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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해리포터 닮았다고?” 16세女 얼굴을 흉기로…충격

    “내가 해리포터 닮았다고?” 16세女 얼굴을 흉기로…충격

    얼굴이 ‘해리포터’ 같다 놀렸단 이유로 16세, 15세 소녀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한 19세 청년이 결국 감옥으로 가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뉴햄프셔 주 사우샘프턴에 거주 중인 라이언 워커(19)가 폭력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 당시, 워커는 가족들을 위해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중 보도 옆 계단에 앉아있던 레아 피어스(16), 엠마 키블(15)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 때 두 소녀 중 한 명이 장난스럽게 워커의 쇼핑백을 건드리며 “얼굴이 완전 해리포터인데?”라며 장난스럽게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워커가 모욕감을 느끼며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던 것이다. 실제로 검은 안경에 단정한 머리를 지닌 워커의 외모는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인 다니엘 레드클리프와 매우 흡사했다. 워커는 가지고 있던 과도로 피어스의 얼굴을 찔렀고 뒤이어 키블의 머리를 잡아채 계단 난간으로 끌고 가 구타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는데 “죽어버려”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워커는 사우샘프턴 법원으로 이송돼 재판을 받았다. 그의 변호인인 키얼리 하베이는 “워커가 소심한 성격 때문에 평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왔다”며 “그의 폭력은 분명 잘못이지만 정신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한 청년의 피치 못할 사정을 참작해주길 희망 한다”고 변론했다. 이에 피터 랄스 판사는 “소녀들이 워커에게 무례하게 한 것은 인정한다. 다만 칼과 같은 흉기로 폭력을 휘두른 점은 정당성을 인정 받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피해자 소녀의 부모는 워커의 형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피어스의 모친인 클레어는 “워커는 언제 이성을 잃을지 모르는 무척 위험한 사람”이라며 “더 무거운 형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와 반대로 해리포터를 닮았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던 사례도 있다. 작년 12월 케임브리지대 미국 교환학생인 퀸 코엔은 학교 주변 불량배들에게 해리포터를 닮았다는 이유로 맞아 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적이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 징역 3년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에 338억원대의 손해를 끼치거나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재구(68) 한국일보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유상재)는 11일 빚을 갚기 위해 사옥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기소된 장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언론사 대주주는 언론사 본분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피고인은 위법 행위를 자행해 죄질이 무겁다”면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액수가 총 338억원 상당에 이르고 특히 한국일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피해 회복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장 회장에 대한 공소사실 중 서울경제 재무제표 허위계상을 통한 배임 혐의와 서울경제 자금 횡령액 일부(137억원 중 18억원)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장 회장과 함께 기소된 신모 전 한국일보 종합경영기획본부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장모 한국일보 경영기획실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노모 서울경제 상무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1일 김승연·구자원, 14일 이재현 선고… 재벌총수 운명 갈린다

    배임과 횡령,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재벌 총수들의 운명이 이번 주에 결정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11일에는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과 구자원(78) LIG그룹 회장, 오는 14일에는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의 선고가 각각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재계의 촉각이 서초동으로 쏠리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기정)는 11일 경영권 유지를 위해 2200억원대 사기성 CP를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 회장과 장남인 구본상(44) LIG넥스원 부회장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내린다. 구 회장 일가는 LIG건설이 부도 직전이란 사실을 알고도 2151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2012년 11월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LIG건설의 중요 사항을 직접 보고받는 등 그룹 총수로서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 회장에게 징역 3년을, 구 부회장에게는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구 회장 일가가 재판 과정에서 2100억여원을 보상하는 등 피해액이 대부분 변제된 점을 고려해 1심 구형량보다 3년씩 낮게 구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는 점 등 때문에 선고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판부는 이어 300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회장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도 내린다.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의 빚을 갚아 주려고 3200여억원의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하는 등 1041억여원의 손실을 회사에 떠넘긴 혐의로 2011년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4월 징역 3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배임 혐의 가운데 160억원에 대한 판단과 일부 금액 산정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는 오는 14일 1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현 회장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현재 신장이식 수술로 입원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은 “범죄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0만곳 1조 체불에도 구속 年10명…명단공개·신용제재 정책 ‘무용지물’

    발주 대금 수천만원을 입금받은 사업주 A씨가 이 돈으로 밀린 임금을 주는 대신 자신의 도박 빚을 청산했다. 32명의 임금 1억여원을 떼먹은 A씨는 가족을 이사시키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정지시켜 연락 두절 상태로 만든 뒤 도주했다. 6개월 만에 검문에 걸려 구속, 기소된 A씨에게 법원은 징역 8개월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구속 상태에서 받은 재판이 끝나자 A씨는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옮겨 3개월 정도 추가 복역한 뒤 곧 풀려났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이 들어오면 주겠다며 33명의 2개월치 월급 지급을 미루던 사업주 B씨는 3개월치 월급 지급일을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을 못 받았다는 변명과 다르게 B씨는 이미 1억 6000만원의 대금을 모두 받아둔 상태로, 이 돈만으로 총 7600만원인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도주하면서 돈을 친척 등에게 빼돌리거나 써 버린 B씨는 결국 붙잡혀 구속 기소됐지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반면 임금을 떼인 직원들은 돈을 되찾으려고 B씨의 친척 등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지만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 기약하지 못하는 상태다. A씨와 B씨처럼 구속되는 사업주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일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잠적하는 사업주처럼 아주 상습적인 사업주를 구속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만 8043개 사업장이 26만 7000여명의 임금 1조 1930억원어치를 체불해 지방고용노동관서 조사를 받는 데 비해 임금 체불로 인해 구속된 사업주는 매년 10명 안팎에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사업주’에게도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고용부가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명단 공개 및 신용 제재 정책은 임금 체불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고용부가 지난 4년 동안 임금 체불로 인한 구속 피의자 52명 중 확정 판결을 받은 34명의 최종 형량을 사상 최초로 분석했더니 ▲실형 11명(32.3%) ▲집행유예 18명(53.0%) ▲벌금형 4명(11.8%) ▲선고유예 1명(2.9%)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11명의 형량을 보면 1년 미만 형을 받은 이가 8명이고 나머지 3명도 1년 6개월 미만 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법조계 관계자는 “체불 피해자들은 확정된 형사 판결을 근거로 민사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형 확정으로 단기 수감 생활을 이미 마친 피의자가 민사 재판에 성실한 태도를 보일 여지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 2000만원 이상 임금을 체불해 형사 재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사업주로 전국은행연합회에 인적 사항이 통보되는 ‘신용 제재’를 받은 787명 중에서도 징역(집행유예 포함)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는 9명(1.1%)에 불과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이 80명(10.2%), 500만~1000만원 벌금형이 300명(38.1%), 100만~500만원 벌금형이 383명(48.7%), 100만원 미만 벌금형이 15명(1.9%)이었다. 연 2000만원 체불이 신용 제재 기준의 하한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신용 제재 인원의 절반은 체불액의 4분의1만 벌금으로 내면 처벌이 끝나는 셈이다.한 노무사는 “법원은 체불 임금뿐 아니라 부당 해고 같은 노무 사건을 사업주와 근로자 간 민사적 분쟁으로 보는 일이 많고, 이에 따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른 범죄에 비해 수위가 낮은 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체불이 비교적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업, 도소매 서비스업, 중소기업 등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지 않는 현상을 보면 이 문제를 개인 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꼭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병호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체불 임금 구제 방안’에 대해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조항이 사문화되고 사업주들이 100만~200만원의 벌금형만 받는 현실 때문에 법을 경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임금을 체불했을 때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친구 딸 성추행 ‘집행유예’ 40대, 항소심서 실형

    20년간 알고 지내온 친구의 어린 딸을 성추행하고도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번 판결은 피해자 측과 합의했더라도 피고인의 죄질과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입은 충격을 고려할 때 좀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민유숙)는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모(41)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3년도 함께 선고했다. 안씨는 20년 전부터 신모씨와 형동생 사이로 가까이 지내며 서로 집도 자주 왕래해 왔다. 안씨는 2012년 11월에도 신씨의 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가 신씨가 먼저 술에 취해 잠이 들자 나쁜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안씨는 신씨가 잠든 틈을 타 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던 신씨의 9살 난 딸의 옷을 벗기고 가슴과 엉덩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또 유사성관계 동영상을 보여주고 따라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신양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지만,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또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안씨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매우 큰 정신적 충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다 하더라도 원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볍다”며 실형으로 형량을 높였다. 재판부는 “안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자신을 따르던 9살 어린이와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男, 친구 딸에게 음란 영상 보여주며…

    20년간 알고 지내온 친구의 어린 딸을 성추행하고도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번 판결은 피해자 측과 합의했더라도 피고인의 죄질과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입은 충격을 고려할 때 좀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12부(민유숙 부장판사)는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모(41)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3년도 함께 선고했다. 안씨는 20년 전부터 신모씨와 형동생 사이로 가까이 지내며 서로 집도 자주 왕래해 왔다. 안씨는 2012년 11월에도 신씨의 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가 신씨가 먼저 술에 취해 잠이 들자 나쁜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안씨는 신씨가 잠든 틈을 타 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던 신씨의 9살 난 딸의 옷을 벗기고 가슴과 엉덩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또 유사성관계 동영상을 보여주고 따라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신양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지만,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또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안씨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매우 큰 정신적 충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다 하더라도 원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볍다”며 실형으로 형량을 높였다. 재판부는 “안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자신을 따르던 9살 어린이와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뇌물과 선물의 경계선/박홍환 논설위원

    설 연휴 직후 아파트단지내 재활용품을 버리는 곳에 스티로폼과 종이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얼추 잡아 평소의 2~3배는 족히 넘고도 남았다. 고급 술과 육류, 과일 등이 담겨 있었을 터이다. 아니면 본래의 상품이 아닌 5만원권 뭉치가 들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진정으로 고마운 선물이겠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속이 찔리는 뇌물일 수도 있다. 지난달 법원은 건설업자로부터 인허가와 관련해 1억 7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현금과 달러 등을 받은 사실은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순금 20돈짜리 십장생과 스와로프스키 호랑이 크리스털 등을 받은 건 무죄로 판단했다. 돈은 뇌물로, 금과 크리스털은 선물로 본 것이다. 국정원장쯤 되면 고가의 순금이나 크리스털 등은 선물로 받아도 무탈한 모양이다. 안 그래도 원 전 원장은 공판 내내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뇌물은 고대부터도 골칫덩이였던 듯싶다. 미국의 존 누난 원로교수는 ‘뇌물’이라는 책에서 뇌물의 기원을 기원전 3000년쯤으로 추정했다. 인류 문명의 태동과 함께 뇌물수수 행위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고대 이집트 왕조는 뇌물을 ‘공정한 재판을 왜곡하는 선물’로 규정하고,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선물을 살포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했다고 한다. 원 전 원장 재판에서도 드러났듯 뇌물과 선물을 구별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법률과 관습, 도덕률 사이에는 미묘하고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행동강령은 3만원 이상의 식사 접대를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공무원윤리법에는 10만원 이상의 선물은 지체 없이 신고하게 돼 있다. 얼마 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5만원 이상의 선물이나 향응을 받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체로 3만~10만원을 경계선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원 전 원장 재판부는 금이나 크리스털이 고가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물로 판단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어제 발간한 ‘기업윤리 Q&A’에서 뇌물과 선물의 차이점을 대가성으로 제시했다. 암묵적으로라도 대가를 매개로 전달됐다면 뇌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가성은 법적인 잣대라는 점에서 전경련의 판단은 다분히 교과서적으로 읽힌다. 현찰이나 차명계좌 등 뒤를 염려한 듯한 수수 행태는 뇌물, 대중들 앞에서 떳떳하게 주고받는 것은 선물로 규정하면 어떨까. 물론 뇌물인지, 선물인지는 주고받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4대강 담합 건설사 前사장들 집유

    ‘4대강 사업’에서 입찰 담합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 천대엽)는 6일 3조 8000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에서 입찰 담합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 서 전 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건설사 협의체 운영위원을 맡아 실질적으로 담합 행위를 주도한 손문영 전 현대건설 전무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함께 기소된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 16명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2년에 집행유예 1∼3년을, 가담 정도가 낮은 3명에게는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4대강 사업은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 논란이 많아 투명성 확보가 특히 중요했는데도 담합 행위를 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성폭행’ 당한 여대생 되레 ‘옥살이’…황당 두바이法

    ‘성폭행’ 당한 여대생 되레 ‘옥살이’…황당 두바이法

    성폭행 당한 여성이 반대로 옥살이까지 한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국제적인 외교문제로 까지 비화된 논란의 사건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 여대생(29)이 귀가하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가 한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것. 곧바로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두바이 경찰은 오히려 그녀를 체포해 감옥에 가두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이 성폭행범을 잡기는 커녕 여대생을 구속한 것은 여성에게 엄격히 적용되는 무슬림 율법(샤리아)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무슬림 율법에 따라 음주와 혼전 성관계를 금기시하고 있으나 피해 여대생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원치 않았지만 성관계를 가진 셈이 됐다. 더욱 황당한 것은 “풀려나기 위해서 성폭행범과 결혼해야 한다”는 경찰의 조언까지 들어야 했던 것. 이같은 사연은 조국 오스트리아에도 알려졌고 정부는 즉각 위기대응팀을 구성해 여대생 석방에 나섰다. 결국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이 직접 두바이로 날아가 현지 정부와 협상을 벌인 끝에야 여대생은 풀려났으며 지난 30일(현지시간) 비엔나로 돌아왔다. 오스트리아 외무당국은 “석방을 촉구하는 26만명의 서명을 들고 협상을 벌인 것이 효과를 봤다” 면서 “유사한 사례의 사건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으로 빨리 풀려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3월 두바이로 비즈니스 출장을 갔다가 성폭행 당한 노르웨이 여성은 역시 같은 이유로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현재도 수감돼 있다.        또한 지난해 초 두바이 내 호텔 바에서 근무한 호주 여성 알리시아 갈리(27)는 술 마시고 잠든 사이 동료 남성 직원 3명에게 성폭행 당했지만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檢, 이석기 사건 결심공판 ‘징역 20년’ 중형 구형 배경은?

    檢, 이석기 사건 결심공판 ‘징역 20년’ 중형 구형 배경은?

    檢, 이석기 사건 결심공판 ‘징역 20년’ 중형 구형 배경은? 검찰이 3일 결심 공판에서 이석기 의원 등 내란음모 사건 관련자들에게 중형을 구형한 배경에는 피고인들의 ‘모의’가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한 범죄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태원)는 결심공판에서 “북한의 대남혁명전략 추종 세력으로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한 것은 체제를 전복시킬 의도가 있는 중한 범죄”라며 엄벌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판단에서 검찰은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 자격정지 10년을, 나머지 피고인에게 징역 10∼20년, 자격정지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단기간 격리할 경우 출소 뒤 더욱 은밀하게 국가체제 전복을 모의할 수 있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검찰의 엄단 의지는 결심공판 최후 의견진술에서도 드러났다. 이석기 의원 등 관련자들에게 ‘진보’라는 단어조차 배려하지 않으면서 “진보와 보수는 헌법 ‘안’에서 의미지만 이번 범죄는 헌법의 범위를 넘어선 범죄”라며 “이번 사건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고 못박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엄벌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재판부에 ‘특별’ 주문도 잊지 않았다. 형법상 내란죄는 관여자(총수) 지위에 따른 법정형에 차이가 있지만 내란음모나 선동죄에는 법정형 차이가 없어 ‘양형 시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석기 의원은) 과거 민혁당 활동으로 실형에 처해진 뒤 가석방 등으로 한국으로부터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RO 총책으로 범행을 반복했다”며 “출소 직후 양심수 행세를 하면서 국회 진출 등 장기간 범행을 준비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대북관계에서 비밀스럽게 수집될 자료를 빼내려했다”며 “다른 피고인들보다 범행 가담 정도가 중하고 죄질이 불량해 엄한 처벌만이 국가체제 존립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검찰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대남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것까지 불사한 사람들”이라며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를 통해 피고인들에게는 반성의 시간, RO에는 재고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문 검사’ 뇌물죄 적용 징역 2년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9일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 및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전모(32) 전 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검사를 포함한 공직자가 직무 수행과 관련해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뇌물죄로 처벌한 판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4월 검사로 임관해 서울동부지검에 실무수습으로 파견된 전씨는 그해 11월 자신이 조사하던 여성 피의자와 2차례 유사 성행위를 하고 검사실과 모텔에서 총 3회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법정 구속됐다. 이후 법무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씨를 해임했다. 1·2심 재판부는 “전씨가 여러 차례 성행위를 할 당시 검사로서 직무 수행 중이었거나 그 연장선상에 있었고 검사가 수사 중인 피의자로부터 성적 이익을 제공받는 것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고의성이 충분히 인정될 뿐 아니라 직무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한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에 전씨 측은 “성적 이익의 가액 산정이 불가능하며 뇌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국내외 판례를 검토한 끝에 “뇌물은 사람의 수요·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의 유무형 이익을 포함한다”며 “경제적 가치가 있거나 금전적 이익으로 환산 가능한 것만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검찰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고 국민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검사가 지위와 의무를 망각한 채 대담하게도 피의자와 성행위를 가진 점은 상상하기 어려운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사 성행위’ 성추문 검사 징역2년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9일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 및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전모(32) 전 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검사를 비롯한 공직자가 직무 수행과 관련,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뇌물죄로 처벌한 판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공무원이 연루된 수뢰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서는 성행위 자체를 뇌물로 인정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전씨는 2012년 4월 검사로 임관해 서울동부지검에 실무수습을 위해 파견된 그 해 11월 자신이 조사하던 여성 피의자와 2차례 유사 성교행위를 하고 검사실과 모텔에서 총 3회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법정 구속됐다. 법무부는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씨를 해임했다. 1·2심은 전씨가 여러 차례 성행위를 할 당시 검사로서 직무 수행 중이었거나 그 연장선상에 있었고 검사가 수사 중인 피의자로부터 성적 이익을 제공받는 것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고의성이 충분히 인정될 뿐 아니라 직무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한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당시 전씨 측은 ‘성적 이익의 가액 산정이 불가능하며 뇌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내외 판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뇌물은 사람의 수요·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의 유무형 이익을 포함한다. 경제적 가치가 있거나 금전적 이익으로 환산 가능한 것만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또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검찰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고 국민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검사가 지위와 의무를 망각한 채 대담하게도 피의자와 성행위를 가진 점은 상상하기 어려운 중대 범죄”라고 질타했다. 전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 김승연 회장 파기환송심, 배임액 34억원 줄어

    한화 김승연 회장 파기환송심, 배임액 34억원 줄어

    계열사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기소된 한화 김승연(61)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이 처음 기소한 배임 액수를 줄이면서 종전과 같이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28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기정) 심리로 열린 김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한화유통을 지급보증 등으로 지원한 부분의 배임액 34억원 부분을 줄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이 기업범죄와 관련해 처음으로 재판을 받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화그룹 김연배 부회장의 배임 사건과 비슷하다. 당시 서울고법은 이 사건에 대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보고 실형을 선고했는데 이 사건 판결문을 양형에 참작해 달라”면서 종전의 구형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의 변호인 측은 “해당 사건은 이번 사건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검사의 주장이 맞다고 해도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아니거나 극히 근소한 마이너스에 불과한 만큼 오히려 무죄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예정대로 내달 6일 오후 3시30분에 진행 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앤장 변호사가 밝히는 “30년 전 노무현 변호사는…”

    김앤장 변호사가 밝히는 “30년 전 노무현 변호사는…”

    “꺼벙하게 생긴 남자, 명함, 다방커피, 사람 냄새 나는 유일한 변호사였다.” 김앤장에서 근무하는 황정근(53·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가 지난 20일 법률신문에 기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변호사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 가운데 일부다. 기고문의 제목은 ‘영화 변호인의 추억’이다. 황 변호사는 “갑오년 최초로 1000만명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부산의 노무현 변호사와 부림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해서 요즘 장안의 화제”라고 글문을 연 뒤 “‘노 변’의 명함과 다방커피와 관련된, 필자 개인의 추억이 떠올라 혼자 미소를 지었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부산 법원에서 6개월 간 시보 생활을 하던 1985년 노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소개했다. “꺼벙하게 생긴 40살 정도 되는 남자가 가방을 들고 시보실 문을 열고 들어와 명함을 죽 돌리고는 소파로 시보들을 불러모았다. ‘노 변’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다.” 이어 “‘노 변’은 다방에 전화를 걸어 커피를 시켜 놓고는 열변을 토했다”면서 “한참 후배인 시보들에게 인사하러 와서 다방 커피까지 시켜준, 사람 냄새 나는 유일한 변호사였다”고 되돌아봤다. 게다가 “당시 부산 법원은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시국 재판으로 늘 시끄러웠다. 그런데 창 밖을 내다보면 방청하러 온 가족들과 학생들 앞에서 일장연설을 하는 ‘노 변’이 있었다”고 썼다. 황 변호사는 1981~1982년 ‘부림사건’ 피고인들이 고문에 의한 진술에도 불구하고 유죄를 선고받을 수밖에 없었던 법리적 배경과 관련, “영화에서 피고인들은 고문에 의한 진술 증거에 의해 모조리 실형을 선고받는다”면서 “거기에는 형사재판에서 ‘전가의 보도’로 사용된 ‘실질적 진정성립 추정론’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이 만든 조서에 ‘(피의자가) 읽어보고 서명 무인(날인)했다’고 적혀 있으면 그 조서는 진술한대로 적힌 것으로 추정한다는 법리다. 당시 판례인 까닭에 실무에서도 통용됐다. 황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에는 ‘원 진술자의 진술에 의해 그 성립의 진정함이 인정된 때’ 증거능력을 인정하라고 돼 있었음에도 당시 법원은 법을 아예 무시했다”고 말했다. 부림사건 피고인들을 옥죈 대법원 판례는 결국 2004년 12월1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폐기됐다. 황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창원지법 진주지원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친 뒤 지난 2004년 변호사로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정폭력 아버지 살해한 고교생 집행유예 석방

    가정폭력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한 고교생을 법원이 집행유예로 석방했다. 처벌보다는 사회복귀를 도와주는 것이 더 낫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안병욱)는 23일 존속살해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17)군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정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시달렸고 고1 때는 자살하려고도 했다. 지난해 8월 아버지와 어머니가 또 싸우자 잠든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재판부는 “생명의 존엄함을 침해한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야 하지만 계속된 가정 폭력을 일삼은 아버지에게도 이번 사건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면서 “피고인이 사건 당일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데다,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평생 가슴에 안고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조속한 사회복귀를 통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실형보다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 7명도 만장일치로 심신미약을 인정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덕수·최원식 의원 당분간 의원직 유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렸던 안덕수(68·인천 서구·강화을) 새누리당 의원과 최원식(51·인천 계양을) 민주당 의원이 당분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법원은 23일 이미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된 두 의원의 상고심에서 사건을 모두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최 의원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상대 후보 지지자인 A씨를 매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항소심에선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회계 책임자인 허모(42)씨가 선거비용 제한액인 1억 9700만원보다 3000여만원을 초과 지출하고 선거기획업체 대표에게 불법 선거운동을 하도록 한 뒤 1650만원을 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알선수재’ 원세훈 前원장 징역 2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이 별건으로 기소된 개인 비리 사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는 22일 건설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 기소된 원 전 원장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6272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금품을 제공한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의 법정 진술 및 비자금 입출금 내역 파일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종합하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그럼에도 원 전 원장은 법정에서 진지하게 반성하기는커녕 변명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줘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판시했다. 이번 선고 결과에 대해 원 전 원장 측 변호인은 “피고인과 논의 후 항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금품 수수’ 원세훈 징역 2년 실형 선고

    ‘금품 수수’ 원세훈 징역 2년 실형 선고

    ’금품 수수’ 원세훈 징역 2년 실형 선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2일 별건 기소된 개인비리 사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건설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된 원세훈 전 원장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6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원세훈 전 원장은 2009~2010년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공사 인허가와 관련해 현금 1억 2000만원, 미화 4만달러, 순금 20돈 십장생, 스와로브스키 호랑이 크리스탈 등을 받은 혐의로 작년 7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현금과 미화를 받은 혐의를 유죄로, 순금과 크리스탈을 받은 혐의를 무죄로 각각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성년 약취·유인치사 최고 무기징역

    대법원이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학대 범죄에 대해 엄정한 양형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제54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체포·감금·유기·학대 범죄 양형 기준 신설안과 약취·유인 범죄 양형 기준 수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일반 유기·학대 범죄는 상해가 발생하면 3년형, 사망자가 발생하면 5년형에 처하도록 기준을 제시했다. 또 아동 학대 중 상해죄는 최대 7년, 아동 학대 치사죄는 최대 9년형을 권고하기로 했다. 체포·감금 범죄와 관련해 체포·감금치상은 최대 3년형, 체포·감금치사에 대해서는 최대 5년형을 권고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또 체포·감금 범죄는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다고 보고 폭력 범죄와 같이 만취로 인한 형량 감경을 제한하거나 오히려 가중 처벌하도록 했다. 새로 개정된 형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내용을 반영해 약취·유인 범죄 관련 양형 기준안은 보다 세분화했다. 노동력 착취, 성매매, 장기 적출 목적 약취, 유인, 인신매매 등의 범죄라도 가중인자가 있으면 최대 5년의 실형을 권고했다. 재물을 목적으로 한 미성년자 약취·유인은 최대 8년, 살해 목적 미성년자 약취·유인은 10년의 중형에 처하도록 양형 기준안을 수정했다. 약취·유인한 미성년자가 사망했을 때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하도록 권고 형량 범위를 조정했다. 위원회는 이번에 마련한 양형 기준안에 대해 관계 기관 의견 조회 및 공청회 과정을 거친 뒤 오는 3월 31일 열리는 제55차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핏줄 방치하는 핏줄

    핏줄 방치하는 핏줄

    1급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일주일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무정한 어머니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가족의 질병과 장애를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책임의식이 약해지면서 친족에 의한 유기(遺棄)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배모(47·여)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2007년 남편과 이혼한 배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홀로 자신의 딸인 신모(사망 당시 나이 17살)양을 양육해 왔다. 배씨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신양을 키우는 데 버거움을 느끼곤 했다. 신양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색체 이상으로 걸을 수 없고, 백내장으로 거의 앞이 보이지 않는 중증장애 상태였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지자 배씨는 우울증까지 생겼다. 정신적·육체적 한계를 느낀 배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 배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아파트에 신양을 홀로 남겨 뒀다. 신양은 거실에서 음식물도 먹지 못한 채 나체 상태로 일주일간 홀로 남겨져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배씨는 5분씩 두 차례 집에 갔음에도 당시 폐렴을 앓고 있던 신양을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 집을 비우고 골프연습장을 출입하거나 여행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양은 폐렴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게 됐다. 재판부는 “신양이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홀로 방치했다”며 배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어 “배양의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이 탄원서를 작성했고, 뒤늦게나마 범행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는 점은 정상을 참작할 사유”라면서도 “사망에 이르기까지 신양의 겪었을 극심한 고통을 고려할 때 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뇌출혈 증세를 보이는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일명 ‘지향이 사건’의 어머니 피모(25)씨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피씨는 지난해 7월 생후 27개월 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힘들다며 혼자 방에 두고 출근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친족에 의한 유기는 2010년 45건, 2011년 67건, 2012년 73건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극도로 자기중심적·개인주의적으로 바뀌면서 가족 구성원에 대한 배려나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의식이 현저히 약해졌다”면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치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수 이특의 아버지가 병든 부모님을 살해한 뒤 본인도 자살한 사건처럼 개인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면서 “가족의 질병과 장애에 대해 사회가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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