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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초입니다… 성북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시동

    전국 최초입니다… 성북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시동

    이승로 구청장 “노인 위해서 주거 개선 청년에겐 취업·창업 기회 제공 프로젝트”서울 성북구가 고령사회 대비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실험에 착수했다. 청년·대학과 함께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 사업으로, 전국 자치단체 선도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골목골목 삶의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이 집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곤 하지만 오래된 집이라 손댈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며 “고령자 주거복지와 청년 일자리 해결은 지방정부의 당연한 과제이기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령친화 맞춤형 주택관리서비스 사업은 고령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주택 개조와 위생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지원하고, 고령자 주거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휴먼 서비스 기반 프로젝트다. 노인들에겐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청년들에겐 취·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시·구비 6억 5000만원을 들여 연간 200가구를 대상으로 단차 줄이기, 보행안전 난간 설치, 미끄럼 방지 바닥재 변경, 출입구 문턱 없애기 등을 한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올해 초 청년 16명으로 구성된 청년 취창업 두드림 사업단을 꾸렸다. 지역 저소득 고령 27가구도 선정했다. 두드림 사업단의 한 청년은 “취업 걱정에 미래가 불안했는데,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연숙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도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이론교육 분야를 총괄하며, 기초이론교육 140시간, 현장실습교육 160시간 총 300시간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실태조사에서 계획수립, 시공에 이르는 표준화된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이 교수는 “고령자 안전사고 중 약 72%가 주택에서 발생하고, 낙상사고로 인한 의료비는 한 해 1조 3000여억원이 든다”며 “고령자에게 사고 없이 건강하게 또 수월하게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지원하면 이 같은 의료비 지출을 낮출 수 있고,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대처했던 선진국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청년 일자리와 어르신 주거복지 문제는 지방정부 힘만으로 해결하기엔 벅차다”며 “성북구가 지속적이며 적극적으로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고3 아들 대신 게임해 계정 살린 엄마…아들도 수능 고득점

    "아들아, 너는 공부를 하거라. 게임은 엄마가 대신 하마" 최근 고3 아들을 대신해 1년간 게임을 한 엄마의 사연이 큰 화제다. 결국 아들은 대학 입시에서 고득점을 얻었고, 엄마는 '게임 고수'가 됐다. 펑파이뉴스는 25일 중국 후베이성 베이창실험학교에 재학 중인 고3 수험생 왕시라이(王希来)의 독특한 사연을 전했다. 왕 군은 올해 중국의 수능시험인 가오카오에서 675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었다. 모바일 게임에 빠져 살던 왕 군이 1년간 게임을 그만두고 입시에서 고득점을 얻은 데에는 엄마의 역할이 컸다. 왕 군이 즐기는 모바일 게임은 매일 접속을 해야만 유지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고3이 되면서 공부에 집중하느라, 매일 모바일 게임을 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1년 뒤면 자신의 게임 계정이 사라질 위기였다. 궁여지책으로 그는 엄마가 대신 본인의 계정으로 매일 게임을 해서 등급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입시를 마치면 다시 게임 계정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1년간 모바일 게임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왕 군의 엄마는 "좋아! 너는 공부에 전념하고, 대신 내가 게임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그의 엄마는 문외한이었던 게임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날마다 게임 기술을 익혔다. 엄마의 전폭적인 지원에 왕 군의 게임 접속 횟수는 줄었고, 대신 엄마를 응원했다. 또한 공부에 집중력이 붙으면서 성적이 올랐고, 결국 그는 올해 가오카오에서 고득점을 얻었다. 엄마 역시 아들의 게임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심지어 엄마의 게임 실력은 이제 아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명문대 입학을 앞둔 왕 군은 "나에게 이렇게 사고가 깨인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면서 "엄마, 멋져요!"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아들을 이해하는 소통 능력이 뛰어난 엄마", "이런 엄마를 둔 사실이 부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찬사를 보냈다. 사진=펑파이뉴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50m 높이서 비행기를 추락시키면…美 특별한 충돌 실험 결과는?

    50m 높이서 비행기를 추락시키면…美 특별한 충돌 실험 결과는?

    최근 미국에서 전문가들이 비행기 추락 실험을 진행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州) 햄프턴 NASA 랭글리 연구소에서 특별한 충돌 실험이 시행됐다.이날 실험은 NASA가 미국연방항공국(FAA)을 지원한 것으로 연구소 부지의 이른바 캔트리로 불리는 거대 크레인 시설에 실물 비행기를 지상 50m 정도 높이에서 떨어뜨려 지상에 충돌할 때 기체 내·외부에 가해지는 힘과 변형 등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이는 현재 항공사들이 쓰는 여객기들보다 안전한 기체를 설계하기 위한 실험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실험에 쓰인 기체는 승객을 65명까지 태울 수 있는 무게 약 15t의 단거리 소형 여객긱 포커 F28로 그다지 크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진행된 모든 지상 충돌 실험에 쓰인 그 어떤 기체보다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기내에는 고해상도 및 초고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좌석에는 이른바 더미로 불리는 인체 모형 24구를 앉혀 지상 충돌 시 더미에 가해지는 힘을 자세히 기록했다. 또한 기체 표면에는 특수한 도료를 사용해 도트 무늬로 도장했는데 이는 촬영한 영상으로부터 기체의 변형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남다른 스케일의 실험 소식을 듣고 찾아온 많은 관중이 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마침내 기체를 자유 낙하시켰고 기체는 이들의 예상대로 다소 수평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지면에 충돌했다. 그 충격으로 양쪽 날개를 고정하던 볼트는 완전히 빠졌지만, 기체는 외관상 거의 원형을 유지했다. 유리창 역시 산산조각 나지는 않았다. 기내 좌석의 위치 역시 거의 그대로이며 더미들 역시 외관상으로는 그다지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제 사고에서는 이보다 훨씬 큰 운동 에너지가 걸리며 연료까지 들어 있는 상태에서 충돌하므로 이 정도 수준으로 끝날 리는 없다. 이에 대해 이번 실험을 주도한 FAA의 충돌동역학 전문가 조지프 펠레티어 박사는 “매우 어렵긴 하지만, 생존할 수도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비행기가 추락하면 승객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생존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실험처럼 비행기가 지면에 충돌할 때 기체가 어떻게 변형하는지, 또 기내 더미에 어떤 힘이 가해지는지를 보는 것은 가능한 한 더 안전한 기체를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AA는 이 실험 뒤 충돌 전후의 기체 변형을 비교하기 위해 실측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원숭이도 3000년 전부터 석기 사용했다

    [달콤한 사이언스]원숭이도 3000년 전부터 석기 사용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말을 할 줄 아는 것, 예술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 생각을 통해 학문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 등 다양한 답을 내놓을 것이다. ‘도구의 사용’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호모 하빌리스’나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이 처음 이야기한 ‘호모 파베르’도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 손재주 있는 사람이란 뜻과 함께 도구를 사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 동물과 인간의 중요한 차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지점이다. 그런데 최근 인류학자들이 원숭이들도 도구를 사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도구를 활용할 수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브라질 상파울로대 실험심리학과, 네오트로피컬 영장류연구그룹, 영국 런던대 인류학연구소, 스코틀랜드대학연합 환경연구센터, 영국내 독립연구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3000년 전부터 ‘꼬리감는 원숭이’(capuchin monkey)들도 돌을 이용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해왔으며 그 기술도 진화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콜로지앤에볼루션’ 25일자에 실렸다. 카푸친원숭이로 알려진 꼬리감는 원숭이는 중남미에서 서식하며 몸길이는 43㎝, 꼬리길이는 46㎝ 정도의 잡식성 동물이다. 과거에는 애완용이나 서커스 볼거리로 인기가 있었지만 지능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최근에는 영장류의 지적능력을 실험하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원숭이, 침팬지, 수달은 모두 야생에서 돌을 사용해 견과류나 조개류를 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지금까지는 인간 이외의 동물 중에서 돌을 도구로 사용했다는 고고학적 기록은 침팬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브라질 동부 세라 다 카피바라 국립공원 내 바이싸오 다 페드라 후라다 계곡에 있는 ‘카주 BPF2’라는 지역을 발굴했다. 카주 BPF2는 야생 꼬리감는 원숭이들과 음식, 사용한 도구 등 유적이 대량 발견된 곳이다. 연구팀은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돌 도구 분석(stone-tool analysis)을 통해 연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꼬리감는 원숭이들은 최소한 3000년 전, 지금으로부터 450세대 이전부터 돌을 도구로 사용해왔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원숭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장으로 돌의 사용방식을 진화시켜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도구 사용의 진화는 세 차례 정도 있었는데 3000년 전후부터 2500년까지는 작고 가벼운 석기를 사용했으며 2500년 전부터 300년 전까지는 초기보다는 더 크고 무거운 돌을 이용해 작은 곤충이나 동물을 사냥하고 과일 등을 채취했다는 것이다. 최근 100년 사이에는 초기보다는 무겁지만 중기 때 사용한 돌 도구보다는 좀 더 작고 가벼운 것을 사용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토모스 프로티트 영국런던대 인류학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꼬리감는 원숭이들 이외 다른 집단들은 캐슈넛이나 음식별로 다른 돌과 다른 크기의 크기와 종류의 도구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크다”라며 “이번 연구는 인간 이외의 종에서 오랫동안 도구 사용를 사용해왔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하루 한 잔 커피가 비만, 당뇨 예방한다

    [달콤한 사이언스]하루 한 잔 커피가 비만, 당뇨 예방한다

    하루 1잔 만으로도 효과...우유나 설탕 없는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만 효과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다는 커피전문점의 숫자만큼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 커피 매장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아침 업무 시작 직전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고 점심식사 직후나 오후에는 졸음과 나른함을 ?아내기 위해서 또 다시 커피를 찾곤 한다. 적당한 양의 커피는 대장암, 고혈압 예방, 노화 방지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노팅엄대 의대 연구진은 하루 커피 한 잔이 체내 갈색지방을 자극해 비만과 당뇨를 예방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4일자에 발표했다. 우리 몸에는 갈색지방조직과 백색지방조직이 있다. 백색지방은 외부에서 공급된 과잉영양분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갈색지방은 백색지방과 과잉칼로리을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갈색지방은 체온조절이 쉽지 않은 신생아들에게서 많이 있지만 성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갈색지방은 백색지방과 작동 메커니즘이 다르고 당분과 과잉 칼로리나 지방을 태워 열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 활성화에도 관여해 감기와 같은 질병예방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혈당과 혈중 지질수치를 낮추고 체중 감소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들은 갈색지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런 갈색지방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자극하는 것으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갈색지방조직에 커피를 주입해 활성화 여부를 관찰하는 세포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아메리카노 1잔에 해당하는 커피가 갈색지방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은 실제로 사람에게서도 세포실험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관찰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열화상장치를 이용해 각자의 갈색지방 정도를 관찰하고 아메리카노 1잔을 마시게 한 뒤 열화상장치를 이용해 열의 발생정도를 비교해 갈색지방의 활성화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신 직후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으며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도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설탕이나 우유를 타지 않은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종류의 커피가 갈색지방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시몬즈 노팅엄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커피 한 잔이 갈색지방의 기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시몬즈 교수는 “비만과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키고 그를 위해 커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니클로 인사 실험… 3년된 직원, 억대 연봉 간부로

    유니클로 인사 실험… 3년된 직원, 억대 연봉 간부로

    소니도 AI 전문 신입사원 연봉 30% 인상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우수한 젊은층을 확보하기 위해 입사한 지 3년 된 직원도 억대 연봉을 받는 자회사 간부로 발탁하기로 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내년 봄 입사자부터는 점포와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3년 뒤부터 일본 국내외에서 경영 간부로 일할 기회를 가진다. 연봉은 일본 내에서 근무할 경우 1000만엔(약 1억원) 이상, 유럽이나 미국에서 근무하면 최대 3000만엔에 이르게 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금까지는 신입사원을 대부분 매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은 “인재에게는 기회를 주고 그에 맞는 교육과 대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 회사의 새 인사제도가 신입사원 단계부터 전문성과 개인 능력에 따른 자리를 줘 개별 육성함과 동시에 개인의 의욕도 높이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소니의 예를 들었다. 소니는 인공지능(AI) 등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다며 일정 요건을 갖춘 일부 신입사원 연봉을 최고 30% 올려 주기로 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의 뿌리 깊은 연공서열은 능력 있는 젊은층의 의욕을 잃게 해 외국계 기업 등에 인재를 뺏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채식 중심 식단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도움

    채식 중심 식단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도움

    최근 웰빙과 건강 열풍 때문에 채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육식 위주의 식단이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 축산 산업이 발달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인 메탄이 엄청나게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채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또 한편에서는 채식이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왔다. 그런데 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채식 중심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AT스틸대 대체의학부, 미국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 조지워싱턴대 의대, 영국 마운트 스튜어트병원, 남부 데번 헬스케어 건강보험재단 공동연구팀은 채식 위주의 식물성 식단이 크론병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 20일자에 실렸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해 설사, 복통,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낸다. 연구팀은 체중감소, 설사, 복통과 같은 증상을 겪는 비흡연자 25세의 크론병을 앓고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식단 변화 실험관찰을 실시했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는 크론병 정도를 표현하는 ‘하비-브래드쇼 인덱스’(HBI) 점수가 17점으로 나타나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약물 치료와 함께 식단에서 모든 육식제품과 육가공식품을 제거하고 과일, 채소, 통곡물 중심의 식단으로 바꿨다. 육식에서 부족한 단백질은 콩류를 통해 섭취하도록 했다.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해 2년 동안 치료를 병행한 결과 내시경 검사에서도 장 점막에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후 육식을 조금씩 늘리더라도 크론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야채나 과일 등 식물성 식단에는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섬유질이 풍부해 크론병은 물론 다른 소화기 문제들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CRM 한나 칼레오바 박사는 “이번 사례연구는 ‘음식이 약’(Food really is medicine)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라며 “채식 위주의 식단은 크론병 완화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으로 인한 심장질환, 2형당뇨(성인당뇨), 대장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물범은 사람 노래도 흉내…발성 메커니즘 같은 유일종 판명

    [와우! 과학] 물범은 사람 노래도 흉내…발성 메커니즘 같은 유일종 판명

    물범이 사람의 발성과 노래를 흉내 낼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연구진이 회색물범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진은 회색물범 세 마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추적 관찰한 다음 새로운 소리를 모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물범 세 마리 모두 새로운 소리를 모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졸라’라는 이름의 한 암컷 물범은 멜로디를 모방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특히 ‘반짝반짝 작은별’과 같은 동요나 영화 ‘스타워즈’의 테마곡 등 최대 10개 곡을 음의 높이와 길이까지 흉내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어맨다 스탠스베리 연구원은 “이들 물범은 우리가 들려준 소리를 곧잘 따라해 깜짝 놀랐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물범이 내는 일반적인 소리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 대학 산하 스코틀랜드해양연구소(SOI)의 빈센트 재니크 소장은 이번 연구 덕분에 언어 발달의 열쇠가 되는 발성 학습의 진화에 관한 우리의 이해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유류 중에는 고래나 돌고래 또는 코끼리처럼 사람의 발성을 모방할 수 있는 종이 소수 존재하지만, 그 메커니즘은 전혀 다르다. 이에 대해 재니크 소장은 “현재 사람과 같은 발성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 포유류는 물범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과 같은 성도(성대에서 입술 또는 콧구멍에 이르는 통로)를 사용하는 물범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발성 기술이 어떻게 유전이나 학습에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언어 장애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영상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ahW_f5Sd3Q 사진=세인트앤드루스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웨이 ‘통신장비 압류’ 미 상무부에 소송 제기

    화웨이 ‘통신장비 압류’ 미 상무부에 소송 제기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압류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측 변호인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실험실로 컴퓨터 서버와 이더넷 스위치 등 통신장비를 보냈다. 이후 실험을 끝내고 이들 장비를 다시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도중에,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이 장비들을 압류했다는 것이다. 화웨이 측은 미국 측이 관련 장비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데 수출 허가가 필요했는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허가가 필요 없었던 만큼 별도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또 이들 장비 압류 후 거의 2년간 기다려왔다고 지적한 뒤 관련 장비에 대한 압류를 풀어주거나 미국 상무부 측에 운송이 위법했다는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이번 소송은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중 양국이 화웨이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포 걸포초, 김포혁신교육지구 9가지 진로체험 “눈길”

    김포 걸포초, 김포혁신교육지구 9가지 진로체험 “눈길”

    경기 김포시 걸포초등학교는 지난 20일 오전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포시 진로체험지원센터 강사 9명과 진로 직업체험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진로체험은 김포혁신교육지구 예산을 지원받아 걸포초 키움학기 진로프로젝트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학생 눈높이에 맞는 직업소개와 직업체험을 진해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뜻있다. 특히 코딩전문가와 웹툰작가·플로리스트·샌드아티스트·보컬트레이너·애견전문가·교육마술사·음악치료사·드론전문가 등 관심이 많은 직업과 미래 유망직업들을 체험해 보는 장이었다. 180여명의 학생들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3학년 1반 김모 학생은 “음악치료사 체험을 했는데 음악으로 사람의 감정을 흔들리게 하는 것이 신기했다”며 “커서 의사가 돼 음악으로 사람들을 꼭 치료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현주 학부모회 회장은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참관한 뒤 “지난해에는 걸포학부모들의 교육 기부로 진로체험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김포혁신교육지구 예산을 받아 다양한 진로프로그램을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어 더 의미있다”고 전했다. 권선란 교장은 “김포혁신교육지구 지원 예산으로 진로체험을 하며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진로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좋았다”며 “학생들이 미래 다양한 직업에 대한 유연한 사고와 실험정신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트럼프의 착각?…김정은 친서 날짜, 한미·북미협상 헷갈린 듯

    트럼프의 착각?…김정은 친서 날짜, 한미·북미협상 헷갈린 듯

    “김정은에게 어제 생일축하편지 받았다”트럼프, 친서 도착 날짜 혼동한 듯“북한과 KORUS(한미자유무역협정)” 언급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받은 친서를 공개하면서 “생일축하 편지다. 어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받았다며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와 같은 것인지, 아니면 이후에 김 위원장이 14일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해 별도의 친서를 보낸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20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타임과 인터뷰를 하다가 북한과 대화가 오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음, 그렇다(yeah)”면서 친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편지를 보여주겠나, 그 생일축하 편지 말이다. 가지고 있나? 가져오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문에 별도의 설명이 없지만 배석한 참모진에게 한 말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이어가다가 참모에게 편지를 전달받았는지 “이게 친서다. 이 친서를 보여주려고 한다. 김정은이 쓴 것이다. 인편으로 어제 내게 전달됐다”고 말한 뒤 친서를 두고 “꽤 좋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르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인터뷰 시점 하루 전인 16일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취재진과 문답을 하다가 “어제 김 위원장에게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임 인터뷰에서 내놓은 친서가 이와 별도의 생일축하 친서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착각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만약 별도의 친서라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이틀 앞둔 10일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이틀 뒤인 16일 생일축하 친서가 또 전달된 것이 된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생일축하를 위한 ‘친서외교’를 벌인 셈이다. 20일부터 1박2일간 이어진 시 주석의 방북은 미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발표됐다. 그러나 CNN방송은 지난 12일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받았다는 김 위원장의 친서가 ‘생일축하 편지’라고 보도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타임 인터뷰에서 친서 전달 시점을 잘못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중 타임 기자가 친서를 카메라로 찍자 “내가 건네준 친서를 찍은 사진을 사용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위협한 뒤 “사진 찍으라고 준 것 아니다. 나와 장난하지 말라”고 말했고 타임 기자가 “감옥에 보낸다고 위협한 거냐”고 되묻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말고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없고 핵실험도 없다면서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다른 모든 나라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듯이 몇 번 한 것”이라며 북한의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단거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합의를 거론하다가 “우리는 이미 북한과 합의를 했다. 완전히 됐고 아주 좋다. 나는 나쁜 합의를 받아들고는 종료시켰고 좋은 합의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KORUS’라는 합의를 했다. 알다시피 북한과의 합의다. 한국과의 합의다”라고 했다. ‘KORUS’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뜻하는 것으로, 북한과 한국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청와대 경제 투톱 교체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 비판

    황교안, 청와대 경제 투톱 교체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인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교체한 데 대해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경기 평택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정책 대토론회’에 참석한 후 “경제를 살리려면 소득주도성장, 좌파경제 실정에 대한 큰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한 데 대해 “소득주도성장은 잘못된 좌파경제 실험정책”이라며 “안 되는 것을 고집하면 절망의 계곡으로 갈 수밖에 없다. 자유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위대한 국민들이 더는 괴롭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4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기 위해 한국당과 합의 없이 국회 본회의를 추진하는 데 대해 “여야 합의를 포기하고 일당독재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토론회 축사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압승을 거두고 제1당이 돼야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고 2022년에는 정권도 되찾아올 수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평택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해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해양 경계 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해야 한다”며 “일요일(23일)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경기 부천에서 열린 경기 서부권 당원 교육행사에서도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에 대해 “지금 이 경제를 망가뜨린 당사자가 더 큰 자리로 갔다”며 “이래서 경제가 제대로 되겟느냐. 경제가 망할 길로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청와대 경제 투톱 교체…민주당 “적재적소 인사”, 한국당 “‘마이동풍’ 인사”

    청와대 경제 투톱 교체…민주당 “적재적소 인사”, 한국당 “‘마이동풍’ 인사”

    여야는 21일 청와대 핵심 경제라인 ‘투톱’인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교체한 것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정책실장에 김상조 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임명했다”며 “두 사람 모두 전문성과 실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로서 후반기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달성해 나갈 적재적소의 인사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신임 김 정책실장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과 양극화 해소 등 공정경제의 실현을 위해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분”이라며 “신임 이 경제수석은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증하는 엄중한 경제 현실 속에서 안정적인 경제 운용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실현에 박차를 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 및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수정 없이 그대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마이동풍’도 이런 마이동풍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직후 노골적인 반재벌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로 해외 인사들이 모인 워크숍에서 자국 기업을 매도하며 비난해 논란을 자초했고, 이호승 기재부 차관은 정권초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청년 4명중 1명은 실업자인 대한민국의 그 일자리 정책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변인은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린 김 위원장이 이제 정책실장의 옷을 입고 또 어떤 형태로 기업 죽이기에 나설지 우려스럽다”며 “새로울 것 없는 경제수석이 또 다시 국민 세금으로 강의실 소등 알바 일자리나 만들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그 나물에 그 밥’인 인사가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회복의 의지가 없는 것인가. 갈 때까지 간 인사 단행”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기업 활동과 경제 활력을 위축시킨 장본인이다. 관료 출신 경제수석을 내정해 청와대 멋대로 경제를 주무르겠다는 야심도 챙겼다”며 “청와대가 김 위원장을 칼자루 삼아 소득주도성장의 칼로 어려운 민생을 더 난도질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소득주도성장의 실험을 완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삐뚤어진 의지가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경제 투톱을 교체한 것은 민생경제의 악화에 대한 책임인사”라며 “하지만 새 경제 투톱 또한 현재의 경제개혁 실종과 민생경제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경제 투톱은 왜 개혁정부가 되었는데도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양극화가 심해지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예산 개혁을 위한 11가지 방안을 경제 투톱에게 제안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에 대한 교체로 답답한 경제 상황에 대한 타개를 위한 인사로 읽힌다”며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뚝심과 인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갑질경제를 공정경제로 바꾸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중심에 두고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한 과감한 민생경제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뚝심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젖소 옆구리에 구멍 뚫어 더 많은 우유 생산…佛 농장 적발

    젖소 옆구리에 구멍 뚫어 더 많은 우유 생산…佛 농장 적발

    프랑스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플라스틱으로 된 원형 장치를 옆구리에 삽입한 젖소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장치는 소의 가장 큰 위에 사람이 직접 사료를 집어넣거나 꺼낼 수 있도록 수술적으로 삽입한 것으로 이런 모습이 공개되자 동물 복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캐뉼러(cannula) 또는 피스툴라(fistula)로 불리는 이 기구는 과학 연구나 낙농업 분야에서 몇십 년 전부터 쓰였지만, 일반적으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프랑스 동물권리보호기구 L214는 해당 영상은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 프랑스 북서부 수르슈 실험농장에서 비밀리에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농장은 식품연구그룹 아브릴의 자회사인 프랑스 최대 동물사료 업체 상데르가 소유한 곳이다. L214는 영상에서 “농장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소 위에 직접 사료를 넣기 위해 소의 옆구리에 구멍을 만들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포트홀(둥근 창문) 같은 이 장치를 열고 닿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목적은 가장 효과적인 사료로 가능한 한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들 소는 단지 하루에 약 27ℓ의 우유를 생산하는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농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 실험과 심각한 동물 학대 행위를 지방 검찰 당국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 검찰청의 파브리스 벨라르장 검사는 L214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고발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상이 SNS로 확산하자 지주 그룹 아브릴은 격렬히 반발했다. 이 그룹은 “동물보호단체가 사람들을 부추길 목적으로 야간에 촬영한 이미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조치는 오랫동안 동물 연구에 쓰여 왔지만, 이를 대체할 관행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는 현재 젖소 6마리를 대상으로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목적은 젖소 수백만 마리의 소화계 건강을 향상하고 항생제 사용을 줄이며 목축과 관련한 질산염과 메탄 배출량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우유 생산국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는 약 6만1700개의 낙농장과 약 360만 마리의 젖소가 있다. 이로 인해 프랑스 전역에서 약 3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프랑스 낙농업계에서는 우유를 239억 ℓ나 생산했다. 일반적인 농장에서는 젖소를 평균 52마리 보유하며 매년 33만 ℓ의 우유를 생산한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돈 많이 든 지갑일수록 분실 때 회수율 높다?

    [사이언스 브런치] 돈 많이 든 지갑일수록 분실 때 회수율 높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뭔가 발에 툭 걸려 내려다보니 낡은 지갑 하나가 눈에 띈다. 지갑 속에는 지폐와 동전 몇 개, 명함 한 장이 들어 있다. 주변에 지켜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황,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 미시간대 정보학부, 유타대 경영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경제학과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40개국 355개 도시 곳곳에 지갑을 떨어뜨린 뒤 회수율을 조사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1일자에 발표했다. ●40개국 도시 곳곳서 지갑 1만 7303개 실험 연구팀은 무작위로 40개국을 선정하고 355개 도시에 1만 7303개의 지갑을 떨어뜨린 뒤 주인에게 얼마나 돌아오는지 확인했다. 지갑 속에는 연락처가 담긴 명함, 열쇠, 메모 쪽지와 함께 13달러 45센트(약 1만 5000원)나 94달러 15센트(약 11만 7000원)를 넣어 두었다. 또 일부 지갑에는 아예 돈은 없이 명함과 열쇠, 메모 쪽지만 넣어 뒀다. 그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빈 지갑보다는 돈이 들어 있는 지갑의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돈이 많이 들어 있는 지갑의 회수율은 평균 72%이었지만 13달러가 들어 있는 지갑 회수율은 51%에 불과했다. 지갑의 회수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였고 다음으로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체코 순이었다. 지갑 회수율이 낮은 하위 5개국은 케냐, 카자흐스탄, 페루, 모로코, 중국으로 조사됐다. ● 94달러 15센트 든 지갑 회수율 평균 72% 특히 페루는 회수율이 12~13%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중국의 경우 돈이 든 지갑은 회수율이 21% 정도였지만 빈 지갑 회수율은 5%로 가장 낮았다. 사울 샬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실험경제학연구센터 교수는 “이기심이 아닌 이타주의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자아상이 만들어 낸 놀라운 결과”라면서 “이번 연구로 사람은 자기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한다는 고전경제학적 논리를 새로 써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살비 교수는 “세계화로 인해 한 도시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만약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이 외국인일 경우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도 궁금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국은 잊어도, 美병사들은 못 잊는 한국전쟁

    미국은 잊어도, 美병사들은 못 잊는 한국전쟁

    ‘연인원 178만명의 병력 파견, 3만 3600여명의 전사자와 10만명 이상의 부상자, 그리고 7000명 이상의 실종자….’ 20세기 중엽 미국이 개입한 가장 참혹한 전쟁이라는 한국전쟁 중 미국의 참전 규모와 피해상이다. 그 막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통한다. 과연 한국전쟁은 미국인에에 어떤 전쟁이었고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한국전쟁은 말 그대로 ‘잊혀진 전쟁’일 뿐일까. ●한국전쟁 다룬 美소설 70편 분석 미국 전쟁문학 전문가인 정연선 육군사관학교 영어과 명예교수는 한국전쟁을 다룬 미국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한국전쟁을 조망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알려진 100여편 중 70편을 분석해 미국과 미국인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모든 전쟁은 두 번씩을 싸우는 것이니 한 번은 전쟁터에서 그리고 또 한 번은 기억 속에서 싸운다’는 말을 인용한 저자는 이렇게 책을 시작하고 있다. “전쟁소설은 바로 두 번째 싸우는 전쟁 기억의 산물이다.” 한국전쟁은 시작부터 ‘잊혀진 전쟁’이 예고됐다고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년 후 터진 한국전쟁을 미 행정부는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려 했다. 세계대전으로 확산될 것을 꺼려 극히 제한된 ‘작은 전쟁’으로 치부했다. 당연히 참전 군인들은 관심에서 멀어졌고 종전 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채 쓸쓸하게 귀국하기 일쑤였다. 미 행정부가 내세웠던 한국전 참전의 명분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소련 공산주의 팽창을 막고 미국의 국익과 압박받는 (한국)국민을 돕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군 병사들은 그런 거창한 명분과 상관없이 그저 살아남아 돌아가기 위해 싸워 냈다. 한국전쟁 미국 소설들에선 그 ‘잊혀진 병사’들의 증언이 생생하다. 우선 나라가 보냈기 때문에 싸우러 간 병사들의 한국 인상이 도드라진다. 대부분의 소설을 보자면 한국은 ‘인분 냄새 진동하고 갖은 질병이 창궐하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다.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여인들이 가득한 나라로 그려지기도 한다. 제임스 히키의 ‘눈 속에 핀 국화’ 속 한 병사는 한국을 성병인 임질(고노리아)과 설사병(다이어리아)에 비유한다. 리처드 샐저의 ‘칼의 노래 한국’에선 주인공 군의관이 코리아를 ‘코리어’(Chorea·무도증: 불수의 운동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병)를 떠올리게 하는 나라로 기억한다.●1950년 미국 사회의 거울이 된 한국전 한국전쟁이 한창 치열하던 1951년 10월 5일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이런 기사를 싣고 있다. ‘본국에서는 완전 잊혀진 것 같은 (한국)전쟁인데 지난주 한국에서는 220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쳤다.’ 한국전쟁 소설과 수기 속 병사들의 토로는 ‘무관심’의 실상을 실감나게 전한다.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시인인 윌리엄 차일드리스는 ‘한 사람의 시인, 한국을 기억하다’를 통해 “그 잊혀진 전쟁은 병사들이 고향에 돌아오기도 전에 이미 잊혀져 버렸다”고 술회한다. 멜빈 보리스의 소설 ‘내게 영웅을 보여다오’에선 주인공인 미군 총사령관조차도 “병사들은 우리 대다수의 국민들과 정부와 세계가 생각하기에 인기 없는 싸움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한다. 커트 앤더스의 소설 ‘용기의 대가’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은 그들 자신의 가슴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고 관심도 갖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특하고 이상한 전쟁’인 한국전을 다룬 소설들은 미국의 다른 전쟁소설과 다른 점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소설이며 베트남전 소설은 주로 반전 메시지에 치중한다. 하지만 한국전 소설은 조금 더 다층적이고 총체적인 시각에서 전쟁에 접근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어디인지도 모를 장소에서 혹한 속 끝없는 공방이 계속되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은 역설적으로 따뜻한 휴머니즘을 부각하는 소설이 많이 탄생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쓰고 있다. ‘전쟁을 치르는 나라에서는 국내 문제들이 병사들의 배낭 속에 넣어져 해외로 나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쟁터에서 수행됐던 많은 일들이 아주 튼튼한 시체 운반용 가방에 넣어져 국내에 들어오기도 한다.’ 1950년대 미국의 사회적 문제들이 미군 병사들에 의해 한국의 전쟁터로 운반됐고 그곳에서 실험을 거친 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왔음을 풍자한 말이다. 결국 한국전은 1950년대 당시의 미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이었음을 밝힌 저자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잊혀진 전쟁은 역설적으로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체르노빌‘이 일깨워 준 진리/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체르노빌‘이 일깨워 준 진리/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어느 순간 불현듯 머릿속 깊숙이 숨어 있던 옛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친구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 그럴 수도 있고, 길을 걷다가 우연찮게 어떤 상황을 목격했는데 그게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스라이 들려오는 리듬과 노랫말이 귀에서 뇌로 이어진 신경계를 자극할 수도 있겠다. 최근 큰 기대감 없이 ‘미드’ 한 편을 보면서도 그랬다. 역대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평가되는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내막을 다룬 미국 HBO의 5부작 시리즈물 ‘체르노빌’이다. 드라마는 사고 수습 및 원인 조사에 참여한 모스크바 쿠르차토프 원자력연구소 수석부위원장 발레리 레가소프가 모스크바 자택에서 ‘감춰진 진실’을 담은 육성 녹음테이프를 남긴 채 자살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방사능 과다 피폭 후유증에 시달리던 레가소프는 폭발 사고 발생 2주년을 딱 1분 남긴 1988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는 진실을 감췄습니다. 참사는 불가피했습니다.” 레가소프의 이 증언은 자신의 조국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실체에 대한 신랄한 고발인 동시에 희생자들에 대한 참회의 독백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소련 공산당 지도부는 주민 피해 최소화보다는 소문의 확산을 막는 데만 급급해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400배가 넘는 엄청난 양의 방사성물질이 뿜어져 나왔지만 주민 대피는 하루가 지나서야 시작됐고, 위험 반경 30㎞ 이내의 주민들에 대한 완전한 철수 작전은 같은 해 8월에서야 끝났다. 그동안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등 수십명이 숨졌고, 최대 80여만명의 주민이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6000명 이상이 피폭 후유증으로 갑상선암 등에 걸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역 공산당 지도부는 사고 초기 오히려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주민들의 이동을 봉쇄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배가 침몰하는데 선장이라는 사람이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 것과 다르지 않다. 적들이 파죽지세로 공략해 오는데도 자신만 유유히 도성을 빠져나간 채 백성들의 유일한 피난 통로인 다리를 폭파시킨 몰지각한 국가지도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사고는 당초 원자로가 갑작스럽게 가동 정지될 경우 관성으로 도는 터빈이 얼마나 오랫동안 전기를 생산해 내 냉각펌프를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도중에 발생했다. 이 같은 ‘무모한 실험’에 착수한 발전소 엔지니어들의 치명적인 실수, 즉 인재(人災)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레가소프는 당시 소련만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던 RBMK(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의 치명적인 설계 결함을 재판 과정에서 증언했다. 과다 출력을 중지시키기 위해 비상중단 스위치를 눌렀을 때 흑연 제어봉이 오히려 메가톤급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소련 당국은 연구 보고서의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하는 등 설계 결함을 철저하게 은폐해 왔고, RBMK 원자로 가동 매뉴얼에도 이 내용은 빠져 있었다. 결국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이미 예고돼 있었던 셈이다. 사실상 논픽션 드라마인 ‘체르노빌’을 보면서 소련 당국의 무지와 무능, 은폐와 조작에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었다. KGB는 레가소프를 비롯한 과학자들을 미행, 감시하는 데 혈안이 됐고, 공산당 지도부는 수만명의 군인, 광부, 소방관들에게 방호복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핵재앙 수습을 맡겼다. 게다가 방사능 낙진이 스웨덴에서 확인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사고 사실을 시인하는 등 국제적 민폐까지 서슴지 않았다. 낙진은 우리나라와 홍콩, 일본까지 날아오는 등 사실상 전 세계를 뒤덮었다. 당시 소련을 이끌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훗날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소련 붕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한 해 국가 예산에 맞먹는 막대한 사고 뒤처리 비용 등 경제적 요인도 있었겠지만 국민 생명보다는 국가 위신을 앞세운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결국 소련 붕괴의 불을 댕긴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은 무엇인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도 이미 경험했다. ‘체르노빌’은 막을 내렸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다. 진실은 감출 수 없고, 종국에는 분출하듯 터져 나오고야 마는 것이다. 위정자들이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만고의 진리다. stinger@seoul.co.kr
  • 정신질환 범죄자 치유 방법 고민…법원 ‘치료적 사법 실험’ 통할까

    극단적 선택하다 자녀 살해한 아내 석방 “남은 자녀 돌봐야”… ‘회복적 사법’ 시도 “피해자도 치유될 수 있는 방안 고민해야” 정신질환 등으로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들을 치유하는 한편 피해자와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법원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까. 보석 제도를 활용한 ‘치료 구금’을 피고인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법원의 실험이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라 주목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앞으로 다루게 되는 다수의 사건들에 대해 치료적 사법 및 회복적 사법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양형 부당으로만 항소가 이뤄져 사실 관계와 유무죄를 다투지 않는 사건에 한해서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9일에도 아내를 살해한 치매 환자 이모(67)씨와 술을 마시고 가족들을 때린 알코올중독자 박모(64)씨에게 치료 구금을 제안한 바 있다. 재판부가 구현하려는 ‘치료적 사법’은 법조계 안팎에서도 꾸준히 논의가 되고 있는 ‘회복적 사법’의 개념과 큰 틀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다만 치료적 사법에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경우 무작정 구속돼 있는 것보다 우선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범죄의 재발을 막고 당사자나 가족들도 원만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사흘 만에 다시 같은 범행을 저지른 박씨의 경우 19일 법정에서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며 흐느꼈다. 재판부는 박씨가 쓴 1심 반성문까지 큰소리로 읽게 하며 질책을 하고는 그가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는 치료 과정을 직접 챙겨 보기로 했다. 격리병동 입원 동의서와 입원치료 계획서를 내면 직권 보석을 허가하고 재판부가 직접 병원을 찾아가 치료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다만 치료기관을 찾는 것부터 비용 부담까지 져야 하는 가족들의 고민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피해를 회복하도록 하는 ‘회복적 사법’도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 14일에는 자녀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자녀 한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부 가운데 아이 엄마에게 직권 보석을 허가해 석방했다. 범죄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돌봄이 필요한 남은 두 자녀를 위해서다. 재판부는 아이 엄마에게 “앞으로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향후 구직 활동 및 채무 청산 등 양육을 위한 경제적 여건을 마련할 계획을 보고하도록 했고, 안전을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아이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지 말라고 했다.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회복적 사법을 두고 형벌의 위협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형사재판의 핵심인 실체적 진실의 발견이 이뤄졌다면 단순히 몇 년 형을 선고하느냐를 넘어 피고인이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피해자도 치유될 수 있는 방안을 법원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성남, 전국 첫 아동 의료비 지원… 지자체 ‘현금 복지’ 실험 중

    전북·경북은 결혼·출산 축하금 등 확대 “서비스 직접 제공하고 先인프라 구축을” 전국 지자체의 현금복지 경쟁이 뜨겁다. 신생아, 신혼부부, 청년, 노인 등을 위한 현금 지원에 이어 어린이 병원비 보조금 등 다양하다. 경기 성남시는 7월부터 만 12세 미만 아동 본인이 부담하는 연간 의료비가 1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 금액을 전국 최초로 전액 지원한다. 일명 ‘12세 미만 아동 병원비 완전 100만원 상한제’다. 입원, 외래, 약제비 등의 본인 부담 상한액을 100만원으로 설정하고 초과 비용은 시가 전액 부담하는 내용이다. 시는 복지부와 협의를 벌여 만 12세 미만까지 우선 지원하고 만 18세 미만까지는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남의 아동인구는 전체의 15.3%인 14만 5737명이다. 중위소득 50% 초과 가구의 경우 시가 의료비 100만원 초과분의 90%를 지원하고 본인이 10%를 내도록 했다.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는 전액 시가 지원한다. 의료비 초과액이 5000만원 이상인 경우 아동 의료비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급 여부를 정한다. 앞서 시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016년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역 내 18세 미만 아동 가운데 연간 100만원 넘게 의료비를 쓰는 인원이 7100여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100만원을 초과해 지출하는 의료비는 연간 약 73억원으로 시의 지원 대상은 1300여명, 금액은 연간 15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현금복지는 지자체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추세다. 정부 사업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남시에서 시작한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경기도로 확대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 시절에 시작했으며,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 전역에서 시행하게 됐다. 3년 이상 도내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누구나 1년에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복지부의 동의를 받았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만 24세가 되면 지역 화폐로 연 1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배당 사업도 시작했다. 지방에서는 결혼·출산 축하금이 많다. 전북 장수군에선 결혼축하금 1000만원(분할지급)을 준다. 경북 봉화군에선 첫째 아이를 낳으면 일시금·분할금으로 최대 700만원을 준다. 둘째는 1000만원, 셋째 1600만원, 넷째 1900만원을 준다. 서울 중구는 노인을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2월부터 관내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기초연금 대상자 1만1000여명에게 ‘어르신 공로수당’ 월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현금복지에 대해 일선 지자체예서 실험적으로 실시한 뒤 성공할 경우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반면 선진국들은 1990년대 이후 현금 주는 복지는 줄이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 다음 세대도 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렇게 정교할 수가…3D프린터로 권총 찍어낸 英 대학생 첫 유죄

    이렇게 정교할 수가…3D프린터로 권총 찍어낸 英 대학생 첫 유죄

    영국 법원이 3D프린터로 총기를 제작한 대학생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매체는 19일(현지시간) 3D프린터로 총기를 제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텐다이 무스웨어(26)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3D프린터 총기 제작과 관련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런던 사우스뱅크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텐다이 무스웨어는 지난 2017년 10월 핌리코 소재 아파트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총기를 제작했다. 무스웨어가 집에서 대마초를 재배하고 있는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를 하던 경찰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우연히 3D프린터로 제작된 총기의 일부를 발견하고 그를 불법총기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BBC는 당시 무스웨어가 총기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포된 무스웨어는 대마초 재배와 리볼버 권총을 3D 프린터로 만든 사실은 시인했지만 총기의 위험성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영화 프로젝트에 사용될 소품으로 권총을 제작했으며 실제로 발사될 수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그러나 경찰은 그의 인터넷 검색기록에서 실제 작동하는 총을 만드는 방법에 관한 영상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2018년 2월 두 번째 압수수색에서 3D프린터로 제작된 또 다른 총기를 확보했다. 수사를 지휘한 조나단 로버츠 형사는 “무스웨어는 학교 영화 프로젝트를 위해 총기를 인쇄했다고 주장했지만, 발포에 꼭 필요한 치명적인 부품까지 제작한 이유는 설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체포 이후 무스웨어에게 정학 처분을 내린 사우스뱅크대학교 역시 영화 전공자들이 촬영 소품으로 권총을 만들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경찰은 무스웨어가 권총을 개조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권총의 발포장치를 내구성이 강한 구리로 교체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대체품을 검색했다. 영국 서더크 형사법원은 “모든 정황을 종합해볼 때 고의성이 엿보인다”면서 무스웨어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무스웨어는 최소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데 구체적인 형량은 오는 8월 9일 확정된다. 특히 영국에서 3D프린터를 사용해 총기를 제작한 사람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스웨어의 대변인은 그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3D프린터는 일반 프린터와 달리 3차원의 도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물건을 생성한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특히 관절이나 치아, 의수를 비롯해 인공 귀나 인공 장기를 만드는데 이용되면서 장점이 부각됐다. 그러나 권총은 물론 반자동총까지 3D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해지면서 사제총기 논란이 일었다. 특히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를 이용해 총기를 만들고 발사에도 성공한 미국의 코디 윌슨이 제작 도면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코디 윌슨은 2012년 총기 부품을 3D프린터로 생산하는 업체를 설립한 뒤 2013년 직접 총기를 제작해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그가 인터넷에 퍼뜨린 3D프린터 총기 설계 도면은 1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연방법원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소지가 있다며 설계 도면 공개를 금지했다. 실제로 설계 도면만 있으면 3D프린터를 이용해 총기를 제작하는 일은 매우 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설계도를 내려받아 프린터에 입력시키면 누구나 권총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플라스틱 소재라 금속 탐지기로 걸러낼 수 없고, 총기에 일련번호도 없어 범죄나 테러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3D프린터 총기 제작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지난해 관계기관에 3D프린터 총기제조 및 설계도 게재 행위는 불법임을 재확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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