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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재는 역시 게 편’ 소청심사위/비리 공무원 징계수위 낮춰 취지 퇴색… ‘구제처’ 로 변질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공무원들을 구제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소청심사제도가 비리공무원의 징계수위를 낮춰주는 구제처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김영복(한나라당)의원은 26일 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경기도 소청심사위의 심의를 받은 43개 안건 중 26건이 당초 징계처분보다 수위가 낮은 인용조치를 받았다.”며 “이중에는 뇌물수수 등 비리공무원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공무원의 권익보호라는 제도의 당초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효선의원도 “최근 K의회의장이 음주운전혐의로 실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사례가 있다.”며 “반면 비리공무원의 상당수는 소청심사위를 통해 구제돼 문제가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공금횡령 및 유용혐의로 해임처분을 받은 K시 공무원 한모씨는 도 소청심사위에 처분취소 청구를 제기,정직 3개월로 징계수위가 낮아졌다. 또 승진에 따른 뇌물공여혐의로 해임처분조치를 받은 S시 공무원 조모씨도 소청심사위에 처분취소청구를 내 정직 3개월로 경감됐다. 유부녀간통 및 성추행 등 혐의로 해임처분을 받은 나모씨도 소청심사를 제기,정직 3개월로 징계수위가 낮아지는 등 상당수 비리공무원이 소청심사를 통해 구제조치를 받았다. 이같은 감경조치는 7명의 소청심사위원중 공무원이 3명으로 가장 많은데다 변호사,교수 각 2명으로 구성된 나머지 민간위원도 경기도에서 추천,독립성과 중립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청심사제도는 공무원이 징계처분 또는 그 의사에 반하는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아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 소청심사위원회가 이를 심사해 불이익을 당한 공무원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제도이다. 공무원은 파면과 해임,정직,감봉,견책 등의 징계처분과 휴직,직위해제,면직 등 불이익을 주는 처분 등을 받을 경우 소청을 청구할 수 있다.소청제기는 불리한 처분이 있음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이며,소청심사위는 심사청구서를 접수한 날부터 이르면 60일,늦어도 90일 이내에는 각하·인용·기각 등을 결정한 후 당사자에게 통지하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의문사委 전문위원 화염병시위 가담논란

    국가기관인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5급상당 계약직 전문위원이 지난 9일 도심 화염병 시위와 관련해 사무실에서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 소속 직원이 폭력시위를 벌였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현직 국가기관 직원 신분으로 화염병 시위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경찰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18일 “의문사위 조사1과 최모(35)전문위원이 노동자대회 때 화염병을 운반한 혐의로 17일 낮 12시쯤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수사관 2명이 최씨를 의문사위 사무실에서 붙잡아 연행한뒤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최씨의 변호인인 박훈 변호사는 “경찰은 노동자대회 당시 최씨가 차량으로 화염병을 운반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최씨는 이에 대해 단지 시위대에 있었을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38조에는 ‘공무원이 아닌 위원회의 위원 또는 직원은 형법 기타 법률에 의한 벌칙의적용에 있어서는 이를 공무원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최씨는 의문사위에서 근무하기 전까지 대우자동차 노조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노동계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사위측은 체포된지 48시간이 지난 19일 최씨의 최종 신병처리 여부가 나올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의문사위의 정체성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며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의문사위 관계자는 “당시 집회는 일요일에 열린 것으로 공식 업무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참여 여부는 개인 판단에 맡길 문제”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최씨의 처벌 문제 등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하지만 의문사위 내부에서는 이 문제가 미칠 파장을 걱정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7월 제2기 의문사위가 출범할 때 자체 임명한 계약직 전문위원으로 직제상 공무원의 5급에 해당한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의문사위 전문위원의 경우 공무원 채용요건을 충족시킨 대상자 가운데 선발하기 때문에 계약직 공무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노동자대회 직후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화염병 제조·운반·보관·소지자 등에 대해 형법상 화염병처벌법과 집시법 등을 적용,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고 시위중 화염병 투척자에 대한 전담 검거부대와 전담 수사반을 운영키로 하는 등 엄정 대응키로 했다.또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신영철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철거 반대집회 참석자들을 강제해산시켰다는 이유로 심야에 파출소를 급습,화염병을 던지는 등 화염병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모씨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국민의 정부 때 설립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구다.지난 3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 소속 직원과 전원위원회가 이라크 파병 반대 성명과 반전 의견서를 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동구 구혜영기자 koohy@
  • 사건 패트롤/친구대신 살인죄 ‘빗나간 의리’

    ‘어긋난 의리’로 살인죄를 뒤집어쓴 20대가 뒤늦은 진실 고백으로 수감생활 1년 만에 풀려났다. 지난해 8월5일 자정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20대 4명은 행인 김모씨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를 폭행했다.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달 후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일행 4명 가운데 실제 김씨를 폭행한 A·B씨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꾀’를 냈다.A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고,B씨는 다니던 업소에서 인정받고 돈벌이도 좋은 편이었다.이들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C씨에게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자백하면 변호사 비용을 대주고,피해자와 합의해 곧 풀려나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C씨는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의리’를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김씨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항소 끝에 지난 4월30일 법원으로부터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C씨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친구’로 여겼던 A·B씨는 소식을 끊어버렸다.배신감을 느낀 C씨는 지난 7월뒤늦게 허위 자백 사실을 털어놓고 재심을 청구했다.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정밀 수사 결과 C씨의 주장이 사실인 점을 확인했고,C씨는 구속 1년 만인 지난 9월 석방됐다.대신 진범 A씨가 구속됐고,B씨는 달아났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합의 1부(재판장 박철 부장판사)는 16일 “피고인 C씨가 친구들 대신 처벌을 받기로 하고,사건 관련자들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허위 진술했으며,그 진술을 증거로 피고인에게 유죄판결이 선고된 사실을 인정한다.”며 C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상습 성폭행 2심서도 무기징역

    서울 시내를 누비며 99년 6월∼올해 3월 여성 19명을 성폭행하고,360여차례에 걸쳐 7억여원을 훔친 피고인 2명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조대현)는 10일 특수강도강간 등 5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33)씨와 조모(29)씨에 대해 원심대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씨와 조씨는 2001년 12월 광진구 자양동 A(당시 16세)양의 집에 침입,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현금을 빼앗았다.같은 수법으로 만 4년간 서울 광진·성동·중랑구 일대에서 새벽시간에 창문을 뜯거나 잠기지 않은 출입문으로 침입,여성 16명을 성폭행했다.또 주택가를 돌며 공구 등으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등 모두 7억여원 상당의 금품도 훔쳤다.이들은 훔치거나 빼앗은 금품을 장물아비 등을 통해 현금화한 뒤 성인오락실과 도박장에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정씨에 대해 “동일한 범죄로 수 차례 실형을 받았는데도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고,조씨에 대해서도 “범행 당시 아내가 임신하고 있었는데도 책임감 없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문신 병역기피 무죄판결/광주지법 “현행 병역법으로 처벌곤란”

    문신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병역기피를 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9단독 정진경 부장판사는 21일 병역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김모(22·공익요원·전남 광양시 광양읍),서모(23·〃·광주 북구 신안동),김모(23·〃·전남 화순읍),고모(22·대학생·전남 무안군)씨 등 4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행위가 비록 비난 가능성이 높고 피고인들과 같이 문신을 해서라도 현역 입영을 기피하려는 현상을 방지해야 할 국가적 필요성은 인정하나 현 병역법으로 피고인들을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문신 또는 자해로 인한 반흔 등을 규정한 현행 병역법은 단지 국방부가 원만한 병영생활을 위해 만든 편의적이고도 정책적인 규정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문신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고 지금까지 신체검사시 문신의 예술성 등에 대한 고려없이 그 크기를 기준으로 신체 등급을 결정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병역의무 수행능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현행 규정을 징병신체검사 규칙에서 삭제하거나 국민적 합의에 따라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피고인 중 고씨는 예술적 목적으로 문신을 했고 재검신청시 문신이 아닌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3급 판정을 받았는가 하면 스스로 입영원을 제출하는 등 병역의무를 감면할 목적으로 문신을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판결과는 달리 지난달 25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병역 기피자 11명에 대해 법원이 징역 6∼10월의 실형을 선고한 적이 있어 앞으로 항소심에서 법리적 다툼이 예상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500만원이상 뇌물 실형

    공무원이 부정한 대가로 5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거나 대가성없이 금품을 받았더라도 3000만원이 넘으면 실형 선고를 받는다. 대법원은 지난 6일 제21차 양형실무위원회를 열고 뇌물죄 등 부패범죄와 증권범죄 사범을 엄중히 처벌하기 위해 새 양형기준을 마련,전국 법원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새 기준에 따르면 공무원이 부정의 대가로 500만원 이상 뇌물을 받은 경우와 대가성없이 단순히 금품을 수수했더라도 액수가 3000만원이 넘을 때에는 원칙적으로 실형 선고를 권고했다. 또 뇌물죄에 대한 선고유예는 국민의 법감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선고유예를 삼가토록 주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宋교수 국외추방 검토

    검찰과 국정원 등 공안당국은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신병처리와 관련,공소보류한 뒤 국외추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5일 “송씨가 1973년 노동당에 가입했고,북한당국이 송씨에게 정치국 후보위원 임명을 통보한 것도 확인됨에 따라 기소요건은 충분하다.”면서 “그러나 공소보류 후 국외추방도 검찰권 행사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4면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송 교수는 그동안 대한민국이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대해 이해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송 교수 문제에 대해 “너무 한 쪽(북한)에 발을 깊숙이 담근 것 같다.”며 “검찰이 원칙대로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이같은 언급은 송 교수에 대한 정치적 배려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국외추방이나 기소 등 강경처리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관계자도 “수사가 마무리된 뒤 기소여부를 최종 결정하겠지만 국외추방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안당국의 관계자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등도 송씨의 국외추방을 촉구한 바 있으며 송씨에게는 처벌보다 국외추방이 가혹한 조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정부 관계자는 ‘공소보류 후 국외추방’검토 배경으로 ▲송씨가 올해 노동당 탈당 의사를 밝혔으며 ▲포용정책 호응 등 개전의 정을 보였고 ▲독일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점과 함께 엄정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을 모두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송씨에 대한 재판이 열리게 되면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1년여 동안 국내외적으로 뜨거운 쟁점이 될 뿐만 아니라 실형선고 후 추방하는 것은 국제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신속한 해외추방을 위해서는 공소보류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출입국관리법 53조는 ‘공공질서나 국가이익에 대한 위협이 우려될 경우 외국인을 국외퇴거할 수 있다.’고 국외추방을 규정하고 있다.국외추방은 법무부장관이 출입국관리소장을 통해 할 수 있으며국외추방자는 5년 동안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도운기자 dawn@
  • 강삼재의원 정계은퇴 선언/홍총무 “의원직 사퇴 승인 안해”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으로 23일 실형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강삼재(사진·5선) 의원이 24일 국회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3면 강 의원은 이날 마산 회원 지구당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재판의 잘잘못이나 저의 억울함을 떠나 1심의 유죄선고로 공인으로서의 도덕적 자격은 일시 정지됐고,정상적인 의정활동 또한 어려워졌다.”며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의원직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법원의 판결을 승복할 수 없는 만큼 당 차원에서 강 의원의 사퇴를 승복할 수 없다.”고 국회 본회의에서 사퇴를 승인하지 않을 뜻임을 밝혀 강 의원은 당분간 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호송버스 탈주범 4일만에 검거/도주당일 시내활보 자루 숨어 검문 통과

    ‘쇼생크 탈출’은 4일반 만에 끝났다.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호송버스 도주범 강모(23·무직·전과 6범·상주시 낙양동)씨와 애인 김모(22·여·유아원보육교사)씨가 22일 오후 11시50분쯤 은신해 있던 경북 구미시 강씨의 선배집에서 검거됐다. 강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선고공판을 받고 경찰서로 돌아가던 중 호송버스에서 탈출,애인 김씨가 몰고 온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강씨와 김씨는 도주 직후 상주시내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하는 등 3시간동안 숨어있었다.미용실은 강씨 등이 차량을 버린 곳에서 50m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상주 외곽지 차단에만 치중했다. 강씨는 또 상주시 북천교 다리 밑에서 선배와 4시간 동안 술을 마시는 등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다. 이들은 도주 다음날인 19일 오후 선배의 차를 타고 국도 등을 통해 구미시로 빠져나온 뒤 선배의 집에 은신해 있었다.경찰은 상주시내에서 외지로 빠져 나가는 국도와 지방도 등 19곳에 검문소를 설치했으나,강씨와 김씨는 마대자루에들어가 짐으로 위장했다.강씨 선배들은 김씨의 휴대전화를 상주시내에서 껐다 켰다 해 위치 추적에 혼선을 일으켰다. 앞서 절도혐의로 기소된 강씨는 유치장으로 면회온 애인 김씨에게 “실형이 선고될 경우 달아날 것”이라고 말했으며,김양은 호송차를 뒤따라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강씨 등의 탈주를 도운 김모(25·경북 구미시 신평2동)씨 등 4명을 검거,조사하고 있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
  • 환경범죄 솜방망이 처벌

    환경범죄의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통합신당 천정배 의원은 서울고·지검 국정감사에서 “검찰은 지난해 환경범죄의 95.4%를 벌금으로 처리했으며 법원의 실형선고율도 2∼3%로 전체 범죄평균과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범죄 기소율은 대기환경보전법위반죄 88.3%,수질환경보전법위반죄 89.9% 등 평균 83%로 일반범죄의 기소율(55.6%)에 비해 현저히 높은 반면 기소의 대부분이 약식명령 청구(대기환경보전법위반죄 97.1%,수질환경보전법위반죄 91.6%)에 그쳤다. 법원의 재판결과도 벌금형 등 가벼운 처벌에 그쳐 환경범죄의 실형선고율은 대기환경보전법위반죄 2.1%,수질환경보전법위반죄 3.7%로 전체 범죄 평균(26.3%)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저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병영 성범죄 올 2.6배 급증

    올들어 군내 성범죄는 급증한 반면,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방부가 민주당 박양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인들간 성범죄는 2000년 22건,2001년 19건,2002년 18건 등으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47건이 발생해 지난해보다 무려 2.6배나 증가했다. 군내 성범죄는 동성간 범죄가 주류였으나,남성이 여성 장병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는 사례도 최근 크게 늘어나 2001년 5건,2002년 3건,2003년 6건으로 나타났다. 장병들이 휴가나 외출,외박시 부대 밖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르는 성범죄도 2000년 130건,2001년 132건,2002년 123건,올 상반기 65건으로 각각 집계됐다.그러나 국방부는 부대 내 성범죄 척결을 위해 피해자의 고소 없이도 성추행범을 처벌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도 성범죄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한 사례는 2001년 이후 3건에 불과했다. 특히 성범죄자의 불기소처분율은 2000년 72.7%,2001년 78.9%,2002년 83.3% 등으로 나타나 처벌 의지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조승진기자redtrain@
  • 사건 패트롤 / 자살 부른 ‘소송 스토커’

    40여건의 민사소송과 50여건의 형사고소를 제기한 여성 소송사기꾼이 구속됐다.이 여성은 97년부터 소송을 제기,피해자가 33명에 이르며,소송피해자 1명은 자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46·여)씨는 1억원짜리 허위낙찰계를 조직한 뒤 계원이 아닌 오모씨 등 2명의 명의를 도용,지난해 4월부터 ‘계금 1억원을 낙찰받고도 계금을 내지 않았다.’며 계금청구소송을 내기 시작했다.지난 4월까지 같은 방식으로 40여명을 대상으로 40여차례의 소송을 낸 김씨는 임의로 작성한 계원 명단을 법원에 증거물로 내,두차례 승소하기도 했다. 또 피해자들의 고소로 자신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다시 허위 고소장을 내거나,수사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그러나,사기 소송 행각은 부메랑이 되어 김씨에게로 되돌아왔다.김씨가 제기한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는 대부분 김씨의 패소와 피해자의 무혐의로 처리됐다. 91년 허위 낙찰계를 조직한 김씨는 지난해 4월 이전에도 40여차례 소송을 냈다가 지난 96년 무고죄로 기소돼 실형을 살기도 했다.검찰 관계자는“김씨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전문적으로 소송을 일삼아 피해자가 자살한 적도 있는 등 죄질이 극히 나빠 구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성조기 태운 대학생 이례적 실형

    법원이 미군부대에 침입,성조기를 불태운 한총련 대학생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을 선고했다.서울지법 형사12단독 천대엽 판사는 5일 주한미군 공병단기지에 들어가 게양대에서 성조기를 끌어내려 불태워 외국국기 모독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총련 소속 대학생 이모(19)씨와 류모(19)씨에게 징역 10월과 징역 6∼10월을 선고했다.류씨와 함께 부대에서 시위를 벌인 대학생 서모(21)씨 등 4명은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정은주 이두걸기자
  • ‘권력무상’ DJ정권 실세 3인3색 옥살이

    최고의 권력 실세에서 수감자로 신분이 바뀐 권노갑·박지원·한광옥 3인은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들은 여름휴가철을 지나 추석 명절을 앞둔 요즘 서울구치소의 두평짜리 독방에서 굴곡의 정치역정을 되새기며 힘든 수감생활을 견디고 있는 중이다. 알선수재·직권남용·뇌물수수 혐의로 수감된 이들의 생활은 ‘의욕상실형’,‘모범형’,‘속앓이형’ 3인3색이다.박 전 비서실장이 수감된 방은 두평 남짓한 크기.좌변기와 세면대가 한편에 있다.TV도 안에 있지만 채널선택권은 없다.다른 사람들도 비슷하다. 73세의 고령인 권씨는 유신 때 긴급조치를 위반해 구속된 전례를 포함해 이번이 다섯번째 수감생활이다.그러나 충격과 스트레스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와 고지혈증,뇌경색 등 크고 작은 지병에 우울증과 결벽증도 심해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주치의인 삼성서울병원 한인권 박사가 처방한 안정제를 매일 복용하고 있다. ●우울증 심해져 매일 안정제 복용 권 전 고문의 결벽증은 예전부터 유명했다.정치인임에도 악수를 꺼린다.그래서인지 교도관들이 건네는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구치소에서 화장실 문고리도 손으로 직접 잡지 않는다. 재소자 가운데 AIDS 환자가 있다는 이유로 의무실 근처에도 가지 않을 정도다. 불면증으로 권씨는 하루 두세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식사도 절반 이상 남긴다.오전에는 가족들과 10여분 정도 일반 면회를 한다.딱히 대화도 없다.오후에는 보통 검찰의 소환조사가 있다.예전에 목포여고에서 영어를 가르친 권씨는 사전을 들고 CNN뉴스를 즐겨듣는다.이문열의 삼국지도 다시 읽고 있다. 권씨 앞에서 측근들도 쉬쉬하는 이름이 있다.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다.이씨 이름만 들어도 권씨의 혈압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권씨는 이씨와의 대질조사에서 쓰러질 뻔했다.권씨는 ‘양심도 없는 인간도 아닌 작자’,‘황당한 X’이라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故정몽헌회장 사망소식에 침울 박씨는 구치소에서 소문난 모범생이다.생애 첫 수감이지만 잘 견디고 있다.수감 첫날을 제외하곤식사를 남긴 적이 거의 없다.박씨는 정몽헌 회장의 사망 소식을 듣던 날 입을 굳게 다물고 방안에서 종일 서성거렸다고 한다.식사도 입에 대지 않았다.일찍 일어나는 박씨는 오전 시간을 신문을 보고 독서를 하며 보낸다.매일 오전 9시부터 한시간씩 달리기를 하며 거르는 법이 없다.오후에는 주로 공판 준비를 한다. 대북송금과 관련,1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는 단호하게 부인한다.면회 온 인사들에게도 정색을 할 정도다.지난 18일 1심에서 징역 5년이 구형되자 박씨는 몹시 불안해했다.두달 이상 계속된 수감생활에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이다. ●5년형 구형되자 울화병 악화 3인중 가장 오래 수감된 한 위원은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주변 인사들에게 ‘화병이 날 것 같다.’는 말을 부쩍 많이 하고 있다. 노관규 변호사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무죄를 확신하는 한 위원은 검찰이 계좌추적도 하지 않고 진술만으로 구속한 것을 전형적인 표적수사라는 생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징역 5년이 구형되자 울화병도 심해졌다.식사량은 줄었고 운동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몸무게까지 줄어 심신이 지친 기색이 완연하다. 3인의 바람은 동일하다.수감상태에서 빨리 풀려나 김 전 대통령을 찾아 뵙겠다는 것이다.인생의 마지막 갈길에 대한 조언도 ‘DJ’에게서 들으려 한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주가조작 처벌 ‘솜방망이’

    법원이 주가조작 등 주식 불공정 거래자들에게 부과한 벌금이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금의 10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법제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 6월말까지 증시 불공정거래 등으로 부당이득금이 산정된 21명을 분석한 결과 주가조작 등으로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138억 7000여만원인데 비해 법원이 부과한 벌금은 15억 8000만원으로 부당이득금의 11.4%에 그쳤다. 또 금융감독원의 검찰고발 등으로 기소된 245명(1심 판결 진행중인 자 제외) 가운데 실형이 선고된 자는 전체의 9.4%인 23명(실형 11명,실형+벌금 12명)에 그쳤다. 박의원은 “증시 불공정거래를 통해 얻은 경제적 이득에 대해 처벌이 턱없이 가볍다.”면서 “법규 위반자들의 경제적 이득을 박탈할 금전적 제재수단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홍인길씨·YS 차남 한나라 공천 해줄까

    한나라당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사람들’을 포용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당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과 YS의 차남 현철씨의 공천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한보사태로 실형을 살다 최근 사면복권된 홍 전 수석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찾아 최병렬 대표를 만났다.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15대 당선지인 부산 서구 출마를 희망해 온 그는 최 대표에게도 이런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도 지난 22일 최 대표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현철씨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오찬에서는 본인의 경남 거제 출마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천 여부는 해당 지역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최 대표의 한 측근은 “YS조차도 다소 멀리하는 마당에 YS의 ‘두 그림자’를 내세워 수도권 선거에 과연 도움이 될까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참신한 물갈이로 비쳐야 할 당의 공천 이미지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또 다른 당직자는 “왜 이 시점에 홍 전 수석이 사면대상이 됐는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신당 바람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상도계를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YS는 이날 저녁 홍 전 수석과 박관용 국회의장,황인성 전 총리 등 문민정부 초대내각 핵심들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YS가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적극 행사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국제 플러스 / 日간토대지진 살인판결 ‘국적 차별’

    |도쿄 연합|한국인 다수가 학살당한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일본 사법부가 피해자의 국적에 따라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도를 달리하는 이중기준을 적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사실은 야마타 아키지(山田昭次) 릿쿄(立敎)대학 명예교수가 도쿄(東京),사이타마(埼玉),군마(群馬) 등 8개 부·현(府縣)에서 발생한 38건의 학살사건 1심 판결을 비교분석한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23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찰 관련 시설 습격 사건 5건을 제외하고 한국인이 살해된 17건(피고 102명)의 경우 피고인에 대한 실형 선고율은 16%에 불과했다.반면 피해자가 일본인이었던 16건(피고 91명)의 경우 실형 선고율은 59%에 달했다.
  • 최태원회장 “불효자는 웁니다”수감 6개월… 선친 기일 못챙겨

    21일로 6개월의 수감생활을 보낸 SK㈜ 최태원(사진) 회장이 최근 들어 면회온 지인들에게 부쩍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월 모친(고 박계희 여사)의 6주기는 물론 25일 치러질 부친(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5주기에도 참석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최 회장측이 보석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한달 가까이 처리를 미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0일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최 회장 등 SK글로벌 분식회계 관련자들에 대해 4400억원대의 분식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지난 6월13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최 회장으로서는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최 회장을 면회한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장남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상당히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얼굴도 많이 상해 있었다.”고 전했다. 대기업 총수가 6개월 넘게 영어(囹圄)의 몸에서 풀려나지 못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수감 이전에 비해 몸무게가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 최소한 1년 이상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최근 최 회장측 변호인단에서는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경형 칼럼] ‘돈 정치’ 메커니즘을 깨라

    지난 18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인 ‘세풍’사건 1심 선고가 나오자 과거 수없이 ‘방탄국회’를 열었던 한나라당은 “반성하지만,여권의 대선자금과 총선자금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오히려 민주당을 공격했다. 앞서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이 구속되자 당 주변에서는 “리스트가 나오면 정치권이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했다.정치자금에 관한 한 불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세기 남짓한 한국정치사에서 ‘돈 정치’는 정권에 따라 수법은 달랐지만 계속 이어져 왔다.민간 경제 규모가 작았던 박정희 정권 때는 공화당 실세들이 외국차관 도입시 일정액을 떼는 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전두환·노태우의 5·6공 시대에는 대통령이 직접 재벌로부터 거액을 받아 집권당을 운영했다. 김영삼 문민정부에 들어서는 대통령은 빠지고 권력기관이 돈을 마련했다.아직도 재판중인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사건만 해도 안기부가 일반 예산과 예비비에서 천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김대중 국민의 정부 아래서는 대통령도,권력기관도 개입 여부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제2인자인 권 전 고문이나 실세 측근을 통해 자금을 만들었고,이 가운데 노출된 것이 이른바 현대 대북사업과 맞물린 비자금이 아닌가 한다. 이런 전례에 비추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정부 혹은 지금의 여권은 어떻게 선거자금을 마련할 것인지 궁금해진다.모르긴 해도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말이 여권이지,지금 노 정부와 민주당은 남보다 더 못한 면이 많을 정도로 껄끄러운 관계다.설령 ‘노무현 신당’이 별도로 출범한다 해도 역대 정권처럼 여당 프리미엄으로 돈을 거둬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야당도 별수 없을 것이다.보수 색깔을 띤다고 해서 재벌이나 기업이 정부 몰래 뭉칫돈을 갖다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검은 돈’ 때문에 세풍의 주역들이 법정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고,평소 정치자금의 ‘정거장론’을 펴왔던 권노갑씨가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터에 과거와 같이 정당이나 개인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야는 곧 열릴 정기국회에서 예산 심의가 일단락되면 내년 총선을 가급적 돈 안 드는 선거로 치를 수 있도록 관련법을 고쳐야 한다.여야가 ‘검은 돈’관련자의 사법처리를 싸고 입씨름을 벌일 것이 아니라 바로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 무릎을 맞대야 한다. 고비용 저효율 정치를 지양하고,정치자금의 양성화와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은 그동안 중앙선관위를 비롯하여 학계,언론계 등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다.정치자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 계좌로만 사용하고,일정 금액 이상의 기부나 지출은 수표,카드,계좌 입금 등으로 국한하며 의원이나 의원후보자 이외의 모든 선거예비후보자에게도 정치자금 모금을 허용하는 것 등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정치자금법 위반의 공소 시효를 현행 3년에서 의원,대통령 임기보다 긴 6년으로 늘리고,정치자금법 사범에 대해서도 벌금 100만원만 넘어도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등 선거사범과 동일하게 처벌하도록 해야 한다. 국고보조금도 정당 자체의 당비 납부액과 연동시켜 지급해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의 확대를 유도하고,보조금은 정책개발비,교육훈련비,선전비용에 국한하여 사용토록 하며,선거운동 방식을 비용이 많이 드는 조직동원 중심에서 미디어를 통한 득표활동을 하도록 과감하게 전환해야겠다. 당리당략과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돈 정치’의 메커니즘을 깨부수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문제는 진정으로 ‘검은 돈’을 뿌리치겠다는 정치인 각자의 의지다.여야는 정치자금법 개혁작업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본사 이사 khlee@
  • “고백하면 사면 특별법 만들어야”김근태의원 벌금500만원

    서울지법 형사5단독 유승남(劉承男) 부장판사는 14일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양심고백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징역6월이 구형된 민주당 김근태 의원에게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유 부장판사는 김 의원에 대한 판결문에서 “정치자금법이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고,정치자금의 투명화를 위해 양심 고백했고,4회 연속 기자들이 뽑은 최고신사 의원에 선출될 만큼 청렴하고 양심적인 의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면서 “실형 전과가 있어 선고유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선거법이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은 유지하게 됐다. 김 의원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양심고백한 취지를 깊이 헤아려주지 못한 데 아쉬움이 있다”며 재판부의 벌금형 선고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독한 위선이 우리 사회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법과 싸우지 않고 위선과 모순된 현실과 싸울 것이며,더이상가짜 희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정치자금,기업분식회계 등의 처벌에 대한 특별법을 세워 고백할 경우 기소를 면제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돈을 준 권 전 고문에게는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권 전 고문은 이날 오전에는 재판을 받고 오후에는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홍지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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