이 명의수탁자를 부추겨 1억5,000만원에 산혐의로 98년 10월 대전지법 홍성지원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청와대전산망 해커출신 ‘예산처 신지식인’ 됐다

    “이런 공무원 어떻습니까” 기획예산처가 11일 ‘신지식 기획예산인’을선정,공개했다. 정부개혁실의 재정2팀(具本鎭 팀장 등 3명)과 예산실 예산기준과 오규택(吳奎澤) 사무관,그리고 재정기획국 기획총괄과의 고은정(高銀貞) 사무원이다. 재정2팀에는 지난 93년 청와대 전산망에 침입한 해커로 실형까지 언도받았다가 기획예산처에 행정사무관으로 특채된 김재열(金材烈)씨도 포함돼 눈길을끌었다.신지식인으로 환생한 김사무관은 당시 청와대 PC통신 ID를 도용,수백억원대의 각 은행 휴면계좌 현황을 알아내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려다가 적발됐다. ‘신지식 기획예산인’은 남다른 아이디어로 맡은 일 말고도 부처 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예산절감,대민(對民) 서비스 개선 등에 기여한 공무원들이다.4급 이하 중·하위직 공무원이 대상으로,지난해 하반기 업무실적전반을 평가해 뽑았다. 재정2팀은 증가일로의 국가채권을 종합관리할 방안과 국가소유 부동산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제시,단체상을 받았다.오사무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수된 민원인의 질의에 친절히 답변한 점을,고사무원은 능숙한 컴퓨터 실력으로 부처내 정보화 수준을 끌어올린 점을 높이 샀다고 예산처는 밝혔다.이들에게는 50만∼100만원의 상금과 3일간의 특별휴가,그리고 인사상의 혜택이주어진다. 진경호기자 jade@
  • 체육특기생 선발 관련 수뢰 高大 야구감독도 실형 선고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3단독 여상원(呂相源)판사는 27일 고교 야구선수 체육특기생 선발과 관련,돈을 받은 고려대 야구감독 조두복(曺斗腹·46)피고인에게 배임수재죄를 적용,징역 1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홍익대 감독박종회(朴鍾會·44)피고인에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2,000만원이 선고됐다. 조·박 피고인은 지난 97년과 98년에 걸쳐 자녀를 야구 특기생으로 대학에입학시켜달라는 학부모들의 부탁과 함께 각각 1억원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달 초 기소됐다. 전영우기자 ywchun@
  • 금품 받고 야구특기생 선발 중앙대 감독 실형 선고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손지호(孫志皓)판사는 26일 야구 특기생 선발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중앙대 야구감독 정기조(鄭箕祚·43) 피고인에게 배임수재죄를 적용,징역 1년에 추징금 8,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 피고인이 학부모들에게 돈을 돌려준데다 국가대표 야구선수와 코치 등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야구계에 공헌한 점이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다른 학생들의 공정한 선발기회를 박탈한데다 야구계의 발전을 해치는 진학 관련 비리는 없어져야 한다고 판단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98년부터 99년까지 학부모 2명으로부터 자녀를 야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8,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8,000만원을 구형받았다. 전영우기자 ywchun@
  • 단체장 행정처분 잘못땐 제재

    앞으로 민선 단체장도 행정처분을 잘못하게 되면 권한을 정지당하는 등 제재를 받게된다.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 장관은 25일 열린 전국 기초자치 단체장들을 상대로 한 국정설명회에서 “지방의 자율성 확대와 책임성 확보를 위해 서면경고제와 권한정지제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면경고제는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을 할 때 언론 등을 통해 경고하는 것이다.권한정지제는 잘못된 행정처분에 한해 단체장의 권한을 정지하는 것이다. 행자부는 이같은 제재방안을 올 정기국회 때 상정할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선 단체장들은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지방자치제를 말살하려는 의도라며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현재 단체장은 선거법의 경우,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을 때,다른 법의경우,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게되면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그러나 위법·불법한 행정처분으로 인한 징계나 제재를 받는 것은 전혀없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단체장의 위·불법 행위로 인해 지자체에 중대한 재정손실을 가져 올 경우,단체장에게 변상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감사원법을 적극 활용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단체장의 위법·불법한 행정처분에 대한 간접적인 견제장치로 오는 3월 2일부터 감사청구제와 조례 개·폐청구제가 시행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미성년 윤락 업주 실형선고 잇따라

    미성년자를 고용,윤락을 해온 속칭 ‘미아리 텍사스’ 업주들에게 잇따라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金二洙 부장판사)는 19일 미성년자를 고용해 윤락행위를 시키고 화대를 갈취해온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락업소 업주 윤모 피고인(42)에 대해 청소년보호법 위반죄 등을 적용,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또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인근 업소 업주 윤모(52)·염모(56·여) 피고인에게도 같은 죄를 적용,각각 징역 1년6월과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상록기자
  • 미성년 윤락근절 이번엔 꼭

    서울 종암경찰서 김강자(金康子)서장은 지난 8일 종암경찰서에서 ‘미아리텍사스촌’ 윤락업소 주인 150여명과 회의를 열어 미성년자 윤락·퇴폐영업금지 및 적발시 처벌 감수,업소 출입 미성년의 경찰 신고 및 인계 등의 내용이 담긴 각서를 받았다. 김서장은 업주들에게 각서 내용을 어길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히고업주들에게 자체 정화 등을 통해 미성년자 윤락행위를 뿌리뽑는 데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서장은 업주들에게 ‘미성년자 윤락행위 집중 단속반’을 편성,단속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검찰에 미성년자에게 윤락행위를 시킨 업주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실형을 구형해 달라고 요청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김서장은 앞서 오전 10시에는 종암경찰서를 방문한 28개 여성·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미성년자 윤락행위를 근절시키는 것은 종암경찰서나 경찰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전제,윤락을 하다 적발된 미성년자들의 재교육 프로그램 등 연계 대책을 논의했다. 김서장이 윤락업소 업주들을 불러 각서를 받고 단속방침을 전한 것은‘미성년자 윤락행위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김서장은 업주들에게 “방탄유리를 부술 장비까지 갖췄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해 6월 ‘미아리 텍사스’의 연간 매출액이 최소한1,000억여원,출입 남성은 연간 160만∼2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었다.윤락 여성은 800여명,전체 종사자는 1,200여명으로 추산했다. 과거에도 ‘미아리텍사스촌’에 대한 단속은 있었다.전임 김수철(金壽哲)종암서장은 지난해 의경들로 이 지역 윤락업소를 포위하게 한 뒤 미성년자윤락행위 여부를 조사하는 등 강력 단속했었다.김 전 서장은 단속을 통해 250여개였던 윤락업소의 수를 150여개로 줄이는 성과를 올렸으나 미성년자 윤락행위 자체를 근절시키지는 못했다. 97년 9월 청소년보호법이 발효되면서 검찰이 직접 나서 ‘미아리 텍사스’,‘청량리 588’ 등을 대상으로 미성년자 윤락행위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검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윤락업소들은 경기도 파주시 연풍리·법원리 일대속칭 ‘용주골’ 등 도심 외곽으로 자리를 옮기거나주택가로 파고 들었으나 미성년자 매매춘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정파탄으로 인한 가출,입시 위주의 교육 등으로 밤거리를 헤매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전국의 유흥업소로 젊음을 팔러 가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물질만능의 가치관에 도취한 일부 청소년들은 원조교제에 나서기도한다. 형사정책연구원 박순진박사(36)는 “가출 청소년들이 갈 곳은 결국 매매춘이 이뤄지는 윤락업소”라면서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받아들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텍사스촌’불똥 ‘588’로 김강자(金康子) 종암경찰서장이 ‘미아리 텍사스’의 미성년자 윤락행위를근절하겠다고 선언하자 ‘청량리 588’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588번지와 620번지 일대 윤락가.지난 8일밤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펴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윤락업소업주들은 이날 한 업소에 삼삼오오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논의했다. 한 업주는 “한 두번 당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얼마 동안만 참으면 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업주는 “아무래도 이번 만은 심상치 않다”며 걱정했다. 업주 김모씨는 “청량리는 미아리처럼 숨어서 장사하는 곳이 아니고 체계가 잡힌 곳”이라면서 “단속이 심해 손님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털어놨다. 낮 시간인데도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 한 윤락녀는 “이 지역에는 미성년자가 전혀 없다”면서 “미짜(미성년자)가 제 발로 들어와도 이모(업주)들이 쫓아 낸다”고 말했다. 청량리 경찰서는 종암경찰서의 강력한 단속에 뒤지지 않으려는 듯 8일 밤 9시부터 9일 새벽 3시까지 방범순찰대원 20여명을 투입,순찰을 강화했다.기동대 차량 1대와 순찰차 2대도 상주시키고 있다. 종전에는 미성년자를 고용했다는 첩보가 들어와야 단속했었다.하지만 요즘은 1주일에 2∼3번씩 불시에 검문을 한다.미성년으로 보이는 윤락 여성들을상대로 즉석에서 지문을 받아 신원을 파악한다.도로 주변에서 호객꾼들을 붙잡아 즉심에 넘기도 한다. 청량리경찰서 김성기(金聖基)방범과장은 “윤락 자체를 뿌리뽑기는 어렵겠지만 단속을 강화해 윤락지역이 근처 주택가로 확산되거나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것을 근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8)20세기의 마지막 필화사건들

    서울 올림픽의 해였던 1988년,한국 문단에는 두 필화사건이 창작의 자유를압박했다.하나는 주인석의 희곡 ‘통일밥’이었고,다른 하나는 이기형 시인의 실록 연작시집 ‘지리산’이었다. 김건원과 서울대 연극회원들의 도움으로 주인석이 지은 희곡 ‘통일밥’은한국 현대사를 축약시킨 전 13장의 다분히 실험적인 작품이었다.1988년 6월4∼8일까지 서울대 총연극회 제30회 정기 공연작이었던 이 희곡은 대학가의인기 상승에 힘입어 같은 해 8월 4∼7일까지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재공연 되었는데 바로 다음날인 8일 작가가 구속 당했다. 장시우와 그의 아들 해방,손자 동민 3대에 걸친 가족사를 통한 분단의 아픔과 8·15부터 1988년까지의 민족사를 ‘통일밥’은 투시하고 있다.해방의 혼란 속에서 노동자 자치운동을 하다가 감시를 피해 본의 아니게 월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장시우,그로 말미암아 ‘빨갱이 가족’으로 몰려 갖은 수모를당하는 남한의 식구들이 팽팽하게 긴장미를 고조 시키다가 1984년 대홍수 때 북한 적십자사가 보내온 쌀로 ‘통일밥’을 짓는 것으로 남북의 동질성을강조한 이 작품은 다분히 전위적이다. 문제가 된 것은 해방 직후에 내걸었던 인공기였는데,이미 알려진대로 이 때의 ‘인공기’와 북한의 그것은 다른 것일 뿐만 아니라,장식용 소품으로 등장했다는 점 등으로 주인석은 9월 23일 기소유예로 석방,‘통일밥’ 필화는막을 내렸다. 원로 시인 이기형의 ‘지리산’은 ‘실록 연작시’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지리산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실존 인물들을 취재하여 부각시킨 점이 돋보여 1988년 12월에 초판이 나오자 매진,재판에 돌입했는데 당국의 압수 수거 조처를 받았다.이어 출판사에 대한 수색이 진행되더니 1989년 2월 방송 뉴스로시집 ‘지리산’을 의법 조처하겠다고 예고한 뒤 아침출판사 정동익 사장을구속하고는 고령의 이기형 시인은 불구속 기소했다.해방 직후 이승만 정권의 오류를 폭로하는데 초점을 맞춘 이 연작시는 법정으로부터 정부가 선언한각종 통일 정책과 국가보안법 처벌은 무관하며,표현의 자유라 할지라도 체제 전복에 이용 당할 여지가 있는 작품은 용납하지 않는다는요지의 유죄 인정으로 시인과 발행인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지리산은 아마 한국 필화사 중 가장 피를 많이 흘린 산일 것이다.1989년 4월 오봉옥 시인은 장시 ‘붉은 산 검은 피’(실천문학사,전2권)를 펴냈다.1930년대의 항일투쟁부터 1946년 10월 항쟁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 장시는 “젊은 시인답지 않은 기량의 완숙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최원식)거나,“남한 노동자 계급의 독자성을 견지하려는 힘과 주류적 혁명전통의 영향력을 확대 부식하고자 하는 힘 간의 갈등·충돌의 문예적 반영”(김명인),혹은 “일제 말기에서 해방 직후까지 민족의 생활상을 여실하게 그려낸 뛰어난 대서사물”(최유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 시집 역시 필화로 가는 과정은 비슷하여 처음에는 수거,판금조치가 내려졌다가 서서히 출판사를 조여가며 구속,기소의 단계로 들어선다. 실천문학사 사장 이문구,주간 송기원,그리고 시인 오봉옥을 각각 충청도,서울,광주에서 도주의 우려라는 이유로 전격적으로 동시에 연행한 것은 1999년 2월 22일.송기원과 오봉옥은구속,이문구는 불구속으로 기소됐다.오봉옥과이문구는 제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송기원은 ‘민중교육’지 사건누범 기간이라 6개월의 실형을 언도 받았다. 마지막 하나의 필화가 남았다.그것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다.지금 기소중인 이 작품은 아마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한국문학의 마지막 필화가 될 것이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99문화계 결산] 무용

    99년 한해 무용계의 스포트라이트는 줄곧 발레 쪽을 비추었다.국내외에서 수상 소식이 잇따랐고 이름 있는 공연에는 객석이 늘 그득했다.가히 ‘발레의황금기’라 할 만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은 4월 모스크바국제무용협회가 주는 ‘브누아 드 라 당스’최우수 여자무용수상을 받았다.영화로 치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쯤 되는 상을 따냄으로써 그는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임을 과시했다.아울러 조민영,드라고 미할차-전은선 커플(이상 유니버설발레단)김창기-김은정 커플(국립발레단)노보연(예술종합학교 무용원 3년)등이 해외무용제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정부쪽 포상도 잦았다.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김용걸-김지영 커플이 1월에화관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0월 문화의 날에는 강수진이 보관문화훈장을,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대한민국예술상 공연부문상을 수상했다.문훈숙은 11월 문화관광부가 주는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에도 뽑혔다. 이밖에 배주윤은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단원이 됐다. 상이 풍성했던 것만큼이나 발레공연도 큰 인기를 끌었다.9월 초 서울·부산·광주를 순회한 ‘99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는 제목 그대로 강수진을 비롯해 발레스타가 망라되다시피한 무대였다.예술의 전당에서의 서울공연은 올해 그곳에서 열린 공연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작품으로 기록됐다. 유니버설이 사상 최대 제작비인 8억원을 투입해 11월 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 ‘라 바야데르’는 화려한 무대와 군무가 주목을 받았고 유료관객 1만7,500명 동원(객석 점유율 98%)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세계적인 공연단의 내한이 뜸한 가운데 대한매일신보사 초청으로 11월초 열린 ‘러시아의 자존심’볼쇼이공연은 발레 열기의 정점을 이루었다. 비록 발레의 그늘에 가렸지만 전통무용,창작무용,현대무용 분야도 올 한해꾸준히 성장했다.일흔이 넘은 우봉 이매방이 ‘춤인생 65년’을 자축하는 공연을 가졌고 ‘창작춤의 대모’김매자가 8년만에 신작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정부의 ‘무대예술 특별지원 사업’기금 4억6,000만원이 풀려 하반기,특히 연말 무대가 활발해진 것도 올해 무용계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일년 내내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은 법.국수호 국립무용단장(중앙대 무용과교수)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일은 무용계뿐만아니라 사회 일반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이용원기자 ywyi@
  • MBC 밀레니엄 특집극 ‘Y2K’ 이색 드라마

    헤지펀드,펀드매니저,선물,옵션,벤처기업….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부쩍 친숙해진 이같은 첨단 금융기법들의 각축전을 구경할 수 있는 드라마 한편이 만들어진다. MBC-TV가 24일 밤10시50분부터 두시간 내리 방송할 밀레니엄 특집극 ‘Y2K’(김기만 원작,김미숙 극본,이대영 연출)는 Y2K바이러스로 국내 증시를 황폐화하려는 미국 헤지펀드 음모에 맞서 우리 컴퓨터 해커들이 금융시장 방어에나선다는 게 기둥줄거리. 이색소재를 로맨스,추리,액션 등으로 어렵지 않게버무릴 계획이다. 예성증권사 펀드매니저 노혜지(김민)는 대학간 해킹사건 주모자로 실형까지 선고받은 뒤 컴퓨터에서 완전히 손을 뗀 인물. 하지만 국제 비밀해킹클럽 일원인 형부 강기태(이정훈)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Y2K 트윈 바이러스를 둘러싼 해킹전쟁에 휘말려든다.배후에 도사린 것은 미국계 헤지펀드 AMT사의 음모. 막대한 자금을 풀어 연말 한국 주가를 최대한 끌어올린 이들은 새천년 개막과 함께 Y2K바이러스를 침투시켜 증시를 혼란에 빠뜨리고 막대한 투자이익을 챙겨 빠져나간다는 시나리오를 세워둔 것. 이를 알게 된 노혜지는 대학시절 연인인 국가정보원 국제범죄과 팀장 박지승(윤태영), 대학 해킹전쟁 당시 상대편 사령탑이었던 컴퓨터 보안프로그램 전문가 공진혁(이민우)등과 연합전선을 펴 총력저지에 나서는데…. 국내 증권사로부터 스카우트된 뒤 경제논리로 AMT 시나리오를 총지휘하는 이동준 역에 이세창,홍콩 흑룡회 비밀정보팀 보스로 AMT의 사주를 받아 강기태를 살해하는 이한석 역에 윤용현이 캐스팅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7)이산하 장편연작시’한라산’

    고교 시절부터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던 이산하 시인은 80년대에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변혁운동에 기여하는 작품활동을 하고자 현장을 누볐다.이제는 역사적인 복권이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주 4.3항쟁은 80년대 저항문학의 첨단 소재였고,특히 이산하의 연작시 ‘한라산’은 문학작품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첫 작품이었다. 1986년 3월에 첫 회분을 발표한 뒤 즉각적인 잡지 회수 조치와 출판사에 대한 압력이 잇따르다가 1987년 11월에야 시인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공소장은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 사회로 파악하고,무장 폭동을 민족해방을 위한 도민 항쟁으로 미화하며,인공기를 찬양하는 등 북한 공산집단의활동에 동조”했다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공소장의 근거가 된 대목은 이 시 여러 대목에 산재해 있다.“2차대전 후 미국은 필리핀을/영국의 식민지 이란을/프랑스의 식민지 베트남을/일본의 식민지 한국을/각각 말아 먹었다//미군은 처음부터/‘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그들은 반드시 한국인 동포를 이용해 싸웠다/현지에 허수아비 파쇼정부를 세우고/그것에 경제·군사 원조를 하면서/반공을 명분으로 서로 피 터지게 물어뜯도록 하는 것/그것이 바로 그들의 방법이었다”(제1장)고 쓰는 한편 이와 대조적으로 소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기술했다.물론 이런 시인의 판단은 ‘맥아더 포고문 제1호’가 그들 스스로를 “점령군”으로 호칭한데 비하여 소련은 자칭 “해방군”이라 부른데서 연유한 것이었는데,1990년대 이후부터는 두 강대국을 다 점령군으로 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연작시는 1947년 3.1절 제주도민이 내세웠던 구호로 “3.1혁명정신으로 조국의 통일독립을 쟁취하자!/미국놈은 남한에서 물러가라!/파쇼세력 타도 만세!/학원의 자유를 인정하라!/남조선 과도정부 수립 반대!”를 들고 있다.이후도민들의 파업과 간헐적인 시위가 지속되자 이에 대한 진압대의 대응은 “우리는 제2의 모스크바 제주도를 공격하러 온 멸공대다”는 명분이었고,그 뒤의 비극적 사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그대로다.제주도민은 죽거나 쫓기면서‘관제 공산당’으로 낙인 찍혀 현기영·현길언·오성찬 등 제주도 출신 작가들이 쓴 소설에서 처럼 집단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라산’ 필화사건을 맡았던 홍성우·안병도 변호사는 이 시는 미 군정 치하에서 “제주도민의 민족주의적 저항이라는 시각에서 재구성”했기에 기술방법에 따라서는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변론했다.특히 논란의핵심인 ‘인공기’와 ‘북한 동조’에 대해서는 서대숙·김학준 등 권위있는 정치학자들의 해방전후사 연구 논문들을 인용하여 제주항쟁은 북한 정권이 수립되기 이전의 사건이며,여기서의 깃발은 북한이나 남로당과는 다른 여운형 주도의 당시 ‘인공’이라고 밝혀 검찰도 이를 수긍토록 만들었다.8.15직후의 남한이나 미 군정 비판이 곧 북한 찬양이라는 흑백논리를 탈피하도록만든 것은 ‘한라산’ 필화가 남긴 교훈의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하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그는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 이듬해 개천절 특사로 석방,‘한라산’을 완성하고자 제주도로 내려가 1년 6개월 가량 머물면서각종 자료 수집과 취재에 열을 올렸으나,막상 역사의 현장 체험에서 시인은 생각이 달라져 이 시를 완성시킬 수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필화로 작품의 완성이 가로 막혀버린 한 예가 된 ‘한라산’은 아직도 창작의 자유가 완벽하지 않음을 시사해 준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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