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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예상 못한 실형에 당혹… 경영 차질 장기화될 것”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으로 기대했던 CJ는 15일 이 회장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충격에 빠졌다. 총수의 경영 복귀가 미뤄지면서 과감한 투자와 고용도 어려워졌다. CJ는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건강 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영 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위기를 극복할 모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애초 CJ는 이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을 크게 봤다. CJ 관계자는 “지난 9월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 환송하면서 형량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치 못한 실형이 선고돼 당혹스럽다”면서 “변호인과 상의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이식 후유증과 신경근육계 유전병인 CMT(샤르코 마리 투스)를 앓는 이 회장은 감염 우려가 커 수감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CJ는 주장했다. 지난 2013년 7월 구속된 이 회장은 건강 문제를 들어 수차례 구속집행 정지를 신청해 서울대병원에 머물고 있다. 실제 구금 기간은 4개월에 그친다. 실형이 확정되면 앞으로 2년 2개월여간 교도소에서 지내야 한다. 애초 CJ는 이번 주에 임원 인사를 낼 계획이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상무급 임원의 대거 승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 회장의 실형 선고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승진 폭이 줄고 인사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손경식 CJ 회장과 이채욱 CJ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재현 CJ그룹 회장, 파기환송심서도 실형

    이재현 CJ그룹 회장, 파기환송심서도 실형

    이재현(55) CJ그룹 회장이 대법원이 재판을 다시 하라며 돌려보낸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15일 1600억원대의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총수라도 엄중하게 처벌받는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건강 문제와 경영 복귀 필요성을 고려했지만 기업 집단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얻는 이익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더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회사돈 1657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지난 9월 이 회장의 일본 부동산 매입을 둘러싼 배임액을 산정할 수 없다며 이 부분을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지병인 만성 신부전증으로 내년 3월 21일까지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이 회장은 법정구속은 면했다. 집행유예 석방을 기대했던 이 회장은 실형의 충격에 선고가 끝나고도 10여분간 움직이지 않았다. 변호인은 대법원에 재상고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년 만에 또… ‘야구 입시비리’ 연고전

    대학 야구부 입시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 야구부 감독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두 대학은 불과 3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수사를 받았지만, 고질적인 비리 관행을 떨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돈을 받고 고교 야구선수를 입학시켜준 혐의로 고려대 야구부 감독 우모(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서울의 한 야구 명문고의 학부모 A(47)씨와 해당 고교 동문회 관계자 B(69)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우씨는 지난해 고려대에 고교 3학년생을 입학시켜준 대가로 A씨로부터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B씨는 학부모에게 “아들이 고려대에 합격하게 해 주겠다”며 돈을 받아 우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양측 모르게 돈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우씨가 다른 학부모로부터도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 계좌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최근 연세대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한 경찰은 이번 주중 연세대 야구특기 지원생을 전원 조사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주 연세대 감독 조모(44)씨, 서울시 야구협회 고위임원 2명, 고교 야구부 감독 2명, 학부모 1명 등 피의자 6명을 소환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최근 수년간 야구 특기자 정원과 지원자 수가 1대1로 맞아떨어졌지만 올해는 지원자 수가 정원보다 3∼4명 많다는 점에서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 등 6곳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가 제보가 접수돼 서울 소재 대학 2곳, 수도권 소재 대학 2곳 등 전체 10곳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한편 2012년 불거진 입시비리 사건으로 양승호(55) 전 고려대 야구부 감독, 정진호(59) 전 연세대 감독, 천보성(62) 한양대 감독 등 프로 지도자 경력이 있는 전·현직 대학야구 감독들이 구속돼 실형 혹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법정구속 되지는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15일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총수로서 자신의 개인 재산 증식을 목적으로 거액의 조세포탈과 회사 자금 횡령, 배임 등을 저질러 회사에 손해를 가해 죄책이 무겁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런 기업 범죄가 엄중히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고 진정한 민주적인 경제발전에 이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해 유죄 부분이 감축된 점을 반영해 일부 감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2013년 7월 2078억원의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뒤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혐의 액수가 1657억원으로 줄었다.  1심은 횡령 719억원, 배임 363억원, 조세포탈 260억원 등 1342억원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은 횡령 115억원, 배임 309억원, 조세포탈 251억원 등 675억원을 범죄액수로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올해 9월 이 회장의 일본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배임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어 적용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입원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을 나와 법정에 출석한 이 회장은 선고가 끝나고도 10여 분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앉아 있다 직원들의 도움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망연자실’ 법정 떠나지 못한 이재현 회장

    ‘망연자실’ 법정 떠나지 못한 이재현 회장

    15일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실형을 선고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재판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애초 이 회장과 CJ 측은 집행유예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재판장의 입에서 “실형이 불가피하다”라는 말이 나오자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지난 공판기일 때 구급차를 타고 침대에 실려 왔던 이 회장은 이날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재판 15분 전 법원에 도착했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은 이 회장은 3층 법정으로 올라갔다. 100여 석 규모의 법정은 이미 취재진과 CJ 임직원, 이 회장의 의료진 등으로 가득 찼다.  이 회장은 털모자, 목도리로 온몸을 싸맨 모습이었다. 얼굴은 커다란 마스크로 가렸다. 그는 재판부가 약 20분간 판결을 읽는 동안 몸을 뒤로 기댄 채 눈을 감고 말없이 있었다. 양측에 앉은 변호인만 초조한 듯 두 손을 모아 쥐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이 회장에게 원심의 징역 3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서울고법이 선고했던 징역 3년의 원심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면서 이번 재판에서는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이라는 CJ 측의 기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재판부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에 복귀하는 게 경제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점도 충분히 감안했다”면서도 “재벌 총수도 법질서를 경시해 조세포탈, 재산범죄를 저지르면 엄중히 처벌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더 크게 봤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표정 변화없이 그대로 눈을 감고 있었지만, 충격을 받은 듯 선고가 끝나고도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법정에 있던 CJ 임직원들도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 회장은 결국 선고가 끝나고 10여 분 후에서야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나왔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타고 온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법원을 떠났다. 한편 CJ그룹은 이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에 대해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건강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CJ그룹은 이어 “경영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법정구속 되지는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15일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총수로서 자신의 개인 재산 증식을 목적으로 거액의 조세포탈과 회사 자금 횡령, 배임 등을 저질러 회사에 손해를 가해 죄책이 무겁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런 기업 범죄가 엄중히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고 진정한 민주적인 경제발전에 이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해 유죄 부분이 감축된 점을 반영해 일부 감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2013년 7월 2078억원의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뒤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혐의 액수가 1657억원으로 줄었다.  1심은 횡령 719억원, 배임 363억원, 조세포탈 260억원 등 1342억원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은 횡령 115억원, 배임 309억원, 조세포탈 251억원 등 675억원을 범죄액수로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올해 9월 이 회장의 일본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배임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어 적용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입원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을 나와 법정에 출석한 이 회장은 선고가 끝나고도 10여 분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앉아 있다 직원들의 도움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타인 간의 상행위 매개를 업으로 하는 사람. 줄여서 중개상인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브로커’(Broker). 국내에서는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는 ‘로비스트’와 혼용되기도 하는 브로커는 비리나 도박 등 주로 범죄와 관련된 내용에 붙어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특히 브로커가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범죄 분야는 현재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에 나선 방위산업 영역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올 연말로 수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인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했던 무기 브로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방위사업 수사는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 지난해 11월 범정부 합동수사단 출범이 공식화한 직후 검찰과 합수단은 언론에 “방위산업이 아닙니다. 방위사업 수사단입니다”라며 수사단 명칭을 정확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합수단 명칭이 ‘방산비리 합수단’과 ‘방사비리 합수단’으로 언론사마다 다르게 보도되는 것을 하나로 바로잡은 것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산업 분야로 ‘방산비리 합수단’으로 보도가 반복되면 국민에게 방산 분야 전체가 비리로 얼룩졌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고 수사팀도 방위산업 전반이 아닌 육·해·공군 특정 개별 사업에 대한 수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방위사업 합수단’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수단의 이런 설명은 군 고위 장교와 국내외 방산업체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 주는 무기 중개상이 개입하는 방위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수사의 방향이 방위사업별로 포진한 무기 브로커 비리 적발 및 처벌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됐다. 수천억~수조원대의 대형 사업을 주무르는 무기 브로커를 적발하면 이들과 결탁한 군 수뇌부와 방산업체까지 함께 도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사업 수사는 사실상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 동안 수사가 계속되는 동안 실제 국내 거물급 무기 중개상들의 이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과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 함태헌(59) 셀렉트론코리아 대표 등이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단에 소환됐다. 특히 과거 대형 방위사업 비리인 율곡비리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정 회장과 불곰사업 비리로 처벌된 이 회장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쉽사리 뿌리가 뽑히지 않는 방위사업 비리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불곰’ 이규태 가장 먼저 혐의 드러나 범죄 혐의가 가장 먼저 드러난 거물급 무기 브로커는 ‘불곰’ 이 회장이었다. 경찰공무원이었던 이 회장은 1985년 돌연 제복을 벗고 무기중개업에 뛰어들었다. 그해 11월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여년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일광그룹으로 키웠다. 그는 2000~06년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 차관의 원리금 일부를 러시아 무기로 상환받는 ‘2차 불곰 사업’에서 러시아 군수업체 측 중개상으로 활동하며 휴대용 대전차유도미사일과 공기부양정 등을 군에 납품했다. 당시 이 회장이 중개한 무기의 총금액은 3억 1000만 달러(약 3650억원) 규모였다. ‘불곰의 이규태’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서 배임·횡령 범죄가 드러나면서 2012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사법처리된 뒤 연예 매니지먼트사를 거느린 사업가로,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둔 교육자로, 노인·아동 대상 복지사업을 하는 복지가로 승승장구했지만 과거 범죄 혐의가 합수단에 포착되면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터키 하벨산사의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 등과 공모해 1101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회장이 경기 의정부 도봉산 컨테이너 야적장에 숨긴 군사기밀 등 방위사업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그에게 기밀을 빼돌린 국군기무사령부 군무원 등 군 관계자도 재판에 넘겨졌다. ●정의승, 율곡비리 이어 잠수함 비리도 연루 1993년 군 전투력 증강을 목표로 진행된 대규모 방위사업인 율곡사업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던 정 회장은 무기 브로커 중에서도 ‘범털’로 통한다. 그는 1977년 해군 중령을 끝으로 전역해 무기중개상으로 변신했지만 장성급 등 전·현직 군 간부를 통해 지금도 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정 회장은 해군 장교 시절부터 탁월한 영어 실력과 사교력으로 국내외 방위산업체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예편 직후 독일 방산업체 엠테우(MTU) 한국지사장으로 무기중개업을 시작해 사업 영역을 넓혀 왔으나 율곡사업에서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3억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율곡비리 이후 언론에서 모습을 감췄던 정 회장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합수단이 수사에 착수한 3조 7000억원대 규모의 해군 잠수함 도입 사업인 ‘장보고Ⅰ,Ⅱ 사업’ 비리에 연루되면서다. 합수단은 정 회장이 이 사업을 통해 외국 방산업체로부터 받은 1000억원대 중개수수료를 홍콩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에 숨겼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정 회장이 관련 해외계좌 내역 등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영장을 기각했다. 합수단은 또 5890억원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사업에서 이를 중개한 셀렉트론코리아의 함 대표가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수사가 가로막힌 상황이다. ●靑경호실장부터 ‘미녀 브로커’ 린다 김까지 일반 국민에게 처음으로 알려진 대형 방위사업비리는 1980년대 ‘노스롭 스캔들’이다. 당시 군에 F20 전투기 판매를 추진했던 미국 노스롭사는 한국 정부와의 계약 체결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박종규씨에게 수천억원의 뇌물을 주고 박씨를 무기 브로커로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정부 최고위층과 노스롭 임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벌였지만 전투기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도입 계약도 무산됐다. 첩보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미녀 브로커’가 정부 고위직을 상대로 스파이 노릇을 한 ‘린다 김’ 사건은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재미 무기 브로커 린다 김(62·한국명 김귀옥)은 1995년 정부가 추진한 2200억원 규모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백두·금강 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를 위해 이양호 당시 국방부 장관과 전직 국회의원 등에게 접근했다. 이 전 장관이 린다 김에게 보낸 편지에는 “사랑하는 린다에게. 편지 잘 받았어요. 중략 편지 말미에 린다의 결론, ‘당신을 사랑해요’가 모든 것을 감싸고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린다 김을 고용한 미국 방산업체는 사업 응찰업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이후 린다 김은 군사기밀을 빼돌리고 사업총괄팀장에게 1000만원을 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 전 장관은 경전투 헬기 사업에서 뇌물 1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불법조업 中선원 실형 늘었다

    올 들어 인천지법에서 처리된 중국어선 불법조업 사건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으며 중국 선장·선원에게 실형을 선고한 사례도 급증했다. 9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올해 중국어선 관련 형사재판은 23건으로 지난해 15건보다 8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선장·선원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7건으로 지난해 2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법원은 주로 3000만∼1억원의 벌금형을 선고하던 관행을 깨고 동종전과가 있거나 죄질이 좋지 않은 중국인 선장·선원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등 엄벌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서해 5도 해상 등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해경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의 폭력 저항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중국 선원들에게 벌금형을 선고하면 중국에 있는 선주들이 벌금을 대신 내주고 선원들이 풀려난 뒤 다시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선원들의 불법행위가 비교적 중하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석방 대가로 내는 담보금을 해당 지역 어업 활성화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 3년간 인천해역에서 적발된 중국어선이 낸 담보금은 2013년 40억원, 지난해 44억원, 올해 48억원에 이른다. 담보금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어민들은 담보금 일부를 피해보상에 사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 서해5도지원특별법 개정법률안 법안심사소위 때에도 이 같은 문제가 언급됐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담보금 일부는 서해 5도 피해 어민들을 위해 쓰는 게 맞다”면서 “인공어초 등 수산자원을 만들고 시설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탁금 500만원 냈다고… 죗값 할인받은 ‘조선대 의전원생’

    최근 형사사건 등에서 피의자가 피해자의 손해에 상응하는 돈을 법원에 맡기는 ‘형사공탁제도’에 대해 ‘유전무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생 데이트 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벌금형으로 풀려난 배경에 공탁제도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법원 등에 따르면 위 사건의 가해자 박모(34)씨는 ‘전화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두 시간 이상 감금하고 폭행했지만 1심 재판부는 실형 대신 벌금 1200만원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피해자가 박씨를 처벌해달라는 의사를 밝혔지만 500만원을 공탁한 점이 반영됐다. 공탁은 교통사고나 폭행 등 민·형사 사건에서 피의자가 피해자에 대한 반성이나 배상 의지를 표현하는 제도다. 법원은 피해배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공탁을 양형에 참작하고 있다. 그러나 공탁제도가 감형만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피의자가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돈으로 죄를 때우는 ‘면죄부’로 변질됐다는 뜻이다. 이명숙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피의자가 피해자와 실질적인 합의를 하지 않았는데도 공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감형을 해 주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사사건전문 정수경 변호사는 “선고 뒤에 피해자가 공탁금을 받아가지 않으면 피의자가 공탁금을 다시 찾아가기도 한다”면서 “법원이 공탁 여부만 고려해 형량을 정하면서 이러한 맹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나 피의자가 공탁금을 10년 이상 찾아가지 않으면 이는 국고에 귀속된다. 지난해 국고로 귀속된 공탁금만 496억원(2만 614건)에 달했다. 최근에는 공탁이나 합의를 감형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 판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민유숙)는 17세 여고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19)군에 대해 징역3년 집행유예4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장기 1년 6월~단기 1년 3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1심은 이군이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데 주목했지만 2심은 “똑같이 범죄를 저질렀는데 유전무죄가 통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지난해 10월 14일 동유럽의 한 국가에 파견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책임연구원 박모씨는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비밀문서 송수신용 암호 장비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국군기무사령부는 같은 해 11월 현지 보안 조사를 벌인 결과 박씨가 암호 장비를 보관한 사무실의 출입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정기점검도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장비는 대사관 등에서 본국에 팩스를 보낼 때 평문을 비문으로 바꿔주는 기계로, 이 사무실에서 이를 이용해 마지막 시험통신을 한 시점은 같은 해 6월로 드러났다. 정부 내 어느 누구도 4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도난당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 기무사는 박씨를 중징계할 것을 건의했으나 ADD는 박씨가 과거 중요한 연구 업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처분만 내렸다. 무엇보다 이 장비를 도난당한 근본적 원인은 문제의 사무소가 들어선 건물이 해당 국가 정부청사였다는 점이다. 군은 주재국과 무기 도입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ADD 파견 사무실을 정부 건물 안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국가의 정보기관이 냉전 시절부터 뛰어난 첩보 활동과 외국인 사찰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결정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안이한 판단으로 드러났다. ADD는 사건이 터지자 부랴부랴 우리 대사관 안으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이미 암호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추어 수준의 보안 의식만 노출시켰을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첩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의 보안 역량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다. 군 당국은 일선 병사들의 보안 의식을 강조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밀 유출 사고에는 둔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 방첩 전담 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가 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일고 있다. 군이 올해부터 전방 지역을 중심으로 병사들에게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보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실에 따르면 육해공군 장병들이 기본적인 비밀 엄수 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는 2012년 2470건에서 2013년 2520건, 지난해 3090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189건의 비밀 엄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중요한 군사기밀을 누설해 적발된 사례도 2012년 17건, 2013년 18건, 지난해 25건, 올해 상반기 8건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사기밀이 계속 유포되자 지난 9월 장병들의 SNS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장병들은 페이스북에서 프로필을 작성할 때 공개 범위를 ‘특정인에게만 공개’하는 식으로 설정해야 한다. 사진 또한 영내 시설 등 군사보안을 해칠 수 있는 게시물은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의무복무하는 병사들보다 고급 정보를 다루는 간부들의 해이한 정신 자세다. 지난 8월 22일 북한의 지뢰 포격 도발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해병대 박모 중위는 각군이 공유하는 육군 전술체계망(ATCIS) 화면에 나타난 미확인 비행체의 궤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과시할 목적으로 민간인 친구에게 보냈다. 허씨는 이를 보수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올렸고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군의 작전 상황이 전국에 유포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안 위반 사항을 감시해야 할 기무사령부도 기밀 유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013년부터 중국에 우리 해군 함정과 관련된 3급 기밀 1건과 주변국 군사 동향이 담긴 26건의 문서를 넘긴 기무사 소속 손 모 소령에게 지난 25일 7년형을 선고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 중이던 2010년 알게 된 중국인 A와 교분을 쌓았고 3급 기밀을 자신이 직접 손으로 베낀 뒤 촬영해 휴대전화용 메모리(SD) 카드에 담아 전달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중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고 종업원들에게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A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A가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4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대공 경계망을 뚫고 청와대 상공까지 진입할 때 이 무인기가 찍은 사진이 한 유력 언론에 공개되자 국민들은 경악했다. 이 사진은 기무사와 국정원이 당시 조사 중으로 외부 유출을 엄연히 금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이 사진이 버젓이 유력 언론에 보도되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아 군사 보안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군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투명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자기 군 경력에 종지부를 찍을 정도의 심각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방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간 군사기밀 유출로 형사처벌을 받은 군 장병은 모두 38명이다. 이 중 최종적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병은 1명도 없고 집행유예가 13명, 벌금 1명, 선고유예 1명, 무죄 1명, 불기소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형사처벌 대신 비밀 엄수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장병의 수는 2011년 1972명, 2012년 2197명, 2013년 2320명, 지난해 2796명, 올해는 6월까지 1975명으로 나타나 모두 1만 1260명이다. 이 가운데 병사는 4033명이 영창을, 5479명이 휴가 제한 조치를 받았고, 간부(1748명)의 대부분은 근신(1168명), 견책(343명), 징계유예(167명) 처분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남는다. 군 당국은 지난해 뒤늦게 군사 기밀을 탐지·수집 누설한 자가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 요구한 경우 형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군인 징계령을 개정해 기밀 유출 시 감경이나 유예를 금지하도록 보완했다고 밝혔으나 보안 사고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이 수천억원을 들여 무기를 도입하는 데는 혈안인 반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안 사고를 막으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천성모병원 상대로 20억 요구한 전 간호사 실형

     노동인권 탄압과 건강보험 부당청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보건의료노조 등이 60일이 넘게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천성모병원 사태가 사실상 병원 측의 ‘완승’으로 일단락됐다.  최근 검찰이 노조가 제기한 부당청구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이어 법원까지 국제성모병원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20억원을 요구한 국제성모병원 전 간호사에 대해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사실상 이번 논란은 ‘노조 측의 무리한 발목잡기와 부도덕한 공갈행위’로 결말이 나게 됐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병원에서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진정건을 조사했으나 근거가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었다.  이 병원 사태가 이번에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간호사의 주장을 핵심 축으로 전개됐으나, 이 간호사가 ‘공갈 미수’라는 실정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지금까지 시위와 농성을 주도해 온 보건의료노조 등은 병원 측과 맞설 실효성 있는 명분을 모두 잃어버린 셈이 되고만 것이다. 인천지방법원 형사10단독 이봉락 판사는 병원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된 이 병원 전직 간호사 이모(40)씨에게 최근 징역4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씨가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를 불러 20억원이라고 쓴 A4 용지를 보여 주며, 그렇지 않으면 병원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실제로 병원 측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이 씨의 녹취록을 보면 노조 측 반발의 중심축이었던 무상의료운동본부의 이씨에 대한 회유 정황과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는 이씨에게 “인천성모를 깨야 되겠는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네가 한번만 도와달라”면서 “그러면 할 수 있는 거 다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이 때부터 이씨가 무상의료운동본부와 결탁해 본격적인 시위와 농성을 전개했다는 것이 병원 측 판단이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인천성모병원이 돈벌이 경영, 노동조합 탄압, 인권유린 등에 나서고 있다는 노조 지부장 H씨의 주장을 기정사실화해 시위 명분을 얻을 목적으로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가 이번에 실형을 선고받은 이 씨에게 내부 정보를 요청한 행위가 법원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의도를 가지고 병원을 무너뜨리려 한 악의적인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이 추구하는 노조 지지세 확대라는 목표 달성의 차질은 차치하고라도 더 이상 노조 측에 시위의 도덕적 정당성과 명분이 없음을 법원이 확인한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법원 판결을 수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조 측은 지난 25일 발표한 “국제성모병원 ‘무혐의’ 결정은 진실이 아니다”는 성명을 통해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인천성모병원의 집단 괴롭힘 진정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부당청구사건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은 채 마무리했다”면서 “인천성모병원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개인 비위행위’와 ‘불법행위’로 매도하면서 노동인권 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검찰이 수사를 종결한 후에도 노조 측이 검찰의 부실 및 축소 수사라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무리하게 정당화하고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드러난다”면서 “법원이 전 간호사의 공갈 미수를 인정한 마당에 노조 측은 또 어떤 논리로 진실을 호도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金법무 “복면시위꾼 실형 선고되게 할 것”

    金법무 “복면시위꾼 실형 선고되게 할 것”

    법무부가 다음달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공권력에 맞서는 불법 폭력시위 사범은 원칙적으로 구속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폭력시위 관련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민주노총 경기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27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얼마 전 도심 내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단체가 2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불법과 타협은 결코 없을 것이며 정부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잘못된 관행을 단호히 끊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새누리당이 법으로 금지를 추진 중인 복면시위에 대해서는 “얼굴을 가려 처벌을 면하고자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익명성에 기댄 폭력 시위꾼들은 원칙적으로 실형이 선고되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얼굴을 가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복면시위 금지법안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이에 대한 양형 기준을 대폭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집회 현장에서 경찰에 폭력을 휘두르거나 경찰버스를 파손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고 벌금형이 아닌 정식 재판에 넘겨 실형 선고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방침이다. 특히 복면을 쓰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시위대는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뿐만 아니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해 기소하고,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되지 않으면 대법원까지 재판을 끌고 가기로 했다.실제 검찰은 지난 4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범국민행동 집회’ 때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강모(47)씨의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불복해 항소했고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용빈)는 지난 26일 징역 2년을 선고하고 강씨를 법정구속했다. 김 장관은 1차 대회를 주도하고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는 “명백히 죄를 짓고도 법 집행을 거부한 채 종교 시설로 숨어 들어가 국민을 선동하고 불법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법치 파괴의 전형”이라며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종교의 방패 뒤에서 걸어나와 재판과 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죄를 가볍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2차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노동법 개악 시도가 중단된다면 기꺼이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민주노총을 통해 전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팔달구에 있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마이클 잭슨 때문에 4개월 실형 받은 여성, 도대체 왜?

    마이클 잭슨 때문에 4개월 실형 받은 여성, 도대체 왜?

    마이클 잭슨의 노래(?) 때문에 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영국 험버사이드주 킹스턴어폰헐(Kingston upon Hull)에 사는 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창밖에 매달고 흔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20대 여성은 라디오에서 평소 좋아했던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녀를 창밖에 매달고 ‘와코 자코’를 외쳤다. 와코 자코(Wacko Jacko)는 마이클 잭슨을 ‘괴짜 잭슨’이라고 비꼬아 부르는 별명. 이 여성의 행동은 지난 2002년 독일 베를린의 아들론 호텔 발코니에서 당시 9개월이던 아들을 창문 밖으로 내밀고 흔드는 마이클 잭슨의 행동을 따라한 것이다. 여성의 철없는 행동은 이웃들에게 포착됐으며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법원은 이 여성에게 4개월 실형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으며 보호관찰관의 감독하에 1개월 동안의 정신치료 프로그램도 이수 명령도 함께 내렸다. 사진= Ross Parry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친북은 숨고 국정원은 힘 빠져… ‘일감’ 없어진 검찰 공안부

    친북은 숨고 국정원은 힘 빠져… ‘일감’ 없어진 검찰 공안부

    북한 간첩조직과 국내 동조세력 등이 연루되는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 최근 크게 줄면서 검찰 공안부의 조직과 기능 재편 필요성이 검찰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대남공작 전술 및 국내 사정의 변화를 들어 대테러 업무 등으로 공안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검찰 일각에서도 변화하는 사건 수요에 맞게 업무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3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검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보법 위반 사범은 기소사건 기준으로 2013년 70명에서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34명)으로 줄었다. 올해도 10월까지 33명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전국 국보법 위반 사건의 90% 정도를 처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의 올해 대표적인 대공 기소 사례는 ‘황장엽 암살 미수 사건’이다. 하지만, 검거된 남한 공작원 일당이 북한 공작원과 공작금 규모로 갈등을 빚고 사기로 보일 만한 행적도 드러나는 등 기존의 ‘간첩 사건’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검찰 내부인사는 “전통적인 공안 영역의 사건이 줄어들면서 황교안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등 공안통 선배 검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현직 공안검사들은 ‘끼니’ 걱정을 할 정도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최근 대공 사건이 줄어든 원인으로 북한 측을 따르거나 동조하는 국내 세력들의 약화를 꼽고 있다. 한 검사는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친북·종북 세력의 합법적인 활동 공간을 없애는 결정타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친북 세력에 대한 국민 여론이 돌아서면서 이들은 당분간 수면 밑에서 암중모색에 들어간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보안수사대와 더불어 일선 현장 대공 수사의 양대 축인 국가정보원의 힘이 약화된 것도 공안당국이 관련 사건 감소의 이유로 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과 그 협력자가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 ‘조직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고, 이것이 ‘소극적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검찰 내에 퍼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요원과 협력자가 유씨의 출입국 기록 등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중국 공안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국정원의 중국 내 ‘촉수’(중국 내 정보통)가 다 잘리면서 공안 수사력 약화로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최근 검거된 남파간첩의 경우 훈련을 받지 않은 비정예요원이 공작금이나 특별한 지령 없이 탈북자로 위장해 내려온다”면서 “소속 역시 대남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이 아닌 국경수비대 격인 보위사령부 소속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공안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엄격해지면서 검찰의 기소가 소극적으로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테면 검찰은 2011년 ‘왕재산 간첩단 사건’에서 반국가단체 혐의를 적용했지만 대법원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관련 인물의 컴퓨터 등에서 찾아낸 ‘대남 지령문’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안사건 감소에 대해 검찰은 해결책으로 법원행정처에 ‘공안전담재판부’의 신설을 요청한 상태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공안사건의 경우 반부패 사건과 유사하게 전담 재판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최근 파리 테러 등을 계기로 공안 업무의 무게중심을 대테러 대응 등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도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 전쟁에 동맹국으로 포함돼 있는 우리나라는 더이상 ‘테러 청정국’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만큼, 공안 조직은 이름 그대로 ‘공적 안전을 도모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한 검사는 “이미 검찰 공안 조직이 대공 중심에서 선거나 집회·시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변호사는 “달라진 시대에 맞게 공안 인력을 축소하고, 대공 대신 대테러 등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중형 피하려 묵비권으로 버틴 사기꾼 결국 징역 4년형

     인터넷에서 사기행각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자 묵비권을 행사하며 중형을 피하려 했지만 법원이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23일 서울서부지법 등에 따르면 신모(29)씨는 2009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유명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가전제품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는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잠적하는 수법으로 7700여만원을 가로챘다.  여러 건의 사기 행각으로 지명수배된 신씨는 경찰에게 쫓기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중고차를 판다는 허위 광고를 올리고는 이를 보고 연락해 온 21명으로부터 1억 86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가로챘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능숙하게 활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던 신씨는 결국 올 3월 인천의 한 식당에서 체포됐다.  그는 평소 검거될 때를 대비해 들고 다니던 공범 노모씨의 신분증을 경찰에게 보여줬다.경찰서로 끌려가서도 태연히 노씨 행세를 하며 노씨가 저지른 범행을 진술했다.  조사를 마치고서 경찰이 다시 한 번 신원을 확인했을 때에야 신씨의 정체가 들통났다.지문 정보가 달랐기 때문이었다.결국 신씨는 자신의 진짜 신분을 실토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신씨는 2009년∼2013년 저지른 쇼핑 사이트 사기 혐의는 시인했다.그러나 피해액이 그보다 훨씬 커 형량이 센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에 대한 진술조서에 기록된 신씨의 답변은 ‘묵묵부답’ 또는 ‘진술을 거부하겠습니다’ 뿐이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는 신문 과정에서 묵비권을 보장받는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등 공안사범은 진술을 전면 거부하는 일이 흔하다.그러나 사기범죄 사범이 묵비로 일관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찰도 지지 않았다.신씨의 대포폰이 중고차 사기 피해금 인출지역에서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도 경찰의 판단을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묵비 작전에도 구속되자 재판에서는 중고차 관련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진세리 판사는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신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씨가 구입한 선불폰의 전화번호와 명의자 인적사항이 중고차 매매 사이트 광고글에 적힌 내용과 일치하고,신씨가 평소 쓰는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와 각 피해금이 인출된 위치 간 상관관계가 있다”며 중고차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에 공범 노씨의 신분증을 제시하고,조사받을 때 노씨 행세를 하면서 조서에 노씨의 서명을 한 혐의(공문서 부정행사 등)에도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수시로 바꿔 가며 제삼자를 사칭,거액을 가로채 수법이 치밀하고 피해 규모가 커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중고차 관련 사기 범행을 계속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상도동 가신그룹] ‘킹메이커’ 김윤환에 좌는 김동영 우는 최형우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인맥 계보는 상도동 가신 그룹이 핵심이다.  상도동계 핵심은 최형우·서석재·김덕룡·김윤환 전 의원, 김동영 전 장관,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YS 집권을 전후한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중반 사이 정치 인생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이들은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도 있다.  한국 정치사의 대표적 킹메이커인 김윤환 전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역임한 그는 문민정부 출범 때 대구·경북 의원들을 결집시켜 김영삼 정권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호 허주(虛舟)로 더 유명한 그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대권을 노렸으나 이회창 후보에게 투항하면서 꿈을 접었다. 이 후보의 대선 패배 뒤에는 “권력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발언을 남겼고, 2000년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민주국민당을 창당했지만 낙선, 2003년 말 신장암으로 별세했다.  상도동의 ‘좌동영 우형우’ 가운데 한 명인 최형우 전 의원은 일찍 세상을 뜬 김동영 전 장관과 함께 YS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1971년 야당 신민당 소속으로 8대 국회 첫 배지를 달며 YS와 인연을 맺은 그는 YS 당선 이후 민자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직자 재산공개를 주도하는 등 변화와 개혁의 선봉에 섰지만 1994년 부천세무서 탈세 사건으로 경질됐다.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돼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1997년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정계를 은퇴했다.  2009년 별세한 서석재 전 의원은 김동영·최형우·김덕룡과 함께 민주계 실세 4인방이었다. 164㎝의 단신인 탓에 ‘작은 거인’이란 별명으로 불린 그는 조직의 귀재였다. 1992년 대선 당시 나라사랑실천본부란 사조직을 이끌며 YS 당선에 일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를 총무처 장관에 발탁했으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4000억원 비자금설을 주장해 8개월 여만에 물러났다. YS는 이를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김덕룡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택하며 상도동계와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앞서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지지 핵심멤버인 6인회 멤버로 박근혜 당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1970년 신민당 총재 비서실장으로 정계 입문해 5선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반면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낙천, 총선 공천헌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정치적 암흑기를 겪다 최근 복권돼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부활했고, 10·30 재보선을 통해 원내 복귀에도 성공했다. 기자 출신으로 민한당 국회의원 시절이던 1981년 YS와 처음 만난 그는 1989년 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1996년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2002년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사건을 책임지고 탈당, 실형 선고를 받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연을 맺고 친박(친박근혜)계 원조 좌장 역할을 해 왔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현재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4·24 재보선으로 복귀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상도동계의 막내다. 1992년 대선에서 정책보좌역을 맡으며 YS와 첫 인연을 맺었다.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별명도 보스 정치의 한복판이었던 상도동에서 정치 역정을 겪으며 얻게 됐다.  YS의 가신이자 대변인격으로 불렸던 박종웅 전 의원은 현재 대한석유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는 YS 퇴임 이후에도 대립했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연대21이라는 조직을 주도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원했지만 18대 총선 때 부산 사하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다.  부인 손명순 여사는 한때 건강이 악화됐지만 최근에는 기력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대선 때도 고인과 함께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YS 황태자’로 불렸던 차남 현철씨(전 여의도연구소장)는 지난해 총선 공천 때 경남 거제에서 낙천한 뒤 탈당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소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권부의 핵심에 있었지만 집권 말기 조세포탈 혐의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대 특혜’ 박범훈 징역 3년·박용성 집유

    중앙대 역점사업을 놓고 특혜와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에게 각각 실형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는 20일 박 전 수석에 대해 “특정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고 혜택을 주고자 부당한 지시와 영향력을 행사해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징역 3년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37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전 회장에게는 “사립대학을 운영하며 부정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줬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수석에게 징역 7년과 벌금 2억 5000만원·추징금 1억 14만원을, 박 전 회장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박 전 수석은 2012년 7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중앙대에 행정제재 처분을 종결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과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두산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올 5월 구속기소됐다. 박 전 수석은 2005∼2011년 중앙대 총장을 지냈다. 2008년부터 중앙대 이사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중앙대 본·분교 및 적십자간호대학 통폐합 등을 도운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1억여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박 전 수석이 교육부 직원들에게 중앙대에 특혜를 주도록 압박한 혐의에 대해 “중앙대의 이해관계를 챙기려는 사사로운 목적이 있었다”고 유죄로 봤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의 공연 후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박 전 수석은 선고를 마친 뒤 지인들에게 “괜찮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박 전 회장은 취재진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조활동 자제” 돈 받은 노조위원장 법정구속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구남수)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부산의 모 택시회사 노조위원장 A(49)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노사갈등이 빚어진 2012년 5월쯤 사주에게서 “노조활동을 자제하고 회사 운영에 협조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9000만원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본부 간부가 교통문화회관 증여와 관련한 회의록을 조작했다는 허위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노조원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야 할 노조위원장이 조합원의 신뢰를 배반하고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아 노동운동에 해악을 끼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무면허·음주 들킬까봐 오토바이로 단속 경찰을...

     오토바이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던 20대 남성이 단속 경찰관을 들이받고 도망쳤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부장 이효두)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및 도로교통법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3)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올해 7월 3일 오전 8시쯤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에서 125㏄ 오토바이를 몰았다. 술을 마신 상태였고 안전 헬멧도 쓰지 않았다. 김씨를 발견한 경찰관은 보호장구 미착용을 이유로 그를 멈춰 세웠다. 무면허였던 김씨는 면허증을 요구받자 집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하고는 평소 외워뒀던 친구의 주민등록번호를 댔다. 술 냄새를 맡은 경찰관은 “음주 측정을 하겠다”고 고지한 뒤 무전기로 동료에게 음주측정 장비를 갖고 오라고 연락했다.  음주에 무면허까지 적발될까 겁이 난 김씨는 재빨리 오토바이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달아났다. 경찰관이 앞을 가로막고 붙잡자 김씨는 오토바이를 일부러 도로 옆 화단에 들이받았다. 경찰관은 2m가량 나가떨어져 허벅지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현장에서 시민에게 붙잡혔다.  재판에서는 오토바이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의 ‘위험한 물건’으로 볼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됐다.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범행’으로 인정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죄로 처벌되면 최저형이 징역 3년이지만,일반 공무집행방해죄로 다스려지면 최저형 하한도 없어 가벼운 처벌에 그칠 수도 있다. 변호인은 오토바이가 살상용으로 만들어진 ‘흉기’도 아니고 ‘휴대’할 수 있는 물건으로 보기도 어렵기에 형법에서 정한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고의로 화단을 들이받으려 한 김씨의 행동 등을 봤을 때 당시 오토바이는 사람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는 물건으로 쓰였다고 판단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찰간부 출신 재소자, 가수까지 불러 ‘교도소 생일파티’

    경찰간부 출신 재소자, 가수까지 불러 ‘교도소 생일파티’

    거물 재소자를 위해 교도소에서 가수까지 초청해 대규모 생일파티를 열게 한 볼리비아의 교도소장이 쫓겨났다. 문제의 교도소장은 마약카르텔과 손을 잡은 재소자에게 특혜를 줬는지 조사를 받고 있다. 파티가 열린 교도소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팔마솔라 교도소. 이 교도소에선 최근 밤샘 파티가 열렸다. 밤 11시부터 음악이 울리더니 초청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열창을 뽑기도 했다. 알고 보니 파티는 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전 경찰 고위간부의 생일에 맞춰 열린 행사였다. 생일을 맞은 전직 경찰간부는 마약수사를 지휘하다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파블로 구스만의 마약카르텔과 뒷거래를 한 혐의로 철장에 갇힌 부패한 경찰이었다. 볼리비아 경찰에 따르면 파블로 구스만의 아들 헤수스 구스만은 2011년 코카인 거래를 위해 볼리비아에 입국했다. 가짜 신분으로 입국한 헤수스 구스만은 볼리비아에서 비행기 조종까지 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하다 빠져나갔다. 문제의 전직 경찰간부는 헤수스 구스만의 입국을 도운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마약카르텔과 뒷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전직 경찰간부는 최근 교도소에서 첫 생일을 맞았다. 파티는 바로 그의 생일에 맞춰 열렸다. 가수들까지 초청해 무대에 올리는 등 파티는 호화판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파티를 열도록 허가를 내주고 각종 편의를 제공한 게 파면된 교도소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간부 출신인 재소자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가 열렸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교도소장 외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예외 없이 모두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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