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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존으로 적조 속 미생물 죽여…美 연구팀 ‘정화 장치’ 개발

    오존으로 적조 속 미생물 죽여…美 연구팀 ‘정화 장치’ 개발

    미국 플로리다주(州) 서부 해안이 극심한 적조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양생물의 떼죽음으로 지역 어업은 물론 관광업까지 크게 타격을 입자 최근 급기야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번 적조는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플로리다주 남부 네이플스에서 북부 애나 마리아 섬 해역을 지나 북상하며 멕시코만 전체로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다소와 돌고래 등 대형 해양 포유류까지 죽어나가 해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해변에는 악취가 진동해 관광객은 물론 주민 발길까지 끊겼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를 보다 못한 플로리다 과학자들이 적조를 없애는 장치를 개발했다. 새라소타 카운티에 있는 모트해양연구소의 리처드 피어스 박사가 개발한 장치 ‘오존처리시스템’은 적조의 원인이 되는 독성 미생물을 제거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장치는 오염된 물을 빨아들여 오존을 주입해 유독 성분을 방출하는 미생물을 죽인 뒤 정화된 물을 다시 바다로 배출한다. 연구소 측은 이 장치는 분당 약 1135ℓ의 물을 처리할 수 있지만, 오존에도 독성이 있어 정화 이외의 용도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어스 박사와 동료들은 지난 6월 이 장치를 사용한 최초의 실험에 성공했다. 장치는 개발자들의 뜻대로 수영장 물에 발생시킨 적조를 완벽하게 제거했다. 이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은 17일까지 1주일 동안 플로리다주 남부 보카 그란데에 있는 운하에서도 운용 시험을 시행했다. 그리고 정화한 물에서 채취한 표본 분석 결과를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조만간 적조 피해를 본 주(州) 내 다른 지역에서도 장치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적조는 플랑크톤이 갑자기 대량으로 번식해 바다나 강, 운하, 호수 등의 색깔이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이 붉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붉은 물이라는 의미로 적조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바뀌는 색은 원인이 되는 플랑크톤의 색깔에 따라 다르다. 오렌지색이나 적갈색, 갈색 등이 되기도 하며 이는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이 엽록소 이외에도 카로티노이드류의 붉은색, 갈색 색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쏭달쏭+] 칸막이 있는 사무실 vs 없는 사무실, 건강에 더 좋은 것은?

    [알쏭달쏭+] 칸막이 있는 사무실 vs 없는 사무실, 건강에 더 좋은 것은?

    공간이 넓고 파티션(칸막이) 등으로 막혀있지 않은 오픈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은 미국 연방정부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23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스트레스와 활동성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달고 근무시간과 근무 외 시간동안 활동하게 했다. 3일 동안 관찰한 결과, 책상과 책상 사이에 파티션이 없는 오픈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활동량이 32%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좁은 방(큰 방 한쪽을 칸막이해서 만든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서는 활동량이 20% 더 많았다. 중요한 것은 활동량이 많은 직원이 근무가 끝난 뒤 남아있는 스트레스의 강도도 낮았다는 사실이다. 파티션이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근무 외 시간에 느끼는 생리적인 스트레스(physiological stress)가 14%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심장이 빨리 뛰는 등 교감신경계 활성이 증가라고 지나치게 땀이 분비되거나 체온조절이 어려운 증상 등이 덜 나타났다는 것.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대학의 에스더 스텐버그 박사는 “평소 우리는 우리의 신체 활동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건강한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무실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사람들을 보다 많이 움직이게 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설문조사가 아닌 실제로 이들의 활동량과 스트레스의 정도를 기기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은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직업과 환경 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1초 내 아름다움(美) 인지 가능(연구)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1초 내 아름다움(美) 인지 가능(연구)

    첫눈에 반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사람은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아름다움(美)을 인지할 수 있는 데 이는 단것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쾌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미국 심리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 연구팀은 고대 철학자들과 현대 심리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에 관한 다양한 글과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인간이 무언가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강한 쾌락의 감정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주저자 아엔 브리엘먼 박사과정 연구원이 박사 취득을 위한 대규모 연구의 일부분이다. 브리엘먼 연구원은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우리 연구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는 1초로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데니스 펠리 심리학과 교수는 “아름다움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며 과학적으로도 매우 다루기 힘든 것으로 여겨지지만, 주된 특성 중 일부는 간단한 규칙을 따른다”면서 “이 분야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름다움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덜 특별한 것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경경제학자들이 사람들의 쇼핑 습관을 이해하기 위해 재정적 결정과 뇌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방법과 같은 방식을 도입해 이같은 가정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아름다움이 정말로 정의하기 힘들고 수량화할 수 없는 경험인지 아니면 측정할 수 있는 인자에 근거해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연구팀은 조사를 위해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18세기 독일 철학자 바움가르텐, 19세기 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실험 심리학의 선구자 구스타프 페히너 등 약 2500년 동안 아름다움에 관련한 글과 연구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에서 점차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경험적 미학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예술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앞서 연구팀은 아름다움은 관심을 요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사람이나 사물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려면 대상에 완벽히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며 다른 일을 했던 참가자들은 같은 것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그 무언가의 아름다움에 덜 감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사진=antonioguillem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흑삼, 피부에 양보하세요…피부미백 효과 입증

    흑삼, 피부에 양보하세요…피부미백 효과 입증

    “흑삼, 이제 드시지마시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흑삼이 피부를 맑고 곱게 만들어주는 미백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한국식품연구원 전통식품연구단 임태규 박사는 흑삼에 멜라닌 활성을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피부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펑서녈 푸드’ 최신호에 실렸다. 흑삼은 수삼이라고 불리는 백삼을 9번 찌고 말리는 과정(9증9포)을 통해 만드는 가공삼으로 색깔이 담흑갈색이나 흑다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홍삼과 마찬가지로 95도 이상의 고온에서 3시간 이상 찌고 30도 이상에서 30시간 이상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색깔이 변하고 고려인삼의 기능성분들이 강화되는 한편 체내 흡수율도 높아지게 된다. 지금까지 홍삼의 여러 효능들은 입증됐지만 흑삼에 대한 효능과 기능에 대해서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흑삼과 백삼, 홍삼의 차이점과 주요 성분과 기능에 대해 입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우선 흑삼과 피부미백 효과와 관계를 밝히기 위해 실험지원자들에게 흑삼 추출물 0.05%가 함유된 화장품과 일반 미백 화장품을 6주간 바르도록 한 뒤 피부톤을 조사했다. 그 결과 흑삼 추출물 함유 화장품을 바른 지원자들의 피부가 일반 미백 화장품을 바른 지원자들보다 피부톤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원자들 스스로도 피부톤이 개선됐다고 인식했다. 또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에 흑삼추출물을 바르고 투여한 결과 멜라닌 합성이 감소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흑삼추출물이 멜라닌 합성에 중요한 효소인 티로시나아제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흑삼의 어떤 성분이 미백효과와 관계 있는지 분석한 결과 진세노사이드인 Rg5, Rk1이라는 성분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임태규 박사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흑삼추출물의 산업적 이용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 인삼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관련 수출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 하게 될 것”

    트럼프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 하게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들을 취했다”고 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마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불식시키며 “나는 북한의 핵실험을 중지시켰고 미사일 실험도 중단시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2차 정상회담의 시점과 장소 등 상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예전만큼 북한을 돕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AI 교사와 무인 편의점/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AI 교사와 무인 편의점/박현갑 논설위원

    19세기 초 산업혁명으로 영국에 방적기 등 직물기계가 보급되면서 가내 수공업 종사자들이 실업자가 되거나 공장 노동자로 전락한다. 이들은 가난의 원흉이 기계 때문이라며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킨다. 기술혁신과 경제발전의 명암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었다.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 이 같은 ‘노동의 종속’은 가속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전통 산업 체계를 뒤흔들며 육체노동 현장은 물론 인간의 사고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AI 로봇이 초등학생 영어 말하기 교사로 등장한다. 일본 NHK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인공지능을 가미한 로봇이 가치판단과 상호교감이 필요한 교육 영역에까지 침투하는 셈이다. 로봇이니 수업 시간 내내 떠들어도 지치지 않을 게다. 하지만 수업 당시 마음가짐에 따라 제각각일 개별 학생과의 ‘수업을 통한 사회화’라는 교육 가치도 이뤄 낼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세븐일레븐은 본사 등 4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라는 무인 편의점을 오는 9월부터 상용화한다. 소비자가 자판기에서 음료·스낵·푸드·가공식품·비식품 등 200여개 상품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골라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사는 방식이다. 도시락, 라면 등 30여종의 푸드 상품은 자판기 안의 실물을 확인하고 상품별 번호(두 자릿수)를 입력한 뒤 결제하면 된다. 나머지 상품은 키오스크 화면에서 제품을 골라 구매할 수 있다. 기존 편의점주에 한해 개설한다는데, 24시간 운영 가능한 무인 편의점이 가맹점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상품 판매나 교육현장에 투입된 기계는 인간처럼 불평할 줄 모른다. 노사 갈등은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인간소외와 고용절벽에 따른 사회병리 현상은 심화된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실험 중인 ‘기본 소득제’(Universal basic income)는 이런 점에서 양날의 칼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인 만큼 정부가 소득 규모에 관계없이 국민에게 일정한 생활비를 지급하자는 개념이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를 만든 실리콘밸리의 창업지원 기업에서 이를 실험 중이다. 21세기형 러다이트 운동을 사전에 막겠다는 극대화된 물질만능주의가 속내일 수도 있고, 기술 혁신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경고로도 해석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 혁신 속에서 인간이 인간다움을 어떻게 구현해 낼지 흥미롭다.
  • [이상열의 메디컬 IT] IT 기반 실용 임상시험과 모바일 검진

    [이상열의 메디컬 IT] IT 기반 실용 임상시험과 모바일 검진

    흔히 자연과학이라고 하면 복잡하고 오묘한 자연의 이치 탐구를 연상하고 주요 무대로 실험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사람이 대상인 ‘임상의학’의 연구 방법론은 실험실에 국한해 진행하기 어렵다. 특히 실용 임상시험은 실제 현장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병원 밖을 무대로 진행된다. 이런 연구는 실제 의료환경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 이해당사자 사이의 쟁점에 의미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최근 필자의 연수 기관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실용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모바일 검진’(mSToPs)이라는 이 연구는 정보기술(IT) 기반 실용 임상연구의 주요 사례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의 하나로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자들은 ‘가정용 심전도 패치’가 고위험군에서 심방세동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지, 또 환자의 임상 경과와 의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필자가 같은 연구 주제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설계했다면 아마 병원에 내원한 대상자들에게 동의서를 받은 뒤 심전도 패치 착용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연구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대상자를 참여시키기 위해 독특한 전략을 활용했다. 먼저 연구자들은 건강보험 회사와 연계해 100만명에 이르는 잠재적 연구 대상자의 임상 정보를 확인했다. 연구 등록은 이들에게 이메일, 우편을 보내 이뤄졌으며 단기간에 3000명에 이르는 대상자를 손쉽게 확보했다. 참여자의 기본 임상 정보도 보험사의 청구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했다. 이런 연구 방법으로 임상시험 인력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또 연구는 대상자를 심전도 패치 착용군과 대조군으로 나누는 대신 패치를 바로 착용한 사람과 4개월 뒤 착용한 사람의 경과를 비교하도록 설계했다. 이런 설계는 모든 연구 참여자가 심전도 패치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대조군의 저항감을 줄인다. 연구 결과 심전도 패치를 바로 사용한 사람들의 심방세동 발견율(3.9%)은 패치를 뒤늦게 사용한 사람들(0.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 차이는 1년 뒤에도 유지됐고, 항응고제 사용과 정기 병원 방문 등 위험에 대한 적극적 대처로 이어졌다. 3년째 경과를 관찰하고 있으며 후속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필자도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려 한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단일 건강보험 체계를 이용하고 오랜 기간 정보를 누적 관리해 왔다. 이런 자료는 실용 임상연구 수행을 위한 최적의 토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제도에서는 공익적 임상시험 자료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개인정보 보호 등 기본권 침해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약간의 규제 완화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이를 놓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 [IT 신트렌드] 차세대 CPU 개발 나선 미국/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차세대 CPU 개발 나선 미국/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컴퓨터의 본질적 역할은 계산이다. 컴퓨터 역사를 보더라도 컴퓨터는 핵물리 실험 모사 장치로써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이를 기점으로 과학기술도 관측과 실험 위주에서 시뮬레이션 영역으로 변했다. 과학적 시뮬레이션은 더 정확하고 빠른 예측을 위해 막대한 계산이 필요하다.슈퍼컴퓨터는 계산 기능을 극대화한 시스템이다. 현재 슈퍼컴퓨터는 엑사플롭스(초당 100경번 연산) 시스템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엑사플롭스는 가능할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서밋’으로 122페타플롭스(초당 12경번 연산)의 성능을 갖고 있다. 현재 기술력과 엑사플롭스 시스템의 성능 격차는 약 8배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컴퓨터 계산의 핵심인 중앙연산처리장치(CPU)의 성능향상이 필수적이다. CPU는 무어의 법칙에 의해 18개월마다 2배의 성능향상을 달성해 왔다. 이 법칙이 통용된다면 엑사플롭스 시스템 개발에는 54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2022년쯤에는 최초의 엑사플롭스 시스템이 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CPU 성능이 2배 향상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PU 공정상 물리적 한계가 걸림돌 중 하나다. 보통 10㎚(나노미터) 미만의 CPU 공정에서는 전자가 트랜지스터를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필요한 시간이 새로운 CPU 개발을 늦추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2022년 엑사플롭스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여러 난제 속에서도 과학기술 강국이자 슈퍼컴퓨터 선도국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에서 차세대 CPU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억 16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연구를 위해 이달 연구진을 선정하는 등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3차원 CPU 설계가 목표라 기존과 차별화된 접근을 취한다.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를 보유한다는 것은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영역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6년간 정상을 차지했던 중국도 2020년까지 엑사플롭스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우리에겐 부러운 일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또한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 中까지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 국내 양돈 지키기 총력

    中까지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 국내 양돈 지키기 총력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치사율이 30%가 넘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아직 백신이 없다. 일단 발병하면 살처분 말고는 방법이 없어 자칫 국내 양돈산업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지난 1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된 데 이어 지난 14일과 15일 추가 발병이 확진됐다. 바로 옆 중국에서 병이 확산되자 과거 구제역 파동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선 ‘예방만이 살길’이라며 공항·항만 관리 강화, 양돈농가 등을 대상으로 한 방역, 대국민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20일에는 관계기관과 전문가, 생산자단체 등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해외 발생 동향과 국내 유입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은 원래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 지역 돼지에 풍토병으로 존재했다. 2007년 조지아(옛 그루지야)에 있는 한 항구에 아프리카를 경유한 선박이 정박했는데 이 선박에서 나온 잔반을 그 지역 돼지에게 먹이면서 발생해 유럽으로 확산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웃나라인 아르메니아 등을 거쳐 2012년 우크라이나, 2013년 벨라루스, 2014년 발트 3국(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과 폴란드까지 확산됐다. 2017년에는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발병했다. 급기야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몽골 접경인 이르쿠츠크에서도 발병했다. 이르쿠츠크는 기존에 발병했던 지역과 4000㎞ 넘게 떨어져 있었다. 더구나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가 나타났다. 지난 14일 허난성 도축장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헤이룽장성에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헤이룽장성은 북한과 가까운 동북 3성에 속한다. 지난 15일에는 장쑤성 롄윈강시에서도 신고가 들어왔고 88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 중국과 한국은 사람과 물자 이동이 활발해서 방역당국으로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이 몰려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각국 정부가 신경을 안 써서 질병이 확산되는 게 아니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백신이 없고, 앞으로도 백신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유전자 크기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10배가량 많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 유전자가 크다 보니 유전자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단백질 종류도 최대 151개다.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 처지에선 강적을 제대로 만난 셈이다. ●염지 상태 182~300일 생존… 육포 안심 못 해 바이러스는 대체로 열이나 건조한 조건에 약해서 체외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그렇지도 않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막강하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매뉴얼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냉동고기에서 1000일가량, 심지어 염지(소금 등에 절여 간을 하는 것)된 고기나 건조된 고기에서도 182~300일 이상 생존할 수 있어 육포조차 안심할 수 없다. 백신도 없고 생존력도 엄청나니 일단 발병하면 살처분 말고는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고열과 식욕 결핍, 유산 등 증상을 보인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당장 백신을 기다릴 수도 없는 지금으로선 바이러스 유입을 미리 차단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어떤 경로로 옮을까. 유럽식품안전국이 2014년 발간한 자료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돼지 이동과 잔반 사료로 인한 감염이 73%를 차지했다. 이르쿠츠크에서는 약 40마리를 잔반으로 키우는 돼지 사육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바꿔서 돼지에게 먹이는 농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유럽에선 야생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것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가령 중부 유럽에서 영국이나 독일로 일하러 들어오는 많은 노동자들이 소시지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 같은 음식을 자국에서 가지고 오는데, 이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야생 멧돼지가 먹고 감염되는 사례가 있다. 야생 돼지는 일단 바이러스에 걸리면 평생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보균 돼지가 된다. 이 때문에 유럽 각국에선 사냥으로 야생 돼지 개체수를 줄이고, 감염국에서 들어오는 노동자나 여행객에게 음식물 반입 금지를 홍보하는 실정이다. 한국은 당장은 야생 돼지로 인한 발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아시아 대륙과는 유일하게 북한을 통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정보 교류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 유입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한 예방조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7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조지아에서 발생하고 반년 뒤 러시아 국경지역에서도 등장한 것에서 보듯 야생 돼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경을 넘어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다시 한국으로 옮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질병을 옮기는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사람이다. 외국에서 불법 축산물을 가지고 오다 공항이나 항만에서 적발된 게 해마다 약 2t이나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불법 축산물이 공항과 항만 단속을 빠져나가면 바로 그 순간부터 축산농가에겐 재앙이 시작되는 셈이다. ●각 시·도에 항원·항체 진단체계 만들어 대응 농식품부에선 유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 방역대책을 발전시켜 왔다. 항원·항체 진단법을 2009년 확립하고 사육 돼지와 야생 멧돼지를 대상으로 혈청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공항이나 항만에서 압수한 불법 휴대돼지고기와 돼지고기 가공품 항원검사도 2016년 100건, 2017년 112건을 했다. 지난 2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와 관련한 세관 합동검사를 주 2회 실시하고 전담요원도 배치했다. 특히 중국발 항공편 노선에 검역 탐지견을 집중 투입해 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혹시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신속히 살처분을 할 수 있도록 긴급 행동지침도 만들 계획이다. 살처분 매몰지도 미리 선정해놓았다. 국내 방역은 국제기구에서 권장하는 유효 소독성분을 포함하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관련 규정도 강화했다. 시·도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원·항체 진단체계를 구축했다. 농식품부 김대균 구제역방역과장은 “시·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검사할 수 있는 실험실과 진단기관이 없는데 관련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예방이 최선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됐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적·물적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세 아이도 우울증 앓을 수 있다…단, 여아만” (연구)

    “2세 아이도 우울증 앓을 수 있다…단, 여아만” (연구)

    임신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생후 24개월(만 2세)에도 우울증과 불안증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럽 최대 대학병원인 샤리테병원(베를린대 의대 부속병원),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임신부 70명의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분석하고 훗날 태어난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면역력을 약화시키거나 혈압상승으로 인한 혈관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의 타액을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각각 4일 동안, 하루에 4번 샘플을 채취한 뒤 그 수치를 기록했으며, 출산한 이후에는 신생아가 잠을 자는 사이 MRI를 촬영해 뇌의 특성을 살폈다. 연구진은 이들 실험참가자가 아이를 출산한 지 2년이 지났을 때 얼마나 자주 아이가 슬프거나 외롭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자주 짓는지, 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지 등을 관찰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에 코르티솔 수치가 높았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코르티솔 수치가 낮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와 감정을 표현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뇌 부위인 편도체가 변형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점이 만 2세의 아이에게서도 우울증과 불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특징이 여자아이에게만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임신 기간 중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자아이와 코르티솔 수치가 낮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자아이에게서는 별 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연구를 이끈 샤리테대학병원의 클라우디아 버스 박사는 “기분과 관련된 감정 또는 불안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더 흔하며, 이번 연구는 기분 및 불안 장애가 여성에게서 더욱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기 환경이 여성의 기분장애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태어날 때부터 감정과 관련된 장애를 유발하는 취약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저널’(Journal 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남미 마약의 두 얼굴...멕시코는 합법화, 콜롬비아는 드론 제초

    중남미 마약의 두 얼굴...멕시코는 합법화, 콜롬비아는 드론 제초

    세계 주요 마약 생산지로 꼽히는 중남미의 멕시코와 콜롬비아가 마약 범죄 조직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상반된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멕시코 지방자치단체는 합법화를, 콜롬비아 정부는 드론으로 제초제를 살포해 마약 농가를 황폐화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의 게레로주 의회는 지난 17일 아편 생산과 의약용 공급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뒤 연방 상원에서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마약 합법화를 위해서는 연방 보건정책과 관련 법, 처벌 조항등을 모두 개정해야 되기 때문이다. 산악지대가 많은 게레로주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헤로인(아편을 정제한 마약)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원료인 양귀비 열매와 아편 덩어리의 집중 생산지로 꼽힌다. 리카르도 메히야 게레로주의원은 “가난하고 고립된 오지에서 약 12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면서 “양귀비 액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농민들에게는 합법적인 판매 루트를 마련하는 것이 고정 수입을 얻게 해주고 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레로주 시에라 마드레 산맥의 험준한 산악지대 양귀비 밭들은 범죄조직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 지역 농부들은 커피나 망고 농사 대신 폭력조직들로부터 최근 수십년 동안 양귀비 재배를 강요받고 협박을 당해왔다. 멕시코 정부가 그동안 숱한 ‘마약과의 전쟁’을 치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는 점에 미뤄 범죄조직으로부터 농부들을 해방시키고 자유를 되찾게 하는 방법은 양귀비 재배의 합법화 밖에 없으며 현재 범죄조직이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멕시코 사회의 고착화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코카인(코카 나무에서 채취한 마약)의 주산지인 콜롬비아 정부는 드론(무인기)을 활용해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 잎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최근 남서부 나리뇨 지역에서 고엽제를 탑재한 드론이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 잎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지를 시험했으며, 각각 50파운드의 제초제를 실은 10대의 드론을 띄워 코카 잎 제초 살포 성능을 실험한 결과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드론이 합법적인 농작물 재배지역 인근에서 자라는 코카 잎을 선별해 90%가량 없앴다는 것이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기 전 카라콜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드론은 저고도에서 정밀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제3자에게 미치는 피해와 영향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이같은 방안에 찬성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유인 항공기를 활용해 코카 농가에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를 이용해 살포해왔지만 두케의 전임자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대통령은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농민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이를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코카 잎 근절에 드론을 투입하는 방식에도 문제점이 적지 않다. 우선 코카 잎을 없애려는 정부에 화난 농민이나 마약 업자들이 드론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려면 군인들이 위험한 산간오지에 배치돼야 한다. 또 드론이 살포할 수 있는 제초제 양이 제초제 살포용 항공기보다 현저히 적은 만큼 소규모 지역에서만 유용하다. 코카 잎 재배 농민을 대표하는 단체의 레이데르 발렌시아 대변인은 “정부가 강제적으로 제초제를 살포한다면 경찰과 대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더 늦기 전에 정례화해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부터 금강산에서 1, 2차에 나눠 열린다.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위해 어제 강원도 속초에 모인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오늘 금강산으로 이동해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간 6차례 11시간 동안 만남을 갖는다. 이어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4~26일 열린다. 2000년 이후 20차례 대면 상봉과 7차례의 화상 상봉이 이뤄졌지만, 이산가족의 염원인 상봉의 정례화나 규모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8월 상봉’ 이상으로는 더 진전시키지 못했다. 양측 적십자사는 이후 실무회담을 열어 인원과 시일을 확정했지만 ‘각 100명 이하’라는 기존 상봉 숫자의 틀도 깨지 못했다. 7월 말 현재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중 5만 6862명이 살아 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85%이며, 90세 이상만도 21.4%에 이른다. 이산가족의 고령화 사정은 북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거나 남북 관계가 순탄하지 못하면 몇 년씩 중단되는 등 정치적 바람을 민감하게 탔다.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상봉행사가 열렸으나 이듬해 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화조차 못하면서 상봉 행사가 끊겼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의 자료 미비와 추적의 어려움을 들어 상봉의 규모 확대 등에 난색을 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 자체를 남북 관계의 후순위에 두고 부속물처럼 생각하는 북한의 자세는 명백히 잘못이다. 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평화체제 구측, 인적 교류, 경제협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우리들이 무엇이든 해야 한다. 상봉의 정례화와 규모 확대는 물론 편지 왕래, 첨단기기를 사용한 화상 상봉 등이 절실하다. ‘9월 평양’ 3차 정상회담에서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서 전 세계가 놀랄 획기적인 합의를 내보기를 바란다.
  •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한다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한다

    2018년 8월 20일인 현재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북한 비핵화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로 끝났다.북한은 ‘선(先) 종전선언’을, 미국은 ‘선(先) 비핵화 조치’를 주장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부질없는 기 싸움을 하고 있다. 그나마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에 이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설이 나돌고 있어 다행이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해체, 미군 유해 송환 등 본질적 비핵화와 거리가 먼 신뢰 조성 차원의 조치만 취하자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으로 응답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성의 조치’에 상응해 미국이 ‘종전선언’에 동의해 나오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이 더 본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각각 주장한 ‘선 비핵화’와 ‘선 종전선언’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의 ‘선 비핵화’와 ‘선 적대정책 폐기’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양상이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은 이러한 ‘선 비핵화’와 ‘선 적대정책 폐기’ 주장을 접목하는 방안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때는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핵시설의 신고와 불능화가 순조롭게 끝나면 핵 폐기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여건 조성 차원에서 종전선언을 추진했다. 종전선언은 북·미 간 적대관계를 종식한다는 상징적·정치적 조치에 불과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 이러한 경험에서 보다시피 미국이 종전선언의 필요조건으로 북한의 본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이처럼 부질없는 북·미 간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또는 남·북·미가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제재 완화를 포함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야심 찬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단 기간 내에 최소 단계를 거쳐 압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한다. 북한 비핵화 완료 시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를 고려해 2020년 말까지로 정하고, 비핵화 단계는 초기·중간·종말 3단계로 최소화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및 제재 완화 등 세 개의 핵심 내용을 단계적·동시적으로 균형 있게 맞교환해 상호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의 초기 단계는 올해 말까지로 정해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한 모든 시설을 동결하고, 1994년에 북한이 탈퇴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초청해 감시·검증 등을 허용하는 것과 더불어 핵 및 ICBM과 관련한 모든 물질과 기술의 대외 이전을 금한다. 미국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등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고, 남·북·미·중 4자는 종전선언을 추진한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폭넓은 인도적 지원과 함께 민생 관련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 중간 단계는 2019년 말로 정하고, 종전선언과 동시에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게 신고하고 이에 대한 사찰·검증을 허용함과 더불어 불능화를 개시한다. 중순쯤 4자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그간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북한 체제 보장 방안을 논의해 연말까지 완료한다. 연말까지 대북 제재 중 광물 수입과 노동자 수입, 대외 경협을 제외한 모든 제재를 완화한다. 종말 단계는 2020년 말로 정하고, 연초에 2차 4자 정상회담을 개최해 그간의 약속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에 대한 원칙과 일정을 확정한다. 중순쯤 6자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그간의 이행을 점검하고 6자 정상회담 일정 등을 협의한다. 연말쯤 6자 정상회담을 열어 완전한 핵 폐기와 동시에 평화협정을 조인하고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을 선언한다. 북한에 대한 모든 제재를 철회하고 북한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한다.
  • “北, 국제민항기구 미사일 관련 현장조사 수용”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항공기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현장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9일 ICAO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예고 없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민간 항공기를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약속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ICAO는 북한이 미리 알리지 않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행위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관련 조치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년에 북한으로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조사에는 북한 항공당국 방문과 책임자 면담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ICAO는 국제민간항공의 평화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47년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북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192개 회원국 중 하나다. ICAO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계속했던 지난해부터 태평양 상공을 지나는 여객기의 안전운항 대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계속 국제항로 근처나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ICAO는 “국제선 항공기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1977년 ICAO에 가입했기 때문에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 전 관련 계획을 사전 통보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러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도 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관련 정보를 통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5월 7~9일 평양을 방문한 ICAO 관계자들에게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성’을 이유로 들며 “예고 없이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민간 항공에 위험이 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이번 현장조사 수용은 약속에 대한 신뢰를 얻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12월에 달 착륙선 발사…인류 최초’ 달 반대편’에 착륙

    中, 12월에 달 착륙선 발사…인류 최초’ 달 반대편’에 착륙

    중국이 오는 12월 달 창어 4호를 보내 탐사 로봇을 달의 반대편에 연착륙시킬 것이라고 중국 국방과학기술산업국(SASTIND)이 15일 발표했다. 창어 4호는 중국 남서쪽의 시창 위성발사 센터 대장정 3B 발사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착륙 예정지는 달 표면의 가장 큰 분지인 남극-에이킨 분지(South Pole-Aitken basin)로 밝혀졌지만, 최종 착륙지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만약 이 착륙이 성공한다면 인류 최초로 달 반대편에 착륙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 창어 4호는 원래 창어 3호 미션을 백업하기 위해 제작되었는데, 창어 3호는 2013년 12월 달의 '비의 바다'에 착륙선과 로봇을 연착륙시킨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은 달에 탐사기기를 연착륙시킨 세 번째 나라가 되었다. 이때 실려갔던 달 탐사 로봇 ‘위투'(玉兎·옥토끼)는 2016년 7월 31일까지 972일이란 세계 최장의 달 탐사 기록을 세웠다. 이날 공개된 창어4호의 탐사 로봇 이미지를 보면, 두 개의 접이식 태양열 패널에 6개의 바퀴로 구성된 이 로봇은 길이 1.5m, 폭 1m, 높이 1.1m이다.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의 수석 디자이너인 우웨이런 중국공정원 원사는 "창어 4호는 2013년 중국의 첫 달 탐사선인 창어 3호에 탑재된 탐사 로봇 '유투'의 모양과 상태를 대부분 유지했다"고 밝혔다. 창어 4호는 3호 때와 마찬가지로 로버에 파노라마 카메라(PCAM)와 달 지하투과 레이더(LPR), 가시-근적외선 이미징 분광기(VNIS)를 비롯해 착륙 카메라 (LCAM), 지형 카메라 (TCAM) 등이 탑재되며, 미션에는 28개의 중국 대학이 고안한 생물권 실험도 포함되는데, 이를 위해 감자와 애기장대의 씨앗, 누에 등을 싣고 갈 예정이다. 창어 4호 미션을 수행하는 데 최대의 문제는 통신으로, 착륙선이 달의 이면에 내림에 따라 지구와의 직접 통신이 불가능하다. 지구에서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는 것은 달의 자전 주기(약 27.3일)가 공전 주기와 같은 이른바 ‘동주기 자전’ 때문이다.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스스로도 한 번만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한 면만 계속 보일 뿐이다. 따라서 달의 이면에 있는 우주선과 지구 지상국 사이의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중계위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국은 지난 5월 21일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 발사센터에서 4.2m 포물선 안테나를 장착한 중계위성을 실은 창청 4호를 발사했다. ‘췌차오'(오작교)라는 이름을 붙인 이 위성은 6월 14일 지구에서 45만 5000㎞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지구-달 사이에 인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점) 주변을 도는 리사주 궤도에 진입했다. 이 중계위성은 현재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중국은 올해 창어 4호에 이어 내년에는 창어 5, 6호를 보내 달 표면의 흙과 월석(月石) 2kg가량을 채집해 돌아오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달에 무인기지를 건설하고, 2020년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맞춰 화성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북한, 올해 9월 서울안보대화(SDD) 불참할 듯

    북한, 올해 9월 서울안보대화(SDD) 불참할 듯

    북한이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릴 ‘2018 서울안보대화’(SDD)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SDD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전달했으나, 북측은 상부에 보고해 참석 여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8 서울안보대화(SDD) 추진 계획’에서 북한을 제외한 53개국, 5개 국제기구 국방차관급 인사 및 민간안보전문가를 초청 대상으로 한 행사 개요를 밝혔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올해 SDD에는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브라질, 스웨덴, 스페인, 이집트 등 7개국이 신규 초청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현재 5개국을 제외한 48개국은 이미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북측의 답변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평화: 갈등에서 협력으로’를 대주제로 한 본회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전략균형: 협력과 신뢰구축 ?해양안보 협력: 도전과 과제 ?사이버 안보: 상생적 협력강화 등 4가지 의제로 진행된다. 다양한 안보이슈 논의를 위한 특별세션은 ?에너지 안보와 국방협력 ?국제평화유지 활동과 국방협력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과 국방협력 ?인도적 지원·재난구호와 국방협력으로 구성됐다. 사이버분야 각국 정부 실무급 협의체인 사이버워킹그룹 회의도 개최되며 참석자들은 다음달 12~1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참관과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등도 가질 예정이다. 국방부가 북측의 SDD 참석을 요청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도 북측은 국방부의 SDD 참석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응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2012년 출범시킨 연례 다자안보협의체인 SDD는 지난해까지도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를 행사의 주요 주제로 다뤄왔던 만큼 북측 입장에서 참석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열렸던 ‘2017 SDD’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자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2016 SDD’ 폐회식이 있었던 2016년 9월 9일에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당시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국제사회의 단합된 북핵 불용 의지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광적인 무모함’을 증명한 것”이라며 북한을 규탄하기도 했다. 또 남북이 지난 13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다음달 중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SDD 기간 중인 다음달 중순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북측이 별도의 국방 차관급 회담을 위해 SDD 참석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참석 의사만 밝힌다면 행사 며칠 전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며 북측의 참석 여부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학자금 걱정 말고 공부하세요”…뉴욕의대 학비 ‘제로’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학자금 걱정 말고 공부하세요”…뉴욕의대 학비 ‘제로’

    등골이 휘는 학자금대출 부담은 우리나라 청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대출금을 갚기 위해 전공은 물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직장에 들어갔다 후회하는 이들도 많다. ‘반값 등록금’, 국가장학금 확대 등으로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예산을 늘려가고 있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의 한 유명 사립대에서 학자금을 전면 무료화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어느 나라나 의과대학의 학비는 인문대나 사회대, 일반 이공대보다 훨씬 비싸다. 특히 미국의 사립대 의대들의 1년 학비는 우리나라 대학의 4년 학비에 맞먹을 정도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대는 16일(현지시간) 올해 신입생과 재학생의 등록금을 전액 무료화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성적이나 경제적 상황 등과 상관 없이 모든 의대생에게 사실상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주요 사립 의대 중에서는 뉴욕대 의대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그로스먼 의대 학장은 이날 신입생들이 부모와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험용 가운을 입고 예비 의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행사에서 등록금 전면 무료라는 ‘깜짝 선물’을 공개했다. 그로스먼 학장은 “미래의 의사들이 학자금 대출 부담 때문에 전공을 선택할 때 제약을 많다”면서 “이번 결정이 의대생들의 과도한 빚 부담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로스먼 학장은 이어 “내과와 외과 전문의가 되고 있는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정말 하고 싶은 분야를 두고 다른 다른 분야를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학자금대출 부담이 어느 정도나 되기에 학교측에서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걸까. 뉴욕대 의대의 1년 학비는 약 5만 5000달러(약 6200만원)이다. 여기에 주거비 등 생활비가 연간 평균 2만 7000달러(약 3000만원)가 더 든다. 1년에 1억원이 든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대 의대 졸업생의 62%가 1인당 평균 18만 4000달러(약 2억 700만원)의 학자금대출 부담을 안고 대학 문을 나섰다고 한다. 다른 의대생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 졸업생의 75%가 평균적으로 19만 달러(약 2억 1400만원)의 학자금대출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의대생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소아과나 부인과, 가정의학과나 내과, 임상학과 지원자들은 자꾸 줄어들고 있다. 특정 분야에 전공의들이 쏠리는 현상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관심은 뉴욕대 의대의 파격적인 결정이 다른 의대들로 확산될 지 여부다. 지난해 12월 미 컬럼비아대 의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다른 학생들에게는 학비 보조금을 지급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이밖에 미국의 UCLA 의대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 20%을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상 등 연구지원자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의대도 있다. 관건은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이다. 뉴욕대 의대의 경우 홈디포의 공동창업주인 케네스 랜곤이 1억 달러를 쾌척했고,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렁큰밀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후원자로 나섰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앞서 컬럼비아 의대도 졸업생인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전 회장 부부가 2억 5000만 달러를 내놓아 가능했다. 기업가들의 통 큰 기부가 부럽다. 뉴욕대 의대의 학자금 전면 무료화가 고질적인 전공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우리나라 사립대 의대 중에도 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곳이 있다.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차원을 넘어 기초 의학 분야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실력만 봤다”

    “실력만 봤다”

    바레인전 황의조 해트트릭… 6-0 대승 인맥 논란 벗고 조현우 선방까지 ‘신바람’ 女축구 윤덕여호, 1차전서 대만에 2-1 승“황의조를 둘러싼 논란은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로지 실력만 보고 뽑았습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격파한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만감에 휩싸였다. 자신의 선택 때문에 ‘인맥 축구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해트트릭에 기쁨을 느꼈고, 더불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1차전 부진 징크스’를 제대로 이겨 냈다는 안도감이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그동안 국제대회 첫 경기를 어렵게 풀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 낸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황의조 발탁을 놓고 ‘인맥 축구 논란’이 불거졌던 데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런 것을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로지 황의조의 실력만 봤다. 그런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황의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승선한 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FC)는 한국 축구의 2회 연속 ‘무실점 우승’의 희망을 밝혔다. 조현우는 5-0으로 크게 앞선 후반 김 감독의 전술 실험으로 갑자기 조직력에 구멍이 생긴 탓에 수차례 허용한 역습 위기에서 몸을 날리는 슈퍼세이브로 바레인을 ‘승점 0’으로 꽁꽁 묶었다. 그는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수비진이 뒤에서 버텨 줘야 무실점으로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후배들과 나눴다”면서 “부담은 없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게 영광이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가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이어 “월드컵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경기장에서 날아오는 볼은 똑같다”면서 “매 경기 즐기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오늘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 나오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범호는 조기 16강 확정을 향해 축구화를 더 졸라맨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대만을 2-1로 제압했다. 전반 8분 전가을과 후반 8분 장슬기가 한 골씩 넣은 한국은 후반 29분 위슈진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무난히 승리를 지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성북 초등생 “방학엔 자연과 친해져요”

    성북 초등생 “방학엔 자연과 친해져요”

    서울 성북구가 여름방학을 맞은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35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북어린이 환경학교’를 개최했다. 성북구는 “에코마일리지제와 절전소를 운영하는 등 ‘온실가스 없는 성북’ 구현을 위해 힘쓰는 성북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했고, 매년 여름방학 어린이들에게 환경교육 및 견학체험을 제공해 에너지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환경학교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동덕여대와의 관·학 협력사업이다. 대학생 환경동아리 ‘환경지기’가 기획했다. 어린이들이 성북구의 공기, 토양, 물 등 환경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실습과 실험까지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특히 친환경 가습기 만들기 등 체험 수업, 산·염기 기름제거 등 다양한 환경관련 실험과 더불어 에너지드림센터, 자원회수시설, 북한산 생태체험관 등 환경관련 현장을 견학했다. 환경학교에 참여한 돈암초 4학년 김민성(10)군은 “방학 동안 학원만 다니느라 지루했는데 3일간 다양한 활동을 해 보니 내가 먼저 에너지 절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환경학교를 통해 ‘어린이 그린리더’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사공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까닭…개미는 알고 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사공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까닭…개미는 알고 있었다

    개미집 지을 때 전체의 20~30%만 일해 3~4개 조로 나눠 일의 단계에 따라 투입 국제공동연구팀 결과 사이언스에 실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이 있다. 어떤 일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당초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거나 시간이 지체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인데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사공이 많아도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 조지아공대 기계공학부, 물리학부, 전자컴퓨터공학부, 생명과학부, 콜로라도 볼더대 물리학과, 육군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학연구소 국제 공동연구팀은 개미들이 집을 짓거나 터널을 뚫을 때 막힘 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꼭 필요한 최소의 인원만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동물 실험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50마리의 불개미 집단을 모래알처럼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들로 가득 찬 유리상자에 넣고 개미집을 짓는 과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개미집을 짓기 위해 터널을 뚫을 때 불개미 집단 전체가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10~25마리만 일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체 개체 수를 달리한 다른 개미집단들도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관찰했는데 항상 전체 개미 중 20~30%만 일에 나선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대신 10~25마리가 일이 끝날 때까지 계속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3~4개 그룹으로 나뉘어 일의 단계에 따라 돌아가면서 투입된다는 것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로봇을 이용한 우주탐사 작업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성처럼 수시로 먼지폭풍이 발생하는 곳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먼지폭풍을 피하기 위해 터널이나 건물을 빠르게 완성해야 할 때 하나의 작업에 몇 개의 로봇을 투입해야 하는지 최적화 설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니얼 골드먼 조지아공대 물리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불평등한 상황이라고도 인식할 수 있겠지만 기능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공동체 이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좁은 주방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요리가 빨리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무슨 일이든 항상 최적화된 모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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