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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저 美 前부차관보 1년형

    미국 전 국무부 부차관보가 타이완 ‘여성 스파이’에게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카이저(64) 전 국무부 부차관보에게 1년 1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는 형기만료후 2년 동안 감시를 받게 되며 2만 5000달러 벌금을 내야 한다. 타이완 일간 둥썬(東森)신문도 카이저 부차관보에게 예상보다 낮은 징역 1년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카이저 전 부차관보에게 최고 13년의 징역형 선고가 예상됐지만 전·현직 국무부 관료들이 대거 법원에 탄원한 결과, 형량이 낮춰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이저 전 부차관보는 지난 2004년 타이완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 요원 청녠츠(程念慈·34)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기밀 문건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었다. 카이저는 2004년 9월 워싱턴 근교의 레스토랑에서 청녠츠 등 타이완 정보요원 2명에게 문건을 건네다 잠복하고 있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5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카이저 전 부차관보는 수사 과정에서 기밀문건을 불법적으로 컴퓨터에서 내려받은 혐의가 추가됐다. 또 2003년 9월에는 타이완을 4일 동안 방문, 청녠츠와 만났고 부적절한 관계를 미 정부 당국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카이저는 ‘중국통’으로 국무부 동아시아국의 2인자로 워싱턴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카이저는 1965년 메릴랜드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그는 1972년 국무부에 들어간 후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서만 3차례, 도쿄에서 2차례 근무했었다. 미모의 여성요원인 청녠츠는 사건 후 타이완에 복귀, 유럽지역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안동환기자·연합뉴스 sunstory@seoul.co.kr
  • 복지법인 개방형 이사 도입

    A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은 국고 보조금 9억 5000만원을 횡령해 아들 유학비, 주식투자 비용 등으로 썼다가 지난해 구속됐다. 장애인 생활시설, 요양원, 병원 등 13개 기관을 운영하던 이 재단은 연간 보조금이 1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수준의 복지법인이었다. 연간 보조금 40억원대의 B복지법인 산하 장애인 특수학교에서는 직원 두 명이 여학생들을 성폭행했다가 붙잡혀 지난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관할 자치단체는 법인 이사진과 감사진에 대해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을 명령했으나 법인측은 이에 불복, 계속 근무를 시키고 있다. 사회복지법인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개방형 이사제가 도입되는 등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올해 안에 법제화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사회복지법인 이사 수를 현행 5∼10명에서 7∼15명으로 늘리도록 했다. 이사의 3분의1 이상은 3년 이상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한 사람으로, 감사 중 1명은 법률회계 분야 전문가를 각각 임명하도록 했다. 시설운영위원회에 종사자 대표도 포함시키도록 했다. 또 국고보조를 받는 시설에 대해선 법인 이사의 4분의1 이상을 시·도 사회복지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토록 하는 공익이사제를 도입, 사실상 개방형 이사제로 전환했다. 이를 어기면 허가가 취소된다. 사회복지법인이 설립허가 등기 후 3개월 이내에 재산 출연을 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하고, 불법행위 등으로 해임된 이사의 후임은 관할 시·도에서 임기를 정해 후임 이사를 임시로 선임하도록 했다. 아울러 시설운영위원회에서 예·결산 및 후원금 사용 내역을 심의하게 하는 한편 불법에 대해 조사 중이거나 해임 명령 기간 중 임원의 직무집행 정지 조항과 함께 이사회 회의록 공개 규정도 신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중국·인도·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됐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지만 판매 증가세 둔화가 너무 가파르다. 러시아에서는 1등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가던 그룹 총수에 실형이 구형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환율·노조·총수 시련이라는 ‘3고(苦)’ 속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톱5’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찻잔속의 돌풍’으로 주저앉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있다. ●현대차 러시아 판매 증가율 ‘꼴찌´ 추락 16일 유럽자동차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0만 685대를 팔았다.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는데도 표정이 어둡다. 러시아에 진출한 46개 수입차 업체 가운데 전년대비 판매증가율(15.1%)이 꼴찌를 했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증가율이 248.1%나 됐었다. 시장점유율(10.5%)도 3위로 밀려났다.2004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했던 현대차다. 한수 아래로 쳤던 미국 포드사에 덜미를 잡혔다. 정몽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도 지난해 19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증가율이 1년새 반토막(20.0%→11.0%)났다.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조차 현대차는 미국·일본업체에 밀렸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6.8%. 전년(7.5%)보다 0.7% 포인트나 떨어졌다. 판매 신장세도 2004년 176%에서 지난해 24%로 뚝 떨어졌다. ‘격전지’ 미국에서는 전년보다 겨우 500대(0.1%)를 더 파는데 그쳤다. 유럽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유럽 판매증가율은 2004년 28.2%에서 2005년 3.6%로 급감했다. 지난해 성적도 11월 현재 29만 5000대로 신통찮다. ●경영행보 제동 걸린 MK 정몽구 회장의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6년이 구형됐다. 물론 선고 공판이 남아있지만 경영 행보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3월에 있을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식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유럽 공장 착공식에도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해 ‘좋아진 현대차의 품질’을 최대한 홍보한다는 전략이었다. 차질이 빚어졌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가 간신히 싸구려차의 이미지를 벗었는데 노조 파업과 총수 사법처리 등으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국내 소비자와 달리 해외 소비자들은 현대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약해 등을 돌리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3·1절 특사때 정 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실패한 인사’ 공방서 결정적 실점

    저조한 지지율…열린우리당과 민주당내 신당파 의원들의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에 대한 실망감…고령(69세)에 따른 건강 부담과 가족들의 만류…. 16일 고건 전 국무총리의 측근들이 밝힌 대선 불출마 사유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일부 핵심 측근들에게 불출마 의중을 드러낸 시점이 ‘지난 연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를 말에서 끌어내린 가장 직접적 요인은 아무래도 지난달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고 전 총리 기용을 실패한 인사로 규정)인 듯싶다. 민주평통 발언 바로 다음날 고 전 총리는 ‘고건답지 않게’ 노 대통령을 힘껏 맞받아쳤지만, 그 후 27∼28일 어간에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되레 하락했다. 범여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돼 온 그로서는 현직 대통령과의 부담스러운 ‘난타전’이 실점으로 귀결되자 전의(戰意)를 급속히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의 ‘중도하차’를 설명하기는 부족한 느낌이다. 고 전 총리보다 낮은 지지율로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후보들이 수두룩한 데다,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다고 다 꿈을 접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과 줄곧 대립각을 세우다 경선 막판에 표의 역부족을 확인한 뒤에야 마지못해 사퇴했었다. 따라서 불출마의 근본적 원인은 정치의 속성과 맞지 않는 고 전 총리 특유의 ‘캐릭터’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면 그 누구보다 ‘권력의지’가 강해야 하는데, 고 전 총리는 이것이 박약하다는 것이다.2002년에 노무현 후보가 ‘후보 사퇴 압력’이라는 수모를 수차례 견디며 끝내 대통령직을 거머쥔 게 대표적인 권력의지의 사례다. 고 전 총리의 경우 추대해 주면 몰라도 진흙탕에서 멱살잡고 뒹구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라는 게 그를 겪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과거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지배하는 정치권에 들어와 쓴잔을 마신 조순·이수성·이홍구씨 등이 ‘온실형 정치인’이라는 인물평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 전 총리로서는 가뜩이나 적성도 안 맞는 정치판에서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거기에다 현직 대통령까지 자신에게 ‘칼’을 겨누자 마침내 두손을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날 그가 사퇴 성명서에서 밝힌 “나는 본래 정치권 밖에 있던 사람이다.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나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는 말에 진실의 일단이 담겨 있는 셈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억대 전기검침 용역비 횡령 70代 건설사대표 법정구속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조용주 판사는 한국전력공사(한전) 검침 용역비 4억 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Y건설 대표 윤모(71)씨를 법정구속하고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조 판사는 “피고인이 고령이고 불우이웃에게 봉사한 점을 감안해 양형을 정했다.”면서 “그러나 피해 금액이 많고 피해 회복이 모두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2004년 2월 한전으로부터 용역받아 전기검침사업을 수행하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한전검침용역 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한전으로부터 지급받은 검침용역비를 3차례에 걸쳐 총 4억 8000만원을 횡령하고, 검침용역업 인수를 위해 D사 임시주주총회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불구속재판 안심하단 ‘큰코’

    불구속재판 안심하단 ‘큰코’

    법정구속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법원이 불구속 재판을 원칙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과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불구속재판에 따른 보완적인 성격일 수도 있다. 법정구속은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도주의 우려가 크거나 법정태도가 매우 불량한 경우에 한해 재판부가 직권으로 내리는 인신구속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불구속 재판이 많아지면서 법정구속 비율이 높아진다는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법원이 피의자들에 대한 온정주의를 탈피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법정구속도 영장발부와 같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법원행정처의 ‘불구속 피고인에 대한 법정구속 비율’ 현황에 따르면 법원이 실형선고와 함께 직권으로 피고를 구속·수감하는 법정구속이 완만한 상승세를 그려오다 올해는 큰 폭으로 올랐다.2003년도의 경우 전국 1심 법원에서 17%였던 법정구속 비율이 04년도에는 19%,05년도 18.6%였으나 올 들어서는 11월 말 현재 23.7%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보다 무려 5.1%포인트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치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난 9월 검찰의 수사 단계에서 법원의 선고에 이르기까지는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로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되, 유죄판결이 나면 법정구속 등을 통해 법을 추상같이 집행하라는 주문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따지고 보면 10여년 전만 해도 법정구속이란 단어는 존재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996년까지만 해도 구속영장 발부율이 90%를 넘었다. 이러다보니 종전에는 검찰의 관행 중엔 재판받을 만큼 큰 사안도 아니면서 구속시켜 놓고 “이쯤되면 어느 정도 처벌을 받았다.”며 피의자를 기소유예로 풀어주는 예가 적지 않았고, 형량이 구속기간보다 짧아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형이 선고됐다고 해서 불구속재판의 보완책으로 법정구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화여대 강동범 교수는 “법정구속이나 수사단계에서의 구속 모두 동일한 사유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법정구속 역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1심에서의 판결 역시 확정된 형이 아니기 때문에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피고인은 ‘자유’의 몸에서 다음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사건따라 본 법정방청석 풍경

    사건따라 본 법정방청석 풍경

    ‘일심회’ 사건 첫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입장할 때 방청석은 박수와 “힘내세요.”라는 구호로 이들을 반겼다. 재판 진행이 능숙하기로 소문난 서울중앙지법 김동오 부장판사는 몇 차례 경고를 한 뒤 감치 재판 회부라는 강경책을 썼다. 방청객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감치 재판은 취소됐다. 서울중앙지법 이효제 공보담당 판사는 24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중앙지법 형사재판부에서 감치 명령이 내려진 경우는 3차례로 집계될 정도로 드물다.”고 말했다. 피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란 게 이 판사의 설명이다. 그는 “방청객이 법정모독죄로 처벌받는 모습을 보면,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아야 할 피고인이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초 법정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뒤 재판진행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연 법관들이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일심회 사건에서는 지지자들이 문제가 됐지만,“한국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발언을 해 불구속 기소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 재판에서는 반대파가 “헛소리하지 맙시다.”라고 외치며 돌출행동을 해 감치 재판에 회부됐다. 재판부는 이 남성을 훈방조치하고 풀어줬다. 판사들은 공안사건뿐 아니라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을 재판할 때 방청석과 교감하는 법을 연구해 왔다. 정치인이나 재계 인사가 연루된 사건도 포함된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정치인들의 재판이 열리면, 방청객들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판결문을 읽는 동안 박수와 야유가 교차된다. 벌금형이 내려져 의원직이 유지되면, 함께 기쁨을 나누려는 지지자들 덕에 주변 설렁탕집이 때아닌 호황을 맞는다. 반면 지난 23일 대법원 선고를 받은 한화갑 민주당 대표처럼 정치인이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면 지지자들은 반대 구호를 외치며 썰물처럼 법원을 빠져 나간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두산그룹 총수일가, 삼성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 등 재계 인사들의 공판이 열리면 법정이 검정 양복 일색이다. 공판 분위기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일반 방청객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한 편법이기도 하다.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사건이 법관들을 부담스럽게 한다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많고 관계가 복잡한 사건은 법관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곗돈이나 다단계 사기사건 재판 증언 도중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피해자들이 “거짓말하지마.”라고 외치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비해 항상 흥행에 실패하는 재판부도 있다. 마약사건 재판부가 한 예다. 한산한 탓에 이 법정이 법원 단체견학 코스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마약 전담 재판부 경험이 있는 모 부장판사는 “약식명령을 받고 벌금을 내는 게 아니라 재판까지 받게 되는 마약 사범들은 대부분 재범 이상”이라면서 “마약을 끊지 못하고 가족들까지 괴롭힌 탓에 부모·형제에게도 버림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도 한명 안 온 방청석을 보면 피고인이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화갑 퇴진과 민주號 앞날

    한화갑 퇴진과 민주號 앞날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22일 대법원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강조해온 한 대표의 퇴장으로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 당내 통합파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통합파가 당권을 쥘 경우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 총리 등과의 통합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는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당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든 정치자금과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데 대해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내 경선,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정치자금법이 만들어지고, 다시는 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모든 장치가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계개편 와중에서 쓰러지지 않고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뒤 30여분 만에 당을 떠났다. 한화갑·장상 공동대표 체제였던 민주당은 당분간 장 대표 1인체제로 운영된다. 비상대책위 구성 등 지도체제 개편 여부와 전당대회 개최 일정 등 당 진로는 26일 지도부회의를 열어 결정키로 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를 할지 중앙위원회의를 열지 등의 문제는 장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선 장 대표 체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당 및 고 전 총리와의 통합에 적극적인 이낙연·손봉숙 의원 등은 당분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면서 정계개편을 준비하자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내년 2월14일 예정된 여당의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것을 지켜본 뒤 민주당의 통합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대위 수장으로는 김효석 원내대표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낙연 의원, 조순형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대체로 ‘통합이 아닌 자강이 우선’이란 입장인 원외 지역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들이 비대위 구성에 반대해 ‘2월 전대를 열어 표 대결을 하자.’고 나설 경우, 당이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법조비리 조관행前판사 1년형

    법조 브로커 김홍수(58)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50)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22일 조씨에 대해 징역 1년과 추징금 500만원,1000여만원대 소파 및 식탁 세트 몰수 판결을 내렸다. 조씨는 김씨로부터 1억 2000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이 가운데 2000여만원의 금품만을 대가성 있는 금품으로 인정했다. 조씨는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과 성남 소재 여관 영업정지 사건, 카드깡 업자 보석 사건,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가운데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에 개입하고 15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증거가 명확한 500만원만 부정한 돈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재판에 개입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은 혐의는 전부 무죄로 봤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모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플러스] 김우중씨 3개월간 형집행정지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는 22일 재산 국외도피죄 등이 인정돼 실형을 살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 이날부터 3개월간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3일 지병인 협심증 악화와 관상동맥 수술 후유증 등으로 돌연사 우려가 있다며 변호인단을 통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검찰은 세 차례에 걸쳐 검사가 입회한 가운데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를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김씨가 가슴통증으로 응급처치와 입원치료를 반복하고 있고 영양제 수액에 의존해 지내는 등 수형생활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신청을 받아들였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주거지를 자택과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아주대 병원 등으로 제한했다.
  • [法·檢갈등 해법 없나] (2) ‘구속’ 둘러싼 대립 원인

    [法·檢갈등 해법 없나] (2) ‘구속’ 둘러싼 대립 원인

    법원과 검찰의 갈등에는 ‘사법정의 실현’과 ‘인권 보호’라는 이유가 내재돼 있다. 문제는 갈등에 묻혀 이같은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법원과 검찰의 속내를 들어봤다. ●검찰 “사법정의 실현위해” 검찰은 구속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모든 사건에서 불구속 재판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사법정의의 실현이라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불구속 확대로 인한 부작용 등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피의자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궐석재판이 늘었다. 궐석재판은 1심재판에서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6개월이 지나도록 2회 이상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아무런 조치도 없이 불구속만을 강조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엄밀히 말하면 궐석재판을 받을 사람들은 구속을 통해 신병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법원의 실형선고 추세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2001년 전국에서 1심을 받은 20만 501명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의 비율은 25.4%, 벌금형은 22.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22만 6518명의 경우, 실형비율은 18.4%로 줄고 벌금형 비율은 35.7%로 늘었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를 친 어떤 사람이 수사과정에서 불구속으로 조사를 받다가 재판에서도 집행유예도 아닌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면 그 사람이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겠느냐.”면서 “또 사건 피해자는 우리 사법시스템에 대해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영장이 기각된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전국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람 중 1심에서 선고를 받은 사람은 모두 2824명. 이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10.9%인 308명에 불과하다.2089명(74.0%)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310(11.0%)명은 벌금형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법원은 불구속 수사와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되면 단기형이라도 실형을 선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오히려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원,“재판당사자들의 인권위해” 반면 법원은 구속과 불구속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주장한다. 한 판사는 “현재는 구속되면 가족들이 변호사 선임 등 모든 준비를 한다.”면서 “하지만 불구속됐다면 상황을 가장 잘아는 본인이 증거자료 수집 등 방어 자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의 조서 기록위주로 진행되던 재판이 아니라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공판중심주의에서는 이런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또 법원은 공판중심주의를 통해 재판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사건만을 30분에서 3시간까지 재판하고, 사건도 재판 기일을 가깝게 잡는 집중심리 등을 통해 오히려 사건당 처리시간을 현재보다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법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5번 만에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을 공판중심주의하에서는 3∼4번이면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백사건이나 다툼이 치열하지 않은 사건은 당일선고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있게 되는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재판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비율도 높아져 항소율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 관계자는 “검찰은 불구속 수사·재판의 확대로 무죄판결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은 공판중심주의 도입으로 법정에서 검찰조서가 인정되지 않고 피고인은 장황하게 거짓말이나 부인 등으로 일관,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4월 공판중심주의 시범 재판부로 지정된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의 경우,8월까지 모두 181건을 처리했지만 무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비록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공판중심주의를 통해 범죄를 엄벌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게 법원의 설명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회플러스] 상품권 수뢰 문화부 국장 3년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는 14일 수뢰 혐의로 구속기소된 백익(53) 문화관광부 국장에 대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3632만원을 추징했다. 재판부는 “백 국장은 상품권 업체인 씨큐텍 류헌진 대표로부터 받은 3500만원이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지만,1년 동안 갚을 노력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가 받은 돈은 뇌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고위 공무원인 백 국장이 범행을 은폐하려 했고, 죄를 뉘우치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있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 유엔 인권기구 보상권고뒤 양심적병역거부자 첫 입건

    유엔 인권기구가 우리 정부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 2명에 대해 보상을 권고한 이후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13일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교리에 따라 “집총을 할 수 없다.”며 군 입대를 거부한 윤모(24·K대 건축학과 4년)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윤씨는 신체 검사에서 현역 2급 판정을 받은 뒤 지난달 14일까지 입대하라는 통지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무청으로부터 지난달 22일 고소장을 접수받고 지난 6일 윤씨를 소환조사했으며 불구속 입건 방침을 정한 뒤 검사 지휘를 기다리고 있다. 사건을 담당한 서부경찰서 경제팀 정모 조사관은 “(유엔 권고와는 상관없이) 경찰은 병역법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 근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윤씨는 여호와의 증인을 믿어온 어머니에 따라 모태신앙으로 이 종교를 믿고 있으며 현재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가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졸업반이라 사회 진출을 해야 하지만 결국 실형을 살고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마음이 편치는 않다.”면서 “하지만 종교적 신념을 굽힐 수 없고, 고통도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유엔까지 관심보인 양심적 병역거부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가 신앙 때문에 입대를 거부해 1년 6개월의 실형을 산 윤모·최모씨에 대해 한국 정부가 배상을 포함한 적절한 구제조치를 취하라는 견해를 밝혔다. 위원회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18조에서 보장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위배했다는 지적과 함께 군복무자와의 형평성 문제는 대체복무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심적 병역거부 및 대체복무 허용문제는 헌법에 명시된 병역의무와 개인의 기본권이 충돌하는 사안이다. 그동안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등 사법부는 분단된 현실을 감안하고, 젊은이들의 병역기피 풍조 심화 등을 우려해 종교 등 양심의 자유보다는 병역 의무를 우선시하는 판결을 내려왔다. 그러나 양심의 자유는 무엇에도 양보할 수 없는 보편적 권리이자 기본권이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12월26일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한 바 있다. 각종 병역 특례 등 대체복무 형태가 있으면서도 종교 등 양심적 이유에 의한 병역거부자들은 전과자가 돼야 하는 현행제도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 다만 병역의무를 대신할 대체복무제가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 도입과정에서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 위원회의 권고가 우리 헌법과 남북이 대치 중인 현실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반대론자들의 비난도 거세지만 인권 선진국으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 유엔 “양심적 병역거부 실형자 보상을”

    유엔 인권기구가 우리 정부에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한국인 두 명에 대해 보상할 것을 권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위원회의 권고는 구속력은 없지만 우리 정부는 90일 안에 재발 방지의무 등 어떤 개선 조치를 취했는지를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이번 권고를 계기로 양심적 병역거부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개인청원이 쇄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정부가 위원회의 이 같은 권고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내릴지 주목된다.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Human Rights Committee)는 최근 양심적 병역 거부로 징역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윤모·최모씨의 진정 사건에 대한 심의 결과를 통보하며 이같이 권고했다. 윤씨와 최씨는 2004년 10월18일 위원회에 각각 개인청원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형사처벌한 것은 ‘시민적·정치적 권리 규약’ 제 18조가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위반한다며 재발 방지 의무와 함께 구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위원회는 우리 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데 대해 제 18조를 존중할 경우 구체적으로 군 복무제도에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군복무자와의 형평성 문제는 대체복무제도를 통해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논란은 2004년 5월 서울 남부지법 이정렬 판사가 병역 거부로 구속 기소된 ‘여호와 증인’ 신자 2명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며 일단락됐다. 이후 지난해 12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대체복무제를 국회의장에게 권고했으며, 국방부에서는 지난 4월부터 민·관공동연구위원회를 구성, 대체복무 제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유엔 권고에 대해 “현재 위원회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내년 6월까지 연구 일정을 연장했으며, 연구결과가 나오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해 대체복무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종교 및 양심의 자유 등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의무자는 3654명(현역 대상자 3346명, 보충역 대상자 30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호와 증인’이 3627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생각나눔] ‘지도력’은 면죄부?

    [생각나눔] ‘지도력’은 면죄부?

    “대학교수로서 도덕성이 우선인가, 경기력 향상이라는 체육대학 고유의 목표가 우선인가.” 한국체육대학이 뇌물수수 혐의로 면직됐던 교수 두 명을 복직시키기로 결정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체대는 다음달 1일 O(53)씨와 J(51)씨를 전임교원으로 발령낼 예정이다. 이 학교 교수로서 각각 육상과 핸드볼 감독을 지냈던 O씨와 J씨는 1998년과 2001년 체육특기생 진학과 관련, 학부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면직됐다. 현재 두 사람 모두 국가공무원법상 임용제한 기간(5년)을 넘겼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 한국체대 김종욱 교무처장은 “두 사람의 경력이나 지도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부흥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두 사람이 처벌받았던 사건은 과거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들이란 점에서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으며 한국체대는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대학이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 똑같은 잣대로 교원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반대하고 있다. 김성철 총학생회장은 “두 사람의 능력은 우리도 인정하지만 한국체대는 단순한 체육기술인을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건전한 대학생을 육성하는 곳”이라면서 “신성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한 학습권이 치명적으로 침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당수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측과 같은 이유로 두 교수의 임용을 반기고 있다. 당사자인 O씨는 “학생들의 반대를 이해한다.”면서도 “지난 8년간 충분히 반성했고 관행적인 부분이 컸던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육상 단거리 종목에 마땅한 지도자가 없어 매년 1억원 가까운 돈을 일본인 코치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달라.”고도 했다.J씨도 “몇 년간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을 맡아 한국팀을 이기는 등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단 한순간도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검찰 “누굴위한 기각” 법원 “구속사유 없다”

    그동안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검찰과 법원이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 기각으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검찰은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해서 기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반면, 법원은 “구속사유가 없는 것을 구속할 수는 없지 않으냐. 구속영장 발부는 법원 권한”이라는 입장이다.●대립각 세운 검찰·법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미 미국으로 도주해 범죄인 인도청구가 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만 발부했다. 민 부장판사는 “유씨의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고 출석에 불응한다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검찰이 가장 납득하지 못하는 점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도 이들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이 됐다.”면서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점.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주가조작 사건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할 수 있는 중대범죄로 이번 사건의 최소 피해액수만도 226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규모의 사건 중 하나”라면서 “시세차익이 14억원인 사건 피의자도 구속되는 등 올들어 주가조작 사건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이들이 검찰 수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 기획관은 “두 사람에게 두차례의 출석요구를 했지만 안전한 귀국이 보장되지 않으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범죄혐의가 인정되는 피의자의 출국을 보장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수사장애’vs‘법원권한’ 채 기획관은 “수사에 장애를 받는다는 느낌을 왜 받아야 하나. 불법적인 부분은 당연히 통제와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적법절차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중수부장도 “최근 영장발부 요건 기준이 지나치게 확대돼 다수의 영장이 기각되고 수사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법조비리 수사 때 조관행 전 부장판사를 구속한 이후 법원의 영장기각률이 두드러졌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방법원을 순시하면서 영장발부를 신중하게 할 것을 요구하면서 영장 기각이 빈번해졌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아예 영장제도 자체를 고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영장이 기각될 경우 다시 재청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를 바꿔 3심인 재판처럼 영장이 기각됐을 경우에도 상급법원에 항고·재항고하는 절차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법원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월권행위’라며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검찰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법원이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처럼 검찰도 구속영장 발부문제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법원 일부에서는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를 위해 유씨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노동당 가입서약 친북활동 지령받아”

    북한 공작원을 해외에서 접촉하거나 당국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한 혐의로 민노당 전 중앙위원 등이 구속됐다. 또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이들을 포섭하려한 미국시민권자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국정원은 26일 미국 시민권자로 1989년과 98년,99년 3차례에 걸쳐 북한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장민호(44)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장씨와 교류하고 지난 3월2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 이 기간 중에 북한 공작원을 만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정훈(43)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과 재야인사 손정목(42)씨도 구속됐다. 이날 체포돼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은 최기영(41)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과 40대 이모씨를 포함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 사정기관에 적발된 인물은 모두 5명이다. 성균관대 국문과 81학번인 장씨는 1982년 도미했으며 행적에 관해서는 명문대 입학설과 미 해병대 입대설이 엇갈린다. 장씨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 돌아와 IT업계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씨는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서약을 하고 남한 내 재야인사들을 포섭해 친북활동을 꾀하도록 지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하고, 영장 실질심사도 포기했다. 국정원은 장씨의 거처에서 모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사 등 6명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손씨는 실질심사에서 중국에서 북 공작원을 만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씨가 공작원을 만난 현장사진 등을 법정에서 내놓았다. 이씨는 “공작원으로 지목된 이들은 우연히 만난 조선족으로 중국에 영어학원을 설립할 수 있을지 3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또 장씨에 대해 “2000년에 지인 소개로 만나 사업상 아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사학과 82학번인 이씨는 이 학교 총학생회 삼민투위원장 출신으로 19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호주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영어학습서를 내 유명세를 얻고 2000년부터 온·오프라인 영어강의 회사 S사를 운영해왔다. 장씨의 서울 Y고 후배인 손씨는 장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에니메이션과 게임제작업체 N사에서 이사직을 맡았다. 연세대 행정학과 82학번으로 지금은 서울 대학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 한편 전날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대책을 마련하던 최 사무부총장마저 체포되자 민노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민노당은 성명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와 북·미간 대결이 첨예화하면서 사회 보수화와 안보정국을 이어가려는 극우세력의 기도가 대대적인 조작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국정원에서 그려놓은 표에 민노당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타 정당 명망가 이름이 올라 있다는 이야기는 시대를 뒤로 돌려 보려는 국정원의 ‘중앙정보부적 열망’이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관련자 3명이 구속되면서 당 일부에서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구성해야 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피플 명암] 스킬링 ‘탐욕’의 대가

    그가 ‘탐욕’의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 왔다. 미국 역사상 최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에너지 대기업 엔론의 파산을 부른 전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52)에 대한 선고공판이 23일(현지시간) 열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소 20년, 최대 100년까지 가석방없는 실형이 내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가 내야 할 벌금 규모는 1800만달러에 이르며 한때 미 경제계의 떠오르는 리더였던 그는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 스킬링은 지난 5월 텍사스 연방대법원에서 금융사기, 내부 거래, 주주 기만 등 19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엔론 파산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창업주 케네스 레이는 지난 7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연방법원은 레이에게 내린 사기 등 10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평결을 취소했다. 이제 엔론 파산의 모든 책임이 스킬링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엔론 사건은 미국 경제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었다. 시가총액 680억달러의 거대기업은 2001년 예측할 새도 없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시장 전체가 600억달러의 거대한 손실을 입었고, 투자자 2만여명은 130억달러를 날렸다. 수천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 의회는 엔론 파산 후 기업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사베인-옥슬리법’까지 제정했다. 창업주 레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대 정치헌금 후원자여서 백악관을 겨냥한 ‘정경 유착’ 의혹마저 불거졌다. 최고 명문인 하버드 MBA출신의 스킬링은 엔론을 망친 주범으로 꼽힌다. 주력인 에너지 분야가 아닌 광통신 서비스업에 진출한 데 이어 빌딩 관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장부를 조작하고 파산 직전 막대한 보유 주식을 팔아 원성을 샀다. 모교인 하버드대는 그를 ‘최고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극찬했다. 수많은 인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경영 방식을 배우고자 했다. 스킬링은 하버드대 MBA 지원서의 “당신은 똑똑하냐.”는 질문에 “나는 대단히 똑똑하다.”고 자신만만하게 기재한 야심가였다. 엔론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는 미 경제계와 주식 시장이 탐욕에 젖은 한 ‘경제사범’에게 두 눈이 멀어버린 채 철저히 기만당한 데 이어 시장 기능의 처절한 실패를 확인시켜 준 사건으로 기록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大法, 형사재판 이원화 추진

    대법원은 2일 공판중심주의에 맞춰 형사사건을 통상처리 절차와 신속처리 절차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도 신속처리 절차로 ▲즉시심판 절차 ▲서면 신속처리 절차 ▲출석 신속절차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3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적용하는 즉시심판 절차는 현행 즉결심판 절차와 비슷하다. 다만 지금은 경찰서장이 기소하던 것이 일제의 잔재라는 지적에 따라 검사가 직접 기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현행 벌금형을 받는 약식명령 제도와 비슷한 신속처리 절차는 피의자 동의없이 검사가 청구하고, 피고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하면 출석신속 절차로 이행하도록 돼 있다. 출석신속 절차는 실형 1년까지만 선고할 수 있는 사건을 처리하는 절차로, 집행유예를 선고할 때만 본형이 1년을 넘을 수 있다. 출석신속 절차는 담당 재판부가 매일 법정을 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피고인이 출석해 당일 재판을 종결할 수 있는 사안은 피고인이 동의하면 검사가 ‘당일재판 절차’로 기소, 늦어도 이튿날까지 선고까지 마칠 수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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