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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경제학상 부부 “한국, 빈곤 퇴치 좋은 사례”

    노벨경제학상 부부 “한국, 빈곤 퇴치 좋은 사례”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적인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에스테르 뒤플로(오른쪽·46)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그의 남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왼쪽·58) MIT 교수가 개도국 빈곤 퇴치에 있어 한국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MIT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은 별도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한국에 대해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뒤플로 교수는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뒤플로·바네르지 부부와 마이클 크레이머 미 하버드대 교수 세 사람에게 돌아갔지만, 세간의 관심은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자 노벨경제학상 두 번째 여성 수상자인 뒤플로 교수에게 집중됐다. 뒤플로 교수는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MIT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두 사람을 ‘뒤플로와 그의 남편’으로 불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수상으로 빈곤 퇴치 연구의 문이 더욱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뒤플로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덜 부유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더 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개도국 극빈층에 적용됐던 실험적 기법이 부유한 국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교회 ‘안 나가’ 신자들, 가나안으로 이끌다

    교회 ‘안 나가’ 신자들, 가나안으로 이끌다

    개신교에서 다니던 교회를 나오거나 신앙활동을 중단한 신자를 흔히 ‘가나안 신자’라 부른다. 가나안은 신학적으론 천국의 의미이지만 거꾸로 뒤집어 교회에 ‘안 나가’는 신자를 뜻하는 보통명사처럼 굳어졌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8월 말 기준 2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신교 신자를 1000만명이라고 치면 25%에 달하는 수준이다.가나안 신자를 올바른 신앙과 교회로 이끄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실험목회를 이끄는 이가 있다. 2016년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을 계기로 파면된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다. 손 교수는 법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 대신 사과하고 복구기금을 모금해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과 관련한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학교 측에선 아직 아무 조치가 없다. ‘가나안 교회’는 손 교수가 파면당한 이후 2017년 7월부터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예술신학과 목회를 실천한 실험 교회로 소문이 났다. 일정한 목회 장소 없이 매주 테마를 바꿔 가며 동역자들과 함께 일궈 온 교회다. 특정 교단이나 교리에 집착하지 않은 채 손 교수가 대학교수나 일반 신도들과 함께 간단한 성찬 예배를 곁들인 토론의 목회로 진행한다. 6개월마다 교회 지속 여부를 신도들과 함께 평가한다. 지금까지 모두 10개 교회를 시도한 끝에 지금은 음식과 음악, 거리 순례, 인문학 등 전문 분야 5개로 특성화했다. 목회마다 15~20명이 참여하며 고정 회원은 대략 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을 묶은 단톡방에 다음 목회 일정과 장소를 고지해 이어 가는 형태다. 지난 2년 4개월여 기간에 실험 목회를 결산한 책 ‘교회 밖 교회’(예술과영성) 출간에 맞춰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손 교수와 동역자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소회를 나눴다. 정해진 모임 장소 없이 불규칙하게 이어가는 목회인 만큼 불편함과 어색함이 많았을 터. 특히 세례받지 않은 이들에게도 성찬을 나누고 불교 법당에서도 목회를 여는 열린 신앙 탓에 기성 기독교계로부터 받는 이단 취급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동에 모인 동역자들은 어느 교회에서도 보지 못한 열린 목회에 많이 놀랐고 갈수록 애정을 느껴 적극 참여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인문학 목회인 후마니타스 가나안교회에 동역자로 참여하고 있는 이강선 성균관대 초빙교수(영문학)는 “살면서 부닥친 궁극적인 질문에 답을 받지 못해 기성 종교에서 나왔다”면서 “강요 없이 함께 설교하고 거리낌없이 토론하는 소통의 종교에 빠져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골목길 순례를 이어 가는 길 위의 가나안교회에 동참하고 있는 옥성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여가경영학)는 “손 교수의 가나안 교회는 한국교회에 희망의 작은 씨 뿌리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가나안교회의 목회를 통해 골목마다에 깃든 장소성과 근현대사, 한국교회사를 더듬어 가며 상처받은 영혼을 구하는 거룩한 구라(求癩)를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과학 목회인 STEAM 가나안교회에서 동역하는 최승언 전 서울대 사범대 교수(천문학)는 “신도 개개인의 신학적 이해에 자연과학을 접목하고 있지만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자연과학 지식을 공유하려는 가나안교회 신자들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예술신학 목회에 참여하고 있는 심광섭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진선미의 개념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표현돼 온 하나님의 속성”이라며 기독교 신앙을 자발적으로 즐기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형태화하려는 가나안교회의 시도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손 교수는 2년 4개월여 가나안 목회를 이끌어 왔지만 목회 때마다 예배가 열릴 수 있을지, 참석자가 얼마나 될지를 놓고 고심한다. 그래서 ‘오늘도 무위이화(無爲而化·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변하여 잘 이루어짐)의 기적은 계속되었습니다’라는 말로 예배를 시작한다고 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구로 ‘IoT 미래교실’서 창의인재 키운다

    3D프린터 등 설비 갖춰 실습 위주 학습 서울 구로구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교실 환경 구축에 나선다. 민선 7기 ‘스마트시티 구로’ 비전의 하나이다. 구로구는 지역 초등학교에 IoT 미래교실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3곳에서 시범사업을 펼치고, 2022년까지 지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로구는 지난 2월 공모로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예산 3억원을 투입해 관련 인프라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매봉초등학교에서 개관식을 개최한 데 이어 다음달 19일에는 신미림초등학교에서 공개수업을, 21일에는 오정초등학교에서 시설 라운딩을 실시할 예정이다. IoT 미래교실에는 3D프린터, 전자칠판, 드론, 가상현실(VR) 설비, 터치 텔레비전, 로봇, 태블릿PC 등 스마트기술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자재가 구비된다. 전담 교사가 해당 기기를 이용해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SW), 코딩 등 미래 핵심기술 교육을 진행한다. 이론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기기를 조작해 보고 실험하는 실습 위주의 학습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앞으로도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셉 윤 “北 볼턴 해임 과대평가·SLBM 발사 실수”

    조셉 윤 “北 볼턴 해임 과대평가·SLBM 발사 실수”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협상 결렬은 북한의 ‘2가지 실수’ 때문이라며 북한이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을 과대평가하고 협상 직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을 꼽았다. 윤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북한과 핵협상 전망’ 세미나에서 “북한은 볼턴 전 보좌관 퇴장으로 미국의 대북 기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볼턴이 현장에서 사라졌다는 것이 미국의 급격한 대북 기조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볼턴 전 보좌관이 있든 없든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SLBM 발사라는 무력시위를 한 뒤 협상 장소로 간 것은 아주 나빴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SLBM을 발사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는 백악관 강경파를 자극해 협상 여지를 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윤 전 특별대표는 북미 협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힘을 고려할 때 앞으로 6∼12개월 사이에 일종의 ‘잠정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아야 한다. 한꺼번에 풀려면 아무것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라면서 “핵실험, ICBM 발사만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큰 불만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부모의 거짓말, 아이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연구)

    부모의 거짓말, 아이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연구)

    “말 안 들으면 경찰 아저씨 부른다!” 부모가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를 꾸짖거나 교육시킬 때 자주 하는 거짓말이 훗날 아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 연구진이 캐나다 토론토대학, 중국 저장대학,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국적의 청소년 3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린 시절 식습관 교육이나 나쁜 행실, 물건을 사는 것과 관련한 거짓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지 살폈다. 여기에는 “지금 엄마와 같이 안 가면, 너 여기에 그냥 버려두고 갈거야”, “오늘은 돈을 안 가져 왔으니까, 나중에 다시 와서 사자” 등이 포함됐다. 두 번째로 연구진은 실험참가자에게 얼마나 자주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지 살폈다. 여기에는 어떤 일에 대한 과장이나 자신의 행동, 다른 사람을 감싸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 등이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의 심리사회적 부적응(사회에서 요구되는 최소의 행동기준 내에서 행동하기를 계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 상태 및 사회적 성향이나 이기적인 행동 등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거짓말을 많이 들은 청소년일수록 현재 부모에게 더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거짓말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공격성이 높고 규칙을 지키지 않으며, 이기적이거나 타인을 거슬리게 하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이를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할 때 하는 거짓말을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 정직함을 강조하면서 정작 부모는 거짓말로 부정직함을 드러낼 때, 아이는 이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의 정직하지 못한 언행은 결국 신뢰를 잃게 되고, 이는 아이들의 부정직함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거짓말의 부정적 영향을 인지하고 아이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와 선택지를 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이의 올바른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실험참가자 개개인의 직접 보고에 의존했으며,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도출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아동 심리학 실험 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쇠목줄 찬 원숭이의 겁에 질린 표정…獨 잔혹한 동물실험 폭로

    쇠목줄 찬 원숭이의 겁에 질린 표정…獨 잔혹한 동물실험 폭로

    차디찬 쇠 목줄에 결박된 원숭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부림치고, 비좁은 우리에 갇힌 비글은 피를 흘린 채 방치돼 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독일 함부르크 외곽에 있는 한 독성시험연구소에 위장 취업한 활동가가 비밀리에 촬영한 영상에는 실험에 동원된 동물들의 참혹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12일(현지시간) 독일 동물권단체 '소코'와 국제 동물실험 반대단체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 이하 CFI)은 이 연구소가 원숭이와 비글,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실험에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훈련되지 않은 비전문가가 동물들에 하루 최대 13번까지 실험 약물을 주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에 방치된 비글 역시 목구멍에 욱여넣은 파이프를 통해 실험약물을 삼킨 뒤 피를 흘렸으며, 죽음을 앞두고도 꼬리를 흔드는 등 인간과의 접촉을 간절히 원했다. 동물들의 몸에는 실험번호가 죄수번호처럼 새겨져 있다.CFI 측은 해당 연구소를 동물 학대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번 실태 고발이 연구소 폐쇄와 동물실험 폐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인간의 안전을 위한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이 독성물질 주입으로 구토와 내출혈, 호흡곤란, 발열,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마취제나 진통제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지난 2009년 영국의 한 제약회사 실험실에서 목격된 토끼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실험실에 잠입한 영국생체실험폐지연대(BUAV) 회원은 수십 마리의 토끼가 기계에 묶인 채 생체실험을 당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생체실험만으로도 끔찍한데 심지어 실험 약물이 치료제가 아닌 성형시술용임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빗발친 바 있다.2012년 기준 전 세계에서 실험용으로 동원된 동물은 연간 5억 마리 수준. 국내에서는 500만 마리 이상이 생체실험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끔찍한 동물실험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유럽연합은 2013년 3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발효하고,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수입, 유통, 판매를 모두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 12월 31일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2016년 2월 3일부터는 아예 화장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이후 ‘크루얼티 프리’, 즉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의학, 생물학, 신약개발 분야의 동물실험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과 유전자가 70% 이상 동일한 ‘제브라피쉬’라는 물고기를 제안하고 있지만, 어류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게 무장 헬기라고?…중국이 만든 비행접시 화제

    이게 무장 헬기라고?…중국이 만든 비행접시 화제

    중국 정부가 비밀리에 비행접시를 개발해 왔던 것일까?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국제헬기박람회에서 촬영된 일부 사진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톈진 공항경제구역에서 열린 제5회 중국 국제헬기박람회에 전시된 한 헬기 모형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관람객들이 공유해 화제를 모은 사진에는 전형적인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 따르면, ‘차오지따바이샤’(超级大白鲨)라는 이름의 이 무장헬기는 미래 디지털 정보화 전장을 위해 설계된 날개동체 혼합형 고속 헬기의 형태다.수퍼 백상아리 정도의 의미를 가진 이 헬기는 초기 설계에서 미국의 AH-64 ‘아파치’와 CH-53 ‘시 스톨리온’, 러시아의 Ka-52와 Mi-26 등 유명 헬기의 장점을 집약하면서도 세계적인 추세인 날개동체 혼합형(BWB) 설계와 개량형 깃 개념(ABC)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실히 이 헬기는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과거에도 이런 항공기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여러 국가에서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례는 미국의 ‘에이브로카’다. 1950~60년대 비밀 무기 개발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미 공군과 육군은 에이브로 캐나다의 수직이착륙(VTOL) 실험기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VZ-9’로 불린 이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실험기는 풍동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고, 구조적 개선을 통해 다시 만들어진 두 번째 실험기는 비행 시험까지 했지만, 지상에서 1m 가까이 상승하면 기체가 요동치는 문제를 드러냈다. 당시 개발팀은 ‘허브캐핑’이라고 불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안했지만,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나 프로그램은 결국 전면 취소됐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톈진시 인민정부와 중국 항공공업집단유한공사(AVIC) 그리고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이 공동 주최한 것으로 중국 외에도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 등 18개국 400여 기업이 참가했다. 총 90대의 헬기가 전시됐으며 주최 측 중 하나인 중국 육군은 무장헬기 8대와 무장정찰헬기 5대, 전술헬기 등 모두 17대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이디오크러시 2019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이디오크러시 2019

    ‘이디오크러시’(Idiocracy)는 2006년 개봉한 마이크 저지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바보, 멍청이(idiot)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실험이 어긋나는 바람에 500년 후 깨어난 조 바우어스는 세상에 온통 바보들만 산다는 사실을 알고 기겁을 한다. 거리는 쓰레기로 덮이고 언어는 퇴보해 사람들은 속어와 욕설을 남발한다. 대통령은 프로레슬러에 포르노 스타 출신이며 반쯤 벌거벗은 남녀 앵커들이 방송에 등장해 거짓과 혐오 발언을 쏟아낸다. 지적 호기심과 사회적 책임은 사라지고 정의와 인권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주인공 조 바우어스가 피실험자로 선발된 이유는 지능, 외모, 지위, 모든 점에서 가장 평범하기 때문이었다. 감독은 지극히 평범한 시민을 내세워 미국 사회가 얼마나 터무니없고 어리석은지 고발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500년 후의 미국만 그럴까? 지능, 외모, 지위가 대한민국 평균임을 자부하는 나이건만, 내 눈에 비친 대한민국 사회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싶다. 말은 분명히 말이건만 너무나 황당해서 말인지 막걸리인지 헷갈리는 말들이 정치인의 입에서, TV에서, 신문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흘러나온다. 광화문에 나가 보았는가?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독재자니 빨갱이니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는 김정은의 끄나풀이고 우리나라는 일본이든 미국이든 쳐들어와 구해야 할 지옥이다. 그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도 있고 정부 장관 출신도 있다. 정말 저런 얘기를 사실이라고 믿는 걸까? 저 멍청한 얘기를 믿는 멍청이가 있기는 한 걸까? 아니면 믿지 못하는 나만 멍청이인 걸까?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 “문재인 정권발, 한일 관계 파탄의 공포” 어느 신문의 일본어판 제목이란다. 설마, 잘못 알았겠지? 한글 제목을 일본어로 바꾼 게 아니라 원래 일본 신문의 일본어 제목일 것이다. 바우어스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 세계로 갔건만 나는 과거로 날아와 일본 식민지에 갇혔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여기가 바로 ‘이디오크러시’란 말인가? 난 애먼 뺨을 꼬집어도 본다. 도대체 누구를 웃기려고 이렇듯 집요하게 B급 코미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진영의 이익이라면 논리와 윤리는커녕 최소한의 양심도 고민도 없다. 내가 괴로운 건 바로 이 점이다. 500년 후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지금 내 눈앞에, 코앞에 펼쳐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온 국민을 눈먼 바보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생각도 해 본다. 실제로 멍청한 건 우리가 아닐까? 저들은 늘 그랬다. 검찰, 경찰, 소위 보수언론 등 기득권 세력은 그렇게 한통속이 돼 우리 눈과 귀를 막고 바보로 만들었다. 간첩을 조작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지식인을 협박하고 기업의 불법을 눈감아 주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보호하고 장자연 자살의 내막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엉터리 수사 결과를 공표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 입맛에 맞는 정권에서 특권을 공고히 다졌다. 그때도 지금처럼 법과 정의와 형평성을 내세우고 진실만을 얘기한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우린 멍청하게도 그 말을 믿었다. 이제 그들이 다시 뭉쳤다. 며칠 전 서초동에 갔다. 적어도 이곳은 광화문과 달리 혐오 발언이 없고 막무가내가 없고 민망한 폭력이 없다. 이곳에서 지능, 인물, 지위가 평균인 나도 속이 편하다. 거짓과 협박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단식, 삭발 등 야당의 정치 쇼는 해학과 풍자 속에서만 존재감을 드러낸다. 광장의 구호는 사실 조국 수호도, 검찰, 언론 개혁도 아니었다. 시민들은 다시는 멍청이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더는 바보로 살지 않겠다고 외쳤다. 터무니없는 세상에 터무니를 세우고 어처구니없는 세상에 어처구니를 돌려놓으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적어도 내 눈에 비친 광장은 그런 모습이었다. 2019년 우리는 이 시대의 ‘이디오크러시’를 끝낼 수 있을까?
  • 바둑 초짜 개발자가 만든 토종 AI, 선배들 격파한 비결은

    바둑 초짜 개발자가 만든 토종 AI, 선배들 격파한 비결은

    환경과 상호작용으로 학습능력 키워 이창율(43) NHN 게임 인공지능(AI) 팀장은 ‘바둑 초짜’다. ‘네 면을 둘러싸면 상대방 바둑알을 따낼 수 있다’는 정도의 기초 규칙만 아는 수준이다. 하지만 ‘초짜’가 세상에 내놓은 바둑AI인 ‘한돌’은 입신의 경지에 이른 바둑 기사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진행된 국내 최정상 바둑기사 5명(박정환·신진서·김지석·신민준·이동훈)과의 대국에서 한돌은 모두 승리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한돌이 처음 나간 국제 바둑 대회에서 ‘선배 AI’들을 연달아 격파한 것이다.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NHN 사옥에서 만난 이 팀장은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2016년 3월)이 화제가 되면서 NHN에서도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한돌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이 9단과 겨뤘던 ‘알파고 리’보다는 한돌이 우위고 그것이 업데이트된 버전인 ‘알파고 제로’와는 성능이 거의 근사한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것처럼 바둑 AI도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배워 나간다”면서 “이를 응용하면 사용자가 올린 사진에 어울리는 옷을 AI로 찾거나 영화나 음악 추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초반에는 개발이 무척 더뎠다. 해봐야 할 실험은 여러 가지인데 장비는 부족하고, 정확히 어떤 식으로 구현해야 할지 모호할 때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이 분야를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특별히 후회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돌은 ‘2019 중신증권배 AI 바둑대회’ 예선과 4강전에서 현역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 텐센트의 ‘줴이’와 총 네 번의 대국을 벌였지만 모두 패했다. “텐센트라는 규모가 큰 회사에서 개발해서 그런지 줴이가 생성한 (대국 관련) 자료가 아주 많은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충분히 지원되고 운까지 따르면 나중엔 줴이도 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약물치료로 공격성 호전”… 사법부 ‘치료 보석 실험’ 통했을까

    치매전문병원장 “치료하기 부담 컸지만직접 보니 다른 사례와 다를 것 없었다”재판장, 병원장에게 “환자 맡아줘 감사”12월까지 치료 경과 본 후 재판 열기로 14일 오전 10시 27분,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작은 진료실에 휠체어를 탄 환자복 차림의 백발 남성이 들어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앞에 앉아 있는 양복 차림의 재판부를 보자 꾸벅 인사했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왔냐”고 묻고 다시 두리번거렸다. 여기가 어디냐는 아들의 물음에 “내 직장 생활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휠체어에 앉은 남성은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지난달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모(67)씨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들의 집에서 손주를 돌보던 아내를 살해했다. 2014년부터 혈관성 치매와 망상 증세가 심해져 가족들에게 끔찍한 상처를 남겼지만 정작 그의 기억은 아내를 지워 버렸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씨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이씨의 치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씨 자녀들이 어렵게 구한 치매전문병원을 주거지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법원에서는 최초로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한 보석을 허가했다. 석방 한 달이 지난 이날 재판부는 직접 병원을 찾아 병원장과 국선 변호인, 이씨의 자녀와 첫 보석조건준수회의를 열었다. 재판부를 바라보는 이씨의 얼굴은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던 때와 사뭇 다르게 한결 편안해 보였다. “잘 지내고 계시죠?”, “네네”, “병원 생활에 불편한 것 있으세요?”, “그런 것 없습니다.” 재판부는 이씨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아들과 병원장에게 이씨의 상황을 물었다. 병원장은 “치매로 인한 기억력이나 전반적인 인지능력 저하는 속도가 조금 늦어질 뿐 좋아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충동성, 공격성이 한두 차례 나타났지만 약물치료로 조절해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일반 병실에서 5명의 중증 치매 환자와 함께 별다른 충돌 없이 생활하고 있다.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씨를 재판부는 5분 만에 병실에 돌려보낸 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재판장은 특히 살인 사건 피고인인 이씨를 선뜻 받아 준 병원장에게 “개인적으로도, 재판부로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병원장은 “저도 부담이 컸는데 환자를 직접 뵈니 다른 치매 사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큰 사고는 흔치 않지만 그래서 더욱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의 경우 충동적·공격적 행동은 치료가 가능해 범죄 재발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와 행동조절은 치료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범죄의 원인이 된 공격성은 전문 치료로 치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병원장은 다만 “인지능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대한 관리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무릎이나 비뇨기과 질환 등 다른 부수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나중에 간병에 더 집중하는 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기억 장치는 완전히 망가졌다”며 입을 연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또 다른 가정이 무너지기 전에 빨리 회복해야 된다고 깨달았다”면서 “어머니가 살아 계셨어도 저와 비슷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아들은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밖에 없고, 제가 힘을 내야 남은 가족들도 살아갈 수 있어 용기를 냈다”며 “아버지가 고의로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회복시켜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법원에서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가질 계획이다. 이후 이씨의 상황을 고려해 병원에서 결심공판과 선고공판을 함께 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7억명 빈곤 퇴치 연구’ 노벨경제학상, 역대 최연소 여성… 남편과 공동수상

    ‘7억명 빈곤 퇴치 연구’ 노벨경제학상, 역대 최연소 여성… 남편과 공동수상

    “실험 기반 분석으로 개발경제학 향상” 바네르지·뒤플로, 사제지간서 부부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빈곤 연구를 전문으로 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와 에스테르 뒤플로(47) MIT 교수, 마이클 크레이머(55) 하버드대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7억명 이상이 극도로 낮은 소득으로 연명”(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하는 등 전 세계적인 빈부 격차 확대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뒤플로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번째 여성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다. 바네르지 교수와 부부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제51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 교수는 거시적 접근을 강조하던 개발경제학에 미시적 분석을 도입해 재정립했다. 노벨위원회는 “세계 빈곤 경감을 위한 이들의 실험적 접근으로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능력이 향상됐다”면서 “불과 20년 만에 그들의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은 개발 경제를 완전히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2009년 이후 10년 만의 여성 수상자가 된 뒤플로 교수는 개발경제학을 한 차원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9세에 MIT 최연소 종신교수가 됐다.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은 “그는 통계자료를 활용하던 기존 연구를 뛰어넘어 마을 한 곳에는 빈곤 퇴치 정책을 쓰고 다른 한 곳에는 이를 쓰지 않는 등의 실험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뒤플로 교수와 바네르지 교수는 사제지간이었다가 부부가 됐다.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난 바네르지 교수는 1988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플로 교수는 1999년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태종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MIT 후배였던 뒤플로 교수는 재학 당시에도 똘똘한 학생이라는 평판이 자자했다”면서 “이들이 접목한 무작위 통제실험(RCT) 방법론을 전 세계 개발경제학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4년 태어난 미국 국적의 크레이머 교수는 거시경제와 개발경제학을 다 아우르는 학자였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크레이머 교수는 인성도 훌륭하다고 소문났었다”며 “그가 제시한 ‘오링(O-ring) 이론’은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 보다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왜 선진국 경제가 발전하는지 설명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크로나(약 10억 8000만원)와 함께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노벨경제학상에 뒤플로 등 미국 학자 3명…빈곤 퇴치 연구

    노벨경제학상에 뒤플로 등 미국 학자 3명…빈곤 퇴치 연구

    뒤플로·바네르지·크레이머 공동 수상실험 기반 접근법으로 개발경제학 변화뒤플로, 최연소·두번째 여성 경제학상뒤플로와 바네르지 ‘부부’ 수상 눈길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에스테르 뒤플로(47)와 마이클 크레이머(55),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등 3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이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2019년 제51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뒤플로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이자 역대 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또 바네르지와 뒤플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 부부다. 두 사람은 현재 MIT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4년에 태어난 미국 국적의 크레이머는 1992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에서 교수로 학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 이유에 대해 세계 빈곤 경감을 위한 이들의 실험적 접근으로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20년 만에, 그들의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은 개발 경제학을 완전히 변화시켰는데, 이것은 현재 번성하는 연구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최근 극적인 개선이 있었지만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모든 형태의 세계 빈곤을 줄이는 것으로, 여전히 7억명 이상이 극도로 낮은 소득으로 연명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수행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상자들은 교육과 아동 건강에 관한 가장 효율적인 개입 등 세계 빈곤 문제를 작은 주제로 나눠 접근하는 방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컨대 1990년대 중반 크레이머와 그의 동료들은 케냐에서 학교 교육의 결과 등에 관한 현장 실험을 통해 그들의 접근법이 가지는 효율성을 입증했다. 뒤플로와 바네르지도 크레이머와 함께 다른 나라에서 다른 이슈를 가지고 유사한 연구를 수행했다. 위원회는 “그들의 실험적인 연구 방법은 이제 개발 경제학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난 바네르지는 1988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플로는 1999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0억8천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고, 10일에는 문학상, 11일에는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생리의학상은 윌리엄 케일린(미국) 하버드대 교수·그레그 서멘자(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피터 랫클리프(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3인이, 물리학상은 캐나다계 미국인 제임스 피블스(84), 스위스의 미셸 마요르(77)와 디디에 쿠엘로(53) 등 3인이 수상했다. 또 존 구디너프(미국·97)와 스탠리 휘팅엄(영국·78), 요시노 아키라(吉野彰·일본·71) 등 3명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문학상은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76)와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57), 평화상은 아비 아머드 알리(에티오피아·43) 총리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에스테르 뒤플로·마이클 크레이머·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노벨경제학상 에스테르 뒤플로·마이클 크레이머·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빈곤 퇴치 연구에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에스테르 뒤플로와 마이클 크레이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등 3명이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2019년 제51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뒤플로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번째 여성 학자이자 역대 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다. 프랑스계 미국인 경제학자인 뒤플로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로 국가의 빈곤 퇴치를 위한 복지 정책의 효과를 시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빈곤국에서 시민들에게 음식을 주는 것과 현금을 지급하는 것 중 어느 정책이 빈곤 퇴치에 효과적인지 복지 실험을 한 것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수상 이유에 대해 “전 세계 빈곤 퇴치에 대한 우리의 능력을 상당히 향상했다”면서 “불과 20년 만에, 그들의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은 개발 경제를 변화시켰는데, 이것은 현재 번성하는 연구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사람도 ‘도마뱀’처럼 재생능력이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사람도 ‘도마뱀’처럼 재생능력이 있다고?

    도마뱀이나 도롱뇽은 꼬리를 잡히면 끊어버리고 어느새 달아난다. 초등학교 과학수업시간에 편형동물인 플라나리아의 꼬리를 잘라 재생능력을 실험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들 몇몇 동물들 이외에는 재생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의과학자들이 사람에게도 도롱뇽 같은 재생능력이 있음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듀크대 의대 분자생리학 연구소, 정형외과, 약학과, 스웨덴 룬드대 임상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관절에 있는 흔히 물렁뼈라고 하는 연골에 도룡뇽이나 제브라피쉬 같은 동물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유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재생능력이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인체 조직에서 새로 생성된 단백질과 오래된 단백질에 대해 질량 분광법으로 단백질의 나이는 물론 재생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위치에 따라 연골의 나이나 재생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목 부위의 연골 나이가 가장 어리고 그 다음은 무릎, 엉덩이 부위 연골은 사람으로 치면 노년에 해당될 정도로 오래되고 재생능력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발목 부위가 다쳤을 때보다 엉덩이 부분이 다쳤을 때 치료시간이 더 오래걸린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인 손목, 발목 같은 부위의 연골 재생능력이 더 우수하다. 연구팀은 연골 재생과정에서 마이크로RN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실제로 마이크로RNA는 도룡룡이나 제브라피쉬, 도마뱀 같은 재생능력이 우수한 동물에게서 활발하게 작동한다. 이 때문에 연골에 위치한 마이크로RNA를 활용하면 관절 질환을 예방하거나 진행속도를 늦추고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지니아 클라우스 듀크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의 인체에도 도마뱀과 같은 재생능력이 있으며 그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기계적으로 말하자면 인체를 수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발견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절 장애로 꼽히는 관절염은 물론 골다공증도 완치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2시간의 벽, 인류의 도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2시간의 벽, 인류의 도전/박록삼 논설위원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0)는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시상식장인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 주인공으로 들어서는 건 한 번도 허용되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난해 몫까지 2명을 선정한 올해 노벨문학상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76),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57) 2명이 선정됐다. 하루키로서는 내심 서운했을 테다. 하지만 이틀 뒤 또 다른 분야에서 그를 위로해 줄 새로운 소식이 타전됐다.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장벽이 깨졌다. 1시간59분40초. 중거리 육상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지 6년 만인 케냐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35)에 의해서다. 풀코스만 30번 넘게 완주했고 100㎞ 울트라마라톤까지 뛴 ‘마라톤 마니아’ 하루키의 상실감이 좀 달래졌을까. 실제 그의 마라톤 예찬은 대단히 실용적이면서 철학적이다. 그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2007)를 보면 마라톤의 고향 아테네~마라톤 평원 오리지널 코스를 역주행하는 첫 완주 뒤 세계 곳곳을 직접 뛰면서 들었던 문학과 인간, 달리기와 인류의 중층적인 교직에 대한 사유를 풀어냈다. ‘…나는 앞으로는 육체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윤리성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성의 지적인 복권이라고나 할까. 이때 중요한 것이 몸이 말하는 것에 대해 지성이 얼마나 균형된 감각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좀 사변적으로 말했지만, 쉽게 풀어 보자면 몸의 본능에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도 인류가 지성과 이성, 도덕성을 갖출 수 있는 세상을 구현하고 싶다는 얘기다. 더 쉽게 말하자면 숨이 턱에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육체의 한계에 다다른 뒤, 이성이 아닌 본능에 의해 발이 계속 움직이는 경지를 겪어 본 이로서 육체와 본능에 대한 위대함을 찬미한 것이다. 2시간 벽을 깬 유일한 인류가 된 킵초게의 기록은 아쉽게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 및 집단지성의 집약에 의한 ‘실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41명의 페이스메이커, 평지 직선코스, 레이저 유도선을 통한 효율적 주로 운용, 첨단과학기술로 제작한 러닝화 등 최적의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을 감행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실험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 실제 킵초게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미 2시간1분39초란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의 선수다. 하루키가 그랬듯, 킵초게 역시 언젠가 육체만으로 인류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를 가지리라 기대해 본다. 그가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인류가 도전할 테고. youngtan@seoul.co.kr
  • 비싸진 음식값에, 종업원들 불만에… 실패로 끝난 美 ‘노 팁 실험’

    비싸진 음식값에, 종업원들 불만에… 실패로 끝난 美 ‘노 팁 실험’

    손님은 “비싸” 직원들 “수입 줄어” 불평 “무조건 팁 20% 요구 옳지않아” 주장도미국 생활에서 생소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팁’(tip) 문화다. 한국은 식당에서 딱 음식값만 계산하고 나오면 된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메뉴판에 적힌 음식값만 생각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가령 식당에서 20달러짜리 음식을 먹는다면 팁과 세금을 합쳐 26달러 이상 내야 한다. 보통 팁은 음식값의 20% 내외, 여기에 세금 10% 내외를 포함해 전체 음식값에 30% 이상을 더 내야 한다. 미국의 직장인 대부분이 푸드트럭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이유 중 하나도 팁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하물며 우리처럼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팁은 그야말로 자신의 ‘생돈’을 강탈당하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미국 뉴욕 등의 일부 식당에서 팁을 없애는 실험에 나섰다. 아예 음식값을 10~20% 정도 올리고 팁 자체를 없앤 것이다. 하지만 결과를 단정하긴 아직 이를 수 있지만 ‘실패’라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레스토랑 업계 관계자는 “미국인들에게 ‘팁’은 당연히 내야 할 것으로 인식돼 있다”면서 “팁을 내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은 식당 종업원에게 미안한 마음만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 팁 실험에 나선 식당 대부분이 다시 팁을 부활하고 있다”면서 “노 팁은 어떤 이유로든 미국 문화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2016년 4월 ‘노 팁’을 선언한 뉴욕의 스칸디나비아 식당인 ‘에이건’을 소개했다. 에이건은 고객들의 ‘팁’에 대한 고민을 없애겠다며 ‘노 팁’을 선언했다. 팁을 받지 않는 대신 종업원에게 급여와 혜택을 주기 위해 음식 가격을 주변 식당보다 20% 정도 높게 정했다. 하지만 2년여 동안 에이건의 영업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결국 에이건은 지난 2월 ‘노 팁’ 정책을 포기했다. 에이건을 찾은 고객들은 팁을 안 내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에이건의 음식값이 비싸다고 불평했다. 또 뉴욕 맨해튼의 중국 식당 카페차이나와 차이나블루도 1년 넘게 ‘노 팁’ 정책을 실험하다 최근 팁을 부활했다. 초기에는 ‘좋은 서비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 돈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식당 운영 철학을 고집했다. 하지만 이들 식당의 노 팁 철학은 종업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팁을 받지 않으니 자신들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차이나블루의 한 직원은 “서빙하는 직원들의 올여름 수입이 이전보다 25∼40% 많아졌다”면서 “그동안 직원들이 식당을 떠난 이유는 노 팁의 실험으로 자신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팁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종업원들에겐 안정적이고 공정한 임금을 보장하겠다는 노 팁 정책은 ‘팁이 없어지자 서비스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싸졌다’는 고객들의 불만과 ‘수입이 줄고 노동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종업들의 불평으로 ‘역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팁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데, 무조건 20% 이상으로 관례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만난 레오 월리엄스는 “얼마 전 한 식당의 종업원이 팁이 적다며 노골적으로 고객을 험담했다”면서 “팁을 얼마나 줄지 등의 결정은 고객의 권리이기 때문에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원격의료 참여 병원 ‘0’… 연내 시행 불발

    환자 선정 등에 2~3개월…성사 어려워 정부가 강원도에서 원격의료 실증사업을 예고했지만 참여 의료기관을 구하지 못해 연내 시행이 물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자유특구 선정(7월)에 따른 원격의료 실증 기간이 지난 8월 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당초 정부는 늦어도 이달 초부터 실험이 시작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강원도 등 관계기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의사와 환자 사이 원격의료 사업에 대해 참여 의사를 밝힌 1차 의료기관(의원급)은 실증 기간 두 달이 지나도록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초창기 원주에 위치한 한 의료협동조합이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이곳마저 난색을 표했다. 원격의료 실증은 강원도 내에서도 원주, 춘천, 철원, 화천 등 4개 지역에서만 이뤄지는데, 강원도의사회 등 의사단체들의 강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기관 섭외가 지지부진하면서 15일로 예정된 ‘규제자유특구 현장점검반’의 강원도 점검도 의료기기 업체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일정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측도 올해는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몰두할 뜻을 밝혔다. 정부는 부랴부랴 내년 초부터 원격의료 실험을 시작하기로 계획을 바꿨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여 의료기관의 간호사 추가채용 일정과 실증환자 선정 작업, 의료기기 현장 보급에만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격의료 사업은 환자수 연간 300명, 한 차례 이상 병원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는 ‘재진 만성질환자’(당뇨병·고혈압)로 대상이 한정돼 실증에 참여한 환자를 고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기관에 대한 설득작업 없이 사업을 밀어붙인 탓에 아무런 성과 없이 실증사업 기간만 흘러가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실험을 위해서는 다수의 1차 의료기관이 협조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공자의 제자 중 뛰어난 70명 중 하나이자 증자는 공자 사후 가장 충실한 공자사상의 계승자로 꼽힌다. 증자는 약속을 중시했는데 ‘한비자’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하루는 증자의 아내가 장을 보러 나섰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 나서겠다고 떼를 쓰자 증자의 부인은 “집에서 착하게 있으면 시장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반찬해줄께”라고 하고 나섰다. 아들이 울음을 그치고 부인은 시장에 다녀왔는데 증자가 마당에서 돼지를 잡고 있어 깜짝 놀라 왜 돼지를 잡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증자는 “아무리 아이라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오, 아이는 부모가 하는대로 따라 배우는 법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뭘 배우겠소”라고 이야기하며 태연히 돼지를 잡았다. 약속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사례이지만 아동심리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요즘도 많은 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얌전히 굴지 않으면 저쪽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혼낼거야”라든지 “말 잘들으면 오늘 말고 다음번에 꼭 사줄께”같은 부모들의 악의 없는 ‘하얀 거짓말’을 한다. 아동심리학자와 실험심리학자들은 증자의 부인처럼 이런 악의없는 거짓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사회과학대 실험심리학과, 캐나다 토론토대 아동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 심리학과, 중국 절강사범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거짓말을 자주하는 부모들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된 뒤 거짓말을 더 쉽게 하고 충동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기 쉽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페리먼털 차일드 사이컬로지’(실험아동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싱가폴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379명을 대상으로 4가지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모의 양육방식, 어린 시절 부모가 거짓말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거짓말을 얼마나 자주했는지, 그리고 현재 자신이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거짓말의 빈도에 대한 것인데 우선 첫 번째 설문지는 “빨리 먹지 않으면 놓고 갈거야”라든지 “오늘은 지갑을 안 가져왔으니까 다른 날 돈을 가져와서 사줄께” 같이 식습관이나 용돈지급, 돈의 사용법에 대해 부모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묻는 것이었다. 두 번째 설문지는 성인이 된 현재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 세 번째와 네 번째 설문조사는 일반적인 심리검사 문항지였다.분석 결과 부모가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성인이 된 뒤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대인관계나 다른 사회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거짓말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쉽게 느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며 타인을 이용하려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부모와 자녀간의 신뢰감이나 연대감이 취약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페이페이 세토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심리학)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직은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가르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거짓말로 양육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부정직함을 조장하고 사회나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토 교수는 “부모들이 당장은 답답하고 힘들더라도 자녀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아이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건강한 행동을 만들어주는 한편 부모들과 관계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세포 주변 환경 바꿔 종양 빠르게 제거하는 기술 나왔다

    암세포 주변 환경 바꿔 종양 빠르게 제거하는 기술 나왔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과거 불치병이었던 ‘암’도 서서히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돼 가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암제, 방사능치료, 외과수술 등의 방법이 쓰이고 있다. 외과수술 이후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가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항암제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화학항암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된 표적항암제,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항암제가 있다. 최근에는 환자에게 부담이 덜한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화학항암제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연구진은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을 함께 담은 생체이식형 전달체를 개발해 암세포 주변 미세환경을 바꿔 종양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우리 인체에는 암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세포도 있지만 암을 키우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를 촉진시키는 면역세포도 있기 때문에 면역항암제는 일부 암종(種)이나 암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인다. 연구팀은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지만 여전히 효과가 큰 화학항암제와 암 성장촉진 면역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한 전달체를 만들었다. 화학항암제가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종양부위에만 필요한 만큼의 항암제를 전달할 수 있는 동시에 암의 면역세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해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히알루론산처럼 생체적합형 소재로 지름 5~10㎜ 크기의 알약모양 전달체를 만든 뒤 그 안에 화학항암제 독소루비신과 면역제어물질을 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항암제+면역억제제’ 알약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억제되는 것이 관찰됐다. 실험에 활용된 암 생쥐모델은 면역항암제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또 생쥐들에게 종양을 제거하는 외과수술을 실시한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항암제+면역억제제 알약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은 면역항암제만 투여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이번 기술로 만들어진 알약을 투여받은 생쥐들은 수술 후 55일이 지난 뒤에도 대부분이 생존했지만 면역항암제만 투여한 생쥐들은 한 달 정도 지난 뒤 모두 사망했다. 임용택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마다 다른 종양미세환경에 맞는 면역억제인자를 분석한 뒤 환자맞춤형 약물을 탑재해 치료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느리게 걷는 ‘젊은 사람’도 치매 위험 높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느리게 걷는 ‘젊은 사람’도 치매 위험 높다 (연구)

    걷는 속도를 관찰하면 알츠하이머나 치매가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훨씬 이전인 청장년기에도 관련 질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동해안의 항구도시인 더니든에서 같은 해에 태어난 904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나이가 45세 전후인 지난 3월까지, 정기적으로 인지능력 검사 및 걸음걸이 속도, 치매와 연관이 있는 뇌의 백질(White matter), 피질골 두께, 현관 질환 유무 등을 체크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실험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고, 노화의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걸음 속도가 느린 사람일수록 나이가 같은 다른 실험참가자에 비해 나이가 들어보이는 외모를 가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걸음 속도가 느린 사람은 걸음 속도가 비교적 빠른 사람에 비해 폐나 치아 건강, 면연력 등이 더 낮았다. 마지막 평가기간 동안 MRI검사를 실시한 결과, 걸음이 느린 사람은 뇌의 총 부피가 적고 평균 피질 두께가 얇았으며, 뇌의 혈관과 관련된 병변인 고혈압의 발생률이 높았다. 걸음이 느린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았다는 것. 연구진은 실험참가자가 3세였을 당시에 진행한 인지능력 테스트만으로도 45세가 됐을 때의 걷기 속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3세에 인지능력이 평균보다 떨어질 경우, 45세 때 걸음 속도가 같은 연령에 비해 더 느렸다는 것이다. 보행속도는 노인 환자의 건강과 노화를 측정하는데 오랫동안 주된 자료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 대상이 노년층이 아닌 유아기와 청소년기, 중년기라는 점에서 이전 연구들과 차별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전문가들은 70대와 80대의 노인 중 걸음걸이가 유독 느린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시기가 이르고 치매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는 취학 전부터 중년까지의 기간을 다뤘으며, 느린 걸음 속도는 노년이 되기 전 수십 년 동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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