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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마스크 쓰면 막는다? 바이러스 전문가들 의견보니…

    우한 폐렴, 마스크 쓰면 막는다? 바이러스 전문가들 의견보니…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중에서도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영국 BBC뉴스는 23일(현지시간) 그런데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에 대해 마스크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스크가 손에서 입을 통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과정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BBC에 따르면, 마스크는 18세기 말 병원에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1919년 전 세계에서 5000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스페인 독감의 창궐 전까지는 대중이 착용하는 사례는 없었다. 이에 대해 영국 세인트조지 런던대의 데이비드 캐링턴 박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수술용 마스크는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다”면서 “수술용 마스크는 너무 느슨하고 정화필터가 없으며 눈도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채기나 기침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낮추고 손에서 입을 통해 전염되는 경로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이 2015년 2월 미국 감염통제 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1시간 안에 자기 얼굴을 23번 정도 만진다. 이에 대해 영국 노팅엄대의 분자바이러스학과 교수인 조너선 볼 박사는 “병원 환경에서 수행한 통제 연구에서는 마스크가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는데 방독·방진 마스크만큼이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방독·방진 마스크는 공기 중 유해 입자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통 특화된 정화 필터를 장착하는 제품을 말한다. 또 볼 박사는 “그렇지만 일반 대중을 상대로 그 효과를 살핀 연구에서는 데이터가 그만큼 설득력 있게 나오지 않는다”면서 “마스크를 오랜 시간 착용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 실험의학연구소의 코너 뱀포드 박사는 “단순히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면서 “재채기 시 입을 막고 손을 씻고 씻지 않는 손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은 어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은 독감 같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손을 주기적으로 따뜻한 물과 비누로 씻는다. 둘째, 눈과 코를 가능하면 만지지 않는다. 셋째,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운동한다. 영국 보건부(PHE)의 신종전염병 및 인수공통전염병 책임자인 제이크 더닝 박사는 “마스크 착용은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병원 외부 환경에서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마스크는 올바르게 착용하고 자주 교체해야 하며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면서 “감염 우려가 있으면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손 씻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가족에게… 명절 갈등 대신 일상 속 차별·역사 돌아보기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혼설족에게… 초연결 사회 속 인간관계·희망 메시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 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절망적인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친척들에게… 뉴스 근원의 오류·AI 시대 화두를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 보길 권한다.‘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 격차를 더욱 벌려 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 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 직하다.10대 조카에게… 음식·경제·환경 지식 선물을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 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하는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30대 #청년 #여성 #1%. 더불어민주당 정은혜(37), 자유한국당 신보라(37), 바른미래당 김수민(34) 의원의 공통점이다. 20대 국회의원 중 30대는 이들 셋뿐으로, 전체 300명 의원 중 1%다.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20~30대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턱없이 적은 숫자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제2의 산나 마린(지난해 34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 핀란드 여성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을까. 세 의원의 얘기를 들어 봤다.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세대교체 아닌 공존 필요… 黨 육성한 청년 인재 많아야” ●청소년기부터 정치 참여하는 법 배워야 “대통령 언급이 없었더라면 민식이법이 과연 통과했을까요. 의원들은 이슈가 돼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국회에 저와 같은 아기 엄마가 10명만 있었더라면 함께 ‘으으’ 힘을 모을 수 있었을 거예요. 제가 발의한 스토킹 방지법 역시 다들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잘 안 된 이유는 필요성을 직접 느끼는 20~30대가 국회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정 의원은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면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 공존 차원에서 국회에는 70대도, 20대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도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18세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핀란드에서 34세 총리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2006년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한 청소년기본법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중고교에서 근현대사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데,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형식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려면 “영입도 중요하지만 당에서 성장한 육성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21살에 지구당 사무실을 찾아가 입당한 뒤 유세 지원 율동팀부터 비상근·상근 부대변인, 대선캠프 지원, 비례대표 후보를 차례로 거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정당도 연예기획사 같은 양성 시스템 만들자 그는 “정당도 연예기획사처럼 청소년 때부터 정당 활동이나 교육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거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당직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청소년들이 훌륭한 정치인, 훈련받은 정치인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좋은 정치인을 고르는 유권자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16번으로 출마했던 정 의원은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임명되면서 지난해 10월 의원직을 승계했다. 17개월 된 딸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그는 100일 남짓한 의정 활동 중 남성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라떼파파법’ 등 12가지 생활법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 다시 한번 도전해 이 법안들을 꼭 이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청년기본법 통과까지 4년… 또래 동료 없어 한계 느껴” ●당내 청년정치학교 운영… 인재 풀 늘고 있어 “국회의원 모두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통과되는 걸 지켜보고 싶었죠. 하지만 ‘반쪽 국회’에서 찬성 토론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4년이란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신보라 의원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한 한국당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자신이 대표 발의한 청년기본법에 대해 ‘나 홀로’ 찬성 토론을 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충돌’ 등으로 얼룩진 20대 국회 막바지 본회의를 통과한 청년기본법은 2016년 5월 30일 20대 개원 첫날 한국당 1호 법안으로 발의됐다. 청년을 독립된 세대로 규정하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국가 책무를 정의한 법안이다. 초선 의원이 꺼내 든 법안을 ‘1호’로 확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막상 발의된 이후 통과까지 4년이 걸렸다. 신 의원은 “국회에 30대 국회의원이 3명에 불과하고 힘을 합할 또래 동료 의원이 없어 겪은 한계가 많았다”면서 “청년기본법에 4년이 걸린 것은 국회에 청년 의제에 대한 절실함이 떨어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을 못 미더워하는 시선에 대해 “우리 사회에 30대 스타트업 리더들도 많지 않으냐”며 “신선식품 배송 ‘마켓컬리’, 요가 브랜드 ‘젝시믹스’ 등을 이끈 것도 30대”라고 했다. ●일회성 영입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 체계화를 신 의원은 향후 한국 정치에 청년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희망적 전망을 했다. 그는 “청년 정치에 대한 국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저도 당의 청년정치학교를 3기수째 운영하고 있는데 역량 있는 인재 풀이 늘고 있다”면서 “일회성 영입에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이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지난해 임신·출산을 경험했다. 정기적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에 한해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허한 일이 화제가 됐다. 신 의원은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나라, 출산과 육아가 기쁨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국회 세대교체와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미추홀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특정 직업군 국회 민의와 멀어… 시민 참여 정치 하고파”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환경 만들어 줘야 “국회의원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정치 자체가 목적인 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소수 권력자의 정치가 아닌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어요.” 김수민 의원은 “‘직업 정치인’이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더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민주화 투사, 법조인, 교수, 보좌관 등 특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수십 년간 동질성 강한 국회를 유지해 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여성이나 2030세대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민의와도 동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청년 정치’라는 표현에도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청년의 존재를 상수가 아닌 변수로 소모품 취급했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라며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열린 정치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방안으로 ‘내일티켓’이라는 참여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어 정치 실험을 했다. 일상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시민들이 법안과 정책을 고민하고 직접 발의 과정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한 새로운 시도였다. 그는 “저희 의원실에서 만들어진 법안 90%는 시민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고 저는 하나의 그릇이 됐을 뿐”이라고 했다. 일정 규모 이상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도록 한 법안, 온라인 게임 내 지나친 성적 발언을 성희롱으로 포함하는 법안 등이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조국 사태’ 겪으며 21대는 청년이 주역 될 것 정치권에서 높아지는 ‘세대교체’ 바람이 21대 국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여러 가지를 남기고 떠났지만, 그중 하나는 각 당의 청년 공천경쟁”이라며 “역설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기득권 불공정에 박탈감을 느낀 청년세대가 변화의 주역이 될 거란 기대다. 피선거권을 낮출 필요성도 언급했다. 11세에 입당해 19세에 국회의원이 된 구스타프 프리돌린 스웨덴 녹생당 대표 사례도 들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각자가 원하는 내일의 모습은 다 다르기 때문에 제 말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청년들이 국회에 입성해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우한 폐렴 감염 규모 사스의 10배” 경고… 팬데믹 현실화하나

    “우한 폐렴 감염 규모 사스의 10배” 경고… 팬데믹 현실화하나

    사망자 18명… 3월초 폐렴 절정 이를 듯봉쇄명령 지연 이미 200만명 우한 떠나 전문가들 “뱀·오소리 등 숙주로 유력” 中후베이성 등 야생동물 판매금지도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 이어 중남미, 중동, 유럽까지 침투하는 등 통제불능 상황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한 폐렴’ 첫 감염자가 나왔고,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스코틀랜드 등에서 의심 환자가 잇따라 보고돼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더욱 커졌다. 지난달 31일 당국의 첫 보고 후 중국과 중화권에서만 감염자가 65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17명을 기록했다. 23일 V. 무랄리다란 인도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남부의 한 병원에서 100여명의 인도 출신 간호사들이 검사를 받았는데 이 중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이날 싱가포르에서도 60대 중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베트남 호치민에서 감염자가 2명 확인되는 등 지금까지 해외 확진자도 6명에 달했다. 중남미, 유럽에서는 의심 환자가 속출했다. 전날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에 따르면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두 건의 우한 폐렴 의심 사례를 찾았다. 이 가운데 미국과 국경을 맞댄 타마울리파스주에 사는 57세 멕시코국립공과대(IPN) 교수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최근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보건국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35세 여성 환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상하이를 여행했다. 콜롬비아에서도 19세 중국 국적 남성이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캐나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타났다. 이날 중국 국영 TV에 따르면 중국과 중화권에서만 감염자가 63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8명이 사망했고 95명은 위독한 상태다. 발병지인 우한과 인근 도시 황강, 어저우 등에 봉쇄령을 내리며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200만명 이상이 춘제 연휴(24~30일)를 맞아 우한을 떠났다는 소문이 도는 등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실제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인 우한을 전면 봉쇄하는 게 가능하겠냐는 의구심도 나왔다. 특히 춘제 기간 하루 평균 중국의 출입국 연인원수가 187만명에 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팬데믹 공포가 더욱 커졌다. 게다가 우한 폐렴이 이미 통제불능 수준이라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2003년 사스 사태 때 원인 규명팀에 몸담았던 홍콩대학 신흥전염병국가중점실험실의 관이 주임은 최근 우한을 방문한 뒤 사스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은 대부분 통제가능했다면서 “이제까지 두려웠던 적이 없지만, 지금은 두렵다”고 털어놨다. 춘제를 앞두고 이미 대규모 인구이동이 있었다며 봉쇄조치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우한 폐렴의) 감염 규모가 사스보다 10배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샤오화 독일 괴팅겐대 교수는 사스와 유사한 우한 폐렴 전파 경로를 예측한 결과 “3월 초 우한 폐렴이 절정에 이른 뒤 5월 초에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을 보면 자신의 전염병 확산 모델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에 이어 23일 회의를 열고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다. 국제적인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최근 10년 사이 여섯 번째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진다.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중국인들의 식습관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 등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뱀이 유력하다는 결론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에 게재했다. 사스 바이러스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국가호흡기병 연구소 소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마도 (사람들이 먹으려고 포획한) 대나무쥐나 오소리 같은 동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후베이성과 네이멍구자치구, 허난성 등 지방정부는 시장에서 야생동물과 살아 있는 가금류를 팔지 못하도록 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대 총장 손에 달린 조국 직위해제…역대 사례 들여다보니

    서울대 총장 손에 달린 조국 직위해제…역대 사례 들여다보니

    “대학본부는 조국 교수에 대한 법률적 판단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윤리와 책임을 고려해 다른 사안들과 동등한 잣대로 징계위원회 회부를 포함한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지난 21일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조 교수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발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대학교 교수직 직위해제를 두고 서울대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대학의 가장 소중한 기능인 교육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 학생들의 학습권이 철저하게 보호받고 서울대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대는 검찰로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 내용을 통보받았다. 당초 서울대는 “기소 사실을 통보받으면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직위해제를 검토한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이 제공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직위해제 검토를 미뤘다. 그렇다면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언급한 ‘다른 사안’의 직위해제는 어떻게 결정됐을까. 서울신문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대 형사사건 기소 직위해제 교수 현황’에 따르면 검찰이 서울대에 기소사실을 통보하면 빠르면 3일 뒤, 늦어도 9일이면 인사권자인 서울대 총장이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서울대에서 교수 4명이 형사 기소되며 직위해제됐다. 성폭력과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A도 학교가 기소 사실을 통보받은지 3일 뒤 2015년 9월 17일 직위해제됐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로부터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 독성 실험 의뢰를 받은 보고서를 옥시에 유리하게 조작한 혐의로 B 교수가 구속기소 되자 학교는 2016년 5월 27일 통보받아 30일에 B 교수를 직위해제했다. 국가지원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인건비를 허위 청구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C교수도 구속기소됐다. 2017년 6월 21일 학교는 이를 통보받고 9일 뒤인 6월 30일부터 직위해제됐다. D교수는 상습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되자 2014년 12월 14일 이를 통보받은 서울대는 9일 뒤 2014년 12월 23일 D교수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지난 21일 서울대는 검찰에 추가로 요청한 자료를 받았다. 다만 인사권자인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해외 출장 중인 만큼 설 연휴가 끝난 뒤 직위해제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오는 1학기에 ‘형사판례 특수연구’ 과목 강의 개설을 신청한 상태다. 학교가 직위해제 결정을 내리면 강단에 설 수 없다. 월급은 첫 3개월 동안은 월급의 절반을 받고, 이후에는 월급의 30%가 지급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임진왜란때 발명된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 진주에서 체험한다

    임진왜란때 발명된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 진주에서 체험한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당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飛車)’를 보고 체험하는 ‘비거 테마공원’이 경남 진주시 망경공원 일원에 조성된다. 진주시는 조규일 시장의 공약 ‘원더풀 남강프로젝트’ 사업의 하나인 비거 테마공원을 망경공원 일원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망경동·주약동 일원에 걸쳐 있는 망경공원에 앞으로 5년간 시비와 민간자본 등 모두 1270억원을 들여 비거 전시관, 복합전망타워, 비거 글라이더(짚라인), 모노레일, 유스호텔 등으로 이뤄진 비거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토지매입과 기반조성에 800억원, 관광 및 편익시설에 47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비거 테마공원 예정지인 망경공원은 진양호, 진주성, 남가람 공원, 구 진주역, 소망진산, 망진산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에 위치해 역사·문화·과학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면 진주의 새로운 중심지로 동반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비거 테마공원(22ha)은 1·2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는 토지매입, 주차장 등 기반조성 사업으로 시에서 250억원을 들여 직접 시행한다. 2단계는 민간공원조성 사업자에게 부지를 제공해 관광 및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공모로 민간 자본(470억원)을 유치해 복합전망타워, 비거 전시관, 비거 글라이더, 모노레일, 유스호스텔 등을 조성한다. 시는 비거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80ha에 이르는 도시 숲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500여억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하고 50억원으로 산책로와 쉼터 조성, 생태 숲 복원 등의 사업을 추진해 명품 여가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 중심 공원인 망경 비거 테마공원을 진양호공원, 옛 진주역 철도부지 복합 문화 공원과 더불어 테마와 볼거리가 있는 전국 최고 브랜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역사 문헌에 따르면 비거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때 발명된 조선 비행기로 ‘하늘을 나는 수레’다. 당시 성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거나 외부와 연락, 군량운반, 하늘에서 폭약을 터뜨려 적을 혼란시키는 전술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진주시는 비거 구현을 위해 문헌을 바탕으로 항공학자와 전문 엔지니어들이 참가한 가운데 최근 6개의 비거 설계(안)을 확정했다. 올해안에 비거 모형(안)을 만들고 비행실험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 뒤 상표등록을 해 비거를 진주의 대표적인 역사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스피린이 초산(初産) 임산부의 조산위험 낮춘다

    [달콤한 사이언스] 아스피린이 초산(初産) 임산부의 조산위험 낮춘다

    버드나무 껍질을 의학적으로 사용한 것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길다. 통증을 완화시키고 열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되고 이용됐던 것이다. 그렇지만 버드나무 껍질 주성분이 살리실산이며 이를 약으로 만든 것이 바로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20세기로 넘어오기 직전인 1897년 독일 바이엘사에서 처음 만들어진 최초의 합성의약품이다. 아스피린은 20세기 중반까지만해도 해열, 소염진통 효과만 강조돼 감기몸살 치료에 쓰여왔다. 이후 아스피린이 피를 묽게 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국립암연구소 연구진은 65세 이상 남녀 14만 6152명을 대상으로 10년 넘는 장기 추적조사 연구를 실시한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일주일에 3번 이상 복용하는 사람은 전혀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암 사망위험은 15%, 그 밖의 사망 위험들도 19% 낮춘다는 결과를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미국 시티오브호프연구소 연구팀이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스피린이 대장암의 진행과 재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발암’(Carcinogenesis)에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왠만한 감기나 질병에도 약 먹는 것을 피하는 산모들에게도 아스피린은 출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델라웨어 크리스티아나 케어 헬스시스템, 미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국제여성아동보건연구네트워크 연구팀은 임신 6주~36주의 임산부가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조기출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 24일자에 발표했다. 조산은 임신기간을 기준으로 20주부터 36주 6일까지의 분만을 이야기하며 전체 분만의 6~15%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매년 약 5만 명의 조산아가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 사망의 80% 정도가 조산 때문이며 조산아에게서는 각종 신경계 발달장애나 호흡기 관련 합병증 등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서 의학계에서도 조산율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인도, 파키스탄,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과테말라, 케냐의 7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처음 임신한 1만 1976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임산부들은 조산의 기준이 되는 임신 20주가 넘은 이들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매일 81㎎의 아스피린을 먹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일반 비타민제를 제공했다.그 결과 임신 37주 전에 조산하는 여성은 아스피린 복용 그룹에서는 11.6%, 비타민을 먹은 그룹에서는 13.1%로 나타났고, 임신 34주 전 조산하는 비율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에서는 3.3%,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4%로 나타났다. 또 생후 7일 이내에 사망하는 신생아의 비율도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은 1000명당 45.7명, 그렇지 않은 그룹은 1000명당 53.6명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조산 가능성이 평균 11% 정도 낮다고 설명했다. NICHD 마리온 코소-토머스 박사(소아과학)는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저개발국가 임산부들의 조산율을 낮추는데 있어서 저용량 아스피린은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아스피린 복용으로 조산율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산모나 아이에게 또다른 건강상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건강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할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위장출혈이나 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심장학회와 심장병학회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대상을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 제한 권고했으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도 아스피린 복용은 개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종이타월 10만 장으로 수영장 물 흡수?…美 유튜버, 영상 논란

    종이타월 10만 장으로 수영장 물 흡수?…美 유튜버, 영상 논란

    ‘종이타월 10만 장으로 수영장의 물을 흡수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한 남성이 시청자들의 맹비난에 결국 사과했다고 미국 CNN 등 현지매체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독자 수 60만 명이 넘는 미국인 인기 유튜버인 타일러 올리베이라가 문제의 영상에서 종이타월을 수영장에 한 장씩 집어넣기 시작하더니 곧 통째로 집어던진다. 그런데 이 유튜버가 2~3시간 동안 계속해서 종이타월을 수영장에 집어넣어도 수위는 2~3㎝ 정도밖에 내려가지 않았다. 자신의 계획이 전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 남성은 남은 종이타월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폭죽을 넣어 폭파를 시도했다 그러자 이를 보던 구독자들 중 대다수가 “끔찍한 아이디어로 자원 낭비일 뿐”, “도대체 뭘 위해서 이런 짓을 하냐?” 등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문제의 유튜버는 며칠 뒤 공식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정말 형편없는 생각이었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집착한 나머지 세상에 미칠 영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 일로 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호주에 있는 적십자사에 1000달러(약 116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히면서도 시청자들에게도 기부에 동참해 줄 것을 독려했다. 그는 적십자에 기부된 모든 돈은 현재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대규모 산불 사태와 맞서 싸우는 구급대원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종이타월은 종이로 만들어지지만 펄프 함량이 낮아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종이타월은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릴 수밖에 없는데 매립지에서 분해될 때 이산화탄소보다 23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발생한다. 사진=타일러 올리베이라/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 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낙담한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보길 권한다. ‘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격차를 더욱 벌려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직하다.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 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 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한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정리=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마! 영화는 한방… 코믹이 최고여… 거, 다큐도 있소

    마! 영화는 한방… 코믹이 최고여… 거, 다큐도 있소

    올 설 연휴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22일 한국영화 3편과 애니메이션 2편이 개봉했다. 23일에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도 관객을 맞는다.●한국영화 기대돼…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궁정동 만찬회 석상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대통령의 충직한 부하였던 김규평(이병헌 분) 중앙정보부장이 권총을 쏜 이유를 추적하면서 사건 40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점, 박용각(곽도원 분) 전 중앙정보부장이 미국 청문회에서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한다. 규평은 경호실장과 함께 이를 막으러 나선다. 대통령 주변 세력도 요동치기 시작한다. 114분, 15세 관람가.‘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그만둔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출신 암살요원 준(권상우 분)이 벌이는 코믹 액션극이다. 준은 사표를 내고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준은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소재로 그리고, 웹툰은 하루아침에 대박이 난다. 그러나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이중 타깃이 된다. 110분, 15세 관람가.‘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실수로 넘어진 뒤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가정보국 요원 주태주(이성민 분)가 펼치는 코믹 영화다. 국가의 VIP를 경호하다 잃어버린 태주는 군견 알리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한다. 태주를 의심하는 민국장(김서형 분)과 실수 연발인 만식(배정남 분)이 힘을 보탠다. 113분, 12세 관람가.●애니에 빠질래… ‘스파이 지니어스’ ‘오즈의 마법사’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는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정체불명의 악당 킬리언에 맞서는 스파이 랜스와 엉뚱한 천재 월터의 이야기다. 랜스는 월터가 실험 중인 의문의 액체를 마시고 비둘기로 변한다. 102분, 전체 관람가.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은 신비로운 마법 세계 오즈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교활한 악당 어핀은 왕이 되려고 사악한 계획을 세운다. 소식을 들은 도로시와 친구들은 다시 한번 환상의 세계로 떠난다. 77분, 전체 관람가.●다양한 시선은 어때요… 다큐·독립 영화 풍성 23일 개봉하는 독립영화 ‘작은 빛’은 뇌수술을 앞둔 서른여섯 진무(곽진무 분)가 흩어진 가족을 캠코더에 담으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진무는 떠오르지 않았던 아버지에 관한 기억과 마주한다. 90분, 12세 관람가.‘사마에게’는 감독 와드 알카팁이 자신의 딸 사마 알카팁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형태 다큐멘터리다. 민주주의 혁명과 내전으로 수많은 시민이 다치고 죽어나가는 시리아 알레포에서의 5년간을 엄마의 눈으로 담았다. 96분, 15세 관람가. 스위스 몬뇨의 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교회, 중국의 나자후 모스크 사원 등을 지은 건축가 마리오 보타를 담은 다큐멘터리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82분. 전체 관람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3번 연속 입성하고 그래미 어워드를 18번 수상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의 인생을 그린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134분. 15세 관람가)도 이날 개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타PD들 유튜브처럼 짧은 영상 제작… TV도 ‘숏폼’ 전쟁

    스타PD들 유튜브처럼 짧은 영상 제작… TV도 ‘숏폼’ 전쟁

    글로벌 플랫폼 ‘퀴비’ 4월 론칭 美中 등 고품질 동영상 선보여 나영석·MBC 출신 PD들 도전“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은 변하고 있는데, 70분짜리 방송을 던져 놓고 알아서 끊어 보라고 하는 건 무책임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짧은 콘텐츠 여러 개를 묶었다.”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옴니버스 예능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금금밤’)를 통해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나영석 PD는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영상 시청 패턴이 10분 안팎의 ‘숏폼’(Short-Form)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숏폼에 뛰어드는 추세다. 디즈니, NBC 유니버설 등의 투자를 받은 플랫폼 ‘퀴비’는 올 4월 출범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을 영입했고, 한 에피소드당 10분 이내로 구성된 고품질 동영상을 1년 안에 7000편 이상 만들 계획을 세웠다. 중국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등을 중심으로 세로 화면의 오리지널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중국의 경우 숏폼 일일 시청시간이 롱폼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국내에서도 유튜브 채널 72초TV 등 빠른 화면 전환과 스타일리시한 구성의 숏폼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72초TV는 5분 안팎의 드라마 등을 선보이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짧은 길이에도 완결성과 서사를 갖춘 초단편드라마 ‘dxyz’는 지난해 국제 에미상 본심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 속에 최근에는 방송 PD들도 숏폼에 도전하고 있다. 나영석 PD의 ‘금금밤’은 노동, 요리, 과학, 스포츠 등을 주제로 각각의 10분짜리 영상 6개를 연달아 붙였다. 각각에 완결성을 추구하다 보니 제작비는 오히려 20~30%가 더 든다. MBC 출신의 예능 PD들을 영입한 카카오M도 20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숏폼 전쟁이 가속화하면서 결국 관건은 ‘맞춤형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긴 길이의 방송을 줄이거나, 기존 방송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와서는 경쟁력이 없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금금밤’도 형식은 다르지만 내용은 기존에 나 PD가 해 오던 것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향후 콘텐츠적으로도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금금밤’은 나 PD의 전작들에 비해 낮은 2%대 시청률로 시작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Z세대 중심의 콘텐츠 소비와, 이동 중 소비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숏폼은 더 확산될 것”이라며 “형식 변화를 계속 시도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선크림 한 번만 발라도 혈액서 성분 과다 검출

    선크림 한 번만 발라도 혈액서 성분 과다 검출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에 흔히 들어 있는 7가지 성분이 한 번만 발라도 혈류에 기준치 이상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의약품평가연구센터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된 연구에서 4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지난해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4가지 활성 성분(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토크릴렌, 에캄슐) 외에도 호모살레이트, 옥티살레이트, 옥티녹세이트가 한 번만 사용해도 혈액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대상자들은 7가지 중 에캄슐을 제외한 6개 성분이 포함된 선스크린 로션이나 스프레이 제품 중 하나를 첫날 한 번, 2~4일째엔 하루 4번씩 몸의 75%에 사용하고 혈액 샘플을 채취, 분석했다. 그 결과 제품을 단 한 번만 써도 이들 모든 성분 혈중 수치가 FDA의 추가 안전검사 면제 기준치인 0.5NPB(밀리리터당 나노그램)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신카이 카나데 박사는 “성분이 위험한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안전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논평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퀴비 런칭에 스타PD들까지…‘고품질 숏폼’ 전쟁 시작됐다

    퀴비 런칭에 스타PD들까지…‘고품질 숏폼’ 전쟁 시작됐다

    美·中 글로벌 기업 잇따라 숏폼 진출완결성·작품성 갖춘 콘텐츠 선보여“형식 뿐 아니라 내용 실험도 필요”“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은 변하고 있는데, 70분짜리 방송을 던져 놓고 알아서 끊어 보라고 하는 건 무책임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짧은 콘텐츠 여러 개를 묶었다.”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옴니버스 예능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금금밤’)를 통해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나영석 PD는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영상 시청 패턴이 10분 안팎의 ‘숏폼’(Short-Form)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숏폼에 뛰어드는 추세다. 디즈니, NBC 유니버설, 소니픽처스 등의 투자를 받은 플랫폼 ‘퀴비’는 올 4월 출범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등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을 영입했고, 한 에피소드당 10분 이내로 구성된 고품질 동영상을 1년 안에 7000편 이상 만들 계획을 세웠다. 중국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등을 중심으로 세로 화면의 오리지널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회당 3~5분 길이에 일상적인 코미디물로 사흘만에 온라인 리뷰 1만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숏폼 일일 시청시간이 롱폼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2015년 런칭한 유튜브 채널 72초TV 등이 빠른 화면 전환과 스타일리시한 구성의 숏폼 콘텐츠를 활발히 제작하고 있다. 72초TV는 5분 안팎의 드라마 등을 선보이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누적 조회수가 6100만뷰를 넘는다. 2018년에 네이버가 72초TV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초단편드라마 ‘dxyz’는 지난해 국제 에미상 본심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8년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에 이어 2년 연속이다.이런 흐름 속에 최근에는 방송 PD들도 숏폼에 도전하고 있다. 나영석 PD의 ‘금금밤’은 노동, 요리, 과학, 스포츠, 미술 등을 주제로 각각의 10분짜리 영상 6개를 연달아 붙였다. 각 방송이 연결되지 않고, 60분 방송을 10분으로 줄인 것 처럼 완결성을 갖췄다. 각각 길이는 짧지만 품질과 완성도를 추구하다 보니 제작비는 오히려 20~30%가 더 든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외에 MBC 출신의 예능 PD들을 영입한 카카오M도 20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숏폼 전쟁이 가속화하면서 결국 관건은 ‘맞춤형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긴 길이의 방송을 줄이거나 기존 방송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오기 보다, 나름의 서사적 완결성과 콘텐츠의 질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금금밤’도 형식은 다르지만 내용은 기존에 나 PD가 해 오던 것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향후 콘텐츠 측면에서도 더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금금밤’은 “산만하다”, “새롭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 PD의 전작들에 비해 낮은 2%대 시청률로 시작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짧은 길이를 선호하는 Z세대의 요구와 함께 이동 중 모바일을 통한 영상 소비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숏폼은 더 확산될 것”이라며 “형식 변화를 계속 시도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달의 먼지’서 산소 뽑아낸다…유럽우주국, ‘테스트 공장’ 가동

    ‘달의 먼지’서 산소 뽑아낸다…유럽우주국, ‘테스트 공장’ 가동

    유럽우주국(ESA)이 가까운 미래에 달의 표토에서 산소를 대량으로 추출해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실험실 공장을 만들어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ESA에 따르면, 산소를 생산하는 이 실험 시설은 네덜란드 노르트베이크에 있는 유럽우주기술센터(ESTEC)의 재료전기부품실험실에 만들어졌다. ESA가 달에서 산소를 직접 생산하려는 이유는 인류가 지구 저궤도를 넘어 달을 비롯한 화성 등으로 나아가는 장기 우주 탐사에서 꼭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이 시설에서는 달 표면을 가득 덮고 있는 고운 흙인 ‘달의 표토’를 분석해 만든 모조 미세 입자를 가지고 950°C까지 가열한 염화칼슘 용해액에 넣은 뒤 거기에 전류를 흘려 산소를 추출한다. 여기서는 산소뿐만 아니라 인류가 달에 조성할 거주지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금속합금이 생성된다.이들 연구자는 흔히 ‘달의 먼지’라고도 불리는 표토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이번에 고안한 시설이 언젠가 달에서 인류가 자급자족할 기지를 구축하는 기초를 마련하길 희망한다. 실제로 달에서 온 표토 표본에 관한 분석에서는 이들 입자에서 산소가 그 무게의 40~45%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소가 가장 풍부한 단일 원소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표토 속에서 산소는 광물이나 유리 형태로 다른 원소들과 강력하게 결합한다.그런데 전기분해의 한 형태로 표토를 넣은 액체에 전류를 흘리면 기체 상태의 산소가 추출된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산소를 달에서 직접 조달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설에서는 산소가 배출될 뿐이지만, 앞으로 설비를 개선해 기체 상태의 산소를 저장하는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ESA 전문가들은 밝혔다. 실험실 공장을 관리하는 영국 글래스고대의 베스 로맥스 박사후연구원은 “자체 시설을 갖추면 표토에서 산소를 얼마나 추출할 수 있는지 질량 분광계로 측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서도 “달의 자원에서 산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미래 달 정착자들이 숨 쉬는 데 필요하고 로켓의 연료가 되는 산소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원래 영국의 상업적 회사 ‘메탈리시스’(Metalysis)가 고안했지만, 이 업체는 표토로 금속합금을 만들어내는 데만 주목했다. 즉 함께 추출되는 산소는 필요없는 부산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에 몸을 담았던 로맥스 연구원은 자신의 박사학위 연구논문으로 장기 우주 탐사를 위한 산소 추출에 주목했다. 로맥스 연구원은 “메탈리시스에서는 산소가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형태로 나왔는데 이는 반응기(리액터)가 산소를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뜻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다시 설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실 연구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자 간 결합·분리, 세계 최초 촬영…국제 연구진, 영상 공개

    원자 간 결합·분리, 세계 최초 촬영…국제 연구진, 영상 공개

    머리카락 지름보다 50만 분의 1 수준으로 작은 원자들이 결합하는 모습을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포착했다. 영국과 독일 공동연구진은 첨단 전자현미경 검사법을 사용해 ‘레늄’(Re)이라는 이름을 가진 원자 2개가 화학결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공개된 영상은 화면 왼쪽에서 검은색 구(球)처럼 보이는 레늄 원자 2개가 최소 0.1㎚에서 최대 0.3㎚의 거리를 두고 결합과 분리 그리고 다시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원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다. 한 예로 숯이라는 물질을 잘게 부숴나가면 탄소 성질을 갖는 가장 작은 단위인 탄소 원자에 도달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물질은 궁극적으로 원소 성질을 갖는 최소 단위로 구성되는데 이를 원자라 부른다. 연구를 주도한 독일 울름대 연구조교인 차오커청 박사는 “관찰에서 두 원자가 어떻게 쌍으로 움직이는지가 놀랍도록 분명하게 나타났다”면서 “영상은 두 원자의 결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차오 박사는 “두 레늄 원소는 탄소 나노튜브 아래로 움직이면서 변하는 주위 환경에 따라 결합 길이가 변해 결합이 강해지고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탄소 나노튜브는 나노 크기의 탄소로만 이루어진 관상(管狀) 물질을 말한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의 결합과 분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구진은 지름 1~2㎚의 탄소 나노튜브에 한 쌍의 레늄 원자를 표본으로 집어넣고 투과전자현미경(TEM)을 가지고 전자빔을 투과해 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노팅엄대 나노재료학과 교수인 안드레이 홀비스토프 박사는 “나노튜브는 우리가 원자 또는 분자를 포획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위치하도록 돕는다”면서 “이 연구에서는 한쌍의 레늄 원자를 포획함으로써 레늄2(Re2)로 결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늄은 원자번호가 높아 가벼운 원자들보다 잘 보이지 않지만 TEM를 사용하면 각 금속 원자를 어두운 점으로 식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원형의 두 레늄 원자가 일단 결합해 분자 형태(Re2)가 되면 타원형이 돼 원자 사이의 결합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원자는 결국 분리돼 진동을 멈췄지만, 잠시 뒤 이들 원자는 다시 결합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연구저자로 노팅엄대 박사후 연구조교인 스티븐 스코론 박사는 “실험에 도전한 이유는 레늄 같은 천이금속(최외각 궤도 안쪽에 전자의 빈 자리가 있는 원소)은 단일결합부터 5중결합까지 서로 다른 순서의 결합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실험에서 우리는 두 레늄 원자가 주로 4중결합을 통해 결합해 천이금속 화학에 관한 새로운 기본적 이해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원자 간 결합은 화학에서 특히 물질의 자기·전기·촉매 특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1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출산수당 5000만원, 결혼전담 부처…주목 끄는 이색 공약, 포퓰리즘 비판도

    출산수당 5000만원, 결혼전담 부처…주목 끄는 이색 공약, 포퓰리즘 비판도

    21대 국회를 앞두고 ‘원외 정당’에서 이색적인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원내 정당을 중심으로 공약을 하나 둘 발표하면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외 정당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은 기상천외한 수준이다.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경제공화당 소속 후보로 출마 하여 화제를 모았던 허경영 계열 정치인이 창당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은 20세 이상국민에게 1인당 150만원,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추가로 1인당 월 70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공약을 내놨다. 여기에 더해 결혼하면 1억원을 지원하고, 주택 자금 2억원까지 영구 무이자로 지원하는 ‘결혼장려공약’도 내놨다. 국회의원 정수를 100명으로 축소하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하는 공약도 포함됐다. 이웅진 선우 대표가 만들어 관심을 모은 결혼미래당은 결혼육아 전담 정부부처를 신설하는 공약을 내놨다. 전 국민이 결혼정보 서비스를 무료로제공받고, 30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곁들였다. 소득에 따라 최대 10년 까지 신혼부부 임대아파트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청년 청당으로 유명한 우리미래(우리당)은 청년정당다운 정책들을 내놨다. 만 16세 선거권을 도입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기본소득 월 30만원 보장, 지방분권을 통한 국가연합의 통일을 위한 통일연방제 구상, 동북아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통일익스프레스 개통, 남북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 공간으로 통일특별자치도를 지정하는 등 다양한 통일 정책도 내놨다. 종교 정당인 기독당은 정책으로 1국가 2체제 통일 국가 준비, 성경 말씀에 어긋나는 정책에 대해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선회, 낙태금지, 반이슬람 등을 정책으로 내놨다. 다만, 원외 정당들의 이런 정책들이 비현실적인데다 자극성에만 초점을 뒀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현가능성을 먼저 살펴보기 보다는 우후죽순 창당하는 정당 사이에서 돋보이려는 의도가 더 많다는 것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北 “핵실험 중단 약속 얽매일 이유 없어… 새로운 길 모색”

    北 “핵실험 중단 약속 얽매일 이유 없어… 새로운 길 모색”

    북한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비핵화 연말 시한’을 무시했기 때문에 북한도 더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다자 회의에서 ‘새로운 길’에 대해 언급한 첫 발언이다.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상대방이 약속을 존중하는 데 실패했다. 우리도 그 약속에 더는 일방적으로 묶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참사관은 또 “미국이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같은 적대 행위를 지속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강행하려고 하고 제재를 고집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지난해 말까지 제시하라면서 시한을 넘길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보다 먼저 진행한 발언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면서 동시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 개별 관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설명절 선물 고민 LED마스크, 안심 구매 기준은 ‘유효파장’

    설명절 선물 고민 LED마스크, 안심 구매 기준은 ‘유효파장’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545명의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배우자 설 선물 계획’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76%)이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설명절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배우자나 부모님에게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홈뷰티 디바이스 제품들을 고민해보는 것을 제안한다. 특히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을 추구하는 오팔세대에게 인기있는 뷰티템 1순위는 단연 LED마스크다. 시중에 다양한 LED마스크 제품이 나와있지만,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는 제품인만큼, 효과만큼이나 안전성에 대한 확인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기본적으로 LED마스크는 의료용 LED 기기에 비해 저출력을 사용해서 부작용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부작용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어떠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또한 공신력 있는 공인기관을 통해서 안전성 검사를 거쳤는지 확인해보면 좋다. 또한, 피부 케어를 위한 제품인만큼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파장대의 LED 빛을 적절한 출력으로 얼굴 전체에 고르게 조사할 수 있는 LED마스크인지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LED가 너무 센 광출력을 가지고 있다면 피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고, LED개수가 너무 적으면 얼굴 전체에 빛을 고르게 조사할 수 없어서 피부 톤, 탄력 등의 피부 관리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업계에서는 LED모듈에 관한 특허 기술을 확보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셀리턴은 최근 LED마스크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유효파장 출력 촉진을 위한 LED모듈’에 관해 국내에 이어 미국과 일본에서 해외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특허기술은 LED에서 나올 수 있는 유해한 전자파를 흡수시킬 수 있는 이중 흡수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피부에 유익한 유효파장의 출력을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LED는 전류가 흘러 빛을 발산하는 반도체 소자로, 발광부에서 유해한 전자파가 나오면 피부관리에 효과적인 유효파장의 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셀리턴의 특허받은 LED모듈은 유해한 전자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피부가 LED에 장시간 노출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고, 적절한 출력의 유효파장이 피부 속까지 잘 도달할 수 있게 해 피부 개선 효과를 높인다. 이와 함께 셀리턴 LED마스크는 제품의 출력광에 관한 안전성 시험을 위해 공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의뢰하여 국제 표준규격(IEC62471)에 근거해 △청색광(Blue Light) △망막열 △화학적 자외선 △적외선 등에 대해 광생물학적 안전성검사를 실시하고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셀리턴 관계자는 “자사는 외부 공인기관을 통한 인체적용실험 및 임상실험을 가장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브랜드로써 제품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의과학적인 연구와 검증을 면밀히 시행하고 있다”며 “고객분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뷰티 디바이스들을 다양하게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끔찍한 그날’, 컬러로 되살아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끔찍한 그날’, 컬러로 되살아나다

    400만 명 이상이 학살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모습을 컬러사진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컬러로 재현된 사진 안에는 끔찍한 역사를 경험한 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영국 채널4 방송국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일환으로, 강제 수용소 해방 75주년을 기념해 공개됐다. 37장의 사진은 최초로 컬러로 재구성돼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사진의 소유주는 1944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살아남은 릴리 제이콥이다. 헝가리의 작은 마을에 거주하던 18살 소녀는 1944년 5월 가족 모두가 강제로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야 했다. 그녀의 부모와 동생 5명은 도착하자마자 가스실로 끌려갔고, 이 여성 홀로 나치의 실험실 캠프로 이동됐다. 그녀는 이곳에서 로켓 미사일을 만드는데 필요한 허드렛일을 돕도록 강요받았다. 그러던 중 전염병인 발진 티푸스 진단을 받고 작은 막사에 격리됐는데, 이곳에서 극심한 추위를 견디려 옷가지와 덮을 것을 찾던 중 앨범 한 권을 발견했다. 그리고 앨범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사진 한 장을 찾았다. 바로 수용소에 도착하자마자 헤어졌던 동생들(각각 8세, 10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독일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사진에는 릴리의 헤어진 가족뿐만 아니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와 억울한 죽음을 맞아야 했던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가족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 아이들이 줄을 서서 죽음과 생존을 결정하는 나치의 명령을 절망스럽게 기다리는 모습도 있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릴리는 이후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뒤 자신이 경험한 공포를 잊기 위해 새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가 ‘특별한 앨범’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아우슈비츠 생존자들 사이에 퍼졌고, 전 세계 흩어져 있던 생존자들이 하나 둘 릴리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애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생존자 또는 희생자의 가족이었다. 이들은 눈물로 붉어진 눈으로 혹시나 앨범에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는지 찾고 또 찾았다. 간혹, 매우 드물게, 누군가는 릴리처럼 앨범에서 가족의 사진을 찾을 수 있었고, 릴리는 그런 생존자에게 사진을 건넸다. 릴리는 1999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간직하던 앨범은 ‘불멸’의 상태로 여전히 세상에 살아있다. 그중 일부가 컬러로 재현되면서, 나치의 사악하고 끔찍한 역사는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길치’ 머리에 빛을 비추니 놀라운 일이...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길치’ 머리에 빛을 비추니 놀라운 일이...

    낯선 곳에서도 지도 한 장만을 들고 길을 잘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이나 갔던 곳도 매번 새로운 곳을 가는 듯 낯설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공간지각력이나 공간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전등만 있으면 이런 사람들의 공간기억력을 순식간에 높여줄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국내 연구진이 빛을 머리에 비추는 것만으로도 공간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사회성뇌과학그룹 연구팀은 외과 수술 없이 비침습적 방법으로 머리에 손전등 정도의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뇌신경세포 내 칼슘농도를 조절해 공간기억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칼슘은 세포 이동, 분열, 유전자 발현, 신경전달물질 분비, 항상성 유지 등 세포기능에 폭넓게 관여하는 주요 물질이다. 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포 내 칼슘농도가 적절하게 조절되야 하는데 만약 그 양이 부족해지면 인지장애, 심장부정맥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허원도 IBS 초빙연구위원(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은 이전 연구에서 세포에 빛을 비춰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토스팀원’ 기술을 개발했다. 옵토스팀원은 빛으로 세포기능을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로 쥐의 머리에 청색 빛을 비춰주면 광수용체 단백질들이 결합되면서 세포 내로 칼슘을 유입시키는 기술이다. 두개골을 여는 등의 외과수술은 아니지만 옵토스팀원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체내 광섬유를 삽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옵토스팀원에서처럼 광섬유를 심는 정도의 수술도 하지 않고 광수용체 단백질 유전자를 변형시킴으로써 빛에 대한 민감도를 55배 증가시킨 ‘몬스팀원’ 기술을 개발했다. 빛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자 덕분에 수술 없이 살아있는 쥐의 머리에 손전등 정도의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뇌 신경세포 내 칼슘농도 증가 시키고 공간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머리뼈 근처 뇌 피질 뿐만 아니라 뇌 깊숙한 곳에 있는 해마와 시상에 있는 뇌신경세포의 칼슘농도 증가도 이끌어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공간공포실험을 실시한 결과 몬스팀원 처리를 받은 생쥐들이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공포기억력이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허원도 교수는 “이번 기술은 뇌세포 칼슘 연구와 뇌인지 과학연구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술 없이 살아있는 동물의 뇌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세포 수준을 넘어 개체 수준까지 칼슘에 의한 신경행동학적 변화를 규명하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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